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엔대사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선임기자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손흥민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4
  • “통일향한 큰 걸음” 유엔가입/국회동의안 처리 의의와 절차

    ◎“「46년 숙원」풀자… 초당적 지지로 뒷받침/안보리 심사뒤 「남북단일안」처리 확실/8월초 신청서 제출 목표,세부전략 수립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유엔가입을 위한 헌장수락동의안」이 여야만장일치로 통과됨으로써 유엔가입신청을 위한 국내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로써 유엔에서 가입절차를 거치면 한국외교 46년의 최대 숙원이자 남북한 통일을 촉진할 획기적인 계기가 될 남북한유엔동시가입은 두달후인 9월17일 실현되게 된다.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신민당총재는 이날 찬성연설을 통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해방이래 최대경사』라며 『유엔가입이 우리 내부의 화합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유엔외교에 초당적 지지와 함께 우리 외교의 성과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유엔가입을 위한 국내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14일 하오 노창희주유엔대사가 일시 귀국하는대로 유엔가입신청서 제출을 위한 세부전략과 노태우대통령의 유엔총회연설 등 유엔가입 절차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이상옥외무장관은 이어 가입신청서에 서명,오는 8월초 페레스 데 케야르유엔사무총장에게 이를 제출할 계획인데 가입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그 이유는 남북한유엔가입에 대해 안보이 상임이사국간 묵시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안건처리에 있어 거부권을 갖고 있는 상임이사국들은 남북이 각기 따로 제출하는 가입안을 단일 결의안으로 「조용히」처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이는 특히 테러국가·핵안전협정미체결 등의 약점을 갖고 있는 북한이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이고 우리 정부도 굳이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따라서 단일결의안으로 처리,안보리 이사국간 표결이 아닌 「합의」형식으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된다. 안보리의장은 헌장4조2항및 안보리의사규칙 58조에 따라 가입신청서 접수사실을 즉각 사무총장으로부터 통보받은 뒤 곧바로 안보리 정식문서를 통해 회원국에 고지한다.사무총장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신청을 잠정의제로 채택하고 안보리의장은 이를 승인한 뒤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참여하는 「가입심사위」를 구성,정식 의제로 채택하게된다. 이같은 일련의 절차는 늦어도 8월9일까지 완료된다.왜냐하면 가입심사위는 총회개막일(9월17일)35일전(8월9일)까지 신규회원국 자격심사 결과를 안보리에 보고해야 되기 때문이다.안보리는 가입심사위원회의 실무적인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가입신청국가의 평화애호국 여부 ▲헌장의무 준수 가능성 등을 중점심사,신규회원국으로 추천할지를 결정한다.이때 결정은 미·영·불·중·소등 5개상임이사국의 동의를 포함한 9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최근 걸프전 이후의 새로운 경향에 따라 표결을 거치지 않고 합의방식으로 통과할 것이라는 것이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비상임이사국들은 8월 의장국인 에콰도르와 7월 의장국인 쿠바를 비롯,오스트리아·벨기에·예멘·자이르·코트디부아르·인도·루마니아·짐바브웨등 10개국이다. 안보리는 총회개막 25일전까지인 8월23일까지 심사결과를 사무총장에게 통보하게 돼 있는데 남북한유엔가입권고결의안을 8월12∼16일 사이에 회부하게 될 것으로 외무부는 전망하고 있다. 유엔의 1백59개 회원국은9월17일 제46차 유엔총회 개막당일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표결(참가국 3분의2이상 찬성)처리하지 않고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처리,남북한이 신규회원국으로 가입함을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북한과 남한이 각각 1백60번째,1백61번째 신규회원국으로 가입,남북한이 세계평화와 인류복지를 위한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의 당당한 회원국이 되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유엔가입후 단기적으로 동서독처럼 남한에 흡수통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데 최대 역점을 두면서 유엔사해체와 휴전협정 대체를 위한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는등 대남정치선전공세의 장으로 유엔을 활용할 것이라는 게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는 국가가 별로 없고,최근 북한의 대외정책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도 장기적으로는 대결보다는 화해·협력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유엔에 가입키로 결정했던 것도 그들이 스스로 택한 길이라기 보다는 국제사회 분위기에 따른 강요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 남북한 유엔대사 「정례회의」 추진/동시가입 절차등 쌍방의견 조정

    ◎빠르면 금주내 첫 회의 열릴듯 정부는 오는 9월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후 세계평화와 인류복지를 추구하는 국제무대인 유엔에서 한민족인 남북이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유엔 주재 남북대사 및 실무자(참사관) 회의를 정례화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민족의 장래문제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하거나 표결에 부쳐질 경우 반드시 쌍방간 의견조정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빠르면 이번주내 북한이 유엔가입문제 협의를 위한 유엔주재 대표부 대표회담에 응해 오는 대로 북측 박길연 대표에게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6일 『북한은 유엔에 가입한 뒤 당분간 유엔총회 등에서 유엔사해체 등 정치선전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그러나 남북이 같은 민족임에도 지난 75년 이전까지 유엔에서 심한 대결을 빚어왔던 만큼 이제는 남북이 대결보다는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고위급회담 등 남북대화가 중단된 상태에서 다른 해외공관과는 달리 유엔대표부는 거의 유일한 남북대화창구라 할 수 있다』며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남북이 이같은 대화를 통해 대유엔외교에 한목소리를 내도록 하기 위해 남북 유엔대표부간 정례협의를 갖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남북 중 어느 일방이 민족의 장래에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의문을 총회에 제출하거나 제3국에 의해 제출될 경우 수시로 사전 협의를 거쳐 의견조정을 갖겐 되면 상호 오해와 갈등의 소지도 없어질 것』이라며 『정부는 유엔가입절차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노창희·박길연 유엔주재 남북대표간 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빠르면 이번주내 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개방 가속화 메시지」 기대에 찬물

    ◎조평통 한시해의 미 관리 접촉 안팎/“핵개발 안한다” 종전주장만 되풀이/유엔가입 결정 불구,대외정책 불변/분열된 재미 친북교포 규합활동 벌여 북한의 주유엔대사직을 7년간 역임하고 한때 남북대화의 주요 막후 접촉창구의 하나였던 한시해. 평양정권의 외곽단체의 하나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부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그의 연설에서 「북한의 변화」를 읽으려고 했던 워싱턴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말해 실망했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워싱턴 소재 카네기재단이 5일 주최한 한반도문제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자로 등단한 한은 북한측의 종전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그는 영변의 핵시설에 대한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문제에 언급,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도,의사도 없다고 핵무기개발설을 부인하며 한국내 미군 핵무기가 철거되고 미국이 북한에 핵 불사용을 보장해야 핵사찰에 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 고위급대화가 잘 되려면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북한의유엔가입 결정은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순서에서 그는 김정일의 권력 승계문제에 대해 『북한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해 못하는 지도자와 인민간의 연대의식이 있으며 김은 지도자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옹호하고 북한의 군사우선정책에 관한 질문엔 『한반도에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선 경제보다 군사·안보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뒤이어 열린 리셉션엔 미 국무부의 리처드 솔로몬 동아태담당차관보를 비롯하여 스펜서 리처드슨 한국과장,노먼 헤이스팅스 북한담당관,존 메릴 정보조사국 북한담당관 등이 참석,한과 요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한은 「진지한 메시지」가 없이 사교적인 얘기와 판에 박힌 북한측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솔로몬 차관보도 미·북한 관계개선에는 북한의 핵사찰 수용,남북대화 진전,테러리즘 포기선언 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워싱턴의 기본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유엔가입선언 및 핵사찰 수용시사와 때를 같이해 이루어진한의 이번 미국방문은 북한의 정책 변화의지를 판독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카네기재단 세미나에서 「미·북한 고위접촉」을 목격한 전문가들은 그 기대치를 크게 낮춰야 했다. 최근 북한의 유엔가입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을 통해 투영된 평양의 정책엔 시대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관계개선을 협상할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 많은 참석자들이 갖게 된 인식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의 방미는 그 동안 미 정부가 권장해온 미·북한간 비정치적 교류,즉 문화·학술교류의 일환이라는 것이 미 국무부의 설명이다. 솔로몬 차관보가 한과 접촉,요담을 나눈 데 대해서도 국무부는 과거 워싱턴을 방문했던 북한인사들을 개스턴 시거 전 차관보와 데사이 앤더슨 부차관보가 접촉했던 전례를 상기시키며 애써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들었다. 그러나 현직 관리는 아니지만 「고위급」 북한인사인 한에게 미 정부가 1개월간의 장기체류를 허가한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특기할 일」이라고 지칭했다. 미국은 미·북한간 비정치적 교류의 확대를 통해 조심스럽게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평양의 변화의지를 탐색해나갈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위관리 출신인 한에 대한 방미 허가는 이같은 교류의 수준을 격상시키려는 워싱턴의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북한도 미국의 대북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접근방법의 하나로 이러한 고위급 방미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의 첫 방문이 남긴 「실망」에도 불구하고 미·북한간 비정치적 교류는 앞으로 계속 증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5월23일 뉴욕 도착과 더불어 시작된 한과 그 일행 8명의 미국 방문은 6월4일부터 12일까지 볼티모어에서 개최되는 미 장로교회(총무 이승만 목사) 연차총회 참석 명목으로 이뤄진 것이다. 한 일행 8명은 성격상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한을 비롯하여 박승덕(사회과학원 주체사상 연구소장) 김구식(통일문제연구소 부소장)로 철수 (해외동포 원호위원회 부위원장) 등 「학자」라는 대외직명을 가진 「관리」들이고 다른 하나는 고기준(조선기독교연맹서기) 이생봉(평양 봉수교회 목사) 최옥희(평양신학교 2년생) 김혜숙(영어통역) 등 기독교 대표들이다. 당초 한과 김구식,로철수 등은 LA(로스앤젤레스)의 일부 친북한 교포들이 여비와 숙식비 등을 부담하겠다며 초청한 것이었고 박승덕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뉴욕에서 열린 북미주 기독학자회 제25차 연례대회(주제­새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우리의 과제)에 초청된 것이었으나 미 정부가 비자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고기준 일행에 포함시켜 미 장로교 총회 참석 명목으로 일괄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 두 그릅은 그 동안의 방미활동면에서도 큰 차이를 드러냈다. 즉 한시해 등은 교민 접촉에,고기준 등은 종교행사 참석에 각각 역점을 두었다. 한의 교민 접촉은 재미교포 사회내의 친북한 조직을 활성화시켜 미주지역에 대한 북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재미교포 사회에는 2백여 명의 「골수」 친북한교포와이들에 대한 잠재적 지지세력으로 수천 명의 방북교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북한이 이산가족 찾기 명분으로 북한방문에 끌어들인 재미교포의 숫자는 5천∼6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통칭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공관은 이를 2천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재미교포들의 반공의식이 강하고 미국내 친북한 조직으로 일컬어지는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맹) 미주본부 및 산하조직이 둘로 쪼개져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범민련」 평양본부의 중앙위원인 한의 방미가 「미국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기 보다 이같은 교포사회에의 기반확대와 분열된 친북조직의 정비에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일행은 12일부터 루이빌과 LA를 거쳐 25일 귀국 예정.
  • “「불가침조약」 유엔가입후 검토”/30일 외무위(의정중계)

    ◎남북 유엔대표부 상설협의기구 설치 추진/남북대화 진전도 따라 군축협상 신축 대처 ◇이상회 의원(민자)=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의 유엔가입 의사표명은 평화정착·신뢰구축 등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리에게 유리한 계기가 올 때마다 생겨나는 감상적·환상적 통일분위기가 또다시 조성돼 남북대화를 오히려 지연시킬까 염려스럽다. 북한은 유엔가입문제에 대해 한국측에 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할 가능성도 있고 미군철수 등 종전주장을 더욱 강도높게 제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우리가 너무 들떠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수인 의원(신민)=남북이 유엔가입을 결정함에 따라 지난 53년 북한과 미국 사이에 맺어진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견해는. 북한의 유엔가입은 이때까지 정부가 「남북불가침선언」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상호신뢰구축」의 일측면이 충족됨을 의미하므로 이제 정부는 남북간의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북한·일 수교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유엔가입문제,북한의 핵사찰수용문제가 북한의 입장변화에 의해 제거될 수 있는 조건이라면 정부는 북한·일 수교가 한반도의 안정과 동북아의 평화에 도움을 준다는 입장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찬종 의원(민주)=우리 정부는 종전에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왔고 정부를 참칭하는 반국가단체로 간주해 왔는데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면 이러한 시각의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또 수정된 보안법도 그러한 시각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데 국가보안법의 전면적 폐기가 불가피하지 않는가. 핵안전협정가입은 유엔가입과 동시에 회원국가의 의무이므로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면 북한의 핵사찰문제는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은 이 문제를 양보하면서 남한내 주한미군 보유핵무기사찰 및 철수를 동시에 제기할 경우 정부가 취할 입장은. ◇이상옥 외무장관=남북한의 유엔가입은 남한 공히 유엔헌장상 모든 의무를 수용하는 것을 의미하고 무력 불사용,분쟁의 평화적 해결도의무 중의 하나이므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리라 본다. 그러나 남북유엔가입과 휴전협정은 직접적 관계가 없다. 정치적 신뢰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군축협상이나 군비통제협상은 효과적이라고 할 수 없다. 실제로 군축문제는 양국간 검증문제 등 기술적 문제가 수반되므로 남북 유엔동시가입 후 전반적인 남북대화 진전에 따라 군축협상에 대처하겠다. 남북이 유엔에 가입한다고 해서 「한반도의 전역을 영토로 한다」는 헌법 3조 등을 바궈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법률적인 측면에서 다루기보다는 남북분단의 특수성을 고려해 다뤄나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북 수교를 저지하고 있다는 질의는 오해다. 오히려 일·북 수교가 잘 진행되면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본다. 다만 북한이 IAEA핵안전협정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 규범을 지키지 않고 있기에 일·북 수교협상을 통해 우리가 일본측에 몇 가지 요망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대소차관 30억달러를 유엔가입을 위한 대가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한소관계의 발전을 통해 소련이 한반도 평화안정과 통일에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역과 자원개발을 통해 상호 이익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차관제공을 결정했다. 북한이 IAEA와 핵안전협정 교섭재개의사를 표명한 것은 좋은 일이나 북한이 종전 입장을 수정하지 않는 한 IAEA와 협상은 쉽게 타결이 안 될 것으로 본다. 북한이 제의했던 남북불가침조약은 유엔가입 후 검토해 볼 문제이다. 그러나 유엔가입에 대한 북한의 입장변화가 곧 대남전략의 변화로 속단하기는 어렵다. 북이 유엔가입신청 성명을 발표하기 전날 남북유엔대사간의 접촉이 있었다. 그때 노창희 대사가 북의 박길연 대사에게 유엔가입문제에 대한 협의를 제의했었다. 북이 호응해 온다면 가입절차 등을 논의하겠다. 남북이 유엔에 동시가입할 경우 남북유엔대표부간의 협의기구설치문제를 검토하겠다. 유엔내에서의 협력체제 등도 검토될 것이며 이 문제들을 북한과도 상의하겠다. 남북한 유엔가입의 경우 모든 남북문제나 통일문제에 있어서 상호간 평화적인 교류와 발전의 바탕에서 노력하겠다.
  • 노 대통령,9월 유엔총회 참석/“한반도 냉전종식” 선언

    ◎동북아 화해 기조연설 통해 제창/유엔 남북대표부 협의기구 상설 추진 정부는 오는 9월17일 개막되는 올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노태우 대통령이 9월 하순 유엔을 방문,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동북아의 새로운 화해질서 구축을 제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유엔가입 당사국으로서 가입수락연설은 이상옥 외무부 장관이 하도록 하고 북한측이 수락 및 기조연설을 위해 김영남 외교부장을 파견할 경우 유엔본부를 무대로 남북외무장관회담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실현되는 대로 남북한이 이해를 같이 하는 국제문제에 공동대처하고 유엔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유엔주재 남북한 대표간에 정례협의기구를 상설화하는 방안도 아울러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구상은 지난 27일 노창훈 유엔대사가 북한의 박길연 유엔대표부대사를 만나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29일 노 대통령의 유엔방문 및 기조연설문제와 관련,『가입수락연설은 외무장관이,총회기조연설은 노 대통령이 직접 한다는 내부방침을 이미 세웠다』고 전하고 『기조연설은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선언은 물론 동북아에서의 화해질서 구축을 위한 남북한 및 주변 관련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제창하는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지난 88년 10월18일 유엔총회에서 「한반도에 화해와 통일을 여는 길」이란 제목의 연설을 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평화시를 건설하고 남북한간의 획기적인 관계개선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다시 한 번 촉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당서기 등 최고위급이 유엔가입에 따른 연설을 위해 유엔에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하고 『북한측이 유엔에 누굴 보내든 관계없이 우리는 정부수립 43년 만에 이뤄진 유엔가입을 계기로 세계평화에 적극 기여하는 의연한 자세로 우리의 화해의지를 다시 한 번 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유엔가입신청은 우리의 연내유엔가입방침에 따른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수동적 결정이기 때문에 수락 및 기조연설은 오히려 격을 낮춰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이나 박길연 유엔대사로 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유엔가입신청결정을 계기로 한 남북고위급회담의 조속한 재개촉구문제에 대해 『북한은 지금 엄청난 대외관계의 충격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남북고위급회담을 지속하는 북측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우리의 유엔가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정부도 성급하게 회담재개를 재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유엔주재 남북한대표간의 협의기구 설치문제에 대해 『양측이 유엔에 가입한 후 이에 대한 의사를 북한 대표부에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 같은 기구는 남북한간의 대화통로 확대와 신뢰구축기반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노창훈 유엔대사 논평/“놀랍고 반가운 일… 북한과 절차 협의”

    노창훈 유엔주재 대표부 대사는 27일 북한도 유엔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북한측에 그런 기미가 있는 줄은 알고 있었으나 실상 북한이 그런 발표를 했다니 한편으로 놀랍고 또 한편으로 반갑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이날 북한측 발표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말한 뒤 『우리가 목표한 대로 올해 안에 한국의 유엔가입이 실현되도록 힘쓸 것이며 북한도 유엔에 가입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니 시차야 어떻든 함께 유엔에 가입하도록 북한측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측과의 상의방법에 관해 정부간 레벨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표부 사이에서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나 가입신청은 유엔에 하는 것이므로 뉴욕 현지에서 맡아 할 일을 대표부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사는 또 올 가을 46차 유엔총회 개막 이전에 유엔회원국이 돼야겠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 관해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 같은 입장에 성실할 경우 남북한이 함께 유엔에 가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우리의 유엔가입 일정도 신축성을 가질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 유엔 새 사무총장 누가 될까/케야르 총장,올 두번째 임기만료

    ◎대처 전 영 총리등 26명 물망에 유엔은 페레스 데 케야르 사무총장의 두 번째 임기가 금년말로 끝나게 됨에 따라 새로운 사무총장 후보감을 찾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10월 유엔총회에서 그들이 케야르 현 사무총장의 후임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후보신청을 받을 계획으로 있다고 외교관들이 밝혔다. 그러나 케야르 사무총장이 금년말로 그의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영국·프랑스·소련을 비롯한 여러 나라 외교관들은 올해 71세의 케야르 사무총장에게 2년간 더 유임해주도록 설득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케야르 사무총장은 지난 1월 금년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자신의 임기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안보 이사회는 유능한 사무총장 후보감을 안보리에 추천해주도록 1백59개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낼 계획으로 있다. 안보리가 언제 이러한 서한을 모든 회원국들에 발송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마도 5월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만3천달러의 연봉을 받는유엔 사무총장은 1만4천명의 유엔직원을 거느리고 연간 10억달러의 예산으로 유엔의 살림살이를 이끌어 나간다. 영국대사 데이비드 해나이경은 『안보리가 오는 10월에 사무총장 후보를 추천키로 비공식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후보에는 제한이 없으며 케야르 현 사무총장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자리를 둘러싼 막후 로비활동과 선거운동은 올 여름쯤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며 안보리가 총회에 후보를 추천하게 될 가을에 그 절정을 이루게 될 것이다. 현재 새 사무총장의 후보감으로 최소한 26명이 거론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소련 외무장관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같은 쟁쟁한 인물도 끼여 있으나 전통적으로 5개 상임이사국은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출마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밖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한 차기 사무총장 후보감으로는 올루세군 오바사니오(나이지리아 퇴역장성),올라라 오투누(전 우간다 유엔대사),알리 알라타스(인도네시아 외무장관),그로 하를렘 브룬틀란트(노르웨이 총리),토르바드 슈톨텐베르크(노르웨이 외무장관),마르티아티사리(현 유엔 사무차장,핀란드),사드루딘 아가칸(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토미코에(전 주미 싱가포르대사),오스카 아리아스 산체스(노벨평화상 수상자,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이 있다.
  • 한시해등 북한 고위급 8명/미 대학서 초청… 24일께 방미

    【로스앤젤레스=홍윤기 특파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한시해 부위원장을 비롯한 고위당국자 4명과 북한 기독교연맹 고기준 서기장 등 기독교계 지도자 4명이 오는 24일을 전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한 부위원장은 주체사상연구소의 박승덕 박사·김구식 박사·로철수 교수 등과 함께 미국 장로교총회 및 몇 개 대학의 초청을 받아 정식경로를 통해 미국을 방문,3∼4주간 미국에 머물 것이라고 미국 장로교총회와 미 국무부의 한 당국자에 의해 확인됐으며 이들은 교계·학계 지도자들과 남북한 통일문제 및 이산가족 상봉문제 등을 협의하고 대도시를 순회하며 교포들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위원장이 전 유엔대사이긴 하지만 북한의 외교관이 아닌 고위당국자가 정식경로를 통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외교관측통들은 한 부위원장의 미국방문이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북한 기독교연맹 고기준 서기장을 비롯,리성봉 평양봉수교회 담임목사,신학생 최옥희,통역관 김혜숙씨 등도 오는 6월초 볼티모어에서 열릴 미국 장로교 정기총회 참석차 오는 24일쯤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서 유엔 동시가입 거부땐 한국 단독가입 지지”/케야르사무총장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최근 남북한의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남북한이 유엔에 함께 가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북한이 굳이 가입을 거부한다면 한국만이라도 빠른 시일내에 유엔에 가입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케야르 사무총장의 이같은 한국의 단독가입 지지발언은 「어느 일방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유엔사무국의 통상적인 관례를 깨고 처음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으며 우리의 선가입 불가피성을 강조한 대목도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유엔가입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페레스 데 케야르 사무총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노창희 신임 주유엔대사로부터 임명장을 제정받고 환담하는 자리에서 「국제평화·인류복지를 위해 노력해온 한국이 조속히 유엔에 가입,당당한 회원국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노창희 신임 주 유엔대사(인터뷰)

    ◎“한국 유엔가입 중국도 호의적” 『연내 유엔가입을 위한 본격적인 외교접촉이 막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외교목표인 연내 유엔가입이라는 중책을 맡은 노창희 신임 주유엔대사는 부임을 하루앞둔 12일 기자회견에서 『노태우대통령께서도 유엔가입문제에 대해 상당한 결의를 갖고 이 문제에 대해 독려하는 것을 들었다』고 최고통치권자의 뜻을 전달하면서 연내에 유엔가입을 매듭짓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노대사는 『남북한 동시가입이든 단독가입이든 우리의 유엔가입에서 중국태도는 거의 결정적』이라며 『미국 등 우방국들을 통해 우리의 유엔가입입장 등을 중국측에 전달했고 중국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유엔가입이 어렵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복안과 거부권 행사에 대한 전망은. 『중국은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할때 중국도 우리의 유엔가입에 점차 호의적인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국제적 대세로 많은 나라들이 우리의 가입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교섭에 따라 가능할 것이다』 ­가입신청시기는. 『9월총회이전 언제라도 가입안을 낼수 있고 안보리에서도 거론할 수 있다』 ­우리가 먼저 가입하면 뒤이어 북한도 유엔에 가입할 것으로 보는가. 『북한의 입장을 정확히 판단할 근거는 없으나 유엔가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감안할때 어느정도 시간이 경과한뒤 그저 늦지 않은 기간내에 신청을 하리라 본다』 ­우리의 선가입으로 얻을수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응분의 책임을 지고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북의 단일의석 가입안은 시대착오이고 지나친 아집이다』
  • “사전협의 통해 통상마찰등 해소”/현홍주 신임 주미대사 회견

    『전통적인 한미 우호협력관계와 북방외교는 모두 중요합니다. 지난해에는 북방외교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돼 한 부분만 강조된 느낌이었지만 한미관계의 건전한 발전과 강화가 우리 외교에서 도외시된 적은 결코 없습니다』 14대 주미대사로 임명돼 15일 워싱턴으로 떠날 현홍주대사는 11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에 중책을 맡아 걱정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힌뒤 북방외교와 함께 한미 우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말 한미양국간 통상마찰이 심각했는데 신임대사로서 양국 통상마찰을 해소할 방안은. 『통상마찰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해결하기 위한 조기경보체제는 문제해결에서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통상마찰은 「조기경보체제」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로는 조기경보가 정책결정과정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데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분야별로만 통상문제가 파악되고 전체적으로 보지 못한 점이 없지않다』 ­한미 안보관계가 재조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양국간 바람직한 군사·안보관계는. 『한반도 안보에서 우리나라가 주된 역할을 수행하고 미국은 보조지원 임무를 하기로 양국간 이미 합의한 바 있다. 앞으로의 안보관계도 양국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최근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연례안보 보고서에서 주한미군이 지역분쟁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주한미군을 경량화시켜 지역분쟁에 대처한다는 방안은 오래전부터 미 행정부 및 의회에서 검토돼 온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구상이 구체적인 정책실천단계로까지 발전됐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전임 유엔대사를 맡은 입장에서 연내유엔가입을 위해 미국과 협의할 청사진을 밝혀달라. 『우리나라가 작년에 유엔에 가입하지 못한 것은 중국의 불분명한 태도표명과 남북고위급회담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번 걸프사태와 관련한 유엔 결의과정에서 보듯이 중국은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하고 미소 등 강대국간 협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
  • 바스라시 폭동위기… 사실상 무정부 상태/종전뒤의 걸프 표정

    ◎쿠웨이트 병원엔 눈도려낸 시체 즐비/억류 미 CBS기자 소 중재로 풀려나 ○…이라크 남부 바스라시가 지난 1일 현재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으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체제에 반대하는 대중폭동의 징후가 최초로 보이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지가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지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이라크 집권 바트당의 간부들과 일부 이라크 병사들이 이 지역을 빠져 나갔으며 다른 병사들은 반 후세인 시위에 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바스라시를 탈출한 한 사람의 말을 인용해 이 도시 중심부에서 이라크군 탱크 한대가 군복을 입은 모습의 후세인 초상화에 3∼4발의 포탄을 발사 했으며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이 『원더풀』이라는 환호성과 함께 『사담은 끝났다. 모든 군인들은 죽었다』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인 3만 실종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기간중 약 3만3천명에 달하는 쿠웨이트인들이 실종됐으며 이 중 8천명은 이라크군이 지난주 다국적군의 진격에 말려 쿠웨이트 시에서 퇴각할 당시 인간방패로 이용됐다고 압들 라만 알 아와디 총무처 장관이 2일 밝혔다. 그는 8천명의 쿠웨이트인 인간 방패들이 쿠웨이트 점령 막바지 순간에 동원 됐으며 노인과 젊은이를 망라한 이들 인질은 길거리와 이슬람 사원밖 등지에서 퇴각하던 이라크군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아와디 장관은 쿠웨이트 정부가 『향후 3개월간 계엄을 실시한 후 사태가 정상으로 회복되면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지는 2일 이라크군이 점령지 쿠웨이트에서 지행한 만행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프라우다는 이날 쿠웨이트시에 들어간 특파원 기사에서 7개월간 이라크군의 점령하에서 생활한 쿠웨이트 인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이라크군의 만행을 최초로 심도 있게 다루었다. 소련 기자로서는 처음으로 해방된 쿠웨이트에 도착한 것으로 소개된 프라우다기자는 『쿠웨이트로 들어온 후 한시간 동안 스쳐 지나간 건물중 파손되지 않은 건물은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프라우다는 이어 이라크군이 한 쿠웨이트 가정에서 위성용 전화기를 발견하고 형제 3명을 한꺼번에 살해했다는 증언을 소개하고 이런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증언은 끝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사담재산 2백50억불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그의 가문인 알 타크리티가의 개인 재산은 2백50억달러 이상에 달한다고 이탈리아 경제 주간지 일몬도지가 2일자 최신호에서 폭로했다. 이 주간지는 후세인 대통령 자신과 파르쟌 알 타크리티 제네바 주재 유엔대사 및 카멜 후세인 석유장관 등 두명의 측근이 이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하고 카멜 후세인 장관은 이미 미국에서 금융부정 사건과 관련,조사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1월21일 사우디·쿠웨이트 국경에서 이라크군에게 붙잡혀 41일간 억류돼 있던 미 CBS­TV 방송요원 4명이 2일 소련의 적극중재로 풀려났다. CBS 중동특파원 봅 시몬기자 등 이들 4명은 바그다드 시내 알라시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자동차 편으로 요르단으로 직행. 초췌한 모습의 이들 4사람은 미리 준비한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힘써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아지즈 외무장관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고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후세인 요르단 국왕,아라파트 PLO의장 등에게도 감사를 표시. ○종전후 최대교전 벌여 ○…미국은 2일 이라크군과 휴전이후 최대 규모의 전투를 벌여 이라크군 탱크 1백40여대를 파괴 혹은 나포 했다고 미 중부군 사령부 작전계획 참모장 스티븐 아놀드 준장이 발표. 전투의 발단은 바스라 부근에서 이라크군 기갑차량 1개조가 미군을 향해 포공격을 가함으로써 시작 됐는데 미군은 아파치 헬기와 24보병사단 병력이 출동해 이를 즉각 제압 했다고 아놀드 준장은 설명. ○…쿠웨이트 시에서 가장 큰 무바라크 병원은 지난 1일 병원 시체실을 개방,지난 7개월간 쿠웨이트를 점령했던 이라크군에 의해 고문당한 뒤 살해된 민간인들의 처참한 사체 모습을 공개했다. 무바라크 병원 지하실에는 총상,자상·화상을 입은채 대부분이 눈이 도려 내어진 41구의 민간인 사체가 뉘여 있었다. 귀 부근에 총을 맞고 하반신이 불에 탄 한 사체앞에 서있던 이 병원의 압둘 베베아니 박사는 『우리는 세계가 우리의 말을 믿어주기를 바란다』면서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이라크인들은 전쟁범죄자들이다』라고 울먹였다. ○이라크,징집 일부 해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일 35∼38세의 모든 징집병들에 대한 징집 해제를 명령 했다고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바그다드 방송은 바트당의 코뮈니케를 인용,『후세인은 정치 및 휴전의 이행 등 긍정적인 상황 때문에 53∼56년생의 군에 대한 징집을 해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노창희 주유엔대사/신임 대사 3명의 프로필

    ◎고시 11회… 정상외교 큰몫 경기고 2년때 서울대 상대에 입학하고 고시 11회에 수석합격한 수재형. 지난 81년 당시 노태우 정무장관의 아프리카·유럽순방때 수행한 인연으로 6공 출범과 함께 의전수석비서관으로 임명돼 정상회담 등의 준비를 맡아 역량을 인정받았다. 외교관중에서도 영·독어 실력이 출중하다는 평. 부인 이정자여사(52)와 1남1녀.
  • 현홍주 주미대사/신임 대사 3명의 프로필

    ◎공안검사 출신의 미국통 공안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법제처장·주유엔대사 등을 지낸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핵심측근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대미홍보를 총괄한 미국통.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나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도 듣는편. 부인 문영혜여사(50)와 2남1녀.
  • “전방위외교” 친정체제 구축/미·일등 7개국 공관장 교체의 배경

    ◎우방국 중시,북방외교와 조화 모색/“올해안 유엔가입”의 강한의지 함축 19일 발표된 재외공관장에 대한 인사는 6공 후반기를 맞은 노태우 대통령이 외치부문에서도 「친정」 체제를 보다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집약할 수 있다. 특명전권대사의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지만 주미·주일·주유엔대사 등 핵심공관장들이 새로 엄선된 사실은 지난해 역사적인 한소수교 및 한중무역대표부 교환설치 합의 등으로 꽃피워진 북방외교 및 핵심우방국과의 선린외교를 조화시켜 나가겠다는 노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심각해진 한미간 통상마찰,주한미군 철수 등 양국 안보관계의 변화,미·북한 관계개선 등을 감안할때 전통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증진시켜야할 시점에서 노대통령의 취임준비위 멤버였고 미국통이라 할 수 있는 현홍주씨를 주미대사로 기용한 것은 한미관계가 소원해 졌다는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고 더욱 돈독한 양국관계를 정립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지난 1월 한일정상회담에서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차별대우를 없애는 등 과거사 청산을 선언하고 양국간 신시대를 천명한 시점에서 노대통령의 경북고 동기인 오재희씨를 주일대사에 임명한 점도 새로운 한일관계를 거듭 강조하는 선언적 의미까지 곁들여 있다. 오주일대사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첫번째 발탁된 주일대사라는 점에서 직업외교관제도가 자리를 잡아간다는 의미도 갖는다. 특히 대통령의 전 수석비서관으로 3년 동안 근무한 노창희씨를 주유엔대사에 임명한 것은 연내유엔 가입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며 노주유엔대사는 오랫 동안 노대통령을 보좌할 만큼 임기내 유엔가입에 대한 노대통령의 의지를 성취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해외공관장 7명 이동/주미대사 현홍주

    ◎주일대사 오재희/주유엔대사 노창희씨/주캐나다 박건우/주호주 이창범/주덴마크 김세택/주브루나이 백성일 정부는 19일 주미대사에 현홍주 주유엔대사,주일대사에 오재희 주영대사,주유엔대표부대사에 노창희 전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7개 재외공관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주캐나다대사에는 박건우 외무부의전장,주호주대사에는 이창범 외무부 기획관리실장,주덴마크대사에는 김세택 주싱가포르대사,주브루나이대사에는 백성일 주인도공사가 각각 임명됐다. 정부는 이와함께 외무부의전장에 장선섭 덴마크대사,기획관리실장에 장만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에 이정수 동연구원서구,아중동 연구부장을 임명하는 한편 박동진 전 주미대사,이원경 전 주일대사,이창수 전 주호주대사는 외무부 본부대사로 전보했다. ◇현주미대사 △51세 서울 △서울대 법대 △고시 사법과 16회 △서울 고검검사 △안기부 차장 △12대 국회의원 △법제처장 △주유엔대사 ◇오주일대사 △59세 대구 △서울대 정치학과 △고시 행정과 7회 △아주국장 △주일·미공사 △주파키스탄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외무차관 △주영대사 ◇노주유엔대사 △53세 경남 합천 △서울대 경제학과 △고시 행정과 11회 △조약국장 △주미공사 △주나이지리아대사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 ◇박주캐다나대사 △54세 충남 대덕 △서울대 법대 △고시행정과 14회 △주나이지리아 공사 △미주국장 △주콜롬비아대사 △의전장 ◇이주호주대사 △56세 경남 밀양 △서울대 법대 △주토론토총영사 △주이란공사 △중동국장 △외교안보연구원 국제경제연구부장 △기획관리실장 ◇김주덴마크대사 △53세 제주 △서울대 행정학과 △고시 행정과 14회 △법무담당관 △주카이로총영사 △국제기구 조약국장 △주싱가포르대사 ◇백주브루나이대사 △55세 서울 △외대 영어과 △주이탈리아참사관 △주고베영사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주인도공사 ◇장의전장 △56세 서울 △서울대 법대 △고시 행정과 14회 △국제연합과장 △주사우디아라비아공사 △미주국장 △주미공사 △주덴마크대사 ◇장기획관리실장 △54세서울 △서울대 법대 △주일참사관 △주오스트리아공사 △구주국장 △주방글라데시대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 ◇이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 △55세 서울 △연대 정외과 △주불참사관 △주중앙아프리카대사 △주코트디브와르대사 △주불공사 △외교안보연구원 서구·아중동 연구부장
  • “3각 충성경쟁 유도”… 후세인의 통치술

    ◎족벌·군부·정치고문 상호 감시체제/명령 이행못하면 처형하는 냉혈한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의 통치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그의 측근들이란 어떤 인물들일까. 뉴욕 타임스는 27일 후세인의 통치스타일,그의 충복들의 면모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통치스타일 후세인과 많은 접촉을 가진바있는 아랍지도자들과 서방외교관들에 따르면 후세인은 독불장군이다. 도대체 상대방의 말을 거의 듣지 않는다. 스스로 질문해놓고 상대방의 답변이 있기전에 제가 해답을 내놓는 등 그와 그의 부하들간 접촉은 일방통행식이며 전혀 대화라는게 없다. 가령 군사령관들과의 관계를 보면 후세인은 족장 혹은 매우 교만한 기업회장 같다. 그의 결정에 불만을 말하는 자,혹은 그가 수행토록 내린 명령을 제대로 이행치 못한 자는 처형 아니면 은퇴를 각오해야 한다. ○측근들 후세인의 측근들은 3가지 범주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 부류는 사위,배다른 형제 등 친·인척들. 둘째 부류는 이란­이라크 전쟁기간 동안 후세인에게 충성,공훈을 세운 군사령관들. 그리고 셋째부류는 지난 68년 후세인이 집권하기 이전부터 그와 가까웠던 충성스런 정치고문들이다. 이들중 후세인이 가장 아끼고 중히 여겨 하늘 높은줄 모르고 권세를 휘두르는 측근은 후세인의 사위 후세인 카멜 알 마지드. 그는 산업 및 군수부장관으로 이라크군의 작전 및 군수장이 일체를 책임지고 있는데 이라크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혁명사령부평의회회의에 멤버도 아니면서 참여하고 있고 그가 책임맡고 있는 산업 및 군수부는 정부부처중 유일하게 대통령궁의 사전결재없이 무슨 일이든 처리할 수 있을 정도. 그는 이라크내의 떠오르는 별인데 한 서방외교관은 그가 자신에 차 있으며 때로 매우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후세인은 3명의 배다른 동생을 갖고 있는데 이들도 제네바주재 유엔대사,후세인의 집권당인 바트당 정보책임자,대통령궁 보좌관 등의 중책을 맡아 후세인의 집권을 돕고 있다. 후세인과 이들 배다른 형제들은 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나 혹시 모반을 할까봐 후세인이 이들을 측근에 두고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 측근은 이란­이라크전쟁기간 무훈을 세운 군사령관들 및 후세인들에게 충성스런 정치고문들. 이들은 대개 후세인의 향리인 바그다드 북쪽지방 티그리트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군사령관으로 국방장관 사디투마 아바스 알 주부리,합동참모본부의장 후세인 라시드,공화국수비대 사령관 이야드 할리파 알 라위가 현재로선 후세인의 신임을 얻고 있으며,정치고문들중엔 오랫동안 후세인을 충성스럽게 보좌해온 공보장관 라티프나시프 자셈,후세인 보다도 더 악랄한 독재를 주장하고 있는 제1부총리 타하 야신라마단,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세련되고 논리정연한 외무장관 타리크 아지즈 등이 인정을 받고 있다.
  • 의료지원단 파견/유엔에 정식통보

    현홍주 주유엔대사는 지난 22일 케야르 유엔사무총장 및 젠게야 안보리의장 앞으로 공한을 보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요청에 따른 한국의료지원단 파견결정을 통보했다고 외무부가 23일 밝혔다.
  • 가이후총리 방한 이모저모

    ◎“반일”구호속 파고다공원 3ㆍ1비에 헌화 ○…노태우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 일본총리는 10일상오 청와대에서 약 90분간에 걸친 2차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재일교포법적 지위문제,무역역조시정문제,기술협력문제,유엔가입문제,아시아ㆍ태평양협력문제 등 양국간 쌍무적인 문제들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 회담이 끝난 뒤 이수정청와대 대변인은 『양국정상은 한일양국관계에 대해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회담을 가졌으며 노대통령과 가이후총리는 회담내용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발표. 양국정상은 예정된 의제외에 폐르시아만사태도 거론,미ㆍ이라크 외무장관회담이 결렬된데 유감을 표시하고 전쟁 등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는 일이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했는데 가이후총리는 노대통령에게 『회담 결렬소식을 듣고 유엔대사에게 사무총장을 만나 중재노력을 적극화하도록 훈령했다』고 설명. 노대통령은 희담을 마치면서 『현재 한일관계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불행했던 과거를 매듭짓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정립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되게 성의를 갖고 노력하자』고 말했으며 가이후총리는 『지난해 5월과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룩한 결과에 보람을 느낀다』며 『성의와 신념을 갖고 합의사항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 가이후총리는 또 『지금 나는 파고다공원을 방문,느낀 바를 일본국민들에게 솔직히 전달하여 흐림이 없고 맑은 한일관계를 여는 인식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으며 노대통령은 가이후총리가 훌륭한 한국인의 친구로 오래 남기를 바라며 아시아순방이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인사. ○…이날 상오 가이후총리의 파고다공원방문은 공원밖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반일구호를 외치는 등 다소 착잡한 분위기속에 3ㆍ1독립선언비에 헌화하고 경내를 잠시 둘러보는 순서로 10여분만에 종료. 가이후총리는 부인 사치요(행세)여사 및 나카야마(중산)외무장관 등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이날 상오11시50분쯤 공원정문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배문환종로구청장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에 진입. 검은색 오버코트차림의 가이후총리는 손병희선생동상옆을 지나 곧바로 3ㆍ1독립선언비에헌화하고 잠시 고개를 숙여 묵념. 가이후총리는 이어 독립선언비주위의 3ㆍ1운동찬양부조물을 둘러봤는데 당시 유관순열사가 만세를 부르는 장면,해주기생이 일경의 기마에 짓밟히는 모습과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조각 등 세군데에서 걸음을 멈추고 안내자의 설명을 경청. 가이후총리는 시종 무거운 표정으로 단 한마디의 말도 없었으며 유열사상 앞에서 『당시 17세의 여고생으로 천안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는 고개만 끄덕이기도. ○…김영삼 민자당대표,김대중 평민당총재,김재광 국회부의장 등 여야정치지도자들은 10일 하오 국회를 방문한 가이후 일본총리를 맞아 과거의 불행했던 한일관계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일본측의 반성을 강력히 촉구. 이날 해외순방중인 박준규국회의장을 대신해 가이후총리를 영접했던 김부의장은 『일제의 식민지정책 속에 7백50만이란 천문학적 숫자의 우리 동포가 희생당했다』고 전제,『가이후총리의 방한을 맞아 우리 국민 일부가 반대데모를 했다는 사실이 불행했던 과거청산이 미진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물질적 배상보다 허심탄회한 입장에서 일본측의 성의있는 반성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
  • “페만 청신호”… 국제유가 폭락’주가 폭등

    ◎회담장에 비둘기 조각… 평화기원/보도진 1천명 몰려 호텔 “대혼잡”/개전대비,「자원통제 행정명령」 발동/부시/「제네바담판」… 현지ㆍ관련국 표정 ○1시간새 29P 올라 ○…제네바회담에 미국당국이 「실질적」이라고 평가한 데 힘입어 뉴욕의 증권시장이 9일 개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출발. 전쟁을 겪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투자가들을 부추켜 뉴욕증권시장의 다우존스지수는 개장 1시간만에 29.2포인트가 올라 2천5백38.6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밖에 신용시장에서 이자율이 하락하고 이에따라 채권가격이 상승했으며 상품시장에서는 원유가격이 하락했다. ○…런던 주식시장은 9일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간의 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오후 접어들면서 오름세로 반전. 한 주식거래업자는 이와 관련,『주식시장은 이미 페르시아만전쟁에 대한 우려감으로 최악의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페르시아만 전쟁발발이 연기되는 방향으로 어떠한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주가에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 ○마지못해 악수 나눠 ○…베이커와 아지즈 양국대표는 보도진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체 대꾸를 않은 채 회담장으로 입장. 회담장 분위기는 극히 긴장된 상태였으며 아지즈만이 카메라맨들의 요청에 따라 미소를 지어 보였다. 베이커와 아지즈 두 사람은 보도진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악수를 나누었으나 베이커는 아지즈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딴 곳을 응시했다. 양측 대표단은 대표 8명과 통역 1명을 포함,각 9명으로 구성. 미대표단에는 대변인인 마거릿 터트와일러와 국가보안위(NSC)의 샌드라 찰스 등 2명의 여성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기도. 이라크대표단에는 아지즈외무장관 왼쪽에 제네바주재 이라크 유엔대사인 바르잔알 타크리티가 자리했는데 그는 후세인대통령의 이복동생으로 미관리들은 이라크정부내 「실세」인 그의 존재에 높은 관심을 표시. ○양측 1백80명 수행 ○…이번 회담에는 양쪽에서 모두 1백80여명의 관계자가 수행하고 있어 회담의 중요성을 실증해 주었는데 3백60실규모의 호텔객실의 절반을 이번 회담관계자들이 차지. 호텔측은 보안상의 이유로 회담장소나 베이커장관과 아지즈장관의 방이 18층과 8층에 있는 것외에는 모두 비밀에 부쳤으며 호텔주변은 무장경관들이 상엄한 경계를 펴는 한편,현관에 금속탐지기를 설치,출입자를 일일히 검색하는 등 국가원수급들의 회담장을 방불케하는 분위기를 연출. 호텔측은 또 8일 올리브잎을 물고 날아가는 비둘기모형을 급히 만들어 현관앞에 장식했는데 총지배인 에르베르 스코트시는 『이번 회담으로 전쟁의 위기를 벗어나 중동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뜻』이라고 설명. ○…미ㆍ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이 벌이지고 있는 인터컨티텐틀 호텔주변에 사는 스위스주부들은 9일 일제히 평화를 기원하는 흰 시트를 집울타리에 내걸었다. 또 안드레 헤디거 제네바시장도 사무실밖에 백기를 내걸었으며 인터컨티넬틀호텔앞에 모여든 평화시위대들은 호텔 맞은 편에 『평화에 기회를…』이라고 쓰인 흰 대형 텐트 2개를 설치했다. ○검문검색도 삼엄 ○…미ㆍ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약 1천명의 외국 보도진이 몰려들어 이번 회담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는데 특히 회담장인 인터컨티넨틀 호텔에는 각국 보도진들로 극히 혼잡한 실정. ○…페르시아만 전쟁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이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한 할증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특히 잠재적 위험지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지역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항공사들도 늘고 있다. IATA는 국제민간항공기구와 협조,전쟁발발시 유럽∼극동을 잇는 현 노선을 대체할 새로운 노선을 확정 했다고 밝혔는데 대체노선들은 소련남부 영공이나 혹은 사우디 남부,아라비아반도 남쪽 통과로를 새로운 경유로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르비도 친서 전달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8일 빅토르 포수발큐크 바그다드주재 소련대사를 통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9일 밝혔다. ○…부시 미대통령은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군이 식량ㆍ에너지ㆍ수송ㆍ기타 주요분야 동원에 우선권을 갖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9일 발동. 법률과 동등한 효력을 갖는 이 명령은 『미국은 국가안보 이익을 위해 자원을 신속하게 동원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이유를 부연. 또 이 명령은 『이들 주요품목의 신속한 동원을 위해서는 정부가 지시를 발할 수 있으며 지시의 우선 완수를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 ○…하비에르 페레스 데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은 9일의 미ㆍ이라크회담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평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에 착수할 것이라고 발터 스튀트즐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장이 이날 밝혔다. 그는 유엔이 보다 큰 역할을 해야만 한다면 페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를 가상해 볼때 결코 너무 늦지 않았음을 누구라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케야르총장은 반드시 평화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엔,가족철수 권유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 정부들은 자국민들에게 유엔이 제시한 이라크군철수 시한인 오는 15일 이전에 이 지역을 떠날 것을 종용하고 있으며 많은 항공사들이 이 지역에서 발착하거나 경유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는가 하면 각국 대사관들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전쟁 발발시 이라크가 공격목표로 선언한 이스라엘에서는 외교관을 비롯한 많은 서방인들이 출국 러시를 이루어 지난 6일과 7일 2일동안에만 1만2천여명이 텔아비브 국제공항을 빠져나가는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라크 무장해제를” ○…다비드 레비 이스라엘외무장관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1주일 앞둔 8일 중동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이라크의 단순한 철군만으로는 부족하며 이라크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예방책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