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언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챌린지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금성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박영준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산업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25
  • 55년 산 英 최장수 앵무새, 마지막 유언 공개 ‘깜짝’

    무려 55년을 생존한 영국 최장수 앵무새가 죽기 직전 남긴 유언이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 등 해외언론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회색앵무(African Grey Parrot)종인 이 앵무새는 1957년부터 주인인 니나 모르간과 함께 탄자니아와 영국 등지에 살다 최근 세상을 떠났다. 1957년 아들의 선물로 앵무새와 함께 살기 시작한 니나에게 이 새는 애완동물 이상의 특별한 의미였다. 이 앵무새는 개나 고양이가 지나갈 때마다 ‘웡웡’ 또는 ‘야옹’ 소리를 흉내낼 줄 알았으며, 주인이 나이가 들어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자 집 벨소리가 울리면 대신 ‘니나’라며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니나가 바라보면 “안녕, 내 사랑”(Hello, My darling)이라고 말했고, 외출할 때에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잘 가, 안녕, 또 봐”(Cheerio, Bye, See you soon)라며 인사를 건넸다. 니나는 “매우 똑똑하고 현명한 새였다. 난 한 번도 내 앵무새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 준 적이 없었고 모든 것을 스스로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새가 죽기 전날 밤 내가 침실로 향할 때 내게 ‘잘 가, 안녕’이라고 말했다. 이게 마지막 말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상심을 감추지 못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철수 불출마 종용] 野 “신종 쿠데타 드러나” 與 “친구통화 정치적 이용”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측 인사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금태섭 변호사의 주장에 6일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에서는 금 변호사의 폭로와 관련, ‘불법사찰’, ‘공작정치’라며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새누리당에서는 “친구와의 대화를 마치 새누리당이 당 차원에서 정치공작한 것처럼 말하는 태도야말로 구시대적이고 정치공학적 행태”라고 맞받았다. ●민주 “구태·공작정치에 부활”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며, 새누리당이 유신 잔당의 집결지이자 용서할 수 없는 불법행위에 근거해 집권하겠다는 신종 쿠데타 세력임을 드러낸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런 불법·구태 정치, 독재망령 정치의 종식을 위해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것이고 전 국민의 의지를 모아 반드시 대선승리를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민주당 의원은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새누리당 쪽으로부터) 안 원장 관련 유언비어를 기사로 게재해 달라는 보도 청탁이 있다는 사례가 민주당에 제보됐다.”면서 “새누리당이 정보기관으로부터 제보받은 사찰 정보를 이슈화하는 정치 공작을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광주에서 경선에 참여하고 있던 민주당 후보 측에서도 곧바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문재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유신독재 시절 자행됐던 공작정치의 부활이며, 헌법질서 파괴 및 민주주의 체제를 뒤흔드는 엄중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安 유언비어 기사청탁 제보” 새누리당은 정준길 공보위원의 언행이 당 차원과 무관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불과 얼마 전에 공보위원으로 임명된 정 공보위원이 당을 대표해 누구를 협박하거나 불출마를 종용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금 변호사를 향해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이 이어지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친구 간의 사적 통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입장이 나오기까지는 두 시간 남짓이 걸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방에 대해 우리가 따로 언급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다만 안철수 원장 쪽에서는 최근 여러 가지 ‘검증’ 얘기가 나오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으니까 판을 한번 바꿔 보자는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황비웅·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 불출마 종용] 금태섭 변호사 발표 전문

    저는 깊은 고민 끝에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 9월 4일 월요일 아침 7시 57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의 전화를 받았다. 7분간 통화를 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자행하고 있는 이 같은 일은 차마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협박이다. 이것은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우리 국민의 변화 열망을 구시대의 낡은 방식으로 짓밟는 행위이다. 안철수 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한 치의 의혹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또 이러한 범죄 사실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공모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 아니라면 대선기획단의 음모와 활동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폭로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안랩(구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그와 관련하여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다. 2)안철수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 정씨는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그걸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그걸 터뜨릴 것이기 때문에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말하면서 안철수 원장에게 그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하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을 했다. 이런 식으로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불출마를 종용하는 것은 국민과 헌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또한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경찰의 안철수 원장에 대한 사찰 논란 및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는 정씨의 언동에 비추어 볼 때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가 이루어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 측에 전달되고 있지 않느냐는 강한 의심이 든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적법한 방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개인정보를 보도하고, 동일한 사안에 대하여 동시에 취재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거대 권력이 현 상황을 지휘하고 있지는 않은지 강한 의문을 갖게 된다. 근거없는 유언비어의 근원지와 조직적 유포에 대한 제보가 속속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행위는 새로운 변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국민들을 협박하는 것이다. 안철수 원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다. 낡고 구태의연한 거대한 권력이 펼치는 음모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국민은 역사를 되돌리려는 어떤 행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2012년 9. 6 금태섭, 강인철, 송호창, 조광희 변호사
  • 대구 ‘위안부 역사관’ 건립 시민이 나섰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이 행정 당국의 무관심 속에 대구시민들에 의해 재추진되고 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시회가 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대구봉산문화거리에 있는 갤러리 모란동백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전시회에는 조각가 홍성문, 화가 홍동기·정동철·윤종대, 도예가 심재용 등 대구·경북 지역 예술가들이 작품을 후원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순악·심달연 할머니가 제작한 원예 압화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사용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구 신천 둔치에서 걷기 대회를 가졌다. 대회에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정부와 대구시 등에 위안부 역사관을 조속히 건립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모임은 이에 앞서 지난달 9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대구시에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4) 할머니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시민모임은 앞으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한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김순악 할머니가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사용해 달라.”는 유언과 함께 내놓은 5400만원과 시민들의 성금, 각종 사업 수익금 등으로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2009년 7월부터 추진됐다. 당시 대구시의회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곧바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 그러나 대구시는 중앙정부가 계획할 일이라며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역사관 건립을 위해 건립추진위와 머리를 맞대지 않았다. 대구시 측은 “예산 문제도 있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라며 역사관 건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권희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간사는 “할머니들이 우리와 함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역사관 건립을 계속해서 미룰 수 없다.”며 “시민들의 뜻을 모아 역사관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2회) 책읽는 소리 중심, 도서관 어제·오늘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2회) 책읽는 소리 중심, 도서관 어제·오늘

     러시아인들만큼 독서를 좋아하는 민족도 없다.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서도,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공원에서도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이 나면 어디서든 책을 펼친다.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진 뒤 휘청거리던 그 큰 나라가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 발전과 사회 변화를 이룩한 저력은 아마도 이렇게 책을 많이 읽는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법 하다.  러시아인들이 이처럼 지적인 열정을 갖게 된 데에는 도서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일반 서적은 물론 대학 교재까지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본다니 도서관이 그들의 삶 속에 온전히 녹아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국립도서관은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인 모스크바 크렘린의 삼위일체탑 바로 앞에 있다. 지하철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지점, 붉은광장 입구와 마주한 곳에 서 있다는 점만으로도 국립도서관이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짐작된다.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레닌도서관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장서 500만권, 세계 249개 언어로 된 자료 4300만여 점을 보유한 대표도서관으로, 미국의회도서관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한다.  도서관 구석구석을 안내해 준 코프테로바 올가 마츠베예브나는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의 책장을 넘기는 데만 73년이 걸리고 책장을 일렬로 세우면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이어질 정도”라며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어떠한 관심 분야든지, 언제든지 이곳에서 책을 구해 읽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용자의 연령은 20대 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대부분 자료를 전자검색할 수 있지만 예전의 열람카드 방식으로도 운영하는 이유다.  수갑·곤봉을 찬 경찰이 도서관을 경비하는 것이 특이해 그 이유를 물었더니 희귀한 국보급 자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가경찰청 산하 문화재 담당부서에서 경찰을 파견한다. 실제로 이곳 희귀본 박물관에는 고서들과 필사본, 도스토옙스키가 읽던 성경책, 푸슈킨의 친필, 황제의 자녀들이 사용하던 교재, 세계적인 명저들의 초판본 등 진귀한 출판물들이 가득하다.  러시아국립도서관은 일반 열람실과 디지털열람실, 필사본 및 음악자료실, 문헌정보학 및 서지학 자료실,동방문학센터, 논문 및 정기간행물 자료실 등 5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동방문학센터 한국어자료실은 단행본 9000권을 비롯해 정기간행물과 신문 등 한국어 자료 1만 3000권을 소장하고 있다. 마리아 카이체바 동방문학센터장은 “한국은 남과 북으로 나뉜 나라이지만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함께 소장·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학 자료 담당자인 아나스타샤는 “1950,60년대 북한에서 나온 귀중한 자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미국 하버드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 한국학 학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면서 “신문에 이 부분을 꼭 소개해 한국의 학자들도 널리 이용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도서관이 외무장관을 지낸 루먄체프 백작이 평생 수집한 고대 서적과 필사본, 초상화 등을 국가를 위해 쓰겠다는 유언을 남긴데서 비롯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식은 사유물이 아니며 국민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지도층의 지혜로운 계몽주의적 사고가 값진 결실로 맺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서관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시작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도서관은 러시아의 대표적 개혁군주 표트르 대제의 개인장서와 여름궁전에 있던 도서를 정리해 출발했다. 러시아 문화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예카테리나 2세 여제의 칙령으로 1795년 설립된 이 도서관은 1814년 황실공공도서관으로 대중에 공개되면서 진정한 러시아 문화·예술 및 과학의 중심지가 됐다. 장자크 루소와 볼테르 같은 프랑스 계몽주의자들의 사상을 선호한 여제는 1778년 볼테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소유했던 책을 통째로 사들였다. 이것이 이 도서관이 세계에 자랑하는 ‘볼테르 장서’다. 볼테르가 직접 펜으로 주석을 단 2000권을 포함해 총 6814권이 보관돼 있다. 볼테르장서실의 코바네프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계몽주의연구실장 “지혜로운 여제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우리는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도서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일컬어 ‘도서관의 숲’ 이라고 한다. 모스크바 시내에만 크고 작은 도서관이 4000개 이상이 존재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는 교육을 받는다. 고도(古都) 벨리키노브고로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이리나 두나예바(29)는 “어렸을 때 어머니 손잡고 마을도서관에 가서 글을 읽기 시작했고, 나도 아이들이 네 살 때부터 도서관에 데리고 다녔다. 도서관을 뺀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함혜리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 [중국통신] 비행기 탈 걱정에 유언까지?

    꿈에 그리던 해외여행이 비행기에 대한 공포심으로 원치않은 가족간 불화를 일으킨 ‘불씨’가 되고 말았다. 양즈완바오(揚子晩報) 1일 보도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치샤(捿霞)시에 사는 황(黃, 여)씨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황씨의 자녀들은 올해 어머니의 칠순을 맞아 효도 해외 관광을 떠나자 제안했고, 황씨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황씨를 걱정에 빠뜨렸다. ”비행기는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는 이웃 친구의 ‘경고’ 때문이었다. 생애 ‘첫 비행’을 앞두고 겁이 생긴 황씨. 고민 끝에 ‘유언’을 남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곧 아들과 딸을 불러들였다. 신체도 정신도 정정한 어머니의 유언 ‘선포’에 자녀들은 당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황씨는 모인 자녀 앞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8,000만원) 상당의 집을 세 자녀에게 ‘똑같이’ 나누어 준다는 뜻을 밝혔다. 그 순간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막내딸이 “제일 가난한 나한테 집을 준다더니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며 강하게 반발했고 형제들의 감정은 극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칠순 노모의 비행기 공포감이 자녀들의 유산을 둘러싼 싸움에 불을 붙인 꼴이 되고 만 것. 싸움 끝에 자녀들은 결국 인근 가족분쟁위원회에 구제 요청을 해 유산 분배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서울·경기 최고 200㎜ 폭우 ‘초비상’

    서울·경기 최고 200㎜ 폭우 ‘초비상’

    매미와 루사를 능가하는 초특급 태풍 볼라벤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28일 오후 2~3시쯤 수도권에 근접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볼라벤은 우리나라를 지나는 동안 중심기압 최대 950~960헥토파스칼(h㎩), 초속 40m의 위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강풍 반경도 400㎞를 넘어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이 볼라벤의 위력에 빠져들게 됐다. 특히 서·남해안에는 초속 50m 안팎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만조가 겹쳐 해일 가능성도 높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7~8시 전남 완도에 최대 114.6㎝, 진도에 79.8㎝ 높이의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내륙 쪽으로 서풍이 불면서 인천에 80.5㎝ 높이의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경기·남부·중부 지역에도 50~2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일대의 일부 고속도로도 통제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상황에 따라 28일 서해안 고속도로의 서해대교 운행이 통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해대교 운행이 통제되면 목포 방향 서평택나들목, 서울 방향으로는 송악나들목 지점이 통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도 28일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 편의를 위해 지하철 집중 배차 시간을 연장하고 열차 운행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출근 시간대를 기존 오전 7~9시에서 오전 7~10시로, 퇴근 시간대는 오후 5~8시에서 오후 5~9시로 각각 1시간씩 연장한다. 서해안 연안 바닷길은 27일부터 배편이 끊겼고 항공편 결항도 속출했다. 각 가정에서는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 창문은 빈틈없이 닫아야 하며 유리창에 엑스(X)자 형태로 청테이프를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전면에 부착하면 강풍에 의한 파손을 막을 수 있다. 대피할 때는 수도와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차단기를 반드시 내려야 하며 전신주나 가로등, 신호등과는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 또 농촌에서는 시설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선박은 단단히 결박해 파도에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태풍 볼라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7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1시간 동안 11만 4058명이 기상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상 최고 접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사재기를 부추기는 등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동현·신진호·명희진기자 sayho@seoul.co.kr
  •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삶 재조명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삶 재조명

    “엄마, 연약한 노동자들이 자기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을 엄마가 만들어야 해요. 내가 헛되게 죽으면 안 되잖아요. 엄마, 한다고 크게, 크게 대답해 주세요.” 한석호 전태일재단 기획실장이 근로조건 개선을 부르짖으며 분신한 전태일(1948~1970) 열사의 유언을 읊자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고개를 숙였다. 이 유언은 이소선(1929~2011) 여사의 가슴 속에 남아 평생 그를 진보적 노동운동에 헌신케 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 이 여사에게는 ‘노동자들의 어머니’라는 무형의 훈장이 주어졌다. 전태일재단은 다음 달 3일 이 여사 타계 1주기를 앞두고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의 삶을 조명한다’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27일 열었다.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 이숙희 전 청계피복노조 교육선전부장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심 의원은 “27세 때 구로동맹파업에 참여했다가 이소선 여사를 처음 뵈었다.”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살아서 실천하라’고 신신당부하곤 하셨다.”고 돌이켰다. 그는 “어머니의 40년은 낮은 곳, 소외된 곳, 고통 당하는 곳을 향한 삶이었다.”면서 “낮은 곳을 향해 손 내밀고 연대하라는 것이 어머니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교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어머니의 헌신으로 청계노조 간부들이 힘을 얻었고,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어린 노동자들이 폭압의 몽둥이에 두들겨 맞으면서도 당당할 수 있었다.”면서 “청계노조가 전태일 동지의 죽음 위에 심어진 나무라면 어머니는 나무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비바람을 가리고 거름을 주던 농부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재단은 이날 제20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으로 시 부문의 ‘오바로크’(이태정) 외 8편과 소설 부문의 ‘북쪽의 끝’(이승범), 생활글·기록문 부문의 ‘삭제된 역사, 포이동’(이혜정)을 각각 선정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기초수급자의 아름다운 유산 기부

    중구의 한 기초수급자가 사후에 받을 보험금을 주민들을 위해 기부했다. 27일 구에 따르면 필동에 사는 기초수급자 이수자(58·여)씨는 자신이 사후에 받게 될 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필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의 유언을 공증받아 ‘행복한 유산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 그는 “원래 양로원이나 요양원을 설립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면서 “비록 그 꿈은 못 이뤘지만 내가 힘들었을 때 도움을 받은 필동에 보험금을 기부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미국에서 보석 도매상을 할 정도로 풍족한 생활을 했다. 1993년에 귀국한 후에도 보석 상점을 운영했지만 사기를 당하고 사업 실패까지 겪으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천식까지 앓아 밖에 나가기도 힘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다. 생계 유지가 어려워진 이씨는 결국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데다 미혼으로 가족이 없는 그의 수입은 정부보조금 40여만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를 일부 쪼개 기초수급자 이전에 가입했던 보험을 계속 이어 나갔다. 그는 “어려운 생활에도 보험을 이어 간 것은 보험금을 아주 뜻깊은 곳에 사용하고 싶어서였다.”면서 “10년 전 한창 힘들었을 때 이사를 도와주고 기초수급자로 지정해주고 후원금과 쌀 지원은 물론 집 수리까지 해준 필동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윤형렬 “여성들 ‘훤앓이’ 하는 동안 군 복무하며 ‘속앓이’ 했죠”

    윤형렬 “여성들 ‘훤앓이’ 하는 동안 군 복무하며 ‘속앓이’ 했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만든 ‘배트맨’ 시리즈 최종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는 프랑스 혁명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가 숨바꼭질하듯 촘촘히 녹아 있다. 극 중 배트맨을 자처한 브루스 웨인이 죽자 배트맨의 협력자로 활약한 고든 형사가 웨인의 무덤 앞에서 그의 유언장을 대신 조용히 읊조린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이전에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도 훨씬 가치 있는 일을 행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껏 알아온 그 어떤 안식보다도 훨씬 더 평안한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사실 이 대사는 두 도시 이야기에서 주인공 시드니 칼튼이 귀족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와 항거의 결과로 사형을 선고받은 찰스 다네이(시드니 칼튼이 사랑한 루시라는 여성의 남편)를 대신해 단두대에 오르기 전 남긴 독백을 그대로 빌린 것이다. 놀런 감독이 배트맨 시리즈를 만들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이 소설 ‘두 도시 이야기’라고 고백한 것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다.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오는 24일 국내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다. 배트맨이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두 도시 이야기 또한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트맨과 평행이론(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을 띠는 것)의 궤를 함께하는 시드니 칼튼 역에는 배우 류정한과 윤형렬이 더블 캐스팅 됐다. 나날이 시드니 칼튼 역에 몰입하고 있다는 윤형렬(29)을 지난 14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근처에서 만났다. 윤형렬은 2008년 2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꼽추 ‘카지모도’ 역을 따내며 뮤지컬 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배우가 아닌 신인 가수의 길을 걷고 있었다. 당시 가수 휘성, 거미 등이 활동한 소속사 엠보트에서 현재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 양요섭과 함께 연습생 생활을 거친 뒤 솔로 가수로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의 음반을 들은 노트르담 드 파리 제작사 관계자가 그에게 뮤지컬 오디션을 제의했다. 그의 음색이 프랑스 오리지널 팀의 카지모도, 배우 맷 로랑(Matt Laurent)과 흡사해 거칠면서도 구슬픈 매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당당히 배역을 따냈고 데뷔와 동시에 주연을 거머진 것은 물론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모차르트’ ‘햄릿’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잘나가는 배우로 거듭났다. 하지만 2010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게 되면서 2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윤형렬은 당시 누구보다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첫해에는 무대에 너무 서고 싶어 아예 공연장에 발을 들이지 않았어요. 2년차 때는 조금씩 공연을 보러 다녔어요. 같이 무대에 섰던 형들이나 동료가 조연에서 주연으로 치고 나가며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잊혀지는 게 아닐까 불안했죠.”라고 말했다. 특히 누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 역을 맡아 전국 여성들이 ‘훤앓이’를 하게 만든 배우 김수현을 꼽았다. 그는 “수현이랑 예전에 같은 소속사(엠보트)에서 활동했어요. 그때만 해도 수현이는 시트콤에 단역으로 나올 때였거든요. 내가 노트르담 드 파리 할 때 수현이가 공연을 보러 와서 자기도 뮤지컬이 하고 싶다며 대기실을 구경시켜 달라고 해서 데리고 갔던 기억이 나요. 비스트의 요섭이도 연습생 생활을 함께 했고요. 두 친구 모두 스타가 된 걸 보면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나만 혼자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며 한참을 웃었다. 그래서 군 복무 이후 첫 주연을 맡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그에겐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그는 “노트르담 드 파리 때는 가수 생활을 하면서 냈던 앨범이 다 망했어요. 힘들었죠. 그래서 노트르담 드 파리 오디션부터 공연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했어요. 그간의 실패 한을 무대에서 풀고 싶었거든요. 두 도시 이야기 또한 그래요. 군 복무 기간 내내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칼을 갈았기에 진지하게 임할 수밖에 없죠. 정말 잘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런던과 파리를 넘나들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단두대에서 죽음을 맞이한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다. 민중과 귀족의 대립 등 프랑스 혁명 당시의 정치적 상황도 엿볼 수 있다. 한국 초연 무대에서는 토니상을 네 차례 받은 무대 디자이너 토니 윌튼의 무대 세트를 그대로 선보인다. 24일~10월 7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2만원. 1577-3363.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깔깔깔]

    ●최후의 복수 한 혈기 넘치는 사업가가 매우 아파서 병원을 찾아갔다. 의사는 진찰을 하더니 다급히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환자분, 지금 현재 매우 전염성이 강한 광견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병에 걸린 지 꽤 된 거 같군요. 아무래도 곧 돌아가시게 될 것입니다.” 그 말에 사업가는 한참을 고민을 하더니 의사에게 물었다. “이보시오. 연필하고 종이 좀 주시겠소?” 심각해 보이는 환자의 표정에 안쓰러운 듯이 물었다. “유언이라도 쓰시려고요?” 그러자 사업가는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아니요! 내가 물어야 할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려고 하는 중입니다.” ●난센스 퀴즈 ▶가장 바쁜 사람들이 마시는 술 이름은? 동분서주.
  • 김재범 유도 金…‘그랜드슬램’

    김재범 유도 金…‘그랜드슬램’

    김재범(27·한국마사회)은 입버릇처럼 말했다. “7월 31일 닭살 돋게 해 주겠다.”고. 그날은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이 진행되는 날이다. 주문 같던 자기 예언이 이뤄졌다. 김재범은 31일 영국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닭살 돋는’ 주인공이 됐다.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일단 김재범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은메달을 ‘금빛’으로 바꿨다. 공교롭게도 베이징 결승에서 아픔을 안겼던 올레 비쇼프(독일)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 뜻깊다. 이미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김재범은 이번 금메달로 ‘그랜드슬램’도 이뤘다. 한국 남자유도 역사에 이원희 현 여자대표팀 코치 단 한 명만 갖고 있던 대기록. 김재범은 66㎏급 조준호(한국마사회)가 판정 번복 끝에 따낸 석연찮은 동메달, 73㎏급 왕기춘(포항시청)의 부상 낙마 등으로 뒤숭숭했던 유도팀에 한 줄기 빛을 쏘았다. 김재범은 모두가 꼽는 ‘우승 후보’였다. “한국에서 은메달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더라. 운동선수의 목표는 1등 아니면 안 된다.”면서 혹독한 훈련을 참아 온 결과다.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버티는 유도로 ‘미스터 파이브미닛(5분)’으로 평가절하당하던 김재범은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로 진화했다. 이날 총 5경기를 치르면서 연장 한 번 없었다. 금메달을 놓고 ‘운명처럼’ 비쇼프와 만난 결승에서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일찌감치 유효 두 개를 따내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김재범이 껄끄럽다고 했던 유언 버튼(영국), 레안드로 길헤이로(브라질),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가 모두 일찌감치 탈락하는 등 운도 따랐다. 사실 유도인들은 “김재범은 100% 런던 금메달”이라고 했다. 김재범도 “런던 매트에 서기 전 ‘최선을 다했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난 무조건 이긴다.”고 했다. 세계선수권 2연패(2011·12년), 아시아선수권 4연패(2008·09·11·12년)를 했고 국제대회에서 7연속 우승 등 기세가 워낙 좋았다. 지난해 12월 왼쪽 어깨가 빠지고 팔꿈치 인대가 찢어져 꼬박 100일을 재활에 매달렸지만 김재범은 “유도의 소중함을 알고 거만함을 떨쳐낸 시간이었다.”고 했다. 강한 정신력까지 갖춘 김재범은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YS 아들, ‘박근혜 출산설’ 제기했다가 결국

    YS 아들, ‘박근혜 출산설’ 제기했다가 결국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측은 28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캠프 공동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월간중앙은 2012년 7월호에 게재한 김현철씨 인터뷰와 관련해 홈페이지에 정정 보도문을 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월간중앙도 인정했듯이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박 전 위원장의 명예를 훼손한 김현철씨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김현철씨처럼 음해를 하는 이들이 있다면 역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월간중앙은 ‘박근혜 출산설은 근거없는 음해성 유언비어’라는 제목의 정정보도문에서 “김씨에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실체적 근거를 요청했으나 김씨는 제시하지 못했다. 김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가 낳은 자식이 올해 30살 정도이고 일본에 살며, 야당에서도 접촉을 꾀한다는 설명까지 붙는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박 후보 출산설이 2007년에 거론됐던 수준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음해성 유언비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대통령도 지난 11일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박근혜는 아무 것도 아니다.”고 혹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찾아온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금은 토끼가 사자를 잡는 격”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비유하자 “(박 전 위원장은) 사자가 아니다. 아주 칠푼이다. 사자가 못 돼.”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매부모 돈 멋대로… ‘노인 경제적 학대’ 는다

    치매부모 돈 멋대로… ‘노인 경제적 학대’ 는다

    충북에 사는 이모(89)씨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인지기능도 떨어져 집 안에서만 생활했다. 이씨의 통장에는 매달 기초수급액과 기초노령연금으로 20여만원의 돈이 입금되지만 장남 유모(71)씨의 차지였다.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는 날 외에는 씻겨주거나 식사를 챙겨 줄 사람도 없었다. 이씨는 집 앞 도로변에 나와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매달리기 일쑤였다. 아들이 대문 밖에 자물쇠를 채우자 이씨는 대문을 잡고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씨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상담을 받은 뒤 요양시설에 들어갔다. 노인의 재산을 가로채 임의로 사용하는 ‘경제적 학대’가 늘고 있다. 경제적 학대는 노인의 생활고와 빈곤으로 이어지지만 폭력이나 방임 등의 신체적 학대에 비해 인식이 낮은 편이다. 경제적 학대는 노인의 의사에 반해 노인의 재산을 빼앗아 멋대로 쓰거나 재산권을 통제하는 일종의 폭력이다. 노인에게 유언장이나 계약서 등에 서명을 강요하거나 날조하는 것도 하나의 유형이다. 뇌병변과 경증 치매 등을 가진 조모(85)씨는 시골의 낡은 집에서 혼자 생활했다. 자녀들은 조씨의 부동산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아버지를 요양시설로 보내고 싶어 했지만, 모든 재산을 관리하던 장남(59)은 요지부동이었다. 장남은 아버지의 등기부등본과 인감도장 등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기도 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조씨의 아들을 설득, 조씨를 요양시설에 보냈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노인학대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학대유형 중 경제적 학대는 지난 2007년 422건에서 지난해 607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현주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과장은 “신고 건수는 다른 학대에 비해 적지만 노인의 입장에서는 당장 쓸 돈이 없기 때문에 심각성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제적 학대에 대한 낮은 인식 및 대응이다. 충북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치매 등을 앓는 노인의 재산을 자녀나 이웃 등이 관리하면서 노인의 재산을 임의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이것이 학대라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와 관련, “노인의 통장이나 인감 등을 자녀에게 쉽게 맡기는 것을 막도록 노인 스스로 재산권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면서 “노인의 재산권 침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삼성가 유산소송 상속재산분할협의서 공방

    삼성가(家)의 상속재산인 차명주식을 둘러싼 소송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측이 제출한 ‘상속 재산 분할 협의서’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쟁점은 형제들 사이에서 재산 분할을 둘러싸고 협의를 했는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부장 서창원)는 25일 고 이병철 전 회장의 장남 맹희, 차녀 숙희, 삼남 창희씨의 며느리 최선희씨 등이 이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재산 반환 청구 소송 3차 변론을 진행했다. 이맹희씨 측 변호인들은 “대(大)삼성그룹에서 그렇게 할 리가 없다.”, 이 회장 측은 “소설에 가까운 부당한 주장”이라며 서로 공격했다. 이 회장 측은 재판에 앞서 이병철 전 회장 타계 2년 뒤인 1989년에 작성된 ‘상속 재산 분할 협의서’를 법정에 제출했다. 협의서에는 ‘제일합섬 주식 7만 5000주는 창희씨, 10만주는 건희씨, 전주제지 주식 7만 4000주는 인희씨가 갖는다.’는 등 주식 분배 내용에 대해 형제들이 동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맹희씨 측은 “삼성생명·전자 등이 빠져 있고 ‘나머지 재산에 대해 이건희 회장에게 귀속한다’는 문구가 없다.”면서 “차명주식에 대한 상속재산 분할 협의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 측은 또 ‘선대 회장의 유언장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재산 상속은 선대 회장 생전에 이뤄졌다.”면서 “협의서는 재산 분할을 확인하고 등기하기 위한 형식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미 기명·차명재산을 나눠 줬고 남은 것은 분할한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고려병원·전주제지·호텔신라는 이인희, 제일합섬은 이창희, 조선호텔·신세계 주식은 이명희씨에게 갔다는 것이다. 이어 “이맹희, 이숙희는 상속을 포기했으며 합의서는 나머지 형제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며 날인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장은 “동산(動産)의 상속회복 청구권에 대한 대법원 판례가 없어 매우 특이한 사건”이라면서 “가장 큰 특징은 ‘차명주식’과 ‘25년 경과’ 문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삼성 특검 기록 중 ▲선대 회장 생전 차명 상태로 관리된 주식 현황 자료 ▲특검팀 계좌 추적에 의해 확인된 금융 자료 ▲이건희 회장 진술서 ▲공판 조서를 증거로 채택했다. 다음 재판은 8월 29일에 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시론] 장병 정신교육은 시비대상 아니다/여영무 전 언론인·남북전략연구소장

    [시론] 장병 정신교육은 시비대상 아니다/여영무 전 언론인·남북전략연구소장

    최근 국내 정치경제 상황은 매우 긴박하고 혼란스럽다. 12월 대선을 앞둔 여야의 힘겨루기와 대통령 친인척들의 잇따른 부정·비리 연루, 종북 인사들의 국회 입성 등으로 말미암은 국가 정체성 훼손, 통진당 내 선거부정 등으로 국가 기강이 심히 흔들리고 있다. 이런 국정 혼란은 정도의 차이일 뿐 어느 나라에서나 항상 있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분단 67년간 북한으로부터 6·25 남침 전쟁을 비롯해 부단하게 침공을 받아 항상 전쟁 위험을 조마조마하게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심각성이 다르다. 북한은 ‘대선의 해’마다 친북과 종북 세력을 키우려고 각종 선전선동과 유언비어를 확산하면서 더욱 맹렬히 나서고 있다. 그들은 올해도 그런 대남 정치공작을 이미 시작했다. 북한의 허위 기만 선전선동에 취약한 세대가 6·25를 겪지 않은 청장년들이다. 수십 년간 일부 세력의 편향 왜곡된 친북·반미 세뇌교육 탓도 크다. 햇볕정책 시기 한 고위 안보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대북 적개심보다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강조함으로써 대적(對敵)관을 교묘하게 왜곡하기도 했다. 1980년대 출생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과 북한 간 ‘전쟁이 난다면 어느 편에 서야 하느냐’는 물음에 ‘북한 편에 서야 한다’고 답한 신세대가 66%에 달했다.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응답은 불과 28.1%였다. 퍼주기식 대북 포용 햇볕정책이 젊은 세대들의 대적관을 이처럼 엉망으로 흩트려 놓았다. 국가, 특히 군대의 대적관이 명확하지 않으면 전투력을 최대한 향상시킬 명분이 약하고 유사시 대적 섬멸 의지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같은 민족이지만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라는 것을 젊은 세대와 국군 장병에게 교육하고 확인시켜야 한다. 북한의 호전 세력이 대한민국의 존립과 안전보장을 위협하는 세력이며 주적이 틀림없다. 지난 60여년간 북한의 행태를 보면 그들은 오늘 웃으면서 대화하다가도 내일 당장 전단(戰端)을 여는 핵을 가진 호전 세력이자 1인 독재국가다. 북한을 단순한 동족으로 여기는 것보다 주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6·25와 천안함, 연평도 포격 같은 기습공격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물샐틈없는 방어 태세를 갖출 수 있다. 군사훈련과 장병을 위한 정신교육은 필요불가결하다. 군대 정신교육의 목표는 장병들에게 누가 주적인가, 대적관을 확실히 하고 직접·간접·국내외적 위해 요소들을 미리 알려 일도 필살의 정신무장을 시키는 것이다. 정신교육은 장병의 국토방위 임무가 조국의 간성으로서 얼마나 숭고하고 성스러운 일인지를 고취하는 목적도 있다. 요즘 대형 출판사들이 안보·전략 관계 서적들을 출판하지 않는 것은 이런 부류의 서적들이 전혀 팔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의 안보관을 무감각하고 취약하게 하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실은 안보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미래 행불행까지도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을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그리고 김일성의 6·25 남침 전쟁이 남북분단의 고통을 결정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각에서 최근 군대 내 장병 정신교육을 위한 안보 강연을 시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안보, 국방, 외교(대북정책)는 미국 등 선진국처럼 초당적이라야 적들이 감히 넘보지 못할 것이다. 튼튼한 안보야말로 적과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최상의 병법이자 손자병법의 으뜸 전략이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으로 김정은이 3대 세습정권을 승계한 후 최근 강경파 리영호 총참모장이 갑자기 해임되는 등 권력투쟁이 치열하다. 김정은의 후계 권력 기반이 아직 공고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마침 대선까지 겹친 올해 북한이 이런 내부 불안을 바깥으로 돌리고자 또 어떤 무력도발을 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장병 정신교육의 필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 [부고]

    ●권재학(안양시청 정보통신과장)재룡(전 서울신문 편집부 부장)씨 모친상 13일 경희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958-9545 ●박석기(전 언론인·번역문학가)씨 별세 이지선(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씨 남편상 박현일(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류성훈(다산네트워크)씨 장인상 1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30분 (02)2258-5940 ●목진휴(국민대 교수)씨 부친상 13일 삼성창원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55)290-6289 ●윤주호(LG전자 HE본부 TV연구실 연구5실장)씨 별세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65 ●김충진(한국이앤엑스 대표)씨 모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2)3410-6903 ●조창형(디지털타임스 광고기획위원)씨 부친상 문한성(홈플러스 홍보팀 부장)씨 장인상 13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2001-1097 ●윤유진(KG모빌리언스 영업1본부장 상무)씨 장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37 ●김종찬(전 대구MBC 이사)정섭(대구대 경영학과 교수)씨 부친상 13일 영남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53)620-4241 ●최용철(두리미디어 대표)씨 장인상 13일 충남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42)257-4864
  • 사람 몸통 만한 희귀 ‘괴물 버섯’ 발견

    ▶사진 보러가기 성인 남성 몸통보다 큰 거대 버섯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캐나다 자유언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페르니에 사는 크리스티앙 테리언(62)은 최근 아들 세바스티앙(34)과 함께 콤바인 작업을 하던 중 거대한 26kg짜리 댕구알버섯을 발견했다. 자이언트 퍼프볼(Giant puffball) 또는 학명 칼바티아 기간티(Calvatia gigantea)라고 불리는 댕구알 버섯은 식용이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채집되지 않는 희귀 버섯 중 하나다. 테리언은 “2.5kg짜리나 4.5kg짜리 버섯은 많이 발견했었지만 이처럼 큰 버섯은 처음 봐 매우 놀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버섯은 8살짜리 일반적인 남자아이보다도 무겁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내 미미는 그 버섯이 세계 신기록인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리언은 그 버섯으로 연회를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댕구알버섯은 덜 자랐을 때만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고령사망자 급증 어떻게 대처할까/김일순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한국골든에이지포럼 대표회장

    [기고] 고령사망자 급증 어떻게 대처할까/김일순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한국골든에이지포럼 대표회장

    우리나라는 역사상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인구구조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 평균기대수명의 증가, 고령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말미암은 사망자의 급속한 증가와 이에 따른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비록 연령별 특수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총고령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자 수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2010년도 총사망자 수는 25만명 정도였으나 2015년이면 30만명, 2035년이면 현재의 두 배인 50만명으로 증가하고, 2055년이면 현재의 3배인 75만명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이를 누적 계산해 보면 앞으로 10년간 총사망자 수는 310만명, 20년이면 710만명, 30년이면 1230만명 그리고 40년이면 무려 1900만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다. 이 숫자는 현재의 연간 사망자 수와 비교하면 40년 후 1000만명이 더 사망한다는 통계다. 생사의례문화연구원 강동구 원장이 제시한 장례비용 추계에 의하면 현재의 사망자 한 사람당 평균 장묘비용으로 추계해도 앞으로 50년간 부담 총액은 약 320조원이 소요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재의 장례비 증가속도로 볼 때 최소한 이 액수의 두 배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장례절차가 차츰 상업화·고급화되어 그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부의금이나 장례에 동원되는 총인구 수에 대한 것은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예상되지만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다. 화장장소의 부족으로 유족들이 시신 처리를 위해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예견되며, 일단 화장 후의 유골 처리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특이한 현상 중 하나는 병원이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어 장례식장의 사회 전체 수요 공급과는 무관하다. 우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사망자 수의 급증과 고인을 위한 장례시설의 태부족 그리고 천문학적인 장례비용문제는 사회혼란 등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이러한 긴급 상황에 대비하려면, 과연 현재의 장례문화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지도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불과 며칠 후면 화장을 할 시신에 수의를 입힐 필요가 있는지, 과거 부패하는 시신의 처리를 위해 하던 염을 지금도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장례식을 거창하게 하고 조문객에게 일일이 식사를 대접할 필요가 있는지, 그렇게 많은 조화를 주고받을 필요가 있는지, 3일장·5일장·삼우제 등에 무슨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등등에 대해 심각하고도 급속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 이러한 모든 장례절차와 결정에는 사망자 자신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사망 전에 유언으로 사망 후 장례 절차에 대한 자기의 의견을 미리 말해 두는 것이 사회나 가족에게 큰 부담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죽으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고, 수의와 염도 하지 말며, 화장 후 유골을 이렇게 처리할 것이며, 이러한 모든 절차가 다 끝난 후 비로소 나의 죽음을 알리라고 한 고 공병우 박사의 장례에 대한 선구적인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 [선택! 역사를 갈랐다] (19) 류성룡과 조헌

    [선택! 역사를 갈랐다] (19) 류성룡과 조헌

    임진왜란을 앞두고 비둘기파였던 류성룡(1542~1607)과 영조 때 영의정에 추증된 매파 조헌(1544~1592)은 원칙주의자로서 서로 갈등했다. 전쟁 후 류성룡은 ‘징비록’을 저술했고,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전사한 조헌은 그의 제자 안방준의 기록 ‘은봉야사별록’을 통해 잘 알려졌다. 이 두 개의 문헌이 일본에 전래되면서 류성룡과 조헌에 대한 해석은 제2라운드를 맞이한다. ●임진왜란 직전의 일본의 망상 100년 이상 이어지던 일본의 분열상태를 끝낸 도요토미 히데요시(1537~1598)는 중국 명나라는 물론 인도까지 정복하겠다는 야망을 품었다.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명나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조선을 장악할 필요가 있었다. 도요토미는 조선과는 싸울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 자리한 쓰시마(대마도)의 지배자인 소씨(宗氏)가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소 요시시게(1532~1589) 등에게 조선 국왕이 직접 자신에게 항복하러 오게 하라고 지시했다. 조선 국왕이 순순히 항복을 하면 조선과는 전쟁을 하지 않고 조선군을 앞세워 명나라를 칠 것이요, 아니면 조선을 공격하겠다는 것이었다. 쓰시마와 조선의 관계는 도요토미가 생각하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그리고 만일 반도와 열도 사이의 관계가 악화된다면, 그 사이에서 중계무역을 하는 쓰시마로서는 이래저래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될 터였다. 그래서 쓰시마 측은 조선 국왕 대신 조선 측의 사절단을 오도록 하겠다고 도요토미에게 아뢴 뒤, 이번에는 조선 조정측에 사절단의 파견을 간청했다. 사절단만 보내주면 두 나라 사이에서 전쟁은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비둘기파와 매파의 이견 사절단을 파견해 달라는 쓰시마 측의 요청을 받은 조선 조정의 의견은 갈라졌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거부했지만 쓰시마 측은 끈질기게 매달렸다. 당시 대제학이던 류성룡은 속히 결론을 내려서 두 나라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현장에서 동분서주한 실무가였다. 그러나 그는 임진왜란이라는 일본의 침략 전쟁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일본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적대 정책을 펴서는 안 되며, 국내적으로는 전쟁을 대비하고 대외적으로는 능숙한 외교로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날의 잘못을 징계해서 뒤의 어려움을 대비한다.”는 뜻을 제목에 담은 ‘징비록’의 첫머리에 성종에게 신숙주(1417~1475)가 남긴 “일본과의 화의를 잃지 마소서.”라는 유언을 실은 것이나, ‘징비록’에서 “왜”라는 호칭과 함께 “일본”이라는 정식 국호를 사용한 데에서도 실무가 류성룡의 면모를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조헌은 쓰시마 측의 사절단 파견 요구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조선과 명나라에서는 일본의 상황을 도요토미가 선왕(先王)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했다는 식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조헌은 신하의 신분으로 임금의 자리를 빼앗는 불의를 저지른 도요토미가 통치하는 일본과는 절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일본에 파견되었다가 1591년 귀국한 황윤길(1536~?)과 김성일(1538~1593) 등이 가져온 도요토미의 국서 내용에 분개한 조헌은 일본 사신을 참수하고 그 시체를 여러 나라에 보임으로써 불의의 일본을 정벌할 연합군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김상헌(1570~1652)의 ‘청음집’에 적혀 있다. 이처럼 전쟁 발발 목전의 조선 조정에서는 비둘기파와 매파가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이러한 대립은 전쟁의 위기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어떤 나라에서든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조선 군사정보, 일본으로 유출 두 사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일어나고 말았다. 조헌은 전쟁이 일어난 1592년에 고경명·영규 등과 함께 의병군을 이끌고 참가한 금산 전투에서 전사했고, 류성룡은 전쟁이 끝난 1598년에 관직을 삭탈당하고 하회로 낙향했다. 전쟁을 막고자 한 두 사람은 전쟁 중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러나 비슷하게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그래도 류성룡은 ‘징비록’을 집필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조헌보다는 행운이었다. 그 대신, 조헌은 비장한 최후를 맞이함으로써 후세에 변호인을 얻을 수 있었다. ‘은봉야사별록’을 쓴 안방준(1573~1654)도 그 중 하나이다. 그는 하늘이 조헌으로 하여금 살아서는 세상에 용납되지 못하고 죽어서 후세에 이름을 남기도록 했다며 슬퍼했다. 실로 조헌을 대신하여 그의 변론문을 썼다고 하겠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징비록’과 ‘은봉야사별록’은 임진왜란을 온몸으로 겪은 류성룡과 조헌, 안방준에 대한 귀중한 증언임과 동시에, 전쟁 당시 조선 측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은 중요한 군사적 문헌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헌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약탈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쟁 후 검은 커넥션을 통해 일본으로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두 문헌이 조선국 바깥으로 유출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683년에 작성된 쓰시마의 장서목록에 이 두 문헌이 나란히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유출 시기는 그 이전으로 짐작된다. 유출된 지역은 아마도 왜관으로 생각된다. ●‘징비록’ 17세기 日 지성계에 큰 영향 근세 일본에서 이야기되던 임진왜란 담론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단계는 임진왜란에 참전한 당사자나 그 주변인이 남긴 증언과 문헌에 의거한 것으로, 여기에는 오로지 일본 측 시각만이 담겨 있다. 그러다가 17세기 초기에 중국 명나라에서 제작된 ‘양조평양록’과 같은 문헌이 일본에 유입되면서, 일본인들은 임진왜란 때 자신들과 싸웠던 적국의 내정(內政)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러나 명측의 문헌에는 자국의 군대가 한반도에 진입하기 이전 단계인 1592년의 전황을 비롯하여 조선 측의 상황이 소략됐고, 조선에 대한 명의 편견 역시 상당했다. 그 결과 일본과 명나라의 문헌을 종합해서 편찬된 ‘조선정벌기’ 등의 문헌에서는, 임진왜란은 일본과 명나라 사이의 전쟁이고 조선은 전쟁의 무대이자 수동적인 역할자에 지나지 않았다는 식으로 기록된다. 역사는 반복돼 1895년 청일전쟁 이후에도 되풀이된다. 17세기 중기 조선의 임진왜란 문헌 몇 점이 일본에 유입된다. 그 가운데 일본 지식인들이 주목한 것은 류성룡의 ‘징비록’이었다. ‘징비록’을 통해 명측 문헌에서 보이는 조선 측에 대한 편견 몇 가지가 수정되고, 조선 측에도 전쟁 영웅들이 다수 존재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일본에 알려졌다. 이순신이 일본에서 ‘영웅’으로 인식된 것도 ‘징비록’의 영향이었다. 비록 임진왜란을 명과의 일대 결전으로 바라보고 싶어 한 근세 일본인들의 관점을 ‘징비록’ 하나가 뒤집을 수는 없었지만, ‘징비록’이 근세 일본 사회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긴 것 역시 사실이었다. 예컨대, 1695년 교토에서 출간된 일본판 ‘징비록’의 서문을 쓴 유학자 가이바라 엣켄(1630~1714)은 당시까지 일본에 존재하던 임진왜란의 기록 가운데 ‘징비록’과 ‘조선정벌기’만이 ‘실록’(實錄)이며 다른 것들은 번잡하여 볼 것이 없다고 평하였다. ●日 ‘은봉야사별록’으로 ‘징비록’ 비판 물론 인기를 끌면 반발도 생기는 법. 18세기 후기가 되면서 ‘징비록’을 폄하하는 문헌들이 일본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왜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지닌 쓰시마의 학자가 쓴 ‘조선정토시말기’라는 책의 서문에서, 아사카와 도사이(1814~1857)는 류성룡이 “당시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나라를 그르치고 백성에게 해를 입힌 죄를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에 거짓을 적어 사람들을 속였다.”고 주장한다. 그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징비록’을 ‘실록’이라고 칭송한 가이바라 엣켄을 비판하기 위함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상반된 견해가 이 시기의 일본에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아사카와는 1849년 일본에서 간행된 ‘은봉야사별록’에도 서문을 실었다. 여기서 그는 “임진왜란 직전에 조선 국왕 선조는 음락했고 조정에서는 류성룡·이덕형 등의 간신이 발호했기 때문에 일본군의 침략에 대응하지 못하고, 명나라의 도움을 기다려서 간신히 나라를 되살릴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양조평양록’의 기사를 끌어와 류성룡과 ‘징비록’을 비판한다. ‘은봉야사별록’를 간행한 것은 미토학(水戸学)이라 불리는 에도시대 후기의 일본중심적 학파의 학자들이었다. 이들은 아사카와처럼 ‘징비록’에 대한 불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은봉야사별록’을 함께 이용함으로써 ‘징비록’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격하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류성룡과 조헌의 대립과 갈등은 ‘징비록’과 ‘은봉야사별록’이라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임진왜란 문헌에 실려 일본 학자들에게 알려졌다. 이 두 사람 중 어느 한 편을 들 필요가 없던 일본 학자들은 두 문헌을 비교하며 냉정한 눈으로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 측 상황을 서술했다. 조선 내부의 갈등이 근세 일본에서 재현되어 저들에게 편리하게 이용된 씁쓸한 역사적 사실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가와구치 조주(1773?~1834)는 임진왜란 관련 문헌을 종합하여 임진왜란을 연대순으로 편찬한 ‘정한위략’을 간행하였다. 그는 이 문헌의 기본틀을 잡기 위해 ‘징비록’의 서술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이이·조헌과 대립한 류성룡을 비판하는 ‘은봉야사별록’의 구절을 여럿 가져와서 ‘징비록’과 류성룡을 비판한다. 예를 들어 류성룡이 간신이었다는 ‘양조평양록’의 글에 대해 ‘은봉야사별록’에서도 류성룡을 마찬가지로 비판하고 있는 걸 보니 이는 사실이었던 것 같다고 적고 있다. 다만, ‘징비록’에서 우국충정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니 류성룡은 처음에는 나라를 그르쳤으나 전쟁이 일어난 뒤에 반성했음을 알겠다고도 적고 있다. 김시덕(고려대 일본연구센터 HK연구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