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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청문보고서 합의 불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난 10일 막을 내렸지만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어 인준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회동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났다. 새누리당은 12일 단독으로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은 회동 직후 “12일 오전까지 야당의 변화를 요청하고 변함이 없다면 국회법에 정한 절차를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황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새정치연합은 임명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우 의원은 “단독 채택은 국회 운영에 있어 또다시 파행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위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더라도 국회 본회의에서의 임명동의안 표결 절차가 남아 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6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 조율을 위해 만났지만, 황 후보자 표결과 관련한 본회의 일정은 합의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협의해 주지 않으면 국회의장을 설득해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직권상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본회의 표결이 순순히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여야가 임명동의안 단독처리 또는 보이콧에 따른 여론 악화를 의식해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여야는 오는 18~19일, 22~23일 등 나흘간 6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오는 25일 본회의를 열어 특별위원회 연장·신설 및 메르스 대책 관련 법안을 처리키로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메르스 비상-기준금리 인하] 기재부 “추경 15조 안팎 될 듯”… 신중론도 제기

    정부가 메르스 사태 장기화 등에 대비해 15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그동안 내부적으로 연말에 세금이 부족하면 생길 재정절벽을 해결하기 위해 추경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메르스 사태로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 효과의 극대화를 생각한다면 7월에는 편성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경 규모는 부족한 세금을 메우기 위해 5조~7조원, 경기 활성화에 쓸 8조~10조원 등 1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3년에도 경기를 살리고 모자란 세금을 확보하기 위해 17조 3000억원의 추경을 편성했다. 다만 기재부는 한은의 금리 인하 효과와 메르스 사태의 진정 속도를 보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지금 추경을 편성해도 추경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실제로 돈을 쓰려면 9월이나 돼야 한다”면서 “이왕 추경을 할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경기 활성화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금이 잘 안 걷히는 상황에서 빚을 내 추경을 편성하는 것은 재정건전성만 더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 활성화) 효과가 크지 않은 부분에 추경 예산을 편성한다면 재정 적자만 늘리는 셈”이라면서 “추경 자체보다는 편성한 예산을 어디에 쓸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경 예산안의 국회 통과도 걸림돌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 편성 제안이 오면 바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추경 편성에 대해 “불가피성은 이해하지만 함부로 경제를 주무르다가는 경제가 어떻게 될지 의심스럽다”면서 “야당이 불안한 경제정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검토하겠다”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메르스 비상] 국민 불안 여전한데 해외 출국 부담… 외교적 손실 감수

    [메르스 비상] 국민 불안 여전한데 해외 출국 부담… 외교적 손실 감수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연기는 ‘출국 전까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안정화됐다고 발표할 수 있는 단계가 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려 사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현재 메르스가 확산의 정점을 지나 수그러드는 추세로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안정화’를 확신하기 전에 현장을 떠나는 데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과 관련해 일정 연기 또는 축소를 놓고 외교라인과 정무라인의 찬반 의견을 두루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 일정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 것은 이번 주초로, 외교부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은 방미를 강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결국 9일 오후 전격적으로 소수의 인원과 상의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병기 비서실장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연락했고 윤 장관은 10일 오전 8시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7시였다. 청와대는 방미 연기에 대한 언질을 당에는 전달한 듯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당·정·청과의 연락은 긴밀히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면서 “청와대에서 곧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사전에 연락을 취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일각에서는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논란으로 인해 촉발됐던 당·청 갈등이 메르스 사태로 봉합의 계기를 갖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당은 공식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중대한 결심을 한 만큼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는 데 온 국력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메르스가 확산되는 중대 고비에서 대통령이 방미 연기 결정을 한 뒤에 메르스가 수습되면 그 공이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해석했다. 야당도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성공회대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행사장에서 방미 연기 소식을 접한 뒤 기자들에게 “국민 안전에 대한 걱정과 메르스 상황에 비춰 보면 잘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대응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방문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공포정치 등으로 불안정한 정세를 보이고 도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데다 미국, 일본, 중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마련된 것이어서 외교적 손실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외교 관계자는 “한·미 간에는 깊이 다뤄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는데 일정을 연기해 아쉬운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후 양국 간 정상회담은 일정 채택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문과 같은 기회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지난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과 9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을 기획했던 것이었다. 또 한편에서는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이 확정되자 “대통령이 방미를 연기해야 할 만큼 메르스 확산 사태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억측도 나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野 “국회법 국회의장 중재안 검토”… 출구 찾을까

    6월 임시국회의 ‘뇌관’으로 꼽히는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권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안’과 관련, 그동안 “개정안 수정은 없다”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입장을 바꿔 검토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8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회의장 중재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먼저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조해진,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회동에서 정 의장 중재안을 중심으로 재논의를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실제 논의된 부분은 아직 없다”면서도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냈으니 의원들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등에서) 중재안도 못 받으면 아무 논의도 할 수 없다”고 언급, 중재안이 여야 협상의 ‘마지노선’임을 시사했다. 중재안은 국회가 시행령에 대한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는 문구 중 ‘요구’를 ‘요청’으로 바꾸거나, ‘수정·변경 요구받은 사항을 처리하고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문구를 ‘검토하여 처리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정 의장의 중재안을 놓고 최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수용’,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유보’ 입장을 각각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메르스 정국’에서 국회법 공방이 이어지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은 물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사실상 재의결이 어려워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11일쯤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메르스 공포-정치권 등 움직임] 여야 모처럼 초당적 협력, 당·정은 긴밀 통화… ‘메르스 정치’

    [메르스 공포-정치권 등 움직임] 여야 모처럼 초당적 협력, 당·정은 긴밀 통화… ‘메르스 정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위력은 여야를 초당적 협력에 나서게 할 만큼 강력했다. 이에 따라 국회법 개정안 논란으로 중단된 당·정·청 대화 채널이 복원될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이명수 메르스 비상대책특위 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강기정 정책위의장, 추미애 메르스 대책특위 위원장은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4+4 회동’을 갖고 국회 차원에서 사태 조기 종결 및 감염병 관리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가칭) 구성 등에 합의했다. 여야는 9개 항의 합의문에서 지자체·교육청·민간이 참여하는 종합대책 강구, 국민이 알아야 할 정보의 신속한 공개, 정부와 지자체 간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 위기경보 수준 격상 적극 검토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검역 조치 강화와 대응 매뉴얼 개선 관련 법안을 6월 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합의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메르스 확진 환자 경유 병원 공개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표는 “병원뿐 아니라 환자 동선이라든지 국민이 알아야 할 정보는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를 이뤄 냈지만 본회의에서 처리가 무산되면서 한 달 넘게 공식 회담을 갖지 않던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댄 것은 메르스 사태가 국가 위기 상황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국회법 개정안 공방에 파묻힌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도 작용했다. 원유철·강기정 정책위의장의 사전 조율 과정에서 최대 쟁점은 ‘정부와 지자체의 정보 공유’ 범위였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보건복지부가 ‘진실게임’을 벌였던 터라 여당은 부담스러워했다. 여당은 ‘필요한 정보’를, 야당은 ‘모든 정보’를 공유하자고 요구했다. 결국 합의문에는 ‘정부와 지자체 간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로 표현하는 대신 ‘정부는 국민이 알아야 할 정보를 신속히 공개’한다는 문구를 넣는 등 한발씩 양보했다. 대표 회동은 문 대표가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지난 5일 남경필 경기지사가 문 대표와의 회동에서 “경기도는 환자를 격리하고 싶어도 격리할 공간이 없다”며 정치권 지원을 요청하자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여야의 ‘초당적 협력’과 맞물려 여권 당정협의도 긴밀하게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4+4 회동’에 앞서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과 통화하고 합의 내용과 시간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 청와대가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지난 2일 이후 중단된 당정협의회와 당·정·청 회의가 조만간 재개될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野 “자료 부실” 황교안 청문회 연기 요청… 與 거절

    野 “자료 부실” 황교안 청문회 연기 요청… 與 거절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7일 야당이 후보자 측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며 청문회 일정 연기를 주장했다. 여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황 후보자에게 자료 제출을 거듭 요청하기로 했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이 시점에 더이상 협조가 안 되면 청문회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해 말하고 여야 원내대표 간 청문회 연기 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야당 인사청문특위 측 관계자는 “보이콧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실한 자료 제출을 위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특위 위원들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인사청문특위 대책회의에서 황 후보자가 법무법인 태평양의 변호사로 재직할 당시 수임한 119건의 사건 가운데 19건의 상세 내용이 삭제된 채 제출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깜깜이 청문회’를 우려했다. 전날 여야 의원 일부가 이른바 ‘19금 자료’로 불리는 이들 수임 내역을 열람하려 했지만, “비밀누설금지 의무가 있다”는 법조윤리위원회의 거부로 무산됐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이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인사청문회 하루 전 연기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당 내부의 반응은 더 강경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일부 자료 제출 문제를 ‘꼬투리’ 삼아서 청문회 일정 자체를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여당의 단독 개최 가능성에 대해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여당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법조윤리위의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 “국회에서 자료를 요청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판단은 법조윤리위가 한다”며 “변호사법에 의해 창설된 법률기관인 법조윤리위가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후보자는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 “국회에 시행령 등에 대한 시정요구권을 부여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본회의 재의결 땐 ‘부결’쪽 힘 실릴 듯

    본회의 재의결 땐 ‘부결’쪽 힘 실릴 듯

    ‘국회법 개정안 논란’으로 상처가 깊게 팬 새누리당이 출구 찾기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예상 가능한 경우의 수 어느 하나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반드시 무릎을 꿇고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된다면 여권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나 박 대통령의 탈당 등과 같은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게 새누리당으로서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여기서 안건을 번복한다는 의미의 ‘번안 의결’이 거론된다. 국회법은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기 전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재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행령 수정 요구권에 강제력이 없다는 것에 야당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야당의 반대 입장이 명확한 데다 정부 이송까지 협상할 시간도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는 방안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숨 고르기를 하며 내홍을 봉합할 시간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미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상황에서 이를 번복하고 꼬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회법 개정안의 정부 이송 시기를 더 늦춘 뒤 그사이 야당을 설득해 시행령 수정 요구권의 강제력을 완화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도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정의화 국회의장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개정안이 국회로 돌아오면 여야가 재의결을 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때 개정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본회의 표결에 들어간다는 것은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다는 의미와 다름없다. 현재 표 대결에서는 ‘부결’ 쪽에 힘이 실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둘로 쪼개지는 극한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많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재차 가결된다면 박근혜 정부의 동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 절차도 파행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막아 ‘자동 폐기’시키는 것이 현재로선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당·청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야당의 극렬한 반발에 부딪혀 정국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동력을 상실한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뒤따를 수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회도 메르스 격리대상?

    국회도 메르스 격리대상?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 메르스 능동감시 대상자 판정을 받은 유의동(오른쪽 아래) 의원이 참석했다. 경기 평택이 지역구인 유 의원은 지난달 29일 평택성모병원에 꾸려진 보건복지부 상황실에 방문한 사실이 밝혀져 하루 두 차례 보건 당국의 문진을 받는 능동감시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왼쪽은 유승민 원내대표.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당청 “불안 부추긴 월권 행위”… 野 “대통령도 이렇게 나서라”

    5일 청와대와 정치권이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심야 기자회견’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與 “인기만 노렸다”… 野 “청와대 지휘하라”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박 시장의 회견과 관련해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시장이 정부와의 ‘정보 공유 부재’를 주장한 것에 대해 “지난 2일 보건복지부가 재건축조합에 모임 참석자 명단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고, 3일 서울시와 복지부가 이 부분을 논의해 명단이 입수되면 서로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도 박 시장의 회견을 ‘대중적 인기만 노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정부와 협력해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서울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했지만 확진 의사 본인의 (반박) 인터뷰도 있다”면서 “사실관계가 서로 다른 이런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의사 출신인 신의진 의원은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고 해당 의사를 전염병을 퍼뜨린 개념 없는 사람으로 만들면서 시민 불안을 부추겼다.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문재인 내일 메르스 대응 논의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시장의 회견을 ‘시민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한 뒤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문재인 대표는 “박 시장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직접 나섰듯 박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강 건너 불구경 하던 청와대는 소방수를 자처한 박 시장을 나무란다. 누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다만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7일 여야 대표 회담을 하기로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무성·유승민 ‘국회법 난국’ 탈출구는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비화됐다. 사실상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헤게모니 다툼’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는 물론 김무성 대표까지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갈등 봉합과 증폭이라는 갈림길에서 생존을 위한 묘수를 찾을지 주목된다. 당·청 갈등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는 물론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역시 사실상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관계가 됐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친박계의 지원이 절실하고, 친박계로서도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비박계 중심의 당 지도부를 견제해야 하는 이해가 맞닿아 있다. 친박계가 표면적으로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 이면에는 김 대표 체제까지 영향권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8명 중 당연직 최고위원이자 비박계인 유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물러날 경우 계파 간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곧 김 대표 체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김 대표가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할 순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악수’가 될 수 있다. 김 대표 스스로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 사이에서 ‘고도의 줄타기’가 필요한 셈이다. 비박계와 친박계 사이의 신경전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속됐다. 김 대표는 “정치권이 정치적 공방에 몰두한다면 국민적 분노와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정쟁 자제령’을 내렸다. 이에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아무리 대표라 해도 국회법 개정 문제에 대해 얘기한 사람들이 전부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하고 본인은 아무것도 없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나무라지 않기 바란다”고 즉각 반박했다. 유 원내대표를 겨냥한 책임론도 쏟아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수습을 하는 데 유 원내대표께서 용기 있는 결단으로 ‘결자해지’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이 법은 위헌 요소가 다분하므로 바로잡아 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제는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시행 불가’를 고수하는 청와대와 ‘재협상 불가’를 요구하는 야당 사이에서 재량권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그나마 당내 갈등의 골을 여야 관계를 통해 메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黨·靑, 메르스 재난 앞에서 각자도생할 때인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돌발 악재 앞에서 국가경영(거버넌스)상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정부가 어설픈 대응으로 사태를 키운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어제 비상대책특별위원회와 전문가 간담회를 여는 등 종일 분주했다. 국가적 재난에 당정이 힘을 모으기는커녕 물과 기름처럼 따로 노는 꼴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별도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실효성 있는 주문 없이 험구만 쏟아냈다. 국민의 눈에는 메르스보다 당·정·청 간 혼선과 야권까지 가세한 정쟁이 더 불안하게 비칠 지경이다. 그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메르스 첫 확진 15일 만에 민관합동긴급회의가 열렸다. 이런 늑장 대응도 문제지만 여권이 중심을 잡고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는 양상이 더 딱하다. 이 와중에 청와대와 여당이 서로 소 닭 보듯 하고 국회법 개정안 처리 책임을 놓고 여당 내부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어제도 새누리당 일부 최고위원들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유승민 원내대표가 책임질 것을 주장했다. 물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 때 야당의 정략에 말려 위헌 소지가 큰 국회법 개정안을 끼워 넣는 ‘덜컥수’를 놓은 유 원내대표의 책임이 없진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이 어느 때인가. 오산 공군기지 소속 간부 1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군에서 감염이 의심돼 격리된 인원이 90명을 넘어서는 등 메르스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조차 힘든 상황이다. 만일 청와대가 여당과의 ‘메르스 당정회의’조차 외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지극히 성숙하지 못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 실체적 진실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과장된 정보가 뒤섞여 우리 사회에 ‘메르스 공포증’이 고개를 들 참이다. 이럴 때일수록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수습에 주력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일조차 일단 잠시 유보해야 할 판이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여당이 이와 관계없는 국회법 문제로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니 한심하다. 21세기 대명천지에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일사불란함을 기대해선 안 되겠지만, 배를 산으로 가게 하는 중구난방도 곤란하다. 전문적 판단이 긴요한 방역 문제에까지 정략적 공세가 끼어들 이유는 없다. 어제 새정치연합 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바란다”는 등 대안 없는 독설만 넘쳤기에 하는 얘기다. ‘메르스 사태’를 맞아 전 세계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대거 예약을 취소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불거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어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메르스 악재’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자칫 우리의 허술한 방역 체계가 국제사회에 노출되면 대한민국의 국제 신인도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이로 인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은 누가 감당할 건가.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여권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 청와대는 미증유의 ‘메르스 대재앙’으로 번지지 않도록 사분오열된 국가 거버넌스부터 다잡기 바란다. 당·청이든, 여야든 물이 새는 뱃전에서 드잡이하다가 배를 전복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 유승민 엄호 나선 非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논란’이 당·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당·정·청 회의 제안을 청와대가 사실상 거부해 당·청 갈등은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친박계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비박계가 주도하는 당 운영에 대해 본격적인 반기를 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비박계 중진들은 이날 당 최고중진회의에서 당·청 갈등을 일으키는 청와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재오 의원은 “국가 중대 사태인 메르스 해결은 뒷전이고 당·청 간에 내분이나 일으키고 있는 이 정부가 생각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정병국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이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지 왜 유 원내대표의 책임이냐”고 비판했다.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 후 당정협의 회의론에 대해 “어른스럽지 못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청와대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다소 늦추더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선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를 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병기 비서실장이) 국회법 개정안의 문제를 지적하긴 했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 비서실장이 국회법 개정은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고 설령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국회법 개정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은 새누리당의 당·정·청 회의 제안에 대해 “메르스 수습이 중요한 만큼 지금 당·정·청 회의를 여는 것은 현재로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당·청은 한몸일 수밖에 없고 이 정권은 박근혜 정권이자 새누리당의 정권”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한편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을 갖고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의 해법을 모색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계파갈등 새누리당, ‘국가비상사태’ 안중에도 없나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새누리당의 내홍은 눈 뜨고 못 볼 지경이다. 과연 대한민국 집권 여당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나라가 사실상 비상사태인데도 새누리당 인사들은 계파 이익에 따라 물어뜯고, 흠집 내기에 바쁘니 국민과 국가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지 그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제도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비박계 현 지도부에 “사퇴하라”고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엄중한 시기에 당청 갈등도 볼썽사나운데, 당내 갈등이라니 이래서야 나라를 이끄는 집권 여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입법권과 행정권의 충돌은 삼권분립, 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한 우리에게는 물론 중대한 문제임이 분명하다. 삼권분립의 취지가 견제와 균형이라고 한다면 과도한 입법권을 행사한다거나, 행정권을 무한정 강화해서는 안 될 일이다. 사법권도 마찬가지다. 입법·사법·행정,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경계선을 찾아 조화를 이뤄 나가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일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작금의 국가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것보다 우선해 판가름 낼 일은 아니지 않은가. 집권 여당으로서 위기 극복에 앞장서도 모자랄 판에 계파 싸움이라니, 지나가던 소도 분노할 일이다. 친박계의 공세가 매우 조직적이라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어제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원내 지도부를 겨냥해 “순진한 협상을 했다”며 직격탄을 날리고, “오늘부터 당내 분위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자 친박계인 김태흠·이장우·김용남 의원 등이 곧바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메르스 확산 같은 국가적 위기보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진노’를 우선시하지 않고서야 이들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당내 분란을 조장하겠는가. 국민들이 박 대통령을 선택하고, 새누리당에 반수가 넘는 의석을 몰아준 이유는 자명하다. 앞장서 국익을 챙기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친박계니 비박계니 나누어 계파 싸움이나 하라고 표를 몰아준 것은 절대 아니다. 처리해야 할 일의 경중과 선후를 파악하는 것은 중학생 정도면 알 수 있다. 지금은 거국적·초당적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갈 때이지 패거리 지어 치고받고 싸울 때는 절대 아니다. 새누리당은 이제부터라도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국회법 개정안 논란] 당정협의 회의론 흘린 靑

    [국회법 개정안 논란] 당정협의 회의론 흘린 靑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위헌 논란’이 불거진 국회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여야 협상을 주도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 청와대도 ‘당정협의 회의론’을 거론하는 등 당·청 관계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친박계를 주축으로 한 ‘국가경쟁력강화 포럼’은 2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국회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당 원내지도부에 협상의 책임을 돌렸다. 토론회 강연자로 나선 제정부 법제처장은 ‘국회법 개정안에 강제성과 위헌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다. 행사 이후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논란을 초래한 부분과 졸속 합의해준 부분에 대해 사퇴를 포함해 책임지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장우 의원도 “당·정·청 갈등의 실질적인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혼란에 빠진 것에 대해 유 원내대표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청와대 정무특보라는 점을 의식한 듯 포럼 토론회에 나타나지 않은 윤상현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로 다시 넘어오면 폐기해야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전제로 법안을 재의결하기 위해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청와대가 국회법 개정안 반대의사를 밝혔는데도 개정안 처리를 강행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당정이 국정현안을 놓고 조율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친박계의 거센 비난 공세와 관련, 유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 문제는 당내 갈등이나 당·청 간 갈등으로 가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승민 사퇴론, 친박-비박·지도부 정면 충돌 왜?

    유승민 사퇴론, 친박-비박·지도부 정면 충돌 왜?

    유승민 사퇴론 유승민 사퇴론, 친박-비박·지도부 정면 충돌 왜? 새누리당은 3일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과 협상을 총괄했던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비롯한 당청 갈등을 둘러싸고 친박-비박계 뿐 아니라 당 지도부 간에도 의견이 충돌, 내홍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친박계가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문제의 책임을 유 원내대표에게 돌리며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한 지 하루 만인 이날 비박계 중진들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나와 일제히 반격을 가하며 유 원내대표를 감쌌다. 또 비주류 중진들은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한 분열을 경계하는 한편 메르스 사태가 악화되는 와중에 일방적으로 당청 협의 회의론을 제기한 청와대를 강력 비판했다. 이에 최고위원들은 다시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성을 강조하며 재반박에 나서는 한편 유 원내대표 사퇴론에는 ‘사태 수습이 급선무’라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이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 이번 일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메르스 사태’를 거론, “첫 환자가 죽는 날 청와대는 뭘 했나. 국회법 못 받아들이겠다고…. 환자가 죽어나가고 늘어나는데 청와대는 뭘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청와대의 당청협의 중단 시사 발언에 대해 “지금이라도 당정청이 모여 메르스 확산 방지, 국민 불안 해소를 해야 할 시기가 아니냐”면서 “싸우다가도 국가의 중대 사태가 터지면 즉각 중단하고 메르스부터 해결하자고 해야지 메르스 해결은 뒷전이고 당청간에 내분이나 일으키고 이 정부가 생각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선 “야당도 명분이지 그게 무슨 실리가 있냐. 아무리 조문을 들여다봐도 뭐가 차이 나나”라고 했고, 유 원내대표 사퇴요구에 대해서도 “이런 사태가 일어났으면 힘을 실어주고 최고위가 격려해줘야지. 국회법 개정안이 원내대표 단독으로 했냐. 공동 책임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병국 의원도 “메르스 총체적 난국을 보면서 세월호참사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속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가적 역량을 다 모아도 부족한 시점에 지금 당청간 갈등하는 모습은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회법 개정안 통과 이후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이게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정치인 모두 책임이지 왜 유 대표 책임이냐 되묻고 싶다”면서 “당 지도부라는 최고위에서 책임공방을 하는 자체를 이해 못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당청 협의 중단에도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냐”면서 전날 친박의원 모임에 대해서도 “정부의 책임있는 법제처장이 민감한 시기에 나와서 그런 자리에서 입장표명하는 게 옳냐. 심각한 문제다. 계파갈등을 부추기려 의도한 바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최고위원은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은 이미 정략적, 공격용으로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순진했고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괴물법’이 탄생했다”며 “여러 협의 과정에서 올바른 정보가 공유되지 못했다면 그 문제는 문제삼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여야가 다시 (국회법 개정안을)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며 “국회 안에 충분히 그런 협의를 끌어낼 역량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사태의 본질은 우리 당청관계 문제다. 대통령이 우리당의 중심이고 최고지도자이다. 대통령과 여당은 운명공동체가 아닌가”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청와대와 전략적 조율이 끝난 다음에 단추를 끼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이송 전에 여야 지도부가 모여앉아 이 부분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강제성이 없다는 게 담보되면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정요구를 국회에서 보내더라도 정부가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고 거부할 수 있게 하는 단서 조항을 만들어 번안해 다시 의결하는 방법도 있다”고 ‘중재안’을 냈다. 유 원내대표 사퇴론에 대해선 “지금은 책임공방이 문제가 아니라 사태 수습을 위해 지혜를 모을 때”라며 “엉클어진 사태를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번 조항이 강제 지시 성격이 있다면 헌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게 아닌가 싶어 중대한 문제라 생각한다”며 “국가 근간을 흔드는 문제를 잘 몰라서 거기까지 이르렀다면 더 논의해서 바로잡는 게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내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지금 그 문제보다 더 큰 본질의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하고 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친박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장우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 “당청을 조율하는 원내대표 역할인데 도리어 당정청 갈등을 실질적으로 더 부채질하고 조장하는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책임져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 문제도 청와대에서 굉장히 우려를 많이 했는데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 안 했고 청와대와 조율된 것처럼 이야기해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사퇴론, 비박계 중진 일제히 반격 “유승민 감싸기 왜?”

    유승민 사퇴론, 비박계 중진 일제히 반격 “유승민 감싸기 왜?”

    유승민 사퇴론 유승민 사퇴론, 비박계 중진 일제히 반격 “유승민 감싸기 왜?” 새누리당은 3일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과 협상을 총괄했던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비롯한 당청 갈등을 둘러싸고 친박-비박계 뿐 아니라 당 지도부 간에도 의견이 충돌, 내홍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친박계가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문제의 책임을 유 원내대표에게 돌리며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한 지 하루 만인 이날 비박계 중진들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나와 일제히 반격을 가하며 유 원내대표를 감쌌다. 또 비주류 중진들은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한 분열을 경계하는 한편 메르스 사태가 악화되는 와중에 일방적으로 당청 협의 회의론을 제기한 청와대를 강력 비판했다. 이에 최고위원들은 다시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성을 강조하며 재반박에 나서는 한편 유 원내대표 사퇴론에는 ‘사태 수습이 급선무’라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이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 이번 일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메르스 사태’를 거론, “첫 환자가 죽는 날 청와대는 뭘 했나. 국회법 못 받아들이겠다고…. 환자가 죽어나가고 늘어나는데 청와대는 뭘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청와대의 당청협의 중단 시사 발언에 대해 “지금이라도 당정청이 모여 메르스 확산 방지, 국민 불안 해소를 해야 할 시기가 아니냐”면서 “싸우다가도 국가의 중대 사태가 터지면 즉각 중단하고 메르스부터 해결하자고 해야지 메르스 해결은 뒷전이고 당청간에 내분이나 일으키고 이 정부가 생각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선 “야당도 명분이지 그게 무슨 실리가 있냐. 아무리 조문을 들여다봐도 뭐가 차이 나나”라고 했고, 유 원내대표 사퇴요구에 대해서도 “이런 사태가 일어났으면 힘을 실어주고 최고위가 격려해줘야지. 국회법 개정안이 원내대표 단독으로 했냐. 공동 책임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병국 의원도 “메르스 총체적 난국을 보면서 세월호참사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속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가적 역량을 다 모아도 부족한 시점에 지금 당청간 갈등하는 모습은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회법 개정안 통과 이후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이게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정치인 모두 책임이지 왜 유 대표 책임이냐 되묻고 싶다”면서 “당 지도부라는 최고위에서 책임공방을 하는 자체를 이해 못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당청 협의 중단에도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냐”면서 전날 친박의원 모임에 대해서도 “정부의 책임있는 법제처장이 민감한 시기에 나와서 그런 자리에서 입장표명하는 게 옳냐. 심각한 문제다. 계파갈등을 부추기려 의도한 바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최고위원은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은 이미 정략적, 공격용으로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순진했고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괴물법’이 탄생했다”며 “여러 협의 과정에서 올바른 정보가 공유되지 못했다면 그 문제는 문제삼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여야가 다시 (국회법 개정안을)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며 “국회 안에 충분히 그런 협의를 끌어낼 역량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사태의 본질은 우리 당청관계 문제다. 대통령이 우리당의 중심이고 최고지도자이다. 대통령과 여당은 운명공동체가 아닌가”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청와대와 전략적 조율이 끝난 다음에 단추를 끼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이송 전에 여야 지도부가 모여앉아 이 부분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강제성이 없다는 게 담보되면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정요구를 국회에서 보내더라도 정부가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고 거부할 수 있게 하는 단서 조항을 만들어 번안해 다시 의결하는 방법도 있다”고 ‘중재안’을 냈다. 유 원내대표 사퇴론에 대해선 “지금은 책임공방이 문제가 아니라 사태 수습을 위해 지혜를 모을 때”라며 “엉클어진 사태를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번 조항이 강제 지시 성격이 있다면 헌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게 아닌가 싶어 중대한 문제라 생각한다”며 “국가 근간을 흔드는 문제를 잘 몰라서 거기까지 이르렀다면 더 논의해서 바로잡는 게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내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지금 그 문제보다 더 큰 본질의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하고 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친박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장우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 “당청을 조율하는 원내대표 역할인데 도리어 당정청 갈등을 실질적으로 더 부채질하고 조장하는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책임져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 문제도 청와대에서 굉장히 우려를 많이 했는데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 안 했고 청와대와 조율된 것처럼 이야기해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메르스 골든 타임 놓쳤다” 질타

    새누리당은 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와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 당정협의를 갖고 정부를 매섭게 질타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메르스 확산과 관련,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메르스와 관련된 증상을 국민들이 제대로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불안감을 조장하는 루머, 괴담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면서 “그 모든 걸 루머나 괴담으로 치부할 수도 없다”며 정부의 초기대응 문제점을 질타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초기 대응을 적극적으로 잘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면 문제가 조기에 수습될 수 있는 상황인데 정부의 안이한 판단과 조치 때문에 문제를 확산시키고 화를 키우는 경향이 많이 있다”고 꼬집었다. 문 장관은 당의 지적에 대해 “미흡한 초동 대응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주일이 메르스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기로로 판단한다”면서 “특히 3차 감염을 막기 위해 민관이 협조해 전 국가적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당정협의에서 ▲신종 전염병에 대한 대응 매뉴얼의 전면적 검토 ▲전염병에 관한 제대로 된 국민 교육과 홍보 시스템 구비 ▲국가 지정 격리 병상의 권역별 세분화 통한 이동 경로 최소화 등을 정부 측에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또 미군 오산기지 탄저균 배송 사건의 재발 방지책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원 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운영방법 및 절차상 문제점 여부를 판단해 필요한 개선·보완조치를 검토하기로 했고, 7월 예정인 SOFA 합동위 회의 때 관련 사항을 의제로 (미국 측과)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뉴스 분석] 朴대통령 “국회법 개정안 받아들일 수 없다” 거부권 시사

    [뉴스 분석] 朴대통령 “국회법 개정안 받아들일 수 없다” 거부권 시사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시행령 등 정부의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수정 요구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 국회법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정은 결과적으로 마비 상태가 되고, 정부는 무기력화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국회법 개정안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은 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논란’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입법부와의 전쟁 선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후 여권과의 충돌을 예고했다. 새누리당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 깊이 있게 들어 보고 당내 토론과 의견 수렴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대통령과 우리 당의 뜻이 다를 수가 없다.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충분한 검토의 결과로 말씀하신 걸로 생각을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았다. 거부권 시사 가능성 발언에 대해서는 “만약이라는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협상의 당사자인 유승민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사전 얘기는 없었다.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친박계가 주축이 된 새누리당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소속 의원들은 2일 오전 긴급 모임을 갖고 국회법 개정안의 재개정안을 제출하는 등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포럼의 총괄간사를 맡고 있는 윤상현 의원은 이날 “삼권분립 훼손이라는 대원칙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원칙적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시 새로운 (국회법 개정을 위한) 안을 발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입법권은 기본적으로 국회에 속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청와대의 태도가 좀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사실상 삼권을 독점하다시피 한 박 대통령이 삼권분립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삼권분립을 위배하고 있는 것은 바로 행정부이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에 ‘삼권분립 위배’라는 오명을 씌우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야는 국회법 개정안에서 강화된 국회의 행정입법 수정 권한이 강제성을 띠고 있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국회의 시정 요구를 행정부가 이행하지 않더라도 이를 강제할 후속 조치가 없다며 ‘강제성이 없다’고 판단했으나, 새정치연합은 행정부가 국회의 수정 요구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며 ‘강제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거부권 시사한 朴·강제성 외치는 野… 딜레마 빠진 김무성

    박근혜 대통령이 1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의 뜻을 표명함에 따라 공은 새누리당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실적으로 당·청 관계와 여야 관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개정안 처리를 주도한 유승민 원내대표와 개정안 시행에 반대하는 박 대통령 둘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의 선택에 따라 당·청 관계가 얼어붙을 수도, 반대로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정국은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은 오는 5일쯤 정부로 이송된다. 박 대통령은 15일 이내인 오는 20일까지 개정안을 공포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현재로선 개정안 공포 가능성은 희박하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만큼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방미(14~18일) 전보다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거부권 행사 이후다.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여야 대치보다는 여당 내 계파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 법안 처리가 ‘기명투표’인 것과 달리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무기명투표’로 치러지는 만큼 ‘표 단속’도 쉽지 않다.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대북 송금 특검법’(2003년 3월)과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법’(2003년 11월)은 재표결 결과 각각 재의결과 폐기라는 정반대 결과로 이어졌다. 여야가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결(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2 찬성)할 경우 박 대통령 또는 새누리당 지도부 둘 중 하나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자칫 여당 지도부가 ‘퇴진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여권 전체적으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악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대통령과 우리 당의 뜻이 다를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국회법 개정안의 내용이 위헌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고 당내 갈등을 차단할 해법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이 표결이 갖는 정치적 부담을 감안해 표결 자체를 늦추거나 아예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국회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재상정하려면 ‘여야 합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3년 1월 거부권을 행사했던 ‘택시법’의 경우 비판 여론을 의식한 여야가 표결을 포기한 바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청와대와의 갈등 봉합에 초점을 맞출 경우 반대급부로 여야 관계는 경색될 수밖에 없다. 이미 야당이 시행령 전반에 대한 수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유승민 책임론 꺼낸 親朴

    유승민 책임론 꺼낸 親朴

    박근혜 대통령이 1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은 계파 갈등이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29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처리 이후 이날 처음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비박(비박근혜)계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이 쏟아졌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공무원연금법을 처리하라고 했는데 국민연금까지 밀렸고 게다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정부 시행령 수정 권한까지 동의해줘 놓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서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도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이 필요하다면 누군가의 책임 문제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청와대와 당의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 “유 원내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유 원내대표를 엄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론 제기와 관련, “그런 일이 오면 언제든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당청 갈등에 대해서도 “이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결말을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박계 의원들은 ‘집단행동’에도 나섰다. 친박계가 주축인 새누리당 의원 모임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일 오전 긴급 모임을 갖기로 했다. 포럼에는 제정부 법제처장이 직접 참석해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을 주제로 발표한다. 포럼 총괄간사인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법 개정안이) 야당이 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도록 정책 카드를 가져다준 꼴”이라면서 “친박, 비박을 넘어선 우리 당·정·청 모두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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