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세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가드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기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출연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결실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43
  • 올랑드 “43조원 감세” 친기업 유턴… 정작 언론은 외도설만 물고 늘어져

    14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대통령 관저). 6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듣기 위해 몰렸다. 이날 회견은 사회당 출신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복지 확장’에서 ‘복지 축소’로 선회하는 분기점이었다. 그러나 정작 기자들은 여배우와의 외도설을 물고 늘어졌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외도설에 대해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문제를 말하기엔 시간과 장소가 모두 부적절하다”고 항변했지만, 기자들은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여전히 퍼스트레이디인가”라고 몰아세웠다. 올랑드는 “이 상황에 대해 다음 달 11일 미국 방문 전에 명확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연예주간지 클로저가 지난 10일 올랑드 대통령이 여배우 쥘리 가예와 외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프랑스는 ‘올랑드 스캔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BBC는 이번 스캔들을 분석하며 “공인의 사생활을 엄격하게 보호하던 프랑스 언론의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인의 프라이버시에 무한대의 ‘톨레랑스’(관용)를 베풀던 프랑스가 이처럼 변한 이유는 경기 침체와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프랑스 실업률은 10.5%를 기록했다.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5%에 육박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0.2%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취임 초반 60%대였던 대통령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이다. 세율이 75%에 이르는 부유세 신설을 내세워 당선된 올랑드는 정책 기조를 친기업 노선으로 완전히 바꿔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기업의 사회보장부담금 300억 유로(약 43조 5000억원) 감축과 공공지출 500억 유로 감축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 전환은 지지기반인 노동자와 좌파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회복 기미가 없는 경제, 급격한 정책 전환에 따른 지지층 이탈, 지지율 추락으로 대표되는 민심 이반이 이번 스캔들을 이례적으로 부각시키는 배후인 셈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힐러리 살생부 맨 위는 케리”

    “힐러리 살생부 맨 위는 케리”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들이 2008년 대선 경선 때 힐러리를 배신한 민주당 의원들의 ‘살생부’를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살생부’의 맨 위쪽에 힐러리의 뒤를 이어 국무장관이 된 존 케리(매사추세츠) 당시 상원의원이 포함돼 관심을 모은다. 이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조너선 앨런 기자와 더 힐의 에이미 판스 기자가 쓴 ‘HRC(힐러리 로뎀 클린턴): 국가 비밀과 힐러리의 재탄생’이라는 저서를 통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두 매체는 책을 인용해 “빌과 힐러리 클린턴이 그들을 위해 모금을 하고, 정치적 직위에 임명하거나 그들 자녀의 입학 지원을 할 때 추천서를 써줬음에도 불구하고 경선 당시 애매한 태도를 취하거나 오바마의 편에 선 배신자들의 명단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책에 따르면 경선 당시 힐러리의 최측근 참모들은 민주당의 각 의원들에게 1점부터 7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힐러리를 헌신적으로 도운 인사들은 1점을, 힐러리의 덕을 입고도 배신한 이들은 7점을 받았다. 케리 국무장관은 ‘배신자 명단’의 맨 위에 위치하고 있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책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4년 심장수술을 받고 회복 중임에도 대선에 출마한 케리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이후 케리는 오바마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케리와 함께 7점을 받은 인사들로는 2009년 사망한 에드워드 케네디(매사추세츠) 상원의원, 패트릭 레히(버몬트) 상원의원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오랫동안 힐러리를 보좌해온 한 인사는 배신자 명단 작성 여부에 대해 “터무니없는 발상”이라며 의미를 깎아내렸다고 더 힐은 덧붙였다. ‘살생부’ 외에도 경선 패배 후 힐러리의 정치적 재기 과정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뒷얘기 등을 담은 이 책은 다음 달 11일 출간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도래하는 공동체(조르조 아감벤 지음, 이경진 옮김, 꾸리에 펴냄)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조르조 아감벤의 1990년 저술이 국내 처음 소개됐다. 아감벤이 정치철학자로서의 면모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사유의 결정체로 평가되며, 지금까지 단행본을 20여권 내놓은 저자가 여섯 번째로 발표한 책이다. 그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화제작 ‘호모 사케르’ 연작이 탄생하던 무렵 아감벤의 정치철학적 사유를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20세기 공산주의 실험이 실패하던 세계 정세를 목도하면서 새로운 공동체, 코뮌주의의 가능성을 치열하게 모색했다. 아감벤의 사유세계를 구축한 ‘잠재성’, ‘바틀비’, ‘사케르’, ‘스펙터클’ 등 대표적 테마들이 압축적으로 제시돼 있다. 172쪽. 1만 7000원. 마인드버그(앤서니 그린월드·마자린 바나지 지음, 박인균 옮김, 추수밭 펴냄)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인데도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분석했다. ‘마인드버그’(mindbug)란 사물을 인식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뿌리 깊은 사고 습관이 일으키는 정신의 오작동. 무의식적 태도를 측정할 수 있는 내재적 연관 검사(IAT)를 개발한 앤서니 그린월드 워싱턴대 교수와 마자린 바나지 하버드대 교수가 함께 썼다. IAT는 ‘오프라 윈프리 쇼’ 등에서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테스트로, 이를 활용하면 평소에는 우리가 볼 수 없는 뇌의 편향을 살펴볼 수 있다. 노골적인 적대감과는 다르되 내재적 편향이 차별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소개한다. 예컨대 미국에서 발생하는 오인 사격의 피해자는 백인보다 흑인이 월등히 많고, 의사가 백인 환자보다 흑인 환자에게 만족도가 떨어지는 치료 방법을 제공한다는 것 등이다. 344쪽. 1만 6000원. 뉴 노멀(피터 힌센 지음, 이영진 옮김, 흐름출판 펴냄)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 미래학자로 꼽히는 저자가 제2막이 펼쳐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경영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 기술과 소비자의 관계,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사회가 기업과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 경영과 IT의 융합 등을 연구해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개념을 정리했다. 디지털이 그 자체로 일상이 된 뉴 노멀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영역별 전략을 제시한다. 고객 전략은 개별 소비자 위주로 집중해야 하고, 정보 전략 부문에서는 미가공 정보를 체계화된 지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경영전략에서는 경영의 핵심 기능만 남을 때까지 다른 기능은 아웃소싱해야 하며, IT부서가 조직의 핵심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312쪽. 1만 7000원. 3대 계간지가 세운 문학의 기틀(김윤식 지음, 역락 펴냄) “‘창작과 비평’, ‘문학과 지성, ‘세계의 문학’, 세 계간지의 출현은 ‘무정’ 이래의 위대한 시대를 이루어 내었다. 1970년대 이 나라 문학사의 기틀은 이로써 이루어졌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1960~1970년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이후 오늘날 문단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3대 계간지의 문학사적 위상을 짚었다. 1966년 미 하버드대 출신의 수재 백낙청이 들고 나온 계간지 ‘창작과 비평’은 세계성, 시민문학 쪽에 서서 깊이 있는 비평을 생산했지만 ‘창작’에선 약점을 노출했다.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한 건 1970년 출간된 ‘문학과 지성’이었다. 김현, 김주영, 김치수, 김병익 등 이른바 ‘4K’가 뭉친 이 계간지는 최인훈, 이청준, 김승옥, 서정인, 조세희 등의 작품을 실으며 한국문학의 미학적 밀도를 높였다. 1976년 민음사가 내놓은 ‘세계의 문학’은 재미, 대중성을 내세운 상업주의 소설의 시대를 열었다. 272쪽. 1만 9000원.
  • 中 집값 잡는 ‘부동산세법’ 도입

    중국 당국이 해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올해 ‘부동산세법’을 신설하기로 했다. 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웨이다러(韋大)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행정심의처장은 최근 열린 ‘제3차 수도 금융재정세법포럼’에서 올해 ‘부동산세법’, ‘환경보호세법’, ‘선물법’ 등 세 개의 법률을 새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1월 초 열린 18기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직접세 비중을 높이고 부동산세 입법을 포함한 세제 개혁을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했지만 부동산세 입법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부동산세의 세율과 적용 범위 등 세부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부동산세법이 신설되면 중국 주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매매시 세금을 내야 하지만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등 2개 도시를 제외하면 보유세가 없다. 보유세 부재로 호화 주택 보유자나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매우 가볍다 보니 많게는 수십 채에서 수백 채의 주택을 가진 부동산 거부들이 적지 않아 집 없는 서민들의 원성이 높다. 지난 9월 산시(陝西)성의 한 여성 사업가는 부정하게 만든 호적으로 베이징에서만 상점, 사무실, 주택 등 44채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환경보호세법’ 신설은 스모그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 당국이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굴뚝기업’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웨이 처장은 ‘예산법’, ‘세수징수관리법’, ‘개인소득세법’, ‘증치세(부가가치세)’ 등도 전면 혹은 부분 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佛 내년부터 ‘부유세’… 고액연봉 주는 기업에 75% 과세

    佛 내년부터 ‘부유세’… 고액연봉 주는 기업에 75% 과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추진했던 ‘부유세’ 수정 법안이 헌법재판소로부터 최종 합헌 결정을 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이날 연봉 100만 유로(약 15억원) 이상의 고소득 직원을 고용한 기업에 부유세를 매기는 법안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연봉 100만 유로 이상을 받는 직원을 고용한 기업은 100만 유로 이상의 급여 구간에 대해 소득세 50%와 사회보장세 등 총 75%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단 부유세 총액은 전체 매출의 5%를 넘지 않도록 했다. 올해 기준으로 부유세 대상이 되는 100만 유로 이상 고소득 연봉자는 총 470명으로, 내년 한 해에만 2억 1000만 유로(약 3100억원)의 세금이 추가로 걷힐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부유세 부과 대상 기업들은 2013년과 2014년 급여분에 대한 세금을 성실히 낼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평소 “나는 부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선 캠페인에서 자신이 이끄는 사회당의 대표 공약으로 부유세를 내걸고 당선됐다. 취임 후 최우선 정책으로 부유세 법안을 추진했던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헌재로부터 위헌 결정을 받았다. “개인에게 66% 이상의 세금을 물리는 것은 소득을 몰수하는 것과 같다”는 게 당시 반대 이유였다. 이에 올랑드 대통령은 부유세 세율을 낮추는 대신 과세 대상을 ‘고용인’이 아닌 ‘고용주’로 바꿔 법안을 다시 상정해 최종 합헌 결정을 받아 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檢, 김무성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무혐의 결정”

    “檢, 김무성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무혐의 결정”

    검찰이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KBS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김 의원이 지난해 대선 유세에서 보고 읽은 문건은 공공기록물이라고 볼 수 없고, 김 의원은 당시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처벌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공기록물관리법은 공공기록물 관리 업무 담당자나 기록물에 직접 접근해 열람한 사람이 내용을 유출했을 때 처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8대 대통령 선거 유세 과정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문과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해 회의록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 의원은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대선 유세에서 한 발언 내용은 이른바 ‘증권가 정보지’(찌라시)를 통해 입수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의원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같은 당 정문헌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역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같은 당 서상기 의원을 조사한 뒤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보다 긴장되고 설레요” 성숙해진 그녀, 안방극장 빛낸다

    “영화보다 긴장되고 설레요” 성숙해진 그녀, 안방극장 빛낸다

    “촬영할 때마다 떨리고 설레네요.” 톱스타 전지현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전지현은 18일 밤 10시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여주인공 천송이 역으로 출연한다. 그동안 스크린을 주무대로 활동해 온 그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해피투게더’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지난 16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드라마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정이나 이야기가 흥미롭고 천송이라는 역할이 굉장히 매력 있었다”면서 “자칫하면 별에서 온 캐릭터에만 관심이 집중돼 여자주인공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천송이가 딱 나 자신 같았다”고 설명했다. 극중 천송이는 안하무인 톱스타로 최고의 스타 배우였다가 한순간에 추락하는 인물이다. 그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으로 현재는 대학강사로 일하고 있는 도민준(김수현)과 좌충우돌 로맨스 연기를 펼치게 된다. 전지현은 “나도 기본적으로 극중 인물처럼 밝은 성격이지만 그렇다고 천송이처럼 조울증이 있거나 오버하지는 않는다”면서 “영화와 다르게 TV 드라마는 끝날 때까지 긴장할 것 같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지난해 영화 ‘도둑들’에 이어 두 번째. 이들의 만남은 전지현의 드라마 복귀만큼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지현은 “김수현씨는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도둑들’ 때보다 더 단단해졌다”면서 “김수현씨와 호흡을 맞출 때 서로 부족하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런 느낌이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외손자인 최준혁씨와 결혼한 그는 결혼생활이 연기에 긍정적 변화를 줬느냐는 질문에 “30대에 접어든 데다 결혼한 이후로 확실히 연기에 변화가 왔다”면서 “아무래도 나이가 주는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고 성숙해져서 그런 것 같다. 표현할 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드라마에는 전지현과 김수현 외에도 박해진, 유인나, 신성록이 출연한다. 박해진은 천송이를 15년째 짝사랑하는 재벌 2세 이휘경 역을, 유인나는 천송이를 시기하는 악역 유세미 역을 맡았다. 신성록도 목적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을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는 “‘별에서 온 그대’는 판타지가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라면서 “판타지 요소를 가진 캐릭터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독특한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칠레 바첼레트 대통령 당선… 남미에 부는 女風

    칠레 바첼레트 대통령 당선… 남미에 부는 女風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 시대를 열었던 미첼 바첼레트(62)가 15일(현지시간)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최종 당선됐다.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의 후보로 출마한 그는 4년 만에 재집권하게 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까지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남미 주요 3국의 ‘여인천하’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첼레트는 득표율 62.8%를 기록해 상대 후보인 보수우파연합 ‘알리안사’의 에벨리 마테이(60)를 크게 앞지르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마테이의 득표율은 38%에 그쳤다. 바첼레트는 당선이 확정되자 “칠레는 이제 변화를 이룰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면서 “대학 무상교육 확대, 조세 제도 개혁, 개헌 등 현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첼레트가 이끄는 새 정부는 내년 3월 1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출범하게 된다. 바첼레트의 당선은 사실상 확실시돼 왔다. 2006∼2010년 대통령직을 수행한 그는 퇴임 당시 8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입지가 탄탄한 데다 이번에는 중도좌파 세력까지 껴안아 지지 기반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유세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현 정권이 외면했던 개혁과 변화를 약속했다. ‘효율적인 정부’를 강조한 피녜라 정권은 6%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정작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외면해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칠레와 함께 남미의 ‘ABC 3국’으로 통칭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도 여풍이 거세다. 지우마 호세프(왼쪽) 브라질 대통령은 내년 11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011년 재선에 성공해 임기가 2015년까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오른쪽)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최근 불거진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ABC 3국이라는 용어는 1899년 훌리오 로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 나라 국가명의 첫 글자를 따 3국 연합체를 결성하자고 제안하면서 처음 사용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피부세포를 바로 혈관세포로 서울대병원 연구진 세계 첫 개발

    피부세포를 바로 혈관세포로 서울대병원 연구진 세계 첫 개발

    중간 과정 없이 피부세포를 혈관세포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심혈관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한정규 교수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피부세포를 바로 혈관내피세포로 이형(異形)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피부세포를 혈관세포로 만들기 위해서는 역분화 줄기세포로 유도해 혈관내피세포로 분화시키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노후 혈관을 되살리기 위해 배아줄기세포나 유도만능 줄기세포(역분화 줄기세포)로부터 혈관내피세포를 분화시키려는 연구가 있었으나 윤리적 문제와 종양 발생 가능성, 어려운 배양 조건 등 기술적 한계 때문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연구팀은 먼저 실험쥐의 피부에서 섬유모세포를 분리, 유전자 바이러스를 이용해 이를 과발현시켰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섬유모세포가 과발현되면 이 중 일부에서 혈관내피세포에서만 나타나는 ‘타이2(Tie2) 수용체’가 발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섬유모세포를 과발현시키기 위해 투여한 유전자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타이2 수용체 발현을 유도하는 유전자 조합도 찾아냈다. 이들 유전자가 과발현된 섬유모세포는 혈관내피세포와 유사한 형태로 변화했는데, 연구팀은 이를 ‘유도혈관내피세포’로 명명했다. 연구팀은 혈관을 차단해 허혈 상태를 유도한 실험쥐에게 각각 섬유모세포와 유도혈관내피세포를 주사한 결과 유도혈관내피세포 주입군이 섬유세포 주입군에 비해 혈류 회복이 2배나 많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는 주입된 유도혈관내피세포가 새로운 모세혈관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당·장하나 연이어 비판한 손수조는 누구?

    당·장하나 연이어 비판한 손수조는 누구?

    지난 총선 당시 유력 대통령 후보인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 상대로 나서면서 정치계에 입문한 손수조 전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이 당에 쓴소리를 남긴 가운데 손수조 전 위원장의 이력에도 눈길이 가고 있다. 1985년생인 부산 출생인 손수조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거쳐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후 지난해 4·11 총선 때는 문재인 후보에 맞서 부산 사상에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당시 선거운동 때 박근혜 당시 선대위원장의 지지유세가 이어졌고 이때부터 이른바 ‘박근혜 키즈’의 대표 주자로 뽑히기 시작했다. 이후 당 내 미래세대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지난해 12월 대선 때에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저격수로 여겨지기도 했다. 당시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젊은 세대를 겨냥한 보수세력의 의지를 한몸에 받았다. 대선 사전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새누리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거쳐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특위 위원을 거치는 등 당을 대표하는 젊은 세대로 손꼽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최근 손수조 전 위원장 대신 미래세대위원회에서 활동하지 않아온 외부 인물을 미래세대 위원장직에 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손수조 전 위원장은 8일 미래세대위원회(미세위) 활동을 접으며 쓴 자신의 트위터 글에서 “새누리당은 청년의 열정을 결국은 허망함으로 돌려주고야 말았다. 기존 위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미세위를 해체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윗선이 바뀌면 모든 구성원들의 판을 갈아버리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새누리당에 남아있을 올바른 청년은 없다고 본다”며 새누리당의 ‘낙하산 인사’ 시스템을 비판했다. 손수조 전 위원장은 또 “청년은 당 안에서 교육받고 길러져야 한다. 쓰고 버려지면 안 된다”며 “새누리당이 청년에 대한 관심을 끊는다면 열정을 바친 청년들에게 등돌린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어둡다”고 충고했다. 손수조 전 위원장은 같은날 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대선 불복’ 발언과 관련, “장하나 의원은 오히려 본인의 주요이력인 제주도 해군기지 반대운동의 결과가 한중일 방공식별구역사태에서 보듯 얼마나 국가안위에 피해를 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반성부터 필요할 듯하다”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도원 객석난입 화제…무대 인사를 선거 유세처럼 ‘폭소’

    곽도원 객석난입 화제…무대 인사를 선거 유세처럼 ‘폭소’

    곽도원 객석난입 화제 영화 ‘변호인’ 무대인사를 나온 배우 곽도원의 객석난입 인사가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곽도원 등 영화 ‘변호인’ 출연진들이 무대인사를 진행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화 변호인 출연진들은 지난달 30일 제주를 시작으로 1일 부산과 대구 등 전국을 돌며 ‘유세식’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곽도원은 특히 부산 무대인사에서 자신의 인사 차례까 오자 무대로 뛰어내려 객석으로 난입하는 돌발행동을 보였다. 곽도원은 객석난입 뒤 “변호인에서 차동영 역을 맡은 곽도원입니다”라고 관객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극중 송우석(송강호 분) 변호사가 먹는 자양강장제를 나눠주는 등 마치 선거 유세를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다. 한편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9일 개봉 예정.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송인 오상진 드라마 연기 도전… ‘별에서 온 그대’서 검사 유석 역

    방송인 오상진 드라마 연기 도전… ‘별에서 온 그대’서 검사 유석 역

    방송인 오상진(33)이 SBS 새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로 정극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고 소속사인 프레인TPC가 1일 밝혔다. ‘별에서 온 그대’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와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PD가 의기투합한 로맨스 드라마. 1609년 조선왕조실록의 비행물체 출몰에 대한 사료에서 착안해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남자 도민준과 톱스타 천송이의 엉뚱한 로맨스를 그린다. 앞서 주인공 도민준과 천송이 역으로 톱스타 김수현과 전지현이 각각 캐스팅돼 화제를 낳았다. 오상진은 극중 유세미(유인나 분)의 친오빠인 유석 검사 역을 맡는다. 오상진은 과거 ‘지붕 뚫고 하이킥’(2009), ‘최고의 사랑’(2011) 등에서 카메오로 출연한 적이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수목극인 ‘상속자들 -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의 후속으로 다음 달 방송 예정이다.
  • 김태흠, “낮은 곳, 힘든 곳부터 살피겠다”더니… ‘청소노동자’ 발언 뭇매

    김태흠, “낮은 곳, 힘든 곳부터 살피겠다”더니… ‘청소노동자’ 발언 뭇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의 ‘청소노동자’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김 의원은 26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국회 내 청소노동자들의 정규직화 문제와 관련 “노무관리 문제도 그렇고 무기계약직이 되면 이 사람들 이제 노동 3권이 보장된다”면서 “툭 하면 파업 들어가고 뭐하고 하면 이것 어떻게 관리를 하겠느냐”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SNS 등에서 김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과 후를 비교하는 패러디 사진까지 등장했다. 사진에는 김 의원이 지난해 총선 후보 시절 거리유세 도중 바닥에 납작 엎드리며 절을 하고 있는 모습과 시장 상인들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그러나 전날 운영휘 회의장 밖에서는 고개를 푹 숙인 청소노동자를 싸늘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김 의원이 홈페이지에 “낮은 곳, 억울한 곳, 힘든 곳부터 살피겠습니다”는 문구를 소개글로 남긴 것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청소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분들이죠. 그런데 김태흠 의원이 굳이 우리 사회에 계셔야 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네요”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甲 중의 甲’ 정치인들 밀착감시자…국회 출입기자들의 어제와 오늘

    [주말 인사이드] ‘甲 중의 甲’ 정치인들 밀착감시자…국회 출입기자들의 어제와 오늘

    대한민국 국회 출입기자. 대한민국 사회에서 ‘갑(甲) 중의 갑’으로 통하는 정치인과 국회의 감시자다. 22일 현재 422개사, 1378명이 출입기자로 등록돼 있다. 국회 본관 1층에 있는 정론관을 ‘전진기지’로 삼아 24시간 취재한다. 타사 기자와는 물론 동료 간 경쟁도 숙명이다. 2004년 여야 정당들이 원내정당을 선언, 당의 중심을 국회로 이동시키며 국회 출입기자들의 활동 거점도 당사에서 국회로 이동했다. 처지도 변했다. 국회 출입기자, 속칭 ‘정치부 기자’는 과거 언론사 안팎에서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젠 기자들 사이에서도 예전만큼의 인기에 훨씬 못 미친다. 국회 출입기자 위상은 현저히 약화됐다. 인터넷, 종편 등 매체의 증가로 기자 숫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긴 하지만 특히 주요 신문과 방송 기자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정보의 ‘독과점’이 약해져서다. 단적으로 예전에는 차량등록만 하면 자가용을 이용해 국회 출퇴근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1개사에 1~2명만 국회에 주차할 수 있고, 다른 기자들은 국회 밖 둔치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취재 관행도 바뀌었다. 20여년 전만 해도 국회 출입기자들은 회사별로 담당을 정해 오전 6~7시 여야 정당 주요 당직자 집으로 출근해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정치권의 각종 정보들을 취재했다. 늦은 밤에도 정치인 집을 찾았다. 친해지면 집에서 독대하며 고급정보를 얻었다. 이른바 ‘낭만’도 있었다. 요즘도 비공식 취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발표가 대부분이다. 의원회관 취재도 어려워졌다. 정보 접근 자체가 쉽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요즘 국회 출입기자들은 4~5명의 소모임을 만들어 취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모임에 끼지 못하면 ‘물’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모임에서 제외된 기자들이 정치인에게 항의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술자리 취재도 현저히 줄었다. 명절날이면 일부 정치인들이 돌리던 가벼운 선물도 자취를 감추었다. 그래서 “사명감이 없으면 국회 출입기자는 어렵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자연스럽게 국회 출입기자 사회가 메말라졌다. 소속 회사가 다른 선후배들이 함께 어울려 식사하며 정보를 교환하거나 취재 기법까지 전수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 거의 사라졌다. 써야 할 기사량이 크게 늘어 업무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류의 장이 마땅치 않은 것도 일조한다. 국회 고위인사가 “기자들 간 칸막이가 심하고, 마땅한 교류장소도 없어 삭막해졌다”고 말할 정도다. 20년 안팎 국회의원 생활을 하거나 보좌관 활동을 한 이들은 “예전과 달리 요즘 기자들은 발표하는 것만 쓴다. 차별화된, 발로 쓴, 깊이 있는 기사가 적다. 기자정신도 약해진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자가 급증한 가운데 이들이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기사를 송고하는 기자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취재 환경은 열악해졌지만 투지만큼은 여전히 넘친다. 국회 출입기자에게도 ‘계급’이 있다. ‘반장’이 가장 높고 막내는 ‘말진’으로 불린다. 나머지는 모두 ‘잡진’이다. ‘계급’별로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겠지만, 현장에서 발로 뛰며 가장 고생하는 말진이 그중에 특별하다. 말진들은 “말진을 해 보지 않고선 말진을 논하지 말라”는 얘기로 자신들의 처지를 스스로 위안한다. 이들의 일과는 ‘일정 챙기기’부터 시작된다. 정치인들의 일정이 곧 정치부 기사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일정을 빠트리면 낙종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각사 말진들끼리는 공고한 풀(pool) 체제를 가동해 ‘상부상조’한다. 언론사 간의 특종 경쟁과는 별도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정치 일정을 혼자 챙기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일이 말진의 기본 임무다. 토씨 하나 그대로 ‘워딩’(wording)을 받아 적거나 노트북에 입력한다. 취재원을 만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이른바 ‘뻗치기’를 한 뒤 답변을 받아내는 일도 이들 몫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말진들을 힘들게 한다. 지난해 겨울 대선 후보들의 유세 현장에서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 손가락이 얼어가는 상황에서도 말진들은 맨손으로 유세 발언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받아써야 했다. 또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조찬모임이 있어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출근하는 날이 허다하다. 국회 회의가 자정을 넘길 때가 많아 새벽별 보며 퇴근하는 것도 예삿일이다. 점심 시간까지 이어지는 회의 탓에 식사를 굶을 때도 비일비재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녹음 기능을 활용하는 말진이 많아졌다. 빠르게 쏟아지는 말을 실시간 받아쓰기가 어려워서다. 취재원을 향해 사방팔방에서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녹음을 풀어 정리하는 데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정치인들의 ‘워딩’을 빠짐없이 포착할 수 있어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진들의 녹음은 의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식사 자리에서 몰래 녹음하는 경우가 허다해졌다. 특종 경쟁이 빚어낸 씁쓸한 단면이기도 하다. 종종 선을 넘는 경우가 있어 “기자 윤리가 절실하게 필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출입기자 사회도 양극화가 심해졌다. 전체 국회 출입기자 중 하늘색 상시출입기자증을 받은 기자들은 562명이다. 나머지 장기출입증 소지자 등은 출입증을 자주 바꾸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연간 300만원 안팎의 이용료를 내는 소속 회사 자체 부스가 없으면, 60여석인 기자회견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을 매일 벌여야 한다. 등록 기자 가운데 이름만 올려놓은 비활동성 기자도 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환경은 열악하다. 2005년 말 국회기자실을 지상 1층에서 지하 1층(그때 ‘어감이 좋지 않다’며 1층으로 둔갑시켜 꼭대기 6층이 7층이 됨)으로 옮겨 환기 및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장마철이면 곰팡이가 피고 겨울이면 건조해 호흡기 및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기자가 많다. 기자실을 옮기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무산됐다. 본관 옆 후생관에 프레스센터와 세종시 공무원들이 이용할 ‘스마트워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측에 따르면 스마트워크센터는 빨리 추진되어도 2018년 전후에나 완공될 것이라고 한다. 국회 출입기자들은 그때까지 때로는 서로 협력해 취재하면서도, 격심한 특종 경쟁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갑’의 지위에서 취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을’ 신세다. 국회 출입기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그들은 한국 정치를 밀착 감시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오늘도 뛰고 또 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암살… 사고사… 자살… 케네디家 울린 14번의 저주

    암살… 사고사… 자살… 케네디家 울린 14번의 저주

    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은 두 번의 암살과 다섯 번의 사고사, 병사, 자살 등으로 이어지는 비극으로도 유명하다. 외교관 출신인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의 피를 이어받아 대통령, 장관, 상·하원의원 등 수많은 정치인을 배출했지만 ‘케네디가의 저주’로 불리는 비극적인 가족사를 남겨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불행의 시작은 장남 조지프(1944)이 2차 세계대전 중 공군 조종사로 복무하다 습격을 당해 영국 근해에 추락해 전사하면서 시작된다. 첫째 딸이자 형제·자매 중 셋째인 로즈메리(2005)는 가벼운 정신지체로 태어났으나 뇌수술 실패로 평생을 수용소에서 살아야 했다. 넷째인 딸 캐슬린(1948) 역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40대로 미국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차남 존 F 케네디(1963)는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 도중 암살당했다. 이후 부인 재클린 케네디(1994)는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재혼, 미 언론에 유명세를 치렀으나 결국 암으로 사망했다. 케네디 형제 가운데 일곱째인 로버트(1968)는 법무장관과 뉴욕주 상원의원을 거쳐 대선 경선까지 뛰어들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유세 도중 암살당해 미 언론으로부터 ‘케네디가의 저주’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막내인 에드워드(2009)는 형에 이어 20대에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40년 이상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자동차에 동승한 여비서의 사망 사건으로 한동안 추문에 시달렸고 이후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은 뒤 뇌종양을 앓다 별세했다. 케네디 가문의 비극은 3세에서도 계속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첫째 아들 존 2세(1999)는 30대에 경비행기를 조종하다 추락해 아내 캐럴린 베셋과 함께 사망했다. 둘째 아들 패트릭은 출생 직후 사망했고, 둘째딸 아라벨라는 임신 도중 사산되는 비극을 맞았다. 로버트의 자녀 중 넷째인 데이비드(1984)와 여섯째 마이클(1997)은 각각 약물 과다 복용과 스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또 로버트의 첫째 며느리인 메리(2012)는 자살로 의심되는 약물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에드워드의 딸 캐리(2011)는 아버지에 이어 심장마비로 병사했고, 장남인 에드워드 2세는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암살… 사고사… 자살… 케네디家 울린 14번의 저주

    암살… 사고사… 자살… 케네디家 울린 14번의 저주

    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은 두 번의 암살과 다섯 번의 사고사, 병사, 자살 등으로 이어지는 비극으로도 유명하다. 외교관 출신인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의 피를 이어받아 대통령, 장관, 상·하원의원 등 수많은 정치인을 배출했지만 ‘케네디가의 저주’로 불리는 비극적인 가족사를 남겨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불행의 시작은 장남 조지프 2세(1944)가 2차 세계대전 중 공군 조종사로 복무하다 습격을 당해 영국 근해에 추락해 전사하면서 시작된다. 첫째 딸이자 형제·자매 중 셋째인 로즈메리(2005)는 가벼운 정신지체로 태어났으나 뇌수술 실패로 평생을 수용소에서 살아야 했다. 넷째인 딸 캐슬린(1948) 역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40대로 미국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차남 존 F 케네디(1963)는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 도중 암살당했다. 이후 부인 재클린 케네디(1994)는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재혼, 유명세를 치렀으나 결국 암으로 사망했다. 케네디 형제 가운데 일곱째인 로버트(1968)는 법무장관과 뉴욕주 상원의원을 거쳐 대선 경선까지 뛰어들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유세 도중 암살당해 미 언론으로부터 ‘케네디가의 저주’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막내인 에드워드(2009)는 형에 이어 20대에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40년 이상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자동차에 동승한 여비서의 사망 사건으로 한동안 추문에 시달렸고 이후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은 뒤 뇌종양을 앓다 별세했다. 케네디 가문의 비극은 3세에서도 계속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첫째 아들 존 2세(1999)는 30대에 경비행기를 조종하다 추락해 아내 캐럴린 베셋과 함께 사망했다. 둘째 아들 패트릭은 출생 직후 사망했고, 둘째딸 아라벨라는 임신 도중 사산하는 비극을 맞았다. 로버트의 자녀 중 넷째인 데이비드(1984)와 여섯째 마이클(1997)은 각각 약물 과다 복용과 스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또 로버트의 첫째 며느리인 메리(2012)는 자살로 의심되는 약물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에드워드의 딸 캐리(2011)는 아버지에 이어 심장마비로 병사했고, 장남인 에드워드 2세는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여 “굴욕회담 두려워 폐기… 석고대죄해야” 야 “부관참시한 죄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

    여 “굴욕회담 두려워 폐기… 석고대죄해야” 야 “부관참시한 죄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이 삭제됐다”는 지난 15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도 여야의 사초(史草) 공방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야가 각기 다른 관점의 해석을 내놓으면서 신경전은 오히려 가열된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회의록 폐기에 대한 책임을 따지는 데 집중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이) 굴욕적 정상회담을 한 것이 후세에 공개적으로 전해지는 게 두려워서 회의록을 삭제 폐기했고 의도적으로 기록원에 이관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국민을 우롱하고 속인 것에 대해 속죄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친노 인사들은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처음에는 국가기록원에 이관했다고 했는데, (이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지원에 삭제 기능이 없다고 했다가 (노무현 정부가 삭제 기능을 추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단순 실수라며 거짓말을 짜맞춘 듯 반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향해 “지난해 대선 유세 때 회의록을 최종 감수했다고 한 문 의원은 국기문란 범죄 행위의 최고·최종 책임자로서 본인에게 어떤 정치적 책임을 부과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이 없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김한길 대표는 “새누리당이 말 못하는 고인에게 하지도 않은 발언으로 누명을 씌워 부관참시한 죄는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 결과를 전면 반박했다. 회의록을 삭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회의록을 삭제하라거나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기억이 없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정면 반박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1월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때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그런 취지의 진술을 어렴풋한 기억으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7월 이후 잘못된 진술이라고 일관되게 밝혔음에도 검찰은 이 내용을 인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은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어떤 이유에서 삭제 지시를 했는지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반박했고, 이병완 재단 이사장은 “집권 세력이 이미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미이관된 사실을 미리 알고 거대한 음모 속에 수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최고 책임자였던 문 의원이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하면서 그의 입장 표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 의원은 수사 결과가 발표됐던 지난 15일 “검찰 발표가 회의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준 것”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공식 입장 발표 창구로 활용해 오던 트위터도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임시휴업’ 상태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문 의원이 법적 책임은 피했지만 도의적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문 의원이 검찰의 수사 결과를 조속히 인정해야 사초실종 논란의 마침표가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 “굴욕회담 두려워 폐기… 석고대죄해야” 야 “부관참시한 죄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

    여 “굴욕회담 두려워 폐기… 석고대죄해야” 야 “부관참시한 죄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이 삭제됐다”는 지난 15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도 여야의 사초(史草) 공방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야가 각기 다른 관점의 해석을 내놓으면서 신경전은 오히려 가열된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회의록 폐기에 대한 책임을 따지는 데 집중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이) 굴욕적 정상회담을 한 것이 후세에 공개적으로 전해지는 게 두려워서 회의록을 삭제 폐기했고 의도적으로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국민을 우롱하고 속인 것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친노 인사들은 회의록을 개인 소유물인 양 마음대로 지우고 빼돌렸으며,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처음에는 국가기록원에 이관했다고 했는데, (이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지원에 삭제 기능이 없다고 했다가 (노무현 정부가 삭제 기능을 추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단순 실수라며 거짓말을 짜맞춘 듯 반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지난해 대선 유세 때 회의록을 최종 감수했다고 한 문 의원은 국기문란 범죄 행위의 최고·최종 책임자로서 본인에게 어떤 정치적 책임을 부과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회의록에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이 없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김한길 대표는 “새누리당이 말 못하는 고인에게 그가 하지도 않은 발언으로 누명을 씌워 부관참시한 죄는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 결과를 전면 반박했다. 회의록을 삭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회의록을 삭제하라거나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기억이 없다”면서 “지난 1월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때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그런 취지의 진술을 어렴풋한 기억으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7월 이후 잘못된 진술이라고 일관되게 밝혔음에도 검찰은 이 내용을 인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언론의 접촉을 피해 온 이유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 혼선을 주거나 정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어떤 이유에서 삭제 지시를 했는지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반박했고, 이병완 재단 이사장은 “집권 세력이 이미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미이관된 사실을 알고 거대한 음모 속에 수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했다. 그는 수사 결과가 발표됐던 지난 15일 “검찰 발표가 회의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준 것”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공식 입장 발표 창구로 활용해 오던 트위터도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임시휴업’ 상태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문 의원이 법적 책임은 피했지만 도의적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문 의원이 검찰의 수사 결과를 조속히 인정해야 사초실종 논란에 마침표가 찍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의원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盧 지시로 회의록 삭제”] 檢 ‘김무성 지라시 주장 맞다’ 결론 땐 논란 커질 듯

    15일 검찰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회의록이 삭제·미이관됐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검찰이 조만간 발표할 회의록 유출 의혹 사건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지난 13일 회의록 사전 유출 및 불법 열람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62)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다음 주 중 정문헌·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을 불러 조사한 뒤 이달 말쯤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대선후보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부산 서면 유세에서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을 포기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의 발언은 회의록 내용과 순서 등에서 차이가 있을 뿐 원문의 8개 항목, 744자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나 새누리당이 지난해 12월쯤 회의록 원본이나 발췌본을 입수해 선거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 13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당시 보고서와 정보지가 많았는데 지라시(증권가 정보지) 형태로 회의록 문건이 들어왔다”며 “회의록 원본이나 발췌본을 본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김 의원 발언의 출처 및 회의록 유출 경위 등에 대해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검찰이 ‘발언의 출처를 밝히지 못했다’ 혹은 ‘(지라시를 보고 발언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이 맞다’는 설익은 결론을 내놓는다면 검찰의 수사 의지에 대한 비난과 함께 ‘정치검찰’, ‘불공정·편파수사’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급 국가 기밀로 보관되던 회의록의 내용이 지라시로 유포됐다는 주장이 신빙성이 없는 데다 설사 사실이라고 해도 지라시의 배포 경위 및 유포자, 작성기관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없다면 국가기관의 정보 유출 문제 등이 논란거리로 남게 된다. 김 의원과 정 의원 등이 국정원에서 보관 중이던 회의록을 불법 열람하거나 유출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댓글 사건에 이어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한 모양새가 된다. 특히 1급으로 분류되던 회의록을 2급으로 낮춘 경위와 지시자에 대한 규명과 함께 외부로 유출한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해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출석 김무성 “회의록 본 적 없다… 정보지 내용 보고 말한 것”

    檢 출석 김무성 “회의록 본 적 없다… 정보지 내용 보고 말한 것”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유출 및 불법 열람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62)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이날 오후 3시 김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밤 12시까지 9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김 의원에게 보낸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받은 뒤, 지난해 선거 유세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을 하게 된 경위와 목적, 회의록 전문 또는 발췌본을 입수하거나 불법적으로 열람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 의원은 검찰에서 같은 당 정문헌 의원이 말해 준 내용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담 이후 민주평통 행사 등에서 한 NLL 발언,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종합해 자체적으로 만든 문건일 뿐 회의록 원본이나 발췌본을 본 것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회의록은 못 봤다. 선거 당시 난무한 정보지를 보고 대화록 중 일부가 흘러 나온 것이라고 판단했다. 검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한 뒤 귀가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회의록은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대통령 선거는 전적으로 나의 책임하에 치러졌다. 만약 선거에 문제가 있다면 모두 나의 책임”이라며 “(검찰에) 와서 자세하게 말씀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해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부산 서면 유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회의록 유출 및 불법 열람 의혹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이 회담에서 ‘NLL 문제는 국제법적인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며 NLL 포기 발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김 의원의 발언은 회의록 내용과 순서 등에서 차이가 있을 뿐 원문의 8개 항목, 744자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나 새누리당이 지난해 12월쯤 회의록 원본이나 발췌본을 입수해 선거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회의록을 무단 열람한 혐의로 지난 6월 서상기·윤재옥·정문헌·조명철·조원진 의원 등 국회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 5명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을 고발한 데 이어 박근혜 대선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 대사와 김 의원 등을 7월 추가 고발했다. 회의록 실종 및 유출·불법열람 의혹을 수사해 오던 검찰은 지난 6일 회의록 실종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소환 조사한 반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로 마무리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공정 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검찰은 지난 8일 회의록 유출·공개 혐의로 민주당이 고발한 김 의원, 정문헌·서상기 의원을 각각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 주중으로 정 의원과 서 의원을 소환 조사한 뒤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