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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순환 테마전시관/ 쓰레기·생활폐품 “버릴게 없네”

    “재활용 체험을 통해 생활의 지혜를 얻읍시다.” 재활용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터넷 게시판과 재활용 장터 등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정의 쓰레기로 아담한 새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말한다.생활주변의 폐품 활용 정도에 따라 단독주택은 물론 정원의 미니 산책로까지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자원순환 테마전시관’.한국자원재생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400여평 규모의 전시관엔 어린이 등 30여명의 관람객들이 폐품이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4각형 보도블록으로 된 폭 1.5m의 임시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얼핏 보아 시내 도로의 보도블록과 다를 바 없다.도로 양쪽에는 30㎝높이의 벽돌 담벽이 그럴 듯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도로 밑에는 하수로까지 설치돼 있어 일반 주택가를 연상케 했다. 전시관 안내자 김애선(42·여)씨는“보도블록이나 벽돌,수로,가로수의 버팀목 등은 모두 생활 폐품을 재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환경의 집으로 불리는 ‘에코-하우스(Eco-house)’로 들어서자 어른,아이들 모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욕실,거실,주방,공부방 등의 모든 재료가 쓰레기와 폐품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중에서 그냥 버려질 것은 하나도 없다.’는 김씨의 설명에 반신반의하던 관람객들이 이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안내자= (욕실용 깔판을 가리키며) 이것은 여러분들이 먹다 버린 컵라면 용기로 만든 것입니다. ▲초등학생= 정말 신기하다.어떻게 만들었어요? ▲안내자= 컵라면 용기를 모아 일정한 압축과정을 거치면 이렇게 훌륭한 깔판재료로 쓸 수 있습니다.이 두루마리 휴지도 쓰다버린 우유팩으로 만든 것이지요.주방바닥뿐만 아니라 식탁에 놓인 꽃병도 모두 폐품을 이용한 것입니다. ▲어른들= (아이들 공부방의 의자와 책상을 가리키며) 이것도 재활용 물품인가요. ▲안내자= 우유팩과 신문지 등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주부 여러분들도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습니다. 안내자의 계속되는설명은 마치 ‘맥가이버’나 ‘솔로몬’의 보물단지에서 나오는 것처럼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들렸다.특히 맥주나 콜라캔 등이 자동차 내장제로 바뀌는 과정을 지켜본 방문객들은 “와!” 하는 탄성을 질렀다.어린이들은 폐타이어가 녹아 응고된 뒤 예쁘장한 실내용 슬리퍼로 변모하는 과정을 가장 신기해 했다. 뿐만 아니다.한강과 주변 하천에서 채취한 물의 상태를 실험(Eco-test)하고,폐품을 이용한 연필꽂이,사물함,여치집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생생한 체험코스에 들어서자 관람객들은 처음 맛보는 생소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와 함께 전시관을 찾은 주부 박금례(35·서울 동작구사당동)씨는“아이들 방학숙제 때문에 왔지만 쓰레기가 이렇게 훌륭하게 변신할 줄 몰랐다.”면서“앞으로 살아가면서 쓰레기 재활용의 지혜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의미있게 소감을 피력했다. 서울 강남에 사는 주부 김선경(40)씨도 “쓰레기 재활용은 그저 막연한 단어에 불과했는데 일상 생활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체험해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집에 돌아가면 당장 아이들과 의자부터 만들어 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교사 박운용(45·경기 부천)씨는“재활용 체험이 생활에 유용한 지혜를 주는 것을 알았다.” 며 “교육현장에서 많이 응용하겠다.”고 말했다. 안내자 김씨는“이곳에 오는 관람객들 대부분은 다양하게 쓰이는 재활용품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대학생과 환경단체에서도 자주 오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올 1월 개관한 ‘자원순환 테마전시관’은 국내 최초로 재활용 제품과 환경마크 상품 등으로 꾸민 체험공간이다.또 재활용 환경 체험 외에 ‘재활용산업 융자지원’‘폐기물 유통정보’‘환경표지 인증상품 정보’‘방학환경체험’ 등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연중 무휴 개관한다.지금까지 1만명 가까이 전시관을 찾았으며 주말과 휴일 관람객은 하루 평균 200여명에 이른다. 문의(02)2645-7620.자원재생공사 홈페이지 www.koreco.or.kr. 김문기자 km@
  • 녹취록의 증거력/ 법관이 인정여부 판단, 상대방 동의해도 가능

    12일 검찰에 제출된 김대업씨의 녹취록이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을 밝히는 증거로 쓰일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제3자인 전문속기사에 의해 문서로 만들어진 녹취록은 녹취대상자의 동의만 있다면 증거로 채택된다.문제는 김대업씨가 상대방인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동의 없이 녹취록을 만든 데다 김도술씨가 미국에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점이다. 법조계 인사들은 그러나 증거력 판단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우리 형사소송법은 증거에 대한 판단을 법관에 일임한 자유심증주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비밀보호법은 상대방의 동의 없는 녹취록은 유죄의 증거가 안된다고 정하고 있으나 김도술씨가 수사기관이나 법정에 나와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다.”고 밝히면 증거력은 인정된다.또 김도술씨가 녹취록 내용을 부인해도 여러 정황상 녹취록의 진술이 믿을 만하다는 판단이 들 경우 증거력이 인정된다. 형사소송법은 진술자가 해외거주나 사망 등의 이유로 진술할 수 없는 경우 ‘특별히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이있다면 증거력이 인정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에 대한 판단은 수사기관이 제출하는 다른 여러 증거들에 대한 판단과 함께 이뤄진다. 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유무죄 판단은 녹취록 등 특정증거보다 사건의 전체적인 정황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녹취록을 기초로 한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가전특집/에어컨 지금 사야 후회 안한다,할인이벤트 풍성

    ‘지금이 에어컨 구입의 적기다.’ 에어컨 판촉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전업체들이 각종 할인 이벤트나 끼워팔기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컨을 사기로 마음 먹었다면 냉철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가전업체나 홈쇼핑 등의 할인이벤트를 꼼꼼히 따져본 뒤 제품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에 에어컨 가격을 20% 싸게 파는 ‘삼성 블루윈 쿨(Cool) 대축제’를 펴고 있다. 이 기간에 산소발생 IQ에어컨의 출시를 기념,‘특별가격 대잔치’를 마련해 중고생 자녀를 둔 고객에게 공부방용 산소발생 IQ에어컨과 산소발생 인테리어 에어컨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자녀의 학생증이나 재학증명서 1통,학부모 신분증이나 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면 된다. 또 스탠드형 산소에어컨 1대를 사는 고객에게 4평형 벽걸이 에어컨(AS-F42A)을 무상 제공한다. 삼성카드로 초절전 에어컨을 사면 24개월 무이자 혜택을 준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슬림형 휘센 에어컨을 사면 4평형 벽걸이 에어컨 1대를 무료로준다.또 이 기간에 LP-307CD 등 일부 모델을 LG카드로 사는 고객에게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LG전자는 온라인 쇼핑몰인 LG나라(www.lgnara.com)에서 슬림형 에어컨(12,15,18평형)을 10∼20% 싼 가격에 판매한다. 인터넷 쇼핑몰도 유심히 살펴 보면 뜻밖의 수확을 낼 수 있다. 삼성몰(www.samsungmall.com)은 ‘에어컨 파격 특가전’을 마련,삼성·LG·대우·만도의 최신 에어컨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20∼30% 싸게 판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2002 에어컨·선풍기 스페셜’코너를 통해 각종 냉방기기를 파격적인 값에 한정 판매한다.사은품도 푸짐하게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또 한차례의 대대적인 판촉전이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 월드컵/ “안정환 모셔라”유럽팀 러브콜

    ‘테리우스’ 안정환의 몸값이 뛰고 있다. 이번 월드컵 대회 미국전에서 절묘한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하면서 유럽 명문팀의 영입 제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 안정환의 매니지먼트사인 티-그리폰(T-griffon)에 따르면 안정환 영입의사를 밝힌 구단은 이탈리아 세리에A 2개 클럽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개 클럽이다.여기에 우선 협상권이 있는 세리에A 페루자까지 합치면 안정환을 원하는 팀은 이른바 유럽 ‘빅 리그’에서만 5개에 이른다. 프리미어리그의 한 클럽은 감독이 직접 한국을 찾아와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을 관전했고,다른 2개 클럽 관계자들도 10일 한국-미국전에서 안정환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했다. 현재 부산 아이콘스가 임대하는 형식으로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은 잉글랜드나 이탈리아 팀으로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다. 부산 아이콘스도 이적료 액수만 맞는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어서 월드컵이 끝나면 안정환의 이적 협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임창용기자
  • 시민운동가가 본 유세현장/ 그래도 ‘생활정치’숨결이…깐깐히 고르자

    6·13지방선거를 나흘 앞둔 9일 오전 10시.휴일을 맞아 나들이객과 젊은이들이 지하철 역사(驛舍)로 몰리기 시작한다. 지방선거 출마자와 선거운동원들이 5,6명씩 조를 이뤄 시민들에게 깍듯이 인사한다.“안녕하십니까.기호 ○번 ○○○입니다.” 거리 유세는 2주전부터 계속됐지만 발걸음을 멈추거나 흔쾌히 명함을 받는 주민은 별로 없어 보인다.모 정당 소속 기초단체장 후보 선거운동에 나선 부녀회 간부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겸연쩍게 웃는다. 공보물을 뜯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아파트 주민들,선거보도를 지긋지긋해 하는 시청자들,몇몇 광역단체장 후보들밖에 모르는 유권자들,투표일은 월드컵경기 보고 놀러 가는 공휴일이라고 생각하는 청년들,모두 익숙한 주변의 모습이다. 지난 98년 민선 2기 지방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67.8%였지만 투표율은 52.6%에 그쳤다.최근 중앙선관위 조사에서는 45.1%만이 “꼭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심각해지는 지방자치의 부패·타락상이 “지방자치에 기대할게 없다.”는 유권자의 불신을 낳고 있는 것이다.실제 민선 2기 단체장 252명 중 20%인 50여명이 사법처리됐다. 오후 1시30분.서울지역 한 구의원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초등학교를 찾았다.연단주변에는 동원된 청중 수십명이 자리를 지켰고,동네 할아버지와 주민 100여명이 더위를 피해 운동장 한 구석에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선거운동 막바지에 열이 오른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난개발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살림을 책임지겠다는 여성후보의 기염,상대후보에게 격려를 부탁하는 남성 후보의 넉살좋은 언변,운동원들이 부르는 로고송과 구호,청중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장대소를 했다.한 70대 할아버지는 연설내용을 들을 수 없으니 마이크 소리를 높여달라고 소리를 질렀다.정치 불신과 중앙정치의 ‘횡포’ 속에서도 생활정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그렇다,이제 유권자가 나설 때다. 최소한 공보물이라도 유심히 뜯어보자.좋은 후보들도 없지 않다.최선이 없다면 차선이라도,최소한 차악이라도 고를수 있다.조금만 성의를 가지면,실현가능하고 공익적인 공약,공복으로서의 도덕성,청지기가 될 만한 자질과 리더십,공명한 선거운동 등을 기준으로 후보들을 분별할 수 있다. 내가 무관심하고,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불참하면 학연·지연·혈연 등 인맥과 돈에 의해 선거결과가 좌우되고 지지표를 잠식하기 위한 흑색선전이 판을 칠 게 뻔하다.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자격 없는 사람들이 당선되면,지역사회의 건전한 발전과 주민의 복리 증진을 가로막는 정책들이 세워지고 엉뚱한 곳에 예산이 낭비된다. 결국 지역은 황폐해지고 불이익은 이웃과 나에게 돌아온다.나의 소중한 한표가 지역사회의 생활정치를 앞당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심상용/ 서울YMCA 시민사업팀장
  • 월드컵/ 한·미 ‘젊은 피’ 누가 더 뜨거운가

    이천수 최태욱 박지성은 대표팀의 81년생 미드필더 트리오다.이들에게 새롭게 ‘죽음의 조’로 떠오른 월드컵 D조에서 한국을 탈출시키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포르투갈을 침몰시킨 미국팀의 미드필더 랜던 도너번(20)과 다마커스 비즐리(20)가 돌파해야 할 대상이다.이들은 지난 1월 북중미 골드컵 한국전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한국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삼총사’에게는 무엇보다 오를 대로 올라버린 도너번과 비즐리의 기세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꺾느냐는 것이 과제다. 박지성은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맹활약했다.강호 잉글랜드 및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연달아 동점골을 터뜨린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후반 무릎을 다친 유상철 대신 투입된 이천수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문전을 어지럽혔다.장신의 폴란드 수비진에 대비하느라 첫 경기를 뛰지 못한 최태욱도 스피드가 좋은 미국전에서는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5일 저녁 숙소인 경주의 호텔에서 한살 어린 도너번과비즐리가 공격을 주도하며 미국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을 TV로 유심히 지켜봤다. 미국팀의 오른쪽 날개로 지난 99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도너번은 이천수와 맞닥뜨린다.이천수는 왼쪽 공격수지만 워낙에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스타일이라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두 사람은 개인기와 판단력,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패싱,골 감각 등 닮은 점이 많다.체격(도너번 173㎝ 67㎏,이천수 172㎝ 62㎏)까지 비슷해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170㎝의 단신이지만 생고무 같은 탄력과 스피드로 포르투갈 수비진을 유린한 왼쪽 날개 비즐리는 오른쪽 공격수 박지성과 마주친다.‘지터벅(지르박·열광적으로 춤추는 사람)’이라는 별명답게 현란한 개인기와 순간 돌파를 자랑한다.그렇다 해도 체력과 투지가 좋은 박지성과의 몸싸움에서도 공을 따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강호들을 꺾고 1승씩을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달구벌 회전’은 이들 ‘젊은 피’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경주 류길상기자
  • [사설] 지방선거 무관심 심각하다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이다.지난 주말 지역별 합동연설회 때 청중수가 수십명에 불과한 지역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여론조사에서도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비율이 42%에 그쳤다.월드컵 열기에 묻혀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이런 상황이 이어져서는 안된다. 선거 무관심은 탈법·불법 선거운동을 부채질하고 결국은 잘못된 선택을 초래할수 있음을,우선 유권자들이 명심해야 한다.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활동은 우리 고장의 일상 생활과 곧바로 연결된다.지역 일꾼을 잘못 뽑은 뒤,지역의 발전이나 화합을 기대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찾는 격’이다.환경친화적 지역개발,문화공간 확충,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 삶의 질을 결정할 상당 부분이 자치행정의 몫이다.이런 점에서 보면 주민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선거가 바로 지방선거다.수준 미달의 무능한 단체장이나 의원들이 4년 동안 주민들 삶의 바탕을 함부로 재단한다면,그처럼 불행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논란이 됐던 난개발이나 러브호텔 난립 등도 따지고 보면,주민들의 잘못된 선택의 결과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선거가 이제 열흘도 안 남았다.월드컵도 좋지만 지방선거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조금만 관심을 두면 우리 지역의 일꾼으로 누가 더 적당할지 고르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본다.주민을 현혹하는 거창한 국가발전 전략이나 정책 제시는 그들의 몫이 아니다.유세장을 찾지 않더라도 거리 등을 누비는 홍보차량,선거운동원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작은 정보가 될 것이다.후보자의 신상이나 이력이 담긴 선거공보나 우편물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지역선관위,시민단체 등도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자원봉사자가 모자란다느니,예산이 없다느니 하는 식의 변명만으론 올바른 선거문화를 가꿔나갈 수 없다.주민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선거를 접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모색해야 한다.정당도 마찬가지다.지역선거인지 대통령선거 전초전인지 구분하기 힘든 흑색선전 경연장이 된다면,선거 외면·정치 무관심을 부채질해 대선에서도역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 히딩크호 팀전술 바뀌나

    ‘한사람의 플레이메이커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않는다.’ ‘히딩크호’의 팀전술이 다시 한번 일대 변화를 맞는다.핵심은 확실한 플레이메이커 감이 없는 상황에서 특정 선수에게 게임조율의 전권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모아진다. 즉 두명 이상의 조율사를 기용하는 ‘멀티플 플레이메이커 시스템’을 선택한다는 것. 거스 히딩크 감독은 “세계적 수준의 선수가 없는 우리팀에서 한 사람의 플레이메이커만을 두는데는 오히려 위험요소가 있다.”면서 “지금의 경쟁구도를 안정환과 윤정환의 플레이메이커 싸움으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몇명의 미드필더들에게 플레이메이커 임무를 동시에 부여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말이다. 히딩크 감독은 8일 서귀포 강창학경기장에서 실시한 연습경기에서 이를 염두엔 둔 듯 윤정환과 최태욱 유상철 등에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긴 뒤 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 같은 단순한 루트로는 폴란드포드투갈 등의 견고한 포백 수비라인을 뚫을 수 없으리라는 판단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로 인해 패싱력과 공간활용 능력이 비교적 좋은 윤정환 또는 안정환 최태욱 송종국 이천수 등에게 한꺼번에 플레이메이커 기능을 부여할 심산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윤정환을 따로 불러 “좀더 공격적으로 슈팅도 때리고 수비에도 가담하라.”고 지시를 내린 뒤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 윤정환이 활발히 움직이며 슈팅을쏘아대자 “바로 그거”라며 격려했다.단순한 게임조율 임무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라는 요구다. 팀전술의 변화로 안정환과 윤정환의 동시 기용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월 핀란드와 가진 평가전에서 안정환과 윤정환은각각 전·후반을 나눠 뛰며 저마다 기량을 뽐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동시에 기용된 적은 없다. 이럴 경우 포워드로서의 기질이 상대적으로 많은 안정환은 사이드어태커로,윤정환은 중앙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출장하게 될 전망이다. 서귀포 박록삼기자 youngtan@
  • 3월 산업활동 동향/ 안정적 성장속 설비투자 둔화

    실물경기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생산·판매·출하 등 지표가 지난달에도 상당히 좋게 나왔다.하지만설비투자는 다른 부문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경기과열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물경기 성장세 지속=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4.4% 늘었다.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9.2%,10.0% 늘면서이를 주도했다.3월을 포함한 1·4분기 생산은 전년대비 3.9%가 성장,지난해 4분기의 2.3%보다 그 폭이 확대됐다.출하는 내수 9.5%,수출 5.6%로 7.8% 증가했다.도소매 판매는 8.2% 증가했고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12.2% 늘었다. ●설비투자 성장세 꺾여= 설비투자는 지난 2월 0.6% 감소에서 3월 1.9% 증가로 반전됐다.그러나 지난해 11월 4.4%,12월 5.6%,올 1월 5.3%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됐다.때문에 1분기 전체 설비투자 증가율도 2.0%에 묶였다.특히 제조업체들의 기계발주는 7.1% 느는 데 그쳐 지난해 10월(11.1%) 이후 처음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기계류수입액도 14.1% 줄어 감소세가 여전했다.반면 부동산 과열분위기를 타고 3월 건설수주는 1년전보다 168.6%나 늘었다.아파트 등 주택 278.2%,오피스텔 등 사무실이 232.7% 증가했다. ●경기과열로 이어질까= 설비투자 감소와 관련,유심히 보아야 할 부분은 200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인 평균가동률(77.3%)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재고율(67.9%).이는 많은기업들이 신규설비 투자보다는 기존 설비에 의존하고,새로 생산을 하기보다는 재고 소진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분석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英) 동향분석실장은 “아직 IT(정보기술)부문 등의 과잉투자가 완전 해소되지 않았기때문에 당장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경기회복 초기여서 설비투자가 다른 부문을 못따라가는 부조화 현상이 나타나고있지만 점차 설비투자가 활성화돼 3분기 이후 10% 이상의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부동산/ 모델하우스 살피는 요령 “”화려함에 취하면 진짜 모습 못봐요””

    '화장발에 속지 마라.' 이 말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적용된다. 은은한 조명속에 고급 마감재와 전시 품목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화려한 모델하우스에 현혹돼 구석구석 살피지 않으면 입주후 낭패를 맛볼 수 있다. **현관- '누드스타일'인기 바닥재 재료가 무엇인지 확인하자. 고급스런 대리석이라면 보기엔 좋지만 너무 비싸 중·소형 아파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신발 수납장도 눈여겨 봐야 한다. 요즘엔 원목 대신 투명 아크릴을 이용한 '누드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내부가 환히 비쳐 지지분해 보이지만 공간의 활용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욕실- 수납장도 유심히 살펴야 모델하우스와 입주후 모습이 가장 달라지지 않는 곳이다. 욕조가 욕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세면기가 높은지 등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세면 용품을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수납장도 점검해야 한다. ***침실-발코니 뺀 실평형을 보세요 가구가 들어가기 때문에 발코니를 뺀 실평형을 고려해야 한다. 주부들을 위한 화장대도 벽 안으로들어가 있는지 눈여겨 보자. 들어간 만큼 공간이 넓어 보인다. ***거실-발코니 확장은 옵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실제 평형보다 넓다는 점. 대부분의 모델하우스가 거실이 넓게 보이도록 발코니를 확장한다. 여기에다 화단까지 조성하면 30평형 아파트도 40평형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택업체들은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해주지 않는다. 옵션 품목으로 거실은 200만선,침실은 100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든다. 실제 평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발코니쪽 경계선에서 내부를 바라보면 된다. 또 가구는 낮을수록 좋다. 그만큼 공간이 넓어 보이기 때문이다. ***주방-'ㄷ'자형이 최신 유행 주택업체가 주부들을 위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곳이다. 드럼세탁기 등 빌트인 가전제품도 많고 대부분 발코니를 확장한 이중 주방으로 돼 있다. 우선 동선을 살펴라. 최근엔 'ㄷ'자형이 유행이다. 주부들이 싱크대와 식탁까지 이동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식기들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많은지도 확인해야 한다. 요즘은 높은 곳의 수납장 활용을휘해 리프트-랙(Lift-Rack)으로 높낮이를 조절한다.
  • 中여객기 추락 참사/ 사고원인 세갈래 추정

    15일 김해공항 인근에 추락한 중국국제항공기의 사고원인은 크게 ▲조종미숙 ▲기상악화 ▲기체결함 ▲관제잘못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조종미숙]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조종사의 조종미숙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꼽고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사고기는 정상적인 착륙을 하기 위해 활주로를 3200m 오른쪽에 두고 북쪽으로 향하면서 다운윈드레그(downwind leg)에 진입후 90도 우선회하면서 베이스레그(base leg)에 진입해야 한다.정상적인 비행경로는 활주로보다 북쪽으로 2700m 지점에서 우선회해야 하지만 사고기는 우선회 지점을 지나쳐 4500m 지점까지 날아간 뒤추락했다. 따라서 현지 공항사정에 익숙지 못한 조종사가 안개 때문에 오른쪽 활주로를 유심히 살펴보다 우선회를 늦게 해 돗대산 중턱에 기체 뒷부분부터 충돌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더욱이 사고기의 기장이 31세,부기장이 각각 28세,30세인점도 이들이 경험미숙으로 사고를 냈을 개연성을 내포하고있다. [기종변경] 특히 사고 항공기는 예전에는 좌석 125∼165석의 B737기종이었으나 지난 3일부터 181석의 B767기종으로변경됐다.이에 따라 새로운 기종의 사고기 조종사가 김해공항 인근 지형에 적응하지 못해 사고를 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악화] 건교부 관계자들은 또 현지 기상이 매우 악화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사고 직전인 오전 11시11분 현지에는 남서풍이 초속 18m로 불고 있었으며 시정은 4000m였다. 구름높이는 1000피트였다. 사고기는 착륙 카테고리가 C등급에 속해 있었다.C등급은활주로 접근속도가 121∼140노트(시속 218∼252㎞)인 항공기를 말한다.C등급 항공기가 착륙하려면 구름높이 700피트이상, 시정 3200m 이상이기 때문에 사고기가 착륙하기에는이상이 없는 기상이었다. 또한 순간적으로 돌풍이 16노트(초속 29m)로 불어 착륙을 위해 낮은 속도를 비행중이던 기체가 바람에 밀려 산중턱에 충돌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있다. [기체결함] 추락 직전에 동체 꼬리부분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도 있어 사고기가 추락 직전에 엔진이나 동체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특히 조종불능 상태에 빠져 사고기가 우선회하지 못하고돗대산에 충돌했을 가능성도 높다. [관제잘못] 건교부는 일단 관제잘못은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착륙 전에 관제사는 활주로 기상상태를 제공하고 착륙을 허가하는 일만 하기 때문이다.사고기도 북쪽으로 향하다가 관제탑에 선회후 남쪽으로 착륙하겠다고 말하고 선회하던 도중 추락했다. 특별취재반
  • [가자! 교통월드컵] 제주-서귀포

    2002 FIFA 월드컵이 4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이번월드컵의 백미는 개막식과 결승전 외에도 제주도라는 천혜의 명소를 접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다양한 볼거리와 맛깔스런 먹거리를 두루 갖춘 제주는 분명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아직 세계적인 명소라고 소개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다.서귀포시가 지난해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 월드컵 개최도시 10곳 가운데 꼴찌였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렇다.남은 기간 외국인들이 겪게 될 갖가지 불편요소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최악의 관광지’로 기억될 수도 있다. ◆자연과 하나된 경기장=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법환동에위치한 월드컵경기장은 산과 바다,섬이 어우러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전용 경기장으로 손꼽힌다.특히 기생화산 ‘오름’과 전통 뗏목인 ‘테우’를 형상화한 경기장은 1.5㎞ 떨어진 바다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그라운드는 지하 14m에 있다.움푹 파인 지형조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을 막기 위해서다.관중석은 자연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50%만 지붕으로덮었다. 진입로 주변에는 돌하르방 11개를 세워 제주의 색깔이 잘드러나게 했다. 그러나 4만 22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도 불구하고 좌석배치 안내 표지판이 턱없이 부족하다.진입로 에는안내판이 1개 밖에 없어 관중이 몰릴 경우 큰 혼잡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한 대중교통수단,허술한 관광·교통 안내=관광 도시답게 교통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다.월드컵경기장까지 이르는 산업도로가 막힘없이 시원하게 쭉 뻗어 있다.하지만제주국제공항에서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가기란 그리 쉽지않다.직접 가는 버스도 없을 뿐 아니라 공항안내소에서 제공하는 관광지도 조차도 월드컵경기장 표시가 없다.택시의 80% 가량이 외국어 통역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사용법을 모르는 기사가 많다.게다가 서귀포,중문관광단지로 가는승객들에게 웃돈을 요구하는 기사도 눈에 띈다. 버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공항 리무진버스를 제외한 일반버스에서 외국어 안내방송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어리석은 일이다.또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시외버스는 번호없이 목적지만 표시돼 있어 외국인들이 타기에는 많은인내가 필요하다. 도로·관광안내 표지판도 허술하다.월드컵 기간에 중국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자 안내판을 찾기가 힘들다.그나마 있는 영어 안내판도 글자가 너무 작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수고로움까지 요구된다.또 월드컵경기장이라는 말보다는 주요 관광지 안내가 많아 표지판만 보고 경기장을 찾기란 미로게임이나 다름없다. ◆교통문화지수=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전국 30개 도시를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귀포시의 종합점수는 100점 만점에 73.72점으로 14위를 차지했다.이는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운전자들의 안전띠 착용률(66.14%)과 신호준수율(92.64%)은 각각 전국 29위와 24위에 그쳤다.보행자들의 무단횡단율(19.05%)과 교통안전시설 보존율(60.19%)도 각각 26위와 30위에 불과했다.교통안전 분야에서도 차량 1만대당 사망자수가 8.85명으로 20위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열악한 수준이다. 그나마 안전속도 준수율이 79.49%로 전국 최고를 기록,‘관광명소’의 체면을 간신히 유지했다.안전속도를 준수하는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174.73대로 전국 4위에 오를 수 있었던것으로 분석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제주도관광협회 정윤종(鄭胤宗)팀장은 “월드컵 전까지 자치단체와 함께 교통안내 시스템을 개선해서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며 “도민들도 이제는 성공 월드컵을 위해서 성숙한 교통문화 의식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제주 경실련 김명범(金明範)사무국장은 “시민단체 차원에서 교통 캠페인을 준비하는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관광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바가지 요금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시민들도 제한속도 지키기,무단횡단안하기 등 교통질서 지키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노형동에 사는 김형태(金亨泰)씨는 “관광도시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교통사고도 많고 질서의식도 그동안 낮았다.”며“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관광 제주뿐 아니라 새로운 교통문화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전광삼 김경두기자 hisam@ ■볼거리·먹거리 많은 천혜의 서귀포. ‘월드컵 찍고,관광제주 돌고’ 서귀포시는 월드컵이 열리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경기만보고 발길을 돌리기엔 아쉬운 곳이다.천혜의 자연경관과맛깔스런 토속음식,그리고 신명나는 축제가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우선 각종 휴양시설과 세계적 규모의 식물원을 갖춘 중문관광단지는 국제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특히 이곳까지 와서 ‘주상절리대’(제주도 기념물 제50호)를 안 보고 돌아간다면 어리석기 그지없다.신이 다듬은 듯 정교하게 조각된 주상절리대는 육모꼴의 돌기둥들이 시원스레 부서지는파도와 어우러져 사계절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돈내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처럼 차고 맑은 물에 발을 담그면 누구나 신선이 된 느낌이 든다.계곡 양쪽엔 푸른 숲이 울창하다. 다만 관광지에서 관광지로 이동하는 노선버스가 없고 중문단지를 빼면 외국어 지도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게 흠이다. 제주도는또 향토색 짙은 먹거리가 다양하다.갈치국,성게국,자리돔,옥돔미역국 등 이름은 생소하지만 맛은 가히 천하일미다.성게국은 미역과 함께 참기름으로 살짝 볶은 후오분자기를 넣어 끓여내면 성게알들이 순두부처럼 엉켜 담백한 맛을 낸다.자리는 제주의 향토 미각을 대표하는 고기로 여름 식단에 반드시 오르는 음식 중의 하나다.물회는자리의 뱃속을 깨끗이 씻어내고 손질한 후 잘게 썬다.여기에 풋고추,부추,오이 등 야채를 넣으면 훌륭한 별미가 된다.갈치국은 비릿한 듯 하면서도 담백하여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 여느 국과는 다른 고유한 풍미가 난다. 김경두기자. ■김형수 제주도 관광문화국장 인터뷰.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3개 월드컵 경기에는 약 12만 7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특히 브라질-중국전이 열리는 6월 8일에는 중국 ‘치우미’를 포함,60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까지몰릴 것으로 추산돼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통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관련 교통대책을 김형수(金亨受)제주도관광문화국장에게 들어봤다. ◆경기당일 자가용차량 부제운행과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계획은. 브라질-중국전이 열리는 6월 8일과 파라과이-슬로베니아전이 열리는 6월 12일,그리고 B조 2위와 E조 1위간16강전이 열리는 6월 15일과 각 경기 전날 도내 모든 자가용 승용·승합차량에 대해 자율적인 홀짝수 2부제를 시행합니다.월드컵 셔틀버스도 하루 47대씩 경기시작 3시간 전까지 그리고 경기종료후 2시간 동안 공항∼경기장간을 3300원씩에,서귀포일원∼경기장간을 무료로 운행합니다.공항리무진버스 등도 운행간격이 10분으로 단축돼 경기장 앞까지 하루종일 운행할 예정입니다. ◆자가용 및 특수차량 통제구간과 통제시간은. 경기장을 중심으로 반경 2㎞ 이내는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그리고종료 후 2시간 동안 일반 자가용과 화물·특수차량·건설기계차량 등의 통행을 전면 통제할 계획입니다. ◆경기장 일대의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구축상황은. 돌발상황에 대비,제주공항에서 경기장까지 이르는 서부관광도로 22㎞ 전체 구간중 39개소에 CCTV와 가변전광판,차량검지기,기상검지기,실시간 교통신호기 등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제주-서귀포간 5·16도로에도 번호판인식기와 기상검지기등도 설치합니다. ◆경기장 주변 주차장 관리계획은. 1만 1305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학교운동장 등 24개 주차장을 이미 확보했습니다.주차증 소지자는 경기장내 ‘훼밀리주차장’에,일반 관람객들은 인근 ‘관람객주차장’에 주차하면 됩니다. ◆특별기 등 항공대책은 어떻게 되는지. 제주에서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기간인 6월 4일부터 16일까지 김포-제주간 55편 등 총 69편의 국내 임시항공편 운항계획이 짜여져 있습니다.국제선의 경우는 브라질-중국전에 대비,6월 5일부터7일까지 베이징(北京)-제주,상하이(上海)-제주간에 하루 4∼5편의 임시편과 전세편이 운항될 예정입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임영숙 칼럼] 결혼식에 누굴 초대할까?

    부산국제영화제의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몇년 전 하와이영화제 집행위원장의 결혼식에 참석했다.신랑 신부의 집이 있는호놀룰루 근교 와이키키 해변에서 해뜨는 시각에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50명 정도.양가 친척 20여명과마을 사람들,그리고 김 위원장처럼 외국과 미국 본토에서 비행기를 타고 찾아 온 가까운 친지들이었다.축하객들은 각자의자를 들고 나가 결혼식에 참석한 후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먹고 헤어졌다가 오후 9시 호놀룰루 시내에서 열린 ‘파인댄싱 퍼포먼스’에 다시 참석했다.하와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신부가 제작하고 파푸아뉴기니 출신인 신랑이 연출한 이공연은 하와이와 파푸아뉴기니 원주민 춤으로 구성된 1시간짜리 무료공연이었다.초청된 사람은 신랑 신부의 공식적인업무와 관련된 이들을 포함해 200여명이었다.일몰 의식으로시작된 공연은 밤을 새우는 댄스 파티로 이어져 흐드러진 결혼 피로연이 됐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멋진 결혼식이구나.”하고 생각했다.그러나 요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대한민국의 보통사람들에겐 그렇게 ‘멋진 결혼식’이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것을 느끼게 됐다.무심코 다니던 결혼식을 이제유심히 살피게 됐는데 우리 아이들이 커가면서 조만간 결혼식을 주관하게 될 상황을 염두에 두게 된 탓이다. 결혼식에 누구를 초대하는가에 따라 결혼식 모습이 대체로결정되는 듯싶다.그래서 최근 자녀 결혼을 치렀거나 앞두고있는 친지들에게 초청범위를 어떻게 결정했는지 물어 보았다.대답은 각양각색이었다.“걱정할 것 없다.그동안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보낸 사람들에게 결혼 청첩장을 보내면 된다.”“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냈다고 청첩장을 보내면 세금고지서와 무엇이 다른가.청첩장을 받고 기쁘게 결혼식에 참석할 사람들에게만 보내겠다.”“한달에 한번 이상 만나는 친구나동창들로 초청범위를 정했다.한번 이상 만나는 사이라도 공식적인 일 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은 제외했다.” 사회적으로 화제가 될 만큼 특이한 결혼식을 치른 경우는어떨까.광고계의 원로인 ㅇ씨는 둘째 아이 결혼식을 전혀 광고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교회에서양가 50명씩의 하객만 앉혀 놓고 축의금 사절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첫 아이 결혼식은 청첩도 하고 축의금도 받고 음식도 대접하는 보통 결혼식으로 치렀는데 셋째 아이 결혼식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광고하지 않은 두 번째 결혼식의 부작용 때문이다.초청받지 못한 친척과 친구들로부터 “나는 친척이 아니냐?”“나는 네 친구가 아니냐?”는 비난에 시달린 탓이다. 하와이의 멋진 결혼식을 구경한 김 위원장은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막내딸을 출가시키면서 초청범위를극소수로 한정하고 2주일 전에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결혼식 이야기는 전혀 내비치지 않은 채 그날 “점심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가.”를 타진해 보고 가능하다는 사람들에게만 청첩장을 보내고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대접하며 결혼식을 치른것이다.친척은 직계 형제 가족까지만 초청했다. 결혼식을 어떻게 치를지는 각자의 형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상부상조가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도 혼례에는 상대가 있는 만큼 한쪽에서만 축하객의 규모를 줄이거나축의금을 거절할 수 없는 때도 있을 것이다. 결혼식을 간소하게 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번거롭고 유난스러운 일이 돼 인간관계에 주름이 잡히는 것을 피하고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어떤 불편이 있더라도 우리나라 결혼식의 낭비적 관행과 병폐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유력한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은축하객의 규모로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뇌물성 축의금을 긁어 모으려는 의도가 없는 한 여기 동참해야 할 것이다. 하와이의 결혼식이 일깨우는 것은 결혼식은 결혼 당사자들의 뜻에 따라 연출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결혼식을 ‘자녀의 일’이라기보다 ‘부모의 일’로 흔히 생각한다.바로 이 점에 우리 결혼문화의 복잡한 문제들이 자리잡고있다.우리 아이 결혼식을 어떻게 치르고 누굴 초대할까 하는 고민은 사실 안 해도 돼야 할텐데…. 임영숙/ 공공정책연구소장 ysi@
  • 탈북25명 ‘서울 첫밤’/ “”새생활 궁금…”” 기대半 걱정半

    18일 필리핀 마닐라를 떠나 꿈에 그리던 한국 땅을 밟은탈북자 25명은 길었던 고난의 여정을 마쳤다는 기쁨에 상기된 표정이었다.이들은 공항에서 간단하게 인터뷰를 마친뒤 안가(安家)에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서울의 첫날 밤을보냈다. ■탈북자들은 오후 5시2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취재진과 마중나온 탈북자단체 회원,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했을때 착용했던 야구 모자와 운동복을 벗고 가벼운 점퍼와 청바지 등을 입은 탈북자들은 긴장된 나날로 인해 피로한 기색을 보였지만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생각에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고아인 김향(16)양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한국에서 많이 배워 나보다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유동혁씨는“이제야 자유를 찾은 실감이 난다.”면서 “한국에 가서자유를 찾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나온 ‘피랍 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 회원 10여명은 탈북자들이 버스에 오르기 전 꽃다발을 일일이 나눠줬다. 중국 현지에서 이들을 도운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 박사는 뒤늦게 탈북자들의 귀국 환영 행사장인 공항 귀빈주차장 쪽에 도착,“내가 치료했던 탈북자들을 만나야한다.”며 경찰과 한때 실랑이를 벌였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들은 이미 3∼4년전 북한을 탈출해 자본주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로 휴대폰·인터넷 등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이어 당국이 준비한 45인승 대형버스에 올라 동작구 대방동 안가로 향했다. 공항에서 안가로 향하는 동안 탈북자들은 생전 처음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이 신기한 듯 커튼을 젖히고 유심히 바깥 풍경을 살피며 서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들은 안가에 대기하고 있는 의사3명에게 신체검사와 건강검진을 받은 뒤 오후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탈북자들은 이날 낮 12시40분쯤 삼엄한 경비 속에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 도착,항공기에 올랐다.기내식으로 나온 쇠고기와 닭고기,캔맥주,포도주 등이 인기를 끌었다. 유동혁씨의 아들 철(13)군은 좌석에 달린 소형TV가 신기한 듯 이리저리 만져보기도 했다.몇몇 어린이는 기내 뮤직방송에 가수 이정현이 출연하자 “이정현이 나왔다.”며즐거워했다. [최병규 한준규기자 마닐라 이영표특파원 tomcat@
  • [편집자문위원 칼럼] 받아쓰는 신문과 바로쓰는 신문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axis of devil) 발언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우리 언론에서도 여전히 중심 화두다.부시가 밝힌 ‘악의 축’인 북한의 혐의는 대체로 핵과 미사일 문제이다.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CIA 국장의 의회 증언,CIA 보고서,라이스 안보보좌관과 파월 국무장관이 나서서 북한이 ‘악의 축’ 국가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지난 2000년 정상회담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던 남북관계가 2001년을 지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하여 지금은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렇게 된 중대한 원인 중에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자리한다.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천명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런데 우리나라 신문을 유심히 살펴보면 부시 행정부의 여러 발언에 대한 지나친 ‘받아쓰기’가 드러나 보인다.우리 신문은 부시의발언 이후,이를 대서특필하는 기민함은 보였지만 정작 ‘악의 축’이 의미하는 내용과 그 숨은 뜻을 밝히는 데에서는 그렇지 못해 왔다.오히려 일부 신문은 부시의 발언을액면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를 과대 포장까지하고 있다. 우리 신문들이 인용한 미국의 북한 미사일문제,특히 핵개발 문제는 1994년 북·미간 제네바 합의의 숨가쁜 상황들을 조금만이라도 검토했다면 미국의 주장을 일방적으로받아적는 안일한 대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지금이라도북한의 핵개발이 어느 지점에까지 도달해 있는지 당시의신문을 뒤져보길 바란다.또한 미국이 근거로 내세우는 CIA 보고서에 대해서도 이를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았더라면별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CIA 보고서가 담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의 내용은 관찰기간도 짧을 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나 수출을 하고 있다는 지적은 나오지 않는다.더구나 2003년까지 미사일 발사시험이 유예되고 있지 않은가. 대한매일은 북한의 미사일 수출이 꾸준히 줄어들어 현재1억 달러 미만이라는 사실,이집트에 대한 수출도 사실이아니며,이란도 북한 미사일 수입에 시큰둥하다는 사실을사설을 통해 잘 지적해 놓고도(2월 8일자),이에 대한 문제제기에 비판적인 기사 하나 제대로 싣지 못하고 있다.있다면 주필의 칼럼정도(2월 5일자)이다. 대한매일을 보고 있노라면 때로는 만화 한 컷이 한 면을다 채운 기사보다 더 명쾌하고,비판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부시 발언 이후 대한매일에 실린 만화 컷은부시 발언의 오만과 편견,세계인의 비판과 우리의 솔직한심정을 표현하고 있다.그러나 정작 기사를 통해서는 그러한 내용을 접할 수 없었다.민영화되어 독립언론으로서,공론지로서 새출발하고 있는 대한매일의 뜨뜻미지근함이 여전히 청산되지 않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신문은 사실의 전달,비판과 대안의 제시 등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그런면에서 대한매일은 여전히 받아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신문처럼 보인다.적어도 부시 발언에 대한 내용에 있어서만큼은 그렇다.민영화는 신문의 소유와 경영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이다.1면에 실린 사장 구인 광고가 민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사의 내용과 신문사의 올바른 가치판단의 정립을 보여줄 때 진정한 독립언론으로서 태어나는 것이다. 정영철 동국대강사·사회학박사
  • 떳다방/ ‘수십억 실탄’ 20~30평대 집중공략

    지난해 말부터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이상 폭등한배후에는 떴다방 업자들의 농간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국세청과 수사기관이 떴다방 업자들과 이들에게 돈을 대주는 전주들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집값 폭등세는 한풀 꺾였으나 실수요자를 가장한 떴다방 업자들의 횡포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주택 분양업체와는 악어,악어새 관계를 맺고 있는 떴다방 업자들의 ‘작전’ 등 실태를 해부한다. ■실태 해부. ‘떴다방을 움직이는 전주(錢主)를 잡아라!’. 국세청이 떴다방(이동중개업)의 돈줄로 알려진 ‘전주’를찾아내기 위해 조사인력을 대거 투입한 가운데 수사당국도떴다방 업자들의 불법행위와 아파트 분양권을 둘러싼 각종비리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다. 올초 서울 강남구 도곡동 A주상복합아파트의 모델하우스(양재동) 현장.선착순 분양 계약일이 1주일이나 남았지만 대형 떴다방 3개 업소가 주변을 선점,아르바이트 학생(일당 10만원) 10여명을 풀어 24시간 줄을 서게 했다.하루 뒤에는떴다방에서 자체 발행한 대기표가 장당 20만∼30만원에 거래됐다.3일 뒤에는 경비용역(일당 15만원)이 등장했고 대기표 가격은 100만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분양 계약일인 1월7일 오전.대기표 장당 가격이 최고 450만원까지 치솟았다. 일부 복부인들은 떴다방에 나붙은 대기번호표 중 마음에드는 번호표를 수백만원에 사기도 했다.이날 분양 예정된 394가구(선착순 분양)는 6시간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28일 현재 33평형 기준으로 프리미엄은 3500만∼5000만원. 떴다방이 만들어놓은 ‘작품’이었다. 엄밀히 따지면 이같은 행위는 불법이다. IMF 이후 정부가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미등기 전매제도’를 허용하면서눈감아주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떴다방을 중심으로 한 신흥 전주 및 작전세력들이 개입,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떴다방 업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오모(43)씨는 “전매제도허용이 실수요자는 손해를 보고 전주들의 주머니만 부풀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했다.”면서 “한 곳에서만 10억원을 벌었다는 전주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떴다방 주변에도 작전세력이 몰려들고 있다.이들은 점조직 형태로 떴다방 3∼4개씩을 거느리며 서울,일산,의왕,죽전 등 수도권일대를 무대로 치고 빠지는 작전을 펼친다.고용한 정보원들을 풀어 역정보를 흘리는가 하면 여러 곳에 동시다발적으로기동타격대를 투입하기도 한다. 작전세력의 주요 공략대상은 수요가 많은 20∼30평형대 아파트.투자클럽을 결성,수십억원대의 ‘실탄’을 확보한 뒤서울 강남 등 요지,30평형 이하,200가구 미만 등의 조건을갖춘 분양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인다. 작전은 아무나 구사하는 게 아니다.▲순간 자금동원력이 10억원을 넘어야 하고 ▲업계 경력이 10년 이상이어야 하며▲물건을 보는 안목도 있어야 한다.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가 미래의 주거형태로 인기를 끌면서시공사-분양팀-전주,시공사-전주로 연결되는 새로운 커넥션도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 분당을 중심으로 떴다방을 운영하는 이모(35)씨는“로열층 분양권은 사전에 빼돌리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저층 분양권만 선착순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델 하우스를 개장하기에 앞서 시공사측이 부동산 업자들을 비공식으로 초청,사전 분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관련법규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분양신청에서 탈락하더라도 바로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살게 아니라 입주 6개월∼1년 전쯤 매입하면 분양권의가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문기자 km@ ■사채업자들 '선두권'.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휘몰아친 집값 이상 폭등의 배후에는 떴다방의 전주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업자와 떴다방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전주들의 ‘얼굴’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미등기 전매,매물 감추기 등 주택시장의 단기 교란작전에는 사채업자들이 맹활약했으나 1∼2년 전부터 ▲서울 강남의 신흥 부동산 갑부 ▲벤처 재벌 ▲국내 대리인을내세운 일본계 자금 등이 주요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서울의 아파트 동시 분양에서는조폭들이 대거 몰려들어 청약권을 싹쓸이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강남 대치동의 H부동산 관계자는 “사채업자,조폭과결탁한 일부 떴다방이 청약권을 싹쓸이해 실수요자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도 명동과 강남의 사채업자들이 전주 그룹의선두권에 포진해 있다.오피스텔 등 일반 부동산은 5∼10년정도 투자금이 묶이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나 아파트 분양권은 단기간에 치고 빠지는 작전을 구사할 수 있어 사채업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신흥 졸부들은 서로 사고 파는 자전거래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이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노른자위’ 지역에 투자를 반복하면서 집값 폭등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벤처 재벌과 국내 대리인을 앞세운 일본계 자금은 원룸과오피스텔 시장이 활성화된 테헤란로와 논현동을 무대로 움직이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패가망신' 어느 주부의 고백. 박모(41·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대학 졸업 직후 회사원인 남편과 결혼,세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다. 박씨가 떴다방 업자들의 꾐에 빠져든 것은 지난해 6월. 집안 일을 끝낸 박씨는 같은 동네에 사는 신모(여·39)씨와함께 청약예금 통장을 들고 인근의 아파트 모델하우스로 구경을 갔다. 혹시 당첨되면 분양권을 전매해 약간의 이익을챙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였다.그러나 경쟁률이 100대 1에 가까웠고 분양가도 생각보다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때 박씨를 유심히 지켜보던 떴다방 업자 유모(42·서울강남구 대치동)씨가 접근,“통장 예치액의 두배를 줄테니통장을 넘기라.”고 말했다.청약통장 매매가 범죄행위라고생각하지 않았던 박씨는 500만원짜리 청약예금통장을 1000만원에 팔았다. 유씨는 박씨에게 청약통장 매매를 알선해주면 건당 20만∼30만원을 주겠다고 유혹했다. 남편의 월급 외에는 별다른 수입이 없었던 박씨에게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박씨는 동네 주부들을 비롯, 친구와친지들을 상대로 청약통장 매매알선에 나섰다. 박씨는 떴다방에서 사들인 분양권을 되팔아주면 건당 30만∼50만원을 주겠다는 유씨의 제의를 받고 분양권 매매에도뛰어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씨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떴다방 업자들과 복부인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큰 돈을 만지는데 자신은 하루종일 다리품을 팔아봐야 푼돈이나 챙긴다는데 생각이 미쳤던 것이다. 때맞춰 박씨의 남편은 회사에서 중간정산한 퇴직금 수천만원을 받았다.박씨는 큰 돈을 벌어보겠다는 욕심에 남편의퇴직금을 이용,청약통장은 물론,아파트 분양권 매매에까지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부족한 돈은 모델 하우스 주변의 사채업자에게 융통했다.하루 10∼15개의청약통장을 사고 팔 정도로 사업은 번창했으나 베테랑인 떴다방 업자들에게 번번이 당해 실제 소득은 별로 없었다. 박씨는 최근 당국이 떴다방 업자들에 대해 철퇴를 가하면서 떴다방의 통장 알선책 20여명과 함께 주택건설촉진법 및부동산중개업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남편퇴직금은 물론, 그동안 빌린 사채로 인해 집까지 날리고 법정에 서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강남과 수도권 신도시 등에서 박씨와 같은 사례가 자주 생겨나고 있다.”면서 주부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문기자.
  • [2002 길섶에서] 칭찬과 험구

    칭찬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아이들을 키울 때 잘한 점을 유심히 봐 두었다가 적절하게 칭찬해 주는 것은인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직장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해 ‘칭찬합시다’ 운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칭찬만 늘어놓는 사람은 신용을 잃기 쉽다.평론가가 타인의 작품을 칭찬만 한다면 사람들은 그의 말에 귀를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칭찬이 과하면 아부로 흐르기도 한다.폭군 네로는 어설픈 시를 읊조리고 칭찬을 받으면 우쭐해지곤 했다던가. 그렇다고 험구만 늘어놓는 사람도 환영받지 못한다.사람들의 장점을 인정하는 아량이 없는 듯,입만 열면 다른 사람들을 트집잡고 비난해대면 그런 지청구를 듣는 일은 몹시 피곤하다. 매사는 중용이고 조화다.선거철이 되면 1년내내 후보들에대해 아부를 하거나 험구만 늘어놓는 소리를 듣는다. 지긋지긋한 경험이다.무슨 일이든 극단으로 흐르면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한다.21세기 첫 선거인 만큼 올해는 정치인들이인간의 평범한 심리를 되찾아 언사에 중용의 감각을 살리면 좋겠다. 강석진 논설위원
  • [공무원 Life & Culture] ‘가출청소년 상담집’ 낸 배상복 경사

    “열여덟살 꽃다운 소녀의 꿈이 윤락을 알선하는 포주라면 믿으시겠어요?” 20일 낮 서울 광진구 동부경찰서 구의3동 파출소에서 만난 배상복(裵相福·40)경사는 대뜸 이렇게 물었다.자신이만났던 가출 청소년들의 나이와 사연,가족관계 등을 외우면서 그들이 마치 자신의 자식인 양 얘기를 줄줄 풀어냈다. 배 경사는 ‘가출 청소년 전문 경찰관’이다.95년 3월부터 서울 강동구 천호대교 검문소와 근처 파출소 등에 근무하며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낸 가출 청소년만 300여명이 넘는다.그냥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사연을 들은 뒤,부모를 찾아 “이 아이는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으니,야단만 치지 말고 먼저 사랑으로 감싸 달라”고신신당부한다.21일에는 세상에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를 알리고 싶어 자신이 만난 청소년들의 사연과 반성문을 모아엮은 ‘가출 청소년들과의 아주 특별한 만남’이라는 책도 펴낸다. 배 경사가 가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5년 7월.91년 행방불명된 뒤 아직도 종적을 알 길이 없는 ‘대구 개구리 소년들’의 사연이 언론에 다시 보도된 뒤부터다.천호대교에서 검문 업무를 맡고 있던 그는 ‘개구리소년들이 서울로 왔다면 천호대교를 한번쯤은 건널 것’이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으로 검문소를 지나는 청소년들을유심히 살피게 됐다. 그가 만난 것은 ‘개구리 소년들’이 아니라 가출 청소년들이었다.천호대교 검문소 한 곳에서 거제도,울릉도,충남당진,마산,광주 등 전국에서 올라온 집 나온 청소년들을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났다.배 경사는 이들에게 손수 라면을 끓여주고,밥을 사주면서 집을 나온 이유를 캐묻고는 부모를 찾아 집으로 돌려보냈다.하도 말썽을 부려 “그 아이는 내 자식이 아니다”고 인수를 거부하는 부모는 근무 시간을 넘기더라도 끈질기게 설득해 부모와 자식의 끈을 다시 이어줬다.지난 98년부터는 아이들의 다짐을 확인하기위해 반성의 글도 받아 보관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포주가 되고 싶다’는 김수연(가명·98년 당시 18세)이라는 소녀입니다.” 배 경사는 “중학교 2학년 때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을 시작한 수연이는 속칭 미아리텍사스에서 ‘나체쇼’까지 했던 불쌍한 아이”라면서 “포주가 돼 돈을 많이 벌어 외제차에 가득 싣고 고향으로 내려가 사람들에게 돈을 뿌리는게 꿈이라고 말하며 울먹이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털어놓았다. 지난해에는 모 유명 탤런트의 사촌 여동생이라고 속이고친구들로부터 빵과 음료수 등을 많이 얻어먹었다는 이유로 112에 신고된 채현미(가명·당시 15세)라는 소녀를 검거한 적도 있었다.알고 보니 아흔세살 할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는 소녀 가장이었다.배 경사는 교사들을 설득,장기 결석으로 퇴학당한 현미를 복학시키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알선했다.지금도 현미를 비롯해 소년소녀 가장 3명과 홀로 사는 노인 등 5명에게 매월 쌀과 반찬거리를 대주며 돌보고있다. 배 경사는 “현미에게 감사 편지를 받았을 때 정말 뛸 듯이 기뻤다”면서 “보육시설을 탈출했던 승연이(가명·11·여)는 가끔 전화를 걸어 ‘피자를 사달라’고 조르는 등 딸처럼 지내고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도 3단,태권도·합기도가 각각 1단인 그는 “가출 청소년들을 상대하다 보니 매서웠던 성격도 원만해지고,두 아들이 ‘나도 커서 경찰관이 되겠다’고 한다”면서 “가출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돌볼 체계적인 선도기관이 너무 모자란다”고 안타까워했다. “힘 닿는 데까지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수사 형사의 꿈은 접었지만 만족한다”고 환하게 웃는 배 경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경찰관’으로 보였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본지 편집자문위원 좌담회

    대한매일의 기사및 편집 방향 등을 자문하고 있는 편집자문위원 간담회가 1일 낮 열렸다.대한매일의 민영화 작업이 막바지인상황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명실상부하게 권력과 금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공익정론지로 거듭태어나 달라”고 당부했다.간담회에는 최홍운 대한매일 편집국장과 8명의 위원중 6명이 참석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인권위의 출범을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기구 구성문제도 그렇고 앞으로의 역할이나 위상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 게 사실이다.민간이나 재야쪽의 목소리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싶은 데 어려움이 많다.새롭게 태어나는 대한매일이 적극 도와주길 바란다. ◆최재훈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연대사무국장=새로운 지면 배치와 관련,행정뉴스를 섹션 개념으로 가운데 면에 중점 배치한것은 잘 한일이다.사실 젊은 층은 정권 나팔수,관변신문이라는‘서울신문 이미지’가 뿌리 깊지 않다.그런데도 관변신문 이미지가 강한 것은 행정뉴스가 신문으 가장 뒷면에 배치한 영향도크다고 본다.독립언론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마당에 행정뉴스면의 위치를 조정한 것은 시의 적절했다.하지만 정부나 관변 사이드의 뉴스보도는 더욱 심층적이고 다양해야 할 것이다.그런면에서 행정뉴스 첫 페이지에 공무원 동호인 모임 얘기를 배치하는것이 적절한지 검토하길 바란다.새로운 뉴스가 중심이 돼야지공무원 풍속도를 소개하는 식의 지면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 ◆최홍운 편집국장=공공분야 근무자와 이들이 생산하는 정책을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찾는 지면을 꾸미려 한다.지켜봐달라. ◆홍의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 대표=튀는 지면은 한시적으로 운영하면 된다.상식적으로 면을 꾸며야 한다.대한매일이 민영화를 앞두고 지면의 컨셉에 대한 논란도 많고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구성원이 하나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구한 말 대한매일신보를 만들었던 선배들의 자세를 되새기면서 독립언론을 가꿔나가려 노력을 기울여간다면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고 기대한다.후배는 선배를 신뢰하고,선배는 후배들의 자발적 노력을 유도하고 잘살려 주려는 노력을 배가해야한다. ◆김정탁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국가소유 신문이 민영화되는 것은 세계 언론사상 유례없는 일이다.대한매일의 이번 실험을 언론학자들도 유심히 관찰하고 있으니 진정한 공익정론으로거듭나 언론사(言論史)를 새로 써주길 기대한다.아울러 철저한자기 반성도 함께 해나가길 바란다.잘못이 있을땐 통렬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나간다면 독자들도 애정을 가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영철 동국대강사=북한문제를 전공하는 입장에서 공공의 개념을 강화하고 특화한다면 통일뉴스 비중이 좀 적은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든다.남북관계 보도의 비중을 늘리면 좋겠다.국내 신문중 통일 관련 보도는 중앙일보가 제일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대한매일도 북한과 관련한 광범위한 정보수집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대부분 신문의 북한면,통일면 구성은 천편일률적이다.북한의 대학입시는 어떨까,또는 북한 이모저모는 이런것이다는 식이다.인터넷에 들어가면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론 독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최근상황을 예로들면 냉각된남북관계를 깊이있고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박명재 국가고충처리위 사무처장=공공뉴스 특화에대해서는 어려가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공공 정책이나 이슈에 대한 리서치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예컨데 공무원노조문제가 쟁점이 됐을땐 공무원,기업인,근로자,학자,전문가들의의견을 폭 넓게 수렴하기 위한 설문조사 등이 필요하다.아직까지 그러한 노력은 미흡했던 것 같다.행정 전문기자,행정대기자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일반행정은 한국행정연구원의 전문가를,경제행정은 한국개발연구원 박사를,노동행정은 노동과학연구소 박사를 전문기자로 위촉하는 등의 방법이다.장기적인 면에서보면 행정뉴스 특화는 ‘행정뉴스체제 인프라 구축’부터라는 개념설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 국장=그동안 뉴스공급자의 측면에서 지면제작을 해온 측면이 적지않다.대한매일은 내년 1월부터는 완전히 소유구조가 바뀐다.정부와 시민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지면을 꾸려나갈 예정이다.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다뤄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고,정책이 입안되면 다시 이들의 반응을 살피는 등 쌍방향 신문을 만들 것이다.시민단체를 주제별로 나눠10개정도 분야에 자를 전담시킬 예정이다. ◆홍 대표=새로운 지면의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살려나갈 것은계속살려나가야 한다.‘길섶에서’와 백무현 만평이 그런 것이라고 본다.좀더 발전시켜나갔으면 좋겠다. ◆최 사무국장=신문의 객관성,공정성,독립성은 당연한 얘기지만 객관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있는 사실을 줄줄이 나열한다고 객관적이 되는건 아니다.대한매일은 자기 관점을 세워 보도해야한다.NGO가 뜨니까 무조건 면을 만드는 식은 곤란하다.노동자,빈민층을 위한 면을 만들든지,국제 NGO에 대해서도 입장을명확히 한뒤 지면을 만들어야 한다.좀 방향은 다르지만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대한매일 특파원이 북부동맹군 점령지역 깊숙히 들어가 현장보도를 충실히 하고 있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본다.특파원이 한정된 지역밖에 취재할 수밖에 없지만현장감있는 기사는 외신에 의존하는 타지에 비해 훨씬 가독성이 높다.이런 사소한 노력과 열의가 대한매일을 찾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정리 류길상기자 ukelvin@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장영실과 김정호, 그리고 우금치의 그날

    경제가 어렵고,재정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정부는내년도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15.8%나 늘렸다.과학기술 R&D 5조원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과거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연구효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는 우리 조상들이 과학과 기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가를유심히 들여다 봤다. 그 가운데 동래현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세종때 측우기와자격루 등 수많은 발명을 한 장영실의 얘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그는 그토록 많은 연구 결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말년에 임금의 가마가 부서졌다는 이유로 곤장 80대를 맞고 쫓겨 났다고 한다.불경죄라는 죄명으로….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그는 30여년간 우리나라 지도를 그리기 위해 백두산을 일곱 번이나 오르고삼천리 방방곡곡을 세 번이나 돌았다. 그가 평생을 바쳐 만든 대동여지도를 나라에 바치자 나라에서는 그 정밀함에 찬사를 보내기는커녕 혹시 나라의 기밀이 누설될 수 있다는 죄목을 붙여 옥에 가두었다고 한다.고문을 하고 목각판은 태워 버렸으며 고산자는 옥사했다는 기록이 있다.역사적으로 엇갈리는 기술들도 있어 나로서는 당시 관리들의 행동이 사실이 아니었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지난 100년 동안 나라의 운명을 바꾼 최대 사건으로동학농민전쟁과 1894년의 ‘우금치의 그 날’을 들고 싶다. 우금치는 공주에서 부여로 넘어 가는 길목인 견준산 기슭이다. 그날 농민군들은 공주성을 향해 진군했다.3만여명의 농민군은 200여명에 불과한 일본군의 근대적 무기와 화력 앞에서 무참하게 살해됐다. 총 하나 제대로 만들 수 없었던 그날의 우리 조상들이 척양척왜(斥洋斥倭),제폭구민(除暴救民)의 깃발을 높이들고우금치로 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그때 일본군제 5사단은 당시로서는 최신식인 야전포와 기관총,수류탄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 농민군들은 겨우 죽창과 조총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농민군들은 40여차례 무모한 진격을 계속한 끝에 무참하게 사살됐다.그날은 우리 민족의 힘으로 근대화를 이루려는 뜻이 좌절된 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100년이 지난 지금 우금치의 좌절을 딛고 금강 위로 아리랑 위성이 하루에 세 번씩 우리 한반도의 상공을 돌고 있다.반도체,이동통신,조선,자동차,철강,원자력분야에서 강국이 됐고 정보화에 있어서도 우리나라는 세계의 선두주자가 됐다. 나는 이제야 우리나라가 비로소 올바른 방향을 세우고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원들과 과학자들은 국민이 어렵사리 마련해 준 예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해 우리 민족의 번영과 삶의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김영환 과학기술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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