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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탈당 ‘급한 불’ 끈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구심으로 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8명이 8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남은 의원들은 이날 대책 회의를 하고 “중도 플러스(+) 보수 대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잔당파의 ‘중도’ 언급은 사실상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향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는 정책·선거 연대까지만 가능하다고 선을 그어 왔다. 이날 탈당한 황영철 의원은 “9일 오전 10시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입당식이 있다”면서 “보수가 분열된 데 대한 진솔한 고백과 새로운 보수통합에 대한 지지 호소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김 의원 등 의원 8명의 탈당계를 접수한 뒤 국회 사무처에 ‘제적 보고’ 공문을 제출했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공식적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함께 탈당 의사를 밝힌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13일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원외위원장 51명과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37명도 탈당했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 잔류파는 일단 ‘추가 탈당설’을 잠재우며 ‘중도+보수 대통합’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유의동 의원은 대책회의 후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 대통합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일단 ‘국민의당 카드’를 앞세워 ‘추가 탈당’을 막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홍 대표는 바른정당 잔류파를 향해 통합의 문을 닫았다고 못 박았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올려 “이제 (통합의) 문을 닫고 내부 화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1명 남은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만 보고 갈 것… 추가 탈당 막겠다”

    11명 남은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만 보고 갈 것… 추가 탈당 막겠다”

    “보수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11·13 전당대회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저는 아직 후보 신분이라 정치적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하지만 한 가지만 생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가 탈당설에 대해서는 “최대한 그런 일이 없도록 설득하겠다”고 했다.동료 의원 9명의 집단 탈당 선언 후 열린 바른정당 첫 공식 회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다. 이날 회의는 탈당계에 이름을 올린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대신 권오을 최고위원이 주재했다. 이날 자리에는 금품 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이혜훈 전 당 대표도 모습을 나타냈다. 진수희 최고위원은 “다른 생각을 하고 떠난 창당 동지들의 선택을 이해는 못 하지만 존중은 한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언론의 관심에서, 국민 시야에서 바른정당이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유 의원은 직접 나서 진 최고위원을 토닥였다. 연이은 사무처 직원과의 비공개회의 후 유 의원은 “다른 어떤 당보다 젊고 참신한 정치신인들을 지방선거에 대거 공천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유능한 선출직 공직자를 많이 배출하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의원 11명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 모여 대책 회의를 가졌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전날 전대 후보를 사퇴한 정운천·박인숙 의원에게 재출마 요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무성-유승민 뽀뽀는 ‘죽음의 키스’ 였나

    김무성-유승민 뽀뽀는 ‘죽음의 키스’ 였나

    지난 9월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나눈 입맞춤은 결국 동유럽 공산당 지도자들이 하던 ‘죽음의 키스’였다. 남자들끼리 입맞춤을 하는 행위는 한국 정치사에서는 볼 수 없는 사례라 김-유 의원의 뽀뽀는 큰 화제가 됐다.동유럽 공산당 지도자들은 ‘형제의 키스’라 불리는 남자끼리의 입맞춤을 자주 나눴다. 하지만 입맞춤을 당한 정치인은 숙청되거나 나라가 몰락해 결국 형제의 키스는 곧 죽음의 키스로 불리게 됐다. ‘죽음의 키스’로 가장 유명한 사례는 1979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와 에리히 호네커가 한 것이다. 브레즈네프는 동독 수립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여했고, 연설을 마친 뒤 소련과 동독간 우애의 상징으로 동독 서기장 호네커에게 키스를 거넸다. 두 사람의 키스 이후 동독은 몰락했으며, 무너진 베를린 장벽에는 두 사람의 키스를 패러디한 낙서가 여러개 그려졌다. 당시 두 사람의 키스 장면을 지켜보는 공산당 지도자들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이어 1989년 이번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호네커 공산당 서기장과 입맞춤을 한다. 동독 정권 수립 40주년 기념으로 방문한 고르바초프는 “변화를 거부하는 자에게는 멸망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네커는 고르바초프의 경고에도 개방 요구를 외면하다가 11일 만에 쫓겨나고 베를린 장벽도 무너졌다. 10년의 간격을 두고 소련의 형제의 키스가 재연되자 공산당 지도자들은 1989년에는 박수를 쳤다. 김-유 의원의 키스에도 당시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동료 정치인들은 활짝 웃으며 환호했지만 김 의원의 6일 바른정당 탈당으로 결국 ‘죽음의 키스’가 되고 말았다. 지난 5월 9일 밤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안희정 충남지사가 한 입맞춤도 외신을 비롯한 언론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로이터 통신이 이 주의 사진으로 선정할 정도로 화제가 된 뽀뽀였지만 볼에 한 것이어서 진정한 축하의 의미로 정치인들이 나눈 키스로 기억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결국 실패로 끝난 바른정당의 보수 개혁 실험

    바른정당 내 통합파 의원 9명이 어제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기로 했다. 이들이 탈당하면 현재 국회의원 20명인 바른정당은 국회 교섭단체 지위(20석)를 상실해 국회 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바른정당은 그동안 자강파와 통합파 등으로 나뉘어 시끄러웠다. 이제는 당내에 남은 인사들 간에도 입장이 서로 달라 당은 중심 없는 배처럼 흔들거리고 있다. 통합파 의원들이 밝힌 탈당 이유는 보수 대통합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 경제 정책 등에 있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보수 정치인으로서 보수 재건을 위해 통합에 나서겠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다. 하지만 한국당은 과거 새누리당에서 당명이 바뀐 것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한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 당의 체질 개선이 이뤄진 것도 아니고, 그들이 비판했던 친박 세력도 여전히 건재해 있다. 그런데도 다시 복당하겠다는 것은 결국 내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탈당이 ‘명분도 원칙도 없는 이합집산’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이유다. 바른정당의 분열된 모습은 한국 정치에서 지역적 기반이나 정치적 가치·이념 등에 동조하는 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당은 한순간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바른정당은 태생적 한계를 갖고 출발했다. 그럼에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 개혁 보수를 내걸고 새누리당을 뛰쳐나와 1월 바른정당을 창당했을 때 수구 보수를 대체할 세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박근혜 사당(私黨)’이 돼 버린 새누리당에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제시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도, 그럴 능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가 기대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보이고, 그 이후 자강파· 통합파로 당이 쪼개지면서 당의 분열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역적 기반은 없어도 보수 집권 9년간의 실패를 거울 삼아 새로운 보수 이념과 정책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보수 적자’ 경쟁을 통해 낡은 보수와 이별하고 건강한 보수를 세우길 기대했지만 지금 10개월간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국회의원 31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11명만 남았다. 이마저도 끝까지 남아 있을 것 같지 않다.
  • 국민은 안중에 없는 ‘노 룩 정치’가 시작됐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노 룩 정치’가 시작됐다

    김무성 “文정부 폭주 막겠다”바른정당 9명 한국당으로 복당 바른정당 자강파 “전대 예정대로”유승민 “보수개혁 길 가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을 계기로 지난 1월 24일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바른정당이 창당 286일 만에 분당을 맞게 됐다. 김무성 의원 등 9명이 당장 8일 탈당계를 제출하면 독자생존을 추구하는 유승민 의원이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관심이다. ●보수대통합 현실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9명의 합류로 자유한국당 의석수는 현재 107석에서 116석으로 늘어난다. 한국당은 늘푸른한국당 등 다른 보수정당과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한국당은 의석수가 늘어난 뒤 야권 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정국이 경직되는 측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바른정당 통합파는 한국당 복당의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 독주에 대한 견제’를 내세웠다. 이들은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가치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결단을 내렸다”면서 “모든 비난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독주를 막고자 비난을 감수하고 한국당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긴장감 높아진 민주당 “이합집산” 비판 원내 1당인 민주당(121석)은 바른정당 내 추가 이탈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잔류 의원 11명 중 6명이 추가로 한국당으로 넘어간다면 원내 1당 지위도 한국당에 넘겨주게 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참가했던 바른정당의 일부 의원이 또다시 한국당에 무릎 꿇으며 돌아가려 하고 있다”면서 “어떤 명분도 양심도 없는 정치적으로 나 홀로 살고 보자는 이합집산”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위기 국면 돌파를 위해 국민의당, 정의당을 향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민주당이 인위적인 정계 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굳이 말하는 것은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정치적인 연합을 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중도통합 논의 불씨 살아나나 국민의당으로서는 바른정당 잔류 의원과의 연대가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후 바른정당 의원 추가 탈당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구하는 ‘중도통합’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탈당하는 (바른정당) 의원에게는 (자신들이) 나온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도대체 (한국당이) 무엇이 바뀌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바른정당과)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어떻게 되겠느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비판했다. 소수 정당으로 전락한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해졌다.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 동시에 국회 내 위상 역시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급받는 경상보조금이 대폭 깎이는 등 살림살이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선관위는 지난 2일 의석수 기준으로 바른정당에 14억 7600여만원의 4분기 경상보조금을 지급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의석수가 11석으로 줄어들면 바른정당은 8억 7000여만원이 깎인 6억 400여만원의 보조금만 받게 된다.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상임위원회 간사 등을 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원내 협상 참여도 제한된다. ●유승민 타협 없는 리더십 도마 위에 바른정당의 위기 속에 자강파는 11·13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앞서 박인숙·정운천 의원이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경선 주자는 유승민·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유근 후보 등 4명으로 압축됐다. 바른정당은 전당대회에서 후보별 투표·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당 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지명한다. 남은 후보자 4명 모두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셈이다. 유·하 의원, 정 전 사무총장 등 전대 후보 3명은 “보수통합이 아니라 보수교체, 야당교체가 시대정신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며 전대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바른정당의 창당 주역이자 대주주인 유 의원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끝까지 당에 남아 ‘개혁보수’의 명분을 지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유 의원의 ‘타협 없는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유 의원은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로 계속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용어 클릭] ■노 룩(패스) 농구나 축구에서 상대편 선수를 속이려고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며 패스하는 것을 이르는 말. 지난 5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해외 방문 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보좌관을 쳐다보지도 않고 여행용 캐리어를 밀어서 전달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돼 화제가 됐다.
  • 뜨겁던 입맞춤… 뼈아픈 이별

    뜨겁던 입맞춤… 뼈아픈 이별

    ‘개혁보수’라는 기치 아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떠나 ‘풍찬노숙’을 함께해 온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1년도 안 돼 결국 결별을 택했다.불과 2년 전 비박(박근혜)의 싹을 틔우며 당 지도부로 의기투합했던 두 사람은 그간 극한 갈등과 화합을 반복하며 긴장의 공생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 의원과 유 의원의 인연은 2000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체제에서 원내수석부총무와 여의도연구소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들은 2002년 대선 캠프에서도 함께했다. 김 의원은 이회창 캠프에서 미디어대책본부장을 맡으며 미디어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유 의원도 정치특보를 지내며 연설과 정책 업무를 도맡아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탰다.2005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체제에서 김 의원은 사무총장, 유 의원은 비서실장을 각각 지냈다. 김 의원은 당의 살림살이를 총괄했고 유 의원은 박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며 연을 이어 갔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김 의원과 유 의원은 각각 박근혜 캠프의 조직총괄부장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을 맡았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이들은 2015년 2월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만나 ‘비박 지도부’로 함께 손발을 맞춘다. 이들의 관계는 2015년 청와대의 ‘유승민 찍어 내기’에 김 의원이 청와대의 손을 들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국회법 개정안에 박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유 의원과 충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의원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유 의원에게 원내대표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 하지만 2016년 새누리당 공천 파동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친박과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며 다시 의기투합한다. 지난 1월 이들은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며 둥지를 버리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5% 안팎에 머무른 낮은 지지율로 당의 진로를 두고 마찰을 빚어 왔다. 대선 이후 김 의원을 필두로 한 통합파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했던 반면 유 의원은 줄곧 자강론을 내세우며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 유 의원은 6일 바른정당 내 ‘통합파’를 이끌고 탈당 선언을 한 김 의원에게 “지난해 같이 탈당할 때 저는 끝까지 새누리당에 남아 개혁을 해 보려고 했고 지금 탈당하신 분들은 제일 먼저 탈당을 했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이라는 초심을 지키지 못해 대단히 안타깝고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뉴스 분석] 10개월도 못 넘기고… 좌초된 ‘개혁 보수’

    [뉴스 분석] 10개월도 못 넘기고… 좌초된 ‘개혁 보수’

    교섭단체 지위 상실, 3당 체제로 與 121·한국 116·국민의당 40 보수 야당發 정계개편 급물살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이 6일 탈당했다. 이들은 모두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택했다. 지난 1월 24일 바른정당을 창당한 지 286일 만이다. 야심 차게 출발한 대안보수의 꿈은 좌초한 셈이다. 보수야권발(發) 정계개편도 빨라질 전망이다. 본격적인 합종연횡의 신호탄으로도 읽힌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계기로 보수야당은 분열됐다. 정국은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으로 개편됐다. 이제 바른정당이 다시 깨지면서 정국은 민주당(121석)과 한국당(107석→116석), 국민의당(40석)으로 ‘정립’(鼎立) 구도를 띠게 됐다. 이날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은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 등이다. 이들은 “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고 말했다. 8일 탈당계를 내고 9일 한국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다만 주호영 의원은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1·13 전당대회를 치른 뒤 한국당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 선언의 여파로 오는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도 흔들린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박인숙, 정운천 후보가 사퇴했다. 대표 선출이 유력시되는 유승민 의원은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추동력을 상실했다. 합당파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잔류한 의원 11명 중 추가 탈당도 예상된다. 보수야당발 정계개편은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해 온 김세연·정병국 의원 등의 추가 탈당에 이은 한국당 입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호남과 영남, 보수와 진보로 양극단화된 정치 구도 속에서 바른정당이 길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에 잔류한 의원 11명 중 절반 이상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2차 탈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건전보수를 강조했던 바른정당이 무너지고 한국당 의석이 116석까지 늘면서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자가 6명 이상 나오면 원내 1당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손을 잡는 ‘중도통합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당을 협치 대상으로 상정한 상황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을 중심으로 선거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등 이합집산 양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유승민 “바른정당 탈당 사태 안타까워…가고자 했던 길 계속 갈 것”

    유승민 “바른정당 탈당 사태 안타까워…가고자 했던 길 계속 갈 것”

    ‘새로운 보수’, ‘개혁 보수’를 내세우며 지난 1월 창당한 바른정당의 의원들이 속속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 창당 당시만 해도 33명이었던 바른정당 소속 의원 숫자는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13명이 탈당하면서 20명으로 줄었다. 가까스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던 바른정당은 6일 추가로 9명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교섭단체 지위를 잃을 전망이다.이렇게 ‘탈당 사태’가 반복되고 있는 데 대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로 계속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없다”면서 ‘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 의원은 이날 같은 당의 동료 의원 9명이 탈당을 선언한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은) 11명의 의원과 당협위원장 가운데 당을 지킨다는 분들, 그리고 당 사무처의 남은 식구들이 최대한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남은 사람들이 당을 지키고 최대한 많이 남을 수 있도록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탈당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끝까지 바른정당을 같이 지키지 못하고, 자유한국당으로 가시겠다는 분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작년에 같이 탈당할 때 저는 끝까지 새누리당에 남아 개혁을 해보려고 했고, 지금 탈당하신 분들은 제일 먼저 탈당을 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적 보수의 길이라는 초심을 지키지 못해 대단히 안타깝고 서운하다”면서 거듭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오늘 오후 2시에 예정된 TV토론 일정을 포함한 전당대회는 그대로 치르는 게 맞는다고 결론이 났다”고 덧붙였다.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바른정당에서는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은재·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가나다 순) 의원 등 13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 이날 추가로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김무성·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등 9명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준석, 강길부·김용태·황영철 문자 공개하며 “상식 밖이다”

    이준석, 강길부·김용태·황영철 문자 공개하며 “상식 밖이다”

    이준석 바른정당 서울 노원병당협위원장은 6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강길부·김용태·황영철 의원으로부터 온 문자를 공개하며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이 위원장이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탈당 의원들의 문자에는 “보수대통합 통합추진위원회 강길부, 김용태, 황영철 의원입니다. 바른정당을 탈당하여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려는 뜻이 있으신 분은 저희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만약 당원명부로 이런 문자가 나한테 날아 들어온거라면 이것도 상식 밖”이라며 “물론 그러지는 않았을테고, 저 세분과 내가 다 알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수집된 전화번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그분들 전화번호부에 있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승민, 하태경, 정운천, 남경필, 이준석, 진수희 등등 모두에게 날아갔다는 건데,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무성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 의원 9명은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으로의 복당을 알렸다.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김무성·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등 9명이다. 소속 의원 9명이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바른정당은 창당 285일 만에 원내교섭단체(20석)로서의 지위를 잃게 될 전망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의석 수는 116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태경, 유승민과 회동 뒤 “전당대회 끝까지 사수”

    하태경, 유승민과 회동 뒤 “전당대회 끝까지 사수”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6일 박인숙·정운천 후보가 당대표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 데 대해 유승민 의원과 별도 회동을 가진 뒤 “전당대회는 끝까지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탈당 선언을 한 김무성, 강길부, 주호영,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 등 9명의 의원에 대해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지금 이혼 도장을 찍은 상황에서 다시 재결합은 우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원내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진 것과 관련해선 “마음이 무겁고 착찹하다. 하지만 빨리 마음을 다잡고 전열을 재정비해서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세우겠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고문 등 바른정당 통합파가 이날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거를 막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문재인 정부가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 문 정부를 견제하는 세력이 문 정부보다 더 낡은 정치세력이라면 제대로 견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김용태 바른정당 탈당…정청래 “파렴치한 쫄장부”

    김무성 김용태 바른정당 탈당…정청래 “파렴치한 쫄장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합류하기 위해 6일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파렴치한 쫄장부”라며 맹비난했다.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때 대권주자1위였다가 박근혜에게 잔뜩 쫄아서 쪼그라들더니 옥새들고 나르샤. 촛불에 쫄아 한국당 탈당, 허둥지둥 쫄아서 다시 한국당행. 에잇, 쫄장부...김무성, 김어준에게 배워라, 쫄지마!”라는 글을 작성했다. 이어 “한국당 탈당->바른정당 입당->탈당->한국당 입당. 파렴치한 당신들 장난짓이다. 뭐? 문재인 정부 폭주막겠다고. 낮술했나? 당신들은 술취한 음주폭주족이다. 국민들이 곧 음주단속에 나설것이다”라고 김무성과 함께 바른정당을 탈당한 8명의 의원들을 향해서도 일침했다. 김무성, 강길부, 주호영,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 의원 등 9명이다. 김어준 역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 바른정당을 창당할 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당시 망설이며 마지막까지 (새누리당에) 남아있겠다고 한 유승민 의원을 끌고 나온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에 남아서 더 노력해보겠다’고 하던 유 의원을 극구 끌고 나온 장본인인데, 이제 유 의원이 ‘그렇다면 보수 새 길을 가겠다’고 하니까 유 의원을 버리고 자기만 살겠다고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건 정치적인 점을 떠나 경우가 아니다. 다른 사람은 가도 자신은 유 의원 옆에 남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끝내 갈라서는 바른정당…오늘 최대 9명 탈당 선언한다

    끝내 갈라서는 바른정당…오늘 최대 9명 탈당 선언한다

    탈당파 9일 한국당 복당할 듯 창당 285일 만에 비교섭단체로 자강파, 11·13 전대 ‘마이웨이’ 원내 3당 체제로 재편 가속화 한국당 내홍 보수재편 변수로 홍준표 ‘잔박 바퀴벌레’ 압박 바른정당이 5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진로를 놓고 막판 담판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바른정당 의원 9명은 6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오는 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의총에서는 11·13 바른정당 전대를 연기하고 한국당과 통합 전대를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자강파와 통합파 간 4시간여동안 격론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11·13 전당대회를 연기하거나, 전대를 진행한 뒤 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하자는 논의에 대해서 접점을 찾으려 논의했지만 (결론 없이)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수 야당발(發) 정계 개편은 ‘초읽기’에 몰렸다.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의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6일 오전 10시 정론관에서 보수통합 관련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종료된 오는 8일 오후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 복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황 의원은 “오는 8일 오후 탈당계 제출하고 9일 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며 “김무성·김용태·김영우·강길부·정양석·주호영·이종구·홍철호·황영철 의원 등 9명이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을 지키지 못한 책임도 있고 원내대표라는 자리도 있으니 고민하고 있다”며 “8일 (통합파와 함께) 탈당계를 낼 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은 창당 285일만에 원내교섭단체(20석)의 지위를 잃고, 한국당 의석수는 현재 107석에서 116석 안팎으로 증가한다. 또 20대 국회는 원내 4당 체제에서 더불어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의 3당 체제로 재편된다. 바른정당 자강파는 오는 11·13 전당대회을 예정대로 치르며 ‘마이웨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자강파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과 하태경 최고위원 등이 전대를 연기하는 데 대해 강력히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의총 결과에 대해) 국민들에게 판단을 맡길 수밖에 없다”며 “당을 지키겠다는 것이고, 바른정당이 국민과 약속했던 그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의 내홍이 지속되면 보수 야권 재편 움직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 전 대통령 제명에 강력 반발했던 친박계는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귀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홍준표 대표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핵심 친박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보려고 몸부림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남아 있는 친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고 비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광장] ‘도편(陶片)추방제’를 떠올리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도편(陶片)추방제’를 떠올리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우리말에는 사람의 자질·능력과 관련한 단어가 꽤 많습니다. 꾀주머니나 눈썰미, 꼼수 같은 표현들이지요. 연초에 세상을 떠난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은 뛰어난 기획력 덕분에 ‘꾀돌이’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깜냥’이란 말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발하는 8선의 친박 핵심 서청원 의원을 겨냥해 “깜냥도 안 되면서 덤비고 있다”고 퍼부었지요. 일을 해낼 만한 능력, 그것이 깜냥입니다. 내용은 내버려 두고서라도 저열하기 짝이 없는 양쪽의 ‘배설 공방’에 도리질을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국감의 백미는 “제가 의원님 자식입니까”라는 일갈이었을 것입니다. 집권 여당이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놓고 윽박지른 일 말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최저임금과 관련한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언성을 높이자 “제가 내년이면 예순입니다. 여기 계신 의원님들에게 태도, 표정을 코치받을 나이입니까? 제가 의원님 자식입니까?”라고 당당하게 따졌던 것입니다. 적지 않은 국민들이 이 사이다 발언에 청량감을 느꼈을 겁니다. 지난주 정세균 국회의장실은 유권자 넷 중 세 명이 “현재 국회의원 의석수가 너무 많다”는 설문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34%가 의원 리콜제 도입에 찬성했습니다. 반대로 의원들의 관심사에서 리콜제는 꼴찌권인 8위로 밀려났습니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고 하겠습니까만, 그들의 왼쪽 가슴에 달린 금배지를 당장 떼버리고 싶어도 의원들이 요지부동이니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그 국회의원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다음 총선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지요. 오는 총선은 2020년에 있으니까 3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다음 선거에서 ‘깜냥 있는’ 국회의원들이 더 나오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차기 총선 이전에라도 의원 리콜제를 도입할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개헌을 통해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실행하는 방안밖에 없습니다. 국회가 버티면 유권자가 나서면 됩니다. 의원 통제 장치가 생기면 아무리 ‘철밥통’ 의원이라도 국민들 눈치를 볼 테고, 협치하는 시늉이라도 낼 것 아니겠습니까.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심지어 대통령도 탄핵하는 나라인데 국회의원만 유독 끌어내릴 수 없다는 것은 모순이지요. 지난 대선에선 다섯 후보가 모두 ‘불량’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약속했습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지요. 현재 국회에는 계류 중인 국민소환제 관련 법안이 3건입니다. 일각에선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 4년 임기를 손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헌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결의하면 의원 제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국민소환제를 위헌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지요. 영국 상원은 사흘 전에 800명에 육박하는 의원수를 200여명 감축하는 개혁안을 내놓았지요. 종신직 의원들이 자리만 지킨다는 비판 때문이었습니다. 우리하고 다른 점은 영국 상원에는 ‘있으나 마나 한’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고, 우리 국회에는 ‘있어서는 안 될’ 의원들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고대 그리스 민주정(民主政) 시대의 ‘도편(陶片·오스트라콘)추방제’ 없이는 의원 자질 개선은 요원합니다. 국가를 어지럽히는 위험 인물 이름을 조개껍데기나 도자기 파편에 적은 뒤 전 시민에 의한 비밀투표를 거쳐 10년간 국외(國外)로 추방한 제도였지요. 기원전 487년에 처음으로 시행됐으니 2500여년 전 일입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습니다. 대선 때 5개 정당 후보가 모두 공약했고, 여당과 정부는 개혁 과제로 인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지난 8월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국민소환제 제정을 촉구하는 13만 온라인 서명을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지요. ‘깜냥’이 안 되는 의원들은 분리수거하는 작업을 제도화하는 길만 남았습니다. 국민소환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ksp@seoul.co.kr
  • ‘20년 인연’ 朴·한국당 결별… 바른정당 8~10명 탈당 초읽기

    ‘20년 인연’ 朴·한국당 결별… 바른정당 8~10명 탈당 초읽기

    홍대표 페북에 “자르지 못하면 훗날 재앙” 김태흠 “제명 위임 안해” 법적 대응 시사 서청원·최경환 제명은 사실상 힘들 듯 바른정당 통합파 “트럼프 방한 후 복당” 유승민 “보수통합과 다른 길 가는 것”자유한국당이 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매듭지으면서 당의 상징이었던 박 전 대통령과 한국당의 ‘20년 인연’도 막을 내리게 됐다. 홍준표 대표가 지난 8월 16일 대구 토크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지 80일 만이며, 당 윤리위원회가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지 15일 만이다. 탄핵 과정에서 한국당을 탈당한 바른정당 통합파는 복당의 명분을 얻게 되면서 보수 야권 진영의 재편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듬해 대구 달성 보궐 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 2004년 3월 당 대표로 추대됐다. 이후 천막당사를 설치해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하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2011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며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수십년간 이어 온 당의 상징색(파란색)을 빨간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홍 대표가 ‘보수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과 ‘절연’을 선택한 배경에는 당이 ‘박근혜 프레임’에 갇혀 있으면 지지율 회복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발표하기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단부단 반수기란’(當斷不斷 反受其亂)이라는 글을 올렸다. ‘마땅히 잘라야 할 것을 자르지 못하면 훗날 재앙이 온다’는 의미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일관되게 탄핵 재판의 부당성을 주장해 왔고 탄핵당한 대통령을 구속까지 하는 것은 너무 과한 정치재판이라고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고 가혹했다”며 “한국당을 ‘국정 농단 박근혜당’으로 계속 낙인찍어 한국 보수우파 세력들을 모두 궤멸시키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 출당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제명을 최종 확정하기까지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1시간 20여분 동안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논의했다. 최고위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 조치가 ‘보고 사항’인지, ‘표결 사항’인지를 놓고 홍 대표 측과 김태흠 최고위원이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고위는 논쟁 끝에 홍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문제를 일임했다. 이어 홍 대표는 7시간여의 숙고 끝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제명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근혜’라는 이름 석 자는 한국당의 당원 명부에서 완전히 지워지게 됐다.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의 제명에 일제히 반발했다. 최경환 의원은 “당헌·당규를 위반한 행위로 원천무효며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김 최고위원은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향후 징계 절차도 내홍을 불러일으킬 변수로 남아 있다. 최고위원회에서 당 지도부는 서·최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확정된다. 하지만 의총 소집 권한을 가진 정우택 원내대표가 징계안을 상정하지 않으면 이들에 대한 제명 여부 역시 불투명해진다. 홍 대표는 “오늘 그것(서·최 의원 제명 문제)까지 논의하면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안 했다”며 “지금 의총에 펜딩(계류)돼 있어 시간을 두고 원내대표와 의논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및 한국당 복당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출당 확정, 5일 바른정당 의총, 6일 바른정당 탈당으로 이어지는 보수 야권 재편 ‘시간표’가 회자되고 있다. 바른정당 통합파는 5일 예정된 의총에서 일부 자강파가 제시한 ‘통합전대론’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일 집단 탈당을 강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8~10명 가까이가 오는 6일 (바른정당 11·13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방송 3사 TV토론 중계 전에 탈당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밝혔다. 통합파는 6일 탈당을 선언한 뒤 9일쯤 한국당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통합파 의원은 “7일과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복당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1·13 전당대회 이후 주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2차 탈당’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강파의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은 서울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으로 가겠다는 분은 제가 말한 보수 통합과는 너무 다른 길로 가는 것”이라며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국당, ‘1호 당원’ 박근혜 출당…홍준표 “朴 당적은 사라지지만”(종합)

    한국당, ‘1호 당원’ 박근혜 출당…홍준표 “朴 당적은 사라지지만”(종합)

    자유한국당이 결국 ‘정치적 1호 당원’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강제로 출당시켰다. 박 전 대통령과 한국당의 20년 인연도 끝났다.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3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박 전 대통령 ‘제명’을 공식 발표했다.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수감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물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고, 홍 대표는 이날 현행 당규상 윤리위 규정에 의거해 박 전 대통령 제명을 직권으로 결정했다. 이는 ‘탈당 권유 징계의결을 받은 자가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아니할 때는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아니하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는 윤리위 규정 21조 3항에 따른 것이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정농단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박 전 대통령 당적은 사라지지만, 앞으로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법률적, 정치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금 안보는 백척간두에 와있고 경제는 좌파사회주의 정책으로 대혼란에 빠졌으며 사회는 좌파 완장부대가 세상을 접수한 양 설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보수우파가 허물어진 것을 철저히 반성하고 깨끗하고 유능하고 책임지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당단부단 반수기란’(當斷不斷 反受基亂, 마땅히 잘라야 할 것을 자르지 못하면 훗날 재앙이 온다)라는 고사를 올려 박 전 대통령 출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로써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을 당원 명부에서 삭제하며, 박 전 대통령과의 20년 관계도 청산하게 됐다.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약 8개월 만에 박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연을 선언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입당했고, 이후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며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지만,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강제로 출당조치되는 운명을 맞았다.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 출당 결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자청, “(홍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은 무효”라며 “당내 갈등과 법적인 분쟁만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문제가 게이트로 번질 조짐이고, 국정원의 돈 일부가 지난 총선 당시 친박후보 여론조사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친박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질 공산이 있어서다. 다만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출당 문제는 별도로 논의하지 않았다. 현직의원인 이들의 출당 조치는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확정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친박, 비박간 표 대결로 내홍이 격화될 수 있는 만큼 두 의원에 대한 출당 논의는 당분간 잠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대표는 “(서,최 의원 출당은) 의총 대상”이라며 “시간을 두고 원내대표와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 출당으로 보수정당 부분 재편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소속 의원 8∼9명이 6일쯤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할 경우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진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자강파는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를 비롯해 새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박근혜 출당이 혁신? 탈당파 이해할 수 없어”

    유승민 “박근혜 출당이 혁신? 탈당파 이해할 수 없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당내 ‘탈당파’가 자유한국당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의 청산을 내세우는 일에 대해 “그것은 보수 혁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유 의원은 3일 서울대 강연 직후 취재진에게 “출당이 대단한 개혁인 것 같이 포장되는 데 동의할 수 없다. 과거와 단절한다는 의미는 있을지 몰라도 전직 대통령의 출당·제명을 무슨 대단한 혁신인양 생각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그것은 보수 혁신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유 의원은 또 남경필 경기지사가 제안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 구상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통합 전대는 기본적으로 자유한국당과 통합이 옳다는 결론 아래 진행되는 다음 절차인데, 자유한국당에 기어들어가는 식의 통합에 반대하기 때문에 통합 전대 주장에는 찬성하지 못한다”면서 “전당대회는 당연히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그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전당대회는 오는 13일에 열릴 예정이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으로 가려는 분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오는 5일이 마지막 설득 기회 아닌가 생각하고 못 가도록, 안 가도록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에 합류하려는 의원은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7~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그러나 탈당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만날 계획은 당장 없고 지금은 당에 남아계시겠다는 분들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당과의 정책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탈당 사태가 일어나면 당이 힘들어지고, (그래서) 전당대회가 끝나면 어떻게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느냐가 제일 급선무”라면서 “다른 당과의 협력·연대는 내부 구성원의 뜻을 충분히 수렴해 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종학 부인, 문체부에 자리 요구”

    “홍종학 부인, 문체부에 자리 요구”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야권은 홍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홍 후보자 부인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자기가 무슨 발레인가를 했다면서 ‘자리를 내놓으라’고 굉장히 괴롭혔다고 한다”면서 “이런 것들이 지금 터져 나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홍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저도 홍 후보자를 좋아했고 저하고도 비교적 가까운 분이지만 시민운동학자로서 너무 표리부동하다. 너무 심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홍 후보자가 인사청문 과정을 통과할 가능성에 대해 “안 되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설득해서 자진 사퇴를 시키든지, 임명을 취소하는 것이 좋다. 그대로 임명을 강행하면 오만으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애물단지는 끝까지 가지고 가 봐야 애물단지”라며 “해결 방법은 깨뜨리는 것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반면 여권은 “논란이 된 가족 간 고액 증여 등에 위법은 없었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대선 후보의 납세 문제까지 거론하며 홍 후보자를 옹호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전 대선 후보는 후보자 시절 딸한테서 2억원의 거액 예금이 발견됐는데 ‘조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차명으로 줬다’며 증여세를 납부했다”면서 “이는 성실납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고3 때 삼촌과 조부에게 증여를 받은 적이 있다”고도 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홍 의원이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홍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소하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언론에 잘못된 보도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부인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박 의원님을 잘 아는데 왜 그런 말씀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깨지는 보수개혁… 바른정당 8~10명 탈당 유력

    깨지는 보수개혁… 바른정당 8~10명 탈당 유력

    홍준표, 오늘 박근혜 제명 재확인 “서청원·최경환은 원내대표 소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 작업을 매듭짓기로 했다. 복당을 원하는 바른정당 통합파에 명분을 주기 위해서다.홍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3선 의원들과 만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제명이) 내일 끝난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다만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제명을 위한 의원총회 개최에 대해서는 “그것은 원내대표의 소관”이라고 답했다. 홍 대표는 표결 대신 보고 형식으로 박 전 대통령 제명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최고위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을 확정하면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한 바른정당 통합파가 의총이 예정된 5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6일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복당 열차’에 합류할 바른정당 의원은 8명 안팎으로 분석된다. 통합파의 한 의원은 “통합파와 자강파는 ‘현재의 한국당과 함께할 수 있나 없나’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의견을 달리한다”며 “5일 의총에서 마지막까지 (조율을) 시도해 보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통령 출당만 이뤄지면 언제든지 한국당에 복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라디오에 출연해 “5일 의총에서 결론이 안 나면 (통합파는) 나갈 것”이라며 “7명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그 대열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른 통합파 의원은 탈당 규모와 관련해 “다들 생각이 복잡해 8명도 됐다가 10명도 됐다가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자강파가 ‘중재안’으로 제시한 통합전대론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자강파의 대표 격인 유승민 의원부터가 전당대회 연기에 부정적이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예정된 전대는 자강파를 중심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탈당’ ‘통합전대’ ‘자강’…5일 보수통합 갈림길

    ‘탈당’ ‘통합전대’ ‘자강’…5일 보수통합 갈림길

    김무성, 합의 불발 땐 탈당 시사 남경필 “지도부 사퇴 뒤 통합전대” 유승민 “예정대로 전대 치러야” 한국당, 朴 출당 절차 밟을 듯 홍준표 “3일 최고위 연기 없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1일 한국당은 통합파가 요구하는 ‘친박(친박근혜) 청산’의 매듭을 풀기 위해 숨 가쁜 일정을 치렀다. 그러나 뾰족한 해결책은 도출하지 못한 채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분위기에 그쳤다. 바른정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진로를 두고 치열한 논의를 벌였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 초선 의원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각각 오찬, 만찬을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 ‘최고위원회와 협의해 나가겠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초선 만찬 후 기자들을 만나 “당내 묶여 있을 시간이 없다. 그거는(박근혜 탈당 문제는) 순리대로 처리된다. (3일 예정된 최고위원회 일정은) 연기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앞서 최고위 만찬에서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는 박근혜 출당 건을 두고 찬반이 팽팽히 갈린 최고위원 간 극한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도 예정대로 각각 이날 회동했다. 일부 재선 의원은 모임 후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초선 모임에서도 ‘홍 대표 책임론’이 부각됐지만 좀더 중지를 모은 뒤 오는 8일 다시 한번 모임을 하기로 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바른정당 의총에서는 한국당과의 ‘통합전대론’이 쟁점이 됐다. 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되 한국당과 바른정당 현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고 양당을 아우르는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앞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통합전대론을 공식 제안했다. ‘자강파’로 분류되는 김세연 정책위의장과 정병국 의원도 힘을 실었다. 그러나 당내 자강파의 대표 격인 유승민 의원은 “계획대로 (전대를) 치러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통합 전대 성사 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홍 대표 역시 통합전대론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른정당은 오는 5일 오후 8시 다시 의원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통합파의 구심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의총 후 만찬 자리가 끝난 후 “(합의가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5일 합의 불발 시 집단 탈당 결행을 시사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 축구선수 신영록 “다시 뛸 의지 보일 것”…투병 중인 딸 둔 아버지 “희귀병 극복 응원”

    전 축구선수 신영록 “다시 뛸 의지 보일 것”…투병 중인 딸 둔 아버지 “희귀병 극복 응원”

    성화 주자 7500명은 남북한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로 한반도 인구 7500만명을 상징하는 숫자다. 화합과 축제의 장을 잇도록 ‘인종과 국적, 나이, 성별을 떠나 누구나 주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대원칙 아래 한류 스타부터 스포츠 스타, 다문화가정, 장애인, 소외계층, 사회 공헌자 등 두루두루 포함됐다.그리스 아테네에서 두 번째 성화 주자로 뛴 박지성을 비롯해 김연아, 이봉주, 이승엽, 진종오, 차범근, 차두리, 류현진, 추신수, 유승민 등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성화 봉송 대열에 합류한다. 또 국민 MC 유재석, 박명수, 하동훈, 정준하, 양세형 등 무한도전 멤버와 가수 수지, 영화배우 이영애, 탤런트 박보검 등 한류 스타들도 대거 모습을 보인다.6년 전 그라운드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46일 만에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전 축구선수 신영록은 “선수로 다시 그라운드를 달릴 수는 없지만 코치나 감독으로라도 그라운드에 다시 두 다리로 서고 싶다”면서 “성화 봉송을 신청한 것은 이러한 제 의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스키국가대표인 임경순씨는 “1960년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는데 이제 58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려 감개무량하다”며 “몸은 늙었지만 옛 기억을 되새기며 성화 봉송에 참여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걸그룹으로 데뷔한 김소혜씨는 “연습생 시절 매일 꿈꾸던 삶을 지내는 요즘은 매일매일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갖가지 사연으로 뽑힌 국민들도 많다. 인천에 사는 유성길씨는 “딸이 희귀성 난치질환인 ‘혈구탐식성 조직구증식증’으로 투병 중인데, 아픈 딸과 간호하는 와이프를 응원해 주고 싶다”며 지원 사연을 소개했다. 2015년 1월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서 밧줄로 몸을 묶고 가스 배관을 타고 내려가 이웃 주민 10명을 구한 ‘시민 영웅’ 이승선씨는 “안전한 대한민국, 안전한 올림픽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성화 주자로 나섰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관심사인 올림픽 개막식의 최종 성화 주자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상당수 국민들과 해외 언론들은 ‘피겨 여왕’ 김연아를 꼽고 있지만 실제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역대 올림픽에서 마지막 성화 주자는 주로 주최국의 스포츠 스타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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