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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적 사제지간’ 이해찬 - 유시민 대권충돌설 ‘솔솔’

    ‘정치적 사제지간’ 이해찬 - 유시민 대권충돌설 ‘솔솔’

    당신은 내심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당신의 ‘스승’이 대선에 출마하려고 한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열린우리당내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유시민 의원과의 사이에 미묘한 역학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둘의 ‘특수 관계’ 때문이다. 13대 국회에서 이 전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유 의원은 평소 이 전 총리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삶의 스승과 비슷한 존재”라고 말할 정도다. 두 사람의 인연은 유 의원이 서울대 3학년일 때 복학생협의회장으로 활동하던 이 전 총리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그후 학생운동과 투옥 등 비슷한 인생역정을 걸었다. 유 장관이 결혼할 때 모아둔 돈이 없어 고생하자 이 전 총리의 부인 김정옥씨가 손에 낀 다이아몬드 반지를 유 장관의 신부인 현경혜씨에게 주라고 빼줬다는 일화도 회자된다. 이 정도면 ‘대권’을 가운데 놓고 두 사람이 경쟁하는 그림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범여권 관계자는 22일 “이 전 총리가 유 의원에게 대선에 출마하라, 하지 말라 하는 얘기를 직접 하지는 않겠지만, 유 의원이 알아서 처신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유 의원이 대선 출마 의사를 자발적으로 접을 것이란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인간관계와 정치는 별개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정치의 속성상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것과 대선 출마 여부를 연결지어서는 안 된다.”며 “유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라도 결국은 출마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둘다 출마한다면 어떤 그림이 펼쳐질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단순한 정치적 동지 차원을 넘어 ‘정치적 사제(師弟)관계’라는 점을 들어, 이전투구식으로 겨루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총리나 유 의원 모두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고 판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공멸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선의의 경쟁을 하다가 막판에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단일화)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둘이 대권과 당권을 분담해 공략에 나설 것이란 소문도 들린다. 뭐니뭐니 해도 두 사람의 경쟁이나 공조 관계정립에서 ‘제1 변수’는 역시 노 대통령의 의중일 수 있다. 두 사람 다 친노세력을 주된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리틀 노’의 컴백…우리당 2차 핵분열?

    “왜 지금 복귀하는 거냐.” “내가 좀 물어보자. 그럼 언제 복귀해야 한다는 거냐.” “당에서 복귀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지 않나.” “정치인 유시민 입장에서 좀 생각해 봐라.” 21일 기자와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문답이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는 당 사수를 노린 노무현 대통령의 ‘그랜드 디자인’에 의한 게 아니라, 유 장관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자의적 선택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합 신당이 다 이뤄진 뒤 복귀하는 것은 머쓱하지 않겠느냐. 유 장관으로서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서 정치적 지분을 챙기고 싶지 않겠느냐.”고 했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도 “5월 초라면 모를까 노 대통령이 이미 ‘통합이 대세’라고 언급한 마당에 유 장관이 돌아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유 장관의 측근 김태년 의원도 “당의 핵분열을 야기하려는 사람들한테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유 장관은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정황에서라면, 노 대통령이 유 장관을 대선주자로 ‘키워주기 위해’ 당 복귀 프로그램을 실행했다는 관측도 빈약해진다. 일각에서는 유 장관이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는 청와대의 설명을 들어 대통령과의 ‘불화설’까지 제기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의 말이 사실이라면, 레임덕 문제로까지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유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도 아니고,‘왕의 남자’도 아니다. 난 누구의 대리인도 아니고 유시민이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유 장관이 막후에서 끊임없이 당 사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노심(盧心)의 한복판에 ‘유시민 대선후보’가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은 여전히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2·14 전당대회에서 정한 대통합 시한인 6월14일까지 대통합이 안 되면 친노진영은 열린우리당 중심의 리모델링 수순으로 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유 장관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유 장관의 한 측근도 “유 장관이 대선출마에 대한 생각이 없지 않아 보인다. 지지자들이 워낙 강경하다.”고 귀띔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지난 2월에도 ‘대통합 추진’을 사실상 용인해놓고 실제로는 당 사수 행보를 보였듯이 지금 대세론 발언도 연막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천정배 의원도 “대통령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런 시각이 맞다면, 유 장관과의 불화설을 시사하는 듯한 청와대의 설명도 일종의 연막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김상연 오상도기자 carlos@seoul.co.kr
  •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답답하다” 사퇴의 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임은 국민연금 개혁 등 참여정부의 복지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복지부 안팎에선 우선 난관에 빠진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장관 사퇴가 명분 없이 연금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는 정치권에 강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3년 간 끌어오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지난 3월 임시국회에 상정됐으나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당시 유 장관에 반감을 가진 열린우리당 탈당파 인사들이 무더기로 기권해 법안 통과가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후 ‘쓴약’에 비유된 연금법 개정안은 남겨둔 채 ‘사탕’인 기초노령연금법만 통과시켜 부정적 여론이 들끓자 여야는 지난 4월 말 합의안을 발표했다. 보험료율은 현행 9%를 유지한 채 급여율을 60%에서 40%로 점진적으로 낮춘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학법 등과 맞물려 처리 시기가 6월 국회로 연기된 상황이다. 유 장관은 21일 사퇴 발언의 초점을 연금법안에 맞췄다. 그는 “국민연금법 개정이 늦어지면 하루 800억원의 잠재부채가 쌓이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답답하다.”면서 “유력 대통령 후보들이 대선에서 정치 쟁점화 하지 말고 올 6월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연금법 개정안이 부결되는 순간 주무장관이 책임질 문제로 생각했다. 이렇게라도 해서 연금 개혁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장관의 사임은 참여정부의 복지정책 전반에 막바지 가속도를 더하는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2월 취임 직후 ‘국민이 체감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를 내다보는’ 보건복지 행정을 주창했다. 유 장관은 15개월간의 재임 기간 연금 개혁과 함께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아동발달지원계좌(CDA)’를 도입하는 등 복지정책의 패러다임을 ‘사회투자정책’으로 바꿨다. 의료급여 관리체계 강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저출산 고령화 대책도 동시에 추진했다. 유 장관의 사임에 대해 복지부 내부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외부에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업무 처리가 정확하고 애정이 넘쳤다.”는 평가다. 한 일선 팀장은 “복지부 내에선 정치인의 색깔을 감춘 채 의욕적으로 일했다. 바람막이 역할까지 하는 등 긍정적 효과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후임 변재진차관 내부승진 유력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에 따라 차기 복지부 장관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장관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후임인사를 내가 얘기하는 것은 직분에 어긋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초 첫 사의 표명 뒤 가진 직원조회에선 “후임자로 복지부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분을 대통령께 추천드렸다. 훌륭한 분이 오셔서 정책을 추진해 나가실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차기장관 인선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것으로 관측된다. 참여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마무리와 정책 추진의 연속성을 고려할 것이란 전망이다. 복지부 안팎에선 내부 승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고위 인사는 “변재진 현 차관의 승진 임명설이 얼마 전부터 돌고 있다.”면서 “내부 승진이 된다면 복지부로선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변 차관은 그동안 유 장관을 대신해 대내외 활동을 맡아온 만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이 밖에 이재용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용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김창엽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의 한 관리는 “복지부는 타 부처와의 이견 조율이 중요한 만큼 이번에도 정치인 장관이 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전·현직 대통령이 정계개편 지휘하나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정국 간여가 지나치다.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을 7개월 앞두고 새로운 정치구도를 짜는데 이처럼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은 정치 선진국에선 보기 힘든 현상이다. 민주화가 이뤄진 후 우리 정치권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 전·현직 대통령이 정쟁의 한복판에 서는 일은 민주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또 국정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노 대통령은 지난 주말 정치 발언을 쏟아냈다. 지역주의를 강력히 비판하자 열린우리당을 사수할 의지를 비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대세를 따르겠다.”고 언급, 하루만에 범여권 대통합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관측을 불렀다. 한편에선 친노(親盧) 인사들이 만든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전국 조직을 확대하면서 정치결사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 특히 어제는 유시민 복지부 장관이 전격 사퇴함으로써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을 일으켰다. 당으로 복귀시켜 당사수파의 입지를 강화시킬 포석이라는 분석과 함께 유 장관이 노 대통령의 ‘대세론 수용’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논란 자체가 노 대통령이 대선 정국에 깊숙이 간여함으로써 발생한 부작용이다. 김 전 대통령은 범여권 대통합 필요성을 거론하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 면담 등 정치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통합은 지금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논의해 결정할 일이지 전직 대통령이 중심에 설 사안은 아니다. 자칫 지역주의를 심화시킬까 우려된다. 전·현직 대통령이 범여권 대선후보를 점지해야 한다는 일각의 발상 역시 미망일 뿐이다. 전·현직 대통령은 이제라도 자중하길 바란다. 역사의 최종평가는 대통령 퇴임 후 정치세력 유지·확대에 좌우되지 않는다. 재임 시절에 경제·외교 등 정책 성과에 집중하고, 퇴임 후엔 한발 물러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지도자가 박수를 받는다.
  • 비노 “굳이 이때…” 친노 “일상적인 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에 범여권의 반응은 정파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열린우리당내 비노 진영은 유 장관의 사퇴명분이 충분치 않은 만큼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당내 분란을 우려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개각이나 중점사업 완료 등 장관을 그만두게 되는 뚜렷한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 시기에 유 장관이 복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세론을 밝혔지만 대통합을 반대하는 의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유 장관을 보내 당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라고 경계했다. 반면 옛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과 의정연(의정연구센터) 소속 친노 진영 의원들은 유 장관의 복귀는 정치인 장관의 일상적인 일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갑원 의원은 “본인의 역할을 마치고 복귀하는 것을 두고 구구한 억측은 적절치 않다.”면서 “특히 유 장관의 복귀를 노 대통령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유기홍 의원은 “장관하다 당에 돌아온 사람이 한두명이냐.”면서 “일상적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지리멸렬한 범여권 통합논의에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가 아닌가 한다.”면서 “유 장관의 사퇴는 노 대통령의 대선 시나리오를 실행하는 전위부대 역할을 하는 한편 차기 대선후보로 발돋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시끄러워질지는 몰라도 정계개편이나 통합에 변수로 작용할 거라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끝까지 하겠다던 유 장관이 통합논의가 진행되는 마당에 복귀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이 정치 관여 의사를 비친 것”이라고 평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유시민장관 전격 사퇴

    유시민장관 전격 사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 1년 3개월만에 21일 전격 사퇴했다. 유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둘러싼 정치 공세가 계속되면 복지정책에 부담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사퇴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유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유 장관과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유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월 초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지만 한 달 이상 보류됐다.”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복지부의 여러 정책이 정치 공세로 불안정해져서 최근 다시 사의를 수용해 달라고 절차를 밟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국민연금법을 제외하고 다른 갈등사안이 대부분 해결됐다.”면서 “내가 계속 보건복지부에 머물면 직원들에게 누를 끼치게 된다. 대선주자들이 국민연금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장관은 향후 거취에 대해 “복지정책과 사회투자전략 등 대통령과 내가 추진하던 복지정책을 담은 책을 수개월 동안 집필할 것”이라면서 “복귀 이후 열린우리당 당원과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단 한번도 대선에 도전하거나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사퇴와 관련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유 장관이 지난 주말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사의를 거듭 표명했고, 주초에 언론에 사의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했다.”면서 “문 실장은 노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고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특별히 언급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찬구 구혜영 오상도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 ‘미세분열’ 가속화

    범여권 ‘미세분열’ 가속화

    ‘통합에는 공회전, 내부 분열에는 가속 페달 밟기?’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각 정파나 당 내부는 동상이몽으로 조각나고 있다. 대통합을 외치면서도 각자 정치적 계산에 골몰, 범여권은 통합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민생정치준비모임(이하 민생모)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모임의 좌장격인 천정배 의원의 거취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민생모가 천 의원의 대선 캠프가 아님에도 외부에 그렇게 비쳐지는 것이 모임은 물론 천 의원에게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현재 민생모 내부는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에 호감을 갖고 있는 최재천·이계안 의원, 천정배 의원을 의식하고 있는 제종길·이종걸 의원, 민주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우윤근·김태홍 의원 간의 입장차이가 존재한다. 김근태계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 내부에도 여러 목소리가 공존한다. 정봉주·문학진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쪽으로 기울었다. 이인영 의원은 민생모와 함께 시민사회진영과의 연대를 모색했지만 나머지 의원과 의견 조율이 원만치 못한 상황이다. 시민사회 진영은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그룹과 문 사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양분돼 있다. 미래구상의 경우 독자창당론을 주장하는 상지대 정대화 교수 중심 그룹과 정치권과 연대 필요성을 제기하는 쪽으로 나눠져 있다. 민생모 관계자는 “5월말까지 정치권과 손을 잡을지 말지 결정하라고 최후 통첩을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친노 성향 의원들도 서로 딴 생각을 갖고 있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김혁규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장관을 놓고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친노그룹도 분화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가 민주당 중심 통합론을 고수하고 있다. 통합파로 분류되는 김효석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은 당에 있자니 불편하고 탈당하자니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생모와 열린우리당 재선그룹 양쪽에다 ‘곧 나간다.’고 말만 하고 지키지 않아 사실상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중도개혁통합신당도 속사정은 복잡하다. 무조건 민주당과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격화됐을 때는 ‘이명박이 탈당하면 그쪽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요지의 보고서까지 출현했다. 국민중심당도 권선택 의원의 입당으로 간신히 5석은 지켰지만 갈 길이 멀다. 심대평 의원은 권 의원과 함께 당을 재정비해 충청권 지분을 찾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을 기웃거리는 의원들도 있고, 당을 쇄신하자고 생각하면 손댈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통령이 키워주는 친노후보 없다”

    “대통령이 키워주는 친노후보 없다”

    열린우리당의 제3지대 통합론과 민주당의 특정인사 배제론 등 정당간 헤게모니전이 격화되면서 범여권이 ‘통합’으로 가는 길에 좀처럼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과 두 전직 의장과의 갈등으로 촉발된 열린우리당의 대치정국은 친노-반노 구도로 확전돼 지지부진한 통합논의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민병두 의원은 16일 “우리당은 빨리 ‘노무현’프레임을 벗어나 ‘무노(無盧)’를 지향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친노진영의 각성을 촉구했다. 당내 이런저런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의 전 보좌관이자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역임했던 서갑원 의원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서 의원은 유시민 장관을 필두로 한 ‘노심(盧心)’ 논란에 대해 “정말 노 대통령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노심 주장은) 오로지 유·불리만 따지는 3김 정치의 구습”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노 대통령이 후보시절, 주변의 반대에도 유종필 현 민주당 대변인이 보궐선거에 나서겠다고 하자 “그 사람도 정치인인데 내가 아무리 대선후보지만 나가라 말라 소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냐.”는 전사(前史)를 들려줬다. 노 대통령이 정치인에 대해 갖고 있는 룰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유 장관 ‘낙점설’에 대해 “본인이 나서겠다면 말릴 수 있겠냐. 그러나 대통령이 키워주는 ‘친노후보’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서 의원은 친노-비노 구도와 관련,“노 대통령은 상황이 불리하다고 뒤통수를 치거나 음모를 꾸미지 않는다.”면서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미 무장해제 당한 현 대통령을 놓고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야말로 부당한 정치행태 아니냐.”며 전직 두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공격해 득본 사람은 없다.”면서 “노 대통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서 ‘자산·부채승계론’을 모두 언급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국정포럼의 정치세력화 논쟁에 대해서도 “대선 이후에 만들면 총선을 고려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지 않겠나.”고 반문라면서 “포럼이 노사모나 국참, 참정연 등 노 대통령 주위의 마니아층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들은 조직으로 엮인다 해도 정치세력화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정치권에서 이런 오만한 생각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범여권의 대선승리보다 이후를 고려해, 개인 정치세력을 확장하는 데만 급급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친노세력 ‘전방위 공세’

    1. ‘노사모 총회’ 노대통령 고향 봉화산서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노사모 총회가 김해에서 열린다. 총회는 다음달 16일부터 1박2일 동안 김해 봉화산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1년에 한번 개최되는 총회인 데다 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총회라는 점에서 이번 모임은 장소 선정에서부터 내부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첫 총회 장소였던 대전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김해·경남 지역 노사모의 물밑 작업으로 김해가 낙점됐다고 한다. 총회 의제와 슬로건은 현재 공모 중이다. 노사모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열린우리당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혔던 “우리의 목적은 역사의 진보와 시대정신을 올바로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노사모 핵심관계자는 “마지막 총회에서 연말 대선과 노 대통령 퇴임 이후 역할에 대해 집중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말 대선에 노사모가 직접 휘말리지 않기로 한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퇴임 이후 언론과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과 관련, 벌써부터 ‘노사모 학교’,‘노사모 아카데미’와 같은 계획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노사모 전체회원은 10만 6200여명이고 2년 전 재편된 홈페이지를 통해 인증받은 회원은 1만 1550여명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유시민 “당내 대선주자 백의종군 해야”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의 백의종군을 언급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유 장관은 최근 지인들과의 사석에서 “대통합이 잘 되려면 당내 주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면서 “아무도 희생하지 않는데 통합이 되겠나. 민주개혁세력이 대의를 지키는 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의 향후 거취는 물론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2선 후퇴론과 맞물리는 언급이라 주목된다. 그러나 유 장관의 최측근은 “유 장관이 특정주자를 지칭하거나 직접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겠다는 식의 발언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 장관 측의 기류를 종합하면 정작 본인은 연말 대선과 직접 연관되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의원들마다 “노심(盧心)에 유 장관은 없다.”,“유 장관은 대선에 출마한다.”며 난타전을 벌이는 상황을 껄끄러워한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대선 출마여부와 상관없이 유 장관이 범여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적어도 친노세력을 결집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은 자명해보인다. 당 관계자는 “유 장관 복귀 이후 친노세력이 결집하면 범여권은 곧바로 경쟁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장관의 복귀가 범여권 ‘빅뱅’의 뇌관임을 시사한 셈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 ‘참여정부 포럼’ 출범 한달새 ‘몸 불리기’ “노무현 대통령은 회원으로 참가하지 않나.”,“아직 회원은 아니지만 참가하고 싶어하지.”,“거의 정치세력화에 나설 준비 다 된 것 같은데.”,“정치세력화가 아니라 이미 정치세력이다.” 15일 참여정부 국정포럼 핵심관계자와 나눈 대화다. 대화 내용대로라면 포럼이 ‘노무현 당’의 핵심 진지 아니냐는 해석이 틀리지 않아 보인다. 최근 열린우리당내 친노(親盧)와 비노(非盧) 대립의 한가운데서 비노 측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지만, 포럼 관계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느긋하다. 노 대통령의 ‘동반’ 의사까지 전달할 정도다. 나아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의 공격으로, 오히려 상황이 더 좋아졌다. 회원수가 늘어났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포럼의 몸집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출범식을 치른 뒤 운영위원 수가 300여명을 웃돈다고 한다. 당초 기대치인 100여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포럼은 오는 19일 충남 천안 정보통신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운영위원 워크숍’에서 전국단위 지부 건설과 참여정부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집중 토론할 예정이다. 상임집행위원장으로 추대된 안희정씨가 이날 워크숍에서 기조발제를 맡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뺄셈’의 권력투쟁 朴대博, 그리고 盧心

    대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권력투쟁이 점입가경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 갈등은 서로의 공약수를 줄여 차이를 부각시키는 ‘뺄셈의 정치’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상대를 굴복시키고 내쫓아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식의 이전투구가 이들에겐 권력의지와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인 셈이다. 통합하고 덧셈을 해야 할 범여권에서는 참여정부 장관 출신의 일부 주자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노골적인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지율 10%의 문턱을 넘는 사람에게 여권 지지층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범여권 주자에게는 떨칠 수 없는 ‘유혹’이자 악수를 자초하는 ‘독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엔 이번 주가 ‘박(朴)대 박(博)’의 분열 또는 봉합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을 전국위원회에 상정할지를 결정하는 15일 상임전국위원회가 중대 고비가 된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어느 한쪽이 밀려나가고, 정치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느냐, 이 전 시장이 대타협을 선택하느냐의 두 가지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다.”면서 “휴일과 주초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불리해지면 타협이 모색될 것이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무너지면 극단적 선택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선구도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범여권이 ‘호남·충청 연합’을 중심으로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3자구도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따로 출마해도, 비노(非盧)와 친노(親盧)의 분열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4자필승론, 이 전 시장과 ‘반이(反李)’연합이 격돌하는 양자구도론, 박 전 대표의 산업화 세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는 영·호남 연대론 등이 그것이다.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는 “한나라당의 내홍은 정치권의 모든 세력에게 대선 국면에서 다양한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대선 구도 자체가 상당히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여권에서는 열린우리당 김근태·정동영 두 전직 의장과 친노 진영의 대립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두 전직 의장이 노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이나 회동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노심(盧心)’으로 압축된다. 두 전직 의장은 청와대 주변에서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정치 동선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친노 진영의 영남신당설,‘선(先)정체성·후(後)대선론’ 등이 의혹의 배경이다. 청와대는 펄쩍 뛴다. 한 고위관계자는 “노심은 각개약진해서 뽑히는 사람을 추인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노 대통령의 유시민 장관 인물평도 같은 맥락이다.“재능이 있고, 노무현 정치에서 일탈한 적이 없지만, 내가 마음에 둔다고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정치 고수인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마음에 둔 후보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최근 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특정후보를 거론하거나 노심으로 오해받을 언급을 자제토록 당부한 것도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사이의 간극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ckpark@seoul.co.kr
  • 現정권책임론 탈피용 ‘의도된 反盧’?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김근태·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공격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주자를 공개 비판하는 일도 전례가 없지만, 범여권 대선주자가 대통령에게 대놓고 반발하는 것도 과거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두 사람의 전의(戰意)를 부추기는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은 ‘고건·정운찬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생존본능 차원일 수 있다. 김 전 의장은 13일 “노 대통령의 공격에 고건 후보가 좌초됐고, 정운찬 총장이 그만뒀다. 정동영과 김근태 역시 공격대상에 포함됐다.”고 했다.“독재정권이라고 비판했던 전두환 대통령조차 정권창출을 위해서는 자신을 밟고 가라며 길을 열어줬다.”는 말도 곁들였다. 정 전 의장도 “(노 대통령이)‘정동영 나가라.’고 한 것은 너무 심한 말이다. 어떻게 정동영에게 나가라고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근본적으로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더 이상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이 두 사람의 강경행보를 규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자신들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 이상, 친노(親盧)를 포기하고 반노(反盧)로 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법하다.”고 했다. 친노의 강을 건너면 그 대안(對岸)엔 ‘호남’과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있다. 기댈 언덕이 있는 것이다. 마침 그 언덕은 비노(非盧)의 숲으로 무성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사실 범여권의 주류는 호남”이라며 “이런 사실이 두 사람에게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호남과 DJ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는 최근 두 사람의 행보는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반노의 강화를 통해 자신들을 옥죄고 있는 ‘2선 퇴진론’의 불식을 노린다는 관측도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둘의 대권행보에서 가장 큰 멍에는 현 정권 책임론”이라며 “그들은 지금 친노 이미지를 탈색 중”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열악한 지지율도 사나운 공격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지금 두 사람은 워낙 바닥이기 때문에 뭘 해도 잃을 게 없다.”며 “역설적으로 요즘 그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요며칠 청와대가 비교적 잠잠한 데는 ‘맞서봐야 두 사람만 좋은 일 시킨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맞물린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를 잡은 두 사람이 공세를 당장 멈출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공격은 더 정교해지고 있다.“역사상 유례 없는 현직 대통령의 여권후보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김 전 의장의 13일 발언은 ‘피해자 이미지’를 환기시킬 수 있다. 정 전 의장측 정청래 의원은 이날 노 대통령의 측근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으로 공격 대상을 확장했다.“유 장관이 홈페이지에 정동영·김근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조사를 했는데, 이것은 자당 후보와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므로 해임과 출당조치를 해야 한다. 간신을 내쳐야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종욱 기념상’ 제정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2박4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유 장관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총회 기조연설에서 건강 투자에 대한 중요성과 실천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북아 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등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의 협력체계를 구축한 성과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유 장관은 이에 앞서 14일 오후 고(故)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을 추모하는 식수행사를 갖는 한편 ‘이종욱 기념상’ 제정 계획도 알릴 예정이다.‘이종욱 기념상’은 WHO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5월22일 타계한 이 전 총장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오는 2009년부터 매년 5월 개최되는 WHO총회에서 보건의료분야 ‘영 리더십’과 전염병 관리·개선 공헌자 등 2개 분야로 나눠 총 상금 10만달러가 주어질 예정이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유시민 “지금은 말할때 아닌듯”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의장의 당해체 주장 등 정치행보를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제가 지금 말씀드릴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노 대통령의 청와대 브리핑 글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이같이 밝혔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또 다른 창당 주역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의 논평 요청에 대해 “창당 정신이 훼손됐다면 당을 관리해온 사람들의 책임”이라면서 김·정 전 의장의 당에 대한 비판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 열린우리 네티즌들도 ‘내홍’

    “친노세력은 차라리 갈 데가 없으니 집만은 없애지 말라고 사정을 해라.(아이디 야초,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홈페이지)”,“민주당 들어가기엔 차마 낯 뜨거워서 제물로 우리당 해체를 준비하는 것 다 안다.(김승현, 열린우리당 게시판)”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열린우리당 의장간의 공방이 거세지자 인터넷에서는 지지자들간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과 두 전직 의장간의 싸움이 감정적으로 치닫고 있는 것 이상으로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갈 데까지 간’ 험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아이디 ‘고질병’은 정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천박한 기회주의자 DY’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어떻게 하면 열린우리당을 멋지게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매몰되어 있는 듯하다.”며 정 전 의장을 공격했다.‘김근종’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서 김 전 의장에게 “더 이상 분란과 앞뒤없는 선동은 그만하라.”며 당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두 전직 의장의 지지자들은 노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응원했다. 아이디 ‘대한국인’은 김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놈현(노무현)씨와 그 일당들(노빠)이 조잡하고 시원하게 싸움을 걸어왔는데 꼰대(김근태)도 좀 멋지고 시원하게 한판 싸움을 주도하길 바란다.”며 싸움을 부채질했다.‘대막리지’는 정 전 의장 홈페이지에 “물귀신도 아니고 지금 하는 정치적 행태 볼썽사납다.”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뿐만 아니라 친노직계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겨냥한 글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아이디 ‘막걸리’는 김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시민, 넘칠 만큼 동지들을 많이도 우려 먹었다. 아직도 부족하여 동지의 피로 궁물(국물)을 만들고 동지의 눈물로 간을 맞추려 하는가?”라고 공격했다.‘정종원’은 열린우리당 게시판에 “당원들의 의사에 충실한 정동영이 기회주의자냐.”면서 “유시민이 기회주의자이고 분열주의자다.”라고 적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 /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 /진경호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님. 청와대 홈페이지에 띄운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을 겸허하게 읽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탈당행렬과 정계개편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정치인 노무현이 절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을 기치로 한 열린우리당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지난 20년간 매진해 온 정치인 노무현의 가치가 좌절될 위기라고 했습니다. 당을 등진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말하는 통합신당이 무슨 당이냐, 지역당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정당의 가치에 공감합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은 비단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만의 과업이 아닐 것입니다. 이 나라 모든 정당과 국민이 이뤄내야 할 책무입니다. 열린우리당을 떠난 정치인들이 또 다시 지역주의의 망령에 영혼을 맡기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밝힌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과 울분에는 떨칠 수 없는 몇가지 의문이 듭니다. 먼저 정당의 소명입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은 분명 소중히 해야 할 가치입니다만 정당은 이를 넘어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봅니다. 분명한 이념노선과 일관된 정책입니다. 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이 내세운 좌파적 신자유주의라는, 형용모순의 불분명한 정책 노선의 희생자입니다. 당을 등진 인사들의 이념노선을 따지기에 앞서 지난 3년여 당의 정책노선부터가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의 진보 논쟁에서도 지적됐듯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반부패·탈권위의 민주주의에는 성공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했습니다. 이념에 바탕을 둔 정책정당 중심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데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복지와 분배를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권위주의 정부의 성장주의를 우선시했고, 그 결과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노대통령이 견지해 온 당·정 분리 원칙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와 같은 어젠다 앞에서 열린우리당은 줄곧 무기력했고,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의는 당을 뿌리부터 흔들었습니다. 김근태·정동영·천정배·이해찬·한명숙·유시민·김두관씨 등 여당의 중진과 유력인사들을 모조리 입각시킨 것도 대통령으로선 당·정 협력이고, 본인들은 국정경험을 쌓는 기회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당으로선 구심력의 상실이었습니다.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대통령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의 차이입니다. 먼저 노 대통령은 이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의 과도한 정치개입이라는 비판을 비켜가려는 방편이라면 체면을 구길 일입니다. 진정성도 의심 받을 뿐입니다. 대통령과 정치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 대통령의 현란한 행보에 열린우리당은 그저 주저앉아 있을 뿐입니다. 한 탈당파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에게 감금돼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치인 노무현’에게 포박돼 있는지 모릅니다. 당을 박차고 나간 창당 동지들도 지역주의를 향해 몸을 던지는 것보다 노무현으로부터의 탈출이 더 다급했다고 봅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여권의 붕괴에 좌절하는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 노무현의 실종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연말 대선 너머로 정치인 노무현은 어떤 정치를 그리고 있습니까.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맡긴 것은 2008년 2월24일 자정까지의 대한민국 국정입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열린우리당 친노 vs 비노 ‘갈등의 핵’은

    열린우리당 친노 vs 비노 ‘갈등의 핵’은

    열린우리당 친노그룹과 비노그룹의 동상이몽이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갈등의 핵은 대선을 관통하는 최대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비노그룹은 열린우리당이 정치세력으로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범여권의 모든 세력을 규합, 대선 후보를 세워 한나라당과 양자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친노그룹은 현재 통합 논의를 ‘구태의 부활’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그럴 바엔 차라리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살려 깨끗한 정치를 복원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최근 회동한 유인태 의원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화가 두 진영의 이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시민 6월14일까지 통합의 실체가 없으면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 -유인태 제3지대에 판을 만들어서 당 안팎의 주자를 한자리에 모아야지. ▶유시민 바깥만 쳐다보는 우리가 답답하다. 안 되면 우리당이라도 수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 -유인태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다. 친노그룹은 현 지도부 활동이 종료되는 6월14일 이후부터 중앙위원 선거를 실시해 지도체제를 재정립한 뒤 7월 중 참여정부 국정포럼 등 외곽조직과 함께 당을 리모델링하고 독자후보를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 분화의 촉매제는 이달 말로 관측되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보다 유 장관의 당 복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세균 당 의장과 중간지대를 형성하는 의원들, 이른바 ‘비노·반유시민’세력들이 탈당하는 경우다. 전 참정연 대표였던 김형주 의원은 “다음달 말부터 김두관·김혁규·신기남·유시민·이해찬·한명숙 의원 등이 우리당 내 자체 경선을 벌여 9월 말까지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10월까지 분화된 상태로 가다가 대선이 임박하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말 열린우리당 내에서 유 장관에 대한 제명 논란이 일었을 때 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져 주목됐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7일 “노 대통령은 정세균 의장과의 통화에서 ‘유 장관을 출당 조치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식의 강한 어조로 제동을 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비노그룹은 제3지대 통합신당 건설에 방점을 찍었다. 의견그룹별로 차이는 있다.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처음처럼’ 등 초선의원들은 ‘선 통합·후 당 해체’를 주장한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일부 수도권·호남·충청지역 의원들은 ‘선 당 해체·후 통합’에 가깝다. 우선 우리당과 민주당, 탈당파, 시민사회세력이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선언하고 주요 대선주자가 동참선언을 하면 자연스럽게 후보자 연석회의가 이루어진다는 구상이다. 시민사회세력이 국민경선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오픈프라이머리를 위한 규칙을 세우면 6월 말쯤 창당 절차를 밟는다는 복안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 삼각 분열

    “열린우리당은 우리가 지킨다.”(친노) vs “청와대가 정체성 상실의 원인 제공자다.”(비노) vs “민주당과 당대당 통합에 나서야 한다.”(통합신당모임) 범여권의 분화가 세 갈래로 가속화하고 있다. 친노·비노간 격돌에 통합신당모임까지 제목소리를 내는 양상이다. 친노 진영은 우선 자체적으로 ‘인물’을 띄워 독자세력화를 꾀하겠다는 계산 하에 동선을 넓히고 있다. 당의 몸집이 작아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당 해체를 주장하는 비노 진영과 ‘호적 정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태년 의원은 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당 해산(주장)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훼방을 놓는 것이다. 지도자들이 그 정도의 판단 능력은 있어야 한다.”며 탈당과 당 해체를 도모하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유시민 보건복지장관이 최근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에게 “우리(친노)는 당을 지킬 테니 떠날 분들은 떠나라. 비례대표 의원들도 편안하게 보내 드리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비노 진영의 최대 지분을 안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나란히 당해체를 주장하며,‘결행’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진영을 겨냥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동안 열린우리당은 정체성을 지켜내지 못해 개혁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는 대부분 청와대가 주도했다.”면서 “최근 대통령이 가치와 노선을 강조했는데 대통령이 생각하는 가치와 노선이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청와대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또 친노진영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사수라는 게 당이라는 형식적 틀이 아니라 무슨 가치, 무슨 원칙을 사수하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같은 대립구도에 7일 독자적으로 신당을 창당하려는 ‘중도개혁통합신당’ 모임까지 더해져 범여권은 뚜렷한 ‘삼각분할 구도’를 이루고 있다. 현재 25명이 교섭단체에 등록돼 있지만 독자 신당에 반대하는 이강래 노웅래 우윤근 이종걸 전병헌 제종길 의원 등 6명은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통합신당모임 소속 나머지 의원들은 창당 전날까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막판 영입 작업을 벌였다. 당 대표에는 3선의 김한길 의원을 단독으로 합의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일단 ‘제3지대론’이나 ‘후보자 연석회의’는 향후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고 판단, 우선적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은 대선 막판에 반(反)한나라당 진영의 모든 세력이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여권 관계자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합의 이혼한 뒤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권 잠룡들 발걸음 빨라진다

    한나라당의 내홍 속에 범여권 잠룡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지부진한 통합론의 그늘 속에서 곁불을 쬐던 처지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정치의 계절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6일 “범여권이 그동안 백설공주 없는 일곱난쟁이였는데 이제 백설공주는 물론 백마 탄 왕자도 등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각 잠룡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한목소리로 ‘5월 빅뱅설’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불출마로 단순한 후보 중심의 통합보다는 노선과 정책, 제3세력 연대 등 더욱 광범위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는 양상이다. 이달 중 ‘후보 띄우기’로 결집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친노 진영의 잠룡들은 약속이나 한듯 ‘평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당 동북아평화위의 방북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북·미관계 개선과 남북경협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평했다. 3월초 북한·중국 방문으로 남북정상회담 특사설이 돌았던 이해찬 전 총리도 지난달 일본을 비공개 방문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면담하고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이달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달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 조문사절로 다녀온 데 이어 오는 23∼26일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동북아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노무현 대통령의 ‘순혈 계승자’로 꼽히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노 진영과 격전을 선포하며 당 복귀를 앞두고 있다. 비노 진영 잠룡들은 독자행보에 주력하면서도 열린우리당 해체와 대선주자 연석회의 등을 매개로 정치권 안팎의 연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2일 출판기념회가 탈당기점이 될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전 의장은 지난 4일 전남 장성 백양사를 찾아 정국 구상에 몰두한 뒤 상경했다. 범여권 주자들에게 5·18 광주 망월동 묘지 공동참배와 연석회의를 제안한 김근태 전 의장도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을 포괄하는 ‘개혁블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8일 부동산 분야를 시작으로 매주 분야별 정책을 발표하는 등 진보개혁 세력 확대에 몰두한다는 구상이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적인 비전과 정책 중심의 사회적 대연대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청와대, 친노그룹 막후 지원?

    청와대가 비노(非盧)와 친노(親盧)의 분화를 사전에 기획·연출한 흔적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청와대가 친노 측에 심정적으로 동조하거나 막후에서 원군 역할을 하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떠날 분들은 떠나라.”라는 발언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시각이 이를 입증한다.청와대는 “우리와 사전에 협의한 것은 아니지만, 할 말을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6일 “(비노 세력의)탈당이나 탈당협박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유 장관도, 청와대도 똑같은 생각”이라면서 “말린다고 안 나갈 사람들도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나라도 당 소속이면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당하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출당 또는 제명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는 “청와대와 무관하다.”면서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나서고 싶은 부분이 많은데 정당이라고 하는 ‘세력’이 없어 답답해한다.”면서 “그래서 청와대브리핑에 계속 글을 올리는 것”이라고 전했다.대선 막판 반한나라당 세력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합의이혼’시나리오가 마침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도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청와대발 여권후보 가운데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이 북한과 한반도 주변으로 동선을 넓히며 ‘평화담론’으로 한나라당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도 청와대와 이심전심의 교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주초 바람직한 정치 구도에 관련된 글을 또다시 청와대브리핑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본인이 정치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왜 자꾸 정치현안과 관련된 언급을 하는지 그 이유를 적은 것”이라면서 “대선 후보 개개인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정치 원칙을 강조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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