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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이대로 가면 진다”… 새누리 지도부까지 총사퇴론

    새누리당에서 친박(친박근혜) 주류에 대한 ‘2선 후퇴론’이 불거진 가운데 ‘지도부 총사퇴론’까지 제기돼 주목된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4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당 지도부와 선대위원, 당직자 등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대로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선대위 재구성을 비롯해 박 후보에게 전권을 백지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 의원과 함께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이 전날 “(박 후보 주변에 권력의) 진공 상태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친박 2선 후퇴론을 제기한 것에 불을 댕긴 것이다. 당의 전면 쇄신과 박 후보의 결단을 동시에 요구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을 불과 76일 남겨 둔 상황에서 당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인적 쇄신론이 부상한 데는 현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 재선인 김성태 의원은 의총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2002년 이회창 대선 필패론의 아픈 경험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전체 의원들과 구성원들은 삭발을 해서라도 야권 단일화 프레임을 극복하려는 처절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에서 지고 난 뒤 당 지도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다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박계 재선인 윤상현 의원도 “박 후보가 소통하지 않으면 대선은 필패”라면서 “박 후보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고 민생을 챙기며 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몽준·이재오 의원에게 후보 스스로 손을 내밀어야 하고 두 분도 반드시 맞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퇴진론이 현실화될 경우 시기는 최대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이르면 이번 주말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2차 인선안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당에서는 항상 다양한 의견이 있다. 지금은 곧 선거이기 때문에 힘을 모아서 선거를 잘 치러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의총 직후 비공개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황 대표는 회의 뒤 “좋은 인재는 선대위에서 모시고 하면 된다. 일부에서는 2선 후퇴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뒤집으면 당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선거 조직은 기존 조직을 흡수재편하기 때문에 빨리 선거체제를 마련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의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은 2선 후퇴론에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세훈·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4) 박근혜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4) 박근혜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서울신문은 오는 12월 18대 대선의 유력후보 3명을 대상으로 각각의 용인술에 이어 측근의 이력을 심층 해부하고자 한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국회 의석 및 선거법에 따른 후보 순) 후보의 측근 이력을 분석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그 대상을 캠프내 직위와 후보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측근 15명씩으로 엄선했다. 박근혜 측근 그룹 핵심 15명은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6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출신지역은 전남·북이 4명으로 경기·인천(3명)과 대구·경북(3명)을 앞섰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7명으로 주축을 이룬 가운데 연세대·서강대 인맥도 다수를 차지했다. 박정희 시절 경제개발을 주도한 서강대 교수 출신 관료들과 비교해 신(新)서강학파로 불리는 인맥은 박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이 이끌고 있다. 후보 캠프의 인사·조직을 손에 쥔 서병수 사무총장도 서강대 출신이다. 후보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과 정책 부문을 맡고 있는 유승민·강석훈·안종범 의원 등은 캠프 내 위스콘신학파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이른바 ‘위스콘신 4인방’이다. 최측근 15명 가운데 11명은 박사(명예박사 1명 포함) 출신이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서울대 재학 도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학교를 중퇴한 케이스다. 박사 출신 11명 가운데 8명이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했고 독일과 일본에서 학위를 얻은 측근도 각 1명씩이었다. 그러나 이 그룹들이 별도의 정치적 계파를 이루지는 않는다. 박 후보의 측근 그룹은 박 후보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진 형태를 띠고 있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때면 정치적 부담이 박 후보에게 집중된다. 친박계인 송영선 전 의원의 정치자금 요구 의혹이나 현영희 의원 공천 비리가 터졌을 때도 해당 의원들은 박 후보와 밀접한 연을 맺고 있지 않았지만 결국 부담은 박 후보 개인에게 쏠렸다. ●朴 의중 잘 헤아리는 ‘서포터형 참모’ 박 후보를 돕는 주축 세력은 현직 국회의원들이다. 상당수는 2007년 대선 경선 때 멤버들로,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박 후보의 용인술이 반영돼 있다. 박 후보 주변을 둘러싼 측근 의원들에게는 ‘경제’와 ‘관료’라는 두가지 코드가 깔려 있다. 사고의 합리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좀처럼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때문에 직언을 마다않는 ‘쓴소리형’ 참모라기 보다는 박 후보의 뜻을 잘 헤아리는 ‘서포터형’ 참모에 가깝다. ‘박심’(朴心)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이너 서클’(핵심 권력집단)등으로 편가름이 이뤄지기도 한다. 때문에 측근 의원 간 과잉 충성 경쟁 또는 상호 견제 등으로 불협화음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제와 관료 코드의 중심에는 3선의 최경환 의원이 있다.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경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경제기획원(EPB) 등에서 활동했으며, 현 정부에서는 지식경제부 장관도 지냈다. 최 의원을 필두로 한 위스콘신 4인방은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공통점이 있다. 최 의원은 4·11 총선 공천 때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2008년 18대 총선 공천을 주도한 이재오 의원에 빗댄 ’최재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과잉 충성·견제 ‘불협화음’ 우려도 박 후보의 비서실장 역할을 오래 한 유정복·이학재 의원에게서도 두가지 코드를 읽을 수 있다. 행시 23회인 유 의원은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 등에서 기초자치단체장까지 지낸 정통 내무 관료 출신이다. 국민생활체육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직능단체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유 의원이 2010년 8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차출되면서 비서실장에 발탁된 이학재 의원도 경제학 박사이자 인천 서구청장 출신이다. 무거운 입과 온화한 성품으로 박 후보의 신임이 두텁다. 핵심 당직을 맡아 박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서병수 사무총장과 이한구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다. 서 사무총장은 박 후보와 같은 서강대 출신으로 경제학 박사에 부산 해운대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행시 7회인 이 원내대표도 ‘모피아’(재무부) 출신 경제 엘리트로 분류된다. 정책 공부 모임을 통해 박 후보와 가까워진 실력파다. 경선 때 조직본부장을 맡은 홍문종 의원은 박 후보의 외곽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주어진 역할 만큼 언행에 신중한 편이다. 이정현 신임 공보단장은 전임 김병호 전 의원과 함께 2007년 경선 때부터 박 후보와 함께했다. 김 전 의원은 미디어홍보본부장을, 이 공보단장은 공동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김 전 의원을 공보단장에 맡기면서 공보는 물론 네거티브 대응 역할까지 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김 전 의원은 오히려 유신 옹호 발언으로 과거사 논란에 기름을 부었고 결국 한달도 안 돼 이 공보단장으로 교체됐다. 정책자문그룹의 핵심은 국가미래연구원이다. 김광두 현 원장과 함께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도 미래연구원 출신이다. 김 원장은 서강학파 3세대 핵심으로 현직 서강대 교수와 서강대 출신 경제학과 교수들을 이끌며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2007년 경선 때 박 후보의 대선수업을 담당한 ‘5인 스터디 모임’에도 참여했다. 경선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던 현 전 부회장은 2006년부터 박 후보와 함께 했으며, 2007년 경선에서는 미래형 정부기획위원장으로 참여했다. 현장과 실무를 아우른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현 전 부회장의 중용은 양날의 칼과 같다. 박 후보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 바로세우기)를 내세웠던 2007년과 달리 이번에는 경제민주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전 부회장이 있었던 전경련이 경제민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중용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살 수 있다. 외부 인사로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위원장,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 문용린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이 눈에 띈다. 박 후보와의 인연이 길지 않지만 캠프 내 위상은 최측근 그 이상이다. ‘신주류’의 핵심 세력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영입된 지 5개월 만에 캠프 내 좌장격이 됐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여야를 넘나들며 비례대표 4선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거의 모든 정권에서 그를 중용했다는 것이지만, 뒤집어보면 ‘정치 철학’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선 때마다 ‘주군’을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댄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위원장은 재벌 개혁의 전도사임을 밝히고 있지만 재벌에 과도하게 경제력 집중이 이뤄진 5·6공 시대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1993년 동화은행 사건 때 2억여원의 뇌물을 받아 처벌받았다는 것은 치명적인 이력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18대 대선의 최대 쟁점인 ‘경제 민주화’를 박 후보가 선점한 것은 그의 공(功)이다. 안 위원장은 정치 개혁을 위해 캠프에 합류했다고 내내 강조한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그의 야심을 얘기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는 “대선이 끝나면 그 다음 날 여의도(정치권)를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이후의 정치 지형에 따라 ‘정치인 안대희’로서의 활동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위원은 4월 총선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측근 그룹으로 분류된 바 있다. 박 후보의 역사관에 비판적인 입장을 종종 밝혀왔다. 최근까지도 서울대에서 도덕심리학을 연구하며 ‘정직’과 ‘도덕’을 강조했던 문 부위원장은 정년 퇴임과 동시에 박 캠프에 참여했다. 문 부위원장은 ‘국민의 정부’ 교육부 장관 출신으로 2007년 경선 때부터 박 후보의 교육 분야를 조언해왔다. 김경두·장세훈·김효섭·이재연기자 golders@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非朴 빼고 쓴소리 넣은 朴 선대위

    非朴 빼고 쓴소리 넣은 朴 선대위

    새누리당이 26일 박근혜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또 하나의 카드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대선 컨트롤 타워인 선대위를 띄워 전력 누수를 차단하고 대선 총력 체제로 당력을 집중시키겠다는 것이다. 다만 선대위 출범을 서두르다 보니 일단 당내 인사로 꾸려져 조촐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완성형 선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여유가 없다는 당내 목소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영 대선기획단장은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선대위 의장단으로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원내대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각각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수 경기지사는 공직선거법상 선대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중앙선관위의 의견이 있어 인선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단장은 “김 지사도 가능하다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정확한 법 해석을 거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장단과 관련해 “예우를 갖춘 일종의 ‘준(準)선대위원장’으로 부위원장보다 위이며 중앙선대위원장에 준하는 기능을 한다.”면서 “김 전 원내대표는 부산, 경남, 울산의 선거를 종합적으로 총괄해서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에는 이혜훈·심재철·정우택·유기준·김진선 최고위원과 함께 수도권 5선인 남경필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전략기획통인 유승민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선대본부장에는 서병수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으며 종합상황실장에는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이번 선대위 인선의 특징은 경선 당시 경쟁자는 물론 그동안 박 후보와 소원했던 김 전 원내대표, 유 의원을 중앙선대위 지도부에 합류시킨, 계파를 초월한 ‘화합형 선대위’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김 전 원내대표와 유 의원은 2007년 박 후보 경선 캠프 당시 최측근이었지만 세종시에 대한 입장 차이와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박 후보와 사이가 멀어졌다. 남 의원은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비박(비박근혜)을 뺀 당내 비판적 인사들의 자리를 선대위에 마련해 단일대오를 갖추게 됐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비박 진영의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은 이날 명단에서 일단 빠졌다. 또 거물급 외부 인사 영입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공동선대위원장 발표도 제외됐다. 이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급하게 선대위를 출범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두·이재연기자 golders@seoul.co.kr
  •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자택방문 캠프동참 요청 선대위 부위원장에 유승민·남경필 의원 내정 박근혜(얼굴)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영입대상 물망에 오르내리던 소설가 이외수씨를 찾아 대선 캠프 동참을 요청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 양구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둘러본 뒤 돌아오는 길에 화천군 이 작가의 자택을 비공개 방문했다. 역사 인식 관련 발언으로 약 2주간 국민통합 행보가 꼬인 이후 문화 분야에서 다시 통합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미다. 팔로어가 150만명에 달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이 작가는 그동안 박 후보 선대위의 파격 영입 대상으로 물망에 올랐다. 이 작가는 현재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쪽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언제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하는 일에 저를 필요로 할 때는 돕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그는 “특정 정당에 소속돼 정치에 조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어떤 정당이든 필요로 하고 조언을 구하면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지난 24일 과거사를 두고 사과한 것에 대해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큰일 하셨다고 칭찬하는 분위기이고 국민들도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방문을 두고선 젊은 층·중도 계층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박 후보는 양구군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21사단 여군·부사관들과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거듭 안보를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선대위 인선안을 26일 발표한다. 당초 예정됐던 대구 일정도 취소했다. 최근 여러 현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선대위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과 중립의 남경필 의원이 선대위 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장모상을 당한 유 의원의 빈소에 찾아가 직접 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비박(비박근혜) 대표주자인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박 후보와 거리를 뒀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 등도 선대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두관 만나 협조요청…도라산역서 평화간담회 정동영·임동원·정세현·이재정 등 선대위 영입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5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햇볕정책 전도사들을 캠프로 영입했다. 17대 대선 후보이자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거대책위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정책을 총괄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세현, 이재정,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위원으로 각각 위촉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인사로 분류됐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위원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문 후보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계승자로서 집권 후 대북 햇볕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안 후보를 의식해 정당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부각시키고 전통적 민주당 지지 기반을 다지는 포석을 놓는 의미가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남북 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마지막 역인 도라산역(경기 파주시)을 방문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정 위원장 등과 ‘평화가 경제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인사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해 달라고 남북 당국에 요청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당초 계획대로 3단계 2000만평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남북경제연합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 수해 지원과 더불어 이산가족 면회소를 가동해 상시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애썼던 문 후보가 남북경제연합 시대로 가기 위한 신북방 정책을 잘 펼쳐 나가길 바란다.”며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군사분계선 제2통문 앞으로 이동한 문 후보는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작성한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친필이 적힌 표지석을 찾아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만나 대선 캠프 참여와 함께 지원을 요청했다. 김 전 지사도 문 후보의 뜻에 공감하며 선뜻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대선 완주 의지 피력…야권단일화 논란 차단 감사인사 전하며 “한번 볼까요” SNS표심 잡기 안철수(얼굴) 무소속 대선 후보는 25일 ‘대선을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주 수요일(대선 출마 선언일) 이미 강을 건넜다. 그리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밝혔다. 거듭되는 야권 단일화 논란을 차단하고 대선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PD수첩’ 정상화 촉구를 위한 호프콘서트에서 방송인 김미화씨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최 측은 안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등 유력 대선 후보 3인을 초청했지만 안 후보만 행사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또 추석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치 청사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정치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 혁신 포럼’(정치혁신포럼) 회의를 주재하며 “경제 문제를 포함해 대립과 갈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정치 개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혁신포럼은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생산적 결합’을 새 정치의 패러다임으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정치 ▲생활 정치 ▲상식 정치 ▲네트워크 정치 등 ‘4대 정치’를 제시했다. 26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다. 첫 지방 일정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문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경남(PK)을 찾는 것은 박·문 후보를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또 ‘이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를 펼치면서 젊은 층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 ‘안스스피커’에 32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캠프 명칭 공모에 참여한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우리 번개 한번 할까요.”라고 즉석 모임을 제안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캠프 명칭을 공모하면서 선정된 사람에게는 안 후보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하)학계·문화계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하)학계·문화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는 2007년 경선 때보다 학자 그룹이 한층 두터워졌다. 박 후보가 ‘대선 재수’를 하는 지난 5년 국가 비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은 이 학자들의 집합체로, 명실상부한 박 후보의 싱크탱크다. 미래연 원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를 필두로 정책통인 안종범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은 연구원 멤버로 후보 경선 캠프에서 활약했다. 이들은 2007년 경선 이후 경제와 복지·외교안보·교육 등 각 분야에서 박 후보의 정책 공부를 도와 온 ‘5인 공부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캠프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미래연 출신인 이종훈(분당갑) 의원은 일자리·노동 분야 정책 브레인이다.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교수 등도 대선 본선에서 경제정책분야 조언자 그룹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계 인맥의 다른 한 축은 이른바 ‘위스콘신학파’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유승민·최경환·안종범·강석훈 의원이 그들이다. 강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김광두 원장 등과 함께 ‘박근혜 경제공약’을 완성했다. 올해 대선과정에서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분야의 주요 공약은 그의 손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마당발’인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경선 선대위에서 문화특보로 활약했다. 박 대표는 지난 4·11 총선 때 공천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대 국회에 새로 진출한 의원들 중에선 체육계의 이에리사 의원, 전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장 김장실 의원, 김종학 프로덕션 대표이사를 지낸 박창식 의원 등이 문화계 지원을 맡고 있다. 다만 보수·중도 진영 유권자들을 흡입할 문화계 아이콘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은 대선 본선에서 박 후보 측의 과제로 남는다. 언론계 인사들은 박 후보 진영에서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신문 논설위원 출신인 박대출 의원,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이상일 의원, SBS 출신 홍지만 의원 등이 캠프 안팎에서 활약 중이다. SBS 출신 허원제 전 의원, 서울신문 출신 전광삼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등도 핵심 멤버로 꼽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상)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상)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사람들은 다양한 그룹으로 분류된다. 박 후보가 2인자를 두거나 특정 인물에게 힘이 쏠리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측근들이 방사형으로 포진된 형태를 띤다. 박 후보가 신뢰를 중요시하는 만큼 박 후보의 사람들도 의리와 충성심이 강하기로 유명하고 입이 무거운 것도 공통점이다. 이번 경선 과정을 비롯해 앞으로 대선 가도를 이끌 핵심 참모진으로는 우선 최경환 의원이 꼽힌다. 3선의 최 의원은 이번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실무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박 후보가 당 대표 시절 함께 당직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고 2007년 대선 경선에서도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최 의원과 함께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3선의 유정복 의원과 이학재 비서실장도 박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보좌했다. 2007년 경선 때보다 강화된 역할을 하며 이른바 ‘신주류’로 부상한 정치인 그룹도 주목을 받는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향후 대선 자금을 비롯한 당무 전반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과 정책을 담당했던 안종범·강석훈 의원도 신주류에 속한다. 박 후보의 ‘입’ 역할을 해온 이상일·조윤선 대변인과 이정현 최고위원도 높은 신임을 얻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투톱’ 체제를 형성했던 홍사덕 전 의원과 김종인 전 장관은 주로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자처하며 사실상 좌장 역할을 해 왔다. 특히 김 전 장관과 함께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이상돈 교수는 외부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캠프내 신주류로 꾸준히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만큼 영향력을 보였다. 6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홍 전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도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영원한 좌장으로 꼽힌다. 박 후보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과 공부모임 소속 인사들은 박 후보의 정책을 다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경선 캠프에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위원장이었던 김광두 교수와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 안종범 의원 등은 모두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이다. 참여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장수 전 의원도 박 후보의 안보분야 자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7인회’로 논란을 빚었던 원로그룹도 여전히 안팎에서 박 후보를 돕고 있다.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과 김용환·최병렬·김기춘·김용갑 당 상임고문, 현경대 전 의원 등이 거명된다. 물밑에서 캠프를 이끌어 온 실무진들도 역할이 컸다. 박 후보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1998년부터 15년째 함께해 온 박근혜 의원실의 이재만·이춘상 보좌관과 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이 캠프에서 각각 정책, 홍보 등 분야별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이번 캠프 실무진들의 상당수는 2007년 경선을 같이 뛰었다가 복귀한 인사들이다. 5년 전 정책메시지총괄부단장으로 박 후보의 메시지와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비상대책위원장실 부실장은 이번에도 메시지 팀장을 맡았다. 신동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장경상 전략기획팀장 등도 캠프 안팎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캠프의 핵심이었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유승민 전 최고위원 등은 탈박, 또는 구주류 친박 등으로 분류되면서 이번 경선에서는 박 후보와 거리를 멀리했다. 캠프 안팎에서는 박 후보가 본선에서 보다 소통과 통합의 이미지를 굳히려면 이들과 다시 함께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총선 후원금 ‘박근혜의 힘’

    총선 후원금 ‘박근혜의 힘’

    지난 4·11 총선 후원금은 새누리당과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에게 대거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선거 모금액’에 따르면 후원금을 많이 모금한 국회의원과 당시 현역 의원이 아니었던 일반 출마자 각각 10명 가운데 9명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특히 모금액 상위 명단에는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유승민·유정복 의원과 현재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인 최경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유승민 의원이 3억 26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최 의원이 2억 9832만원, 유정복 의원이 2억 94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18대 국회 막바지에 정책위의장과 비상대책위원 등을 지낸 이주영 의원도 3억 122만원으로 국회의원 모금 한도액(3억원)을 초과했다. 이 의원은 현재 박 후보 캠프의 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2억 8646만원, 박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은 2억 6821만원을 모았다. 일반 출마자들 가운데서도 많은 친박 인사들이 한도액인 1억 5000만원을 뛰어넘는 후원금을 받았다. 김재원 의원이 1억 6449만원으로 가장 많이 모금했고 이어 서용교 의원이 1억 5170만원, 현경대 전 의원과 정우택 최고위원 등이 각각 1억 5000만원씩 받았다. 당시 27세 나이로 큰 화제를 모았던 손수조 후보도 1억 5050만원을 모금, 일반 출마자 중 5번째로 많은 액수를 나타냈다. 300만원 이상의 고액 후원자들도 새누리당에 몰렸다. 고액 후원으로 1억원 이상 모금한 의원은 전체 9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은 새누리당, 2명은 민주통합당 소속이었다. 특히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각각 31명의 후원자에게 1억 5500만원씩을 받아 가장 많았다. 이어 새누리당에서는 정병국·유정복·나성린·박민식·윤진식 의원 등 현재 재선 이상 의원들이 1억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민주당에서는 26명에게 1억 2750만원을 받은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윤석 의원(23명·1억 1350만원) 둘뿐이었다. 이처럼 총선 후원금이 새누리당과 특히 친박 의원들에게 쏠림 현상을 나타낸 것은 당시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박 후보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초부터 총선 직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이 참패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연말 대선에서 박 후보가 유력한 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박 후보의 행보로 당에 대한 닫힌 마음이 열린 것이 후원금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면서 “특히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선관위 관계자는 한도액 초과와 관련, “현재로서는 과도하게 넘은 경우는 없다.”고 답했다. 허백윤·최지숙기자 baikyoon@seoul.co.kr
  •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태극전사 ‘런던 신화’ 뒤엔 재계의 열정과 지원 있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 2012 런던올림픽이 수많은 신화를 만들어 내며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30개에 가까운 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년간 선수 하나하나가 흘린 피와 땀이 기적을 일궈 냈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적 스포츠 대국이 되기까지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해 온 기업의 노력도 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스포츠 관련 지원액은 4276억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8403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이 가운데 1325억원은 아마추어 비인기 종목 육성에 투입돼 탁구·레슬링·양궁 등 18개 종목에서 23개 실업팀을 운용했고, 선수단 운영(471억원), 협회 지원(140억원), 주요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714억원) 등 국내 스포츠 체질 개선에 유용하게 쓰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당시 10대 그룹이 지원한 종목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가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메달을 합작하며 ‘재계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이들이 한국 스포츠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메달보다 더욱 값진 일이다. ●삼성 5개 종목 지원하며 김현우 등 결실 삼성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5개의 올림픽 종목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라톤과 경보 등 육상을 지원하고, 삼성생명은 레슬링과 탁구, 에스원은 태권도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삼성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얻어 내며 결실을 봤다. 1983년 창단된 삼성생명 레슬링단의 김현우 선수는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레슬링을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남자 배드민턴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정재성·이용대 선수도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에 속해 있다. 남자 탁구에서도 삼성생명 소속인 유승민·주세혁 선수가 속한 단체전에서 중국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삼성은 테니스(삼성증권)와 럭비(삼성중공업) 선수단도 운영하며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 27년간 양궁 후원하며 세계 정상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종목 양궁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7년째 후원해 왔다. 특히 결승전 당시 양궁 선수들이 우승하자마자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에게 달려가 부둥켜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돼 화제가 됐다. 정몽구 회장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양궁 사랑은 한국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의선 회장은 선수촌에서 양궁장인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까지 이동 거리가 너무 멀다고 판단해 양궁장 근처의 특급호텔에 별도로 숙소를 마련해 줬다. ‘신아람의 눈물’로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펜싱과 이번에도 올림픽 4강에 올라 또 한 번 ‘우생순 신화’를 일궈 낸 여자핸드볼은 SK가 후원하는 팀들이다. SK는 이번 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들을 올림픽 최고의 ‘관심 종목’으로 바꿔 내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비인기’ 펜싱·핸드볼 신화는 SK 작품 SK텔레콤이 지원하는 펜싱은 유럽의 전유물으로만 여겼던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며 사상 최대 성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수영 박태환 선수 전담팀도 만들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영양 상태,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박 선수는 ‘오심 판정’ 등 악재를 이겨 내고 은메달 2개를 따는 등 분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8년 핸드볼협회를 맡은 뒤 ‘2020년까지 핸드볼을 국내 3대 인기 스포츠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하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434억원을 들여 핸드볼인의 숙원이었던 전용 경기장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핸드볼 발전 재단을 만들어 70억원의 기금을 적립하기도 했다. SK가 적극 후원 중인 한국 여자 핸드볼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팀을 연달아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한화 후원 사격에서만 금메달 3개 따내 사격에서는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통 큰’ 지원이 돋보였다. 사격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사격 종목 참가국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 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 선수가 실업팀을 찾지 못하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며 사격 종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로 선전하자 김 회장은 사격 선수단에 거액의 포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KT 소속 진종오 2관왕 1985년 사격선수단을 창단하고 지원해 온 KT 역시 자사 소속인 진종오 선수가 사격 10m와 50m에서 2관왕에 오르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 선수의 금메달 뒤에는 KT와 이석채 회장의 아낌 없는 후원이 있었다. 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권총은 이 회장이 오스트리아 총기 회사 ‘스테이어 스포츠’에 특별 주문제작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권총이다. KT는 또 진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직원 신분으로 전환해 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진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KT 임직원들은 진종오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축하를 전했다. ●체조 금 뒤엔 포스코 있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체조 도마 종목에서 양학선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결선에서 5위에 오르며 선전하자 27년간 한국 체조를 지원해 온 포스코그룹의 사회공헌 역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자청한 이후 지금까지 130억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해 왔다. 지금도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가 체조협회장을 맡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탁구 ‘올드보이’들 투혼의 銀… 그러나 세대교체 숙제 남겼다

    탁구 ‘올드보이’들 투혼의 銀… 그러나 세대교체 숙제 남겼다

    ‘젊은 피로 승부하라.’ 런던올림픽을 마감한 남녀 탁구대표팀에 떨어진 특명이다.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세계적 추세인 ‘닥공 탁구’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상은(35·KDB대우증권)·주세혁(34)·유승민(30·이상 삼성생명)이 팀을 이룬 남자팀은 9일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끝난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져 은메달을 땄다. 세계랭킹 1위 장지커(24), 2위 마룽(24), 4위 왕하오(29)의 ‘만리장성’을 넘지 못한 채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동메달을 은메달로 바꾼 데 만족했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유승민이 마룽에게 1-3(6-11 6-11 11-6 4-11)으로 지면서 초반부터 기세가 꺾였다. 주세혁도 교묘한 커트와 기습 공격으로 장지커를 공략했지만 1-3(9-11 11-5 6-11 8-11)으로 무릎을 꿇었고 이어진 복식에서 오상은-유승민 조가 왕하오-장지커 조에게 0-3(4-11 8-11 6-11)으로 완패했다. 유남규 남자팀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선배로서 200% 다해줬다. 이제 차세대 선수들에게 바통을 넘겨 중국을 넘어야 할 때”라고 세대교체 운을 뗐다. 유 감독은 “김민석(20·KGC인삼공사), 서현덕(21), 이상수(22·이상 삼성생명)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 강한 훈련을 이겨내면 아시안게임이나 다음 올림픽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대교체는 여자팀에도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김경아(35·대한항공)의 뒤를 이을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자팀은 훨씬 상황이 좋지 않다. 동메달결정전에서 싱가포르에 0-3으로 무릎을 꿇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4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겪은 여자팀의 현정화 감독은 “선수 기르는 데 5년은 걸리는데 지난 10년간 선수 양성에 실패한 것이 아쉽다. 세계적인 추세로 굳어진 ‘남성화되고 공격적인 탁구’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양하은(18·대한항공) 등 체격과 기술이 좋은 어린 선수들을 잘 다듬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수들 역시 다음 올림픽을 위한 소망을 밝혔다. 유승민은 “중국과 독일 모두 탁구가 프로화돼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고 선수층도 얇다. 그런 상황에서 은메달은 작지 않은 성과지만 세계정상에 가려면 프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세혁은 “한국 탁구가 귀화선수에 너무 의존하는 측면이 있는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낼 정신력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런던 eye] ‘노장의 품격’

    인생 선배들에겐 외람된 얘기지만 내가 나이듦을 절감하기 시작한 건 스물아홉 겨울이었다. 30대가 되면 인생의 황금기가 끝나는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그때, 얼마 남지 않은 내 청춘은 애달프고 서러웠다. 하필이면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을 읽은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영원할 것 같던 젊음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빈 껍데기 육체에 죽음이 밀물처럼 들이닥치는 무력함에 몸을 떨던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나인 것만 같았다. 나이를 먹는 건 그렇게 슬픈 일이었다. 제 나이에 맞는 나름의 행복과 재미가 있구나 새삼 깨우치며 살고 있는 요즘, 다시 나이듦에 대해 생각한 것은 생뚱맞게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을 보면서였다. 평균 연령 33세의 ‘올드보이’들이 올림픽에서의 마지막 승부를 치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슬픔 대신 조금 다른 감정이 솟아올랐다. 런던올림픽에선 유독 ‘에이지즘’(agism)이 도드라진다. 영국 BBC가 8일 현재 메달리스트 861명의 나이를 헤아려 보니 15~20세가 89명으로 전체의 10.3%나 됐다. 리투아니아에서 온 15세 소녀 루타 메일루타이트는 수영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평영 100m에서 우승했고,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은 개인혼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첫 출전한 올림픽을 2관왕으로 장식했다. 그런데 오상은과 주세혁, 유승민은 어떤가. 전성기의 날랜 모습은 아득한 옛날 일 같다. 이제는 성한 곳 하나 없는 몸이지만 한국 탁구를 대표해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이를 악물고 여기까지 왔다. 주세혁은 올림픽을 4개월 앞두고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베체트병 진단을 받아 약을 먹으며 버텼다. 오상은의 왼쪽 무릎 연골은 오랜 선수생활 때문에 다 닳아 없어진 상태다. 경기가 끝나고 아픈 곳은 없느냐고 묻자 오상은은 “무릎과 손목 통증에 내내 시달렸는데 시합만 들어가면 안 아프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어넘겼다. 나이를 먹는 건 그렇게 슬픈 일이다. 하지만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걸 탁구 대표팀을 보면서 배웠다. 비록 세월을 거스르진 못하지만 나이듦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때, 슬픔이 아니라 아름다움이 된다. 탁구 대표팀의 목표는 애초에 결승 진출이었다. 아무도 세계 최강 중국을 꺾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포기해도 그만인 경기를 그들은 온 마음을 다해 뛰었다.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그들의 진심은 네트를 타고 관중석까지 전해졌다. 유남규 감독이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라고 했을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듦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 탁구 대표팀이 진심으로 고맙다. haru@seoul.co.kr
  • 탁구 올드보이 삼총사 “이젠 만리장성 넘어 金”

    탁구 올드보이 삼총사 “이젠 만리장성 넘어 金”

    평균 연령 33세, 3차례의 올림픽 출전 경험. 온몸에 성한 곳 하나 없고, 안팎으로 세대교체론에 시달렸지만 농익은 관록으로 결국 메달 색깔을 바꿨다.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 진출에 성공한 오상은(35·KDB대우증권), 주세혁(34), 유승민(30·이상 삼성생명) 얘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대표팀은 7일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단체전 준결승에서 홍콩을 3-0으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은 8일 오후 11시 30분 중국과 치른다. 상대를 압도하는 파워는 없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을 발했다. 1단식에 나선 유승민(세계랭킹 17위)은 32위 탕펑을 풀세트 끝에 3-2(7-11 11-4 11-6 8-11 11-9)로 눌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에이스 주세혁(10위)이 교묘한 커트로 2단식마저 잡아낸 뒤 세번째 경기인 복식에서 유승민-오상은(11위) 조가 렁추옌(35위)-장톈이 조를 3-2(5-11 11-6 11-2 11-13 11-9)로 뿌리치며 경기를 마감했다. 당초 목표였던 결승 진출을 이루고 선수들과 감격의 눈물을 흘린 유남규 남자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은 중국이 앞서지만 우리 선수들도 열 번 붙으면 한두 번은 이길 수 있다.”며 “그 승리가 이번이 되도록 똘똘 뭉쳐서 싸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여자탁구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싱가포르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탁구가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여자탁구가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김경아(35), 석하정(27), 당예서(31·이상 대한항공)가 팀을 이룬 한국은 중국에서 귀화한 선수들이 포진한 ‘리틀 차이나’ 싱가포르의 벽을 넘지 못했다. 1단식부터 에이스 김경아(5위)는 펑톈웨이(8위)의 강력한 포어핸드 드라이브 공격에 밀려 여자단식 8강전의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2단식에 나선 석하정(19위) 역시 리자웨이(15위)에게 한 세트를 빼앗아 오는 데 그쳤고, 세 번째 경기인 복식에서도 귀화선수 듀오 당예서(23위)-석하정 조가 왕웨구(11위)-리자웨이 조에 무릎을 꿇었다. 현정화 여자팀 감독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장기적으로 계획을 짜서 양하은(18·대한항공) 등 어린 선수들을 길러내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강성 발언은 위기의식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불체포특권 포기를 가장 먼저 약속했지만, 이번 부결 사태를 계기로 쇄신책이 ‘정치쇼’로 전락한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강조해 온 ‘원칙과 신뢰’ 정치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유야무야 넘겼다간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국민들에게 무슨 약속을 하더라도 무게감이나 신뢰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예비후보의 처지에서 ‘지침’을 내리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 부담이 있지만, 이를 따질 계제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캠프 관계자들도 “박 전 위원장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방치할 경우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박 전 위원장이 12~13일 이틀 동안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정 의원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당은 이날 의총에서 정 의원에게 ‘7월 임시국회 내 가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정 의원이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즉시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하면 바로 법원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강도가 더 센 것이다. 정 의원이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당으로서는 출당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사퇴를 선언한 현 원내지도부가 언제 물러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은 원내지도부에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실제 오는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대정부질문(18∼20일, 23일),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 결과 본회의 상정,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계획서 작성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재신임이 아닌 시한부 활동인 만큼 절충 가능성은 열려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피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선거운동 기간이 오는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30일인 만큼 원내대표 선출은 21일 이전 또는 8월 2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부결 사태를 수습하고 쇄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1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성향의 이주영 의원이 거론된다. 4선인 이 의원은 비대위에도 참여해 박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본 경험도 있다. 이 의원이 박 전 위원장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직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3선이기는 하나 경제학자 출신의 정책통인 데다, 당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정치적 무게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각각 4선 의원인 정갑윤·정병국·원유철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광두·안종범·윤병세 등 정책전문가 ‘선봉’

    김광두·안종범·윤병세 등 정책전문가 ‘선봉’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인력 풀은 국가미래연구원 등 정책 주도 학자 그룹, 친박 신·구주류와 원로 멤버 등 정치인 그룹, 비상대책위 그룹, 실무 비서진 그룹으로 나뉜다. 정치인 중심이었던 2007년 경선 캠프와 달리 정책 중심으로 진용이 구축되면서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인사들이 부각되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2010년 12월 설립된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다. 회원들이 캠프 요직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박근혜의 ‘두뇌집단’으로 떠올랐다. 연구원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 안종범 의원을 비롯해 정책위에 합류한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연구원 멤버다. 경제 전문가인 강석훈 의원도 2007년 경선에 이어 박근혜 경제공약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친박 신주류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박 전 위원장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최 총괄본부장은 4·11 총선 공천 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에 휘둘리기도 했으나 캠프를 총괄하는 중임을 맡으면서 굳건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비서실장 출신으로 직능본부장인 유정복 의원, 조직본부장 홍문종 의원, 비서실장 이학재 의원, 윤상현 공보단장 등도 신주류로 분류된다. 박근혜의 입 역할을 자처했던 이정현 최고위원, 2007년 경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재원 의원도 신주류로 구분된다. 이들이 박 전 위원장에게 직언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 친박 구주류는 대선 국면에서 박 전 위원장과 서먹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7년 경선 당시 좌장이었던 김무성 전 의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유승민 의원, 재벌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이혜훈 의원 등이 그들이다. 박정희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김용환 새누리당 고문을 필두로 한 원로그룹 7인회와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후방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을 함께한 비대위, 공천심사위 멤버들은 가장 최근에 합류했다.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 정강정책에 경제민주화 개념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그가 박 전 위원장 경제공약을 중도로 수렴해 지지층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반 MB’ 성향의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비대위원 출신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비서진 그룹은 박 전 위원장의 1998년 정치 입문 이후 한솥밥을 먹어온 이재만·이춘상 보좌관, 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친박 의원들의 보좌진인 음종환, 남호균, 김춘식, 이희동, 이동빈, 이춘호 보좌관도 박 전 위원장이 직접 인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전문성 없는 나눠먹기로 선진의정 되겠나

    19대 국회 전반기(2년)를 이끌어 갈 상임위원장 인선이 사실상 끝났다. 국회 교섭단체 구성요건(의원 20명 이상)을 갖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에 합의한 상태에서, 각 당이 지난주 상임위원장 명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몫으로 정해진 국방위원장에 유승민 의원이 지난 6일 당내 경선을 거쳐 확정된 것을 제외한 다른 상임위원장은 각 당의 ‘교통정리’를 통해 정해졌다.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표결을 거치겠지만, 이변이 없는 한 내정된 상임위원장이 그대로 선출될 것이다. 전례대로 상임위원장 배분이 이뤄졌고 각 당에서 상임위원장을 내정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실망스럽다. 민주통합당 몫인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는 전문가인 신계륜 의원이 유력했으나, 막판에 비전문가인 신학용 의원으로 바뀌었다. 문제가 더 심한 것은 새누리당이다.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 내정된 안홍준 의원은 산부인과 의사 출신이고, 정보위원장에 내정된 서상기 의원은 재료공학 박사 출신이다. 안 의원이나 서 의원이나 과거 경력 등으로 보면 각각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정보위원장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경험이 없다고 해도,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해당 상임위 활동을 했다든가 하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안 의원과 서 의원은 전혀 그렇지 않다. 국민을 우롱하는 인선인 셈이다. 상임위원장 인선이 엉망인 것은 양당의 나눠먹기 외에도 각 당에서 선수(選數), 계파, 출신지역 등에 따라 또 나눠먹기를 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그래도 8명의 상임위원장 중 호남 2명, 수도권 4명으로 지역안배는 이뤄졌지만, 새누리당은 10명의 상임위원장 중 9명이 영남 출신이다. 19대 국회는 법정 개원일보다 27일이나 늦은 지각개원을 한 상태에서,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상임위원장을 양산하고 있으니 앞날이 캄캄하다. 지금과 같은 주먹구구식의 상임위원장 나눠먹기를 없애려면, 20대 국회에서는 미국처럼 제1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도록 바꾸는 게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한다면 비전문가가 상임위원장이 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 언론사 파업·정수장학회 다룰 문방위, 새누리선 찬밥 민주는 2배 몰려

    19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배분을 두고 여야가 야단법석이다. 6일 국회 국방위원장 경선을 하며 상임위원장 인선을 모두 마친 새누리당은 상임위 배분은 아직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의원들이 선호하는 인기 상임위와 기피 상임위가 워낙 뚜렷해 이를 조율하기 위해 원내 지도부가 진땀을 빼고 있다. ●“지역민원 해결 유리” 국토위 인기 상한가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올해 대선도 있어서 일부 상임위는 본인 희망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배치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토해양위는 여야 전체 정원이 30명인데 새누리당에서만 38명이 신청할 만큼 올해도 최고 인기 상임위의 지위를 과시했다. 지식경제위에도 의원들이 대거 몰렸다. 반면 정무위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은 신청자가 미달했다. 대선을 앞두고 대형 쟁점 현안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상임위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졌다. 문방위는 MBC를 비롯한 언론사 파업 문제 청문회와 부산일보·정수장학회 등의 현안들이 밀려 있다. 대선 국면에서 여야 모두 언론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당으로서는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 최초 신청 의원이 4명에 그친 정무위 역시 저축은행 사태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등 현 정권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을 다뤄야 한다. 최근 새누리당이 국회 쇄신 차원에서 윤리위 강화를 논의하고 있지만 정작 동료 의원들을 심사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선뜻 윤리위를 지원한 의원도 없다. 상임위 배정을 위해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밤늦게까지 의원들과 전화·면담 등으로 접촉하면서 양해를 구해야 했고, 끝내 조정을 이루지 못해 이번 주말까지 미루기로 했다. ●유승민, 국방위원장 경선서 압승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국방위원장 선출을 위한 경선을 벌였고 92표를 얻은 유승민 의원이 34표에 그친 황진하 의원을 크게 따돌리고 위원장석에 앉게 됐다. 두 의원은 전날 의원회관을 다니며 동료 의원들에게 표를 호소하느라 분주했다. 새누리당과 달리 민주당의 최고 인기 상임위는 문방위였다. 민주당 몫이 13명이지만 25명의 신청자가 몰려 절반이 탈락했다. 정청래 의원은 당초 문방위 간사를 원했으나 당의 요구에 따라 정보위 간사와 외통위에 배치됐다. 정보위 간사를 원했던 최재천 의원은 문방위로 옮겨졌다. 정 의원은 이를 두고 “억울하다.”며 트위터에 아쉬움을 남겼다. 지역 예산을 챙기기 위한 알짜 상임위인 예결위는 여야 모두 인선을 못 하고 있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비인기 상임위에 배정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예결위에 배치하겠다는 원칙을 설명하며 의원들을 달래고 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런던올림픽] 3번 시드 김경아 웃는 까닭은

    ‘깎신’ 김경아(35·대한항공)가 런던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3번 시드를 확보했다. 여자탁구의 간판 김경아는 지난 4일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5위에 올랐다. 올 시즌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랭킹 포인트를 쌓은 덕이다. 시즌 초만 해도 11위에서 맴돌던 랭킹이 6계단이나 치솟았다. 랭킹보다 더 중요한 건 런던올림픽 시드다. 대단히 복잡한 탁구 대진으로 볼 때 김경아는 준결승에 오르기 전까지 ‘최고수’와 만날 일은 없다. 단식 메달 가능성에 파란 불이 켜진 셈이다. 런던올림픽 1번 시드는 딩닝, 2번 시드는 리사오샤(이상 중국)다. 한편 5일 탁구대표팀은 김민석(20·KGC인삼공사)과 당예서(31·대한항공)를 남녀 단체전 ‘P카드’로 결정했다. 이들은 단체전에서 기존 대표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에 대신 나설 수 있다. 대회 남녀 단체전에는 각각 오상은·주세혁·유승민과 김경아·박미영·석하정이 나선다. 남자대표팀은 2번 시드, 여자대표팀은 4번 시드를 받은 상태다. 이 가운데 오상은과 주세혁, 김경아와 박미영은 각각 남녀 단식에 나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與 상임위원장 9명 내정… 국방위만 경선

    새누리당 몫인 국회 상임위원장 9명이 4일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19대 전반기 상임위원장 후보자 신청을 마감한 결과 위원장이 여당 몫인 상임위 10개 가운데 9개의 상임위원장에 단독 후보가 신청했다. 민주통합당은 8개 상임위 가운데 6개의 상임위원장의 가닥이 잡혔다. ●국방위 유승민·황진하 내일 표결 국회 운영위원회는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관례에 따라 4선의 이한구 원내대표가 내정됐다. 나머지 상임위원장은 모두 3선이다. 정무위에 김정훈 의원, 기획재정위에 강길부 의원, 행정안전위에 김태환 의원이 각각 단독으로 신청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는 18대 국회에서 문방위 간사를 지냈던 한선교 의원이 맡았다. 외교통상통일위는 안홍준 의원이 위원장석에 앉게 됐다. 겸임 상임위인 정보위에는 서상기 의원이, 예산결산특위에는 장윤석 의원이, 윤리특위는 이군현 의원이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국방위원장의 경우 유승민·황진하 의원이 모두 의사를 밝혀 6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표결로 결정하기로 했다. 유 의원과 황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각각 국방위와 외통위에서만 4년 내내 의정 활동을 한 만큼 안보 분야에 전문적이지만 국방위 간사를 지낸 유 의원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상임위원장직을 두고 당내에서는 오전까지 물밑 경쟁이 치열했다. 외통위를 제외한 상임위원장직에 복수 신청이 되면서다. 그러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캠프에 참여하는 3선의 유정복·최경환·홍문종 의원이 “대선에 올인하겠다.”며 위원장직을 포기하면서 교통 정리가 이뤄졌다. ●민주 법사위 박영선 의원 내정 민주당 몫으로 정해진 법제사법위원장에는 3선 박영선 의원이 일찌감치 낙점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18대 국회에서도 법사위원으로 사법개혁특별위 검찰소위 위원장을 맡는 등 사법 개혁을 주도해 왔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국토해양위원장에는 3선 주승용 의원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위는 도로 등 각종 지역 사업을 유치하는 핵심 상임위로 꼽히면서 인기가 상한가를 쳤다. 주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와 같은 전남 출신인 데다 돈독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안배 계산이 포함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은 친노(친노무현)계 4선인 신계륜 의원, 지식경제위원장은 3선 강창일 의원이 유력한 상태며 여성가족위에는 여성 배려 차원에서 재선의 김상희 의원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의 관심이 쏠렸던 농수산식품위원장에는 3선 최규성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환경노동위원장이다. “힘은 없고 일만 많다.”고 해서 기피 상임위로 불리는 환노위원장은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아 5일 최종 조율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상임위원장 순서에 따라 3선 신학용·오제세 의원이 각각 보건복지위와 환노위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상임위원장과 극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정규직 문제가 총선 때도 문제였는데 노동계와 협상하는 과정이 지난해 다들 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19대 국회 개원 합의] 상임위원장 ‘3選들의 전쟁’

    [19대 국회 개원 합의] 상임위원장 ‘3選들의 전쟁’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한 달 가까이 시간을 끌면서 한쪽에선 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했다. 상임위원장은 통상 3선이 맡는 게 관례인데 3선 의원들 간 눈치 싸움은 여야 모두 같은 모습이다. 새누리당이 19대 국회에서 확보한 상임위원장직은 10개다. 3선 의원 21명 중 최고위원이나 정책위의장, 원내수석 등으로 겸직이 어려운 의원을 제외하면 16명 안팎이 남는다. 이에 따라 모자라는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원내지도부를 상대로 한 로비전도 뜨겁다. 현재 기획재정위원장은 강길부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에는 정두언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운영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관행에 따라 이한구 의원이 자동적으로 맡게 된다. 김태환 의원은 국토해양위원장이 유력했지만 원 구성 협상으로 국토위를 민주당에 넘겨주게 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또는 정무위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김정훈·장윤석 의원 등과 각각 정무위원장, 문방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황진하 의원은 국방위와 정보위 중에서 한 자리씩 나눠 갖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위원장 내정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의원들이 원내대표실 방문은 물론 수시로 전화 로비전을 펼쳤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경쟁이 달아오르자 박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임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자.”는 고육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식경제위, 문광위, 정무위, 교육과학기술위, 보건복지위원회 순으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많은 산하기관을 거느리고 산업 분야에 막강한 힘을 미치는 지경위원장 자리가 ‘야당 몫 위원장의 꽃’이라고 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 원내대표 출신 김진표 의원을 비롯해 강창일·노영민·변재일·조정식 의원 등 6명 넘게 신청한 가운데 강 의원 이름이 오르내린다. 문방위와 정무위는 대선을 앞두고 언론사 청문회, 권력형 비리 의혹 등 여론전이 중요해지면서 부각됐지만 새누리당이 18대에 이어 그대로 위원장 자리를 챙길 공산이 크다. 일각에선 박 원내대표가 이미 일부 의원들에게 위원장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도 일고 있다. 법사위원장 박영선, 지경위원장 강창일, 보건복지위원장 주승용, 농수산식품위원장 최규성, 교과위원장 오제세, 여성가족위 김상희 의원 등이 내정된 것을 박 원내대표가 해당 의원에게 통보해 줬다는 후문이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환호! 4년의 기대

    딱 1%가 부족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2등을 했지만 세상은 1등만 기억했다. ‘2인자’의 설움을 알기에 금메달을 목표로 뛴 4년은 짧기만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상 직전에서 멈춘 태극전사들이 런던을 ‘금빛’으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유도 왕기춘(포항시청)은 베이징올림픽 73㎏급 결승에서 13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다. 8강전에서 당한 갈비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국내 선발전에서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를 제치고 올림픽에 나선 터라 은메달은 성에 차지 않았다. 시상대에서 펑펑 울었다. 3년 뒤인 지난해 10월 아부다비 그랑프리부터 올 2월 독일 그랑프리까지 6개 국제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했다. 4월 아시아선수권도 금메달. 잃었던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왕기춘은 “금메달 말고는 관심도 없고 의미도 없다. 긴장보다는 기대된다.”고 했다. 베이징 은메달을 딴 81㎏급 김재범(한국마사회)과 동메달을 걸었던 78㎏급 정경미(하이원)도 ‘골드’를 향해 구슬땀을 흘려 왔다. 펜싱 남현희(성남시청)는 ‘4초’였다. 여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게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찌르기를 허용해 5-6으로 뒤집혔다. 펜싱종목 최초의 금메달은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그 후 4년간 남현희는 정확한 타이밍과 정직한 찌르기를 구사하는 ‘한국펜싱’에다 세밀한 기술과 임기응변까지 녹이며 승승장구했다. 스스로도 “4년 전보다 경기가 편해졌다. 할수록 노련미가 붙어 이제는 게임 푸는 방법이 생겼다.”고 자신할 정도로 기량이 올라왔다. 4년 전 나란히 동메달을 딴 탁구 남녀단체전도 ‘익숙한 얼굴’로 꾸려졌다. 당시 멤버였던 남자팀 오상은(KDB대우증권)-유승민(삼성생명), 여자팀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이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를 호령하는 ‘만화탁구’ 중국의 벽은 여전히 높지만 그 동안의 경기 스타일에서 변화를 줬고, 주세혁(삼성생명), 석하정(대한항공)이 뒤를 받쳐 시상대 더 높은 곳을 노리고 있다. 여자 핸드볼도 김온아(인천체육회)·김차연(오므론)·최임정(대구시청) 등 베이징 멤버가 고스란히 있다. 당시 결승행을 가로막았던 노르웨이를 비롯, 덴마크·프랑스·스페인·스웨덴 등 강호들과 조별리그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親朴핵심 주요 상임위 포진… 박근혜 大選공약 길 닦는다

    親朴핵심 주요 상임위 포진… 박근혜 大選공약 길 닦는다

    새누리당의 상임위 배분을 들여다보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용인술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다. 26일 당내 상임위 신청 및 배분 상황을 종합한 결과 박 전 위원장의 핵심 측근 의원들은 희망과는 상관없이 분야별 주요 상임위에 골고루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상임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며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이 1지망으로 신청했던 국회 기획재정위에는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경환·안종범 의원 등이 배치될 전망이다. 박 전 위원장이 ‘반드시 예산이 뒷받침되는 정책’을 강조해 온 만큼 핵심 상임위인 셈이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재위가 경제정책 전반을 다룰 뿐 아니라 복지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한 재정건전성, 재정조달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하기 때문에 대선 국면에서는 더욱 중요한 역할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캠프의 핵심인 최 의원은 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 원내대표와 안 의원 모두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박 전 위원장에게 정책적 조언을 해 왔다. 박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 온 이학재 의원은 1지망으로는 국토위를 지망했지만, 2지망으로 선택한 교육과학기술위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세부적인 교육정책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학 입시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박 전 위원장의 구상대로라면 교육제도 전반을 손질해야 하는 만큼 교과위에서의 역할에도 상당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교과위에는 18대 국회에서 간사를 지냈던 서상기 의원과 비례대표 1번인 민병주 의원이 포함돼 이공계 발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 전 위원장이 방점을 두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상임위 배분도 주목된다. 경제민주화는 기재위·정무위·지식경제위 등 경제관련 상임위뿐 아니라 노동분야까지 모두 직결되는 만큼 측근 의원들이 각 상임위에 포진해 유기적인 역할을 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캠프에서 ‘줄푸세’ 등의 경제정책을 주도했던 이종훈 의원은 ‘뜻밖에’ 환경노동위에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지식경제위에서는 참신한 얼굴들이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전하진 의원과 IT여성기업인회장을 지낸 강은희 의원 등이 상징성을 갖는다. 친박 중진 의원들은 외교·국방 분야에 특히 관심을 드러냈다. 3선의 유정복 의원과 유기준 최고위원이 모두 외교통상통일위와 국방위를 지원했고 유승민 의원이 국방위원장직을 희망하고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17·18대에 이어 행정안전위를 신청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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