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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 인식 차이 크다” 성토장 된 바른미래당 토론회

    “현실 인식 차이 크다” 성토장 된 바른미래당 토론회

    바른미래당은 26일 ‘6·13 지방선거 평가와 과제’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지방선거 패인과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직접 선거에 출마했던 원외 인사들로부터 당의 현실 인식에 대한 처절한 성토가 이어졌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세대교체 통해 젊고 강한 정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생각이 젊고 가장 시대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젊은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우리 당이 5년, 10년 뒤를 책임질 수 있는 정치인들을 배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우리가 잘하기에 따라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넘고 야당 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원외 인사들은 원내의 문제 인식과 바깥에서의 인식의 차이가 크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당이 진정으로 국민의 지지를 원한다면 의원들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처절하게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인천시장으로 출마했던 문병호 전 의원은 당 수습방안에서 의원들이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절한 변화나 치열한 변신도 할 생각이 없는 당에 누가 과연 지지를 보내겠는가”라며 “당을 해체하는 수준의 변화가 되지 않으면 당에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문 전 의원은 “두 당의 통합을 이끌었던 유승민 전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은 일절 입장이 없다”면서 “선거 최전선에서 지도했던 분들이 먼저 반성하고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고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부산시장에 출마했던 이성권 전 부산시당 위원장은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유 전 대표는 자기 지역구에 다른 인재를 발굴해 물려주고 대선 행보를 지속적으로 뛰는 게 바람직하다”며 “3선 이상 현직 의원들이 솔선수범해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역구에 시대에 맞는 적합한 인재를 공천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작구청장에 출마했던 장진영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원내 중심 정당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정당 사상 유례없는 1000명의 낙선자를 배출한 정당”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국민들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고 소멸의 길로 갈 가능성이 60% 이상이라도 본다”면서 “이런 상황 인식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어정쩡한 대책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러면 결국 소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른미래당은 앞서 지난 워크숍에서 당의 정체성 문제와 존재감 부족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후에도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8월 예정된 당대표 선출대회를 앞두고 지속적으로 당의 쇄신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DJP연합으로 정권교체 이뤄” “명암 엇갈리지만 큰 족적”

    “DJP연합으로 정권교체 이뤄” “명암 엇갈리지만 큰 족적”

    JP 영정 좌우 文대통령·MB 조화 2007년 틀어진 박근혜 조화는 없어 靑 “文대통령 조문 여부 안 정해져” 충청 출신 반기문·이회창 등 찾아 與도 “선배 정치인 떠나는 길 지원” 27일 발인… 자택서 노제 뒤 화장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24일에도 각계각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빈소를 정면으로 가장 왼쪽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시작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 황교안·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조화가 줄지어 놓였다. 오른쪽에는 이명박·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화가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명의로 조화를 보냈다.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조화도 눈길을 끌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김 전 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형 박상희씨의 장녀다. 김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의 사촌 형부다. 두 사람은 2007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사이가 틀어졌다. 빈소에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 부부가 발걸음했다.여권 인사들은 공과에 관계없이 ‘선배 정치인’인 김 전 총리가 평안히 떠날 수 있도록 장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빈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수록 후대에 도저히 흉내 내기 어려울 만큼 거인이시라는 것을 확인하곤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전 총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DJP 연합으로) 정권교체라는 큰 시대적 책무를 다한 어르신”이라고 했다. DJP 연합 당시 정치적 동지였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명암이 엇갈리지만 족적이 크다”고 평가했다. 문희상 의원,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낮 러시아에서 귀국한 문 대통령이 발인(27일) 전에 빈소를 찾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는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동시에 우리 현대사에 짙은 그늘과도 작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조문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해 홍준표 전 대표와 정우택·이명수·홍문표·성일종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 김무성·나경원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한동 전 총리도 빈소를 지켰다. 김 권한대행은 “대한민국 경제가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토대를 세운 업적을 기려 저희가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전 공동대표, 손학규 지방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김동철 비대위원장 등도 일제히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승수 전 총리,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자, 남경필 경기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용채 전 국회의원, 한갑수 전 농수산부 장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이태섭 전 과기부 장관, 이긍규·김종학 전 국회의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도 조문했다. 충청 대망론을 업고 지난 대선에 도전했다가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빈소를 찾아 “우리 민주 정치의 발전과 산업화 과정에서 참 큰 공적을 이뤘다”고 했다. 생전 고인과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였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JP가 현역으로 있을 때 서운한 점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과거의 일이고 상가에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JP와 함께 3김 시대를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들도 조문했다. DJ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YS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는 “아버지와 김 전 총리는 오랜 정치생활 동안 정치적 견해가 많이 다를 때도 있었지만 인간적으로 두 분이 정말 각별한 사이라 애석하다”고 했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 방송인 송해, 가수 하춘화·김추자씨, 배우 정혜선, 성우 고은정씨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준상주 역할을 맡은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장례 일정에 대해 “27일 오전 6시 30분에 빈소에서 발인제를 간단하게 지내고 영결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오전 9시 김 전 총리의 자택이었던 청구동에서 노제를 지내고서 오전 11시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할 예정이다. 이후 고향인 부여의 가족 묘원으로 가는 길에 고인이 다녔던 공주고 교정을 잠시 들를 계획이다. 장례위원장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부위원장은 정우택·정진석 의원과 심대평 전 충남지사 등이 맡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임종석 “JP 가시는 길 불편 없도록 조치”

    임종석 “JP 가시는 길 불편 없도록 조치”

    청와대가 23일 세상을 떠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장례 절차에 적극 협조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총리에게는 훈장이 수여될 전망이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으나 조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23일 김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별세에 조의를 표했다. 한 수석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행정자치부를 통해 (고인이) 가시는 길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를 다하라’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 수석은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국민은 고인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지금 우리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가 병행 발전하는 선진국이 됐다”면서 “그 유지를 받들어 더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수석은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한 수석은 ‘대통령이 빈소를 방문할 수도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통령이 러시아에 계셔서 일정 논의를 아직 못했다”고 대답했다. 한 수석은 “김 전 총리에게 훈장이 수여될 것으로 안다”면서 국무회의 의결 등의 절차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23일 오후부터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여야를 막론한 전·현직 정계 인사들이 모여들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 원혜영·김정우 의원, 김현 대변인 등 여당 인사들도 속속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또한 ‘JP 문하생’으로 정치를 시작한 정우택 의원을 비롯해 이명수·홍문표 의원 등 자유한국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은 물론,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전 공동대표, 손학규 지방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도 일제히 고인의 영정 앞에서 넋을 기렸다.초선 의원 시절 자민련 대변인을 지낸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별세 소식을 듣자마자 지역구에서 제일 먼저 달려와 ‘준 상주’를 자처하며 빈소를 지키고 조문객을 맞이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용채 전 국회의원, 한갑수 전 농수산부 장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이태섭 전 과기부 장관, 이긍규·김종학 전 국회의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도 조문했다. 정진석 의원은 브리핑에서 “오는 27일 발인 당일 간소하게 영결식을 거행한 뒤 청구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내고 서초동에서 화장하기로 했다”며 “모교인 공주고교 교정에 잠깐 들러 노제를 지낸 뒤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가족 묘역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위원장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장례부위원장은 정우택·정진석 의원과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긍규 전 의원 등이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스포츠바우처제도, 장애 유·청소년에게도 도입돼야/성문정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

    [금요 포커스] 스포츠바우처제도, 장애 유·청소년에게도 도입돼야/성문정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

    일찍이 루게릭병을 앓으며 장애를 입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 스티븐 호킹 박사는 “장애를 가진 다른 사람에 대한 나의 충고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 또 장애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후회하지 마라. 육체적으로 장애가 있더라도 정신적인 장애자가 되지 마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굳이 호킹 박사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후회할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에도 장애인이면서 각자 잘하는 것에 매진하고 매진하는 것에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체 인구의 4.9% 수준인 약 255만명(2017년 말 기준)의 등록 장애인이 있다. 그중 일상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장애인은 20.1%이며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등록된 선수는 1만 5000여명에 이른다. 이 선수들이 장애인들의 올림픽이라는 패럴림픽에도 나가고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도 나간다. 지난겨울에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에서도 비장애인의 동계올림픽 대회보다는 세상의 관심이 낮았지만 장애인의 동계올림픽 대회라 할 수 있는 동계패럴림픽에 우리나라는 아이스하키 등 6개 종목에 36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크로스컨트리에서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하였다. 비록 메달 순위는 비장애인의 동계올림픽 대회의 7위보다는 못한 17위를 차지했지만 동계패럴림픽 대회 참가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사실 일반 국민들은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의 올림픽대회인 동계패럴림픽 대회가 개최되기 전까지 장애인들이 어떻게 스키를 타고 어떻게 컬링을 하는지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장애인 역시 장비의 구조와 게임 방식은 다르지만 엄연하게 동계스포츠를 즐기고 대회를 한다. 하계종목도 마찬가지다. 김연아, 유승민(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같이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계에도 크로스컨트리에서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신의현 선수가 있고, 패럴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이자 선수위원인 국제적인 휠체어 육상스타인 홍성만 선수가 있다. 이들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장애인스포츠로 대한민국을 빛내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차별 없이 손쉽게 운동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은 미약하다. 전국의 200여개 공공체육관 중 장애인들이 장애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특화된 장애인전용체육시설(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 포함)은 채 60여개가 안 된다. 장애인들이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며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치된 장애인 생활체육지도자들도 비장애인 생활체육지도자 배치인력(2017년 2600명 배치)의 5분의1 수준인 577명에 불과하다. 이뿐만 아니다. 이미 비장애인 취약계층 유·청소년은 활용하고 있는 스포츠바우처제도가 장애가 있는 유·청소년에게는 도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최소한인 장애인의 스포츠 향유권을 박탈하는 동시에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구체적으로는 지난 2008년 필자 등이 참여해 제정한 장애인차별금지법과 그 시행령을 통째로 위반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장애이다’라는 말이 있다. 장애인을 위한다면 더 특별히 잘해 줘야 한다는 인식에 대한 경종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장애인 선수들과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장애인들에게 특별나게(?) 더 잘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그들도 나의 친구이고 나의 동료이고 같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 김무성 측근, 2016년 총선 ‘새누리 공천 살생부’ 뒷얘기 공개

    김무성 측근, 2016년 총선 ‘새누리 공천 살생부’ 뒷얘기 공개

    “박근혜의 영향력은 퇴임해서도 유지될 것이다. 다른 대통령하고 다를 것이다.” “이 사람들은 공천 주면 안 된다. 이재오, 유승민, 정두언, 김세연, 김성태, 홍지만…” 2016년 20대 총선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 선거 결과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지만, 새누리당만 놓고 보자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패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진실한 친박) 논란, ‘옥새 투쟁’ 등으로 불거진 공천 잡음이다.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 공천을 놓고 벌어진 비화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최측근인 장성철 전 보좌관의 새 책 ‘보수의 민낯, 도전 2022’라는 책을 통해 공개됐다. 21일 장성철 전 보좌관의 책에 따르면 공천을 앞둔 2016년 2월 24일쯤 청와대와 당 사이 연락책을 자처했던 A씨(책에서 실명을 밝히지 않음)가 당시 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을 찾아왔다. A씨는 청와대의 한 인사와 나눴다는 이야기를 김무성 의원에게 전한다면서 “청와대가 힘이 세다. 박근혜의 영향력은 퇴임해서도 유지될 것이다. 다른 대통령하고 다를 것이다. 청와대 말 안 들으면 ‘훅’ 하고 대표를 쑤시고 들어올 것이다”라는 등의 말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A를 통해 공천과 관련해 제안이 왔다는 것이다. A씨는 ‘청와대의 뜻’이라면서 공천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의 명단을 불러줬다고 한다. 이른바 ‘새누리당 살생부’ 논란의 시작이었다. 장성철 전 보좌관은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유승민·정두언·김용태·조해진·김세연·김학용·김성태·박민식·홍지만 의원 등등의 이름이 있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A씨가 이 사람들의 공천 불가 이유랍시고 전한 내용은 “이재오는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아서, 조해진은 유승민 원내대표 때 원내수석을 했기 때문에, 김세연은 유승민과 친해서, 홍지만은 유승민 선거를 도와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재오 의원이나 김용태 의원 지역구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면 누가 경쟁력을 갖고 이길 수 있냐”는 물음에 A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른 이야기 안 하고 말 잘 듣는 충성스러운 80~90명의 의원만 당선되면 좋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살생부’에 오른 정두언 전 의원에 의해 언론에 폭로됐다. 당시 정두언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에게 직접 들었다고 밝히면서 당시 친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책임론에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 사과와 함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 저해 금지 등을 약속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장성철 전 보좌관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도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한 인사가 당초 명단에는 있었는데 실제 발표에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밤사이 한 최고위원이 본인이 영입한 인사가 선정되도록 작업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20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은 청와대와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등 공천 권력을 휘두르던 인사들의 ‘내 사람 심기의 한마당’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한구 위원장과 친박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지역구 포함) 5개 지역 공천안’에 도장 찍기를 거부하며 김무성 의원이 벌였던 이른바 ‘옥새 투쟁’은 장성철 전 보좌관을 비롯한 참모진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20여년간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겪은 일들과 함께 당시 작성했던 각종 보고서, 언론을 대하는 원칙 등을 담은 장성철 전 보좌관의 책은 22일 시중에 출간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캠핑장 간 바른미래당… ‘정체성 찾기’ 끝장토론

    캠핑장 간 바른미래당… ‘정체성 찾기’ 끝장토론

    유승민·안철수 불참에도 단합바른미래당은 19일 경기 양평군 용문산 일대 야영장에서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당 정체성 확립과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해 ‘끝장 토론’을 벌였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등 23명은 이날 야외 토론장과 숙소에서 밤늦게까지 당의 노선과 정체성,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 등 다른 야당과의 관계 설정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이어 갔다. 처음엔 야영장에서의 토론이 사뭇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막상 토론이 시작되자 옹기종기 모여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의원들은 이날 당의 방침에 따라 개인 이동을 지양하고 당에서 마련한 차량으로 국회에서 함께 이동했다. 또 선거운동에 사용하던 복장을 착용해 ‘일체감’을 강조했다. 의원들은 양평에 있는 한 마트에서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을 함께 구매하며 친밀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워크숍은 정치평론가 이종훈 박사의 ‘쓴소리’로 시작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통합이 결국 비극을 만들었다”며 “안철수 전 의원도 지난 대선 이후 진화한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대권을 위한 ‘조급증’으로 분석하며 안 전 의원의 정계 은퇴까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밖에 없었던 당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1차 토론에서는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면 안 된다’는 주장과 ‘확실하게 정체성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지만 논의가 길어지며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은 관심도 없는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지 말자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국민이나 언론이 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고 규정을 원하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1차 토론 이후 의원들은 야외에서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며 단합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의원들은 식사를 마치고 야영장에서 밤늦게까지 치열한 2차 토론을 전개했다. 20일 오전에는 용문산 산행을 통해 화합을 다지며 워크숍을 마무리한다. 통합의 중심인 유승민 전 대표와 안 전 의원이 불참했다는 지적에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두 분이 중심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두 분이 전체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당 구성원이 모여 현재의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삼성증권 “남북경제협력 위해 원산개발협력은행 세워야”

    삼성증권 “남북경제협력 위해 원산개발협력은행 세워야”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 기업을 지원할 특수은행으로 ‘원산개발협력은행’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향인 원산이 랜드마크로 개발된다면, 원활한 인프라 개발을 위해 특수 은행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원산개발협력은행의 활용방안 제언’을 발표했다. 유 팀장은 “원산은 금강산과 연계된 관광지 개발 외 해상 및 항공 물류 중심지로 잠재력이 높아 남북경협 상징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협 사업들이 경제 통합 형태로 발전하기 위해서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데, 참여 기업들을 지원할 금융시스템이 특수은행으로 법적 지위를 가져야 민간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사업의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개혁과 개방은 체제 안정을 위해 특구나 개발구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특별법으로 보호받는 원산이 선택지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에도 원산이 들어가 있다. 금강산 관광지구와 연계해 원산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력, 항만, 철도, 물류 등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초기 투자에 소극적인 민간보다 정부와 국책은행이 먼저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 팀장은 원산개발협력은행과 북한 정부 등이 사업에 지분 투자를 한 뒤,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이 추가 자본을 대출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원산개발협력은행 설립 방식으로는 우리 정부가 70%를 출자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15%를 출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요 국가나 국제기구의 정부개발원조(ODA)나 출자도 가능하다. 최초 납입금은 3조~5조원 수준이지만, 중국 정부의 하이난 관광특구 개발 자금(약 16조 4000억원)에 비춰보면 초기 자금으로 약 20조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위기의 바른미래 ‘3040 비대위’ 오늘부터 가동

    위기의 바른미래 ‘3040 비대위’ 오늘부터 가동

    6·13 지방선거 참패로 유승민 대표가 사퇴한 바른미래당이 비상대책위원 4명을 선임하며 비대위 체제를 가동했다. 8월 초로 예정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전까지 활동하는 비대위는 존폐 위기에 놓인 당을 수습, 쇄신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고 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지난 16일 비대위원으로 오신환(47), 김수민(32), 채이배(43) 의원과 이지현(42)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을 선임했다. 이번 주 중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이 선출돼 비대위에 합류하면 총 7명 체제로 비대위가 운영된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은 모두 40대 이하 젊은 정치인들로, 바른미래당이 새 시대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비대위원 선임은 ‘세대 교체’와 ‘당내 화합’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오 위원은 재선, 김 위원과 채 위원은 초선, 이 위원은 원외에서 활동하는 신인급 정치인이다. 또 오·이 위원은 바른정당 출신, 김·채 위원은 국민의당 출신으로 당내 양대 계파를 안배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과 비대위원 4명은 18일 국립현충원 참배 후 첫 비대위 회의를 개최한다. 이르면 이 회의에서 원내대표 선거일이 확정될 전망이다. 선거는 당초 21일이나 22일에 치르려고 했지만 다음 주초로 늦추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자천타천으로 재선의 김관영·김성식·이언주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바른미래당은 19~20일에는 경기 양평 용문산 야영지 텐트에서 캠핑 형식의 의원 워크숍을 열어 당 혁신 방안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6·13 민심] “한국당과 차별화 못해 선거 패배” 바른미래, 보수색 지우기 승부수

    “인위적 정계개편 없다”… 8월 전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 0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충격에 휩싸인 바른미래당이 15일 지도부 총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선거로 받은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가진 뒤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하며 지도부 재편 등 당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연석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총사퇴라는 카드를 꺼내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박 공동대표는 “책임은 단호해야 하고 조건이 없다. 책임을 지는 입장에서 이 명분, 저 명분은 핑계”라면서 “최고위원 전원은 모두가 만장일치로 대표와 함께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공동대표 사퇴에 이어 박 공동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물러나기로 하면서 비대위원장은 김동철 원내대표가 맡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8월 중으로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비대위원은 7명 수준으로 선임될 전망이며 현재 다양한 내·외부 인사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데 따라 공석이 된 새 원내대표도 다음 주중으로 선출해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을 ‘한국당과의 차별화 실패’로 규정하고 향후 짙어진 보수 색채를 지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선거 과정에서 노출된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동철 신임 비대위원장은 당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중도 개혁, 실용 정당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해 보수 야당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당이 화학적 융합을 통해서 하나가 되는 역할을 비대위 체제 안에서 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야당발 정계 개편 과정에서 우려되는 당내 이탈 우려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이합집산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안철수 전 후보는 주말을 이용해 딸 학위 수여식에 참석차 미국으로 떠났다. 안 전 후보는 미국에 체류하면서 자신의 거취 등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포토] ‘유승민 없는’ 바른미래당 오찬 회동

    [포토] ‘유승민 없는’ 바른미래당 오찬 회동

    바른미래당 손학규(왼쪽 부터),김동철,박주선,안철수,등 지도부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혁신 없는 보수의 몰락, 뼈 깎는 각오로 재탄생해야

    역사에 남을 참패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2곳, 기초단체장 226곳 중 53곳(23.5%)에서만 승리했다. 열린우리당이 광역단체장 1곳만 승리했던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 버금가는 궤멸적 패배라 할 만하다.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후보에 나선 안철수 후보가 3위로 뒤처졌고,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보수의 대안 정당을 표방했지만, 정체성이 분명하지 못하면 존립조차 위태로워진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궤멸이라고 할 정도의 성적표를 받아 든 야권은 패배의 후폭풍을 수습해야 한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은 근본적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선거 결과는 최소한 대구·경북(TK)을 지킨 것으로 보이지만,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구시의원이 당선 되는 등 투표 내용을 보면 민주당으로 돌아선 민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정당으로서 자성하지 않고, 시대적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다. 보수세력은 지난 9년간 권력에 취해 혁신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선거 때마다 표를 달라고 했을 뿐이다. 보수 혁신은 구호일뿐 새로운 보수의 내실을 채워 가는 노력은 소홀히 했다. 전통적 지지층이 돌아서는 이유다.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와 냉전 해빙 흐름 속에서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았다. 남북 화해 무드에 호응할 비전과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남북 관계 발전의 구체적 대안 제시도 못 했다. 한국당은 “김정은과 남쪽 주사파의 숨은 합의”, “위장 평화 쇼”라며 철 지난 색깔론 프레임으로 맞섰을 뿐이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를 비판하면서 이를 대체할 경제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지방선거 결과를 예측한 여론조사를 여론조작이라고 비난하면서 숨어 있을지도 모를 ‘샤이 보수’의 결집에만 기댄 채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대응하는 패착을 거듭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어제 대표직을 사퇴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퇴 등은 당연한 수순이다. 야권은 뼈를 깎는 각오로 재탄생해야 한다.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단순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이나 내부 당권 교체 수준이 아니라, 노선과 정책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기존 정당을 해체하고 보수 진영 시민사회 단체들과 ‘빅텐트’를 새로 치는 것도 방법이다. 야권은 이제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인물인 황교안·이완구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김무성 의원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과감히 울타리를 걷어야 한다. 당 밖의 인물들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 기존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아야만 보수가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檢 ‘특활비·공천 개입’ 박근혜 15년 구형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야당이 참패한 다음날 박근혜(66) 전 대통령은 검찰로부터 중형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1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혐의에 대해 징역 12년과 벌금 8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새누리당 공천개입 혐의에 대해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형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 혐의와 지난 13일 치러진 지방선거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2016년 4월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이른바 ‘진박 공천’ 논란이 일었다. 이는 보수 분열의 단초가 돼 총선, 대선,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법리적으로는 재판부가 다음달 20일 판결을 하겠지만, 정치적 심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절정을 이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동철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지난 4월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2016년 총선 전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대항마를 내세우라’고 말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옥쇄 파동’이 벌어진 총선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던 새누리당은 그해 가을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쪼개졌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회를 통합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민주주의 정신을 스스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제왕적 착각에 빠져 국정원을 사금고로 전락시켰다”면서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도 반성하거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서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뇌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바른미래, 당선자 ‘0’… “미래 있을까” 위기감

    바른미래, 당선자 ‘0’… “미래 있을까” 위기감

    “사망 선고… 해체 수순” 관측도 평화당도 목표치보다 성적 초라 민주당과 합당 가능성 지속 제기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로 끝나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존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거 이후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예고돼 있는 만큼 두 당은 사실상 생존에 위기를 맞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당은 이번 선거에서 참패를 당하며 후폭풍에 휩쓸렸다.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장 14명과 기초단체장 98명의 후보를 냈으나 단 1명도 당선되지 못하고 광역·기초의원 26명만 배출했다. 평화당은 전북 익산과 고창, 전남 함평, 해남, 고흥 5곳에서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57석을 확보했지만 ‘호남 절반 당선’이라는 목표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각 당은 수습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14일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에서 사퇴했다. 평화당 김경진 의원도 이날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같은 날 박주선 공동대표 주재로 비공식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당의 행보에 대해 논의했다. 유승민 공동대표가 이날 사퇴하며 지도부 재편이 시급해진 까닭이다. 바른미래당은 15일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 향후 당 체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광역·기초단체장과 재보궐선거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하며 사실상 정당으로서 ‘사망 선고’를 받은 탓에 더이상 야당으로서의 역할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또 그동안 정체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도 결별의 한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보수 계열은 한국당으로, 중도·호남계는 민주당이나 평화당 등 범여권으로 ‘각자도생’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결국 선거를 앞두고 강행했던 인위적인 결합이 결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평화당은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하지만 양당 모두 당장의 합당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평화당은 향후 호남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계개편 국면에서 구심점 역할과 국정 운영에서의 ‘캐스팅 보터’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배숙 대표는 이날 “비상한 시기에 당원 모두 일치단결하고 힘을 합하면 정계개편 국면에서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보수 세포조직까지 궤멸”… 재건의 구심점도 안 보인다

    “보수 세포조직까지 궤멸”… 재건의 구심점도 안 보인다

    새 메시지 제시 지도자 안 보여 해체에서 연합까지 여러 대안 “무엇보다 필요한 건 자성” 지적6·13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보수 진영은 다시 재건될 수 있을까. 제1야당 자유한국당과 ‘개혁보수’를 자처하는 바른미래당 모두 현재로서는 새로운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2017년 대선에서 패배한 주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참패했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며 곧장 전선에 복귀한 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다. 홍 대표와 유 대표는 14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안 후보는 또다시 ‘성찰의 시간’에 접어들었다. 홍 대표 체제가 남긴 충격은 깊다. 국회의원의 ‘손발’이라고 할 수 있는 광역의원 선거에서까지 영남을 제외하고는 참패했다. 경기도의회 지역구 129석 중 여주의 김규창 한국당 의원 1석을 제외하고 128석이 민주당 몫이 됐다. 직전 2014년 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72명, 새누리당 44명이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당의 밑바닥 구석구석 세포조직까지 파괴된 것”이라며 “재보궐 선거 패배보다 더 큰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홍 대표와 각을 세워 오던 몇몇 한국당 중진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큰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열린우리당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152석의 압승을 거뒀지만 당시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천막 당사’를 앞세워 121석을 지켜 냈다. 박근혜라는 구심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당에는 이런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김태흠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지난 총선, 대선에서 주요 당직을 맡고 역할을 한 분들은 자중해야 한다”며 “과거에 역할을 했던 사람이 또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은 사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의 진로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 사이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나온 당 대 당 통합설에 호남계 의원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다 갈라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개혁진보와 범보수의 연합부터 한국당 해체까지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건 ‘자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의원은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준비해도 (보수) 메신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있다”며 “책임 있는 사람이 모두 사퇴해 허허벌판이 되고 난 뒤 생각지도 않은 싹,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포토] 착잡한 표정의 유승민 ‘대표직 사퇴’

    [서울포토] 착잡한 표정의 유승민 ‘대표직 사퇴’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8. 6. 1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고개숙여 인사하는 유승민…바른미래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

    [서울포토] 고개숙여 인사하는 유승민…바른미래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2018. 6. 1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유승민 ‘질끈 감은 눈’

    [서울포토] 유승민 ‘질끈 감은 눈’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히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18. 6. 1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사퇴 기자회견 하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서울포토] 사퇴 기자회견 하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고 있다. 2018. 6. 1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바른미래당 대표직 사퇴’…고개 떨군 유승민

    [서울포토] ‘바른미래당 대표직 사퇴’…고개 떨군 유승민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 사퇴를 밝히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8. 6. 1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포토] 사퇴 기자회견 마치고 떠나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포토] 사퇴 기자회견 마치고 떠나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유 공동대표는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사퇴의사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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