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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계 뒤흔드는 ‘스테로이드 파문’

    문체부 “도핑 교육 확대·제재 강화”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불법 약물을 투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프로야구를 넘어 아마·생활 스포츠까지 체육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불법 약물에 연루된 스포츠 지도자의 자격 박탈 등 제재 강화와 도핑 교육 및 검사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신인 드래프트 지명 과정에 도핑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4일 “유소년 운동부에 대한 도핑 교육을 확대하고 금지 약물을 투여한 지도자는 자격을 박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소년대회와 생활체육 대회에 대한 도핑 검사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클럽 위주의 사설 운동교육 기관에 대한 관리 체계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순철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회장은 “금지 약물은 KBO뿐 아니라 체육계 전체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솜방망이로 제 식구 감싸던 KBO… 약물 스캔들, 터질게 터졌다

    솜방망이로 제 식구 감싸던 KBO… 약물 스캔들, 터질게 터졌다

    야구계 퇴출 아닌 출전정지·벌금이 고작 복용 전과 선수에 골든 글러브까지 수여 ‘우후죽순’ 사설 야구교실 관리 사각지대 현역선수 2명 참고인 조사… 흥행 빨간불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의 유소년 불법 약물 투여 파문이 국내 프로야구계에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현직 프로야구 선수 두 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구단마다 불법 약물과 관련된 ‘집안 단속’에 분주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여상 파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700명이 넘는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에 대한 무작위 검사 방안 등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는 현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야구발전센터(가칭)에 별도의 불법 약물 관련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프로야구는 현역 선수인 송승환(19·두산 베어스)과 고승민(19·롯데 자이언츠)이 참고인 조사까지 받는 상황에 긴장하고 있다. 자칫 불법 약물 파문이 프로야구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대화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한 조사와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철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금지약물은 도박과 같다”고 거들었다. KBO 리그를 뛰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불법 약물 적발은 거의 매년 터져 나왔지만 솜방망이 처벌이 금단의 유혹을 거들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돼 야구를 그만둔 프로 선수는 아무도 없다. 2016년 1차 적발 시 72경기 출전 정지, 2차 적발 시 시즌 전 경기 출전 정지 조항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최고 수위 징계는 최진행(34·한화 이글스)이 받았던 30경기 출전 정지와 구단에 부과된 벌금 2000만원이었다.KBO의 첫 금지 약물 사례로 꼽히는 진갑용(45·은퇴)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적발돼 대표팀에서 탈락했을 뿐 실질적진 제재와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진갑용은 그해 0.281의 타율과 홈런 18개로 오히려 포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엄격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도핑에 적발된 선수들은 “모르고 받았다” 혹은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변명하며 KBO 리그에 복귀했다. 일각에선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으로 인해 금지약물 문제에 취약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야구는 근력이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2016년 프로야구 약물 파동을 일으켰던 김재환(31·두산 베어스)과 최진행은 당시 타자들 중 유일하게 타구 속도가 시속 140㎞를 넘어 약물 효과라는 팬들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전직 선수들이나 지도자 출신이 운영하는 사설 야구교실이 불법 약물의 사각지대로 드러난 만큼 유소년 보호를 위해 관리 감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특별한 자격증이 없이도 야구 등의 스포츠 교실은 설립이 가능하다. 이순철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회장은 “사설 야구교실은 현재 법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며 “설립 신고를 의무화하고 정부의 관리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성균 성남고 야구부 감독은 “초·중·고 야구부는 1년에 몇 차례씩 감독과 선수는 물론 학부모들까지 도핑 예방 교육을 받는다”면서도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사설 야구교실은 도핑 예방교육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씨줄날줄] 만병통치약, 스테로이드/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만병통치약, 스테로이드/이지운 논설위원

    언제인지 모르게 사라진 것 중 하나가 ‘만병통치약’이 아닌가 싶다. 낫지 않는 병이 없다 했고, 실제로 그런 효과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약장사’들이 주로 파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제도권’에서는 ‘명약’(名藥)으로 더 많이 불렸다. 이 명약과 만병통치약을 우리 주변에서 찾기 어려워진 건 2000년도 들어서다. 의약분업이 시작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약품 관리를 맡아 약의 오남용 방지 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뒤부터다. 약방에 감초라면, 명약·만병통치약에는 ‘스테로이드’였다는 사실을 보통 사람들은 그즈음 알게 됐다. 물약, 안약, 먹는약, 연고 및 각종 주사제에 ‘엄청나게’ 사용됐다고 한다. 명약이라면 한약도 빠질 수 없다. 노인들이 약효의 확실한 증거였다. ‘기적의 환(丸)’으로 걷고 뛰는 노약자들이 목격되면서 “줄 서서 사먹었다”고 한다. 스테로이드를 끊기 어려운 건 환자보다는 의사 쪽일 수도 있다. 워낙 약효가 탁월해서다. 아토피에도, 구안와사에도, 관절염에도, 심지어는 감기에도. 소염 효과야 워낙 잘 알려진 것이지만, 어떤 원리냐고 의사에게 물었다. “국소 혈류를 증가시켜 문제가 생긴 장기에 혈류 흐름을 일시적으로 좋게 만든다. 그래서 약발이 잘듣는다”고 한다. 뭐니뭐니해도 스테로이드 유명세는 스포츠 분야에서 형성됐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남성호르몬을 분비시켜 근육과 근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집중력을 높여 주고, 피로회복도 빨라진다.” 한마디로 ‘경기력 향상 약물’(PED)이다. 197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금지하고, 1988 서울올림픽 때 벤 존슨 파문 이후 경각심이 일기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스포츠계의 악마’로까지 불릴 만큼 굳건하게 자리잡고 온갖 스캔들을 일으켰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나. ‘명약’이 사라진 건 그 극심한 부작용 때문이었다. 일시적으로 면역력을 증강시키지만, 장기 복용은 끝내 면역체계를 망쳐 회복 불능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호르몬 분비 체계를 흔들어 체형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간염·간암, 신장 손상, 갑상선 기능 저하, 고혈압, 근육파열, 급성 심장마비, 녹내장, 백내장, 탈모, 각종 성 관련 장애, 우울증…. 부작용은 인터넷만 찾아도 쏟아질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스포츠계는 아직 이 ‘명약’을 놓지 못하고 있다.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에 따른 요절 사례들까지 보고됐지만 각국 도핑방지위원회가 여전히 바쁜 스포츠 관련 기관인 것은 그 ‘만능성’의 위력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걸 야구교실 소속 유소년 선수들에게 사용했다 한다. 참으로 인면수심이다. jj@seoul.co.kr
  • 싫다는 아이도 강권… 샤워장서 스테로이드 주사

    현직 선수 2명도 불러 참고인 조사 예정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의 청소년들에게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35)씨는 ‘몸을 좋게 만들어 주는 약’이라고 학부모들을 속여 투약을 강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물은 밀수입된 것과 국내 불법제조 약물을 구매해 조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이씨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충남에 일반 회사로 위장한 공장을 차려놓고 불법 스테로이드 약물을 제조한 일당 3명도 붙잡아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야구교실 출신으로 프로구단에 입단한 현직 선수 2명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불법 약물 투약이 의심되는 청소년은 모두 7명으로 이 중 2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나머지 5명은 현재 도핑 검사 중이다.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고교 2, 3학년 학생이 대다수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수사단 조지훈 수사관은 “학생들이 운동을 마치면 샤워장으로 데려가 엉덩이에 약물을 직접 주사하고 먹는 약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3개월 단위로 1명당 300만원을 받고 6개월간 20회가량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해서 1년간 1억 6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챙겼다. 돈은 무조건 현금으로 받았다. 도핑 검사 원리를 파악하고 있던 이씨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체내 잔류기간(2~5개월)을 계산해 투여하는 등 치밀한 방법으로 도핑 검사와 보건당국의 단속을 피해 왔다. 주사를 맞은 학생의 부모 A씨는 “약물을 맞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이씨가 ‘맞아도 이상이 없다’며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도핑 의혹’ 프로야구 선수 2명 결백 주장

    ‘도핑 의혹’ 프로야구 선수 2명 결백 주장

    금지약물 투여로 적발된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훈련했던 현직 프로야구 선수 2명이 결백을 주장했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 야수 송승환(19)과 롯데 자이언츠 야수 고승민(19)은 3일 소속 구단을 통해 문제가 불거진 유소년 야구 교실에서 훈련한 경험이 있지만, 약물 권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송승환은 “프로 지명 후인 2018년 10월 말부터 9주 동안 이루리 야구 교실에서 일주일에 3번씩, 20차례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며 “그러나 이 기간 약물 권유를 받은 적도, 투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고승민도 “프로 지명 후인 2018년 10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약 두 달에 걸쳐 주 5회 야구 레슨을 받았지만, 약물에 관한 어떠한 제의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모두 관계기관의 협조요청 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 씨가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 교실에서 학생 선수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씨는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야구 교실 소속 학생 7명과 사회인 야구단(성인) 1명에게 투약했다. 식약처는 송승환과 고승민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소년에 스테로이드 불법투약 전직 프로야구 선수 구속 영장

    어른도 아닌 유소년 선수에게 근육을 키우는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모(35)씨가 2일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열어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밀수입 등을 통해 불법 유통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주사·판매한 이씨를 구속 수사 중”이라며 “야구교실 소속 유소년 선수 7명에 대해 도핑테스트를 해 2명이 금지약물 양성으로 판정됐으며 나머지 5명은 아직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이씨는 “몸을 좋게 만들어 주는 약을 맞아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야구단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며 유소년 선수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들이 맞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황소의 고환에서 추출·합성한 남성스테로이드로 갑상선 기능 저하, 간수치 상승, 단백뇨, 불임,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식약처는 이씨가 약물을 투약할 때마다 추가로 돈을 받은 정황이 담긴 장부를 확보했으며 장부에 적힌 투약 학생 리스트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유소년에 스테로이드 불법투약 전직 프로야구 선수 구속 영장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모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 아카데미의 학생들에게 근육을 키우는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야구 아카데미의 학생 7명에 대해 도핑테스트를 한 결과 일단 2명에게서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5명은 현재 성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씨는 “본인이 복용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갖고 있던 것”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식약처 조사 등을 통해 학생 선수들에게 금지 약품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열어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특수수사팀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해당 야구 아카데미를 압수수색하고, 발견된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전량 압수했다.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키우는 약물로, 아직 성숙하지 않은 유소년이 사용하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최종 신장이 작아질 수 있다. 또 간에도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이씨가 약물을 투약할 때마다 추가로 돈을 받은 정황이 담긴 장부를 확보했으며, 장부에 적힌 투약 학생 리스트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3일 수사 결과와 향후 대응 계획 등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30년 뒤 일할 사람 32% 사라져… 1명당 노인 0.7명 부양해야

    30년 뒤 일할 사람 32% 사라져… 1명당 노인 0.7명 부양해야

    부산·대구·울산 생산연령인구 40%↓ 세종만 빼고 제주까지 인구감소 확대 시·도 7곳은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 2047년엔 역삼각형 피라미드 고착화오는 2047년 부산과 대구, 울산에서는 일을 할 수 있는 연령대인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지금보다 40% 이상 줄어든다. 전남·북과 경남·북, 강원에서는 ‘부양받는 인구’가 ‘부양하는 인구’를 추월한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생산연령인구 1명당 노인 0.7명을 부양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심화에 따라 ‘늙은 대한민국’이라는 우울한 미래가 현실화된 결과다.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의 ‘2017~2047년 시도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발표했다. 올해 전국 총인구는 5170만 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0.20% 늘어난다. 전국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2029년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는 서울(-0.44%)과 부산(-0.81%), 대구(-0.71%) 등 10개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은 1996년, 서울 2010년, 대구 2012년, 대전 2015년, 전북·전남·울산·경북은 2017년부터 인구가 줄고 있다. 올해는 경남이 추가됐다. 2035년엔 강원, 2036년 인천, 2037년 경기·충북, 2040년 충남에 이어 2044년에는 제주까지 인구 감소가 확대되는 등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출산과 사망 등 자연 증감 외에 시도 간 인구 이동까지 감안된 결과다.더 심각한 것은 일할 수 있는 인구가 더 빠르게 감소한다는 점이다.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 3757만명에서 2047년 2562만명으로 향후 30년간 1195만명이 줄어든다. 근로 인구 감소는 경제 성장에 치명타가 되는 동시에 사회 활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시도별로는 부산(-45.6%)과 대구(-43.4%), 울산(-41.4%)의 감소폭이 컸다. 이 지역들 외에 경남·북까지 포함한 영남권은 41.5%가 줄어든다. 이 지역의 생산연령인구 10명 중 4명 정도가 30년 뒤에는 자취를 감춘다는 뜻이다. 전국적으로도 31.8% 감소하고, 세종만 86.1% 늘어난다. 그 결과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유소년과 고령인구를 뜻하는 지역별 ‘총부양비’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총부양비가 2017년 52명에서 2047년 121명으로 늘어난다. 이어 경북(114명), 강원(112명) 등에서도 부양받는 인구가 부양하는 인구보다 많아진다. 또 현재 전국 평균 14% 수준인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47년 부산과 전남을 포함해 전국 7개 시도에서 40%를 넘는다. 반면 전국 학령인구(6~21세)는 현재 846만명에서 524만명으로 40% 가까이 감소해 전국 학교에 ‘텅빈 교실’이 속출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7년 중간 연령층이 많은 항아리형 구조에서 2047년에는 아랫부분이 좁아지고 윗부분이 넓어지는 역삼각형 인구 피라미드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유소년 선수한테 스테로이드 투여…전 프로야구 선수 적발

    유소년 선수한테 스테로이드 투여…전 프로야구 선수 적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초중고생 제자들에게 근육을 키우는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27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서 야구교실을 운영하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는 최근 유소년 학생들에게 스테로이드를 불법 투약한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를 받았다. 식약처는 압수수색 결과 야구교실에서 대량의 스테로이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복용하려고 인터넷에서 구입해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야구교실에 다니는 일부 청소년 선수들은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식약처는 파악했다. 성장기에 스테로이드를 남용할 경우 성장판이 빨리 닫히고 간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게 의료계 의견이다. 이와 관련 A씨는 피부과 치료를 받는 선수들이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아 복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사결과를 곧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자 축구 엘 클라시코 시대 열리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여자축구팀을 만든다. 영국 BBC는 “레알 마드리드가 여자축구클럽 데포르티보 타콘을 인수해 여자팀을 창단한다”고 2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타콘은 레알과 함께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연고를 둔 여자축구팀으로 지난 시즌 스페인 여자축구 1부리그로 승격했다. 이로써 타콘은 다음 시즌부터 레알의 트레이닝 구장에서 훈련하고 경기도 치른다. 그러나 2019~2020시즌까지는 팀명이 타콘으로 유지되며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 이름은 2020~2021시즌부터 사용한다. 레알의 연고지 ‘더비’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미 여자축구팀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 시즌부터는 여자축구에서도 ‘마드리드 더비’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여자팀은 최근 1부리그 3연패를 이뤄낸 강팀이다. 또 레알과 전통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 역시 여자팀을 갖고 있어 여자축구의 ‘엘 클라시코’도 볼 수 있게 됐다. 레알의 여자팀 창단 발표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스페인 대표팀이 지난 25일 미국에 패배하며 16강에서 탈락한 직후 나왔다. 물론 레알의 창단 작업이 하루 아침에 결정된 건 아니다. 지난 3월 말 스페인 매체 ‘아스’는 “레알이 여자팀 창단에 꽤 공을 들여왔다”면서 “그러나 당장 성인팀을 인수하거나 창단하는 것이 아니라 유소년 단계의 팀을 만든 뒤 추후 성인팀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첼시, 맨체스터시티를 비롯해 11개 클럽이 여자팀을 운영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람선 침몰’ 헝가리 르포 돋보여… 깊이 있는 경제 분석 필요

    ‘유람선 침몰’ 헝가리 르포 돋보여… 깊이 있는 경제 분석 필요

    서울신문은 헝가리 유람선 침몰, 미중 무역 분쟁, 국회 파행, 이희호 여사 별세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25일 ‘제118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유람선 침몰 르포 기사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경제 관련 기사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아래는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과 홍영만(차의과대 경영대학원장),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위원의 의견이다. -유람선 침몰 사건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 수일에 걸쳐 소식을 전했고, 특히 부다페스트 현지 르포는 순발력이 돋보였다. 다른 언론이 헝가리 국민이나 정부의 애도 기사를 주로 내놓을 때 서울신문은 기자가 직접 다뉴브강 유람선을 타고 살펴보는 기사를 썼다. 사고 이후에도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유람선 운항을 계속한다는 내용이었는데, 현장을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해 진실을 전하는 보도였다. -독자로서 공감할 수 있는 기사가 많았다. 지난달 29일 연예계 ‘학교폭력 미투’ 이후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들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학폭은 당해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서울신문이 피해자 입장에서 다가가고자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13일자 대학 내 성범죄를 주제로 한 대학가 경비 노동자와 학생 간 간담회 기사도 의미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얘기를 발로 뛰어 발굴해 낸 좋은 기사의 전형이었다. 대부분 보도자료로 기업과 정부 정책 홍보에 지면을 할애하기 쉬운데 서울신문의 기획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생각을 바꿀 기회가 돼 좋았다. 앞으로 청년 취업 문제 등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면 좋겠다. -6월은 현충일, 6·10 항쟁, 6·25전쟁 등 다양한 기념일이 있어 정치사적으로 의미 있는 달이었는데 관련 기획이 적어 아쉬웠다. 정치 기사에서도 색다른 정보는 적고 특별한 기획 없이 대통령 추념사나 해외 순방 일정 등만 보도된 점이 아쉽다. -정치 분야는 여당 입장만 비중 있게 다룬 점도 아쉽다. 19일자 논설위원 칼럼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행보를 비판한 것 외에는 권력에 날을 세우는 기사가 없었던 것 같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는데 현시점에서 검찰총장 교체와 정부의 검찰 개혁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정치권 막말 논란이 도의적인 측면 외에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등을 두루 짚어 주면 좋겠다. -경제 지면에서는 깊이 있는 분석이 이뤄졌으면 한다. 미중 무역 분쟁이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도가 이어졌는데, 미국 관세 부과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1% 미만이라는 결과도 있다. 기업 상속 문제도 일회성으로만 다룬 점이 아쉽다. 관성적인 보도가 아니라 심도 있는 분석으로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 주면 좋겠다. -관련 기사는 한꺼번에 모아 독자들이 읽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하면 좋겠다. 가령 21일자 스마트오피스 기사나 AI 기사는 ‘4차 산업혁명’으로 같이 볼 수 있는데도, 다른 지면에 배치돼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 진출 당시 1~3면에 걸쳐 체육부의 존재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앞으로도 이런 열정을 이어나가면 좋겠다. 유소년·여성 축구 등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면 프로스포츠에만 지나치게 몰입하는 경향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손세이셔널’ 손흥민, 초등학교 시절 공개 “父 훈련 체벌로 오해”

    ‘손세이셔널’ 손흥민, 초등학교 시절 공개 “父 훈련 체벌로 오해”

    tvN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에서 프리미어리거 손흥민의 성장 스토리가 공개된다. 21일 밤 11시 방송되는 tvN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 4회에서는 강원도 소년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축구 선수로 발돋움하기까지의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강원도 춘천에서 나고 자란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고 해 이목을 모은다. 최초로 공개되는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축구 유망주로서의 가능성이 기록돼 있는가 하면, 졸업사진도 축구복을 입고 촬영할 만큼 애정이 남달랐다고. 아버지와의 혹독한 훈련을 체벌로 오해한 동네 주민의 일화, 어려운 가정 형편 속 갖고 싶었던 게임기를 축구 대회 상품으로 받았던 에피소드 등 어디에서도 밝히지 않았던 유소년기 손흥민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또한 2008년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난 후 분데스리가를 거쳐 영국 프리미어리그로 이적,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서기까지 손흥민이 지나온 과정이 이어진다. 낯선 땅 독일에서 피나는 노력 끝에 2010년 함부르크와 프로 계약을 맺지만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결장을 반복했을 당시 위기를 극복했던 비결과 더불어 이적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대방출돼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 뿐만 아니라 손흥민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아버지의 헌신과 희생, 그리고 에이전시 대표 티스 블리마이스터와의 인연도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했지만 “아버지는 나의 모든 것이다.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텨낼 수 있었다”는 손흥민의 고백처럼, 때로는 호랑이 선생님이자 훈련 파트너로, 인생의 스승으로 큰 힘이 되어준 아버지와의 애틋한 관계가 소개되는 것. 10여 년 간 손흥민과 함께 한 티스가 밝힌 다양한 추억들이 재미를 더할 전망인 가운데, ‘조카 바보’ 손흥민의 인간적인 모습도 이날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N 특집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 4회는 21일 금요일(오늘)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정정용號, 선장 정정용/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정용號, 선장 정정용/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배의 선장을 뜻하는 영단어는 캡틴(captain)이다. 머리(head)를 의미하는 ‘cap’에다 유지하다는 뜻을 가진 ‘tain’이 합쳐졌다. 해석하자면 ‘한 무리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 사람’이란 뜻인데, 풀고 보니 어쩐지 위압감마저 드는 단어다. 그러나 크든 작든 한 조직의 서열 맨 윗자리에 있는 캡틴은 사실 휘두를 수 있는 권한보다는 훨씬 더 큰 무게의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캡틴이라는 이름이 적용되는 범위는 참으로 넓다. 강과 바다를 떠다니는 크고 작은 배는 물론 수백명을 실어 나르는 비행기의 조종석에도 캡틴(기장)이 있고, 무한대 넓이의 공간를 헤쳐가는 혹은 날아가는 우주선 전체를 통솔하고 책임지는 이도 캡틴이다. 그런 의미에서일까.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최근 특히 축구대표팀의 감독에 ‘캡틴’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언제부턴가 아무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아무개호’라고 불렸다. 덩달아 축구 외 다른 종목에도 대표팀 감독의 이름 뒤엔 ‘~호’가 접미사처럼 따라붙었다. 축구대표팀 감독은 24명 안팎의 선수를 조련하고, 실전에 나설 11명의 라인업을 정하고, 전후반 90분 동안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선수들을 통해 구체화한다.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 책임지고 유형 무형의 외부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대표팀을 방어해야 하는 이도 대표팀 감독이다. 107년 전 침몰할 당시 끝까지 조타실 키를 잡고 있던 타이타닉호의 선장 에드워드 존 스미스와 나 먼저 살겠다고 허겁지겁 배를 빠져나온 세월호 선장의 경우가 극한의 대조를 보이는 이유다. 지난 16일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월드컵 준우승은 온 나라를 꼭두새벽에 일으켜 세웠다. 정정용 감독은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과 함께 이 대회 가장 큰 이슈 메이커였다. 그는 이전까지 ‘무명’에 가까운 지도자였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10년 동안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유소년 축구에 매달렸다. 선수 시절이 화려했던 것도 아니다. 프로 경력은 아예 없다. 대학 졸업 뒤에 실업팀에서 뛴 게 현역의 마지막이다. 선수로서도 지도자로도 시쳇말로 광낼 일이 없었으니 그야말로 ‘흙수저’에 가까웠다. 똑같이 4강을 정복했지만 그러나 정 감독의 4강은 36년 전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강산이 세 번 이상 바뀌었다고는 해도 신세대 선수들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달랐다. 정 감독은 “‘투혼’과는 이제 이별하자”면서 즐기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내밀었다. 1983년의 4강은 오랫 동안 한국 축구를 지탱한 강제적이고 억압적인 수직적 서열문화 끝에 보상받은 것임을 우리는 다 안다. 그래서 학연·지연을 깨부수고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정 감독은 히딩크보다 한발 더 진보했다. 골키퍼 2명을 빼곤 19명을 전부 경기에 기용하는 믿음과 배려로 어린 청년들을 다독였다. 무리를 이끄는 캡틴에 대한 구성원의 믿음이 크면 클수록 조직의 힘은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을 소집한 지난 4월부터 ‘즐거운 동행’을 끝내고 정정용호에서 내린 정 감독은 이 한 마디로 지난 두 달을 정리했다. “선수들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 cbk91065@seoul.co.kr
  • U-20 이강인·황태현, 文부부에 사인 유니폼 선물…답례품은

    U-20 이강인·황태현, 文부부에 사인 유니폼 선물…답례품은

    U-20 대표팀, 靑 초청 대통령 만찬이강인 “못 잊을 추억…더 잘하겠다”‘슛돌이’ 사제지간 유상철과도 조우차범근·홍명보 등 ‘레전드’ 한자리에이니시계·블루투스 이어폰 선물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이 1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초청한 격려 만찬을 함께했다. 이강인 등 선수들은 이날 문 대통령 부부에게 등 번호 ‘22’번이 새겨진 선수들의 사인이 새겨진 특별한 유니폼을 선물했다. 만찬에는 정정용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 등 준우승 주역들이 모두 참석했다.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단 외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협회 전무이사, 한국 축구 ‘레전드’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 유상철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등이 참석해 준우승 성과를 자축했다. 유 감독은 이강인이 12년 전 처음 축구 재능을 선보였던 TV 프로그램에서 그를 지도했던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선수단은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채로 삼삼오오 기념촬영을 하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다.정 감독은 만찬 직전 청와대 SNS를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살아생전에 (청와대에) 두 번 오겠나”라면서 “초청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잘 놀다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던 정 감독은 “결승전에 조금만 더 잘 놀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인터뷰할 줄 몰랐다”면서 들뜬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강인은 “처음 소집 시작했을 때부터 마지막 날까지 모든 게 못 잊을 추억 같고, 또 이렇게 좋은 대회, 이렇게 좋은 자리에 올 수 있어서 매우 좋다”면서 “이렇게 좋은 자리에 왔으니까 다음엔 더 열심히 해서 또 좋은 자리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제일 보고 싶을 형님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이강인은 “엄원상 형”이라면서 “대표팀에 들어와 처음 같이 방을 쓴 형이 원상 형”이라고 대답했다. 이틀 전 대표팀 환영식에서 ‘누나에게 소개시켜줄 만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엄원상을 꼽았던 이강인은 “그 인터뷰는 진짜…”라면서 난처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 골키퍼로 활약한 이광연은 “청와대에 온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면서 “(청와대는) 아무나 쉽게 못 들어오는 데라고 들었는데, 저희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 여기 와서 좀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본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정 회장의 영전을 받은 뒤 정 감독에게 “반가워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고 선수들과도 일일이 인사했다. 국민의례로 시작된 만찬은 대표팀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영상 상영으로 이어졌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위 아 더 챔피언’이 배경음악으로 깔린 영상에서 골 장면 등이 나오자 문 대통령과 선수들은 ‘원 팀’이 된 듯 함께 손뼉을 치며 기쁨을 나눴다. 대회 기간 선수들의 활약 영상 뒤에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격려 메시지가 나오자 선수들이 술렁이기도 했다. 영상 상영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U-20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성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축구의 경사”라며 선수단을 치하했다. 답사에 나선 정 감독이 “청와대에서 대통령 내외분을 뵙게 돼 저나 선수 모두 큰 영광”이라면서 “언제든지 초청해주셔도 괜찮다”고 말하자 장내에는 웃음이 터졌다. 정 감독은 “대회를 치르면서 온 국민이 축구를 통해 하나 되는 모습을 봤다”면서 “한국 축구가 강해지도록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더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어 건배 제의에 나선 정 회장이 “대한민국과 축구 발전을”이라고 외치자 문 대통령과 선수단은 “위하여”로 화답했다.선수단을 대표해 주장인 황태현과 이강인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선수들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유니폼을 받고는 악수와 함께 함박 웃음을 지으며 두 선수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유니폼에는 ‘문재인’, ‘김정숙’ 이름과 함께 이번 U-20 월드컵이 22번째 대회임을 의미하는 등 번호 ‘22’가 새겨져 있었다. 유니폼은 행사를 마친 뒤 액자에 넣어져 보관될 예정이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이른바 ‘이니시계’로 불리는 손목시계와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물로 받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법 노트 용병술, 자율 속 규칙…원 팀 만든 정정용 ‘아빠 리더십’

    마법 노트 용병술, 자율 속 규칙…원 팀 만든 정정용 ‘아빠 리더십’

    상대 경기 분석한 전술노트 전략 적중 이강인 “감독님 절대 못 잊을 것 같다”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50) 감독은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었다. 선수들은 정 감독을 가리켜 “착한 동네 아저씨처럼 편한 느낌이 든다”(고재현)라거나 “선수들을 잘 아시고 돌봐주신다. 자율 속에 규칙이 있다”(김세윤)고 스스럼 없이 말한다.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은 정 감독에게 물을 뿌리며 환호했고, 정 감독도 리듬과 박자를 모두 무시한 ‘아저씨 춤’을 시원하게 추며 ‘아들뻘’ 선수들과 어울렸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유형의 감독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이란 역사를 일군 것이다.정 감독은 지도자에게 이름값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교훈을 안겨줬다. 선수 시절 청구중·고와 경일대를 거쳐 1992년 실업 축구 이랜드 푸마의 창단 멤버로 참여했지만 6년 동안 센터백으로 뛴 그의 현역 시절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프로축구에서 뛴 적도 없는 데다 1997년 부상으로 28세의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접어야만 했다. 이번 U20 대표팀에는 이강인(18)을 제외하고 이름값을 내세울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았지만 조직력을 앞세운 ‘원 팀’을 일군 존재는 단연코 정 감독이었다. 정 감독은 유소년 축구 전문가다. 2006년부터 대한국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대구FC 수석 코치를 지냈던 2014년을 빼면 줄곧 연령대별 대표팀을 지도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키워나갔다. 대구FC 코치 시절에도 구단의 U18팀인 현풍고 감독을 맡아 유소년 축구와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U20 대표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선수 각각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한 용병술을 쓸 수 있었다. 정 감독은 윽박지르는 게 아닌 공감하고 이해하는 지도 방식을 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는 선수들에게 상대 전술과 경기 운영 방식에 따른 우리 팀의 포메이션, 세트피스 등이 담긴 ‘전술 노트’를 배포했다. 선수들은 이를 ‘마법의 노트’라고 부르며 시험 공부하듯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것은 이번 대회에서 전술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토대가 됐다. 정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도 각별히 챙겼다. 지난 3주간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동안 큰 부상을 당한 선수는 ‘제로’(0)다. 선수들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회복 훈련 때마다 근육 손상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체리 주스까지 제공했다. ‘정 감독 리더십’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율의 강조다. 정 감독은 대표팀 소집 기간에 휴대전화 사용은 물론 선수들의 자유 시간을 존중해줬다. 가까운 숙소 밖 외출을 선수들에게 권하기도 했다. 때로는 아빠처럼 먼저 다가와 격려해주는 지도력에 선수들은 정 감독에게 마음을 활짝 열고 따랐다. “감독님을 절대 못 잊을 것 같다”(이강인), “다른 팀에서도 감독님을 다시 만나고 싶다”(김세윤)는 선수들의 말에서 ‘미투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스포츠계의 지도자는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울림을 주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골든볼·킬패스…40년 전 마라도나의 길 그대로 걷는 ‘막내형’

    골든볼·킬패스…40년 전 마라도나의 길 그대로 걷는 ‘막내형’

    6세 때 ‘날아라 슛돌이’ 출연해 맹활약 유상철 “성인 축구선수 보는 듯한 느낌” 17세 때 빅리그 스페인 발렌시아CF로 작년 팀 최연소 외국인 선수 1군 데뷔 에콰도르전 킬패스 마라도나와 판박이 “골든볼, 우리 한 팀이 받은 것으로 생각”이강인(18·발렌시아CF)은 만 6세였던 2007년 국내 방송사가 제작한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3기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던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FC 감독은 당시 마르세유 턴과 시저스 킥 같은 고난도 기술을 구사했던 이강인에 대해 “그 나이에 그렇게 차는 아이를 본 적이 없다. 강인이는 성인 축구선수를 찌그러뜨려 작게 만든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강인은 이 프로그램에서 “강인이는 볼도 잘 차고…”라는 유상철의 말에 “볼이 뭐예요?”라고 되물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그로부터 12년 뒤. 16일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의 주인공이 된 이강인은 “골든볼은 제가 받은 게 아니라, (우리)한팀이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막내형’다운 묵직한 한마디를 던졌다. 열두 해가 흐르는 동안 이강인은 ‘슛돌이’에서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첫 골든볼 수상자로 훌쩍 컸다. 이강인은 만 17세 253일의 나이에 유럽 빅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CF에 데뷔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8년 전 유소년팀에 영입했다. 앞서 이강인은 8세 때인 2009년 인천 유나이티드 12세팀에 입단해 4년을 월반했고 2013년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 이운성씨를 비롯한 식구 모두와 함께 스페인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강인은 2017년 유소년팀(발렌시아 후베닐) 소속으로 발렌시아 B팀(2군) 경기를 통해 성인 무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만 16세. 그는 구단의 특별 관리 아래 2018~2019시즌 유럽 전역의 유망주들과 경쟁했다. 1군 계약 과정에서 8000만유로(약 107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화제를 뿌렸다. 발렌시아 측이 그만큼 이강인의 가치를 인정했다. 등번호 16번을 단 이강인은 2018년 10월 31일 스페인국왕컵(코파델레이)를 통해 마침내 1군 데뷔 경기를 치렀다. 외국 선수로는 최연소 데뷔 기록이었다.이강인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묘하게 겹친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마라도나의 플레이를 보고 축구를 익혔다.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이 닮은꼴인 이유다. 왼발잡이로 최전방과 2선을 넘나들며 날카롭게 공격의 완급을 조절한다. 그는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골든볼 ‘40년 선배’ 마라도나의 킬패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마라도나는 프리킥 키커로 나선 뒤 득달같은 왼발 전진패스로 클라우디오 카니자에게 공을 배달했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조율하려는 제스처까지 이강인과 흡사했다. 눈치를 챈 카니오가 달려들면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든볼에서 득점 루트까지, 이강인은 마라도나의 길을 그대로 밟고 있는 중이다. 유럽 언론이 선정하는 ‘2019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에도 포함된 이강인은 믹스트존을 통과하면서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형들과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행복한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혹시 오늘 경기가 끝난 뒤 울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강인은 “뭘 울어요. 전 후회 안 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쿨하게 경기장을 떠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골든볼·킬패스…40년 전 마라도나의 길 그대로 걷는 ‘막내형’

    골든볼·킬패스…40년 전 마라도나의 길 그대로 걷는 ‘막내형’

    6세 때 ‘날아라 슛돌이’ 출연해 맹활약 유상철 “성인 축구선수 보는 듯한 느낌” 17세 때 빅리그 스페인 발렌시아CF로 작년 팀 최연소 외국인 선수 1군 데뷔 에콰도르전 킬패스 마라도나와 판박이 “골든볼, 우리 한 팀이 받은 것으로 생각”이강인(18·발렌시아CF)은 만 6세였던 2007년 국내 방송사가 제작한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3기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던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FC 감독은 당시 마르세유 턴과 시저스 킥 같은 고난도 기술을 구사했던 이강인에 대해 “그 나이에 그렇게 차는 아이를 본 적이 없다. 강인이는 성인 축구선수를 찌그러뜨려 작게 만든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강인은 이 프로그램에서 “강인이는 볼도 잘 차고…”라는 유상철의 말에 “볼이 뭐예요?”라고 되물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로부터 12년 뒤. 16일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의 주인공이 된 이강인은 “골든볼은 제가 받은 게 아니라, (우리)한팀이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막내형’다운 묵직한 한마디를 던졌다. 열두 해가 흐르는 동안 이강인은 ‘슛돌이’에서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첫 골든볼 수상자로 훌쩍 컸다.  이강인은 만 17세 253일의 나이에 유럽 빅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CF에 데뷔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8년 전 유소년팀에 영입했다. 앞서 이강인은 8세 때인 2009년 인천 유나이티드 12세팀에 입단해 4년을 월반했고 2013년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 이운성씨를 비롯한 식구 모두와 함께 스페인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강인은 2017년 유소년팀(발렌시아 후베닐) 소속으로 발렌시아 B팀(2군) 경기를 통해 성인 무대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만 16세. 그는 구단의 특별 관리 아래 2018~2019시즌 유럽 전역의 유망주들과 경쟁했다. 1군 계약 과정에서 8000만유로(약 107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화제를 뿌렸다. 발렌시아 측이 그만큼 이강인의 가치를 인정했다. 등번호 16번을 단 이강인은 2018년 10월 31일 스페인국왕컵(코파델레이)를 통해 마침내 1군 데뷔 경기를 치렀다. 외국 선수로는 최연소 데뷔 기록이었다.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묘하게 겹친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마라도나의 플레이를 보고 축구를 익혔다.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이 닮은꼴인 이유다. 왼발잡이로 최전방과 2선을 넘나들며 날카롭게 공격의 완급을 조절한다. 그는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골든볼 ‘40년 선배’ 마라도나의 킬패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마라도나는 프리킥 키커로 나선 뒤 득달같은 왼발 전진패스로 클라우디오 카니자에게 공을 배달했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조율하려는 제스처까지 이강인과 흡사했다. 눈치를 챈 카니오가 달려들면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든볼에서 득점 루트까지, 이강인은 마라도나의 길을 그대로 밟고 있는 중이다. 이날 유럽 언론이 선정하는 ‘2019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에도 포함된 이강인은 믹스트존을 통과하면서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형들과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행복한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혹시 오늘 경기가 끝난 뒤 울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강인은 “뭘 울어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다시 한번 “전 후회 안 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쿨하게 경기장을 떠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2명 배출 K리그 유스·맞춤형 전술의 힘…이젠 소속팀 생존경쟁 넘어라

    12명 배출 K리그 유스·맞춤형 전술의 힘…이젠 소속팀 생존경쟁 넘어라

    “정정용 감독 발견, 이강인보다 더 큰 수확” K리그 소속 선수도 15명… 시스템이 한몫 주전 기회부터 잡아야 A대표팀 성장 가능16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일궈낸 준우승은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정정용식 리더십’이 돋보인다. 21명의 대표팀을 ‘원팀’으로 묶고 목표를 부여한 것은 그의 몫이었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이강인(18·발렌시아)이지만 한국 축구 전체를 놓고 보면 오히려 정 감독을 발견한 것이 최대 수확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줄곧 14세 이하(U14) 팀을 시작으로 유소년 전문 지도자로 성장했다.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수들에게 펼쳐보였던 ‘전술 노트’는 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새 역사는 꾸준히 준비해온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이라는 토대, 그리고 K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다. 대표팀 선수 21명 가운데 K리그 소속이 15명, K리그 유스 출신은 12명이다. 대부분이 K리그와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셈이다. 이번 대표팀은 작은 K리그나 다름없다. 현재 K리그는 모든 구단에 유소년 클럽 18세팀, 15세팀, 12세팀 운영을 의무화하고 있다. 2019시즌 K리그1 각 팀별 유스 출신 선수 비율은 약 32%(149명)다. K리그2는 26%(95명)다. 2골 4도움으로 이번 대회 ‘골든볼’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강인은 그중에서도 ‘군계일학’이었다. 박문성 전 SBS 해설위원은 “이강인은 확실히 기존 한국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이라면서 “외국 선수와 비교하자면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나 메수트 외질(아스널) 같은 유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한국 축구의 ‘황금 세대’로 진화한 정정용호 태극전사들은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의 ‘밑바탕’으로 더 튼튼히 성장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역대 U20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황금 세대로 손꼽힌 대표팀은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 8강까지 진출한 ‘홍명보호’가 대표적이다. 당시 맹활약한 김승규(빗셀 고베), 김영권·오재석(이상 감바 오사카), 홍정호(전북), 김보경(울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강원) 등이 A대표팀으로 성장했다. 반면 2013년 터키 대회에 나서 8강 진출을 재현한 선수들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사실상 권창훈(디종)을 제외하면 A대표팀까지 성장한 선수가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정정용호의 태극전사들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막내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강인과 조영욱, 김정민(리퍼링)은 이미 A대표팀 소집 경험이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생존경쟁을 이겨내는 게 급선무다. 이제 20살에 불과한 나이인 만큼 소속팀에서 뛸 기회를 잡지 못하면 U23 대표팀은 물론 A대표팀에 뽑힐 가능성마저 사라지게 된다. 이들은 이제 소속팀에서 피 말리는 생존경쟁을 이겨내며 더 큰 미래를 위해 땀 흘려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한민국 함성 들리게’…성남,광명 등 경기도 시·군 거리응원 준비

    ‘대~한민국 함성 들리게’…성남,광명 등 경기도 시·군 거리응원 준비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2019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결승전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경기도 시·군들이 우리 대표팀의 사상 첫 우승을 기원하는 거리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시는 한국축구 역사상 FIFA주관 대회 사상 첫 결승전을 치르는 20세이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15일 토요일 오후 11시부터 경기가 종료되는 16일 새벽 3시까지 야탑역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10m×5m) 거리 응원전’을 마련한다. 경기 시작전 성남문화재단 공연팀 공연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별도의 좌석이 없어 돗자리 등은 개별로 준비해야 한다. 특히 오늘 대표팀 선수 중 성남유소년축구단 출신으로 현 성남FC 소속 박태준 선수(MF)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 시민 여러분의 응원 열기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도 시민과 함께 승리를 기원하는 단체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응원전에 앞서 15일 오후 8시부터 광명시 고등학교 축구부인 광명공고 대 광문고의 친선축구가 열릴 예정이다. 이어 300인치 대형스크린으로 축구 경기를 지켜보며 대규모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응원전에는 광명시 홍보대사인 피터펀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로 한국축구 대표팀의 우승을 응원하며 광명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단체응원을 준비한 안산시는 이날 대형 스크린과 무대, 조명을 설치하기 위해 오전 4시부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현재 음향 테스트까지 완료했으며, 일몰 후에는 조명 테스트를 진행한다. 시는 경기 시작에 앞서 오후 11시부터 식전 공연을 할 예정이다. 16일 0시부터 한국 대표팀의 조별예선 경기와 16강전부터 4강전까지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상영해 응원 분위기를 한층 띄울 계획이다. U-20 축구 한국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황태현 선수는 윤화섭 안산시장이 구단주인 안산 그리너스FC 소속이다. 수원시도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형 전광판을 이용한 응원전을 펼친다. 시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약 2만석에 달하는 1층을 시민에 개방한다. 시 관계자는 “경기가 새벽 시간 시작하는 만큼 관내 경찰서와 협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며 “경기장에 미아보호소를 마련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시청 주차장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벌이는 여주시도 막바지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는 박종환 여주시민축구단(K3리그) 총감독이 1983년 ‘멕시코 4강 진출 신화’를 이끌었던 점을 고려해 시민 700여명이 참여하는 단체응원을 마련했다. 오후 10시부터 여주대 치어리더, 지역 그룹사운드 공연이 진행된다. 이천시도 오는 오후 11시부터 시청 광장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며‘U-20 월드컵 이천시민 응원전’을 벌인다. 엄태준 시장은 “8강 세내갈 전부터 4강 에콰도르 전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하고 있는 U-20 월드컵 대표팀의 우승을 기원하고자 야외응원을 계획하게 됐다”며 “대한민국 대표팀도 우승하고, 이천시민들 또한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경기를 함께 즐기며 화합의 장을 펼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 용인시도 시청 광장에 30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월드컵 중계방송을 송출한다. 시흥시도 시청 앞 광장에서 오후 9시부터 영화상영에 이어 응원전을 펼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4일 승마의 매력을 보여주마

    14일 승마의 매력을 보여주마

    경기도는 오는 14일부터 3일간 양주시 나리공원(국민체육센터) 일대에서 경기도지사배 유소년 승마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승마축제는 말산업에 대한 관심과 친근감을 높여 승마를 대중화하기 위해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유소년, 엘리트, 생활체육인 등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총 10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대회 첫날에는 국산마·어린말·소형마 장애물(90㎝, 80㎝, 70㎝)넘기 경기가 펼쳐진다. 개회식은 둘째 날 오후 1시 30분으로 예정됐다. 개회식에서는 축하공연, 유공자 포상, 경품 추첨 등이 있다. 이날 국산마·소형마 장애물(100㎝, 60㎝, 40㎝) 경기도 열린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웨스턴스피드, KHIS7, 유소년릴레이1 단체 경기 등이 진행된다. 대회 기간 공연, 퀴즈 이벤트, 마차 체험, 말산업 직업홍보관, 말과 교감하기, 말 포토존, 승용마 매매장터, 안장 수리 및 장제 시연, 승마용품 전시 및 판매, 경기도 우수 축산물 시식·홍보 등 각종 부대행사가 열린다. 안용기 도 축산진흥센터 소장은 “최근 말산업이 침체기를 맞은 만큼 국내 승마 활성화와 말산업 확대 견인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야 할 시기”라면서 “이번 축제가 승마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리공원은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홍 군락지로 손꼽힌다. 이외에 장미, 맨드라미, 코스모스 등 50여종의 다채로운 꽃을 구경할 수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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