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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D-16] 북풍…노풍…역풍

    ‘북풍(北風)’과 ‘노풍(風)’이 6·2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풍은 보수층의 결집을, 노풍은 진보층의 단결을 추동하는 변수여서 여야 모두 이를 매개로 전통적 지지층을 묶어 놓고 다른 정책 이슈로 부동층을 포섭할 계획이다. 특히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으로 북한 경비정이 주말을 틈타 잇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자 정치권이 민감해졌다.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은 “북한이 천안함 사태 이후 우리 군대가 어떤 상황인지 시험해 보는 것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철면피 같은 짓”이라면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북한은 공연히 남한을 자극하지 말라.”면서도 “정부·여당도 이 문제를 국내 정치에 활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풍은 오는 20일쯤 발표되는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에 따라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북한 연계설이 점점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 물증을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안보정국이 조성돼, 보수표가 더 단단하게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천안함 사태는 그동안에도 세종시와 4대강, 정권 심판론 등 여권에 불리한 악재를 덮는 방어막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가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열기는 오는 23일 서거 1주기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극적으로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서 노풍이 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 등 야권은 “수도권의 후보단일화로 여당 후보들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두 변수는 자기 진영은 물론 상대 진영의 결집까지 자극하는 성격이어서 노골적으로 선거에 이용하면 ‘역풍’이 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이 안보국면을 인위적으로 조성하면 ‘안보 무능론’ 역시 더 강하게 제기될 것이고, 야권이 추모 열기를 강제하면 오히려 ‘실패한 정권론’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후보 마감] 최대승부처 수도권 ‘트로이카 전쟁’

    [지방선거 후보 마감] 최대승부처 수도권 ‘트로이카 전쟁’

    6·2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14일 마감되면서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 구도가 ‘노무현 정권 심판 대 이명박 정권 심판’ 구도로 짜여진 데다 이념·지역 대결은 물론 4대강, 무상급식 등 정책에서도 견해차가 뚜렷해 여야의 기선 잡기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여권, 친노 공격 정권 심판론 상쇄 한나라당은 야권의 유력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친노 인사로 꾸려지자 ‘과거 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현 정권 심판론’에 맞불을 놓고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은 세계의 교과서로서 경제 하나만은 확실히 살린다는 공약은 지구촌에서 인정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친노 집권 5년 동안 잠재성장률은 추락했고, 양극화는 심화됐으며, 기업은 부도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중앙선거대책위 서울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번 선거구도는 보수개혁론 대 좌파부활론이 됐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이 ‘친노 좌파세력’으로부터 탈피하려고 몸부림쳤지만 결국 민주당 후보는 없고 친노 좌파가 전면에 포진했다.”면서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아 친노 세력이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고 대들 것이며 또다시 선동과 분열세력에 의해 지방정부가 잠식될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복지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야권 후보들이 지난 4년의 서울시정을 ‘무분별한 개발’로 규정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야권, 단일화 바람몰이 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 심판론’을 고리로 단일화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는 이날 한 후보를 단일 후보로 하는 데 합의했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한 후보가 당선되면 ‘공동시정운영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 서민·청년 일자리 창출, 서민 주거안전망 확충을 3대 과제로 정했다. 전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경기지사 단일 후보로 선출된 유시민 후보는 이날 민노당 안동섭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성공했다. 지금까지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 울산, 경남에서 이뤄졌다. 경기 고양시는 시장과 모든 시·도의원 단일화가 이뤄졌고, 울산 5개 구청장 후보도 단일화됐다. 여권의 ‘친노 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방어선을 치고 있다. 한명숙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무현 바람과 선거를 직결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여권에서 자꾸 (야권이 노풍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 자체가 선거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무현 바람은 어디까지나 노무현 정신을 기리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몸짓”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친노 대 현정권 구도로 몰아가려는 정권과 보수 언론의 프레임은 분열을 획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한광옥 상임고문은 “친노라는 말은 적절치 않고 민주 대 반민주, 독재 대 반독재”라고 반박했다. ●뜨거워지는 ‘트로이카 전쟁’ 한나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오세훈-김문수-안상수 등 현직 시·도지사로 이뤄지고, 이에 맞서는 야권의 후보는 한명숙-유시민-송영길 후보로 짜여져 지방선거의 승부를 가를 수도권 ‘트로이카’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최근 수도권 공동정책을 내놓는 등 결속을 다지고 있다. 친노 또는 386그룹의 선두주자로 짜여진 야권의 세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공원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4대강 문제 등에 대한 공동실천 선언식을 가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女談餘談] 자기 동네 후보도 모르면서/주현진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자기 동네 후보도 모르면서/주현진 정치부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14일 민주·국민참여당의 단일 후보가 됐다. 정치권의 빅 뉴스였던 만큼 동료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단연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한 자릿수로 나온 데다 야권의 추가 후보 단일화 가능성까지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더욱 열기를 띠었다. 기자들이 아는 후보들의 됨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고, 급기야 어떤 후보를 찍는 게 좋겠다는 결론까지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끝난 뒤 어딘지 머쓱하고 허무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서울에 살고 있는 우리에겐 경기지사를 선택할 권한이 없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미친데 따른 것이다. 6·2 지방선거 무대에 오를 후보들이 등록을 마친 14일, 싱거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기자들의 ‘이중성’에 대해 짚어보기 위해서다. 후보들의 정책 이슈를 조명하고, 공천원칙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출마한 구청장 후보들의 면면은 어떤지, 누가 시의원·구의원 등으로 출마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기 위해 등굣길에서 만난 교육감 및 교육의원 후보들로부터 명함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나와는 전혀 상관 없다는 식으로 넘겨버리기도 했다. 장동건과 고소영 커플의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에는 시시콜콜 관심을 가졌으면서도 정작 우리 동네 살림꾼들에 대해서는 속편하게 무심했던 것이다. 매번 후보등록 마감 때마다 ‘이번에도 전과자, 세금 체납자 등 부적격자들이 대거 공천됐다.’는 기사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생활과 직결된 것이 지방선거인데도, 유권자로서의 관심은 오직 대선과 총선에만 제한해 온 것은 아닌지 반성할 일이다. 비오는 날이면 심해지는 하수구 악취로 인한 스트레스나, 애들 학교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문제에 대한 걱정은 지방선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선거에 대한 관심과 선택의 중요성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하루다. jhj@seoul.co.kr
  • [지방선거 후보 마감] “국정안정” “정권심판” 여·야 사활 걸었다

    [지방선거 후보 마감] “국정안정” “정권심판” 여·야 사활 걸었다

    6·2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된 14일 정치권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승리를 다짐하며 선거전에 불을 지폈다.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 임기 한복판에 처러진다는 점에서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과 함께 2012년 총선과 대통령선거 전초전의 의미를 갖고 있어 여야는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정 안정론’을, 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 심판론’으로 지지를 호소하며 세 결집을 시도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를 좋게 평가해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다른 정당을 앞서고 있고 인물도 우리 후보가 낫다.”면서 “유권자들께서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느라 수고하셨는데 그 수확이 좋은 결과를 맺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정몽준 “지지도 타정당 압도” 특히 민주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즈음해 불씨를 지피고 있는 노풍과 관련, “미래를 보고 선거를 해야지 감성에 치우쳐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계했다. 이어 전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유시민 후보로 단일화된 것에 대해서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외면했다. ●정세균 “승리지역 무상급식”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국정운영 난맥상에 대해 국민적 심판의 열기가 드높다.”면서 “정권 심판을 확실하게 이뤄내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심판론에 호소했다. 특히 4대강, 무상급식 등 정권을 비판하고 진보층 세 결집을 이룰 수 있는 이슈를 부각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핵심공약으로 내건 초·중학교 무상급식 전면실시는 전국적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선 민주당이 승리하는 자치단체부터 실시하겠다.”면서 “4대강 공사와 세종시 백지화라는 무모한 시도도 막아내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20%대 지지율의 벽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텃밭인 충청권 공략을 위해 세종시 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천안함 사고로 당초 예상보다는 상대적으로 세종시 문제가 덜 부각되는 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역에서는 여전히 세종시 문제에 대해 많은 주민들이 걱정하고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부패하고 오만한 지방권력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진보정치세력 재편에 나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단순히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기계적 합당이 아니라, 전체 진보정치세력의 재편이 중요한 만큼 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집권세력 한나라당과 구 집권세력 민주당 등을 대신해 새 지방자치를 선보이고 진보정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복지 등으로 대표되는 ‘노무현 정신’을 다시 떠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지방선거 D-19] 김문수와 가상대결서 유시민, 김진표 앞서

    [지방선거 D-19] 김문수와 가상대결서 유시민, 김진표 앞서

    ‘일말의 희망’이 ‘일말의 불안’을 잠재웠다. 지난 3일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극적으로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면서 유 후보는 “민주당에는 일말의 불안이 있고, 국민참여당에는 일말의 희망이 있는 합의”라고 평가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방식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13일 결과는 유 후보 본인의 예상마저 빗나가는 것이었다. 승패는 전화 여론조사에서 갈렸다. 조사는 한나라당 후보인 김문수 현 지사와의 가상대결 방식으로 이뤄졌다. 두 개 기관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는 김 지사와의 가상 대결에서 35.31%대46.10%, 36.74%대47.75%로 10% 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유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경우에는 39.10%대44.71%, 39.74%대45.90% 등으로 김 지사와의 지지율 차이가 5~6% 포인트대로 좁혀졌다. 현재 유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에게 많게는 10% 포인트, 적게는 6~7% 포인트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위기론’를 스스로 제기하는 중에도 공공연히 “경기도는 안심”이라고 자신하지만, 범야권 단일화 변수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2~3%대의 지지율인 민주노동당 안동섭,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진보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성과를 낸 뒤 유 후보와 2차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박빙의 승부가 연출될 수 있다. 유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은 도의회의 제1당이 돼 도정을 주도할 것이고, 노사분쟁 해결은 민주노동당, 복지확대 등 진보적 정책의제는 진보신당과 함께 풀어 가겠다.”고 야권 연합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또 후보 선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민주노동당 안 후보를 방문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단일화 결과가 나온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따라 민주당은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위험부담이 있는 단일화 룰에 합의했다.”면서 “민주당은 유 후보를 포함해 수도권 세 곳의 승리를 위해 모든 당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후보는 유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하지만 참여당 소속의 유 후보는 기호 8번으로, 민주당 고유의 번호인 2번을 사용하지 못한다. 도지사 후보의 전격적인 지원을 받으며 ‘패키지 유세’를 기대하는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지방의원 후보 500여명이 울상을 짓는 이유다. 당장 유권자들에게 단체장별로 8번과 2번을 번갈아 찍으라고 설득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유 후보로서는 취약한 조직세를 보강해야 하는데, 창당 과정에서부터 갈등의 골이 깊은 민주당과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번 기호를 달고 뛰는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유 후보에게 쉽게 지원을 요청하기도 힘들 것이고, 우리가 나서서 도와준다고 해도 정말로 협조가 잘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기지사 후보 유시민 확정

    경기지사 후보 유시민 확정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6·2 지방선거에 출마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경기지사 단일화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과 참여당은 13일 오전 수원 문화의 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화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치러진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참여당의 유 후보가 50.48%를 얻어 49.52%를 얻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경선은 지난 11~12일 이틀 동안 선거인단 1만 5000명과 경기도민 4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각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 후보는 선출 뒤 연설에서 “우리는 오늘 전통 야당 지지층과 신진 야당 지지층을 통합하는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것으로, 깨어있는 시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한 김대중·노무현 두 전 대통령이 이 광경을 보면 크게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권 전체의 힘을 하나로 모아 단결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면서 “경기도에서 진보개혁세력의 명실상부한 공동정부, 연합정부를 세우겠다.”고 강조해 나머지 야권 후보들과의 단일화에도 의지를 보였다. 이로써 경기지사 선거는 김문수 현 지사와 유 후보의 양강 대결 속에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도전하는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전국적으로 현(現)정권 대 전(前)정권 인사의 대립 구도도 명확해졌다. 한편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이날 오후 9시 현재 전국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40명, 교육감 후보 61명, 기초단체장 후보 607명, 광역의원 후보 1458명(비례 67명 포함), 기초의원 후보 5050명(비례 347명 포함), 교육의원 후보 234명이 등록을 마쳤다. 후보등록은 14일 오후 5시에 마감되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20일부터 투표일 전날인 6월1일까지 13일 동안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D-19]“간판만 바꿔서 위장개업 하는 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민주·국민참여당과의 경기도지사 단일후보로 확정되자 한나라당 김문수(현 지사) 후보 캠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13일 후보 단일화를 두고 “부패와 무능 세력들이 야당의 후보 단일화 쇼를 통해 경력을 세탁하고 간판만 바꿔서 위장개업하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 캠프의 최우영 대변인은 “유 후보는 선거판만 벌어지면 대구, 서울 등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전국구 철새, 일은 안 하고 말만 많은 메뚜기 후보”라면서 “경기도민들은 철새 대신 우직하고 부지런한 개미후보, 발로 뛰는 서민후보 김문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철저하게 인물 대결로 선거전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유 후보가 확정된 데다 선거 일주일 전인 23일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여서 ‘노풍(風)’도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김 후보 캠프를 비롯해 한나라당에서는 노풍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유 후보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경기도당 위원장인 원유철 의원은 “노풍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 후보가 워낙 경쟁력이 있고 지지도가 높아서 승리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원 의원은 “오히려 제1 야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고,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주게 됐다.”고 지적했다. 야권의 혼란을 부추겨 한나라당의 결집을 기대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실패한 전 정권 인사’라며 유 후보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유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지난 5년간 국정을 파탄낸 친노·무능·경제발목잡기 세력의 부활시도가 본격화됐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무늬는 민주당이지만 실질은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5년 뒤로 돌리는 처사”라고 비꼬았다. 정옥임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기준으로 하면 친노 인사들은 공천신청 자체가 불가능한 인사들”이라면서 “진정한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정치적 담합으로 흐려 놓지 말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지방선거 D-19] 광역단체장 친노 9명 출마… 전·현 정권 대결구도로

    [지방선거 D-19] 광역단체장 친노 9명 출마… 전·현 정권 대결구도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13일 경기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6·2지방선거가 ‘전 정권 대 현 정권’의 대결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 지지세력이 결집할 ‘이유’가 생기면서 선거전이 보다 역동적으로 변하겠지만, 정당 간 정책 대결이나 지방선거 고유의 ‘풀뿌리 공약’ 경쟁이 정치 이슈에 묻힐 우려도 깊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었던 유 후보의 가세로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친노 인사는 모두 9명이 됐다.<그래픽 참조> 특히 유 후보를 비롯해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무소속) 등 이른바 ‘친노 직계’는 야권의 단일후보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주요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과 격전을 벌인다.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등 수도권 ‘빅 3’를 포함해 모두 9명이 현역 시장·지사이고, 정용화(광주)·정운천(전북)·김대식(전남)·이달곤(경남) 후보 등이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여서 ‘현 정권 심판론’ 대 ‘실패한 전 정권론’ 대결이 도드라져 보인다. 역대 선거에서 형성됐던 여야 ‘1대1’ 구도가 전·현직 정권 대결로 변하면서 어느 진영에 유리한지 가늠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 야권은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국면이 도래하면 ‘유시민 바람’이 수도권으로 확산돼 숨어 있던 야당 지지표를 깨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력에서 절대 불리했던 유 후보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누른 것은 본선 경쟁력을 염두에 둔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인 만큼 정체된 한명숙 후보의 지지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친노 이외의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민주당의 허약함이 이번 단일화 경선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은 치명적이다. 제1야당의 이미지가 ‘수권 정당’보다는 ‘분열 정당’으로 흐를 수도 있다. 여권은 추모 분위기가 투표로 직접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여러 불리한 악재가 있었지만 천안함 침몰사건 등으로 오히려 여권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도 높아 관리만 잘하면 ‘정권의 무덤’으로 작용했던 중간평가 분위기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야당은 ‘친노 벨트’ 이미지를 감추고 ‘정권심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고, 여당은 국정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패한 정권’을 부각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유시민 후보의 승리로 야권에 활력이 생겼지만, 친노에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들도 많다.”면서 “‘정치적 노마드’층으로 자리잡은 40대의 마음을 누가 사로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이명박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심판함으로써 4대강 사업과 부자감세, 인권탄압과 언론장악 등 국민이 반대하는 나쁜 정책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노무현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역사의 물줄기를 과거로 돌리려는 세력에 맞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주장에 손을 들어줘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는 유권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검찰총장 파마 논쟁/박대출 논설위원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백발이다. 1992년 대선 때 염색을 시작했다. 상도동계에 흰머리가 많다. 고 김동영, 서석재 전 의원이나 최형우 김덕룡 홍인길 전 의원 등. 이들을 백두(白頭)계로 부르기도 했다. YS 정부 출범 후 염색 바람이 불었다. 실세이던 최형우, 김덕룡 전 의원 등이 앞장섰다. 언론에는 ‘문민개혁’ ‘칼국수개혁’의 상징으로 포장됐다. 2003년 4월 29일 국회 본회의장. 개혁당 유시민 의원이 첫 등원했다. 티셔츠에 흰색 면바지를 입었다. ‘빽바지’는 개혁당의 표상이 됐다. 열린우리당 때는 ‘빽바지’와 ‘난닝구’ 논쟁으로 이어졌다. 비아냥과 조소로 함축됐다. 영국에서 새 총리가 탄생했다. 만삭의 부인 서맨사 캐머런(39)이 화제다. 지난 1월 영국 패션잡지 태틀러에 옷 잘입는 여성 5위에 올랐다. 프랑스 대통령 부인 카를라 브루니는 6위였다. 세라 페일린 미 부통령 후보도 패션 아이콘 대열에 낀다. 그가 신었던 하이힐이 아마존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패션은 정치의 단골 소재다. ‘패션 폴리틱스’란 말까지 나온다. 정치적 함의를 담기도 하고, 패션 아이콘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우리는 전자에 가깝다. 서구는 후자에 가깝다. 우리 정치인 중에서 양쪽을 겸하는 이가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그의 패션은 ‘단아’를 상징한다. 바지를 입으면 전투모드나 임전모드로 해석된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파마머리 논쟁에 휩싸였다. 홍준표 의원이 불을 지폈다. 김 총장은 자연산 곱슬머리다. 그런데도 파마를 했니 안 했니가 화제다. 스폰서 검사 파문과 맞물려 증폭됐다. 마치 ‘충청도 핫바지 논쟁’을 보는 것 같다. 1995년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중진 김윤환 전 의원이 충청도 핫바지 발언을 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충청 여론은 들끓었고, 자민련 바람이 불었다. 패션 폴리틱스에는 이렇듯 주관이 개입된다. 선입견과 편견이 가끔 수반되는 민심의 거울이다. 기대 희망 찬사나, 실망 조소 비난으로 투영된다. 그 거울은 국민이 아니라 정치권이 만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요즘 안경을 쓴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부터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임 때 눈꺼풀 수술을 받았다. 여론의 반응은 좀 다르다. 왜 그럴까. 검찰이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부인이 좋으면 처갓집 말뚝 보고 절한다는 옛말이 있다. 하나가 마음에 들면 주변도 다 좋아 보인다. 싫으면 그 반대다. 우리식 패션 폴리틱스의 본질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김진표·유시민 라디오 토론회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표준FM 95.9㎒)은 10일 오전 7시10분부터 경기도지사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두 예비후보간 토론회를 벌인다. ‘여론조사 50%+전화여론조사를 통한 국민참여경선 50%’로 단일화 방식을 정한 뒤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이다. 때문에 왜 자신이 경기도지사 후보여야만 하는가를 강력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 [지방선거 D-23 여론조사] 김문수 10%p이상 리드… 汎野 단일화가 변수

    [지방선거 D-23 여론조사] 김문수 10%p이상 리드… 汎野 단일화가 변수

    김문수 현 지사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한 야권 단일화 논의가 가장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에서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경쟁력이 민주당 김진표 후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둘 중 누가 단일화 후보가 되더라도 한나라당 후보인 김 지사와는 10%p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적지만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별도의 단일화 논의에 착수,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스스로를 부동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20%대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김 지사와 다른 야권 후보의 지지율 차이를 감안할 때 이 부동층 유권자들이 선거일 당일에 기표소에 들어가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에 따라 결과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 김 후보가 단일화 후보일 때는 부동층이 23.5%였고, 유 후보일 때는 20.1%로 유 후보가 보다 높은 구심력을 보였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야권이 최고의 ‘필승전략’으로 내걸고 있는 후보 단일화가 생각보다 지지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흥미로운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단일후보별 지지도 결과다.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김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되면 지지하겠다고 한 민주당 지지층은 56.8%였다. 그런데 국민참여당 소속인 유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될 경우에는 63.1%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되는 경우에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의 결속력이 강해지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진보 성향의 지지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진보성향 유권자들은 단일 후보로 김 후보가 올라올 때는 43.6%, 유 후보가 올라올 때는 49.4%가 지지하겠다고 했다. 반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야권에서 어느 후보가 나오든 김 지사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70%대를 기록해 높은 응집력을 보였다. 한편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역시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지지율은 민주당·국민참여당의 후보 단일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각각 2~3%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차적으로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우선이라고 전제했지만, 추가 단일화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 13일 김 후보와 유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이뤄진 뒤 진보진영 후보와 추가로 단일화가 성사돼 진정한 ‘1대1 구도’가 형성된다면 김 지사와 범야권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외로 좁혀질 수도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D-23]오세훈 52.9% vs 한명숙 31.8%

    [지방선거 D-23]오세훈 52.9% vs 한명숙 31.8%

    6·2지방선거의 승부를 가를 수도권 3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모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시티신문과 함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수도권 유권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지지도가 52.9%로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31.8%를 21.1% 포인트 앞섰다. 경기도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국민참여당 단일후보를 상대로 42.2~43.7%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국민참여 단일후보의 경우 민주당 김진표 후보가 결정되면 26.4%,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됐을 때는 31.3%를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40.2%, 민주당 송영길 후보 32.3%였다. 조사 결과 적극 투표층에서도 양당 후보들의 지지율 편차는 별 변화가 없었다.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응답자의 38.2%는 천안함 침몰사건을 꼽았다. 이어 4대강 사업이 25.1%였으며, 무상급식 9.8%, 세종시 이전문제 7.2%,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4.2% 등이었다. 특히 천안함 사건을 주요 변수 1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보수성향 41.2%, 진보성향 36.1%로 정치성향과는 별 상관이 없었다. 에이스리서치측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6.6%로 나왔지만, 이들은 보류층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선거에 미칠 영향과 향방은 예상보다 크고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표참여와 관련, 응답자의 61.6%가 적극 참여 의사를 보였지만, 에이스리서치는 과거의 조사를 분석할 때 실제 예상 투표율은 49%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8.3%, 민주당 21.9%였으며 민주노동당 1.9%, 국민참여당 1.4%, 진보신당 1.0%, 자유선진당 0.8%, 창조한국당 0.2% 등의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34.3%였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조사 어떻게 했나 6~7일 수도권 거주 2424명 전화면접 이번 여론조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2424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조사 대상자는 서울 806명과 경기 812명, 인천 806명이다. 표본추출 방법은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에 기초한 비례할당 무작위 표본추출법이 사용됐다. 조사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된 직후인 5월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실시됐다. 경기도의 경우 야권의 후보가 13일에 단일화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복수의 후보를 모두 조사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9%포인트이다. 판세분석은 95% 신뢰수준에 서울 ±3.45%p, 경기 ±3.44%p, 인천 ±3.45%p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지방선거 D-23 여론조사]수도권 지지특성 살펴보니

    [지방선거 D-23 여론조사]수도권 지지특성 살펴보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세 지역은 모두 한나라당의 현역 광역단체장이 재도전하고 있다. 오세훈· 김문수 후보는 각각 최초의 재선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안상수 인천시장은 3선을 꿈꾼다. 따라서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지방선거가 수도권에서는 현역 단체장에 대한 심판까지 더해서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현역 단체장들이기 때문에 지난 2006년 선거에서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가 중요하다. 당시 선거에서 현역 단체장을 지지했던 층에서 이번에도 오 시장(75.5%), 김 지사(62.8%), 안 시장(60.9%)을 재지지했다. 그러나 안 시장은 지난 선거 지지층 가운데 21.5%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지지하면서 다른 단체장들에 비해 높은 지지율 이탈을 보였다. 2006년 오 시장을 지지했던 층에서는 16.3%가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를 지지했고, 김 지사를 지지했던 층에서는 민주당 김진표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17.4%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19%가 돌아서겠다고 답변했다.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의 전체적인 지지 특성은 ‘한나라당=보수성향=고(高)연령층=영남권’이면서 ‘민주당 또는 국민참여당=진보성향=저(低)연령층=호남권’의 공식을 뚜렷하게 보였다. 이 같은 공식에 따라 수도권 세 지역 모두 20대는 민주당 후보를, 50대 이상은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고, 지역별로 중·장년층의 표심이 조금 차이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30대(44%), 40대(51.4%), 50대 이상(67.8%)이 오 시장을 더 지지했다. 경기의 경우 야권 단일화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30대의 표가 움직인다. 김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 34.3%가 김 후보를 지지해 김 지사(30.4%)보다 높았다. 유 후보로 단일화하면 37.3%가 김 지사를, 35.3%가 유 후보를 지지했다. 김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의 부동층 26.5%가 유 후보로 단일화되면 18.1%로 줄어들면서 김 지사 쪽으로 더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서울과 경기에서 모두 한나라당 후보를 더 지지했지만, 인천에서는 송 후보(36.9%)를 더 높게 지지했다. 정치성향은 수도권 모두 중도 성향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서울과 인천은 중도>보수>진보 순으로 많지만 경기는 중도>진보>보수 순으로 많다. 중도성향이 서울과 경기에서는 주로 한나라당 후보를 더 지지한 반면, 인천에서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은 것도 차이점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진표·유시민 단일화방식 합의…당원·유권자 여론조사 50%씩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진표 예비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예비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다.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두 사람은 상대방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최대한 돕기로 했다. 두 후보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의 국정 실패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도정 실패를 심판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받아들여 후보단일화 절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당원을 중심으로 한 공론조사와 유권자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단일 후보를 뽑고, 13일 오전 10시에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공론조사는 양측이 확보한 조사대상자들에게 후보자의 정보를 제공한 뒤 지지후보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으로, 두 당은 5일부터 10일까지 6일 동안 각각 대상자를 모집한다. 모집된 투표 대상자 중 경기도 유권자의 연령, 성비, 권역의 비율에 맞춰 1만 50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이들을 상대로 후보들의 정책을 알린 뒤 11∼12일 전화로 지지후보를 조사한다. 나머지 5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단일후보 김진표’의 지지율을 묻고, 다시 ‘단일후보 유시민’의 지지율을 묻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참여당은 “두 후보를 떼어내 묻게 되면 변별력이 적기 때문에 ‘유시민과 김진표 중 누가 김문수와의 경쟁에 적합하냐.’를 묻자.”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오프라인 형태의 국민참여경선을 양보해 참여당은 여론조사 설문 형식을 양보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유시민 후보가, 당세가 반영되는 공론조사에서는 김진표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양쪽이 똑같이 양보했다.”고 했고, 유 후보는 “민주당은 일말의 불안감이, 참여당은 일말의 희망이 있는 합의”라며 더 많이 양보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편 두 후보를 단일화 협상에 나오게 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 이어 김근태 상임고문도 지방선거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김 고문은 이날 정세균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한나라당 집권 이후 민주주의 후퇴가 사회 모든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당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5일 공천 문제와 당 운영 방식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정동영 의원도 찾아가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결국 ‘정세균-손학규-김근태-정동영’ 4인 모두가 지방선거의 전면에 설 가능성이 높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선거펀드, 정치자금 혁명? 불법?

    선거펀드, 정치자금 혁명? 불법?

    새로 등장한 ‘선거 펀드’는 정치자금 혁명인가, 선거자금 불법 모금인가?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최근 ‘유시민 펀드’를 개설, 사흘 만에 경기지사 법정 선거비용 40억 7300만원을 모았다. 여기에 자극받아 같은 당에서 ‘이병완(광주시장 후보) 펀드’, ‘유성찬(경북지사 후보) 펀드’ 등 ‘유사 펀드’가 잇달아 등장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펀드를 통한 선거자금 모금을 계획하고 있다. 선거법상 15% 이상 득표자는 선거비용 100%를 보전받는다. 선거 펀드 모금자들은 그 돈으로 펀드 구매자들에게 돈을 갚는다는 계획이다. 선거 기간이 짧아 이자(보통 양도성예금증서 금리인 연 2.45%) 부담도 적다. 정치권에서는 과거의 불투명한 선거자금 모금 행태를 탈피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가도 있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금융회사가 아닌데도 ‘펀드’라는 명칭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느냐와 ‘유사수신행위’가 아니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정치자금법에 위배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보면 펀드 대신 집합투자기구라는 용어를 쓴다. 집합투자기구가 아닌 자는 집합투자, 간접투자, 사모투자전문회사 등의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은 “유사수신행위를 하기 위하여 그 상호(商號) 중에 금융업으로 인식될 수 있는 명칭(펀드, 보증, 팩토링, 선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결국 선거펀드가 불법 시비에서 벗어나려면 유사수신행위가 아니어야 한다. 이 법은 “다른 법령에 따른 인가·허가를 받지 아니하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아니하고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업(業)으로 하는 행위”를 유사수신행위로 규정한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게 ‘업으로 하는 행위’이다. 선거자금 모금이 허가되지 않은 영업행위냐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계속성, 영업성 등에 따라 판례가 제각각”이라면서 “법규 해석은 결국 수사기관과 법원이 할 일”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의 입장은 비교적 명확하다. 선거 펀드는 후원금이 아니라 단순히 돈을 빌리는 ‘금전소비대차’ 행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지방선거의 경우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및 교육감 후보는 후보 등록 이후에만 후원금을 걷을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돈을 공짜로 빌린 게 아니고, 이자율도 현저히 낮지 않아 무리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30] 정치권 6월대전 본격화… 안갯속 표심 ‘예측불허’

    [지방선거 D-30] 정치권 6월대전 본격화… 안갯속 표심 ‘예측불허’

    6·2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 정당의 텃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선두를 독주하는 후보가 없어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여야 간 백중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해 표심을 집중공략하고 있으며, 야권은 ‘정권심판’을 기치로 내세우며 끝까지 단일화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혼전 양상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야권 단일화 최대변수 여야의 최대승부처인 서울에서는 가장 강력한 야권 후보로 꼽히는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당 예비후보로 적극적 행보에 나서면서 한나라당 경선 판세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이 앞서가고 있지만, 법원의 무죄 판결 이후 한 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격차는 사실상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나라당내 2위 후보군이던 나경원·원희룡 의원이 단일화를 이뤄냈고, 당내 경선에서는 오 시장과 단일 후보인 나 의원의 맞대결 구도가 그려졌다. 나 의원이 원 의원에게 승리한 것 역시 같은 여성후보로서 ‘한명숙 대항마’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아직까지 김문수 현 지사의 아성이 확고하다. 하지만 현재 김 지사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는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극적 단일화’를 이룰 경우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양강구도가 형성되면 어느 쪽이 ‘원심력’을 발휘해 부동층의 표를 흡수할지가 관건이 된다. 인천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현 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송 의원이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경우 한나라당의 우려대로 안 시장에게 불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영남권에서는 예상대로 한나라당의 독주가 예상된다. 하지만 경남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야권 단일화 후보인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지율 자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데다 이 전 장관은 ‘MB맨’, 김 전 장관은 ‘리틀 노무현’으로 인식돼 현·전 정권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이어질 추모열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호남에서는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광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전북),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전남) 등 중량급 인사들을 내세운 한나라당의 공세에도 민주당이 무난히 ‘방어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예측불가 강원·충청·제주 대전에서는 각종 여론조사결과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이 30% 중반대의 지지율로 앞서나가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과 민주당 김원웅 전 의원이 20% 중반대의 지지를 받으며 박 시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완구 전 지사가 불출마한 충남지사 선거전 판세는 ‘시계제로’다. 한나라당 박해춘, 민주당 안희정,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일제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도 표심을 가를 중요한 변수다. 충북에서는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가 민주당 이시종 의원을 앞서고 있지만,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이 의원과의 단일화에 합의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보수적인 당이 강세를 보여온 강원에서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려온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제주에서는 한나라당 현명관·민주당 고희범·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기초단체장 ‘무소속 저력’ 관심 서울지역에서는 2006년 선거때처럼 한 당의 ‘싹쓸이’는 재연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강북권의 열세를 우려한다. 25개 구청장 가운데 10~15곳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절반 정도는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단체장 비리 등을 의식해 서울, 경기, 경북 등 주요 지역에서 현역 단체장의 절반을 물갈이해 낙천한 구청장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대부분 현역 기초단체장을 공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러시가 예상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잡음 없는 야권단일화’가 이뤄진 인천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민노·국민참여당 등 야당 ‘연합군’이 맹공을 준비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4대강홍보 등 녹색단체 지원 늘어

    행정안전부는 올해 비영리민간단체를 위한 공익활동지원 사업으로 153개 단체, 158개 사업을 선정해 49억원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지원되는 7개 사업유형은 녹색성장, 자원봉사, 사회복지와 취약계층 권익 신장, 안전문화, 글로벌 시민의식, 사회통합과 평화증진, 국제교류협력 등이다. 공모기간인 2월1∼3월31일 중앙행정기관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 중 293개 단체가 346개 사업을 신청했다. 이중 올해 새로 선정된 단체는 76곳(50%)이다. 특히 녹색성장 분야(23건)에선 새로 지원대상에 오른 13곳 중 9곳이 4대강 살리기 홍보·교육 캠페인이나 녹색성장 관련 단체였다. 또 지난해 우파단체 지원으로 논란이 됐던 뉴라이트안보연합, 자유시민연대, 한국자유총연맹 등은 지원대상에서 탈락한 대신 대한민국포병전우회, 육군발전협회, 대한민국학도의용군회, 자주국방네트워크 등 유사 성격의 단체들이 추가됐다. 행안부는 선정된 공익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간평가와 종합평가, 회계담당자 교육 등 사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선정된 단체들은 오는 7일까지 실행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를 거쳐 이달 말까지 1차로 보조금의 80%를 교부받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원희룡·나경원 후보단일화 합의

    6·2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여야 주요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원희룡·나경원 의원은 29일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서울시 책임당원 1000명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서울 시민 2000명을 상대로 전화 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는 이날 밤 8시부터 30일 저녁 6시까지 이뤄진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진표 민주당 예비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예비후보도 이날 야권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김 후보와 유 후보는 이날 낮 수원의 한 호텔에서 만나 “책임감을 갖고 빠른 시일 내에 후보단일화에 대한 절차에 합의, 후보등록일 이전인 5월 12일까지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현진 이창구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돌아온 孫, 중재자 변신

    돌아온 孫, 중재자 변신

    손학규(얼굴) 민주당 전 대표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야권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의 중재자로 나섰다. 손 전 대표는 22일 여의도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잇따라 만났다. 연쇄 대담은 손 후보가 자청한 것이다. 정가에서는 손 전 대표가 뜨거운 쟁점의 중재자를 자처한 것을 놓고, 사실상 정계 복귀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정치권은 특히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경기도 표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손 전 대표가 야 4당과 4개 시민사회단체가 5개월 동안 협상을 벌였음에도 끝내 무산된 후보 단일화 논의를 다시 시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당 차원의 협상이 결렬돼 상호 비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손 전 대표가 후보 대 후보 차원의 단일화 물꼬를 튼다면 정치적 위상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우선 김진표 후보는 전적으로 손 전 대표의 도움을 받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유시민 후보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손 전 대표에 호감을 갖게된 것으로 알려진다. 손 전 대표와 유 후보는 두 시간 동안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 손 전 대표 측은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단일화 성사를 위해 노력을 다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단일화 협상에서 겪은 유 후보의 고충을 주로 들었다. 김 후보와의 면담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오갔다. 손 전 대표 측근인 민주당 조대현 부대변인은 “이날 회동은 당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손 전 대표는 4·19혁명 50주년인 지난 19일 홈페이지에서 당시 난항을 겪고 있던 야권 연대 협상에 대해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면 나 역시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 직접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연대결렬 후폭풍…흩어진 야권 ‘네탓’ 헐뜯기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야권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의 후보 단일화’ 실험이 물거품으로 끝나면서 저마다 서로에게 결렬의 책임을 돌리며 헐뜯는 중이다. 진보·개혁세력의 허약한 체질과 고질적인 이기주의만 드러낸 협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협상 기간 동안 리더십 부재와 호남 기득권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세균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에서 “기존에 합의된 지역별 연대 논의는 계속 진행할 것이고,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른 야당의 불신은 한층 심화됐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쇄신모임’은 이날 “지도부의 무능과 전략 부재로 야권연대가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 지역구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일부 의원들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는 의원, 차기 당권에 도전하려는 의원들의 모임이어서 지도부를 비판할 처지가 못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민주당에는 연대보다 자기 밥그릇을 우선시하는 기득권 세력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지도부는 그런 구도에서 옴짝달싹도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국민참여당은 다 된 협상을 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기도지사 단일화 방식을 시민사회에 일임했다가 시민사회가 제시한 방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유시민 후보를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내세우지 못하면 당의 존립이 어려워진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컸지만, 진보·개혁 세력의 단합에 걸림돌이 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고착됐다. 연대 협상 초기에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던 진보신당은 일단 다른 야당의 ‘공세’로부터는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이 없다면 진보신당도 없다.’는 유력인사 중심 정당의 한계를 고스란히 나타냈다. 협상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민주노동당도 얻은 것 없이 잃기만 했다.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이 없지만 노동조합 등 조직이 탄탄해 호남과 수도권의 기초단체를 ‘접수’하겠다던 전략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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