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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클린턴에게 대통령 배턴 넘길 것”

    오바마 “클린턴에게 대통령 배턴 넘길 것”

    소매 걷어붙이고 40분 지지 열변 에어포스원 동승해 ‘애정’ 과시 5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활짝 웃으며 계단을 타고 내려와 클린턴의 캠페인 유세 장소인 샬럿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클린턴에게 이날은 지난해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래 ‘최고의 날’이라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8년 전 대선에서 ‘정적’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이 첫 지원유세에 나서 ‘힐러리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게다가 노스캐롤라이나로 떠나기 전 미 연방수사국(FBI)이 그동안 클린턴의 발목을 잡아온 ‘개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를 기소하지 않을 것을 법무부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 신분으로 기소됐을 경우 본선 가도에 치명타가 될 수 있었던 이메일 스캔들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을 받으면서 클린턴은 안정적 캠페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와이셔츠 차림으로 소매를 걷고 유세장에 등장해 40여분간 클린턴을 치켜세웠다. 그는 “클린턴을 믿기에 이곳에 왔다. 여러분이 그녀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도와 달라”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역사상 클린턴만큼 대통령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녀는 세계무대에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 정치인이 될 것이다. 나는 이제 (대통령의) 배턴을 넘겨줄 준비가 돼 있으며 그녀가 그것을 넘겨받을 것임을 안다”고 자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격도 잊지 않았다. 그는 “누구든 실제로 대통령 자리에 앉아보지 않고서는 도전과제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허위 엄포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지는 못한다. 상대(트럼프)는 당신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일갈했다. 클린턴도 이어 유세에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회복과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 오바마 대통령이 이룬 성과를 극찬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진전을 이뤄가야 한다”며 민주당의 정권 연장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턴 지원유세가 역사적 사건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적어도 지난 100년간 현직 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한 후임 대선 후보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한 적은 없었다”며 “과거 대통령들은 (임기 말) 인기가 없었거나, 후보 지명자들이 거리를 두려고 했거나, 일부 대통령은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후임자에 대한 지원 캠페인에 나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말인데도 50%가 넘는 지지율을 지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첫 지원유세 지역으로 선택한 노스캐롤라이나는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하나로, 2008년 대선에서 이겼으나 2012년에는 공화당 밋 롬니 후보에게 뺏긴 곳이다. 그동안 공화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평균 지지율 44%를 얻어 트럼프를 0.7% 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은 이메일 스캔들이 불기소로 끝났지만 후유증이 예상된다. 트럼프 측이 클린턴과 월스트리트와의 유착 관계, 클린턴재단 문제 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 미 언론의 관측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내 딸도 트위터하지만…” 오바마 한마디에 네티즌 발칵

    “내 딸도 트위터하지만…” 오바마 한마디에 네티즌 발칵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작은딸 사샤가 트위터를 한다는 사실을 ‘실수로’ 공개하면서 계정을 찾으려는 네티즌 수사대로 하루 종일 들썩였다.  AP통신과 보스턴 글로브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에서 있었던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원 유세에서 사샤가 트위터를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애용하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을 하다가 무심코 튀어나온 말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트위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도 현실에서 책임을 질 때까지는 트윗으로 져야 할 부담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예컨대 사샤도 트위터를 하지만 그것 때문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무책임한 말을 쏟아낸다는 점을 꼬집으려던 것이지만, 대중은 사샤가 트위터를 한다는 데 더 주목했다. 연예인 못지않게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오바마의 두 딸 말리아(18)와 사샤(15)는 그동안 트위터 공개 계정에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트위터는 바로 사샤의 계정을 찾아 나선 네티즌 수사대의 ‘수색’으로 들끓었다.‘사샤 오바마(Sasha Obama)’는 단숨에 인기 검색어가 됐다.  ‘사샤 오바마’라는 이름을 쓰는 한 트위터 계정은 이날 저녁 정지됐다고 AP는 전했다.  ‘오바마’, ‘말리아’ 등이 포함된 트윗 내용을 단서로 사샤의 비밀계정을 추적하기 위한 시도들도 이어졌다. 지난해 ‘생일 축하해 내 언니 말리아 오바마!’라고 트윗을 남긴 한 계정은 ‘진짜 사샤가 맞느냐’는 메시지 ‘폭탄’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 계정의 주인은 사샤가 아니라고 했다.  백악관은 사샤의 트위터가 공개 계정인지 비공개 계정인지를 포함해 이와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거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포토] 힐러리 손잡은 오바마 美 대통령

    [포토] 힐러리 손잡은 오바마 美 대통령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찾아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원유세를 펼쳤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여성 부통령으로 ‘女心’ 껴안나

    오바마, 클린턴과 첫 공동유세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찾기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당내 ‘뜨는 별’인 여성 정치 신인 조니 언스트(46) 아이오와 상원의원과 전격 회동했다. 성차별주의자로 인식돼 온 트럼프가 ‘여성 부통령 카드’로 자신에게 등 돌린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조금이라도 얻으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언스트 의원과의 만남을 자신의 트위터로 미리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언스트 의원은 회동 후 “트럼프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의 경제와 안보를 강하게 하는 방안에 대해 그와 계속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언스트 의원은 그러나 트럼프가 러닝메이트 자리를 제안했는지, 이 제안을 수용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가 언스트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최종 선택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이 높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더러, 언스트의 지역구이자 대표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아이오와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4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반(反)오바마 기치를 앞세워 30년 만에 민주당으로부터 의원 자리를 빼앗은 언스트 의원은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맞서는 대응연설에 나서 또 한번 영향력을 과시했다. 미 언론은 “언스트 의원은 20여년간 주 방위군에서 근무한 중령 출신으로, 트럼프의 정치·외교 경험 부재를 보완해 줄 인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코리 부터 뉴저지 상원의원 등을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좁혀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워런 의원이 최종 낙점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정·부통령 후보 커플이 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오후 클린턴과 함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이동, 첫 공동유세를 벌인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 언론은 “8년 전 정적에서 동지가 돼 정권 연장을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평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브렉시트·방글라 테러로… 표심 자극하는 아베

    “새로운 위기에 대응한다.” “테러를 용납하지 않겠다.” 10일로 예정된 일본 참의원 선거를 닷새 앞두고 아베 신조 총리 등 집권 자민당은 국민 불안감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결정, 일본인 7명이 희생당한 방글라데시 다카 테러 등 대외 변수와 불안정을 선거 구호로 추가했다.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하는 틀 위에서 대외 불안요소와 안정을 자민당의 표심으로 연결지으려 하고 있다. “이 선거가 무엇을 묻고 있는가. 아이들의 미래를 자민·공명당에 맡길지를 정하는 선거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오이타 시내에서 가진 유세에서 이렇게 연설하면서 자신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 실적 소개에 열을 올렸다. 야당이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해양진출 확대,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국민 마음은 여권에 호의적으로 흐르고 있다. 대외 이슈로 국내 쟁점이 묻히면서 집권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집권 여당에 대한 적극적 지지라기보다는 소극적인 지지의 폭이 크다. 5일 공개된 산케이신문·FNN(후지뉴스네트워크) 공동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 등 개헌파가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석수인 3분의2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언론의 합동 전화조사와 이들 매체의 취재를 더한 판세 점검 결과,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당과 오사카유신회,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등 4개 ‘개헌세력’은 전체 의석의 3분의2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베 정권은 이미 중의원에서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만으로도 전체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개헌 가능한 의석수 확보가 목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참의원 유세하러… 다카테러 NSC 불참한 日관방장관

    JICA 프로젝트 참여 7명 사망 “국민이 테러리스트에게 희생됐는데도 선거가 더 중요했나.” 일본 정치권에 방글라데시 다카 테러 사건의 불똥이 튀었다. 일본인 7명 등 모두 20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내각의 2인자 격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이 관저를 비우고 지방 유세를 떠난 것이 문제가 됐다. 스가 장관은 지난 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의 희생 가능성을 언급한 뒤 선거 지원을 위해 니가타현으로 떠났다. 이날 오후 6시 돌아올 때까지 관저를 8시간 비웠다. 그는 이날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방글라데시 테러 사건 대책을 논의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정부 위기관리 능력에 의문이 간다. 위기관리에 대한 정상적인 감각을 잃었다”며 “스가 장관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 위원장도 “위기관리 책임자가 관저를 벗어난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말로는 국민 안전을 우선한다면서도 실제로는 자기 선거를 우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이날 당초 예정됐던 홋카이도 지원 유세를 취소하고 관저에서 사태 수습을 지휘해 구설을 면했다. 아베 총리는 3일 총리 관저에서 방글라데시 테러 사건에 대해 대응책을 논의하는 NSC를 주재한 뒤 JR치바역에서 참의원 후보자 지원 유세를 벌였다. 참의원 선거는 오는 10일 실시된다. 한편 일본인 희생자들은 일본국제협력기구(JICA)가 추진 중인 대방글라데시 개발협력 프로젝트 관련 컨설턴트 업체 사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건설 컨설턴트 업체 ‘알멕 VPI’ 등에 소속된 이들은 급속한 인구증가에 의한 다카의 교통 정체 문제 해결을 위해 현지에 나갔다. JICA는 한국의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처럼 개발도상국에 대한 유·무상 원조를 하는 곳이다. 일본 정부가 엔화 차관을 제공한 개발협력 사업을 일본 민간기업들의 참여하에 추진하는 역할도 한다. 이번 사건 발생 전까지 다카에는 JICA 다카 사업소와 계약하고 있는 민간기업 관계자 등 JICA 관련자 68명이 주재하고 있었다. 일본의 인터넷 등 SNS에는 “억울하고 슬프다”며 일본과 방글라데시의 가교 역할을 하다 숨진 이들을 애도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기타오카 신이치 JICA 이사장은 “(JICA 사업 관련 잔여 직원들의) 국외 퇴거도 염두에 두고 안전 제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IS 방글라데시 식당테러로 20명 사망···IS “우리가 했다” 주장

    IS 방글라데시 식당테러로 20명 사망···IS “우리가 했다” 주장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 외교공관 밀집지역 음식점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발생한 무장괴한들의 인질 테러로 이탈리아인과 일본인 등 민간인 20명이 사망했다. 한국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9시 20분 시작된 인질극은 방글라데시군 특공대가 투입된 지난 2일 오전 7시 40분까지 10시간 넘게 이어졌다. 방글라데시군의 나임 아슈파크 초우드리 준장은 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인질로 잡혔던 민간인 희생자 20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희생자의 구체적 국적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각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미국인 1명, 인도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명은 방글라데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AP 통신과 인도 현지 언론에서 인도 소식통을 인용해 희생자 가운데 ‘한국인들’도 포함됐다고 보도했으나, 한국 외교부는 방글라데시 정부에 확인한 결과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파올로 젠틸로니 외무장관은 자국민 9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했고 1명이 실종됐다면서 “실종된 1명은 은신해 있거나 부상자 틈에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남성 5명, 여성 2명 등 컨설턴트 업체 소속 일본인 7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인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되자 예정됐던 참의원 선거(오는 10일) 홋카이도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희생된 인질 20명 가운데 자국민 1명이 포함됐다며 “끔찍한 테러 행위”를 규탄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인질 테러 진압작전에서 테러범 6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으며, 인질 13명을 구출했다고 설명했다. 구출된 13명은 방글라데시인 10명과 일본인 1명, 스리랑카인 2명으로 알려졌다. 무장괴한들은 지난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 외교공관 지역에 있는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 식당에 총과 칼 등으로 무장한 채 난입해 종업원과 손님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주방 쪽에 있다가 무장 괴한들이 들어오자 옥상을 통해 탈출한 지배인 수몬 레자는 “큰 폭발음이 난 뒤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쳤다”면서 “괴한들은 들어오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고 말했다. 당시 요리사 등 7∼8명이 레자와 함께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극이 벌어진 레스토랑은 다카의 카타르대사관 인근에 있는 곳으로 외교관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음식점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은 레스토랑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했다. 괴한들은 폭발물을 터뜨리는 등 격렬히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총과 폭발물 파편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또 교전 과정에서 경찰관·군인 등 26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치안 당국은 초기 교전 이후 테러범들과 인질 석방 교섭을 벌였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자 지난 2일 오전 7시 40분쯤 병력을 식당에 투입해 테러 진압에 나섰다. 초우드리 준장은 무리한 진압작전이었다는 비난이 나올 것을 우려한 듯 희생자들이 군이 식당에 진입하기 앞서 전날 밤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희생자 대다수가 날카로운 흉기로 잔인하게 난도질당했다”며 이번 테러의 잔혹성을 설명했다. 생존자들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인질극 과정에서 쿠란의 구절을 암송해 이슬람교도임을 증명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고문이 자행됐다고 증언했다. 특히 사건 발생 당일은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앞두고 9일간의 연휴가 시작된 첫날이며, 금요일 밤이어서 외국인들이 휴일을 즐기러 많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며 모두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IS는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지지자들에 전달한 성명에서 “십자군 국가들”의 국민을 겨냥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직 방글라데시 정부가 이 주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IS가 최근 저지르는 ‘소프트 타깃’(민간인에 대한 정치적 목적의 테러 행위) 대상 테러가 아시아로까지 확산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40명 이상 사망한 터키 이스탄불 공항의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전해진 가운데 방글라데시 인질극도 IS가 배후를 자처하면서 국제적인 연쇄 테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트럼프 도청설 “증거있음 대봐!”

    [포토]트럼프 도청설 “증거있음 대봐!”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30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타운홀 미팅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자신의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다른 사람의 전화를 엿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AP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금 줄고 개미 울고 美 중산층 지갑 닫나

    연금 줄고 개미 울고 美 중산층 지갑 닫나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 미국인들이 하루 새 (퇴직연금인) 401(k)에서 1000억 달러(약 11조 7000억원)를 잃었는데도 그는 이번 붕괴로 자신의 골프장이 수익을 더 얻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하며 이렇게 비난했다. 트럼프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브렉시트로)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 솔직히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이나 다른 일로 턴베리로 올 것”이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클린턴을 비롯한 미 언론 등의 질타를 받았다. 브렉시트의 악영향에도 자신의 골프장 홍보에만 열을 올린 것이다. 클린턴이 언급한 401(k)는 미국 직장인 등 중산층의 상징인 퇴직연금으로, 브렉시트 여파로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렇다면 브렉시트는 미국인들의 지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워싱턴포스트(WP), C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미국의 금융·부동산 등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면서 미국인들이 울고 웃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뱅크레이트닷컴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금융분석가는 WP에 “브렉시트로 인해 저축하는 사람들은 돌려받는 것이 늦어지게 될 것이고 개미 투자가들도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좋은 점은 유럽으로 휴가를 떠나는 비용이 훨씬 저렴해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발표 직후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글로벌 증시 하락은 주식 직접 투자는 물론 주식과 연계된 401(k)의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쳐 월급의 상당수를 은퇴에 대비해 401(k) 계좌에 묻어 놓은 일반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앞으로 몇 주간 불안한 상황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401(k) 투자자 중 곧 은퇴를 앞둔 경우라면 401(k) 이외에 보험 등 다름 금융상품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편안한 상황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대한 생각을 시작함으로써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등 금융시장 불안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은행에 돈을 넣어 놓은 예금자들은 당분간 별다른 희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맥브라이드 분석가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까지 기다리면서 예금자들은 금리를 더 주는 소규모 은행이나 신용조합 등을 쇼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브렉시트가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집을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모기지 이용에 적기일 수 있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브렉시트 발표 직후 0.1% 포인트 떨어졌다. 물론 미국 내 부동산 가격은 경기 호조로 오름세여서 모기지 금리만 내려간다고 해서 집 장만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브렉시트로 해외 투자자들이 영국을 떠나 미국에서 집을 장만하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 부동산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파운드·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미국인들의 영국 여행이 그만큼 저렴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발표 후 10% 이상 급락하면서 30년 만에 달러 대비 가장 큰 가치 하락을 보였다. 미 여행업계는 영국 여행뿐 아니라 향후 영국 외 유럽국들의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라 유럽으로 가는 항공료가 대폭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시카고에서 런던행 왕복 항공료가 500달러대로 내려갔다”며 “영국 등 유럽인들이 경제적 이유로 미국 여행을 줄일 경우 유럽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좌석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항공료 할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달러화 급등은 미 경제에 전체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 부진은 국내총생산(GDP)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앞으로 1년간 달러화 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GDP는 1년간 0.4% 포인트, 3년간 1.5% 포인트까지 내려간다고 예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헌재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는 위헌”

    헌재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는 위헌”

    “언론인의 정의 불명확하고 선거운동 자유 침해한다”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언론인의 정의가 불명확한 데다 개인 판단에 따른 선거운동까지 막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자사 매체를 이용하지 않는 언론인 개인 차원에서의 선거운동은 허용될 전망이다. 헌재는 30일 김어준(48)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43) 시사인 기자가 낸 공직선거법 일부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방송, 신문, 뉴스통신 등 다양한 매체 중에서 어느 범위로 한정할지, 어떤 업무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 자까지 언론인에 포함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 사건 공직선거법 조항 등은 포괄위임금지 원칙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해당 조항이 선거운동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재판부는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지 않고 정당 가입이 전면 허용되는 언론인에게 언론매체를 이용하지 않고, 업무 외적으로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선거운동을 하는 것까지 금지할 필요가 없다”며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전면 제한하고 위반 때 처벌하는 제도는 선거운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시했다. 헌재는 또 “언론기관에 공정보도 의무를 부과하고 언론인이 지위를 이용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는 충분히 규제하고 있는데도 별도 규정으로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일절 금지하는 것은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도 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언론인은 자기가 속한 매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선거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 거리 유세에 나서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지 글 등을 올리는 것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언론 매체를 이용하지 않는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라면서 “언론기관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 등에 대해 지지나 반대 의사를 표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김 총수와 주 기자는 2012년 4·11 총선 직전 당시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와 김용민 후보 등을 공개 지지하고 대규모 집회를 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공직선거법 제60조 1항 5호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또 해당 언론인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칙으로 정하는 언론인’이라고 규정했다.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 총수 등은 “공직선거법이 선거운동이 금지되는 언론인의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아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며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이 이를 받아들여 2013년 1월 헌재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법원은 김 총수 등에게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 선관위는 이번 결정으로 언론인의 범위를 규정하고 있는 공직선거관리규칙 22조의2(현직을 가지고 입후보할 수 없는 언론인의 범위)를 개정할 방침이다. 규칙은 신문과 인터넷신문, 정기간행물, 방송사 등의 종사자와 발행인 등을 ‘현직을 가지고 입후보할 수 없는 언론인의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북미3국 “고립주의는 선동정치가의 처방”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 정상들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거세진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선동 정치가의 잘못된 처방”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세 정상이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지난 28일 유세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보호무역주의 공약을 전면에 내건 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AP 등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생계를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은 세계화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게 타당하다”면서도 “그렇다고 무역협정에서 빠져나와 국내시장에만 집중하자는 처방은 잘못된 것이다.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니에코 대통령도 “고립주의는 진보로 가는 길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웃이고, 친구다. 이 우정은 강력한 협력과 팀워크에 기초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트뤼도 총리 역시 “캐나다, 미국, 멕시코 간 무역협정은 3국과 세계경제뿐 아니라 3국 국민에게도 좋다”며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혼자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반(反)이민 정서를 부추기는 트럼프와 유럽의 극우 정치인들을 ‘선동 정치가’로 깎아내렸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역사에는 반이민 감정이 선동 정치가들에게 이용된 때가 있었다”며 “그들의 주장은 외국인을 배척하는 토착주의(nativism)나 외국인 혐오증 아니면 냉소주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니에토 대통령도 “우리는 수십년에 걸쳐 이룬 것들을 파괴하고 없애려는 대중영합적이고 선동적인 정치인과 정치적 행동을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세 정상은 NAFTA를 강화하고 TPP를 가속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캐나다통신 등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日 ‘평화헌법’ 분수령 참의원 선거전 과열

    일본 ‘평화헌법’ 개정의 분수령이 될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 유세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제2야당인 일본 공산당의 후지노 야스후미 정책위원장이 선거 관련 TV 토론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여당의 집중 공격 속에 29일 물러나는 등 야당이 수세다. 후지노는 지난 26일 NHK 토론 프로그램에서 사상 처음 5조엔(약 57조원)을 넘어선 2016 회계연도 방위비를 거론하며 “사람을 죽이기 위한 예산이 아니라 사람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예산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공격을 받아 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유세를 돌며 “일본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고생하는 자위대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고 후지노는 결국 “자위대 여러분에게 상처 준 것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민진당과 공산당 등 야 4당은 당선자 한 명을 뽑는 32개 선거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 등 여당이 ‘공산당과 야당의 야합’이라며 ‘레드 콤플렉스’를 부채질하는 상황에서 공산당 정책위원장의 사임은 민진당 등에도 타격이 됐다. 여당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인 브렉시트 등으로 인한 불안심리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중국 함정의 센카쿠열도 접속 구역 진입 및 영해 통과 등의 공격적인 활동도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NHK의 여론조사에서 이를 반영하듯 자민당 36.4%, 연립여당인 공명당 5.5%의 지지율이 나왔다. 제1야당인 민진당 지지율은 8.9%, 공산당은 4.8% 등으로 차가 컸다. 그러나 “지지 정당이 없다”는 대답도 33.9%로, 부동층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심사는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등 개헌 추진 세력이 단독 개헌이 가능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다. 이들이 78석을 얻으면 개헌안 발의가 가능하다.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한 여당이 개헌선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참의원 정원 242명 가운데 121명만 뽑는다. 나머지 121명 가운데 개헌 추진 세력이 확보하고 있는 의석은 자민당 65명, 공명당 11석 등 84석이나 된다. 참의원에서 개헌안 발의는 재적의원 3분2인 162석을 확보해야 한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의 목표 의석으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61석을 얻는 것을 제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먹구름 낀 英 앞날, 누가 끌든 안갯속

    먹구름 낀 英 앞날, 누가 끌든 안갯속

    탈퇴 이끈 존슨 前런던시장 유력잇단 막말에 당내선 “그만 아니면” ‘이민 강경’ 메이 장관도 후한 평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EU 탈퇴 협상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될 후임 총리가 누가 될지 관심이다. 집권당인 보수당 지도부는 27일 모임을 갖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수당 지도부 오늘 후속 대책 논의 오는 10월 열리는 보수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사임하는 캐머런 총리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인사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8년간 런던시장을 지낸 그는 영국의 EU 탈퇴를 주도하며 일약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는 유세 과정에서 “23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이라든지 “EU가 영국의 탈퇴를 막으려는 것은 유럽 제패를 시도한 히틀러와 같다”는 거친 표현을 쓰는 등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보수당 내에서는 존슨 전 시장의 이름을 내세워 “ABB(Anyone But Boris·보리스만 아니면 누구라도)”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머런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지목한 적이 있는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민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그녀는 EU 잔류에 회의적이었으나 캐머런 총리와 같이 EU 잔류 찬성 진영에 섰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25일 그녀야말로 갈기갈기 찢어진 보수당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U 탈퇴 진영에 섰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유망주로 거론됐지만 브렉시트 전망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경제 전문가의 분석을 나치의 아인슈타인 중상모략에 비유했다가 설화를 겪었던 약점이 있다. 이와 관련, 고브 장관은 존슨 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잔류 진영에서는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이 유력한 총리 후보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와 함께 EU 잔류 진영에 섰던 점이 정치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EU 잔류를 선호했던 니키 모건 교육장관이나 스테픈 크랩 고용연금장관도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인물로 적당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누가 되든 ‘EU 협상’ 무거운 짐 새로운 총리 선출 절차는 복잡하다. 총리 후보를 놓고 330명의 보수당 의원은 최종 2인을 추린다. 이후 15만명에 달하는 보수당원이 2명 중 한 명을 당 대표로 결정하고 그가 총리가 되는 구조다. 차기 총리가 누가 되든 그는 EU 탈퇴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EU와 협상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日참의원 선거전 개시… 아베, 구마모토성 앞에서 유세

    日참의원 선거전 개시… 아베, 구마모토성 앞에서 유세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일본의 참의원 선거전이 시작된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지진으로 무너진 구마모토성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자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구마모토 AP 연합뉴스
  • 英총리 “EU라는 비행기 내리면 다시 못 타”

    英총리 “EU라는 비행기 내리면 다시 못 타”

    캐머런 “주도력·경제 손실 불가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2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비롯한 잔류 찬성 진영과 이를 반대하는 반대 진영은 일분일초도 아낀 채 세몰이를 이어갔다. 특히 EU 탈퇴 여부를 놓고 캐머런 내각에서도 입장을 달리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영국 정치권은 내전에 가까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캐머런 총리는 투표를 앞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EU라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린다면 다시는 조종석으로 돌아올 수 없다”면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이민 문제를 풀기 위해 EU를 탈퇴하면 경제에 막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전날 BBC가 주최한 브렉시트 대토론회에 찬성 진영 대표로 나온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23일 목요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며 EU 탈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런던 웸블리아레나에서 열린 대토론회는 국민투표 전 열린 마지막 대규모 토론으로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했다. 토론회 현장에는 6000여명이 참석했으며 390만명이 토론회 TV 생중계를 시청해 시청률 19%를 기록했다. 찬성 진영에서는 보수당의 존슨 전 시장과 노동당의 지젤라 스튜어트 하원의원, 보수당의 앤드리아 리드섬 에너지부 장관이 출전했다. 반대 진영에서는 노동당의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스코틀랜드보수당의 데이비드슨 대표, 영국 노동조합회의(TUC)의 프랜시스 오그레이디 사무총장이 역공을 펼쳤다. 존슨은 브렉시트 반대파가 EU 탈퇴 시 닥칠 경제 위기를 과장한다며 “공포 장사를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의 후임인 칸 시장은 브렉시트 찬성파가 이민 문제에 대해 “공포 장사를 넘어 혐오 장사를 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파키스탄 이민자의 아들인 칸은 “이민자들은 영국에 큰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혜택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인 스튜어트 의원은 “제한 없는 이민은 복지 서비스에 압박을 줄 것”이라고 칸에게 맞불을 놓았다. 토론회장 밖에서도 찬반 진영의 유세전이 치열했다. 런던 트래펄가광장에서는 노동당 런던 청년위원회가 청년층의 투표 독려를 위해 조직한 EU 잔류 지지 집회가 열려 100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가했다. 청년위의 맨딥 시다우(20·여)는 BBC 토론에 대해 “아직까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사람들은 투표 당일 토론회에서 나온 말들을 상기해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 탈퇴 찬성 진영을 대표해 나온 스튜어트 노동당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노동당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의견이 절대다수”라고 못박았다. 찬성 진영은 런던 주요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에게 리플릿과 스티커를 나눠 주며 파상공세식 유세에 나선 반면 반대 진영은 공개 유세 대신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선거 운동을 펼쳤다. 워런스트리트 역에서 EU 잔류 유세를 조직한 패트릭 리치몬드(54)는 “10%에 달하는 부동층 중 3분의2가량은 EU 잔류를 좀더 선호한다”며 “투표율이 높을수록 EU 잔류파에게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 관계자인 피터 스티픈슨(51)은 “적극투표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온다면 결과는 EU 탈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靑, 공약 파기 논란에 “김해공항 확장, 사실상 신공항···약속지켰다”

    靑, 공약 파기 논란에 “김해공항 확장, 사실상 신공항···약속지켰다”

    10년동안 매듭짓지 못한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을 정부가 지난 21일 백지화 결정을 내리고 기존 김해국제공항(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안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을 파기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후보 시절 부산 거리 유세에서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시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런 문제 제기에 강하게 반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김해공항 확장 결론에 따른 신공항 공약 파기 주장을 향해 “공약을 파기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약속을 지켰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신공항은 여러가지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내려진 최적의 결론으로 알고 있다. 신공항 공약 파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면서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 신공항으로,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신공항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사실상의 ‘김해 신공항’이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지만 저희 입장에선 피하지 않았고 약속을 지켰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참의원 선거전 공식 개시···여야 개헌 발의선 확보·저지 격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의 안보관련법 강행처리, 개헌 추진,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판단을 묻는 7·10 참의원 선거전이 22일 공식 시작됐다. 자민당과 민진당 등 여야는 이날 참의원 선거 공시를 시작으로 투개표 전날인 다음 달 9일까지 18일간 전국을 돌며 치열한 유세전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선거권 연령이 20세에서 18세로 낮아짐에 따라 만 18~19세인 고교·대학생 240만 명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면서 이들의 표심도 주목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참의원 242명 가운데 절반인 131명을 선출한다. 참의원 임기는 6년이며 3년마다 절반씩 선거를 한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약 390명가량이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년전 참의원 선거 당시 출마자 433명에 비해 40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는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이 121명 가운데 과반인 61명 이상의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견고한 만큼 단독 과반수 확보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제1야당인 민진당과 공산당, 사민당, 생활의 당 등 야 4당은 여권이 헌법 개정안 발의가 가능한 참의원 총 의석의 3분의2 이상 확보를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 4당은 개헌 발의선 저지, 안보관련법 폐지, 경제정책 전환 등을 내걸고 당선자가 1명인 소선거구 32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는 등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 등 여권은 이번 선거전에서 개헌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야권은 “여당이 개헌을 통해 일본을 전쟁국가로 만들려 한다”고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자민·공명당, 유신회,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하는 당 등 개헌에 긍정적인 정당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78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들 정당은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121석 가운데 84석을 확보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 78석만 얻어도 합계 162석으로 개헌안 발의 요건인 3분의 2 기준 의석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며 여야간 신경전도 가속하고 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진당 대표는 전날 도쿄 일본기자클럽 주최 당대표 토론에서 “금융정책과 재정지출 확대 등 아베노믹스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소득 재분배나 노동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제성장으로 세수 증대를 통해 사회보장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 [김해공항 확장] 신공항 백지화 놓고 정치권 ‘시끌’···대통령은 ‘침묵’

    [김해공항 확장] 신공항 백지화 놓고 정치권 ‘시끌’···대통령은 ‘침묵’

    정부가 2006년 사업 추진 검토를 실시한 후로 10년 동안 지역 간 갈등 등의 논란을 빚어온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을 21일 백지화하고 기존의 김해국제공항을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현명한 판단”이라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김해공항의 소음 문제 등을 지적하며 유감의 목소리도 나왔다. 신공항 입지 후보 중 한 곳이었던 부산 가덕도를 지역구로 둔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김해공항의 소음 피해가 엄청나다. 지금도 소음 피해 때문에 밤 11시~다음날 새벽 6시 (비행기) 운항이 금지돼 있다”면서 “소음 피해 때문에 운항이 제한된 공항을 더 확장한다고 해서 국제공항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행공항은 부산 강서구 공항진입로(대저2동)에 위치해 있다. 앞서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지 못하면 시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서병수 부산시장은 국토부의 발표 이후 “신공항 용역은 김해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용역”이라면서 “용역 취지에 명백히 어긋난 이번 결정은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신공항 사업 백지화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논평을 내놨다. 지상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해공항 확장 결정은 공신력이 확보된 기관의 전문가들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면서 “정부가 선정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해 오해나 불신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취재진에게 “정부가 이것저것 다 고려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짓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그렇게) 결정하지 않았겠나 싶다”고 말했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무엇보다 무안·양양·김제·울진 공항의 전철을 밟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소모적인 지역갈등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신공항 사업 백지화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아프리카, 프랑스 순방 등으로 42일 만인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박 대통령은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안보와 경제의 이중 위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위기 대처를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 “부산의 가덕도가 신공항 입지가 될 것”이라면서 “제가 반드시 신공항을 (가덕도에)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선거 유세를 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권총 암살 기도한 10대 청년 기소

    美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권총 암살 기도한 10대 청년 기소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69)의 암살을 기도하다 체포된 10대 남성이 기소됐다. 20일 미 네바다주 지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마이클 샌퍼드(19)는 지난 18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트레저 아일랜드호텔 내 극장에서 열린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서 경찰관의 총을 빼앗으려고 총 손잡이를 쥐었다가 체포됐다. 샌퍼드는 체포 후 미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트럼프를 죽이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왔다고 말했다. 샌퍼드는 이전에 총을 쏴본 적이 없어서 전날 총 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사격연습장에 갔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계획이 실패할 경우 “트럼프 암살을 다시 시도하기 위해” 애리조나주 피닉스 유세 입장권도 구매했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샌퍼드가 영국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의 정확한 국적은 밝히지 않았다. 샌퍼드는 미국에 18개월 간 머물렀고, 캘리포니아주로 오기 전 뉴저지주 호보컨에 체류했다고 말했다. 또 약 1년 동안 트럼프 암살 계획을 준비했으며 범행 계획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샌퍼드는 이날 오후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U 잔류’로 뒤집힌 여론… 중단된 찬반 유세 재개

    ‘EU 잔류’로 뒤집힌 여론… 중단된 찬반 유세 재개

    여론조사 결과, 잔류 45% vs 탈퇴 42%女의원 피살 후 역전… 부동층 결집한 듯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했던 노동당의 조 콕스(41) 하원의원 피살로 잠정 중단됐던 브렉시트 찬반 유세가 중단 3일 만인 19일 재개됐다. 콕스 의원 피살 후 처음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반대가 더 높게 나타나는 등 후폭풍도 거세게 일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자로 발행된 선데이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에서 “EU를 탈퇴하게 되면 영국은 계속되는 불황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면서 “확실하지 않으면 위험을 감수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마이클 오브 법무장관은 같은 신문에 낸 기고에서 “영국은 EU 바깥에서 더욱 번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위해 투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과 루스 데이비슨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는 21일 런던 아레나에서 브렉시트 찬반 맞짱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잠정 중단됐던 유세가 재개되는 것은 여론이 브렉시트 반대로 기우는 등 요동칠 조짐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여론조사 업체인 서베이션이 17~18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5%로, EU 탈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42%)보다 3% 포인트 앞섰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는 콕스 의원 피살 후 실시된 첫 번째 여론조사로 그녀가 사망하기 전날인 15일 발표된 서베이션의 조사결과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3% 포인트 높았다. 또 다른 여론조사 업체인 유고브가 16~17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조사에서도 EU 잔류 44%, 탈퇴 43%로 근소하게 잔류가 앞섰다. 지난 13일 조사에서는 EU 탈퇴가 7% 포인트 앞섰다. 여론의 변화는 콕스 의원 피살 후 부동층을 중심으로 EU 잔류 표가 결집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고브는 EU 잔류 지지 상승이 콕스 의원의 사망과 연관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의 변화 속에 유력 일간지의 공개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더 타임스 등이 EU 잔류를 지지한 상황에서 보수 성향의 데일리메일의 일요판인 ‘메일 온 선데이’도 18일 EU 잔류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은 브렉시트 현실화를 우려하고 나섰다. IMF는 1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내년 영국 경제는 0.8%, 3년 뒤인 2019년 5.5%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경제장관도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영국은 스스로를 고립시켜 보잘것없는 나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투표가 완전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콕스 의원을 살해한 용의자인 토머스 메이어(52)를 살인과 중상해,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18일 재판에 넘겼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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