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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정 이삭]

    ●금천구 16일 독산동 독산사거리 신천지웨딩홀 뒤편에 장난감 대여점 장난감 나라를 열었다. 최신식 장난감과 창의력 개발과 학습 능력에 도움되는 장난감 700여점과 DVD 영상물 등 300여점으로 채워졌다. 구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연회비 1만원을 내고 회원 가입하면 1주일간 대여 가능하며 1차례에 한해 연장된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연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모·부자 가정, 보육료 지원 및 장애 아동 보육가정은 무료다. 02)890-2260. ●강서구 서울에서 유일한 향교인 가양동 양천향교 앞마당에 전통문화마당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양천향교는 전국 234개 향교 중 유일하게 서울에 자리한 향교로 조선 태종 12년에 창건해 1981년에 노후화된 건물을 전면 복원했다. 오는 10월 중순 ‘의성 허준축제’ 시작에 맞춰 개장한다. ●강남구 이달 구 전역에 불법 주·정차 단속용 CCTV카메라 65대를 신설한다. 강남구는 10년 전 전국 최초로 CCTV를 설치해 사업용 차량 단속을 해왔다. 기존 61대와 확대 설치된 65대로 모두 126대의 카메라로 단속체제를 갖추게 됐다. ●동대문구 저소득 세입자를 위해 연 3%로 지원중인 전세보증금 융자에 대해 2%로 인하키로 했다. 대상은 전세보증금 5000만원 이하의 세입자로 현재 6개월 이상 계속해서 서울시에 주민등록된 무주택가구이다. 단 세 자녀를 둔 가구는 전세보증금 6000만원도 된다. 전세보증금의 70%범위로 최고 4200만원까지 융자가능하다. 조건은 연리 2%,2년이내 일시상환으로 2차례 연장 가능하며 최대 6년까지. 단 대출제외자는 배기량 1500cc 이상의 중형이상 승용차 소유자와 부동산 소유자, 전용면적 60㎡ 이상의 주택 세입자 등이다.2000cc 미만의 10년 이상된 차량 소유주와 개별공시지가 1000만원 이하의 토지소유자는 가능하다. 신청방법은 연중 수시 가능하며 계약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해야 한다. 계약서와 신분증, 도장을 가지고 관할 동사무소를 방문하면 된다.02)2127-4661. ●영등포구 17일 오후 6시 영등포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2007학년도 대학준비전략 설명회를 연다. 입시전문기관 종로학원 강사들이 설명회에 나선다. 먼저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가 2007학년도의 전반적인 대입준비전략을 분석하고 종로학원 송인수 영어강사와 문기동 수학강사가 학부모와 수험생들을 상대로 영어와 수학의 효과적인 학습 방법과 고득점 전략을 설명한다.02)2670-3171. ●강남구 지난해에 이어 영·유아의 평생건강을 위한 ‘튼튼 아기 영양교실’을 다음달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운영한다. 상담은 삼성서울병원 소아영양연구팀 전문가가 1대1로 한다. 영·유아기의 영양과 이유 상담을 위주로 하며 요즘 증가하고 있는 아토피 질환에 대한 상담도 함께 한다. 또 아직 12개월이 안 된 아들의 모유 수유와 이유식 상담, 식사가 까다롭거나 잘 먹지 않는 36개월 이전의 아기들을 위한 식습관 상담도 이루어진다.02)3451-2462.
  • [정보 뱅크] 좋은 영어유치원 고르는 법

    최근 서울시내 영어유치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현재 어린이 영어 유치원은 141곳이나 된다.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만한 유치원 고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전인교육이 가능한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 영어유치원 커리큘럼이 수학 과학 미술 신체 생활면 등을 골고루 감안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조기영어교육 실시를 주장하는 학자들은 5∼7세 때 뇌의 80% 이상이 형성되며 기초개념도 발달한다고 지적한다. 원장의 교육마인드와 강사능력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원장이 영어교육 전문가인지 또 원어민 강사가 교육에 관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한국사람이 한국어를 가르칠 수 없듯이 모든 원어민들이 영어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어서다. 유아전문가 상주 여부도 점검사항이다. 친구와 잘 지낼 수 있는 사회적 기술 등은 초등학교에 가서도 큰 영향을 미치며 유아기 때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밖에 간식이나 식사를 제대로 준비해주는지 여부도 점검대상이다. 하루 중 반나절 이상을 유치원에서 보내야 하는 만큼 책상이나 의자가 아이들 신체에 적당한지, 환기나 난방이 잘 되는지 등 환경도 빠뜨리지 말아야 할 점검대상이다. ■ 도움말:아이스푼 최윤정 원장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열린세상] 유치원의 역사교육/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유아 때부터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앞으로는 유치원에서도 역사교육을 한다는 획기적인 방안이 발표되었다. 우리나라 역사를 바르게 알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교육인적자원부의 결정이다. 유치원에서 역사교육을 하는 데 사용하기 위한 ‘유아를 위한 역사교육활동자료’도 만들어 보급한다. 역사를 올바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역사는 인간이 살아온 생활 경험의 축적이며, 현재의 인류를 형성하고 있는 바탕이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진로를 제시해주는 나침반의 역할도 한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는 것은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고, 미래의 방향을 가늠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그러나 올바른 역사의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교육하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되는지, 또 어느 때부터 역사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이런 점들에 대하여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답을 찾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정답을 찾기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올바른 역사의식이 반드시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해 ‘유치원’ 때부터 배워야 형성되는지 의문이다. 한걸음 물러서서 유아기 때부터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면 올바른 역사의식이 생기는지 의문이다. 이 물음에는 적어도 두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하나는 ‘유아기’라는 시점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의 역사’라는 대상이다. 아이들은 유아기 때부터 직접 간접으로 역사를 접한다. 그러나 유아기에 접하는 역사란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맞겠다. 역사 속에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배우는 것이다. 물론 역사이야기는 재미와 함께 교훈을 주며, 기초적인 역사의식을 심어준다. 그러나 역사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는 것은 유치원에서 ‘역사공부’를 시키는 것과는 다르다. 과연 유치원에서부터 ‘백제시대의 유물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나타내고’ ‘일본이 부러워한 백제문화’라고, 비교우위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러한 의문은 가르치려고 하는 내용을 보면 더 커진다. 교육부는 명백히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려고 한다. 역사를 가르칠 때는 대개 배우는 사람과 가까운 범주의 역사로부터 시작한다. 유아들은 시간관념과 공간관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라의 역사보다는 가족이나 마을과 관련된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배우는 것이 적합하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역사교육 계획은 우리나라 전 시대의 역사를 교육 범주에 넣었다. 그러한 점은 교육부가 만든 자료의 주제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주제 10개는 우리나라의 시작 고조선, 광야의 꿈을 이룬 나라 고구려, 우리 문화의 자랑 백제, 신라의 역사보고서 경주, 화려한 문화의 나라 고려,500년을 지켜온 나라 조선(장군님 장군님 권율장군님), 조선의 자랑스러운 어머니 신사임당, 고난 속의 희망 일제강점기(마라톤 할아버지 손기정), 전쟁과 평화, 우리의 땅 독도이다. 비록 특정한 이야기나 놀이를 통해서 가르친다고 하지만, 전 시대를 다루는 기획이 효과적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더더욱 문제인 것은 반드시 우리나라 역사로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역사는 과거 인간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다. 그 인간은 우리나라 사람일 수도 있고, 다른 나라 사람일 수도 있다. 역사교육을 통해 갖게 되는 역사의식 속에는 한국인으로서의 의식도 있지만, 세계인으로서의 의식도 있다. 한국적 가치도 있지만, 보편적 가치도 있다는 것이다. 양자의 선후나 중요도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적다고 하더라도, 교육부의 이번 발표는 유치원 때부터 한국인으로 확실히 키우겠다는 계획으로 들린다. 그 결과 자라나는 아이들이 국가 중심의 폐쇄적 역사의식을 갖게 될 가능성은 없을까 걱정된다. 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 할인점은 애완동물 ‘천국’

    할인점은 애완동물 ‘천국’

    올해는 ‘개의 해’다. 개는 사람과 가장 가까이 하는 동물이다. 영이와 철이가 학교 수업을 파하고 책보따리를 메고 싸리문에 들어서면 꼬리를 흔들며 맞이하던 ‘정겨움의 동물’이었다. 달리 주인에게 충직스럽고 영리한 동물로도 묘사돼 ‘충견(忠犬)’으로 불렸다. 이런 충직과 애완의 개가 최근 수년간 이미지를 달리하고 있다. 충견은 애견으로서 우리 거실을 지키며 ‘제3의 자식’으로 대접받고 있다.‘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사회 분위기에 적적해진 우리네의 심성 때문일까. 두살박이 막내 같은 애견은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는 즐거움’을 생산해 내고 있다.애견을 기르는 인구가 늘고 있다. 애견 용품은 마니아의 호사스러운 취미 차원을 넘어 산업의 큰 축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애완 용품은 헤아리기 어려울만큼 수가 많다. 한해 시장 규모만도 1조원을 훌쩍 넘는다.‘개는 무슨 개….’라던 방관자들도 하나둘씩 애견 코너를 찾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할인점 등에는 동물병원이 속속 자리하고 있다.“그참 사람보다 잘 먹어. 먹는 것만 있어?고가 치료비는 어떻고. 이러다가 애견 특별 병실까지 생기는 거 아냐?” ‘개 팔짜가 낫다’는 시니컬한 이런 말이 오가는 오늘도 애완견 매장을 찾는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쇼핑도 하고, 애견도 돌보고….” 할인점은 이제 물건만 팔고사는 접점이 아니다. 유통의 큰 축으로 자리하면서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업종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동물병원.2∼3년전부터 웬만한 할인점에 동물병원이 입점해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강아지·고양이 등 여러 애완동물을 돌봐 준다. 고객 동선을 보면 쇼핑을 하기 전 병원에 애완동물을 맡겨두고 건강을 체크받는 동안 쇼핑을 한다. 보통 가족 쇼핑 시간을 두어시간으로 잡으면 애완동물을 치료하는 시간은 충분하다. 동물병원에서는 치료와 미용, 애견 용품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시내의 애견 전문숍보다는 더 편리하다. 하지만 애견 코너가 식품점과 주로 같이 있는 까닭에 용품을 살 때 애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다. ‘개의 해’인 올해는 연초부터 애견코너를 찾는 고객이 무척 많아졌다. 노성희 롯데마트 애견용품 담당 바이어는 “올해 들어 애견패드(강아지 화장실)와 애견 이발기 등 미용 용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개띠 해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개용품 다 파는 이마트 이마트의 동물병원은 2003년 1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점을 개점하면서 처음 도입됐다. 이후 애완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천호·성수·부평·연수·진주·울산점 등 28개 매장에서 성업 중이다. 이마트는 15일까지 1만 5000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해당 점포의 동물병원에서 애견을 무료로 검진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이마트에는 이색적인 애견용품도 다양하다. 애견의 귀와 입안을 씻거나 헹구고, 치석을 제거하는 제품도 나와 있다. 포비스 귀세정제(118㎖·5500원)는 귓속 구석구석까지 청결하게 해주며, 귓속에 있는 귀지 및 고름을 용해해 주는 제품. 포비스 구강청정제(5800원)는 애완동물의 입 속에 2∼3회 분무하면 된다. 입술을 들어올려 잇몸에 직접 뿌려도 된다. 식후 또는 수면후, 구취가 날 때 사용한다. 또 밀크스틱껌(4500원)은 가구와 신발을 물어 뜯는 애견의 스트레스 해소와 치아 건강, 치석 제거에 유용하다. 소 내피에 우유가 배합된 껌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담백한 맛으로 애견들이 무척 좋아한다. 애견용 타월(9700원)은 40×70㎝ 크기. 애완동물의 섬세하고 연약한 모발과 피부에 적합하도록 특수 제작된 타월로 목욕후 물기를 쉽고 빠르게 제거한다. 애견 캐리어(1만 800∼2만 4000원)는 애견 및 애완동물의 이동시 편리하며 안쪽에 고정용 목줄 고정고리가 부착되어 있다. 또 스테인리스 특수강으로 제작된 애견 발톱가위(8900원), 애견 이발기(3만 9000∼5만 5000원), 포비스 살충삼푸(200㎖·9500원), 물병식기(9900원), 샴푸&린스(473㎖·6700원), 피부질환삼푸(300㎖·1만 2400원) 등이 있다. ●고양이도 이용하는 롯데마트 롯데마트에 입점한 동물병원은 13곳이다. 수도권의 구로·금천·도봉·중계·화정·수지·화성 등에 입점해 있다. 전국 매장에서 하루 평균 50∼60마리, 주말에는 80∼100마리의 개와 고양이 등이 이용한다. 주로 보관을 비롯해 미용과 진료, 애견용품 구입 등이 목적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애견용품은 사료를 비롯해 300여개에 이른다. 애견사료, 미용용품(샴푸, 이발기, 손톱깎이, 빗 등), 애견 패드, 집, 의류, 신발, 방석, 기저귀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료의 경우는 자사 브랜드 상품을 포함해 60∼70개가 있으며, 가격은 5000∼2만원대이다. ●호사스러운 개용품 홈플러스 홈플러스의 경우 영등포·북수원·김포·대구 성서·아시아드점 등 10곳에 동물병원 도그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애완용품 코너 ‘퍼피아이’에는 개 전용 샴푸와 컨디셔닝을 5500∼1만원에서 판다. 개 피부는 얇고 부드러워 사람이 쓰는 샴푸를 사용하면 자극을 받아 개의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 개의 입과 귀를 닦을 전용 세정제는 6000∼7000원. 애견용 구강청정제는 마실 가능성 때문에 불소가 빠져 있으므로 사람이 쓰는 가그린 등을 애견에게 직접 쓰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홈플러스 문화스포츠팀 이헌철 바이어는 “애완견이 사람이 먹는 음식을 잘 먹고 좋아한다고 해서 그대로 주면 애완견의 영양이나 소화구조 등에 적합하지 않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러므로 애완견이 잔병 없이 오래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에게 알맞은 사료를 먹이로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대백화점 서울 목동점 지하 3층 애완동물 용품점인 왕왕상사는 사료·목줄·옷·집 등 250여개의 개 품목을 팔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애견 잘 고르고 잘 기르기 이마트 서울 금정점에 입점한 폭시펫의 이항률 동물병원장으로부터 애견을 기르고 보살피는 기초적인 상식을 들어봤다. ●애견을 기르는 효과는 아이들에겐 사회성 발달에 좋고 직장인에겐 스트레스 해소에 특효입니다.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면 수명이 1,2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 어릴 때부터 애완동물을 기르면 암 발병률이 3분의1로 낮아지고 심장마비 확률도 20%로 떨어집니다. ●좋은 애견 고르는 비결은 체격에 비해 좀 무거운 것이 건강합니다. 귀가 깨끗하고 상처나 이물질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귀지는 괜찮습니다. 콧등은 좀 촉촉해야 합니다. 콧등이 건조하거나 코에서 콧물이 나면 질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눈곱이나 눈물이 많은 강아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강아지는 소화를 잘하고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동전 등 이물질을 가끔 삼키는데 목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 강아지 입에 손을 넣으면 안 됩니다. 이럴 땐 강아지의 뒤편에서 갈비뼈 바로 밑을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여러번 눌러 자극해 주면 됩니다. 만약 의식을 잃은 상태라면 머리와 혀를 당겨줘야 합니다. ●버릇을 잘 들이려면 개의 기초 훈련 적기는 생후 3∼4개월부터입니다. 대소변 가리기나 함부로 물어뜯는 버릇 교정 등 ‘유아기’의 예의 범절 교육을 끝낸 직후부터 기초적인 명령어 알아듣기를 시작합니다. 기초 명령어 훈련 때엔 간단 명료한 발음으로 반복 교육시키는 게 요령입니다. 우선 금지 명령인 ‘안 돼’부터 가르쳐 줍니다.‘안 돼’하는 말은 개의 감정 표현에서부터 동작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통하는 기초적인 금지어입니다. 주인에 대한 절대 복종의 시작입니다. ●개를 때려도 되나요? 명령을 알아들을 때까지 신문지로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는 등 약간의 육체적 제재도 괜찮지만 머리를 때리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훈련을 할 때엔 과도한 육체적 제재보다는 칭찬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개를 나무랄 때 이름을 크게 불러 겁을 주면 개가 주인을 멀리하게 되므로 이름은 칭찬할 때만 불러 줍니다.
  • 춤으로 마음치료 ‘춤세라피’

    춤으로 마음치료 ‘춤세라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 춤세라피를 추세요. 춤을 추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마음의 상처도 치료할 수 있답니다. 여기에 푹 빠진 마니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실직과 이혼 등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되는 아픔과 기억을 춤으로 치료했다고 합니다. 마니아들은 한번만이라도 정신과 몸에 집중하고 자연의 리듬에 맞춰 흔들어보라고 권합니다. 춤 추는 방법이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마음가는 대로 흔들어보세요. 그럼 준비됐습니까.‘셸 위 댄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둥두둥∼딱딱딱 둥두둥∼딱딱딱”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화이트댄스 센터. 경쾌한 북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10명의 춤꾼들이 유별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신경랑(36·교사)씨는 여기저기 주먹을 날렸다. 박재나(35·댄스강사)씨는 손날로 칼질을 하는 춤을 췄다. 갑자기 털썩 눕더니 “엉엉∼앙앙∼” 울기 시작했다. 강모(48·주부)씨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아픈 듯 “윽윽∼”신음소리를 냈다. 모두들 특이한 동작들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변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완전히 몰입된 상태였다. 이들은 춤세라피 마니아들이다. 춤세라피는 춤과 ‘치료’를 뜻하는 세라피(therapy)의 합성어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이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 한 달에 한 차례 합숙까지 하며 춤을 춘다. 심리 상담치료 워크숍 등을 통해 춤세라피를 알게 된 이들은 춤세라피를 한 뒤 아픈 상처가 잊혀졌고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바닥에 누워서 몸을 떠는 춤을 추던 양모(34·상담원)씨. 그는 지난해 이혼한 뒤 생긴 우울증을 춤으로 극복했다.“8년 동안 남편은 심한 간섭을 했어요. 매일 만난 사람을 캐묻고 주말에 외출도 못하게 했죠. 지난해 이혼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어려웠는데 이 곳에서 춤을 추고 안정을 되찾고 성격이 밝아졌어요.” 김모(48·주부)씨는 실직 때문에 폐쇄적인 성격이 됐지만 최근 밝아졌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고 했다.“10년간 다녔던 회사를 반강제적으로 그만두고 회사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예민해지고 때론 우울하기도 했는데 춤세라피 덕분에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세라피는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용심리치료를 변형시킨 심리치료 프로그램이다. 무용심리치료와 달리 안내자가 언어로 유도하지 않고 혼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과거 기억속으로 빠져든다. 박선영 화이트댄스 센터장은 “누구나 마음의 상처가 있습니다. 환자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의 마음도 춤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춤세라피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춤세라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무용심리치료는 안 좋은 일이 생겼던 당시의 기억속으로 유도, 잠재의식 속에 억눌려 있던 말과 행동을 하게 합니다. 성폭행을 당했던 환자는 그때의 기억에 몰입되면서 갑자기 때리고 욕을 하죠. 그러나 춤세라피는 땅과 물, 불, 바람 등 자연 특성이 담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면서 무의식에 빠져 과거를 떠올립니다. 그러면 그때 못했던 말과 행동을 하면서 안 좋은 감정이 해소됩니다. 자신을 괴롭혔던 상사한테 큰소리를 지르는 식으로….” 그는 1995년 영국에서 무용심리치료를 전공하던 중 마음의 병이 심각한 일반인도 적지 않다고 생각해 춤세라피를 만들었다고 한다.“무대에서 춤 추면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는데 신경을 써 몸 속으로 빠지지 못 합니다. 하지만 몸에만 집중하고 추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자기 안에 빠집니다. 이런 춤의 성질과 무용심리치료를 응용했습니다.” 이 곳 춤세라피 마니아들은 마음의 상처만 치료하는 데 힘쓰는 건 아니다. 이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마음의 병이 더 깊은 소외된 자들을 위해 각자 춤세라피 워크숍을 하는 이도 적지 않다. 장동현(39·상업)씨는 일주일에 한 차례 서울 송파구의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춤세라피를 가르친다. 장씨는 “한 장애인 친구로부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마음 속에 억눌린 감정이 많다는 걸 알았다.”면서 “장애인들이 춤세라피를 하면 가슴이 후련해진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강순옥(47·주부)씨는 “노숙인 쉼터에서 가끔 워크숍을 갖는데 남편의 폭력을 못 견뎌 집을 나온 여성 노숙인이 춤세라피를 하자 그의 아들이 ‘우리 엄마가 행복한 표정을 짓는 걸 아주 오랜만에 봤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수녀인 노은주(40)씨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춤세라피 워크숍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는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춤을 통해 치료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그곳에선 이름대신 별명으로 통한다 춤세라피 마니아들의 점심시간.“바람님은 뭐 좋아하세요.”“김치찌개”, “사랑님은요”“저도 같은 것”,“붕붕님은”“나는 보쌈”,“박 기자님은요.”“…” 서로의 호칭을 ‘바람님’‘붕붕님’ 등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소외감을 느겼다. 춤세라피 마니아들은 서로를 별칭으로 부른다. 별칭은 서로 친숙함의 표현이라고 한다.‘햇빛’‘바람’‘감동’ 등 별칭도 다양하다. 그럼, 별칭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별칭은 스스로 소망 혹은 이상 등을 담는다고 한다. 또 쉽게 부를 수 있고,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이름도 사용한다. 휴일인 8일 점심으로 삼계탕을 함께 먹은 남숙영(25)씨 별칭은 ‘맑음’이다. 남씨는 ‘맑음’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맑음’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돈돈돈 하는 게 싫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주로 청소년 대상의 춤세라피 워크숍을 하는 ‘붕붕’의 원래 이름은 신차선(34). 신씨는 ‘차선’이라는 이름 때문에 학생들에게 놀림을 자주 받았다. 가령 “선생님은 차선을 잘 지키세요?”“1차선 좋아해요, 아니면 2차선 좋아해요.”라는 식이다. 한 학생한테 “선생님 아침에 버스가 차선을 안 지키고 붕붕붕 가버렸어요.”라고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 학생들은 배꼽을 잡았고, 그 뒤 신씨는 학생들이 좋아할 수 있는 ‘붕붕’을 별칭으로 삼았다고 했다. ‘수녀님’ 노은주(40)씨는 ‘보름달’. 그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보름달을 별칭으로 삼았다. 먼저 “얼굴과 눈, 코가 보름달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주변에서 이름을 까먹지 않도록 지었다.”고 말했다. 다른 이유에 대해선 “한가위나 대보름날, 여성들이 강강술래를 하며 갈등을 풀었는데 사람들이 갈등을 해소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름달로 했다.”고 말했다. 어느 덧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박선영 센터장은 “박 기자님도 이름 하나 지으라.”고 농을 건넸다.“저는 바다요. 그런데 같은 이름이 많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박 센터장은 “그럼 푸른 바다나 넓은 바다처럼 앞에 수식어를 붙이면 된다.”고 해 “나는 제주도를 좋아하니까 ‘제주바다’로 하겠다.”고 했다. 별칭이 생기면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춤세라피는 ‘춤과 마음’‘춤과 셀프(self)’‘춤과 에고(ego)’등 모두 3단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2단계까지 배우면 혼자 집에서도 할 수 있다. 1단계는 춤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춤에 어색한 사람이 적지 않다. 동작이 생각처럼 안 되고, 주변 사람이 신경 쓰인다. 먼저 작은 동작부터 한다. 손가락으로 허공에 여러가지 사물을 그림으로 그려본다. 다시 팔로, 어깨로, 머리로 그린다. 또 바닥 위에 큰 전화번호판을 상상한 뒤 집 번호나 친구 번호를 발로 번호판을 누른다. 이 방법 등을 포함해 20여가지 방식으로 춤을 추는 법을 배운다. 2단계는 몸 속에 의식을 빠지게 하는 훈련이다. 몰입이 잘 되면 잠재의식에 있는 과거 기억과 일찍 만난다. 이 단계에서 춤 출 때 음악이 필요하다. 물(水), 땅(地), 불(火), 바람(風)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든다. 물 리듬은 흘러가는 리듬이고, 땅 리듬은 끊기는 리듬. 불 리듬은 폭발하는 리듬. 바람 리듬은 고요한 리듬이다. 각 리듬은 순서대로 일정시간 들린다. 춤을 출 때 몸에 집중, 전념하면 마음이 평온해진다.3단계는 메시지가 나온다.“유아기로 돌아가라.”혹은 “청년기로 돌아가라.”는 등의 메시지에 의해 특정 시간대로 돌아가는 적극적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과거를 떠올린다. 1∼2단계를 배운 뒤 물, 땅, 불, 바람리듬을 틀어놓고 혼자서도 춤세라피를 할 수 있지만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자료 참고 한국화이트댄스 홈페이지(www.whitedance.net)
  • 독감이 백혈병 유발 할수도

    감기가 특정 소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영국의 BBC 인터넷판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유럽암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1954∼1998년까지 맨체스터 아동종양기록소에 등록된 0∼14세 어린이 암환자 3000명을 대상으로 특정암의 발병과 시기 및 장소와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뇌종양과 백혈병 등 2종류의 소아암이 유사한 시기와 지리적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처럼 장소·시기에 따라 특정암이 유독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감염성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의 전형적 형태로, 엄마와 어린이의 감염질환이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같은 특정 집단에서는 백혈병과 뇌종양에 걸린 환자가 평균치보다 8%나 많았으며, 특히 급성림프성백혈병과 성상 세포종이라는 뇌종양은 13%나 발병률이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러처드 맥낼리 박사는 “엄마의 임신기간 혹은 유아기 때 감염이 암의 한 발병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감기나 약한 독감, 호흡기 바이러스같이 아주 흔한 병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바이오에너지 ‘소이디젤’ 美서 각광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바이오에너지 ‘소이디젤’ 美서 각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치솟는 원유 가격과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기오염 때문에 석유를 대체할 청정 에너지를 일상 생활에서 실용화하는 미국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 석유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로는 태양과 바람, 조수와 같은 자연 에너지나 수소 등 하이테크 에너지가 부각돼 있지만 콩이나 옥수수, 닭고기 등 동·식물에서 추출되는 지방을 이용한 ‘바이오디젤’도 최근들어 미국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의 사우스 조이스 스트리트. 이 곳에 콩으로 만든 연료인 ‘소이 바이오디젤(Soy Biodiesel·이하 소이디젤)’을 판매하는 주유소 ‘쿼터스 케이 시트고(Quarters K Citgo)’가 자리잡고 있다. 미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 부근에 위치한 이 주유소는 미 해군에서 군수용으로 개발한 소이디젤의 제공처이다. 쿼터스 케이 시트고에서는 다른 주유소처럼 휘발유나 디젤도 팔지만 주유소 한편에 소이디젤과 압축천연가스(CNG), 에탄올 등 대체 에너지를 넣을 수 있는 주유기가 따로 마련돼 있다. 또 소이디젤 주유기 뒤편에는 컨테이너 크기만한 소이디젤 저장소가 있다.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이 주유소를 방문하자 미 국방부 직원인 킴 리드가 대형버스를 몰고 주유기 앞으로 다가왔다. 리드는 “펜타곤에서 운행하는 버스의 90%는 소이디젤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리드는 디젤 엔진을 갖춘 차량은 특별한 추가장치 없이 소이디젤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운행중에 연료가 떨어지면 아무 주유소에서나 그냥 디젤을 넣어도 된다.”고 말했다. 리드가 주유하는 동안 소이디젤의 색깔과 냄새를 확인했다. 색깔은 일반 디젤이 무색에 가까운 데 비해 소이디젤은 약간 노란색을 띠었다. 또 냄새도 일반 디젤과 비슷했지만 콩이 들어간 탓인지 감자튀김처럼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리드는 주유 중인 소이디젤이 “일반 디젤 80%에 소이디젤 20%가 들어간 혼합물(B-20이라고 지칭)”이라고 설명했다. 소이디젤을 100% 사용할 경우 시동을 걸 때나 기압이 낮은 고지대,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 등에서 운행에 일부 장애가 올 수 있다고 한다. 또 연료 필터를 교체하는 등 일부 부가장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이용자는 소이디젤을 일반 디젤과 혼합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리드가 주유하는 동안 대형 밴이 한 대 더 들어왔다. 역시 국방부에서 일한다는 헨리가 CNG 주유를 시작했다. 헨리는 “국방부 소속 차량은 엔진에 따라 소이디젤을 넣기도 하고,CNG를 넣기도 한다.”면서 “소이디젤이나 CNG를 사용해도 ‘파워’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차량을 운행하다 보면 배기가스가 훨씬 덜 독하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든다.”고 덧붙였다. 이 주유소는 원래 해군에서 국방부 차량을 위해 운영하는 장소이지만 일반인들도 누구나 와서 소이디젤을 넣을 수 있다. 버지니아주 레스턴에서 영업 중인 리무진 버스 사업체도 이 주유소의 단골손님이라고 한다. 소이디젤의 가격은 8일 현재 갤런 당 3.069달러였다. 일반 휘발유와 디젤의 가격이 2.3달러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이 주유소를 운영하는 해군 산하기관 네이비 익스체인지의 크리스틴 스터키 홍보담당관은 “동부의 경우 콩을 기차로 운송해와서 소이디젤을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약간 비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 업체가 소이디젤을 사용할 경우 지난 1992년 제정된 에너지법에 따라 정부로부터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이익이라고 한다. 또 콩기름이 들어갔기 때문에 점도가 높아 엔진 손상이 줄어드는 것도 소이디젤의 장점이다. 민간에서는 소이디젤의 사용이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환경주의자들의 운동으로부터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석유 이후’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려는 사업가들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내 소이디젤 생산량은 지난 1999년의 50만 갤런에서 올해 2억 9000만 갤런으로 크게 늘었다고 한다. 미 전역에 소이디젤을 생산하는 공장도 55개나 세워졌다. dawn@seoul.co.kr ■ 대체에너지 이용 실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바이오디젤 말고도 미국에서는 여러가지 대체 에너지가 연구 단계를 넘어 일상 생활에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정용 태양열 발전기.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에서 건물 옥상이나 지붕 위에 태양열 발전판을 설치하는 ‘아메리칸 솔라 루프’를 운영중인 존 아치볼트 사장은 “최근 들어 태양열 발전이 기존의 정부 청사나 기업 사옥에서 일반 가정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치볼트 사장은 그동안 태양열 발전 산업이 확산되지 못했던 것은 ▲검고 커다란 태양 집열판이 미관상 보기 흉했고 ▲기존의 태양열 발전이 물을 데우는데만 집중됐으며 ▲설치 비용도 비싼데다 ▲석유업체의 로비로 대체에너지의 성장을 막는 행정규제가 양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태양 집열판이 지붕의 기와 정도로 작아지고, 태양열로 직접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술 개발로 가격이 낮아지는 동시에 석유업체와 정부가 대체에너지 개발을 시대의 대세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아치볼트 사장은 설명했다. 메릴랜드의 에너지업체 ‘체사피크 윈드 앤드 솔라’는 아메리칸 솔라 루프와 마찬가지로 태양열 지붕을 시공하는 한편 바람을 이용한 발전기 설치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릴랜드 동쪽 체사피크만에 10급 풍력 발전소를 설치했다. 풍력을 위한 발전에는 대형 바람개비가 설치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가정보다 교외에 떨어진 공공기관이 주 고객이다. 하지만 주택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발전기를 소형화하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밖에 미국에서는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발전소와 쓰레기를 처리한 뒤 나오는 슬러지를 이용한 연료 생산 등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아직 주민의 생활에 이용되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dawn@seoul.co.kr ■ 콩·닭등 모든 동식물기름 바이오 에너지 사용 가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소이(콩) 바이오디젤 등 청정연료를 산업화하려는 움직임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에너지 산업을 이끌었던 동부나 텍사스 일대의 대도시가 아니라 곡물 수확이 많은 남부나 중부 지역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피츠버러에서 콩으로 만든 소이디젤을 생산하는 에너지업체 ‘피드먼트 바이오퓨얼’의 라일 에스틸 부사장으로부터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소이디젤의 장점과 성장 전망을 들어봤다. 에스틸 부사장은 환경운동가 출신이지만 소이디젤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업에 착수했다. 소이디젤을 만드는 이유는. -우선 공기가 깨끗해진다. 배출가스를 비교해보면 일반 휘발유 사용 차량보다 소이디젤 차량이 훨씬 환경친화적이다. 둘째, 지역 산업을 살릴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주요 산업인 담배 재배가 쇠퇴하면서 수많은 담뱃잎 농가가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들이 콩을 심어 소이디젤을 생산하게 되면 산업도 살릴 수 있다. 셋째로 미국의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 소이디젤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이다. 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석유에 대한 의존을 감소시켜 준다. 환경문제 때문이라면, 이미 수소라는 차세대 에너지가 개발되고 있지 않나. -수소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다른 에너지가 필요한지 아는가?현재의 기술로는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만들 때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수소는 대안이 될 수 없다. 바이오디젤은 콩으로만 만드나. -우리 주위의 생물에서 나오는 지방이면 무엇이나 가능하다. 콩 말고도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되는 지방, 그리고 닭고기 등 동물에서 추출되는 지방도 쓸 수 있다. 돼지기름도 쓸 수는 있지만 다른 사용처가 많기 때문에 바이오디젤로 굳이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게 좋은 에너지라면 왜 사람들이 많이 쓰지 않나.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은 원래 보수적이어서 기존에 쓰던 것을 잘 바꾸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추세를 보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소이디젤을 사용한다. 매년 두 배씩 성장한다고 보면 된다. 소이디젤의 용도는. -이미 알고 있는대로 자동차 연료로 쓰일 수 있다. 또 기차와 선박의 에너지로도 사용되며 발전소 연료로도 가능하다. 가정의 난방유로도 쓰는 사람들이 있다. 소이디젤 등 바이오디젤은 단순한 환경상품인가, 아니면 이익을 내기 위한 상품으로도 개발 가능한가. -좋은 질문이다. 두가지 측면을 다 갖고 있다. 특히 산업적 측면에서 보자면 바이오디젤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가운데 하나다. 바이오디젤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이다. 말하자면 유아기 산업이다. 그러나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 실제로 큰 회사들도 관심을 갖나. -세계적인 곡물회사 카길이 바이오디젤 산업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카길이 생산하는 곡물에서 바이오디젤을 추출하기 시작한다면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다. dawn@seoul.co.kr
  • 우리아이 예체능교육 시켜볼까

    우리아이 예체능교육 시켜볼까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 학교 미식축구부 주장, 특기 현대무용….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에 입학한 조기유학생이나 재미교포가 소개될 때면 꼭 한두가지씩 거론되곤 하는 그들의 프로필이다. 선진국에서는 전인교육의 관점에서 예체능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예체능은 꼭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지적 능력과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입시의 수단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창의력 개발 등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예체능 교육의 효과와 방법 등을 짚어본다. 예체능을 흔히 악기를 다루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술’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체능은 오감을 사용해 사물과 현상을 받아들이고 사고의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표출하게 한다. 그만큼 다양하고 균형잡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창의력·사고력 등 지적능력 쑥쑥 예체능은 기본적으로 개성을 표출하는 작업이다. 이는 창의력과 사고력 개발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술의 경우 사물을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구성해 표현하는 과정이 창의력으로 연결된다. 똑같은 사물을 봐도 저마다 다른 그림을 그리게 되고, 어떤 모양과 색깔을 선택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판단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술 감상도 중요하다.‘왜 옛날 그림에는 여자가 없을까.’‘저 그림에서는 왜 양반과 하인의 옷차림이 다를까.’ 등의 생각를 하면서 사회와 문화를 읽는 눈과 사고력, 비판력을 키워준다. 음악 역시 연주를 하는 ‘행위’보다는 곡을 이해하고 감정을 실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지적 능력을 개발해 줄 수 있다. 건국대 음악교육과 김재미 교수는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이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듯이 음악이라는 언어로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는 것 역시 사고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체능은 기본적으로 우뇌를 사용하기 때문에 좌우뇌의 균형적인 발달을 도와 두뇌발달과 정서발달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유아기 아이들에게 체조를 시키면서 뇌파 검사를 했더니 뇌 활동이 급격히 활발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신감·사회성 키우는데 도움 전인적인 인격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체능의 특징은 결코 한번에 목표에 도달할 수 없고, 반드시 한계단 두계단 밟아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내심과 지구력은 물론, 작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자신감과 성취감도 공부 등 다른 활동을 할 때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된다. 또한 같은 목표를 놓고 또래 집단에서 그날그날 확연하게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건전한 경쟁을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다. 특히 체육의 경우 친구들과 함께 작전을 짜고 규칙에 따라 경기를 하는 과정에서 사회성과 순발력도 기를 수 있다. ●거부할 땐 강요 말아야 아이가 예체능에 재능을 보인다면 초등학교 고학년쯤에는 전공으로 계속할지 여부를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 본다. 아이가 싫증을 내거나 원하지 않을 때는 강요하거나 다그치지 말고 일단 의견을 들어본다.‘내 아이의 성공 예체능으로 잡아라(주니어 김영사)’의 저자 백혜영씨는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하는 것은 일생 동안 계속된다.”면서 “왜 하기 싫은지, 그렇다면 어떤 것을 대신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는 과정 자체도 갈등을 이기고 판단하는 연습이 된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뉴스피플] 후지모리 “페루 대선 재출마”

    ‘무자비한 독재자인가, 경제성장의 아버지인가.’ 독재와 부패로 얼룩져 실각한 알베르토 후지모리(67) 전 페루 대통령이 최근 페루의 극심한 경제난을 틈타 재기를 꿈꾸고 있다. 지난 2000년 11월부터 일본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그가 내년 4월 페루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지난 6일 도쿄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 도쿄 주재 페루 총영사관에서 페루 여권도 새로 발급받았다고 남미권 뉴스 전문 메르코프레스 통신이 전했다. 후지모리는 일본계 이민 1세인 부친이 자신의 유아기에 일본 국적을 신청해 현재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페루 연방검찰청의 안토니오 말도나도 검사는 “자신의 일본 시민권을 이용, 여차하면 페루 법망을 벗어나 일본에 숨어 출마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페루는 그동안 인권유린과 불법 예산 전용, 부정축재 등 20여개 혐의를 받고 있는 후지모리의 신병을 넘겨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은 양국간 범죄인 인도협정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해 왔다. 그러나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실제로 출마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페루 의회는 그가 일본으로 도망간 직후 그의 공직 취임을 향후 10년간 금지했기 때문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내아이 눈건강 저학년때 잡아라

    내아이 눈건강 저학년때 잡아라

    어린이 시력관리가 의외로 허술하다. 시력교정 대상임에도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아 약시나 고도근시를 초래하는가 하면 안경이 필요없는 가성근시(일시적 근시)가 안경을 사용해 근시를 고착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최근 대한안경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시력 교정이나 보완 목적으로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는 초등학생이 전체의 27.9%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청에서 실시한 시력검진 결과 시력교정 대상자는 이 보다 훨씬 많은 35.8%나 돼 시력교정 대상 어린이 7∼8%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력이 좋지 않은 어린이를 별도의 교정 없이 방치할 경우 교정시력이 0.8이하에 머무는 약시나 고도근시로 진행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새빛안과 박규홍 원장은 “많은 어린이들이 시력교정 시기를 놓쳐 약시나 고도근시가 되는가 하면 안경을 끼지 않아도 되는 가성근시를 안경으로 교정하려다 나빠진 시력이 굳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검사를 통해 시력교정이 필요한 경우 안경이나 LK렌즈같은 시력교정 렌즈를 사용해 근시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시, 초기 교정이 중요 어린이 시력 저하의 원인은 원시, 난시, 근시와 같은 굴절이상. 이 중 가장 많은 것이 근시이다. 근시가 많은 것은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가까이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유전적 요인 말고도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이 근시를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대부분의 근시는 초등학교 때 시작돼 중학교 때 심해져 20세 전후까지 계속 악화된다. 부모가 고도근시를 가진 경우에는 3세 이전에도 근시가 시작될 수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아기라도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에서 근시가 확인되면 근시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시력교정이 필요하다. ●가성근시가 안경을… 어린이 시력검사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은 가성근시.‘학교 근시’로 불리는 가성근시는 모양체의 근육 조절력이 강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눈은 가까운 곳을 볼 때 수정체를 감싼 모양체 근육이 수축돼 수정체가 두꺼워지며, 먼 곳을 볼 때는 반대로 모양체 근육이 이완돼 수정체가 얇아지는데 이 조절력이 너무 강해 문제가 생긴 경우이다. 특히 조절력이 강한 어린이가 오랫동안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어두운 조명 속에서 책을 볼 경우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이상 경련을 일으켜 다시 먼 곳을 보더라도 쉽게 이완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근시현상이 나타나는 것. 이런 가성근시 상태에서 안경을 착용하면 일시적 근시가 평생 근시로 굳어지게 된다. 가성근시는 일반 시력검사나 굴절검사로는 확인하기 어려워 따로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전문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가성근시의 경우 초기에 약물을 투여해 모양체 근육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굳이 안경을 착용할 필요가 없지만 진짜 근시일 경우에는 적절한 방법으로 시력을 교정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는 잠잘 때 착용했다가 아침에 제거하면 낮 동안 안경이나 렌즈 없이도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한 최신 시력교정술이 제시되는 등 시력교정 방법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이 시력교정 렌즈는 수면 중 착용해 7∼8시간 동안 각막을 눌러 원하는 만큼의 굴절력을 얻는 방법으로,-5디옵터 이하의 근시나 약한 난시, 직업상 안경을 낄 수 없는 경우에 적당하다. ■ 도움말 박규홍·박찬 새빛안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北 어린이에 우유를…] 北청소년 88% 우유 구경못해

    [北 어린이에 우유를…] 北청소년 88% 우유 구경못해

    서울신문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지원하는 ‘통일우유 보내기 운동’을 한국낙농육우협회, 굿네이버스,CBS 등과 함께 연중 캠페인으로 전개합니다. 통일우유 보내기를 통해 북녘 어린이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심어주고 남북간 동질성의 회복은 물론 침체된 국내 낙농산업의 활로를 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북 격차 줄여야 통일사회 연착륙 현재 남한과 북한은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져 북한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성장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는 통일 후 남북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요인이 됨은 물론 통일 후 북한 사회가 연착륙하는 데도 큰 장애가 될 것이다. 북한 어린이들의 발육 상태는 그간 국제기구 등의 지원 등으로 다소 호전됐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 2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7살 남자 어린이의 평균 몸무게가 남한 어린이보다 10㎏이 적고 키는 20㎝나 작다. 올 봄 북한을 다녀온 리처드 레이건 세계식량계획(WFP) 북한담당관은 “6살 이하 어린이 37%가 만성적인 영양 부족 등으로 발육이 저하돼 있으며 체중 미달도 23%”고 보고했다. 2002년 조사 때와 비교해 발육 저하 비율은 5% 낮아졌지만 체중 미달 아동은 2%가량 더 높아졌다. 이같은 발육 부진율은 30년 내전에 시달린 앙골라보다 겨우 3%가 낮은 수치라고 한다. 이같은 현실은 여름철 홍수 때면 강물이 불어 떠내려 오는 북한 어린이들의 주검을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 북한이 군 입대가 가능한 신장의 최소 기준치를 최근 들어 크게 낮춘 것도 징집 대상 청년들이 20년 가까이 영양 실조와 기아에 시달려온 결과라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분석했다. 기존 150㎝에서 2003년에 145㎝로 낮추더니 최근에는 127㎝까지 낮춘 것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제대로 식사를 못하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치료용 우유인 고영양 우유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마저 지원이 끊기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누차 경고한 바 있다. 결국 1990년대 들어 북한의 5살 미만 사망률은 1000명당 27명에서 48명으로 늘어났다.1996년 남쪽의 5살 미만 사망률은 7명이다. ●“잃어버린 세대, 북 개방해도 후유증” 영·유아기의 영양 실조는 단순히 체격 감소와 체력 저하뿐 아니라 뇌 발육 장애와 심리 불안, 자의식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아동기금 평양사무소에 근무한 힌다르만토 영양조정기획관은 이를 ‘세대 손실’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세대 손실이 되풀이된다면 북한이 앞으로 개방을 하더라도 이를 꾸려나갈 인재가 없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북한의 성장 잠재력까지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유는 북한에서 전략물자로 전용될 가능성이 없는 것이어서 이른바 ‘퍼주기’ 논란에도 해당되지 않고 대다수 국민들이 이념을 떠나 공감할 수 있다. 정부가 최근 북한 영유아 지원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쌀과 비료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북한 어린이들의 충분한 성장과 발육을 담보하지 못한다. 한 정부 당국자는 “영유아 지원 계획이 단순한 대북 지원 사업이 아니라 미래의 ‘통일둥이’를 키우겠다는, 바로 ‘우리의’ 당면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 내 취약 계층인 5살 이하 아동 230만명과 산모·수유부 98만명의 건강과 영양상태 개선을 위해 내년도 300억원을 비롯,5년간 5500억원을 남북경제협력기금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놨다. 정부는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제 기구에 3∼5년 동안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신탁 기금을 설치해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가루우유 1㎏이면 25명에 한컵씩” “가루 우유 1㎏이면 북한 어린이 25명이 하루 한 잔의 우유를 마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이 한국낙농육우협회,CBS기독교방송과 함께하는 ‘통일우유보내기 운동’의 성금 모금을 담당하는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이일하(58) 회장은 이번 캠페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7년 동안 꾸준히 대북 지원 사업을 펼쳐 왔던 이 회장은 1998년 북한에 보낸 젖소 200마리 중 70여마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낙담했다. 이 회장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먹여야겠다는 일념으로 2000∼2003년 젖소 300마리를 추가로 북에 보냈다. 그러나 워낙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사료용 콩을 사람이 먹어버려 젖소는 젖도 생산하지 못하고 말라만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또 한번 실망했다. 현재는 젖소용 배합 사료도 매년 100t씩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우유를 먹어야 할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 250만명 중 88%가 여전히 우유를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고 판단, 이번 통일우유보내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의 모금 목표는 80억원. 이중 20억원은 가루 우유를 지원하는 데 쓴다. 이 돈이면 가루 우유 700t 정도를 살 수 있으며 1750만명이 우유를 한 잔씩 마실 수 있게 된다. 나머지 60억원은 가루 우유를 액체 우유로 다시 만들어내는 환원유 공장을 설립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평양, 남포, 해주, 원산, 신의주 등 5개 도시에 환원유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북한에 통일 우유를 보내는 운동이 범국민적인 모금 운동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모금계좌 농협 069-01-271561, 예금주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ARS 060-700-1001(한 통화 2000원) ●모금기간 2005년 8월15일까지
  • ‘가와사키병’ 치료법 개발

    5세 이하의 영·유아기 어린이에게 많은 난치성 ‘가와사키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제시됐다.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동수 교수는 어린이들에게 후천성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인 가와사키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 방법을 찾았다고 25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가와사키병에 걸린 4명의 환자에게 ‘메토트렉사트(Methotrexate)’라는 약물을 투여한 결과 해열과 재발방지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세진이가 수완이를 아끼는 정현이 너무 보기 좋다고 자꾸 말하자 강제는 그만 하라고 소리를 치고, 기가 막힌 세진은 차를 세우라고 말한다. 강제는 차를 세우고 세진이 내리자 바로 떠나버린다. 수정이 집에 쳐들어 온 진우는 윤자에게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말하고는 쓰러진다.  ●환생(MBC 오후 9시55분) 18년 후 무사 차림의 유화와 소호는 진 장군을 만나러 간다. 마을 입구에 있던 초소 앞 병사들은 유화와 소호를 제지하고, 유화는 달려드는 병사들을 제압한다. 수백은 유화와 소호를 데리고 산채로 가고, 진 장군은 목태수 장군의 자제라니 안심이 된다며 소호에게 훈련교관을 맡긴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말을 하지 못하는 영·유아기 아기를 둔 엄마들은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바로 바로 알지 못해 많은 실수를 하고, 이런 실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말 못하는 아기와의 의사소통을 위한 직관력을 키우고,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타이밍을 맞추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정보통신 기술과 교육을 접합한 새로운 형태의 e-러닝.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를 e-러닝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표한 이후 몇몇 학교에서는 벌써 첨단교육 시스템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에듀엑스포에서 열리고 있는 디지털 교육의 혁명 e-러닝 현장을 찾아가 본다.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5분) 전영록 윤도현 성시경 박명수 양미라가 말하는 ‘연애할 때 이런 내 모습이 겁쟁이라고 느껴진다.’. 남자가 내 여자 앞에서 항상 강하게 보이고 싶지만 연애하는 중에 못나고 겁쟁이가 되는 순간도 있다. 그 때가 어느 경우인지 남자 1만명이 고백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기준 엄마는 기준에게 선보는 얘기를 꺼내고, 기준은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선보러 나가겠다고 말한다. 미정은 인철을 위해 치약을 짜 놓기도 하고, 출근할 옷을 준비해 놓기도 하지만, 인철은 그런 미정에게 짜증을 낸다. 한편, 복순은 만나는 영감이라도 있나 고모 뒤를 미행하는데….  <
  • “만3세부터 매년 시력검사”

    “만3세부터 매년 시력검사”

    올해 4세 나는 윤호는 최근 어린이집 시력검진에서 눈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듣고 정밀검사를 한 결과 선천성 백내장으로 판명됐다. 치료전 시력이 0.1이었으나 지난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금은 시력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올해 3세인 진우 역시 보건소에서 약시 진단을 받고 8개월 정도 치료를 받은 결과 현재 정상에 가까운 시력을 회복했다. 이처럼 많은 유아들이 눈에 이상을 가졌으면서도 증상을 호소하지 못해 이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은 대부분 3∼6세 때 어른과 비슷한 시력을 갖추는데, 눈에 이상이 있는 경우 이때를 놓치면 치료가 무척 어려워진다. 특히 굴절이상이나 사시가 원인인 약시는 유아기가 지나면 치료가 불가능하며, 이는 독서·학습장애와 학교생활 부적응, 성격위축 등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우리나라 유아 100명 중 3명은 안질환을 가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실명예방재단이 매년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조기시력검사를 실시한 결과 2004년에만 굴절이상 2346명, 사시 257명, 약시 588명 등 모두 3562명의 안질환 어린이를 발견해 냈다. 전문가들은 유아 시력장애의 주요 원인 질환인 약시나 사시의 유병률이 3%를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기 시력검사 자녀의 시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만 3세 때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가 모든 어린이들의 눈 검사를 보장하는 등 유아 시력관리에 적극적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집 유아 70% 이상이 시력검사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전문 시력검사를 위해서는 소아안과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도 시력검사율이 낮은 한 원인이다. ●자가시력검진 그러나 자가시력검진 도구를 이용하면 가정에서 간단하게 유아 시력검사를 할 수 있다. 한국실명예방재단이 개발한 자가시력검진 도구는 자동차 오리 비행기 나비 물고기 등 간단한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어 숫자를 모르는 아이들도 검사가 가능하며, 부모가 직접 아이의 시력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검사 전에 아이에게 미리 그림표를 보여주며 사물의 이름을 외우게 한 뒤 3m 거리에서 양쪽 눈을 번갈아 사용해 이를 알아맞히는 방식이다. 검사 결과지를 가까운 보건소에 제시하면 측정 결과를 판정해 준다. 이상이 있으면 보건소에서 2차 시력검진을 실시하며, 여기에서도 안질환이 의심되면 안과 정밀검사를 받으면 된다. 자가시력검진 도구는 한국실명예방재단(02-718-1102)에 요청하면 되며, 저소득층은 수술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임현택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어린이의 시각 기능 발달은 7∼9세에 완성되기 때문에 그 전에 이상을 발견해 치료해야 정상적인 시력발달이 가능하다.”며 “그림을 인식하고 말로 표현이 가능한 만 3세가 되면 부모가 가정에서 자가시력검진표를 이용해 아이들의 시력을 검사해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영어·한국어 동시에’ 이중언어교육 열기

    어린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엄마들의 열망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많은 엄마들이 영어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배워야 한다며 갖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학비가 비싼 영어유치원과 영어교재가 봇물을 이룬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영어 등 외국어를 모국어와 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을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기 영어교육, 이중언어교육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것은 무조건 어릴 때 가르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교육 전문가들에게서 이중언어교육의 허와 실을 들어본다. #1 회사원 박선영(39)씨는 딸 채원(8)양이 초등학교 입학 전 6개월 동안 미국에 있는 친척집에서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1주일에 세번은 테솔(TESOL) 자격이 있는 한국인 교사가, 두번은 원어민 교사가 하는 그룹 지도를 받고 있다. 영어교육을 전공한 박씨도 틈틈이 영어 만화를 틀어놓고 영어로 대화한다. 딸이 간단한 대화 정도는 자유롭게 하고, 영어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박씨는 다행스럽다. #2 광주에 사는 김희경(31·여)씨는 아들 유혁(4)군을 위해 지난해부터 ‘영어 품앗이’를 시작했다. 마음 맞는 엄마 4명을 모아 돌아가며 미술놀이, 장난감 만들기 등 영어로 테마수업을 한다. 생물학을 전공한 김씨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는 한 명도 없지만 아이 일이니 다른 일을 제쳐두고 매달리고 있다. 집에서도 가능하면 영어를 쓴다. 비싼 학원에 보낸 적도 없는데 올해부터 한두 문장씩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아들을 기특하게 생각한다. #3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이기현(8·가명)군은 5살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다녔다. 수업료와 교재비 등을 합해 매월 80만원 정도가 들었지만 아버지 이재성(43·가명)씨는 맞벌이인 탓에 시간도 없고 직접 가르칠 자신도 없어 영어유치원을 택했다. 영어는 학교에서 또래들에게 꿀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 영어 조기교육 열풍 속에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원이나 교재 위주의 영어 ‘학습’에서 일상생활 속의 영어 ‘습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어릴 때부터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모국어와 같이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외국에 보내거나 이중언어교육을 표방하는 영어유치원 등에 의존하는 것은 ‘고전적’인 방법. 말문이 트일 무렵부터 영어 책을 읽어주고, 회화 능력이 있는 엄마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해 아이를 키운다. ‘쑥쑥닷컴(www.suksuk.com)’ 등 유아영어교육 사이트에는 영어품앗이를 구하거나 수기를 교환하는 엄마들로 붐빈다. 이들은 맹렬히 공부하고 노하우를 나눠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고 놀아주면서 영어에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한국방송통신대 영문과 4학년 이희영(40·여)씨는 “반복적으로 영어 환경에 노출시켜주려면 엄마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 6세 딸의 영어교육을 위해 대학에 입학한 경우다. ●이중언어교육 정말 필요한가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그 효과와 시기,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만큼이나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한국외대 영어교육과 차경애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어릴수록 유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맞는 얘기”라면서 “특히 외국에서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이 사고력이나 추론능력 등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세하다는 임상결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서대 영재교육계발연구소 함정현 교수는 “딱딱한 학습의 범주만 아니라면 이중언어교육 이론을 적용한 조기 영어교육은 바람직하다.”면서 “말문이 트이기 전이라 해도 기본적인 인지 능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영·유아 때부터 적당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서 수십년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을 해온 장병혜 박사는 “문화적 토양 등을 수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중언어교육이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기본적인 어휘력이나 판단력도 없는 상태에서 영아기부터 영어를 ‘강요’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교육부 의뢰로 ‘영·유아 조기영어교육’을 연구해온 동덕여대 아동학과 우남희 교수는 “뇌가 종합적 기능을 형성해야 하는 3∼6세에 과도하고 편중된 자극은 성숙하지 못한 언어 중추를 지치게 할 수 있다.”면서 “영·유아기의 구조적인 영어교육은 효과가 극히 적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지나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차경애 교수는 “2∼3살 영아 때부터 혹사시키고 특히 이렇다 저렇다 하는 단편적 속설에 휩쓸리는 현상이 안타깝다.”면서 “아이마다 언어적 능력과 적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를 잘 관찰해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정규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3학년 이전에 영어에 친숙해지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는 “적어도 3살까지는 한국어를 먼저 배우게 하고, 이후에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도록 유도해 놀이나 문화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면서 “유아기부터 달달 볶는 영어교육은 정체성 혼란 등의 악영향이 더 크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교과·생활지도때도 영어 활용 공교육에도 이중언어교육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서울 동부교육청은 지난 3월 ‘이중언어교육 중심학교’로 용두·신답·면남·신현초등학교 등 4곳을 선정해 영어과목 외에 교과·생활지도에서도 영어를 활용토록 하고 있다.3학년이 대상이며, 내년에는 3·4학년 대상 10개교로 늘리고,2008년까지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여건이나 내용 면에서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걸음마단계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신답초등학교는 3학년의 모든 교과와 일상 생활지도에서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국어 시간에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봅시다.’ 등의 지시를 영어로 말해주고, 수학 시간에는 삼각형의 성질을 영어로 설명하면서 문제를 영어로 풀어주는 식이다.3학년 담임은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담당교사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나 연수 경험이 있는 교사들로 전원 배정했다. 신현초등학교는 교사와 함께 영어 동화 읽기가 핵심이다.3학년 4개반이 20쪽 분량의 각각 다른 유아 동화책을 준비해 두달 동안 읽고 서로 교환한 뒤 연말에 연극으로 꾸며 발표한다.‘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친숙한 내용의 동화 테이프를 매일 들려주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놀이 형식이다. 절대 문장을 해석해 주거나 단어를 외우라고 하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sun(해)’‘moon(달)’ 등의 주요 단어를 교실 곳곳에 붙여놓는 정도. 호기심을 유발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뜻을 익히게 된다. 면남초등학교는 1주일 단위로 짧은 대화체를 정해 ‘암호 놀이’를 한다.‘How are you?’‘Fine,thank you.’와 같은 짧은 대화체를 정해 교실 입구 등 특정 지역을 지날 때 ‘암호’를 대는 놀이이다.‘영어는 학습 대상이 아니라 재미있는 의사소통 기구’라는 점을 알려주는 단계다. 용두초등학교는 지난달 ‘독도는 우리 땅’을 주제로 영어 특별 수업을 하기도 했다. 신답초등학교 장선화 담당교사는 “두달 정도 계속하다 보니 어느날 늘 하던 대로 ‘Who wanna try(자, 누가 해볼까)?’ 했더니 아이들이 ‘I wanna try(제가 해볼래요.)’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면서 “wanna(want to)의 뜻이나 용법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도 같은 상황에서 반복해 들려주다 보니 문법과 단어를 스스로 깨친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교육청 김점옥 초등교육과장은 “생활 속에서 영어를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라면서 “지도 매뉴얼을 만들고 교사들의 해외 연수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중언어교육 ‘오해와 진실’ 이중언어교육이라는 비교적 생소한 개념이 영어 조기교육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갖가지 검증 안된 속설들이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그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배워야 한다? 차경애 교수는 “학계에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많다.”면서 “조기 교육의 장점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6∼12세를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로 보기 때문에 무조건 영아기부터라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우남희 교수는 “4세와 7세 그룹을 나눠 실험을 해본 결과 7세의 습득능력이 훨씬 뛰어났다.”면서 “영어교육은 기본적 인지능력이 발달한 만 6∼13세 사이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원어민한테 배워야 효과 있다? 함정현 교수는 “원어민보다 잘 훈련받은 한국인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자질도 부족한 원어민보다는 깊이 관찰하고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한국인이 더 낫다는 것. 발음 등 부족한 부분은 시청각교재를 활용해 보완하면 된다. ●모국어는 외국어 습득에 방해된다? 차경애 교수는 “모국어는 외국어를 배우는 데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모국어를 통한 어휘력과 종합적인 언어 감각이 외국어 습득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도 “어느 나라 말이든 문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생각하는 작업이 기본”이라면서 “모국어를 못하면 외국어도 결코 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어린이 유해물질 노출 실태] 중금속·환경호르몬에 무방비…대책은 ‘느림보’

    [어린이 유해물질 노출 실태] 중금속·환경호르몬에 무방비…대책은 ‘느림보’

    아이들의 건강이 위태롭다. 대표적 ‘환경 약자’인 어린이들이 일상 생활환경의 유해물질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이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실제로 아이들에게 어떤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조사는 지금까지 사실상 ‘전무’한 상태였다.1일 국립환경연구원이 내놓은 이번 보고서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국은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한 대책을 나름대로 고심 중이지만 부처간 엇갈린 이해관계 등으로 발걸음이 한참 더디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2003년 6월∼2004년 6월)는 환경연구원과 서울대·영남대·인하대 등이 공동 수행했다. 도시(대구 S초교)와 농촌(울산 E초교), 어촌지역(경북 K초교)에서 1개교씩 골라 설문조사와 건강검진, 중금속의 생체노출 정도와 신경계 영향 등 다방면에 걸쳐 심층조사를 벌였다. 평균 혈중 납 농도는 혈액 ㎗당 2.68㎍(마이크로그램·1㎍=100만분의 1g)으로 안전기준을 넘어서지는 않았다. 성인의 경우 50㎍ 이상이면 신체적 이상이 나타나는데, 선진국에선 유해물질에 취약한 아이들의 ‘의학적 우려수준’은 10㎍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저농도의 납에 노출되더라도 신경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결과 드러났다. 환경연구원은 “생활환경 주변으로부터 저농도의 납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아동의 신경계 발달과정이 영향을 받아 지능지수가 낮을 수 있다는 외국 연구결과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지역 초등생 검사결과 주목 이번 조사는 자칫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력을 갖고 있다.1997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된 울산공단 지역 초등학생의 평균 납 농도(5.1∼5.4㎍)가 이번 조사보다 두배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래프 참조).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 울산공단 초교생에 대한 추가적 검사결과를 내놓고, 내년엔 경기 시화·반월공단 초교생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혈중 납 농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공단지역 학생들의 지능이 낮거나 인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사회적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납 노출은 ▲중금속 오염원(광업이나 제련소가 있는 도시) 인근 거주지역과 ▲납 성분이 든 페인트가 벗겨지고 있는 오래된 집에 사는 아동들 ▲주요 교통요지에 사는 아동들에게서 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원은 “뇌가 빠르게 발달하는 유아기의 납 노출은 특히 위험한데, 이 시기의 인지기능 감소는 나중에 혈중 납농도가 감소하더라도 부분적으로 회복될 뿐이라고 보고돼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환경호르몬도 대거 검출 중금속뿐 아니라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 노출도 심각한 상태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최근 놀이방매트와 어린이옷, 장난감 등 23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와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등이 대거 검출됐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켜 정상발육을 저해하고 생식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시모는 “1998년 컵라면 용기의 환경호르몬 논란 이후 정부는 일이 터질 때마다 땜질식 처방을 하고 있다. 어린이 건강을 위한 안전관리특별법 제정 등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등의 인체영향에 대한 장기추적 사업(2003∼2022년)에 이어 올해는 환경부와 보건복지부 공동으로 10세 이상 아동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 혈중 중금속 오염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환경부가 환경보건정책과를 별도 조직으로 신설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인데, 요컨대 정부의 환경정책 무게중심이 물·대기·토양 등 오염매체에서 사람의 건강을 염두에 둔 수용체로 옮아가는 단계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에 대한 우리의 의식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환경연구원 김대선 환경역학과장)라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어린이의 유해물질 심각성이 오래 전부터 문제제기돼 왔고, 선진국에선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경우 성과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일례로 올해 초 어린이용 풍선에 든 유해물질이 사회문제화되자 환경부는 ‘어린이용품 유해성 사전검증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몇달 지나지 않아 벌써 유야무야 상태다. 관계자는 “사전검증제 도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산업자원부 등의 입장과 상충돼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건강보다는 산업계 등에 미치는 파장이 더 중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청춘!신고합니다(KBS1 오후 7시30분) ‘조국의 하늘은 우리가 지킨다.’ 하늘의 사나이 공군 제16 전투비행단 병사들과 함께 한다. 폐렴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농사를 지으며 혼자 힘으로 2남6녀를 키우신 어머니. 쌍둥이 아들과 어머니의 아주 특별한 만남을 ‘어머님 전상서’에서 만나본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최근 발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50년 내에 OECD회원국 가운데 노인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데….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노인문제에 대한 현실을 진단해보고, 고령화사회에 대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짚어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예전에는 종친회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전자족보. 인터넷의 보급과 디지털 시대를 맞아 요즘에는 전자족보를 만드는 종친회가 늘고 있다. 어려운 한자에다, 책의 분량도 많아 외면을 받아온 족보, 그래서 등장한 것이 전자족보다. 전자족보란 무엇이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살핀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인형극하면 멀리 극장에 가서 구경하는 것으로만 생각을 한다. 그러나 유아기에 아이들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부터 이미 집안에서는 인형극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목소리로 차별성을 주고 싶어도 따로 성대 모사를 배우지 않은 이상 어려운 일인데, 인형극을 더욱 즐겁게 하는 성대 모사를 배워본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박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다니며 경부고속도로 노선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살펴본 뒤 천태산 사장을 따로 불러 고속도로 공사비를 깎아달라고 말한다. 국철민 부사장이 미국 출장중일 때 국대호는 회사를 둘러본 후 철규를 불러 신문사 일을 그만 두고 회사 일을 배우라고 지시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재훈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도 수형이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겠다는 수민에게 희만은 화를 낸다. 집에 돌아온 희만은 수민이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 빈말을 하지만, 재훈은 자신을 위로하려는 말임을 알고 있다. 형우는 병원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갔었다고 인영에게 털어놓고….
  • ‘아메리칸 드림’ 몰락 예견한 2권의 책

    경제가 어렵고,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사람들은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선지 올 초 서점가엔 유독 미래를 전망하는 신간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중 신선한 시각으로 많은 역작을 내온 미국의 사회사상가 제러미 리프킨과 독일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의 미래전망은 꽤 의미 있게 읽힌다. 지난 2000년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의 시대’가 가고,‘시간과 체험의 상품화’란 새로운 국면을 진단했던 리프킨은 이번엔 아메리칸 드림이 몰락하고 유럽의 시대가 온다는 도발적 예측으로 관심을 모은다. 또 헬무트 슈미트는 20세기 세계사의 산 증인답게 매우 현실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 유러피언 드림/제러미 리프킨 지음 아메리칸 드림이 미국인을 넘어 전 세계인의 꿈으로 보편화한지는 이미 오래됐다. 무한한 기회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이 말은 아무리 불신이 팽배한 시기에도 미국인들이 가슴 속에 품고 세계 최고를 향해 진군해가는 동력이었다. 그러나 미래의 비전을 가장 정확하게 읽어낸다는 미국인 사회사상가 제러미 리프킨은 미국인들이 종교만큼이나 애지중지하는 아메리칸드림에 깊은 회의를 나타낸다. 아니 회의를 넘어 몰락을 예견한다. 그가 내세우는 미래의 비전은 이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유러피언 드림’에 있다. 제러미 리프킨은 이 책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고하면서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것은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 내의 관계를, 동화보다는 문화적 다양성을, 부의 축적보다는 삶의 질을, 무제한적 발전보다 환경 보존을 염두에 둔 지속가능한 개발을 중시한다. ●미국 물질만능주의·한탕주의 성행 저자에 의하면 미국의 이상이며 세계인들이 선망하는 아메리칸 드림은 더 이상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자수성가 신화가 물질만능주의로, 개척과 모험정신은 한탕주의로 변질됐다. 개발과 정복, 부의 축적과 출세 지상주의로 대변되는 아메리칸 드림은 개척시대의 사고방식에 젖은 케케묵은 꿈으로 오래 전에 폐기돼야 했으며, 실제로 쇠퇴하고 있다. 저자는 저명한 미래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말’에서 냉전 종식후 시장 지향적 자유민주주의가 최종적 승리를 거두고, 다른 대안이 없다고 주장한 것에 편견이 숨어 있음을 꼬집는다. 민주국가에서 개인이 속박당하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것을 강조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곧 역사의 종말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러피언 개별국가 아닌 거대한 집합체 유러피안 드림에서 그가 주목하는 대상은 독일, 프랑스 등 개별 국가가 아니라 유럽연합, 즉 EU란 거대한 집합체다.EU 국민들은 이제 자신들을 프랑스인, 독일인이라기보다는 유럽인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지적한다. 저자는 미국의 50개 주를 아메리카합중국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처럼, 유럽 각국을 EU의 일부로 생각해야 하며, 독일과 미국이 아니라 독일과 캘리포니아주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EU는 아직 유아기지만 GDP, 삶의 질, 환경, 교육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을 능가하며 새로운 슈퍼파워로 부상하고 있다.‘포천’이 선정한 140개 대기업 가운데 미국 회사(50개)보다 유럽회사(61개)가 더 많다. 미국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를 주시하는 동안 유럽에서 전혀 다른 경제혁명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유럽의 변화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가늠하지 못하고, 그에 대응할 준비도 돼 있지 못하다고 경고한다. ●EU 공동체속 개인 자유 신장 미국과 EU가 궁극적으로 엇갈리는 것은 주권 문제다. 미국은 국가권위를 최고로 보고 국가 내에서만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받을 수 있다는 과거 민족국가 시대의 주권개념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유럽인들은 보다 더 큰 공동체에 포함되어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때 개인의 자유가 신장된다고 본다. 점점 경계가 모호해지는 글로벌 세계에서 EU는 국가법보다 보편적 인권규약을 상위에 놓고 있으며, 실제로 인권 협약을 위반한 나라에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지배와 일방주의적 사고가 팽배한 미국과 달리 공존과 조화를 추구하는 유럽에서 지은이는 미래의 비전을 본다. 결국 유러피언 드림은 인종과 종교 분쟁이 항시 잠재해 있는 21세기의 범세계적 갈등을 포용하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유럽을 넘어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역설한다.2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미래의 권력/헬무트 슈미트 지음 독일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87)는 20세기의 독일뿐 아니라 세계 역사의 산 증인이다. 그래선지 그가 미수를 앞두고 내놓은 세계 정세와 미래를 진단한 ‘미래의 권력’(나누리 옮김, 갑인공방 펴냄)은 결코 가벼이 읽히지 않는다. 그는 미래의 전망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인구팽창과 환경오염, 기술과 경제 세계화로 인한 권력 집중현상, 국제 금융시장의 취약성에 따른 위기, 확산일로에 있는 소형무기 등을 지목한다. 이들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따라 세계의 미래상은 예측할 수 없는 극단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제국주의화 경향을 보이는 미국이다. 앞으로도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미국의 영향력이 지배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대외정책의 전통으로 자리잡은 고립주의적 역사에 대해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미국이 국제사회에 취해야 할 자세를 제시한다. 이슬람 세계를 존중할 것, 악의 축이니 악당국가니 하는 멸시적인 표현을 중단할 것, 석유 수급 문제가 최대 관심사임을 솔직히 밝힐 것, 이스라엘 안전을 확보하는 데 관심이 높음을 인정할 것 등등이다. 저자는 21세기엔 강대국의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중국, 인도가 강대국 대열에 편입되며, 특히 중국은 민족·종교 분쟁 등 내부적 불안요인만 극복하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내다본다. 또 유럽연합이 공동시장과 유로 덕분에 경제 강대국이 될 것이며,30년 뒤엔 세계 경제가 유럽연합, 미국, 중국의 삼각구도를 이룰 것이라고 예측한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신상품]

    ●웅진식품이 속풀이 음료 ‘속프리’를 선보였다. 간 해독 작용을 돕는 국산 벌꿀·헛개나무열매·매실을 주원료로 사용한 기능성 음료로, 전통적인 속풀이 방법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85㎖들이 1병에 2000원. ●풀무원은 ‘풀무원 유기농 검정콩두부’(420g,2900원)를 출시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에서 재배하고 국내 친환경 농산물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은 유기농 검정콩을 원료로 사용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검정콩의 천연색소 ‘안토시아닌’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파스퇴르유업은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유아식 ‘누셍-오가닉’을 새로 내놓았다. 유아기 두뇌 및 신경계 세포막을 구성하는 천연 콜레스테롤을 우유에서 추출해 모유수준에 맞춰 배합했다.750g 3만 7000원, 스틱형 378g은 1만 9500원. ●하나코비는 계란을 냉장고에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락앤락 계란용기’를 출시했다. 계란 겉표면의 오염 물질이 다른 음식물에 옮겨가는 것을 방지해 주며, 일반란(중량 68g, 높이 60㎜ 미만) 10개를 최대 5주간 보관할 수 있다. ●한국네슬레는 따뜻한 물에 타 먹는 ‘네스퀵 핫코코아 믹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우유성분이 첨가돼 우유 없이도 풍부한 코코아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수적인 9가지 비타민과 칼슘·아연·철분 등 12가지 영양소가 들어있다. 가격은 한 상자(22g 10개)에 3500원선. ●한국맥도날드는 설날을 맞이해 ‘행운버거’ 메뉴를 한정 판매하고 ‘행운의 주인공 뽑기’ 이벤트를 연다. 블랙페퍼 소스 맛의 쇠고기를 그릴에 구운 ‘비프 행운버거’(2700원) 등 모두 5가지 제품이며, 다음달 6일까지 행운에 관한 경험담을 보내면 18명의 당선자를 선정해 모두 6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비트로시스는 고려산삼 배양근 시리즈를 새롭게 내놓았다. 산삼배양근 농축액인 엑기스골드(100g), 진액·생삼액, 파우치, 드링크 등 4가지 종류로 사포닌의 함량을 g당 150㎎ 이상으로 높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가격은 6만원에서 350만원까지.
  • [보육교사 ‘3중고’] “새싹 돌보기 너무 힘들어요”

    [보육교사 ‘3중고’] “새싹 돌보기 너무 힘들어요”

    국내 전체 보육시설의 84%에 이르는 사설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육교사들이 “우리도 인간”이라며 처우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월 69만원)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에다 장시간 노동, 낮은 사회 인식도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간 보육시설에서 근무하는 이 같은 보육교사들의 신분 불안정이 보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영아(0∼만2세)와 유아기(만3∼만6세)에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교육의 질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오는 16일 ‘전국보육노조’ 출범을 계기로 보육교사들의 실상을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10년차가 100만원 보육교사들의 급여에는 최저임금기준마저 없다. 지난해 보육교사로 야심찬 첫발을 내디딘 김모(25·여·광주시 서구 풍암동)교사가 손에 쥔 월급은 66만원. 김 교사는 “교통비 제하고 옷값 카드비 막고 나니 남는 게 없더라.”고 기막힌 듯 웃었다. 같은 보육교사지만 국·공립 유치원에서 일하는 친구는 95만원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전남 나주시의 한 어린이 집에서 11년째 근무중인 이모(37·여) 교사는 지난달 100만원을 수령했다. 유치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이 교사는 “내가 다니는 어린이 집은 시골에서는 규모가 커 4대 보험과 상여금이 나와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집에서 밥 먹고 다닐 수 있어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도심에 자리한 현대식 시설의 어린이 집 교사들의 급여 수준은 엇비슷하다. 전남도내 한 어린이 집의 수입구조를 살펴보자. 원생수가 107명이고 원비는 한 달에 12만원으로 총 수입은 1284만원이다. 이곳에는 교사 4명에 원장 부부, 영양사 등 종사자가 7명이다. 인건비로 500여만원, 중·간식비 200여만원, 난방비·차량(2대) 유지비 등 150만원 등 적게 잡아도 900여만원이 나간다. 원장과 교사인 부인의 월급을 뺀 액수다. 원장은 “5년 전에 건물(건평 120평)을 신축(5억여원)해 이사왔으나 아직도 빚을 갚고 있는 신세”라고 말했다. ●보육교사는 슈퍼우먼?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이 좋아서 이 일을 선택했지만 교사로서의 자긍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낮은 임금에 업무강도가 높고 신분이 불안해 의욕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기회만 된다면 전직하겠다.”는 30대의 한 여교사는 “잡다한 일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괜히 죄없는 아이들한테 짜증을 낼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 40대 여교사의 하루 근무시간은 평균 10시간이상.8시에 출근하면 곧바로 차량에 동승, 아이들을 데려오는 데 1시간을 보낸다. 이후 취학대비 수업 2시간, 점심(12∼1시), 과학·미술 특별학습 2시간, 오후 4시 아이들 귀가 때 또 차량동승 1시간이다. 퇴근 전 1시간은 청소·교재준비·관찰일지 쓰기·학부모 상담전화받기 등으로 쓴다. 이 같은 일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지고 토요일만 오후 1시에 퇴근한다. 이렇게 대부분의 교사들은 주당 평균 60시간을 일한다. 노동법에 정해진 주당 44시간을 훌쩍 뛰어 넘는다. 교육지침에는 출·퇴근 시각은 오전 9시와 오후 6시이고 다만 출근 전과 퇴근 후 3시간에 대해서는 초과근무 수당을 주도록 못박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받는 교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유치원 교사들은 미혼이 많지만 보육교사들은 대부분 기혼자들이다. 낮은 처우에 비해 보육교사들의 이직률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40대 여교사는 “원생수가 40명을 넘어서면 초·중등교육법상 보육교사 1명을 의무적으로 더 채용해야 하나 이는 법조항일 뿐”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채용부터 부당계약 현행 규정으로 보면 해당시설 원장은 교사 등 종사자를 채용할 때 급여산정에서 근무시간·수당·경력인정(호봉책정)·해임·감봉 등을 ‘형편에 따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결혼이나 임신 후 퇴직한다▲퇴직금을 안 받는다는 등등의 불합리한 계약서를 입사때 쓸 수밖에 없다. 보육교사들에 대한 후생복지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정기 및 비정기 상여금 둘 다 없는 곳이 태반이다.1999년부터 급여 체계가 봉급에서 보수로 바뀌면서 수당이 포함돼 상여금이 사라졌다. 퇴직금 적립마저 안 되는 곳도 적잖다. 연·월차 휴가도 눈치보기 일쑤다. 휴가 때 대체교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법적인 출산휴가(90일)도 잘쓰면 절반이다. 보육교사는 고졸 출신들이 이수교육을 받으면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또 2년제 전문대 관련학과 졸업자나 2급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1급이 주어진다. 그러나 보육시설에서 아무리 오랫동안 일해도 유치원 교사가 못 된다는 맹점이 있다. 유치원교사 1∼2급은 2년제나 4년제 유아교육과 졸업자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육교사들은 승진 기회가 없다. 호봉 승급 이외에 급여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극히 낮다. 교사연수 기회도 적고 이마저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2001년 한국보육교사회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집 교사는 고졸 51.2%, 대졸 51.8%이고 놀이방은 고졸 52.0%, 대졸 46.0%로 나타났다. 근무기간은 어린이 집이나 놀이방이 38.2개월, 국·공립 보육시설이 50개월로 조사됐다. ●대안은 무엇 민간시설 운영자들은 어린이 집이나 놀이방도 정부에서 교사 인건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관련 공무원들도 이에 동의한다. 걸림돌은 예산 확보에 있다. 그래서 지원에 앞서 우후죽순으로 난립한 시설을 정비하는 게 전제조건이다. 광주시의 한 담당 공무원은 “민간 보육시설이 난립하다 보니 인건비를 지원하는 데 드는 예산이 만만찮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광주시는 보육시설 934개에 교사 인건비 등으로 200억원을, 전남도는 821개에 676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부터 주무부처인 여성부에서 보육시설 ‘인증제’를 도입했다. 시설이나 교육과정의 프로그램이 기준에 미달하면 폐원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올해 전국에서 1200개를 인증한다. 그러나 평가기준이나 방법 등이 모호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원장들은 “새로 돈을 들여 보육시설을 짓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기존 보육시설을 정부나 자치단체가 인수하거나 보수해 주는 등 법인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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