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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구체육센터 탁구동호회 ‘북적’

    양천구체육센터 탁구동호회 ‘북적’

    제28회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16년 동안 한국 탁구를 짓누르던 악몽 같던 ‘만리장성’이 유승민의 마지막 드라이브로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한국 탁구의 또 다른 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승민의 경기를 응원하다 목까지 쉰 서울 양천구탁구연합회 박미라 회장은 이번이 엘리트 탁구는 물론 생활체육 탁구도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1년 기다려야 회원가입 박 회장은 양천구민체육센터에서 탁구교실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지난 1973년 ‘사라예보의 기적’을 이뤄낸 박 회장이 직접 가르치는 곳이다 보니 회원도 거의 400명에 이를 정도로 많다.그런데 문제는 한 번 들어온 회원은 좀체 나가지 않는다는 것. 최고령 회원으로 최상급반인 ‘연수1반’에서 활동하는 이선례(68·여)씨는 “박 선생님을 10년 이상 따라다닌 애제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탁구 교실에 들어오려면 신청 후 1년 정도 기다리는 것은 예사”라고 말했다.그만큼 회원들끼리는 물론 선생님과도 정이 돈독하다는 의미다.이씨처럼 10년 넘게 박 회장을 따라다니는 회원들이 10여명이 되다보니 최상급반에는 60세를 훌쩍 넘긴 ‘할머니’들이 여럿이다. “아들 장가 보내고 손자까지 본 진짜 할머니지만 밖에 나가면 아직도 50대 초반까지는 통해요.(웃음)”조양자(63·여)씨는 젊어 보일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역시 탁구를 제일로 꼽는다.나이든 사람도 손쉽게 배우고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그래도 최우선은 가정 양천구민체육센터 탁구교실 회원들은 한마디로 탁구광이다. 밤에 잠을 자다가도 낮에 실수한 드라이브가 꿈속에 나올 정도다.또 어떤 회원은 입맛이 없을 때는 밥상에 탁구 라켓을 올려놓고 쳐다보며 밥을 먹는다고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정에 소홀하는 일은 전혀 없다. 박 회장의 지론 역시 ‘탁구보다는 가정이 우선’이라는 것.젊었을 때 가정을 위해 탁구를 포기했던 자신의 선택에 대해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박 회장은 “이곳 탁구 회원들의 가정은 하나같이 화목하다.”면서 “엄마들이 활력을 갖고 긍정적으로 삶에 임한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탁구교실 회원인 이인숙(57·여)씨도 “회원 자녀들을 살펴보면 모두 성공했다.”면서 “결과적으로 탁구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양천구민체육센터 탁구교실 회원들은 지난 28·29일 이틀간 치러진 서울시 연합회장배 탁구대회에 42명이나 출전했다. ●성적보다는 즐기는 탁구 “다른 동호회 같았으면 부담스러워서 출전하기 힘들었을 겁니다.”정정란(61·여)씨는 시 대회에 출전하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우리 팀은 그냥 놀러가는 기분으로 출전했어요.회원들이 도시락도 싸오고 떡도 만들어 갔거든요.” 박 회장은 생활체육의 핵심은 ‘참여하는 즐거움’에 있다고 강조한다.어쩔 수 없이 성적을 내야만 하는 엘리트 체육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회원들에게서 운동하는 즐거움을 뺏는 순간 생활체육은 흔들리게 됩니다.운동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박 회장의 손으로 일궈낸 사라예보의 영광은 소박하지만 행복한 모습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올림픽 보도의 明과 暗/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신화의 고향,아테네에서 펼쳐진 제28회 하계올림픽의 성화가 4년후 베이징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꺼졌다.이번 스포츠 제전은 전세계 202개국에서 1만 6500명의 선수가 참가,힘과 기술의 경쟁을 통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했으며 투혼을 마음껏 발휘했다.이원희,유승민,정지현 선수의 결승전에서와 같이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환호하게 만들거나,여자핸드볼 결승전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도 이제는 기록속에서나 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신문은 7월29일 타블로이드판 24면에 걸친 올림픽 특집을 시발로,8월16일부터 30일까지 스포츠면을 4면으로 증면해 올림픽 뉴스를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사실 10명 안팎의 체육부 기자가 새벽까지 진행되는 올림픽 뉴스를 매일 4면씩 내보내는 취재,편집,인쇄의 게이트 키핑은 독자의 상상을 넘어서는 피를 말리는 작업이다. 더구나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TV와 속보경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신문은 독자가 주목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또 다른 신문보다 재미있는 피처기사를 발굴해 내야 한다.그런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사전작업이 필요하다.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예상했던 선수들 중 상당수가 초반에 탈락하고,기대하지 않은 신인이나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경우가 빈번해서인지 독자의 관심을 끌 만한 피처기사 작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와중에 서울신문은 20일자 “20년 친구 ‘셔틀콕 정복’-남복 金 김동문·하태권조”,23일자 “‘너희들 왜 카메라 못깼니’-역대 여섯 신궁의 ‘아테네 토크’”,24일자 “유남규 기교+김택수 힘=유승민”,25일자 “철봉에서 승부 띄웠어야 했는데…양심,햄심,양태영 아픔 이해”,27일자 “힘 유연성 두뇌 ‘3박자’-심권호 대 이을 ‘재목’” 등 눈길을 끄는 피처 기사들을 내보냈다. 이들 기사의 호흡이 좀더 길고,글의 리듬이 보다 다이내믹했다면 기획의도를 보다 잘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사실 올림픽 경기만큼 재미있게 쓸 수 있는 기사유형도 그리 많지 않다.지구촌을 감동으로 몰아넣는 명장면이 빈번하며,선수들이 개인적인 난관을 극복하고 월계관을 쓰기까지 과정에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발견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서울신문은 25일자 “‘성적은 국력순 아니다’-그루지야·이라크 축구선전”,30일자 “팰럴림픽에도 박수를” 등의 기사를 통해 그동안 조명을 받지 못했던 마이너리티 선수들에게도 상당한 지면을 배려했다.하지만 어느 기사를 더 키울 것이냐는 뉴스 어젠다의 결정은 언제나 미련을 남기기 마련이다.손기정 선수나 양정모 선수 때보다는 금메달의 뉴스가치가 상대적으로 적어졌지만,그렇다고 해서 금,은,동이나 노메달을 비슷한 뉴스가치로 취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뉴스가치의 혼돈이 신문과 방송의 이번 올림픽 보도에서 뚜렷하게 보인다.시대가 바뀌어도 금메달은 금메달감의 뉴스로 다루어야 제맛이 나지 않을까.메달을 아쉽게 놓쳤다면 그걸 왜 놓쳤는지 철저한 분석과 대책을 심층취재해서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을 한마음으로 묶고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올림픽 기사를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그런 관점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지금부터 준비하자는 30일자 1면의 “‘중화의 야망’-4년 뒤가 두렵다”는 데스크 칼럼이 돋보인다.국가간 경쟁을 포기한 올림픽 경기에서 과연 어떤 오락을 발견할 수 있을까.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아테네 2004] 사격·탁구·체조 ‘금빛꿈’ 키워야

    ‘효자종목을 늘려라.’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은 ‘효자종목’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일부 종목에 크게 치우친 한국의 금맥은 세계의 거센 도전에 휘청거렸다.일부는 무너졌고,일부는 벼랑에 몰려 애간장을 태우게 하는 등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웠다.이같은 불안감은 4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따라서 한국은 양궁 태권도 등 ‘아성’을 더욱 굳게 지키는 것은 물론 체조 사격 등 정상 등극 가능성을 보인 종목을 집중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톱10’을 위한 해법이기도 하다. 한국 양궁은 금 3개로 여전히 무적임을 과시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찔할 정도다.‘국기’인 태권도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출전한 4체급중 3체급 이상 금메달을 확신했지만 물거품이 됐다.해외로 수출된 한국 지도자들의 지도력이 ‘부메랑 효과’로 나타난 데다 준비도 미흡했기 때문이다.금 2개 이상을 노린 유도와 레슬링은 금 1개씩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그러나 희망을 보인 종목도 있다.탁구 배드민턴 체조 사격 역도 펜싱 등으로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특히 남자 단식의 유승민이 16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은 탁구는 시사하는 바 크다.유승민과 김택수 코치의 끊임없는 훈련과 연구로 무적 행진을 이어가던 중국의 ‘이면타법’을 무력화시킨 것은 다른 종목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배드민턴도 세계 최강 중국과 대등한 성적을 냈다.협회는 중국의 간판스타였던 단식의 리마오를 코치로 영입했고,올해 초 ‘셔틀콕 황제’ 박주봉을 복식코치로 전격 가세시켜 승부수를 띄웠다.그 결과 손승모가 12년만에 남자 단식 첫 메달(은)을,김동문-하태권(금)과 이동수-유용성조는 남자복식 결승에서 ‘형제 대결’을 펼치는 기쁨을 맛봤다.물론 튼실한 지원과 집중적인 훈련 덕이다. 개인종합 은·동메달을 딴 남자 체조,트랩에서 깜짝 은·동메달을 거머쥔 사격은 세계 정상과의 차이를 바짝 좁혀 기대를 부풀린다.또 비록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잠재력을 보인 펜싱과 은메달의 역도 등도 새 효자종목으로 손색이 없다.이들 종목이 차기 대회에서 효자임을 과시할 것인지는 앞으로 4년간 안정된 지원과 체계적인 훈련,과학적인 연구와 장비 등이 관건이 될 것이다. 김민수 홍지민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2004] ‘4년뒤 베이징’이 두렵다

    [아테네 2004] ‘4년뒤 베이징’이 두렵다

    ‘4년 뒤 베이징이 더 두렵다.’ 8월의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아테네올림픽의 성화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꺼졌다.108년 만에 ‘신들의 고향’으로 귀환했던 올림픽은 4년 뒤 중국의 베이징에서 다시 열린다.아시아에서는 20년 만이다.지난 1964년 도쿄에서,88년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베이징올림픽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까.아마도 ‘거대 중국’의 위용을 뽐내는 무대가 될 것이다.도쿄올림픽 이후 일본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고,한국도 서울올림픽 이후 국제무대의 변방에서 벗어났다.13억 인구의 중국도 올림픽을 통해 그들이 오랫동안 꿈꿔온 ‘중화(세계의 중심)’로 나아가려 할 것이다. ‘부국강병’을 내세운 중국은 이미 2001년 WTO(세계무역기구) 가입,2003년 미국과 구 소련에 이은 세계 세번째 유인우주선 발사,2010년 엑스포 유치 등 일련의 성공을 통해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할 정도로 급성장한 국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반면 한국 스포츠는 아테네를 통해 역동성에서는 중국에,치밀함에서는 일본에 밀린다는 것을 절감했다.베이징을 위해선 모자람을 분석하고 변화를 창조해야 한다.해답이 분명한 체육인들의 몫은 차치하더라도 현실에 바탕을 둔 국민들의 성원과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스포츠가 ‘국력의 바로미터’가 아니라는 것은 강변일 뿐이다.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2개 전회원국이 참가한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중국은 위력적이었다.407명 가운데 323명을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로 채우고,취재진만 2500명에 달한 데서 보듯 중국은 아테네를 베이징의 리허설 무대로 삼았다.4년전 시드니에서 미국 러시아에 크게 뒤진 종합 3위를 차지한 중국은 공포감을 느낄 정도의 기세로 러시아를 밀어내고 ‘유일무이한 슈퍼파워’로 자부해온 미국과 당당히 양강체제를 이뤘다. 아테네올림픽을 지켜 본 중국인들의 가슴 속에 4년 뒤엔 미국마저 제치는 모습이 뭉클하게 떠올랐을 것이다.지난 1984년 LA올림픽에 첫 선을 보인 중국은 이후 ‘빅4’로 자리매김했지만 아테네에서처럼 거의 전종목에서 위세를 떨치지는 못했다.세계의 주가를 좌우하고,‘세계의 지도자들이 잠들기전 후진타오의 건강과 개혁노선에 이상이 없기를 기도한다.’는 풍자가 나돌 정도로 훌쩍 커 버린 중국경제에 비견될 정도다. 이같은 강세는 경제력과 ‘스테이트 아마추어리즘’이 동시에 떠받치고 있어 더욱 위협적이다.개혁·개방 노선과 함께 흔들렸던 국가 주도의 스포츠 정책이 베이징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부활해 중국 스포츠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여기다 경제력이라는 윤활유까지 부어지면서 질풍노도로 변한 것.“아테네올림픽에 나온 수준의 선수들은 무궁무진하다.”는 한 중국 코치의 말은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비록 36년 만의 종합 3위 복귀에는 실패했지만 내용상으로 값진 결실을 거둔 일본도 4년 뒤에는 용틀임을 할 태세다.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이미 지난 9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메달 획득률(메달수÷참가선수) 배가를 위한 ‘10개년 계획’을 세우고,2001년 국립스포츠과학센터(JISS)를 설립했다. 냉전시대 미국과 양강을 다툰 러시아 역시 권토중래를 노릴 것이 분명해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이 베이징 대회전을 앞둔 셈이다.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존재의 이유’를 보여주기 위해 한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탁구 유승민이 일깨워준 ‘대고구려 후예’의 기상을 베이징에서 재현하려면 지금 바로 나서야 한다.2008년은 이미 시작됐다. 오병남 체육부장 obnbkt@seoul.co.kr
  • [與野 ‘싱크탱크’ 대해부] 중장기 정책개발…국가·당 ‘업그레이드’

    [與野 ‘싱크탱크’ 대해부] 중장기 정책개발…국가·당 ‘업그레이드’

    ‘브루킹스와 헤리티지 재단을 꿈꾼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처럼 세계적인 싱크탱크의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열린우리당은 ‘열린정책연구원’이란 이름의 싱크탱크를 개설했고,한나라당은 기존의 ‘여의도연구소’를 확대개편한 싱크탱크를 곧 발족할 예정이다.물론 이렇게 해야만 하는 외부환경이 큰 이유다.지난 3월 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각 정당은 중앙당에 별도 법인으로 정책연구소를 설치해야 하며,국고보조금 총액의 30%를 정책연구소에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돈 못쓰게 하기’ 일변도의 개혁바람이 정치권의 목을 조이는 시대에 연간 수십억원을 뭉터기로 쓸 수 있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하지만,역으로 이것은 정치권이 ‘도덕적 해이’를 범하지 않도록 각별한 감시체제를 가동해야 하는 이유도 된다. ■ 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 “정말 피곤해서 못살겠습니다.안면 한번 없는 교수들이 맨날 이런저런 정치현안 관련 보고서를 들고 찾아와 읽어봐달라고 애걸하니….” 지난 2001년 어느 날 A당의 유력 대권주자이던 B씨의 한 비서관은 기자에게 이렇게 푸념했다.B씨의 눈에 들어 나중에 ‘자리’라도 하나 차지할까 싶어 찾아오는 교수들을 문턱에서 돌려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는 것이다.무차별 줄서기가 관행으로 지배했던 ‘1인 보스시대’ 우리 정치의 슬픈 자화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6일 발족한 ‘열린정책연구원’을 통해 이런 구태를 내다버리겠다고 호언하고 있다.원장인 박명광 의원은 “진보성향의 학자는 우리당,보수적 학자는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에 연구위원으로 참여해 정책대결을 벌이고,대선 결과에 따라 그들이 자연스럽게 행정부로 진출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 민주당 성향의 브루킹스 연구소를 모델로 거론했다. ●진보성향 학자들 대거 참여 열린정책연구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이사회’다.당내 인사 7명과 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되며,이사장인 당의장(당연직)까지 합쳐 총 15명이다.연구원의 사조직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사의 절반을 외부 인사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부에서 온 이사에는 한상진·이태일·이호일·장하진·임혁백·조기숙 교수 등 진보적 색채의 학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실질적 업무는 원장과 부원장,연구위원장 등으로 이뤄진 ‘운영위원회’에서 관장한다.부원장으로는 ‘연구담당’과 ‘교육담당’ 등 2명을 둔다.연구원의 업무가 크게 연구와 교육으로 나뉜다는 뜻이다.연구담당 부원장 밑에는 통일·외교·안보 연구위원회,민생경제 연구위원회,정치행정 연구위원회,사회복지 연구위원회 등 4개 위원회가 포진한다. 각 위원회 별로 20명의 연구위원이 배속된다.이들 연구위원의 절반가량은 외부 학자·전문가로 구성된다.박명광 원장은 “많은 학자들이 앞다퉈 연구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담당 부원장은 당원교육연수센터,정치아카데미,민주시민교육연수센터 등의 조직을 관장한다.상근 직원은 연구직 20명과 행정직 10명을 포함해 30명선이고 비상근까지 합하면 100명 규모다.여기에 외부 자문위원 300여명이 걸치고 있다.외연을 최대로 잡으면 400여명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독일식 대중 정치교육 주력 열린정책연구원은 미국식 싱크탱크보다는 독일식에 가깝다.브루킹스,헤리티지 등 미국식은 재원의 거의 전부가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는 민간 재단이다.따라서 정당의 구속력이 절대적이지 않다.실제로 브루킹스 연구소는 최근 중도성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민주당측을 긴장시키고 있다.반면 이념적 색채가 강한 독일식 싱크탱크는 거의 전 재원이 국고보조금이다.사회민주당의 에베르트 재단과 기독교민주당의 아데나워재단은 98% 이상이 국고 보조다.열린정책연구원이 지향하는 진보성향의 에베르트 재단은 1년 예산이 150억원에 이른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나 헤리티지 재단은 정책개발과 인재풀 양성 기능이 뛰어나지만,민간 자본의 지원을 받고 있어 정경유착 근절이 과제인 우리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업무면에서도 열린정책연구원은 독일식에 가깝다.미국식 싱크탱크의 업무는 주로 정책연구이지만,독일식은 전국에 수백개의 지부를 두고 대중 정치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박명광 원장은 “우리가 정책 뿐 아니라 교육을 중시하는 것은 정책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와의 뚜렷한 차이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정치권 관계자는 “독일의 싱크탱크는 재원을 국고에서 보조받는 대신 공공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연구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한 정치교육을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도 열린정책연구원을 당 조직이라기 보다는 공공재로 여기고 국민에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지금은 공사중입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의 홈페이지 문구다.하지만 ‘대공사’의 대상은 홈페이지만이 아니라 여연 전체다. 여연은 지난 95년 2월15일 ‘현안과 중장기 청사진 구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닻을 올렸다.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일시적 여론조사나 한시적인 현안 처리 등 당 총재나 대통령후보를 보좌하는 기능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하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거듭날 예정이다.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총액의 30%를 1년치 예산으로 확보,안정적인 재원확보 시스템을 갖춘 게 큰 토대다. ●무엇을 하나 대한민국과 당의 선진화라는 종합적 청사진을 위해 중장기 비전과 정책,기획전략을 개발한다는 목표다.2007년 대선에서 51% 득표로 정권을 창출한다는 이른바 ‘5107’프로젝트에 걸맞은 다양한 중장기 전략을 준비한다.수시로 여론동향을 체크해 정세를 분석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당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홍보에 주력하는 게 연구소의 기능이다. 박형준 여연 부소장은 “현안 중심의 대응보다는 당 안팎의 잠재력을 키워 다방면의 인프라를 구축,‘준비된 수권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외교·통일·안보,정치와 행정,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별 정책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당과 당의 외곽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박재완 여연 부소장은 “그동안 당 정책의 사각지대였던 지역과 저소득계층에 대한 연구,거시적·중립적 관점에서의 정책 개발,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당 외부의 지식인과 전문가그룹,시민·사회단체들과 연계해 지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내놨다. ●누가 일하나 여연을 이끄는 사람은 박세일 소장과 박재완·박형준 부소장 등 이른바 ‘3박(朴)’.이들 모두 초선 의원이다.세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다.박세일 소장이 94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맡은 뒤 재정경제원 세제실의 박재완 사무관을 보좌관으로 차출해 96년까지 함께 일했다.그 뒤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박세일)과 정책위원장(박재완)으로 호흡을 맞췄다.동아대 교수 출신인 박형준 의원 역시 박세일 수석이 주도했던 교육개혁,세계화 등 청와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을 맡은 이사진에는 당내외 주요인사가 포진했다.당내에서는 김형오 사무총장,이한구 정책위의장,박세일 소장,박진 국제위원장,유승민 제3정조위원장,원외의 곽영훈 ‘사람과 환경 그룹’ 회장 등이 이사로 활동한다.당외 인사로는 유임된 김태련 전 이화여대 교수에다 새로 홍성걸(국민대 행정학과)·안중호(서울대 경영학과)·김용호(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가세한다. 연구소 실무는 살림과 대외 협력을 맡을 운영본부와 정책기획실·정무기획실 2실 체제로 가동된다.운영본부장에는 지난 4·15 총선 때 안양에 출마했던 정진섭씨를 영입했고,9월에 20명 안팎의 연구원을 선발한다.정무기획실은 정세분석과 여론조사,홍보 등의 역할을 맡고 정책기획실은 외교통상·안보,재경,사회·문화 그리고 정치행정 등의 팀체제로 나눠 분야별 지식 인프라를 구축한다. ●당내 위상은? 당 정책위원회나 전략기획본부와 업무가 겹쳐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정책위원회나 전략기획본부는 현안 중심으로 여권에 대응,순발력있는 원내 정책을 결정하고 개발한다.반면 여연은 중장기 전략과 정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박형준 부소장은 “정책위가 현안을 분석하는 TF팀 같은 것이라면 연구소는 상시적 연구체제에 비유할 수 있다.”라면서도 “두 기구가 분리되지 않고 만날 수 있다.”고 일체감을 강조했다. 당 일부에선 여연에 대해 ‘초선의원 셋,게다가 모두 학자 출신이 모여서 뭘 할까.’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은 여연의 튼실한 결과물이 어젠다 선점 기능이 약한 당의 치명적 약점을 메워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레슬링 문의제 조1위 8강 진출 한국 레슬링의 간판 문의제(삼성생명)가 27일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자유형 84㎏급 F조 2차전에서 고체프 미로슬라프(불가리아)를 9-5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그러나 백진국(삼성생명)은 자유형 66㎏급 A조 2차전에서 이케마쓰 가즈히코(일본)에게 3-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고,김효섭(상무)도 55㎏급 C조 1차전에서 바다크 누르자드(이란)에 4-6으로 져 8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유승민 中 쓰촨성 탁구단에 임대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삼성생명)이 오는 10월20일부터 11월9일까지 중국 쓰촨성탁구단의 임대선수로 활약한다고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이 밝혔다.계약 조건은 경기당 출전수당 2000달러와 승리수당 1500달러이며 22경기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의 조건인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 ●코제니우스키 경보 50㎞ 3연패 로베르트 코제니우스키(폴란드)가 27일 육상 남자 경보 50㎞에서 3시간38분46초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3연패를 달성했다.96애틀랜타 50㎞,2000시드니 20㎞와 50㎞ 경보를 제패한 코제니우스키는 이로써 통산 4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경보 사상 처음으로 50㎞에 출전한 김동영(서울시청)은 4시간5분16으로 27위에 그쳤다. ●獨 카누여왕 피셔 K4 500m 金 독일의 ‘카누여왕’ 비르기트 피셔는 카누 여자 카약4인승(K4) 500m경기에서 1분34초340으로 헝가리(1분34초536)를 제치로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이로써 피셔는 88서울대회에서 여자 2인승(K2)과 4인승(K4)을 석권하는 등 올림픽 통산 8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타이완 태권도 경량급 金2 한국 사범들의 기술을 전수받은 타이완 태권도가 첫날 남녀 경량급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독차지했다.추무옌은 27일 남자 58㎏급 결승에서 프란시스코 살라자르(멕시코)를 5-1로 꺾고,여자 49㎏급의 천쉬신은 율리엣 디아스 라브라다(쿠바)를 5-4로 누르고 우승,타이완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한꺼번에 2개 안겼다. ●美 여자축구 8년만에 정상 탈환 미국여자축구가 8년 만에 올림픽 정상을 탈환했다.미국은 27일 벌어진 결승에서 장신 포워드 애비 웜바크의 헤딩 결승골로 ‘여자 삼바군단’ 브라질을 연장 끝에 2-1로 꺾고 우승했다.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한 미국은 이로써 8년 만에 정상에 다시 서는 감격을 누렸다.미국의 간판 미아 햄은 금메달로 고별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레슬링 문의제 조1위 8강 진출 유승민 中 쓰촨성 탁구단에 임대 ●中 궈징징 다이빙 2관왕 ‘물위의 곡예사’ 궈징징(23·중국)이 다이빙 2관왕에 올랐다.궈징징은 27일 올림픽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다이빙 여자 3m스프링보드 결선에서 633.15점으로 동료 위민샤(19·612.00점)를 여유있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로써 궈징징은 앞서 위민샤와 짝을 맞춘 싱크로 3m스프링보드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달레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金 군 리타 달레(노르웨이)가 27일 열린 여자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에서 31.3㎞를 1시간 56분51초에 주파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이로써 달레는 최근 15개 대회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인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중계석]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듀엣 결선에서 완벽한 호흡과 화려한 안무로 무려 8차례나 퍼펙트(10점)를 기록,합계 99.334점으로 다치바나 미야-다케다 미호 조(일본·98.417점)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싱크로의 신흥 강호 러시아는 시드니대회에 이어 듀엣 2연패를 달성했고,일본은 연속 2위에 머물렀다. ●한국 육상 중거리 간판 이재훈(28·고양시청)이 26일 육상 남자 800m 예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깨뜨린 1분46초24로 역주했지만 0.3초 차로 준결선 진출에 실패해 분루를 삼켰다.기대를 모은 여자 창던지기의 장정연(익산시청)도 53.93m를 던지는데 그쳐 탈락했고, 미국에서 날아온 김유석(UCLA)은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결승 커트라인 5.70m에 미치지 못했다. ●세계 최강 쿠바 야구가 8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쿠바는 26일 벌어진 야구 결승에서 호주를 6-2로 꺾고 우승했다.이로써 쿠바는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2년 바르셀로나대회와 96년 애틀랜타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 패권을 차지했다.2000년 시드니에서 미국에 밀려 준우승으로 자존심을 상했던 쿠바는 8년만에 정상에 복귀,세계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다.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호주는 비록 쿠바에 패하긴 했지만 올림픽 사상 야구에서 첫 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호주의 라이언 베일리가 26일 벌어진 남자 스프린트와 경륜 결승에서 잇따라 우승,사이클 개인 부문에서 2관왕에 올랐다.지난 15일 새러 캐리건이 여자 도로에서 우승한 데 이어 여자 500m 독주와 남자 단체 추발·메디슨에서 화려한 금빛 레이스를 펼친 호주 사이클은 전체 16개의 금메달 가운데 3분의 1인 6개를 따내며 사이클 강국으로 부상했다. ●아테네올림픽 경기를 모두 마친 한국선수단 1진이 26일 개선했다.16년만에 탁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유승민(삼성생명)과 유일한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한국마사회) 등 130여명의 선수단은 이날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가족과 친지,팀 동료 등 500여명의 환영 인파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특히 유승민과 이원희가 입국장을 나서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고,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여자 역도의 장미란(원주시청),배드민턴 남자복식을 평정한 김동문 하태권(이상 삼성전기)과 여자 동메달을 따낸 나경민(대교눈높이) 등에게도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폴라 래드클리프(30·영국)가 28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여자 1만m에 출전키로 했다.여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로 마라톤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지만 지난 23일 열린 레이스에서 중도기권하며 체면을 구긴 래드클리프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1만m 출전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음뉴스 키워드] (8월 넷째주)

    (1) 양궁 남녀 단체전,여자 개인전 등 3개의 금메달을 독차지하면서 역시 세계 최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2) 신기남 부친의 친일 행적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3개월 만에 당의장직을 사퇴,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3) 유승민 탁구공 하나로 13억 중국인을 울린 탁구 신동.88서울올림픽 이후 16년만에 탁구에서 금메달을 안겼다. (4) 파라과이전 올림픽 4강 진출 좌절 소식에 밤잠 설치며 광화문에 모여 2002년 월드컵 그 날의 영광을 기다리던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5) 편파판정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남자체조의 양태영에 이어 여자역도 장미란도 판정시비에 휘말렸다.
  • [아테네 2004] ‘톱10’은 꿈이런가

    [아테네 2004] ‘톱10’은 꿈이런가

    아테네 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당초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국 선수단이 아테네행 비행기에 오를 때는 금메달 13개로 8년만에 세계 10위권에 복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태권도에서 3개,양궁과 레슬링 2개,유도·배드민턴·사격 등에서 각 1개씩이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였다.게다가 2∼3개를 기대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1∼2개만 골랐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16개 이상도 가능하다는 ‘은근한’ 자신감까지 배어 있었다. 그러나 초반 부진으로 계산은 빗나갔다.대회 첫날 ‘만점사수’ 서선화(울진군청)가 사격에서 27위로 탈락하더니 펜싱의 김희정(충남도청)마저 복통에 무릎을 꿇었다.배드민턴 혼합복식조까지 8강에서 탈락했다.여기에다 펜싱 남자단체전처럼 혹시나 했던 종목들도 하나둘씩 주저 앉았다.원래의 목표를 초과달성한 종목은 남녀단체전에 이어 여자개인전까지 석권한 양궁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금6,은10,동5개로 종합 12위나마 유지하는 것은 ‘의외의 메달’ 덕택이다.유승민(삼성생명)은 탁구 남자단식에서,배드민턴의 김동문(삼성전기)은 혼합복식의 패배를 남자복식 금메달로 풀었다.배드민턴의 손승모(은메달),클레이 사격의 이보나(은·동메달) 등도 예상치 않은 선물을 선수단에 안겼다. 앞으로 금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된는 종목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레슬링과 태권도.이들 종목에서 선전을 펼칠 경우 당초 목표인 13개까지는 버거워도 10개 정도는 수확해 종합 10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시드니대회 때처럼 ‘노골드’의 위기에 처했다.가장 기대를 모은 유도 여자 57㎏급 계순희,역도 여자 58㎏급의 이성희가 모두 은메달에 그친 북한은 앞으로 메달을 딸 선수도 없다.레슬링 55㎏급에 오송남이 출전하지만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4野 ‘경제관련 법안’ 입장 보니

    17대 국회에서 특이한 점은 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4당이 정강이나 정치적 지향점은 달라도 사안별로 공조하는 움직임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흐름은 특히 경제 관련 법안에서 두드러진다.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을 비롯,한국투자공사(KIC)법 개정안,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문제는 야당의 태도다.쟁점 법안별로 야 4당의 입장이 어떤지 살펴본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한나라당은 사모(私募)투자전문회사(사모펀드)의 도입이 자본시장 발전과 투자활성화를 도와주고 기업·금융기관이 외국자본에 예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한다. 다만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이나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공기업 자금의 투자는 반대한다.관치금융의 무책임성에 비춰볼 때 부실화가 우려되고 그에 따른 국민의 부담을 우려해서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부동자금을 생산적으로 운용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될 뿐더러 투자활성화와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민주당은 찬반 양론이 공존한다. ●기금관리기본법 연·기금 주식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정부와 여당이 개정하려 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민간 경제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손사래를 친다. 유승민 제3정책조정실장은 “인위적 증시부양책이 실패로 끝난 경우가 많은 데다 관치금융의 문제점을 지닌 연기금을 증시에 대거 투입해 손실이 발생한다면 제2의 카드사태와 같은 금융불안이 발생할 것이고 그 부담은 국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도 연기금 운용이 부실화되면 국민에게 손실이 돌아오고 세금부담도 늘어난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찬성이지만 당내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여야는 일단 이번 임시국회 대신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25일 국회 운영위 소위에서 의견을 모았다. ●한국투자공사(KIC)법 외환보유고·공적 연금 등 공공자금으로 투자공사를 설립하는 것은 관치금융의 전형이라는 게 한나라당 입장이다.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면 정치적 영향을 받게 되고,이로 인한 위험성은 IMF 때 뼈저리게 겪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외국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외환보유고가 안정적이지도 않고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수익성만을 좇아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열린우리당의 찬성입장을 비판했다.반면 민주당은 찬성 입장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출자총액제한제를 골자로 한 정부 개정안 대신에 예외 인정은 단순화하고 출자총액 한도를 늘리거나 아예 제한을 폐지하자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출자총액제한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당장 폐지는 곤란하기에 일단 완화하자는 조건부 찬성 입장이다. ●금융감독기구설치법 한나라당의 의견은 절충적이다.금융감독 업무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에 정부기구가 맡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공적 민간기구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인·허가나 조정기능은 민간기구에 맡기되 감사기능은 공적 성격의 기관에서 수행하자는 것이다.반면 민주노동당은 독립성과 민주적 구성을 전제로 정부기구로 유지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종수 박록삼기자 vielee@seoul.co.kr
  • [아테네 2004] 유승민 밀착 인터뷰

    [아테네 2004] 유승민 밀착 인터뷰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무서우리만치 과감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중국의 왕하오를 꼼짝 못하게 만들면서 16년만에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챔피언에 오른 유승민(22·삼성생명)이 금메달과 올리브관을 챙겨 선수촌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라면을 먹은 것이었고,가장 먼저 전화 통화를 한 상대는 여자친구 김아름(22·대구 송정초교 보조교사)씨 였다.포상금 1억여원과 한국 남자선수로는 역대 최고인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2위를 동시에 움켜쥔 유승민을 좀더 가까이서 만나 보았다. 라면이 그렇게 먹고 싶었나. -외국에 나오면 밤에 늘 라면을 먹었는데 이번엔 워낙 중요한 대회여서 라면을 먹지 않았다.얼큰한 라면이 먹고 싶었다. 우승 뒤 통화한 여자친구가 뭐라고 하던가. -고생했는데 정말 잘됐다고 하더니 갑자기 펑펑 울어 그치게 하느라 고생했다.시드니올림픽 때는 메달을 못 따 내가 울면서 전화했는데 이번엔 친구가 울었다. 여자친구를 소개한다면. -청소년대표 시절 같이 탁구를 하던 친구다.대화가 잘 통해 마음 편하게 사귀고 있다.4년 됐다.아직 나이가 어려 결혼 얘기는 한 바 없지만 두 집안에서 교제 사실을 다 안다.대구송정초등학교에서 탁구와 과학 수업의 보조 교사로 일하고 있다.시간도 못내고 자주 멀리 떨어져 지내는데도 잘 견뎌주고 이해해줘 고맙다. 경기 때는 보이지 않던 금목걸이를 차고 있는데. -출국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5일이 생일이었다.어머니가 선물해준 것으로 결승에 올라가면 차겠다고 말씀드렸는데 평소에 하지 않은 거라 어색할까봐 그렇게 하지 못했다.이 목걸이가 행운의 목걸이인 듯하다. 경기 전날 밤 좋은 꿈은 꾸었나. -꾸지 않은 것 같다.대신 허리가 아프지 않아 잠을 잘 잔 것이 큰 다행이다.출국하기 2주일 동안 허리를 다쳐 운동도 못하고 고생했다. 귀국하면 무엇부터 하고 싶나. -‘한번 쏘라.’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 쏘느라고 시간 다 보낼 것 같다(웃음).무도회장(나이트클럽)에라도 가서 신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결승전 때 쓴 라켓이 ‘김택수 라켓’이라는데. -일본 버터플라이사에서 제작한 라켓으로 브랜드가 ‘김택수 라켓’이다.선생님(김택수 코치)이 쓰던 라켓인데 정기를 이어 받으려 이번 대회 내내 이 라켓을 썼다. 앞으로 중국이 견제에 나설 텐데. -중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집중 분석할 것이 분명하다.나 또한 중국과 유럽 선수 분석과 그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갈 것이다. 향후 일정은. -다음달 말 열리는 일본오픈에 나설 계획이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유승민-왕하오 지존은 하나

    |아테네 특별취재단|‘탁구 지존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유승민(22·삼성생명)과 중국의 왕하오(21)가 서로 ‘탁구 황제’임을 자임하고 나섬에 따라 세계 탁구계는 최소한 수년간 계속될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에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23일 밤(한국시간) 유승민이 금메달을 딴 뒤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일단 덕담을 주고 받았다. 맞대결에서 유승민에게 6연승을 달리다 뼈아픈 패배를 당한 왕하오는 “새로운 챔피언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유승민 역시 “실력은 내가 조금 밀린다.”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속내는 전혀 달랐다.왕하오는 “실력으로 밀렸다기보다 실수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내가 우승할 기회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장담했다.이에 대해 유승민은 “드라이브 공격은 내가 세계 최강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왕하오가 완성시켰다는 ‘이면타법’의 위력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렸다.이면타법은 펜홀더 전형의 선수가 셰이크핸드 선수처럼 팔목을 비틀지 않고 자유롭게 백핸드 공격을 하는 것이다. 유승민은 “이면타법을 완전히 허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면서 “왕하오는 서브를 받을 때부터 이면타법으로 강하게 공을 넘기지만 한 박자 빠른 대각선 드라이브 공격으로 맞받아칠 수 있다.”고 말했다.왕하오는 “이번에는 경기 흐름을 놓쳐 백핸드 공격이 자주 떴다.”면서 “이면타법의 진수는 다음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결론은 앞으로 한 두 번 만날 사이가 아닌 만큼 상대를 치밀하게 분석해 진정한 챔피언임을 조만간 증명하겠다는 것이었다. window2@seoul.co.kr
  • [사설] 유승민 금메달 고구려 기개 떨쳤다

    ‘신동 탁구선수’ 유승민(22)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세계정상에 태극기를 꽂았다.아테네 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세트스코어 4대 2로 제치고 금메달의 승전보를 울린 것이다.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은·동메달을 딴 중국 선수 2명을 거느리고 금메달 시상대에 우뚝 선 유승민의 모습은 늠름했다.월계관을 쓴 그의 얼굴은 고구려인의 드높은 기상 그대로였다. 유승민의 승리는 4강전에서 ‘녹색 테이블의 여우’ 발트너(스웨덴)를 꺾으면서 예견됐었다.뛰어난 기량과 함께 이글거리는 눈매와 우렁찬 기합소리는 상대방을 기죽이고도 남았다.유승민은 지금까지 여섯 번 싸워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왕하오에 대해서도 “연구는 끝났다.”며 금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보였다.그리고 결과는 적중했다. 유승민의 올림픽 제패는 한국 탁구사상 16년 만의 쾌거다.그러나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가 거둔 금메달이 안방에서 이뤄졌다면 유승민의 금메달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비교할 수도 없이 크다.15세때 최연소 나이로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된 이후 계속된 그의 피나는 훈련과 투지에 박수를 보낸다.아울러 양현철 감독과 김택수코치 등 선수 생활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승한 코치진들에게도 치하를 보낸다. 유승민의 쾌거는 고구려사 왜곡으로 우리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중국 선수를 상대로 한 것이기에 더욱 통쾌했다.국민들은 유승민의 스매싱 하나하나에 경기침체의 고통까지 날려버릴 수 있었다.한국은 올림픽 경기 초반 다소 부진했다.체조 오심 등 불운도 있었다.선수단은 이번 6번째 금메달 획득을 계기로 한층 분발,10위목표 달성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 바란다.
  • [아테네 2004] 유승민, 왕하오 3연속 전관왕 저지

    [아테네 2004] 유승민, 왕하오 3연속 전관왕 저지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회전을 한껏 먹은 공이 네트 위로 살짝 넘어왔다.바로 이거다.유승민은 회심의 드라이브를 걸었다.당황한 왕하오(21)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었지만 공은 아래로 깔렸다.유승민(22)의 대각선 드라이브가 16년 만에 만리장성을 와르르 무너뜨리는 순간이었다. 한국 탁구의 매운 맛은 역시 펜홀더 드라이브에 있었다.유승민은 한국 ‘펜홀더 드라이브’의 자존심이고,상대 왕하오는 중국이 개발한 ‘이면타법’의 완성자.세계 4위 왕하오는 1위 왕리친,2위 마린보다 랭킹에서는 뒤지지만 중국 탁구의 실질적인 에이스다.유승민은 그와 청소년무대에서 만나서는 한 차례 승리를 거뒀으나 성인무대에서 여섯 차례 싸워 모두 졌다. 그러나 한물간 타법인 펜홀더 드라이브가 신무기로 평가되는 ‘이면타법’을 완벽하게 제압했다.왕하오는 손목을 비틀지 않고도 자유자재로 칼날같은 펜홀더 백핸드 공격이 가능한 이면타법을 앞세워 유승민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유승민은 푸시 공격으로 상대의 흐름을 꺾은 뒤 공이 조금이라도 뜨면 곧바로 드라이브와 송곳같은 스매싱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첫 세트부터 감이 좋았다.2점을 먼저 내준 유승민은 서브에이스와 상대 실책,직선·대각선 드라이브를 퍼부어 11-3으로 간단히 이겼다.왕하오의 백핸드 스매싱이 살아나면서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11-9로 따냈다.4세트 역시 11-9로 이겨 쉽게 금메달을 건지는 듯 했지만 5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져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오히려 6세트를 놓친다면 승리는 물건너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그러나 유승민은 스매싱은 스매싱으로,드라이브는 드라이브로 맞받아치는 투혼을 보이며 10-9까지 따라온 왕하오를 끝내 잠재웠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와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거푸 작성된 중국의 올림픽 전관왕(금 7개) 신화가 마침내 깨진 것이다.한국 탁구는 88서울올림픽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렸다.서울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식에서 유남규와 김기택이 결승에서 맞붙는 등 금 2,은·동메달 1개씩을 따내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92바르셀로나대회에선 동 5개,96애틀랜타대회 동 2개,그리고 2000시드니대회에선 고작 동메달 1개에 그치며 침체에 빠졌다. ‘탁구의 꽃’인 단식은 더욱 부진했다.바르셀로나대회에서 김택수(현 남자대표팀 코치)와 현정화(현 여자대표팀 코치)가 동메달을 따낸 이후 2개 대회에서 거푸 ‘노메달’에 그쳤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유승민 일문 일답

    소감은. -금메달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비를 잘 넘겼다.왕하오보다 내가 심리적인 부담이 적어 투혼을 발휘할 수 있었다.국민들과 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이번 금메달로 한국 탁구가 인기를 회복하길 바란다. 왕하오를 평가한다면. -솔직히 전체적인 실력에서는 조금 밀린다.그러나 드라이브 공격은 확실히 앞선다고 본다.중국 탁구에 대한 분석을 더욱 철저히 해 진정한 세계챔피언으로 남아 있겠다. 왕하오의 ‘이면타법’을 어떻게 극복했나. -수많은 연습으로 충분히 적응하고 올림픽에 나왔다.상대가 서브 리시브부터 이면타법으로 강하게 푸시한다는 것을 잘 알고,길목을 지키며 드라이브로 맞불을 놓았다.간간이 상대의 백핸드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변칙 서브로 이면타법을 무디게 한 게 효과적이었다.선제공격을 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5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줬을 때 느낌은. -첫 세트를 잡아 안정감있게 경기를 운영했다.5세트 때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 많은 공격이 밖으로 나갔다.왕하오의 추격도 필사적이었다.그러나 6세트에서 경기를 끝낼 자신이 있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여자친구에게 청혼한다고 했는데. -4년전 시드니올림픽 때 4위에 그쳐 상심이 컸는데 여자친구가 많은 힘이 돼 주었다.나 때문에 여자친구도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결혼보다는 좋은 만남을 유지해 좋은 결실을 맺겠다.
  • 올림픽 탁구단식 제패 유승민선수 가족

    “유씨집 외동아들이 해냈네.” 23일 오후 8시45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유승민(22) 선수가 6세트에서 서브에 이은 3구째 강한 드라이브로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 인천 강화군 하점면 이강리 유 선수 집은 가족과 이웃의 환호성이 하나가 됐다. 유 선수네는 2년전 이곳으로 이사와 아직 낯선 사이지만 이날 유 선수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이웃 60여명은 마치 자기 자식의 승리인 양 유 선수 부모를 부둥켜안고 기쁨을 함께 했다. 마당이 좁아 담 너머에서 경기를 보던 동네 어른들도 “동네에서 큰 경사가 났다.”며 즉석에서 벌어진 간이잔치에서 막걸리잔을 기울였다. 어머니 황감순(48)씨는 “오늘 오후 3시쯤 승민이와 통화했을 때 ‘컨디션이 좋다.’는 말을 듣고 금메달을 예감했었다.”며 “동네 어른들을 모시고 큰 잔치를 벌여야겠다.”고 말했다.아버지 유우형(50)씨도 “어린 나이에 너무도 침착하게 잘 싸워줘 고맙다.”며 대견스러워했다. 유승민의 금메달이 확정될 때까지 유씨 집은 환호와 탄식이 잇따라 교차될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었다.6세트 가운데 첫 세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2점 이내의 박빙승부였기 때문이다. 유씨 부부와 이웃들은 15평 남짓한 마당에서 연신 ‘파이팅’을 외치거나 나무로 물통을 두드리며 그리스 현장 못지 않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앞서가던 5세트를 내주어 세트 스코어 3:2가 된데 이어 6세트 초반에도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자 유씨 부부는 안절부절못했다. 하지만 유 선수가 한점한점 착실히 점수를 쌓아가며 승기를 잡자 ‘잘한다.’,‘그러면 그렇지.’라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고,마침내 승리를 확정짓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모두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손을 치켜들었다. 외아들인 유 선수는 부천 오정초교,내동중학교,포천동남고를 졸업한 뒤 삼성생명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으며,시드니올림픽 남자복식 4위에 이어 2002 부산아시안게임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아테네 2004] 유남규 기교+김택수 힘=유승민

    ‘화려한 데뷔와 뒤이은 시련,이를 딛고 탁구 영웅으로 다시 서다.’ 유승민의 탁구 인생은 동서양의 영웅 신화 구조를 쏙 빼 닮았다.‘탁구 신동’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 부진을 겪었다.소속팀 이중등록 문제까지 터지며 갈 곳 없는 ‘미아’가 됐다. 그러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탁구 신화’를 다시 썼다. 유승민이 처음 라켓을 잡은 것은 부천 도화초 2년 때.삼촌이 경영하는 탁구장에 우연히 들른 게 계기가 됐다. 천부적인 자질은 오래지 않아 빛을 발했다.부천 오정초등교로 옮긴 5학년 때부터 전국대회 전관왕에 오르며 이름을 떨쳤다.부천 내동중 1학년 때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실업팀 선배를 꺾어 ‘신동’의 명성을 얻었다. 지난 1997년 중학교 3학년생으로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된 그는 그해 세계선수권 사상 최연소(15세)로 본선에 올랐다. 2년 뒤에는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단·복식을 석권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무서운 아이’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유남규의 기교와 김택수의 파워를 갖춘 그에게 ‘타도 중국’의 기대가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시드니올림픽.단식 예선 탈락은 물론 팀 선배 이철승(32)과 함께 뛴 복식에서도 4위에 그쳤다.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쏟아냈기 때문. 소속팀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신생팀 제주 삼다수와 삼성생명의 스카우트 분쟁에 휩쓸리면서 이중등록 선수가 돼 대한탁구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이 되지 않았다. 그해 고교(동남종고)를 졸업했지만 갈 곳이 없었다.국내 대회에는 참가할 수도 없어 혼자 독일과 중국 프로리그를 떠돌아 다녀야만 했다. 그러나 강철은 때릴수록 더욱 단단해 지는 법.세계 무대에서 ‘잡초 수련’을 한 그는 예전의 ‘집중력이 부족한 미완의 대기’가 아니었다.특기인 포핸드 드라이브는 힘이 붙었고,단점이던 백핸드와 경기운영 능력도 보완했다. 2001년 말 삼성생명에 새 둥지를 꾸린 그는 그해 11월 스웨덴오픈에서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2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간판스타 김택수를 누르고 한국 탁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한 번 물오른 천재의 스매싱은 멈출 줄 몰랐다. 2002아시안게임에서 이철승과 함께 복식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 단식 3위에 올랐고,지난 5월 이집트오픈과 7월 US오픈 단·복식을 휩쓸며 세계 랭킹도 2년 만에 20위권에서 3위까지 치솟았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공화병’(恐華病)을 넘어서기 위해 하루 몸쪽 공을 300개 이상 받아내는 김택수 코치의 특훈과 심리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테네 열기에 재계도 ‘후끈’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 올림픽’도 한창이다.23일까지 계속된 한국의 메달레이스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낸 그룹은 삼성과 현대차다. 현대차는 비록 자사 선수들이 메달을 딴 것은 아니지만 정몽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양궁이 남녀 단체전 금메달,여자 개인전 금·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 회장은 지난 85년부터 97년까지 4차례에 걸쳐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현재도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는 등 지난 20여년간 양궁에 대한 열정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한국 선수들의 체형에 맞는 활 개발을 위해 자신의 집무실 한편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외제품과 국산 제품의 품평회를 가지는 등 남다른 공을 들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속되는 내수침체 등에 고심하던 정 회장이 양궁선수들의 선전으로 모처럼 활짝 웃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올림픽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성적표도 눈부시다.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레슬링을 비롯,승마·탁구·태권도·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에 선수들을 내보냈다.이미 삼성전기 소속 김동문-하태권,이동수-유용성이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금·은메달을 거머쥔 데 이어 여자복식에서 이경원이 동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평소 점심시간을 이용,수원사업장 실내체육관에서 자사 배드민턴 선수들과 연습게임을 즐길 정도로 배드민턴 애호가인 강호문 사장은 지난달 선수단에 보약과 대형 파브TV 및 홈시어터를 전달한 데 이어 아테네 현지에 전화를 걸어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정성을 기울였다. 삼성생명 배정충 사장도 한국 탁구의 선전에 한껏 고무됐다.삼성생명에는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이은실과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유승민이 소속돼 있다.삼성생명은 또 김인섭,문의제,박진국,임대원 등 레슬링 ‘4인방’의 금굴리기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에스원 이우희 사장은 태권도 대표들의 금빛 발차기를 기대하고 있다.이번 올림픽 대표 4명 가운데 남자부 문대성과 여자부 장지원이 에스원 소속으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올림픽 폐막식에 앞서 진행될 남자 마라톤의 이봉주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봉주가 우승할 경우 파브 구매고객 1만 5000명에게 휴가비 30만원씩을 지급하는 ‘45억원짜리’ 빅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탁구에서 은(석은미)·동메달(김경아)리스트를 배출했고,KT의 이용경 사장은 남자 권총의 진종오가 뜻밖의 은메달을 따내는 기쁨을 만끽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아테네 2004] 女100m ‘무명의 반란’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지구촌의 눈과 귀가 쏠린 아테네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서 ‘무명의 스프린터’ 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가 깜짝 우승했다.한국은 양궁 남자 단체전 2연패를 일궈낸 데 이어 탁구 남자단식에서 유승민(삼성생명)이 은메달을 확보했다.북한도 여자탁구에서 김향미가 세번째 은메달을 따냈다. 네스테렌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10초9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로린 윌리엄스(미국·10초96),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10초97) 등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네스테렌코는 미국이 보이콧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이후 여자 100m 금메달을 싹쓸이해온 아성을 24년만에 깨뜨렸다. 장용호(예천군청)-임동현(충북체고)-박경모(인천계양구청) 트리오가 나선 한국 남자 양궁은 21일 밤 파나티나이코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복병 타이완을 251-244로 따돌리고 시드니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밟았다. ▶관련기사 13∼15면 22일 밤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식 준결승에서는 유승민이 노장 얀 오베 발트너(39·스웨덴)를 4-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23일 오후 8시 왕하오(중국)와 금메달을 다툰다.여자 단식에서 북한의 김향미와 한국의 김경아(대한항공)가 나란히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러나 축구는 이날 새벽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프레디 바레이로(2골),호세 카르도소에게 먼저 3골을 내줘 후반 이천수의 2골에도 불구하고 2-3으로 져 사상 첫 메달의 꿈을 접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유승민 “23일은 金”

    [아테네 2004] 유승민 “23일은 金”

    얀 오베 발트너의 노련미만으로는 ‘탁구 신동’의 폭풍 같은 스매싱을 막을 수 없었다.세계 랭킹 3위 유승민(22)은 22일 갈라치올림픽홀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39세의 노장 발트너(스웨덴)를 4-1(11-9 9-11 11-9 11-5 11-5)로 가볍게 제압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88서울올림픽 단식에서 유남규(현 농심삼다수 감독)가 우승한 이후 16년 만이다.남자 탁구는 시드니대회 노메달에 그친 한을 풀게 됐다. 유승민은 위력적인 포핸드 드라이브와 서브를 테이블 좌우로 작렬시켰다.발트너는 ‘녹색 테이블의 여우’라는 별명답게 예리한 커트와 속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결국 노장은 신성의 ‘제물’이 됐다.유승민은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춘 3세트 초반 스매싱과 서브에이스 2개 등을 묶어 4-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왕년의 스타 발트너도 10-5로 뒤진 상황에서 테이블 끝에 걸치는 드라이브 등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유승민의 서브 에이스에 끝내 무너졌다.이후 페이스는 완전히 유승민 쪽으로 넘어갔다.발트너의 스타일을 읽은 유승민은 범실은 줄인 채 쉴새없이 스매싱을 꽂으며 가볍게 두 세트를 따냈다.유승민은 23일 세계 최강 왕리친을 꺾은 세계 4위 왕하오와 겨룬다.금메달을 놓고 ‘한·중전’을 벌인다.유승민은 지난 1999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때 왕하오를 한차례 꺾은 적이 있으나 성인대회에선 올해 코리아오픈 준결승을 포함,6전전패를 기록 중이다. 한편 교민 30여명과 남북한 선수들의 열렬한 공동 응원 속에 펼쳐진 탁구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기둥선수’ 김향미(25)는 세계 1위 장이닝(중국)에게 0-4로 완패했다.한국의 김경아는 3·4위전에서 싱가포르 리지아웨이에 4-1로 역전승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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