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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산관리·상속·증여 척척...신탁서비스 뜬다

    재산관리·상속·증여 척척...신탁서비스 뜬다

    60대 김모씨는 최근 금융사에 자산 관리를 맡기는 신탁 서비스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서울 대형평수 아파트를 판 뒤 남은 차익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엄두가 안 났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사망한 후 자녀들이 재산 다툼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을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 신탁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탁회사 60곳의 총수탁액은 1166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 늘었다. 2017년 775조 2000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김씨와 같이 자산 관리와 함께 사후 상속 서비스를 포함한 신탁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대표적 예로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이 운용 방식과 수익을 설정해 안정적으로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건물, 아파트 등 부동산을 맡길 경우 유지·보수를 비롯해 세입자 확보 등을 수탁자가 대신 처리해 준다. 상속으로도 법적 효력을 가지기 때문에 피상속인이 원하는 비율과 방식대로 재산을 물려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60대에 은퇴한 후에도 20~30년 이상을 살아야 해 재산 증식과 상속 등에 관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상속·증여 신탁서비스 강화에 적극적인 곳은 신영증권이다. 신영증권은 자산 승계 신탁 솔루션 서비스로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일찍 유언대용신탁을 운영하면서 고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노하우를 쌓았다는 설명이다. 자녀가 재산을 증여받고 나서 효도 등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위탁자인 부모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증여안심신탁’도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신탁은 은행들보다 다양한 투자상품을 통해 돈을 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이 앞서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0년 유언대용신탁 제도를 도입해 ‘리빙트러스트’ 브랜드를 만들었다. 유언대용신탁인 ‘가족배려신탁’, 노후 금융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한 ‘100년안심신탁’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병원비와 간병비 등에 대비하기 위한 ‘100년 운용신탁 치매 대비형’을 출시했다. 우리은행도 최근 법무법인 광장과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8월 재산 증식과 상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KB위대한유산신탁’을 출시했다. 이 같은 신탁 상품은 세무, 회계, 법률 등 전문인력이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고객이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신탁에 대한 보수 지급은 금융기관과 신탁재산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 [여기는 중국] 유언장 쓰는 중국 10대들...”게임 ID는 제 친구주세요”

    [여기는 중국] 유언장 쓰는 중국 10대들...”게임 ID는 제 친구주세요”

    #중국 장쑤성에 거주하는 10대 청소년 왕린 군(18세)은 최근 자신의 명의로 된 부동산과 주식, 예금 등을 내용으로 한 유언장을 작성했다.  올해 9월 뉴질랜드 유학을 앞둔 왕 군은 유학 전 자신 명의의 전 재산을 모친에게 상속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유언장을 작성해 전문 업체의 공증까지 마친 상태다.  그는 “성장하는 동안 어머니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자랐는데, 만일의 사태 때 내 명의로 된 재산을 두고 아버지가 상속권을 주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언장 작성을 완료했다”면서 “유학 전에 불필요한 재산 분쟁을 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최근 유언장을 작성해 공증까지 완료한 중국인 리 모 양도 올해 17세의 미성년자다. 리 양이 유언장을 작성한 가장 큰 이유는 평소 자신을 지지해준 단짝 친구에게 재산 중 일부를 상속하는 내용을 유언에 포함시키기 위해서였다.  리 양은 “(내가)힘들 때 가장 큰 힘을 준 친구에게 2만 위안(약 380만 원)의 재산을 남기고 싶었다”면서 “나중에 성인이 된 후 재산을 더 불린다면 그때 다시 유언장 내용을 수정하겠지만, 지금 당장 가지고 있는 재산을 가장 상속하고 싶은 사람에게 남길 수 있도록 하고, 무관한 사람과의 상속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에서 10~20대 청년들 사이에서 유언장을 작성하는 사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국 매체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최근 들어와 중국 내 유언장 플랫폼의 이용자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10대 청소년들이 작성하는 유언장 내용 중에는 가상 자산도 다수 등장하는 것이 새로운 추세라고 2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공개된 ‘2021중화유언고백서’ 내용을 인용해, 유언장 전문 플랫폼의 유언장 공증 및 보관 서비스를 이용한 2000년대 이후 출생자의 수가 지난 2020~2021년 2년 동안 약 223명에 달해 지난 1년 사이 무려 14.42%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 중 상당수가 알리페이와 위챗(WeChat), QQ 등 가상 계좌와 게임 ID 등 가상 자산을 유언장에 포함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5년 사이 유언장 전문 플랫폼 서비스 이용자 중 1980년대 출생자의 수가 1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980년대 출생 서비스 이용자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유언장 처분 자산 중 부동산과 예금액에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는 점이 꼽혔다.  중화유언고 광둥지점 서비스센터 리신웨 센터장은 “유언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은 죽음을 대하는 중국인들의 태도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10대 청소년들과 20~30대 청년들에게 유언장 작성의 의미는 기존의 노년층이 갖는 죽음에 대한 준비 의식과는 다르다. 젊은 청년들에게 유언장 작성의 의미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고 해석했다.  리 센터장은 이어 “유언장에 대한 젊은 세대의 접근은 유언장 작성이 인생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는 인식에서 기인한다”면서 “이들은 매우 이성적으로 유언장 작성에 대해 접근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과거의 삶과 미래를 재조명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유언장 서비스 관련 보고서를 집계, 공개한 중화유언고 보관소는 지난 2013년 중국 노령사업발전기금회와 베이징 양광노년건강기금회가 공동으로 설립한 공익 사업체로 유언장 작성 및 공증, 보관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오고 있다.  모든 유언장 작성 과정은 녹취돼 기록되며, 비밀 보관과 사법적 효력을 보증하는 공증 등의 전 과정이 지원된다.  해당 유언장 작성 서비스는 중국 전역에서 60여 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며, 업체에 보관된 유언장은 약 22만 명 분량, 이중 실제로 효력이 발효된 유언장은 4707건에 달했다.
  • 30세 연하 내연녀에 1조원 상속…두 아들 “너무 충격”

    30세 연하 내연녀에 1조원 상속…두 아들 “너무 충격”

    ‘해리포터’ ‘헝거게임’ 등 세계적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은 출판사 회장이 30세 연하 내연녀에 모든 재산을 넘긴다는 유언을 남겼다. 전 부인과 두 아들, 형제자매 등 직계 가족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충격에 빠졌고 소송을 예고했다. 세계적인 출판사의 오너 고(故) 리차드 로빈슨 주니어 전 회장은 지난 6월 84세로 사망했다. 그는 1조 3820억원에 이르는 경영권과 개인재산을 연인 이올 루체스(54) 스콜라스틱 이사회 의장 겸 최고전략책임자에게 넘긴다는 유언을 남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빈슨은 매사추세츠의 한 섬에서 걷다가 갑자기 사망했고, 2018년 작성된 유언장에서 자신의 내연녀를 두고 “나의 파트너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고 표현했다. 로빈슨과 10년 전부터 내연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 출신으로 1991년 스콜라스틱 캐나다 법인에 입사했고, 최고전략책임자를 거쳐 2018년 스콜라스틱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됐다. 장남인 존 벤험 벤 로빈슨(34)은 이를 두고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차남 리스 역시 “너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원만한 결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WSJ은 로빈슨 CEO가 왜 루체스에게 회사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는지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은 고인의 유언이 100% 효력을 발휘한다. 로빈슨의 유족들은 재산 일부라도 받기 위해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 ‘구하라法’ 입법예고

    ‘구하라法’ 입법예고

    자녀를 학대하거나 부양 의무를 저버린 부모의 상속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이른바 ‘구하라법’ 입법이 추진된다. 법무부는 상속인이 부양 의무 위반, 학대 등 부당한 대우, 중대 범죄행위 등을 한 경우 가정법원이 상속인의 상속권 상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한 민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현행법은 재산을 물려주는 피상속인을 해하거나 유언장을 위조하는 등의 경우에만 상속받을 자격이 없다고 보고, 기타 중대한 범죄나 양육 의무를 저버렸다 해도 상속을 제한하지 않았다. 개정 법률안에 따르면 가정법원은 피상속인이나 또 다른 상속인의 청구에 따라 상속권 상실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단하면 상속인의 상속권을 박탈할 수 있게 됐다. 법원 결정으로 상속인의 상속권이 상실되면 그 배우자나 자녀도 대신 상속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피상속인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다만 피상속인이 상속인을 용서한 경우에는 선고는 효력을 잃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낮아지는 유언장 작성 연령…中 20대 작성자 증가추세 왜?

    낮아지는 유언장 작성 연령…中 20대 작성자 증가추세 왜?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천첸 씨(26세)는 최근 자신이 사망할 시 모든 재산을 어머니에게 상속하겠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 작성한 유언장은 공증 전문 업체를 통해 공증 과정도 완료했다. 평소 특별한 지병 없는 천 씨가 유언장을 작성한 것은 만일의 사고사가 발생할 경우 자신의 모든 재산을 어머니에게 100% 상속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 줄곧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취업 4년 만에 자가 주택을 구매할 정도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연령대 다른 직업군과 비교해 고수입과 자가 주택 구매 등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천 씨가 유언장을 작성한 계기는 최근 지인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례를 목격한 것이 주요했다. 천 양의 직장 동료였던 20대 A씨가 최근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하자, 평생 연락이 없었던 생면부지의 아버지가 나타나 재산 상속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천 양은 지인의 사망을 통해 부양 의무를 일체 거부했던 친부가 사망자 재산 중 50%를 상속받은 사례를 직접 목격했던 것. 특히 천 양의 가족 관계도 이와 매우 유사했다는 점이 그의 유언장 작성을 고무시켰다. 천 양은 자신이 16세였던 시기,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거주했던 그가 사망 시 일부 재산을 아버지에게 상속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천 양은 “어머니와 이혼 한 아버지는 이후 우리 두 사람의 생활비를 한 푼도 도와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이혼 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상태에서 아버지는 우리와 연락을 끊고 살기를 원했었다. 대학 졸업까지 모든 교육과 양육비를 어머니 혼자 감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다행스럽게도 대학 졸업 후 (내가)안정적인 회사에 취업을 했고 생활 형편이 조금이 나아졌다”면서 “대부분의 수입을 모아서 주택을 구매하고, 일부는 예금한 상태이지만, 어머니는 모든 재산을 나의 명의로 해주셨다. 때문에 내가 사고로 사망할 시 모든 재산에 대한 상속권을 어머니에게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에 거주하는 또 다른 유언장 작성자 링링 씨. 1994년 출생한 평범한 직장인인 링 씨 역시 지난 5월 유언장을 작성, 전문 업체에 공증을 받았다. 그가 유언장을 작성한 이유는 모바일 가상 계좌에 저축한 자산을 어머니에게 상속하기 위해서였다. 링 씨는 “대부분의 돈을 모바일 가상 계좌에 저축했고, 현금은 단 몇 천 위안만 소지하고 있다”면서 “가상 계좌의 경우 돈 인출 시 지문 또는 얼굴인식이 필요한데, 이 경우 어머니가 나의 자산을 인출하지 못하는 만약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유언장을 미리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많은 어머니가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가상 계좌 사용방법을 모른다”면서 “유언장 작성 업체로부터 가상 계좌 상의 재산도 유언장에 포함된다는 설명을 듣고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계정, 그리고 비밀번호를 유언장에 함께 첨부했다”고 덧붙였다.해당 유언장은 중국노령사업발전기금회와 노인건강기금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문 유언장 공증업체 ‘중화유언고’에 보관, 인증 받았다. 해당 업체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전국에 총 57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총 15명의 유언장을 인증, 보관해오고 있다. 이들 집계에 따르면, 유언장 작성자의 연령이 매년 낮아지는 추세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기준유언장 작성자 평균 연령은 77.43세였던 반면 지난 2018년에는 71세로 낮아졌다. 특히 최근에는 20대 가운데 유언장 작성을 문의하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당 업체는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업체에 유언장을 등록한 20대 작성자의 수는 지난 11월 기준 236명에 달했다. 가장 낮은 연령의 작성자는 18세로 확인됐다. 다만 미성년자의 유언장은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것이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유언장을 작성한 20대 회원의 대부분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들로, 직업군으로는 기업 사무직, 기업 창업자, 프로그래머, 보험업, 변호사 등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또, 젊은 세대의 유언장 내용에는 소액의 현금과 모바일 가상 계좌에 저축한 금액에 대한 언급이상당하다. 일부는 가상 화폐, 게임 머니 등에 대한 내용을 게재하는 사례도 상당했다. 사망 시 주요 재산 상속인은 부모였다. 이는 중장년층, 노년층의 유언 중 상당수가 부동산, 주식에 등에 한정된 것과 큰 차이다. 한편, 리스륭 베이징시 장의협회 이사는 “유언장 작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젊은이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요즘 젊은 세대들은 죽음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목적으로 유언장 작성을 선택하고 있다. 유언장 작성은 곧 장차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법률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모친 유언장 소송서 패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모친 유언장 소송서 패소

    1심은 정 부회장 동생 손 들어줘재판부 “평소 망인 필체와 동일”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유산 10억원을 동생들에게 물려준다는 어머니의 유언을 놓고 벌인 소송에서 패소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민성철)는 정 부회장의 두 동생이 “어머니의 유언장의 효력을 확인해달라”며 정 부회장과 아버지 정경진 종로학원 회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정 부회장의 어머니는 2018년 3월 자필로 쓴 유언장을 남겼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땅과 예금 자산 등 10억원을 딸과 둘째 아들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이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유언증서 필체가 평소 고인의 것과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고인이 정상적 인지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작성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부회장의 두 동생은 법원에 “어머니 유언장 효력을 확인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유언증서에 적힌 필체와 평소 망인의 필체가 동일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 의료감정원장에 대한 감정 촉탁 결과와 변론 전체 취지에 따르면 유언증서를 작성할 당시 고인의 의식이 명료했던 사실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유산 10억원 둘러싼 소송서 동생에 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유산 10억원 둘러싼 소송서 동생에 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유산 10억 원을 동생들에게만 물려준다는 어머니의 유언을 두고 벌인 소송에서 패소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민성철 부장판사)는 정 부회장의 두 동생이 “어머니의 유언에 효력이 있음을 확인하라”며 정 부회장과 아버지 정경진 종로학원 회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정 부회장의 어머니는 2018년 3월 15일 자필로 쓴 유언증서에 ‘대지와 예금자산 등 10억원 전액을 딸과 둘째 아들에게 상속한다’고 남기고 이듬해 2월 별세했다. 정 부회장에겐 남동생과 여동생이 한명씩 있다. 이후 정 부회장 남동생의 신청으로 서울가정법원이 실시한 유언증서 검인에서 정 종로학원 회장과 정 현대카드 부회장 부자는 유언증서의 효력을 문제 삼았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유언증서 필체가 평소 고인의 것과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고인이 정상적 인지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작성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의 두 동생이 어머니 유언의 효력을 확인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법원은 동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먼저 “필적감정 결과와 변론 취지에 따르면 유언증서에 적힌 필체와 평소 망인의 필체가 동일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 의료감정원장에 대한 감정 촉탁 결과와 변론 전체 취지에 따르면 유언증서를 작성할 당시 고인의 의식이 명료했던 사실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정태영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딸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대표의 남편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길섶에서] 유언/박록삼 논설위원

    죽음은 작은 우주의 소멸이다. 생명의 빛이 희미해지는 순간 덧없어진다. 임종(臨終)에 모든 걸 내려놓음은 필연이다. 그럼에도 내려놓기는 쉽지 않다. 한 생에 걸쳐 못다 이룬 가치와 목표에 대한 아쉬움을 어찌 부정하겠는가. 미련, 집착 따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대를 이어 언젠가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 또한 당연하다. 예컨대 ‘결코 비정규직을 쓰지 마라’는 경영철학을 유언으로 남긴 훌륭한 기업이 있기도 하다. 필부의 유언은 별것 없다. 집은 첫째가 갖고 밭뙈기는 둘째가 가져라, 나는 어디어디에 묻어다오, 보증은 절대 서지 마라, 빚이 얼마 있으니 갚아라 등의 유언을 한다. 유산은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 법에 따라 상속받곤 한다. 또한 형제끼리 우애하며 지내라, 너희 노모 잘 모셔라, 죄짓지 말고 살아라 등 유언은 부모의 마지막 가르침이다. 평범하기 짝이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걸친 금과옥조가 되기도 한다. 최근 김대중·이희호 부부의 자식 사이에 유언의 법적 효력 여부를 따지는 다툼이 한창이다. 남의 집안일에 끼어들 이유는 없지만 씁쓸하다. 사회적으로 존경받은 전직 대통령 부부가 자식들에게 남긴 것이 단순한 재산만은 아닐 텐데 말이다. 드높은 이상과 가치는 어디로 간 건지. youngtan@seoul.co.kr
  • “완전 다른 내용” 신동주, ‘신동빈=후계자’ 신격호 유언장에 반발

    “완전 다른 내용” 신동주, ‘신동빈=후계자’ 신격호 유언장에 반발

    롯데지주 “유언장과 내용은 모두 사실”신동빈 “막중한 책임감…창업주 뜻 따를 것”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차남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유언장에 대해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의 생전 의사와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며 “법적 효력이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지난 1월 별세한 신 명예회장이 20년 전 작성한 유언장은 일본에서 처음 공개됐다. 신동주 회장은 24일 오후 입장자료를 통해 “해당 유언장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생전에 표명한 발언과 의사에 반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유언장의 존재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후계자로 한다’는 문구 자체는 실재하지만, 이후 신 명예회장의 뜻이 바뀌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신동주 회장은 “유언장은 2000년 3월 4일자로 돼 있지만 그 이후 2015년에는 신 명예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의 해직돼 이사회 결의의 유효성을 다투는 소송이 제기되는 등 상황이 크게 변했다”면서 “2016년 4월 촬영된 신 명예회장의 발언에도 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유언장의 날짜 이전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신 명예회장의 비서를 지낸 인물이 증언한 신 명예회장의 후계자 관련 의사에 대해서도 반한다”고 강조했다.신동주 “유언장 없다더니 5개월 뒤 발견”“금고 매달 내용물 확인…있을 수 없다” 롯데 측 “법적 효력 없으나 신 명예회장 생각한 후계구도 문서로 명확히 확인” 신동주 회장은 롯데그룹이 스스로 ‘유언장은 없다’고 발표하고 5개월 뒤에 ‘유언장이 발견됐다’고 입장을 바꾼 저의에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은 1월 19일 신 명예회장의 서거 후 ‘유언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론에 공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5개월 가까이 지나고 나서 롯데홀딩스가 지배하는 부지 내(신 명예회장의 집무실 내 금고)에서 유언장이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신 명예회장의 비서를 지낸 인물에 의하면 해당 금고는 매달 내용물에 관한 확인 및 기장이 된다”면서 “이제 와서 새로운 내용물이 발견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동생 신동빈 회장의 적통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유언장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법적 효력이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법적 효력보다는 신 명예회장이 생전 생각했던 후계 구도가 문서로 명확히 확인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무엇보다 유언장 작성 시점이 신격호 명예회장이 정상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을 때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롯데 “신동빈·신동주 등 가족 4명 확인”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유언장은 최근 일본 도쿄 사무실 금고 안에서 발견됐다. 2000년 3월에 작성된 유언장에는 ‘사후에 롯데그룹(한국·일본 및 그 외 지역)의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자필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언장은 이달 일본 법원에서 법적 상속인의 대리인인 네 자녀가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개봉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 창업주의 가족 4명의 대리인이 유언장을 확인했다”면서 “유언장과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롯데지주는 “롯데그룹의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과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이날 단독으로 7월 1일자로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직과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다. 이로써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는 신동빈 회장 ‘1인 경영 체제’ 아래로 재편됐다.신동주 제기 신동빈 해임건도 부결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식…신동빈 승리 신동빈, 한국·일본 롯데 ‘1인 경영’ 재편“선대회장 정신계승 필요…다시 시작” 신동빈 회장은 이미 4월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한 상태로, 7월부터 롯데홀딩스의 회장과 사장, 단일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맡으며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경영권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끝난 뒤 화상회의 형식으로 이런 내용을 한일 양국의 롯데그룹 임원에게 전달했다. 신 회장은 유언장 내용을 소개하며 “더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창업주님의 뜻에 따라 그룹의 발전과 롯데그룹 전 직원의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 회장의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신동주 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식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형제의 난…김홍걸 “동교동 자택 상속은 이희호 어머니 유지”

    형제의 난…김홍걸 “동교동 자택 상속은 이희호 어머니 유지”

    “유언장, 법적 절차 안 밟아 무효됐지만이희호 여사 유지 담겨 김홍걸이 받들 것”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모친 고 이희호 여사의 유지에 따라 ‘서울 동교동 자택이 본인에게 상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동교동 자택은 감정가액 32억원 상당으로 형제의 난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김 의원과 이복형인 DJ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 동교동 사저 등 유산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의 법률 대리인인 조순열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은 이희호 여사가 남긴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유일한 합법적 상속인 지위가 있다”며 이 여사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유언장에는 노벨평화상금을 김대중 기념사업을 위해 사용하고 동교동 자택을 김대중 기념관으로 사용하라고 돼 있다. 또 소유권은 상속인인 김홍걸에게 귀속하되 매각할 경우 대금의 3분의 1을 김대중기념사업회(이사장 권노갑)를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대금을 김홍일(장남), 김홍업, 김홍걸 삼형제가 3분의 1씩 나누라는 내용이 담겼다. 조 변호사는 “유언장은 서거 3년 전 작성됐으나 후속 절차를 밟지 않아 법적으로 무효가 됐다”면서도 “그러나 법적 효력을 떠나 여사님의 유지가 담겼다고 판단해 김 의원은 그 유지를 받들 것”이라고 말했다.“김홍업, 자택 9분의 2 지분 등기 요구” “권노갑, 총선 전 상속재산 입장 밝히라며 협박” 조 변호사에 따르면 앞서 김홍업 이사장은 동교동 자택에 대한 9분의 2 지분 소유권 이전 등기를 요구했으며, 김 의원은 ‘지분을 나누는 것은 이 여사의 유지가 아니고 법적으로 공동상속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이 ‘4·15 총선을 앞두고 상속재산 이전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으면 소송에 돌입하겠다’고 “명백한 위협을 가했다”는 것이 김 의원 측 주장이다. 총선 당시 김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 신분이었다. 조 변호사는 “노벨평화상 상금은 기념사업을 위해서만 사용할 것이며, 동교동 자택을 김홍걸 명의로 상속 등기를 마친 뒤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영구 보존하기 위해 기부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이와 관련 함세웅 신부와 유시춘 EBS 이사장 등이 참여한 기념관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덧붙였다.김홍업 “김홍걸이 유언 어기고 유산 강취” DJ의 아들 삼형제 중 고 김홍일 전 의원과 김홍업 이사장은 첫째 부인인 차용애 여사의 자녀다. DJ와 재혼한 이 여사의 자녀는 김홍걸 의원이 유일하다. 민법 규정에 따르면 DJ 사망 이후 이 여사와 친자 관계가 아닌 김홍일 전 의원과 김홍업 이사장 사이의 상속 관계는 사라진다. 앞서 김 이사장은 김 의원이 노벨평화상 상금을 가져간 데 대해 “노벨상 상금 11억원 중 3억원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기증했고, 나머지 8억원은 해마다 12월에 이자를 받아 불우이웃 돕기와 국외 민주화운동 지원에 써왔다”면서 “이런 돈까지 가져가니 너무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이 법의 허점을 이용해 유언을 어기고 유산을 모두 가져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언장 내용에 3형제가 모여 합의를 했다”면서 “변호사 공증 같은 것은 안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때릴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김 의원이 당시에는 합의에 다 동의해놓고 법의 맹점을 이용해 유언을 어기고 유산을 강취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동교동 사저에 대해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지난 1월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0억 상당’ DJ 유산 놓고 김홍업·홍걸 이복형제 간 분쟁

    ‘40억 상당’ DJ 유산 놓고 김홍업·홍걸 이복형제 간 분쟁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의 유산을 두고 이복형제 사이인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분쟁 중이다. 법적 다툼이 벌어진 유산은 감정가액 약 32억원 상당의 서울 동교동 사저와 남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이다. 29일 김홍업 이사장과 김홍걸 당선인 측의 주장을 종합하면 김홍업 이사장은 지난 1월 법원에 김홍걸 당선인 명의로 된 사저에 대해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김홍걸 당선인 측은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김홍걸 당선인이 인출해 간 노벨상 상금에 대해서는 김대중기념사업회(김대중재단)이 ‘재단으로 돌려 달라’고 내용증명을 여러 차례 보낸 상황이다. 일단 김홍걸 당선인이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제출한 공직자 재산신고 목록에 따르면 동교동 사저의 소유권을 자신의 명의로 바꾼 것이 확인된다. 다만 노벨상 상금 8억원은 김홍걸 당선인이 제출한 재산목록에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다툼은 이희호 여사 유언에 따라 재산을 처분하기로 한 3형제의 ‘확인서’ 내용으로부터 비롯됐다.연합뉴스가 전한 ‘확인서’ 사본 내용에 따르면 2017 2월 1일자로 ▲상금 8억원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전액 기부하고 ▲유산으로 증여받은 부동산은 김대중·이희호기념관으로 사용하기로 적혀 있다. 만약 지자체나 후원자가 사저를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보상금의 3분의 1은 김대중재단에 기부하고, 나머지를 삼형제가 균등하게 나눠 갖는다는 조항도 있다. 유언장은 삼형제 측의 서명과 도장이 찍혔지만, 별도의 공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한다. 김홍업 이사장은 생전 이희호 여사의 뜻과 삼형제의 약속을 어기고 김홍걸 당선인이 유산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홍업 이사장은 연합뉴스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2년 전, 유언에 따라 동교동 집과 노벨상 상금을 재단에 유증하기로 3형제가 동의하고 한자리에 모여 합의서에 인감도 찍었다”고 주장했다. 김홍업 이사장은 “홍걸이가 부동산 명의 이전에 내가 동의했다고 궤변으로 거짓말까지 한다”면서 “이번 분쟁은 형제간의 재산 싸움이 아니라, 재단에 가야 할 재산을 가로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홍업 이사장은 “홍걸이가 총선 전 재단 이사장인 권노갑 고문을 찾아와 ‘기자회견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던데 다급했던 모양”이라면서 “그러고 나서 태도가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홍걸 당선인은 유언장이 무효이며 본인이 유일한 법적 상속인이라고 반박했다.김홍걸 당선인은 입장문을 내고 “관련 보도는 사실과 다른 부정확한 내용”이라면서 “과거 아버님을 모신 분들이 부모님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분란을 조장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머지않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법상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의 출생자와 계모 사이의 친족 관계는 소멸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희호 여사의 유일한 친자인 김홍걸 당선인이 유일한 상속인임을 주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홍업 이사장과 그의 맏형인 고 김홍일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째 부인인 차용애 여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홍걸 당선인 측은 “유언장의 효력이 발생하려면 일주일 이내에 법원에 신청해야 하는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청이 안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김성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이 유언장을 처음 공개했던 점을 지적하며 “진실로 잘 작성된 유언장일까, 의심쩍은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당선인이 ‘유일한 법적 상속인은 나뿐이지만, 어머님 유언을 받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두 형수한테 얘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국 정부, ‘코로나19 정책 비판’ 의사 또 처벌…제2리원량 되나

    중국 정부, ‘코로나19 정책 비판’ 의사 또 처벌…제2리원량 되나

    中, 위샹둥 ‘과실 기재’ 처벌·병원 부원장직 박탈中당국, 위샹둥 웨이보 계정글 모두 삭제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최초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폭로했다 처벌을 받고 향후 감염돼 숨진 의사 고(故) 리원량 사건 이후 중국 정부가 또 다시 코로나19 정책을 비판했던 의사가 처벌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홍콩매체 명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후베이성 황스 지역 의사 위샹둥의 ‘부당한 글’에 대한 처벌 공문 내용이 퍼졌다. 이 공문은 중국 공산당 어둥 의료그룹 기율검사위원회가 그룹 품질관리부 주임이자 황스시 중심병원 부원장이던 위샹둥에 대해 ‘코로나19 방역기간 온라인상에서 부당한 글을 발표한 문제’로 처벌한다는 내용이었다. 위샹둥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마스크 착용, 자택 관리, 도시 봉쇄, 입원 환자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당국의 정책은 물론, 안후이성이 황스시에 전통약재 1.2t을 지원한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부당한 글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또 당국의 방역정책을 비판하고 중국의 전통의학과 전통약재에 대해 공격해 사회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담겼다.의사 위샹둥 “中, 증거 기반 의학 완전 붕괴”“코로나19 현장에 효력도 없는 항생제 쓰여” 위샹둥은 앞서 지난 2월 ‘근거 기반의 붕괴’라는 글에서 당국이 끊임없이 방역정책을 바꾼다고 비판했었다. 위샹둥은 이 글에서 “근거기반 의학이 코로나19 앞에서 완전 붕괴하고 있다”면서 “현대의학에 따르면 최선의 증거에 기초해 임상적 결정이 내려져야 하지만, 실제 일은 (근거 없이) 특별히 처리된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조회수 10만을 넘긴 후 삭제됐다. 위샹둥은 또 ‘따를 증거가 없다면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가’라는 글에서 “코로나19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확인됐는데도 현장에서는 효력이 없는 항생제가 널리 쓰였다”면서 “증거가 있어도 따르지 않는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했다.위샹둥은 이번 일로 ‘과실 기재’ 처벌을 받았고 그룹 품질관리부 주임직과 시 중심병원 부원장직에서 면직됐다. 현재 그의 웨이보 계정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명보에 따르면 위샹둥은 1인 미디어 ‘젠캉제’와의 인터뷰에서 통보가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도 “조직에서 나를 잘 배치해줬다. 앞으로 의사도 하고 품질관리도 할 것”이라면서 “전에 쓴 글은 모두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의 처벌 소식이 의료계를 흔들었고 동정 여론이 나오고 있다. 언론인 탕젠광, 위샹둥 처벌한 中비판“리원량 이후 또 후베이성 의사 처벌” 댓글에 “中간부는 아프면 전통의학·전통약만 먹어라” 이와 관련, 탕젠광이라는 언론인이 의사 위샹둥의 처벌을 비판하며 온라인에 올린 글은 조회 수가 57만회를 넘겼다. 탕젠광은 “리원량 이후 또 다른 후베이성 의사가 부당한 글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훈계를 받고 처벌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위샹둥의 글은 어떠한 악의도 없는 의사의 전문적인 토론·판단일 뿐”이라면서 “리원량이 코로나19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처럼 전염성 있다고 판단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리원량이 ‘사회에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을 수 없다’고 말한 생전 발언을 인용해 “중국 사회에서 여전히 진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샹둥이 일선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매진했다면서 “아무 포상도 받지 못하고, 도리어 인터넷상에 쓴 글로 처벌받았다”고 호소했다. 탕젠광의 글에는 “앞으로 고위 간부들은 아프면 전통의학만 바라보고 전통약만 먹기 바란다”, “의사들은 자신의 의학적 견해를 말하면 안 되는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中당국, 리원량에 최고영예 ‘청년 휘장’ 추서코로나 폭로해 끌려가 처벌받은 내용 빠져 앞서 중국 당국은 숨진 의사 리원량에 대해 중국 최고 영예인 청년 휘장 추서대상으로 선정하고 ‘중국청년 5.4 훈장’을 수여했지만 그 표창 이유가 ‘코로나 폭로’와는 거리가 멀어 중국 누리꾼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과 중화전국청년연합회는 지난 20일 우한 중심의원 안과 의사였던 리원량에게 ‘중국청년 5.4 훈장’을 수여한다고 발표했지만 환구시보 등 중국매체 설명 중에는 그가 지난해 말 온라인 상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경고했다가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공안에 끌려갔으며, ‘훈계서’에 서명하는 처벌을 받았다는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당국은 리원량 사후, 그에 대한 처벌을 취소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또 리원량에게 국가·사회를 위해 목숨을 잃은 인물에게 부여되는 최고 등급의 명예 칭호인 ‘열사’ 칭호를 추서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격호 빈소서 재회한 ‘두 아들’…조문행렬 이어져

    신격호 빈소서 재회한 ‘두 아들’…조문행렬 이어져

    ‘경영권 분쟁’ 신동주-신동빈 형제1년 3개월 만에 장례식장에서 재회신동빈 회장, 일본 출장 중 급히 귀국고인 뜻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유산 1조원 넘어…경영권 영향 없을 듯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19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재회했다.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두 사람은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병원에서 다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소원했던 두 형제는 신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에야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조문객을 맞게 됐다. 이날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롯데그룹 관계자들이 모여 조문객을 맞았다. 가장 먼저 신동빈 회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갔고 이후 신동주 회장이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긴 이후 건강이 악화됐다. 이후 지난해 7월 영양공급을 위한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을 받고 퇴원했다가 같은 해 11월 한 차례 더 입원했다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8일 만인 지난해 12월 18일 다시 영양공급을 위해 입원했다가 한 달여 만인 이날 세상을 떠났다. 임종은 신 회장 형제를 비롯해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이 지켜봤다. 신영자 이사장은 부친의 병세가 악화한 전날부터 병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날 급히 귀국해 오후에 병원에 도착했다.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오후 8시 50분쯤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여동생 신정숙씨,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 등도 빈소를 지켰고 신준호 회장의 사위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카사위인 조용완 전 서울고법원장 등도 조문했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는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오후 11시 10분쯤 빈소를 찾아 30분쯤 머무르며 조문했다. 서씨의 딸 신유미씨는 동행하지 않았으며, 다른 유족들은 당시 빈소에 없어 서씨 일행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그룹에서는 민형기 롯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과 이철우 전 롯데백화점 대표, 강희태 유통 BU장, 이봉철 호텔 BU장, 정승인 전 코리아세븐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장례식장을 찾았고 롯데 출신인 소진세 교촌그룹 회장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은 “병세는 있었지만 금방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면서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례는 롯데 그룹장으로 치러지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한편 신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남긴 재산과 롯데그룹의 향후 경영권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개인 재산은 1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 동안 신 명예회장의 재산 관리는 2017년부터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으로 확정된 사단법인 선이 맡아왔다. 한정후견이란 일정한 범위 내에서 노령, 질병 등으로 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법률행위를 대리하는 제도다. 신 명예회장이 사망한 만큼 한정후견은 종료되고 법에 따른 재산의 상속 절차가 개시된다. 만약 유언장이 있다면 그에 따라 상속 절차가 이뤄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유언장의 작성 시점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유언장을 쓸 당시 치매 증상이 진행되는 등 의사결정 능력이 상실된 상태였다면 유언장의 효력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 명예회장이 상당한 규모의 개인 재산을 남기고 떠났지만, 분배 문제가 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 명예회장이 가진 일본 비상장 계열사 지분이 크지 않은 데다 이미 지난해 6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건은 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정리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1시간 압수수색 추가영장 탓” 신경 곤두선 검찰, 이례적 해명

    “가족들 변호인 참여 요청… 2차례 발부 짜장면 주문·금고 기술자 사실 아니다” ‘과도한 먼지털이 수사’ 비판 불식 나서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설명문을 배포하며 해명에 나섰다. 검찰은 조 장관 자택을 장시간 압수수색한 이유에 대해 도중에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발부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24일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11시간 정도 소요된 이유는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다려 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집행 과정에서 압수 대상 목적물 범위에 대해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해서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향후 재판 등에서 불거질 영장 효력 문제를 없애고 적법하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일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변호인과 검찰이 사사건건 부딪혔다는 후문이다. 통상 검찰은 압수수색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다. 압수수색 상황에 대해 설명문을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것은 ‘검찰이 가정집을 11시간이나 압수수색한 것은 과도한 먼지털이식 수사´라는 세간의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한 “압수수색 집행 시간을 의도적으로 끌기 위해 짜장면을 주문했다거나, 금고 압수를 위해 금고 기술자를 불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조 장관 가족 수사 관련 유언비어와 검찰을 음해하는 내용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을 세웠다.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와 연관된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에 윤석열 검찰총장 가족이 연루됐다는 내용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되자 “수사 방해 의도”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입장임을 밝혔다. 공무집행방해나 명예훼손 여지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 한 검사는 “평소 같으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을 텐데 검찰 입장에서는 정당한 행위조차 공격을 당하니까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검사들 대부분 신경이 곤두서고 불안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유비 “장남 유선에게만 상속” 유언했다면…남은 두 아들 ‘쪽박 ’ 차나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유비 “장남 유선에게만 상속” 유언했다면…남은 두 아들 ‘쪽박 ’ 차나

    221년 7월, 유비는 공명의 만류에도 관우의 복수를 위해 75만 대군을 이끌고 오나라로 진격한다. 유비는 관우의 아들 관평과 장비의 아들 장포를 선봉으로 연전연승을 거듭해 오나라를 불안에 떨게 한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혜성처럼 나타난 오나라의 지략가 육손에 대패해 백제성으로 피신한다. 유비는 그 충격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다. 결국, 223년 4월 삼국통일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관우와 장비의 곁으로 떠난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츠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비는 아들 셋을 후사로 남겼다. 유선, 유영, 유리는 제각각 자신이 유비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황제가 되면 촉나라의 모든 재산을 상속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촉 전체가 황제의 땅이기 때문이다.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All or Nothing), 이런 상속 방식이 오늘날에도 인정될 수 있을까. 황제가 되지 못한 다른 형제들이 재산 일부를 나누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까. 게다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 하나. 관우에게 원군을 보내지 않은 책임을 지고 처형된 유봉이 있다. 불쌍한 유봉의 유가족을 보호해줄 방법은 없을까. 유비가 사망하는 순간 법적으로 상속이 시작된다(민법 제997조). 상속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1순위로 자녀, 2순위로 부모, 3순위로 형제자매, 4순위로 4촌 이내의 방계(傍系) 혈족이다. 배우자는 자녀나 부모와 공동으로 상속인이 된다. 하지만 자녀나 부모가 없으면 형제자매나 4촌 이내의 방계 혈족이 있더라도 단독으로 모든 재산을 상속한다(제1003조). 상속 비율은 어떻게 될까. 상속인들 사이에서는 원칙적으로 성별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같은 비율로 상속한다. 다만, 배우자는 자녀나 부모보다 50%를 더 상속받을 수 있다(제1009조). 유비가 3형제 이외에 부인 한 명이 있는 상태에서 9억원의 재산을 남겼다고 치자. 이 경우 법률로 정해진 상속액은 3형제가 각각 2억원씩이고, 부인이 3억원이다. 이런 법정 상속 비율에 의한 상속은 상속인들이 유비가 사망한 것을 알고도 3개월 동안 아무런 의사를 표현하지 않으면 확정된다. ●상속재산보다 빚 많을 땐 어쩌나 상속되는 것은 재산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재산에는 빚도 포함된다. 즉 유비가 다른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었는데 죽은 후 3개월 동안 상속인들이 아무런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면 그 빚도 상속받은 것이 되어 유비 대신 나누어 갚아야 한다. 물론 빚이 재산보다 적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제는 재산보다 빚이 많은 경우다. 유선과 같은 상속인으로서는 물려받은 것도 없는데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 매우 억울할 수 있다. 평생 전쟁터만 쫓아다니고 가정도 돌보지 않더니 죽고 나서 빚까지 갚으라고 하다니. 이 경우 유선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먼저 상속을 포기할 수 있다(제1041조). 유선은 유비가 죽은 것을 안 날로부터 3개월 동안 유비의 재산과 빚을 조사할 수 있다. 그 결과 상속을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상속 자체를 포기하면 된다. 이 경우 유선은 가정법원에 상속을 포기한다는 신고를 해야 한다. 유선이 상속을 포기하면 처음부터 상속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된다. 또 다른 방법은 유비가 남긴 재산의 한도 내에서만 상속을 하면 된다. 3개월의 기간 내에 ‘나는 아버지가 남긴 재산의 한도 내에서만 빚도 상속하겠다’라고 신고하는 것이다(제1030조). 재산이 빚을 넘는 범위 내에서만 한정적으로 상속을 승인하는 방법이다. ●특정인에게 더 많이 주고 싶다고? 그런데 이렇게 법적인 비율대로 상속하게 되면 촉나라가 해체될 수 있다. 촉이 제각각으로 찢어지기 때문이다. 유비 입장에서는 걱정이 태산 같을 수밖에 없다. 나중에 장남인 유선이 제사를 지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다. 그래서 유비가 꾀를 냈다. 죽기 직전에 유선을 제외한 나머지 상속인들에게 상속을 포기하도록 한 것이다. 앞서 본 것처럼 민법에도 상속을 포기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유비의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유비의 시도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 유비의 재산을 상속하는 것은 유비가 사망함으로써 시작된다. 상속의 포기는 앞서 본 것처럼 일정한 기간 내에서만 가능하다. 또 가정법원 등에 신고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그런데 상속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런 절차와 방식에 따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유영이나 유리가 아버지인 유비의 부탁을 받아 생전에 상속을 포기했다고 하더라도 법적으론 아무런 의미 없는 행위를 한 것이 된다. 즉 유비가 죽기 전에 상속인들이 한 상속 포기의 의사표시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 자신이 살아 있을 때에 한 상속 포기의 의사표시가 무효라는 것을 안 유비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모든 재산을 유선에게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긴 것이다. 유비의 유언은 그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만일 유영과 유리가 ‘촉을 위한다’는 유비의 큰 뜻을 이어받아 유비가 죽은 후에 상속을 포기했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유영과 유리에게도 가족과 가신들이 딸려 있다. 이들을 먹여 살릴 책임이 있는 것이다. 유영과 유리 마음대로 상속 재산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도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유영과 유리는 자신이 가진 법정상속분의 2분의1에 대해서는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제1112조). 유비의 유언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상속분에서 일정 부분을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앞의 예를 대입해 보면, 유영과 유리는 유선에게 자신들의 상속분 2억원의 2분의1에 해당하는 1억원에 대하여는 돌려달라고 주장할 수 있다. 또 유비의 부인은 1억 5000만원을 법적으로 상속받을 수 있다. ●‘억울한 죽음 ’ 혼외 상속인도 보호해야 유봉은 유비의 양자였다. 양자도 친자와 마찬가지로 상속권이 있고, 상속순위와 상속분도 같다. 따라서 유봉도 살아 있었더라면 유선, 유영, 유리와 공동으로 상속인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비가 사망해 상속이 개시된 시점에는 이미 사망한 상태이어서 재산을 상속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유봉의 가족들에겐 매우 억울하다. 가장인 아버지가 관우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억울하게 죽은데다 생계마저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보호할 방법은 없을까. 결과적으로 유봉의 자녀나 부인은 유봉을 대신해 상속인이 된다. 유봉의 상속 순위와 상속분을 그대로 물려받는다(제1001조). 유비가 남긴 재산을 유선, 유리, 유영, 유봉의 대습상속(代襲相續)인 4명이 각각 4분의1로 나누어 상속받게 된다. 상속권은 말 그대로 상속할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자녀가 부모의 재산을 당연히 상속받을 수 있는 권리가 기득권처럼 보장돼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부모가 재산을 물려주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 것일 뿐이다. 상속권은 부모에 대한 효를 다하면 부수적으로 따라올 가능성이 있는 권리 아닌 권리라고 생각해야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한다. 그런데 가끔 돈이 피보다 진한 사례도 본다. 차라리 상속재산이 없느니만 못한 사례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형주 후계자’ 유기, 심약하다는 이유로 후견인 둘 수 있나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형주 후계자’ 유기, 심약하다는 이유로 후견인 둘 수 있나

    유비가 유표에게 의탁한 지 7년. 병으로 쇠약해진 유표는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배다른 아들인 유기와 유종 사이에서 후계를 고민한다. 유기는 심약하고, 유종은 너무 어리다. 유표는 고민 끝에 유기를 후계자로 정하면서 유비에게 유기의 후견인이 돼 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유언장을 작성한 뒤 생을 마감한다. 유표의 후처이자 유종의 어머니인 채씨는 유기가 후계자로 정해진 것이 불만이다. 결국 유표의 유언장이 공개되기 전 오빠인 채모와 함께 유언장을 위조한다. 그러곤 장수들 앞에서 위조된 유언장을 근거로 유종이 후계자라고 선포한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기는 유표의 병이 깊어질수록 자신의 목숨도 위태로워질까 걱정이다. 계모인 채씨가 유종을 후계자로 앉히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유기는 결국 채씨를 피해 형주를 떠나 강하 태수로 부임한다. 유표도 이런 상황을 알고 유비에게 유기의 후견인이 돼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사망 당시 유표의 나이는 67세. 유기는 유표가 본처에게서 얻은 아들이다. 따라서 유기는 이미 만 19세를 넘은 성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성년에 달한 사람도 후견인을 선임할 수 있을까. 또 유기가 심약하긴 하지만 강하 태수로 부임할 정도이니 건강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심약하다는 이유만으로 후견인을 지정할 수 있을까. 한편 채씨가 위조한 유언장은 어떤 효과를 낳을까. ●성년인 유기의 후견인이 된 유비 미성년자나 정신적인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스스로의 결정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쉽지 않다. 잘못된 선택으로 재산을 한순간에 날릴 수도 있고, 엄청난 의무를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법은 이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후견 제도를 두고 있다. 그런데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부모와 같은 친권자가 있기 때문에 후견인을 둘 필요성이 적다. 유종이 대표적이다. 어머니인 채씨가 미성년자인 유종을 대신해 모든 결정을 해 준다. 따라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유종은 따로 후견인을 둘 필요가 없다. 문제는 큰아들인 유기다. 비록 성년이지만 심약한 데다 채씨로부터 암살 위협까지 받고 있다. 보호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전 민법에서는 유기와 같은 경우 한정치산(限定治産)이나 금치산(禁治産) 선고를 받아야 후견인을 선임할 수 있었다. 법원이 공식적으로 ‘정신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판단해 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유기에게는 법원의 선고 자체가 낙인(印)이 될 수 있다. 아버지를 대신해 형주를 물려받겠다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부족하다는 선고를 받아야 하다니. 후견인을 선정해 보호해 주겠다는 취지에 어긋난다. 우리 민법도 2013년 7월 1일부터 새롭게 성년후견제도를 도입했다. 성년 후견은 질병이나 장애, 노령 등으로 정신적인 후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사람을 돕기 위한 제도다. 본인, 배우자, 검사,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청구하면 법원에서 후견인을 선임한다. 성년 후견은 정신적인 제약을 요건으로 하므로 신체적으로 불편하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신체적인 불편은 도우미나 편의시설 설치 등으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기처럼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데,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이유만으로는 후견인을 선임할 수 없다. 그렇다면 불쌍한 유기를 도울 방법은 없을까. 결론적으로 법원의 관여 없이 유기와 유비 둘이서 후견 계약을 맺으면 된다. 후견 계약으로 유기의 재산 관리나 신상 보호에 관한 사항을 유비에게 위탁하고 대리권을 수여하면 된다. 다만 후견 계약은 법원의 관여가 없다 보니 약간의 제약이 있다. 먼저 공정증서로 체결해야 한다. 또 후견인을 선임하는 데 감독인을 두어야 한다. 후견인이 된 유비가 유기에게 불리한 행위를 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유비가 후견인이 된다면 채씨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유표의 유언에다 신하들의 지지까지 업은 유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표로서는 유기의 후견인으로 매우 적절한 인물을 지명한 셈이다. ●유기를 후계자로 지명한 유언장 유언은 유언자가 사망하는 동시에 효과가 생긴다. 유언에 의해 유언자는 사후에도 자신의 의사를 실현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재산을 처분하게 된다. 하지만 유언도 법률행위이다 보니 형식과 내용에 제한이 있다. 유표가 남긴 유언은 적법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먼저 형식 면에서 보면 유언은 다섯 가지 중 한 가지 형식으로 해야 한다. 가능한 형식은 자필증서, 녹음, 공정증서, 비밀증서, 구수증서 등이다. 유언자가 의사를 정확히 밝히고, 신중하게 유언하도록 만든 장치다. 유표는 자필로 유언장을 작성했다. 일단 형식상으로는 적법해 보인다. 또 유언은 숨겨 놓은 아이가 있는데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려 달라든지(認知), 친아들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친아들이 아니라든지(親生否認) 하는 가족 관계에 관한 사항, 재산의 처분이나 상속, 유언의 집행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서만 할 수 있다. 유표는 자필 유언장에 ‘후계자를 유기로 한다’고 기재했다. 어떻게 보면 내용상으로 유효한 사항에 관한 유언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후계자가 된다는 것은 유표가 다스리는 형주 지역에 대한 모든 재산적 권리를 준다는 의미도 있다. 상속에 관한 사항을 정한 것으로 보아 적법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유종의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유표가 유언 없이 사망했다면 형인 유기와 같은 비율로 재산을 상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채씨도 상속인이 된다. 즉 채씨 1.5, 유기 1, 유종 1의 비율로 상속이 된다. 즉 유표의 재산이 35억원이라면 채씨가 15억원, 유기와 유종이 각각 10억원씩 받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장자라고 해도 유기에게 모든 재산을 다 주다니. 이 경우 채씨와 유종은 유류분(遺留分)을 주장할 수 있다. 유표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법정 상속분의 전부가 아니라도 절반인 7억 5000만원과 5억원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계모 채씨가 유언장을 위조 안 했다면 여러 모로 불만이었던 채씨는 오빠인 채모와 공모해 유언장을 위조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사문서위조죄가 성립한다. 유언장이 효력을 잃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제재가 더해진다. 유언서를 위조한 사람은 상속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제1004조 제5호). 만일 채씨가 유언장을 위조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도 채씨는 상속을 받을 수 없다. 같은 순위 상속자인 유기를 살해하려고 했기 때문이다(제1004조 제1호). 채씨는 가만히 있었으면 받을 수 있는 7억 5000만원의 유류분마저 상속받을 수 없다. 욕심이 지나쳐 자신에게 주어진 몫도 가질 수 없게 된 것이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용어 클릭] ■유류분(遺留分):상속재산 중 유언과 관계없이 상속인에게 인정되는 최소한의 몫. ■한정치산(限定治産):정신적인 문제 등으로 판단 능력이나 결정 능력이 부족한 사람. ■금치산(禁治産):정신적인 문제 등으로 판단 능력이나 결정 능력이 없는 사람.
  • 힘들다·외롭다는 신호…살려달라는 호소

    힘들다·외롭다는 신호…살려달라는 호소

    심리부검/서종한 지음/학고재/320쪽/1만 5000원 사람이 살고자 하는 본능을 거슬러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때 몸과 마음은 감당하지 못하고 주저흔을 남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자살은 많은 경우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그 자살신호를 관측해 보살핀다면 때 이르고 불필요한 비극적 죽음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제주 화순 해수욕장 해변의 자동차 안에서 번개불을 피우고 ‘그를 처벌해주세요’라는 유언장을 남긴 채 목숨을 끊은 가정주부 이모씨의 자살 사건을 들여다보자. 유언장에는 남편이 출장 간 사이 20대 시동생이 자신을 성폭행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씨는 가슴에 그 사실을 묻어둔 채 10여년을 살아오다 남편, 시부모에게 털어놓았지만 외려 정신병원에 끌려가야 했다. ‘더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애원해 간신히 풀려나왔지만 결국 자살을 택했다. 자살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본인은 물론 남아 있는 가족, 지인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회한을 남긴다. 그래서 막을 수 있는 죽음과 남겨진 고통을 차단하고 줄이기 위해 ‘심리부검’이 활용되고 있다. 심리부검이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남긴 자료를 분석하고 남겨진 사람에 대한 면담을 통해 자살에 이르게 된 원인을 찾는 것을 말한다. 시신이 아닌,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정신적 부검인 셈이다. 일반에겐 생소하지만 1950년대 미국 수사기관에서 시작돼 현재 자살 방지와 유족 심리 치유 등에 널리 쓰인다. 국내에선 2009년 제주 해변 가정주부 이 모씨 자살사건 때 처음 이뤄졌다. ‘심리부검‘은 미국에서 한국인 최초로 심리부검 전문가 자격을 획득한 경찰청 프로파일러 출신 저자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심리부검을 소개한 책으로 눈길을 끈다. 국내외 40개의 심리부검 사례를 통해 심리부검이 왜 필요하고 어떤 효력을 갖는지, 자살의 한국적 유형을 사건 중심으로 펼쳐 눈에 띈다. ‘나는 자살한 것을 후회한다’는 부제 그대로 자살에 수반되는 주저흔이 간과되기 일쑤이며, 그래서 주변인들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이 심하게 흔들렸다. 안절부절못하고 넋이 나가 있는 상태였다”(2003년 장국영) “복잡해서 죽을 것 같다. 혹시 못난 내가 아직도 보고 싶으신 건지, 주님이 생각지도 못한 순간 나를 안아주신다.”(2007년 정다빈) “외롭다. 죽고 싶다. 세상 사람들이 섭섭하다. 사채니 뭐니 난 이런 것과 상관없다.”(2008년 최진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심리부검한 자살자 200명 중 89%는 정신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고발한다. 그 자살자들은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09년부터 실시한 심리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의 12가지 원인을 찾아내 급성 스트레스, 만성 스트레스, 적극적 자해 자살 시도, 정신과적인 문제 등으로 정리한 ‘한국적 유형 분석’도 눈길을 끈다. 이를테면 지난해 활달한 성격으로 주변인과 원만하게 지내던 중 입주민으로부터 인격모욕을 받아 자살한 아파트 경비원 분신 자살은 급성 스트레스 유형에 속한다.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들의 절망적 상황을 벗어날 탈출구를 찾지 못해 숨진 송파구 세 모녀 자살은 만성 스트레스 유형이다. 특히 자살과 관련한 직접적 요인에 추가적 요인(악성 댓글, 불면증, 이혼, 부부폭력, 우울증, 자살경험)이 겹쳐진 최진실의 자살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가족 구성원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새 생긴 자살은 사망자에 대한 죄책감으로 유가족들이 죽음을 생각케 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죽은 사람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그 길이 적어도 나중에는 사람을 살리는 길로 변화되기를 바랐다’고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힌 저자는 이렇게 갈무리한다. “죽겠다는 의지를 찾느라 애쓰다 보면 그 죽겠다는 의지가 사실은 살고 싶다는 의지, 살려달라는 내면의 호소였음을 알게 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상속 분쟁 예방주사 ‘유언대용신탁’ 추천

    요즘 자산가들의 관심사 중 하나가 유언장 쓰기다. 상속 관련 분쟁으로 가족이 깨지는 일만큼은 미연에 방지하고자 자산가들이 유언장 작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유언장을 처음 접해본 이들은 한목소리로 “유언장 쓰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몰랐다”며 혀를 내두른다. 유언장은 민법에 작성 방법(자필증서·공정증서·녹음·비밀증서·구수증서 등)이 정해져 있어 정확한 법적 요건을 갖춰야만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작성 방식인 자필증서 유언만 해도 모든 내용을 자필로 작성해야 한다. 컴퓨터로 작성한 유언장은 무효다. 위조, 변조, 은닉의 위험에도 항상 노출돼 있다. 따라서 상속 재산이 많고 분쟁 소지가 있는 경우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고도 이와 동등한 효력을 지닌 상품을 소개한다. ‘유언대용신탁’으로 불리는 이 상품은 예금, 채권, 부동산 등을 금융기관에 맡겨놓으면 생전에는 자산관리를 통해 자산을 불려주고, 사후에는 고인의 뜻에 따라 상속집행을 책임지는 서비스다. 유언장을 금고에 보관해주는 수준의 신탁 상품에서 한층 진일보한 것이다. 2012년 신탁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됐다. 대표 상품인 하나은행의 ‘리빙 트러스트’ 잔액은 1437억원가량(11월 6일 기준)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유언장에 비해 유연한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유언장은 상속인이 사망하는 경우 대응이 불가능한 데 반해, 유언대용신탁은 상속인 사망까지 대비해 제2, 제3의 상속인 설정을 할 수 있다. 미성년 상속인인 경우 후견인 개입 우려도 사전에 차단해준다. 상속인이 일정 연령 도달할 때까지 금융회사가 재무적 후견인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상속 비율, 지급시기 설정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본인이 병에 걸렸을 경우 사망할 때까지는 간병비, 생활비 등으로 쓴 뒤 남은 재산을 물려주는 식의 설계도 가능하다. 상속에 걸리는 시간도 짧다. 금융회사가 상속 집행 절차를 안내하고 직권으로 상속인에게 자산을 이전해주기 때문에 통상 일주일 정도면 상속이 끝난다. 신탁 계약만으로 유언이 성립돼 유언장 작성 및 변경 또한 쉽다. 금융회사가 문을 닫을 때에도 신탁자산은 손해 없이 본인 또는 상속인에게 돌아간다는 점도 안심하고 자산을 맡길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는 2007년 이후 10만건 이상의 계약이 이뤄졌다. 확실한 ‘자산의 대물림’ 수단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아들 아닌 동생에게 재산…” 치매 노인 유언장 효력 있을까

    2012년 3월, A씨는 한 달 전 관절염으로 입원했던 70대 노모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자 병원에 문의를 했다. 노모가 치매 증상으로 4년 넘게 통원치료를 받고 있었기에 A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별다른 설명도 없이 “갑자기 퇴원하셨다”고만 말했다. 노모의 행방을 수소문했던 A씨는 결국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런데 경찰수사를 통해 노모가 동생의 집, 즉 A씨의 외삼촌 집에 있다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외삼촌은 A씨와 노모가 통화도 못하게 막았다. A씨는 비록 양자였지만 1972년부터 노모와 함께 살았고, 결혼에 따른 분가 뒤에도 주기적으로 노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영문도 모른 채 노모와 생이별한 A씨는 1년이 지나서야 외삼촌이 어머니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이 같은 일을 꾸몄음을 알게 됐다. 노모는 월세 650만원인 20억원짜리 건물을 가지고 있었는데, 외삼촌은 노모가 퇴원한 두 달 뒤 자신과 여동생에게 모든 부동산과 예금에 관한 관리와 처분을 위임한다는 노모의 약정서와 유언장을 받아냈던 것이다. 이에 A씨는 2013년 6월 정신질환에 따른 판단력 상실을 이유로 노모를 ‘금치산자’로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 금치산자가 되면 법원이 선임한 후견인이 노모의 법률행위를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A씨의 청구를 받아들인 법원은 그해 9월 전문 임시후견인을 선임하고, 후견인의 동의 없이 노모의 재산처분을 금지한다고 외삼촌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외삼촌은 통보를 받은 당일 건물을 급매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마쳐버렸다. 이에 법원은 지난해 1월 정식 성년후견인을 선임했고, 후견인은 노모의 재산을 원상복구하라며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윤강열)는 후견인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어머니가 의사무능력 상태였으므로 남동생에게 작성해준 위임장은 무효”라면서 “건물 매매는 취소하고 새로 한 소유권등기도 말소하라”고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노모가 2012년 3월 병원에서 급히 퇴원했을 당시 A씨와 연락이 두절된 점 등에 비추어 이미 치매 증상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된 것으로 인정된다”며 “임대수입이 유지돼야 장기간 안정적인 치매 치료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인 A씨를 배제하고 모든 재산을 남동생에게 위임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녹십자] 전·현 회장 한일시멘트 2세… 형→동생으로 안정적 경영 승계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녹십자] 전·현 회장 한일시멘트 2세… 형→동생으로 안정적 경영 승계

    녹십자의 선대 회장인 고(故) 허영섭 회장은 제약업계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한일시멘트의 창업주 고 허채경 회장의 차남이다. 허영섭 회장은 1967년 부친인 허채경 회장의 지분출자를 받아 녹십자의 전신인 수도미생물약품판매주식회사를 인수해 제약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현재 녹십자 회장을 맡고 있는 허일섭 회장은 허영섭 회장의 동생이자 허채경 회장의 5남이다. 허 회장은 1979년 녹십자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간 허 회장은 미국 휴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8년에 귀국해 한일시멘트에서 상무까지 지냈다. 허일섭 회장은 1991년 전무이사로 녹십자에 복귀했다. 한일시멘트 창업주인 허채경 회장은 허영섭·허일섭 회장에게 녹십자를 맡기고, 나머지 형제들에게 한일시멘트의 경영권을 물려준 셈이다. 이들은 한일시멘트와 녹십자의 지분을 조금씩 나눠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경영은 독자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별개의 회사와 같다는 게 녹십자 측의 설명이다. 녹십자는 이후 허영섭 회장과 허일섭 회장의 공동경영체제로 운영되다가 2009년 허영섭 회장이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허일섭 회장이 회장을 맡았다. 1954년생인 허일섭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97년 녹십사 사장, 2002년 녹십자 부회장을 거쳐 형인 허영섭 회장 작고 이후 2009년 녹십자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사실상의 창업주인 허영섭 회장의 뒤를 이어 동생인 허일섭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녹십자의 경영권은 자연스럽게 형→동생 구도로 이어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영권이 승계됐다. 또 현재 녹십자를 이끌고 있는 허일섭 회장이 아직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만 61세)인 탓에 2세로 이어지는 후계구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허일섭 회장이 전체 녹십자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고(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 허은철(43) 사장은 지난 1998년 녹십자에 입사해 최고기술경영자(CTO),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사장 승진했다. 전문경영인인 조순태 부회장과 함께 녹십자의 공동대표로 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허일섭 회장의 장남인 진성(32)씨는 녹십자홀딩스 부장에, 차녀 진영(30)씨와 차남 진훈(24)씨는 아직 경영에 참여하진 않고 있다. 허영섭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은 지난 2009년 부친 작고 이후 유산상속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허 전 부사장은 자신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겠다는 내용의 부친 유언장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해 현재는 경영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2015년 6월 30일 현재 녹십자의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10.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허일섭 회장이다. 2세들의 지분은 아직 미미하다. 고 허영섭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은 0.97%, 차남인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2.36%, 3남인 허용준(41)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은 2.44%를 보유하고 있다. 허일섭 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어린 나이 탓에 지분 보유량이 많지 않다. 장남인 허진성 녹십자홀딩스 부장은 0.39%, 차녀 허진영씨는 0.26%, 차남 진훈씨는 0.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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