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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비스산업 경쟁력이 성장 좌우 복지지출 신중… 균형재정 중요”

    “서비스산업 경쟁력이 성장 좌우 복지지출 신중… 균형재정 중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지난해 11월 전망 때보다 0.3% 포인트 낮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서비스업의 경쟁력 제고가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지출이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과 복지의 조화도 주문했다. ●세계경제 악화로 한국성장률↓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유럽의 0%에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 미국의 느린 성장, 중국과 인도의 성장 둔화 등 세계경제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성장하기에는 세계의 소비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얘기다. 대내적 요인으로는 가계 부채 위험을 들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그럼에도 한국이 올해 3.5%, 내년 4.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4%로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낮췄다. 실업률은 종전 전망치(3.4%)를 유지했다. 박 장관은 “OECD의 성장률 전망 하향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예측치보다 낮게 나온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부연 설명했다. OECD는 약 2년 주기로 회원국의 경제동향과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고 정책권고 사항을 포함한 국가별 검토 보고서를 발표한다. OECD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성장 잠재력 유지와 사회통합 제고 등 두 과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년제도 단계적 폐지 바람직 OECD는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우선 재정 건전성 유지를 주문했다. 고령화 등 복지 지출과 통일비용 증가 등을 고려할 경우 재정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증세의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의 부가세는 10%로 OECD 평균 18%보다 매우 낮다.”며 “부가세를 조정하거나 부동산 보유세 등에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근로소득세는 낮게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정년 제도의 단계적 폐지 등을 통해 고령자의 근무기간을 연장하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이는 것도 성장 잠재력 확충 방안으로 제시했다. 사회통합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은 제조업의 53%로 OECD 평균 87%에 훨씬 못 미친다. 특히 서비스업 고용의 9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낮다. OECD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다양한 정부 지원을 줄이는 등 정부 의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맞춤형 복지 지출 주문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복지 확충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규 복지 제도 도입 없이 지금의 복지 제도에 따른 고령화 요인만으로도 복지 지출이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7.6%에서 2050년 20%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대신 OECD는 필요한 대상 중심의 맞춤형 복지 지출을 주문했다. 기초노령연금의 수령 대상을 현재 전체 노인의 70%가 아닌 저소득층으로 줄이되 지원 수준을 높이고 근로장려세제(EITC) 적용 범위를 넓히라는 제안이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영부인에 막말’ 최종원의원 무죄

    25일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2단독 이지혜 판사는 지난해 4월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유세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일가와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최종원 의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사는 “발언과정 중 다소 과격한 표현은 있었지만 명예를 훼손할 만한 구체적인 사실이 적시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최 의원은 선거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김윤옥 여사가 지역구와 한식 세계화사업 예산을 배정받기 위해 불법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총선 승리시 제대로 걸면 줄줄이 감방 간다.”는 발언을 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여야, 국회선진화법·59개 민생법안 내주 본회의 처리 가닥

    여야, 국회선진화법·59개 민생법안 내주 본회의 처리 가닥

    여야가 25일 국회선진화법을 놓고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본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에 수정안을 제시했고,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여야의 복수 관계자가 전했다. 황 원내대표가 제안한 수정안은 법사위에 120일 이상 장기계류 중인 안건을 여야 간사가 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하거나 무기명 투표를 통해 법사위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찬성할 경우 본회의에 자동 부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수정 제의에 이어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과도 만나 수정안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를 이르면 오는 30일, 또는 다음 달 2~3일 중 하루 개최해 국회선진화법과 59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폐기 위기에 놓였던 민생법안에 다시 숨통을 튼 것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선진화법 처리가 불발되면서 59개 민생법안들도 함께 처리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고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4·11 총선 때 선거 유세를 다니면서 ‘국민 눈높이’와 ‘민생’을 강조했던 점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총선 승리 후 악화된 여론에 맞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박 위원장은 25일 충북도당에서 열린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국회선진화법과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않은 것을 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국회선진화법안을 꼭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김형태·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 파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오전 KBS 라디오연설에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데 일부 당선자들의 과거 잘못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리는 일이 있었다.”면서 “당에서 철저히 검증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롬니도 ‘좌클릭’…대선 본선 앞두고 표심잡기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 밋 롬니(65)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학자금 대출과 불법 이민자 문제에 온건한 입장을 내놓았다. 대선 본선을 염두에 두고 청년,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이주자), 여성 등을 겨냥한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롬니는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애스턴에서 가진 유세에서 “학자금 대출 이자를 동결하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학자금 대출 이자 경감제에 따라 연 3.4%로 묶인 이율은 7월 이후 6.8%로 크게 오를 예정이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청년들을 위해 학자금 이율을 계속 동결해야 한다.”며 의회를 압박했다. 하지만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원 등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이를 반대하며 오바마와 각을 세웠다. 그러나 롬니는 “일자리 사정이 비정상적으로 좋지 않다.”며 오바마의 입장에 동조한 것이다. 롬니는 이날 이민자 정책에 있어서도 ‘좌클릭’ 선회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민 가정이 불법적으로 데려온 아이에 대해 임시거주 비자를 주자’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발의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쿠바계인 공화당의 루비오 의원은 롬니의 대선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인물로, 이날 유세 때도 롬니와 함께했다. 미국민 전체의 16%가량인 히스패닉이 대선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라틴 이민자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편 한동안 열리지 않던 공화당 경선은 24일 펜실베이니아와 뉴욕, 코네티컷, 델라웨어, 로드아일랜드 등 5개 주에서 이뤄진다. 이날 경선에서 롬니가 승리한다면 사실상 본선행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길섶에서] 평범한 진리/최광숙 논설위원

    아침 출근 길에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된 동네 지역구 당선자를 만났다. 선거가 끝난 지 6일이 지났는데도 그는 선거 유세 때 입던 점퍼 차림새다. 평소 아는 사이도 아닌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공손히 인사를 했다. 당선된 뒤에도 몸을 낮춰 인사를 하는 그를 보면서 진심으로 당선 축하를 해 줬다. 사실 그를 본 게 처음은 아니다. 선거 오래전부터 동네를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것을 봤다. 동네 슈퍼 앞이나 목욕탕 앞 땅바닥 여기저기 그의 명함이 굴러다니는 것을 본 것도 여러 차례다. 선거 기간 지하철역 앞에서 그의 부인도 몇번 마주쳤다. 반면 그와 경쟁을 했던 상대당 후보들은 여태껏 얼굴 한번 마주친 적이 없다. 결국 승리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돌아갔다. 조직이 강하니, 바람이 부니 뭐니 해도 답은 예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부지런히 지역을 누비고 다니는 사람을 결코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그 평범한 진리를 잊어버리는 순간 낙선은 피할 수 없는 함정이 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롬니, 이민자 껴안기? 경제 살리기?

    롬니, 이민자 껴안기? 경제 살리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러닝메이트 인선 작업에 착수하면서 누가 오는 11월 대선 레이스에서 호흡을 맞출 부통령 후보로 낙점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 인선 과정을 총괄할 책임자로 오랜 측근인 베스 마이어스(55)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롬니가 2002년 매사추세츠 주지사 출마 때부터 인연을 맺은 마이어스는 가장 신뢰받는 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이날 밤 방송된 A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캠프에서 처음으로 심각하게 부통령 후보 인선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누가 잠재적인 부통령이 될지 범위를 좁히는 것이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외부의 몇몇 훌륭한 인물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닝메이트 인선은 매우 치밀한 정치적 계산을 필요로 한다. 대통령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선거 판세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비상시에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한 유능한 2인자라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현재 10여명의 인물이 러닝메이트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쿠바 이민자의 아들이면서도 강경한 반이민 정책과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보수 성향의 신예 정치인으로, 우파는 물론이고 중도와 좌파 성향 중남미 이민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스콘신주 출신 7선으로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인 폴 라이언 미 하원 예산위원장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유세장에서 롬니를 소개하고, 경제공약을 대신 설명하는 등 최측근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제무역법 전문 변호사인 롭 포트먼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온건주의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밥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도 물망에 올랐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롬니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 12~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롬니는 지지율 43%로, 오바마의 지지율 47%에 비해 불과 4% 포인트 뒤졌다. 이는 한 달 전 조사에서 오바마 52%, 롬니 41%로 11% 포인트였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줄인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대선을 앞두고 전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첫 여론 조사에선 롬니 47%, 오바마 45%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반면 CNN방송이 지난 13~15일 영국 조사기관 ORC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선 오바마가 52%의 지지율로 롬니(43%)보다 9%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근혜, ‘성추행 의혹’ 김형태에 찬사 보내더니

    박근혜, ‘성추행 의혹’ 김형태에 찬사 보내더니

    김형태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의 ‘제수 성폭행 의혹’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당선자에 대해 했던 발언들이 정치 쟁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선거유세 기간 중 김 후보를 “언론인 출신으로 향후 포항의 변화를 이끌 큰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위원장이 경북 포항을 찾은 것은 지난 5일 오후 1시쯤. 죽도시장을 방문해 “포항은 우리나라 중공업의 신화를 일으킨 도시로 우리 산업의 모태와 같다.”면서 “포항을 더 크게 발전시킬 일꾼들이 필요하다. 지역의 새누리당 후보인 이병석, 김형태, 정수성을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 당선자를 가리키며 “포항 발전을 위한 사안을 쪽집게처럼 찾아내 일할 포항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당선자 역시 선거 기간 중 박 위원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표심 끌어안기에 바빴다. 그는 4일 시내를 돌면서 자신을 “힘 있는 여당 후보”라고 강조한 뒤 “박근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배운 정치를 통해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비대위원 등 다수의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김 당선자에 대한 출당 등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박 비대위원장은 “사실을 확인한 후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박 위원장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두고 당 내외에서는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기사회생한 이재오 의원은 16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선이 다르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어도 부패한 전력이 있거나 파렴치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 세워두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박 위원장을 겨냥해 “지도자는 그렇게 하면 우선은 편할지 몰라도 대중으로부터 멀어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준석 비대위원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비대위에서 ‘당선자가 탈당하면 당선이 취소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당이 결정을) 머뭇거렸다.”면서 “국민들이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출당이든, 의원직 사퇴든 새누리당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8일 김 당선자의 제수라고 밝힌 최모씨는 “2002년 5월 김 당선자가 아들의 장학금 문제를 의논하자며 상경을 요청, 오피스텔에서 만났는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최씨의 남편이자 김 당선자의 동생은 1995년 암으로 사망했으며 최씨는 이후 두 아들과 부산에서 살고 있다. 포항 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했던 무소속 정장식 후보는 지난 10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김 후보가 조카와 대화한 내용’이라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녹취록에는 김 당선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큰아빠가 술을 먹고 결정적인 실수를 했어. 정말 실수한 것은 인정하는데, 마지막 남녀관계까지는 안 갔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vnt@seoul.co.kr
  • [19대 당선자에게 듣는다] 전국 최다득표 새누리 강남갑 심윤조 “진정성 통해… 정치신뢰 찾을것”

    [19대 당선자에게 듣는다] 전국 최다득표 새누리 강남갑 심윤조 “진정성 통해… 정치신뢰 찾을것”

    “국민들에게 신뢰 잃은 정치를 되살리고 싶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갑에 출마해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새누리당 심윤조 당선자는 1977년 외무고시 합격 후 30년 동안 외교관 ‘외길인생’을 걸어온 대표적인 외교안보 전문가다. 그는 “이번에 지역 주민들이 너무 큰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주민들에게 낮고 겸손한 자세로 다가가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19대 국회 입성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심 당선자는 지난달 14일 역사관 논란을 빚은 박상일 벤처기업협회장의 공천이 취소되면서 뒤늦게 이번 총선에 뛰어들었다. 그런데도 전국 최다득표(8만 2582표)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강남벨트’의 상징인 강남갑 민심이 확고부동한 여당 편임을 방증하는 수치다. 심 당선자는 “인지도가 낮았지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매일 유세하면서도 유명인사를 초빙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선거운동원들과 직접 뛰어다니며 주민들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낮은 자세로 다가간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자체 평가했다. 그는 이어 “결국 낮은 인지도가 극복되지는 못했지만,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와 야당이 됐을 때 주요 정책에 대해 ‘말바꾸기’한다는 인상을 준 것에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이 새누리당에 한번 더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며 당에 공을 돌렸다. 심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에 지역 주민들을 만나서 질책과 격려를 동시에 받았다고 한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이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고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 달라는 부탁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향후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외교안보 전문가로서 가진 경험과 국제 네트워킹을 살려서 안보도 튼튼히 하고 남북관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서는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해서는 준엄하게 대처하되, 인도주의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2월 대선에서 초선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박근혜 위원장이 평소에 정치개혁이나 외교안보, 대북관계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점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당에서 주어지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자기부상열차 될 듯

    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 차종이 애초대로 자기부상열차로 환원될 것으로 보인다. 유세종 시 교통건설국장은 1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민관정도시철도추진위원회에서 현재 모노레일에서 자기부상열차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 국장은 자기부상열차가 국가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고 소음이나 진동, 분진, 경관 등 환경성에서 우수하며 일본 기술인 모노레일과 달리 국내 기술이어서 부품 조달이나 유지·보수 등 운영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제시했다. 차종 변경에 따라 2호선의 연장(28.6㎞)과 정거장(22곳)은 바뀐 게 없으나 사업비가 1조 2770억원에서 1조 3232억원으로 462억원 늘었다. 그러나 위원회는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이 반발해 ‘민관정위원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차종변경 시 정책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절충안을 채택하고 종료됐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4·11 총선 이후] 박근혜 총선 유세지 102곳 성적표는

    ‘선거의 여왕’이 밟고 다녔던 4·11 총선 유세지의 성적표는 어떨까.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선거기간 지원 유세했던 총 102곳의 지역구에서 51승 51패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승패만 놓고 보면 절반의 승리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진가는 접전지에서 빛났다. 그가 방문했던 격전지 중 상당수가 새누리당의 승리로 돌아가며 여당 과반 의석 승리를 견인했다. 지역별 성적표를 보면 강원 8전 전승(8곳 방문)을 비롯해 충북·경북 각 2승, 부산 6승 1패, 경남 4승 2패, 대전 1승 1패, 충남 3승 4패 등이다. 선거 초반 강원도는 전체 선거구 9곳 중 3곳만 새누리당의 ‘우세’지역이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춘천, 강릉, 원주, 속초 등 전역을 두 차례 누비면서 전세가 뒤바뀌었다. 자유선진당·민주당 우세 지역인 충청권도 마찬가지다. 부산에서도 박 위원장은 북·강서을, 수영 등 접전지를 집중 지원하며 승리로 이끌었다. 다만 부산 사상은 두 차례나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넘겨주었다. 수도권은 극복해야 할 산으로 남았다. 서울은 박 위원장이 27곳이나 밟았지만 7승 20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접전을 이뤘던 종로, 중구는 세 번, 영등포갑·을은 두 번씩 방문했지만 끝내 야당에 내줬다. 경기도 역시 11승 18패다. 성남 분당갑·을, 하남, 화성갑 등 여야 승부가 팽팽했던 곳은 박 위원장의 유세 덕을 봤다. 하지만 의왕·과천, 구리, 군포 등 격전지는 민주당에 의석을 내줬다. 인천은 5승 2패로 서·강화을, 중·동·옹진 등 격전지에서 그의 유세전에 힘입어 승전보를 올렸다. 광주·전북·제주는 완패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업주부 논쟁’ 존재감 드러낸 롬니 부인 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아내 앤 롬니가 민주당 진영이 불붙인 ‘전업주부’ 논쟁으로 정치권의 중심으로 떠올랐다고 미국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생 일한 적 없다” 공격 발단 발단은 민주당 여성전략가 힐러리 로젠이 지난 11일 CNN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었다. 그녀는 밋 롬니가 “여성들이 정말 걱정하는 것은 경제 문제라고 내 아내한테 들었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면서 “실제 롬니의 아내는 평생 단 하루도 일한 적이 없다. 때문에 이 나라 대다수 여성들이 직면하는 양육과 생계 등 경제문제를 겪어 보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앤 롬니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남자 아이 5명을 키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또 다른 여성들에게서 항상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금전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나도 정말 어려운 생활을 겪었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난치병인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으며, 2008년에는 유방암 수술을 받기도 했다. 로젠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민주당 내부에서까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미셸 여사는 트위터에 “모든 어머니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모든 여성들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앤 “다섯 아들 양육도 힘들다” 반격 결국 로젠은 12일 성명을 통해 “앤 롬니를 비롯해 불쾌감을 느낀 분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이런 겉치레 전쟁은 끝내고, 본질적인 문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어 CNN 인터뷰에서 “전업주부와 일하는 여성을 나누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경제 문제를 얘기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선거전이 추악해지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언론들이 ‘여성 전쟁’이라고 이름 붙인 이번 논쟁은 롬니 전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여성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앤 롬니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CBS는 앤 롬니가 호감 가는 정치인의 아내에서 중요한 정치 활동가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소규모 여성 모임에서 남편과의 로맨스와 양육 경험 등을 얘기하는 주부의 모습에 머물렀던 그녀는 12월부터 선거 차량에 탑승해 전국을 돌며 유세장 전면에서 남편을 지원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생명의 窓] 막말 문화의 치유를 위하여/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

    [생명의 窓] 막말 문화의 치유를 위하여/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

    그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이며, 그 나라의 언어문화는 그 나라의 국격이다. 이번 총선을 보면서 ‘어느 당이 승리할 것이냐.’보다 ‘이런 언어문화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더 관심이 많았다. 비수와 독화살을 장착한 ‘막말’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입히고 있는 상처는 듣는 이는 물론 말하는 이, 그 사회 전체에 치명적이다. 우리 시대에 시급한 것은 건강한 언어문화 조성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진지하고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짧은 글로 본격적인 고민을 해볼 심산은 아니다. 그저 기왕에 입은 상처들의 치유를 위한 실마리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1993~2003년 캐나다 총리직을 세 번 연임했던 장 크레티앙. 그는 무역자유화를 확대하고, ‘무차별 원칙’이라는 이민정책을 벌여 연간 100억 캐나다 달러의 무역흑자를 이룬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그에게는 심각한 언어장애가 있었다. 선천적으로 한쪽 귀가 들리지 않고 안면 근육 마비로 입이 비뚤어져 발음이 어눌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선거유세를 다닐 때의 일이다. 열정을 다해 연설하는 그를 향해 누군가 소리쳤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총리에게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입니다.” 그때 크레티앙은 단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말은 잘 못하지만 거짓말은 안 합니다.” 1963년 29살의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40여년 동안 정치생활을 해오면서 신체장애로 인한 고통을 솔직히 시인한 그는 오히려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말에 있어서 진정성은 무적이며 최강이다. 천하의 말재간을 능가하는 것이 진실이다. 진정성으로 승부를 걸고, 진정성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 크레티앙 같은 큰 정치인이 그립다. 또한 그런 인물을 낳은 성숙한 언어문화가 부럽다. 그건 그렇고, 막말문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상처와 분노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결과 역시 상처와 분노라는 것이다. 과거의 상처와 분노가 막말문화를 통해 증폭·확산되어 새로운 상처와 분노를 낳고, 이것이 연쇄적으로 악순환되는 것이다. 치유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치유책은 “그것은 내 책임이다.”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성취심리’의 저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심리학자들의 통찰에 의거하여 ‘책임’이 모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열쇠라고 보았다. 깊이 생각해 보면, ‘책임감=자기 제어=자유=긍정적인 감정’의 공식이 성립한다. 반면, ‘무책임=제어 상실=속박=부정적인 감정’의 공식도 진실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리현상을 섬세하게 관찰해 보라. 이 놀라운 공식의 진실성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책임감이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자신감에 차 있다. 반면 무책임한 사람들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며, 패배주의적이고 자신감도 없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미래지향적 행동이지만, 분노와 원망으로 누군가 비난할 대상을 찾는 것은 과거지향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임감은 통제력과 자유를 동시에 지니며, 그만큼 행복해진다. 그러나 무책임한 태도, 이로 인해 통제력과 자유가 없다는 느낌은 불행·분노·좌절 등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낸다. 사실 무엇이든지 선택은 자신에게서부터 시작된다. 흔히 사람들은 사기를 당하면 사기꾼을 증오하고 원망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는 일종의 책임 회피다.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당한 것이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책임감이다. “내 탓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내 책임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탓’은 비난의 에너지가 강하지만 ‘책임’은 수용의 에너지가 강하다. “이것은 내 책임이다.” 이 말은 자아의 치유에 있어 가장 효과가 큰 긍정문이다. 이 말을 하는 순간 우리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유가 생기면서 상황을 좀 더 명료하게 볼 수 있게 된다. “내 책임이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들이 증가하여 각자 자기 책임의 몫을 공평하게 나눌 때,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되기 마련이다.
  • [서울광장] 시대정신 잘 읽어야 대권이 보인다/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대정신 잘 읽어야 대권이 보인다/구본영 논설위원

    4·11 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뜨거웠다. 연말 대선의 전초전다웠다.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 견제론’이 창과 방패처럼 부딪쳤다. 그 맨 앞줄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섰다. 또 다른 대선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투표 독려 멘션을 날리며 존재를 알렸다. 하지만 무대의 열기에 비해 관객들은 심드렁했다. 조국 교수와 김제동·김미화씨 등 야권 성향 소셜테이너들이 투표율 제고 치어리더로 나섰다. 안철수 원장은 “투표율이 70% 넘는다면 미니스커트 입고 노래까지 하겠다.”고 했다. 조(兆) 단위 ‘무상 시리즈’ 공약도 넘쳐났다. 그런데도 투표율은 54.3%에 그쳤다. 생뚱맞은 상상일까. 선거 유세 무대와 객석의 온도차를 느끼면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로 만든,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다. 주인공 개츠비는 참 이중적 인간이었다. 가난 때문에 실연한 뒤 밀주사업으로 떼돈을 번 속물이었다. 그러면서도 옛 연인 집 건너편에 대저택을 짓고 밤마다 파티를 열어 첫사랑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순정파였다. 개별 유권자들도 개츠비처럼 양면적일 수도 있다. 이번에도 지역주의에 휘둘리거나 포퓰리즘에 흔들리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을 게다. 그러나 긴 눈으로 보면 유권자의 총합으로서 국민은 언제나 현명했다. ‘위대한 국민’은 이번에도 투표 참여를 통해, 혹은 ‘거기가 거기 같은’ 이전투구 선거판을 외면함으로써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고 봐야 한다. 그 결과는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패배로 귀착됐다. 이른바 여권의 트리플 악재(레임덕, 측근 비리, 민간인 사찰 파문)로 인해 야권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민심의 번지수를 잘못 짚은 업보다. 애당초 국민의 바람은 여야의 상대 당에 대한 네거티브가 아니라 스스로의 집권 역량을 보여달라는 것이었을 듯싶다. 영화 속 개츠비가 간절히 기다린 것은 첫사랑 데이지였지, 파티에 몰려든 사람들의 수군거림이나 입에 발린 칭송이 아니었듯이…. 그럼에도 선거 직전 민주당은 여당 시절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과 제주 해군기지 무효화론을 들고 나왔다. 첫 실착이었다. 이후 통합진보당의 경선조작 파문과 나꼼수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파문이 터졌다. “유영철을 풀어 미 국무장관 라이스를 ××해 죽여야 한다.”니, 상식으로 이해가 될 말인가. 그런데도 대응 태도가 더 나빴다. 물러난 민주당 한명숙 당시 대표는 나꼼수 눈치 보기에 급급했고,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김 후보를 신뢰한다.”고 했다. 민심을 들을 요량은 않고 진영의 논리만 오만하게 들이댄 꼴이다. 이러니 지역적으론 충청과 강원, 성향 면에서 중도층이 야권연대에 등을 돌렸다고 봐야 한다. 가뜩이나 야권연대의 지나친 ‘좌클릭’에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던 유권자들이었다. “과격한 이들의 억지와 열정은 중도층에 염증만 안겨줄 뿐”이라는 진보논객 진중권 교수의 분석이 그럴싸하다. 그렇다고 해서 새누리당 박 비대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인가. 여당의 서울·수도권 총선 성적표는 외려 그 반대 징후다. 박 위원장이 여전히 수도권의 젊은 민심 흡인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더욱이 야권연대를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등 범보수진영의 정당 득표율은 48대48이었다. 대선 레이스는 이제부터인 셈이다.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주자라면 ‘국민의 간절한 바람’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 그런 ‘시대정신’은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옥타브 높은 목소리에 있지 않음을 이번 총선 결과는 말해준다. 대선주자들이 보수든 진보든 양 극단에 속하지 않은 채 침묵하는 다수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kby7@seoul.co.kr
  •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당선자 5인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당선자 5인

    ■문경시장 고윤환(새누리)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 개최 이룰 것” “존경하는 8만 문경 시민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북 문경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고윤환(54) 후보는 12일 “지역발전을 바라는 주민들의 열망이 소중한 표로 연결된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과 시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 당선자는 또 “지지해 준 시민들과 함께 지역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통한 일등 문경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공약인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 개최와 국군체육부대 문경 이전, 공무원연금공단 및 체육대회 선수촌 민자 유치, 침체된 구도심 발전 등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다짐했다. 고 당선자는 “특히 문경의 발전을 10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시민의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세 후보와 경쟁을 벌인 고 당선자는 선거 초반 ‘예천 출신과 낙하산 공천’이라는 거센 공세를 받았다. 그러나 새누리당 프리미엄에다 재선에 도전한 같은 당 국회의원 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이면서 무난히 넘어설 수 있었다. 그래서 낙승이 가능했다. 영남대를 나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지냈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무안군수 김철주(민주통합) 도의원→교육감 비서실장 “준비된 군수” “기존의 관행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변화와 개혁,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군정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전남 무안군수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통합당 김철주(54) 무안 군수는 “누구보다 지역의 현안과 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언제나 주민 편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 입장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등 보다 겸손한 자세로 군민을 섬기는 ‘봉사 군정’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약사 출신으로 전남도의원(2선)과 전남도교육감 비서실장 등을 지낸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준비된 군수’임을 자부하고 있는 그는 특히 ‘미래지향적인 무안군 건설’을 강조했다. 전남도 교육감 비서실장직을 수행하던 중 선거에 나서 군수직에 오르게 된 김 군수는 약사, 도의원, 교육감 비서실장, 군수라는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게 됐다. 김 군수는 공약 사항인 “남악신도시의 친환경 생태시범도시 육성과 펜션단지 조성 등을 통한 서남해권 관광벨트 구축, 지역 특산물 특화단지 조성 및 친환경 농업환경 조성, 명문고 육성 등 맞춤형 교육 시행 등 공약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지역사회의 반목과 갈등 해소를 위해 화합의 리더십으로 민심을 통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순천시장 조충훈(무소속) 불명예 사퇴 7년만에 컴백 “시민 승리” “부족하고 누를 끼쳤던 저를 다시 불러 기회를 주신 것은 위기의 순천을 구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시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민선3기 전남 순천시장 재임 시 3년 6개월 만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조충훈(58) 시장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무소속의 조 시장은 민주통합당 텃밭에서 민주당 허정인 후보를 1만표 이상으로 따돌리고 불명예 사퇴한 지 7년 만에 명예회복에 성공, 다시 시정을 이끌게 됐다. 조 시장은 취임식도 생략한 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건설현장을 찾아 공사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조 시장은 “이번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닌 순천시민의 승리로 민주당이라는 당만 보고 투표하는 낡은 시대의 구습을 버리고 정책과 공약·능력을 보고 선택을 하는 순천의 미래를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시민, 시민이 주인 되는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특히 “1년밖에 남지 않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전남도와 공동개최를 추진하고 박람회 후방사업과 활용방안 준비, 도심으로 박람회를 끌어들여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박람회를 치를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강화군수 유천호(새누리) “유적지 살려 수도권 최고 관광도시로” 인천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유천호 군수는 감회가 새롭다. 유 당선자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강화군수에 출마했다 낙선했으나 당시 당선된 안덕수 군수가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바람에 보궐선거가 이뤄진 것. 안 전 군수도 이번에 국회의원에 당선돼 경쟁자끼리 ‘윈윈’하는 모양새가 됐다. 유 당선자는 “강화를 변화시키고 군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첫 번째 군수가 되기 위해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강화는 곳곳에 문화유적이 산재한 만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만들어 수도권 최고의 관광·휴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강화해안순환도로를 조속히 완공하고 문화재 및 편의시설 정비에 예산을 우선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 펜션이 난립해 있다는 지적과 관련, “난개발을 방지하고 기존 1000여개에 이르는 펜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앞으로 신규로 펜션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 당선자는 “공직자들이 소신 있는 행정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책임행정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평생을 강화에서 살아 지역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도 다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강진군수 강진원(민주통합) “인재에 투자… 사람중심 군정 펼칠 것” 전남 강진군수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민주통합당 강진원(52) 군수는 “군민이 행복한 소통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군수는 “뛰어난 한 사람의 아이디어와 기획이 전 세계를 뒤바꾸는 사례를 많이 보아 왔다.”며 “학생과 농업인, 공무원, 일반인, 사회단체 등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는 사람 중심의 군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강 군수는 이어 “각계 군민들이 참여하는 ‘정책수립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군수의 독단적인 판단을 최대한 배제해 나가겠다.”며 “포용하고 상생하는 행정, 반목과 갈등이 없는 행복한 강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농?수?축?임업에서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전국 1등 브랜드 육성과 사계절 스포츠 메카 조성, 농업유통전문회사 설립 등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군수는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 전남도 정책기획관과 장흥 부군수, 기업도시기획단장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황주홍 전 군수에게 밀려 낙선의 아픔을 겪었으나 2년여 동안 고향 강진에서 바닥 민심을 훑은 덕분에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당당히 군수직을 꿰찼다. 강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당선자 절대다수가 男… 다양성 아쉬워”

    “당선자 절대다수가 男… 다양성 아쉬워”

    방글라데시 출신의 한국인 마붑 알엄(35)씨에게 4·11총선은 가슴 벅찼다. 지난 1999년 한국에 온 지 12년 만의 첫 경험인 까닭에서다. 지난해 4월 한국으로 귀화했다.“국적만 한국인이지 피부는 검잖아요. 제가 투표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을까 긴장했죠.” 경기도 분당의 한 투표소에 들어갈 때의 생각이다. ●공장 전전… 다큐감독·배우생활 알엄씨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영화배우다. 한국에 온 뒤 공장을 전전하면서 임금을 떼이는 등 갖은 고생을 했다.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알려야겠다고 결심, 카메라를 들었다. 2004년 동료들과 함께 이주노동자방송(MWTV)을 세우고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 2008년부터는 직접 영화에 출연했다. 이주노동자와 한국 여고생의 교감을 그려 화제가 된 영화 ‘반두비’, 태권도 사범과 이주노동자들의 우정을 그린 ‘로니를 찾아서’가 대표작이다. ●부러웠던 ‘투표 인증샷’ 찍어 올려 알엄씨는 11일 오후 1시쯤 설렘과 긴장 속에 ‘별 탈 없이’ 주권을 행사했다. 몇몇 유권자들이 ‘신기하다’는 듯 쳐다본 것 빼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 투표 인증샷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남에게 보여 주려는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가 인증샷이라는 걸 가져 보고 싶었어요. 페이스북에 올리니 반응이 좋더라고요.”라며 웃었다. TV 토론회나 후보들의 유세는 제대로 챙겨 보지 못했다. 못내 안타까워하는 대목이다. 조만간 문을 열 ‘이주민 아트센터’ 준비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배달되는 공보지를 꼼꼼히 읽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틈틈이 본 덕에 총선에서 화제가 된 후보나 반값등록금과 같은 주요 이슈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알엄씨는 기대가 많았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이주민에게 개방적이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공약하는 후보를 찾았었다. 소중한 한 표를 기꺼이 던질 각오였다. 그러나 그런 후보는 찾을 수 없었다. 또 당선자들 면면을 봐도 다양성이 부족했다. “당선자들 중 절대 다수가 남성들이었어요. 또 30대의 젊은 당선자도 찾기 어렵죠. 한국이 개방적인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정치권에는 아직도 배타적인 부분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반가운 일이 생겼다. 부인할 수 없다.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자스민(35)씨가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것이다. 이주민의 국회 입성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알엄씨는 19대 국회가 이주민들과 한국인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애써 주기를 바란다. 먼저 지나치게 까다로운 귀화 요건을 사례로 들었다. “한국에서 크게 성공한 외국인 사업가나 결혼이민여성이 아니면 국적을 취득하는 데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13년이나 살면서 한국을 사랑해 온 저도 3년이 걸렸거든요.” 알엄씨의 한국말은 막힘이 없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선거의 여왕 박근혜, 원톱으로 승리 이끌어… 대선가도 독주체제로

    선거의 여왕 박근혜, 원톱으로 승리 이끌어… 대선가도 독주체제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역시 선거에 강했다. 현 정부의 임기 말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당초 ‘100석 안팎’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 속에서 얻어낸 ‘121석’이 승리의 기준선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원톱으로 이끈 이번 선거의 결과 새누리당은 1당의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특히 충청·강원에서의 ‘박근혜 효과’가 돋보였다. 새누리당은 10년 동안 대전에서 1석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중·동·대덕 등에서 우위를 점했다. 박 위원장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 보은·옥천·영동을 비롯해 충북·충남 지역에서도 모두 새누리당이 선전했다. 올해 초 당 자체 분석으로 최소 1석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던 ‘야도’(野道) 강원은 9곳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하게 됐다. 보수 성향의 신당이었던 국민생각이나 범여권 무소속 후보들은 전혀 맥도 못 추었다. 박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전면에 나서기까지 당에는 온갖 악재가 잇따랐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를 기점으로 디도스 공격 사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등 대형 이슈들이 강타했다. 박 위원장에게도 정수장학회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검증을 방불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위원장은 당의 정강정책은 물론 당명까지 모두 바꿨다. 이번 선거도 원톱으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맡아 총지휘를 했고 박 위원장 자신은 하루에 15~20곳에 달하는 지역구 유세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박 위원장은 무엇보다 ‘변화’와 ‘쇄신’을 내세우는 동시에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정권 심판론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투표일을 열흘 남짓 앞두고 불거진 민간인 사찰 의혹 역시 여권에 악재가 분명했지만 박 위원장이 “저도 전·현 정권을 막론하고 사찰을 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특검을 도입하고 근본 대책을 만들어 불법 사찰을 근절하겠다.”고 외치며 비판의 여론에서 비껴갔다. 박 위원장은 오히려 목소리 톤을 높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등을 두고 야당이 말을 바꿨다며 대야 공세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 노원갑의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에도 “우리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투표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거대 야당의 폭주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박 위원장이 마지막 이틀의 선거운동 기간을 모두 할애할 만큼 공을 들였던 수도권에서 예상치 못했던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점은 박 위원장에게 비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박 위원장 개인으로서도 큰 과제로 남았다. 수도권과 젊은 층의 민심을 돌리기 위한 박 위원장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특히 18대 총선에서는 압승을 거뒀던 서울에서 이번에는 정반대 상황을 겪게 됐다. 이 지역 기반이 우세한 이명박계 등 비(非)박근혜계로부터 한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총선 이후 대선 정국으로 향하면서 잠재적 경쟁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부산에서 생존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박 위원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화제의 인물들] 김무성 보수분열 차단 ‘일등공신’

    [화제의 인물들] 김무성 보수분열 차단 ‘일등공신’

    19대 총선에서 보수 분열을 막고 새누리당의 제1당에 견인차 역할을 한 공신으로 단연 김무성 의원이 꼽힌다. 부산 남을의 4선인 김 의원은 공천 국면에서 물갈이론이 득세하며 낙천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대신 ‘백의종군’을 선택하는 용단을 내렸다. 그의 일성은 “좌파세력 승리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무성답게 결정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의 선택은 물길을 바꿨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진수희·안상수·안경률 의원,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 여권 중진들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을 이끌어냈다. 당의 선거유세도 날개를 달았다. 이재오, 정몽준 등 친이계 거물급 의원들이 지역구 선거에 올인하면서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1인의 지원에 의존하던 절박한 상황이었던 터다. 그는 야당과의 경쟁이 달아오르자 서울, 울산 등 각지를 박 위원장과 함께 누볐다. 6일엔 기자회견을 자청해 “우파 후보 단일화 운동을 벌여주시길 부탁한다.”고 보수진영에 촉구하며 새누리당에 막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우파가 공천에 불복해서 탈당, 출마하고 우파 정당끼리는 후보단일화를 위한 연대가 없었다.”면서 “동반 낙선해서 좌파후보를 당선시켜 역사의 죄인이 될수 없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었던 그는 18대 국회 들어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박근혜 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며 ‘탈박’(탈박근혜)으로 돌아섰다. 한때 박 위원장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계기로 박 위원장과 화해 무드로 돌아서게 됐다. 당 차기지도부로 거론되며 벌써부터 그의 행보엔 힘이 실린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벤처신화’·‘스타CEO’… 여의도 입성

    [화제의 당선자] ‘벤처신화’·‘스타CEO’… 여의도 입성

    ‘벤처신화’, ‘스타CEO’, ‘인터넷 마케팅 전도사’ 등 갖가지 수식어구가 따라 붙는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여의도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성남 분당을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전 당선자는 민주통합당 김병욱 후보를 여유 있는 표차로 눌렀다. 전 당선자는 당초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특보를 지낸 김 후보와 불꽃 튀는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분당을이 서울 강남벨트 다음으로 여당 안방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손 고문이 지난해 4·27 재·보선에서 당선된 뒤 야당 기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전 당선자는 또 선거 막판 대학원생의 명의를 불법적으로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악재를 겪었다. 대규모 유세보다는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역 주민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그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전 당선자는 ‘청년에게 꿈을, 분당에 새 희망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LH공사 등 공기업이 이전해 나갈 자리에 IT 관련 산업단지를 조성해 분당을 ‘제2의 대덕단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전 당선자는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로 유명한 한컴이 부도 위기로 알짜 프로그램을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헐값에 넘길 뻔했던 1998년 한글지키기 운동본부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대표이사로 추대됐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웠던 벤처회사를 아내에게 맡기고 귀국, 한글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한컴 이미지를 개선했다. 새누리당은 고학력 화이트칼라와 젊은 부모가 많은 분당을을 공략하기 위해 벤처 신화를 일군 전 당선자를 전략 공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링거 맞으며 無수면 유세 등 진두지휘 한명숙, 뼈아픈 절반의 성공

    링거 맞으며 無수면 유세 등 진두지휘 한명숙, 뼈아픈 절반의 성공

    ‘링거투혼’을 벌이며 4·11 총선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한명숙 대표에게 이번 총선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81석을 얻었던 18대 총선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정권 심판론 성격이 짙은 임기말 선거인데도 의석수에서 새누리당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권 연대까지 했지만 공천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각종 잡음과 자살사건, 선거 종반에 불거진 김용민 ‘막말 파문’ 등으로 지지율을 스스로 깎아먹은 탓이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MB심판론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은, 민주당이 국민들의 마음을 살 만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었다. 지난달 29일부터 4·11 총선 선거운동 마감 하루 전날인 9일까지 12일간 한명숙 대표는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하루 평균 11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총 3877.2㎞를 행군했다. 투표 이틀 전에는 68세의 고령으로 48시간 ‘무(無)수면’ 유세에도 돌입했다. ‘호남 물갈이’로 낙선한 현역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호남에 무소속 바람이 불자 광주로 달려가 “지난 공천 과정에서 광주의 당원동지들이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당 대표로서 그 아픔을 함께 느끼며 부족한 것은 모두 저의 책임”이라고 고개 숙여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총선 전 과정은 한 대표의 노력으로도 만회할 수 없을 만큼 사건의 연속이었다. 박주선(광주동구) 전 의원의 국민경선 선거운동을 돕던 전직 동장이 불법 선거운동 도중 단속을 피해 투신 자살했고, 서울 은평을 전략공천에 반발해 경선을 요구하며 민주당 고연희 후보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역 의원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무소속 탈당도 감수하며 야권연대를 추진했지만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불법선거 논란으로 야권연대 균열 위기를 겪기도 했다. 임종석 전 사무총장의 사퇴를 둘러싼 당내 논란도 민주당의 공천 난맥상을 부각시키는 요인이 됐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한 대표의 지도력은 입방아에 올랐다. 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의 지도력을 평가하려고 해도 평가를 할 만한 지도력이 없다.”는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선거 종반 민간인 사찰 파문이 터지면서 지지부진하던 MB심판론 공세를 강화할 기회가 왔지만 김용민의 ‘막말 파문’이 터지면서 그마저도 새누리당의 ‘김용민 심판론’에 묻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황창하 비서실장을 통해 “김용민 후보의 과거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통합당과 저희 후보들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속였다. 민주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지만 김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용민 사건이 정치혐오증을 일으켜 투표율을 2~3% 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표율은 결국 잠정 54.3%에 그쳤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4·11 총선 아름다운 낙선 2제] “정치는 구경 아닌 참여 알리려” 쉼없이 골목골목 휠체어 유세

    [4·11 총선 아름다운 낙선 2제] “정치는 구경 아닌 참여 알리려” 쉼없이 골목골목 휠체어 유세

    “정치는 보는 게 아니라 하는 겁니다.” 충북 청주시 흥덕갑에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응호(41)씨는 뇌병변장애 1급이다. 이씨가 정치에 나섰던 이유는 다른 장애인 후보와 다르다. 장애인을 위한 정치보다 시민의 정치 참여를 말하기 위해서다. “정치가 구경이 아니라 참여라는 것을 알리려고 출마했다.”고 당당하게 밝힌 이씨는 아들을 직접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장애인 운동과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1988년 장애인올림픽 보치아(표적구에 공을 던져 승패를 겨루는 운동) 종목 은메달리스트다. “장애를 개인적으로 극복하려고 운동을 시작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연금은 5만원에 불과했고, 편견도 바뀌지 않았다.”며 사회를 겨냥, 쓴소리를 했다. 1999년 결혼해 2002년 아들을 낳았지만 돌볼 수 없었다. 이씨는 “그때는 장애인 활동보조인제도가 없어 아들을 여동생에게 맡겨야 했다.”면서 “그 슬픔이 나를 장애인 운동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후 장애인활동보조인제와 저상버스 도입 등을 위해 쉴 새 없이 휠체어를 굴렸고, 결국 출마를 결심했다. 선거기탁금 1500만원은 장애인 운동에서 인연을 맺은 지인들이 모아줬다. 이씨는 “다들 뻔한 살림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선거운동은 쉽지 않았다. 장애 탓에 방송토론회 참석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방송사 한 곳을 제외한 다른 방송토론회에는 참여할 수 있었다. 휠체어 유세를 보는 시민들의 눈에는 동정이 서렸다. 그래도 기죽지 않고 골목길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났다. 이씨는 “방송토론회를 보고 일제 징용을 다녀오신 80대 할아버지가 찾아와 ‘이제야 나라 꼴이 제대로 되어 간다’며 다른 어르신들과의 자리를 마련해 줬다.”면서 “진정성이 통했다는 생각에 더 힘을 냈다.”고 전했다. 자신을 지지해 준 유권자와 장애인들에게 이씨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선거는 끝났지만 이씨의 아름다운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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