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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훈아냐, 유시민이냐…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누구를 감쌀까

    나훈아냐, 유시민이냐…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누구를 감쌀까

    정치평론가 겸 작가를 자처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15년 만에 KBS TV에 출연해 소신 발언을 쏟아낸 가황 나훈아. 어울릴 일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추석 연휴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등극했다. 뜬금 없게도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매개가 됐다. 유시민 이사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을 논하던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표현한 것이 야권의 비판 대상이 된 상황을 변론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를 소환했다.유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유튜브에서 야권을 향해 “2500년 전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그런 사람들”이라면서 “계몽군주라고 말한 게 칭송으로 들리는 사람이 많은가본데, 예카테리나 2세는 독재자였지만 교육을 중시했고 유대인을 너그럽게 대해 계몽군주라고 친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그는 또 “옛말에 식자우환이라고 배운 게 죄인데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라면서 “(나의 계몽군주 비유는) 김정은을 고무·선동할 목적인데 민족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라며 반문하기도 했다.나훈아 역시 지난달 30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에서 지난 8월 발매한 새 앨범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신곡 ‘테스형’을 불렀다. 테스형은 소크라테스를 지칭하는 나훈아식 명칭이다. 공연에서 나훈아는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KBS가 여기저기 눈치 안 보는,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이 추석 전 가장 뜨거운 정치 쟁점이었기 때문에, 닐슨코리아 집계 29.0%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공연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각각 화제를 모았던 두 사람은 소크라테스라는 공통 재료 때문에 비교 대상에 놓였다. 나훈아의 소신발언에 야권이 반색하며 호응하면서 여권을 대변하는 유 이사장과 묘하게 정치적 대립이 이뤄지는 구도도 형성됐다.지금까지 두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진 공개 비교에서는 나훈아가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다. 윤평중 한신대 정치철학과 교수는 “우리는 장안의 지가를 올린 자칭 지식인보다, 광대를 자처하는 한 예인이 소크라테스에 훨씬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서 “유시민은 자신의 ‘김정은 계몽군주론’을 비판한 이들을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아테네의 우중(어리석은 민중)에 비유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에 “김정은의 통지문을 칭송하기 위해 애꿎은 계몽군주를 소환하는 ‘깨시민’, 북한 만행에 눈 감는다고 비판하자 자신을 무지한 군중에 의해 고발당하는 소크라테스로 고급 비유하는 ‘무시민’(의식 없는 시민)이다”라며 유 이사장을 비판했다. 반면 ‘테스형’은 연령과 지역을 불문하고 인기몰이 중이다. 정치권 대안세력들의 팬심 고백도 이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에 “20년 가까이 정치하면서 나름대로 애쓰곤 있지만 이 예인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꿈에서 테스형 만나서 ‘세상이 왜 이래‘라고 물어보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가황 나훈아 님에 빠져 집콕 중, 여러분은 어떠신가요”라면서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고 고백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시민 “계몽군주 비판? 소크라테스 고발했을 사람들” 

    유시민 “계몽군주 비판? 소크라테스 고발했을 사람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지율이 압도적인 1위라도 안 한다”며 2022년 3월로 예정된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여당에서) 국민이 제일 기대를 걸고 있는 두 분이 있는데, 두 분 중 한 분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내후년 3월에 대선이 있는데, 보통 정당에서 6개월 전에 후보를 정하니까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 대선 국면으로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 흐름상 1, 2등이 정해져있는데, 6개월밖에 안남은 시점에서 (새 유력후보가) 하늘에서 떨어지겠냐, 땅에서 솟아 나겠냐”고 설명했다. 여당의 대선후보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로 압축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계몽군주’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10ㆍ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칭했고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유 이사장은 이를 두고 “계몽군주라고 말하는 게 칭송으로 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정확한 비유의 뜻을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예카테리나 2세는 못됐지만, 계몽 군주라고 친다. 독재자였지만 교육을 중시했고, 유대인을 너그럽게 대했다. 전제군주들은 안 했던 인들이다. 김정은은 독재자다. 북한이 3대 세습하는 왕조 국가니까, 김정은은 생물학적 운명 때문에 전제군주가 된 사람이다. 과거처럼 하려니까 사람들이 안 참을 것 같고, 국제사회에서 왕따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독재를) 더 오래 하려고 한 것들인데, 안 하는 것보다 낫다. 김정은을 고무ㆍ선동할 목적인데, (김정은이 조금 다르게 행동하는 게) 민족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예수님 말씀에 씨를 뿌려도 모두가 옥답(沃畓ㆍ기름진 논)에 떨어지는 건 아니다. 소통에 실패한 것”이라며 “계몽 군주라고 한 거로 (비판적으로) 떠드는 분들은 2500년 전에 아테네에서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지난 1월부터 9개월 가까이 쏟아졌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아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검찰의 ‘혐의 없음·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자신의 부정청탁 의혹이 나올 때 마다 이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개혁 완수’를 외쳤다.이는 사실상 자신과 아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쪽을 ‘검찰개혁 반대 세력’으로 규정한 것으로, 사실에 기반한 의혹 제기가 아닌 단순 정치공세로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또 정치권이 수사기관을 정치 도구화한다”,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자신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주장할 것” 등의 하소연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이 검찰을 정쟁에 이용하면서 법무·검찰 전체 이미지를 정치검찰화 하고, 국민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반복됐다. ●추미애의 아들 VS 윤석열의 아내와 장모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범보수 세력은 지난 1월 추 장관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참패 이후 당 지지율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의 조기 퇴진에 이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은 현 정권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였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고, 이후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의혹 제기 출처 대부분은 국민의힘 의원들이었다.반면 현 정부와 추 장관을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윤 총장의 장모 최씨의 과거 사업 동업자 정대택씨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의원 등이 검찰에 고발한 의혹으로, 정씨는 과거 최씨와의 소송에서 최씨 측의 모의로 자신이 패소해 재산상 손해를 봤다며 최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 최고위원 등은 윤 총장 아내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며 고발장을 냈고, 장모 최씨에 대해서는 파주의 한 의료법인 비리에 연루됐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해당 의혹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순배)가 재배당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법조계에서는 추 장관 관련 수사와 윤 총장 가족 수사 모두 외형적으로는 개별적인 고소·고발에 따른 것이지만 본질은 ‘정치 논리에 따른 법무·검찰 수장 흔들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마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가족에 대한 의혹을 실체 이상으로 제기한다는 의미다. ●추·윤의 대리전 ‘검사 육탄전’ 지난 7월 2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출입 기자단에 수사팀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이 배포됐다. 입장문을 보낸 측은 서울중앙지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 피의자인 한동훈 검사장이었다.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온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돌연 자신을 바닥에 넘어트리고 몸 위로 올라타 얼굴을 누르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형사1부는 한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를 겨냥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의 협박성 취재에 결탁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 측 주장에 반박하며 “피압수자(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면서 정 부장이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까지 공개했다.사상 초유의 현직 검사 육탄전을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과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대리전, 윤 총장과 추 장관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의 몸싸움 너머에는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대립한 윤 총장과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해당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한 추 장관, 그리고 추 장관의 신임을 받는 이 지검장의 대립이 있다는 시각에서다. 몸싸움 소동 이후 정 부장은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했고, 이 전 기자를 재판에 넘긴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 검사장 휴대전화(아이폰)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역린’ 건드린 채동욱…혼외자 논란에 사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 검찰에서는 특수부 검사들의 집단 항명에 물러난 한상대 검찰총장의 후임 총장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당시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학의 당시 대전 고검장을 총장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고검장은 검찰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채동욱 서울고검장이 총장에 올랐다. 당시 검찰에는 사법연수원 같은 기수에서 검찰총장이 나오면 동기 검찰 간부들이 일괄 사직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박 대통령이 채 총장과 연수원 14기 동기인 김 고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임명하면서 법조계에서는 “채 총장은 2년 임기 보장은커녕 얼마 못 가 김 차관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이런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그해 9월 6일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숨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이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채 총장은 감찰 개시 전인 13일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채 총장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 김 차관은 앞서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며 이미 법무부에서 사퇴한 상황이었다. 채 총장의 혼외자 보도와 낙마에는 채 총장이 박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검찰 내 최대 현안은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수사였다. 이명박 정부가 차기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국정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정권 탄생의 정통성을 뿌리째 흔드는 수사였지만, 채 총장은 청와대와 여당의 외풍을 막으며 원칙대로 수사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채 총장의 사퇴 이후 특별수사팀장이던 윤석열 여주지청장도 대구고검으로 좌천되며 수사팀 와해로 이어졌다.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재수사가 진행됐고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과 국방부의 조직적 여론조작 개입은 물론 국정원의 채 전 총장 뒷조사도 사실로 확인됐다. ●총장도 날린 최재경과 특수부 사단의 대립 현직 시절 ‘특수 수사의 달인’이라는 찬사와 ‘정치검사의 표상’이라는 비난이 함께 따라다녔던 최재경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의 ‘항명’은 당시 검찰총장의 사퇴로 막을 내렸다. 2011년 1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그해 8월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영전하면 MB정권에서 ‘꽃길’만 걸어왔다. 하지만 총장 취임 이후 자신과 친분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와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때 한 총장은 위기 돌파 카드로 ‘대검 중수부 폐지’ 방안을 꺼내 들었다. 당시는 차기 대권 유력 주자들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검찰 개혁 공약으로 대검 중수부 폐지를 내걸어 여·야 모두가 한 총장의 ‘셀프 개혁안’을 반길 상황이었다. 당장 최 중수부장이 반기를 들었고, 한 총장은 최 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비롯한 전국의 특수부 검사들이 연대해 반발했고, 사태는 2012년 11월 한 총장이 사퇴하고 최 부장의 지방 좌천으로 일단락됐다. 대검 중수부는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때 폐지되며 32년 역사를 마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주호영 “‘몸에 연유 바르고’ 표현 있어…시신 소각 맞다”

    주호영 “‘몸에 연유 바르고’ 표현 있어…시신 소각 맞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시신을 불태웠다는 내용이 ‘몸에 연유(燃油)를 바르고’라는 표현을 통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국방위원회가 사건이 알려지고 이튿날인 지난 24일 채택한 규탄결의안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입장을 비판했다. 24일 국방위 결의안에는 시신 소각과 관련한 내용이 있었는데 ‘부유물을 태운 것’이라는 북한의 한 마디에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 주 원내대표는 “국방부가 특별 정보(SI·Special Information)에 의해서 시신을 불태웠다고 확인했다고 보고했다”며 ‘몸에다가 연유를 바르고’라는 표현이 이 SI에 포함돼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유라는 게 북한 용어로 휘발유나 디젤처럼 무엇을 태우는 데 쓰는 연료”라며 “연유를 발라서 태우라고 했다는 것을 우리가 확인했다고 국방부가 이야기했는데, 북한에서 그렇지 않다고 하니 그 말을 믿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사람들이 문제가 되면 어느 쪽 말을 더 믿겠냐고 하는데, 일단은 국방부 말을 믿어야 할 것”이라며 “또 국방부 말을 믿게 된 동기는 그냥 판단이 아니라 정확하게 들었다는 데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이 일이 생기자마자 대북규탄결의안을 채택하자고 했는데 너무 뻔뻔하다”며 “북한이 미안하다는 문건을 보낸 것을 이유로 국방위를 통과한 결의문을 대폭 고치자고 하는데 그걸 고치고 나면 규탄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한 것과 관해서는 “무려 사건이 생기고 6일 만”이라며 “국민에게 이렇게 해서 잘못됐다 위로하고, 경위를 밝히겠다고 하고, 북한에 엄중 항의하겠다고 하고, 제대로 조치를 못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일컬은 것과 관련해서는 “도대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제정신을 가지고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밖에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밝힌 것이 이례적’이라고 한 것 등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언급하며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북한 관광허용 촉구 결의안을 상정하는 이 사람들은 도대체 국민의 생각이 안중에 있는지 너무 한심하고 비분강개한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개천절 집회 금지 방침에 대해서는 “소위 ‘코로나 정치’를 정부가 너무 많이 해왔다”며 “차량을 타고 방역에 지장이 없으면 막을 근거가 없다”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계몽군주/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계몽군주/임병선 논설위원

    제정 러시아의 여제(女帝) 예카테리나 2세는 키가 151㎝밖에 되지 않았다. 어머니는 스웨덴 왕가 출신, 아버지는 가난한 독일 귀족이었다. 러시아까지 건너가 대공과 결혼했다. 대공은 나중에 표트르 3세가 된다. 러시아인들에 군림하는 군주가 되겠다는 의지 하나로 정략결혼을 택했다. 러시아어를 익히고 러시아 정교로 개종하는 등 국모 이미지를 가지려고 안간힘을 썼다. 정신적으로 모자랐던 표트르 3세를 폐위시키고 권좌에 앉은 그녀에겐 고귀한 이상이 있었다. 러시아에 근대를 선물하겠다는 것이었다. 귀족이 주축인 입법위원회에 권력을 나눠 줬다. 폴란드를 병합하는 등 국부를 키우고 영토를 넓혔다. 학문과 예술을 진작시켰으며,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외교적 위상을 갖추게 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 영국의 조지 1세,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1세 등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절대군주였다. 남편을 암살했으며 거느린 정부만 10명에 이르렀다. 계몽주의도 통치의 방편이었을 뿐이다. 프랑스 대혁명 소식에 곧바로 권력을 회수하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했다. 농민 봉기를 압살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5일 한 토론회 도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무원 사살’에 사과한 전통문이 전달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입지나 내부 사정 때문에 김 위원장이 속도를 조절하는 거냐, 아니면 다른 통치 스타일을 지닌 거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내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내뱉었다가 ‘요사스러운 입을 놀린다’는 거친 비난을 사고 있다. 잔인하게 왕위에 오른 것을 합리화하고 백성들을 위하는 척 볼테르 등의 계몽주의를 끌어다 쓴 군주들의 행태를 정확히 짚고, 고모부 장성택과 이복형 김정남을 처참하게 척살한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장악이 닮았다는 점을 지적했더라면 좋았을 일이다. 유 이사장의 본뜻은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것보다 옛소련이나 북한처럼 최고지도자의 뜻만 존재하는 권위주의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은 현실적으로 ‘위로부터’ 주어질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려는 데 있었을 것이다. 프리드리히 1세는 “혼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빠르게 결정하는 스타일” 때문에 성공적인 계몽군주가 됐고, 예카테리나는 귀족들과 타협하느라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계몽군주들이 활약하던 시기는 조선의 정조가 통치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와 연결 지으려던 여권 인사들과 지지자들의 언행이 비웃음을 샀었다. 계몽군주 얘기에 발끈하는 쪽도 그런 점 때문에 더욱더 거칠어지는 것 같아 볼썽사납다. bsnim@seoul.co.kr
  • 윤준병 “진실규명을 위해 박원순 피해자가 직접 답해야”

    윤준병 “진실규명을 위해 박원순 피해자가 직접 답해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8일 고 박원순 전 시장의 피해자가 진실규명을 위해 이제 직접 답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박 전 시장의 피해자를 대리하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가 북한에 의한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생명 존중을 강조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제했다. 김 변호사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이혼하고 사채 쓴 사람은 총 맞아 죽어도 되나요” “죽은 이의 사생활에 대한 기사들이 너무 불편하고 또 불편합니다” 등의 의견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동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진영논리에 의한 이중 잣대는 동의할 수 없다”며 “박원순 전 시장 사건과 관련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 박 시장 비서진을 포함해 여러분께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진실규명을 위해서는 이제 피해자가 직접 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진실규명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고 박 시장과 함께 2018~2019년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일했다. 김 변호사는 북한이 공무원 총살 이후 내놓은 사과문에 대해 “살인범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 책임”이라며 “책임이 전제되지 않은 사과는 아무짝에도 써먹을 데가 없다”고 일갈했다. 또 북한의 사과에 대해 ‘희소식’이라고 표현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잔인한 언어농단”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박 시장 피해자가 직접 나서는 것은 안전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내가 공격받는 이유가 ‘본인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변호사님이 욕받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얼굴을 드러내고, 세상 사람들에게 ‘그게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피해자의 안전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을 앞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시장의 성추행 증거에 대해서는 “모든 증거는 수사기관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며 “그런 사실조차 부인하고 왜곡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핸드폰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해체하고 분해하면서, 당시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증명했고, ‘너무 끔찍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자신이 말한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피해자는 힘겨운 과정을 거친다”며 “피해자로부터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듣지 않았던 사람들이 피해사실을 부정하는 이야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며 서울시 관계자들이 박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 반성적으로 고려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세론은 없다?’...정의당, 포스트 심상정 놓고 대혈투

    ‘대세론은 없다?’...정의당, 포스트 심상정 놓고 대혈투

    총선경선 1등 배진교에 일격 가한 김종철 배진교 결선서 세결집해 반격할까 포스트 심상정 왕좌 놓고 맞대결심상정 대표의 뒤를 이을 당대표 선거가 유례없는 박빙승부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이정미 대표 등을 배출했던 정의당 최대 정파 인천연합 소속의 배진교 후보의 ‘대세론’이 우세했지만, 1차 투표에서 배 후보를 누르고 김종철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심상정 대표, 고 노회찬 전 대표, 이정미 대표 등으로 리더십이 바뀌어왔지만 지금처럼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기는 처음이다. 지난 27일 발표된 1차 대표단 투표에서 김 후보는 29.79%, 배 후보는 27.68%를 얻어 결선에 올랐다. 2배 차이났던 것을 단숨에 역전…결선 운동기간 어떤 변화 있을까 정의당 내부에서는 1차 투표 결과에 상당히 놀란 눈치다. 배 후보를 중심으로 한 인천연합의 대세론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사생결단’으로 세를 모은 김종철 후보의 전략이 1차 투표에서 통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김 후보가 속한 정파인 평등사회네트워크는 선거전을 진행하는 기간 동안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내 노동계, 이번 당직선거에서 청년정의당 준비위원장으로 출마했던 김창인 후보가 소속된 민주적사회주의자 등 당내 좌파계열과 통합·연대했다. 반면 배 후보는 집토끼 지키기에 집중하며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현직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천연합이 당내 최대 계파인 만큼 세확장 보다는 안정감을 보이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실제로 배 후보는 지난 총선 경선에서 득표율로만 놓고 다지면 9.54%를 기록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김종철 후보는 3.74%를 득표해 9위를 차지했다. 총선 경선에서 2배 넘게 차이났던 격차를 단숨에 역전한 셈이다. 예상치 못하게 2위를 기록한만큼 배 후보를 내세운 인천연합에서도 남은 1주일간 세 결집에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종철 후보가 받은 표 보다 배진교 후보가 받은 표를 두고 인천연합에서 충격이 클 것”이라며 “결선에 가지 못한 두 후보의 표가 조직된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곳으로 향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양자대결된 결선, 박창진·김종민 표는 어디로 결선 투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결선에 오르지 못한 박창진 후보와 김종민 후보가 받은 표가 결선에 오른 두 후보 중 누구에게 향할 것인지다. 1차 투표에서 박창진 후보는 21.86%, 김종민 후보는 20.67%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과거 유시민 작가가 주도한 국민참여당 계열이 만든 정파인 참여계의 지원을 받았고, 김종민 후보는 서울지역 정파인 함께서울 소속이어서 각각 평등사회네트워크, 인천연합 소속인 김종철 후보와 배 후보와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번 선거전의 속사정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종민 후보가 속한 함께서울은 이번 선거기간 내내 배 후보가 속한 인천연합과 동행하지 않았다. 선거전 초반 인천연합 내부에서 후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과거 인천연합과 한 조직이나 다름 없었던 함께서울은 참여하지 못한 채 통보만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종철 후보와 김종민 후보 모두 ‘비민주당’을 주장하면서 정의당의 독자노선을 강조했기에 김종민 후보에게 향한 표가 김종철 후보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박창진 후보의 표는 배진교 후보에게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가 모두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가 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배 후보는 적어도 민주당에 비판적인 논조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참여계와 함께 했고, 이에 노 전 대표 별세 당시 대거 입당한 당원들이 박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박 후보에게 집중됐던 표는 배 후보를 향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김종민 후보와 박창진 후보 모두 조직에 따라 결집된 조직표라기 보다는 각 후보가 선거전에서 외친 구호에 따라 모인 표이기에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해석도 있다. 인천싹쓸이 배진교, 경기도는?지역별 득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1차 투표에서 배 후보는 인천지역에서 몰표를 받았다. 1598명의 투표자 중 1203표를 배 후보가 쓸어갔다. 인천연합 조직의 힘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김종철 후보는 경남, 경북와 서울에서 선전했다. 결국 박창진 후보에게 725표, 김종민 후보에게 507표를 던진 경기당원들의 마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수많은 변수에도 결선 투표는 초박빙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서울시당위원장의 선거전을 통해 결선의 향방을 예측해볼 수 있다. 이번 정의의당 서울시당위원장 선거는 51.40% 득표율을 기록한 정재민 후보가 48.60%를 기록한 이동영 후보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김종민 후보와 함께 함께서울 소속인 정재민 후보는 평등사회네트워크 등 좌파진영와 함께 선거전을 치렀다. 반대로 뚜렷한 정파가 없는 이동영 후보는 이은주 의원을 배출한 서울교통공사노조 출신 당원조직, 인천연합 등과 함께 연합했다. 이와 같은 세력 규합속에 결국 ‘반반 싸움’이 됐고 정 후보의 승리로 귀결됐다. 이와 같은 선거전이 결선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결선에 오른 두 후보는 박창진 후보와 김종민 후보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후보가 직접 지지를 선언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은 없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짧은 선거기간이지만 예정에 없던 토론회도 개최된다. 토론회는 오는 6일 MBC 100분토론에서 한 차례, 한겨레TV에서 한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안철수, 유시민 ‘계몽군주’ 발언에 “정신 나간 떨거지들”

    안철수, 유시민 ‘계몽군주’ 발언에 “정신 나간 떨거지들”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 무능력 그대로 재현”“문재인, 박근혜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前정권 인사 콩밥 먹인 것 말고 뭘 바꿨나”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해상에서 피살되기까지 6시간 동안의 정부 대응을 보고 “세월호 참사 때 드러났던 국가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로 빗대 발언하는 등 북측의 통지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권 인사에 대해서도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들”이라고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北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해 北 싸고도는 당신들 모두 최순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총탄을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린 학생들이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던 7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았던 전임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지 국민은 묻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사실관계를 보고받은 이후 대통령의 행보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가장 심각하게 고장난 곳이 청와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의 호위무사들은 ‘문 대통령이 박근혜라면 그럼 최서원은 어디 있냐, 어떻게 문 대통령과 전임자를 비교할 수 있냐, 문재인 정권은 클래스가 다르다’고 주장한다”면서 “국민을 대신해 대답하겠다.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정권 사람들 콩밥 먹인 것 외에 무엇이 바뀌었나”라면서 “대통령을 대통령답지 못하게 만들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도록 만든,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해 북한을 싸고도는 당신들 모두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이라고 여권을 맹비난했다.“사건 전모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야”“北 협조 안하면 유엔 안보리 회부해야”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민 총살 사건 과정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하겠다’는 대통령 선서 내용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면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총격 사건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대단히 미안하다”고 북측 통지문에서 밝힌 김정은 위원장을 “통 크다”고 평가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즉각 인사조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북한이 무슨 짓을 해도 눈 감아 주고 싶은 분에게 북한의 이런 천인공노할 행동을 보고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면서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통령, 이런 청와대, 이런 군대를 두고 있는 우리 국민이 불쌍할 따름”이라면서 “사건의 전모를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자와 관련자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그것은 남북 모두에 해당한다. 북한이 협조하지 않으면 이번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뒤로는 ‘빽 없이도 설움 없는 군대, 보통 사람이 더 당당한 나라’라는 문구가 걸린 걸개가 내걸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시민 ‘김정은 계몽군주’ 발언 파문… “야만적 칭송” 野 총공세

    유시민 ‘김정은 계몽군주’ 발언 파문… “야만적 칭송” 野 총공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피살 사태에 대해 사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에 비유하자 야권은 유가족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방화당한 끔찍한 사건을 얼버무리기 위해 대통령은 침묵하고,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칭송하면서 ‘독재자의 친구’, ‘폭정의 방관자’로 나섰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대통령 분신들이 요설 퍼뜨려” 같은 당 김웅 의원은 어린 시절 동네 ‘똥개’ 일화를 글로 남겼다. 김 의원은 똥개의 새끼들이 주인 발길질에 죽었는데 얼마 후 주인이 수박 껍질을 던져 주자 꼬리를 살랑댔다며 “그때는 똥개가 불쌍하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우리가 불쌍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 통지문을 확대해석한 유 이사장을 겨냥한 것이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규탄하던 청와대와 여권의 태도가 하루 만에 돌변했다”며 “야만에 대한 야만적 칭송”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 이사장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했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선 유 이사장 발언에 별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니냐(인데),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화장’ 발언도 논란 이날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화장(火葬)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A씨) 시신 화장 여부 등에서 남북의 기존 발표는 차이가 난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화장이란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 지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여당 지도부가 이 사건을 얼마나 왜곡하려 애쓰는지 잘 말해 준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유시민 ‘김정은 계몽 군주’ 발언에 野 “해괴한 논리 총동원”(종합)

    유시민 ‘김정은 계몽 군주’ 발언에 野 “해괴한 논리 총동원”(종합)

    허은아 “유시민, 공감회로 고장난 듯 하다”김기현 “정신승리는 가히 기네스북 오를 만”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정은 계몽군주’ 발언을 놓고 27일 야권이 일제히 비판을 퍼부었다. 유 이사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 소식이 전해진 지난 25일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언급하며 “내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또 유 이사장은 통지문 전문을 접한 뒤 북한의 ‘사살(추정)되는 사건’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 문장을 쓴 사람의 심리 상태를 보면 이걸로 코너에 몰리기 싫은 것”이라며 “이 선에서 무마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은 침묵하고,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이 총살당하고 방화당한 끔찍한 사건을 얼버무리기 위해 해괴한 논리를 총동원하고 있다”며 “유시민류 좌파들의 논리라면 ‘김정은이 이 정도 도발한 걸 다행으로 생각하자’고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의 공감 회로가 고장 난 듯하다”며 “지금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공감해야 할 것은 김정은의 사과 이전에 우리 국민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고 북한의 도발에 두려워하는 대한민국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김기현 의원도 “민간인 사살행위는 전시에도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인데, 이런 범죄자에 대해 ‘계몽군주’라느니 ‘이례적’이라느니 호들갑 떠는 이 썩어빠진 굴북 세력들의 정신승리는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만하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북한은 계몽군주, 남한은 혼군(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이라는 뜻)’이라는 짧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유 이사장을 비판했다. 이른바 ‘시무7조’라는 상소문 형태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려 화제가 된 ‘진인 조은산’(필명)은 자신의 블로그에 “계간(동성애) 군주와 북에서 상봉해 한바탕 물고 빨고 비벼댈 마음에 오타라도 낸 건 아닌가 싶다”고 글을 올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계몽군주 같다” 유시민…야권 “국민 사살한 폭군”(종합)

    “김정은, 계몽군주 같다” 유시민…야권 “국민 사살한 폭군”(종합)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통지문을 통해 사과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야권이 “김정은의 계몽군주화를 기대하는 건 자유지만, 현실은 똑바로 보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언급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향해 “(김 위원장은) 우리 국민을 무참히 사살하고 훼손한 폭군”이라며 “무조건 감싸기가 아니라 사랑의 매를 들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최악의 폭군이 발뺌용으로 무늬만 사과를 했는데도, 원인 행위는 사라지고 사과, 생색만 추켜세우면서 김정은을 계몽군주로 호칭하면 김정은의 만행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며 “수령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감읍해서는 안 된다. 유시민이 ‘깨시민’이라면 김정은에게 폭군의 길을 버리고 계몽 군주의 길을 가라고 엄중히 주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홍준표 “사태의 진상을 밝혀야 할 때”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부 장관은 두 번 사과에 갑읍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주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하고, 국방장관은 이틀 동안 아무런 대북 대책 없이 청와대의 하명만 기다린 허수아비 장관이었고, 대통령은 잠만 자고 아직까지도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 쌓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 같다”며 “국회 긴급 현안질의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라며 야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을 분석하며 “계몽군주 같다”고 치켜세웠고,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북측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했기 때문에, 합리적이며 개혁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군주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어 유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는 다르다”며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니냐(하는데),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역시 김 위원장에 대해 “일종의 계몽군주로서의 면모가 있다”고 동의하며 “‘통 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시민 “계몽군주 같다” 평가…홍준표 “김정은 칭송하냐” 비판

    유시민 “계몽군주 같다” 평가…홍준표 “김정은 칭송하냐” 비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 민간인 사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공개사과 메시지를 내놓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세계 주요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긴급하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25일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바이러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북측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함으로써 합리적이며 개혁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계몽군주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표현했다. 유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는 다르다.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니냐(하는 질문을 받는데),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김 위원장에 대해 “일종의 계몽군주로서의 면모가 있다”고 동의하며 “‘통 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북측이 보내온 통지문 내용 중 우리 국방부가 ‘만행’이라 한 것에 유감을 표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불행한 사건에 통지문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 메시지를 보낸데 대한 여권의 반응에 대해서도 “통일부 장관은 두번 사과에 감읍(感泣)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수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우리 국민 피살, 화형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보인 문 정권의 처사는 박지원 국정원장 만이 유일한 대북 통로가 있다는 것만 확인됐다”며 “국회 긴급 현안질의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다. 국회 일정을 걸고서라도 긴급 현안 질의는 꼭 관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은 사과에 與는 반색·안도…野 “김정은 한마디에 휘청”

    김정은 사과에 與는 반색·안도…野 “김정은 한마디에 휘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 사살 사건에 25일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하면서 정치권의 대응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사과 의미에 무게를 실으며 파국은 막았다는 안도감이 감지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북한 김정은의 사과 시늉 한마디에 휘청하는 무기력이 있다면 국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김은혜 대변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낙연 “北, 과거와 상당한 정도의 변화”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선제적으로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이낙연 대표가 국방부 보고를 받은 후 이번 사건을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으로 규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반(反)문명적 야만적 만행은 용납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 국회의 엄중하고 단호한 결의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사과문 공개 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이례적 사과’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집중했다. 이 대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과거 북측의 태도에 비하면 상당한 정도의 변화인 것으로 보인다”며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떤 이유로든 비무장 민간인 사살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기에 북한군의 행위를 규탄한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의) 즉각적인 답변과 김 위원장의 직접 사과는 이전과는 다른 경우여서 주목한다”고 강조했다.●유시민 “희소식”…정세현 “전화위복 계기” 당 밖에서는 여권 인사들의 정돈되지 않은 발언도 이어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 토론 중 통지문 소식을 듣고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며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토론회에서 사과 소식에 반색하고 “김 위원장이 직접 문 대통령을 만나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오해를 풀고 싶다는 식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며 “유명을 달리한 A씨와 가족들에게는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지만 (남북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정인 한반도 평화포럼 이사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촉구했다. 문 이사장은 “남북 정상은 6월 16일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이번 사건에 대해 회동해야 한다”며 “남북 정상이 회동하고, 김 위원장이 직접 우리 대통령에게 구두로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이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1월 미국 대선을 언급하며 “그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대선 전에 남북이 만나서 핵 문제를 풀고 평화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박근혜는 강강술래” 이와 함께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한 역공도 취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끝까지 이 사건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때 다음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DMZ에서 열린 철도복원공사 기공식에서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강강술래를 돌았다”고 했다.●김종인 “文대통령,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 반면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과를 “사과 시늉”이라며 문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소속 광역자치단체장과의 조찬에서 “대통령은 (실종 당일인) 21일부터 3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도 구출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두 아이를 둔 가장이 살해당하고 불태워지는 것을 군은 6시간 동안 지켜보기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서는 윤희석 대변인이 “‘대단히 미안하다’라는 단 두 마디 이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느낄 수 없는 통지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26일 TF 첫 회의에 피살된 A씨의 형이 참석할 예정이다.●태영호 “내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돼도…” 외통위 전체회의에서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우리 국민이 살해됐다”며 “피해자, 유가족 입장에서 울분을 토해야할 자리인데, 북한의 통일전선부의 편지 한 장을 가지고 ‘이게 정말 얼마나 신속한 답변이냐’, ‘미안하다는 표현이 두 번 들었다’ 이러면서 가해자의 입장을 좀 더 두둔하는 이런 자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탈북자 출신인 태 의원은 이어 “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돼도, 김정은 위원장이 ‘상부 지시 없이 이렇게 됐고, 죄송하다’고 편지 한 장을 보냈다면 ‘신속한 답변’이라고 대응할 것인가”라며 “참담하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울광장] 문 대통령의 ‘위인전을 쓰는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문 대통령의 ‘위인전을 쓰는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은 2016년 11월 입대했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때다. 한겨울 광화문광장에는 갓 입대한 내 아들도 있었다. 풋내기 의경 아들은 새벽까지 경찰차벽 뒤에서 식은밥을 먹었고, 공권력에 화풀이하는 시민들의 욕설과 가래침 세례를 받았다. 그래도 촛불 시민에게 화내는 의경은 없다던 아들 말이 생각난다. 휴가에서 귀대하던 날 사고가 난 도로에서 새파랗게 질렸던 아들 얼굴도 생각난다. 늦으면 영창 갈까봐 얼치기 엄마도 새파랗게 질렸더랬다. 귀대 시간에 1분 늦었는데 거수경례로 출입문을 열어 주던 위병이 어찌나 고맙던지. 나는 큰절을 할 뻔했다. 아, ‘카톡 휴가 연장’이 되는 줄 그때 알았더라면! 추 장관은 아들의 특혜 의혹에 “엄마가 당 대표여서 미안하다”고 했다. 대국민 ‘아들에게 사과’하는 ‘장관 엄마’를 보면서 ‘그냥 엄마’들은 본전 생각이 난다. 누구 주자고 추운 광장에서 그 뜨거운 밥상을 차렸었나.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공정은 촛불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했다. ‘공정’을 37번 말했다. 장관 아들의 전화 휴가는 불법 여부를 떠나 변명 자체가 부끄러운 불공정 반칙이다. 공정을 37번이나 언급한 이틀 뒤 대통령은 웃고 있는 추 장관을 보란 듯 대동하고 권력기관 개혁을 주문했다. 상식의 눈높이로 지켜보던 국민은 어리둥절했다. 상식 전복의 메시지가 권력 주변부로 또 발신됐다. 조국 사태 때의 유시민 이후 탈상식의 궤변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고 세 번은 더 쉽다. ‘원팀’의 집단최면이 걸린 조직이라면 내부 학습효과는 더 세다. 시민들은 ‘설마’라는 물음표를 연발한다. 아무리 그래도 진보 정부 사람들이, 그래도 그렇지 입헌 민주국에서, 설마? 내 상식이 틀린 거였냐고 서로 묻고 확인할 정도다. “정치 혼란은 언어의 부패와 관계 있다”던 조지 오웰의 말은 우리 현실을 미리 본 듯하다. 명저 ‘미국의 반지성주의’에서 “정치의 타락은 지성이 타락한 결과”라던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일갈도 정확히 우리 모습을 지적한다. 궤변들을 감당하느라 국민 에너지가 거덜나기 직전이다. 독재자들의 전술 교과서가 된 ‘나의 투쟁’에서 히틀러는 프로파간다의 요령을 갈파한다. 상대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대중 본능을 자극할 문구를 동원하고, 사태가 불리해지면 지성이 아닌 감정에 호소할 것. 장관 아들 한 사람을 위해 이런 매뉴얼이 일사불란하게 전개된 모양새다. 청년 공익제보자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공개하고, 쿠데타 세력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아픈데도 군대 갔다고 호소했다. 레닌은 자신의 선동적인 언어는 증오와 혐오, 경멸을 불러일으키려고 의도했던 거라고 고백한 적 있다. 조지프 매카시가 국무부에 침투한 공산주의자 250명의 명단을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뻥’을 치고, 정적을 향한 거침없는 인신공격을 특화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몰라 주는 변두리 상원의원으로 끝났을 것이다. 대중의 주목만이 프로파간다의 목표였던 70년 전 매카시 방식이 지금 우리 곁에서 재현되고 있다.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 전화는 외압이 아니라 민원”이라거나, 공익제보자의 실명을 밝히고도 “국회의원이 그 정도 얘기도 못 하느냐”고 역공한다. 이게 궤변인 줄 이들이 모를 리 없다. 자신을 속여서라도 콘크리트 지지층의 환심을 사겠다고 계산을 끝낸 결과다. 집값이 더 오를 수 없이 올라 거래 실종됐을 뿐인데, 국토부 장관은 “집값이 안정됐다”고 되풀이한다. 진실 아닌 말을 반복하는 프로파간다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 거짓말에 냉소하다 지친 대중은 진실에 무감각해지고 어느 순간 거짓에도 무기력해진다. 보통 엄마들은 추 장관을 이해하기 어렵다. 안 그래도 ‘서 일병’ 꼬리표를 달게 된 아들에게 왜 안중근이라는 조롱까지 덧씌울까. 아들이 안중근에 비유된 다음날 그는 “안중근 위국헌신 군인 본분 따라 충실하게 군복무했다”며 스스로 아들을 또 안중근으로 만들었다. 선전 정치의 정점에 위인을 불러오는 방식은 물리치기 어려운 유혹인 모양이다. 문 대통령은 태종, 조국은 조광조와 이순신에 비유됐다. 그러니 시중에서는 윤미향이 유관순이다. 상식이 궤도이탈한 이 반지성의 폐허를 벗어날 수 있을까. 추미애 사태를 견디고 나면 상식은 조금이라도 복원될까. 대통령이 되고 싶은 집권당 대표가 상식 사회를 쥐었다 폈다 하는 강성 ‘문파’를 “상식적인 분들이며, 당의 에너지”라며 공개 구애를 했다. 앞이 캄캄해진다. sjh@seoul.co.kr
  • 유시민 유튜브 복귀에 진중권 “아직 더 망가질 게 남았나”

    유시민 유튜브 복귀에 진중권 “아직 더 망가질 게 남았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2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을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기존 정치비평 유튜브 방송 대신 책 비평을 한다는 것에 대해 “아직 더 망가질 게 남았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그냥 하던 거 해요. 어울리지 않게 무슨 책 비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 스스로 이름붙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력과 책은 상극이라며 “애초에 책 읽을 머리가 있었으면 지금 대깨문을 하고 있겠어요?”라고 물음을 던졌다. 유시민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3’를 추석 이후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채널은 현재 구독자가 116만명이 넘는다. ‘알릴레오’는 지난 4월 총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4월 17일 ‘유시민의 마지막 정치비평’이란 제목으로 마지막 방송을 했다. 도서 비평을 할 것으로 알려진 알릴레오 새 방송도 기존에 진행을 맡았던 조수진 변호사와 유시민 이사장이 함께 이끌어간다. 책과 관련된 전문가들을 초청해 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은 기존 정치비평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을 통해 검찰을 비판하고,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의석 확보숫자를 정확히 예측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월 1일 방송된 JTBC 신년토론 ‘한국 언론, 어디에 서 있나’를 통해 유 이사장과 설전을 벌였다. 당시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에게 “유 이사장의 망상을 (알릴레오 방송을 듣는) 대중들은 현실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유 이사장은 즉답을 피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추미애, 딸·아들에 정치자금 사용 사기죄” 시민단체 秋 고발(종합)

    “추미애, 딸·아들에 정치자금 사용 사기죄” 시민단체 秋 고발(종합)

    단체 “신속한 수사로 범죄 엄벌 내려달라”野 “추미애, 딸 이태원 음식점서 주말간담회”“秋, 몸은 파주에 카드는 논산서 사용” 주장안철수 “많은 국민이 물러나라는 장관 좀 잘라”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이 22일 자녀에게 정치자금을 수십차례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은 수십차례에 걸쳐 자신의 딸과 아들을 위해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면서 “정당한 목적이 아닌 곳에 사용할 의사로 모금하고 후원금을 정치자금과 무관하게 지출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외에도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수사로 범죄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혐의가 인정되면 범죄에 상응하는 엄벌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이 주말 기자간담회 등의 명목으로 장녀가 운영하는 이태원 음식점에서 정치자금을 썼다며 기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1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21차례에 걸쳐 장녀가 운영하는 이태원의 식당에서 기자간담회 등의 명목으로 정치자금 25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식당은 문을 닫았다.秋 “딸 가게라고 공짜로 먹을 순 없지 않나” 이에 대해 추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딸 가게라고 해서 공짜로 먹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박한 뒤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또 경기도 파주의 제1포병여단을 방문한 2017년 1월 3일 추 장관의 정치자금 카드가 충남 논산에서 사용됐다며 정치자금 부정사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선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몸은 파주 부대에 있는데 카드는 논산 고깃집에서 냈다”며 이를 ‘몸파카논’이라고 비꼬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물러나라고 하는 장관은 좀 자르라”고 밝혔다.사세행, 秋아들 명예훼손 혐의신원식·당직사병 고발…檢 수사 착수 한편, 검찰은 추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시절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며 서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당시 군 관계자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신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검찰은 고발장 내용을 검토한 뒤 고발인 조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세행은 신 의원이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악용해 서씨의 병가 및 휴가 처리와 관련한 억측과 과장 위주의 허위사실을 유포해 서씨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그 결과 악의적인 언론 보도가 이어져 여론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사세행은 서씨의 자대 배치 및 올림픽 통역병 선발과 관련해 청탁이 있었다고 폭로한 전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 이철원 예비역 대령과 서씨의 휴가 처리가 특혜라고 주장한 당시 당직사병 현모씨도 함께 고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치 내려놓은 유시민 책 들고 유튜브 복귀

    정치 내려놓은 유시민 책 들고 유튜브 복귀

    정치비평을 중단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도서 비평으로 유튜브 방송에 복귀한다. 추석 이후 시작되는 ‘알릴레오 시즌3’는 일주일에 한 번씩 책을 비평하는 콘텐츠로 만들어지며, 시즌2를 함께했던 조수진 변호사가 함께 한다. 6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제작, 방송된다. 유 이사장은 지난 4월 ‘알릴레오’ 방송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했고 총선 당일 KBS 개표방송에서 “정치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유 이사장은 이후 개인 저서 집필과 내년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할에 집중해왔다. 알릴레오 시즌2도 종영 후 6개월 만에 방송 활동에 나서는 유 이사장은 새로운 방송에서 정치 현안을 전면적으로 다루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명 2중대 될 수도 있다” 정의당 당권 화두된 李지사

    “이재명 2중대 될 수도 있다” 정의당 당권 화두된 李지사

    ‘포스트 심상정’을 가리는 정의당 당권 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가 화두로 떠올라 눈길을 끈다. 진보 의제를 선점해 온 이 지사를 넘어서지 않으면 정의당이 설 곳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당내 일각에서는 “정의당이 이재명 2중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20일 정의당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종철 후보는 “이 지사와 차별성 있는 이야기를 해야되는데 안 그러면 저희가 민주당 2중대가 아니라 이재명 2중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8일 배진교 후보가 이 지사를 만나 정책 협의를 한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박창진 후보도 배 후보에게 “이 지사를 만난 것은 오해의 여지가 있다”며 “(배 후보는) 민주당 2중대가 아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꼬집었다. 배 후보는 “일관된 입장은 2020년 총선을 계기로 민주대연합은 끝났다는 것”이라면서도 “이 지사는 민주당 소속이지만 경기지사이고 행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이번에 만난 것은 코로나 임대료 제한과 재난수당 법제화와 관련해 법적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뿐만 아니라 민주당과도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종민 후보는 “비민주당 진보시민 단일후보를 내놓고 무지개 공동선본을 구성하자는 제안에 두 후보(김종철·배진교)도 그것을 받아 주셨다”고 했다. 김종철 후보도 “민주당이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낸다면 반국민의힘, 비민주 진보진영 선거 연합을 정의당 주도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창진 후보는 민주당과 선을 긋기보다는 대중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과거 주도했던 국민참여당 계열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정의당의 공식 선거운동은 22일까지로, 이후 23~27일까지 5일간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된다. 27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달 초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해찬 “김경수, 재판 살아오면 지켜볼 주자…어리지도 않아”

    이해찬 “김경수, 재판 살아오면 지켜볼 주자…어리지도 않아”

    “이재명, 과거와 비교하면 생각 깊어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16일 친노·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차기 대권도전 가능성과 관련해 “일단 재판 결과를 봐야 한다. 만약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는 맞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시사인’ 인터뷰에서 “(김 지사가) 동안이라 그렇지 대선 때 55세면 어리지도 않다. 이재명 경기지사하고 별 차이도 안 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에 대해 “경험이 아주 풍부한 분이다. 기자도, 국회의원도 해봤고 도지사로 지방행정을 오래 했다. 총리를 한 2년 하면 많은 걸 알게 되는데, 그런 게 묻어나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당 지지자들 사이 호불호가 갈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그분이 입지전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성격이 굉장히 강하다. 그런 건 정치권에서 있을 수 있는 논란이다. 그런 게 없으면 되나”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고 나서 인터뷰한 것을 보면, 본인 생각이 깊어진 것 같다. 과거 여러 논란을 만들 때와 비교해보면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아직 살아있는 대권 카드냐는 질문엔 “본인이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 받아들여야 한다”며 “책 쓰고 이런 쪽을 원래 더 좋아한다”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수차례 대선 출마 의지가 없다고 밝혀 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채널A사건의 제보자X 유튜브로 ‘조국흑서’ 비판

    채널A사건의 제보자X 유튜브로 ‘조국흑서’ 비판

    제보자X로 알려진 지모씨가 8일 유튜브 방송을 시작해 일명 조국흑서로 불리는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내용에 대해 지적했다. ‘제보자X의 제보공장’이란 제목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지씨는 소위 검언유착이라 불렸던 채널A사건에서 채널A 기자에게 제보를 한 인물로 알려졌다. 채널A사건은 한 제보자가 채널A 법조팀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유착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제보를 압박했다고 MBC가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MBC는 채널A 기자가 구속 수감된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를 상대로 유시민 이사장 관련 비위 사실을 말하라 했다고 전했다. 구속 수감된 이철 전 대주주의 대리인으로 제보자X가 채널A 기자와 만났고 이 사실을 MBC에 제보한 것이다. 그의 제보로 한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으며, 채널A 법조팀의 이동재 기자는 구속됐다. 지씨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면서 검찰을 고발한 뉴스타파의 ‘죄수와 검사’ 시리즈로 유튜브 방송을 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유튜브 방송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사모 펀드 투자에 관해 주로 주장을 펼쳤다. 지씨는 유튜브를 통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저자들을 ‘이상한 사람들’이라 부르면서 사모 펀드에 대한 이상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주장하며 조국백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 3억원의 기부금으로 출간되자 이에 대응하는 의미로 강양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권경애 변호사 등이 함께 써 조국흑서로 불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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