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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D-6] 서울 동북부 16곳이 최대 승부처

    [총선D-6] 서울 동북부 16곳이 최대 승부처

    서울 동북부 벨트는 서남벨트와 함께 수도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통합민주당 현역 의원과 한나라당 정치 신인간 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18대 총선 종반전에 돌입한 2일, 후보들은 저마다 ‘수도권 선봉대’를 자처하며 빗속 유세전을 펼쳤다. ●거물 VS 신인, 도봉·중랑 도봉갑의 통합민주당 김근태 후보와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는 이날 창동과 쌍문동 일대를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김 후보는 ‘김근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신 후보는 “발품밖에 길이 없다.”며 전의를 다졌다. 도봉을에 나선 통합민주당 유인태 후보는 도봉구 장애인연합회를 찾아 배식지원을 하고 지역 어르신 교양강좌를 찾았다. 한나라당 김선동 후보는 빗길 속 유세차를 타고 방학동·쌍문동 아파트 단지를 누볐다. 한나라당 유정현 후보와 무소속 이상수 후보가 맞붙은 중랑갑은 대표적 접전지. 유 후보는 아파트 단지를 돌며 맨투맨 전략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빡빡한 일정으로 취재가 어려웠다. 중랑을의 통합민주당 김덕규 후보는 아침 7시부터 발길 닿는 모든 곳을 유세장으로 삼았다. 중랑천을 친환경 레저파크로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진성호 후보는 신아타운을, 부인은 신내동 근처 아파트 단지를 돌며 “중랑구를 교육1번지로”를 약속했다. ●살얼음 승부, 노원·성동 노원갑·병은 격전지 수도권 중에서도 초접전지다. 노원갑의 통합민주당 정봉주 후보는 지하철 1호선 관통지역의 당 후보들과 함께 ‘서울시 전철 지하화 공동 공약’을 약속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취약지로 판단한 공릉동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한나라당 현경병 후보는 지역상가 등 유권자가 많은 곳을 공략해 대면 유세에 집중했다. 노원병에선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가 마라톤 스타 황영조 선수와 배구스타 장윤창 선수와 함께 상계동 중앙시장을 누볐다. 오후엔 롯데백화점 앞에서 가수 김건모씨가 동행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하루종일 상계동에서 지냈다. 아나운서 이금희씨와 고진화 의원이 성당과 지역상가 등지에서 노 의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성동을의 통합민주당 임종석 후보와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는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임 후보는 왕십리와 행당동 노인복지관을 훑었다. 김 후보는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비롯, 이날만 9개 지역에서 유세를 펼쳤다. ●안정 VS 견제, 강북·동대문 강북갑 수성을 노리는 통합민주당 오영식 후보는 수유역과 지역상가를 돌며 대운하 반대론을 부각시켰다. 한나라당 정양석 후보는 아침엔 산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오후엔 시장을 파고들었다. 경전철 조기착공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북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통합민주당 최규식 후보는 미아삼거리역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지역행사를 뛰고, 지역방송 토론회에 참석했다. 인물론으로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겠다고 한다. 한나라당 이수희 후보는 북한산 일대 아파트를 찾은 뒤 역시 지역방송 토론회에 주력했다. 부동층이 많아 인지도만 올리면 여당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동대문갑의 통합민주당 김희선 후보는 용두동과 청량리 일대를 샅샅이 누볐다. 일 잘하는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었다. 한나라당 장광근 후보는 노인정과 놀이방, 무료급식소 등을 방문했다. 높은 당 지지도에 낙관하고 있다. 동대문을에선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와 통합민주당 민병두 후보가 전농동·답십리·장안평 일대를 훑고 다니며 서로 인물 우위론을 주장했다. 구혜영 홍지민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美 대선 슈퍼화요일] 힐러리 눈물 신화 재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두 번째 눈물,‘슈퍼 화요일’에도 통할까? 미 대통령 경선의 분수령인 슈퍼화요일을 하루 앞두고 힐러리가 대학 동문들의 환대에 또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 AP통신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다시 선두로 나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힐러리가 유권자들 앞에서 또 다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고 5일 전했다. 그녀가 4일 유세차 방문한 곳은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예일아동연구센터. 예일대 로스쿨 출신인 힐러리는 학창 시절인 1972년 이곳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당시 아동운동을 함께 했던 펜 로딘 변호사가 힐러리를 맞았다. 로딘 변호사는 “친구야 환영한다. 우리는 그대가 자랑스럽다.”고 힐러리를 소개하면서 “당신은 언제나 어린이들의 챔피언이었다.”고 회고했다. 힐러리는 이 말에 감정이 복받쳐 눈가를 적시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이번에는 울지 않겠다고 했는데….”라고 속내를 비추며 한 차례 눈가를 훔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무서운 기세로 따라잡은 상황에서 이번에도 그녀의 눈물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후보들 마지막 득표 행보

    ■李, 청계천서 ‘국민성공’ 선포 “직선제 도입 후 최초로 유권자 과반수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8일 오후 청계천 광장에서 ‘국민성공시대 비전선포식’을 열고 선거유세의 대미를 장식했다.1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이재오·권오을 의원, 박찬모·배은희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총출동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이 정권이 저질러 놓은 일을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절대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이번에는 세상 없어도 투표부터 먼저 하고 다른 일을 보기 바란다.”면서 “어떻게 되겠지 이런 생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세현장에 나온 시민들을 향해 “저를 절대적으로 지지하실 분들은 다 손을 들어 달라.”면서 “이쪽도 들어 주시고, 저쪽도 들어 주시고, 저기 건너편에 계신 분들도 들어 달라.”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유세는 화상을 통해 전국의 각지역 유세차량으로 전송됐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제주에서부터 수원까지 전 지역을 일일이 부르며 “하나되고 능력있는 지도자와 함께 하면 우리는 두려울 것이 없다.”고 외쳤다. 지원 유세에 나선 정몽준 의원은 이회창 후보에 대해 “박 전 대표 만나려 밤에 집 앞에 가지 말고 낮에 당당하게 한나라당사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이어 유세에 나선 강재섭 대표는 “이회창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구걸하고 있다.”면서 “정 의원은 돌아오라고 했는데 때가 늦었으니 은퇴하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신촌·은평·송파·신림으로 이어지는 막판 유세전을 펼쳤다. 그는 또 은평구 구산동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 ‘천사원’을 방문해 아동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고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昌, 도심서 젊은층 표심잡기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8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 곳곳에서 유세를 하며 막판 역전을 기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세 번째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자택을 찾았지만, 박 전 대표가 집을 비워 만나지 못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지지여부에 관계없이 집권하면 그에게 총리와 여당 당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강남역·신촌 등 도심 12곳을 순회하며 젊은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오후 9시45분 명동 유세에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홀로 묵묵히 지방 재래시장 등을 돌며 지원해 온 부인 한인옥 여사가 함께 나섰다. 12곳을 다니고도 성에 차지 않는 듯 오후 10시부터 마이크 사용 유세를 제한하자, 이 후보는 건대앞으로 가 시민들의 손을 붙잡았다. 그의 노력에 발맞춰 젊은 유권자들도 휴대전화 카메라를 터뜨리며 호응했다. 강남역 유세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등장했다. 출마선언 때부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 순신불사(배가 12척이 남았고, 이순신이 살아있다)’를 외쳐 온 이 후보의 뒤를 이순신으로 분한 지지자가 따랐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특검정국 범죄 피의자”라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면 5년 동안 여야가 싸움박질하는 혼란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의 목표는 두말할 것 없이 정권교체”라며 여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미아삼거리역 유세에서는 경찰 수사권 독립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무소속이어서 집권 뒤 국정운영에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대통령이 되면 한나라당을 비롯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분들과 함께 주도 세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대선 후 창당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밤늦게 명동 유세를 마친 뒤 이 후보는 근처 카페에서 기자들과 차를 마시며 잠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서 저를 안쓰러워하시고 관대한 눈으로 봐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차례 대선 때 이렇게 할 걸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내일 감이 어떻느냐.’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아주 좋다.”며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한인옥 여사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이날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가 이 후보 지지와 연대를 선언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鄭, 재래시장 돌며 “진실 승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공식선거전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곳곳을 누비며 숨가쁜 유세전을 펼쳤다. 정 후보의 일정은 새벽 7시 서울 가락시장 유세로 시작해 밤 12시 MBC TV방송 연설로 끝났다. 공식선거전 내내 정체된 지지율로 고심했던 그다. 최근에는 피로한 기색도 자주 내비쳤다. 그러나 대선일 전날 정 후보는 역전을 자신했다. 표정이 밝았다. 그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호언했다.“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걸 느낀다.”고도 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BBK동영상 공개 이후 시시각각 변화가 감지된다.”면서 “후보도 뚜렷한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재래시장을 찾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그는 이번 선거전 내내 자신이 재래시장 출신임을 강조해 왔다.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정 후보는 “후보되고 첫날 동대문 평화시장을 갔는데, 오늘 피날레를 가락시장에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청과·수산·농산물 시장을 차례로 돌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일일이 껴안고 어깨를 두드렸다. 상인들이 격려 인사를 하자 “가락시장의 기를 받아 민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상인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거짓말쟁이 하나 못잡겠느냐.”며 웃기도 했다.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은 정 후보는 서울 효창공원 백범 기념관을 찾았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 참배한 뒤 “이 순간부터 엄중한 역사적 책임감으로 사실상 단일후보임을 국민 앞에 말씀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흩어진 표는 사표가 돼서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찍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유인태 의원은 이날 밤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을 위해)나와 한명숙·김원기 의원이 창조한국당에 입당이라도 하겠다고 했지만 문국현 후보는 끝내 단일화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백범기념관에 이어 서울 금남시장·경동시장·대학로 등으로 유세전을 이어갔다.“역사는 항상 거짓이 패배하고 진실이 승리하는 걸 증명했다. 승리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 거리유세장은 서울 명동거리였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명동은 5년전 노무현 후보와 함께 승리를 일궈낸 마지막 유세현장”이라고 했다. 유세차에 오른 정 후보의 얼굴은 상기됐다. 예전 생각이 떠오른 듯 잠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5년 전 이맘 때처럼 대역전의 드라마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文 “경제대통령 될 사람은 나 뿐” 權 “무상 의료·교육의 꿈 이루자” 濟 “민주당 표는 세상 바꾸는 힘” 17대 대선 유세 마지막날인 18일 군소후보는 막판 부동층의 표심(票心)을 얻기 위해 전략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이인제 후보 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날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 서울역 앞 등 전국을 발빠르게 훑었다. 문 후보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패한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거나 무능한 대통합민주신당이 정권을 연장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실질적인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동대구역 앞 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깨끗하고 군대에도 갔다 왔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는 부패하고 군대에 안갔다.”고 발언해 진보 진영의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서울 14곳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권 후보는 오전 구로공단역 유세를 시작으로 영등포시장 네거리와 연세대 정문 앞, 남대문 시장 등을 거치며 서울을 횡단한 뒤 세종문화회관과 대학로, 명동 등으로 옮겨가며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권 후보는 “권영길에게 보내주는 한 표는 미래를 위한 한 표이자 무상의료, 무상교육의 나라로 가는 한 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당내에서 후보 사퇴 권고론이 불거진 가운데 마무리 유세에 진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천 역곡 남부역과 충남 천안 버스터미널 앞,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 옆 등 자신의 연고지역인 경기와 충청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경기지역 유세에서 “노무현 정권이 이인제와 민주당을 말살하려고 했고 탄압했다.”면서 “이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진정한 야당인 민주당과 이인제가 그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날 당내에서는 김민석 전 의원이 이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선거 하루 전까지 내홍에 시달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선택 2007 D-5] 유세의 7가지 법칙

    [선택 2007 D-5] 유세의 7가지 법칙

    한 표가 아쉬운 대선후보들은 촌음을 다투는 전국 유세에서 어느 곳을 많이 찾을까. 공식선거전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13일까지 17일간 대선후보들이 뛰어 다닌 유세현장과 행태를 분석,‘7가지 유세의 법칙’으로 정리한다. 1. 시장으로,역전으로 선거인단 3767만 1415명을 모두 만나고 싶은 후보들은 사람이 모이는 재래시장과 역전, 터미널 등을 각각 10여차례 이상씩 찾아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붙잡았다. 정동영 후보는 특히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젊은층이 많은 도심을 즐겨 찾았다. 2. 무슨 일이 생기면 후보 나타나 후보들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결정이나 태안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 등에 민첩하게 반응했다. 그리고 현장에 나타났다. 유권자들은 사회적 이슈에 관여하는 후보의 모습을 보게 됐다. 3. 주메뉴는 국밥과 탕 빡빡한 일정 탓에 후보들은 하루 세 끼 가운데 한 끼 정도는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정 후보는 차 안에서 햄버거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이명박 후보는 차에서 밥 먹는 것을 싫어해 메뉴가 도시락이더라도 사무실 등에서 식사한다. 식당에서 밥을 먹더라도 후보들의 메뉴는 빨리 먹을 수 있는 국밥이나 탕류로 한정된다. 4. 연설은 짧게 15분 안팎 할 말 많은 후보들, 하지만 연설은 길더라도 30분을 넘지 않는다. 달변인 정 후보는 30분 가까이 연설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15분 안팎이다. 이명박 후보는 청중의 반응에 따라 연설 시간을 조절한다. 최근에는 경호 문제 때문에 5분 안팎의 짧은 연설을 한다. 이회창 후보의 연설 시간도 초반 20분 정도에서 최근 10∼15분 정도로 짧아졌다. 5. 하루에 6~7번 ‘벼락치기 유세’ 이명박 후보는 첫 유세일인 지난달 27일 서울·대전·대구·부산의 요충지를 찾아 6차례 유세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유세 횟수를 늘려잡고 있다. 정 후보도 하루 5차례 유세에 나선 적이 있다. 이회창 후보는 13일 하루에만 경남 지역에서 7차례 유세차량에 올랐다. 6. 애드리브도 중요 유세 횟수가 늘면서 후보들의 애드리브도 능숙해졌다. 이명박 후보는 어린이들을 보고 “예쁘다. 부모님한테 꼭 2번 찍으라고 해.”라며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이회창 후보는 유세차량 마이크가 고장나기라도 하면 “돈이 없어서…”라며 ‘자학개그’를 선보인다. 정 후보는 애드리브를 즐기지 않는다. 7. “잠은 집에서” vs “한데서” 이명박 후보와 정 후보는 당일치기로 일정을 잡는다. 서울에서 챙길 회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지방 모텔 등을 전전하며 ‘서민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희경 나길회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대선 표심 르포 (1) 흔들리는 호남

    대선 표심 르포 (1) 흔들리는 호남

    유세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노인은 담배부터 빼물었다.“도대체 이길 가능성이 보여야 말이지….”혀를 끌끌 차며 한숨을 내뿜었다.“이제 관심도 열정도 없어져 부렀다.”고 했다.“10년 그리 못한 것도 아닌 거 같은디 다들 아니라고 항께 우리는 할 말이 없게 돼부렀지.”라고도 했다. 목소리에 맥이 없었다. 담배는 금세 끝까지 탔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13일 순천 중앙시장 유세 현장이었다. ●“가능성이…” 주인 잃은 표심 대선 6일 전 아직 광주·전남은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중앙시장에서 만난 배선동(46)씨가 이유를 설명했다.“정동영이 단일화에 성공했으면 해볼 만하다는 가능성이 보이니 이렇게 조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기대했는데 단일화가 안 되니까 관심을 접은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배씨 자신도 “관망하고 있다. 기권할지도 모르겠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대화하는 내내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였다. 광주·전남에서 만난 대부분은 “대선에 별 관심이 없다.”고 했다. 목포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영규(58)씨는 “요즘 손님들은 대선에 관심이 없다.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이제 대선은 화제의 중심이 아니다.”고 했다. 치과의사 김모(34)씨의 설명은 조금 달랐다. 그는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아마 속내를 숨긴 것에 가까울 거다.”고 해석했다. 호남에서 반한나라당 정서는 여전히 살아 있지만 ‘승리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몸을 사리고 있다는 말로 읽혔다. ●“무관심 아니라 속내 감춘 것” 반면 이명박 후보에 대한 호감도 곳곳에서 감지됐다.“우리도 예전과는 다르다. 얼마든지 이명박 후보를 택할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광주 송정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오모(38)씨는 “괜찮다. 먹고살기 힘든데 경제대통령 좋을 거 같다. 요즘에는 드러내 놓고 그런 이야기하는 손님이 많다.”고 했다. 과일을 고르던 한 주부도 거들었다.“10년 해도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데 누가 해도 그게 그거 아니겠어요. 차라리 이명박이 잘할 것도 같고…” 민주당에 대해 물었다. 광주·전남은 “이제 민주당에는 미련이 없다.”고 답했다. 목포역 앞에서 만난 대학생 이수현(28)씨는 “수구 이미지가 너무 강하지 않으냐.”고 했다. 순천 중앙시장에서 만난 음식점 주인 김모(49)씨도 같은 반응이었다.“끝났다. 예전의 민주당도 아니고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실낱 같은 희망을 붙잡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광주 시내에서 만난 대학원생 이모(27)씨는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에게 대통령직을 넘길 수는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현재 분위기와 투표 결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목포역 앞에서 만난 자영업자 정기현(36)씨는 “호남 사람은 정치적으로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항상 그랬다. 투표 전에는 항상 찍을 사람이 없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고 했다.“어느 정도 승부가 되는 상황이면 몰라도 이런 판세가 계속되면 오히려 이 후보를 대거 찍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유가 재미있다.“역전략이다. 이왕 안 되는 게임. 이명박에게 표를 주고 우리도 지지했으니 좀 도와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만큼 광주·전남 민심은 흔들리고 있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가 호남을 찾은 날, 날씨는 추웠고 행인들의 발걸음은 총총했다. 광주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선택 2007 D-8] 유세차량 컨셉트 3인3색

    단 1초도 소홀히 쓸 수 없는 것이 대선을 앞둔 후보들의 일정이다. 하루에도 두 세 권역을 돌아다니려면 기동력과 긴밀한 연락체계는 후보의 생명줄과도 같다. 이를 위한 각 후보 진영의 ‘야전사령부’가 이른바 ‘지휘버스’다. 잇따른 지방 유세와 토론회·방송연설 등 촌음을 다투는 일정 속에서 지휘버스는 후보들의 선거전략 구상에서부터 토막잠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휘버스는 ‘젊음’을 컨셉트로 한다. 노트북과 프린터는 기본이고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PMP까지 갖춰져 있다. 특히 정 후보는 이동 중에 틈틈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미국 드라마)’를 본다. 그가 즐겨보는 미드는 ‘웨스트 윙’이라는 정치드라마로, 정 후보는 이 드라마를 통해 제스처와 토론 스타일을 연구한다. 버스에는 점퍼를 주로 입는 정 후보의 의상 컨셉트에 맞춰 색깔과 종류별로 다양한 점퍼가 구비돼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휘 버스는 이명박 후보의 CEO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회의장으로 꾸며져 있다.28인승 리무진 버스를 개조해 버스 뒤편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해 놓았다. 이명박 후보와 그의 참모들은 여기에서 수시로 회의를 가지며 그날의 메시지와 현안에 대한 토론, 후보의 유세 연설 원고 검토 및 방송 토론을 대비한 모의 훈련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에 설치된 대형 TV로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기본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불구, 최신식 리무진 버스를 개조한 첨단 지휘차량을 이용한다. 이 차량에는 무선 인터넷 시설과 데스크톱 컴퓨터 3대·팩스·프린터 등 웬만한 사무기기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고 여론의 동향을 살필 수 있다. 또 공부를 좋아하는 이회창 후보의 성향을 반영해 선거전략에 대한 책들이 비치돼 있어 작은 ‘공부방’의 역할을 하고 있다. 흔히 ‘1호차’로 불리는 이 지휘 버스에는 이회창 후보의 핵심 측근인 이영덕 공보팀장과 이혜연 대변인, 그리고 이정락 법률지원팀장 등 이른바 ‘성골’들만이 탑승할 수 있다. 지휘 버스는 ‘야전사령부’의 역할 외에 바쁜 스케줄로 지친 후보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대부분의 식사를 차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일정으로 잠이 부족한 후보들에게 막간의 ‘단잠’을 제공하는 것도 지휘 차량의 큰 임무이다. 또 자신을 쫓아다니며 매일 고생하는 참모들과 소소한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격동의 대선 정국에서 지휘차량 안이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이다. 김지훈 박창규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선택2007 D-19] 昌 “정권교체 세력 총집결”

    [선택2007 D-19] 昌 “정권교체 세력 총집결”

    “총리와 역할을 분담한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한 가지다. 당시 맡은 분이 제 역할은 못했지만….”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9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 노 대통령의 공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구애’의 표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진정한 정권교체를 위해서”라고 출마 동기를 한번 더 설명했다.‘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는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주저없이 “그렇습니다.”라고 했다. 삼성 특검법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2002년 대선잔금 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잔금이 남아 있으면 유세차량 중도금을 못내 출정식이 늦어지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대선에서 졌을 때 정치세력화를 꾀하겠느냐.’고 묻자,“전장에 나온 장수에게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이라며 답을 피해갔다. 대선 승리후 한나라당 복당에 관한 질문에는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저를 중심으로 총결집할 것”이라고 ‘제2, 제3의 곽성문’을 기대했다. 토론회 뒤에는 서울 종로2가를 찾아 유세를 펴며 ‘젊은 표심’을 흔들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선택2007 D-19] 후보들 군자금 ‘부익부 빈익빈’

    “위성중계 차량에서 트럭까지” 대선 유세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각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다. 거대정당 후보는 자금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첨단시설을 활용한 유세전을 펼친다. 반면 군소 후보와 무소속 후보는 사재(私財)에 개인차입금까지 동원하느라 숨이 가쁠 지경이다. 한나라당 이명박·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각각 위성중계 차량 270여대를 굴리고 있다. 통신위성을 이용해 유세 장면을 전국에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선거사상 처음 도입된 것이다. 이 후보측은 지난 23일 개국한 인터넷 방송국 ‘엠붐캐스트(MBoomCast)’를 통해 유세 현장을 내보내고 있다. 두 후보의 유세장에서는 산뜻한 유니폼 차림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청년 유세단원 수십명을 볼 수 있다. 저작권료가 많이 드는 로고송도 10여개씩 틀어댄다. 이들은 신문과 TV·인터넷 광고에서도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유세차량 법정한도인 326대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101대를 계약, 가동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7일 출정식 때는 계약사측에 비용을 제때 치르지 못해 차량 동원이 늦어지면서 행사가 1시간30분이나 지연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로고송도 3개에 불과하고, 유세단은 엄두를 못낸다. 한 차례에 3억원인 TV 정강·정책 연설은 생각도 못하고,TV광고는 광고료가 저렴한 밤 11시 이후로 잡았다. 이 후보가 고배를 마셨던 지난 2차례의 대선 당시 유세현장과는 ‘극과 극’인 셈이다. 국회 의석이 한 개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선거보조금이 2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유세차량은 80대만 운영되고 있고, 로고송도 저작권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인가수의 곡만 골라 사용한다. 신문과 TV광고도 줄였고, 유세단 역시 자원봉사자들이다. 문 후보가 “제가 내야 할 돈이 60억원 정도”라고 말할 만큼 사재 의존도가 높다. 당원들의 10만원 소액 후원금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은 영상차량 1대를 포함,3대의 유세차를 가동하는 정도다. 각 지역위원회가 트럭이나 승합차 등을 한 대씩 마련,200여대의 유세차량이 거리를 누빈다. 학생과 청년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중앙유세단이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일선 사업장과 농촌에서는 비정규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피켓 유세를 적극 활용해 ‘자금’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정당보조금, 개인차입금 등을 탈탈 털었지만 20억원 정도에 불과해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TV나 신문 광고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선후보 동행 25시] (3) 부드러워진 정동영

    [대선후보 동행 25시] (3) 부드러워진 정동영

    매일 아침 아내는 남편이 안쓰럽다. 유독 아침잠이 많은 사람, 머리를 긁적이며 눈을 껌뻑인다. 스르르 고개를 다시 떨군다. 앉은 채 존다.“조금만 더 주무세요.” 이 한마디가 입안을 맴돈다.‘꼭 저렇게까지 고생해야 하나.’아내가 살짝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깨워야 한다. 앞에 놓인 하루가 길고 또 길다. 아내는 손을 뻗어 남편의 손을 만져 본다. 살짝 코고는 남편, 대견하고 측은하다.“이제 일어나셔야죠.” 아내의 말에 남편이 부스스 눈을 떴다.“내가 또 졸았어요? 미안.” 의외로 툭툭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슬쩍 웃더니 금세 나설 준비를 시작한다. 할 일이 너무 많다. 대선은 불과 20일 앞이다.29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하루가 시작됐다. 정 후보의 부인 민혜경씨는 남편을 배웅한다.“오늘도 힘내세요.” 민씨는 “그것 외에는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다. ●“지친 사람들끼리 꼭 안아줍시다” 정 후보의 첫 행선지는 서울 여의도역 사거리였다. 오전 8시30분 바쁘게 오가는 직장인들 사이로 정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1초가 아깝고 한 사람이 아쉬운 때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정 후보는 “얼마나 힘드세요. 안아주세요.”를 연신 되풀이했다. 통합신당이 대대적으로 준비한 ‘안아주세요’ 캠페인이다.‘행복’‘자상함’ 같은 ‘가족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도입했다. 공식선거전 첫날인 지난 27일 정 후보는 서울 명동에서 처음 사람들을 안아주기 시작했다. 멋쩍어했다. 표정에 어색함이 묻어났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원래 정 후보는 수줍음이 많고 여린 사람”이라고 했다. 후보 선출 후 첫 방문지였던 동대문 평화시장의 한 상인도 “수금 안해 주면 돈 달라는 말도 못하고 계단에 앉아 기다리곤 했다.”고 정 후보를 기억했다. 그런 정 후보지만 이제 생면부지의 사람과 포옹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능숙하게 끌어안고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그는 “스킨십은 할수록 늘어요 지친 사람들끼리 꼭 안아주는 게 얼마나 좋습니까.”라고 했다. ●트로트 박자는 놓쳐도 율동은 열심히 유세차에서 트로트가 흘러나온다.‘사랑해요 정동영’이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어부바’를 개사했다.‘아싸’ 선거운동원들이 일제히 춤을 추기 시작한다. 정 후보도 유세차에 올라 몸을 흔든다. 손을 올리고 발로 박자를 맞춘다. 그런데 잘 안 맞는다. 박자와 동작이 서로 엇나간다. 스스로도 ‘박치’라고 고백해 온 그다. 열심히 따라 하려는데 쉽지 않은 표정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 후보측 관계자가 혼잣말을 한다.“이거 율동 특별과외라도 시켜야 되겠구먼.” 한참 흔들어대던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후보가 인사말을 시작한다.“여러분, 추운 아침에 웬 노랫소리에, 웬 춤에, 죄송합니다.” 쑥스러운 표정이 슬쩍 얼굴에 지나간다.“그렇지만 밝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자는 뜻으로 받아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제 으레 시작될 정치인들의 일장연설. 그런데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트레이드마크인 격정적인 웅변, 화려한 제스처가 없어졌다. 정 후보는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듯 유세를 이어갔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다가서기 위해서라고 했다.“웅변투의 공격적인 정치인보다 자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하려는 겁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가 이유를 설명했다. 정 후보도 “제가 연설이라면 좀 할 줄 아는데 텔레비전엔 늘 고약하게 나와서 정 떨어진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또 “이제 더이상 연설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웅변 같은 연설보다 인간미로 승부 말버릇도 고쳤다. 정 후보는 자신을 지칭할 때 꼭 “정동영이는…”이라고 부르곤 했다. 오랜 습관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꼭 자신의 이름을 3인칭으로 부르곤 했다. 그 습관도 최근 “주변에서 그렇게 말하지 말라더라고…”라며 없앴다. 정 후보측 관계자들은 “겸손해 보이지 않아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의 부인 민씨는 그게 남편의 본래 모습이라고 했다.“인간적이고 순진한 사람이에요. 정치하면서 많이 상처 받고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하고 싶은 일은 꼭 이루겠다는 집념이 강한 사람이에요. 저는 믿습니다.” 민씨가 살짝 웃음을 짓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본격 선거전 돌입] 昌, 서울재래시장 민심 훑어

    기호 12번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7일 서울 시내 재래시장 7곳을 돌며 바닥민심을 파고 들었다. 점심은 남대문시장 국수집에서 했다. 이 후보는 시장 어귀에서마다 “거짓말 잘하고 재주 잘 펴서 성공만 하면 된다는 세상이 계속되면 청와대 얼굴이 바뀌어도 소용없다.”면서 “법을 존중하고 원칙을 지키는 안정된 사회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청중을 동원 못해 한나라당 후보일 때보다 12분의1도 안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시민이 모였다.”는 이 후보에게 2002년과 다른 점을 물었다. 그는 “마음에서 나온 호응이랄까. 갈수록 힘이 난다.”며 웃었다. 이날 시장유세에 앞서 오전 10시 예정됐던 출정식이 1시간30분 지연됐다. 유세차량 101대의 음향장치 비용 10억원을 제 때 주지 못한 때문이다. 돈을 못 받은 제작업체가 차량 출고를 거부했다. 실랑이 끝에 우선 빌린 1대에 의지해 출정식을 연 이 후보는 “돈이 없어서 여러분을 추운 데 떨게 만드는 게 현주소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한 뒤 “낮은 자세에서 출발해 높은 자리로, 미래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또 “이순신 장군이 출옥해 수군통제사로 배 12척을 맡았는데 ‘상유십이 순신불사’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이후 이순신이 나라를 구했듯 난 죽지 않았다.”고 했다. 오후 7시쯤 시장유세를 마친 이 후보의 손에는 굴과 참조기 몇 만원어치와 점퍼 한 벌 등이 묵직하게 들렸다. 물건을 살 때마다 상인들이 준 덤에 보답하듯 이 후보는 “전국적으로 재래시장마다 주차장 한 곳씩을 필수적으로 설치하겠다. 피부로 느끼는 경제를 변화시켜 행복을 느끼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07 D-28] 昌 완주론 굳혀간다…유세차량 150대 확보

    [선택 2007 D-28] 昌 완주론 굳혀간다…유세차량 150대 확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 아닌지는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유세차량만 벌써 150대나 확보했다더라. 그럼, 말 다한 거다.” 대통합민주신당의 한 중진의원이 20일 한 말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주요 지역에 배치, 로고송 등을 틀며 때에 따라선 지원유세도 할 수 있도록 개조한 유세차량을 150대나 확보한 게 놀랍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 차 가격이 얼마인 줄 아느냐. 한 대에 1000만원이 넘는다. 무소속이 벌써 그렇게 했다면 완주는 당연한 거다.”고 귀띔했다. 국회의원 140명으로 원내 1당인 통합신당도 유세차를 300대 확보하는 데 그쳤다는 말도 보탰다. 이회창 후보가 꽤 섬세하게 많은 걸 준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후보측 관계자는 이 주장이 억측이라고 말했다.“우리는 자원봉사자 위주로 유세를 펼칠 계획이고, 아직 지원유세 차량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유세지원 차량이 새삼 주목받는 건 그동안 이회창 후보가 출마한 진짜 이유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마를 비난하는 쪽에선 내놓고 18대 총선 공천을 겨냥한 ‘보험용’이라는 말도 했다. 적절한 시점에 이명박 후보와 모종의 ‘거래’를 할 것으로 보는 이도 많았다. 이회창 후보는 그러나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대선 완주의 뜻을 분명히 했다.“지금 같은 한나라당 리더십으로는 절대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BBK 의혹 등 다른 문제보다 위장전입과 자녀 위장취업, 탈세가 더 심각한 문제”라면서 “경선 때 박근혜 후보쪽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심정이 좀 이해가 간다.”고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검증’을 가리켜 “이런 지독한 경선은 처음 본다.”며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방향을 완전히 선회한 언급이다. 이혜연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너무 문제가 많아서 이회창 후보가 출마한 것”이라면서 “이명박 후보의 문이 열려 있어도 절대 그 문으로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하남 주민소환투표 분열 심화

    하남 주민소환투표 분열 심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는 20일 실시되는 주민소환투표를 앞두고 하남시민들이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래없는 신경전으로 투표 후 상당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12일 투표에 참가할 것을 종용하는 주민소환추진위원회와 투표불참을 권하는 김황식 하남시장측의 보기드문 한판 대결에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자치단체의 관심까지 쏠리고 있다. 주민소환투표는 투표청구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해야 그 효력이 생기고 그 미만이면 개표 자체가 금지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쪽 모두 투표내용보다는 투표자 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시장측은 대규모 선거캠프까지 마련해 연일 선거불참을 호소하고 있다. 김 시장과 시의원 3명은 지난 5일 하남시청 인근 한전건물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홍보전을 시작했다.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300여명에 달하는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맹형규, 전여옥 의원들까지 가세해 “정치적 주민소환은 하남발전을 막는다.”며 투표장에 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지난해 선거 때 사용했던 유세차량을 이용해 거리 전역을 돌며 주민소환을 유발한 광역화장장 유치의 당위성과 시의 발전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김 시장측은 주민소환투표에 유권자 3분의1 이상이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투표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주민소환추진위원회측의 선거참여 홍보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 7월23일 소환투표청구에 필요한 법적 서명요청자수(투표권자의 15%인 1만 5759명 이상)를 초과한 3만 2749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김 시장과 시의원 3명 등 4명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했지만 시가 부실 서명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데다 서명운동 이후 상당기간 시간이 지나 자칫 주민들의 협조가 느슨해 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싸여 있다. 소환추진위는 김 시장보다 한발 빠른 지난 1일 시청 인근 베스코아빌딩 9층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유세차량 등을 동원, 일찌감치 소환운동에 돌입했다.‘주민소환투표참여, 하남시민들의 위대한 승리’ 등의 현수막을 내건 유세차량을 마련해 연설원 등을 통한 거리유세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에는 아파트단지까지 파고들어 투표참여를 종용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추진위측은 UCC동영상 제작과 광고 등을 이용한 인터넷 홍보전까지 벌이고 있다. 시가 대규모 개발계획을 발표한 덕풍동에는 덕풍시장 인근에 별도의 선거사무실까지 마련해 주민홍보에 나서고 있다. 김 시장은 투표와는 별도로 헌법소원까지 제기한 상태여서 결과에 관심이 크다. 김 시장은 지난 7월25일 헌소 심판청구서에서 “현행 주민소환법이 소환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고 소환투표 청구 및 발의를 거부할 규정이 없어 당선자에게 투표권을 행사한 다수 유권자의 권리를 소수 유권자들이 침해할 수 있다.”며 “이는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하고 포괄위임입법 금지원칙을 위배했다.”고 밝혔다. 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박근혜 “北 때문에 죽을순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7일 “우리가 북한에 백보 양보해 북한 때문에 손해는 볼 수 있지만, 북한 때문에 죽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10·25재보선 지원유세차 호남을 방문한 박 전 대표는 해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전부터 포용 정책의 정신과 기조는 쭉 찬성해 왔지만, 지금은 북한이 7000만 민족을 위기로 몰아 공멸을 가져올 수도 있는 핵실험을 했고 이제 2차 실험까지 한다는데도 계속 그런 (포용)정책을 펴나가면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햇볕정책과 현 정권의 포용 정책을 비교·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지만,“포용 정책은 과거 7·4 남북공동성명 이후부터 과거 모든 정권에서 있었고, 그때그때 형편과 경제력에 따라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면서 “그러나 어쨌든 가장 우려했던 북한 핵문제가 터진 것은 지금 현 정권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지금 이 정권이 뭐라고 얘기했느냐.”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갖는 것이 일리가 있다.’고 얘기하는 등 북한으로 하여금 완전히 오판할 수 있도록, 오히려 북한이 핵무기를 갖도록 방조 내지는 조장했다.”고 꼬집었다. 중단 여부로 논란 중인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선 “정부 차원에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지원은 중단해야 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핵무장을 하도록 재원 마련에 도움이 되는 사업들도 잠정적으로 일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화순·해남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야 지도부 사력 다한 ‘화룡점정’

    ■ 박대표 제주집회 1만명 몰려 성황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0일 제주를 찾았다. 현명관 후보가 무소속 김태환 후보와 피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 제주지사 선거를 돕기 위해서다. 전날처럼 살색의 압박 테이프를 얼굴에 붙인 채 나타난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오가며 ‘붕대 유세’를 폈다. 그러나 제대로 지원연설을 할 만큼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아 짧게 1∼2분가량 인사말만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박 대표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는 2시간 전부터 도민 4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후 제주시청 앞에는 1만명에 가까운 도민이 몰렸다. 박 대표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도민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제주시청 앞 왕복 8차선 도로가 순식간에 마비됐다. 앞서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인 ‘기호 2번’을 새긴 유세차량 외에도 ‘기호 3번’ ‘기호 6번’ 등 한나라당과 관계 없는 도의원 출마자들도 대거 유세차량을 동원해 박 대표가 지원 유세하는 현장 주변을 누볐다. 덕분에 주변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연보라색 점퍼에 바지로 ‘전투복’을 갖춰 입은 박 대표는 사설 경호원의 삼엄한 경호 속에서 현 후보를 지지하며 표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저는 여러가지 이유로 제주도를 사랑한다.”면서 “이런 마음 가장 크게 승화시켜 제주를 크게 발전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현명관 후보”라고 현 후보를 추켜세웠다. 박 대표는 이어 “현 후보가 지금까지 전 세계를 상대로 성공적으로 살아온 인생의 모든 역량을 이제 제주도에 쏟아부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면서 “제가 여러분께 약속할테니 내일 꼭 현 후보를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피습 전인 지난 19일 제주를 찾았을 때도 “현명관 후보는 한나라당에는 선물”이라고 추켜세우며 지지를 부탁했다. 박 대표는 흰색 카니발 승합차에 올라 선루프에 몸을 내밀고 환호하는 도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면서 자리를 떴다. 제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의장, 광주·전주서 마지막 승부수30일 아침,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광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변함없이 두번째 줄 창쪽 자리였다. 물 한잔을 마신 뒤 하염없이 창밖만 내다볼 뿐이었다. 쉴 틈 없이 달려온 강행군을 되새기는 듯했다. 허리 통증 때문에 90도 각도로 숙이지 못한다고 한 측근이 귀띔했다. 스튜어디스에게 베개를 요청하더니 허리에 받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마음의 통증이 더 심해서일까, 핼쑥한 얼굴이 지난했던 대장정을 가늠케 했다. 조영택 시장 후보를 비롯해 광주지역 출마자를 지원하기 위해 찾은 광주공원. 정 의장은 ‘인물 우위’와 ‘한나라당 싹쓸이 견제’를 강조하며 단상에 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네번째 방문이다. 다시 한번 광주의 전략적 선택을 호소했다. 광주는 달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만들어냈던 위대한 광주시민이 못난 자식 포기하지 말아달라.”면서 “한나라당의 싹쓸이를 막고 열린우리당이 민주·평화세력의 구심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열변을 쏟았다. 박근혜 대표의 지원유세에 대해 “최대 피해자는 열린우리당이다. 무사히 퇴원해 다행이지만 (유세 결정은)정치 도의를 벗어난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당에 대한 비판은 고스란히 의장 몫임을 강조하며 인물을 보고 뽑아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전주 객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안도감이 묻어났다. 목소리 톤도 높지 않았다. 확실한 승리가 예상되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정 의장에게 지도자라는 호칭과 끝까지 지켜주자는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 의장은 “16개 시·도 모두 돌아서도 전북만은 자식을 지켜줬다. 공천장사해도 지지율이 높은 기현상을 딛고 깨끗한 정당을 지지했다는 자부심을 보여달라.”면서 “역대 기호 1번은 수구세력의 것이었는데 이번엔 민주개혁세력의 번호다. 다시 넘겨줄 수 없다.”고 호소했다.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정치적 고향인 호남을 찾았던 정 의장은 저녁엔 서울 명동에서 부패정당 심판론을 역설하는 것으로 ‘5·31 대장정’의 기나긴 행군을 마무리했다. 광주·전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국무, 박대표 위로서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지원 유세 중 피습사건으로 입원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쾌유를 바라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30일 한나라당에 전달됐으며, 지원 유세차 제주로 내려간 박 대표에게 구두로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서한에서 “지난 20일 피습당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상심했다.”면서 “대표님의 용기와 결단력이 대표님께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위로했다.라이스 장관은 지난해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을 때 “박 대표가 어떤 분인지 궁금하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 등 큰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박 대표가 지난 3월 방일 때 면담했던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도 전날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박 대표 앞으로 편지를 전했다. 고노 의장은 “그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공분을 느끼면서 조속히 회복되길 기원하는 진심어린 기도를 드린다.”고 위로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지금은 표밭이 우선” 정동영 강행군

    29일 오전 9시, 경남 김해 부원동 새벽시장.5·31 지방선거 김해시장선거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이봉수 후보의 유세차량에 낯익은 인물이 올랐다.“당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당의장 책임이니 인물 보고 표를 달라.”고 한 그는 정동영 의장이었다. 이날 영남과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선 정 의장은 절박해 보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이후 선거 판세가 그의 말마따나 ‘한나라당 싹쓸이’ 분위기로 전개되는 상황인 데다 전날 같은 당 김두관 최고위원이 그에게 당을 떠나라고 요구하자 충격을 받은 듯했다.# 눈가에 이슬이 맺히다 이날 정 의장은 밤잠을 설친 듯 평소보다 피곤한 표정이었다. 약간 비뚤어진 채 매고 있던 넥타이는 첫 일정인 부원동 유세 직후 풀어버렸다. 염색이 풀린 듯 흰머리가 많이 보였다. 그는 첫 일정인 김해 유세에서 “열린우리당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또 “지난 석 달 동안 죽기 살기로 뛰었지만 국민 마음의 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미움과 회초리는 당의장인 제게 달라.”고도 했다. 유세를 마친 뒤 이봉수 김해시장 후보가 “바쁘신 중에도 김해를 찾아주신 정 의장에게 박수를 부탁 드린다.”고 하자 정 의장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감정이 복받치는 듯했다. 그는 입고 있던 연두색 열린우리당 점퍼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은 뒤 시장 상인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입 밖에도 안 꺼낸 ‘김두관’ 그는 이날 경남 김해와 밀양을 찾아 김해시장 밀양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한 자리에서도 경남지사 후보로 나온 김 최고위원 얘기는 하지 않았다. 안동 유세에서는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경북지사 선거에 나온 강금실 진대제 박명재 후보에 대해 “이 인물들 이렇게 버리시겠느냐.”고 호소했지만 김 최고위원 얘기는 하지 않았다. 밀양 유세 직후 한 지역방송 기자가 “김 최고위원의 어제 발언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하자 수행팀이 제지했다. 정 의장은 “버스가 어디 있느냐.”고 물은 뒤 급히 버스에 올랐다. 김 최고위원도 이날 정 의장의 경남 지역 유세장에 오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조우’는 불발됐다. 당 관계자는 “유세일정이 따로 잡혀 있기 때문”이라고만 했다. 안동 시내 한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함께한 자리에서 한 기자가 ‘(김 최고위원 등이 비판한)선거 이후 민주개혁세력대통합’ 주장은 여전히 유효한지 물었다. 그는 “선거 끝날 때까지는 선거 얘기만 하자.”고 했다.그러곤 퇴계 이황 선생의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아들 퇴계 선생에게 ‘너는 측은지심이 많으니 공부는 하되 벼슬은 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였다. 그는 “어머니가 정치판에 가면 아들이 다칠 것을 우려했던 것”이라고 했다. 복잡한 심경이 느껴졌다.김해·밀양·안동·광명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선거 공해’ 짜증난다

    ‘선거 공해(公害)’가 도를 넘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출마자 홍보차량의 확성기 소리에 문조차 열지 못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좁은 출근길 차로를 막은 얌체 유세차량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선거운동원이나 지지자들이 도로를 봉쇄하기도 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홍수에 숨이 막힌다는 주민들도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확성기 소음이다.24일 수도권에 따르면 성남시의 경우 지방선거 출마자가 모두 112명으로, 유세와 홍보를 담당하는 승합차량들만 모두 300여대에 이른다. 이들 차량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모두 확성기 소음을 내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선관위에는 지나친 소음을 항의하는 전화가 하루 수천건에 달해 수정구 선관위에는 지난 18,19일 4000여건의 항의전화가 걸려와 직원들이 곤욕을 치렀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 선거법에 소음규제가 없는 것이 문제”라며 “주민들의 반발에도 조치를 취할 수가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울산시의 경우도 170여명의 후보에 400여대의 차량이, 수원시는 최소 300대 이상의 승합차량이 거리를 활보하는 등 전국이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유세차량이 도로를 점유해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북간 도로가 유독 좁아 개구리주차까지 허용하고 있는 성남 구시가지의 경우 출퇴근길 편도 2차선도로 가운데 한 차로를 대부분 유세차량이 막고 있어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선거운동원들이 아예 도로를 봉쇄하는 경우도 있다.24일 경기도 모 시청앞 도로에는 실제로 특정후보의 지지자들이 도로를 막아 운전자들이 통행에 애를 먹기도 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수신거부가 가능하지만 일일이 하기도 어렵고 해도 소용없어 주민들의 짜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용 현수막이 8년 만에 전면허용되면서 바람에 떨어지거나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현수막이 곳곳에 널려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5·31 지방선거’ 폭력 잇따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을 계기로 선거폭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경남도 내에서 선거운동원이나 선거홍보물을 붙이던 공무원이 폭행당했다. 함안경찰서는 22일 상대 후보의 선거사무장을 폭행한 함안군 기초의원 후보 이모(59)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21일 오전 9시30분쯤 함안군 대산면 재래시장 입구에서 한나라당 후보 선거사무장 송모(56)씨에게 “남의 선거운동원을 왜 이간질하느냐.”고 따지며 폭력을 휘두른 혐의다. 마산 동부경찰서도 이날 선거벽보를 붙이던 공무원을 폭행한 김모(42)씨를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21일 오전 11시40분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마산시 내서읍 용담리 수곡 마을회관 벽에 선거 홍보물을 붙이던 내서읍사무소 공무원 고모(43)씨의 얼굴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주경찰서는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를 폭행한 김모(15·고교1년)군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김군은 지난 20일 오후 11시25분 진주시 공단동 기초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 주차된 유세차량을 뒤지다 “왜 차를 뒤지느냐.”고 다그치는 선거운동 자원봉사자 김모(40)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박근혜대표 피습] 14년 복역한 전과 8범 中企 근무 우리당 당원

    [박근혜대표 피습] 14년 복역한 전과 8범 中企 근무 우리당 당원

    20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중상을 입힌 지모(50)씨는 경찰에서 자기 처지에 대한 비관과 사회에 대한 불만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씨는 1991년 이후 14년4개월(전과 8범)을 공무집행방해·방화 등의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현재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한쪽 눈이 실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혼인 지씨의 주소지는 A씨 소유의 인천 남구 학익동 가옥으로 돼 있다.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면서 오갈 곳이 없게 되자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A씨의 집에 주소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지난해 8월 청송감호소 출감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인천 한국갱생보호소에서 지냈으며 이곳을 나온 뒤 고정적인 직업 없이 찜질방과 목욕탕 등을 전전했고 매월 생활보호대상자 통장으로 입금되는 18만원으로 생활해 왔다. 지씨를 어릴 적부터 보아온 동네주민 B씨는 “지씨가 고교 시절 자기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엇나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고 전했다. 지씨는 경찰에서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15년 가까이 실형을 살았고 관계기관에 진정을 내도 도움을 받지 못해 억울한 마음에 혼자 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역 중에도 교도관들을 폭행하고 협박할 정도로 반사회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20일 지씨의 범행 직후 유세차량 단상에 올라 욕설을 퍼붓고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가 함께 붙잡힌 박모(52)씨는 통신장비 관련 중소기업 임원으로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으로 밝혀졌다. 아내와 대학생 아들·딸 등 세 식구와 살고 있는 박씨는 경찰에서 “지씨의 범행과 상관없이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다. 박씨의 딸은 “아버지는 사건 당일 낮 친구 자녀 결혼식에 갔다가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신촌 현대백화점 앞 한나라당 선거유세장에 우연히 갔던 것”이라면서 “아버지는 경찰서에 붙잡혀 오고 한참 뒤에야 사태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고 황당해하셨다.”고 전했다. 박씨는 2004년 3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2005년 1월부터 당비를 납부한 기간당원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는 박씨를 출당시키기로 했다. 유영규 김기용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자금난 후보들 ‘실탄조달 비상’

    당장 돈 들어갈 곳은 많은 데 돈줄은 막혀 있고…. 5·31선거가 다가오자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선거자금 때문에 애를 태운다. 서울시장·경기지사의 경우 법정 선거비용은 각각 34억 5200만원과 34억 6800만원. 아무리 적게 잡아도 TV·신문 광고비만 10억원 든다. 여기에 사무실 운영비, 유세지원차량비 등을 보태면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면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이번 선거부터 후원금을 모을 수 있지만 선거운동 기간인 18일부터 가능하다. 막상 돈이 많이 필요한 시점은 등록 1주일 전이다. 선거홍보물, 유세차량 계약 등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 중앙당의 국고보조금 지원도 당 홍보와 비례대표 등에 우선 지원하고 나면 개인 후보에게는 소액만 돌아간다. 그래서 후보마다 은행 대출 등 비상수단을 강구하고 후원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그나마 예상득표율이 낮은 후보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후원자가 적은 데다 득표율 15%가 넘어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비용을 100%,10∼15%인 경우 50% 돌려받지만 10% 미만인 경우는 아예 돌려받지 못한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강금실 후보의 경우 8억원을 대출받았지만 재정형편이 나아지지 않았다. 강 후보가 선거 초반인 현재 홍보비·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지출한 5억∼6억원을 서울지역 의원들이 갹출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공동 선대본부장인 김영춘 의원의 ‘하소연’을 들은 유인태 시당위원장의 제안으로 의원당 3000만원 이상 대출 형식으로 내기로 했다. 선거가 끝나면 선관위의 보전금으로 돌려받을 계획. 한나라당 경기지사 김문수 후보의 사정은 더 어렵다. 당 경선에 참여하기 위한 후보 등록비용 7000만원도 간신히 구했던 그에겐 대출도 여의치 않다. 지역구의 25평 아파트는 담보대출에도 못미칠 정도의 저가다.‘특보’ 자리를 주면 후원금을 모아 주겠다는 지역구 인사의 제의를 거절했다.‘클린 이미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당 3선의원 모임에서 ‘정성’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의 경우 아예 법정선거비용의 60% 정도만 쓰기로 했다. 무리해서 모으지 말고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자는 취지다. 저축·대출로 50%, 소액 다수 후원금 모금캠페인 등 후원금으로 50%를 충당할 계획이다. 권영진 비서실장은 “오 후보가 자신이 제정한 ‘오세훈 선거법’을 위반하지 말자는 원칙이 강하다.”며 “선거참모진들도 대부분 자원봉사단”이라고 설명했다. 군소 정당의 사연은 눈물겹다. 당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웬만한 경비는 당원의 자원봉사로 떼운다.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김종철 후보 측의 문명학 선대본부장은 “울며겨자먹기로 홍보물을 줄이거나 신문광고·방송연설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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