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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동포들” 서해서 ‘대북 전단’ 날려

    대북 인권 개선활동으로 서울평화상을 받은 수전 솔티(49·여) 디펜스포럼 회장이 10일 서해상에서 ‘대북 전단’의 풍선을 날리기 위해 인천을 찾았다. 수전 솔티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자유북한운동연합의 회원 10여명과 함께 25t급 낚시어선을 타고 연안부두를 출발했다. 출발한 지 1시간 30분 가량이 지난 오전 10시 30분께 배는 인천 대무의도 남서쪽 5마일 해상에 멈췄고 솔티 회장과 회원들은 준비한 장비를 이용, 풍선에 바람을 넣기 시작했다. 이들은 부풀러 오른 길이 12m, 폭 2m의 풍선 10개에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들에게’로 시작하는 전단 10만장을 나눠 매달고 하나씩 북쪽 하늘을 향해 날려 보냈다. 풍선이 하나씩 하늘로 오를 때마다 이들은 두 손을 쭉 뻗으면서 ‘북한 자유’라는 구호를 외쳤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전단은 김정일 체제의 선군정치와 독재를 비판하고 자유세계의 정보를 담은 내용”이라며 “한달 전부터 행사를 계획했으며 오늘 북동풍인 바람 방향으로 봤을때 전단이 북한 주민들에게 잘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단 풍선은 황해남도 해주나 황해북도 사리원을 겨냥해 띄워졌다. 박 대표는 대북 전단의 살포를 자제해 달라는 통일부의 최근 발표와 관련, “남북 관계의 경색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 등의 사건으로 인한 우리 국민들의 분노의 결과일 뿐 대북 전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솔티 회장은 “육지에서의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었지만 오늘은 바다 위에서 전단을 날려 더욱 흥미로웠다.”며 “북한 주민들은 언론의 통제 등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에 전단을 통해 실상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150만장의 전단을 북한으로 보내고 있으며 전단 살포 비용은 주로 미국 교포나 디펜스포럼과 같은 미국 현지 단체의 후원으로 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동산보유세 2년간 77%↑

    지난 2년간 정부의 부동산 과세표준 현실화 조치에 따라 부동산 보유 관련 세금이 77%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7일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보유 관련 세금은 2007년 10조 1755억원으로 2006년 7조 8467억원보다 29.7%,2005년 5조 7493억원보다 77.0% 늘었다고 밝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08 美 대선] 매케인 반격이냐 오바마 굳히기냐

    [2008 美 대선] 매케인 반격이냐 오바마 굳히기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두번째 TV토론을 추격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토론은 7일(이하 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다. ●매케인, 유권자 질문 타운홀방식 자신 매케인(얼굴 왼쪽)은 주말 유세를 접고 애리조나주 세도나 자택에서 측근들과 함께 TV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로브 포트먼 전 오하이오 하원의원을 상대로 모두 세차례 모의 토론을 마친 매케인은 일반 유권자들이 직접 질문하고 답변하는 이번 타운홀식 토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콜로라도에서 열린 두차례 유세도 2차 토론과 같은 타운홀식으로 운영, 실전연습도 마쳤다. 매케인의 선거캠페인 책임자를 지낸 테리 넬슨은 “매케인은 이같은 타운홀식 토론을 수없이 가져 왔고, 가장 자연스럽게 유권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형식”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매케인측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은 자제하면서 오바마가 주장하는 변화의 실체 허구성을 부각시키고, 경제정책에 있어 차별성을 돋보이게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칫 인신공격을 퍼부었다가 토론에 참석한 유권자들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을 우려한 대목이다. 하지만 매케인의 정공법과는 별개로 선거 캠프에서는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토론이 끝나면 TV광고를 통해 오바마와 비리 혐의로 기소된 시카고 부동산개발업자 안토인 레츠고와 1960년대 과격 반전활동가인 윌리엄 에이어스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오바마, 매케인 위기대처 실패 공략 오바마(얼굴 오른쪽)는 5일 노스캐롤라이나에 머물면서 클린턴 행정부 고위관료 출신인 변호사 그레그 크레이그를 상대로 TV토론 연습을 했다. 오바마는 TV토론과 향후 유세를 통해 매케인측의 인신공격 전략에 휘말리지 않고, 경제문제에 집중하면서 기존의 실용적·탈이념적 접근을 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매케인측의 공격 광고에 맞서 6일부터 위기 상황에서 잘못된 결정을 하는 매케인 모습을 집중 부각한 TV 광고로 선수를 칠 계획이다. 또 6일 정오부터 수백만명의 지지자에게 매케인과 1989∼91년 저축대부조합 위기 때 사기혐의로 구속된 링컨저축대부조합의 찰스 키팅과의 관계를 다룬 13분짜리 다큐멘터리가 연결된 이메일을 보내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선거운동을 개시한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매케인은 당시 키팅의 부탁을 받고 연방 감독책임자를 만나 링컨저축대부조합에 대한 정부규제를 막으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상원윤리위원회는 부정부패 주장에 대해선 ‘관련 없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매케인이 정부 규제당국자들과 만나 키팅을 대변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이 저축대부조합에 대한 규제를 가로막은 키팅 파이브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현재의 금융위기 역시 금융규제 완화로 초래된 결과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여론조사 밀린 매케인 ‘거칠어진 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선거를 30일 앞두고 최근의 열세를 만회하려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서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회했다. 매케인의 최측근이 선거의 초점을 경제에서 오바마의 인격과 판단력, 개인적인 관계 등으로 바꾸고, 보다 강하게 몰아붙일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만인 4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이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페일린은 이날 콜로라도와 캘리포니아 유세에서 오바마가 왕년에 국방부와 미 의회에 폭탄테러를 가했던 반전 과격 테러리스트인 윌리엄 아이어스(63)와 친분이 있다고 공격했다. 페일린은 콜로라도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당신과 내가 보는 것과 달리 오바마는 미국이 불완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조국인 미국을 목표로 삼은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일린이 오바마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 아이어스는 학창 시절인 1970년대 초반 정부기관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시도한 반전 극좌파 학생운동 조직인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핵심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폭탄테러 혐의는 1974년 무혐의 처리됐다. 아이어스는 현재 일리노이대학의 교육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카고 지역의 교육개혁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오바마는 1995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유세 때 아이어스와 처음 만난 뒤, 이후 아이어스가 설립한 교육개혁의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오바마와 아이어스의 관계는 민주당 경선 때도 제기됐지만 워싱턴포스트, 타임지 등 주요 언론들은 두 사람의 연계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으며,4일 뉴욕타임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매케인측이 오바마와 아이어스의 관계를 들고 나온 이슈보다는 오바마를 좌파로 몰아붙여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이 인신공격이나 비방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듣기를 원하는 부동층으로부터 오히려 외면받을 수 있는 위험 부담도 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위험부담에도 불구, 매케인측은 선거전략의 변화를 선언했다. 금융위기로 미국의 표심이 오바마에게 쏠리면서 전국지지율뿐 아니라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등 중요한 격전주에서도 매케인이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고위 선거관계자를 인용,“오바마의 인적 관계를 곧 문제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과 매케인 캠프는 이번 주부터 오바마에 대한 네거티브 TV광고도 집중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오바마와 부정혐의로 기소된 시카고의 부동산개발업자인 안토닌 레츠고 및 아이어스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광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페일린의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은 매케인측의 철저히 계산된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케인도 7일 두번째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오바마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일 계획이다. 최근 들어 매우 공격적인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측이 인신공격 카드를 꺼내든 데 대해 “지금이 1988년인 줄 아느냐.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kmkim@seoul.co.kr
  • [사설] 여야 상생정치 꼭 필요한 때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권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 주목된다. 그제는 여야 원내대표단 및 정책위의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앞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만났다. 국회 상임위원장들과도 저녁을 했다. 우리는 국회와 소통(疏通)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노력을 거듭 평가한다. 여야의 잦은 만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화를 하다보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 우리나라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외부적 요인이긴 하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특히 경제가 어렵다.1차적으로는 정부가 나서 수습해야 하지만 국회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금융위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미국의 모델도 본받을 만하다.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안을 처리하기 위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호소에 여야는 하나가 됐다. 공화당 매캐인 대선 후보와 민주당 오바마 후보도 유세를 중단하고 상원 표결에 참여했다. 국가와 국민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정쟁을 하더라도 위기에 봉착할 땐 힘을 합쳐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모레부터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무엇보다 정책국감이 되길 바란다. 일부 상임위에서 증인채택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국감이 돼야 한다. 여야가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다. 국정의 안정을 꾀하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민생과 직결된 국정과제와 법안에 대해서는 정파적 입장을 떠나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상생정치를 실천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정세만큼 우리에게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 여야가 소통을 강화하면 대통(大通)할 수 있다.
  • [시론] 종부세 4년을 평가하자/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종부세 4년을 평가하자/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종합부동산세가 정확히 4년 만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여야, 즉 공격과 수비가 바뀌었을 뿐 논란의 내용은 4년 전과 거의 같다. 특히 2%와 98%의 대결로 비춰지고 있는 것은 도입 당시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그러나 지금의 논의는 도입 당시와 분명히 달라야 한다. 지난 4년간 종부세를 시행해 봤기 때문이다. 종부세 도입 당시 정부와 여당이 내세운 목적은 크게 세가지였다. 첫째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여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고, 둘째 부동산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거두어 소득재분배에 기여하며, 셋째 보유과세를 강화해서 부동산세제를 합리화하자는 것이었다. 따라서 지금은 적어도 이 세 가지 목적이 지난 4년간 얼마나 달성되었나를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또한 이 목적들이 정당한 것이었는지가 논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먼저 종부세 도입으로 부동산 투기억제와 주택가격 안정효과가 나타났는가를 살펴보자. 그동안 종부세의 가격안정효과를 분석한 몇 편의 논문들이 발표되었는데, 대부분 주택가격 안정효과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실증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사실 여러 정책이 혼재되어 있고 또 경제여건의 변화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특정 정책의 효과를 검증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계량경제학적 기법을 동원하면 종부세 도입이라는 특정 정책의 효과만을 걸러낼 수도 있다. 사실 종부세라는 보유과세의 도입이나 변화가 부동산가격 안정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이론적 논의의 기초는 주택을 매매시장과 임대시장으로 구분하여 분석하는 디파스퀄레-휘튼-콜웰 모형이 제공하고 있다. 모형에 따르면 보유과세를 인상하면 주택 매매 가격이 일시적으로는 하락하지만 장기적으로 주택재고가 줄면서 임대료가 상승하게 된다. 주목할 점은 보유과세 인상에 따른 주택 가격 하락 현상은 한 번에 그친다는 사실이다. 주택 보유과세가 인상되면 그 시점에서 주택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은 늘지만 그 이후에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주택 보유 수익률은 불변이기 때문이다. 이미 세금인상이 구입가격에 반영되었기에 그렇다. 소득재분배에 기여한다는 둘째 목적도 종부세의 도입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것이다. 진정 고액 자산가들에게 중과(重課)를 하고자 한다면 종부세가 아니라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 부유세란 부동산뿐 아니라 예금, 주식, 귀금속 등 각종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유세는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한때 14개 국가가 도입하였지만 자본의 해외이탈 등의 부작용으로 점점 줄어 지금은 7개 국가 정도에서 유지되고 있다. 보유세를 강화해서 부동산세제를 합리화한다는 세번째 목적 역시 종부세로는 충족될 수 없는 것이다. 특정 계층 2%에게만 누진세율로 중과하고 나아가 지방세가 아닌 국세로 거둔다는 것은 보유세 강화의 원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 보유세는 지방정부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서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과세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유세는 지방정부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재원이 되는 것으로서 지방분권화의 원천이다. 종부세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은 전문가의 정확한 분석에 의한 것이어야만 한다. 종부세를 이념대립의 문제나 계층갈등의 볼모로 해서 사회분열의 계기를 만들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 “종부세 개편땐 소득불평등 심화”

    과세기준 9억원 상향조정, 세율 인하 등을 담은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소득 불평등도가 약간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박명호 조세연구원 연구위원과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2일 재정학회 정책토론회에서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의 주요 내용과 평가’를 주제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가계자산 자료를 활용, 연도별 보유세 총액이 총소득의 소득 불평등도에 미치는 효과를 ‘지니계수’(수치가 높을수록 빈부격차가 심함)로 측정했다. 그 결과 세전 지니계수 0.3522에서 2008년 보유세제에 의한 세액을 뺀 후의 지니계수는 0.3499로 0.0023 감소해 소득 불평등도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번 종부세 개편안에 따른 총소득의 지니계수는 약 0.3509로 2008년 지니계수보다 0.001 높아져 소득 불평등도가 다소 악화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들은 그러나 “누진성이 강한 우리나라의 보유세제가 소득 재분배 효과를 갖기는 하지만 극히 미약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소득 재분배 목적으로는 보유세보다는 소득세를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개편안에 따른 세수감소 효과는 세율 조정없이 기준금액만 9억원으로 높일 경우 주택분 종부세 전체 세수(2007년 1조 2000억원)의 32%인 4000억원이, 세율 조정을 함께 하는 경우에는 70.2∼77.5%인 8500억∼9400억원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세표준을 공정시장가액으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 이들은 “매년 부동산 가격을 조사, 공시하던 것을 2∼3년 주기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경우 보유세 부담의 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고 잦은 부동산 가격 평가에 따른 비용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종부세수 감소에 따른 지방 부동산 교부금 축소로 교부세 의존도가 높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재정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지방교부세 조정,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통한 보충, 기존 종부세 납부자의 재산세 조정 등 세수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한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아소 ‘극우본색’

    |도쿄 박홍기특파원|전통적인 극우 성향의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대동아전쟁’을 꺼내 들었다. 취임한 지 7일만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순에 치러질 중의원 선거를 겨냥, 전통적인 보수·우익 세력의 결속을 의식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아소 총리는 지금껏 창씨개명, 위안부,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과 관련, 숱한 망언을 쏟아냈지만 대동아전쟁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처음이다. 아소 총리는 30일 오후 총리실에서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일·청, 일·러(전쟁)와 이른바 대동아전쟁, 제2차 세계대전과는 조금 종류가 다르다.”고 말했다. 또 “메이지 헌법 이래 약 120년, 일본의 역사로서 자랑할 만한 역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역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동아전쟁 자체가 일본이 2차대전 때 군국주의를 정당화하고 미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건 용어라는 사실이다. 당시 일본은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아시아가 대동 단결해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를 건설한다.’고 주장했다. 2차대전 뒤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총사령부(GHQ) 측은 공문서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의 사용을 금지했다. 현재 일본의 교과서에도 ‘태평양전쟁’이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사용될 뿐이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는 “아소 총리의 발언이 돌출적이라고 봐 넘길 수만은 없을 것 같다.”면서 “외무상 시절, 역사적 발언에 대해서는 조심해 왔던 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동아전쟁을 언급함으로써 우파적 색채를 분명히 드러내려는 속셈 같다.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고도 했다. 아소 총리는 외무상 시절 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를 의식,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자제하며 실용적 외교를 펴왔던 터다. 일본의 한 외교 소식통도 “정권 유지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으로 국민을 달래는 동시에 극우적 발언으로 보수·우파의 결속을 노리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구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도 야스쿠니신사의 참배를 강행, 보수·우파들의 이탈을 막았던 정치 수단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아소 총리는 어릴 적부터 외할아버지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로부터 교육을 받았다.2차대전을 당시 어른들은 대동아전쟁이라고 불렀다. 그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논란의 확산을 경계했다. 아소 총리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어렸을 때부터 많은 영향을 끼친 일본 보수정치의 뿌리인 외조부 요시다 전 총리를 꼽고 있다. 아소 총리는 지난 25일 자신을 ‘호전적 국수주의’라고 비판한 미국 뉴욕타임스(NYT)에는 “국수주의자인지 아닌지 간에 내가 애국자라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아소 총리의 주요 망언 ▲2003년 5월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 일본은 한글 보급에 공헌했다.”(도쿄대 축제) ▲2005년 10월-“우리에게 야스쿠니신사는 미국의 알링턴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다.”(영국 옥스퍼드대 강연) ▲2006년 8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중국이 중단을 말하면 말할 수록 가지 않을 수 없다.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면 더 피우고 싶은 이치다.”(자민당 총재 선거 유세) ▲2007년 3월 “(일본의 요르단계곡 개발과 관련) 일본인은 신용이 있다. 푸른 눈에 금발이었다면 아마 안됐을 것이다.”(나가사키 강연)
  • [2008 美 대선] “내가 경제 적임자” “오바마는 방관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양 대선주자 진영은 대통령 선거를 5주 남겨 놓고 터진 미국 하원의 금융구제안 부결 파문의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당의 오바마 진영은 침착한 분위기 속에 부시 정부 비판에 주력했다. 반면 공화당 하원들의 몰표 반란으로 지도력에 타격을 입은 매케인 캠프는 오바마의 지도력을 정면 공격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구제금융안 부결 직후 각각 초당적인 법안 통과의 필요성과 협력을 역설했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온도차가 느껴졌다. 오바마는 금융위기 이후 오름세를 타고 있는 지지율을 유지하고자 시장 안정을 우선시하면서 자신이 경제 위기 대처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반면, 최근 경제 문제로 궁지에 몰려 있는 매케인은 ‘지도력’ 문제를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매케인은 오하이오 콜럼버스 유세에서 “나는 미국인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저해본 적이 없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면서 “하지만 그(오바마)는 처음에 금융위기 문제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았고, 그런 다음엔 그저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았다. 매케인의 수석경제고문인 홀츠 이킨도 “법안 부결은 오바마와 민주당이 국가에 앞서 정치를 우선순위로 한데 따른 실패”라면서 “오바마는 당을 이끌지도 않았고, 그저 전화로 얘기하면서 매케인 공격에 주력했고, 심지어 최종법안을 지지하는지 여부조차 말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이킨은 이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표결 직전 부시 행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공격한 것과 관련,“의장의 당파적 주장이 표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오바마 진영은 공화당의 이탈표가 훨씬 많았음에도 불구, 매케인의 책임론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빌 버튼 대변인은 대신 이번 부결사태는 미국 유권자들이 워싱턴의 지도력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부시 정부를 비판했다. 미 언론들은 구제금융 부결 여파로 공화당 매케인 후보의 대권 도전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에 미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매케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케인과 부시의 차별화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한편 2일 열리는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에서도 경제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kmkim@seoul.co.kr
  • [시론] ‘종부세 라운드’ 제대로 보기/김수현 세종대 교수

    [시론] ‘종부세 라운드’ 제대로 보기/김수현 세종대 교수

    9월29일 한나라당이 정부가 제출할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을 ‘선(先) 상정, 후(後) 보완’으로 입장을 정하면서, 이제 종부세 문제는 정식으로 국회 법안 심의라는 링에 올려지게 됐다. 물론 그동안 여당 의원들이 여러 건의 종부세법 개정안을 제출하긴 했지만, 정부·여당이 합의한 이번 안과는 그 무게를 비교할 수 없다. 이제 진짜 선수가 출전하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 선수가 한명 올라오지 않았다. 헌법재판소가 현재 심의 중인 종부세 위헌 제청이다. 한나라당은 가구합산이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날 것으로 낙관하는 눈치다. 큰 원군(援軍)을 만나는 셈이다. 이 두 선수가 뭉치면 워낙 강력해져서, 종부세도 당해내기 매우 힘들 것이다. 최근 워낙 많은 신문, 방송에서 선수 소개를 다루고 있어서 관중들도 대개 면면을 파악한 것 같다. 한편에서는 이 선수들이 ‘미움과 질투의 세금’을 없애줄 것으로 믿고 있다. 다수의 소수에 대한 횡포를 물리칠 정의의 원군인 셈이다. 여론조사로만 보면 3대6으로 열세지만, 그런 포퓰리즘에 동요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이나 담당 장관,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도 이런 입장에 서 있다. 반면 여론조사 지지층으로는 우세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열세인 선수단이 있다. 종부세를 지키고자 하는 야당이다. 이들은 종부세 폐지가 극히 일부에게만 혜택을 주는 반면, 부동산 투기를 부를 것이며 결국 다수가 피해를 본다고 경고하는 중이다. 관중은 이 싸움을 어떻게 지켜볼 것인가. 무엇보다 종부세가 아니라면 ‘보유세 강화-거래세 인하´의 방법이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보유세가 3이라면 거래세가 7인 비정상적인 구조이다. 선진국들은 거의가 9대1 정도이다.20년 전부터 보유세를 높이는 게 가장 효과적인 부동산 정책이라는 말이 있었다. 역대 정부들도 임기 초만 되면 거창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다. 그럼 현 정부는 종부세를 없애고도 이것을 달성할 수 있는가. 아니면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추는 것을 이미 포기했는가. 혹은 보유세를 높이는 게 나쁘다고 보는가. 우리나라는 상위 1%내에 들어가는 최고급 주택인 공시가격 10억원짜리 주택의 실효세율이 0.52%다. 종부세를 없애면 누가 그 몫을 부담할 것인가 하는 점도 중요하다. 재산세도 올리지 않겠다고 한다. 그럼 보유세를 줄이는 것인데, 지금 지방에 가고 있는 3조원 가까운 재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혹시 직접세를 없애고 간접세에서 충당하려는 것인가. 종부세가 아니더라도 주택시장 안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가를 봐야 한다. 한나라당 등은 공급만 충분하다면 가격은 오를 리 없으니 걱정 말라고 한다. 미분양이 누적되고 가격이 떨어진다는데도 연일 공급대책을 내놓는 이유는 그 믿음을 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공급이 넘치던 선진국들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우리처럼 부동산 불안요소가 잠재해 있는 나라에서 종부세 없이도 아무 문제가 없을까. 지금은 세계경제 사정 때문에 잠잠하겠지만 앞으로도 괜찮을까. 종부세는 원하든, 원치 않든 ‘편가르기’의 세금이 되어 버렸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토론보다는 미움과 과장이 난무하고 있다. 서로 상대편의 자료와 근거가 과장되었다는 비판에 바쁘다. 이럴 때일수록 관객들은 냉정을 잃지 말고, 종부세 없이도 위의 세 가지 문제가 아무 문제없는지 잘 지켜볼 일이다. 김수현 세종대 교수
  • [2008 美 대선] 외교·안보분야 날선 공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6일 저녁(현지시간) 미시시피대에서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북한 및 이란 핵, 이라크 및 그루지야 전쟁 등을 놓고 맞부딪쳤다. 포문은 외교·안보통인 매케인이 먼저 열었다. 그는 유세기간 오바마의 ‘불량국가 정상과 조건없는 회담’ 발언을 겨냥해 “외교를 모르는 순진한 발상이자 위험한 생각”이라고 ‘초선 의원’ 오바마의 미숙함을 부각시켰다. 오바마는 ‘준비된 대통령론’으로 맞섰다. 그는 “회담의 전제와 준비는 다른 것”이라면서 “(매케인의 외교고문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조건없이 만나야 한다는 내 생각을 지지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오바마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북한을 들었다. 그는 “우리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화를 단절한 이후 북한은 핵능력을 4배로 키우고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했으나, 개입정책을 다시 쓰면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매케인은 이에 대해 “북한은 지금까지 모든 약속을 깼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신뢰는 하되 검증하라.’는 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란 핵문제에는 제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오바마는 ‘직접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매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제2의 홀로코스트(대학살)’로 규정할 것을 주장했다. 이라크 전쟁에서 매케인은 자신의 예지력과 판단력을 자찬했다. 그는 “개전 초기 병력증파와 전략변경을 주장했고, 그 결과 미국은 영예로운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바마는 이라크전이 “애초부터 일어나서는 안되는 전쟁”이라며 오판의 근거로 ‘조기종결론’과 ‘대량살상무기’를 들었다. 게다가 오바마는 ‘부시=매케인’으로 도식화하며 “부시 정권은 매케인과 더불어 오로지 이라크에만 매달렸으나, 오사마 빈 라덴은 여전히 건재하고, 알카에다는 부활했다.”고 ‘실패한 전쟁’으로 규정했다. 두 후보는 이날 ‘KOREA’를 13차례 거론했다. 오바마는 자동차 기술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면서 언급했다. 나머지는 “한국이 북한 사람보다 키가 3인치 크다.”는 매케인의 발언 등 모두 북한과 연관돼 등장했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관료의 일구이언/우득정 논설위원

    이 달 초 기획재정부는 감세를 근간으로 하는 세제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일본, 미국 등 경쟁국에 비해 과도한 조세부담률(지난해 22.7%)이 민간 경제활동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는 참여정부 시절 우리의 조세부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26위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증세를 합리화했다. 그러면서 우리보다 조세부담률이 낮은 일본이나 미국은 낮은 세율을 재정 적자로 메우는 ‘예외’로 치부했다. 재정부는 또 지난 23일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 상향조정의 당위성을 홍보하기 위해 소득대비 실효세율이라는 잣대를 들고 나왔다. 소득대비 보유세의 실효세율은 일본의 도쿄가 5.0%, 미국 뉴욕이 5.5%인 반면 서울시는 7∼8%나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미국의 40%인 점을 감안하면 체감 부담률은 훨씬 더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의 보유세 부담은 소득의 46.23%에 달한다며 종부세 경감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는 보유세의 시가대비 실효세율은 우리가 0.28%로 일본이나 캐나다의 1%, 미국의 1∼1.5%에 비해 월등히 낮다며 ‘세금 폭탄’을 정당화하기에 급급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정부에서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종부세를 ‘현실화’한다며 실거래가격 기준으로 급속히 올리더니 이번에는 실거래가로 보유세를 매기는 나라는 없다며 ‘공정시장가액’이라는 생소한 기준을 들고 나왔다. 국민들이 보기에 동일한 공무원들이 세금을 올릴 땐 OECD 회원국이 비교대상이라고 하고, 세금을 내릴 땐 미국이나 일본이 경쟁대상이란다. 또 보유세율이 낮다며 ‘시가 대비 1% 기준’을 외치다가 정권이 바뀌자 소득기준으로 보면 세금이 많다고 입에 거품을 문다. 종부세 과세 기준변경도 마찬가지다. 국민을 ‘무뇌아(無惱兒)’ 정도로 얕잡아 봤거나 자리 보전을 위해 말 바꾸기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후안무치가 아니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다. 이런 공무원들을 혈세로 먹여살리는 국민이 불쌍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국세 부족분 서민 전가… 촛불 들고 싶다”

    근로소득세와 종합소득세율 인상 방침을 담은 기획재정부의 ‘2009년 국세 세입예산안’에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종합부동산세는 완화하면서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의 근로소득세와 종합소득세는 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부유세’였던 종부세의 과세기준금액이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되고, 세율도 낮아지면 개인주택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지난해 37만 9000가구에서 15만 6000가구로 59% 감소한다. 공시가격 10억원 주택의 종부세는 지난해 260만원에서 20만원으로 92.3%나 줄어든다. ●“유리지갑 털어 부동산 부자에 바치나” 하지만 봉급생활자의 근로소득세는 4.4%(평균 9만원) 오르고, 자영업자들의 종합소득세도 5.6%(평균 13만원) 오른다. 이에 대해 봉급생활자들은 고액부동산 소유자들에게 종부세 완화라는 선물을 주면서 생긴 세수 부족분을 자신들에게 충당할 것을 요구하는 격이라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연봉 4000만원에 170여만원의 근소세를 납부했던 직장인 함모(30)씨는 “조세 원천징수가 손쉬운 월급쟁이들의 ‘유리지갑’을 털어 부동산 부자들에게 바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납세거부 촛불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윤성의(28)씨는 “부동산 관련 세제를 완화하면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임금도 오르지 않아 집 장만의 꿈은 이미 미뤘지만 근소세까지 올리는 것은 서민들 죽으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충무로에서 출판인쇄업을 하는 김모(42)씨는 “일하는 사람들이 세금을 덜 내고 불로소득자들이 세금을 더 내는 것이 옳지 않냐.”면서 “차라리 사업을 정리하고 부동산 시장에 뛰어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kuru’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감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9억원에 가까운 집에 살면서 연봉은 1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며 정부의 감세정책을 꼬집었다. ●시민단체 “소득재분배 등 역행” 시민단체는 종부세 완화와 종합·근로소득세 인상에 대해 소득과 능력이 있는 납세자가 세금을 많이 내는 응능부담원칙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 김남근 변호사는 “종부세 완화로 인해 향후 3년간 2조 2000억원이 줄어들 교부세를 결국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들이 떠안는 격”이라면서 “납세자의 부담능력에 따라 세금을 걷어야 한다는 복지국가의 조세정의원칙에 역행하는 것으로 대책 없는 감세에 서민들의 짐만 무겁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 시민감시국장은 “부자 감세 부분을 서민 세금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는 감세의 부작용을 드러냈다.”면서 “정치구호에나 쓸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을 근거로 간접세수 증가를 가늠하는 것은 소득재분배와 양극화 완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종부세와 연대세/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종부세와 연대세/이종수 파리 특파원

    프랑스의 최근 핫 이슈 가운데 하나가 ‘적극적 연대세’(RSA)를 둘러싼 논쟁이다. 이 법안의 핵심은 실직자가 파트 타임으로라도 일을 하게 되면서 받는 임금이 실업상태에서 받던 극빈생활 보조금(RMI)보다 적을 경우 차액을 보전해준다는 것이다. 그 재원은 금융 소득에 1.1%의 세금을 물려서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이 법안은 두 가지 의미에서 재미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취지를 보면 사회당의 강령에 더 어울린다. 그런데 우파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이 법안을 제시하면서 이슈를 선점했다. 사회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대표도 지지 의사를 밝힐 수밖에 없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정작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이 반대를 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특히 원내총무인 장-프랑수아 코페는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물론 코페를 비롯,UMP 소속 의원들도 연대세의 취지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에 반대한다. 논거는 이렇다. 연금자 보험이나 증권투자 등에서 생기는 금융 소득에 과세하면 주로 중산층 이상이 부담을 안게 되는데 이럴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로 떨어진 구매력이 더욱 저하되면서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25일(현지시간) 남동부 도시 툴롱에서 발표한 ‘대통령 담화’에서 연대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대세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갈수록 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거두는 세금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담화는 현재 악화일로에 있는 국제적인 재정·통화 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현재의 위기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뒤 구조적 개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사르코지의 이날 담화는 연대세를 둘러싼 국내의 논쟁을 종식시키면서 넓게는 지구촌에 몰아닥친 경제 위기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광경을 지켜보노라면 한국의 종합부동산세 개편 논란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이 떠오른다. 종부세 개편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자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은 부자를 위해 감세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세금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 주안점은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안정에 있다.”고 개편안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는 예측 가능성을 핵심으로 하는 조세제도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종부세로 인한 피해자가 소수일지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정부의 역할론도 느껴진다. 그러나 문제는 시기다. 부동산 문제를 특정한 세금으로 조절하려는 접근 방식을 바로잡는다는 정부의 입장이 지금 서민과 중산층의 정서에 걸맞은지 의문이다. 많은 서민과 중산층이 세계적 경제 위기로 을씨년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점에서, 종부세 개편의 당위론이 설 자리는 너무 좁아 보인다. 한국의 종부세와 비슷한 제도로 프랑스에는 부유세가 있다.80만유로 이상의 재산을 가진 프랑스인이 납부하는 세금이다. 그 부담이 과다해 부자들의 해외 도피 논란이 이어지자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말 세금 납부 총액을 수입의 60%에서 50%로 낮추고 중소기업 투자나 공공 단체 기부의 경우 공제해 주는 세제 개혁을 단행했다. 그리고 경기가 악화되자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이나 프랑스나 같은 우파 정권의 조세정책이라지만 어떤 시기를 선택하여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는 너무 달라 보인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정몽준의원 등 ‘뉴타운 공약’ 6명 무혐의

    검찰이 지난 4월 제18대 총선 때 지역구에 뉴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가 민주당 등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국회의원 6명을 전원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26일 정 최고위원을 무혐의 처분하고, 함께 고발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각하 처분을 내렸다. 정 최고위원은 당시 선거 유세에서 “사당동과 동작동에 뉴타운을 건설하겠다. 오 시장을 만나 이런 이야기를 다 했고, 오 시장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3월 만남에서의 대화 흐름을 살펴보면 오 시장 역시 시기에서만 견해가 달랐을 뿐 뉴타운 건설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기 때문에 정 최고위원이 이를 ‘동의’로 받아들였을 정황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북부지검도 뉴타운 공약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된 같은 당 현경병·신지호·유정현 의원을, 서울남부지검은 안형환·구상찬 의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검찰은 미국 하버드대 관련 학력을 잘못 기재한 안 의원과 프랑스의 대학에서 학위를 땄다고 거짓으로 신고한 현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지난 1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음식점에서 종로구의회 의원과 주민 등 30여명과 식사를 하면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박진 한나라당 의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기고] ‘종부세 완화’ 누구를 위한 것인가/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기고] ‘종부세 완화’ 누구를 위한 것인가/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가난뱅이의 쌀독을 축내 부자들의 곳간을 채우려는 것이다.” “아니다. 징벌적 과세로 완화·폐지되어야 한다.” 최근 정부가 종부세 완화를 추진하자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유세 부담의 불공정성을 바로잡고, 부동산 가격의 안정 도모와 지방재정의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2005년에 도입된 종부세는 부동산 투기 광풍을 잠재우는 수단으로 정책적 효과가 컸다. 그러나 이번 종부세 완화 조치의 내용을 보면 적용 대상을 기존 6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에서 9억원 초과로 상향 조정하고 세율을 낮추겠다고 한다. 이는 부동산의 과다보유 및 부동산 투기억제의 수단, 불합리한 세제 개편 등 당초 종부세의 도입 취지에서 벗어났다. 사실상 폐지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종부세 시행 이후 ‘세금 폭탄’ 논란이 있었고,1가구 1주택의 장기 소유자와 은퇴한 고령자에게 세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항간에는 종부세가 징벌적 제재로 악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종부세는 고소득자의 책임적 과세이며, 부동산 과다 보유에 대한 정책적 과세이기 때문이다. 이번 종부세 완화 발표로 부동산 투기 재연이 우려된다. 안정세로 접어든 부동산시장을 다시 부추기는 정책으로 질타를 받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물론 이번 조치가 과도한 부동산세금 규제를 풀어 정상화시키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혜택을 받는 국민은 극소수다. 수혜 가구는 총 28만 5713가구로 이 가운데 98%가 수도권에 산다. 또 이들 중 31%(8만 6398가구)가 서울 강남권이다. 이처럼 종부세 수혜가 강남3구에 집중되다 보니 서민보다 부동산 보유 부유층에 혜택을 준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게다가 정부는 종부세를 이명박 정권 임기 내에 완전 폐기하고 재산세로 통합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줄어드는 세수를 보충하기 위해 결국 재산세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민들에게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넘기는 꼴이다. 관련법 개정으로 종부세 완화가 현실화되면 서울 강남·북 자치구간, 수도권과 지방간의 불균형은 지속될 것이다.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더 심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사실 주택시장 한파 등 부동산경기 침체의 원인은 세금 때문이 아니라 금용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 대출 규제 등 주택시장의 외부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종부세 완화가 아니라 규제를 풀어 개발 비용의 상승을 완화시켜야 한다. 건축경기 및 공급 확대로 집값 안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투기 예방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원 배분의 정의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 1주택 소유의 고령자인 60세 이상에 대한 공제 혜택이라든가 일부 불합리하게 적용받는 사람들에 대한 기술적인 미세 조정은 몰라도 종부세의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조세의 목적이 재정 확보와 자원 재분배, 경기 조절 등 정책수단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볼 때 조세 정의 관점에서 이를 충족시킬 수 없는 이번 종부세 완화 조치는 마땅히 재고해야 한다. 특히 현재 취·등록세 세율을 인하한 마당에 종부세까지 완화하게 되면 지자체 세수 확보의 대안은 어떻게 찾는다는 말인가. 자칫 종부세 완화가 부자들을 위한 수혜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만큼 광범위한 여론수렴 과정과 논의를 통해 심사숙고한 뒤 결정하기를 바란다.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 [사설] 재산세 늘릴 계획 없다는 말 믿을 수 있나

    종합부동산세 완화에 따른 재산세 인상 가능성이 도마에 올랐다. 종부세를 단계적으로 폐지해 재산세에 통합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재산세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기왕에 재산세를 부담하고 있던 계층의 부담을 더 늘릴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종부세는 재산세로 전환하고 따라서 종부세 제도는 폐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발언을 과연 믿어도 되는 건지, 솔직히 의문이 간다. 정부는 종부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과표 산정 기준을 현행 공시가격에서 공정시장 가액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의 80% 수준 내에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변할 경우 상·하 20%포인트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과세 표준은 공시가격의 60∼100%가 된다. 최저 60%를 적용한다고 해도 세율을 낮추지 않는 이상 현재의 55%보다 높게 된다. 종부세 개편으로 2조 200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지자체 재원이 부족해지는데,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방안도 없다. 그러니 세원 확충을 위해 재산세율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참여정부 때도 재산세율을 높이려다가 지자체의 반발로 국세인 종부세를 도입하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재산세를 손질할 경우 1700만 주택 보유자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차선책을 동원한 셈이다. 정부는 재산세가 종부세에 비해 조세 저항이 훨씬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종부세 개편 이후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춘다는 조세 원칙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원칙부터 제시하기 바란다.
  • “한나라 소속 시의원 전원에 시간충분했으면 돈 줬을것”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동료 시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뿌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귀환(60) 서울시의장은 25일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102명 전원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심리로 열린 서울시의원 28명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의장은 “돈 줄 대상을 어떻게 선정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장은 또 “총선 유세로 고생하는 동료 시의원을 격려하러 다녔는데 오히려 식사 대접을 받아 미안한 마음에 돈을 나눠줬다.”면서 “돈을 전달할 때 의원들은 대부분 ‘고맙게 잘 쓰겠다.’고 반겼고, 일부는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모두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시의원 28명은 이날 피고인석이 부족해 방청석까지 차지하고 앉았다. 이들은 법정 밖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끝나고 소주나 하자.”며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논란] 종부세 주도 인사들의 辯

    종합부동산세 개편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를 비롯한 온 나라가 격론에 휩싸인 가운데 종부세 입법을 주도한 인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2003년 참여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서 종부세 제정의 기틀을 닦았던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24일 “수십년간 경제성장 과정에서 축적된 높은 주택가격과 이를 이용한 투기관행이 경제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기에 이르렀고 종부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의 10% 수준에 불과한 보유세는 높이고 지나치게 높은 거래세는 낮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선거를 의식해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가가 나서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종부세 과세대상의 3분의1이 집을 3채 이상 갖고 있다.”면서 “이런 사람들이 내야 할 세금은 깎아주면서 그로 인한 세수부족을 메우기 위해 1700만 모든 주택보유자가 내는 재산세를 올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행 종부세 골격을 유지해야 하며 그 대신 등록·취득·양도세 등 거래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종부세 도입에 관여했던 전직 관료도 “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해서는 양도소득세 부과만으로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보유세의 일환으로 종부세를 도입한 것”이라면서 “서울 강남 등 고가주택은 소유자의 노력보다는 정부의 인프라 구축 등에 의해 혜택을 본 만큼 적절한 과세는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도 종부세 대신 재산세를 높이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재산세율 상향은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어 실현가능한 대안으로 종부세를 국세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종부세의 세율이 미국 등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를 수정하려면 과세표준이나 세율조정 가운데 한 곳만 고쳐야지 두 곳 모두 손질하면 사실상 폐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종부세 도입 당시 정부와 함께 법안을 다듬었던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종부세 개편의 후유증은 1∼2년 뒤 부동산 투기 광풍이라는 엄청난 후폭풍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종부세가 도입된 지 2년밖에 안 됐고 2017년까지 장기 로드맵이 마련돼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가 감세 철학을 앞세워 부유층을 위한 종부세 무력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국민에게 전파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여파로 당장은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투기에 따른 집값 폭등 등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주병철 김태균 이영표기자 bcjoo@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논란] 경제학자들 종부세 완화 엇갈린 견해

    [종부세 개편안 논란] 경제학자들 종부세 완화 엇갈린 견해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의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린다. 찬성하는 측에서는 종부세가 징벌적 요소가 강하고 주택가격 상승 억제의 효과 역시 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부유층이 아닌 저소득층에 대한 감세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소비진작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고, 정부와 여당은 종부세 완화보다는 월가발(發) 금융위기에 어떤 대비책을 세울 것인가에 전력해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세금으로 부동산 잡는 나라 어디에도 없어 건국대 부동산학과 손재영 교수는 “10억원의 집을 5억원 빚을 내 산 사람과 온전히 제 돈을 내고 산 사람은 능력이 다른데도 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면서 “돈 많은 소수에게만 세금을 많이 내게 하려면 재벌들에게 돈을 걷는 게 제일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는 취득세나 등록세 등을 다 합치면 미국 등보다 보유세를 더 많이 걷고 있는 만큼, 소득세 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아주대 경제학과 현진권 교수도 “참여정부 때 종부세를 도입한 뒤 집값이 더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종부세와 집값은 무관하고, 부동산을 세금으로 잡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당초 종부세의 취지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누진 구조로 돼 있는 재산세의 세율을 조정하면 종부세 없이도 현재 수준의 세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세가 아닌 금융위기 대처에 전력해야 반면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10만원을 소비 성향이 낮은 부유층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이들에게 주는 게 더 효과적인 만큼 종부세 완화에 따른 소비진작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부유층의 종부세 부담을 재산세 등으로 서민에게 옮기는 게 형평성이라는 조세 원칙에 맞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합의라는 절차를 거친 종부세를 폐지하자는 것은 균형발전을 포기하자는 뜻”이라면서 “무조건적인 감세 이데올로기가 종부세 폐지로 나타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경원대 경제학과 홍종학 교수도 “강만수 재정부장관이 언급한 대로 지금은 미국 금융혼란에 따른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종부세를 없애는 데 골몰할 게 아니라 10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금융위기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 불어닥쳤을 때 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재산세 높이고 보유세 인하시기 늦춰야 절충적인 의견도 있다. 한양대 경제학과 이영 교수는 “종부세가 왜곡적인 세금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현 정부의 각종 감세안 규모는 11조원 정도로 작은 규모가 아니다. 과세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조정하는 것은 한두 해 늦추는 것과 함께 보유세를 낮추는 대신 높은 개인 소득세율을 유지하고 재산세의 높은 세율을 더 상향하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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