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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훈씨 항소심/김실장 증인채택/과수연서류 조사키로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임대화부장판사)는 12일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총무부장 강기훈피고인(29)의 자살방조등 사건 항소심 첫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유서필적을 감정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문서분석실장 김형영씨가 문서감정과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므로 이 사건 문서감정결과 역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 변호인측의 증인신청을 받아들여 김실장등 8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또 연구소의 이 사건 문서감정 관련서류와 김실장의 뇌물수수사건 형사기록등에 대해서도 서증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 아들·딸 살해뒤 주부자살/가평서/빚문제로 남편과 불화 비관

    【가평=조덕현기자】 9일 낮12시쯤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청평리464 고문호씨(33)집 안방에서 고씨의 부인 김영미씨(28)가 아들 현규군(2)과 딸 소담양(1)을 목졸라 살해하고 문고리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고씨의 여동생 영숙씨(28)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영숙씨에 따르면 오빠와 언니가 부채관계로 자주 다투고 언니 김씨가 돈을 벌어오겠다고 해 이날 아이들을 데리러 와보니 김씨와 아이들이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남편에게 『아이들은 내가 낳았으니 내가 데려가겠다.죽음으로써 이해와 용서를 구합니다』는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지난 90년부터 1천만원짜리 계를 든다며 남편으로부터 월82만원을 받아낸뒤 계를 들지않고 모자라는 생활비에 사용해 온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또 믿돈을 탈때가된 지난해 9월에는 인천에 사는 이모 신모씨(58)에게 곧 갚겠다며 1천만원을 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계를 들지 않은데다 이모에게 1천만원을 빌려온 사실이 남편에게 발각된뒤 남편 고씨로부터 『아이들은 시집에서 키울테니돈은 네가 벌어다 갚아라』는 등의 질책을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 자기조사 써보기/홍재형 외환은행장(굄돌)

    한 사람의 생애가 최종적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마도 그 사람의 죽음 이후가 아닐까 생각된다.때에 따라서는 중간평가가 수시로 이루어지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한 평생을 결산하는 진정한 대차대조표는 죽음과 더불어 작성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 옛 선조들은 죽어서 욕된 이름을 남기지 않기 위해 평소의 삶을 가다듬어왔던 것이리라.물론 꼭 후세에 널리 이름을 남겨야만 훌륭한 생애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생의 삶을 다스리고 절제하는 의미에서라도 죽은 다음의 자신의 이름을 생각해 보는 것은 여러가지로 유익한 면이 있을 듯하다. 비록 유명인사가 아닌 필부라 할지라도 가깝게는 자기 가족·친구·친지들에게 스스로의 이미지가 어떻게 남을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길든 짧든 사람의 한 평생은 결국 순간 순간의 단위시간이 이어진 것이므로 이 단위시간이 연결되는 모든 과정을 잘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언제나 최선의 삶을 살고자 매년 정초에 자신의 유서를 미리 써 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바가 있는데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그 영결식장에서 누군가가 읽을 자신에 대한 조사를 스스로의 손으로 미리 한번 써 보는것도 무익하지 않을 것 같다. 조사라는 성격상 평소의 인품이라든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직장의 동료나 상사로서,그리고 교우관계로 보면 친구의 한 사람으로서,또 나아가서는 이 사회와 국가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다는 평가가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조사에서 자신은 어떤 사람으로 묘사되고 싶은가. 우리의 삶이 남에게 평가받기 위해 사는것은 아니지만,적어도 이와같이 깨어있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지키고 가꾸는 일이나 균형잡힌 하루하루의 생활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또한 이런 삶의 태도야말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과 이 사회에 널리 유익을 끼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필진이 바뀝니다◁ 3월의 필진이 홍재형(외환은행장) 이동하(문학평론가·서울시립대교수) 김은호(변호사·전대한변호사협회장) 정희경(전계원예고 교장) 최선록씨(본사 편집위원)로 바뀝니다.
  • 과수연 김 실장 어제 수감/검찰/「허위감정」 수사

    ◎“수뢰 1천만원 의례적 사례비” 결론/“문서 4건 대검 재감정서도 동일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의 문서허위감정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17일 이 연구소 문서분석실장 김형영씨(53)가 5건의 감정과 관련,1천35만원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남에따라 김씨를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가 이 돈을 의례적인 사례비조로 받았을 뿐 문서를 허위로 감정해준 대가로 받지는 않은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이날 김씨가 문서감정과정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5건 가운데 4건의 사건기록을 대검과학수사운영과에 재감정을 의뢰한 결과 대체로 김씨의 감정결과와 동일하며 일부 다른 견해도 있으나 김씨의 감정과 배치되지는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검찰은 또 김씨가 지난 89년부터 1년동안 서울 중구 을지로 광일사인쇄소에서 64개의 지문과 인장을 떠간 것과 관련해 김씨가 떠간 지문 등이 대부분 자신의 것이며 다른 사람의 인장도 가운데에 선이 그어져 있는 점등으로 미루어 김씨가 연구목적으로 이를 떠간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 김씨와 문서감정결과를 공동심의한 최선씨(44)등 문서분석실 직원 3명을 불러 감정절차와 공모여부등에 대해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밤늦게 이들을 돌려보냈다. 김씨는 지난 88년5월 대전의 건설업자 이세용씨(42·구속)의 공갈사건등 2개 사건에서 3차례에 걸쳐 6백만원,90년 양승호씨(44·구속)의 사문서위조사건에서 5차례 3백70만원,같은 해 이귀덕씨(55·여·수배중)의 유서감정의뢰때 2차례 65만원등 5건 사건의 감정과정에서 1천35만원을 사례비로 받은 혐의다. 김씨는 특히 양씨의 사문서위조사건때 구속된 전중앙인영필적감정원장 신찬석씨(67)를 통해 3백50만원을 받았을뿐만 아니라 양씨의 반대 당사자인 강모씨(49)로부터도 별도로 20만원을 사례비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 여론조사·속기사·도시계획등/서비스 8개업종 추가개방

    정부는 여론조사와 속기사,특정폐기물처리등 8개업종을 UR서비스협상 양허계획표상의 개방대상업종으로 추가하고 광고·통신·유통·육운등 4개업종의 개방폭을 확대키로 했다. 그러나 당초 개방키로 했던 항공기 지상조업(기내식운반·급유서비스등)과 외국인전용의 관광기념품판매업등 2개서비스업종은 개방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이에따라 개방대상 서비스업종은 당초 8개분야 43개업종에서 업종세분화로 6개업종이 추가된 것을 포함,8개분야 55개업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경제기획원은 15일 그간의 UR서비스협상을 토대로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서비스시장개방에 관한 「수정양허계획표」를 마련,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의 서면결의를 거쳐 내주초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 이 수정양허계획표에 따르면 정부는 그동안 UR서비스협상과정에서 미국·EC등이 개방요구한 업종가운데 외국인투자가 이미 자유화된 ▲도시계획 및 조경설계서비스 ▲자연과학P&D(연구·개발)서비스▲시장조사 및 여론조사 ▲지질조사 및 탐사서비스 ▲속기사 ▲특정폐기물처리 ▲폐수수탁처리 ▲철도소운송업등 8개업종을 서비스양허계획표상의 새로운 개방대상업종으로 추가시키기로 했다.또 최초양허계획표 제출이후 미국등과의 개별협상에서 진행된 자유화의 내용을 반영,▲광고(외자지분제한폐지) ▲통신(국제서비스 허용) ▲유통(매장면적 및 점포수확대) ▲육운(개방시기단축)분야의 개방수준도 종전보다 확대키로 했다.
  • 사설감정인 4명/허위감정 청탁 부인/「허위감정」 수사

    ◎조병길씨 소환,제보경위 조사/김 실장 예금구좌 추적… 금명 소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의 문서허위감정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12일 전날부터 철야조사를 벌였으나 사설필적감정원 관계자들이 문제된 「허위감정」주장에 대해 『스스로를 과시하려 한 것일 뿐』이라며 관련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검찰은 12일 하오 전 중앙인영필적감정원장 신찬석씨(67)와 한국인영필적감정원장 이송운(67),중앙인영필적감정원장 고원배(63),중앙인영필적감정원 감정인 이인환씨(47)등 4명을 소환,과학수사연구소 문서분석실장 김형영씨에게 돈을 주고 허위감정을 부탁했는지를 철야조사했으나 이들은 모두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들은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에게 5백만원을 주면 유리한 쪽으로 문서감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한 문화방송 취재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은 스스로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허위감정대가로 금품을 주고받고 있다는 당초 주장을 부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신씨가 『사건관계인의 문서감정을 의뢰하면서 문서분석실장 김씨에게 교통비조로 50만원을 주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씨의 금품수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국민은행 서울 남대문지점 등에서 김씨의 예금구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하오9시쯤 문화방송에 이번 사건을 제보했던 조병길·한치영씨를 소환,취재협조경위와 당시 상황등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조씨는 지난달 일어난 후기대입시문제지 도난사건과 관련,자살한 서울신학대학 경비과장 조병술씨의 동생이다. 검찰은 금명간 김씨를 소환해 금품수수 여부와 허위감정사실 등을 집중추궁할 계획이다. 신씨는 이날 『전주에 사는 문서감정의뢰인으로부터 문제가 된 남편의 유서필적을 넘겨받아 김씨에게 감정을 의뢰하면서 김씨예금구좌로 50만원짜리 수표를 입금시킨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은행지점은 기억 못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사건의 발단이 된 건설업자 이세용씨(45)를 곧 소환하기 위해 이씨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법무부에 요청하는 한편이씨사건을 수사했던 대전지검과 서울동부지청으로부터 관련 수사기록 9권을 넘겨받아 정밀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월차휴가 가는 직장인 급증

    ◎고임등 여파… 대기업서도 적극 권장/여가 중요시하는 젊은 사원들 호응 월차 휴가를 사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이는 최근 몇년사이 임금이 연평균 20%씩 올라 경영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임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차 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권장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다가 직장인 가운데 여사원과 젊은 사원을 중심으로 수당 대신 휴가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급휴가인 월차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일하는 경우 기업은 근로자에게 통상임금의 50%를 가산지급토록 규정하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의 월차 휴가사용 권유는 자금사정이 넉넉지 못한 중소기업은 물론 재벌그룹의 계열 대기업에서도 일반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월차 휴가를 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데 대해 일부 회사에서는 토요 근무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일 더하기운동」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또 월차 휴가는 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 등에는 없고 우리에게만 있는것이 특징이라 할 수있다. 4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현대그룹의 경우 개별 회사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자동차와 건설,종합상사 등은 월차 휴가 사용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는 월차 휴가를 사용하지 않을경우 사유서를 제출토록 해 사실상 이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계열사별로 월차 휴가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럭키금성상사등 일부 계열사는 이의 사용을 사실상 의무화하고 있다.
  • 코오롱/21세기를 향해 뛴다(15대그룹의 신도약전략:15·끝)

    ◎“섬유서 통신으로” 주력업종 대전환/이동통신 참여 기술·재원준비 한창/합섬분야 키워 세계 10대 메이커 부상/유화투자 확대… 카프로락탐공장 내년 준공 제품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지 않고서는 날로 치열해지고 다원화돼 가는 경쟁사회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오늘날 경제계의 상식이다. 코오롱그룹도 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주력업종인 섬유에서 탈피해 그룹의 변신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올해의 주요 전략 가운데 1순위는 제2이동통신사업의 참여이다. 재계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지도 모를 이동통신사업에 코오롱이 발벗고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이동찬그룹회장은 「섬유기업에서 통신·서비스기업으로」라는 목표로 그룹차원의 80년대 중반부터 이미 미래의 그룹주력사업으로 「통신사업」을 생각해 왔다고 설명한다. 코오롱은 이 사업에 지배대주주로 참여하면서 90년대 중반까지는 종합적인 통신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었다는 말이다. 이미 이동통신사업에의 참여를 선언한 선경·포철·쌍용·동양·동부그룹과 마찬가지로 코오롱그룹도 거의 완벽한 준비를 갖춰놓고 최후의 일전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코오롱그룹은 이사업을 위해 이회장의 외아들인 이웅렬부회장이 75명의 요원들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날마다 도상연습까지 실시하고 있을 정도이다. 설립 초기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끊임없는 재투자가 필요하지만 이 사업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대단하고 4천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재원조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그룹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80년대부터 구상 해외파트너로는 미국의 나이넥스사및 영국의 B·T사와 컨소시엄계약을 끝냈기 때문에 기술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으며 국내 파트너는 지역과 업종을 안배하고 가능하면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늘리는 방향으로 기본안을 짜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나이넥스측과 기술문제를 협의하고 돌아온 이부회장은 『나이넥스사와 B·T사는 세계적인 통신 서비스기업으로 우리에게 보유기술을 이전할 태세가 되어 있다』고 소개하고 『세계 통신의 2대 주류인 북미와 유럽의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코오롱그룹이 이처럼 이동통신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그동안 섬유업중심의 그룹경영을 21세기형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다.게다가 이 사업을 맡고 있는 이부회장으로서는 부친인 이회장으로부터 대권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이 사업에서의 승리로 실력을 인정받아야 되겠다는 단단한 각오가 뒷받침돼 있다. 코오롱은 이동통신사업 이외에도 종합정보통신·서비스기업으로 커 나가기 위해 앞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DP(Data Process),DB(Data Bank),PC통신사업등 부가가치통신망(VAN)사업에도 집중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4월 결성된 「이동통신 사업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은 그룹의 실세인 이부회장이 맡고 있으며 계열사 사장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의 참여와 함께 그룹이 올해 내세우고 있는 경영목표는 전사적으로 벌이고 있는 「보람의 일터운동」을 더욱 폭넓게 전개하고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구체화시키는 한편 지난해 보다 25%를 늘린 매출액3조원을 달성하는 일이다. 이와함께 올해부터는 전사업장에 걸쳐 기업 종합경쟁력제고를 위해 판매 및 생산부문의 부가가치를 5% 높이고 자원과 원가를 10% 절감하는 5증10성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산업계가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5대더하기운동을 보다 구체화시킨 것으로 그룹관계자들은 이 운동이 반드시 성공을 거둬 큰 효과를 거둘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VAN사업 진출도 종합석유화학사로 발돋움하는 것은 코오롱그룹의 빠뜨릴수 없는 과제이다. 중장기 경영전략에 따르면 오는 95년까지 합섬분야 매출액을 1조5백억원으로 늘려 국내 최대업체로 만들겠다는 야심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나아가 2005년에는 4조2천억원의 매출을 달성,세계 10대 합섬메이커로 부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 김천에 국내최초의 나일론필름공장을 준공했으며 93년에는 전남 여천에 1천6백억원을 들여 연산 7만t 규모의 카프로락탐공장을 설립,이 분야의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북방 현지공장 추진 올해 수출목표는 17억9천만달러로 지난해의 15억2천만달러에 비해 2억7천만달러를 늘려 잡고 있다. 코오롱상사는 미국과 독일에 설립한 3개의 현지법인을 통해 이들 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자체브랜드로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영국의 필름제조 가공판매회사인 IGG사를 인수함으로써 이같은 계획을 착착 실현해 나가고 있다. 해외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소련 베트남 동구 등 북방지역에 현지공장설립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임가공형태로 가방을 만들어 들여와 남북 첫 합작생산의 물꼬를 튼 코오롱은 앞으로 북한진출에도 국내 어느 기업보다 눈독을 들이고 있다.
  • 예술의 나라서 읊은 “한국의 시”

    ◎파리 「시의 집」서 「한국시의 밤」 처음 열려/김승희씨,「오감도」「초혼」등 9편 낭송/불 동양어대 이병주교수의 시사강의도 파리에 「시의 집」(메종 드 라 포에지)이라는 것이 있다.시내 한복판인 제1구의 레 알 지하철역에서 랑뷔토 거리쪽 출구로 나온뒤 안내판을 따라 몇 발짝만 걸으면 한 건물의 2층에 있는 「시의 집」에 이르게 된다.「집」이라고 하지만 객석 1백50석 정도의 소극장처럼 꾸며진 방이다. 「시의 집」은 파리시의 문화진흥정책에 따라 80년대초부터 운영되고 있는데 시와 관련된 갖가지 행사가 거의 매일 열리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한국시의 밤」이 28일 열렸다.이날밤 행사는 「시의 집」(원장 미셸 드 몬)과 파리한국문화원(원장 조성장)이 함께 마련한 것이었다.프랑스 국립동양어대학 이병주교수의 「한국시사」 강의가 있은 뒤,이상의 「오감도」(오감도)제1호와 「아침」 등 5편,김소월의 「초혼」1편,김승희씨의 「유서를 쓰며」 「배꼽을 위한 연가1」 「달걀 속의 생」 등 3편이 낭송되었다. 객석은 두 나라 사람들로대충 자리가 채워져 모양새가 괜찮은 편이었다.노영찬대사 내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윤정희부부가 나왔고 앙드레 파브르교수(국립동양어대학교수)등 한국에 관심있는 이들이 모습을 보였다. 무대에는 배경으로 고전시가 「청산별곡」을 쓴 한글병풍이 쳐지고 중앙에 마이크가 놓였으며 한쪽에는 책상,다른 한쪽에는 돗자리 하나가 깔렸다.이 돗자리에는 재불국악인 변규만씨가 정악연주 차림으로 앉아 대금으로 배경음악을 깔기도 하고 낭송 사이사이 간주도 넣었다.김승희씨가 중앙 마이크 앞에 서서 한국어로 시 한편을 낭송하고 나면,책상을 앞에 하고 한켠에 앉은 프랑스인 낭송전문가가 같은 작품을 불어로 낭송했다. 이 행사는 한국의 시문학을 프랑스에 소개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었지만,우선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의 관심은 언어를 달리했을 때 시의 음성적 전달이 얼마나 가능하냐에 쏠렸다.마침 안식년을 맞아 파리에 온 문학평론가 김치수교수(이대·불문학)는 이날의 시낭송을 듣고 『이제까지 들어본 것중 가장 잘 맞아떨어진 낭송회였다』면서 『불어 번역이 아주 좋고 낭송도 훌륭했다』고 말했다. 가능성을 이날 저녁에 보게 되었다. 시 번역은 서강대 최현무교수와 프랑스 출판사에 근무하는 그의 부군이 했다.이 부부는 이미 이청준 이문렬 조세희 이균영 등의 소설을 불역하여 출판하는 등 프랑스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인의 불어역시 낭송은 속도와 고저를 다양하게 구사하여 드라마틱하게 들리는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우리가 흔히 접해오던 이른바 「낭송조」의 고정관념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었다.가령 「오감도」가운데 『제2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3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4의 아해가…』 같은 부분은 속도를 「점점 빠르게」하여 증폭되는 공포를 표현하고 있었다. 「시의 집」 운영 또한 관심을 가질만한 것이었다.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차다는 느낌이었다.지난 한해 시낭송과 강의 등 행사가 2백50여회 열렸다고 한다.올해 1년치 행사 계획표를 보면 8월 한달과 월요일을 빼고는 행사가 없는 날이 없다.무대를 제외한 벽면을 이용해서는 전시회를 연다.입장은 유료이며 「시의 집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회원을 모집하여 연회비를 받는다.회비는 개인회원 1백프랑(약1만5천원),후원회원 5백프랑 이상이다. 「시의 집」에서의 첫 한국문학행사는 낭송을 통한 우리 작품의 소개라는 새로운 길을 시험한 것이었다.메시지의 발신자와 매개체라는 측면에서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 시험지 도난/서울신대 경비과장 자살/전과6범 조병술

    ◎수사망 좁혀들자 해직 하룻만에/“사임한 전학장 심복… 정씨에 허위진술 강요” 검·경 【부천=조명환·김동준·박기홍·김학준기자】 후기대 시험지 도난사건이 발생한 서울신학대 전경비과장이 사건발생 8일째인 28일 하오 자살,새로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하오 4시40분쯤 경기도 부천시 소사2동 서울신학대 학장공관 1층 지하 보일러실에서 이 대학전 경비과장 조병술씨(56)가 2.7m 높이의 천장쇠파이프에 흰색 나일론끈으로 목매 숨져있는 것을 조씨의 부인 윤명숙씨(54)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윤씨는 경찰에서 『이날 하오 남편이 은행에 가 복사골친목회에 돈을 입금시키라고 해 은행에 갔다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지하실에서 목매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은 조씨가 숨진 현장주변과 안방 등을 수색했으나 유서 등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검·경은 조씨가 이번 사건에 깊이 관련돼 있어 수사망이 자신에게 압축돼 오는 것을 불안해하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비책임자로 학장사임 등의 사태를 빚게했다는 죄책감에서 자살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씨는 이번 사태와 관련,사임한 조종남 전학장(64)과는 같은 고향(충북옥천)으로 주위에서 측근이라 불릴만큼 친숙한 유대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특수절도등 전과6범으로 지난 74년 9월 현재 LA에 있는 이모목사(60)의 추천으로 이 대학 공사장 경비원으로 취직,지난 90년 3월 경비과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검·경에 따르면 조씨는 사건당일 이 사건의 용의자 정계택씨(44·구속중)에게 근무 정위치인 교환실에서 잠을 잤다고 허위진술하도록 시켰으며 정씨가 황모양(18)이 이 학교에 입학원서를 접수시키는데 도와줬다는 사실을 경찰에 처음 제보했었다는 것이다. 검·경은 조씨의 자살을 계기로 지난 20일 후기대 시험지를 인수·보관할 때 조씨와 같이 현장에 있었던 천병욱 전 교무처장(56)·이순성 전 교무과장과 구속수감중인 경비원 정씨등이 이번 사건에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하고 있다. 서울신학대는 이번 시험지 도난사건의 책임을 물어 27일 이 대학 천교무처장·이교무과장(38)·조경비과장·경비원 정씨 등 4명을 직위해제했었다. 한편 검찰은 조씨가 이번 사건의 확대방지를 위한 공범에 의해 타살돼 자살로 위장됐을 가능성도 있어 조씨의 사체를 부검키로 했다.
  • 전 교무처장등 3명 재소환/조씨 자살 계기

    ◎교직원대상 수사 압축/조씨,시험지 운반때 차량운전/검·경확인/범행 총지휘자 색출에 수사력 총동원/현장 사택주변서 종이태운 재 발견/서울신대사건 【부천=조명환·김동준·박홍기·김학준기자】 서울신학대 전 경비과장 조병술씨(56·부천시 남구 소사2동 101의101)가 28일 하오 자살함으로써 후기대 시험지 도난사건은 또한번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뿐만아니라 조씨를 그동안 용의자로 지목하지 않고 단순히 참고인으로만 조사했다가 갑자기 자살함으로써 수사당국을 더욱 당황케 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조씨가 자살한 것은 일단 그가 이번사건과 깊숙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조씨와 함께 시험지를 운반·보관했거나 그동안 학내문제에 관련이 있는 주변인물 등에 대한 과거 행적과 시험지 도난사건을 전후한 알리바이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재수사를 펴고 있다. ▷자살◁ 조씨는 이날 하오4시40분쯤 자신이 임시로 살고 있는 부천시 소사2동 101의101 서울신학대 학장공관 1층보일러실에서 흰색 나일론끈으로 목을 매 자살,밖에나갔다온 부인 윤명숙씨(54)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조씨는 부천 세종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부인 윤씨는 『이날 하오 남편이 은행에 가 복사골 친목회에 24만원을 입금시키고 오라고 해 은행에 갔다 집에 돌아왔으나 남편이 보이지 않아 지하실에 내려가 보니 남편이 천장 파이프에 목을 맨채 숨져 있었다』며 『자살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씨는 남편 조씨가 이날 상오 『이번 일은 모든 것을 내가 뒤집어 쓰게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관◁ 경비실에서 50여m 떨어진 보일러실은 학장공관을 비롯,이 건물 전체에 난방을 공급하는 곳이다.공관1층은 조씨가족이,3층은 이 학교 이모교수가 살고있으며 2층은 비어있다. 조씨가 자살한 지하실은 평소 근무자들외에는 출입자가 거의 없는 곳으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일반인및 보도진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조씨는 현장에 유서등 일체의 유류품을 남기지 않았다. 한편 조씨는 이날 상오 2시쯤 경찰의 조사를 받고 귀가한 후 부인 윤씨에게 『내가 부하직원을잘못둔 것 같다』고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경찰은 이날 조씨의 사체검안이 되는 동안 세종병원 응급실에 외부인의 출입을 완전차단했다. 인천지검 강력부 박기준·최재근검사등 검사 2명은 이날 하오7시20분쯤 병원에 도착했으나 이길영 부천경찰서 형사과장등 경찰간부들과 1시간가량 요담을 가진뒤 사체 검안을 실시토록했다. ▷수사◁ 검찰과 경찰은 이번 시험지 도난사건이 숨진 조씨를 비롯한 모든 주변 인물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이는 ▲조씨의 돌연한 자살 ▲구속된 경비원 정계택씨(44)의 잇단 허위진술▲시험지·칼등 물증확보가 안된 점 ▲사건당시의 현장 정황등이 석연치 않다는데 그 이유를 두고있다. 검·경은 이날 자살현장에서 정씨의 유서등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공관뒤편 단장아래에서 종이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재를 발견,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또 조씨의 집에서 「진술서·본적」이라고 적힌 메모지를 발견,이번사건의 고리를 풀 수 있는 증거물로 보고있다. 검·경은 이날밤 이 대학 전교무처장 천▦욱씨(56),전교무과장 이순성씨(38),경비원 이용남씨(25)등을 다시 불러 조사를 하는 한편 구속된 정씨에 대한 신문도 계속하고 있다. 검·경은 조씨가 자살한 이유를 학내 분규과정에서 조종남전학장파에 속해 있은데다 범인으로 지목된 정씨의 진술번복으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죄책감과 위압감에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검·경은 조씨가 더이상의 사건확대를 꺼리는 다른 학내인사에 의해 타살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경은 이날 수사에서 시험지 인수당일인 지난20일 낮12시15분쯤 교무처와 학적과 중간에 있는 6평크기의 전산실에 시험지를 별도로 보관할 때 전교무처장 천씨,전교무과장 이씨,그리고 숨진 경비과장 조씨와 경비원 정·이씨등 5명이 함께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때부터 경비는 경비과장 책임밑에 정·이씨가 맡았기 때문에 이들이 이번사건에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고 그 배후를 캐고 있다.검·경은 또 시험지를 운반·보관한 사람이외에 이들을 뒤에서 조종 내지는 지휘한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도 하고있다. ▷조씨주변◁ 조씨는 지난 73년 당시 이 학교 재정담당이었던 이모목사(현재 미국 LA체류중)의 소개로 대학건물 신축공사장에 임시 경비원으로 취직한뒤 74년 10월 정식직원인 학교경비원으로 채용됐다. 그뒤 88년 경비주임으로 승진했고 90년 3월부터는 경비과장직을 맡아왔으며 최근에는 교직원 출퇴근 차량을 운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해까지 학교부근 개인주택에서 살다 그 집이 헐리면서 학장공관으로 이사했으며 가족으로는 부인 윤명숙씨(54)와 이 대학 음악과 3학년인 딸(22)과 고교 2년생인 아들(17)이 있다. 조씨는 전교무과장 이씨와는 소원한 관계였으며 평소 술·담배를 전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중동신도시 아파트에 분양신청해 당첨이 되는등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해왔으며 정계택씨가 다니는 부천성결교회의 모교회라고 할 수 있는 대부천성결교회에 나가고 있었다.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국민학교만 나온 그는 지난 62년 1월 특수절도죄로 1년형을,63년 7월에는 장물취득죄로 징격6월형을 복역한 것을 비롯,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등 6차례의 전과경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자살동기」싸고 수사 새국면/전 경비과장 자살에 의혹 증폭

    ◎“수사망 좁혀지자 중압감 못견뎌”/“경비책임자로서 자책감서 자살”/두갈래 시각 서울신학대 입시문제지 도난사건 수사는 28일 하오 전 경비과장 조병술씨(56)가 자살함으로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하오 긴급 실시된 사체검안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조씨는 일단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동기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조씨는 왜 자살했을까? 사건관련자로서의 죄책감이나 체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이날 직위해제를 통보받고 상심한 끝에 저지른 것인가. 조씨가 이 사건 전모와 관련,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많이 있다. 우선 조씨는 범행을 저지르기에 쉬운 입장에 있었다. 그는 사건 전날인 20일 상오 경기도 성남시 소재 국정교과서에서 입시문제지를 수송할 당시 학교승합차를 운전,전교무과장 이순성씨(38),교육부파견관 이남규씨(41)와 함께 시험지를 인수했으며 하오 8시30분까지 시험지 보관상태 등을 점검한 뒤 숙소인 교내 관사로 퇴근했다. 이에 따라 극비인 시험지 보관장소를 미리알고 있었다. 또 경비책임자로서 경비원인 정계택씨(44)·이용남씨(25)의 당일 근무일정을 훤히 알고 있었으며 경비실에서 열쇠를 손에 넣기도 쉬워 교무과 및 전산실에 침입하는 것도 가능했다. 더욱이 숙소가 교내 관사에 있으므로 20일 하오 8시30분쯤 일단 퇴근을 해 관사로 돌아오더라도 언제라도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시험지가 보관중인 본관에 접근,범행을 한 뒤 귀가할 수 있었다. 범행 현장인 전산실에서 그의 지문이 발견됐다거나 도난사실이 알려진 뒤 정씨등을 불러 『21일 상오 1시까지 순찰을 돈 것으로 하라』며 거짓진술을 시킨 것도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이같은 입장에 있던 조씨가 27일 상오 10시부터 28일 0시30분까지 사건발생 전후의 행적을 집중 추궁받은 뒤 귀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대해 경찰은 수사가 점차 자신에게로 좁혀지자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씨는 범행에 관련된 것이 아니고 경비책임자로서 사건에 대한 책임감,직위해제에 따른 상심 등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만만치 않다. 조씨는 21일 정씨로부터 사건발생을 보고받은 다음 『정씨가 첫보고를 나에게 하지 않고 교무과장에 한 것이 섭섭하다. 내가 경비책임자이고 바로 옆 관사에 있었는데도…』라고 말해 크게 서운해 했으며 이에 따라 경찰수사에 적극 협력하는 자세를 보였다. 조씨는 『정씨가 황양과 함께 청주를 다녀왔다』고 제보,정씨의 「자백」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밖에 당시의 행적등을 소상히 밝혀 수사 초기단계에서부터 용의자 대상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때문에 전산실에서 처음 발견된 지문 2개가운데 하나가 조씨의 것임이 밝혀졌어도 「사건후 현장에 조사하러 가 생긴 것」이라고 쉽게 인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조씨는 행적을 집중추궁받고 21일 귀가한 뒤 부인 윤명숙씨(54)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쓰게 됐다』고 크게 상심했다고 한다. 즉 경비책임자로서의 자책감에다 수사에 적극 협력했음에도 자신에게로 혐의가 돌아오는데 따른 좌절감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가 아무런 유서도 남기지 않고 자살한 것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씨가 절대 입을 열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듯이 조씨에게 「자살까지 하면서 지켜야 할 비밀」이 있을 수 있다. 검찰과 경찰은 조씨와 정씨가 공범관계라면 조씨의 자살이 정씨에게 영향을 미쳐 「진정한」자백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검·경은 이번 사건수사에서 주요 조사대상자의 하나인 조씨가 죽음에 이르도록 방치한 책임은 면할 수 없게 됐다.
  • 수출검사제 내년중 폐지/정부,행정규제 완화대상 72건 확정

    ◎기업연구용품 관세감면 확대/해외여행자 휴대품 검사 간소화 정부는 18일 정문화총무처차관 주재로 각 부처 기획관리실장으로 구성된 「행정쇄신 실무협의회」를 열고 내년중 수출검사제도를 폐지하고 기업 연구용품의 관세감면범위를 확대키로 하는 등 행정규제완화대상 조건을 확정했다. 수출검사제도의 경우 현재 수출검사대상품목은 모두 2백43건에 이르는데 앞으로 이 제도가 폐지됨으로써 수출업체들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와함께 오는 4월부터 여행자 휴대품 검사시 과학장비를 이용한 간접검사방법을 확대하고 신고대상품목을 신고하지않은 불성실신고자에 대해서는 제재를 강화함으로써 여행자검사시간을 단축시키기로 했다. ◎행정규제완화 주요내용/사업자등록증 재교부땐 분실사유서 없애/연말정산자료 서류대신 PC디스켓 허용 올 행정쇄신추진과제의 특색은 위기에 처해있는 경제 회생을 위해 경제관련 분야의 쇄신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관세행정분야◁ ◇여행자 휴대품 검사절차 개선(관세청)=X­레이 투시기등 과학검색장비를 이용한 간접검사방법을 확대하고 신고대상물품 미신고자등 불성실 신고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여행물품 검사 직원을 전문화,검사기간을 단축(4월). ◇기업연구용품 관세감면 대상확대및 감면을 상향조정(재무부)=관세감면대상에 기업연구용 원재료,부분품,견품및 시약을 추가로 포함시켜 국가·공공연구기관·대학 등과 균형되게 감면 지원.감면율도 65%에서 85%로 상향조정(1월). ◇소득세 중납 예납 결정취소시 휴폐업 사실증명원 제출제도 폐지(국세청)=휴폐업 사실증명원 제출제도를 폐지하고 사업장 관할 세무서와 주소지 관할 세무서간 상호확인에 의해 처리토록 개선(상반기). ◇사업자 재무제표 증명원등 세무서경유제도 폐지(국세청)=자금대출이나 기업평가시 필요한 재무증명원을 세무서를 경유하지 않고 공인회계사·세무사 등의 확인서류및 해당기업 자체신고서만으로 가능케함으로써 민원인이 세무서를 경유하여 증명을 받아야할 절차상의 번거로움 해소(상반기). ◇사업자등록증 분실시 분실사유서 제출 생략(국세청)=등록증을 분실,재교부를 신청하는 경우 분실사유서 제출을 생략하고 재교부 신청서의 분실사유란 기재로 대신(상반기). ▷세무민원분야◁ ◇근로소득 연말전산자료의 디스켓제출(국세청)=현재 복잡한 수작업에 의해 제출하고 있는 근로소득 연말정산자료를 서류대신에 PC용 디스켓으로 제출토록 개선,납세자의 자료처리과정을 단축시키고 국세청의 입력작업물량을 대폭 축소(1월). ◇세금전산안내시스템 개발(국세청)=현재 세무서 직원이 방문·전화·우편 등으로 처리하는 체납이행안내,납기내독촉,환급내용안내등을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안내시스템으로 개선(올 서울시내 세무서 시범 실시). ▷교정및 출·입국관리분야◁ ◇피치료감호자 면회신청제도개선(법무부)=접수시간(하오1시∼1시30분)제한을 폐지하고 전화신청 제도도 신설(3월20일). ◇사회봉사명령 집행방법의 효율적 개선(법무부)=현재 전국 18개 보호관찰 대상자에 대하여 일자및 장소를 일방적으로 지정·집행하는 사회봉사명령제도를 개선,앞으로는 가급적 휴가기간을 이용해 농촌일손돕기등에 봉사토록 함(4월). ▷교육분야◁ ◇대학입시일정 단축조정(교육부)=접수에서 발표까지의 기간이 전문대의 경우 19일,대학의 경우 28∼40일로 되어있는 현 일정을 단축(2월 시행방안 확정). ▷수출검사제◁ ◇수출검사품목의 축소및 검사제도의 단계적 폐지(공업진흥청)=검사불합격률이 낮은 품질안정품목은 수출검사대상에서 제외하고 검사불합격률이 높은 품목만 집중지도.93년까지 원칙적으로 수출검사제를 폐지.
  • 미야자와총리 답사/요지

    저는 총리 취임후의 첫 해외방문으로 대통령각하의 초청을 받고 귀국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진심으로 기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저는 전후의 일본의 발자취에 다소나마 관여해온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귀국의 힘찬 발전에 오래전부터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오늘 오랜만에 한국에 와 눈부시게 변모한 서울 시내의 모습을 눈으로 보며 더욱 그런 느낌이 깊이 들었습니다. 귀국의 국민 여러분께서 남북분단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토록 훌륭한 국가를 건설하신 데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또 지난해 귀국은 오랜 염원이던 유엔 가입을 실현했고 다시 지난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간 화해와 불가침,교류협력이 담긴 합의서를 채택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셨습니다.마음으로부터 축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한반도의 모든 분들이 바라마지않는 평화통일이 하루빨리 이룩되기를 기원합니다. 미래는 낙관하기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바야흐로 세계적으로도 유력한 국가가 된 귀국과 우리나라의 협력관계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떠받치는 중요한 하나의 지주입니다.가치관을 공유하는 일·한 양국은 우리 두나라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를 위해서도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협력의 기초로서,저는 양국간의 신뢰관계를 더 한층 굳건히 다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신뢰관계를 지탱하는 것은 상호이해입니다.이때 우리 일본국민은 무엇보다도 먼저,과거의 한 시기에 귀국 국민들께서 일본의 행위로 말미암아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체험하셨던 사실을 상기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저는 총리로서 다시 한번 귀국 국민께 반성과 사과의 뜻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붓글씨를 즐겨 써왔습니다만,이 붓글씨도 또한 우리 두나라가 공유하는 문화중의 하나입니다.예로부터 「글씨는 곧 사람이다」라고 하여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깊은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정월이면 자기의 소원이나 결심을 큼직하게 첫 붓글씨로 쓰는 「가키조메(신춘휘호)」의 풍습이 있습니다.저는 새해를 맞이하여,또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 즈음하여,영원한 일·한 우호를 기원하면서 다음과 같이 첫 붓글씨를 썼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고. 모레 저는 여러분이 마련해 주신대로 귀국의 옛 도읍 경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우리 일본문화의 고향 가운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 유서 깊은 땅을 거닐며 이제까지의 일한양국의 교류관계를 돌이켜 보고,더 나아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사색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 벌써부터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 가혹행위 자살/검찰,조사착수

    지난 13일 상오 6시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895의5 삼성가든맨션 가동 201호 이기웅씨(48·역삼 제1구역 재개발지역 주택조합 총무이사)가 입주전 불법분양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해 허위진술을 해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공기총으로 오른쪽 귀밑을 쏴 자살해 검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 재야세력의 도덕성 큰 손상/유서대필 유죄선고의 배경과 파장

    ◎진술번복등 정직하지 못한 태도 영향/4대선거 앞두고 운동권 입지 좁아져/변호인측 확정적 반등자료 없는한 뒤집기 어려울듯 분신자살한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민련」총무부장 강기훈피고인에게 20일 유죄판결이 내려짐으로써 그동안 검찰과 변호인측이 뜨거운 공방을 벌였던 이사건은 발생7개월만에 일단 검찰측의 승리로 매듭됐다. 이 사건은 특히 검찰의 「공정성」과 재야의 「도덕성」이 맞부딪쳤던 사건이었기 때문에 재야운동권으로서는 도덕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피할수 없게됐다.이같은 재야의 도덕성 훼손은 장기적으로 이른바 「전국연합」의 결성등을 통해 내년 4대선거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재야세력의 운신폭을 한층 좁혀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4월 강경대군 치사사건이후 잇따른 분신자살사건이 터지면서 극한으로 치닫던 시국상황에서 분신배후세력존재의 의혹을 제기한 이사건은 단순한 법률논쟁을 떠나 공권력과 재야의 자존심,명분을 건 법정대회전으로 발전돼왔었다.무려 11차례의 공판과 16명의 증인신문,외국필적감정가의 등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면서 결국 법원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 사건은 기소단계에서부터 공소장의 범행일시장소불특정,유서대필의 자살방조죄성립여부등의 법률논쟁을 불렀다. 담당재판부인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노원욱부장판사)는 결국 『공소장에 범죄의 동일성을 인정할 수 있는 정도로 특정되면 족하고 「일자불상」「서울 이하불상지」로 쓴 공소장은 적법하며,유서대필은 자살행위를 돕는 정신적·무형의 방법에 해당한다』는 대법원판례를 따라 유죄를 선고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감정은 감정인의 능력·방법을 고려할 때 세심하고 신중하게 이뤄진 반면 변호인측의 사설감정은 증거의 진위성과 일본인 감정가의 감정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재판부는 제3의 쟁점이었던 김씨의 친구 홍성은양(25)의 진술 증거채택문제에 대해서도 『일부진술이 번복되긴 했으나 제2차 검찰진술은 재판전 증인신문내용과도 일치해 강피고인의 혐의를 인정해주고 있다』고 밝혀 3가지 쟁점 모두에 대해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가 이처럼 검찰의 공소를 모두 인정한 것은 법정에서 있었던 이른바 인권변호사의 위증유도확인및 홍양의 진술번복과 같은 재야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심판결이 유죄로 매듭지어진데 대해 일부 재야 법조계에서는 「유서대필」의 구체적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고 검찰측 역시 결정적인 증거를 대지 못한이상 앞으로 상급심의 재판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들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검찰과 보호인측 모두가 서로 제기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모든 증거를 제시한 상태에서 재판부의 판결이 내려졌다는 점등을 감안하면 변호인측이 극적이고도 확정적인 새 반증자료를 내놓지 못하는 이상 1심의 유죄판결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 할수 있다. ◎판결문 요지 ▷변호인의 법률적주장에 대해◁ 변호인측은 유서를 대필해줬다고 해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에게 써준 것만으로 자살방조죄를 적용할 수 없으며공소장에 범죄의 일시·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공소제기 절차위반에 해당,무효이므로 공소기각선고가 마땅하다고 주장하나 자살의 결의를 지닌 자에게 공소장내용의 유서를 써준 것은 정신적 무형적방법에 의해 자살수행을 용이하게 한 것으로 자살방조에 해당한다. 또 공소장의 공소사실은 범죄의 동일성을 인정할 수 있으면 적법하며 이중기소 또는 시효에 저촉되지 않을 정도,장소의 경우 토지관할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기재되면 족하므로 변호인의 주장은 이유없다. ▷국과수 필적감정의 신뢰성◁ 변호인들은 이 감정서가 검찰의 의도대로 감정돼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됐고 유서와 피고인의 진술서·항소이유서 및 옥중편지 등에 나타난 「ㅎ」의 필적,글씨방향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이 검찰의 압력을 받아 이뤄졌다고 볼 아무런 증거가 없고 감정책임자는 한글필적감정의 국내 최고권위자로 볼 수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감정에서 필의구성·배자의 형태·필세·필압·자모음구성·속필정도·기필부분 등을 첨단기기를 동원해 종합적으로 살펴 세심하고 신중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김씨 수첩의 조작여부◁ 과학수사연구소 감정에 의하면 수첩에 잔류된 면수는 3장이고 잔류부분은 전화번호부 기재란 3장과 절취선이 일치하지 않을 뿐아니라 오히려 중복된다.또 연필로 쓴 부분의 필압이 나타나지 않고 일부 글자를 쓴 필기구가 바뀌고 찢겨진 부분의 성상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증인의 진술로 볼때 조작된 것이 인정된다. ▷홍성은 진술의 신빙성◁ 홍양은 검찰에서 2차진술때 5월7일에 김기설이 분신자살하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1차진술때는 수첩받은 사실을 숨겼으며 자신의 수첩에 피고인이 숨진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것이 밝혀지면 위태로워질 것을 걱정해 숨겼었다고 진술하며,공판기일인 증인신문에서도 같은 취지의 증언을 하고 있어 홍양이 장시간 조사끝에 김과 피고인에 대한 배신감으로 의혹과 혼돈속에 한 말이라는 변호인측 주장은 이유가 없다. ▷오니시의 감정결과에 대해◁ 오니시의 감정결과는 동인이 한글을 전혀 모르며 한글감정에 대한 지식·경험 그리고 공정한 자료로 했는지 의심스러우며 사건의 중심대상인 유서를 사본으로 감정했으며 필기구 종류를 구별못하고 글자중 개인의 특성 정서·속필을 고려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배척할 수 없다.
  • “과수연 감정결과는 공정”/유서대필 강기훈피고 3년 선고

    ◎“변호인측 자료 진위 불확실/분신 적극 만류 안한건 자살방조”/서울지법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노원욱부장판사)는 20일 「전민련」총무부장 강기훈피고인(27)의 자살방조등 사건 선고공판을 열고 강피고인이 숨진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필해 자살을 방조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징역 3년에 자격정지 1년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날 숨진 김씨의 유서라는 것이 강피고인이 쓴 것이며 김씨의 수첩이 조작된 것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모두 증거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이 법정에 제출한 증거를 종합해볼때 강피고인이 유서를 대필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히고 『이러한 행위는 자살을 결심한 사람에게 그 실행을 용이하게 해주는 것이며 포괄적으로 자살방조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감정과정과 감정인의 증언등을 검토한 결과 이 감정은 공정하고 정당하게 이뤄진 것으로 신뢰할수 있다』고 전제,『강피고인이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감정결과를 뒤집을 만한 증거가 없으므로 유서대필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변호인측에서 김씨의 필적이라고 제출한 자료들은 진위여부가 불확실하며 일본인 오니시 요시오씨의 감정결과 역시 ㅂ자와 ㅁ자를 구별할줄 모를 정도로 한글을 몰라 음소수를 잘못 세는등 감정과정에 허점이 많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생명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동료가 자살하려 한다면 만류해야 하는 것인데도 정권타도와 체제전복등 사회혼란을 야기시키려는 의도아래 분신하려는 사람의 유서를 대필해준 것은 살인에 준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방조행위의 적극성 정도와 경위등이 밝혀지지 않아 중형은 피한다』고 말했다. 강피고인은 지난 5월8일 서강대에서 분신으로 숨진 「전민련」사회부장 김씨의 유서 2장을 대신 써주고 『모든 문제를 전민련과 강경대군사건 대책위에서 책임진다』고 암시하는 방법으로 분신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7년에 자격정지 3년을 구형받았었다. 한편 강피고인과 그 가족및 「전민련」관계자등 방청객 2백여명은 유죄가 선고되자 재판부에 욕설을 퍼부으며 10여분동안 소란을 부렸다. 강피고인의 변호인단은 재판이 끝난뒤 「판결에 대한 변호인단의 견해」라는 성명을 통해 재판부의 유죄판결에 불복,즉시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강기훈씨 7년 구형/유서대필사건/“대필 명백,자살방조죄 해당”

    서울지검 형사1부 신상규검사는 4일 「전민련」총무부장 강기훈피고인(28)에게 자살방조및 국가보안법위반죄를 적용,징역 7년에 자격정지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노원욱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강피고인의 혐의내용 가운데 유서대필과 「혁명적노동자계급투쟁동맹」활동부분은 실체적 경합상태』라고 지적하고 『유서대필은 대법원판례로 볼때 자살방조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유서는 김씨 필적/일인 전문가 증언/강기훈씨 9차 공판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노원욱부장판사)는 27일 「전민련」총무부장 강기훈피고인(27)의 자살방조사건 9차공판을 열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요청으로 숨진 김기설씨의 유서와 강피고인의 글씨등을 필적감정한 일본인 문서감정가 오니시 요시오씨(대서방웅·73)에 대한 증인신문을 벌였다. 『숨진 김씨의 유서는 김씨가 쓴 것이 틀림없다』고 감정했던 오니시씨는 이날 재판에서 김씨의 수첩에 대해 『지난 6월 KNCC로부터 이수첩 사본을 건네받아 감정했을 때는 시간차이를 두고 그때그때 쓰여진 것으로 감정했으나 법정에서 원본을 보니 수첩이 한번에 쓰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니시씨는 그러나 『ㄹ·ㅏ·ㅑ·ㅁ등 필법의 특징을 종합검토하면 유서의 필적은 김씨의 글씨』라고 말했다.
  • 선로시설 노후/기관사의 과실/운행간격 단축/전철사고 잦다

    ◎올들어 45건… 시민들 큰 불편/개통후 선로교체 한번뿐… 전면점검 시급 전철사고가 너무 잦아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있다. 15일 상오7시쯤 서울지하철1호선 종각역과 시청역사이 종각기점 5백m지점 곡선부분선로의 상단부분 31㎝가 떨어져 나가면서 청량리와 성북역쪽으로 가는 전동차등이 탈선을 피하느라 시속 5㎞이하로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이 사고로 출근길시민 수만명이 30분∼1시간씩 지각하는 소동을 빚었고 청량리역 매표소나 역무실등 곳곳에서 환불과 지각사유서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아우성을 쳤다. 이날 사고는 특히 14일 하오10시15분쯤 서울 구로역구내에서 전철기 고장으로 수도권전철 하행선이 45분동안 운행중단돼 한차례 혼란을 빚은뒤 잇따라 일어난 것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컸다. 이날 사고 선로의 파손은 철도청소속 K45전동차기관사 권태영씨(31)가 사고지점을 지날때 전동차의 소음이 이상한 것을 발견,사령실에 알려 확인됐다. 사고가 나자 서울지하철공사는 상하행선전철을 모두 시속 5㎞이하로 서행시켰으며 러시아워가 끝난 상오10시부터 1시간동안 전동차운행을 전면중단하고 파손된 선로를 교체했다. 이날 사고가 난 지점은 시청역을 떠난 열차가 종각역을 향해 급회전하는 곳으로 회전반경이 최소한 2백m 이상이어야 하는데도 1백40m밖에 되지 않아 건설당시부터 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지적됐던 곳이다. 지하철이 한번 지날 때 선로가 받는 하중은 40t으로 직선 구간의 경우 두줄의 선로가 20t씩의 하중을 나누어 받게된다. 그러나 사고지점과 같은 회전구간의 경우 원심력이 작용,40t의 하중을 바깥쪽 선로가 집중적으로 받게돼 그만큼 부담이커져 사고의 위험을 안게되는 셈이다. 이때문에 서울지역의 전철평균속도가 시속 80㎞인데도 이곳에서는 평소에도 30㎞이하로 운행하고 있다. 노후된 선로의 교체작업을 게을리한 것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74년 완공된 서울역∼청량리구간의 1호선선로는 지난 83년 한차례 교체됐으나 그동안 별다른 사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교체작업을 소홀이 해 올들어 총 하중이 교체한계인 5억t이 넘었는데도 부분적으로만 교체작업을 해 새로 깐 철로는 25%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지하철과 수도권전철사고는 지난달 30일 서울 개봉역에서 일어난 추돌사고를 비롯,올들어 한달평균 4∼5건씩 모두 45건이나 일어나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35건을 이미 10건이나 넘어선 것으로 전동차·선로·기관사등 지하철 전반에 걸친 보다 근본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전동차의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은 지난 74년 개통이후 시설의 노후화,당국의 교통난 완화를 위한 운행간격 축소로 인한 정비불량과 기관사들의 과실등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사측의 한 관계자는 『3분간격으로 운행되는 전동차를 점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선로의 점검등도 운행이 중단된 자정부터 상오4시 사이에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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