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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 건설 징발피해 기록한 공문서 발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필요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 건설 징발피해 기록한 공문서 발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필요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 설치에 따른 강제 징발 피해에 대해 정부에 보상을 요청한 공문서가 발견됐다. 이 공문서에 따르면 당시 거제포로수용소 강제징발 피해액은 당시 돈으로 11억 3311만여환으로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경남 거제시는 20일 경남도 기록원에 보낼 기록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거제군수가 1955년 12월 20일 경남도 내무국장에게 보낸 ‘군 징발관계 서류철-피징발자 피해 조서’라는 공문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유엔군 포로수용소 설치에 따른 피징발자의 피해를 보상해 줄 것을 요청한 공문서 자료다. 서류철은 1955년 10월 29일 내무부 차관의 재조사 지침에 따라 읍·면별로 공공과 민간 소유로 나누어 피징발자들의 성명·주소·피해규모 등을 자세히 조사해 기록한 조서를 묶어놓은 것으로 모두 2권 583쪽 분량이다.피해 조서에는 1차 1951년 1월부터 6월까지 유엔군 제1포로수용소를 비롯해 2차 1952년 5월 말부터 8월까지 500명 단위의 수용동 확장 건설, 3차 1952년 6월부터 9월까지 제1A 저구리포로수용소 건설 등 시기별 징발피해 조사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고현동(중앙계곡 구역)을 비롯해 수월동(동쪽 계곡 구역), 장평동(보급 및 병참시설, 비행장), 남부면 저구리, 연초면 송정리 포로공동묘지 일대 토지·동산·가옥 등 미군이 강제 징발해 수용소를 건설한 지역에 관한 내용도 기록돼 있다. 문서 기록을 보면 건물은 학교 교사 13동(5925평), 공공시설 7동(344평), 주택 3279동(5만 1081평), 창고 7동(240평)으로 모두 3306동(5만 7,527평)이다.토지는 논 191만 7938평, 밭 44만 5900평, 대지 17만 4161평, 임야 496만 5641평, 죽림 3230평 등 모두 750만 6870평이다. 동산은 1198건이다. 건물과 토지, 동산의 전체 피해규모는 756만 5595평으로 피해금액은 모두 11억 3311만 4096환이다. 시는 지금 돈으로는 계산하면 1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전갑생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이 문서는 한국전쟁 때 포로수용소 전체 규모와 설치 장소, 징발품목, 물가상황 등 당시 포로수용소 현황과 주민 피해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거제시에서 추진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목록 등재와 함께 국가지정 근대기록물로도 등재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시는 징발관계 서류철 문서를 다음달 4일 거제시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한국전쟁기 미 발굴 사진영상전’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포로수용소는 1950년 12월 부지를 확정하고 1951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1953년 4월과 9월 두 차례 포로교환 이후 단계적으로 폐쇄를 진행한 가운데 1954년 8월 5일 유엔군사령부가 국방부에 모든 소유권을 이양했다. 1954년 국방부는 수용동 건물 885동 가운데 172동을 상이군인자활입주용으로 제공하기로 사회부와 협약을 했다. 석조건물 46동과 토조(土造) 건물 126동 등 수용동 172동은 모두 농민복귀정착사업용으로 사용됐다. 거제시에 따르면 수용소 건설 과정에서 강제 소개된 주민들은 1954년 7월말부터 ‘소개난민복구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와 협상을 벌여 ‘농민복귀정착사업용’건물 172동과 보상금 1억 1000만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JSA 관광객, 민사경찰·가이드 인솔로 북측 지역 이동

    남북한과 유엔군사령부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에 따른 관광객의 자유 왕래 허용과 관련해 남북 민사경찰 및 가이드의 인솔과 안내에 따라 JSA 지역을 왕래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3일 “남과 북, 유엔사는 어제부터 이틀간 판문점에서 ‘3자 감시장비 실무협의체’ 회의를 열어 JSA 내 감시장비 조정을 비롯한 관광객과 참관인 자유 왕래, 공동경비근무규칙 제정 등을 협의했다”며 “앞으로도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3자 실무협의체는 우선 남측 민간인과 관광객이 JSA 북측 지역으로 이동할 때 우리 측 민사경찰이나 가이드가 인솔하도록 했다. JSA에는 남북 비무장 군인들이 ‘판문점 민사경찰’ 완장을 착용하고 근무한다. 북측 관광객도 민사경찰이 인솔한다. 이는 JSA 지역을 민간인이 자유롭게 관광하게 될 때 월북·월남 등 만약의 사태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풀이된다. 3자협의체에서는 관광객들의 동선도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JSA 남과 북 지역에서는 각각 상징성을 지닌 기념비가 있다. JSA 북측 지역 판문각 왼쪽에는 김일성 친필비가, 남측 지역에는 1976년 북한군이 미군을 도끼로 사망케 한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의 터와 미군 추모비가 있다. 북한은 JSA를 방문한 자국 관광객이 김일성 친필비에 반드시 참배하도록 하고 있다.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도 미군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어서 두 기념물이 철거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따라서 향후 남북 관광객들이 왕래하게 되면 이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기념비 코스를 제외하고서 관광이 이루어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이들 기념물의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확실한 통제 아래 관광이 허용될 수도 있다. 3자 실무협의체는 또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JSA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경비근무 수행과 방문객 왕래 보장을 위한 감시장비 조정 및 상호 정보공유 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3자는 서로 운용 중인 감시장비 영상정보를 공유하기로 하고 송·수신을 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들에 대해 협의했다. 현재 3자가 논의 중인 ‘공동경비근무규칙’ 방안과 함께 감시장비 재배치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면 빠르면 이달 중으로 JSA 왕래 허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 성금500만원·보청기 기증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 성금500만원·보청기 기증

    “서울신문과 대한광복회가 ‘독립유공자 명패’ 사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생존하신 독립운동가들께 소리를 듣도록 보청기를 해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심상돈(61) 스타키그룹 대표는 12일 “국가에 헌신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고 지금 우리가 잘살고 있는 건 과거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90세가 넘은 독립유공자들이 소리라도 좀 편하게 들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지난주 독립운동가에게 명패를 해 드리라며 500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또 생존 독립유공자 42명에 대해 원하면 보청기를 무료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심 대표는 그간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용사 등에게 1억 5000만원 이상의 보청기를 기증했다. 스타키그룹은 7개 자회사를 거느린 국내 보청기 판매 1위이며 심 대표는 22년간 전문경영인으로 재직 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캠페인 성금 주요 기부자 명단 총모금액 3313만 5100원(12일 현재) ▲개인 이상우 외 192명 ▲단체 대한국인, 스타키 그룹, 복주요양병원, 대구금오회, 광주제일고 등
  • JSA 간 에이브럼스 “9·19 군사합의 지지”

    JSA 간 에이브럼스 “9·19 군사합의 지지”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비무장화가 완료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남북 ‘9·19 군사합의서’ 이행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유엔사는 11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지난 10일 박한기 합참의장과 JSA를 방문해 시설들을 살펴보고 장병들을 만났다”며 “자유의 집, JSA 회담장, 군사분계선(MLD)을 방문해 남북 ‘9·19 군사합의’ 이행을 직접적으로 관찰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JSA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 동맹이 한반도 내 무력 충돌 방지에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향후 수십 년간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할 것을 재확인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방문은 남북 9·19 군사합의의 지속적인 이행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국방부는 이날 GP 11곳의 모든 화기와 병력, 장비에 대해 지난 10일부로 철수를 완료하고 11일부터 완전 파괴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북측도 11개 초소에서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들 중 각 1개를 제외한 각 10개 초소를 이달 말까지 파괴할 계획이다. 파괴하지 않고 보존하는 초소는 북측 까칠봉 초소와 우리 측 369 GP다. 이들 초소의 보존은 북측이 제안했다고 한다. 까칠봉 초소는 2013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곳으로, 북측은 김 위원장이 우리군 초소와 불과 350m 떨어진 최전방 초소를 용감하게 찾은 것을 업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보존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해군이 손원일 제독의 빛바랜 사진을 꺼낸 이유는

    해군이 손원일 제독의 빛바랜 사진을 꺼낸 이유는

    11월 9일은 대한민국 해군의 창설기념일이었다. 해군은 손원일 제독의 빛바랜 사진 한 장을 처음으로 꺼내 들었다. 인천상륙작전 직후 미 해군의 스트러블(Arthur D. Struble) 제독과 악수하는 장면이다.(사진) 지난 3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해군 역사·유물사령부에서 이 사진을 입수해왔다고 전했다. 또 진해지역 부대는 이날 손 제독의 동상에 참배했다. 손 제독은 해군의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위태로울 때 대한민국을 지켜낸 최초의 해군 제독이기 때문이다.해군 관계자는 10일 “인천상륙작전을 말할 때 흔히 맥아더 장군은 기억하지만 거기엔 손 제독의 숨은 공도 있었다”며 “그는 6·25 전쟁에서 벌어진 최초의 해전에서 승리한 영웅이었다”고 설명했다. 1945년 11월 11일 서울 관훈동에서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이 생겼다. 육·해·공군 중 첫 창설이었다.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손정도 목사의 아들 손원일이 해방병단 총사령관에 올랐다. 그는 이후 해군 제독, 국군 최고지휘관, 5대 국방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손 제독은 젊은 시절 민족 번영의 방법이 바다에 있다고 봤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대학에서 항해과를 나왔고 중국 및 독일 해운회사에서 승선 생활을 하며 항해술을 습득했다. 이후 그는 1946년 해군사관학교의 전신인 해군병학교를 창설해 초대교장이 됐고 미국과 협상해 37척의 비전투 함정을 인수했다. 이후 전투함 보유를 위해 모금운동을 벌였고 이 돈으로 미국에서 4척의 전투함을 구입했다. 이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첫 전투함인 ‘백두산함’이다. 백두산함은 6.25전쟁 발발 당일 동해로 긴급히 출동하다 부산 동북방 해상에서 무장병력 600여 명이 탑승하고 남하하는 함정을 발견하고 격침했다. 6·25 전쟁에서 벌어진 최초의 해전이었고 첫 승리였다. 또 맥아더 장군이 이끈 인천상륙작전은 영흥도와 덕적도를 탈환해야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손 제독의 지휘 아래 한국 해군은 1950년 8월 두 섬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고, 손 제독은 인천상륙작전부터 9·28 서울 수복작전까지 전장에서 함정과 해병대를 진두지휘했다. 서울 수복 작전 후 “국군과 유엔군은 수도 서울을 탈환했다”는 포고문을 발표한 것도 그였다. 1980년 운명한 손 제독은 “나라 없는 서러움보다 더한 것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다시는 내 조국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잘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엔군의 눈으로 본 6·25

    유엔군의 눈으로 본 6·25

    국가기록원은 2008년 유엔에서 수집한 사진 기록물 745건을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 기록물은 ‘한국과 유엔’이라는 주제로 1947년 열린 유엔총회부터 2008년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활동할 때까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기록물들은 6·25 당시 각국에서 파견한 유엔군이 전쟁 때 어떤 표정이었는지 생생하게 담고 있다. 초가집 앞에 앉은 노인에게 담배를 권하는 유엔군 소속 호주 병사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휴전 회담을 끝내고 한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유엔군 대표단의 모습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와 달리 평화롭다. 이와 함께 6·25 당시 우리 국민의 피란 생활상이 어땠는지 살펴볼 수 있다. 갑작스런 전쟁에 기차에 한가득 올라탄 피란민의 모습과 한겨울 눈을 뚫고 먼 길에 나서는 피란민들의 모습은 전쟁의 참상을 보여 준다. 1948년부터 1960년대까지 국민들이 어떤 일상생활을 살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사진도 있다. 사진 기록물은 7일부터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서 볼 수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文 “동주공제, 한·미동맹 정신”… 브룩스 “대통령님, 같이 갑시다”

    文, 13~18일 아세안·APEC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주공제(同舟共濟·한배를 타고 같이 강을 건넌다)보다 우리 한·미동맹의 정신, 한·미동맹이 가는 길에 대해서 적합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이임을 앞두고 청와대를 찾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이날 발행된 ‘합참’ 가을호에 ‘동주공제 정신으로 같이 갑시다’라는 기고에서 “역사적 판문점선언에 담긴 군사 분야의 신뢰 구축 방안은 미국의 지지와 동의, 그리고 유엔군사령부의 지원 조치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을 언급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브룩스 사령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동주공제의 정신으로 한·미동맹은 지난 1년 극적 변화를 만들어냈다. 전쟁의 공포를 걷어내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희망을 만들어냈다”며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획기적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대통령께서 취임한 후 매우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는 하나의 산을 정복했지만 대한민국에는 산이 참 많다”며 “대통령님, 같이 갑시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아세안(ASEAN)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박 6일 일정으로 13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3∼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에 참석한다. 17일엔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해 제26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노력을 전하고 국제사회의 지지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군 사령관·미군 부사령관…文 임기내 전작권 환수 속도낸다

    한국군 사령관·미군 부사령관…文 임기내 전작권 환수 속도낸다

    미군, 외국에 지휘권 내준 첫 사례될 듯 주한미군 철수·연합사 해체 우려 일축 ‘한국군 주도하되 양국 공조 굳건’ 시그널 한반도 평화협정 땐 유엔사 변동 가능성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열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후 연합방위태세의 밑그림이 담긴 ‘연합방위지침’에 서명하면서 전작권 환수 준비 작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전작권 환수에 대비해 한국군 주도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을 내년부터 시작키로 하는 등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에 전작권 환수가 이뤄질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올해 양국은 전작권 환수와 관련해 주요 문서 4개에 모두 합의했다. 2014년 SCM에서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추진’의 기반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문서인 연합방위지침에는 전작권 전환 후에도 주한미군의 철수 없이 지금의 한·미 연합군사령부(연합사)가 유지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연합사의 사령관은 한국군 대장, 부사령관은 미군 대장이 맡도록 했다. 한국군 주도 체계를 만들되 한·미 공조는 해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간 전작권 환수가 주한미군 철수나 연합사 해체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간 전작권 환수 이후 연합사 부사령관을 미군 중장이 맡을 거란 관측과 달리 미군 대장으로 규정했다. 주일미군사령관이 중장임을 감안할 때 유사시 미군 대장인 연합사 부사령관이 해당 전력을 더 원활하게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연합사의 지휘관을 한국군 대장이 맡게 된 것을 두고 “미군은 타국 군인에게 지휘권을 내주지 않는다”는 일명 ‘퍼싱 원칙’을 유일하게 어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한·미동맹이 굳건하다는 뜻이다. 다만, 전작권 환수 이후 유엔사가 영원히 유지될지에는 변수가 있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에 설립 근거가 있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전돼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이 맺어질 경우 새 규정에 따르게 된다. 양측이 이날 승인한 미래지휘구조 기록각서(MFR) 개정안에는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주도 연합사의 모습을 담았다. 연합사 예하의 구성군사령부 중 육군과 해군은 한국군이 사령관을 맡지만, 공군은 미군이 맡는다. 특히 양국은 이날 한국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검증하는 절차 중 검증 이전평가(Pre-IOC)를 생략하고 내년부터 곧바로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에 돌입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완전운용능력, 완전임무수행능력 등 모든 검증을 마치면 2022년에는 전작권 환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능력검증 이후 또 다른 과정이 남아 있다. 2014년 SCM 합의에 따르면 한미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군사능력 확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초기 필수대응능력 구비, 전작권 환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전작권을 환수할 수 있다. 이 중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결부돼 있다. 그간 한·미 양국은 전작권 환수 일정에 합의했다가 2번이나 연기하는 과정을 겪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0년 6·25전쟁 직후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에게 한국군의 ‘작전지휘권’을 넘겼다. 이후 평시작전통제권은 1994년 12월 한국군으로 넘어왔지만 전작권은 그대로 미국군이 소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은 2006년 처음으로 전작권을 2012년에 한국군에 이양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2010년 북한의 핵개발과 천안함 사건 등 달라진 안보환경을 이유로 전작권 환수 시기를 2015년 12월로 늦췄고, 양국은 2014년 46차 SCM에서 2020년대 중반으로 또 연기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전작권의 임기 내 전환’을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18 국감 종료] 文대통령 ‘남북 군사합의서 비준’ 놓고 공방…한국당 “靑 일방적” 정경두 “재정부담 없어”

    鄭국방 “北 실무자까지 NLL 동의 안 해” 유엔사 “JSA 비무장 군사합의 이행 지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9·19 남북 군사합의서 비준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은 “판문점 선언이 국회 비준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국회 동의도 없이 문 대통령이 함부로 비준을 할 수 있느냐”며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사안이므로 국회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했다”고 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도 국회가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 등에 대해 비준동의권을 가진다고 명시한 헌법 제60조 1항을 들며 “청와대에서 (국회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비준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판문점 선언 내용 이외에 추가적으로 중대한 재정적 부담이나 입법 사안 자체가 없다”며 “이번 군사합의서는 기존 정전협정 정신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고 남북기본합의서 등에 기본적으로 다 돼 있던 계획을 구체화한 실행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기로 한 것에 대해 “훈련을 그냥 유예하면 우리 국민이 우려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 보완 대책을 세우고 하자고 (미국 측에 얘기)했다”고 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우리의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고 경비계선을 인정하고 있다’는 한국당 정종섭 의원의 지적에 “밑의 실무자까지 다 동의하고 있지는 않다. 완전하게 해결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북한 함정이 남북 함정 간 통신망으로 경비계선을 주장해 온 것과 관련해 “지난 26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부당 통신을 하지 말 것을 분명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7월 장성급 회담에서 북측에 전달한 이야기인데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시범철수 GP는 언제부터 폭파를 시작하느냐’는 질의에 “처음에는 폭파 방식을 택하려다 어려운 점도 있고 해서 포클레인(굴착기)을 동원하는 방법 등을 강구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엔사가 비무장지대 내 경계 대책 감소를 검증한 것은 군사합의 이행 과정의 초석을 다진 것”이라며 “유엔사는 남북 3자 간의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군사합의서 이행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2018 국감 종료] 조명균 “남북 철도 조사 지연, 美와 생각 다른 부분 있어”

    趙 “반대는 아냐… 美와 협조적 논의 중” 野, 리선권 옥류관서 총수들에 무례 지적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면박 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29일 국회에서 진행한 통일부 종합감사에서는 남북 협력 사업의 지연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지난 15일 남북은 고위급회담에서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북측 현지 공동조사와 착공식 등에 합의했지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된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를 묻는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미국 등 관련국과 협의할 부분이 아직 있다. 그리고 북한과 일정을 맞춰 가야 해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미국과 저희가 부분적으로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남북 간 사업에 반대한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남북 사업이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적에는 “(철도·도로 연결 사업은)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하고 있고 유엔 대북제재위에는 10월쯤 협의 신청을 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지난 22일 남북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합의된 양묘장 현대화 사업에 대해서는 “양묘장 기자재 중에 유엔 제재 대상이 되는 물품이 있다”, “제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유엔에 예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방북 기업인들에게 무례를 저질렀다며 조 장관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 위원장이 불쑥 나타나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보고받았느냐”고 말했다. 조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인정했다. 정 의원은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북측에서는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답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도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을 혼내야 하지 않겠나. 가만있었나”라고 비판에 가세했고 조 장관은 “나중에 듣고서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JSA 비무장화… 완장만 찬 北군인

    JSA 비무장화… 완장만 찬 北군인

    남과 북 그리고 유엔군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에 합의하면서 지난 25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JSA 안의 모든 화기와 탄약, 초소를 철수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비무장한 북한 군인이 경비를 서는 모습. 지난해 10월 27일 판문점 북한 병사의 모습(작은 사진)과 비교하면 철모와 권총, 탄창이 사라진 대신 ‘판문점 민사경찰 27’이라고 적힌 완장을 차고 있다. 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 갈길 바쁜 한반도 비핵화 여정…올해 남은 일정은

    갈길 바쁜 한반도 비핵화 여정…올해 남은 일정은

    올해 들어 눈코 뜰 새 없이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연말을 앞두고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남·북·미 간 일정 조율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오는 29~30일 한국을 방문하는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29~30일 방한해 한국 정부 카운터파트와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간 대북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와 이 본부장의 만남은 지난 21~23일 이 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북·미간 비핵화 대화 전략을 협의하고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이 북·미간 실무협상의 상황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방한을 계기로 비무장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만남이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앞서 미국이 요구한 오스트리아 빈 실무회담이 북측의 묵묵부답으로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에 따라 판문점 실무회담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북·미는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가진 바 있다.외교 소식통은 27일 “이 본부장의 방미에 이은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은 북·미 고위급 협의 등을 앞두고 양국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간 대북정책이 조율되는 과정에서 남북 간에 기존에 합의했던 일정들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도 관심이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10월 중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은 촉박한 일정에 따라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남북은 이번달 하순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 보건의료 분과회담과 남북체육회담을 갖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은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위한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가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공동조사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공동조사) 일정이 확정된 바 없으며 현재 북측 및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관련 준비가 완료되면 유엔사의 협조를 거쳐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초 착수하기로 했던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비롯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갖기로 한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 일정도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다음달 6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북제재 유지를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한껏 예민해진 상황에서 남북간 일정 추진에 앞서 한·미간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한·미 간 협력을 철저히 하면서도 남북 간에 기존 합의했던 사항은 충실히 이행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상·해상·공중의 적대행위가 중지되고 새로운 작전수행절차가 적용된다. 11월초에는 한강(임진강) 하구에서 민간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사전조치로 공동 수로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중에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제공하는 한편 올해 안에는 10개의 북측 양묘장 현대화 사업도 추진된다. 올해 말까지 시범 철수하기로 한 상호 11개 최전방 감시초소(GP) 병력·장비 철수 및 완전 파괴 조치는 11월말까지 이행하고 12월 중에는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 모든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북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비롯해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에는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을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연말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로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 중”이라며 “중요한 외교 일정의 순서가 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여러가지 해석도 있지만 어쨌든 하나하나 다 중요한 외교 일정이고 순서에 따라서는 상호 추동하면서 좋은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靑 “종전선언, 정상 아닌 실무급도 가능”

    추후 정상들 최종 서명 방식 검토 정부 “연내 가능” 발언에 힘 실려 한반도 종전선언을 관련국 정상이 아닌 실무급에서 하는 방안을 우리 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남·북·미 등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종전선언문에 서명할 가능성이 거론돼 왔지만 이런 그림이 당장 여의치 않으면 장관이나 합참의장 등 실무급에서 먼저 종전선언을 타결하고 추후 정상들이 최종 서명을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종전선언은 실무선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각국 정상의 위임을 받은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이 모여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처음부터 그런(실무선에서 하는) 고민들이 있었다”며 “종전선언이 하나의 모멘텀이 돼 북·미 정상회담이 속도를 낼 수 있다면 실무선으로 가도 된다. 선언이 중요한 것이지 주체가 꼭 정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택지는 여러 갈래로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한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내년에 열리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면서도 연내 종전선언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정상들이 내년에 만나는데 종전선언은 올해 안에 가능하다는 게 모순처럼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얼마나 심도 있게 합의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이 실무급 종전선언을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 사실 4·27 판문점 선언에서도 남북은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이를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을 뿐 종전선언 회담의 주체를 ‘정상’이라고 못박진 않았다.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협정도 판문점에서 유엔군 수석대표인 해리슨 중장과 북한군 수석대표인 남일 대장이 먼저 서명하고 이후 마크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과 김일성 북한군 최고사령관, 펑더화이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이 최종 서명한 방식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靑 “종전선언 정상 아닌 실무급도 가능”

    [단독]靑 “종전선언 정상 아닌 실무급도 가능”

    한반도 종전선언을 관련국 정상이 아닌 실무급에서 하는 방안을 우리 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남·북·미 등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종전선언문에 서명할 가능성이 거론돼 왔지만 이런 그림이 당장 여의치 않으면 장관이나 합참의장 등 실무급에서 먼저 종전선언을 타결하고 추후 정상들이 최종 서명을 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종전선언은 실무선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각국 정상의 위임을 받은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이 모여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처음부터 그런(실무선에서 하는) 고민들이 있었다”며 “종전선언이 하나의 모멘텀이 돼 북·미 정상회담이 속도를 낼 수 있다면 실무선으로 가도 된다. 선언이 중요한 것이지 주체가 꼭 정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택지는 여러 갈래로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한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내년에 열리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면서도 연내 종전선언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정상들이 내년에 만나는데 종전선언은 올해 안에 가능하다는 게 모순처럼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얼마나 심도 있게 합의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이 실무급 종전선언을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 사실 4·27 판문점 선언에서도 남북은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이를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을 뿐 종전선언 회담의 주체를 ‘정상’이라고 못박진 않았다.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협정도 판문점에서 유엔군 수석대표인 해리슨 중장과 북한군 수석대표인 남일 대장이 먼저 서명하고 이후 마크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과 김일성 북한군 최고사령관, 펑더화이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이 최종 서명한 방식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초코파이 나눠먹던 영화 ‘JSA’… 판문점 일상이 되나

    초코파이 나눠먹던 영화 ‘JSA’… 판문점 일상이 되나

    ‘판문점 다리’ 상대 지역에 초소 ‘파격적’ 각각 35명 비무장 상태 완장 차고 근무 관광객 남북 안 가리고 자유롭게 왕래 비행금지구역 설정…美정찰기는 통보 접촉 금하지만 ‘종전’ 땐 교류 많아질 듯 돌발적 월남·월북 상황 추가 대책 필요영화 ‘JSA 공동경비구역’(2000년 개봉)에는 남과 북의 군인들이 북한 측 초소에서 초코파이를 사이좋게 나눠 먹는 모습이 등장한다. 남한 병사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오가며 초코파이를 북한군에게 가져다준다. 하지만 상부의 감시를 피해 몰래 만나는 한계로 이들의 우애는 비극으로 마감된다. 가슴 졸이며 만났던 영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당당하게 남과 북의 군인들이 JSA에서 교류할 수 있을까. 이틀 뒤인 25일이면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무기가 사라지고 남북 군인들의 근무 형태가 크게 바뀐다. 판문점이 생긴 지 65년 만의 변화다. 가장 대표적인 ‘분단의 상징’이었던 JSA가 이제는 ‘평화의 출발점’으로 대변신하는 셈이다. 변화된 JSA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초소 위치가 파격적으로 바뀐다. 연말까지 남측 초소가 군사분계선(MDL) 넘어 북측 지역에 신설되고 북측 초소가 MDL 넘어 남측 지역에 신설된다. 기존에는 MDL을 경계로 남과 북의 군인이 서로 노려보는 구도였다면, 이젠 같은 지역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것이다. 즉 북측 지역의 ‘판문점다리’ 끝 북측 초소 옆에 다리를 사이에 두고 남측 초소가 신설되고, 남측 지역의 판문점 진입로 부분에 남측 초소 옆 진입로를 사이에 두고 북측 초소를 새로 설치한다. 사실상 MDL이 무의미해지는 셈이다. 더불어 북한 측 초소 5곳과 우리 측 초소 4곳의 철수도 이뤄진다. 비무장화가 이뤄지더라도 정식으로 남북 군인 간 접촉이 바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엔사 규정상 남과 북의 군인은 서로 접촉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전선언이 이뤄지게 된다면 이 같은 규정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고, 따라서 공동경비를 진행하는 동안 남북 군인들의 접촉도 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JSA 내의 무기를 모두 철수하게 되면서 그동안 삼엄했던 경비 분위기도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존 JSA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남과 북 군인들이 권총으로 무장한 채 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장)와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에 위치한 MDL 표지물인 콘크리트 턱을 기점으로 삼엄한 경계를 펼치는 장면이다. 현재 MDL을 기준으로 남북 각각의 생활관에서 숙식하고 있는 병력들은 현재와 같은 생활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군의 경우 MDL 북쪽 생활관에서 MDL을 넘어 남측 지역 북측 초소에서 일정시간 근무를 한 뒤 다시 MDL을 넘어 북쪽 생활관으로 돌아가는 식이다. JSA 비무장화에 따라 남과 북의 모든 군인들은 무장을 하지 못하게 돼 이제 JSA에서 총성은 들을 수 없게 됐다. 남북 경계인원들은 무장을 하는 대신 각각 35명이 비무장 상태로 공동 경비를 선다. 이들은 노란색 바탕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란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너비 15㎝의 완장을 왼팔에 찬다. 이런 절차를 연내에 마치면 관광객들의 이동도 한층 더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광객들은 경비병들의 삼엄한 통제 아래 JSA를 관광해 왔다. 비무장화가 완료되면 남과 북,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쪽과 북쪽 구역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갑작스런 우발 사태를 막기 위해 유엔군 등의 주관에 따라 관광객 통솔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다만 군인들이 무장을 하지 않아 누군가 작심하고 월남 또는 월북을 한다면 즉각 막기 힘들 수도 있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남북한과 유엔사의 3자 협의체 회의를 통해 월남에 대한 우려가 큰 북한이 북한군이나 주민의 월남 시 조건 없는 송환 등 추가적인 대책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JSA 비무장화가 끝나면 다음달 1일부터 MDL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된다. 다만 주한미군의 정찰기 등의 경우 북한에 먼저 통보하는 식으로 상공에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22일 비행금지구역과 관련해 “JSA에 기본적으로 헬기장이 두 개가 포함이 돼 있다”며 “북측에 사전 통보하고 정상적으로 헬기를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JSA 지뢰제거 완료… 판문점 65년 만에 무기 사라진다

    남·북·유엔사, 무기 은닉여부 정기 검증 사흘 뒤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권총, 소총, 기관단총 등 모든 무기가 사라진다. 1953년 판문점이 생긴 이후 65년 만에 처음 있는 변화로, 한반도 해빙무드가 예전의 그것과는 다른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으로 평가된다. 남북은 ‘평양공동선언 군사부속합의서’에 따라 지난 20일까지 JSA 내 지뢰 제거 작업을 마쳤다. 북한은 지뢰 5발가량을 찾아 폭파했고, 남한 측에선 지뢰가 발견되지 않았다.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도 남북의 지뢰 검증 작업을 마쳤다. 이어 남북은 오는 25일까지 초소, 병력, 화기 등을 전부 철수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남·북·유엔사가 공동으로 칼, 소형 권총 등의 은닉 여부까지 정기적으로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53년 정전협정 후 조성된 JSA는 남북 초소가 혼재됐었지만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군사분계선(MDL) 표지물인 콘크리트 턱이 설치되며 분리됐다. 또 이전에 권총만 소지하던 남북은 이 시점부터 중화기를 들여왔다. 25일까지 JSA에서 초소, 병력, 화기 등을 철수하면 북측 초소는 5곳, 남측 초소는 4곳이 없어진다. 대신 JSA 북측 지역의 ‘판문점다리’ 끝에 북측 초소를 마주 보고 남측 초소가 신설되고, 남측 지역의 판문점 진입로에도 남측 초소의 길 건너편에 북측 초소를 새로 설치해 JSA의 남북 초소를 혼재시킨다. 남북은 각각 35명이 비무장 상태로 공동 경비를 선다. 이들은 노란색 바탕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란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넓이 15㎝의 완장을 왼팔에 찬다. 지난 16일 역사상 처음으로 3자 협의체를 연 남·북·유엔사는 곧 2차 회의를 열어 JSA 비무장화 조치의 검증 절차와 공동관리기구 구성·임무·운영 방식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절차를 연내에 마치면 국내외 민간인·관광객 등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JSA 남북 지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JSA 비무장화가 끝나면, 다음달 1일부터 MDL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고, 연말까지 남북은 각각 비무장지대(DMZ)의 감시초소(GP)를 11개씩 시범 철수한다.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는 다음달 말까지 진행되며 시범 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6개월간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유엔사 ‘남북군사합의 이행 지원’ 발표, 한·미의 긴밀한 공조 기대한다

    유엔군사령부가 어제 ‘지뢰제거작업 검증, 군사합의서 다음단계 지원’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유엔사는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긴밀히 공조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내용)의 하나로 그동안 판문점에서 이뤄진 지뢰제거 작업을 검증했다”면서 “군사합의서의 추가적 실질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남북 간의 다음 단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은 “유엔군사령부가 판문점에서 초기 지뢰제거 작업을 검증한 것은 앞으로의 군사합의 이행 과정의 초석을 다진 것”이라며 “유엔군사령부는 남북과 긴밀히 협의해 합의사항의 이행을 함께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사의 이날 입장발표는 9·19 군사합의를 놓고 한·미 이견설과 갈등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평화수역 문제를 놓고 한·미간 안보 공조에 빈틈이 생겼다는 등의 문제제기가 있는 가운데 유엔사의 이날 발표는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된 듯싶다. 유엔사의 이번 발표는 일단 지뢰제거작업과 대한 검증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군사합의서 다음단계 지원’이라는 표현에는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평화수역 문제에 대해서도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런 이유로 합동참모본부가 어제 ‘군사분계선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관련해 “한·미 간 이견은 없다”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최근 한미연합군사령부가 브룩스 연합사령관 주관으로 실시한 내부 검토회의에서 비행금지구역에 대해 논의하고, 한미 공군 연합훈련에 차질이 없도록 훈련 공역을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미 군 간에 동부지역의 P-518 훈련 공역을 기존보다 아래로 조정해 근접항공지원(CAS) 훈련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동안 한미 공군은 군사분계선(MDL)에서 27~54㎞ 사이에 설정한 CAS 훈련구역에서 전투기 가상 공격훈련을 해왔다. CAS 훈련구역은 군사합의서상 전투기의 비행금지구역(MDL로부터 20~40㎞)과 일부 중첩됐지만, 훈련 공역을 아래로 조정해 한미연합 공군훈련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남북간 비무장지대(DMZ) 주변의 긴장완화조치는 정전협정 정신에 부합하기 때문에 유엔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도 한·미가 논의할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평화수역 문제도 긴밀하고 충분한 설명을 통해 빈틈없는 공조를 취하길 바란다.
  •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생산적 남·북·유엔군 회담에 고무”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생산적 남·북·유엔군 회담에 고무”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17일 한국군·북한군·유엔군 등 3자가 전날 역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가진 회담에 의미를 부여하며 긍정 평가했다.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유엔사 보도자료를 통해 “생산적인 3자 대화에 고무됐다”며 “큰 틀에서 이번 회의는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현존하는 군사 정전위 체제가 남북 군사합의서를 더욱 잘 이행하기 위한 최근의 북한군과 한국군 간의 군사 대화와 연결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9월 평양 군사합의서가 체결된 이래 3자가 참석한 첫 번째 회의였다”면서 “유엔사와 남북한은 가까운 시일에 이번과 같은 3자 회의를 추가로 개최하기로 했으며 향후 회의에선 초소 철거, 경비병력 감축, 정찰장비 조정과 같은 사안의 이행 문제가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열린 남·북·유엔사 3자 회의에 우리 측은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등 3명, 유엔사 측은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버크 해밀턴 미 육군 대령 등 3명, 북측은 엄창남 육군 대좌 등 3명이 각각 참석해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조윤제 “남북관계·비핵화 항상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없어” 해리스 “남북대화, 비핵화와 연계… 한·미 목소리 일치해야”

    조윤제 “남북관계·비핵화 항상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없어” 해리스 “남북대화, 비핵화와 연계… 한·미 목소리 일치해야”

    최근 남북관계 개선이 북한 비핵화 진전보다 앞서 나가면서 한·미 공조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한·미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주미 한국대사와 주한 미국대사가 상반된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조 “남북관계, 북미협상의 촉진자 역할” 조윤제 주미대사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서울·워싱턴 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관계 진전은 비핵화 과정에 따라 진행돼야 하며 그 과정에서 국제 제재를 충실하게 이행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남북관계와 비핵화가 항상 기계적으로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한쪽(남북관계나 비핵화)의 모멘텀이 다른 쪽 프로세스를 견인해서 선순환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북·미 협상보다 조금 앞서 나가면 한국이 레버리지를 갖고 촉진자 역할을 해 북·미 협상 정체를 풀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고 평양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협상을 재가동시킨 예로 볼 때 남북관계와 비핵화 트랙은 서로 추동하면서 프로세스를 계속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해리스 “한목소리로 접근해야 약속 현실로” 반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7일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개최한 전문가 좌담회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남북 대화와 북한 비핵화가 연계되고 한·미의 목소리가 일치해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가 계속해서 북한 문제에 대해 공동의 목소리로 접근하면 평양, 판문점, 싱가포르에서 했던 약속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 없고 용감한 조치를 취해 북한과의 관계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며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를 가져오고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만 웨인 에어 주한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좌담회에서 “현재 상황은 비핵화를 위한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에 실질적 진척의 희망을 주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유엔사는 걸림돌이 아닌 조력자로서 모든 당사자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해 해리스 대사와 온도 차를 보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유엔군, 사상 처음 3각테이블에 앉았다

    남·북·유엔군, 사상 처음 3각테이블에 앉았다

    53년 정전협정 때 한국군 포함 안돼 전문가 “DMZ 비무장화 첫발” 평가16일 판문점에 3각 테이블이 놓여졌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논의 주체인 한국군, 북한군, 유엔군 3자를 위한 자리였다. 판문점에 3각 테이블이 마련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군, 북한군, 유엔군이 각각 대표로 나서 한자리에서 회담을 가진 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북한군은 그동안 한국군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기에 판문점에는 늘 마주보고 앉는 길다란 테이블만 있었다. 유엔군과 북한군 양자가 앉는 테이블이다.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은 유엔군과 중국, 북한 3자의 서명으로 이뤄졌고 한국군은 배제된 사실이 그 배경에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도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북한 측 수석대표가 유엔군 사령관에게 구두로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당시 한국군은 유엔사의 일원으로 참여했을 뿐 독자적 회담 주체는 아니었다. 따라서 이날 한국군, 북한군, 유엔군 3자가 3각 테이블에 앉은 사실 자체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한국정부의 중재 역할을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 무드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역동성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미가 함께 판 자체를 바꾸는 최초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이번 협의가 비무장지대(DMZ) 전체의 비무장화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첫 회의를 가진 남북한과 유엔사 등 3자협의체는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부속 합의인 남북 군사합의서를 실천하기 위한 기구다. 남측에서는 조용근 북한정책과장(대령) 등 3명이, 북측은 엄창남 대좌(남측의 대령급) 등 3명이 참석했다. 유엔사에서는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버크 해밀턴 대령 등 3명이 대표로 나섰다. 협의체는 이날 화기 및 초소 철수, 경비인원 감축, 감시장비 조정 등 향후 이행해야 할 비무장화 조치에 대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했다. 또 지난 1일부터 시작돼 이달 20일 종료될 JSA 지뢰제거 작업 진행사항을 점검했다. 비무장화가 완료되면 JSA 내 북측 초소 5곳과 우리 측 초소 4곳이 철수된다. 다만 JSA 외곽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 인근 북측 초소 1곳과 ‘도보다리’ 인근의 우리 측 초소 1곳은 그대로 유지된다. JSA는 남·북한군 각각 35명(장교 5명·병사 30명)의 비무장 인원이 공동 경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비무장 공동 경비 인원은 ‘판문점 민사경찰’이라고 적힌 넓이 15㎝의 완장을 왼팔에 착용한다. 관광객 등 민간인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JSA 내 양측을 각각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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