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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쾌적성과 직주근접성을 동시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1순위 청약 시작

    쾌적성과 직주근접성을 동시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1순위 청약 시작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석게 제2일반산업단지에 종사하고 있는 ‘Y’씨, 그는 고단했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가까운 곳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한다. 하지만 주변에는 휴식이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땅히 없다. 그가 살고 있는 양산 구도심에는 여가공간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빌딩과 아파트들만 우뚝 솟아 있어 삭막한 분위기만 감돌기만 한다. 삭막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주거지를 찾으려고 하지만 출퇴근이 힘들어질 것 같아 섣불리 이사를 결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바쁜 현대인들은 도심 내 빌딩숲을 벗어나 가까운 곳에서 힐링을 즐길 방법은 없는 걸까? 전국 주요도시들의 도심지역 내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생활을 영위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공원이나 산, 호수 등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유심히 살펴보면 도심과 가까운 곳에 힐링주거공간이 속속 등장하기도 한다.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고 직장과 가까우면 금상첨화다. 이 가운데, 두산건설이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이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양산시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친환경단지로 거듭나게 되기 때문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천성산 밑자락에 위치한 친환경 아파트다. 또, 양산의 젖줄이나 다름없는 양산천이 가까우며 일부 가구는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단지 주변에 고층건물들이 거의 없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천성산체육공원이나 상북 국민체육센터 등 입주민 편의시설이 대거 확충될 예정이어서 입주민들은 집 앞에서 여가 및 체육활동도 즐길 수 있게 된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외부자연과 연계한 친환경아파트로 설계됐다.이 아파트의 대지면적만 약 5만3625㎡에 이른다. 두산건설은 넓은 대지면적을 활용해 넓은 광장 및 각종 테마공원(정원)등을 꾸며 입주민들의 쉼터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 곳에는 복숭아꽃과 살구꽃, 진달래 꽃 등이 어우러진 친환경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이 외에도 단지 내에 캠핑장과 야외 물놀이장, 야외 골프퍼팅연습장 등 입주민 편의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입주민들이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각종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갖춰진다. 커뮤니티센터 내에는 휘트니스센터와 GX룸, 실내골프연습장, 샤워장 등을 설치해 심신을 단련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맘스라운지, 키즈카페, 영화관람실, 카페테리아와 영어도서관, 독서실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도 갖춰진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직주근접성도 뛰어나다. 단지와 가까운 곳에 청정산업단지 중 하나인 석계2일반산업단지가 있다. 이 산업단지는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일부 환경오염 유발업체의 입주를 제한 했었다. 또, 단지 주변에 위치한 35번 국도를 이용하면 산막산단을 비롯해, 유산산단, 양산산단, 어곡산단 등으로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또, 양산IC와 통도사IC 등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도 수월하다. 게다가, 서울주분기점(JC)을 통해 함양울산고속도로도로 진입할 수 있다. 한편,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총 10개 동, 지하 2층~최고 30층 규모로 건립되며 아파트 1,368가구(전용 59㎡, 84㎡)규모로 건립된다. 양산시는 지방의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통장 가입 후 6개월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제한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유주택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으며 가점제의 비중도 낮다. 비규제지역 인데다가 지방광역시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청약일정은 지난 17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8일(화) 1순위, 20일(목)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계약자에게는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족·경찰도 속인 4개월…친누나 살해 20대 구속 기소

    가족·경찰도 속인 4개월…친누나 살해 20대 구속 기소

    누나를 살해한 뒤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했다가 4개월 만에 검거된 20대 남동생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3일 인천지검 형사3부(김태운 부장검사)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2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A씨가 지난 4일 경찰에서 송치된 이후 보강 수사를 했고, 10일인 구속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고 재판에 넘겼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쯤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누나인 30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누나의 시신을 10일간 아파트 옥상에 방치했다가 같은달 말 렌터카를 이용해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올해 2월 14일 부모가 경찰에 누나의 가출 신고를 하자 조작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 수사관들에게 보내 속였다. 그는 누나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운 뒤 메시지를 혼자서 주고받아 마치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몄다. 또 같은 방식으로 부모마저 속여 지난달 1일 경찰에 접수된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했다. A씨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해 B씨 명의의 은행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한 뒤 식비 등 생활비로 쓰기도 했다. B씨의 시신은 농수로에 버려진 지 4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발견됐고, A씨는 같은 달 29일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 생활 태도와 관련해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그날도 늦게 들어왔다고 누나가 잔소리를 했고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추가 조사에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못했다”며 “부모님에게도 사죄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클레마티스의 꽃받침을 보셨나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클레마티스의 꽃받침을 보셨나요

    지난주 개나리를 찾았다. 이른 봄에 핀 꽃이 져버린 지 한참 지났으니 혹시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진 않을까 궁금했다. 우리 주변의 개나리는 대부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수그루이기에 내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암그루에 가 보았다. 그러나 열매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꽃이 있던 자리에 또 다른 녹색 꽃이 피어 있었다. 이것은 마치 화살나무 꽃처럼 보였지만 곧 그것은 다른 꽃이 아니라 개나리 꽃잎이 떨어지고 남은 꽃받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나리의 꽃받침은 이전에 존재했을 꽃과 꼭 닮았다. 오월 정원에 피어난 화려한 꽃과 푸르른 잎들 사이에서 내 눈에 가장 빛나 보이는 존재가 개나리 꽃받침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꽤 오랫동안 식물을 기록했음에도 꽃받침만 따로 떼어 유심히 관찰한 적은 없다.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기에 그사이 생식에 직접 관여하는 수술과 암술, 꽃잎과 같은 꽃의 주요 기관을 관찰하는 것에 집중해야 했다. 그려 온 그림마다 꽃받침 기록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꽃을 그리면서 더불어 그린 것뿐이다. 개나리 꽃받침을 보면서 내가 왜 그토록 꽃받침에 무심했을까 반성했다. 꽃받침은 변형된 형태의 잎으로 대부분 녹색을 띤다. 이들은 꽃 가장 바깥에서 동물의 공격과 비와 바람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고, 아래에서 꽃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꽃의 기관인 꽃잎 또한 변형된 형태의 잎이며, 꽃받침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꽃잎은 수분 매개자를 끌어들이는 것에 중점을 두는 반면 꽃받침은 꽃 가장 바깥 최전선에서 꽃잎마저도 보호할 의무를 지닌다는 차이가 있다. 꽃받침이 우리 눈에 띄기 시작하는 때는 초봄이다. 진달래가 만개할 즈음 산철쭉은 연두색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한다. 이 꽃봉오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받침이 봉오리 바깥을 감싸고, 꽃받침에는 진득한 액체가 묻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액체는 수분 매개자가 아닌 다른 동물로부터 꽃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책이다. 산철쭉의 꽃봉오리, 다시 말해 꽃받침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벌어지고 그 안에서 꽃잎이 드러나며 꽃은 피어난다.꽃받침은 식물이 꽃봉오리를 맺을 때부터 꽃이 피고 그 자리에 열매가 맺기까지 어느 한순간에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하며, 계속 꽃받침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 동네 담장을 점령하기 시작한 장미는 전형적인 꽃받침 형태를 띤다. 녹색의 두꺼운 꽃받침으로 포장된 꽃봉오리부터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그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기까지 꽃받침 형태가 큰 변형 없이 그대로 존재한다. 반면 지금 한창 정원과 꽃집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클레마티스에는 좀더 특별한 꽃받침이 있다. 우리가 클레마티스의 꽃잎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은 사실 꽃받침이기도 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4년 전 한 수목원의 약용식물을 그리기 위해 큰꽃으아리를 관찰하던 때로 돌아간다. 이맘때 클레마티스 중 한 종인 우리나라 자생식물, 큰꽃으아리를 그리느라 꽃 뒷면을 돌려 보니 꽃받침 없이 꽃줄기에 바로 꽃잎이 붙어 있었다. 있어야 할 꽃받침이 없는 데다 뒤집어 본 꽃잎도 꽃받침과 비슷했다. 곧바로 클레마티스에는 꽃잎처럼 길게 진화한 꽃받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꽃잎과 꽃받침을 구분할 수 없는 경우 우리는 이것을 ‘화피’라 부른다. 미나리아재빗과 식물 중엔 이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음달이면 정원과 화단에 피어날 원추리도 마찬가지다. 원추리 꽃봉오리는 꽃잎이 뭉쳐 있는 형태다. 물론 이 꽃잎의 일부는 꽃받침이다. 원추리 역시 꽃받침이 꽃잎의 형태로 진화했고, 꽃이 피는 순간부터 꽃잎과 꽃받침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저 원추리의 꽃잎 중 일부가 꽃받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뿐. 나리도 마찬가지다. 꽃에는 꽃잎과 수술, 암술 그리고 꽃받침이라는 기관이 있다. 이 모든 기관이 갖춰진 꽃을 ‘갖춘 꽃’이라 하며, 이중 한 기관이라도 갖추지 않은 꽃은 ‘안 갖춘 꽃’이라 한다. 안 갖춘 꽃이라는 말은 어딘가 미완성이며 완벽하지 않은 존재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은 단지 사실 적시일 뿐 안 갖춘 꽃이라 하여 꽃의 역할을 못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름 정원의 귀한 존재인 자귀나무는 꽃잎이 없는 안 갖춘 꽃이지만 수많은 화려한 수술이 동물의 이목을 사로잡아 꽃잎이 해야 할 역할을 대신하며, 클레마티스에는 꽃잎과 꽃받침 대신에 화피가 있다. 식물이라는 생물 그리고 식물 안의 꽃이라는 기관, 그리고 더 나아가 그 꽃을 이루는 더 작고 사소한 기관들마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도우며, 그렇게 생장한다.
  • 유심작품상에 윤효·문무학·이경자

    유심작품상에 윤효·문무학·이경자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주관하는 제19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로 윤효(왼쪽)·문무학(가운데) 시인과 이경자(오른쪽) 소설가가 선정됐다. 작품은 시 부문 윤효 ‘차마객잔’, 시조 부문 문무학 ‘그전엔 알지 못했다’, 소설 부문 이경자 단편 ‘언니를 놓치다’이다. 특별상은 한국여성문학인회장을 지낸 한분순 시인이 받는다. 상금은 각 부문 1500만원이다. 시상식은 만해축전 기간인 오는 8월 11일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상 감시하는 軍, 불안에 떠는 시민… 미얀마 ‘집단 불면증의 밤’

    일상 감시하는 軍, 불안에 떠는 시민… 미얀마 ‘집단 불면증의 밤’

    9일 오후 8시 미얀마 국영TV에선 전날과 같은 형식의 뉴스가 나왔다. 그날 처벌당한 ‘저항 시민’들의 머그샷. 일부의 얼굴엔 고문 흔적인 듯한 피와 멍, 부기가 선명했다. 1980년대 한국에 ‘땡전뉴스’가 있었듯, 군부 쿠데타 이후 석 달이 넘은 지금 미얀마에선 시위 중 붙잡힌 유명인 얼굴을 송출하며 저녁뉴스를 시작하고 있다. 한때 의사, 학생, 미인대회 우승자, 배우, 유명 블로거였던 이들이 군경 지시에 따라 무기력하게 찍힌 머그샷을 방송하는 건 시민들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해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쿠데타 이후 시민들은 ‘확장된 디지털 자아’를 지우는 중이다. 군경에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페이스북 계정을 탈퇴하거나 휴대전화의 유심과 메모리카드를 파기하고, 미얀마 민주정부를 지지했던 기록을 삭제하는 것이다. 밤마다 군경은 인터넷을 차단하고 저항 세력 색출에 나서고 있다. 시위 주동자를 찾겠다는 명분으로 첩보부대가 투입돼 시민의 일상을 감시하고, 행정부는 가구 등록 시스템을 활용해 모든 집을 단속 대상으로 삼는다. 무작위로 문을 두드린 군경에게 소지했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이라도 들키면, 체포와 폭행은 물론 10년의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순찰하는 군경·불안에 떠는 시민들이 가득한 미얀마는 쿠데타 100일 만에 ‘집단 불면증의 밤’에 갇혔다고 NYT는 묘사했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군부는 감옥을 승려와 시인, 정치인으로 가득 채웠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수십 년 동안 자행됐던 ‘아무 이유 없는 체포’가 부활했다. 저항 시위가 거세지자 군경은 770여명을 살해했고, 이 중엔 어린이도 많았다. 시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저항법을 모색할수록 검열과 처벌은 강화됐다.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의 사진을 신발 바닥에 붙이고 걸을 때마다 밟는 방식으로 저항하자, 신발 밑창을 검문하는 식이다. 쿠데타 초기 먹통이 됐던 은행, 병원, 교육시설 등은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소통할 자유, 언론을 통해 비판할 자유, 기탄없이 정치적 지지를 드러낼 자유는 군부가 재가동시킬 수 없는 영역임이 판명되고 있다. 쿠데타와 이후 시위대 폭력진압을 준엄하게 꾸짖지만 상응 조치엔 소극적인 국제기구들, 이달 들어 군부의 헬기 1대를 격추시킨 반군의 전투력보다 미얀마 군부에 위협이 될 지점으로 자유에 대한 미얀마 시민들의 끈질긴 열망이 꼽히는 이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어들어와라”…누나 살해 남동생, 경찰관도 속인 카톡

    “기어들어와라”…누나 살해 남동생, 경찰관도 속인 카톡

    친누나를 살해하고 인천 강화의 인적 드문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뒤 4개월 째 누나 행세를 하며 부모를 속여온 남동생이 수사하던 경찰관도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인천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된 A씨(27)는 지난 2월 14일 A씨의 어머니로부터 그의 누나인 B씨(30대) 실종신고를 접수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관에게 휴대폰 메시지를 넘겼다. 그는 2월 16~18일 사흘간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누나와 대화를 나눴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실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시 A씨가 경찰에 넘긴 문자 메시지에는 ‘A씨: 적당히 해라, B씨: 나 때문에 스트레스 이만저만 아니겠네, A씨: 알면 기어 들어와. 사람 열받게 하지 말고. 아버지도 어머니도 장난 아니셔, B씨: 하하 그냥 좀 내버려두면 안 되냐. 무슨 실종신고냐.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라는 대화 내용이 담겼다. 또 ‘A씨: 누나 들어오면 끝나. 누나 남자친구 만나는 거 뭐라고 하는 사람 1도 없어. 실종신고 취하하고 부모님께 좀 혼나고 다시 일상처럼 지내면 돼, B씨: 잔소리 좀 그만해 알아서 할 거야, A씨: 부모님 가슴에 대못 그만 박고 들어와’라는 메시지 대화 내용도 넘겼다. 당시 수사 경찰관은 A씨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기 전 2월 14일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B씨에게 실종 신고 접수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수사팀은 B씨의 휴대전화로 ‘실종이 아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조사 결과 이 문자 메시지는 모두 A씨가 B씨의 휴대폰 유심(USIM)을 빼내 누나인 척 위장한 메시지를 경찰관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동거가족인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당시 “누나가 언제 마지막으로 집을 나갔냐?”는 수사관에게 “2월 7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6~7일 사이 CCTV를 통해 B씨를 확인하지 못한 경찰관이 “B씨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하자, 진술을 번복해 “6일 새벽”이라고 했다. A씨는 이어 “누나가 남자친구와의 외박하고 있는 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7일 집에서 나갔다고 진술했던 것”이라고 둘러댔다. 경찰은 A씨의 진술 외에도 여러차례에 걸쳐 B씨의 행방을 찾고자 했으나, A씨는 부모를 설득해 결국 실종신고를 취하하게 했고 실종 수사는 종결됐다. A씨는 누나를 걱정하는 남동생을 연기하며 4개월여간 수사망을 피해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B씨를 남동구 아파트 자택에서 흉기로 25차례에 걸쳐 찔러 숨지게 한 뒤, 12월 28일 시신을 강화도 한 농수로로 옮겨 유기했다. A씨는 범행 4개월여 뒤인 올 4월 21일 오후 2시 13분 인근 주민이 B씨의 시신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수사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 외에 검거 전 4개월여간 B씨의 휴대폰 유심(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카카오톡 계정에 접속해 B씨인 척 위장하고, 모바일 뱅킹에 접속해 B씨 계좌에서 돈을 빼낸 뒤 사용한 혐의도 적용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귀가가 늦다는 이유로 잔소리를 하는 누나에게 화가 나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투입해 또 다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친누나 살해 뒤 농수로에 유기한 남동생… 범행동기 질문엔 침묵

    친누나 살해 뒤 농수로에 유기한 남동생… 범행동기 질문엔 침묵

    인천지법은 2일 오후 1시 45분쯤 친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남동생 A(27)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고 밝혔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인천지법에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수갑을 차고 나타났다. “누나와 평소 사이가 안 좋았냐, 누나의 장례식에는 왜 갔느냐, 숨진 누나와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 ”는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한마디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범행 후 누나 명의의 온라인 메신저와 은행 계좌를 이용한 것에 대해 경찰이 추가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경찰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A씨는 또 누나 살해 후 여러 차례에 걸쳐 B씨의 ‘카카오톡’ 계정이나 ‘모바일 뱅킹’을 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새벽 시간에 자택인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친누나를 집에 있던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강화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A씨가 누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출금한 정황을 확인하고 살인 범행과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남친과 여행왔어”…누나 살해 후 위장 카톡 보낸 남동생(종합)

    “남친과 여행왔어”…누나 살해 후 위장 카톡 보낸 남동생(종합)

    누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동생이 누나의 카카오톡 계정을 이용해 살아있는 것 처럼 위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누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A씨(20대 후반)는 누나 B씨(30대)와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를 보여주며 엄마에게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어머니는 B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2월 14일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가출 신고를 했다. 이에 A씨는 누나와 주고 받은 것처럼 꾸민 카카오톡 메시지를 엄마에게 보내주며 경찰에 가출 신고를 취소하도록 유도했다. A씨는 누나 B씨의 계정으로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난다”, “잘 지내고 있다”등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누나의 계정에 “어디에 있냐”, “걱정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후 누나의 계정으로 접속해 “잘 있다. 찾으면 숨어 버린다” 등의 답장을 보냈다. 유가족 측은 가출 신고가 유지되면 연락이 더 안 될 수 있고, 만약 가출 신고를 취하하면 먼저 연락이 올 수 있다는 생각에 4월 5일 가출 신고를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뒤 평소처럼 직장 다녀…발인 때 영정사진도 들어 A씨는 이어 누나의 장례식에서 자신이 살해한 누나의 영정사진도 들고 나오는 등 경찰과 가족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철저히 숨겼다. A씨는 누나 장례식 후 부모님이 살고 있는 경북 안동으로 이동했다. 그는 누나를 살해·유기한 뒤에도 직장인 인천 남동공단 공장에서 평소와 같이 근무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누나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다른 휴대전화에 넣은 뒤 누나 명의의 카카오톡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누나의 계정을 임의로 사용한 것이 확인된 만큼 혐의를 추가할 지 검토 중이다. 경찰은 또 B씨의 계좌에서 12월부터 일정 금액이 출금된 정황도 포착해 범행 동기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A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B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쯤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의 한 농수로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키 158cm의 B씨는 1.5m깊이 농수로 가장자리쪽에서 배가 부풀어 오르는 등 부패된 상태에서 발견됐으며, 상하의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맨발 상태였으며 휴대전화나 지갑 등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가방은 수중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등에 25차례의 흉기에 찔린 흔적을 확인, 흉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결과 B씨의 사인이 ‘흉기에 의한 대동맥 손상’이라고 경찰에 통보했다. “누나와 다툰 후 홧김에 살해…4개월 전” 앞서 경찰은 B씨의 휴대폰과 금융 기록을 분석해 동생 A씨를 추적, 29일 오후 4시 39분쯤 경북 안동에서 체포했다. 체포 후 압송된 A씨는 29일 오후 9시 26분쯤 인천 강화경찰서에 도착해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나와 다툰 후 홧김에 살해했고, 살해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중순”이라고 자백했다. 그는 “회사를 마친 후 밤 늦게 집에 들어갔는데, 누나가 늦게 들어온다고 잔소리를 해 부엌 흉기로 살해했다”며 “10일간 아파트 옥상에 시신을 놔둔 후 12월 말 가방에 담은 뒤 렌트카를 이용해 농수로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누나 B씨(30대)와 함께 거주한 아파트가 꼭대기 층이라 오랫동안 보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집 인근에 버렸다고 진술해 수색 중이다. 인천 남동공단의 한 업체에 재직 중인 A씨는 사건 발생 전 누나 B씨와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했다. B씨의 시신이 발견된 강화군 석모도는 이들 남매의 외삼촌 가족이 거주 중이며, 가족행사 때 종종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일단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한 뒤 오늘 오후 중에는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친누나 살해해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남동생 4개월 전 범행

    친누나 살해해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남동생 4개월 전 범행

    친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의 범행 시점은 4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중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20대 후반 A씨의 범행 시점을 지난해 12월로 파악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누나인 30대 B씨를 지난해 12월 중순쯤 자택인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살해한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10일간 해당 아파트 옥상에 누나의 시신을 놔뒀다가 지난해 12월 말 차량으로 시신을 운반해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누나와 함께 살던 집이 아파트 꼭대기 층이라 옥상에 시신을 10일간 보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봤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누나가 잔소리를 하면서 실랑이를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출금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살인 범행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누나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치 자신이 누나인 것처럼 SNS에 관련 글을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일단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거쳐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누나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누나를 살해·유기한 뒤 누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해 부모의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이후 자신과 누나 B씨의 카카오톡 계정에서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부모에게 보여주면서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했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 2월 14일 B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가출 신고를 했으나 A씨가 누나와 주고받은 것처럼 꾸민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여주자 이달 1일 신고를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누나의 계정에 ‘어디냐’라거나 ‘걱정된다.들어와라’는 메시지를 보내고,다시 누나의 계정에 접속해 ‘나는 남자친구랑 잘 있다.찾으면 아예 집에 안 들어갈 것이다’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누나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누나를 살해·유기한 뒤 직장인 인천 남동공단 공장에서 평소와 같이 근무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승무원들이 우릴 바라보며 웃는 이유, 도우미 찾기와 위험 감지?

    승무원들이 우릴 바라보며 웃는 이유, 도우미 찾기와 위험 감지?

    항공사 승무원들이 트랩을 오르는 승객들을 미소로 환대하는 이유 가운데 뜻밖의 이유도 있다고 한 승무원이 주장해 눈길을 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살며 한 항공사 승무원으로 5년 일한 뒤 현재 육아휴직 중인 캣 카말라니(30)가 폭로의 주인공. 틱톡 팔로워만 23만 700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5만명, 유튜브 구독자 3만 3000명을 거느린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그녀는 이미 틱톡을 통해 호텔을 슬기롭게 이용하는 꿀팁을 소개했으며, 비행기 안의 어떤 물건들에 손을 대면 안되는지, 또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물을 마시면 안되는지(당연히, 엄청 오염됐을 가능성 때문이다) 등을 소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지난해 말 틱톡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통로를 걸어오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은 “승객 여러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A.B.P.인지 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야후! 뉴스의 인 더 노(In The Know)가 최근 다시 전했다. A.B.P.는 ‘able-bodied people’ 또는 ‘able-bodied passengers’의 줄임말이다. 비행 도중 응급 상황이 생기면 승무원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손님들을 미리 파악하는데 이들을 A.B.P.라고 암호 붙이듯 한다는 것이다. 캣은 “(그들은 아마도) 군인, 소방관, 간호사, 의사들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의료 응급상황이나 비상착륙을 시도할 때, 아니면 보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우리를 도울 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약간 어두운 이유도 숨어 있다. 혹시 비행기 안에 들여오면 안되는 것을 흘리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물품을 휴대하지 않는지 살피고, 누군가 인신매매를 당해 비행기에 오른 것이 아닌가 탐색하는 것이다. 승무원들은 인신매매의 흔적을 찾도록 훈련을 받는다고 인사이더의 마크 마투섹이 이전에 보도한 일이 있다. 만약 승무원들이 미심쩍은 승객을 확인하면 기장에게 보고할 것이다. 그러면 기장은 그가 편도티켓을 소지하고 있는지 지상 운영요원에게 요청하는 등 더 많은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비행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절대 필요한 일이지만 승객들을 감시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하는, 어쩌면 섬세한 탐색의 시간이 탑승하는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셈이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런 깊은 뜻이 숨어 있는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몇 사람은 더 따져 물었다. 승무원들은 이런 특정 직업군을 척 보면 안다는 것이냐? 그래야 “혹시 의사 분이세요?”라고 질문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어느 정도 눈썰미나 안목은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는 것은 직장이나 인생 경험이 오래된 이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내용이다. 캣도 윙크 이모티콘을 달며 “오, 우리는 알아요”라고 답했다. 또다른 이용자가 같은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손님 중에는 ‘이봐요, 혹시 몰라 말하는데 3A 좌석의 나, 의사예요’라고 스스로 알리는 이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고마워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이 “그럼 그들이 나 같은 사람을 보고는 ‘됐네, 쓸모없군’이라고 하겠군”이라고 이죽거렸다. 이에 또다른 누리꾼은 자학에 가까운 농담을 늘어놓았다. “난 늘 승무원들이 날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고 여겼다. ‘너 같은 사람이 일등석에 앉을 리가 없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비행기 승무원들은 왜 트랩 오르는 우리를 환하게 맞을까?

    비행기 승무원들은 왜 트랩 오르는 우리를 환하게 맞을까?

     비행기 트랩을 오르면 그 앞에 승무원 둘이 나란히 서서 아름다운 미소로 승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그 이유가 얼핏 궁금했던 적이 있다. 비싼 항공료 낸 승객들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서? 친절한 미소를 짓는 교육을 잘 받아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항공업계 사정이 안 좋은 요즘은 정말 그럴지 모르겠다. 하지만 예전에 이 업계가 잘 나갈 때도 승무원들은 따듯하고 아름다운 미소로 우리를 반겼다.  틱톡을 애용하는 캣 카말라니란 승무원은 이전에도 자신이 특별히 묵고 싶어하는 호텔들을 소개한다든지, 비행기 안의 어떤 물건들에 손을 대면 안되는지, 또 왜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물을 마시면 안되는지(당연히, 엄청 오염됐을 가능성 때문이다) 등을 폭로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녀는 최근 틱톡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통로를 걸어오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끈다고 야후! 뉴스의 인 더 노(In The Know)가 전했다. 캣은 “여러분이 기내를 걸을 때 우리는 여러분을 위아래로 훑어보아 A.B.P.인지 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A.B.P.는 ‘able-bodied people’ 또는 ‘able-bodied passengers’의 줄임말이다. 비행 도중 응급 상황이 생기면 승무원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손님들을 미리 파악하는데 이들을 A.B.P.라고 암호 붙이듯 한다는 것이다. 캣은 “(그들은 아마도) 군인, 소방관, 간호사, 의사들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의료 응급상황이나 비상착륙을 시도할 때, 아니면 보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우리를 도울 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약간 어두운 이유도 숨어 있다. 혹시 비행기 안에 들여오면 안되는 것을 흘리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물품을 휴대하지 않는지 살피고, 누군가 인신매매를 당해 비행기에 오른 것이 아닌가 탐색하는 것이다.  승무원들은 인신매매를 찾도록 훈련을 받는다고 인사이더의 마크 마투섹이 전에 보도한 일이 있다. 만약 승무원들이 미심쩍은 승객을 확인하면 기장에게 보고할 것이다. 그러면 기장은 그가 편도티켓을 소지하고 있는지와 같은 더 많은 정보를 달라고 지상 운영위원에게 전화한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런 깊은 뜻이 숨어 있는지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몇 사람은 더 따져 물었다. 승무원들은 이런 특정 직업군을 척 보면 안다는 것일까? 그래야 “혹시 의사 분이세요?”라고 질문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어느 정도 눈썰미나 안목은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는 것은 직장이나 인생 경험이 오래된 이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내용이다. 캣도 윙크 이모티콘을 달며 “오, 우리는 알아요”라고 답했다.  또다른 이용자가 비슷한 질문을 던지자 캣은 “손님 중에는 ‘이봐요, 혹시 몰라 말하는데 3A 좌석의 나, 의사예요’라고 스스로 알리는 이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고마움을 표시해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이 “그럼 그들이 나 같은 사람을 보고는 ‘됐네, 쓸모없군’이라고 하겠군”이라고 이죽거렸다. 이에 또다른 누리꾼은 자학에 가까운 농담을 늘어놓았다. “난 늘 승무원들이 날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했다. ‘너 같은 사람이 일등석에 앉을 리가 없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깍두기·어묵탕만 재사용? 14곳 더 있었다…이름 공개 [이슈픽]

    깍두기·어묵탕만 재사용? 14곳 더 있었다…이름 공개 [이슈픽]

    적발 업소명 공개 조치‘무기한 영업정지’ 맞먹는 처벌깍두기를 재사용한 돼지국밥집과 손님이 먹은 육수를 재사용한 어묵탕집 사건을 계기로 부산시가 지역 식당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남은 음식을 재사용한 업소 14곳이 추가로 적발됐다. 이에 부산시는 음식 재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적발 업소명을 해당 구·군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음식 재사용 업체는 일반적으로 ‘영업정지 15일’ 행정처분을 받는데, 업소명 공개는 사실상 ‘무기한 영업정지’에 맞먹는 훨씬 강력한 효과를 낸다.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철이 오기 전에 실추된 도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특사경)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식품접객업소 2520곳을 대상으로 기획 수사를 벌여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소 31곳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적발 업소 중에선 남은 음식을 재사용한 일반음식점이 14곳으로 가장 많았다. ●12곳 적발…추가 조사에서 2곳 더 나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용·보관한 업소는 8곳, 육류·수산물 원산지 미표시나 거짓 표시한 업소 4곳, 불결한 환경에서 음식을 조리한 업소 5곳 등이었다. 특사경은 최근 동구 한 돼지국밥집에서 깍두기를 재사용한 일이 드러난 이후 남은 음식 재사용 여부를 중점적으로 단속했다. 지난달 7일 한 동영상 사이트에선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직원이 반찬통에 넣고, 그 반찬통에서 깍두기를 꺼내 다른 손님에게 전달하는 돼지국밥집 모습이 방송돼 파문이 일었다. 해당업소는 영업정지 15일 처분을 받고 최근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이달 18일에는 중구의 한 어묵탕집에서 손님이 먹던 어묵탕 국물을 뜨거운 육수통에 쏟았다가 다시 토렴하듯 담아주는 모습이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돼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글 작성자는 다른 손님이 국물을 데워달라고 요구할 때 유심히 육수통을 지켜보다 이런 모습을 발견했다. 곧바로 자신도 국물을 데워달라고 해 증거영상까지 촬영했다. 이 식당은 ‘안심식당’으로 알려져 네티즌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 가게도 영업정지 15일 행정처분을 받았다.깍두기 재사용 사건이 벌어지자 특사경은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부산 지역 식당들을 조사해 12곳을 음식 재사용으로 적발했다. 예상보다 적발업체가 많이 나온데다 ‘어묵탕집’ 사건까지 발생하자 수사기간을 이달 21일까지로 연장해 음식점 2곳을 추가로 단속했다. ●지자체 홈페이지에 적발 업소명 공개 부산시는 적발된 업소 26곳은 검찰에 송치하고 위생 불량 업소 5곳에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특히 남은 음식을 재사용한 업소에는 영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내리고 해당 구군 홈페이지에 업소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경덕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시민의 안전한 외식문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도단속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찬 재사용 등 불법행위 신고·제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국번없이 1399)나 부산시 홈페이지 ‘위법행위 제보’ 등에서 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좌초 위기’ 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 사업연장 허가

    ‘좌초 위기’ 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 사업연장 허가

    금융위, 노조 반대 반영해 조건부 연장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인 ‘리브모바일(리브M)’이 혁신금융으로 재지정돼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국민은행의 금융·통신 융합 알뜰폰 서비스에 대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을 2년 연장하기로 했다. 2019년 4월 ‘혁신금융 서비스 1호’ 가운데 하나로 지정된 리브엠은 금융권 최초로 이동통신업계에 진출한 사례다. 현재 가입자는 약 10만명이다. 리브엠 가입자는 유심칩을 휴대전화에 삽입하면 별도의 복잡한 과정 없이 은행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고 이용 실적에 따라 통신 요금 할인 혜택도 받는다. 국민은행은 금융·통신 결합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토대로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2년의 규제 특례 기간이 오는 16일 만료됨에 따라 기간 연장을 신청했지만 은행 노조가 과도한 실적 압박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재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금융위는 “금융통신 연계시스템 고도화,결합 금융상품 출시 등을 위한 기간이 추가로 소요되는 점 등 기간 연장의 필요성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의 반대와 관련해 “국민은행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존재해 협의를 진행했고 상당 부분 입장이 근접했으나 최종적 합의에 이르기 전에 시한이 도래했다”며 “그간 노사가 제기해온 의견과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질서 안정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부가 조건을 구체화하고 보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혁신금융서비스 기간 연장이 불발되면 10만명에 이르는 기존 가입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2년 전 금융상품 판매 시 휴대전화 판매,요금제 가입 등을 유도하는 행위를 막고,은행 창구에서 통신업이 고유업무보다 과도하게 취급되지 않도록 내부통제 장치를 마련하라는 부가조건을 단 바 있다. 이번에 금융위는 실적 경쟁과 관련해 지역그룹 대표 역량평가 반영 금지,음성적인 실적표 게시 행위 금지,직원별 가입 여부 공개 행위 금지,지점장의 구두 압박에 따른 강매 행위 금지 등으로 부가 조건을 구체화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들킬까 노래도 안 부르고, 단속오면 숨고…유흥가 불법영업 단속 르포

    들킬까 노래도 안 부르고, 단속오면 숨고…유흥가 불법영업 단속 르포

    9일 분당구 유흥주점 불법영업 단속새벽 3시 한 시간 잠복 끝에 결국 적발도망로 차단 위해 건물 도면까지 확인영업시간 제한 위반 시 과태료 부과손님도 과태료 10만원 부과 “선생님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입니다. 감염병예방법 제49조 1항 위반하셨습니다. 유흥시설 22시 이후 출입 안 되는 거 아시면서…오늘 (확진자) 600명 넘은 건 알고 계시죠?” (경기 분당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찰관) “저를 왜 잡습니까? 저 8시에 왔습니다.”(57세 남성 손님) 9일 새벽 3시 경기 성남시 야탑역 인근의 한 단란주점.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불법영업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들이닥치자 업소 관계자 2명과 손님 5명은 당황해 하며 체념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노래를 부르면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갈 것을 의식해서인지 술만 마시고 있었다. 이 단란주점은 앞서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된 적은 없었지만, 단속 경찰관이 잠복한 끝에 적발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 단란주점을 방역수칙 위반으로 분당구청에 통보했고, 분당구는 단란주점 업주에게 과태료 150만원을 청구했다. 손님에게도 각각 과태료 10만원씩 부과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8일 밤 10시부터 9일 새벽 1시까지 경기 성남 정자역과 야탑역 일대에서 경찰의 불법영업 단속을 동행했다. 취재진이 함께했을 땐 적발된 업소는 없었지만, 경찰관들이 새벽 늦게까지 단속한 결과 몰래 영업 중인 유흥업소 한 곳을 찾아낼 수 있었다. 불법영업을 하는 단란주점들은 저마다 요령이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 그러나 경찰은 단속 피하는 요령 등을 확인해 불법영업하는 유흥업소들을 찾아냈다.이날 밤 10시 30분쯤 정자역 일대에는 어둠이 가득했다. 영업시간이 끝나 식당이 모인 길거리엔 어둠이 내려앉았고 주점에서 나온 취객만 드문드문 보였다. 이 시각 경찰관 4명과 구청 직원 한 명으로 구성된 단속반은 한 지하의 유흥주점 내부를 유심히 살폈다. 앞서 영업제한 시간을 위반한 적 있는 업소였다. 김완철 분당서 생활질서계장은 조심스럽게 접근해 문을 열었는지 확인한 뒤 문을 닫은 것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렸다. 김 계장은 “단속을 하는 것을 미리 알고 문을 닫은 것 같다”며 “호객행위하는 이들도 분당 지역은 단속이 심하다며 고객을 강남으로 유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근 야탑역 상황도 비슷했다. 단속반은 심야영업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업소를 중심으로 단속을 벌였다. 실제로 단속반은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업소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한 여성이 업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하고 같이 따라 들어갔다. 그러나 업소 영업은 종료돼 있었고, 여성은 면접을 보러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속에 나선 오병석 경위는 “근처에 망을 보는 사람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쪽에서 눈치를 챈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 계장은 “불법영업 업소 근처까지 들키지 않고 접근하는 것이 어려워 먼 거리에서부터 미행해 업소를 적발하기도 한다”며 “평소 새벽 3∼4시까지 단속을 진행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업시간 제한을 위반하면 방역수칙 위반으로 구청에 통보하고 노래연습장에서 유흥 접객원을 고용해 영업하고 있는 경우엔 현장에서 바로 입건한다”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포토] ‘독직폭행’ 혐의 공판 출석하는 정진웅 차장검사

    [포토] ‘독직폭행’ 혐의 공판 출석하는 정진웅 차장검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독직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을 수사하던 정 차장검사는 작년 7월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2021.4.5 연합뉴스
  • [어린이 책] 쉿! 우리한테도 비밀이 있답니다

    [어린이 책] 쉿! 우리한테도 비밀이 있답니다

    찬이는 기분이 울적할 때마다 창밖의 남산타워를 바라본다. 학교에 가지도 않고 야단도 맞지 않고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남산타워가 부럽기만 하다. 그런데 어느 날 찬이가 남산타워에게 말을 걸자 타워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찬이는 같이 지내고 싶다는 타워를 숨겨 주지만, TV 방송에서는 연일 남산타워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난리가 나 내심 걱정이다.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대상작인 심순 작가의 동화집 ‘비밀의 무게’는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아 유심히 바라보지 않던 존재들을 무대에 올린 동화 3편을 담았다. 표제작 ‘비밀의 무게’가 남산타워와 찬이의 우정을 다뤘다면 ‘다 사정이 있어’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함께 지나게 된 유나를, ‘가장 귀한 눈물’은 바쁜 엄마 대신 할아버지의 돌봄을 받는 승모를 비춘다. 주인공들은 모두 가슴에 작은 비밀을 하나씩 품고 있다. 유나는 집 안을 어지른 범인이 누구인지 알지만 끝내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는다. 승모는 요정으로부터 “가장 귀한 눈물을 흘리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듣지만 어른 도움 없이 나름대로 소원을 이룰 방법을 찾아 나선다. 작가는 이를 통해 귀엽고 천진난만하게만 느껴지는 어린 존재들도 각자 삶의 진실을 감당해 낼 만큼의 힘을 품고 있음을 보여 준다. 비밀의 무게를 감당하는 만큼 성장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극적 반전은 없지만 뜻밖의 마법과 비밀,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을 통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동화를 읽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숲에서

    [안도현의 꽃차례]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숲에서

    경북 영양에서 영화 ‘닥터 지바고’의 한 장면을 보았다. 눈이 부셔 가슴이 제멋대로 뛰었다.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 속의 자작나무가 거기 떼를 지어 서 있었다. 영양군 수비면 죽림리. 국내에서 자작나무를 볼 수 있는 대규모 숲은 딱 두 군데다. 이곳과 강원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제 쪽은 꽤 알려져 있지만 영양 자작나무 숲은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다.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더욱 신비로웠다. 자작나무는 추운 북쪽 지방에서 잘 자란다. 자작나무가 원활하게 자생하는지 여부를 따져 ‘북방’의 경계를 그을 수도 있을 것이다. 평양에서 삼지연 비행장에 내려 백두산으로 진입하면 아름드리 자작나무가 장중한 자태를 뽐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바라본 끝없는 자작나무 숲도 잊을 수가 없다. 북유럽의 핀란드에서는 온천의 기둥도, 처마도, 벽도, 의자도 온통 자작나무다. 온천욕을 할 때는 피를 잘 돌게 하기 위해 자작나무의 가는 가지로 몸을 때린다. 이 북방의 나무를 남쪽에서는 아파트 조경수로 심기도 한다. 하지만 생육 조건이 맞지 않아 대체로 영 볼품이 없다. 우리 집 뒤뜰에도 욕심을 내어 몇 그루 심었는데 요즈음 어렵게 두 손가락 같은 수꽃을 내미는 중이다. 자작자작, 몸속의 잎사귀를 꺼내 흔드는 날이 곧 올 것이다. 백석의 시 중에 ‘백화’(白樺)라는 시가 있다. 백화는 자작나무를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모두 이 표기를 사용한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처음부터 끝까지 ‘자작나무’가 행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 자작나무는 주택 구조물, 야생의 생태가 보존된 곳, 음식을 익히는 연료, 생명의 원천인 물을 공급하는 우물의 구조에까지 확대된다. 이 시는 식물이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다양한지 보여 주는 동시에 백석이 시에서 한국어의 활용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문장의 서술어로 ‘자작나무다’를 다섯 차례나 배치한 점을 유심히 봐야 한다. 이 서술어는 시의 후반부로 갈수록 행이 길어지면서 점점 자작나무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낸다. 키가 훤칠하고 줄기가 하얀 자작나무들이 온통 숲을 이루고 있는 광경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려고 이렇게 행을 배치했다. 별다른 수사적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자작나무’라는 음성의 반복으로 산골의 풍경을 또렷하게 재현하고 있으니 신기하다. 이 짧은 한 편의 시를 20세기 한국시가 남긴 가장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시적 성취의 하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영양 수비면 검마산 일대 자작나무 숲의 규모는 30㏊에 이른다. 자작나무를 만나려면 차를 세워 두고 3킬로미터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이 숨 막히게 아름답다. 길은 가파르지 않고 길을 따라 내려오는 계곡은 훼손되지 않은 시원의 골짜기를 연상시킨다. 인간의 손이 건드리지 않은 그 계곡은 정말 나 혼자 숨겨 두고 그리워하고 싶은 그림이다. 영양 자작나무를 보러 가는 그 길을 포장하거나 설치물을 세우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요즘 영양군에서는 이 지역을 관광자원화하려고 주차장 및 편의시설 공사를 앞둔 모양이다. 외지 사람을 불러 모은다는 이유로 행정관청이 숲과 계곡을 망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덩치 큰 콘크리트 건물, 조잡한 포토존과 안내간판, 볼썽사나운 전봇대가 사람을 부르는 게 아니다. 개발을 하더라도 그 흔적을 최대한 줄이는 묘책을 지금 짜내야 한다.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하루 출입 인원을 제한하면서 사전 예약탐방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방식도 고려해 봐야 한다. 관광자원은 사람의 발길이 들끓어야 성공하는 게 아니라 그곳을 사람들이 귀하게 여겨야 성공하는 것이다. 30년 동안 저 혼자 훌쩍 잘 자란 자작나무들을 서운하게 만들지 말자. 조금 불편하게 자작나무를 만나러 가야 자작나무의 허벅지가 더 눈부시게 보인다.
  • LG유플러스 1호 무인매장 오픈… 10분 만에 비대면 개통

    LG유플러스 1호 무인매장 오픈… 10분 만에 비대면 개통

    LG유플러스의 첫 무인 매장인 ‘U+언택트스토어’가 22일 서울 종로구 종각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점원을 대면하지 않고도 기기변경, 유심개통, 신규가입, 번호이동이 모두 가능하다. 보통 스마트폰 하나를 개통하려면 30분~1시간가량 소요되는데 무인 매장에서 끊김없이 진행하면 10분 만에도 처리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종각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 무인매장을 총 5개로 늘릴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깜빡이 안 켰더니… 경광등 없는 승용차가 쓱, 왜지?

    깜빡이 안 켰더니… 경광등 없는 승용차가 쓱, 왜지?

    “경찰차인 줄 몰랐어요. 벌점 안 받게 처리해 주시면 안 될까요?” 지난 17일 오후 차들이 꼬리를 물고 움직이던 서울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 강일 나들목(IC) 인근에서 한 남성 운전자가 애처롭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5분 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던 그는 창문을 내리고 담배를 피웠다. 왼쪽 차선에서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던 은색 소나타 차량은 운전자가 무심코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던지자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기 시작했다. 소나타는 경고방송과 수신호로 SUV를 안전지대로 유도해 멈춰 세웠다. 애걸은 통하지 않았다. 소나타에서 내린 제복 차림의 경찰관은 도로교통법 제68조 3항 5호에 따라 범칙금 5만원과 벌점 10점을 부여했다. 교통질서를 무시하는 얌체 운전자들을 응징한 소나타는 서울경찰청 도시고속순찰대 소속 암행순찰차다. 지난 2016년부터 서울 시내 도로에서 암약한 이 차량은 교통 순찰차와 달리 평범한 승용차로 보여 구분이 어렵다. 먼 거리에서도 경광등 불빛 때문에 눈에 띄는 일반 경찰차와 달리 암행순찰차는 경광등을 차량 내부에 숨겨 달았다. 평소에는 경광등을 끈 채 도로를 순찰하다 얌체운전자를 포착하면 사이렌과 경광등을 키고 단속에 나선다. 암행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들은 백이면 백 자신이 단속에 걸린 줄 몰랐다며 당황해 했다. 이날 강변북로 일산방향 천호대교 부근에서 한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지 말라는 의미인 ‘이중 실선’을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불법 진로변경을 해 적발됐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다른 차량이 불법 진로변경으로 암행순찰차 앞을 추월하다가 연이어 걸렸다. 단속에 나선 지 1시간 30분 만에 적발된 차는 안전벨트 미착용·휴대전화 사용·지정차로 위반 등 모두 8대였다. 암행순찰차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등 서울 주요 5개 도로에서 단속을 벌인다.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지역에서 암행순찰차 단속으로 총 1만 1925건의 통고 처분을 내리는 등 단속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운전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진짜 경찰 맞느냐며 여러 차례 되물었다. 암행순찰차가 서울 도로 곳곳을 누비는 동안 이를 알아본 일부 시민들은 신기한 듯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찰은 효율적인 암행순찰차 운영을 위해 향후 단속 정원을 확대하고 성능이 더 뛰어난 신규 차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운행하는 암행순찰차는 소나타 1대뿐이다. 강원지방경찰청과 충남지방경찰청 등은 성능 좋은 수입차의 과속 단속을 위해 상대적으로 가속 성능이 뛰어난 제네시스 G70 기종을 암행순찰에 투입하고 있다. 도시고속순찰대 정기철 팀장은 “운전자들에게 법규를 위반한다면 언제든 단속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면서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을 강화해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깜빡이 안 켰더니 갑자기 사이렌이…얌체운전 잡는 ‘암행순찰차’

    깜빡이 안 켰더니 갑자기 사이렌이…얌체운전 잡는 ‘암행순찰차’

    “경찰차인 줄 몰랐어요. 벌점 안 받게 처리해 주시면 안 될까요?” 지난 17일 오후 차들이 꼬리를 물고 움직이던 서울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 강일 나들목(IC) 인근에서 한 남성 운전자가 애처롭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5분 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던 그는 창문을 내리고 담배를 피웠다. 왼쪽 차선에서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던 은색 소나타 차량은 운전자가 무심코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던지자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기 시작했다. 소나타는 경고방송과 수신호로 SUV를 안전지대로 유도해 멈춰 세웠다. 애걸은 통하지 않았다. 소나타에서 내린 제복 차림의 경찰관은 도로교통법 제68조 3항 5호에 따라 범칙금 5만원과 벌점 10점을 부여했다. 교통질서를 무시하는 얌체 운전자들을 응징한 소나타는 서울경찰청 도시고속순찰대 소속 암행순찰차다. 지난 2016년부터 서울 시내 도로에서 암약한 이 차량은 교통 순찰차와 달리 평범한 승용차로 보여 구분이 어렵다. 먼 거리에서도 경광등 불빛 때문에 눈에 띄는 일반 경찰차와 달리 암행순찰차는 경광등을 차량 내부에 숨겨 달았다. 평소에는 경광등을 끈 채 도로를 순찰하다 얌체운전자를 포착하면 사이렌과 경광등을 키고 단속에 나선다. 암행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들은 백이면 백 자신이 단속에 걸린 줄 몰랐다며 당황해 했다. 이날 강변북로 일산방향 천호대교 부근에서 한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지 말라는 의미인 ‘이중 실선’을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불법 진로변경을 해 적발됐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다른 차량이 불법 진로변경으로 암행순찰차 앞을 추월하다가 연이어 걸렸다. 단속에 나선 지 1시간 30분 만에 적발된 차는 안전벨트 미착용·휴대전화 사용·지정차로 위반 등 모두 8대였다. 암행순찰차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등 서울 주요 5개 도로에서 단속을 벌인다.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지역에서 암행순찰차 단속으로 총 1만 1925건의 통고 처분을 내리는 등 단속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운전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진짜 경찰 맞느냐며 여러 차례 되물었다. 암행순찰차가 서울 도로 곳곳을 누비는 동안 이를 알아본 일부 시민들은 신기한 듯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찰은 효율적인 암행순찰차 운영을 위해 향후 단속 정원을 확대하고 성능이 더 뛰어난 신규 차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운행하는 암행순찰차는 소나타 1대뿐이다. 강원지방경찰청과 충남지방경찰청 등은 성능 좋은 수입차의 과속 단속을 위해 상대적으로 가속 성능이 뛰어난 제네시스 G70 기종을 암행순찰에 투입하고 있다. 도시고속순찰대 정기철 팀장은 “운전자들에게 법규를 위반한다면 언제든 단속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면서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을 강화해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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