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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언신탁」 국내 첫 서비스/유언장 보관·재산상속등 처리

    ◎제일은 18일부터 제일은행은 국내 처음으로 생전에 유언장을 보관관리하고 사후 이를 집행해주는 유언신탁 서비스를 18일부터 실시한다. 서비스내용은 개개인의 사정에 맞게 유언서를 자필·공증·비밀증서·녹음등에 의해 작성하도록 도와주며 이를 금고에 보관했다가 안전하게 상속인에게 전달해 준다. 또 유산은 유언서에 따라 신속히 분배·집행해준다. 유언신탁은 만17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며 국내의 여행및 출장,자가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가입비용은 보관수수료 3만원에 매년 1만원씩이다. 유언집행시에는 기본수수료 30만원에 재산액에 따라 ▲상속재산액이 1억원미만이면 이의 1천분의 5 ▲1억∼2억원은 1천분의 4 ▲2억원초과시는 1천분의 3을 추가부담한다.
  • 본토 방문 대만인 간첩혐의로 피체/중국­대만 관계 급속악화

    【북경 AP 로이터 연합】 대만의 제1야당 민주진보당(DPP)이 지난 13일 대만을 독립주권국으로 규정한 동의안을 당강령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한데 이어 중국이 14일 간첩혐의로 대만인 1명을 포함,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함으로써 대만과 중국간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중국국영 TV는 이날 저녁뉴스를 통해 대만인 1명과 중국인 3명이 간첩및 반동적인 유언비어유포등의 혐의로 체포돼 수사받고 있는 모습을 방영하면서 대만 군사정보국 소속인 대만인 리 잔파가 「간첩조직을 구성하고 반동적인 반공선전을 하기위해」 여러차례 본토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들 4명이 죄를 자백했으며 리 잔파는 체포된 뒤 추방되고 나머지 3명의 중국인은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올해 노벨문학상에/남아공 고디머

    【스톡홀롬 AFP 연합】 91년도 노벨 문학상수상자에 「남아공문학의 작은 거인」나딘 고디머(68·여)가 선정됐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3일 발표했다. 한림원의 스투레 알렌 대변인은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리투아니아계 유태인 시계공의 딸인 고디머가 『드물게 폭넓은 작품세계를 가진 여류작가』라고 평가하면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부합되게 인류에게 큰 감동을 준 위대한 서사시를 쓴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여류문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25년만에 처음이며 통산7번째다. 고디머의 작품은 정치색이 짙은 것이 특징으로 인종차별정책에 따라 박해받고 있는 흑인들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백인정부는 그녀의 작품의 출판을 금지해왔다. 고디머 여사는 메달 및 상장과 함께 6백만 스웨덴 크로네(약 7억4천만원)를 상금으로 받는다.
  • 급변하는 모스크바… 이모저모

    ◎시민들 “공산당은 변신말고 사라져라”/옐친,고르비가 주려던 최고훈장 거절/러시아공,타스통신 개혁지원 약속/쿠데타 이후 고르비 밀착경호로 강화 ○…26일 열린 소련 최고회의 특별회의에서는 한 경호원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밀착 경호를 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목격되었다고 기자들이 전했다. 종전에는 고르바초프가 최고회의에 참석할때는 비밀경찰이 밀착 경호라기보다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경호를 해왔으나 쿠데타후 밀착 경호로 강화된 것이라고. ○…소련 최고회의의 26일 임시회의 사회를 맡은 이반 라프티예프 의장대리는 개회사에서 『나는 합법성의 최초의 보증인이어야 할 최고회의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소련 전국,모스크바 전체가 민주주의를 외치던 지난 3일간 침묵했던 우리는 무슨 변명을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일부 대의원들은 임시회의 개회직후 이 회의가 텔리비전과 라디오로 생중계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중계방송 여부를 투표에 부친 결과,4백17명의 대의원중 12명만이 반대표를 던져 방송매체로 생중계됐다. ○…셰바르드나제 소련 전외무장관은 25일 한 스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쿠데타를 감행한 보수세력을 잔인하게 처벌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셰바르드나제는 『그들을 처형한들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물론 처벌을 받아야 하겠으나 앞으로 우리앞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면서 『쿠데타가 발생하기 바로 직전에 미국의 조지 슐츠 전국무장관으로부터 조건이 좋은 대학교수 자리를 제의받았다』고 소개하기도. ○…24일 저녁 자살한 세르게이 아흐로메예프 소련원수는 유언장에서 『생애를 바쳐 일해온 이념·이상이 모두 무너졌기 때문에』자살을 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공 다음으로 규모가 큰 소련 제2공화국인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최고회의의장은 24일 독립을 선언하면서 오는 12월1일 독립선언의 찬반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 ○…옐친 러시아 공화국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영웅」메달을 거절했다고 러시아 TV가 25일 보도. 옐친은 『훈장을 받아야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공화국 의사당 근처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탱크의 진입을 막았던 사람들』이라며 훈장수여 제의를 거절했다고. 이에앞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4일 거행된 이번 사태 희생자들의 장례식에서 최고훈장을 추서했다. ○…연방정부 내무장관으로 기용된 빅토르 바라니코프는 25일 레닌 등 공산주의지도자들의 동상을 파괴하거나 불발 쿠데타를 지지한 세력들에 대한 린치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호소. ○…모스크바 시민들은 바간코프스코예 공동묘지의 검은 출입문에 몰려가 쿠데타 시도가 있었던 지난주 소련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시민 3명의묘소에 줄을 이었다. 그러나 24일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들과는 달리 25일 공동묘지를 찾은 군중들은 생기가 있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태에 대한 논평을 서슴지 않았는데 은퇴한 엔지니어 야코프 헤이켄손은 『공산당에 관한한 종말인 것같다.공산당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어 좋다.공산당이 자체변신을 할듯하나 그것도 존재하지 않는것이 더 좋다』고 말하고 『사태가 이렇게 빨리 진행될줄은 몰랐다』고 덧붙이기도. ○…미하일 폴토라닌 러시아공화국 공보장관은 26일 타스통신내의 진취적인 세력들이 지난주 제안한 타스통신 개편계획에 대한 지지를 표명. 타스통신 개편계획은 타스를 국영매체에서 사원소유의 독립통신으로 전환하고 기존의 협의회를 사원회의를 통해 선출된 기구로 대체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있다. 폴토라닌장관은 이날 타스통신 개편계획이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내각에 지시한 타스통신 개편지침과 실질적으로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스의 구경영체제를 민주적으로 선출된 새로운 경영체제로 대체하려는 생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타스는 언론관계법 등 법률에 의해서만 지배되는 독립적인 기구가 돼야하며 정부나 정당·단체 등은 타스에 압력을 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라이사,건강 회복중”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쿠데타발생후 갑자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부인 라이사여사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소련의회 복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상황이 안정되고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아무 위험도 없으며 그녀는 정상적으로 말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공산당나팔수」소 언론 “대수술”/옐친의 「언론포고령」무얼 뜻하나

    ◎「선전선동」기능 배제… 「자유언론」으로/신문서 마르크스심벌 삭제/개혁지향적으로 면모 일신/재산도 국유화… 공산당과 연결 “원천봉쇄” 소련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마르크스와 레닌의 심벌을 발행인란에서 삭제했다.쿠데타 실패 이후 권력구조개편과 함께 소련의 관영언론도 변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소련 관영언론의 체질 변화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언론 포고령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옐친대통령은 23일 포고령을 통해 6개 공산당기관지를 잠정적으로 정간시키고 자산을 국유화했으며 관영 타스통신과 반관영 노보스티통신사 사장을 전격 해임시켰다. 옐친의 이같은 조치는 언론을 공산당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 실패이후 정치적 힘을 크게 상실한 공산당은 언론에 대한 영향력도 함께 잃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옐친에 의해 정간된 신문들은 소련 언론의 상징인 프라우다를 비롯,소비에츠카야 로시야·글라스노스트·라보차야 트리부나·모스코브스카야 프라우다·레닌스코예 즈남야지 등이다. 이들 관영언론들은 과거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주요 매체들이었다.페레스트로이카가 소련사회를 변화시키면서 이들 관영 매체들도 많은 변화를 보여왔다. 그러나 관영언론들은 늘 공산당의 이익을 대변해 왔다.보수적 성향을 견지해온 것이다. 관영 타스통신을 비롯한 공산당기관지들은 이번 쿠데타에서도 쿠데타 주도 세력의 선전매체구실을 했다.이들은 고르바초프의 실정을 비난하고 신지도부의 공식발표들을 충실히 보도했다.어느 쿠데타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이번 쿠데타세력들도 우선 언론을 장악했기 때문에 관영언론들이 이들의 명령을 거부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쿠데타 지도자들은 거사당일인 19일 고르바초프 집권이후 8천5백여개로 늘어난 신문 가운데 9개를 제외한 모든 신문들을 정간시킨바 있다. 옐친대통령은 그러나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아니라 관영언론들이 쿠데타에 공모했다고 주장한다.그는 타스통신의 레프 스피리도노프사장과 노보스티통신의 알베르트 브라소프사장이 쿠데타세력에 「동조」했다며 이들을 해임시켰다. 옐친은 한 공화국의 대통령이면서도 전국적 기관인 타스통신의 사장을 해임하고 프라우다지를 정간시켰다.이는 옐친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되었음을 말해주며 언론도 개혁지향적으로 대수술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옐친대통령은 러시아공화국공산당이 소유하고있는 수백개의 출판관련 업체들도 국유화시켰다.공산당과 언론과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옐친의 강경 언론정책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옐친이 공산당기관지를 정간시키고 통신사사장을 해임시킨 것은 언론의 자유 침해라는 측면에서 쿠데타 주도세력들이 신문을 정간시킨 조치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프라우라지의 셀레즈네바 부국장은 『소련의 언론이 85년 고르바초프 등장 이전같이 한목소리만을 낸다면 파멸적인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등장 이후 소련은 많은 언론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쿠데타의 와중에서도 이즈베스티야 기자들은 옐친의 성명서 게재를 허용하지 않자 신문제작을 거부하기까지 했다.이번 쿠데타 저항에서도 자유언론을 지키려는 소련 언론인들이 큰몫을 했다. 소련 언론인들은 옐친의 언론 대수술로 더욱 많은 언론의 자유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언론의 자유는 보다 빠른 속도로 소련을 개방적인 민주사회로 전환시킬 것이다.
  • 95세 한의사 박동호옹,“내몸을 연구용으로” 유언

    ◎이승서 편 인술,저승서도/서울대,안구 실명자에 이식 성공 한평생 인술을 베풀다 95세로 별세한 일수암 박동호옹이 유해를 해부학연구에 써달라고 서울대 의대에 기증,『세상에 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그의 생활신조를 사후까지 실천했다. 지난 14일 마지막 숨을 거둔 박옹의 유해를 기증받은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은 박옹의 거룩한 뜻에 따라 곧 그 안구를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실명환자에게 이식했고 나머지 장기와 골격 등은 후학들의 인체해부실습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박옹의 유해기증은 지난해 7월11일 「본인이 사망하면 시신을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에 기증하며 장기 및 골격 일체를 학생들의 학습용 표본으로 사용토록 한다」는 유언공정증서를 갖고 몸소 해부학 교실을 찾아와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해부학교실의 이왕재교수(36)는 『수술에 필요한 안구를 기증받기 위해 환자들이 줄을 서 있어도 좀처럼 기증자가 나서지 않는 실정인데도 이처럼 시신 모두를 기증하는 사례는 참으로 어렵고 보기드문 일』이라고 고마워하면서 『박옹의 고귀한 삶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골격표본을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1897년 10월 함경북도 청진시 용향동에서 태어난 박옹은 주경야독으로 한의사가 된뒤 그동안 청진과 서울 퇴계원 등에서 한의원을 경영하며 한평생 인술을 베풀어왔다.
  • “오리무중” 오대양수사/최철호 사회1부기자(오늘의 눈)

    「오대양사건」이 4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다시 여론을 뒤흔든지 10일로 꼭 한달이 지났다. 경찰로부터 수사를 넘겨 받은뒤 21일째 되는 검찰은 구속된 세모 사장 유병언씨(50)가 오대양직원살해암매장자수자들의 자수에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증거를 찾느라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유씨가 「구원파」및 오대양과 돈으로 깊이 얽혀 있음을 밝혀냈다. 검찰은 앞으로 암매장자수자들의 자수동기까지 명확히 알아낸다면 아무래도 연관성이 있을성 싶은 32명의 집단변사사건을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검찰이 사건을 수사하는 태도에 다시 한번 주목해 본다. 당초 검찰은 이 사건이 『한번 해 볼만한 사건』이라며 자신을 갖고 시작,수사 중간에 『국민에게 한점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해 왔다. 이같은 의지로 검찰은 「구원파」라는 맹신도들의 거짓 진술을 파헤쳐 결국 유씨를 상습사기혐의로 구속했고 이를 본 국민들은 검찰이 무엇인가 캐내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살해암매장 범인들이 자수에 대비,경찰관으로부터 「자수대비교육」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9일부터 수사는 다시 초점을 잃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경찰관 관련사실을 뒤늦게 밝힌 것도 그렇거니와 공교롭게도 이날 32명의 사체를 부검했던 법의학 권위자들이 『집단자살했을 것이란 소견에 변함없다』는 증언을 해 사건은 다시 김이 빠지는 듯한 인상이 짙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미 4년전 1차수사를 지켜봤던 국민들로서는 놓칠뻔 했던 유사장의 사기행각혐의를 겨우 공소시효안에 찾아낸데서 사건이 마무리 되어서는 아무래도 개운치 않을 것이다. 때문에 국민들은 검찰이 허점투성이·의혹투성이로 추측과 유언비어만 난무하는 이 사건을 낱낱이 수사해 진상을 밝혀줄 것을 바라고 있다. 검찰의 이번 수사가 4년전 수사에 대한 해명을 해주기 보다는 1차수사의 어디가 잘못됐는가를 짚어주어야 한다는 요구가 팽배해 있는 것이다.
  • 집단시위로 의혹은 못푼다(사설)

    한 국회의원이 오대양사건의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곤경에 처해 있는 것 같다.전화협박에 이어 수백명의 관계회사 직원들이 몰려와 시위를 하고 면담을 요구하는 통에 일대의 교통까지 혼잡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기업이,또는 이 기업의 정신적 근거가 된다는 어떤 종파가 「오대양사건」과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아직은 잘 모른다.하루빨리 사건이 규명되어 이 괴기하고 기분나쁜 사건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할 뿐이다.그러므로 이 사건에 관한 모든 정보와 자료가 꼼꼼하게 누락되는 바 없이 검증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사건의 해결과정이 무고한 사람이나 집단 또는 기업을 다치게 하는 일도 원하지 않는다.국회의원의 폭로로 한 사업체가 불명예를 당하고 그 사업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 불명예 때문에 불편하고 기분이 나쁜 상태에 있다는 것은 마음으로 유감스럽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을 제도와 절차에 따르지 않고 물리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다.설혹 물리력으로 국회의원의 입을 다물게 했다고 해도 법이나 그 절차에 의한 해명이 없다면 일반의 의심은 더 커질 것이다. 더구나 이 집단시위를 보며 우리에게는 기억나는 일이 있다.이 기업에서 나오는 어떤 약을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가 나쁘게 말했다고 해서 「집단시위」를 벌여 의사에게 강압적으로 각서를 쓰게 했던 사건이다.같은 기업의 직원들이 문제가 있을 때마다 물리력 행사하기를 거듭한다면 사회에 비치는 모습은 불신으로 기울기가 쉽다.그러므로 기업과 거기 속한 가족들 모두를 위해서도 이익이 되지 못하는 행동인 것이다. 이른바 오대양사건처럼 기묘하고 해괴한 사건도 없다.수십명이 한꺼번에 원인모를 변사체로 나타났는데 그 많은 가족과 증인과 관계인물을 동원하고도 속시원한 해결을 못보고 있는 사건이다.공식적인 해결이 안되니까 유언비어만 무성해서 사회전체를 미궁속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사건이다. 이런 사건이므로 불행히도 「관계설」에 연루되었다면 그걸 석명하는 방법도 정정당당하고 합법적이어야 할 것이다.그런 과정을 통해 해결이 되어야 「관계설」의 누명도 벗고 사회에 만연된 불신을 해소하는데 기여도 할 것이다. 문제는 수사당국이 해결력을 못가진 것에도 있다.그렇게 많은 증인과 증거들이 있는데도 갈수록 미궁의 늪으로만 빠져들고 있는 것만 같아서 「수사력의 무능」에 맥이 풀릴 지경이다.수사만 제대로 된다면 그 악성유언비어도,극단적인 집단시위도 해소될 것이다. 사건의 선정성에 얹히듯 「폭로충격」을 개인선전처럼 이용하는 듯이 보이는 국회의원들의 행동도 다소 본궤를 벗어난 점이 있다.아는 것이 있으면 수사에 협조가 되도록 행동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기본이다.핵심은 여전히 불가해의 늪을 허우적거리는데 주변만 들끓고 있는 이 사건을 빨리 해결해야만 모든 부수되는 문제들도 풀릴 것이다.
  • 의학계 비리의 충격(사설)

    드디어 의학계의 뇌물비리가 본격적으로 폭로되었다. 시중에서는 대학의 예체능계 입학 부조리보다 훨씬 심각하고 뿌리깊은 것이 의학계의 비리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왔었다. 그래도 우리 생각으로는 그것이 일부 변두리 의과대학이나 의학계에서 일어나는 소수의 비리이리라고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E대병원의 K교수 같은 세칭 명문대학의 버젓하게 명성을 떨치는 교수가 이런 부도덕한 비리에 연루되어 있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아무리 성적이 좋게 대학과정을 이수해도 인턴 레지던트 및 의사의 채용은 성적보다는 돈의 액수로 좌우된다고 하는 유언비어가 다 거짓말은 아니라는 확증을 K교수는 입증하고 있다. 더구나 K교수를 수사하는 검찰당국자들조차 그의 경우가 다른 의과대학에 비해 특별히 『부도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분야의 부조리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의술이란 인간의 생명과 관계가 있는 기술이므로 그 자체가 엄격한 도덕성을 지니지 않으면 안 된다. 보수 때문에 노력이 가감되거나 성의가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가장 고전적인 가르침이다. 동양에서는 「인술」이라 말하고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여행하게 하는 것이 바로 그 증좌다. 그런데 의술을 익히는 과정이 거액의 뇌물로 거래된다면,그렇게 해서 태어난 의사가 어떻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지키며 인술을 펼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도덕성의 문제만이 아니다. 의학이란 고도의 첨단과학기술을 이수해야 하는 학문이고 기술이므로,돈으로가 아니라 능력으로 가장 우수한 인력이 선정되어야 효과도 클 수 있다. 또한 의사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젊은이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집단이게 마련이다. 이 나라의 가장 우수한 집단이 모여 있는 사회가 신성한 전공과 장래를 결정하는 데 뇌물의 크기로 좌우되었다는 사실은 가장 우수한 집단을 우선적으로 타락시켜 왔다는 결론이 된다. 이런 슬픈 현실을 우리는 오늘 K교수의 비리로 확인한 셈이다. 게다가 K씨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피부병치료에서 사용하면 안 되는 성분의 처방으로 큰 돈을 벌고 명성을 유지하여 굵은고객을 모으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한다. 돈이 얼마나 필요해서 이렇게까지 부도덕할 수 있었는지 환멸감이 든다. 모든 소비자단체들이 화장품의 중금속 함량이나 불순물검사를 판정받기 위해 찾아가곤 하던 대표적인 피부과 의사였던 그가 사실은 부정행위의 장본인이었던 셈이다. 보통 충격이 아니다. 제도나 감독당국의 감시만으로는 도저히 따를 수 없는 것이 이 분야의 부조리다. 가장 좋은 두뇌와 가장 혜택받은 조건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이 바로 이 집단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정신을 차려 도덕성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객관적 감독이나 제재로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의학계 스스로 각성해서 이 암담하고 우울한 현상이 극복될 수 있도록 자정해주기를 간절히 당부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학이나 의료행정당국 교육당국의 감시감독이 소홀했었던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을 방치해 오면서 부패할 대로 부패하게 해온 책임을 분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 기회가 부디 이 땅의 부패한 의학계를 치유하는 기회가될 수 있게 한다면 그나마도 크게 다행한 기회가 될 것이다.
  • 노 대통령 후버연구소 연설(요지)

    ◎한·미,새로운 세계질서를 위해 공동노력/한국은 민주주의 향해 흔들림 없이 전진 오늘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온 수많은 석학과 지도자를 배출한 스탠퍼드대학을 방문하고 세계적인 권위와 명성에 빛나는 이곳 후버연구소에서 미국의 각계 지도자와 친구 여러분을 만나게 된 것은 큰 기쁨입니다. 21세기를 앞두고 인류는 지금 새로운 혁명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대립과 유혈의 혁명이 아니라 평화를 가져오는 혁명입니다. 동중부유럽으로부터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행복의 희생을 강요해온 체제는 잇따라 붕괴되었습니다. 자유와 행복을 향한 인간의 열망은 한 국가 안에서뿐만 아니라 이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초강대국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려는 노력으로 대결로부터 협력으로 그 관계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미래는 인류가 그 속에 항구적인 평화를 누리며 자유롭고 행복스럽게 살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설계하고 어떤 모습으로 그것을 구체화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세기는 태평양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많은 석학들의 예언이 있어왔습니다. 이를 상기할 필요도 없이 미래의 세계는 새로운 태평양에 의해 그 운명이 좌우될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APEC)에 참가하고 있는 12개 국가에서만 유럽공동체의 2배가 넘는 세계 총생산의 50%가 창출되고 세계 교역의 40%가 이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전후 이 세계의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이 지역 국가간에는 냉전시대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활발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강택민 총서기의 모스크바방문이 말하는 중소 관계,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방문이 말하는 일소 관계와 특히 북방정책의 성공에 따른 한소 관계의 진전 등이 그것입니다. 북한도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과 수교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그들의 완강한 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소련·중국은 물론 몽고·베트남·북한에 이르는 사회주의경제국가들은 번영을 구가하는 태평양국가와의 교역,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시장경제국가와의 협력체제 안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기의 세계를 눈앞에 보며 나는 태평양시대를 향한 협력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큰 방향으로 진전되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아시아태평양지역에도 냉전체제의 대결을 종식하고 안정의 확고한 기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지역 국가들은 아시아태평양의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아시아태평양국가로서 그 역할을 감소할 경우 그 공백은 불안으로 메워질 것이며 그것은 또다른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긴장은 이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는 핵심적 요인이 되어왔습니다. 아시아태평양의 협력증진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냉전종식이 가속화되어야 합니다. 둘째 아시아태평양의 번영이 개방을 통한 교역과 경제협력의 증대를 통해 지속되도록 해야 합니다. 시장을 제공하는 것이 미국이나 특정한 나라만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되며 모든 역내국가들이 그들의 발전단계와 경제력에 상응하여 서로의 시장을 개방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민족과 문화는 물론 경제구조와 발전단계가 서로 다른 이 지역 국가의 다양성을 조화하고 융합하는 협력을 촉진해나가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모든 나라가 합치된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 지역 경제의 활력과 협력증대의 추세에 비추어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남북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세계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넷째 이제는 아시아태평양의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협력의 틀을 진전시켜나가야 합니다. 그들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포괄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지역을 분할하는 소지역권의 형성은 보호무역 추세를 강화하거나 대립과 마찰의 소지를 넓힐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맥락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APEC)가 이 지역에서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훌륭한 모체로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강대국도,번영을 누리는 선진국도아닌 한국이 이 새로운 시대를 이루기 위해 어떤 기여를 해왔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우리는 그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이 겪어온 독특한 역사적 경험과 그 속에서 이룬 성취가 한국으로 하여금 변화하는 세계에서 참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남북문제에 있어 한국은 최빈국의 단계에서 불과 한 세대의 기간에 역동적인 신흥산업국가를 이룩함으로써 가난한 개도국도 노력하면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는 모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후 부흥을 이룩한 독일·일본과 달리 전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으며 그나마 모든 것은 한국전쟁의 불길 속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세계가 서울올림픽을 통해 본 것은 전쟁이 몰고온 허기진 어린이와 피란민의 긴 행렬이 아니라 활력에 넘친 새로운 나라였습니다. 우리들의 성취는 더욱이 나라의 분단과 그로 인한 과중한 국방비의 부담 위에서 이룬 것입니다. 한국은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결코 우리의 것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우리의 이웃과 모든 개도국과 폭넓게 나누어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적 역량에 대한 자신감에 바탕한 북방정책은 한국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을 뿐 아니라 남북한 관계의 개선과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는 9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이 한반도의 오랜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긍정적 시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방정책으로 태평양과 북방대륙을 잇는 길은 더욱 넓게 열렸으며 이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신선한 숨결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의 6·29선언 이래 한국은 지난 4년간 인권과 자유언론·자유선거와 삼권분립,다원적 민주주의의 이 모든 원칙을 실현하는 민주화를 급속히 진전시켜왔습니다. 이제 굳건한 국민적 합의의 바탕 위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 두 차례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가 실시됨으로써 민주주의가 온전한 제도로 이루어졌습니다. 전후 독립을 쟁취한 나라로서 한국과 같이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는 이지상에 드물 것입니다. 한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언제나 미국이 곁에 있었다는 것을 한국국민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두 나라는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하며 서로에 도움을 주는 긴밀한 동반자가 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의 동반자관계는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와 번영하는 태평양시대를 이루어나가는 데 중추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세계는 자유 속에 새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공동의 이상을 나누는 우리 두 나라는 이제까지 살아온 세계로부터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세계로 함께 전진할 것입니다.
  • 인 전역에 “분노물결”… 곳곳 유혈시위

    ◎“꽃다발 건네준 여인몸에 폭탄장치”/타밀족 검거선풍… 민병대 50명 체포/애도행렬 2㎞ 장사진… 현장에 병력 배치/간디피살 파장,정정 갈수록 악화 ○…인도 경찰은 23일 라지브 간디 전 총리 암살사건이 스리랑카인 자살특공대원의 소행인 것으로 심증을 굳히고 인도 남부의 타밀 민병대원들에 대한 검거작전에 본격 착수,마드라스의 해변가에 있는 타밀민병대 막사를 급습해 50여 명을 체포. 경찰 소식통들은 간디 전 총리를 숨지게한 폭탄이 꽃다발을 들고 간디에게 접근했던 한 중년 여인의 몸에 묶여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15명의 사망자 중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인만이 아직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 수보스 칸트 사하이 인도 내무담당 국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간디의 암살에 관해 수집된 모든 증거는 한 여인이 그녀의 몸에 폭발장치를 묶고 간디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몸을 숙이는 사이에 폭발한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해 주었다』고 말했다. 암살범은 「검은 호랑이」라고 불리는 스리랑카 타밀 반체제 단체인 타밀엘람 해방호랑이(LTTE)의 자살특공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수브라마니암 스와미 법무장관이 말했다. ○장례규모 축소될 듯 ○…간디 전 총리의 유해는 24일 화장에 앞서 뉴델리에 있는 외조부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저택 겸 박물관인 틴 무르티로 옮겨졌는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군중 수천여 명이 모여들어 2㎞에 이르는 행렬을 이뤘으며 현장 주변에는 치안유지 병력들이 대거 배치됐다. 보안병력들은 공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며 군중통제에 나섰으나 애도인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역부족,최소 2백여 명이 철문과 담장을 넘어 저택내의 공식 접견실까지 들어갔으며 보도진들이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간디 전 총리는 7년전 그의 어머니인 인디라 간디 당시 총리가 화장됐던 곳에서 전통의식에 따라 24일 화장될 예정이나 장례식 규모는 총선 기간중임을 감안,어머니때보다 훨씬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유세 중 폭사한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의 장례식을 하루 앞둔 23일 세계 각국의 저명 조문 사절들이 속속 뉴델리에 도착하고 있다. 주요 인사들로서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더글러스 허드 외무장관,일본의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 총리,중국의 오학겸 국무원 부총리,미국의 댄 퀘일 부통령,소련의 야나예프 부통령,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방글라데시의 할레다 지아 총리,호주의 가레스 에번스 외무장관,영국 노동당의 네일 키녹 당수,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네팔의 크리시나 프라사드 바타라이 총리 등이 간디 장례식 참석차 뉴델리에 도착. ◎인도의 힌두교 장례의식은/“망자영혼 해방”… 화장 뒤 두골 부숴 【뉴델리 AP 연합】 인도의 전통 장례식은 망자의 영혼을 해방시키기 위해 화장한 뒤 두골을 막대기로 부수게 되는데 이 의식이 행해질 때는 심지어 이러한 장례식에 익숙한 힌두교도 들조차 눈을 돌리게 된다. 전통 장례식에 따를 경우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독자인 라훌이 아버지 유해의 머리 부근의 장작에 불을 붙이게 된다. 힌두교도들은 망자를 화장터로 옮기는 데 관을 사용하지 않으며 시신은 흰천에 싸여 대나무 들 것에 실린다. 장례행렬의 선두에는 장남이 화로를 들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동전과 설탕을 뿌리며 간다. 미망인은 이 행렬에 끼어서는 안된다. 시신을 장작 제단에 올리기 전 승려가 나와 수백만 힌두교의 신들 가운데 일부를 불러 영혼을 억겁의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축복해 달라고 빈다. 망자가 여성일 때 시신의 발 부근에서부터,남성일 때에는 머리 부근에서부터 불을 붙인다. 화장하기 전 아들과 남자 친척들이 제단 주위를 일곱번 돈 뒤 불이 시신을 잘 감싸도록 정화된 버터를 끼얹는다. 3일이 지나면 친척과 문상객들은 화장터로 되돌아가 유해를 납골 단지에 모아담은 뒤 신성한 강물에 뿌리거나 망자의 유언에 따라 처리한다.
  • 분신을 부추기는 세력(사설)

    한 대학 총장의 폭탄 같은 발언이 우리를 긴장시킨다. 『우리 사회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는 것이며 이 세력의 실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총장은 보통 총장이 아니다. 성직자로 반골적인 행적이 두드러져 체제 쪽에서도 버거워하는 인사다. 이 폭탄발언 이전에 우리는 감지하 시인의 영혼의 떨림 같은 분노의 경고와도 접한 바 있다. 전염력이 무서운 자살을 부채질하며 『열사호칭과 대규모 장례식으로 연약한 영혼에 대해 끊임없이 죽음을 유혹하는 암시론… 생명말살에 환각적 명성을 들씌워주고 있는』 행위를 당장 집어치우라고 꾸짖는 그의 목소리는 우리의 덜미에 전기충격을 가해준 느낌이 들었다. 분신의 경우마다 그 베일에 묻혀버리는 진상,「계획」의 혐의가 너무 짙은 죽음 양식,난무하는 유언비어,운동권인사들의 무기처럼 등장하는 「자살예고」 등등,그 심상찮은 내막에 대해서 우리는 일찍부터 많은 의문을 품어왔다. 그러나 막상 이같은 무서운 발언들을 접하고는 형용할 수 없이 참담한 생각이 든다.김지하 시인이라면 이 땅의 민주세력을 선구적으로 이끌어온 대표적인 양심세력이다. 운동권 학생들에 배신감을 느껴 강단을 버리겠다고 선언한 한 대학교수의 말처럼 권력이거나 힘센 세력의 부정이나 핍박에 죽음을 불사한 저항으로 해온 이력을 지닌 민족시인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닌,바로 이 땅에서 가장 정통한 민주화운동으로 온갖 수난을 겪은 중심적인 인물들에게,죽음을 부추기는 「검은세력」의 낌새를 그토록 절박하게 느끼게 한 정체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비슷한 시기에 검찰에서는 분신의 배후세력을 조사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배후세력」이 있다는 확증 아래 이런 방침이 정해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므로 이런 방침이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긴장과 갈등의 국면이 염려스럽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모든 「변사」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할 책임이 있다. 자살,특히 분사 같은 돌연하고 치열한 죽음은 확실한 「변사」이므로 원인과 결과까지가 철저히 수사되어야 한다. 그러나 주검을 운동권에게 탈취당하고 영안실을 봉쇄당해 온 운동권의 죽음은,수사가 제대로 되어 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배후세력」이 있었더라도 그것을 밝힐 정황이 못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이 점은 크게 잘못된 일이었다. 이를테면 공권력의 직무유기 같은 것이었다. 검찰의 의지가 그런 것에 대한 반성의 뜻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범국민 대책회의」라는 이름의 민주세력 지도부는 이런 검찰의 태도에 크게 반발하는 듯 하다. 그러나 반발을 할 게 아니라 적극 협조해서 만에 하나라도 정당한 민주세력에 침투한 불순한 세력이 있다면 색출하는 노력도 할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실상은,분신자살을 부추기는 세력이 표면화한 것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국민들은 하고 있다는 것을 「민주세력」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분신으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가 호소했던 말을 상기해 보면 그것은 명백해 진다. 『분신해 죽은 학생을 열사로 호칭하며 떠받들면 그걸 영웅시하는 또 다른 분신죽음이 뒤따른다. 그러니 제발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호소의 상대가 누구인가는 분명하다. 그들이 표면화한 분신 부추김의 세력이라는 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 봉명그룹,“성대서 손떼겠다”/이동녕회장,공식발표… 이사 셋 사표

    봉명그룹이 성균관대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학교법인 성균관대학 이사장인 이동녕 봉명그룹 명예회장은 26일 상오 서울 성북동 엔지니어클럽에서 법인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나를 포함,법인이사로 학교운영에 참여해온 두 아들(승무·세무)과 함께 이사직을 사퇴하기로 하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에 따라 법인이사회는 빠른 시일안에 이사회를 다시 열어 사표수리 및 반려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종림 재단사무국장(53)은 『이사회에서는 이들의 사퇴를 만류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하고 『학교의 사활이 걸려 있는만큼 앞으로 열릴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보다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법인이사 15명 가운데 14명(3명은 위임)이 참석했으며 이 회장 등 3명은 사표를 내고 회의장을 먼저 떠났다. 이 이사장은 이날 사퇴서에서 『성균관대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헌신적인 투자요청을 수용하지 못하는 무능의 아픔을 자책하면서 스스로 학교법인의 운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법과 합법적 절차에 따라 학교법인을 인수인계하는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 무리한 투자 요구에 회의/인신공격등 불신의 골 깊어 결심”/이 회장 1문1답 지난 79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성균관대의 운영권을 넘겨받아 12년 동안 학교를 경영해온 봉명그룹 이동녕 명예회장은 26일 법인이사회에서 두 아들과 함께 사표를 제출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일문일답식으로 사퇴의 심경을 밝혔다. ­언제 사퇴를 결정했는가. ▲지난 88년 1천억원 이상의 재원확충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학내사태가 있었으며 엄청난 유언비어와 인신공격,회사운영 방해 등이 있었다. 육영은 영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신념으로 하는 것인데 당시 많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공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어려움을 함께 겪고 있는 여러 사학경영자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인내하며 참아왔다. 재원조달이라는 근원적 방법에 앞서 서로 격려하지 않고 타도와 투쟁의 대상으로 일삼아 학교를 「해방구」로 착각하는 일부교수와 학생들의행동에 심한 갈등을 느꼈다. 투자요청을 받아들인다 해도 불신과 투쟁이 잠식될 아무런 희망을 발견할 수 없어 이같이 결심했다. ­재정지원을 둘러싸고 학생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 왔는데 지금까지 학교에 투자한 금액은 얼마나 되는가. ▲79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법인에 출연한 금액은 모두 1백34억원이다. 이를 건축공사단가로 산정하면 3백55억원이 된다. ­그 동안 학교를 운영해오면서 특히 어려웠던 점은. ▲엄청난 재정요구에 대해 이를 분담할 방도가 없었다. 더욱이 보직교수 및 학생간부가 바뀔 때마다 각각 다른 요구사항과 다른 명목의 재산출연을 요구해와 수용하기 힘들었다. 이와 함께 재단인사에 대한 인신공격은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개인재산을 출연하고 인신공격까지 당한다면 누구인들 육영에의 의지를 계속 지닐 수 있겠는가. ­다음 이사회의 구성절차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교의 건학이념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고 학교의 중장기발전계획에 소요될 재정적인 부담능력이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신망받는 인사에게 법인이사회의 권한을 넘기고 싶은 게 지금의 솔직한 심정이다. 또한 이것이 공인으로서 이사회의 마지막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사회에서도 노력하겠지만 학교당국이나 교수·학생들도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정부당국에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학경영자들이 모두 극심한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학경영자가 함께 짐을 져야 무리가 없을 것이다. 사립학교 경영자들이 당하는 시대적 아픔에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사퇴의사를 공식선언한 지금의 심정은 어떤가. ▲학교발전을 위해 스스로 물러난만큼 오히려 담담하다. 진실로 학교발전을 기원한다.
  • 유재라씨 빈소에 조의

    노태우 대통령은 5일 고 유재라 유한재단 이사장 빈소에 조규향 교육부 차관을 보내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고 유 이사장은 유언장을 통해 재산 2백억원 상당을 공익재단 유한재단에 기증했다.
  • 미서별세 유일한씨딸 유재라씨/2백억전재산 장학재단에 기부(조약돌)

    ◎유언장서 밝혀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고 유일한씨의 딸 유재라씨가 지난달 19일 미국 시애틀에서 63세로 타계하면서 2백억원대에 달하는 자신의 전재산을 공익재단에 기부,장학사업 등에 쓰도록 유언을 남긴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유언장 공개를 장례식에서 하기로 해 그 동안 비밀에 붙여져 왔으나 회사측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됐다. 회사측에 따르면 유씨는 유언장에서 자신의 전재산을 지난 70년 아버지 유일한씨가 설립한 공익재단인 유한재단에 모두 내놓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유씨의 재산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1백억원대를 호가하는 서울 영등포구 오류동에 있는 5천여 평 규모의 땅과 유한양행 주식,그리고 미국에 있는 재산 등이다. 유씨는 지난 51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를 졸업한 뒤 주한미군 군속으로 근무하다 70년부터 유한재단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유씨의 유해는 5일 저녁 노스웨스트항공 편으로 도착,6일 회사장으로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며 이때 유언장을 공식 공개한다. 아버지 유씨도 지난 71년 타계하면서외아들인 일선씨(57·변호사·미국 거주)에게 단 한 푼의 재산도 물려주지 않고 전재산을 공익재단에 희사한 바 있다.
  • 옐친,크렘린 권력 연방이양 촉구/KGB­군부내 공산조직 해체도

    ◎옐친 불신임안 저지/러시아공 의회 【모스크바 UPI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29일 소 연방 권력구조의 변화를 요구하며 국가조정 연립정부의 구성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공화국 인민대표대회 이틀째 회의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제의하며 이를 위한 10단계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소련 중앙정부의 권력은 15개 공화국으로 이양되어야 한다』면서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은 지난 6년간 상당한 변화를 야기했으나 이제는 그것도 실효성이 다해 간다』고 비난했다. 옐친의장은 정치권력의 변화를 위해선 경제개혁이 우선적인 전제조건이라면서 ▲모든 정치세력이 참가하는 원탁회의 구성 ▲KGB와 군부내에 있는 공산당세포조직의 해체 ▲진정한 다당제실시와 ▲자유언론의 창달을 요구했다. 【모스크바 UPI 로이터 연합】 29일 열린 소련 러시아공화국 인민대표대회에서 보리스 옐친 의장의 지지자들은 그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실시하려는 강경 보수파들의 기도를 저지했다. 이에반해 보수파들은 이 대회에서 이번달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은 러시아공화국 직선 대통령직 창설에 대한 토의를 배제하는데 성공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시위금지 포고령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에서 수만명의 군중들이 시위를 벌인 다음날 속개된 이날의 회의에서 개혁파들은 옐친에게 업무수행 실적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케하고 그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치려는 보수파들의 기도를 저지했다. 인민대표대회는 그 대신 「신임투표에 대한 언급이 없는 채 단지 공화국의 상황에 대한 옐친 의장의 보고서를 의제로 삼기로 하는 제안」을 찬성 6백12,반대 3백41,기권 2백27표로 가결했다. 이번 인민대표대회는 보수파들이 옐친을 불신임 투표를 통해 사임시키려는 목적으로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이 문제가 의제로 상정되지 못한 것은 보수파들의 명백한 패배로 여겨지고 있다.
  • 후보자 잇따른 사퇴/공안기관 압력때문/평민·민주 주장

    평민·민주당 등 야권이 16일 기초의회 의원선거 입후보자들의 잇단 사퇴를 「공안세력」의 압력때문이라고 비난하자 민자당은 근거없는 억지주장이라고 반박하는 등 선거중반전에 접어들면서 후보사퇴문제가 정치쟁점이 되고 있다. 평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자제대책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최근의 후보집단사퇴를 논의한 끝에 『공안기관의 압력이나 매수,후보끼리의 담합이나 금품거래에 의해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중앙선관위와 관계기관에 후보사퇴의 배후를 철저히 조사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평민당은 『중앙선관위가 그동안 정당활동을 위축시키는데다 치중하고 공안기관과 행정부에 의한 선거법 위반사례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오는 18일 당대표단을 선관위에 보내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장석화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잇따른 후보사퇴의 배후에는 후보조정을 통해 무투표 당선을 노리는 민자당과 공안기관의 개입혐의가 짙다』고 주장하면서 선관위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민자당의 박희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성명을 발표,『기초의회 선거는 정책대결장도 아니고 정당의 승패와도 관계가 없는데 무엇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관권이 개입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하고 『합리적 증거도 없고 구체적 사례도 제시하지 못한채 유언비어만 조작하고 있는 평민당은 이같은 부당한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공명선거 왜 중요한가(지자제 백과)

    ◎「풀뿌리 민주」 정착 역사적 기로에 공명선거는 비단 지자제선거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선거에서 가장 중요시되어야할 금과옥조이나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공명선거가 강조되고 있다. 첫째 이유는 30년만에 부활되는 지방자치제도의 역사적 중요성과 50년대의 쓰라린 실패 경험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는 국민적 열망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가 경영의 근간으로 삼아온 중앙집권체제가 지방분권체제로 전화되면서 앞으로의 지자제가 국가 경영의 모든 부문에 심대한 변화를 가져옴은 물론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통해 사회전반에 민주발전을 이룩해야 될 역사적인 기로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중요한 지자제를 운영해야 할 지방의회의원 선거가 부정과 금권,타락선거로 치러진다면 결국은 돈많은 졸부나 정치·경제적인 사심만 가진 부적격자가 대량으로 지방의회에 진출하게 되고 이들은 지방행정을 개인적인 이권확보나 정략을 위해 이용,지역발전보다는 행정의 후퇴와 지역화합을 깨뜨리는 결과를 빚게 된다. 둘째는 지난 헌정 40년사의 가장 큰 교훈은 공명선거의 확보문제였고 앞으로 계속될 광역의회·지방단체장·국회의원 및 대통령선거를 비롯,20년동안에 29번(2년에 3번꼴)이나 실시될 각종 선거를 앞두고 이번 선거가 시금석이 된다는 점이다. 셋째는 만약 이번 선거가 금품살포·유언비어·인신공격 등 타락선거로 전락하여 능력이나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후보자가 당선된다면 정치·경제·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고 국정전반에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오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유권자들이며 모든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감시활동을 벌이고 금권·지연·혈연·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했을 때 공명선거는 반드시 이룩될 수 있다. 【고침】 13일자 3면 「지자제백과」 내용중 기초지방의회 숫자 일부가 잘못된 것으로 전체숫자는 2백60개이고 지역별로는 △서울22 △경기36 △경남29 △강원22 △전북19 △부산12 △충북13 △대구7 △인천6 △대전5 △광주4개 등이기에 바로 잡습니다.
  • 평민,「수서규탄」 공세/김대중총재

    ◎보라매집회서 「TV토론」 제의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9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수서문제의 책임과 해결책에 대해 TV공개토론을 갖자고 제의했다. 김총재는 이날 서울 보라매 공원에서 열린 수서비리규탄대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제의하면서 『수서사건에 청와대가 분명히 개입됐으며 한보 비자금이 청와대 민자당에 들어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지난 2월11일부터 이틀동안 한보 정태수 회장이 대검의 수사관·계장·주임 3인이 감시하는 가운데 신라호텔에 투숙,청와대 비서실의 고위직 인사와 장시간 밀회하면서 돈을 준 여야 정치인 가운데 검찰조사과정에서는 당국이 문제삼는 사람에게만 뇌물을 준 것으로 진술할 것,청와대 관련은 장병조 비서관을 빼고는 일체 말하지 말 것,한보의 기업과 사원은 구제해준다는데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같은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인적 증거가 있으며 만약 국회에서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한다면 그 사람은 선서하고 증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노대통령과의 TV토론제의와 관련,『대통령이 야당총재와 TV에서 중대한 국사에 대해 토론하지 못할 이유가 없으며 토론이 이뤄져야만 수서문제를 둘러싼 정국의 경색이 해결된다』면서 『노대통령이 이를 수락하면 평민당이 계획하고 있는 수서규탄 전국순회집회를 중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언비어도 국민현혹 평민 잘못부터 반성을”/청와대 당국자 반박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9일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가 이날 서울 보라매공원 집회연설에서 수서사건을 대통령이 알고 있었고 청와대 고위간부가 개입됐다고 주장한데 대해 『아무런 근거없는 정치선동』이라고 반박하고 『유언비어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의 대표로서 온당치않은 일이며 정치풍토를 혼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증인이 있다면 지금 내세울 일이지 국정 조사권의 발동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평민당의 잘못은 한보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보다 그 잘못을 국민앞에 뉘우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평민당은 규탄대회를 하기보다 국민에게 사죄대회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대통령과 TV토론운운도 안될 것을 알면서 해보는 정치쇼를 위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민자서도 비난논평 민자당의 박희태 대변인은 9일 평민당의 보라매집회에 대한 논평을 통해 『평민당은 불법적인 군중집회 중독에서 벗어나 선관위의 법집행에 순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집회를 할 때가 아니라 참회를 해야할 때이며 기초의회선거를 대권야욕으로 오염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 「보라매 행사」 파장과 여·야의 대응

    ◎야당집회 “불법여부” 논란가열/야공세에 맞서 위법성 적극 부각/민자/「바람몰이작전」 역효과 우려,고심/평민 시·군·구 의회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9일 평민당이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수서규탄대회」를 강행,정당의 선거전 개입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정당공천이 배제된 주민자치 선거가 초반부터 혼탁해지고 있다. 평민·민주당은 선관위의 불법 유권해석에도 불구,전국순회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선거기간중 여당집회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둘러싼 정부·여당과 야당의 신경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야당공세에 일체 대응을 않던 민자당은 막상 보라매집회가 열리자 이를 비난하는 성명과 함께 집회 및 집회광고의 불법성을 강조하고 나섰으며 선관위도 집회광고가 위법이라는 유권해석과 함께 집회 자체의 불법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이번 기초지방의회 선거에서 특히 비교적 지역색이 덜한 서울 등 수도권 장악이 앞으로 이어질 광역선거·국회의원선거 등 주요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어 수도권에서의 일대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민자당은 9일에도 계속 정당불개입의 공명선거 원칙을 고수했으나 야당의 「바람몰이작전」을 방관만은 하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수서규탄대회의 불법성과 규탄내용의 허위성을 강조. 민자당은 중앙당에 부정선거 고발센터를 운영하면서 야당집회 등의 위법성 여부를 후보 개인차원이 아니라 정당차원에서 적시키로 하고 우선 선관위의 유권해석 의뢰 공세를 통해 야당 바람을 잠재우고 위법성이 심한 경우는 사직당국에의 고발도 적극 검토한다는 자세. 또 이날 「평민당은 각성하라」는 이례적으로 강도높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보라매집회를 비난한 것처럼 야당측의 유언비어성 폭로공세에는 적극 대응키로 결정. 김윤환총장도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선거에서 정당개입이 지양되어야 하는 이유와 함께 공명선거 의지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 민자당은 수도권 선거전의 중요성을 감안,9일 김총장 주재로 서울시 지구당위원장회의를 열었으나 기존 방침대로 정당간여를 최대한 억제한다는 전략을 재확인. 이날 회의에서 김수환·김정례위원장 등은 『법을 지켜 철저한 정당불개입 원칙을 지킨 사람이 불이익을 받는다면 선거결과가 어려워진다』면서 『여야를 불문,선거법을 어기는 사람은 처음부터 엄격히 처벌해야 된다』고 당지도부에 요청. 그러나 박범진위원장은 『과거 선거에 익숙해진 운동원들은 후보가 활동비라도 주길 원하므로 그것이 불필요하다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중앙당의 「실탄지원」 여부를 거론. 민자당은 수도권 공략을 위해 오는 13일부터 11회에 걸쳐 대표 및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자들이 나서 노동·종교·농림수산·문화예술·체육계 등 1백17개 직능단체회장단 7백여명과 연쇄간담회를 갖고 당의 공명선거 추진의지를 설명할 예정인데 이러한 간담회 자체가 정당간여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평민당은 9일 열린 보라매집회를 기폭제로 삼아 수서비리 규탄 순회집회와 당원 단합대회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해 「황색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나 보라매집회의 성공여부에 대한 자체평가와 선관위의 위법성에 대한 유권해석 등을 고려해 세부일정을 재조정할 전망. 이는 수서비리에 당소속의 이원배 수석사무차장과 김태식 총재비서실장이 연루된 마당에 선거의 쟁점으로 활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는데다 민자당이 ▲선거기간중 당원 단합대회 ▲당수뇌부 지역방문 등을 자제하는 「김빼기 작전」으로 나올 경우 평민당의 「바람작전」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 평민당측은 이날 전날부터 눈·비가 오는 등 악천후를 감안,군중 동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대회장 연단을 운동장 안쪽으로 당겨 설치하는 등 모양새 갖추기에 고심했으나 이날 모인 군중은 역대 평민당 보라매집회에 비해 가장 적은 수준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정도. 약 3만평의 공원운동장을 3분의 2가량 메운 이날 군중들은 하오3시15분쯤 김대중 총재가 입장하자 「김대중」을 연호했고 김총재의 연설도중에도 간간이 열띤 박수를 보내기도 했는데 평민당측 관계자들은 『악천후 때문에 생각보다 적은 청중이 모였다』고 다소 불만족스러운 표정. 이날 주최측은 군중수가 몇명이나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는데 지난해 10월 「보안사 민간인사찰 규탄 야권연대집회」 때보다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5만명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 평민당측은 중앙선관위측이 집회내용중 지자제선거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경우 위법이라고 사전경고한 점을 의식,이날 집회가 향후 「수서규탄 전국순회집회」 일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 이 때문에 평민당측은 이날 대회장 상공에 수서비리 규탄 내용의 20여개의 애드벌룬을 띄웠고 대회장 곳곳에 황색플래카드를 내걸었으나 지자제와 관련된 문구는 삼가. 김대중 총재는 연설에서 노태우대통령에게 수서사건과 관련한 TV토론을 제안하면서 『노대통령이 수락하면 지금 계획중에 있는 수서규탄에 대한 전국유세를 중지할 용의가 있다』고 한발을 빼는듯한 의사를 밝혀 하루에 2∼3개 도시를 누비고 다닌다는 자신의 순회집회 일정을 재조정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 ○…민주당은 『수서비리와 연루된 정당과는 장외집회를 함께 갖지 않겠다』며 보라매집회의 연사파견을 거절한데 이어 당초 연사로 참석키로 했던 이우재 민중당 상임대표도 이날 상오 돌연 불참을 통보해옴에 따라 평민당 색깔만 두드러진 느낌. 이날 다른 야당들과 재야단체들이 모두 참여를 외면한 것과 달리 평민당과 「물밑 교감」을 갖고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친평민계 신당인 신민주연합당(가칭)의 이우정발기 준비위원장이 연사로 나서 평민당을 측면지원. ○…중앙선관위는 이날 하오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평민당의 수서규탄 집회가 향후 선거법 위반여부의 판단기준이 된다는 차원에서 김유수 행정관리담당관을 반장으로 중앙선관위 7명,서울선관위 직원 17명 등 모두 24명을 파견,집회전반에 걸친 모든 상황과 자료를 수집.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조사반원이 수집한 비디오화면·연설녹음·유인물내용 등을 철저히 검증해 선거법에 저촉되었는지 여부를 가려내겠다』고 중요성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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