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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40~80/경비행기 조종 68세 안재홍씨 “어릴적의 飛行 꿈 이루니 인생이 다시 젊어졌어요”

    활주로 한쪽에 멈춰서서 활주로와 비행기의 축을 맞춘다.엔진출력을 높인다.엔진소리가 가슴을 때린다.프로펠러가 힘차게 돌면서 비행기가 달려나간다.계기판의 엔진 rpm은 어느새 6900을 가리킨다.활주로를 내달리던 비행기는 시속 90㎞에 이른다.조종간을 당기자 비행기가 하늘로 구친다.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한마리 새가 된 느낌이다.조종석에 앉아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면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만 같다. 칠순을 앞둔 안재홍(68)씨는 취미로 초경량항공기를 즐긴다.남들은 무섭다고 손사레를 치지만 비행이 좋아서 돈들이고 시간들여서 즐기고 있는 것이다.젊은 사람들도 쉽사리 즐길 수 없는 레저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성장한 안씨는 태평양전쟁 말기 미공군 B29의 공습을 피해 큐슈로 피난을 갔다.그곳엔 일본군의 비밀 공군기지가 있었다.어린 소년은 마을 뒷동산에 올라 비행기가 뜨고내리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 조종사가 되리라 마음먹었다.미공군의 공습으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폭격과 기총소사를 해대는 비행기는안씨에게 공포와 선망의 대상이었다. 안씨는 일본이 패전한 1945년 12월 조국땅을 밟았다.부모님의 손을 잡고 정착한 곳이 전북.아버지는 맨손이었다.혼란기여서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도 없었다.간신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군대에 다녀온 뒤 어깨너머로 배운 운전솜씨로 택시운전을 시작했다.착실하게 돈을 모아 택시 2대를 구입하기도 했다.이후 서울 화양동에 정착,선물가게를 운영하면서 세딸을 키웠다. 안씨는 지난 99년 선물가게를 처분하고 은퇴했다.얼마되지 않는 예금과 자신의 집에서 나오는 월세로 생활비는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퇴한 직후 안씨는 생활의 큰 변화를 느꼈다.갑자기 늙어버린 것이었다.자녀들과도 대화가 없어졌다.대화를 하고 싶어도 공통 관심사가 없었기 때문에 불가능했다.안씨는 컴퓨터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관련 책을 구입,독학으로 시작했다.세딸들과 대화가 가능해졌다. 집에서 놀자니 몸이 근질근질해졌다.친구들은 고스톱이나 치고 술잔이나 기울이면서 시간을 죽였다.그게 싫었다.순간 떠오른게 있었다.‘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비행기조종을 배우자.’ 인터넷에서 관련 홈페이지를 검색한 뒤 지난해 2월 경기 안산에 있는 한국비행교육원을 찾았다.세딸들이 해외여행 다녀오라고 모아준 돈으로 비행강습료 200만원을 충당했다.교육 10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첫 단독비행에 성공했다.지금까지 비행시간은 총 29시간.내친 김에 100시간을 채워 교관자격증을 딸 계획이다. “비행을 배운 뒤부터 인생이 바뀌었습니다.우선 젊어졌어요.시간의 역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안씨는 비행에 대한 책도 많이 읽고 있다.이제는 젊은 사람을 만나도 화제가 풍부해져서 좋다고 말했다. 안씨는 현재 한국비행교육원에서 명예교관을 맡고 있다.아직 비행을 가르칠만한 실력은 안되지만 고령에도 불구하고 비행에 열중하는 것을 보고 수석교관인 김서일씨가 명예교관 자격을 준 것이다. “착륙에 성공한 뒤에 오는 안도감은 희열을 느끼게 해줍니다.균형감각을 기르는 데는 비행이 최곱니다.” 안씨는 유서와 시신기증서를 항상 품에 안고 다닌다.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비행 관련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내 남은 재는 지상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들꽃들의 거름이 되길 바란다.뭔가 묻어야 한다면 그동안의 나의 잘못과 편견들을 묻어주길 바란다.비싼 수의나 관을 사용하지 말고,장례를 치르고 남은 돈은 고통받는 곳에 보내주길 간곡히 희망한다.”(안씨의 유서 일부) 김용수기자 dragon@kdaily.com ◆경비행기 배우려면 초경량항공기를 즐기려면 우선 비행스쿨을 찾아야 한다.개인이 비행기를 구입해서 즐길 수도 있지만 관리가 힘들고 기종에 따라 3000만~1억원인 구입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초경량항공기는 격렬한 몸동작이 없는 반면 고도의 집중력과 운동신경이 요구되기 때문에 노년층도 즐겁게 배울 수 있다. 전국에 비행클럽이 30여개 있으며 수도권에는 인천·안산·화성·양평 등에 있다.특히 화성시 송산면 어섬 일대에 비행클럽이 몰려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안산시 초지동에 비행클럽이 많았지만 비행장이 폐쇄되는 바람에 대부분의 비행클럽이 어섬으로 이전했다. 비행클럽에 등록하면 20시간 교육을 받게된다.처음에는 비행이론과 택싱(지상 주행) 등 기초적인 것을 배우게 되며 차츰 수평비행,상승,하강,선회 등을 배우게 된다.비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이착륙을 마스터하면 솔로비행에 도전한다.대개 20시간 교육을 받으면 솔로비행을 할 수 있다.교육비용은 기종과 비행스쿨에 따라 250만~350만원 정도다. 비행을 정식으로 배우기 전에 비행스쿨에서 체험비행을 해볼 수도 있다.10분에 3만~5만원 정도 든다.비행교관과 함께 비행하면서 비행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알아볼 수 있다.체험비행을 해본 뒤 비행스쿨에 등록하면 된다. 20시간을 배운 뒤 솔로비행에 성공하고 비행자격증을 따면 비행스쿨에서 비행기를 렌트해서 비행을 즐길 수 있다.렌트비용은 기종에 따라 연료비를 포함해서 1시간에 8만~15만원 정도다.이때 친구나 가족들을 태워줄 수도 있다. 기종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처음 배우는 사람은 ‘엑스에어’ 기종이 무난하다.배우기 쉽고 비행 안정성이 뛰어나 가장 많이 보급돼 있다.비행스쿨에 등록하기 전에 보험가입 여부 등을 잘 알아봐야 한다. 김용수기자
  • “영등포구 유일한 문화재 연령군신도비 돌려주세요”육사박물관장에 반환 요청

    “유일한 문화재 ‘연령군 신도비’를 돌려주세요.” 영등포구(구청장 김용일)가 태릉 육군사관학교 박물관 야외에 있는 ‘숙종왕자 연령군 신도비(延齡君神道碑·사진)’반환운동을 펴고 있다.이는 영등포구에 유서 깊은 문화재가 한점도 없는 상태에서 현재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연령군 신도비’가 과거 영등포에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원래 있던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민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에 구는 최근 육사 박물관장에게 ‘연령군 신도비’ 반환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또 문화재청과 서울시 문화재과,노원구 등 관계기관에도 반환을 위한 협의공문을 발송하고 빠른 시일에 이전될 수 있도록 촉구했다. 또 이 지역출신 고현순 구의원(신길7동)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신도비 반환 촉구를 위한 구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반환의지를 보여주는 뜻으로 학교 돌담길을 ‘왕자비문길’이라 부르고 있다. 숙종왕자 연령군 신도비는 높이 248㎝,너비 153㎝ 크기로 화강석으로 만들어 졌으며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 43호로 지정돼 있다. 연령군은 조선 숙종의 여섯째 아들로 21세때 요절하자 숙종이 비를 세웠다.신도비는 원래 영등포구 신길동 대방초교 교정에 묘역과 함께 있었으며,1940년 구획정리로 묘역은 충남 예산군으로 이장되고 신도비만 남아 있다가 지난 1967년에 육사 교정으로 옮겨졌다. 조덕현기자 hyoun@
  • 대학생 ‘카드빚’자살 잇따라/15일새 3명 목숨끊어

    올 들어 카드 빚 때문에 자살하는 대학생들이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오전 8시30분쯤 광주 북구 풍향동 모 원룸 최모(22·여·대학생)씨의 방에 최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친구 김모(22·여)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김씨는 “친구가 아침에 전화를 걸어 목을 매 죽겠다고 해 가보니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3000여만원 상당의 카드 빚 때문에 고민해 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 동거하던 남자친구에게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자신의 처지를 비관,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지난달 27일 오후 9시쯤에는 광주 북구 신안동 한모(22·대학생)씨의 자취집 목욕탕에서 한씨가 ‘카드 빚 50만원 때문에 먼저 간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모 대학 휴학생 백모(22·광주 동구 학동)씨가 연체된 카드 빚 500만원 때문에 부모와 말다툼을 벌인 뒤 자신이 다니던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카드회사의 연체 독촉과 부모와의 마찰로인한 정신적 중압감이 이들을 자살로 내몬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오늘의 눈] 냉동차 안 시신과 노동부

    “노동부에 대해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낍니다.노조탄압에 항거하기 위해 분신자살한 노동자의 시신이 20일 동안 방치돼 있는데 문상 한번 오지 않다니요?” 두산중공업 노조 및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29일 노동부 기자실을 찾아 노동부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 놓았다.두산중공업 ‘노조원 살생부’ 사건을 들어 노동부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자리에서였다. 노조탄압을 이기지 못해 지난 9일 새벽 6시 두산중공업내 노동자광장에서 분신자살한 두산중공업 노조원 고 배달호씨. 그의 시신은 지금도 드라이아이스로 채워진 냉동탑차 안에서 두산중공업 노사간의 줄다리기를 지켜보고 있다. 가압류를 이기지 못해 인간으로서 최후의 항거방법인 자살을 택한 배씨의 심정은 어땠을까? 부인과 두딸을 놓고 분신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분신 직전에 싸늘한 아스팔트를 내려다보며 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꿈꾸었을까? 배씨는 유서에서 이렇게 썼다.‘더러운 세상 악랄한 두산.내가 먼저 평온한 하늘나라에서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배씨가 사망한지 한달이 가까워져도 사태는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노조는 해직근로자 복직,가압류 해제 등 일괄적인 타결을 원하고 있고 사측은 법대로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사태해결 전망은 요원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부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문상은커녕 조화 한 송이,조전 한 장 보내지 않고 있다. 노동부는 “전례가 없다.”라는 이유로 문상을 꺼리고 있다.또 두산중공업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특별근로감독도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방관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 현장의 애로점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노동부의 임무라고 할 수 있다.이것을 방관하면 노동부의 존재의미는 없다.노동부는 이제라도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김 용 수 사회교육팀 차장dragon@
  • 우리구 살림 이렇게/박홍섭 마포구청장

    “교육환경 개선과 주민 생활복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박홍섭(61) 마포구청장은 27일 “월드컵을 치르면서 상암동을 비롯한 마포구 일대가 몰라보게 성장했다.”며 올해는 교육·주거 환경 등 그동안 월드컵 관계로 미처 살피지 못한 주민 생활복지에 관심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면서 학교급식시설,정보화사업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오는 2006년까지 모두 40억여원을 투입,학교운동장 주변의 유휴지와 학교 담장 등을 녹지공간으로 바꿔 학생들의 정서순화와 자연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30억원의 예산으로 성산동 자동차검사장 부지 내에 1000평 규모의 지하 2층,지상 3층짜리 청소년 수련시설도 세울 예정”이라며 청소년과 학부모가 한 데 어우러져 여가와 문화 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특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창전동 일대에 국내 최고 수준의 보육시설 건립을 구상중이다.현재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협의를 서울시 등 상급 기관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올해 150여개에 이르는 지역내 아동복지시설에 대한 실태 파악과 운영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잠두봉과 합정동 외국인 묘지사이의 경관불량지역에 1300여평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사유지 500여평의 매입을 마친 상태다.유서깊은 두 사적지를 녹지축으로 연결해 도시화로 심각하게 훼손된 와우산에 1만 8000여평 규모로 자연과 조화된 도시공원을 꾸며 숲을 복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 동별 자투리 땅에도 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하고 ‘1동1마을마당’을 꾸며 푸름이 가득한 살기좋은 고장을 가꿔 가겠다고 다짐했다.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구정도 돋보인다.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올해 실업률,취업률,고용동향 등 지역단위의 경제기본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한다.실업자를 줄이기 위해 구인업체를 발굴할 전담반을 편성,운영하고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 행사를 정례화하는등 무직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을 각오다. 특히 그는 “노인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평소의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노인 일자리 창출과 알선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중풍·치매 환자들을 위한 노인전문복지관을 성산동에 짓고 직원들이나 사회봉사단원들이 홀로사는 노인들을 매월 500여명 이상 방문토록 할 계획”이라며 그늘진 이웃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국세청 내부 “개혁” 봇물/“직원 자살 조직 문제점 외면한 우리 책임”

    “우리는 그동안 ‘조직에 해를 끼친다.’는 명분으로 국세청의 잘못을 덮어두려고만 했습니다.그러나 썩은 환부는 도려내야 새 살이 돋습니다.” 6급 직원 김동규씨가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20일 이후 국세청 내부 인트라넷(intranet) 게시판에 국세청의 내부 개혁과 자성을 촉구하고 진상규명을 바라는 직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하루 만에 조회수 1만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글도 있다. 이들은 김씨의 자살 원인에 대해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보다 이번 사건이 국세청 내부를 돌아보고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아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인적인 이유에서 자살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사건으로 조직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평소 강직했던 동료 공무원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도 오르고 있다. 한 직원은 “내부의 흉한 모습이 드러나 손가락질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김씨의 자살은 어쩌면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지금껏 침묵하고 외면해왔던 구성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30년 가까이 국세청에 몸을 담고 있다는 또 다른 직원은 “구성원들을 위해 얼마나 투자하고 직원들을 아꼈는지 조직 내부를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그는 “자료 확인절차가 까다롭고 부서간 업무협조가 매끄럽지 못해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룻밤도 빈소를 지키지 못한 죄인’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국세청이 한 일은 유서에 등장하는 ‘전체’가 ‘가족전체’를 의미한다고 해명한 것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조직을 거듭나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이어 만일 김씨의 죽음에 특정 인사나 부서가 연루됐다면 낱낱이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직원은 “고인이 몇년 전 국세청 전체의 명예를 위해 세무서장 출신의 막강한 세무사와 힘겨운 명예훼손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참 당찬 직원이란 생각을 했다.”며 무엇이 정의감이 투철하고 꿋꿋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았는지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일선 세무서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몇 년 사이 게시판이 이렇게 들끓어본 적이 없다.”면서 “폐쇄적인 의사소통 구조와 하위직에 대한 인색한 투자,인사적체 문제 등 직원들의 불만이 김씨의 죽음을 계기로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씨줄날줄] 유서 쓰기

    독일의 유명한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1797∼1856)는 문학으로 명성을 날렸으나 파란 많은 일생을 보냈다.그 아내는 마음 고생을 하며 엄청난 ‘바가지’를 긁었던 모양이다.하이네는 유서에 이렇게 썼다.“나의 모든 것은 아내에게 남기는데,단지 한가지 조건이 있다.즉,반드시 재혼할 것.그래야 세상의 한 사나이라도 나의 죽음을 슬퍼할 것이다.” 유서하면 죽음이 떠오른다.유서를 쓰고 세상을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하지만 오늘날은 사정이 달라졌다.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유서 쓰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죽음에 대한 준비문화가 싹트기 시작했다는 방증일 것이다.젊은 세대에까지 유서 쓰기 운동이 벌어져 인터넷 공간에선 이벤트가 등장할 정도다.유서의 사연들은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지만,가족이나 친구에게 평소 쉽게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담고 있다.유서를 쓰는 이유는 자신을 정리하고 반성하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긍정적으로 맞기 위해서다.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결산하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도 있다.유서는 자신이 아니라 남에 대한 마지막 배려다. 시민단체와 관련이 있는 어느 신문이 올 한 해 동안 ‘아름다운 유서 쓰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한다.이 운동은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가 최근 펴낸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나눔’이란 책을 통해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보내는 자신의 유서를 공개한 데서 시작됐다.박 이사는 유서에서 “자녀들은 돈이나 지위 이상의 더 큰 가치가 있는 인생을 살아주기 바라고,빚이 더 많은 통장을 받을 아내에게 미안함과 한없는 고마움을 전한다.”고 적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죽음을 잉태한 존재로 볼 수 있다.죽음이 삶의 현실로,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정면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죽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뜻을 밝히면 삶이 훨씬 진지해질 것이다.삶이 헝클어질 때마다 써놓은 유서를 읽어 보면 마음이 다잡힐 것은 물론이다.오늘 옷깃을 여미고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유서를 써보자.사랑하는 사람에게 조용히 ‘아름다운’ 유서를 쓰는 것도 인생의 또 다른 멋이 아닐까한다. 이건영 논설위원 seouling@
  • 육군장성 병실서 자살

    최근 사병 자살사건에 이어 현역 장성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오전 9시쯤 충남 논산시 두마면 계룡대 지구병원 장군병실에서 육군본부 정작참모부 계획편제처장 이영재(51·육사 31기) 준장이 병실 화장실 문고리에 목을 맨 것을 간호장교가 발견,응급조치를 했으나 숨졌다고 육군이 밝혔다. 이 준장은 “친지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메모 형태의 유서를 남겼다.군 장성이 자살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이 준장은 수년간 당뇨와 고혈압·간염 등으로 약물 및 통원 치료를 받아왔는데,지난 16일부터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육군은 “이 준장이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자살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01년 4월 준장으로 진급한 그는 올 4월 사단장(소장) 진급 심사대상에도 포함될 만큼 군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검찰 공판서 의혹 제기“홍업씨 측근 김성환씨 회유”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6월이 선고된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의 측근인 C변호사가 구치소에 수감중인 김성환씨를 찾아가 진술을 번복하도록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20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吳世彬) 심리로 열린 홍업씨의 알선수재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김피고인에게 이같은 내용의 신문을 했다. 검찰은 김 피고인에게 “C변호사가 구치소에 수감중인 피고인을 찾아와 ‘홍업씨가 석방돼야 당신도 빨리 나갈 수 있다.’면서 ‘S건설 화의청탁 대가로 J회장으로부터 받은 10억원 가운데 피고인이 5억원을 받은 것으로 진술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김 피고인은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C변호사는 “1심 판결 이후 김성환 피고인의 요청으로 2차례쯤 접견했으며 여러 경로를 통해 홍업씨는 3억원을 받지 않았다고 확인하고 진실을 밝히라고 했다.”면서 “정식으로 선임계를 낸 홍업씨의 변호인으로 항소이유서 작성을 위한 사실 확인은 당연하며 회유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홍업씨에게 징역 6년에 벌금 10억원,추징금 5억 6000만원을 구형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국세청직원 투신자살/인사불만·비리 은폐 가능성

    국세청 직원이 출근 직후 유서를 남기고 국세청 건물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김씨는 ‘전체를 위해 간다.’는 유서를 남겨 내부비리를 숨기기 위해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발생 20일 오전 8시55분쯤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건물 16층 옥상에서 조세박물관 설치 기획단에 파견 근무중인 6급 공무원 김동규(46·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아파트)씨가 40m 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청원경찰 이모(41)씨는 “8시30분쯤 김씨가 택시에서 내려 현관으로 들어갔다.”면서 “잠시 뒤 연락을 받고 뒤쪽 화단에 가보니 김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 주변과 의문점 김씨는 76년 국세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출발,99년 6급으로 승진했지만 같은해 재산세와 관련된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는 등 순탄치 않은 직장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 석모(46)씨는 “소송 직후 석연찮은 이유로 서울지방국세청에서 강동세무서로 전보되는 등 인사문제로 불이익을 겪었다.”면서 “2001년 10월부터 기획단에 파견 근무를하던 중 지난해 2월 다시 금천세무서로 발령이 난 상태에서 계속 파견 근무를 했다.”고 말했다.석씨는 “남편이 잦은 근무지 발령에 ‘가기 싫다.’‘직장생활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안주머니에서 “아빠는 대의를 위해서 가는 거란다.이 길은 전체를 위해 가는 길이라 믿었어.”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씨가 조직의 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경찰이 유족의 ‘프라이버시’를 내세워 유서 내용의 일부만 공개한 것도 미심쩍다. ●경찰 수사 경찰은 김씨가 인사에 불만을 품고 자살했거나,조직 비리에 연루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이세영 황장석기자 sylee@
  • 경남 함양 개평마을 고택 찾은 아이들“사랑채가 저렇게 생겼구나” 마냥 신기

    한달에 100명씩 인구가 줄고있다는 경남 함양의 작은 마을이 오랜만에 부산해졌다.“아이들 소리가 들리니 사람사는 동네 같다.”며 ‘어르신’들도 들뜬 목소리다.온동네가 잔치마당이었다. 서울의 초등·중학생 50여명은 지난 19일 함양으로 내려와 2박3일 동안 한옥문화원(원장 申榮勳)이 경남 함양군(군수 千士寧)에서 개최한 ‘한옥으로의 초대’ 행사에 참가했다. 학생들은 아름다운 한옥 100여채가 있는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에서 한옥의 멋과 장점을 체험했다. 예로부터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자리잡은 함양은 영남 유림의 맥을 이었던 유서깊은 곳이다. 이 마을의 역사 한 가운데에는 조선 성종 때의 성리학자이자 조선시대 5현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정여창(鄭汝昌·1450∼1504) 선생이 있다.개평마을 입구에서 ‘일두 정여창 고택’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따라 들어서면 박석(薄石)을 깐 고샅과 담장이 보인다.안동 하회마을보다는 덜 알려졌으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단박에 호감을 불러일으킨다.부녀회에서 마련한 점심식사는 잊혀졌던 ‘시골인심’ 그대로였다.이른 아침에 집을 떠나온 아이들은 점심을 먹는 동안 내내 소란스러웠지만 고택에 들어서자 자못 엄숙해졌다.3000평의 대지에 솟을대문을 거쳐 사랑채,안사랑채,안채,아래채,사당까지 14채의 건물로 이뤄진 고택은 1570년대 건축물로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양반집으로 잘 보존된 중요민속자료 186호다. 신영훈(67)원장은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사랑채 앞마당이에요.층층다리를 올라가 댓돌을 거쳐 마루로 올라갑니다.”마당에서 마루로 올라가며 한옥의 명칭을 하나하나 가르치면서 홍수와 폭설에 대비해 집채를 조금 높게 지은 조상의 슬기를 설명해주었다. 남녘이라해도 눈이 올듯 흐리고 쌀쌀한 날씨인데 신 원장은 아이들에게 대청마루에 앉기를 권했다.한옥의 이론과 실기,양면에서 최고의 장인으로 꼽히는 그는 아이들에게 한옥에서는 예의범절을 지켜야한다고 일러주고 싶은 듯했다. 신 원장은 한옥이야기를 술술 풀어가기 시작했다.“마루와 온돌이 한 구조물에 함께 있는 것은 우리 한옥밖에 없습니다.세계 어떤 건축물에도 없는 자랑이지요.온돌은 고구려의 구들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리가 원조인데 최근에는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도 우리 것을 차용해 방바닥에 난방을 하는 예가 늘고 있어요.서양사람들이 우리처럼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기 시작했어요.”“또 움직이는 벽,즉 문을 활용해 때로는 열고 때로는 닫는 이런 형식도 우리 한옥에밖에 없는 것입니다.”아이들도 추위를 잊고 눈을 반짝이며 신 원장의 설명을 메모지에 받아적었다. “흔히 한옥은 설계도면이 없는 집이라고들 말하지요.잘못 알려진 말입니다.조선 정조 때 축조된 수원성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데 설계도면은 정확하고,당시 수원성 부근의 지도를 반도체보다 더 가는 선을 이용해 목판으로 새긴 것을 여러분은 세계의 친구들에게 알려야합니다.”서양의 것은 과학적,한국적인 것은 비과학적이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알려주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참석했다는 우연수(경기 고양시 화중초등 5학년)양은 “한옥이란 그냥 옛날 집인줄로만 알았는데 조상의 지혜와 슬기가 듬뿍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2시간 남짓 고택을 둘러본 신 원장은 “집과 문화에 대한 오늘의 체험은 아이들이 자란 후 자연스럽게 되살아나게 된다.”면서 “서구화된 환경에서 자라지만 언젠가는 우리 것이 그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마을회관에서 엿을 만드는 과정도 살펴봤고,옛날 책을 묶는 방법도 실습했다.문화재 전문 사진작가 김대벽선생의 한옥 실내를 담은 슬라이드도 감상하며 옛 생활도 익혔다.밤9시,부녀회에서 내온 식혜를 밤참으로 먹은 아이들은 간간이 내리는 눈발 속에 칠흑같이 어두운 길을 걸어가 한옥에서 잠을 잤다.다음날 아침 아이들을 깨운 건 알람시계가 아닌 장닭의 홰치는 소리였다.그리고 아이들은 고택의 주인,정여창 선생이 걸었던 길을 산책했다. 함양 허남주기자 yukyung@kdaily.com ◆신영훈 한옥문화원장의 '한옥예찬' 한옥문화원 신영훈 원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한옥 연구의 최고 ‘장인’이다. 신원장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옥 강좌를 여는 것은한옥에 담긴 민족의 지혜와 자부심을 파묻어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한옥 체험은 버르장머리없고 생각짧은 요즘 아이의 교육에도 좋다고 믿고 있다.나무,흙,돌로 만들어진 한옥은 환경친화적이고 전자파 공해를 막아주는 21세기 최적의 주거공간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신원장의 한옥 자랑을 들어본다. ●왜 한옥인가 70년대까지만 해도 한옥촌 동네의 한 골목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다 친구였다.골목에서는 나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위계질서가 생겼고 특출한 녀석은 골목대장이 되는 작은 사회가 만들어졌다.그러나 요즘은 이웃을 잃어버렸다.우리는 인간의 속성인 유대감이나 소속감이 없는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한옥은 이런 현대인의 정신적인 빈곤감을 충족시켜줄 공간이다.한옥을 막연히 옛 건축물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시대에 관계없이 구들과 마루를 깐 대청이 있는 집은 다 한옥이다.구들은 추운 북방에서 시작된 난방시설이다.반대로 마루는 무덥고 습기 많은 남쪽 지방에서 발전했다.난방은 폐쇄적이라야 효과가 있는데 구들이그렇다.반면 마루는 지면보다 높은 공간으로 사방이 열려있다.폐쇄적인 구들방과 개방적인 대청이 조화를 잘 이룬 것이 한옥이다.한옥의 개념은 넓다.우리나라 아파트는 온돌식이므로 한옥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한옥에 숨어있는 지혜를 읽어라 겨울을 따뜻하게 여름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 한옥의 첫번째 장점인데 매우 과학적이다. 여름에는 해가 중천에 높이 떠서 하짓날 낮 12시 태양의 남중고도는 70도이다.마당이 수평이고 집의 기둥이 수직이라고 기준선을 정했을 때 한옥의 처마는 직사광선을 막아주며 처마 밑의 공간은 공기의 대류 현상으로 추위와 더위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겨울철에는 햇볕이 방안 깊숙이 비쳐 집안이 따뜻해진다.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 처마에 걸리면서 머문다.또 경사진 서까래가 앞을 가로막아 더운 공기는 오래 남아있게 된다. ●집이 사람을 만든다 천장이 낮으면 기(氣)가 쇠하고 너무 높으면 기가 승(昇)한다.기가 승하면 사람이 오만해지고,기가 쇠하면 건강이 나빠진다.넘쳐도 부족해도 좋지않다는것을 알았던 조상들은 방과 마루의 천장높이를 달리했다.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천장 높이가 일정해서 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의자와 침대를 사용하면 천장이 더 낮아져 기는 쇠해진다. 구들장을 놓은 온돌방에는 아랫목과 윗목이 있고 그에 따라 장유유서의 예의와 질서가 있었다.또 더운 기운과 찬 기운을 골고루 느껴야 혈액순환에 이롭다는 점을 한옥의 구들은 고려했다.지금도 온돌방은 있지만 아랫목이 없어졌다.파이프를 아랫목엔 촘촘히,윗목엔 드물게 깔아 온도의 차이를 만들어 아랫목과 윗목을 만들 수 있다. 허남주기자
  • 濠 캔버라 최악의 산불

    |캔버라 AP AFP 연합|사상 최악의 산불로 호주 수도 캔버라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나고 150여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호주 관리들에 따르면 시 외곽을 덮친 산불로 숨진 희생자 3명 중 1명은 자신의 가옥에 붙은 불을 끄다 연기에 질식사했으며 여성 2명은 각각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중화상자 3명을 포함,7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이번 산불로 1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400채에 가까운 가옥이 전소됐다. 캔버라 인근의 유서깊은 천문대인 스트롬로 천문대 역시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시 전체의 20% 정도에 달하는 지역에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며 하수정화시설도 피해를 입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관계당국은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가 수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면서, 집을 잃은 주민에게는 임시거처를 제공하는 한편 생활필수품 구입비용으로 1만호주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가를 중단하고 급히 캔버라로 돌아온 존하워드 총리는 “이제까지 일어난 산불 가운데 이번이 최악의 산불”이라면서 진화와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일주일 전 낙뢰에 의해 자연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산불은 강하게 부는 건조한 바람을 타고 남쪽과 북쪽,서쪽 세 방향에서 캔버라 교외지역을 엄습했으나 바람이 약해진 데다 지난밤 소방대원들의 필시적인 노력으로 현재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피해지역에서 2건의 약탈사건이 발생한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의 가능성까지 제기됨에 따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가스폭발 등의 위험 때문에 피해 주민들의 현장 접근 역시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두산重 노조원 분신자살

    노사 갈등·징계 비관한듯 9일 오전 6시30분쯤 경남 창원시 귀곡동 두산중공업 내 단조공장 냉각탑 앞 도로에서 이 회사 노조원 배달호(50)씨가 분신자살했다. 분신광경을 목격한 시설운영과 직원 김모(47)씨는 “순찰 중 냉각탑 쪽에서 연기가 올라와 가 보니 사람 형체가 불타고 있어 신고한 후 소화기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분신현장에 있던 배씨 소유의 검은색 프린스 승용차에서 지갑,가죽장갑 등과 함께 발견된 유서에는 “근로자 18명이 해고된 데 대해 가슴아프다.징계자들의 사면을 위해 투쟁을 계속해달라.저 세상에 가서 지켜보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배씨가 평소 임·단협 교섭 실패로 심한 중압감을 느꼈고,징계와 월급차압을 당한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키로 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국민인사 추천 어떻게/국방제외 18개 장관직 후보 10~25일 인터넷·우편 접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0일부터 25일까지 국민참여센터를 통해 국방부를 제외한 재경·교육·통일·외교·법무·행자부,기획예산처 등 18개 장관직 후보에 대해 국민인사 제안을 접수하기로 했다.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또 취임 이후 차관급 이상의 공직자에 대해서도 일반 국민의 인사 추천을 받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8일 이같은 계획을 밝히고,“국방부장관은 군의 정치화 등을 우려해 대상에서 제외했고 새 국무총리가 국무위원 각료제청권을 발휘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25일까지로 기간을 제한했다.”고 말했다.정 대변인은 “그러나 정책 관련 국민 제안은 오는 2월10일까지 계속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접수된 장관후보 피추천자에 대해 국민참여센터에서 1차 검증한 데 이어 추후 정무분과 등 관련 분과위에 설치될 검증기구에서 2차 검증을 거치기로 했다.이어 다음 달 중 자문단 중심으로 구성될 인사추천위원회의 3차 검증을 거쳐 새 총리 내정자에게 이를 기초자료로 넘기기로 했다.인수위는또 2차 검증을 통과한 피추천인 명단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향후 인사때 기초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인사추천은 자천과 타천 모두 가능하며,중복추천도 허용된다.추천자의 경우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소정양식에 명시해야 한다.피추천자에 대해서는 이름과 함께 1000자 이상 2000자 미만의 추천사유서를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고 인수위측은 설명했다.온라인접수는 노 당선자의 홈페이지(www.knowhow.or.kr)의 ‘국민인사제안센터’에서 이뤄지며,오프라인의 경우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1층 국민제안센터에서 방문접수,팩스 및 우편접수가 가능하다.전화문의는 (02)2100-6780∼85,팩스는 (02)2100-6480∼85. 김미경기자 chaplin7@
  • 박원순 변호사 유언장 공개“참세상위해 최선 다한 삶이 유산”

    “깨끗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인생이 가장 큰 유산입니다.” 기부운동 단체인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박원순(朴元淳·47) 변호사가 최근 펴낸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나눔’이라는 책에서 아내와 자녀,지인들에게 보내는 유언장을 공개했다.그는 또 소장하고 있는 책 2만여권중 법률관련 서적 7000여권을 모교인 서울대 법대에 기증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 변호사는 딸 다인(19)·아들 주신(16) 앞으로 된 유서에서 “돈과 지위이상의 커다란 이상과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 인생을 살기 바란다.”면서 “너희가 아무런 재산을 물려받지 못하고 거창한 부모를 가지지 못했다 해도 기죽지 말고 아빠가 아무런 유산을 남기지 못하는 것을 유산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아내 강난희(45)씨에게는 변호사 부인이면 누구나 누렸을 일상의 행복을 포기하고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삶을 지켜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다.또 가족 모두에게 “같은 가지에 태어나 가는 곳 모르겠소.”라는 신라 향가 ‘제망매가’의 한 구절을 인용,“우리는다음 세상에서 다시 함께 같은 가지로 만나자.”고 다짐했다. 주위의 동료와 지인에게는 못다 이룬 희망의 세상을 대신 만들어 달라는 소망을 전했다.그는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젊어서 의식이 명료할 때유서를 쓰게 되면 ‘나누는 삶’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면서“유서를 쓰면서 지난 세월을 참회하고 나머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연세대 교수 자살

    지난 22일 오후 8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화학공학과 김모(54)교수가 연구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 교수의 딸은 “아버지가 2,3일간 가족과 연락이 끊겨 연구실에 들렀더니 의자 3개를 나란히 붙여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책상 위에는 마시다 남은 음료수 병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먼저 가니까 잘 살아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아온 김 교수가 처지를 비관,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서울대 67학번인 김 교수는 지난 9월말 지병으로 숨진 성균관대 화학과 강모(54) 교수와 대학 동기생이다. 박지연기자 anne02@
  • 유봉학 교수, 일제행정구역·문화재 인식비판

    “수원시에는 옛수원이 없고,화성시에는 화성이 없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상황은 일제시대의 행정구역 설정과 문화재 인식을 오늘날 답습한 결과라는 것이 유봉학 한신대 국사학과 교수의 탄식이다. 조선 정조는 천하명당이라는 옛 수원읍치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만들면서,팔달산 아래 신도시 화성(華城)을 세웠다.그러나 일제는 화성 신도시가 아닌 성곽만 국한하여 수원성이라 명명했고,해방 후에도 수원은 그대로 화성신도시의 이름으로 답습됐다.수원 화성은 결국 정조가 건설한 화성이 아니라 일본사람들의 수원성이고,이것이 문화유산 정책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피상적으로 보면 그런대로 잘 정비된 듯하여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의 모범’으로까지 이야기되기도 하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도 이런 역사적 의미에 주목한다면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사이비”라고 까지 질타한다. 유 교수는 화성이 우리에게 소중한 의미가 있다면 유형의 문화유산도 문화유산이지만,“건설과정에서 보여준 무형의 정신적 유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화성성곽이 대부분 훼손됐음에도 원형복원이 가능했던 것도 우리 시대의 역량이나 역사 연구의 결과라기보다는 정조 시대의 철저한 기록문화에 힘입고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1996년 화성 건설 2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진행되던 한편에선만석거저수지를 지방비 326억원을 들여 매립하고,축만제(서호)도 상당부분메웠다. 근대를 향한 조선 후기 농업진흥의 꿈을 담고 농업실험을 행하던 유서깊은터전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게다가 1922년 대홍수로 남수문·북수문이 떠내려가자 일본사람들조차 북수문을 복원했는데,수원시는 남수문을 복원하기는커녕 남수문 터에 복개도로를 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분개했다. 유 교수는 “주먹구구식 문화재 보존은 후진적 문화의식의 산물이며 우리시대의 구조적 문제”라면서 “문화재의 우수성뿐 아니라 그를 가능하게 했던 배후의 정신적 유산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가꾸려는 노력이 선진적 민족문화 건설의 기초”라고 결론짓는다. 유 교수는 이런 내용을,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3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여는 ’문화유산의 가치인식과 활용’세미나에서 ‘세계문화유산 보존 시책의 미명과 허실-수원 화성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02)555-9337. 서동철기자
  • 송파구 성내천 8.22㎞ 환경·생태지도 나온다

    송파구 성내천 주변에 서식하는 동·식물,어·조류 등의 생태환경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환경·생태지도가 나온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27일 성내천의 지점별 수질오염도 현황 등 생태환경과 서식 식물·어류 등 환경자료 등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성내천 환경·생태지도를 제작,내달 초 공공기관,시민단체 등에 배부한다고 밝혔다. 8.22㎞구간의 성내천에는 환삼덩굴 등 189종의 식물,피라미등 4종의 어류,청둥오리 등 8종의 조류,물달팽이 등 5종의 수서곤충과 생물들이 서식하고있다. 성내천은 고대 백제의 도읍지로 찬란한 문화유적과 백제인의 흔적을 간직한 유서깊은 곳이다. 박현갑기자
  • 오피니언 중계석 / 청계천 복원 국제심포지엄

    환경친화적인 수도 서울 건설을 위한 서울시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청계천 복원과 관련,국내외 석학과 정부 관계자·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이들은이 사업 계획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복원 과정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홍수대책,수량 확보,하수처리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한 견해와 선진 사례 등을소개했다.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와 유엔환경개발계획(UNEP) 한국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한 ‘청계천 복원 국제심포지엄’의 주요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려 본다. ●시마타니 유키히로(일본 국토교통성 규슈지방정비국 다케오공사사무소장) 청계천 복원은 도시 하천복원사업 중에서 세계 최대 프로젝트다.그 규모의크기와 결의에 놀랐다.하천 복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홍수의 처리와 평상시의 유량 확보다.홍수 처리는 빗물 유출구조를 정비,하천으로 유입하는 홍수량을 조절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때문에 청계천에 많은 다리가 세워지면 홍수 발생시 나무나 쓰레기 등이 교각에 걸려 범람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이를 막기 위해 교각 간격을 길게 하는 방법과 교량 구간의 홍수량을 우회시키는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하수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이는 고도처리한 물을 습지로 통과시키는 후처리방식을 이용하면 좋다.냄새를 없애고 수질을 깨끗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에릭 파세(독일 함부르크 공과대 교수) 도 시하천의 복원은 국지적이어서는 안되고 전 유역에 걸쳐 실시돼야 한다.특히 복원 계획은 수질과 수량에 대한 기준 등 종합적인 수자원 관리계획에기초해야 한다.유럽의 유럽연합(EU)위원회는 모든 회원국에 이러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생태환경을 조성하도록 강력하게 지시하고 있다.대도시지역에서지형적인 구조물을 자연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제한돼 있지만 휴식적 측면이 크게 고려된다면 분쟁은 적어진다.사람들이 하천변으로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둔치뿐만 아니라 수변지역까지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앙드레 마리 블롱(프랑스 파리 도시계획연구소 부소장) 파리 구간의 비에브르 하천은 19세기 장인들의 수공업활동으로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매립돼 사라졌다.하지만 지금은 복원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현재 계획은 파리 외곽 켈레르만 공원내에 위치한 비에브르 옛 수로를 복원하는 것이다.장기적으로는 포테른 드 페플리에 거리에 있는 두번째 수로를 개방할 계획이다.두 수로의 총연장은 1100m에 달한다.이 하천 수로 복원사업에는 인근 대중공간 재설정 사업이 수반된다.따라서 모빌리에 나쇼날 건물 앞 광장과 베르비에 뒤 메 거리 일부가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될 것이다.비에브르 하천의 옛 수로 경로를 따라 하천을 복원함으로써 고블랭 공방과렌 블랑슈 등 유서깊은 건물의 옛모습을 되살릴 수 있다. ●정동양(한국교원대 교수) 청계천은 수변·수서 동식물에게 다양한 조건을 줄 수 있도록 조선 말기의하천 평면 모습으로 재현돼야 한다.하천이 직선형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은 하천 복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하천의 평면과 단면의 경우 대칭형은 금물이다.최근의 강우 특성 변화로 청계천의 통수면적을 초과하는 홍수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청계천 상류에 통수단면을 확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만큼 인왕산,북악산,남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성북천 합류지점으로 배수하면설계홍수가 현저히 작아진다.이럴 경우 하천의 단면 축소도 기대할 수 있어상류의 좁은 공간에 다양한 수변 조성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청계천 용수 공급은 물의 자연 순환체계를 회복하는 단계적·장기적 계획에 따라 이뤄져야한다.단기적으로는 백운천·중학천·남산 수로에서 하수와 분리된 빗물,지하철역 구내의 지하수를 활용할 수 있고 이 경우 한강물이나 중랑하수처리장의 물을 끌어올 필요가 없다.장기적으로 지하수가 빠져나간 빈 공간으로 청계천 용수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지하수 이용을 통제,지하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
  • 인권위 김창국위원장 “사형 폐지·국보법 개폐 논의”

    “국가기구가 어딘가에 속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인권위원회는 행정·입법·사법부 등 3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엄연한 ‘독립 국가기구’입니다.” 오는 25일 출범 1주년을 맞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김창국(金昌國·사진·62)초대위원장의 요즘 심기는 편치 못하다.자신의 국외 출장문제와 관련,청와대·행자부와의 갈등설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오전 서울 을지로 인권위 사무실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청와대와의 대결양상으로 비춰져 몹시 곤혹스럽다.”면서 “할 말은 많지만 인권위 차원의 공식 대응은 자제키로 했다.”고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인권위 활동의 성과는. 많은 사람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인권위를 찾아왔다.결과야 어떻든 억압받고 소외당한 사회적 약자에게 억울함을 호소할 국가기구가 생긴 것이다.한편으로 인권위가 활동하면서 인권이라는 가치기준이 국가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게 됐다. ◆애로사항이 있다면. 인권위원회는 첨예한 논란이 예상되는 현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그러다 보니 역풍도 만만치 않다.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학교내 체벌금지 권고만 해도 위원 몇 사람이 모여 결정한 것이 아니라 전문가를 불러 의견을 듣고 외국의 사례도 참조한 뒤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다.지금은 교육부가 반발하고 있지만 앞으로 교육부의 시책도 인권위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권고를 무시해도 제재수단이 없어 ‘종이호랑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사실 지금으로선 과태료를 부과하고 여론을 통해 압박하는 것 말고는 마땅한 수단이 없다.하지만 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법 개정 문제를 꺼내들기엔 부담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내년 3월 국회와 대통령에게 제출할 업무보고서에 법률 개정문제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국외 출장건이 인권위의 독립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데. 정부와 일부 언론이 문제를 오해하고 있다.원칙상 헌법에 근거규정을 둔 기관이어야 마땅하지만,헌법을 개정하기는 어렵다는 현실론 때문에 누구의 지휘도 받지 않는 독립기구로 출범했다. 일부에서는 소속이 없는 국가기구가 어디 있느냐고 하지만,그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다.방송위원회나 특별검사의 경우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고 예산도 행정부에서 받아 쓴다.이들도 헌법기관은 아니다.그렇다고 이들이 행정부 소속인가. ◆장애인의 인권위 점거농성 과정에서 인권단체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였고,인권위가 관료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일부 있는데. 동의할 수 없다.국가기구 가운데 인권위처럼 비관료적인 조직은 없다.인권위에서 농성하는 장애인이동권연대측에 퇴거요청을 한 것과 보안장치 설치한 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하지만 인권위는 농성하고 시위하는 장소가 아니다.차별받고 억압받는 소수자를 위한 기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엄연한 국가기구다.보안장치도 필요에 의해 설치한 것이다. 영국의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나 미국의 프리덤하우스 같은 단체도 사무실에 들어가려면 이중 삼중의 보안장치를 다 거친다.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인권현안을 제시한다면.외국인 노동자와 장애인,버림받고 있는 아동 문제 등 심각한 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인권위는 이 현안들과 함께 사형제 폐지,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을 중장기 과제로 설정,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전남 강진 출신인 김 위원장은 목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고시 13회에 합격,15년 남짓 검사로 재직하다 81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80년대 민변 회장으로 김근태씨 고문 사건과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등 굵직한 시국사건의 변호를 맡아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96년부터 지난해 위원장 취임 전까지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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