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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대통령께 죄송” 사과…진중권 “불쌍하지만 이해는 간다”

    유승민 “대통령께 죄송” 사과…진중권 “불쌍하지만 이해는 간다”

    유승민 “대통령께 죄송” 사과…진중권 “불쌍하지만 이해는 간다” 유승민 대통령께 죄송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한 것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진중권 교수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사과했다는 기사와 함께 “(박 대통령이) ‘국민이 심판’ 운운했는데 지지율 바닥 친 상태에서 유승민을 심판할 국민은 바로 대구 유권자”라면서 “’깨갱’ 꼬리 내릴 만도… 불쌍하지만 이해는 간다”고 썼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박 대통령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대구 지역이다. 진 교수는 “한 마디로 이는 대한민국의 비정상성을 보여주는 사태, 말하자면 이 사회에서는 죽은 독재자의 후광이 정상적인 정당정치 과정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불행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대통령께 진심 죄송…마음 풀어주시길 기대” 공개적으로 사과

    유승민 “대통령께 진심 죄송…마음 풀어주시길 기대” 공개적으로 사과

    유승민 “대통령께 진심 죄송…마음 풀어주시길 기대” 공개적으로 사과 유승민 대통령께 진심 죄송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법 개정안으로 당청갈등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까지 간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께서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가장 노력을 기울인 점은 훗날 박근혜 정부의 개혁과제로 길이 남을 공무원연금 개혁이었고, 어떻게든 공무원연금 개혁을 꼭 이뤄내 이 정부의 개혁 성과로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나나 당 대표, 국회의원 모두의 진심이었다”면서 “대통령도 100%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공무원연금 개혁 국회 통과를 가장 절실히 원했던 것으로 믿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활성화법도 30개 중 23개 처리됐다. 이제 5개 정도 남은 경제활성화법들은 야당이 가장 강하게 반대하는 법들”이라며 “우리 국회의 사정상 야당이 반대하면 꼼짝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자성했다. 이는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정치적 이해관계만 앞세운 법안만 통과시키고 정작 민생에 필요한 법안은 처리하지 않는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박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에 대한 해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유 원내대표는 또 “지금은 어떻게 하면 당·정·청 관계를 다시 정상적인 관계로 복원시켜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당·정·청이 국민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정부·여당으로 거듭나느냐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나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유 원내대표는 “나는 박근혜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이다. 그 길만이 이 나라가 잘되는 길”이라며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새로운 마음으로 힘을 합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신의 정치 심판” 朴대통령 맹공 “반드시 선거에서 심판해주셔야 할 것”

    “배신의 정치 심판” 朴대통령 맹공 “반드시 선거에서 심판해주셔야 할 것”

    배신의 정치 심판 ”배신의 정치 심판” 朴대통령 맹공 “반드시 선거에서 심판해주셔야 할 것”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관련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정치권을 맹비난했다. 특히 “여당 원내사령탑”이라고 지목하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제 우리 정치는 국민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만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면서 “정치적으로 선거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이 심판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정치수준도 높아져서 진실이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지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오랜 침체에 빠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제 국무위원들께서 자기 자리에서 소신 있게 국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실 때만이 나라가 바로 서고 국민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당선이 되기 위해 정치권에 계신 분들의 한결 같은 말씀은 ’다시 국민이 기회를 주신다면 신뢰정치를 하고 국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맹세에 가까운 선언을 했다”며 “그러나 신뢰를 보내준 국민에게 그 정치적 신의는 지켜지지 않았고, 저도 결국 그렇게 당선의 기회를 달라고 당과 후보를 지원하고 다녔지만 돌아온 것은 정치적·도덕적 공허함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삶을 돌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가 정도로 가지 않고 오로지 선거에서만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정쟁으로만 접근하고 국민과의 신의를 저버리고 국민의 삶을 볼모로 이익을 챙기려는 구태정치는 이제 끝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정부가 제출한 경제활성화·민생 법안이 장기간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황에서 위헌 논란이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켜 정부에 이송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기가 막힌 사유들로 처리 못 한 법안들을 열거하는 것이 어느덧 국무회의의 주요 의제가 돼 버린 현실 정치가 난감할 따름”이라며 민생법안 지연 및 연계법안 처리 행태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아마 내년 총선까지도 통과시켜주지 않고 가짜 민생법안이라는 껍질을 씌워놓고 갈 것인지 묻고 싶다”며 “진정 정부의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면 한번 경제법안을 살려라도 본 후에 그런 비판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제때 해내지 못하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정치의 문제가 경제와 민생을 위협하는 상항이 지속돼 오는데도 정치권에서는 정부 비판과 반목만을 거듭해오고 있다”며 “국회가 꼭 필요한 법안을 당리당략으로 묶어 놓고 있으면서 본인들이 추구하는 당략적인 것은 빅딜을 하고 통과시키는 난센스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저는 보다 근본적 문제로 정치권이 국민을 위해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의 존재 이유는 본인들의 정치생명이 아니라 국민에게 둬야 함에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며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이라며 유승민 원내대표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사퇴 요구 일축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유승민 사퇴 요구 일축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유승민 사퇴 요구 일축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국회법 개정안, 유승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사퇴 요구를 한 데 대해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일축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 거취 문제는 일부 의원들이 그런 요구가 있었지만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당과 청와대 사이에 소통이 조금 잘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고, 특히 원내대표인 나와 청와대 사이에 소통이 원활치 못했던 점에 대해 걱정도 하고 질책도 했다”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도 사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번 당·청 관계에 대한 의원들의 걱정에 대해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송구스럽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앞으로 당·청 관계를 다시 복원시키고자 나나 당 대표, 최고위원과 같이 의논해 복원시키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약속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청와대 식구들과 함께 (당청)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고 의총 참석자들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 토끼 잡은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일단 성공했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궁지에 몰린 유 원내대표를 재신임하며 살려냈고, 되돌아온 국회법 개정안은 폐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며 박 대통령의 체면도 지켰다. “박 대통령에게 사과할 일은 사과해야 한다”는 말로 유 원내대표의 유감 표명을 이끌어 낸 것도 김 대표였다. 김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 그는 의원총회 직후 “대통령이 어렵고 고뇌에 찬 결정을 한 것을 당이 절대 존중한다”며 박 대통령의 편을 들다가도 “의원들의 입법 행위도 존중돼야 하기 때문에 국회법은 재의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냈다”며 유 원내대표의 입장도 배려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문서를 훑어보며 “여기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가 있네”라며 박 대통령을 옹호했고, 박 대통령이 ‘여당 원내사령탑’을 겨냥한 것에 대해서는 “국회 전체에 대해 한 얘기”라며 유 원내대표를 보호했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주파수를 맞춰야 하는 동시에 자신과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에 있는 여당 원내대표도 지켜야 하는 딜레마적 상황을 비교적 능수능란하게 대처한 것이다. 그의 이런 처세술은 오랜 정치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는 것은 역대 정권에서 여당이 대통령과 맞서 이득을 본 사례가 전무했다는 것을 몸소 체득한 결과로 비쳐진다. 또 박 대통령의 지지층 흡수 없이는 차기 대권 주자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대응법으로도 여겨진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뉴스 분석] 朴, 국회 맹공…국정 장악 ‘거부권 승부수’

    [뉴스 분석] 朴, 국회 맹공…국정 장악 ‘거부권 승부수’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여·야·청 사이의 ‘3각 갈등’이 첨예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행정 업무를 마비시키고 국가의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라면서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거부권)안을 의결했다. 표면적으로는 국회의 수정 권한에 강제성이 있다는 위헌 논란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서는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국정 장악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초강수’를 꺼내 들면서 행정부와 입법부 간 관계는 물론 당·청 관계, 여야 관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우선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법률적 판단보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인해 강한 충격파가 덮친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여당의 원내 사령탑도 경제 살리기에 어떤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사실상 유승민 원내대표를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 동반자인 여당 지도부를 공개석상에서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사실상 일축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으로 대표되는 당·청 관계가 ‘회복 불가’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무성·유승민 ‘투톱 체제’ 등장 이후 움츠러들었던 친박계의 반격이 거세질 분위기다. 내년 4월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 간 헤게모니 다툼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회로 다시 돌아온 개정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재의결하지 않기로 당론을 확정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재의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재의 요구를 헌법에 따라 본회의에 부쳐야 한다”면서도 “여당이 본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면 투표가 성립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여야 합의가 없다면 개정안에 대한 본회의 상정도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야당, 국회, 국민과 싸우자는 것으로, 정치는 사라지고 대통령의 고집과 독선만 남았다”면서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새정치연합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법 처리 외에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중단키로 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각종 민생·경제 법안도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법부와 행정부 사이의 힘겨루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본격화되는 오는 9월 정기국회 이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한국정치 난맥 드러낸 국회법 개정안 거부 파동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위헌 시비에 휘말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하면서다. 국회가 개정안을 처리할 때 삼권분립 논란이 일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그래서 거부권 행사 자체보다 정치권과 여당의 원내 사령탑을 작심 비판한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정국에 더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여당 내 분란은 물론 야당의 반발이 야기할 정국 혼란이 길어질까 사뭇 걱정스럽다. 거부권 행사는 헌정사를 통틀어 이번이 73번째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지만 놀랄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의 당위성을 설명하느라 국회를 정면 비판하면서 정국에 쓰나미를 몰고 온 형국이다. 즉 “국회의 행정 간섭의 ‘저의’를 이해 못해”, “배신의 정치는 국민이 선거에서 심판해야”라는 등 정치권에 강한 불신감을 표출하면서다. 우리는 이런 후폭풍을 여야가 자초했다고 본다. 대통령의 언급처럼 국회법 개정안이 “행정 업무를 마비시킨다”고 단정할 순 없겠으나, 삼권분립 위반 소지가 큰 건 사실이다. 시행령 등 행정입법의 수정·변경 요구권을 국회가 갖는 대목이 그렇다. 국회가 입법하면 정부가 필요한 시행령을 만들어 변화하는 민생 현장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건 당연하다. 시행령이 모법에 어긋나는지는 사법부가 가리고, 정부의 자의성이 의심되면 국회는 모법을 바꾸거나 새 법을 제정하면 된다. 이런 법리 해석상의 차이를 떠나 여의도 정치권과 청와대 사이의 불신감이 이번 거부권 파동의 본질이란 생각도 든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해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지 않나. 경제 활성화 법안들은 3년째 깔아뭉개면서 여야가 국회법 개정안으로 정쟁을 부른 데 따른 이유 있는 불만 표시다. 여야가 공무원연금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국회법 개정이란 혹을 달 당위성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이는 박 대통령 스스로의 소통 노력 부족을 탓해야 할 근거일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세월호나 메르스 사태처럼 악재를 만날 때마다 늘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곤경을 자초했지 않는가. 까닭에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위헌 소지는 개정된 국회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문제가 빚어질 때 다툴 수도 있다. 가뜩이나 온 국민이 메르스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야권의 반발과 정치 일정 중단도 문제지만, 친박 대 비박으로 갈라치는 ‘뺄셈 정치’도 국정 동력 약화 요인이다. 이번 거부권 파문으로 극심한 진영 논리와 정쟁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한국 정치의 난맥상이 재확인됐다. 거부권 행사가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이라 해도 정국 급랭이 문제다. 하지만 물은 엎질러졌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로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오래 방치해선 안 된다. 여당은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에 부쳐 3분의2 의결할 명분이 없다고 본다면 당론을 모아 자동폐기 수순을 밟는 등 신속히 결자해지하기 바란다. 야권도 이번 사태를 다른 사안과 연계하는 구태를 재연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 유승민 “당·청 소통 못해 송구…靑 식구들과 관계 개선하겠다”

    유승민 “당·청 소통 못해 송구…靑 식구들과 관계 개선하겠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5일 사퇴 압박에 사실상 ‘버티기’로 맞섰다. 국회로 되돌아온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결하지 않기로 하고, 자신을 겨냥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등 한발 물러선 자세를 취했다. 박 대통령과의 ‘전면전’은 비켜 간 형국이지만 향후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식구들과 함께 (당·청)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지난해 10월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미숙한 외교적 대응과 관련, “청와대 얼라(어린아이)들이 하는 거냐”고 질책하기도 했다. 그동안 청와대와 각을 세워온 유 원내대표의 관계 인식에서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 원내대표는 또 사실상 ‘재신임’이 이뤄진 의총이 끝난 뒤 “당·청 사이에 소통이 잘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걱정도 하고 질책도 있었다”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번 당·청 관계에 대한 의원들의 걱정에 대해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직후 열린 이날 의총은 장장 5시간 동안 쉼 없이 진행됐다. 19대 국회 들어 열린 의총 중 가장 많은 40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나서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당초 박 대통령이 “여당의 원내사령탑이 경제 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유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직접 거론한 탓에 의총에서도 친박계를 중심으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셀 것으로 예상됐다. 의총 직전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고, 김현숙 의원도 브리핑을 열고 국회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 대한 유 원내대표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총은 이러한 장외 분위기와는 달리 차분하게 진행됐다. 발언자 40명 중 ‘사퇴’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한 의원은 김태흠, 이장우 의원 단 2명뿐이었다. 이에 앞서 박민식·강석호 등 재선의원 13명은 이날 낮 회동을 갖고 “우리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대통령 말 한마디에 내칠 수는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의원들 대부분은 “박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야 하고 유 원내대표도 협상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사과하고 당·청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절충론’을 제시했다. 유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한숨 돌린 셈이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를 겨냥해 “자가당착에 빠진 책임질 줄 모르는 정치인”이라는 등 경고성 발언을 내놓고 있어 사퇴 논란을 ‘꺼진 불’로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일문일답] 유승민 “대통령께 진심 죄송” 사과… “대통령 탈당 있을 수 없는 일”

    [일문일답] 유승민 “대통령께 진심 죄송” 사과… “대통령 탈당 있을 수 없는 일”

    [일문일답] 유승민 “대통령께 진심 죄송” 사과… “대통령 탈당 있을 수 없는 일” 유승민 대통령께 진심 죄송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법 개정안으로 당청갈등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까지 간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께서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준비해 온 A4용지를 꺼내 사과내용을 읽었고, 이 사과문은 유 원내대표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공개 사과 및 발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가졌다. 다음은 유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 ▶청와대와 연락했거나 연락할 생각이 있는가. -연락을 아직 하진 못했고 그냥 간접적으로 이야기 전해 듣는 그 정도 상황이다. 오늘 금요일이니 주말에 자연스럽게 연락해 보겠다. ▶당내 친박계라 불리는 의원들이 거취 문제가 일단락 된 것이 아니라고 반발하는데 그 분들을 만날 계획은 있나. -자연스럽게 서로 당내 의원님들과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7월 1일 본회의가 재의결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는데. -어제 본회의 끝나고 늦게 국회의장 찾아 뵀다. 야당이 계속 재의를 위한 본회의 요구하는 중이고 의장님도 재의를 위한 본회의 소집하겠다는 생각은 있는거 같다. 다만 시기가 언제될지 모르겠다. 7월 1일 본회의는 미리 잡힌거라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내 입장에서 새누리당 의총에서 결론이 표결하더라도 표결에 참여안하는걸로 결론이 났다는 말씀을 의장께 설명하는게 도리다. ▶반성문으로 대통령의 마음이 열릴까. -대통령께서 마음을 좀 여시고, 나 뿐만 아니라 당 전체에 대해서도 우리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잘하고 대통령도 마음을 여시는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서. ▶어떤 부분이 죄송한가. -저 나름대로 아까도 말했지만 공무원연금 개혁 통과를 위해서 국회 상황이 이렇게 야당이 반대하면 한발짝도 못나가는 상황에서 공무원연금개혁 성사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햇는데 아마 그 과정에서 국회법이나 부수적으로 야당이 요구해서 따라온 부분에 대해서 약간 대통령이 걱정하신 만큼 생각 덜했던 거 아닌가 생각한다. ▶사과 말고 당청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것을 할 계획인가. -당청관계는 서로 마음을 열고 협력해서 나라일을 하는게 중요한거죠. 그래서 메르스 사태도 그렇고 그 이후 경제문제, 추경도 그렇고 경제활성화법 남은것도 그렇고 당정청이 힘 안합치면 굉장히 어려울거라고 본다. 그래서 국민을 위해서 한몸이 돼서 일해야 한다는거랑 계속 이런 갈등이 있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갖고 서로 마음을 합치는게 가장 중요하다.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야관계는 어떻게? -야당 반발에 대해서는 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만 지난번 국회의장 중재안 받아들일때 그 날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나에게 수차 전화로 ‘재의 표결할때 새누리당이 참여하는 거 약속해달라’요구했고, 나는 개인적으로는 재의 표결이 헌법이 정한 원칙이라 생각하지만 재의 표결에 참여하느냐는 개인적으로 정할 수 없다. 의총 결정사항이라 약속 못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 결정을 어제 의총에서 한거니까 결정에 대해서 야당 반발은 십분 이해하고. 앞으로 민생이나 여러 나라 일들을 위해서 국민 위해서 야당도 국회를 가급적 빨리 정상화 시켜주시면 좋겠고.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유승민은 할 말을 하고 소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대통령에게 사과한 것은 이와 배치되지 않나. -아니다. 어제 나도 상당히 놀랐고 충격받았고. 국민들 당원들 국회의원 모두 그랬을거다 . 일단 경색된 관계부터 푸는것이 먼저다. 그걸 푸는데 대통령께 죄송하다 말하고 그런게 필요하다면 더 할 수도 있다. ▶일각에선 대통령 탈당설도 들린다. -저는 들어본 적이 없고. 그럴 리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청와대에서 유 원내대표의 상황 인식이 안이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던데 -모르겠다. 직접 듣지 못햇다 ▶국회 상임위가 계속 파행되고 있는데. -상임위 파행, 국회 파행은 다 야당이 협조해야 정상 가동된다. 상임위든 본회의든 야당 협조 구할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은 나나 원내대표단이 노력하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국회법 거부권 행사 초읽기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합의 처리한 개정안이 다시 국회로 돌아올 경우 정치권은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권한을 강화한 개정안이 위헌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거부권 행사 의지를 굳힌 것으로 간주된다. 시기는 25일 국무회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청와대 정무특보인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24일 “국회가 시행령을 강제 조정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명백히 위헌”이라면서 “헌법의 수호자인 대통령이 시정을 요구해야 하며, 거부권 행사는 책무”라고 강조했다. 여야의 선택지는 3가지다. 개정안을 본회의에 재상정해 가결(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2 찬성) 또는 부결시키거나, 아예 재의 절차를 밟지 않고 폐기 수순으로 가는 것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거부권이 행사되면 곧장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무성 대표는 “정부에서 입장을 취하면 거기에 맞출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폐기 의사를 내비쳤다. 과반 의석을 보유한 새누리당이 표결에 불참하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재의결 요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새누리당 내부에는 재의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소수 의견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일 태세다. 지금까지 검토했던 ‘유 원내대표 사퇴’ 카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25일 본회의에서 거부권 행사와 법안 처리를 연계할 방침이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메르스 법안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협조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다른 법안 처리에는 응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개정안 재의를 위한 본회의 상정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거부권을 행사할 때는 이의서가 따라오는데 그 이의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여야 어느 쪽이든 재의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요구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유승민 “정부, 추경 세입 5조·세출 5조+α라 보고”

    유승민 “정부, 추경 세입 5조·세출 5조+α라 보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4일 메르스와 가뭄 관련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모에 대해 “정부가 세입 부분은 5조원 정도 얘기하고, 세출 규모는 딱 부러지게 10조원이라고 얘기하지는 않고 5조원+α 정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기획재정부의 추경 관련 보고 내용을 전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세입은 국채로 돌리겠다는 정도의 내용이고, 세출 부분은 (정부에서) 리스트가 와야 한다”면서 “추경 규모라는 게 어디에 돈을 쓸지 정하지도 않고 총액을 먼저 정하는 것은 일의 순서가 거꾸로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추경 항목과 규모를 확정해 국회에 보고할 시기와 관련, “7월 10일 정도”라고 제시했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도 “아직 정부가 세출 리스트도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총액 규모를 섣불리 확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메르스 당정협의는 정부의 세입·세출 추경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7월 초쯤 별도로 다시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서민금융 당정협의를 거론하며 “서민금융상품 공급을 늘리고, 서민금융에 대한 원스톱 지원이 꼭 필요하다”면서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와 서민금융진흥원 설립 등에 야당의 협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사학연금 개편에 대해서는 “사학연금법은 공무원연금법에 준용되도록 설계돼 있다.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공무원연금법에 맞춰서 사학연금을 개선하려면 최소한 6개월 정도의 시한이 필요하다”면서 “야당의 협조를 구해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통령 거부권, 위헌논란 제기 “도대체 왜?”

    대통령 거부권, 위헌논란 제기 “도대체 왜?”

    대통령 거부권 대통령 거부권, 위헌논란 제기 “도대체 왜?”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입법부인 국회와의 정면충돌에 따른 국정운영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배수진으로 공을 다시 국회로 되돌렸다. 헌법수호 의무를 지닌 대통령으로서 위헌논란이 있는 법안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는게 청와대 설명이다. 더불어 행정입법권이 침해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허용할 경우 남은 임기동안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정을 이끌어가는데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현실적 판단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 논란이 표면적으로는 ‘위헌 논쟁’으로 전개됐지만, 그 논쟁의 본질에는 임기 반환점을 앞둔 대통령 권력에 대한 문제도 스며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헌법 정신 수호라는 ‘원칙’도 지키고 국정 장악력도 잃지 않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국회법 거부권 결단으로 발현됐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여러 논란이 있었고 수정 중재안까지 국회가 내놓았지만 정부로 이송돼온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성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성 문제가 커지자 법안을 수정하면서 (행정입법에 대한 수정·변경) ‘요구’를 ‘요청’으로 한 단어만 바꾸었는데 요청과 요구는 사실 국회법 등에서 같은 내용으로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와 여야 합의를 거쳐 애초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의 조문 가운데 국회의 수정·변경 ‘요구’를 ‘요청’으로 바꾸며 ‘자구수정’을 거쳤지만 이마저도 위헌성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국회가 행정입법의 수정 변경을 강제할 수 있느냐는 문제에서도 국회가 말끔하게 논란을 해소하지 못한 점도 지적됐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행정입법의 수정 변경을 강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법을 통과시킨 여와 야, 그리고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통일되지 못한채 정부로 이송됐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헌 논란의 핵심이던 국회의 수정·변경 ‘요청’이 강제성을 띠느냐를 두고 해석이 분분했지만 야당이 ‘강제성이 있다’는 주장을 접지 않아 거부권 행사로 가닥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무엇보다 국회법 개정안이 “행정업무를 마비시키고 국가의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부권 행사는 불가피했다고 박 대통령은 강조했다. 이 법안이 공포돼 실행될 경우 남은 임기동안 정부의 정책추진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는 언급이다. 정부는 국회선진화법 탓에 경제활성화·민생 입법 등 국정과제 실현을 뒷받침할 주요 입법이 지연되는 와중에 행정입법을 차선책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 법으로 인해 행정입법을 통한 정책 추진에 줄줄이 발목이 잡히는 동시에 각종 개혁과제 추진 과정에서 야당의 ‘연계전략’이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말 국회법 통과후 모법(母法)과 상충하는 시행령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태세를 보이며 문제 시행령 리스트를 공개까지도 한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가뜩이나 국회에 상정된 각종 민생법안조차 정치적사유로 통과되지 않아 경제살리기에 발목이 잡혀 있고, 국가와 미래세대를 위한 공무원연금개혁조차 전혀 관련도 없는 각종 사안들과 연계시켜 모든 것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정치 현실”이라고 강력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로 여의도 정치권과의 갈등이나 여야의 정면충돌 등 정치적 후폭풍과 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이 다시 국회로 돌아오면 재의결을 하지 않고 폐기 수순을 밟는 쪽으로 내부 정리가 되는 모양새여서 야당의 강력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야당은 당장 국회 전면 보이콧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처럼 여야 관계가 급속이 얼어붙으면서 국회에 계류돼 있는 각종 정책 법안의 처리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던 ‘크라우드펀딩법’이라 불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대부업법’ 등 민생경제법안 등이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청관계에 있어서도 거부권 행사 자제를 요청해온 비박(비박근혜)계와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여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박계 지도부와의 관계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번 국회법 논란으로 당정청 회의가 청와대의 거부로 중단되는 등 당청관계는 이미 악화할대로 악화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대(對) 국회 관계는 물론이고 당청 관계, 여야 관계 등 전방위 영역에서 ‘폭탄’을 떨어뜨린 형국이어서 각 영역의 질서 재편까지 혼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여야 투톱 ‘출석률 반타작’… 김한표·문희상 ‘표결률 우등생’

    [단독] 여야 투톱 ‘출석률 반타작’… 김한표·문희상 ‘표결률 우등생’

    여야 의원들 사이에는 본회의 참석을 외면하는 경시 풍토가 만연한 것으로 평가된다. 심지어 회의에 눈도장만 찍고 사라지는 의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의사정족수 상향 조정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의원들의 회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안 표결 ‘개근’ 30명 vs ‘상습 결석’ 30명 23일 서울신문과 법률소비자연맹이 공동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대 국회 출범 이후 3년 동안 본회의 ‘법안 표결 참석률’이 90%를 넘는 ‘개근 의원’은 30명으로 집계됐다. 참석률이 가장 높은 의원은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으로 98.8%였다. 문희상(98.5%), 김민기(97.7%), 유대운(97.5%), 박홍근(96.9%, 이상 새정치민주연합), 김태원(96.7%), 이종진(95.1%), 이노근(94.9%), 이헌승(94.9%), 김명연(94.6%, 이상 새누리당)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참석률이 절반 이하인 ‘상습 결석’ 의원도 30명이었다. 참석률이 가장 낮은 의원은 23.4%인 새정치연합 이해찬 의원이었다. 새누리당 김태호(32.2%), 새정치연합 김한길(32.5%), 새누리당 이인제(33.0%), 새정치연합 송호창(36.2%), 새누리당 김정훈(37.2%), 홍문종(38.7%), 이한구(38.8%), 문대성(40.2%), 김용태(40.6%) 의원 등의 순이었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정미경 의원 등 3명은 제외한 결과다. 또 ‘본회의 재석률’이 90%를 넘는 의원은 새누리당 김한표(99.0%), 새정치연합 김춘진(93.0%) 의원 두 명뿐이었다. 법안 표결과 달리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질문을 위해 소집된 본회의는 상대적으로 출석률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19대 국회 출범 이후 3년간 표결 참석률은 평균 72.2%인 반면, 본회의 재석률은 평균 64.9%에 그쳤다. 재석률 50% 미만 의원은 장하나(33.4%), 박주선(39.8%), 이해찬(43.8%, 이상 새정치연합), 정병국(43.8%), 하태경(43.8%, 이상 새누리당), 김한길(43.9%, 새정치연합), 이인제(44.2%), 문대성(45.5%), 김태호(45.6%, 이상 새누리당), 안민석(46.2%, 새정치연합) 의원 등 20명이었다. 장하나 의원은 임신과 출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도 ‘평균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본회의 재석률의 경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55.7%, 유승민 원내대표 58.3%,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 39.2%,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 59.5% 등이었다. 또 새정치연합에서는 문재인 대표 47.0%, 이종걸 원내대표 51.1%, 안철수 의원 59.2%, 박지원 의원 66.0% 등으로 집계됐다. 표결 참석률 측면에서는 김 대표 88.6%, 유 원내대표 84.5%, 서 최고위원 21.4%, 이 의원 53.4%, 문 대표 63.3%, 이 원내대표 47.9%, 안 의원 68.8%, 박 의원 48.7% 등으로 파악됐다. ●표결 참석률 72.2%… 재석률 64.9% 그쳐 본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의원은 드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사무처는 본회의가 열릴 때마다 ‘개의 시’(회의 시작), ‘속개 시’(중단 후 재개), ‘산회 시’(회의 종료) 등 3차례에 걸쳐 의원들의 출석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개의 시 재석률은 66.1%였다. 그러나 점심 등을 이유로 회의가 중단됐다가 재개될 경우 재석률은 29.7%로 떨어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의원 중 절반 이상이 제때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어 산회 시 재석률은 46.3%로 상당수 의원이 이른바 ‘출첵’(출석 체크)만 한 뒤 복귀하지 않은 것이다. 참석률이 저조하거나 본회의 도중 자리를 뜨는 의원들은 ‘지역구 일정’ 등을 이유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의원 간 편차가 크다는 점에 비춰 볼 때 납득할 만한 해명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의사정족수 5분의1… 美 상·하원은 과반수 의원들이 본회의 참석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풍토가 생긴 이유로 국회 의사정족수 규정 완화가 꼽힌다. 현재 국회법 제73조는 의사정족수를 재적 의원의 5분의1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60명 이상만 출석하면 회의 재개가 가능하다. 그러나 미국이 상원(100명)·하원(435명) 모두 과반수가 출석해야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데 비하면 우리나라 의사정족수는 현저히 낮은 편이다. 처음부터 기준이 느슨했던 것은 아니다. 1960년 의사정족수는 3분의1 이상이었으나 1988년 4분의1로 완화됐고 1997년 또다시 5분의1로 떨어졌다. 1991년 제정된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에도 ‘강제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리실천규범 제14조는 ‘국회의원은 결혼식 주례나 지역구 활동 등을 이유로 국회의 각종 회의에 불참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내용이 형식적이라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홍금애 법률소비자연맹 기획실장은 “출석한 뒤 눈도장만 찍고 가는 것이 아니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참여하는 것이 성실한 참여이고, 이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與 “5만명 불이익”… 사학연금 손질 착수

    새누리당이 22일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이어 사학연금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29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으로 공무원연금 지급률은 ‘20년에 걸쳐’ 1.9%에서 1.7%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공무원연금 지급률을 준용하게 돼 있는 사학연금 지급률은 별도의 부칙 규정이 없어 내년부터 곧바로 1.7%로 낮아진다. 사학연금 수령액이 내년부터 당장 줄어든다는 의미다. 또 공무원연금 기여율은 향후 5년간 7%에서 9%로 높아지지만, 사학연금 기여율은 7%로 별도 규정돼 있다. 이대로라면 공무원연금은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 되고, 사학연금은 ‘똑같이 내고 덜 받는’ 구조가 돼 혼선이 발생하게 된다. 공무원연금법 개정 후속 조치 차원에서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 손질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춘 교육부 차관으로부터 기금 운용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김무성 대표는 “사학연금 가입자는 28만명이고 수급자가 5만여명인데,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서 지급률이 1.7%로 낮아져 사학연금 수급자 5만여명이 내년부터 당장 불이익을 당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사학연금법 개정을 빨리 안 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엄청난 혼란이 온다”며 “교직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법 개정을 어떻게 할지 교육부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과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새누리당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국회법 개정안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사학연금 개편 카드를 꺼내 든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주호영 의원과 교육계의 문제 제기가 발단이 됐다. 이에 당 지도부가 호응한 모양새로 비친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청와대에서 먼저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당의 정국 돌파용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 지도부가 공무원연금 개혁 후속 조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 곧 다가올 ‘대통령 거부권 정국’에서 사퇴 압박을 거부할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총선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추진 동력이 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메르스 꺾이나] “메르스 사태 진상조사해야”… 황교안 총리 “조치하겠다”

    22일 열린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메르스 사태와 가뭄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정부는 “추경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종합적인 경기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은 “추경은 40년 만의 가뭄과 메르스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생산과 소비 등의 경제활동 위축을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추경’이 돼야 한다”면서 “정부 재정을 쏟아부으면 반짝 성장률은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이고 막대한 국가 부채만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은 추경의 우선 조건으로 정부의 사과와 법인세 원상 복구 약속 및 추경 재원 마련 방안, 세입과 세출의 병행 여부에 대한 입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답변에 나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법에 입각해서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조화롭고 균형 있게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을 할 것이냐”는 신 의원의 질의에 최 부총리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태가 조기에 종식된다고 해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있으니 추경을 포함한 적정 수준의 경기 보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 수습 이후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새정치연합 김상희 의원의 지적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하고 또 그렇게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황 총리는 또 “면밀하게 분석해서 전반적인 감염병 대응체계에 대한 검토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과 정부는 오는 25일 당정협의를 열고 추경 편성 문제를 비롯한 하반기 경제 운용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당정협의에는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 최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꼼수정치는 결코 원칙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

    [김형준 정치비평] 꼼수정치는 결코 원칙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

    국회의 정부 시행령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로 행정입법에 수정·변경을 ‘요구한다’는 문구를 ‘요청한다’로 바꿔 개정안을 정부로 송부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국회가 개정안의 강제성과 위헌성을 해소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박 대통령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대통령의 거부권에 맞서면 곤란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반박의 대표 주자인 이재오 의원조차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여당이 재의(再議)에 부치는 건 곤란하다”며 동조하고 있다. 13대 국회 이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모두 14번(노태우 대통령 7번, 노무현 대통령 6번, 이명박 대통령 1번) 있었다. 7번은 재의가 무산됐고, 7번은 재의돼 6번은 부결, 1번은 가결됐다. 집권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2003년 11월에 처리된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사건 특검법안’만이 가결됐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여당이 국회에서 재의결 과정을 거치지 않고 폐기하는 게 옳은가. 이것은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헌법 제53조에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는 재의에 붙이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 법률안은 법률로서 확정된다”고 규정돼 있다. 물론 언제까지 재의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정상적인 국회라면 당당하게 재의에 부쳐야 한다. 이것이 대통령제의 핵심인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회법 재개정이 삼권분립을 훼손했기 때문에 모든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거부하려고 하는데 정작 집권당이 재의를 피한다면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집권당이 스스로 청와대의 여의도 파출소로 전락하는 것이다. 단언컨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의에 부치는 것은 결코 대통령과 여당이 맞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재의결 절차를 거쳐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을 지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 수 있다. 법적 조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음에도 집권당이 대통령의 심기만을 살피면서 정치적인 목적과 당파적 이익만을 좇아 헌법을 무시하면 정도 정치가 아니다. 더 심하게 표현하면 정당 민주주의를 죽이는 것이다. 새누리당 일부에서는 재의결이 통과되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진짜 이유가 미래 권력인 김무성 대표를 길들이고 유승민 원내 대표를 찍어 내려는 것이라는 말까지 들리고 있다.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 아무리 정치적 해석과 판단에 대한 무한 자유가 있더라도 박 대통령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원칙주의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사학법 개정 투쟁에서 보듯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주위에서 아무리 말려도 엄동설한에 장외 투쟁까지 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 사람이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를 던져 모두 성공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사적 이익과 감정보다는 원칙을 갖고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음모론적이고 공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이다. 행정부와 입법부, 당·청 간의 불필요한 충돌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을 수용한 뒤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는 것이 최상이다.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면 실제 판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회법 재개정의 효력이 정지되기 때문이다. 만약 박 대통령이 끝까지 거부권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여당 지도부에 반드시 재의결에 부쳐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정 국회의장도 “과거에는 재의에 안 부치고 깔아뭉개고 폐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 않은가. 대통령의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 정치권에 번진 삼성병원 원격진료 특혜 논란

    정부가 삼성서울병원의 외래 재진료 대상자에 한해 의사와 환자 간의 원격진료를 허용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야당은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특혜인 동시에 편법으로 원격의료를 추진하려는 것이냐며 극렬 반발하고 있다. 여당은 원격 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다른 경제활성화 법안까지 영향을 미칠까 좌불안석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8일 당 메르스대책특위에서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지난해 4월 2일 발의)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원격진료 대상을 전염병 대상자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원격 진료 허용 논란이 삼성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번지면서 의료법 개정안 처리는 더욱 어렵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이 법안 상정 자체를 극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메르스로 인해 외래진료가 중단된 병원은 의사 간 전화진료로 처방전을 받는 원격 진료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의사가 환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진료하고 반복 처방뿐 아니라 새로 처방하는 것도 허용하는 특별한 원격진료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특혜임을 강조했다. 여당은 혹여 의료법 개정안 논란이 메르스 관련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메르스 사태와 관련된 법안들을 최대한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메르스 대책특위와 복지위에서는 관련 법안의 심의와 처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발의된 것만 15개에 달한다. 여당은 또 보건·의료 부분이 포함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경계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계류돼 있지만, 야당이 한국투자공사(KIC) 안홍철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서비스법이 청년 고용 등을 위해 그만큼 중요한 거라면 70, 80% 만족스러운 법안이라도 통과시키는 게 낫다는 게 나의 입장”이라며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메르스와의 전쟁’ 전사들에게 힘 모아 줘야

    어제 황교안 국무총리의 지시로 보건 당국이 메르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수백 명 규모의 군 의료인력 추가 투입을 결정했다.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한 민·관·군이 총력 대응에 나선 형국이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진을 비롯한 전문가 집단의 피로가 누적되고 피해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엊그제 삼성서울병원의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게 단적인 사례다. 그런데도 사이버 공간 일각에선 의료진과 가족들에 대한 신상털기가 횡행하고 있단다.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사들을 전폭적으로 성원해야 할 판에 기가 막힐 노릇이다. 메르스 사태 초반 정부는 혼란을 부추긴다는, 설득력 없는 명분으로 환자를 진료한 병원 이름을 숨기는 등 비밀주의를 고수했다. 그 대가는 컸다. 정부는 병원에 책임을 떠맡기고 일선 의료진들도 위험성을 과소 평가해 격리 대상자 관리에 허점이 생기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정부도 의료기관들도 분투하고 있다. 어제 보건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하루 사이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각 1명에 그치고 격리자 수는 큰 폭으로 줄었으며 격리 해제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아직 마음 놓을 단계는 아니지만 일말의 서광은 비친 셈이다.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엊그제 한국의 메르스 확산 기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종식까지는 몇 주 더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지 않은가. 중동에서 발원한 메르스는 우리가 그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감염병이다. 이제는 최일선에서 ‘메르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할 때다. 그런데도 어제자 본지 보도를 보면 메르스 환자를 돌보다 격리된 건양대 병원 의사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와 학원 이름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단다. 사이버상에서 비전문적 괴담을 퍼뜨리는 것도 모자라 의료진 가족들에 대한 낙인찍기까지 자행하고 있다니 혀를 찰 일이다. 메르스는 환자가 많은 데다 막힌 공간인 병원에서 비말(飛沫·작은 침방울)을 통해 전염된다는 게 과학적인 소견이다. 이미 격리된 병원 종사자들의 가족들을 오염원인 양 치부해 사회 활동에 제약을 주는 것은 무지에 기반한 인권 테러인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미 한국 정부의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한국에 대한 여행·교역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잖아도 중국인 관광객, 즉 유커들이 발길을 끊는 등 메르스 후유증이 막심하다. 우리 스스로 과도한 공포증을 부추기는 언행을 자제해야 할 근거다. 서민 경제가 메르스 직격탄을 맞고 신음 중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어제 “경제 위기를 벗어나는 근본 대책은 메르스 사태가 한시 바삐 종식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당정이 진작에 그런 인식을 가졌어야 했다. 당분간 정부의 모든 역량을 메르스 극복에 집중해야 한다. 의료진뿐 아니라 ‘질병수사관’ 격인 역학조사관들도 인력·예산 부족으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필요한 조치를 하는 데 실기하지 말기 바란다.
  • 황교안 인준안 가결 “찬성률 56.1%” 새누리·새정치 철저한 표단속

    황교안 인준안 가결 “찬성률 56.1%” 새누리·새정치 철저한 표단속

    황교안 인준안 가결 황교안 인준안 가결 “찬성률 56.1%” 새누리·새정치 철저한 표단속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18일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은 56.1%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통과됐다. 이는 총리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이한동·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낮은 찬성률이다. 이날 투표 참석 의원수는 모두 278명이었다. 국회와 양당 분석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56명, 새정치민주연합은 119명이 참석했다. 무소속인 정의화 국회의장과 원래 새누리당 소속이었다가 탈당한 유승우 의원,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 무소속 3명도 표결에 나섰다. 다만 정의당 소속 의원 5명은 표결에 전원 불참했다. 표결 결과 찬성은 156표, 반대는 120표, 무효는 2표로 집계됐다. 공교롭게도 새누리당의 표결 참여 인원과 찬성표가 정확히 일치한다.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황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고수해 왔고, 이날 의총에서 원내지도부가 의원들에게 ‘반대투표’를 권고했다는 점에서 찬성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새누리당 의원 거의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론된다. 다만 정 의장이나 유 의원이 원래 여당 소속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효 2표가 여당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날부터 이틀간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는 수 차례 소속 의원들의 ‘출석체크’를 해 왔는데 철저한 ‘표 단속’에 성공한 셈이다. 새정치연합이 표결 참여를 결정하면서 여당 지도부로서는 이탈표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무성 대표는 임명동의안 통과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156명이 전원 찬성해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 “기왕 될 것인데 일을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도록 (야당이) 도와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안 돼서 아쉽다”고 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당론으로 한 건 아닌데 아마 전원이 찬성해주신 것 같다. 야당은 거의 ‘당론 반대’ 비슷하게 하셔서 좀 아쉽다”면서도 “하여튼 통과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새누리당 소속 160명 중 수감중이거나 재판을 앞두고 있는 이완구 송광호 박상은 조현룡 의원 4명만 제외하고 156명이 참석해 ‘높은 출석률’을 기록했다. 최경환 황우여 부총리 등 의원직을 겸한 국무위원들도 전원 참석했다. 다만 새정치연합 의원 중에서 일부 찬성표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경우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찬성표만큼 새누리당에서 ‘반란표’가 나왔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새정치연합에서는 119명이 투표했고 반대표는 그보다 1표 많은 120표였던 점을 고려할 때 자당의 이탈표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1명은 지도부의 표결 참여 방침에 반발하거나 다른 일정 등 이유로 불참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각 당 입장이 충실하게 반영된 투표로 이해된다”며 “새정치연합에서 119명이 참석해 반대표가 120표 나왔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에서도 100% 반대 투표한 것이고 비교섭단체 3명 중 1명이 반대에 참여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후보자에 대한 인준 찬성률은 직전 이완구 총리 때(52.7%)보다는 약간 높았고,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역대 찬성률이 가장 낮았던 경우는 첫 청문회 대상이었던 이한동 총리(51.1%)로 총 272명이 투표해 139표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박근혜정부 초대 총리였던 정홍원 총리는 2013년 인준 표결에서 재석 272명 중 찬성 197표로 찬성률이 72.4%를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운찬 총리의 인준 찬성률은 92.7%였지만, 야당인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표결에 불참해 여당 단독으로 이뤄진 ‘반쪽투표’였다. 지난 2002년 김대중 정부 실시된 장상 장대환 총리 임명동의안은 잇따라 국회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총리인준안’ 17일 분수령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단독 처리를 예고한 17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일단 여야 협상을 우선적으로 당부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직권상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국회에서 만나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해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18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신임 총리를 대상으로 질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17일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야당에는 이완구 전 총리 인준 때처럼 본회의 표결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 의장의 집무실을 찾아 17일 오후 2시 총리 인준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후보자의 사과 및 의혹 해명이 이뤄질 경우 인준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18일 이전에는 의사 일정을 협조할 수 없다’는 기존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수석부대표는 “총리 임명 후 첫 국회 출석에서 의사표시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후보자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부정적인 기류다. 이런 가운데 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를 당부하며 17일 오전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여야 원내지도부를 마지막으로 불러 ‘최후통첩’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평소 ‘합의’를 중시하는 정 의장이 여야 지도부에게 시간을 더 주며 협조를 이끌 가능성도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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