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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알람브라궁:상(세계 문화유산 순례:3)

    ◎기독교도 땅에 꽃핀 이슬람문화 결정체/시에라 네바다 산맥 배경/낮은 언덕위 「붉은성」 한채/적·청·녹·황금색 타일/손마디 크기로 벽면 장식/정원·방 곳곳 「물의 미로」/인공연못은 미의 극치/내궁 124개 돌기둥 사이 「사자의 정원」은 “천상” 서양문화의 토양에 심어진 동양의 문화는 어떤 모습을 하고있을까.기독교도들의 땅 스페인 영토에 건너와 두고온 고향,사막에의 향수를 달래듯 피워낸 이슬람문명은 과연 어떤 색의 꽃일까.스페인인들 스스로 「이베리아반도의 진주」라고 부르는 알람브라궁전을 찾아가는 발길은 그래서 내내 설레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다. 태양과 정열의 나라라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남으로 1시간 30분을 내려가 코르도바시에서 버스로 갈아탄 뒤 다시 3시간.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드문드문 키작은 올리브나무와 사과나무들이 서있고 얕은 구릉이 간간이 보이는 전형적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경이 펼쳐진다.마침내 그라나다시.이 작은도시의 한쪽 구석에 만년설을 머리에 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배경으로 한 작은 언덕들 위에 알람브라궁은 서 있었다. 8세기초 회교도인 북아프리카의 무어인들은 지브롤터해협을 넘어 이베리아반도 전역으로 알라의 왕국을 건설해나갔다.이후 스페인의 기독교세력이 국토회복운동을 전개하면서 남으로 쫓기던 회교도들은 마지막으로 이 그라나다에 와서 요새를 튼튼히하고 최후의 결전태세를 갖추었다. 그리고 기독교세력에 함락된 여러 도시들에서 흩어져나온 이슬람교도들이 하나둘씩 이곳으로 몰려들었다.이렇게 모인 각처의 재주꾼들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최후를 눈앞에 두고 유언장을 쓰듯 비감한 손길로 빚어낸 이슬람 문화의 결정체가 바로 이 알람브라궁이었다. 알람브라의 아름다움은 번성하던 왕조의 웅대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이 아니다.넉넉지 못한 건축재료를 가지고 시간에 쫓기며 한 왕조가 마지막 숨을 몰아가며 빚어낸 최후의 유작인 것이다.그래서 알람브라의 아름다움은 역설적이며 퇴폐적이고 세기말적이다. 알람브라는 아랍어로 「붉은 성」이란 뜻.횃불이 비치면 붉게 빛나는 성벽에서 유래한 말이다.이름의 유래가 말하듯 처음 이곳은 성채였다.이후 궁전과 정원이 지어졌다.그래서 지금 알람브라는 성벽과 궁전,그리고 헤네랄리페라고 불리는 정원의 3부분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성벽을 따라서는 작고 아담한 호텔들이 줄지어 있다.알람브라궁에 3개월간 머물며 「알람브라 이야기」를 써서 유명한 스코틀랜드 작가 워싱턴 어빙의 이름을 딴 호텔에 여장을 푼뒤 곧장 궁으로 향했다. 아치 출입문을 지나 궁의 중심부로 들어서면 「정의의 방」이다.당시 행정은 곧 정의를 세우는 일.그리고 그 정의를 세우는 주체는 바로 알라신이라고 믿었다.정의의 방 천장은 원래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들어 알라의 지혜가 곧바로 통하도록 했다.벽면은 적·청·녹·황금색의 타일을 손마디 크기로 쪼갠뒤 꼼꼼히 붙여만든 전형적이 이슬람 장식이다.타일의 무늬는 세가지의 요소가 결합돼 있다.기하학적인 도안과 나무·화초를 추상화한 도안,그리고 「알라만이 승리한다」등 알라의 위대함을 기리는 서예체의 아랍어 글씨를 써놓았다. 정의의 방을 나서 옆의 궁으로 들어섰다.뜰에는 길이 50m 정도의 장방형 인공연못이 만들어져 있다.시에라네바다산에서 자연적인 수압을 이용해 물을 끌어와 만든 연못주위에는 허리까지 오는 도금양(도김양)나무들이 정갈하게 다듬어져 여행객들을 맞는다.연못의 물은 마치 오아시스의 야자수처럼 왕궁의 기둥들을 비추고 있다.이슬람인들에게 있어 물을 다스리는 것은 곧바로 부의 상징이었다.술탄들은 사막에서 온 사신들에게 이 연못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부를 과시했다. 다음은 알람브라의 꽃이라 불리는 사자의 정원.오직 왕과 처첩들만이 출입했던 궁의 가장 내밀한 곳이다.정원은 작고 섬세하게 만들어 마치 한폭의 레이스장식을 보는 것 같다.정원 한가운데 12마리의 사자상이 떠받치고 있는 돌분수가 있고 사자들은 입을 통해 소리없이 물을 뿜어내고 있다. 정원 주위를 둘러싼 건물은 모두 1백24개의 돌기둥이 하늘로 떠받들고 있다.술탄은 이 수많은 방에 모두 32명의 처첩을 거느리고 살았다고 한다.재미있는 것은 방의 구조.방 한가운데도 작은 분수대가 하나씩 마련돼있어 사자분수대에서뿜어져 나온 물들이 사방으로 난 작은 수로를 따라 방안의 분수대를 돌아나가도록 설계돼 있다.겨울철 이동식 난로로 방을 덥힐때 가습기 역할을 하는 분수라고 한다. 가습기 분수가 설치된 방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천장을 갖고있다.꼭 벌집모양을 한 석고조각이 천장을 뒤덮고 있는데 이 벌집속에 빼곡히 들어찬 방의 수가 모두 4천4백개라고 안내인은 설명한다. 미로같은 내궁을 벗어나 궁을 되돌아보면 오만가지의 전설들이 미풍에 실려 아치문과 담벽을 넘나드는 것같다.그 바람을 타고 19세기 스페인의 기타연주가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알람브라의 추억」의 맑은 기타선율이 들려오는듯하다.내궁 밖은 「천국의 정원」이란 뜻을 가진 왕의 휴식처인 헤네랄리페 정원.마치 수로처럼 가늘게 난 연못 가운데를 따라 분수가 줄지어 서 있고 이 물의 미로 사이사이로 갖가지 꽃과 나무들이 꽉 들어차 있다.안내인은 나스르인들이 알람브라를 너무 천국에 가깝게 만들자 알라는 마침내 이들을 이곳에서 쫓아내려고 결정했다는 전설을 들려준다. 1492년 남진하던 스페인의 페르디난드왕과 그의 부인 이사벨라여왕이 알람브라를 공격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나스르왕조의 마지막왕인 보아브딜왕은 맞서 싸우기를 포기하고 눈물을 뿌리며 궁을 떠났다.그가 눈물을 뿌리며 넘었다는 알람브라궁 맞은 편의 작은 언덕을 사람들은 지금도 「무어인의 한숨」이라고 부른다.알람브라궁은 198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 새달부터 증면… 지면 대혁신/초일류 서울신문이 달라집니다

    초일류 고급정론지를 지향하고 있는 서울신문은 알차고 질높은 정보를 보다 많이 독자여러분들에게 전하기 위해 7월5일부터 증면과 함께 지면을 대대적으로 혁신합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8면씩 주16면을 늘려 정보화시대에 필요한갖가지 정보·통신관련 소식들과 일상생활을 살찌우는 경제정보, 대중문화 등을 싣습니다. 또 1주일에 한번 대학가의 젊은 소식을 전해줄 [영+알파(Young+)]를 신설합니다. 새로워지는 서울신문에서는 이밖에도 [세계문화유산순례] [송화강5천리] [G­7으로 가는 길]등 흥미있고 유익한 기획연재물들과 국내외 오피니언리더들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의견들을 담은 명칼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화를 선도하고 국민과 정부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며 다가오는 21세기와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서울신문과 함께 새롭고 풍요로운 하루하루를 열어갑시다. ○사이버 월드(CYBER WORLD) PC하나로 세계와 만나는 멀티미디어시대를 살아가는 각종 정보와 지혜를 매주 금요일 8개면에 걸쳐 싣습니다. [사이버 월드](CYBER WORLD)특집은 하루가 다르게발전하는 컴퓨터관련 정보를 비롯, 인터넷 세계여행, 사이버세계 정보통신기술동향등 정보통신에 관한 모든 것을 전해줄 것입니다. ○라이프­테크(LIFE­TECH) 매주 수요일 8개면에 걸쳐 1만달러 시대를 사는 생활경제정보, 영화 비디오등대중문화, 레저, 패션 등을 소개합니다. 부동산, 재테크, 자동차, 쇼핑,증권등 일상의 경제생활에 유익하고 짭짤한 모든 정보를 서울신문 [라이프­테크](LIFE­TECH)특집에서 구하십시오. ○영+알파(YOUNG+알파) 주1회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의 얘기를 모은 [영+알파]면을 신설합니다. 대학가의 뉴스와 화제, 젊은 세대의 문화와 유행,관심 갖는 일 등을 현장중심으로 다루고 그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옮겨 젊음의 풋풋함을 그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떠난분을 기리며 삶을 정리하며 풍부한 정보와 친절한 안내로 인기를 끌고있는 사람 일 사람면에 [떠난 분을 기다리며]와 [삶을 정리하며] 난을 신설합니다. 한줄의 부음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한 사람의 일생을 본인의 유언이나유가족들의 평가로 정리합니다. ○찬반코너 주요한 이슈에 대해 찬반의견과 다양한 독자의 소리를 싣는 [찬.반 코너]를 오피니언면에 신설합니다. ○해외신간 소개 세계가 빠르게 하나로 통합되어가는 추세에 맞추어 국제정치·경영·환경·교육등세계인의 관심이 되고있는 문제들을 다룬 읽을만한 해외 신간들을 월1회 소개합니다. ○G7으로 가는길 21세기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점검합니다. 제1부 [창의력을 키우자]는 창의력을 키우고 개발하며 길러주는 세계 각국의 유수한 교육및 연구개발현장을 소개하고 우리의 과제를 제시합니다. 서울신문 96년 사회발전캠페인으로 연재되는 [G­7으로 가는길]은 1부가 끝나면 2부, 3부가 계속됩니다. ○송화강 5천리 [두만강 7백리]에 이어 현재 인기속에 연재중인 [압록강 2천리]가 끝나는 이달부터 주1회 연재됩니다. 연변 동포작가 유연산씨와 본사 특파원이 송화강 일대를 직접 답사하여 이 일대에 살고있는 동포들의 삶과 애환, 역사 등을 현장사진과 함께 흥미롭게 엮어 갈 것입니다. ○세계문화유산 순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들의 문화사적 가치, 유산에 얽힌 재미있는 얘기등 을 서울신문 특별취재단이 찍은 생생한 컬러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현지를 직접가 본 것에 못지않은 감동과 흥미에다 여행정보까지 함께 전하는 세계문화유산 순례는 매주 월요일에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화장하도록 하여라」(송정숙 칼럼)

    『나를 화장하도록 하여라』 기회있을때 이말을 꼭 해두고싶다.당장 중병도 아니고 아직 그럴 것까지는 없는 나이이지만 미리 해두고싶다.이 싱싱한 6월에 사위스럽고 써늘하게시리 웬 「화장타령」이냐고 핀잔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그래도 이런 기회에 말해두고 싶다. 최근에 아버지의 초상을 치렀다는 20대 젊은이를 만났다.그는 생전의 아버지에게서 『화장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들었었기때문에 돌아가신 뒤에 집안어른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뜻을 살려 『화장해드리자』는 의견을 냈다가 「천하의 불효」취급을 당했다.결국 공원묘지 한귀퉁이에 구차하게 묻어드렸지만 두고두고 생각해도 생전의 아버지뜻은 「화장」이었음을 지울 수가 없고,그때문에 집안에서 「불효」취급을 받은 일이 억울하다고 했다. 그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유언이 실현되기 어려운 중요한 이유를 절실히 깨달았다.그러므로 가능하면 총기가 성할때 본인이 확실히 천명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는 것이 무엇보다 상주가 될 자식들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유언이 실현되게 하는 길인 것이다. 최근 어떤 정치지도자의 「가족묘소」가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여기저기 흩어져있던 「가족들」묘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 따랐지만 사진에 비친 그 가족묘는 둘레가 꽤 호화로워보였다.이것을 보도한 언론의 태도는 그런 일(묘소를 새로 정하여 가꾸는 행위)이 자손된 사람의 미덕처럼 느껴지게 했다. 요새는 산역을 옛날처럼 사람품으로 하지않고 포크레인으로 하기때문에 높은산에 산소마련하는 일을 기피하고 찻길에서 가까운 논밭에다 마련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그래서 경작지까지 묘지로 잠식당하는 일이 더욱 극성스러워졌다고 한다.생각있는 사람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전국토가 묘지로 씌일 것같다고 걱정이다.그런데도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조상의 묘를 치장하는 일은 미덕으로 묘사되는 이중적 구조를 우리는 지니고 있다. 게다가 어찌된 일인지 요즈음 사람들은 부쩍 주술에 경도되는 경향을 보인다.예언이 적중했대서 화제를 모은 무속인이 화려하게 언론에 부상하고 급기야는 비싼 모델료로 광고에도 발탁되고,「명당자리」잘짚는 지관은 「부르는 게 값」으로 모셔지는 세상이다.그래선지 예의 「가족묘」주인에 대한 뜬소문도 나돈다. 사실은 그 묘소를 잡아준 사람이 그방면에 용한 「모씨」인데 그자리에 조상산소를 쓰면 평생소원이 성취될 것이라고 해서 가족묘를 새로 조성한 것이라는 둥,그래도 묘지를 호화롭게 꾸미지는 말랬는데 말을 안들었으므로 효험을 책임질 수 없다고 말했다는 둥….필시 소문꾼들의 소행이 분명한 근거없는 풍문이 나도는 것이다. 묘제에 관한 제도는 이리저리 견제를 당하여 손도 못대고 있는 형편이어서 국토의 묘지잠식은 방치상태에 있다.최근에 나온 사회지도층의 「화장 수범」공론은 이런 일련의 일에 대한 궁여지책인 셈이다.그러니 그 공론이라도 솔선해서 따라야 할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화장은 당연하게 장기기증을 전제로 한다.내가 보던 눈이 남의 안구에 들어가 계속 볼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일일 것이다.죽음이후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질만한 설이 아무것도 없다.다만,죽는 순간영혼이 육신을 떠나 허공에 떠서 산사람들이 하는 짓을 보게 된다는 「설」이 어쩐지 마음에 든다.그것이 맞는다면 육신이 묘지에 담기는 것이나 불꽃에 산화하여 가루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차라리 한줌 가루가 되어 반짝이는 햇빛을 받으며 허공에 날리는 것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같다.아니면 오지 항아리에 담겨 먼저 떠난 가족들과 함께 납골당에 놓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다가 기일이나 성묘철에 가족의 방문을 받는다면 그또한 반갑고 대견할 것이다.새로 맞은 며느리가 새로 태어난 손주를 안고 단란한 모습의 가족이 되어 찾아준다면 나비처럼 가벼운 내영혼은 나풀나풀 그들의 어깨위를 날아다니며 『네가 바로 너로구나!』하고 반가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평소에 이런 마음을 미리 밝혀두면 자식들은 부모를 화장하는 일에 「불효의 누명」을 쓸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그래서 『쓸 수 있는 장기는 누군가 쓸 수 있게 하고 남은 몸일랑 화장하여라』하는 말을 기회있을 때 분명하게 말해두고싶다.〈고문〉
  • 여야 부정선거 공방 치열

    ◎여­“유언비어 일뿐”… 법적대응 결정/야­홍준표 의원 등 겨냥 집중 공격 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등 야 3당의 「부정선거 백서」 발표를 계기로 야권과 신한국당 사이에 부정선거의혹 공방이 뜨겁다.특히 야 3당 대변인은 17일 이례적으로 공동성명까지 내 신한국당 홍준표의원을 부정선거의혹의 타겟으로 공격했다.이들은 『검찰은 홍의원을 즉각 법에 의해 엄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이는 전체 선거부정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선거부정에 대한 여야 쟁점으로 몰고갈 기세를 보였다. 신한국당은 이에 발끈,18일 의총에서 홍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사격을 폈다.나아가 야권의 두 총재와 발간명의자인 김영배·한영수 의원과 민주당 장경우 전 의원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정면대응을 선언한 것이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야 3당의 부정선거 백서는 이미 혐의없음으로 판명난 유언비어를 총망라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한뒤 『법적대응은 물론 그동안 일선지구당에서 취합해 놓은 야당의 불법·부정사례를 모아 맞대응할 것』이라고 공세적인 태도를 취했다.당내 법률자문위의 검토를 거쳐 관련 야권인사들을 고발조치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천명인 셈이다. 의총에서는 또 백서에 거론된 홍의원과 이신범 의원등이 신상발언에 나서 『흠집내기』로 규정,『배포중지 요구와 가처분신청과 같은 법적절차를 밟자』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맹형규의원등 일부의원들은 이들을 지지하는 엄호발언을 자처,야권의 공세에 맞선 당의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홍의원을 타겟으로 한 여야간 선거부정백서 공방은 여야의 당내 기류와 정국추이를 감안할 때,갈수록 증폭될 공산이 크다.자칫 법정공방으로 까지 나아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여기에 야권의 부정백서 발간에 참여한 자민련 이건개 의원을 구속시킨 홍의원과의 개인적 악연까지 겹쳐있어 그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양승현 기자〉
  • 「뇌사」 법으로 인정한다/보사부「장기이식에 관한 법률」시안 공개

    ◎판정기준 「생명윤리위」서 마련/의료기관마다 「판정위」 구성/사망자 장기적출 유족동의 있어야 뇌사가 법적으로 사망으로 인정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장기이식법률제정추진협의회(위원장 이기호 복지부 차관)를 구성,첫 회의를 열어 뇌사를 사망으로 인정하고 뇌사판정 기준을 정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장기이식 등에 관한 법률 시안을 공개했다.민간 단체에서 뇌사에 관한 법률안을 만들기는 했지만 정부 차원의 입안은 처음이다. 시안은 뇌사를 뇌간을 포함한 뇌 전체의 기능이 정지,모든 의학적 치료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소생할 가능성이 없는 상태로 규정했다.구체적인 뇌사판정기준은 「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했다. 생명윤리위는 의사·법률가 등 각계인사로 구성돼 뇌사의 기준 및 이식 대상자의 선정기준을 정하고 「장기이식정보센터」를 지도하게 된다.장기이식정보센터는 장기 제공자와 이식희망자·수술기관을 연결해주고 장기이식과 관련된 정보를 관리한다. 개별적인 뇌사의 판정은 지정된 뇌사판정 의료기관의 「뇌사판정위원회」에서 관계전문의 2명 이상과 담당의사가 판정한다.뇌사판정을 교사 또는 방조하면 살인의 고의가 있는 것으로 처벌토록 했다. 사망자의 장기적출은 생전에 명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 유족의 동의로 가능토록 했다.사망자 본인의 동의는 서명이 담긴 서면,또는 민법의 유언 방식을 인정키로 했다. 산 사람의 장기를 떼내려면 기증자 본인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했다.임산부·미성년자·정신지체인을 비롯,장기이식이 생명이나 신체에 위험을 줄 가능성이 있으면 본인이 동의하더라도 장기적출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장기적출 및 이식에 드는 비용은 수익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장기매매를 목적으로 적출 또는 이식수술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 장기매매로 얻는 재산은 몰수토록 했다. 복지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법률안을 확정해 올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69년 국내에서 신장 이식수술이 첫 시행된 이후 신장 6천5백15건,각막 4천7백57건 등 모두 1만1천4백2건의 이식수술이 이뤄졌다.〈조명환 기자〉
  • 아벨란제 생일때 판세역전 확인/월드컵 공동개최 결정 뒷얘기

    ◎집행위원들 “일은 지휘자 없어 패배” 분석/“단독티켓 보였는데…” 한국관계자 아쉬움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여온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한·일 공동개최」라는 월드컵사의 새 장을 열며 매듭을 지었다. 한국은 일본 보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드는 등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공동개최」를 이끌어내 사실상 승리를 낚은 것이다.한국이 승리 하기까지 뒷얘기도 무성하다. ○…판세가 완전히 한국측에 기운 것은 지난 29일 주앙 아벨란제회장의 80회 생일파티에서 확인됐다는게 정설. 주앙 아벨란제회장도 기자회견에서 『집행위원들의 손이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해 더이상 일본의 손을 잡아줄수 없다고 실감했음을 시사. 정몽준 FIFA부회장도 공동개최가 결정되고 난뒤 기자들과 만나 『2∼3일전 한 집행위원이 평소 아벨란제를 지지해 주던 다른 집행위원을 만나 울면서 일본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 정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FIFA의 투명성과 민주주의를 지적했지만 원래 원고에 들어있는 「FIFA는 개인 버스회사」라는 강한 문장은 말하지 않았다고 소개. ○…월드컵 공동개최가 결정되던 지난31일 취리히 현지의 한국관계자들은 모두들 아쉬워 했다.그만큼 한국이 일본을 누르고 단독개최의 티켓을 따낼수 있었을 정도로 우세했지만 공동개최에 머문 것을 안타까워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집행위원은 『한국이 이기고 있는 상황인데 공동개최를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단독개최를 밀고 나갈 것을 권유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한국측 한 관계자는 『일본을 지지하는 나라는 남미국가정도 밖에 없었다』며 『그런데도 공동개최가 뭐냐』고 단독개최에 미련을 표시했다. ○…FIFA의 한 집행위원은 일본의 패인에 대해 「머리없는 닭(Headless Chicken)이었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는 것. 다시말해 책임자도 없고 의사결정권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것. ○…공동개최 결정이 나던날 FIFA 회의장 주변에는 「오카노의 일본 귀국설」「아벨란제의 로잔행」등의 유언비어가 많이 나돌아 취재진을 혼란시키기도 했으나 모두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 일본 유치위의 오카노 준이치 실행위원장이 31일 아침 일찍 파리를 거쳐 도쿄로 돌아갔다는 말이 나돌고 그뒤 일본 관방장관의 공동개최 수용의사가 나와 오카노의 귀국설이 그럴듯하게 유포. 그러나 아벨란제의 부름을 받고 FIFA본부를 향해 떠나는 오카노의 모습을 보고 일본기자들이 확대해석한 것으로 확인. 또 아벨란제가 지난 30일 로잔을 방문,사마란치 IOC위원장을 만나 훈수를 받았다는 설이 나돌았으나 「아벨란제는 브라질대통령이 로잔을 방문해 그곳에 다녀왔다」고 정부회장이 밝혔다. ○…한국측 대표단은 공동개최가 결정나자 취리히 시내 한국음식점에서 자축연을 벌여 마치 잔치집 분위기. 이홍구 명예위원장은 『공동유치에는 정몽준 부회장이 80%의 공을 세웠다』고 치켜세웠고 구평회위원장은 『공동개최하게 됐지만 잘만 해나가면 단독개최에 못지 않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이복형 전 대사와 김인하 전 축구협회회장은 이날 유창한 솜씨로 노래를 불러 흥을 돋웠으며 음식점이 마치 결혼식 피로연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데 대해 『한국과일본이 결혼한 것같다』는 촌평이 나오기도. 한국측의 자축연에 스위스 현지의 TV방송이 취재를 나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반영.〈취리히=박정현 특파원〉
  • 5개민족 일가 이뤄 “화목” 자랑/중 이영숙씨 집안 “화제”

    ◎조선·몽골·만주·회·한족으로 구성/상대 문화 존중하며 이질감 극복 서로 다른 5개 민족이 일가를 이루어 화목하게 살아가는 다민족 집안.소설속의 이야기같은 화제의 가정은 중국 길림성 장백 조선족자치현의 소재지 장백진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이영숙씨(39)의 집안이다. 이씨의 집안은 이씨가 조선족,시아버지 관우상(67)·남편 해(38)·아들 강은 몽골족,시어머니 사귀령씨(65)는 한족,여동생 영옥씨(33)의 남편 조금양씨(33)는 만주족,아들 강의 양아버지 왕회자씨(54)는 회족(이슬람족)등 5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일가로 맺어진 것은 우연이었다.6·25때 중국군으로 파병된 관우상씨가 전쟁이 끝난 뒤 고향 내몽골로 돌아와 때마침 친척을 방문하러 온 사씨를 만나 결혼함으로써 5개 민족 일가의 탄생이 시작됐다. 관간상의 아들 관우해씨는 하방(문화혁명때 학생들의 농촌배우기 운동)돼 이곳의 점원으로 일하면서 이영숙씨와 결혼했다.여동생 영옥씨는 심양이 고향인 조씨가 공안원으로 이곳에 파견돼 와 가정을 이뤄 심양으로 되돌아가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왕회자씨는 북한을 운행하는 운전사로 일하다가 이씨의 음식점에 들르면서 아들 강과 정이 들어 양아버지가 돼 서로 내왕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즐거운 일은 춘절(설날)·중추절(추석)등 명절에 한데 모이는 것.민족은 다르지만 한 가족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이씨는 『중국사회는 여권의 힘이 세다』며 『우리 집안은 설날에 제사를 지내고 세배를 하는 조선풍속을 따르는 데 아무도 불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고 문화적 갈등도 적지 않다.대표적인 예가 각각 다른 음식습관.한족은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반면 회족은 계율에 따라 먹지 않는다.조선족은 개고기를 즐기지만 만주족은 누르하치가 청왕조를 건설할 때 개의 도움을 받았다 하여 개고기 먹는 것을 금기한 그의 유언을 따르고 있다. 연변 민족작가협의회 우광훈 대외연락부장은 『서로의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지 못할 때 파경이 올 수 있다』며 『이민족끼리의 결합은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며 이해하려고 해야만 화목한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이씨의 가족은 민족적·문화적 갈등을 극복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장백진(중국)=김규환 기자〉
  • 호화분묘/백홍기 강릉대 박물관장(굄돌)

    요즈음 중국에 다녀오는 여행객수가 무척 많아졌다.그래서 중국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화제에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우리 조사단이 신라고분군을 발굴,조사하던 어느날 중국에 다녀온 몇 분이 찾아와 이 신라고분이 당시 귀족의 무덤이냐 아니면 서민의 것이냐고 물어보면서 중국 서안에서 본 진시황의 여산릉에 관한 견문담을 늘어놓았다.『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자금성의 웅장함이나 대만 고궁박물관의 화려한 유물에 비해서 우리나라 역사유적이나 유물은 너무 초라하고 빈약하다』는 것이었다.그 규모의 웅장함이나 호화찬란하다는 점에서 이 분의 말에 수긍이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그러한 역사기념물의 생성배경도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사기에는 진시황의 여산릉 축조에 70만명의 죄수가 동원되었다고 하며,한 무제의 묘인 무릉의 축조에는 국가 공부의 3분의 1이 탕진되었다고 한다.또 한 경제의 묘인 양릉에서는 능축조에 동원되었다가 죽은 죄수가 목과 다리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묻혀 있는 1만여기에 달하는 무덤도 발견되었다고 한다.신라 문무왕은 『내가 죽으면 화장하여 그 재를 동해에 뿌려달라,그러면 나는 동해의 호국룡이 되어 왜구를 막겠다』고 유언했다고 하며,그 유언에 따라 경북 봉길리 앞 동해에 있는 대왕암의 해중릉침이 조성되었다고 한다.이 어찌 우리의 자랑이 아닐 수 있겠는가.우리의 황남대총도 결코 작은 규모의 왕릉은 아니지만 수많은 죄수와 백성의 희생이나 착취의 소산물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요즈음에도 초호화분묘가 등장하여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종종 보게 되는데,현대의 초호화분묘는 먼 훗날 우리 후손에게 과연 어떠한 감회를 줄 것인가 궁금하다.
  • “세계언어 90% 21세기 소멸”/독 언어학자 하스펠마트 밝혀

    ◎아주·아주·호주 소주종족 말이 최대 위기/대중매체 영향력·인적이동 확대가 원인 세계 총인구가 1백만명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계되는 약1만년전 지구상에는 1만개에서 1만5천개정도의 언어들이 존재했다.이중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언어들은 6천∼7천개. 그러나 언어학자들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이들의 전망에 따르더라도 현존 언어들중 적어도 4분의 3이 21세기중 사라지게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비관적 학자들은 이같은 운명을 맞게될 현존 언어들이 90%에 이를 것이라고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베를린의 언어학자인 마르틴 하스펠마트씨가 독일언어학회지 「모국어」 최신호에서 밝히고 있다. 이같은 사멸과정을 겪고 있는 언어들 대다수가 5천명 미만의 소수집단들이 사용하는 언어들로서 이중 가장 커다란 위기에 처한 것은 아프리카,아시아 및 호주의 소수 종족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다.유럽에서는 프리지아어(유럽북부 프리슬란트 및 그 인근의 섬들에서 사용),소르비아어(동부독일의 동남부 지역에서 사용)등이 이에 포함된다. 옛날 사회에서는소수 언어집단들이 정상이었던 것 같다.각 부족들은 그들 고유의 언어를 갖고 있었는데 오늘날로 친다면 마을마다 고유언어가 있었던 셈이다.그러나 오늘날에는 인적 이동의 확대,통상거래를 위한 초지역적 언어들의 필요성,소수종족들에 대한 정치·사회적 압력,그리고 대중 방송매체들의 영향력 등이 다양한 언어의 보존을 저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식민주의와 집단학살 만행도 언어들을 죽이는데 톡톡히 한몫 해왔다.예를 들어 스페인의 식민지개척자들이 5백년전 아메리카대륙에 도착했을 당시 그곳에서는 약 2천2백개의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었다.그러나 오늘날에는 6백개 이하에 불과한 형편이며 그나마 이중 2백50개가 앞으로 수십년내로 사라질 전망이다. 알래스카대학의 마이클 클라우스 교수는 최근 언어학자들이 제작한 「세계언어지도」상에 올라있는 전세계 여러 언어 가운데 사멸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언어는 3백∼6백개에 불과하다고 내다보기도 했다.〈함부르크 DPA 연합〉
  • 선거 왜곡하는 폭로전/한탕주의 그만두고 정도로 승부하라(사설)

    선거는 민주정치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후진국일수록 온갖 악행이 폭발하는 추악한 잔치가 되기 쉽고 선진국일수록 정화와 통합의 축제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중반전에 들어선 4·11총선이 폭로와 흑색선전의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우리는 아무래도 이런 정도의 후진정치밖에 할수 없는가 하는 의문때문이다. ○공명선거 저해하는 구태 상대방의 비행이나 약점을 잡고 음해하는 폭로전이나 흑색선전은 정당이나 후보자가 역대선거에서 이용해온 전형적인 구태다.구체적인 것은 법에 금지된 불법행위로 처벌대상이기도 하다.그만큼 공정하고 명랑해야 할 선거에 흙탕물을 끼얹는 원시적인 저해행위다.지금 선거현장에서는 유인물살포나 컴퓨터를 통한 출처불명의 흑색선전과 근거없는 유언비어유포전이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단속과 적발이 어려운 점을 틈타서 여자관계,축재설,지역감정자극,색깔시비,건강문제등 치사하고 저질스런 헐뜯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정당의 중앙당이 벌이는 폭로전은 선거전을왜곡시키고 정치의 도덕성과 민주성을 훼손하는 문제점을 낳고있다.새정치국민회의가 장학노부정비리를 폭로한데 이어 다시 그와 관련하여 콘도허가과정에서의 특혜와 감사중단압력의 의혹을 제기했다.검찰이 축재사실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공당인 제1야당의 정략적폭로행태는 정당화될 수 없다.흠집내기의 폭로는 개인은 물론 정당에도 결코 게임의 정도가 아니다.정권을 담당하겠다는 정치인이나 정당이라면 폭로할 비리가 있으면 사직당국에 고발해서 처리토록 하는 것이 국민에대한 수범이 되는 행동이다.그런데도 원한에 찬 여인네들을 동원하여 기자회견을 시키는가 하면 감사원의 공신력이 걸린 문제를 관계자도 아닌 야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해서 공식발표하는 식의 정치행태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될수 없다.사실을 다루는 언론이 폭로한다면 또 몰라도 정당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킨다면서 검증도 되지 않은 일방적 의혹을 발표하는 예는 쉽게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략적 이용 정당화 안돼국민회의는 작년 6·27지방선거 때도 투표일직전에 외교문서변조의혹을 터뜨렸다.변조는 오히려 다른 사람이 한 것으로 윤곽이 드러났지만 선거가 끝난 뒤였다.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정략적차원의 한탕주의 폭로가 선거의 승부수가 되어서는 안된다.위로부터의 그같은 공식적인 중상모략은 아래의 후보자들간 비리캐기,인신공격으로 확산되어 선거전의 과열과 혼탁을 부채질하게 된다.공당이 정책과 공약을 놓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커녕 상대편의 약점을 잡아 진흙탕물을 끼얹는 술수를 공개적인 정당활동으로 공식화하는 것은 민주정치의 타락이요 정치적자유가 아닌 방종이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선거운동이 우리사회에 가져올 도덕적파탄도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다.그러지 않아도 부패와 쿠데타의 권위주의시대의 가치관을 청산하고 있는 마당에 민주시대의 이같은 방종이 확산될 때 우리의 도덕 수준이 어떻게 될지 주목하지 않을수 없다.그런 비신사적이고 비도덕적이며 비민주적인 정치 사회적 풍토가 국제사회에 『한국적』 특성 내지는 부끄러운 국민성으로 비쳐질 때 그 피해는 누가 볼 것인지 정치세력들은 깊은 자성이 있어야한다. ○품위지킬 책임 유권자에 우리는 국민회의를 비롯한 모든 정파들이 공명선거를 해치는 상대방 흠집내기의 폭로전을 즉각 중단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그리고 폐어플레이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폭로주의를 추방하기위해선 언론도 냉정해야 한다고 본다.따라서 그 내용과 관계없이 선거전의 폭로는 사실확인이 없는 한 불법적 선거운동이므로 신중한 보도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와 국민전체의 품위를 지킬 최종책임은 유권자들에게 있다.리더십이나 비전 제시를 통해 신임을 묻는게 아니라 반사이익이나 챙기려는 폭로전술에 대해서는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
  • 박태영 의원 “오늘 검찰출두”/검찰

    ◎공천헌금 제공 진술확보… 예금계좌 추적/국창근 후보도 금주중 소환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지검 공안부(이귀남 부장검사)는 1일 국민회의 국창근 후보(전남 담양·장성)의 공천헌금혐의를 제보한 박태영 의원이 상오 10시까지 출두해달라는 통보에 불응하자,빠른 시일 안에 다시 소환키로 했다.국씨도 금주중 소환할 방침이다. 박의원은 2일 하오 광주지검을 방문하는 국민회의의 진상조사단과 함께 출두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해왔다. 검찰은 박의원이 지난 2월26일 국민회의 공천을 앞두고 비서관인 이재양씨(31)를 시켜 현금 1억원을 중앙당에 내고,이에 앞선 1월말 국민회의 지도부인사 2명에게 5천만원씩 준 것은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박의원이 헌금을 마련하기 위해 3천만원을 대출받았다는 농협 국회지점 예금계좌의 압수수색영장도 발부받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박의원이 그 스스로의 주장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공천헌금으로 제공했다」는 주변 인물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씨가 36개 차명계좌에서 인출한 8억원을 동생의 사업자금으로 썼다는 주장의 사실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국후보 「헌금」 몰라” 공천헌금을 납부한 혐의로 검찰의 출두요청을 받은 국민회의 박태영의원은 1일 『지난 1월말 특별당비 5천만원,2월23일 후원금 1억원을 각각 당에 납부한 바는 있다』면서 『그러나 이 돈은 공천과는 전혀 관계없는 돈』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비서관인 이모씨가 검찰에서 공천헌금 의혹을 진술한 것과 관련,『당사나 국회주변의 유언비어를 사실인양 추측해 진술한 것이 과장된 것 같다』면서『국창근 후보가 공천헌금을 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바 없다』고 말했다.
  • 귀순 최세웅씨 부부 일문일답

    ◎“북,외화난 타개위해 금·은 헐값 판매”/엘리트들 “체제잘못” 해외 나가려 공작/전력난도 심각… 공장 대부분 가동중단 지난 해 12월 귀순한 최세웅(35)·신영희씨(35) 부부는 아들 창혁군〔9) 및 딸 송희양(6)과 함께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귀순 동기는. ▲최세웅씨=북한체제에 대한 회의와 염증을 느꼈다.자유로운 의사에 의해 모든 것이 실현되는 민주주의가 북한에는 전혀 없기 때문에 평소 「인간의 자유가 뭔가」,「무엇이 진짜 민주주의인가」 등에 대한 의문을 가져왔다. 또 지난 91년 런던주재 국제해상기구(IMO) 북한대표부로부터 유지비를 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들어주지 않자,이들이 북한당국에 내가 당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유언비어를 흘렸다.이때부터 나를 검토(감시)할 사람을 회사로 보냈다. 아버지가 말 한번 잘못해 잘못되는 현실에 「내 아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런던에서 아이들이 『평양보다 좋다』고 하는 말을 듣고 자식을 위해서라도 귀순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식량,연료,외화난 등 북한의 경제사정은. ▲최=90년대에 들어서,동구권이 무너지며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받아오던 지원이 끊기자 심각한 외화난에 직면하게 됐다.북한 경제의 30∼40%를 차지하는 대성은행이 외화난을 겪는 것으로 봐,다른 당 기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금과 은을 원가보다 20∼30% 낮은 헐값에 파는 실정이다. ―북한은 최근 전력난도 심각하다는데. ▲최=지난해 11월말쯤 유럽을 방문한 북한의 고위 관리가 「원자재난과 전력난이 심화돼 96년 1월쯤이면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유럽주재 무역은행 북한대표부 요원으로부터 들었다.지난해 4월 북한에 갔을 때는 고위관리로부터 남포제련소와 강원도의 문평제련소가 전력난으로 가동을 중단했다는 말을,94년 11월 방북 때는 평양 방직공장의 2백개 방직기계중 5개만 가동중이라는 말을 각각 들었다. ―김정일의 비자금 총규모와 조성경위,관리방법은. ▲최=외국에서 「충성의 자금」이란명분으로 매년 2천만∼3천만달러씩 상납한다.그만한 돈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직접 본 적도 있다.하지만 이 돈을 하달하는 방식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외화를 1백만달러 이상 반입한 사람은 훈장이나 「노력 영웅」 칭호를 받는다.85년 오스트리아에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공작원이 파견돼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 85년 남북교환 예술공연단의 일원으로 서울에 온 뒤 10년만에 다시 보는 소감은. ▲신영희씨=85년엔 30년 넘게 받은 사회주의 교육으로 사상이 굳어져 있던데다 공연 중에 범할지 모르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남한의 모든 것이 거짓과 선전물로만 보였다.해외에 살면서 남한이 북한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북한의 자녀교육 환경은. ▲신=부모들의 마음에 가장 걸리는 것은 먹이고 싶은 음식을 제대로 못 먹이는 것이다.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 등에 나오는 사탕이나 강냉이 튀기(뽕뽕이)가 최고의 간식이다. ―탈북자들로 인한 상류층의 동요는 없나. ▲최=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지식인들은 남한이 북한의 선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북한이 왜 폐쇄정치를 펼쳐야만 하는지도 몸으로 느끼고 있다.엘리트들은 북한체제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는 인식 때문에 그냥 감수하려 한다.그래서 자꾸 해외로 나가려고 공작한다. ―북한 권력은 언제쯤 붕괴될 것으로 보나. ▲최=쥐구멍이 둑을 무너뜨린다는 속담이 있다.북한의 쥐구멍은 경제난이다.그러나 북한도 하나의 국가다.중산층들은 북한을 미국이 지배하면 자기들을 먼저 처형할 것으로 두려워한다.이들은 북한체제가 좋아서가 아니라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 기존 체제에서 굶어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이들의 의식이 변하도록 민주주의 선전 등 외부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김환용·박상렬 기자〉
  • 신한국당 강용식 의원 정치풍토 소개

    ◎불순금심·무전구천·유전불납 등 “국민회의에 「신종 칠거지악」” 총선 정가에 「신종 칠거지악」이라는 말이 새로 등장했다.예전의 우리 며느리들처럼 김대중총재의 「사람」들이 범해서는 안되는 7가지 「잘못」을 시사하는 신풍조어다.김총재의 눈밖에 벗어나면 쫓겨나는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는 야당의 정치풍토를 꼬집고 있다. 이같은 신종어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 새로운 유행어로 부상할 조짐이다.최근 야권이 국민회의의 공천헌금 문제로 소란스러워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바람을 탈 기세다.신한국당 강용식선대위 상황실장이 최근 야당의 모 인사에게 들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첫째 「김심」에 순종하지 않는 불순금심,둘째 돈도 없으면서 공천을 달라는 무전구천,셋째 주머니에 있으면서 돈을 안내는 유전불납,넷째 허락없이 제멋대로 크려는 무허성장등이다. 또 다섯째는 입이 있다고 함부로 말하는 유구유언,여섯째는 총재보다 한발 앞서 걷는 선행김행이며 마지막 일곱째는 총재 행차 때 배웅도 마중도않는 불송불영이다.
  • “「인물우위」가 유일한 프리미엄”/신한국 공천자회의 이모저모

    ◎“거물영입으로 지지율 33%까지 치솟아”/「경계해야할 마타도어 24가지」 제시 눈길 ○…15대 총선을 63일 앞둔 신한국당은 8일 하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천자 2백53명 전원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공천자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백전노장에서부터 처녀출전하는 정치새내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천자들은 득표활동 지침과 지역별 전략,예상쟁점사항에 대한 반박논리,총선가이드 등을 소개받고 『공세적 전략으로 상승무드를 계속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김윤환대표위원은 격려사를 통해 『이제 집권당의 프리미엄은 거의 아무 것도 없다』면서 『있다면 여러분 개개인이 인물면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유일하다』고 필사즉생의 선전을 독려했다. 강삼재사무총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정치불신에 따른 부동층의 확대로 선거에 어려움이 예상되니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그는 특히 『선거법위반사례에 대해서는 당총재인 김대통령께서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 애매한 사안은 반드시 선관위측과 의논하라』며 공명선거를 강조했다. ○…총선 공약에 대해서는 중앙당이 민생 개혁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피부에 와닿는 기본 지침을 이달 하순까지 개발,각 지구당에 내려보내기로 했다.김종호정책위의장은 『지역별·지구당별로 이를 토대로 특화된 공약을 자율적으로 개발해 달라』며 권역별 공약의 차별화를 부각했다.농어촌정책 관련 비디오를 해당 지역 공천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당지도부는 이어 구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일일이 내놓으며 일전을 앞둔 공천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강용식기조위원장은 『지역구 1백50석,전국구 20∼21석 등 모두 1백70여석 확보가 목표』라고 밝혔다.그는 지난 1일 여론조사 결과 신한국당의 지지율이 33.6%로 지난해 10월의 19%보다 14.6%나 늘었다고 소개했다.무응답비율이 지난 10월의 35.5%에서 22.2%로 13.3%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거물인사들의 영입으로 친여성향의 부동층이 신한국당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회의는 14·4%에서 19·2%로,자민련은 8.2%에서 11.5%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13.8%에서 12월에는 20·1%로 껑충 뛰었다가 다시 2월에는 13.6%로 하락했다고 강위원장은 밝혔다. ○…이와 함께 당지도부는 자체 조사결과 「가슴에 와닿는 선거구호」로 안정속의 개혁­세대교체­3김청산­정권교체의 기반­세대통합­보수층결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며 선거전략에 반영토록 당부했다.예상 쟁점에서는 역사바로세우기­세대교체­문민정부 중간평가­대선자금 공개­내각제개헌­정당의 지역성­색깔론 등의 순으로 조사돼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을 적극 활용토록 권유했다. 공천자들은 이날 정책공약에 대한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서면 제안했으며 당은 「경계해야할 마타도어 24가지」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24가지 가운데는 「사조직을 통해 당직자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는 식의 유언비어 퍼뜨리기」,「당원을 통해 선물을 보냈는데 받았느냐는 거짓말로 당원과 유권자 사이의 불신감 조장하기」,「심야에 가정집에 전화를 걸어 예의없는 행동으로 상대방을 호의적으로 PR하는 행위」,「소액 금액 살포 또는 액면만 표시한 빈 봉투 투입」,「당원끼리 싸운뒤 상대방 당원에게 폭행당했다고 악선전하는 행위」등이 포함됐다.
  • 사망이후 더 빛나는 미테랑/박정현파리특파원(오늘의 눈)

    죽어서 더욱 빛나는 인물이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이다. 미테랑 전 대통령이 숨진 파리 시내 에펠탑 부근의 사무실 앞에는 밤 늦게까지 시민들이 애도의 물결을 이루며 줄지어 장미송이를 건넸다.그의 서거 소식을 전한 르몽드지 40여만부가 완전히 동이 났고 파리시내 신문가판대들은 르몽드를 사려는 시민들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대통령 재직시 아저씨라는 뜻의 「통통」이라는 친근한 별명을 가진 그의 죽음에 프랑스 국민들은 정말로 친척 할아버지의 죽음에서 느끼는 슬픔을 느끼는 듯하다. 미테랑의 서거를 접하는 프랑스는 정치적인 적도 재임시의 잘못도 없는 듯했다.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전국민적인 애도는 그의 소박한 인간성에서 나오고 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11일 고향인 자그마한 도시 자르라크에서 가족과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그가 생전에 남긴 조용한 가족장 유언 때문이다. 프랑스는 고인의 뜻을 기려 국장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기다란 장례위원회 명단도 없다.다만 장례식이 치러지는 날 노트르담성당에서는 추모미사가 열릴 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고인의 유지를 받든다 해도 불과 8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직을 수행해 왔던 미테랑의 장례식에 의장대를 파견하는 것만은 불가피하다고 프랑스 정부는 결정했다.이와 함께 엘리제궁에서 조문사절을 접견하는 이례적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미테랑 전 대통령측도 이같은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국장은 아니더라도 10일 하오 6시부터 3시간 동안 바스티유광장에서 공개 애도행사를 갖기로 했다. 전립선암과 싸워온 4년 동안의 외로운 투병생활은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였다.이런 강한 정신력에서도 국민들은 무한한 존경심을 표시하고 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한 것은 프랑스국민 뿐 아니다.세계도 프랑스와 함께 울었다.그와 쌍두마차를 이루면서 유럽통합을 추진해온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TV에 나와 애도했다.각국 원수들은 『그는 위대한 인간』이었다고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유엔 안보리는 1분간 묵념을 갖기로 했다.
  • 「예수 사랑」 실천… 참인술 한평생/성탄절에 타계한 장기려 박사

    ◎차남과 맨손 월남… 옷두벌만 생겨도 남에게/내집 한칸없이 가난한 환자 치료에 온종성 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인술을 펴며 살아온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성탄절인 25일 새벽 「사랑과 희생」이라는 값진 가르침을 성탄선물로 남기고 눈을 감아 세인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고 있다. 고인은 80세가 넘어서도 하루 40여명에게 무료진료를 베푸는 등 「박애정신」을 몸소 실천했다.그에게 있어 「사랑」과 「봉사」는 이같은 삶을 걷게 한 밑거름이었다. 지난 11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난 장박사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영향으로청년시절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꿈꿨다. 장박사는 대학졸업후 평양 기독병원에서 일하다 51년 1.4후퇴 때 부인 김봉숙씨와 다섯남매를 고향에 둔 채 둘째 아들 가용씨와 단 둘이서 월남했다. 곧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성경과 찬송가책만을 달랑 들고 부산까지 내려온 그는 그해 7월 맨손으로 영도구에 「복음의원」이라는 「천막병원」을 차려 전쟁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무료 시술을 해주었다.후에 외국인 선교사 말스베리의 도움으로 부산복음병원으로 확장한 이 병원을 운영하면서 68년 이 지역의 교회집사들과 함께 한국 의료보험조합의 효시인 「부산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세워 가난한 사람을 치료하는 데 헌신했다. 장박사의 평양시절부터 교회에서 알고 지내다 부산 피난때 재회했다는 방귀자씨는 『피난 때 옷이 두벌만 생겨도 한벌은 남에게 줄 정도로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는 적이 없었다』고 회고했다.또 동료 의사들은 『부산대 의대 교수시절 학비를 마련 못한 가난한 제자들에게 학비로 쓰라고 월급을 선뜻 내놓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추모했다. 그토록 남의 불행에만 민감하다 보니 월남후 한번도 자기집을 가져본 적이없었다. 평생 병원측이 마련해 준 사택에서 묵었으며 작고하기 전에도 부산복음병원의 후신인 고신의료원 건물 꼭대기층에 마련된 10여평 남짓한 허름한 곳에서 「무소유의 삶」을 살았다. 76년 이 병원 원장직에서 정년퇴직 한 뒤에도 그는 『아직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며 거제도로 건너가 섬주민들을 위해 인술을 베풀기도했다. 장박사의 이같은 봉사정신은 해외에도 알려져 79년도 막사이사이상 공공봉사부문을 수상했다. 외롭게 사는 자신에게 주위에서 재혼을 권유할 때면 그는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못잊어 『병든 사람을 치료하는 일과 재혼했다』고 재회의 날만을 손꼽아기다렸다. 아들 가용씨는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지난 10월 「주님을 섬기다간 사람」이라고 비문을 새겨달라고 유언을 남기셨다』고 전하고 『아버님의 비범한 삶이 어두운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이달의 독립운동가 조병세 선생

    ◎“을사5적 처단” 궐밖서 상소항쟁/79세 노구 이끌고 “조약체결무효” 호소/국권회복 가망없자 유서남기고 자결 국가보훈처는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충정공 조병세(1827∼1905년12월1일)선생을 선정,발표했다. 선생은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광무황제(고종)에게 을사5적의 처단과 조약의 무효를 각국에 밝힐 것을 요청하는 상소를 올린 뒤 자결,순국한 애국지사다. 서울 회동이 고향인 선생은 26세때인 1852년 관계에 나가 사간원 정언·헌납·홍문관교리 등 조선시대 대쪽 같은 선비가 거치는 삼사의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1884년 김옥균·박영효 등 개혁파 인사가 주도한 갑신정변이 실패로 끝나고 1894년 갑오개혁이 실시되기까지 10여년간 선생은 이조·예조·공조판서를 거쳐 우의정·좌의정을 역임하면서 갈수록 커지는 외세의 간섭에 맞서 부국강병을 통한 자주적 국권수호에 힘썼다. 그러나 갑오개혁과 을미사변을 거치면서 일본의 국권침탈이 더욱 심화되고 일제를 몰아내기 위한 의병항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선생은 이를 좌시하지 않았다. 1896년난국을 헤쳐갈 인재의 등용과 재정안정을 골자로 하는 19개조의 차자(상소의 일종)를 올려 서정개혁을 건의했다. 그럼에도 정국은 외세의 간섭 속에서 자주적 외교노선과 부국강병책을 강구하지 못했고 일본과 러시아에 각종 이권을 내주는 등 혼미를 거듭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강압으로 1904년 한·일협정이 맺어져 일제가 추천하는 재정·외교고문관이 한국의 재무·외무관계의 모든 업무를 관장하고 다음해 2월 재외국공사들이 소환되어 한국의 외교활동이 중단되는 등 국권은 더욱 기울어갔다. 이렇게 조국이 백척간두의 어려움에 처하자 선생은 79세의 노구를 이끌고 시폐 5조의 상소를 올려 광무황제에게 개혁의 필요성을 간곡히 상소했다. 선생의 노력도 헛되이 1905년 11월17일 일제의 강권으로 황제의 윤허도 받지 않은 한국의 외부대신과 일본의 특명전권공사 사이에 을사조약이 체결됐다. 을사조약은 일본이 외무성을 통해 한국의 외국에 대한 관계 및 사무를 감리·지휘하고 한국의 개항장과 필요한 곳에는 일본인 이사관을 두어 모든사무를 관리한다는 치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약으로 대한제국은 자주적 외교권을 상실한 것은 물론 내정조차 일본통감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선생은 『나라가 이미 망하였으니 신하로서 따라 죽음이 마땅하다』는 비장한 각오로 신병을 무릅쓰고 상경,광무황제에게 을사5적의 처단과 조약이 무효임을 각국에 밝힐 것을 요청하는 상소를 올렸다. 그러나 일제의 압력에 눌린 황제는 선생의 상소에 미온적이었다.선생은 다시 대신을 이끌고 의분에 찬 상소를 올리는 한편 영국·독일·미국·프랑스·이탈리아등 5개국 공사에게 공한을 보내 국제공법에 따라 합동회의를 열어 조약을 부인하는 성명을 낼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본측은 황제를 협박,이들을 궁궐에서 내쫓게 하였으나 선생은 대한문 밖에서 석고대죄하며 상소항쟁을 계속했다. 거듭된 상소에도 국난을 바로잡을 수 없음을 통분히 여긴 선생은 가마에서 극약을 마셔 자결한다. 자신의 목숨으로서 광무황제를 비롯한 국민 모두의 자각과 국가존망의위급함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선생은 자결하기 전에 써놓은 유언과 각국 공사에게 보내는 서한,국민에게 당부하는 피끓는 유서를 남기고 이날 하오6시쯤 세상을 떠나니 이때 나이 79세였다. 선생의 순국소식을 접한 조야의 수많은 인사가 국가의 장래와 더불어 선생의 죽음을 애통해 했다. 종로 네거리에서 거행된 장례식에는 유생은 물론 기생조차 참여한 수천명의 군중이 선생의 우국충정의 정신을 기렸다. 선생의 유서를 게재한 대한매일신보는 논설에서 「한마디 한글자가 사람으로 하여금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게 한다」고 선생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선생의 유서를 요약하면 이렇다. 「신이 죽은 후에는 큰 결단을 내리시어 제순·지용·근택·완용·중현 등 5적을 대역부도로 처단하시고 각국 공사에게 교섭하여 위약을 깨끗이 없애버리고 국가의 명맥을 회복하신다면 신의 죽는 날이 사는 해가 되겠습니다」 그의 죽음이 곧바로 국권회복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독립운동의 큰 거름으로 1945년 광복을 일궈낸 힘이 되었다.정부는 지난 62년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순국 90주기를 맞아 선생은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 원로 금융인 김진흥씨,「한무숙 문학상」 제정

    ◎“사랑하는 당신 하늘나라로 갔어도…”/남편이 되살린 아내의 문학혼/“중매로 만나 서로 인내하며 애정 키워/이혼율 높은 요즘 세태 생각하면 씁쓸”/추모문집 이어 내년쯤엔 「반백년 해로」 회고록 펴낼 예정 얼굴도 잘 못 익히고 시집와 남편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친 아내,살림살이에 쫓기는 아내를 위해 등사기로 원고지를 밀어주며 소설쓰기를 북돋워준 남편. 요즘 세태엔 고리타분하게 들릴 이같은 「구식」부부는 그러나 「열애커플」 못잖은 애틋한 사랑을 사별이후까지 잇고 있다. 지난 93년 75세로 별세한 소설가 한무숙씨와 한일·주택·신탁은행장 등을 거친 원로금융인 김진흥씨(79)가 각자의 분야에서 거둔 사회적 성공 못잖게 남다른 부부애로 화제를 낳고 있다. 한씨가 작고한 뒤 「한무숙 재단」을 설립,장학사업 등에 힘써온 김씨는 최근 재단사업으로 「한무숙 문학상」을 제정,모든 이의 마음속에 한씨를 되살려냈다.작가의 이름을 사회에 영원히 남기는 문학상 제정으로 김씨는 떠난 아내에게 최대의 「외조」를 바친 셈. 제1회 한무숙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박완서씨는 한씨의 막내동생이자 역시 소설가인 말숙씨의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해 이래저래 상의 뜻은 더욱 깊어졌다. 『평소 누더기를 기워 실내화를 만들어 신을 만큼 알뜰하던 아내는 그간 모은 재산을 모두 재단사업에 쏟아달라는 유언을 남겼어요.마지막까지 통크고 치밀한 여장부였지요』 「역사는 흐른다」「만남」「감정이 있는 심연」「생인손」 등의 작가로 잘 알려진 한씨는 한편으론 누구보다 전통적인 대종가집 며느리의 삶을 살았다.김씨와 맺어진 것도 단지 아버지 친구분의 자제였기 때문.불 같은 연애감정도 없이 시작했지만 두 사람은 53년간 해로했다. 『열애에 빠져 결혼한 요즘의 젊은 부부의 이혼율이 얼마나 높습니까.아내와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중신으로 만났어도 서로 인내하며 애정을 키웠는데 그런 것을 보면 안타깝지요』 그러나 한씨의 삶이 유복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층층시하 시집살이,끝없는 남편시중,거기다 소녀시절 앓은 폐결핵이 평생 따라다녔다.한씨는 그 악조건을 쪼개 소설을 썼고 영어와 일어를 배워 세계를 돌며 강연하는 명사가 됐다.그 뒤에는 작품쓰는 데 훼방될세라 각방을 쓰며 가난한 문인들에게 집을 개방한 김씨의 「무뚝뚝하지만 속깊은」 독려가 있었다. 『집안일을 다 마친 새벽 한시가 돼서야 책상 앞에 앉곤 하던 아내는 평생 두세시간의 수면으로 버틴 완벽주의자였지요.당시 여자들의 삶이 대개가 고생스러웠지만 짐을 덜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요즘 남편들은 우리처럼 되풀이하지 않겠지요』 지난 93년12월 한무숙 추모문집을 엮은 김씨는 내년 8월쯤 한씨와의 반백년을 담은 자신의 회고록도 내놓을 예정이다.내년초엔 한씨의 작품세계를 집중조명한 「한무숙 문학연구」도 출간된다.
  • 네팔 룸비니동산에 첫 한국 사찰 건립

    ◎조계종 대성 석가사 기공… 2005년 완공/통일신라 건축양식… 석가·다보탑 재현 2천5백년전 석가모니가 태어난 네팔의 룸비니 동산에 처음으로 한국 사찰이 건립된다. 대한불교 조계종 대각사(주지 불심도문스님)는 6일 상오 네팔의 룸비니 국제사원구역에 통일 신라시대의 사찰 건축양식을 본뜬 한국사찰 대성 석가사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에는 대각사 주지 불심도문 스님과 네팔주재 한국 성정경 대사,네팔 불교회신도회장이며 네팔 문화교육부 룸비니개발위원회 고문인 록 다산,대각사 신도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도문 스님은 기공식에서 『대성석가사의 기공은 1천6백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불교 세계화의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인도와 중국에도 한국사찰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성 석가사는 가로 세로가 각기 1백60m의 정방형 부지의 8천여평 규모이나 앞으로 3배 이상 확장해서 2만평정도의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석가사의 기본 설계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 홍광표 교수가 맡고 공사는 한국네팔합자기술회사 코네코(사장 정현일)가 담당한다. 석가사는 5백평규모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설법전,선원,강원,율원,요사체,종각,고루등 10여개의 건물을 만다라 형식으로 배치하는 기본 건축을 한뒤 회의실과 식당,숙소등의 현대식 건물 「한국의 집」도 지을 예정이다.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을 재현한 석탑과 통일신라시대 양식의 연못과 돌다리도 들어선다. 총 공사비 1백억원이 소요되어 10년 간 공사끝에 오는 2천5년에 공사를 끝낼 이곳에는 한국승려들의 유학시설도 갖추게 된다. 석가모니 탄생당시 인도 가필라국에 속했던 룸비니 동산은 현재 중국·일본·버마등 세계각국의 불교신자들이 성지순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세계적인 고적지이다. 대각사가 룸비니에 한국절을 세우는 것은 일제시대 종로구 봉익동에 대각사를 처음 세운 백용성스님의 유언에 따른것.3·1운동 당시 33인중의 한분이었던 백용성스님은 일제 시대에 우리가 독립을 해서 세계적인 국가되면 부처님이 탄생한 네팔의 룸비니동산,성도지인 보리수원,최초의 설법지인 녹야원,열반지인 사라 쌍수원등지에 한국불교계가 기념 사찰을 건립하고 주도적으로 가꾸라는 유훈을 남겼다.
  • 21세기 준비 어떻게/앨빈 토플러 박사 강연

    ◎“각종 규제 풀어야 한국 부패고리 끊긴다”/재벌 생존하려면 소단위 경영 필요/탈대중정치시대 도래… 정당·정부 약화 「제3의 물결」 「권력이동」등의 미래학 저서로 유명한 미국의 앨빈 토플러 박사가 1일 하오 연세대 1백주년 기념관에서 「21세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현대전자 초청으로 방한한 토플러 박사는 강연회에서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완화,부패구조를 근절하고 정책의 투명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강연회와 기자회견 요지. 한국의 산업화는 매우 급속한 속도로 진행돼왔으며 앞으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이같은 변화는 정치·경제·가족관계·문화·가치·인간관계등 모든 분야에 새로운 양식을 가져올 것이다. 1993년 미국에서는 컴퓨터의 판매가 TV의 판매를 앞섰고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판매액이 국방예산의 2배를 넘을 정도로 정보화가 급전되고 있다.재택근무자가 전체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8∼12세 사이 미국 어린이 가운데 70% 가량이 닌텐도 컴퓨터 게임을 가지고 논다.또 미국의 대선 후보라면 누구나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놓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을 것이다. 「제3의 물결」시대에서 생산요소는 더 이상 토지와 자본,노동이 아니다.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지식이야말로 유일한 생산요소인 것이다. 「제3의 물결」시대에서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지폐가 아니라 외환딜러들의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는 전자돈이다.즉 돈은 정보화되고 정보는 돈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정보와 기술이 발달할수록 몰개성화·단일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빗나갔다.오히려 다변화와 다양화 시대가 실현되고 있다. 정치의 경우 서구에서는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대중정당이,동양에서도 인물중심의 대중정당이 있어왔다.그러나 이제는 탈중앙집권적 정치,즉 관심과 지역이익을 대변하는 지역정치가 활성화될 것이고 따라서 정당의 역할이 약화될 것이다.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대재벌들은 생존하기 위해 아이디어와 정보로 무장한 유연성과 순발력을 가진 소규모 기업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대규모와 소규모 기업간의 균형이 이뤄져야 하며 다양성과 탈중앙집권화가 정치·경제·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이뤄져야 한다. 최근 한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로 대변되는 부정부패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그러나 오랜 역사를 지닌 부패구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없애고 기업에 결정권을 될수록 많이 넘겨 정치인이 개입할 여지를 줄여야한다.즉 탈규제와 권력의 분산,자유언론이 바로 해결책인 것이다.이밖에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하고 공직자들의 월급을 현실화시키는 것도 만연된 부패고리를 끊는 방법이다.이번 비자금 사건은 오히려 한국에 전진을 위한 단계로 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정경유착이라는 것은 결코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다른 형태로 변할 뿐이다.보다 개방적이고 투명한 관계로 바뀔 것이고 누군가 이같은 정경관계를 통제·감독할 수 있는가가 부패를 막는 관건이다. 한국은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자급자족을 중시해왔다.한국은 이제 외부의,특히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는 매우 중요하다.때문에 이 지역의 정치·군사적 안정이 경제발전의 선결조건이다.주한미군의 주둔은 북한의 무력위협과 일본의 핵재무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이는 바로 이 지역의 안정과 직결된다.반대로 한국은 아·태지역의 중요성을 미국내의 태양평 양분론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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