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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나경원 대세 속 경선흥행 고민

    한나라, 나경원 대세 속 경선흥행 고민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내세울 후보를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내 여론은 인지도와 지지율이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나 최고위원과 경선을 붙여 흥행을 이룰 수 있느냐가 핵심 관건으로 떠올랐다.  14일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나 최고위원을 비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박(친박근혜)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이경재 의원은 “김황식 총리가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떨어지는 ‘총리 차출론’을 접자는 얘기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어떤 계파가 당내 예비후보를 비토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과 유 최고위원이 ‘나경원 비토론’을 공개적으로 부인했기 때문에 친박계가 나 최고위원을 드러내 놓고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친이(친이명박)계 진성호 의원은 “시간은 나 최고위원 편으로 보인다.”면서 “외부 명망가에 의존하지 말고 한나라당의 철학과 명분으로 후보를 세워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상급식 논란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뜻을 함께했던 나 최고위원이 ‘필승의 카드’냐 하는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당내 인사 1명과 외부 영입인사 1명이 맞붙는 경선으로 흥행몰이를 하는 것이 최적의 대안으로 여겨진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바람이 불면 풀은 눕는다.”면서 “(안철수) 바람은 이번 주말이면 잠잠해진다. 당의 보선 준비도 이번 주 중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외부 인사 영입이다. 김 총리가 선거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상태고,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시장 선거보다는 안정적인 국정 마무리에 무게를 두고 있어 홍 대표와 친박계가 원했던 총리 차출은 힘들어졌다. 차선책으로 이석채 KT 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지만, 홍 대표가 나서서 이들을 접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영입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대표의 정치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나 최고위원의 출전도 안갯속이다. ‘안풍’(안철수 바람)이 잦아들고, 친박계를 포함한 당의 총력 지원이 명확해진 뒤에야 출마를 결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바람 불어도 원칙·신뢰 흔들리지 않아”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바람 불어도 원칙·신뢰 흔들리지 않아”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유승민(53) 최고위원은 8일 ‘안풍(安風·안철수 바람)’과 관련, “안철수 신드롬을 이념적으로 폄하하고 부정하는 것은 그에게 지지를 보내는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날 몇몇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박 전 대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직후 이뤄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유 최고위원은 “안 원장의 지지율을 현재는 있는 그대로 읽으면서 박 전 대표는 나름대로 자기의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 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강점으로 유 최고위원은 ‘참신함과 헌신성’을 꼽고 “안 원장의 이런 긍정적 이미지에다 기존 정치인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안풍’을 평가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것은 분명하지만, 다만 그동안 오래 노출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정치인은 자기 스타일을 잃으면 끝”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흔들림 없이 ‘원칙과 신뢰’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정책 행보를 강화해 나가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는 계속해서 복지와 민생을 챙기는 정책행보를 강화할 것이고, 아직 전혀 드러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안 원장 쪽에서 내놓을 정책 내용들도 박 전 대표와 상당 부분 맥락을 같이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유 최고위원은 앞서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철수 신드롬’을 언급하며 “새로운 보수정당으로서 가야 할 길을 빨리 정립하는 게 굉장히 시급한 문제”라면서 “당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상황에 왔기 때문에 변화에 대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공감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석희 “내가 서울시장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냐”

     한나라당이 ‘안철수 돌풍’에 기세가 한풀 꺾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제기한 ‘반(反)한나라당 정서’에 대한 자성론을 쏟아냈다. 그러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대비한 묘수는 찾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5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바람의 의미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경고”라면서 “여야가 손잡고 민생을 위해 국회에서 노력해야 이런 기현상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 최고위원은 “구태를 벗어던지고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면서 “안철수의 존재를 백신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정책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속칭 ‘강남아줌마’도 안철수 같은 사람이 나오면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면서 “기득권과 구태에 안주하는 관성을 깨지 않으면 정치권 전체의 대지진이 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안철수 돌풍에 맞설 서울시장 후보 선정 작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안 원장이 “우리나라 정서상 한나라당은 아니다.”라고 밝혀 영입 가능성이 없는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독주 체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외부 인사 영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홍 대표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진행자 손씨에게 “출마할 생각은 없느냐.”며 ‘공개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손씨는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냐.”면서 거부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명분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절차를 거쳐 당 후보가 정해지면 선거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안 원장과 가까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자당 후보를 지원하면 승산이 높다고 보는지에 대해 “그렇다.”면서도 “영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두려워할 영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성식 ‘의정활동 잘한 의원’ 1위

    김성식 ‘의정활동 잘한 의원’ 1위

    국회의원들은 18대 국회에서 가장 의정활동을 잘한 국회의원으로 김성식(왼쪽) 한나라당 의원을 꼽았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의정활동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을 각각 3명씩 쓰도록 한 주관식 문항에서 여야 의원 23명이 김 의원을 꼽았다. 이어 박영선(오른쪽·민주당) 의원 11명, 박선숙(민주당) 의원 7명, 이정희(민주노동당) 의원 6명, 유승민(한나라당) 의원이 5명의 지지를 받아 ‘의정활동을 잘한 의원’ 상위 5걸에 올랐다. 이외에도 한나라당 권영진·정태근, 민주당 김재윤·김진애·최영희,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각각 4명의 의원으로부터 일을 잘한 의원으로 뽑혔다. 일을 잘한 의원 상위 10위에는 민주·민노·자유선진당 등 야권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설문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72명인 점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야권 의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10·26 서울시장 보선 앞둔 한나라·민주당의 선택은] ‘책임론’ 박근혜 이번엔 나설까

    [10·26 서울시장 보선 앞둔 한나라·민주당의 선택은] ‘책임론’ 박근혜 이번엔 나설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관심인물 가운데 하나는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다. 현 정부 들어 숱한 선거가 치러졌으나 ‘당 중심의 선거운동’을 강조하며 선거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가 내년 총선 지형을 가를 이번 선거에서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무엇보다 지난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함 개함 불발로 끝난 뒤로 당 일각에서 ‘박근혜 책임론’이 제기되는 터라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더욱 주목을 받을 상황이다. 무상급식 투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일정 거리를 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차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만이라도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이 선거 패배로 위기에 놓일 때마다 ‘박근혜 책임론’이 고개를 들다가 다시 선거를 앞두고는 ‘박근혜 역할론’이 등장하는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그러나 이번 선거에도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원칙을 앞세운 그의 정치행보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 지형도 한나라당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전면에 나섰다가 자칫 패할 경우 대선주자로서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 친박 진영의 유승민 최고위원은 26일 기자와 만나 박 전 대표의 지원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당의 방침도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다른 측근인 이혜훈 사무1부총장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려면 그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무상급식으로부터 촉발된 보궐선거인 만큼 당이 복지문제에 대한 입장부터 정하고 선거전에 나서야 한다. 이번 선거를 무상급식 2라운드로 갈지, 전향적으로 변화된 복지 프레임을 들고 시민들을 설득할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이 이번 선거를 무상급식 2라운드로 몰고 갈 경우,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의원도 “오 시장이 오늘 사퇴했는데 벌써 선거 지원 여부를 말하는 건 시기상조다.”며 “선거에 나서는 건 역할도 있고 사전에 공천과정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박근혜 역할론’을 제기했다. 그는 “누가 공천에서 후보가 될지, 공천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아직 모르는 단계인 만큼 향후 당의 방침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운신할 수 있는 명분과 여건, 그리고 분명한 역할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번에도 전면에 나서서 지원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정치적 저지선’ 25% 넘어… 그의 승부 끝나지 않았다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정치적 저지선’ 25% 넘어… 그의 승부 끝나지 않았다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함이 끝내 열리지 않으면서 오세훈 시장이 결국 무릎을 꿇게 됐다. 9개월간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복지 포퓰리즘 논쟁도 일단 야권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오 시장의 ‘무상급식 전쟁’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가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를 통과시키면서 본격화됐다. 오 시장은 시의회 출석을 거부하며 주민투표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당시만 해도 한나라당에서는 “오 시장이 무호하게 주민투표를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주민투표를 포퓰리즘과 맞서는 보수의 ‘낙동강 전선’이라고 규정지으며 전선을 넓혀 나갔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 문제를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핵심 이슈로 부상시킬 정도로 당을 강하게 압박해 들어갔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찬반 논란이 계속됐고, 유승민 최고위원 등은 “당이 퇴로를 마련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오 시장에겐 더 강한 자극제가 필요했고, 결국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력한 대권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친박 진영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했고, 오 시장은 결국 청와대와 당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장직’을 던져 버렸다. 국회의원 신분이던 지난 2004년 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2년 만에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부활’한 것처럼 제2의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야당이 다수인 시의회와 잘 조율해 가며 시정을 이끌었다면 더 큰 정치인으로 도약했을 텐데, 단기적인 승부수가 결국 정치 수명을 단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고 오 시장이 이번 패배로 무대 뒤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록 투표함 개봉 기준에는 미달했지만 투표율 25.7%는 보수층의 결속이 단단하다는 것을 방증했고, 오 시장이 ‘접착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향후 ‘보수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215만 7744명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이 얻은 208만 6127표보다 많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투표 보이콧에 대한 일반적인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나쁜 투표’ 프레임이 먹혀들었고, 이에 반발하는 보수결집 효과도 만만치 않게 나타난 투표”라고 분석했다. 오 시장이 언제 사퇴할지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그가 여전히 ‘태풍의 눈’임을 짐작할 수 있다. 24일 밤 청와대와 한나라당, 오 시장 측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 시장은 밤 9시 긴급 참모회의를 갖고 주민투표 분석과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10월 이후에 사퇴해야 한다.”며 사퇴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을 종용했다. 청와대도 “일단 대통령이 귀국한 뒤 상의하자.”며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10월 1일 이전에 사퇴해 10월에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대통령의 레임덕과 직접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여론도 ‘10월 이후 사퇴’가 다소 높다. 당장 사퇴했다가는 서울시장직을 야당에 빼앗길 수 있고, 갓 출범한 당 지도부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즉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한 의원은 “우리 때문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인데 유불리를 따지며 시기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면 더 큰 역풍이 분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한나라당도 안희정 있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나라당도 안희정 있다/박대출 논설위원

    안희정의 한마디는 신선했다. 소신 발언은 통렬했다. 민주당의 모순을 꼬집었다. 그때까지 민주당은 일사불란했다. 오로지 반대만 외쳤다. 노무현 정부에서 잘한 협상을, 이명박 정부가 망쳤다며 똘똘 뭉쳤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얘기다. 그런데 안희정이 찬물을 끼얹었다. 당 소속으론 첫 충남도지사가 속을 후벼팠다. 민주당은 대꾸도 못했다. 그는 왜 그랬을까. 옛 주군을 띄워 주려는 의도일까. 국익을 위해서일까. 정의감의 발로일까. 정치적 도약을 위해서일까. 뭐가 맞든 중요하지 않다. 요체는 ‘바른 말’이다. 이명박 정부가 한·미 FTA에 가지 몇개를 쳤다. 나무는 노무현 정부가 심은 거다. 민주당이 뽑자고 할 주체는 아니다. 그러면 자기 부정이 된다. 안 지사는 이를 질타했다. 내부 비판이자, 자기 반성이다. 그래서 크게 보인다. 한나라당도 앞뒤가 다르다. 법무부 장관에 대한 잣대가 바뀌었다. 야당 때와 여당 때가 상반된다. 문재인은 안 된다더니, 권재진은 된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의 민정수석은 안 된다더니, 이명박 정부의 민정수석은 괜찮다고 한다. 정태근 의원이 지적했다. 역지사지 하라고 했다. 한나라당에도 ‘안희정’이 있다. 입바른 말을 하는 이는 오히려 더 많다. 홍준표 대표는 원조급이다. 최고위원 시절 쓴소리는 단골 메뉴였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더하다. 대통령도 금역(禁域)이 아니다. 요즘엔 유승민 최고위원이 주역이다. 한나라당에 아픈 지적을 주저하지 않는다. 추가 감세 철회, 4대강사업 비판 등 거침 없다. 원희룡·남경필·나경원 최고위원도 가끔 등장한다. 중진 의원들도 심심찮게 거든다. 무상급식 투표일이 오늘이다. 한나라당은 당론을 정했다. 최고위원회에서 뚝딱 처리했다. 그 과정은 성급했다. 유 최고위원은 의견 수렴을 요구했다. 남 최고위원도 동조했다. 하지만 묵살됐다. “포퓰리즘 용납 못한다.” “나라 거덜내는 꼴 못 본다.” 반(反)포퓰리스트들의 주장이다. 한나라당 사람들은 반박하기 어려운 논리다. 그 위세에 쓴소리는 묻혔다. 한나라당은 논리의 덫에 갇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승부수를 하나 더 띄웠다. 한나라당은 인질로 잡혔다.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제 후퇴는 불가능하다. 묵살의 대가는 더 커졌다. 오 시장이 이긴들 끝이 아니다. 또 다른 포퓰리즘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지면 감당키 어려운 상황으로 간다. 결국 정책투표는 정치투표로 변질됐다. 주민투표는 국민투표처럼 확산됐다. 그 전에 신중했어야 했다. 쓴소리를 경청했어야 했다. 훈수를 다 들어줄 수는 없다. 그러면 배가 산으로 간다. 정치현장, 정책마당에선 더하다. 집권 여당은 야당과 다르다. 야당처럼 주장만 할 수 없다. 국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 때론 훈수를 무시하는 게 편하다. 정책 혼선과 정국 혼란을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도를 넘었다. 모조리 외면하는 게 문제다. 습관이 됐다. 옥(玉)도, 석(石)도 버린다. 한쪽은 무시하고, 다른 쪽은 불만이다. 불화부동(不和不同)만 노출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요원하다. ‘표(票)퓰리즘’은 한나라당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을 탓할 계제가 아니다. 다 해낼 재간이 없다. 그만한 돈이 없다. 여기서 또 꼬인다. 하나도 들어줄 수 없다는 경직성이 문제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연신 발뺌이다. 들어줄 게 있는지 머리를 맞대려고 하지도 않는다. “하자”엔 “말자”로만 버틴다. 합치되는 게 없다. 고집불통은 이중적이다. 아이들 예산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어르신 예산만 올려댄다. 표 계산법이 놀랍다. 민첩하나, 비겁하다. 이명박 정부도 종반으로 가고 있다. ‘안희정’이 더 많아질 게다. 빈번한 등장은 분열과 혼란을 키운다. 잡음 없이 옥(玉)을 골라내는 내부 조율이 관건이다. 화합과 절충의 지혜에 달렸다. 저마다 딴소리를 해대면 모래알로 남을 뿐이다. 잘 담으면 모래시계가 된다.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던 홍 대표의 몫이다. dcpark@seoul.co.kr
  • [무상급식 주민투표] 한나라 패배 위기감에 ‘총력 지원’

    [무상급식 주민투표] 한나라 패배 위기감에 ‘총력 지원’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한나라당은 일단 ‘표정’을 바꿨다. 투표일까지 오 시장을 총력 지원하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당내 불협화음이 주민투표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투표율이 33.3%를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한 ‘퇴로’ 확보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 시장이 홍준표 대표의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건 것을 둘러싸고 당내 찬반 양론이 여과 없이 표출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자간담회를 전격 취소했던 홍준표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 “남은 이틀 동안 투표 참여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일단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이려 힘썼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투표율이 33.3%가 안 될 경우 책임져야 할 사람은 서울시장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주민투표에서 패하더라도 오 시장의 사퇴를 막기 위한 명분 쌓기로 해석된다. 회의에서는 최고위원들 간에도 이견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오 시장도 구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구하자.”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전날까지 오 시장을 성토했던 유승민 최고위원도 회의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남경필 최고위원이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오 시장의 거취는 당과 재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오 시장의 독선적인 결정은 분명 문제가 있지만, 주민투표를 앞두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 최고위원은 주민투표 때 국회의원도 투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주민투표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나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은 지방의원과 달리 투표 운동을 못 하게 돼 있는데 이를 허용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두마음…“중앙당 무상급식 투표 독려를” vs “거리 둬야”

    오는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혼선을 빚고 있다. 중앙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느냐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걸어야 하느냐를 놓고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유승민 “오시장과 거리 둬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18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 시장이 당과 한 번도 상의하지 않고 결정한 주민투표 때문에 당이 왜 수렁에 빠져야 하느냐.”면서 “지면 지는 대로, 이기면 이기는 대로 한나라당은 곤란한 처지에 놓일 게 분명하다. 중앙당이 지금이라도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유 최고위원은 “의원총회 한 번 열지 않고 16개 광역시·도 중 서울시단체장이 혼자 결정한 대로 이끌려 왔다.”면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도지사인가”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유 최고위원이 당의 ‘총력전’에 강하게 반발한 것은 나경원 최고위원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나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이 계백장군처럼 혼자 싸우다 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는 “친박계와 소장파는 남의 일처럼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도와줄 줄 알았는데 전혀 움직임이 없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나경원 최고위원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지자체의 사정과 형편에 따라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당의 적극적인 개입에 일정 부분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MB 부재자 투표로 힘 실어줘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부재자 투표로 오 시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이 대통령은 주민투표일에 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투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큰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의사 표시를 투표를 통해 하자는 뜻에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거는 문제에 대해 김용태 의원은 “투표율이 저조하면 모든 게 엉망이 되는 상황에서 시장 보궐선거를 따질 게 뭐가 있느냐.”며 시장직을 걸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민주당이 ‘깽판’ 치려는 판에 시장직을 거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 오세훈이 노무현이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창구·윤설영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해외 지지모임 ‘대한국 포럼’ 출범…朴 “자발적 모임” 애써 거리두기

    박근혜 해외 지지모임 ‘대한국 포럼’ 출범…朴 “자발적 모임” 애써 거리두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해외 교포 조직을 다지기 위한 포럼이 18일 출범했다. ‘대한국(Great Korea) 포럼’이라는 이름의 이 조직은 내년 대선의 재외국민 투표를 겨냥해 박 전 대표의 해외 지지 세력 확대를 목표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포럼 창립 기념 세미나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4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의 구분도 허물어졌다. 권영진·김영우·김용태·주광덕·박민식·황영철·유정현·윤상현·김세연 의원 등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행사에 참석하면서 박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의원들이 포럼 같은 것을 많이 열어, 다른 시간하고 겹치지 않으면 가능한 한 와서 축하해 드리곤 했다. 오늘도 그런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 전 대표가 포럼의 주인공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이날의 주인공은 정 가운데에 앉은 박 전 대표였다. 정 의원은 기념사를 통해 “8000만 한민족 대통합의 시대라는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래 비전과 공감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중심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축사에서 “저도 ‘박 전 대표’인데 제 인기가 이렇게 좋았나 착각하게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국포럼과 같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내외에서 박 전 대표 지지 모임들이 잇따라 형성되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미국에 가보니 자칭 친박 지지 모임이 40~50개나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박 전 대표는 인위적인 조직 정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진 의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 “재외국민 선거에 대비해서 해외 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교포사회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으니 ‘친박’의 해외 조직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친박 의원들은 이날 발족한 포럼에 대해 “자발적 모임”이라고만 설명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렇게 현역 의원들이 주도해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라 박 전 대표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자립· 자활 돕는게 복지”

    박근혜 “자립· 자활 돕는게 복지”

    “어머니는 힘든 분들을 도와주실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5일 고 육영수 여사 37주기 추도식에서 ‘자립복지론’을 꺼내들었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일화를 비유로 들며 “스스로 일어서려는 의지를 갖게 도와주는 게 복지의 핵심 가치”라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 유족인사를 통해 “생전 어머니가 자포자기할 만큼 사정이 어려운 마을을 직접 찾아가신 적이 있다.”며 육 여사와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주민들이 한번 열심히 해보겠다며 사육할 돼지 몇 마리를 요청했더니 어머니가 ‘지금은 사료값이 비싸니 대신 토끼를 키워보시라.’며 ‘길가 풀을 뜯어 먹여도 되니 쉽게 키울 수 있고 번식력이 강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시며 그 마을이 일어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긴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어머니가 힘든 분들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일어서려는 의지를 갖게 도와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가가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세심하게 지원하는 게 이 시대 우리가 해야 할 복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박 전 대표가 지난 2월 대표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에 이어 ‘박근혜식 복지’ 2탄으로 해석된다.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이 국가의 생애주기별 복지 서비스 제공,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면 자립복지는 한발 더 나아가 자활을 강조하며 최근의 복지 포퓰리즘 논쟁과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국가의 무조건적인 복지보다 본인 능력으로 하는 자립이 중요하다는 게 무상급식 등 현 복지 논쟁 국면에서 정리한 박 대표 복지론의 큰 틀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측근도 “민주당식 퍼주기 복지, 무상복지가 옳지 않다는 점을 못 박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추도식에는 박 전 대표 동생 지만씨를 비롯해 유승민 최고위원, 이정현·이혜훈·구상찬·이해봉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20여명과 전국에서 몰려든 추모객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종구 “투표율 낮은 당원協 페널티”

    이종구 “투표율 낮은 당원協 페널티”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은 14일 “주민투표율이 33.3%에 미달하는 (지역의) 당원협의회에 대해서는 지도부에 건의해 페널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민투표 성사기준인 투표율 33.3%를 달성하지 못하는 당협의 위원장은 내년 총선 공천 때 불이익을 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8개 당협이 선거운동을 실질적으로 하는지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철저히 감독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투표율을 높일 방안으로 그는 “투표 당일 오전 10시까지 투표율 20%를 달성하는 ‘1020 전략’을 채택했다.”면서 “시당 산하에 포퓰리즘 반대 특별위원회(위원장 신지호 의원)를 구성했고, 어제, 오늘 48개 당협에서 30개 정도씩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20~25% 수준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투표율이 25%를 넘지 못하면 시장직 유지 여부는 얘기할 필요도 없다.”며 사실상 투표율에 시장직을 걸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시의회 4분의3을 민주당이 장악한 상태에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고 해서 시작한 투표이고 ‘장애 시장’을 벗어나려고 하는 건데 25%를 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졌는데도 서울시장 계속하겠다 그러면 ×××”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이 의원이) 투표율이 높아야 주민투표가 성사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시장직을 거는 문제는 아직 결론 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투표에 대한 친박 진영의 지원 여부와 관련,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주민투표는 친이·친박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별, 의원 개개인 판단에 따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홍충돌’ ‘홍불쑥’… 그래도 꿋꿋?

    ‘홍충돌’ ‘홍불쑥’… 그래도 꿋꿋?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당 안팎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취임 한달여 만에 ‘동네북’ 신세가 됐다. 반대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는 ‘홍준표 정치’를 언제까지 고수해 나갈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11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 전략공천 문제로 쓴소리를 들었다. 전날 홍 대표가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회동을 갖고 ‘전략공천’(경선 없이 당 지도부가 후보 선정) 비율을 특위가 마련한 20%에서 30%로 올리자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탓이다. 이는 홍 대표가 지난 8일 당직자들에게 공천 관련 ‘입조심’을 당부한 지 이틀 만에 스스로 약속을 깬 것이도 하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제안은 ‘총선 물갈이’의 폭을 키우고 공천에 대한 대표의 입김을 강화시킬 수 있어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나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제안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공천을 얘기하면 블랙홀이 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선임 문제를 놓고도 체면을 구겼다. 당초 충청권 인사 2명을 임명하려 했으나 당 내 반발에 부딪혀 충청·호남권 인사 한명씩을 선임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지난 9일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은 전국 정당을 지향하기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도 그런 정신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홍 대표는 또 지난 8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퇴짜를 맞았다. 앞서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와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매각 등 주요 정책을 놓고는 각각 황우여 원내대표, 유 최고위원과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사전 조율 기능이 없다 보니 대표가 갈등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총선이 다가올수록 대표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자연스레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승민 “복지만 깎는 예산 재검토 반대”

    이명박 대통령이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새해 예산 편성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유승민 최고위원이 견제구를 던졌다. 미국발 재정 위기를 명분 삼아 복지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하는 일은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예산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에 동의한다.”면서도 “(미국발 세계 재정위기가) 재정건전성이나 복지에 대한 일방적 매도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유 최고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본예산과 별개로 10조원가량 수정예산을 제출했고, 2009년 초에는 30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제출했다.”면서 “현 정부 들어 재정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당시 이뤄진 추경예산 편성 등이 결정적 원인이지 복지(예산 강화)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복지 포퓰리즘’ 운운하는 정치권 일각의 매도를 핑계 삼아서는 안 될 일”이라며 “새해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면 복지 부문도 마땅히 조정돼야 하겠으나, 이를 위해서는 국방과 교육, 사회간접자본(SOC) 같은 부문도 균형 있게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비례대표는 ‘텃밭’ 전쟁중

    비례대표는 ‘텃밭’ 전쟁중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4년 임기 동안 ‘백조’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변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각 당은 총선을 앞두고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명망가, 소외 계층 대변자, 직능단체 대표자 등을 비례대표로 영입한다. 이들은 지역구 관리라는 궂은일에서 해방된 채 마음껏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다. 금배지의 ‘단맛’을 본 비례대표들은 대부분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할 뜻을 품는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찾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4년간 혜택을 누린 비례대표에겐 호된 견제와 질시가 기다리고 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이 더 치열하다. 2008년 총선에서 압승해 비례대표 의원은 많은데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두워 ‘안전 지대’를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나라 4명 당협위원장 공모신청 한나라당 사무처가 지난 10일까지 의원직 상실과 출당 등으로 자리가 빈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20곳의 위원장을 공모한 결과 79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 4명이 포함됐는데, 나성린·이정선 의원이 서울 강남을, 김성동 의원이 서울 마포을, 조문환 의원이 경남 양산 당협위원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비록 이번에는 눈치를 보느라 공모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비례대표들도 대부분 서울 강남과 영남 같은 당의 ‘텃밭’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욕심 과하다” “정당하게 겨루자”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비례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 심보”라면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광주를 노린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우리 당 비례대표들은 욕심이 지나치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공모 신청서를 접수한 한 비례대표 의원은 “의정활동을 충실히 해 왔고, 이젠 지역에 나가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반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논란이 너무 커져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는 계속 비워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처럼 시끄럽지는 않지만 민주당에도 논란은 있다. 민주당에선 박선숙·안규백·김유정·전현희·김진애·김상희·전혜숙 의원 등이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의 분위기가 좋아져 비례대표들이 선택할 여지가 많아졌지만 영남권과 같은 취약 지역에 나가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재선, 하늘의 별 따기 비례대표들이 이처럼 ‘안전지대’만 고집하는 이유는 지역구에서 생존할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11일 국회가 발간한 ‘17대 국회 경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7대 비례대표는 모두 62명(승계 포함)이었고, 이 중 18대 국회에 다시 입성한 의원은 11명(17.7%)뿐이었다. 특히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소속 비례대표 25명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이는 민주당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유일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8명을 등원시켰던 민주노동당에서도 강기갑(경남 사천) 의원만 재선했다. 18대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생존율’이 그나마 좋았다. 17대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는 23명이었는데, 이 중 8명(34.8%)이 18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서상기(대구 북구을)·유승민(대구 동구을)·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은 영남 지역에서 당선됐고, 나경원(서울 중구)·박순자(안산 단원을)·전여옥(서울 영등포갑)·진수희(서울 성동갑)·황진하(경기 파주) 의원은 수도권에서 당선됐다. 송영선 의원은 17대 때는 한나라당에서, 18대 때는 친박연대에서 비례대표 의원에 올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野는 내전… 대책은 뒷전… ‘초법적’ 특위案 후폭풍

    與野는 내전… 대책은 뒷전… ‘초법적’ 특위案 후폭풍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가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제시한 ‘초법적’ 대책을 놓고 여야 지도부가 10일 발칵 뒤집혔다. 특위가 제시한 대책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열린 특위 역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설전만 되풀이했다. 특위 전체 활동기간 46일 중 44일을 허송세월하고 이틀만을 남겨 뒀지만, 대책은 또다시 뒷전으로 밀렸다. ●한나라도 민주도 내부 설전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편법을 동원해 보상하려는 것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금융기관에 동일하게 적용할 원칙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특위를 정면 비판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도 “특위 산하 피해대책 소위는 법률안 의결권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이에 한나라당은 피해자 구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당내 법률지원단을 구성키로 했다. 사실상 소위 안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에서도 집중 성토가 이뤄졌다. 소위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특위 위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소위 결정을 신랄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특위 위원은 “여야 합의 내용에 대해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과 정부 책임을 명확히 가려내는 과정을 생략한 채 선심성 피해자 대책에 덜컥 합의해 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여야 지도부가 비난 여론을 의식해 발을 빼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나, 소위 안을 기초로 새로운 절충안을 만들 여지도 남아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소위 안을 존중한 뒤 향후 국회 정무위와 법사위에서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내 논란과 별개로 특위 전체회의에서는 의원들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사이에 난타전이 벌어졌다. ●특위에선 朴재정과 난타전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무능한 감독당국에 책임이 있는데 정부는 립서비스만 하고 있다. 정말 뻔뻔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장관은 “현재로서는 성금 이외에는 다른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 섞인 언쟁도 오갔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성금으로 보상하라니, (1997년) IMF 외환위기 금 모으기 하나. 장난치는 거 아니죠.”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박 장관은 “질문이 지나친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뒤 “정부가 책임이 없다는 게 아니라 책임은 통감한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현 의원이 “대통령이 나서서 조정하고 긴급조치권이라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박 장관은 “정부 역할 중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신건 의원은 “성금 발언은 오히려 피해자들의 눈물과 아픔을 모욕한 것이자,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고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장관은 “헌법이나 현행 법률을 뛰어넘는 조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일부 과실로 피해를 본 점이 인정돼도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형평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도 “국회가 내놓은 안을 사사건건 나쁜 선례라고 하는데, 정부가 잘못해서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면 반드시 보상하고 정부 관료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 태도는 적반하장”이라고 성토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공천·무상보육 등 내분… ‘따로국밥’ 여당 현주소

    공천·무상보육 등 내분… ‘따로국밥’ 여당 현주소

    ‘따로국밥’ ‘콩가루 집안’. 한나라당 주변에서 나도는 자조 섞인 표현이다. 대표 말 다르고, 최고위원 말 다르고, 원내대표 말이 다르다. 당론은 온데간데없고, 저마다 제 주장 펴기 바쁜 형국이다. 8일 아침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리더십과 구심력이 실종된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인천공항 경제논리 안맞아” 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정면 충돌했다. 홍 대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논란이 확산되자 입단속을 주문했다. “최근 당내에서 공천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내년 1월부터 해도 늦지 않다. 더 이상 나오는 일이 없도록 입조심해 달라.”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유 최고위원이 나섰다. 홍 대표의 당부에 공감한다고 운을 떼고는 곧바로 홍 대표의 말 조심을 주문했다. “당신부터 잘하라.”라는 소리로 들릴 법할 발언이었다. 유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제기한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매각 구상을 문제 삼았다. “공기업 주식을 처분해 저소득층을 돕고자 한다면 100원짜리를 70원에 파는 게 능사가 아니라 100원에 팔아 30원으로 도와주는 게 맞다고 경제원론에 나와 있다.”고 홍 대표 주장을 치받았다. 전날 황우여 원내대표가 0~4세 무상보육 카드를 꺼내 든 것을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무상보육에는 당연히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도 포함된다.”며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 무상보육을 꺼내 든 당의 이율배반을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도 거들었다. “보육과 급식은 큰 차이가 없는 정책인데 (무상급식은 반대하면서) 무상보육에는 전향적으로 나가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느냐. 무상급식·무상보육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나경원 최고위원은 “무상보육은 무상급식과 다른 차원”이라며 “저출산·고령화가 국가적 과제인 만큼 무상보육으로 가는 게 마땅하다.”고 황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무상보육 카드 이율배반” 공격 한나라당이 이처럼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당 주변에서는 무엇보다 총선 8개월 전이라는 시점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 한마디로 총선 공천 등을 앞두고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는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저마다 제 말을 앞세우는 이유는 각자 놓인 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당내 역학관계가 새로운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년여 동안 이어져 온 친이-친박 대립 구도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급격히 와해되면서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 전체가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새로 당권을 거머쥔 비주류 홍 대표가 친이-친박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 논의가 본격화하는 시점을 맞아 자파 세력을 넓히려고 하는 행보가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내 역학관계 조정국면 실제로 이날 회의 직후 유 최고위원은 “(공천과 관련해) 할 얘기 못할 얘기 다 해놓고 입조심하라는 것은 코미디”라며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사무총장은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공천과 관련해 얘기하는 것은 곧 대표의 생각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대표가 민생이 우선이고 공천은 나중이라고 얘기하고, 뒤로는 사무총장을 앞세워 공천을 좌지우지하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 한 수도권 의원은 “이제 친이(명박)는 사라지고 남은 것은 친박(근혜)과 친홍(준표)”이라며 혀를 찼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중앙당 차원 적극 지원” 민주당 “투표 안하기 운동 총력”

    1일 서울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발의하자 여야는 첨예하게 엇갈린 입장을 보이며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되 실질적 투표 독려는 서울시당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중앙당이 주민투표 발의 효력정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투표 안 하기 운동’ 등 적극적인 저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여야가 주민투표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무상급식이 차기 총선과 대선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복지’ 어젠다를 주도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수해 문제와 무상급식 투표는 별개”라며 “재해 대책을 강구한 뒤 무상급식 문제는 별도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2일 서울시 당원협의회 소속 사무국장을 소집해 당과 서울시의 협조 체계 구축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기현 대변인은 “주민들의 의견 청취조차 거부하는 민주당은 주민 위에 군림하려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당 차원에서 주민투표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유례없는 수해로 주민투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식은 데다 이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이어서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됐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말’로 돕는 것이 얼마나 효과를 보겠느냐.”면서 “투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오 시장은 당에 엄청난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주민투표 무효화’에 당력을 모으는 한편 ‘오세훈 때리기’에 집중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물난리 와중에 시민의 분열을 부추기는 주민투표를 강행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오 시장은 정치적 욕심을 위한 주민투표를 중단하고 주민투표 비용 182억원을 수해 복구에 써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오 시장은 수해 대책 마련에 서울시의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투표율이 33.3%를 넘지 않도록 투표 불참을 독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혜영·이재연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권력이동’

    한나라 ‘권력이동’

    친박(친박근혜)계가 전국 시·도당 위원장직을 석권해 명실상부한 당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시·도당 위원장은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대의원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당의 풀뿌리 조직을 좌우한다. 27일 현재 한나라당은 전국 11개 시·도당의 신임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 가운데 친이(친이명박)계는 3명뿐이고 친박계가 7명, 중립이 1명을 차지했다. 개편 전에는 13개(광주, 전남, 전북은 공석) 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친이계가 5명, 친박계가 6명, 중립이 2명이었다. 개편 작업이 끝나지 않은 부산 등도 친박계가 접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권의 ‘친박화’가 눈에 띈다. 지난 26일 치러진 서울시당 위원장 경선에선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이종구 의원이 친이계가 민 전여옥 의원을 제쳤다. 서울 지역 한나라당 의원 37명 중 친박계는 이혜훈·이성헌·구상찬·김선동 의원 등 4명뿐이고, 친이계가 대부분이어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인천시당 위원장도 친박계 윤상현 의원으로 교체됐다.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친박계는 강세를 이어갔다. 대구에서는 친박계 주성영 의원이 친박계 유승민 의원으로부터 위원장직을 넘겨받았다. 경북에서도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도당 위원장에 선임됐다. 충청권도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외곽 조직인 ‘국민희망포럼’을 주도하는 강창희 전 최고위원이 대전시당 위원장을 맡았다. 친이계가 위원장에 오른 지역은 울산(최병국), 강원(권성동), 제주(김동완·원외)뿐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홍준표 호남빼고 충청올인?

    총선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충청권에 올인할 것인가. 아니면 지역 안배 차원에서 충청과 호남을 고루 배려할 것인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고민이 27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표출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서 호남 인사를 배제하려 했다가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두 사람 모두 충청권으로 홍 사장은 친이(친이명박)계, 정 전 지사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홍 사장은 17대 한나라당(홍성·예산) 의원을 지냈다. 정 전 지사는 15·16대 자민련 의원(진천·음성) 출신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새로 개정된 당헌에 따라 당 대표가 최고위원과의 협의를 거쳐 지명할 수 있다. 한나라당 약세인 충청·호남권을 1명씩 배려하던 관례를 깬 데 대해 홍 대표는 “총선에서 가능성이 있는 충청권을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그러자 다른 최고위원들은 “호남을 무시하는 인사를 해선 안 된다.”며 전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인선을 강행한다면 호남에서 배척받는 결과에 대해 홍 대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호남은 총선 후 다음 지도부가 책임지라고 한다.”면서 “홍 대표가 호남발전위원장을 따로 임명해 최고위에 참석시키겠다는 안을 내놨지만 이는 오히려 호남을 더 자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논란 끝에 한나라당은 일단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뒤로 미뤘다. 이와 관련, 홍 대표 진영의 한 당직자는 “총선·대선을 앞두고 호남권보다 충청권에 집중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방안 아니겠느냐.”며 상황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공방의 이면에는 지역 안배를 넘어 친이·친박 두 계파의 힘겨루기가 재연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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