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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엄청난 대한민국’의 本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엄청난 대한민국’의 本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가 집필하는 특별기획연재 ‘나, 우리, 대한민국’이 오늘부터 격주로 목요일자에 게재된다. 송 교수는 최근 저작을 통해 한 시대를 이끄는 역사의 동력은 무엇인가를 분석했다. 노 사회학자인 그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 변혁을 가져오는 힘이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물리력에 기초한 강력한 리더십’이었다면 민주화 이후의 시대에서는 사회의 상층부를 구성하는 지도층의 책임 의식, 희생정신과 실천,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보았다. 송 교수의 특별기획연재는 첫 회의 ‘아, 우리 대한민국’처럼 작은 제목의 주제로 이어 나가며 앞으로 1년간 연재될 예정이다. 송 교수는 일련의 연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상층은 누구이며 급격한 경제발전에 따라 형성된 ‘뉴리치 뉴하이’의 실체를 분석하고 이들의 특혜와 책임을 따져 그들을 깨우쳐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역사에 있어 한 시대의 부침과 그 사회의 변동과 융성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양극화로 치닫는 오늘의 한국 사회를 치유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늘 역사와 시대의 리얼리티와 그 속의 진실을 직시하고 날카롭게 분석하며 독특하고 재미나는 스토리를 엮어 나가는 송 교수의 연재물이 독자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믿는다. 편집자주 이명박 정부 때 실세 중의 실세라는 한 의원이 일 년여의 외유에서 돌아와서 강연을 했다. “내가 외국에 나가 보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엄청나더라. 국위가 그렇게 높을 수가 없었다.” 그러고는 그 이유를 3가지를 들어 간단히 설명했다. “첫째로 오랜 기간 독재 치하에서 벌였던 꾸준한 민주화 운동이고, 두 번째로는 끈질긴 노동운동이고, 세 번째로는 기업들이 열심히 일해 주어서였다.” 강연이 끝나고 난 뒤 그 의원과 친교가 있는 내 제자 의원에게 그 의원과 함께하는 자리를 한번 마련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나는 단도직입으로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의원 말대로 그렇게 ‘엄청난 나라’가 된 데는 두 사람의 탁월한 지도자와 두 부류의 뛰어난 조직이 있어서라고 했다. 두 사람의 지도자는 이승만과 박정희이고, 두 부류의 조직은 기업과 군대다. 우리 기업에 대해선 저번 강연에서 의원도 말한 바 있다. 의원이 그날 말한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공헌이 크다 해도, 그 공헌은 본(本)이 아니고 말(末)이다. 앞의 본이 되는 공헌이 있어서 뒤의 말 또한 공헌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도자로 이승만과 박정희 두 대통령은 아무리 과(過)가 있다 하여도 그 공(功)은 우리의 축복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있어 우리를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올리고, 6·25전쟁에서 살아남게 하고, 한·미 동맹을 공고화해서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기틀이 잡혔다. 이승만 아닌 다른 분이 대통령이었다면 6·25나 한·미 동맹은 차치하고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를 알았겠는가. 당시 정치 지도자들 중 자유민주주의가 어떤 이념, 어떤 제도인지 글을 통해 어렴풋이 아는 사람은 있었어도, 그 자유민주주의를 몸소 체험하고 체득해서 그 실체를 진정으로 아는 지도자는 없었다. 오직 이승만 대통령만이 독보적이며 유일무이였다. 아직도 김구 선생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분명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을 이끈 민족의 대 지도자다. 그러나 김구 선생은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해 본 적도 없고 공부해 본 일도 없다. 6·25가 일어나던 바로 전해, 이북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온 김구 선생이 당시 자유중국 초대 주한 공사 류위완(劉語萬)에게 한 말이 지금도 기록에 명백히 남아 있다. “내가 이북에 가서 이북 실정을 보니 이남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 무엇보다 김일성이 엄청난 군대를 양성해 놓고 무기도 엄청났었다. 지금부터 김일성이 가만히 있고 이남에서 온 힘을 다해 3년 동안 군대를 기른다 해도 김일성 군대에 맞설 수가 없다. 김일성이 틀림없이 그 강군을 몰아 쳐내려올 것이고 이남은 속수무책으로 인민공화국 치하로 들어간다. 그런 대한민국 그런 이승만 정부에 내가 어떻게 협조할 수 있겠는가.” 당시 정치 지도자들 중 김구 선생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몇이나 되었겠으며, 있다 해도 그 누가 유엔군을 불러오고, 미군을 남의 나라에서 제 나라 전쟁하듯 하게 할 수 있었겠는가. 산업화는 아무 지도자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960년대 140개가 넘는 신생국 중에서 산업화에 성공한 나라는 유일하게 우리뿐이었다. 자원도 풍부하고 자본도 기술도 우리에 비할 바 아니었던 많은 신생국들이 어째서 산업화에 성공하지 못했는가. 1960년대 내가 기자로 뛸 때 필리핀 마닐라를 다녀온 기자들이 한결같이 “필리핀 천국이더라. 마닐라 천국이더라”라고 했다. 그때 필리핀의 연 국민소득이 우리의 3배인 240달러였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90년대 초 우리 GDP는 필리핀의 8배가 되었다. 우리보다 3배 잘살던 나라가 8분의1 수준으로 못사니, 필리핀 GDP가 1배 늘어날 때 우리는 24배 늘어났다는 것이다. 필리핀만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 대다수가 우리와 필리핀 격차만큼 컸다. 1994년 싱가포르대학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사회 전략회의’라는 학술 콘퍼런스에 참가했을 때 각국에서 온 경제·사회학자들이 한국이 그렇게 발전한 이유가 뭣인지를 따졌다. 나는 교육열이 높은 우리의 유교문화를 주요인으로 해서 페이퍼를 발표했다. 그러나 다른 모든 학자들이 교육열은 한국만 높은 것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모두의 공통이라 했다. 그때 인도에서 온 경제학자가 말했다. “나는 그 답을 안다. 바로 박정희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처럼 산업화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독재는 경험하지 않았다”고 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른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경제도 뒤떨어지고 독재도 경험했다”고 말해 한동안 분위기가 침잠했다. 1950년대는 물론 60년대와 70년대 초까지도 사실 우리 기업은 국제적으로 ‘구멍가게’였다. 국가자본주의 정경 유착은 피할 수 없었다. 기업에 대한 질타, 반기업 정서도 자연발로적이었다. 그것을 뚫고 지난 세기 1980년대를 넘어 오늘날, 이런 기업들이 있어 무역 1조 달러,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에 들어가는 나라가 됐다. 이런 기업들을 만든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박태준 등 그 이름을 이루 다 들먹일 수 없을 만큼 많은 우리 기업인들은 참으로 위대했다. 대학가는 매일같이 최루탄이 터지고 거리마다 민주화 운동이 치열했지만 기업들은 한 길로 부를 증대하고 부가가치를 높였다. 그래서 지금의 이 ‘엄청난’ 대한민국이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군(軍)다운 군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오직 지금의 군대가 군대다. 정확히는 6·25를 거치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구 군대와 같은 군대를 만들어 냈다. 조선조 500년은 문치(文治)의 나라였다. 적으로부터 국가를 지켜 낼 정규군 직업군(professional soldier)이 없었다. 그래서 일본 낭인(人)조폭이 궁 안으로 들어와 한 나라의 왕비를 죽여도 속수무책이었다. 국가란 무엇인가. 교과서에서는 국가 구성의 3요소로 영토와 국민과 주권을 든다. 그러나 현대의 다원사회에서는 그런 구성 요소를 가진 ‘국가’는 한 나라 안에서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학도 기업도 병원도, 심지어는 지방자치단체도 모두 그들만이 점유하는 땅(영토)이 있고 그들만이 가진 구성원(국민)이 있고 그들만의 정책 혹은 의사 결정권(주권)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 집단 혹은 조직과 대한민국은 무엇이 다른가. 단 하나, 대포와 기관총을 가진 군대가 없는 것이다. 현대국가의 정의는 ‘적나라한 물리력의 독점체’다. 국가만이 적나라한 물리력, 곧 군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런 군대를 역사적으로 가져 보지 못한 우리는 그런 군대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사실상 국가가 아니었다. 6·25를 겪으면서 그런 군대를 가졌고, 명실공히 ‘현대국가’가 되었다. 지금 우리군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가져 보는 가장 조직화된(well-organized) 조직이고, 가장 전투력이 센(well-combative) 조직이며, 가장 효과적으로(well-effective) 기능하는 조직이다. 처음부터 우리 군의 놀라운 점은 6·25 사상 가장 격렬하고 처참했던 낙동강 중류의 그 유명한 다부동 전투에서 백선엽 장군이 이끄는 신참병이나 다름없던 우리 군대가 김구 선생이 그렇게 놀라워했던 김일성 군대를 완전히 격파하고 임시수도 대구를 지켜 낸 것이다. 다부동 전투(1950년 8월 1~23일)는 김일성이 3만 명의 정예병을 총집결해 8월 15일까지 대구를 점령한다는 총공격령에 따라 치러진 전투다. 이 전투를 고비로 북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런 군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어떤 국가든 선진국이 되는 데는 5단계를 거친다. 먼저 중앙정부가 있는 국가가 만들어지고 (이를 state-building이라 한다), 그 다음 국민이 형성되고(nation-building), 그리고 산업화해서 경제가 발전해야 하고(economic-development), 그런 다음에 민주주의 국가가 된다(democratization). 그리고 복지국가(wellfare state)로 들어간다. 우리는 지금 두 분의 지도자와 두 부류의 조직에 의해 복지국가의 초기 단계에 들어서 있다. 현재는 역사를 바로 알아야 바로 보인다. 지식의 뿌리며 줄기는 내 왜곡된 주관이 아니라 내 의식의 객관화에서 만들어진다. 송복(79) 명예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 졸 ▲서울신문 기자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미국 아이오와, 워싱턴대 객원 교수 ▲저서 : ‘한국사회의 갈등구조’ ‘동양적 가치란 무엇인가’ ‘열린사회와 보수’ ‘특혜와 책임’ 등 다수
  • 英 타이푼·韓 F15K·美 F16, 11월 국내서 첫 연합 훈련

    한국과 미국, 영국의 전투기들이 11월에 사상 처음으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적 지휘부 타격 등 연합 작전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이 이어온 대북 군사 압박의 연장선상으로 파악된다. 공군 관계자는 29일 “한·미·영 공군이 11월 4~10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서 인빈서블 실드(Invincible Shield: 무적의 방패)라는 연합훈련을 한다”면서 “3국 공군의 연합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영국 공군의 ‘타이푼’ 전투기 4대와 ‘보이저’ 공중급유기, C17 전략수송기 등이 참가한다. 특히 타이푼은 500㎞ 거리에서 시설 정밀 폭격이 가능한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루스’를 장착하고 있어 북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공군에서는 F15K와 KF16 전투기, 미 공군에서는 F16 전투기가 투입된다. 3국 항공기들은 가상의 적 군사시설과 지휘부를 정밀 타격하는 훈련과 함께 대량으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국 공군 무기체계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연합작전의 수준을 높일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영국 공군 항공기들은 다음달에는 일본 항공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영국은 6·25 참전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유엔군사령부 전력 제공국으로 이번 훈련을 통해 한반도 안보 공약의 적극적 이행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6·25전쟁 때 미국 다음으로 많은 5만 6000여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낙동강전투 재연행사 중 화약폭발, 군인 2명 화상

    육군이 마련한 6·25 전쟁 낙동강지구 전투 재연행사에서 화약 폭발로 군인 2명이 다쳤다. 22일 오후 3시 25분쯤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동강 둔치인 칠곡생태공원에서 ‘2016 낙동강전승기념행사’ 중 낙동강지구 전투 재연행사를 하다가 한모(22) 하사와 홍모(20) 상병이 온몸에 화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사고는 연합군이 낙동강을 건너온 북한군과 치열한 백병전을 펼치는 상황을 재연하던 중 폭약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곳곳에서 TNT 폭약이 터지고 연기가 뿜어져 나와 어느 장소에서 사고가 났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한 하사 등은 인근 순천향대 구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훈련에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 예하 201특공여단과 미군 소속 장병 790여명이 참가했다. 군 당국은 전투기, 수송기, TNT 폭약 등을 동원해 6·25 전쟁 초기 국군과 유엔군이 북한군 진격을 결사적으로 저지한 낙동강지구 전투를 재연했다. 군과 소방당국은 행사 연출을 위해 폭약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낙동강지구 전투 승리 기념 연주회 8일 개최

    제66주년 낙동강지구 전투 승리를 기념하는 군악 연주회가 8일 오후 8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낙동강에 조숙의 운명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연주회에는 참전용사, 현역 장병,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한다고 육군제2작전사령부는 7일 밝혔다. 연주회는 지난 7월 국방부가 주최한 ‘2016년 세계 장병 청년 안보 비전 발표회’에서 대상을 받은 2작사 화학대대 장병들의 안보뮤지컬로 막이 오른다. 이어 용사들의 합창, 개선행진곡 등으로 구성한 오프닝 공연을 하고 호국영령과 애국지사 독립정신을 추모하는 곡들을 잇달아 연주한다. 2작사는 오는 22∼23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과 석적읍에서 낙동강지구 전투 참전용사와 한·미 현역 장병 시가행진과 전승기념행사를 할 예정이다. 낙동강지구 전투는 1950년 8월부터 9월 하순까지 마산~칠곡~영천~포항 일대에서 국군과 학도병, 유엔군이 혼연일체가 돼 북한군 14개 사단의 총공세를 막아낸 일을 말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국가보훈처 감사패

    김재철(81) 동원그룹 회장이 2일 한국전쟁 유엔군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은 활동에 힘쓴 공로로 국가보훈처의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전쟁 당시 학생이었던 김 회장은 전후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이 참전용사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보고 이들에 대한 보은에 힘써 왔다. 2010년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참전용사들을 위한 오찬 행사를 3번 개최했고 2013년에는 뉴질랜드 참전용사와 가족 등 120여명을 초청해 보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존 키 뉴질랜드 총리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2011년 뉴질랜드 명예총영사에 임명됐다. 보훈처는 “유엔군 참전용사를 위한 보은 행사를 추진하는 기업과 단체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 다양한 방식으로 감사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北 정전협정 이후 처음 판문점 인근 지뢰 매설

    北 정전협정 이후 처음 판문점 인근 지뢰 매설

    북한군이 최근 판문점 인근에 군인들의 탈북을 저지하기 위해 대인지뢰를 매설한 정황이 포착됐다. 2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주 판문점 서쪽 사천(砂川)에 놓인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비무장지대(DMZ)에 대인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방송에 북한군 최전방 군인들이 흔들리고 있어 탈북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판문점 남북한 지역에는 1953년 7월 체결된 정전협정에 따라 지뢰를 매설할 수 없으며 경비병들도 무장할 수 없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비무장지대 내에서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북한군의 활동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면서 “다리 인근에 어떠한 장치나 탄약을 설치하는 것은 군사분계선(MDL) 양쪽 비무장지대 방문객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고 밝혔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1976년 북한군이 이 다리 남단에서 미루나무를 베던 미군 장교를 살해한 ‘도끼 만행’ 사건 이후 폐쇄된 상태다. 북한은 최근 DMZ 내 지뢰 매설량을 예년의 2배 수준으로 늘렸으며 매설 지역도 광범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지난 4월부터 북한이 DMZ에 매설한 지뢰가 4000발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목함지뢰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보안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북한 주민 3명이 어선을 타고 서해를 거쳐 귀순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당국은 이들의 신분과 귀순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확성기 심리전에 흔들리나…北, 판문점에 탈북 방지용 지뢰 설치

    확성기 심리전에 흔들리나…北, 판문점에 탈북 방지용 지뢰 설치

    북한군이 판문점 인근에 군인들의 탈북을 막기 위한 대인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판문점 인근에 지뢰를 매설한 정황이 식별된 것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방송에 북한군 최전방부대 군인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3일 “북한군이 지난주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의 북측지역에 여러 발의 지뢰를 매설한 것이 목격됐다”면서 “전방지역 부대에 근무하는 군인들의 탈북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판문점 남북한 지역에는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지뢰를 매설할 수 없으며 경비병들도 무장할 수 없다. 유엔군사령부는 북한이 정전협정 규정을 위반하고 도발적인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북측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군사분계선(MDL)이 지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서쪽을 흐르는 사천(砂川)에 놓여 있다. 1976년 북한군이 이 다리 남단의 미루나무를 베던 미군 장교를 도끼로 살해한 ‘도끼만행’ 사건 후 폐쇄된 상태다. 군과 유엔사는 북측이 이 다리 인근에 대인지뢰를 매설한 것은 최전방지역에 근무하는 북한군의 탈북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 군의 한 관계자는 “그간 탈북해 귀순한 북한군은 대부분 후방지역 근무자들이었다”면서 “최근 대북 심리전방송 재개 이후 최전방 부대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심리적으로 상당히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탈북을 막기 위한 조치 중의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근무한 여성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과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탈북 등 최전방지역의 북한군이 알기 어려운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북한의 김정은이 인민군 총정치국에 최전방부대의 확고한 정신무장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정은은 최전방부대 군인들의 사상 동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현재 MDL 인근의 주요 탈북 루트로 보이는 지역에 대인지뢰를 집중적으로 매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에 4000발이 넘는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엔사와 우리 군은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직후 돌아오지 않는 다리 남쪽지역에 대한 관광을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의 남쪽 지역에 대해 우리 국민과 외국인의 관광을 중단시켰다”면서 “이는 북한군의 도발 행위에 대한 안전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우리는 판문점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인근에서의 북한군의 (지뢰매설)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북한군의 활동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 인근에 어떠한 장치나 탄약을 설치하는 것은 군사분계선 양쪽의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는 학생들을 비롯한 수천명의 방문객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면서 “왜 북한군이 이러한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추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UFG ‘작계 5015’ 적용… 北 “핵전쟁 도발행위”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가 22일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합사는 “이는 연례 연습이며 한·미 동맹의 대비 태세 향상, 역내 방어 및 한반도 안정 유지를 위해 실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사는 이날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군정위)를 통해 경기 파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상에서 북한군에 UFG 연습 일정과 이번 연습이 비도발적인 성격임을 통보했다. 유엔사 소속 장교가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해 북측에 통보했고 북한군은 MDL 쪽으로 나와 이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정위는 북측과 전화 채널이 끊긴 상태다. 이번 UFG 연습에 참가한 미군 병력은 미 본토와 태평양사령부 소속 해외 증원 병력 2500명을 포함해 약 2만 5000명이다. UFG 연습은 가상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지휘소훈련(CPX)으로, 야외 기동훈련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군 관계자는 “ 훈련 기간 미군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UFG에는 한·미 양국이 지난해 6월 서명한 ‘작전계획 5015’가 적용된다. 여기에는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핵 선제 타격’을 거론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를 높였다.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UFG 연습이 ‘핵전쟁 도발행위’라며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영토와 영해, 영공에 대한 사소한 침략 징후라도 보이는 경우 가차 없이 우리식의 핵 선제 타격을 퍼부어 도발의 아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미 을지 프리덤가디언 연습(UFG) 시작…北 ‘핵 선제타격’ 위협

    한·미 을지 프리덤가디언 연습(UFG) 시작…北 ‘핵 선제타격’ 위협

    한미 양국 군이 22일 연례적인 대규모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시작한 가운데 북한군은 이번 훈련을 ‘핵전쟁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핵 선제타격’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한미연합군사령부(이하 연합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8월 22일부터 9월 2일까지 연례적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실시한다”며 “UFG 연습은 한미동맹의 대비태세 향상, 역내 방어 및 한반도 안정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사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군정위)를 통해 판문점에서 북한군에 UFG 연습 일정과 이번 훈련이 비도발적 성격이라는 점을 통보했다. 유엔사 소속 장교가 군사분계선(MDL)으로 다가가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해 구두로 북측에 통보했고 북한군은 MDL 쪽으로 나와 이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위는 북측과 전화 채널이 끊긴 상태다. 이번 UFG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미 본토와 태평양사령부 소속 해외 증원병력 약 2500명을 포함해 모두 2만 5000여명이다. 작년에는 미군 3만여명(해외 증원병력 300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군은 예년 수준인 5만여명이 연습에 참가한다. UFG 연습은 지휘소훈련(CPX)으로, 야외 기동훈련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군 관계자는 “UFG 훈련 기간 미군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번 UFG 연습에는 호주,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필리핀, 영국, 뉴질랜드 등 유엔군사령부에 전력을 제공하는 9개국도 참가한다. 중립국감독위원회를 구성하는 스위스와 스웨덴은 이번 훈련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는지 감시할 예정이다. 이번 UFG에는 한미 양국이 지난해 6월 서명한 ‘작전계획 5015’가 적용된다. 여기에는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시설·기지를 선제타격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에서 UFG 연습이 ‘핵전쟁 도발 행위’라며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영토와 영해, 영공에 대한 사소한 침략징후라도 보이는 경우 가차 없이 우리 식의 핵선제 타격을 퍼부어 도발의 아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또 “지금 이 시각부터 조선인민군 1차 타격연합부대들이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에 투입된 모든 적 공격 집단들에 선제적인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게 항시적 결전 태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한미 양국 군은 이번 훈련이 어디까지나 정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의 연습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연합사는 “UFG 연습은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일환으로, 정전협정에 근거해 실시된다”며 “한미 양국의 오랜 군사동맹, 헌신,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데 도움을 주며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피란수도 부산’ 학술 포럼개최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피란수도 부산’ 학술 포럼개최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은 오는 12일 오후 3시 동아대 석당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피란수도’를 주제로 ‘피란수도 세계유산 포럼’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에는 피란수도 시절의 유산이 원도심권을 비롯한 도시의 곳곳에 남아 있다. 이번 포럼은 피란수도 부산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싣기 위한 것으로, 관련 전문가와 문화관광해설사, 연구관련자 등이 참여해 피란수도와 관련 연구성과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부산은 6·25전쟁 기간 1023일 동안 대한민국 피란수도로 우리나라의 심장부로서 중추적 기능을 담당했다. 피란수도 부산은 유엔군을 파병한 최초의 국제전인 6·25전쟁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체제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피란수도 당시 촬영된 사진과 연표를 통해 피란수도의 역할과 기능, 피란 시절 생활상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발제자인 김한근 부경대근대사료연구소 소장은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6·25전쟁 당시 부산이 어떤 모습으로 피란수도 역할과 기능을 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갈 예정이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참석자들과 자유토론도 한다. 포럼 참석 희망자는 사전신청(051-860-8769)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영화속 맥아더와 ‘생얼’/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영화속 맥아더와 ‘생얼’/구본영 논설고문

    이재한 감독의 ‘인천상륙작전’이 흥행몰이 중이다.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 사령관이 지휘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이 영화에 대해 상당수 평론가들이 ‘국뽕(애국심을 비하하는 표현) 영화’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의외로’ 호평하면서 벌써 4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단다. 어느 평론가는 “맥아더를 존경받아 마땅한 대상으로만 그린 연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네티즌은 “맥아더보다는 6·25 전쟁 중 우리의 숨겨진 영웅들을 보여주는 영화”라며 반박했다. ‘괜히 우리를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투다. 관객과 평론가들의 시선은 엇갈리지만, 주연급 조연인 맥아더의 존재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 것은 사실일 듯싶다. 맥아더로 분한 할리우드 스타 리엄 니슨의 싱크로율은 꽤 높아 보였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삐딱하게 쓴 모자와 옥수숫대 파이프, 그리고 짙은 선글라스까지…. ‘맥아더 영화’가 처음 나온 건 아니다. 명우 로런스 올리비에가 출연한 ‘오! 인천’이 1981년에 개봉됐고,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1977년 작 ‘맥아더’도 있다. 조지 마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등 그와 동시대를 산 미국 전쟁 영웅 중 영화 주연으로 제작된 인물은 맥아더뿐이었다. 아마 맥아더가 배우 못잖게 ‘포토제닉’한 데다 정치적 쇼맨십이 뛰어난 캐릭터였기 때문일 게다. 군인으로서 그의 부하였다가 나중에 대통령이 된 아이젠하워는 맥아더에 대해서 묻자 “나는 7년 동안 그의 휘하에서 연기를 배웠다”고 토로했단다. 사실 맥아더는 생전에도, 사후에도 늘 논쟁을 몰고 다니는 ‘문제적 인물’이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나 해리 S 트루먼 등 미 대통령들이 그의 능력은 인정했지만, 오만한 스타일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렇지만 그는 부하들에게는 매우 다정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일본의 항복 이후 연합군 사령관 집무실에서 뒷짐을 진 채 차렷 자세의 일왕을 접견해 ‘천황의 인간선언’이라는, 일본 국민들에게 굴욕적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전범들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했다는 평판도 얻었다. 그는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세가 유엔군에게 불리해지자 6·25 전쟁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만주 폭격론을 제기했다. 세계 대전으로 확전을 우려한 트루먼 당시 대통령에게 공공연히 반기를 들면서다. 그가 호전적이란 비난을 산 배경이다. 격분한 트루먼이 국방장관이었던 마셜에게 “그 개자식을 당장 해임시키겠다”고 했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그는 전장이 한반도로 고착돼 한국인들의 희생이 집중되는 상황을 가슴 아파했다고 한다. 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50년 넘어 국산 영화에서 부활한 요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이 우리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탓일까. 역사에서 가정은 부질없는 일임을 알면서도 “맥아더의 구상대로 유엔군이 6·25전쟁을 끝냈더라면”이라는 가정을 해보게 된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할아버지·아버지·아들 모두…‘카투사 3대’

    카투사(미 육군 근무 한국군) 창설 66주년 기념식이 다음달 15일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 캠프 잭슨에서 열린다. 카투사연합회는 28일 “이번 행사는 6·25전쟁 중인 1950년 8월 15일에 창설된 카투사 제도의 66주년을 기념하고 한·미 동맹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더욱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카투사연합회와 주한 미8군 카투사교육대 공동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카투사 참전용사와 카투사 예비역, 주한 미8군 관계자, 카투사 신병 등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종욱 카투사연합회 회장과 시어도어 마틴 미 2사단장, 이철원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대령)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특히 행사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 등 3대가 모두 카투사에서 복무한 가족에 대한 표창도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미2사단 본부대대에서 복무 중인 최호은 상병의 가족이 대상이다. 최 상병의 아버지인 최윤성씨는 1986∼1989년 미2사단 37야전포병연대에서 복무했고 최 상병의 할아버지인 고(故) 최상호씨는 카투사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카투사는 1950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의 구두협정에 따라 창설됐다. 지금까지 카투사로 복무한 이들은 모두 30만명으로 추정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누구도 주한미군 장병보다 사드 가까이 있지 않을 것”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누구도 주한미군 장병보다 사드 가까이 있지 않을 것”

    판문점서 유엔사 정전협정 기념식…“정전협정이 긴장 완화 역할” 브룩스 사령관이 사드 안전성 논란에 대해 직접 발언한 것은 처음으로 사드 레이더가 내뿜는 전자파 위해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한 발언이다.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정전협정 체결 63주년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어떤 상황에도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우리 장병들을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7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분들이 안전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아는데 그 누구도 저의 (주한미군)장병들보다 사드 포대에 가까이 위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주한미군 차원에서 직접 주민들을 설득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 임무는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과 직접 의사소통하거나 설득하는 노력은 제 역할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면서 “하지만 그를 위한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방어를 위해 최적의 방어태세를 구축해야 하는 이 시점에 내려진 사드 전개와 관련한 한미 동맹의 결심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해선 “북한의 지속되는 미사일 발사시험과 미사일 발전은 우리에게 있어 크나큰 도전”이라며 “북한의 도발은 왜 우리가 정전협정을 계속해서 준수해 나가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 시험과 도발이 있기에 연합사령관으로서 신뢰도 높은 방어태세를 갖춰나가야 하고 필요할 경우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오늘 밤이라도 전투에 나설 수 있다) 태세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전협정 체결일에 판문점을 방문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큰 의미가 있다”면서 “JSA(공동경비구역)에 올 때마다 아직은 우리가 해야 할 일, 완벽히 달성하지 못한 일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열린 정전협정 기념식에서 “정전협정이 있었기 때문에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긴장 발생 때 상황을 완화하고 오해와 적대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다”면서 “정전협정이 없었다면 새로운 한국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상황들이 있었다”고 정전협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이 주관한 기념식에는 김현집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군사정전위원회 관계자, 중립국 감독위원회 관계자, 장준규 육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또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방한한 유엔군 참전용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앞서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정전협정 63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전협정은 휴전을 유지하고 안정을 보존하기 위한 도구로써 지속돼왔다”면서 “특히 전쟁이라는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침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리뷰] ‘인천상륙작전’

    [영화 리뷰] ‘인천상륙작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벤허’(1959)에는 주인공 못지않게 중요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네 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에서 벤허와 두 차례 스치는 예수는 대사 없이 뒷모습이나 실루엣으로 등장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는 한편,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예수를 과하지 않게 담아냈던 게 ‘벤허’가 종교 영화를 뛰어넘어 걸작으로 남은 까닭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러한 점에 견주면 올여름 최대 화제작 ‘인천상륙작전’은 아쉬움이 진한 작품이다. 총제작비 170억원의 이 영화는 6·25전쟁 당시 성공 확률이 5000분의1에 불과했다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내던졌던 우리 군인들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재와 이범수가 한국 해군 첩보부대 대장 장학수 대위,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을 각각 맡아 열연한다. 영화에는 이들 못지않는 존재감을 갖는 캐릭터가 한 명 더 등장하는 데 유엔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다. 세계적인 스타 리암 니슨이 캐스팅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초반에는 속도감이 있게 전개되던 첩보전이 차츰 엉성해지고 북한군이 전형적으로 그려졌다는 것은 둘째 치고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은, 숨은 영웅들을 조명하겠다는 제작 의도가 충분히 실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진정한 주인공이어야 할 특수부대원 8명에게 개성을 부여할 수 있는 이야기가 크게 부족하다. 장학수 대위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면적으로 그려져 관객들의 공감대를 떨어뜨린다. 몇몇 캐릭터는 사연이 있을 법한 대사를 내뱉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채 영화는 끝나버리고 만다. 오히려 널리 알려진 영웅인 맥아더 장군에게 시선이 쏠린다. 어록에 남을 명대사를 읊는 리암 니슨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지만 맥아더 장군이 있는 일본 내 극동사령부는 해군 첩보부대원과 켈로 부대원들이 첩보전을 수행하는 인천과 이질감을 보이며 작품에 제대로 녹아들지 않는다. 두 공간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맥아더 장군과 장학수 대위의 두 차례 만남조차 어색하게 느껴진다. 러닝타임 111분 중 맥아더 장군에 할애한 시간은 25분. 여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빚어내는 데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인천상륙작전’이다. 속도감과 긴장감을 주려고 작전 수행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캐릭터들의 개별 이야기가 상당 부분 편집됐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자충수일지 아닐지 판단은 관객의 몫이 됐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보훈청, 6·25 유엔참전국 대표 초청 27일 참전의 날 행사 개최

    부산보훈청은 오는 24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27일)’ 기념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부산보훈청은 이날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아이파크와 경남FC 간 프로축구경기 시작 전 주한 미국해군사령부 부참모장 로드니 노튼 중령과 지역 보훈단체장이 시축 행사를 한다. 또 대형 태극기와 유엔기 및 국가유공자 손자녀와 다문화 가정 자녀가 선수와 함께 21개 유엔참전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보훈가족 400여명을 초청 무료관람토록 했다. 대형 전광판에는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홍보 동영상과 부산보훈청이 제작한 홍보 영상이 상영된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라 사랑, 호국보훈, 프로축구, 축구선수를 주제로 청소년 사생대회를 개최한다. 당일 현장에서 접수 가능하며 작품을 제출하는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준다. 참가 어린이 외 1명이 동반입장 시 무료관람 혜택도 준다. 전홍범 부산보훈청장은 “6·25전쟁 정전협정의 의미와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국내외 참전유공자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가난과 억척의 맛, 부산

    [김영탁의 시식남녀] 가난과 억척의 맛, 부산

    부산의 전철 안에는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이 가사 없는 선율로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곳곳에서 시끌시끌한 경상도 사투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처럼 느껴졌다. 목련 빛 바바리를 걸친 영화배우 같은 김종미 시인을 비롯해 최영철, 김종미, 고명자, 김다희, 김성배, 김요아킴, 김예강, 정온, 신정민 시인 등 부산에서 시 쓰는 이들이 많이들 모였다. 박효운 사장이 15년 째 운영한다는 '부광돼지국밥'은 부산시인들의 단골식당이라 한다. 투박하고 오래된 뚝배기국밥에 국물보다 돼지고기를 수북하게 쌓아 내온다. 큰 스테인레스 함지박에 담은 부추를 함께 내준다. 아무쪼록 국밥은 뜨거운 김 후후 불어가며, 입천장도 살짝 데어가며 먹어야 제맛이다. 국밥이 입으로 들어오는지 코로 들어오는지 모르쇠로 퍼먹다가 국그릇이 바닥이 보일 때쯤 소주잔을 채워 건배를 했다. '야성을 연마하려고 돼지국밥을 먹으러 간다/ 그것도 모자라 정구지 마늘 양파 새우젓이 있다/ 푸른 물 뚝뚝 흐르는 도장을 찍으러 간다/(중략)/ 히죽이 웃는 대가리에서 야성을 캐다/ 홀로 돼지국밥을 먹는 이마에서 야성은 빛나다'(최영철, '야성은 빛나다') '전쟁 직후 검은 솥바닥 같은 부산/ 산을 타고 오르는 좁은 골목엔/ 피난민의 눈물로 끓여낸/ 국물이 있다// 뜨거운 돼지국밥과/ 차가운 가야밀면이/ 온도가 똑같다면// 그것은 눈물의 온도/ 버리고 온 피의 온도'(김종미, '슬픈 음식') 야성에 유혹되지 않고 야성을 연마함으로써 극복하는 행위로 국밥을 먹는 최 시인이야말로 진짜 부산 사내인 듯하다. 또한 돼지국밥 한 그릇에서 눈물과 피를 건져내는 김 시인은 민족과 지역의 역사를 견뎌온 사람들의 슬프고도 힘겨운 삶을 고스란히 시에 담았다. 부산 중앙동은 옛 냄새가 났다. 거리 곳곳에 문화유산이나 유적지를 잘 복원하였다. 국밥집 곁에는 나선 형태라 이름 붙여진 '소라 계단'이 있다. 층층이 나가는 길이 있고, 사람과 오토바이도 함께 다니는 조심스럽지만, 재미있는 계단이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탄생한 부산은 산과 바다 사이의 땅이 좁으미 산을 깎아 집을 지었고, 그러다보니 중간중간 도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단을 다 올라와 ‘40계단 문화관’으로 들어갔다. 아련한 근현대의 역사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유산을 모아 낳은 보물창고라 할 만하다. 갖은 옛 음식들이 모형으로 즐비한 음식 코너에는 꿀꿀이죽이 눈길을 끈다. 일명 ‘유엔탕’이라고 불린 것은 이름으로나마 격을 높게 부르고 싶은 탓일 테다. 먹을 것이 너무나 귀한 시절, 유엔군 병사들이 먹다 남긴 음식과 난민구제회에서 나눠주던 강냉이가루를 함께 넣고 끓인 게 꿀꿀이죽이며 ‘유엔탕’이었다. 어쩌다 기름진 쇠고기 살점이 나오는 날이면 운수 좋은 날이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부산은 계단의 도시다. 아래위를 잇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계단이 곳곳에 산재한다는 것은 부산이 그만큼 경사진 도시라는 얘기다. 땅만 경사진 것이 아니라 부산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칠 할이 경사라는 게 최영철 시인의 설명이다. 작은 포구였던 시절부터, 일제의 수탈을 거쳐 한국전쟁의 아수라까지 한몸에 받아낸 지역이니 부산은 언제나 늘 가파랐고, 사람들의 삶 역시 자칫 발을 헛디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승과 하강을 거듭했다. '그냥 엎어질 걸 그랬다// 그날 밤 꽃무늬 팬티를 내릴까 말까/ 망설이다 돌아선 젊은 그 밤/ 식은 밥처럼 굳은/ 계단을 내려오며 골목을 돌며/ 여전히 여관 이름만 만지작거렸지// 지금은 모처럼 화창한 봄날/ 황급히 여관을 빠져나오다 엎어진 여인의/ 코피처럼/ 맞은편 철쭉이 비리다/ 아니 쌉싸름하다'(정온, '화춘장') 정온 시인은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부산으로 귀화했다. 그가 발견한 ‘40계단’ 초입에 화춘장여관이라니. 사실 우리는 여관 앞 화단에 흐드러지게 핀 붉은 철쭉을 바라보며 탄성을 연발했다. 부끄러워 급하게 여관을 빠져나오다 엎어진 여인의 코피 맛은 비리고 쌉싸름하다. 활달하고 분방한 시는 진퇴(進退)를 잘 알고 있다. 정 시인은 화춘장과 철쭉을 식재료로 한편 맛있는 시를 버무렸다. 터벅터벅 걸어갈만한 거리에 보수동 헌책방골목이 있다. 어림잡아 보니 쇠락해 가는 서울의 청계천 헌책방보다 대여섯 배나 많은 헌책방들(47개)이 즐비했고 책을 사거나 팔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책 안 읽는 한국인이라고 세계 독서통계에도 부끄러운 낙인이 찍혔지만 최소한 이곳은 책에 대한 갈증과 아름다운 책 향기로 가득했다.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6․25전쟁이 터지면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부부가 최초로 헌 잡지 등을 팔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보문서점(현 글방쉼터)을 시작으로 1970년대 70여 점포가 들어설 정도로 흥성했다. 피난 온 예술인들은 용두산을 오르내리는 게 일과였고 보수동 헌책방골목을 단골로 드나들었다. 하여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문화와 추억의 거리로 기억됐다. 헌책이 새 주인을 만나 재탄생되는 창조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집 한 권을 반값에 사고/ 나머지는 보수동 헌책방골목/ 소문난 찹쌀도너츠를 책장에서/ 방금 튀겨 나온 향기를 따라/ 문장 곱씹은 시가 오물거린다'(김성배, '헌책과 찹쌀도너츠')한참을 걸어서인지 약간의 시장기를 느끼고 있던 차에 김종미 시인이 찹쌀 도넛을 사서 일행들에게 나누어준다. 이 골목에서 도넛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명물집 '유진스넥'이다. 김성배 시인이 시 한편을 뚝딱 토해낸 배경이다. 용두산 공원 밑 광복동에 위치한 40년 된 고갈비집 '남마담'이 있다. 고갈비는 큰 고등어를 숙성하여 구워서 먹는데 고등어도 뼈가 있으니 갈비라 할 만하다.80년대까지만 해도 고갈비로 알려진 고등어구이는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던 '소박한 호사'였다. 고갈비는 자갈치에서 막 들여온 고등어에 소금간을 하고 숙성을 한 다음 연탄불에 올려서 바싹하게 굽는데, 요즘은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남마담'이란 애초에 남자가 요리를 하고 마담 구실을 했다는 뜻이다. 고갈비의 원조로 고갈비 골목을 형성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할매집'과 두 곳만 남았고 사람들의 왕래도 뜸해 보였다. '날 선 세상에 저 멀리 잘려나간/ 한 줌의 희망마저 그려보지 못한 창백한 아가미/ 파르르 저며 떠는 잔비늘들의 서걱거림/ 끝내 버둥거렸던 긴 꼬리의 외마디 침묵'(김요아킴, '자갈치 횟집에서') 김요아킴 시인의 목을 메이게 한 건, 우리들에게 바다의 쫄깃한 맛으로 허기진 저녁 뱃속을 위로할 회 몇 점이었다. 아마도 김 시인은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그 맑은 두 눈을 마주쳤을 것이고, 회를 뜨는 광경을 목격했을 터. 그러나 날 선 세상에 저 멀리 잘려나간 한 줌의 희망은 시인의 몸으로 들어오면서 연민과 함께 피가 되고 살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 줌의 희망과 외마디 침묵은 김 시인에게 육화되면서 시로 살아났다. 자갈치시장 안팎은 싱싱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눈에 들어오는 부두와 밤바다를 불빛으로 몸을 나타내는 묵직한 배의 윤곽들이 그림 같다. 다음날 영도다리를 보기 위해 택시를 탔다. 영도다리엔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와 사람들로 보슬비가 내리는데도 북적였다.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를 듣다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우람한 몸체를 뽐내며 상판 일부를 끄떡 들어 올린 영도대교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경계라인을 넘으려는 사람들을 제지하는 경비는 연신 호루라기를 불었다. 가장 큰 유산이었던 다리 난간의 낙서들, 거기 베인 눈물과 한숨, 그리운 이름들을 애타게 부르던 흔적들은 사라지고 이제는 관광객만 몰려오고 있다. 여기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민족의 비극 6․25전쟁과 가난한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래도 값진 유산일 것이다. 가난과 눈물, 흥청거림과 억척스러움, 그리고 돼지국밥과 간밤에 남긴 회 몇 점을 뒤로 하고 부산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한국戰 중요성 알아… 맥아더 카리스마 연기 영광”

    “한국戰 중요성 알아… 맥아더 카리스마 연기 영광”

    “한국에서 성자(聖子)와 같은 대접을 받는 분을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지 매우 긴장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더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영국 출신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64)이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 기자회견에서 생애 처음 한국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는 27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연기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은 초기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오퍼레이션 크로마이트’라는 작전을 세운다. 우리에게는 인천상륙작전이다. 리암 니슨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전쟁이 얼마나 중요한 전쟁인지 배우가 되기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큰 흥미를 느꼈다”며 “카리스마가 있는 맥아더 장군은 많은 대립과 충돌을 일으킨 인물이자 동시에 매력적인 인물이라 그를 연기한다는 게 영광이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촬영에 앞서 영감을 얻기 위해 지난 1월 인천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헌화했던 그는 많은 다큐멘터리와 서적, 연설 녹음 등을 섭렵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허구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실존 인물이라도 캐릭터를 재창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항상 모자를 조금 삐딱한 각도로 쓰거나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세심하게 신경 썼다. 다른 장군들은 불편했을지 몰라도 병사들에겐 따뜻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을 줬을 것 같다.” 그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외신 기자들이 북한 반응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을 던지자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된다. 나를 비롯한 모두가 그 부분을 걱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북한과 한국은 휴전 상태라 괜찮다.” 영화에는 성공 확률이 5000분의1에 불과했던 작전의 성공을 위해 맥아더 장군의 지시에 따라 북한군으로 위장한 채 위험천만한 마중물 작전을 수행하는 우리 해군 첩보부대원들과 미군 직속인 켈로부대원들의 모습이 담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포화 속으로’의 이재한 감독은 스펙터클에 이념의 대립, 동족 상잔의 비극, 인간애, 동지애, 애국심 등을 버무려 넣었다. 실존 인물인 해군 첩보부대 장학수 대위를 연기한 이정재는 “전쟁을 소재로 한 흥미 위주의 영화가 아니라 한국전쟁에서 숭고한 희생과 노력을 치른 이름 모를 인물들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의상, 소품부터 현장 상황까지 신경 쓰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리암 니슨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리암 니슨도 “(이정재를) 처음 만나자마자 진정한 배우, 순수한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훌륭한 배우라 호흡을 맞춰 연기하기가 편했다”고 화답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리암 니슨 “맥아더 연기 영광… 한국전쟁 중요성 잘 알아”

    리암 니슨 “맥아더 연기 영광… 한국전쟁 중요성 잘 알아”

     “한국에서 성자(聖子)와 같은 대접을 받는 분을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지 매우 긴장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리더를 연기한다는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영국 출신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64)이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 기자회견에서 생애 처음 한국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는 27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연기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은 초기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오퍼레이션 크로마이트’라는 작전을 세운다. 우리에게는 인천상륙작전이다. 리암 니슨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전쟁이 얼마나 중요한 전쟁인지 배우가 되기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큰 흥미를 느꼈다”며 “카리스마가 있는 맥아더 장군은 많은 대립과 충돌을 일으킨 인물이자 동시에 매력적인 인물이라 그를 연기한다는 게 영광이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촬영에 앞서 영감을 얻기 위해 지난 1월 인천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헌화했던 그는 많은 다큐멘터리와 서적, 연설 녹음 등을 섭렵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허구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실존 인물이라도 캐릭터를 재창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항상 모자를 조금 삐딱한 각도로 쓰거나 파이프로 담배를 피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세심하게 신경썼다. 다른 장군들은 불편했을지 몰라도 병사들에겐 따뜻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을 줬을 것 같다.” 그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외신 기자들이 북한 반응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을 던지자,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된다. 나를 비롯한 모두가 그 부분을 걱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북한과 한국은 휴전 상태라 괜찮다.”  영화에는 성공 확률이 5000분의1에 불과했던 작전의 성공을 위해 맥아더 장군의 지시에 따라 북한군으로 위장한 채 위험천만한 마중물 작전을 수행하는 우리 해군 첩보부대원들과 미군 직속인 켈로부대원들의 모습이 담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포화속으로’의 이재한 감독은 스펙터클에 이념의 대립, 동족 상잔의 비극, 인간애, 동지애, 애국심 등을 버무려 넣었다.  실존 인물인 해군 첩보부대 장학수 대위를 연기한 이정재는 “전쟁을 소재로 한 흥미 위주의 영화가 아니라 한국전쟁에서 숭고한 희생과 노력을 치른 이름 모를 인물들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의상, 소품부터 현장 상황까지 신경 쓰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리암 니슨에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리암 니슨도 “(이정재를) 처음 만나자마자 진정한 배우, 순수한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훌륭한 배우와 호흡을 맞춰 연기하기가 편했다”고 화답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남북 완충지대 DMZ ‘무장지대’되나

    유엔군사령부가 정전협정 체결 61년 만인 2014년 9월부터 비무장지대(DMZ)에 중화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 시행하고 있는 사실이 10일 공식 확인됐다. 이는 북한이 DMZ 내에 중화기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정전협정 규정을 어기고 박격포와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배치한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에 남북 간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인 DMZ가 무장지대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유엔군사령부 규정 551-4’에 따르면, 유엔군사령관은 2014년 9월부터 개인화기를 비롯한 다종의 중화기를 DMZ에 배치하는 것을 허가했다. 개정된 규정은 2014년 9월 5일자로 발효됐다. 유엔군사령관이 DMZ에 반입을 허가한 무기는 ▲개인화기(반자동 및 자동: K1, K2, K3) ▲중(中)기관총(7.62㎜) ▲중(重)기관총(K6 50구경·K4 40㎜ 자동 유탄발사기) ▲무반동총(최대 57㎜) ▲60㎜와 80㎜ 박격포 ▲유선 조종식 클레이모어 지뢰 ▲수류탄 등이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은 DMZ에 개인화기를 제외한 중화기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군은 DMZ 내 GP(소초)에 박격포와 14.5㎜ 고사총 등을 설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GP에는 박격포가 설치되지 않았다. 유엔사가 DMZ에 이들 무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유엔사가 중화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것이 정전협정을 유명무실하게 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고 우려한다. 남북 간의 우발적 충돌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완충지대로서의 DMZ 설정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주장이다. 군 관계자는 “지형적으로 DMZ 내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 GOP(일반전초)에는 유엔군사령관의 승인을 받아 제한적으로 박격포를 반입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이는 정전협정에 따라 들여왔을 뿐 실제로 중화기를 DMZ에 배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뉴스 분석] 사드 발표 다음날… 北 ‘SLBM’ 무력시위

    10㎞고도서 폭발… 비행 불안정 김정은 제재·사드 공식화에 반발 한·미 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9일 북한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한 것은 한·미의 고강도 대북 압박에 대한 ‘무력시위용’으로 평가된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반발에 힘입어 북한이 군사도발을 계속할 경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지난 9일 오전 11시 30분쯤 함경남도 신포 동남쪽 해상에서 발사한 SLBM 1발은 물 밖에서 점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10여㎞ 고도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은 지난 4월 23일 시험발사에 이어 2개월여 만이지만, 비행기술은 아직 완전치 못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비행거리도 2개월여 전 30여㎞ 비행 때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에 불과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런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 같은 도발을 감행한 것은 미국 정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제재 대상에 올린 것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를 공식화하자 이에 맞서 핵개발 수단과 핵운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드로 SLBM을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SLBM이 실전 배치되면 바닷속에서 기동하는 잠수함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사드의 요격시스템이 즉각 반응하기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로 SLBM 요격이 가능하다”고 말해 사드 배치 효용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무력시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유엔군사령부가 정전협정 체결 61년 만인 2014년 9월부터 비무장지대(DMZ)에 중화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 시행하고 있는 사실이 이날 확인돼 한반도 내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군사적 대립 구도로 이어질 경우 한반도가 유례 없는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미 사드 배치가 발표되면서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대결의 최전방이 됐다”면서 “남북 관계는 현재의 긴장 상태가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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