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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스님, 길상사 회주직 사임

    서울 성북동 길상사 회주 법정(法頂·사진·71) 스님이 평소 일관되게 강조해온 ‘무소유’를 실천해 화제다. 법정 스님은 27일 발행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의 월간 소식지를 통해 “길상사 회주와 ‘맑고 향기롭게’ 회주 자리에서 동시에 물러난다.”고 밝혔다. 스님은 소식지에서 “지금까지 침묵의 중요성에 대해 누누이 강조해 왔는데 정작 내 자신은 너무 많은 말을 해왔다.”며 “앞으로 말을 줄이겠으며 꼭 해야 할 말은 유서를 남기는 심정으로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스님은 산문집 ‘무소유’ 등을 통해 물질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줄곧 청빈의 교훈을 전했으며 지난 10년간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 칩거한 채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에 매달 원고를 기고하고 길상사에서 두달에 한번씩 법문을 하는 것 외에는 일절 대중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길상사는 시인 백석의 연인인 김영한 할머니가 숨지기 3년전인 지난 96년 서울 성북동 7000여평의 요정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기증해 설립됐으며 법정 스님은 그때부터 회주를 맡았다.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는 지난 94년 ‘세상,자연,마음을 맑고 향기롭게 가꾸며 살자.’는 법정 스님의 뜻을 따라 발족된 시민단체로 그동안 생태사찰가꾸기와 알뜰시장,무료급식,주말농장 운영 등 환경보호와 생명사랑 운동을 펴왔다. 김성호기자 kimus@
  • 여중생범대위 간부 ‘의문의 죽음’/심야 철로위서 빈사상태 발견

    ‘미군 장갑차 여중생사망 대책위’의 핵심 간부가 촛불시위를 마친 뒤 심야에 철로 사이에서 빈사상태로 발견된 직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일단 열차에 치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족과 동료들은 정황을 들어 자살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며,타살이나 사고사란 증거도 발견하지 못해 의문이 일고 있다. ●사고 발생 20일 오후 11시53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2동 국철1호선 의정부역에서 북부역 방향 35m 지점에서 여중생 사망 범국민대책위 본부 상황실 부실장 겸 경기북부대책위 사무처장 제종철(34·의정부시 신곡동)씨가 선로에 누워있는 것을 구로승무사무소 소속 인천발 북부역행 K342호 전동차를 몰던 기관사 김재덕씨가 발견,열차를 급제동시켰다. 열차는 20여m를 더 진행하다 멈췄고 제씨는 열차 밑에서 정수리 부분이 함몰되고 몸통 부분 3∼4곳이 약간 긁힌 채로 발견됐다.발견 당시 제씨는 머리를 의정부역 방향으로 향한 채 하늘을 보고 누워 숨을 쉬고 있었으나 곧 현장에서 숨졌다.현장 주변에는 제씨의 가방과 동전 몇개,핏자국이발견됐고 소지품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제씨는 이날 오후 7시쯤 의정부시 가능동 미2사단 정문 앞에서 여중생범대위 경기북부대책위 회원 10여명과 함께 30분동안 촛불시위를 벌인 뒤 시위에 동참했던 김모(33)씨 등 2명과 함께 의정부역 서부광장 인근 주점에서 소주 3병과 생맥주 3000cc를 나눠 마시고 헤어졌다. ●유족·동료 증언 및 경찰 견해 제씨의 부인 정영자씨는 “오후 11시16분 친정 여동생 결혼 때문에 내려가 있던 진주에서 남편의 전화를 받았으나 말투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며 “가정불화도 없었고 밝은 성격의 남편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은 철로변 담장을 넘거나 개찰구를 통해서만 갈 수 있어 제3자가 강제로 제씨를 데려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며 자살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자살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김씨의 유해를 22일 오전 범대위 관계자들의 입회하에 부검하기로 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소설가 최인훈 19년만에 단편 발표/분단후 현실 그린 ‘바다의 편지’

    소설가 최인훈(사진·67)씨가 1984년 단편 ‘달과 소년병’ 이후 19년 만에 신작 단편소설 ‘바다의 편지’를 발표했다.장편소설 ‘화두’ 이후 9년 만의 작품이다.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실린 ‘바다의 편지’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 사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는 요청에 소설로 답한 것이라고 한다. ‘바다의 편지’는 일인용 잠수정을 타고 침투하다 공격을 받아 수장된 한 젊은 수병의 독백을 통하여 분단과 이후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전반부는 바다가 ‘임무를 위한 배들이 숨어다니는’ 분단의 전선이 아니라,‘아름다운 돛배들의 놀이마당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 후반부는 ‘양복입은 무당들,높은 담을 지키는 이국종 맹견들,헛소리를 가르치는 학교들,주택부금을 계산하는 전도사들,씨돼지처럼 살찐 왕과 왕비들,그들을 지키는 순라꾼들’이 가득한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문학평론가 김명인씨는 ‘영원한 경계인의 문학적 유서’라는 해제에서 “최인훈에게 바다 밑으로 내려보내는 잠수부는 인생과 세계를 탐사하여 그 비극적 아이러니를 확인하는 문제적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1960년대 ‘낙타섬에서’라는 단편에서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는 욕심이 하나 있다.잠수함의 승무원 얘기”라고 털어놓았던 작가는 중편 ‘구운몽’에 삽입한 ‘해전(海戰)’이라는 시에서 잠수함에 탄 젊은이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해전’은 ‘바다의 편지’에 다시 삽입되어 눈길을 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자살부른 과제물 ‘유서’

    수업시간에 과제물로 유서를 작성했던 대학생이 유서를 제출한 후 투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12일 오후 1시30분쯤 부산 금정구 모 대학교 교양관 화단에 이 학교 1학년 오모(20·경남 양산시)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다른 학생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교양관 옥상에 오씨의 가방과 옷이 놓여 있는 점 등으로 미뤄 5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끝난 문학수업 시간에 과제물인 유서를 제출했는데 A4용지 1장 분량의 이 과제물 유서에는 ‘내가 죽으면 몸은 화장하고 재산은 사회를 위해 써달라.’는 등의 평범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 책 /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대니얼 네틀·수전 로메인 지음 / 김정화 옮김 이제이북스 펴냄 ●오스트레일리아 토착어 250여개 없어져 그 많던 언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200여년 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처음 오스트레일리아에 발을 디딘 이래 지금까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250여개의 토착어가 종적을 감췄다.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사용하던 100여종의 토착어도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알래스카 코르도바 지역에 살던 에야크족 인디언 마리 스미스는 에야크어의 마지막 사용자이자 최후의 추장이었다.언어학자들은 현재 지구상에는 약 5000개에서 6700개의 언어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그 중 90%는 21세기를 지나는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지난 500년 동안 우리에게 알려진 언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미 사라졌다.에트루리아어·수메르어·이집트어 등 고대제국의 언어들은 수백년 전에 소멸했다.사람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종이나 환경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면서 언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는 왜 무신경할까.언어의 사멸은 무엇보다잔인한 인류의 재앙이다.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대니얼 네틀·수전 로메인 지음,김정화 옮김,이제이북스 펴냄)은 세계의 다양한 언어들의 소멸 위기를 경고하고 그 대책을 모색해보는 책이다.언어의 사멸은 고대제국이나 낙후된 오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 눈앞에서,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위대한 문학을 낳은 아일랜드어의 쇠락은 하나의 경종이 될 만하다.기원후 1000년경까지만 해도 아일랜드어는 공격적으로 확산돼 가던 언어였다.아일랜드어는 유럽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 다음으로 오래된 문헌을 갖고 있는 유서깊은 언어다.그러나 아일랜드어는 지금은 일부 시골 농부들의 언어로 전락해 시들어가고 있다.1990년 당시 한 추산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전해줄 만큼 애착을 갖고 아일랜드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9000명에도 못미친다.젊은 세대에 전해지지 않는 언어는 결국 죽고만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구전돼 오던 지식들마저 사라지고 저자들이 언어의 사멸에 주목하는 것은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인식의 창이기 때문이다.집단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의 존재가 없어지는 것이며 나아가 인류가 쌓아온 지식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태평양 팔라우섬의 어부들은 수백종의 물고기 이름과 서식지,숱한 어종들의 산란 주기를 알고 있다.북극 지역에 사는 이누이트족은 어떤 종류의 얼음과 눈이 사람과 개,카약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얼음과 눈의 강도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을 붙였다.필리핀 민도로 섬의 하우누족은 450종 이상의 동물과 1500여종의 식물을 구별할 수 있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수천년 동안 구전돼 오던 이 실천적인 지식들은 그들의 언어가 사라지면서 점차 망각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계의 소수언어를 사라지게 한 데는 유럽제국의 확산과 정복의 물결이 한몫 했다.지난 500년간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대륙과 오세아니아의 여러 섬들을 점령하면서 전염병을 퍼뜨리고 학살을 자행했다.유럽에서 전파된 전염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95%가 죽었고,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은 유럽인과 접촉한 지 100년 만에 인구의 3분의1이 천연두로 사망했다.유럽인들의 원주민 집단학살과 전염병 전파,언어의 이식 등은 토착지역의 언어적 다양성을 뿌리째 뽑아버렸다.1860년대 러시아가 카프카스를 점령하면서 벌인 대학살 이후 우비크어가 급격히 쇠퇴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체첸이나 쿠르드족은 지금도 러시아와 터키의 억압정책으로 삶의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그들의 언어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어의 미래도 밝지만은 않아 언어의 죽음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인류학자인 저자들은 언어와 지역생태계를 보존하면서 원주민들이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것은 바로 지역생태계의 자원을 통제할 권리를 원주민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이 안정돼 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자신의 말을 써야 비로소 언어의 보전이 가능하다. 그러면 우리 말의 운명은? 한국어는 7000만명이 사용하는 말로 사용자 수로만 보면 세계 15대 언어 안에 든다.그러나 일부에서 영어공용화론이 제기되는 등 한국어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이 책에 나오는 한 아메리카 원주민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백인들의 말을 알아야 한다.그러나 영원히 살아남으려면 우리 말을 알아야 한다.” 우리로서도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국민연금공단 “겁나서 일 못하겠다”

    “겁나서 일 못하겠다.해결책을 마련해달라.” 국민연금관리공단 전국 80개 지사의 직원들이 일부 가입자들로부터 폭언,협박,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가입자의 경우,실제 소득이 현재 보험료를 내는 기준소득보다 많다고 판단되면 공단직원들은 안내문을 발송해서 소득을 상향조정한다.또 보험료징수율을 높이기 위해 체납자에 대해서는 재산이나 채권압류를 한다.이런 업무 때문에 가입자와 직원들간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최근에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관악·동작지사에서는 재산압류에 대한 불만으로 체납자가 시너 2통을 사무실 바닥에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 적도 있었다. 정읍,안동지사에서는 장기체납으로 차량을 압류당한 가입자가 흉기로 직원을 협박했고,강릉지사에서는 담당 직원의 집까지 따라와 “죽이겠다.”고 협박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부의 연금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도 문제지만,공단측의 실적 지상주의가 주된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매달 지역가입자에 대한 소득상향조정 및 보험료 징수율 등으로 구성된 평가지표를 만들어 이를 지사별로 평가하고,평가결과를 성과급 지급 및 승진 등에 반영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생기는 일이라는 것이다.더구나 지역가입자의 소득기준을 높이려고 할 때 근거가 되는 소득이 추정치이기 때문에 가입자의 반발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지난 8월 남원지사의 송모 차장이 “먹고 살기도 힘들다는 사람들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했다.”며 업무에 대한 자책감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줬지만,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소득조정이 필요하긴 하지만,실적과 연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공단측은 이에 대해 “민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노조가 지적하는 극단적인 예는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안타까운 야학교사/차별항의 분신 故이용석씨 유서에 “학생은 나의 스승”

    서울 종묘공원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분신자살을 기도해 5일만인 지난달 31일 숨진 이용석(31) 비정규직 노조 광주전남본부장이 수년째 저소득층 학생들을 가르쳐온 야학교사였음이 밝혀졌다. 이씨는 회사 퇴근 후 매일같이 목포 창평동 목포 신협 4층에 위치한 ‘목포 청소년 공부방’을 찾았다.바쁜 회사생활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이곳에서 저소득층 자녀 20여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이씨와 함께 학생들을 지도해온 이효원씨는 “수업을 마치고 잡무가 있다며 회사에 갈 정도로 부지런한 분이었다.”며 “공부방 대표로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사망한 이씨는 분신 기도 전 작성한 유서에서 “우리 공부방 어린 학생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내 삶의 스승이자 등대였다.”며 자신이 가르쳐온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글로 대신했다. 목포 임송학기자 shlim@
  • “장애아들 안쓰러워”장애인학교교사 동반자살기도… 아들만 숨져

    장애인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 아들과 함께 자살을 기도,아들은 숨지고 본인도 중태에 빠졌다. 28일 오전 11시20분쯤 충남 보령시 신흑동 H콘도 818호에서 충북의 한 특수학교 교사인 홍모(35)씨와 언어발달 장애가 있는 홍씨의 아들(5)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발견 당시 아들은 이미 숨진 뒤였으며,극약을 먹은 홍씨도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홍씨의 아내는 “어제 오전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은 채 오늘 아침 전화를 걸어 ‘보령에 있는데 아들과 함께 죽겠다.’고 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관내를 수색,H콘도 주차장에서 홍씨의 승용차를 발견하고 이곳에 투숙한 부자를 찾아냈다. 경찰은 현장에서 “지금까지 장애로 고생했는데 아빠로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에 비춰 아들의 장애를 비관한 홍씨가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이 아닌가 보고 조사중이다. 보령 연합
  • 비정규 노동자 분신 위독/ 고용안정·처우개선 요구… 노동계 ‘冬鬪’ 긴장

    26일 오후 4시쯤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집회 도중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이용석(31)씨가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 자살을 기도했다.이씨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하다.노동자 분신은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공동 주최한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 대회’가 끝난 뒤 종로1가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할 무렵 미리 갖고 온 시너를 몸에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복지공단 비정규노조 최경자 사무차장은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던 중 갑자기 뒤편에서 불길이 일어 돌아보니 이씨의 온몸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신의 85% 이상에 3도 화상을 입었고,2∼3주 이후에는 사망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집행부와 조합원 앞으로 2통의 유서를 남겼다.이씨는 지난 23일 새벽에 기록한 유서를 통해 “아무런 상의도 없는 제 행동을 너그러이 용서를 바란다….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에게 몸으로써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라며 분신자살을 예고했다. 전남대 공대 출신인 이씨는 98년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된 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또 내년 2월에는 목포지사 정규직 직원과 사내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씨의 분신 이후 시위대 500여명은 서울 영등포동 근로복지공단 건물 앞에서 밤늦게까지 규탄 시위를 벌였다.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는 조합원 660명으로 지난 3월부터 11차례에 걸쳐 비정규직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주장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무산,27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원의 자살과 분신이 이같이 잇따르면서 노동계의 ‘동투’가 한층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다음달 전국 규모의 행사를 준비중이다.민주노총의 경우 지난 24일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3일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민주노총 관계자는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이 받아들여지면 11월9일 전국노동자대회 전후로 총파업 시기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노총은 최근 발생한 분신 및 자살 사건의 원인으로 회사측의 손배소와 가압류 신청 급증을 꼽고 있다.민주노총은 지난 5월 철도 노조파업 때 정부가 손배소 및 가압류 신청 등의 수단을 동원한 뒤 손배소 등의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전국 46개 사업장에서 1300억원대의 손배소와 가압류신청이 진행중이다. 지난 1월 분신 자살한 창원 두산중공업 노조원 배달호씨를 비롯해 17일 자살한 부산 한진중공업 김주익 노조위원장,23일 분신한 충남 아산 세원테크 이해남 노조 지회장 등은 모두 손배소와 가압류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도 다음달 23일 서울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두걸 이유종기자 douzirl@
  • 게임 커뮤니티의 힘

    지난 16일 오후 서울 압구정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게임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워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세계 굴지의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닐 허버드 부사장과 크리스 멧젠 이사가 모습을 나타냈다.올해 안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한국 팬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였다. 허버드 부사장은 줄곧 “한국의 게이머들은 세계 온라인 게임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요한 존재”라면서 “본국과 동시에 외국 현지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 가장 잘 맞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한국 현지인을 고용한 별도의 서비스 팀을 운용하는 등 최고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임 커뮤니티,“단순한 팬 모임이 아니야” 어느 문화 분야든,콘텐츠의 수용자는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이들은 ‘제2의 개발자’라고불릴 정도로 기획·개발 단계에서부터 게임 서비스 종료 때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게임 커뮤니티는 본래 게임에 대한 정보나 감상 등을 공유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생겨난 게이머들의 모임.그러나 요즘은 단일 커뮤니티의 회원 수가 최대 60만명(게임 커뮤니티 ‘플레이포럼’)에 달하는 등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 성공의 최대 변수는 바로 게임 커뮤니티”라고 공언할 만큼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보급된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들은 기존의 게임 관련 정보 제공 기능은 물론 아이템 교환·매매·시세 조정,버그 리포팅,게임 밸런스 조정 등의 역할뿐 아니라 고객 요구와 불만사항을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화하고,게임내 쟁점을 여론화해 업체측에 전달하는 기능까지 하고 있다.업체 측이 만족할 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사이버 시위를 벌이기 때문에 업체들도 이들의 목소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게이머들간의 친목 도모는 기본이다. 게임 커뮤니티 ‘플레이포럼’ 관계자는 “게임커뮤니티는 일종의 ‘언론’과 비슷하다.”면서 “가치 있는 정보를 공유·보급하고 업체의 부당한 요구 등 쟁점을 공론화해 게이머들이 공동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1인칭 슈팅게임 전문 커뮤니티인 ‘나리카스’ 관계자도 “현재 1인칭 슈팅 게임의 열풍에는 나리카스의 역할이 지대했다.”면서 “초보자들에게 꾸준히 게임 정보와 에티켓을 전해 저변을 확대한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넥슨과 함께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를 개발한 소프트맥스 관계자는 “게임 커뮤니티는 서비스 초기에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 새 이용자들을 계속 불러모은다.”면서 “나아가 업데이트와 피드백을 통해 여론 수렴의 창구로도 작용한다.”고 말했다.이용자들의 이탈을 막는 주원인으로도 작용하는 등 커뮤니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왜 시작됐을까 게임 커뮤니티의 시작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마리텔레콤에 의해 PC통신 ‘천리안’ 등에서 서비스되던 ‘단군의 땅’ 등 글자를 기반으로 한 MUD(Multiple User Dialogue)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정보 교환을 위해 업체측이 제공한 게시판에 모이기 시작한 것. 그러나 업체측이 제공·관리하는 공간에서는 이용자들이 목소리를 자유롭게 내기 힘들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다.결국 진정한 게임 커뮤니티라 부를 수 있는 이용자들의 독자적인 모임은 인터넷 보급이 활성화된 90년대 말이 돼서나 가능했다. 96년 넥슨의 ‘바람의 나라’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수의 접속자들이 플레이하는 제1세대 MMO(Massively Multiplayer Online) 롤플레잉 게임들이 선보이기 시작하자,게임 커뮤니티들의 초기 버전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바람의 나라’ 관련 커뮤니티인 ‘다꾸’(dakku.com)도 개인사업가 이동준(32)씨가 98년 사비를 털어 만들었다. 이들은 2000년을 전후해 온라인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폭발적으로 세를 불리기 시작했다.게이머들이 목말라하던 정보와 친교의 장을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을 결속했고,특히 2001년 특정 집단을 편든 한 유명 온라인게임 운영자의 퇴진을 이끌어낸 사건 이후게임 업체들에 대해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랭키닷컴 (www.rankey.com) 게임정보 분야 1위의 커뮤니티인 ‘플레이포럼’(www.playforum.net)을 비롯해 유서 있는 게임 커뮤니티들은 바로 이때 생겨났다.비디오게임 관련 커뮤니티로 유명한 ‘루리웹’(www.ruliweb.net),1인칭 슈팅게임 전문 ‘나리카스’(www.narics.net),게임 ‘스타크래프트’ 관련 ‘PgR21’(www.pgr21.com)가 모두 그런 것들이다. 1세대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하는 넥슨 관계자는 “역사가 오랜 온라인 게임의 경우 관련 게임 커뮤니티의 수가 수천개가 넘는다.”면서 “넥슨만 해도 그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다음 카페(http://cafe.daum.net)에 개설된 ‘바람의 나라’ 관련 커뮤니티만 4000개가 넘는다.‘다꾸’(dakku.com)는 전체 회원 수가 17만명이 넘고 하루 평균 20여만명이 들르고 있다. 국내 최대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엔씨소프트)의 경우 다음카페에만 1만 1000여개의 관련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정확한 수를 알 수 없지만 ‘혈맹’모임 등 관련 커뮤니티가 1만개는 족히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추산이다.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웹젠의 ‘뮤’ 등 대다수의 인기 온라인 게임들 역시 마찬가지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새달9일 10만 노동자대회”/한진重노조위원장 추모집회

    김주익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자살로 노동계가 총력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22일 부산에서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와 거리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부산역광장에서 한진중공업 노조 조합원과 부산·경남지역 금속노조 조합원,민주노총 영남권 간부 등 3000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한진자본과 노무현정권 노동탄압 규탄대회가 열렸다. 집회는 김주익 위원장에 대한 분향과 유가족 인사에 이어 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의 대회사,유서낭독,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한진중공업 전국투쟁대책위는 “한진재벌과 노무현 정부의 노동운동 탄압이 김 위원장을 죽음으로 이르게 했다.”며 “정부는 노동탄압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손배가압류와 구속수배를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투쟁대책위는 또 “회사는 진심으로 고인 앞에 사죄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성실 교섭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까지 노동운동 탄압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편 전국투쟁대책위는 25일 부산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파병반대투쟁을 노동탄압 규탄대회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11월9일 10만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사설] 노조위원장의 안타까운 죽음

    한진중공업 김주익 노조위원장이 17일 사측에 노조탄압 중단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충격을 주고 있다.김 위원장이 죽음에 이른 이유는 두산중공업 근로자 배달호씨가 지난 1월 분신 자살한 것과 매우 닮았다.회사측의 손해배상소송 제기와 가압류,해고자 복직 거부 등에 대한 좌절감과 분노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고인의 비극적 죽음을 두고 노동계가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을 강력히 비난하는 등 세를 결집하고 있어 제2의 두산중공업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노사 양측이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경우 양측 모두가 패배자가 될 것이다.지난해부터 진행된 협상 과정을 보면 노사간 입장 차이는 꽤 좁혀져 왔지만 골이 깊이 팬 감정과 불신으로 말미암아 사태가 악화돼 온 것으로 보인다.한진중공업 사측은 ‘이 참에 노동자를 완전 굴복시키겠다.’는 식의 대응을 버리고 사태 조기수습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노조 또한 다소 미흡한 협상안이더라도 수용하는 유연성을 발휘함으로써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막아야 한다. 정부는 두산중공업 사태 이후 노사 관계의 안정을 위해 무엇을 했나.근로자들이 같은 이유로 잇따라 자살하는 동안 한국적 노사 모델을 찾겠다는 소리만 요란했지 노사관계를 안정시킬 정책을 내놓은 건 거의 없는 실정이다.특히 근로자가 잇따라 죽음으로 항변하고 있는 손배소와 가압류 조치가 노사관계 안정에 바람직한지 정부는 심각하게 고민,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불법쟁의에 대해 손배소와 가압류를 활용하라고 지난 1990년 지침을 내린 이후 노조 상대 소송을 부추긴 것은 정부였다.
  • 한진重 노조위원장 자살

    40m 높이 크레인에 올라가 129일째 고공농성을 하던 부산 한진중공업 김주익(사진·40) 노조위원장이 농성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파장이 예상된다.자살현장에서는 가족과 노조 앞으로 쓴 유서 4장이 발견됐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농성을 해온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부산공장 내 크레인 위 운전실과 계단 사이 난간에 로프로 목을 매 숨진 채 이날 오전 8시40분쯤 동료 노조원들에 의해 발견됐다.노조원들은 매일 오전 8시30분쯤 크레인 아래서 집회를 할 때마다 위에서 손을 흔들던 김 위원장이 이날 보이지 않고 휴대전화로 전화를 해도 받지 않자 크레인 위로 올라갔고,김 위원장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살현장에서 지난달 9일 가족 앞으로 쓴 유서 3장과 지난 4일 노조 앞으로 쓴 유서 1장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김 위원장이 오래 전부터 자살을 결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노조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승리할 때까지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나의 무덤은 크레인이 될 수밖에 없다.죽어서라도 투쟁의 광장과 조합원의 승리를지키겠다.”는 등의 글을 적어놓았다. 가족에게는 “아이들에게 힐리스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부디 건강하게 살아주기 바란다.여보,처음이자 마지막 호칭이 되었네.큰 고생을 남기고 가게 돼 미안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회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6월11일부터 혼자 크레인에 올라가 지금까지 밧줄을 통해 크레인 아래서 음식을 공급받으며 농성을 해왔다. 김 위원장은 태백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82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해 지난 2000년부터 노조위원장을 맡아왔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한 채 노조는 지금까지 파업을 거듭해왔다. 지난 7월 노동부의 중재로 격려금과 연말성과급 지급 등 대부분의 쟁점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기본급 5000원 차이와 조합과 노조원에 대한 가압류 문제 등을 풀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 1일 김 위원장 등 노조간부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결국 노조위원장 자살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 회사측은 유족측과 협의해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민중연대 등은 이날 오후 6시 자살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총력 대응키로 했다.대책위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시신을 현장에 보존키로 결정했고 18일 오전 10시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회사측에 사태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다. 대책위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단위사업장에 분향소를 설치,조문투쟁을 벌이고 매일 오후 7시 자살현장에서 추모대회를 개최키로 했다.오는 22일엔 전국 단위사업장 노조간부와 조합원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부산역 앞에서 개최키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이런 책 어때요 / 반 고흐, 죽음의 비밀

    문국진 지음 예담 펴냄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정신적 발작을 일으킨 뒤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그의 죽음엔 많은 의문이 따른다.그는 과연 자살한 것일까.그가 자살에 이용했다는 권총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유서도 없다.법의학자인 저자는 여러 정황을 들어 고흐가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린다.저자는 고흐가 내성적이고 난폭하고 때론 자학적이었다고 주장한다.주위 사물이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黃視症)이 올 정도로 독한 압생트에 중독된 것과 유전적으로 간질과 정신장애를 앓았던 것도 자살에 이르게 한 한 원인으로 지적한다.1만 3500원.
  • 빚 고민 일가 3명 자살 숨진지 20일만에 발견

    14일 오전 11시15분쯤 대구시 서구 평리4동 신평리아파트에서 주민 김모(35)씨와 부인 서모(32)씨,2살난 남자 아이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시체에 별다른 외상이 없어 약물 등을 과다 복용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부패 정도로 미뤄 20여일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경찰은 안방에서 ‘부모와 채권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숨진 김씨가 안경 제작업에 종사하다 최근 부도가 나자 이를 비관해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몰카’ 수사 검사2명 동행명령장/국회 법사위 “오늘 국감 강제 출석”

    국회 법사위는 9일 열린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청주지검 몰래카메라’ 사건과 관련,추유엽 청주지검 차장검사와 강경필 울산지검 부장검사 등 2명에 대해 10일로 예정된 법무부 국감에 강제 출석시키기 위해 동행명령장을 만장일치로 의결,발부했다. 이는 추 차장검사 등 전·현직 청주지검 검사 4명이 법무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수사·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피의사실을 공표할 수 없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데에 따른 것이다.추 차장검사 등은 지난달 30일 청주지검 국감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같은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추 차장검사 등이 동행명령에도 국감에 출석지 않으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고발당하게 된다. 이날 국감에서 동행명령장 발부를 긴급 안건으로 올린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다른 증인이라면 몰라도 ‘몰카’사건 수사를 지휘한 추 차장검사와 외압의혹을 사고 있는 강 부장검사는 반드시 출석해야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냉대·무관심 못 견뎌…/ 장애할머니·손자 자살 시도

    지체 장애인 할머니와 손자가 사회의 ‘무관심’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동반자살을 시도,할머니가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5일 오후 4시30분쯤 대전시 서구 모 아파트 1113호에서 김모(72·여·장애 2급)씨와 손자 구모(27·장애 3급)씨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 의식을 잃은 것을 옆집에 사는 지모(66·여)씨가 발견해 119응급구조대에 신고했다.이날 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숨졌고,구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중풍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김씨와 정신지체 3급인 구씨 단 둘이 살아온 방 안에서는 수면제 봉지 수십개와 구씨가 노트에 쓴 유서 4장이 발견됐다.유서에는 ‘장애인’으로서 받아온 사회의 냉대와 무관심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자세히 적혀 있었다.이들의 한달 생활비는 김씨에게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장애연금 20만원이 전부였으며,몸이 건강한 구씨는 직장을 구하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장애’를 이유로 거절당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루사’에 멍 ‘매미’에 피멍 50대 음독 / 쓰러진 農

    지난달 30일 오후 8시쯤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산북1리 김모(52)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아들(23)이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1일 오전 7시40분쯤 숨졌다. 아들에 따르면 이날 학교를 마치고 귀가해 보니 안방에서 아버지의 신음소리가 들리고 옆에는 제초제 병이 있어 경찰·119 등에 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태풍 복구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올해도 막대한 피해를 봤지만 조그만 도움의 손길도 없다.죽고만 싶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책 9쪽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유서에서 “지난해 태풍때 막대한 정부예산을 들여서 복구를 했는데 금년 태풍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상부에서 엄격한 감사를 해 억울한 농민이 생기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촉구했다.가족들은 김씨가 태풍 ‘루사’ 이후 평소 불편했던 오른쪽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술을 자주 마셨다고 밝혔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한나라 ‘국감 불출석’ 강력대응/盧대통령 측근 조직적 불참 의혹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주변 의혹을 캐기 위한 국정감사가 관련 증인들의 무더기 불참으로 무산위기에 놓이자 국감기간 연장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특히 이들 대통령 주변인사의 불출석 사유서가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발송된 점을 중시,청와대의 조직적 국감방해 의혹까지 제기했다. ●불참 4명 사유서 내용·서식 일치 이재창 국회 정무위원장은 30일 당 국감대책회의에 나와 “‘법정 기일 내에 출석요구서가 도달하지 않았다.’는 등 (불출석 증인 중) 네 사람이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문안과 양식으로 (불출석 사유서를)낸 것을 보면 어딘가 지휘를 하는 데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박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건평(노 대통령 형)·최도술(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선봉술(전 장수천 사장)·민상철(건평씨 처남)씨의 경우 불출석 사유서의 서식과 내용,인쇄체,심지어 행·자간까지 꼭 같다.”면서 “더구나 발신지가 모두 서울의 P호텔이고 발신시간도 동일하다.”고 밝혔다.박 대변인은 국회에 팩스로 보내진 이들의 사유서 사본을공개하며 “청와대가 바로 국감방해 책동의 배후가 아니냐는 의심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무위는 증인들을 출석시키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조사관을 보내 오는 10일 출석요구서를 증인들이 직접 받게 한 것도 그 중 하나다. 노건평씨는 김해로 내려가 가정부에게 전달했고,안희정씨는 병원에서 직접 전달했다.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을 않거나 동행명령을 거부하면 고발한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한나라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최도술씨는 “선봉술씨 등과 평소 알고 지내던 변호사에게 함께 의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최씨가 선임한 정재승 변호사도 “노건평씨와 인척관계에 있고,최씨도 우리 사무실 사무장으로 일한 바 있어 동시에 사건을 의뢰했다.”며 “2일 재경위 국감의 경우 건평씨에게 출석요구서가 적법하게 전달된 만큼 출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감 연장 추진… 國調도 검토 전날 정무위에서 소동을 피운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에 대해서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홍사덕 총무는 “한 정무위원이 ‘같이 더러워지기 싫어 싸울 수 없었다.’고 말하더라.”면서 “속기록을 검토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으면 즉각 취하라.”고 지시했다. 관계법 개정을 시사한 최병렬 대표도 ‘분’이 덜 풀린 듯 “고의적인 국감 기피에 대해 국감을 연장하든지 국정조사로 옮겨가든지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고 ‘초강수’를 빼들었다.그러나 국감기간 연장은 법적인 토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
  • 국감증인 불참사태

    국정감사 증인들의 국회 불출석 문제가 논란이다. ▶관련기사 4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29일 노무현 대통령 친·인척 비리 문제,분식회계,투신사 처리 문제 등을 캐기 위해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나섰으나 채택한 증인들이 절반밖에 나오지 않아 맥빠진 국감이 됐다. 정무위가 이날 채택한 증인은 22명이나 안희정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노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건평씨의 처남 민상철씨,최도술 청와대 전 총무비서관,박연차 태광실업 대표,현재현 동양그룹회장 등 11명이 나오지 않았다. 강금원 창신섬유 대표와 생수회사 ‘장수천’을 인수한 김근보씨 등 나머지 11명은 나왔다.안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데다 지난 21일 자전거를 타다 흉부 타박상을 당해 출석하기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건평씨는 출석요구서가 늦게 송달됐다는 이유를 들어 나오지 않았다. 정무위는 노건평·안희정·최도술씨 등 6명의 증인들을 다음달 10일 금감위 국감 때 재출석하도록 의결하고,이를 거부하면 동행명령권도 발동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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