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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히 찍은 선명한 미스터리 UFO 사진 공개

    우연히 찍은 선명한 미스터리 UFO 사진 공개

    최근 비교적 선명한 화질의 미확인 비행물체(UFO) 사진이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중소도시 산티 상공 위에서 UFO가 우연히 사진으로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촬영된 이 UFO는 동그란 형태로 일반적인 UFO 사진과는 달리 비교적 선명하다. 사진을 촬영한 중년 여성 엘렌 헨리는 “당시 100년 된 유서깊은 건물을 기념으로 촬영하던 중이었다.” 면서 “사진을 카메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비행물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당시 하늘에는 아무 것도 없었으며 비행기가 날아가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고 덧붙였다. ABC뉴스에 따르면 사진이 촬영된 이 지역은 평상시 비행기가 자주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문가들도 이 비행물체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 손호영 번개탄 피워 자살시도…생명 지장 없어(종합)

    손호영 번개탄 피워 자살시도…생명 지장 없어(종합)

    가수 손호영(33)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구조됐다. 손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전 4시36분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 안에 세워둔 카니발 차량에서 손씨가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기도하다 차량 밖으로 피신해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손씨는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하다 불이 차량 내부로 옮겨붙자 황급히 차량 밖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5분여만에 모두 꺼졌으며 손씨는 현재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차량 내부는 완전 전소됐으며 유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를 처음 발견한 시민은 “차량 안에서 연기가 심하게 난다. 내부에서 뭔가 펑펑 하고 터지고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차량을 용산경찰서로 옮겨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을 하려고 피운 번개탄이 차량 내부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의 여자친구인 A씨는 지난 21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주차돼 있던 손호영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23일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한 결과 사인이 가스중독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고 A씨가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손씨는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A씨의 발인식에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영상]손호영 ‘자살시도 현장’에서 발견된 편지에…

    [동영상]손호영 ‘자살시도 현장’에서 발견된 편지에…

    가수 손호영(33)씨가 자살을 시도한 현장에서 손씨가 사망한 여자친구 윤모(30)씨에게 보내려고 한 편지로 보이는 종이 조각들이 불탄 채 발견됐다. CBS노컷뉴스는 24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공용주차장 안에서 발견한 불에 그을린 종이 조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장에서 발견된 종이조각의 사진도 공개했다. 두 조각의 종이는 대부분 타고 불에 그을려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편지지의 상단으로 보이는 종에 조각에는 검은색 볼펜으로 “어제일로 생각을 참”, “…에게 무슨 …생긴걸까”, “…챙길까”, “가 변해간다는 건” 등의 글씨가 써있다. 또 다른 종이 조각에는 “이렇게”, “…하게 과거를”, “근데”, …“랬다고 해도 나라면”, “같애. 화도 낼꺼고”, “생각하겠지만”이라고 적혀있다. ☞ [포토]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손호영 매체는 종이 조각의 글씨가 과거 손씨의 글씨체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볼때 친필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어제일로 생각을 참”, “랬다고 해도 나라면”, “화도 낼꺼고”라는 내용들은 지난 21일 자살한 채 발견된 윤씨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 역시 “이 종이 조각을 유서로 보고 있지 않다”면서 “내용상 애인에게 보내는 단순한 편지 같다”고 말했다. 이 종이 조각들은 경찰이 전소한 손씨의 차량을 옮긴 뒤에도 현장에 남아 있었다. 현장에는 또 불에 타다 남은 소염 진통제와 불에 훼손돼 알아볼 수 없는 알약 세트도 발견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손씨는 이날 오전 4시36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 안에 세워둔 카니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쳤다. 손씨는 번개탄을 피우던 중 불이 차량 내부로 옮겨 붙자 황급히 밖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현재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2~3일간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4주기… ‘가짜 유서’ 유포?

    노무현 前대통령 4주기… ‘가짜 유서’ 유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짜 유서’가 유포돼 논란을 빚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인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라는 제목으로 대자보에 쓴 가짜 유서를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진짜 유서 내용 위에 다른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게시자는 “언론에서 유서의 일부 내용을 빼고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가짜 유서에는 “사는 것이 힘들고 감옥 같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받아 정말 괴로웠다”면서 “가족, 동료, 지인들까지 감옥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게하고 있어 외롭고 답답하다”고 적혀 있다. 이어 “나름대로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자부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노무현재단은 이러한 내용이 가짜 유서라고 못 박았다. 노무현재단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는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것이 진짜”라면서 “누가 어떤 의도로 가짜 유서를 내놓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③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③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우아한 유네스코 도시들 이탈리아처럼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는 없다. 그래서 그 타이틀마저 식상할 때가 있지만 막상 그 중요한 인류의 유산 앞에 서면 스스로가 얼마나 행운아인지를 알게 된다. 페라리보다 멋진 페라라에서, 손톱만한 유리조각들에 존경심을 품게 되었던 라벤나에서, 나는 무척 행운아였다. Unesco City 1 이상적인 르네상스 도시 페라라 Ferrara 포 강변에 자리한 페라라는 15~16세기에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던 에스테 공국의 보금자리로, 예술가들에 대한 활발한 후원으로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로 번성한 곳이다. 도시의 규모를 확대할 필요를 느낀 에스테 가문의 헤르쿨레스는 1492년 비아지오 로세티Biagio Rossetti에게 그 임무를 맡겼다. ‘유럽 최초의 근대 도시’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5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1995년 페라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계획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구불구불 휘어진 골목이 복잡하게 중첩되어 있는 중심지구와 북쪽의 확장된 주거지역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도시의 삶을 유통하고 있었다. 헤르쿨레안 에디션Herculean Addition으로 불리는 확장된 주거지역에서 로세티가 세운 랜드마크는 디아만티궁Palazzo dei Diamanti은 벽면이 8,000개가 넘는 피라미드 모양의 대리석 포석으로 이뤄져 일명 다이아몬드궁으로도 불린다. 당시 유럽의 부자들이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던 이 주변은 지금도 모두 부유한 주택지구다. 넓은 해자 때문에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 에스텐성Castello Estense은 1385년부터 200년간 개축이 계속된 도시의 상징이었다.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는 이 성은 원래 도시의 북쪽을 수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에스테 가문이 주거지를 이 성으로 옮기면서는 민중의 발란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어둡고 습한 지하 감옥이 아직도 남아있다. 거친 외관에 비해 내부는 점점 귀족의 화려한 생활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갔다. 회랑을 세우고 대리석 발코니, 정원을 만들었다. 부속 건물에는 놀이와 유희를 테마로 한 카밀로 필리피의 프레스코화가 귀족의 호사스런 취미를 보여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산 조지오 페라라 대성당 앞에는 상인들과 장을 보러 온 사람들도 빈틈이 없었다. 아랫부분의 로마네스크 양식과 윗부분의 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대성당의 파사드만 겨우 볼 수 있었다. 도시 중심과 확장된 주거 지역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자전거 여행이다. 페라라는 인구당 자전거 보유 대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평평한 지형 덕분이기도 하고,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더 편리한 도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9km 성벽 외곽을 따라 도시를 한 바퀴 도는 것이 페라라 사람들의 자전거 산책이다. 성 둘레에 커다란 나무를 심고 자전거 도로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Unesco City 2 살아있는 모자이크 라벤나Ravenna 라벤나의 전성기는 페라라보다 1,000여 년은 더 거슬러 올라간다. 5세기부터 8세기 사이에 3번이나 수도(서로마 제국, 동고트, 비잔틴 제국)의 지휘를 누렸던 도시다. 그 영광의 흔적이 8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남아 있고 그중에서 2개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초기 기독교시대의 보물로 꼽히는 바실리카 산 비탈레Basilica of San Vitale의 내부도 모자이크로 라벤나를 다시 탈환한 동로마 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안과 그의 부인 테오도라가 그려져 있다. 빛이 바래지 않은 모자이크화 속에서 황제와 여왕은 여전히 화려했고 여자들의 컬러풀한 의상도 그대로였다. 빛이 잘 드는 날이면 더욱더 찬란하게 빛난다고 했다. 이 세계문화유산에 영감을 받은 샤넬의 디자이너는 라벤나 스타일의 쥬얼리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갈라 플라치디아의 원형무덤Mauseleum of Galla Placidia을 설명하는 한 단어는 보석상자다. 평범하고 둔해 보이기까지 하는 내부와 달리 어두운 내부에는 찬란한 보석처럼 알알히 생생한 모자이크 그림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금박 위에 반짝이는 유리들은 때론 별이고, 때론 꽃이고, 때론 사람이 된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라벤나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이곳의 모자이크를 보고 ‘나이트 & 데이’라는 곳을 작곡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비잔틴 시대의 황실 판사들의 초상화를 비롯해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모자이크들이 천장 전체를 덮고 있다. 물론 바닥도 돌 카펫, 즉 모자이크로 덮여 있었다. 라벤나 사람들이 가지는 모자이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일주일 동안 40시간을 수료하면 되는 모자이크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골목어귀마다 붙어 있는 도로명 표지판을 모두 모자이크로 바꾸는 작업은 안나 피에타씨Anna Fietta의 지휘아래 이루어졌다. 그녀의 공방 겸 숍에서는 다양한 모자이크 작품과 재료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라벤나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또 하나의 자부심은 중세 최고의 서사시인 <신곡>의 저자, 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다. 정치적인 이유로 고향 피렌체로 돌아가지 못하고 19년 동안 망명 생활을 했던 그는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 후에야 베네치아는 유골을 되찾으려 했지만 라벤나는 유골을 빼돌려 가면서 지켜냈다. ▶travie info 꼬는 것이 실력, 빠네 페라라레제 맛에 대한 선입견을 줄 수 있으므로 이 빵의 모양을 다른 동물이나 곤충에 비교하는 일은 삼가겠다.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사지가 꼬인 빵이다. 제빵사가 실력을 한껏 뽐내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 빵은 1536년부터 귀족의 만찬 테이블에 오르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의 빵’이라는 찬사를(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듣고 있다. 하지만 정말 맛있는 페라라 빵을 위해서는 이 지역의 물과 밀가루뿐 아니라 습도마저 필수라고 하니 본토에서만 그 맛을 느낄 수 있나 보다. 맛있는 빠네 페라라레제를 기본빵으로 제공하는 레스토랑 겸 식료품점 쿠시나 부테가Cusina Butega는 그릇의 소리만 듣고도 금이 간 것을 알아차리는 숙련된 종업원들만큼이나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에밀리야 로마냐 음식을 제공한다. Cusina Butega | 주소 Corso Porta Reno 26/28 Ferrara 문의 +39 0532 209174 www.cusinaebutega.com 이탈리안의 점심식사, 피아디나 이탈리안의 일상적인 점심메뉴가 된 피아디나Piadina는 라벤나의 자랑이기도 하다. 얇고 평평한 밀가루 빵 위에 재료를 넣고 말아먹는 피아디아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샌드위치와 비슷하다. 하지만 라벤나의 카페 까데뱅Ca’ de’ Ven에서 맛본 ‘원조’ 피아디나는 샌드위치 재료가 아니라 그 자체로 맛있는 빵이었다. 밀가루에 라드돼지기름를 듬뿍 넣어 만든 반죽을 팬에 구워 만들기 때문에 적당히 기름지면서도 쫄깃했다. 라벤나 관광청 사람들이 선택한 이 레스토랑은 15세기에 세워진 유서 깊은 건물에 어울리는 앤티크 선반과 서가,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의 엄선된 와인 등으로 이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품위 있게 보여주는 곳이다. Ca’ de’ Ven | 주소 Via Corrado Ricci, 24-48100 Ravenna 문의 +39 0544 30163 www.cadeven.it ● 이탈리안 식탁의 기본 너무 흔해서 쉽게 먹는 김치가 사실은 상당한 정성의 산물이듯, 흔하게 먹었던 파스타가 사실은 상당한 인내심의 산물이었고, 빵이나 찍어 먹던 발사믹 식초에도 명품이 따로 있었다. 커피에도 역사가 있고, 치즈는 시간의 산물이다. 알고 먹으니 다른 맛. 더 진하고 고소하고 감사한 맛! Boun Giorno! Torino Caffe 토리노의 아침, 바로크 시대의 건축물이 많은 격자형 도시의 골목을 기웃거리다 110년 전부터 산 카를로 광장 귀퉁이에 자리잡은 카페 토리노에 들어갔다. 마롱 글라세Maron Glaces·설탕시럽을 입힌 밤와 잔두이야Ganduia·헤이즐넛초콜릿의 먹음직한 모양새에 넋을 잃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천장 모서리에 이런 말이 새겨져 있었다. “a little too much is just enough for me.조금 넘치는 것이 내게는 충분한 것이다.” 그 순간 내게 든 생각은 ‘커피 한잔을 더 마셔도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 결핍보다는 약간의 과잉을 ‘충분’의 기준으로 삼아 보자! 단테의 희곡에 나온다는 이 문장을 나는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계시로 받아들였다. 한결 죄책감 없는 마음으로 두 번째 커피를 위해 라바짜 카페Lavazza cafe 1호점을 찾아갔다. 110여 년 전 토리노에서 시작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고 감각적인 커피 광고로 유명한 커피 브랜드답게 내부의 인테리어도 강렬했다. 그러나 그 현란함 속에서도 이탈리아 할머니들은 색 바랜 느낌이 아니었다. 토리노의 명물 커피라는 비체린Bicerin(에스프레소, 초콜릿, 뜨거운 우유거품을 층층이 섞은 커피)을 영접할 기회는 없었지만 충분히 족한 마음이 들었다. 내 노년의 어느 날, 아침 9시의 풍경이 저러하길. 그것은 카페인보다 진한 각성이었다. Caffe Torino | 주소 Piazza San Carlo 204 10100 Torino 문의 +39 011-5451118 슬로시티, 슬로치즈 브라 소믈리에도 만났고 바리스타도 만나 봤지만, 치즈감별사는 처음 만났다. 그 장소는 브라Bra였다. 이 도시를 설명하는 두 단어는 ‘슬로푸드’와 ‘슬로시티’다. 패스트푸드에 대항하여 일어나기 시작한 슬로푸드 운동의 세계연맹(1989년 결성) 본부가 브라에 설치됐다. 그리고 슬로푸드 운동의 연장선에서 브라는 슬로시티 1호(1999년)로 지정됐다. 대표적인 슬로푸드 치즈. 브라는 2년에 한 번씩 세계치즈축제가 개회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에서 1920년부터 3대째 치즈 숙성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지오리토Gilolto 가문의 피렌조Fiorenzo씨(사진 왼쪽)도 매번 이 축제에 참가해 엄성된 브라치즈를 내놓는다. 이 지역의 200여 가구가 생산하는 치즈를 감별하고, 특별한 치즈로 숙성해 내는 것이 그의 일. 서늘한 지하 저장고는 치즈 특유의 콤콤한 냄새가 진동했다. 최소한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치즈를 두로Duro라고 하고 1년 이상 주기적으로 올리브 오일을 덧발라가며 숙성시키는데 지오리토에서는 보통 3년 정도 숙성시킨 치즈를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어떤 치즈들은 홍어로 치면 흑산도보다 진하다는 나주 홍어쯤 되는데, 그럴수록 마니아들은 더 환장하게 마련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지오리토만의 독창적인 치즈는 브라취크braciuk였다. 질 좋은 치즈를 네비올로Nebbiolo, 바르베라Barbera 등 피에몬테 지역 품종의 포도껍질에 파묻어 적어도 3개월 이상 숙성시킨, 말하자면 ‘취한’ 치즈다. 그래서 이름도 취한drunken을 뜻하는 지역 방언인 ‘취크ciuk’다. 와인 향기와 함께 톡 쏘는 듯한 맛은 지금도 입 안에서 맴돈다. 피오렌조 지오리토Fiorenzo Giolito | 주소 Via Monte Grappa, 6-12042-Bra(CN) 문의 +39 0172 412920 www.giolitocheese.it 내가 만든 파스타 볼로냐 요리학교 ‘요리의 수도’라고도 불리는 볼로네제를 대표하는 메뉴는 미트소스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볼로네제 소스 파스타’다. 소스의 비법까지야 배울 틈이 없었지만 파스타를 만들어 볼 기회는 있었다. 수많은 파스타 종류 중 도전할 종목은 토르텔리니Tortellini였다. 밀가루와 계란 30개만으로 치댄 반죽으로 피를 만들고 속을 채운 이 파스타는 그 생김새 때문에 비너스의 배꼽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손가락의 한마디만큼 작은 토르텔리니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렵다기보다는 흥미를 잃기 쉬운 노동집약적 요리였다. 체험자들의 얼굴에 지겨운 기색이 비치자 곧 응용코스로 대형 토르텔리니 만들기가 시작됐다. 같은 요령이지만 물만두만큼 사이즈가 커지자 다시 속도가 붙었고 그만큼 식욕도 빠르게 상승했다. 체험을 끝내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푸는 동안 드디어 고기 육수에 끊여 낸 토르텔리니가 냄비째 나왔다. 3가지 이상의 파스타 요리가 나온다는 말에 양을 조절하려 했으나 자제하기 어려울 만큼 토르텔리니는 맛있었다. 볼로냐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교실이자 레스토랑인 베키아Vecchia Scuola의 성공은 알레산드라 Alessandra Spisni씨의 명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생파스타 실습을 책임지는 유쾌한 남자, 알렉산드로씨(사진)는 그녀의 동생이다. 전문가 코스부터 일주일 코스, 점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Vecchia Scuola Bolognese | 주소 via Galliera 11 40121 Bologna Italy 문의 +39 0516491576 www.lavecchiascuola.com 회장님의 식초 모데나 발사믹 모데나의 식초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 세상 모든 식초는 인스턴트다. 포도 외에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는 전통방식의 발사믹 식초를 만드는 과정은 순전히 시간의 응축이기 때문이다. 10월에 수확하여 깨끗하게 씻은 포도를 으깬 후 만 하루 동안 푹 끊여낸 포도액은 저장고로 옮겨서 배럴에 담긴다.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는 5~8개의 배럴들은 ‘가족’이라고 불린다. 그런 가족들이 한 서른 세트쯤 될까. 그리 넓지 않은 2층 저장고는 서늘하면서도 시큼한 공기로 채워져 있었다. 18세기부터 가족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식초는 이제 가문의 중요한 사업이 되었다.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초라고 해도 사용하는 저장통의 목재가 다르기 때문에 맛도 모두 다르다. 구멍이 뚫린 배럴에서 증발하고 숙성되면서 응축된 발사믹 식초가 한 단계씩 작은 통으로 옮겨지면서 증발을 계속하여 식탁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수백년이다. 포도 원액들이 섞이므로 사실 아무도 그 정확한 연도를 알 수는 없다. 모 호텔 홍보담당자의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모데나의 식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그룹의 회장님이 먹는 식초다. 그러나 아무리 재벌이라고 해도 욕심껏 모데나의 식초를 구매할 수는 없다. 18세기부터 시작된 이 마을의 식초 담그기는 소규모의 가내 수공업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에서도 연간 생산량은 500~600병 정도라고 했다. 시간이라는 것에 맛이 있다면 모데나의 발사믹 식초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시고, 달고, 진한 감칠맛. 마지막 몇 방울만 떨어뜨려도 샐러드를, 빵을, 치즈를 완전 다른 요리로 만드는 신의 한수 같은 맛 말이다. 품질인증(P.D.D)을 받은 모데나 전통 발사믹 식초의 가격은 100ml들이 한 병에 12년산 40유로, 25년산은 70유로다. 다른 식초와 비교하자면 고가지만, 그 오랜 시간으로 나누어 생각하자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진다. www.balsamico.it ●이방인처럼 쇼핑하고 이탈리안처럼 먹어라 할인과 세금 환급이라는 ‘이방인 쇼핑 특권’을 꼭 누려야 할 나라는 말할 것도 없이 이탈리아다. 아무래도 홈그라운드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품목도 다양하고 사이즈 선택의 폭도 넓다. 디자이너 아웃렛 맥아더글렌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곳도 이탈리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살바토레 페라가모(피렌체), 프라다(밀라노), 불가리(로마), 돌체앤가바나(밀라노), 질샌더(밀라노), 베네통(트레비조) 등은 부연이 필요없는 브랜드다. 여행가방으로 유명한 브릭스(올지아테 코마스코), 여성 핸드백으로 유명한 코치넬리coccinelle(파르마), 남성복 브리오니(펜네)와 투스카니 스타일 패션 브랜드 고뗄리Gotelli(세라발레)는 이탈리아에서 꼭 노려야 하는 쇼핑리스트다. 의류와 보석뿐 아니라 향수, 화장품, 스포츠용품, 가정용품 브랜드들도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동일 매장에서 154.94유로 이상을 지출하면 구입 금액에서 최대 15%를 다시 환급까지 받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누려야 할 또 하나의 특권은 음식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방인처럼 말고 이탈리안처럼 먹기를 권한다. 버거킹을 대신해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도 그리 비싸지 않고, 와인 한잔을 곁들이는 것도 이탈리아이기에 꼭 누려야 할 호사다. 노벤타 디 피아베 Noventa di Piave Designer Outlet 펜디Fendi, 아르마니Armani 등의 제품이 비교적 원활하게 공급된다는 소문이 있는 곳으로 뉴욕의 패션 블로거들, 베니스 비엔날레의 작가들이 놓치지 않는 매장이다. 베니스에서 30분, 파도바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여름마다 음악 페스티벌 등의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주소 Via Marco Polo 1 30020 Noventa di Piave 문의 +39 0421 5741 찾아가기 베니스 트론체토 광장 앞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셔틀버스(왕복 15유로)가 출발한다. 산 도나 디 피아베San Dona di Piave에서도 왕복 버스를 운행한다. 세라발레 디자이너 아웃렛 Serravalle Designer Outlet 이탈리아 북동쪽 리구리아 해안 지역의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이 쇼핑몰은 이탈리안의 감성을 잘 전달하는 쇼핑 공간이다. 유일하게 불가리가 입점해 있다는 점에서 불가리 마니아에게는 필수방문지로 꼽히는 곳. 베네통 매장의 규모도 크다. 밀라노에서 1시간, 제노바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소 Via Della Moda,1-15069 Serravalle Scrivia 문의 +39 0143 609000 www.mcarthurglen.it ●두 개의 시간이 만나다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 북부를 누볐다. 지도를 펼쳐 놓고 헤아려 보니 피에몬테, 베네토, 에밀리아 로마냐의 3개 주에 걸쳐 있는 11개의 도시와 마을이었다. 도시의 중심에서 중심부로, 재빠르게 우리를 이동시켜 준 이탈리아 열차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한 덕택이다. 직접 타본 이딸로에는 두 가지 속도가 존재하고 있었다. 페라리를 닮았다는 명품 초고속 열차의 경쾌한 속도감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면, 그로 인해 한층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풍경을 즐기거나 맥주를 마시는 것이 기차 안의 풍경이다. 마치 빠르게 달리는 기차가 외부의 시간을 흡수하여 내부로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SF적 상상을 해보게 된다. 창밖을 보며 이런 공상을 펼치는 것도 기차 여행이 주는 쏠쏠한 재미일 것이다 .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 정도로 미래적이어서 그런지 이딸로의 경쟁 상대는 기차가 아니라 비행기다. 물론 종목은 속도가 아니라 서비스 경쟁이다. ‘격의 없는 매너’로 유명한 유럽 항공사 승무원이 아니라 상냥하고 또 예쁘기도 한 우리나라의 승무원이 연상되는, 그런 친절함을 위해 철저하게 서비스 교육을 한 덕택이다. 영어구사 능력도 모두 수준급이다. 그들의 서비스를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이 ‘까사 이딸로Casa Italo’다. 이딸로 전용 대기실이자 안내데스크 겸 예약센터인 이곳은 이딸로 특유의 컬러인 벨벳 레드와 실버가 어우러지는 우주적인 공간이다. 심플한 픽토그램과 벽면에 내장된 키오스크 들은 디자인, 성능,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초고속 열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는 진보적인 이딸로의 노력이 시각화된 결과물이다. <월페이퍼>가 주관한 2013년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의 생활 향상’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8806,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02-3789-6110, 맥아더글랜 한국사무소 02-553-082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피에라 피지Piera Pizi 밀라노역 스페셜리스트 “여기 있는 서비스 직원들은 모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밀라노에 있는 2개의 역을 오가면서 총괄업무를 담당했는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예전에 호텔에서 일했었는데 이딸로의 서비스는 호텔에 못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경쟁 상태는 항공사 승무의 수준의 친절과 서비스죠. 하지만 요금은 무척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시장 조사를 통해서 더 많은 승객들이 이딸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거든요. 참! 이딸로 열차에서 제공되는 슬로푸드 스낵도 잊지 말고 맛보세요.” ●mini interview 찾아가기 밀라노(오전 10시, 오후 1시30분)와 토리노(오전 9시)에서 세라발레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 손호영 여자친구 일주일간 실종상태였다

    손호영 여자친구 일주일간 실종상태였다

    가수 손호영의 차량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여자친구 A씨가 일주일간 실종돼 연락이 끊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변사체로 발견된 여자친구가 탑승한 카니발이 주차위반으로 신고된 것은 지난 15일. 21일 주차위반 차량을 조사하던 중 선팅이 짙게 된 차량 내부를 확인하다가 여자친구를 발견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사실상 이 여성은 사망 뒤 일주일 정도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속사인 CJ E&M측은 보도자료에서 “최근 손호영이 음반 준비로 바빠지면서 이 여성과 연락이 뜸해졌고, 얼마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사건으로 확대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손호영도 전날 촬영을 앞두고 트위터에서 ”오늘도 생방 고고고고!~아우 떨려~응원해주세용~일분전에 트윗하는 이여유??ㅋㅋ”이라면서 방송 촬영에만 전념하고 있음을 밝혔다. A씨는 유서에서 “빚을 져 힘들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호영의 차량에는 번개탄 3개와 이를 피운 화로, 수면제 통이 비어있는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수 손호영 차량서 여성 변사체 발견

    가수 손호영 차량서 여성 변사체 발견

    그룹 god의 멤버였던 손호영(33)씨 소유 차량에서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강남 탄천 주차장에 있던 손씨 자동차 안에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5일 강남 미성아파트 인근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해 견인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아서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변사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량 소유주를 조회해 보니 손씨였다”면서 “차 안에서 번개탄 3개와 이를 피운 화로, 빈 수면제 통이 발견돼 현재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검 의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안에는 이 여성의 유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씨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CJ E&M 관계자는 “손호영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스케줄을 마친 뒤 급하게 (21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았다”면서 “상당히 충격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손호영 자살 여친 노트에 “남자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힘들다”

    손호영 자살 여친 노트에 “남자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힘들다”

    가수 손호영(33)씨 소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자친구 윤모(30)씨가 “남자 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윤씨가 발견된 차량 안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힌 노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노트에는 남자 친구와의 갈등, 빚으로 인한 경제적 고민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씨는 최근 후속 앨범 준비로 바쁜 손씨와 다툰 뒤,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연인과의 갈등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손씨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CJ E&M 측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에서 “최근 손호영이 앨범 작업으로 바빠져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건으로 확대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 안에서는 노트 외에도 번개탄을 피우기 위한 화로와 빈 수면제통, 비어 있는 소주팩 2개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과 정황을 볼 때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명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씨는 이번 사건으로 당분간 공식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KBS에 따르면 손씨는 2TV 시트콤 ‘일말의 순정’에서 스토리상 자연스럽게 빠지는 형식으로 하차한다. KBS는 이미 촬영한 분량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논의 중이다. 또 임시로 DJ를 맡고 있던 MBC 라디오 FM4U ‘두시의 데이트’ 진행도 중단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가수 손호영 차량에서 여성 변사체가…무슨일이?

    가수 손호영 차량에서 여성 변사체가…무슨일이?

    그룹 god의 멤버였던 손호영(33)씨 소유 차량에서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강남 탄천 주차장에 있던 손씨 자동차 안에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5일 강남 미성아파트 인근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해 견인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아서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변사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량 소유주를 조회해 보니 손씨였다”면서 “차 안에서 번개탄 3개와 이를 피운 화로, 빈 수면제 통이 발견돼 현재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검 의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안에는 이 여성의 유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씨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CJ E&M 관계자는 “손호영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스케줄을 마친 뒤 급하게 (21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았다”면서 “상당히 충격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역사공존형 재개발/서동철 논설위원

    어린 시절, 서울 답십리의 시멘트 블록으로 지은 집에는 포도나무가 있었다. 화동 한옥의 뒷간은 ‘푸세식’이었고, 응암동 미니 2층에서는 반지하에 처음으로 내 방을 가졌다. 삼선교와 대조동에서도 살았다. 그런데, 지금 옛집은 한 채도 남지 않고 모두 아파트나 다가구주택으로 변했다. 희미해져 가는 기억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흔히 서울을 두고 조선이 도읍한 기간만 따져도 600년이 넘고, 한성백제부터 시작하면 20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역사의 도시라고 한다. 하지만 불과 20~30년 전 내가 살던 집, 내가 살던 동네의 모습조차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무섭게 변모해 가는 도시가 또한 서울이다. 서울시가 재개발이나 재건축 과정에서 해당 마을의 옛 모습 일부를 남기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밝힌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 있다. 이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대표적인 재건축지구인 개포주공1단지의 재개발 계획을 승인하면서 기존 아파트 한 동의 일부를 남겨 역사롤 보존하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옛날 삶의 흔적을 남기는 역사공존형 도시 재개발 정책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서울시는 아예 조례로 만들어 시장이 바뀌어도 중단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해당 재개발 지역의 주민들이다. 대단지의 일부라지만 재산권의 양보가 불가피하고, 보존하는 데도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개포주공1단지 주민 사이에서도 35층 최신 아파트 단지의 흉물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상당한 규모의 주민편의 및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옛 아파트의 일부 가구는 내부까지 원형을 유지하는 역사공간으로 보존한다고 해도, 남는 공간은 도서관과 경로회관, 휴식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역사가 담긴 문화공간으로 명물이 되었으면 되었지 흉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참에 역사공존형 재개발의 개념을 지하 유적 보호로 확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서울시에 하고 싶다. 역사도시 서울은 어디를 파나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재개발 과정의 발굴조사에서 보존할 만한 유구가 드러나면 당연히 보존해야 한다. 하지만 전체 유적의 보존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유구도 일부는 남겨 역사문화유산으로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미 서울시청사를 새로 지으면서 발굴된 군기시 유적의 일부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서울시다. 서울시의 역사공존형 재개발이 문화적 도시 재개발의 세계적 모범사례로 기록되는 날이 기다려진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손호영 차량 자살 여친 노트에 “남자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힘들다”

    손호영 차량 자살 여친 노트에 “남자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힘들다”

    가수 손호영(33)씨 소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자친구 윤모(30)씨가 “남자 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윤씨가 발견된 차량 안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힌 노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노트에는 남자 친구와의 갈등, 빚으로 인한 경제적 고민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씨는 최근 후속 앨범 준비로 바쁜 손씨와 다툰 뒤,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연인과의 갈등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손씨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CJ E&M 측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에서 “최근 손호영이 앨범 작업으로 바빠져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건으로 확대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 안에서는 노트 외에도 번개탄을 피우기 위한 화로와 빈 수면제통, 비어 있는 소주팩 2개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과 정황을 볼 때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명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씨는 이번 사건으로 당분간 공식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KBS에 따르면 손씨는 2TV 시트콤 ‘일말의 순정’에서 스토리상 자연스럽게 빠지는 형식으로 하차한다. KBS는 이미 촬영한 분량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논의 중이다. 또 임시로 DJ를 맡고 있던 MBC 라디오 FM4U ‘두시의 데이트’ 진행도 중단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손호영 차량 견인 최초 목격담 섬뜩 “부패가 심하네요”

    손호영 차량 견인 최초 목격담 섬뜩 “부패가 심하네요”

    손호영의 여자친구 변사체가 있던 차량을 최초로 견인했던 목격담이 인터넷에 올라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네티즌은 21일 오후 3시쯤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ㄱㄴ구 견인보관소 근무 중인데 시체 있는 차 견인해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방금 견인해 온 차, 선팅 심해서 모르고 견인해왔다는데 연락처 확인하려고 들여다보는데 시체가 있었답니다. 연탄도 있었다네요”라고 최초 목격담을 전했다. 이어 “지금 경찰차 5대 왔네요. 부패가 심하다고 합니다”라면서 “무섭네요. 뉴스 나올 듯”이라는 글을 올렸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15일 강남 미성아파트 인근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해 견인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아서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변사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량 소유주를 조회해보니 손씨였다”면서 “차 안에서 번개탄 3개와 이를 피운 화로, 빈 수면제통이 발견돼 현재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검 의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안에는 “빚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호영은 21일 오후 9시쯤 강남경찰서를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부산HK저축은행 前대표 수사

    검찰이 부산HK저축은행 전 대표 A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 저축은행은 HK저축은행 계열사로, 검찰 수사에서 정·관계 로비가 드러날 경우 ‘2010년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이어 부산 지역은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HK저축은행 비리도 수사하고 있어 HK저축은행 전반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발된 부산HK저축은행 전 대표 A씨 등 임직원 9명의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A씨 등 임직원들과 관련해 고객 돈을 빼돌려 마음대로 쓴 비리에 대해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여러 혐의 중 현재로선 업무상 배임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A씨와 관련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뇌물공여’ 혐의를 특정, A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자금흐름 추적 과정에서 알선이나 뇌물 대상이 금감원·지방자치단체·정치권 등의 인사로 파악될 경우 정·관계에 부산발(發) 핵폭풍이 또다시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부산HK저축은행의 정기 감사를 통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10여건의 비리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고발했다. 이 저축은행 B씨는 지난 3월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일부 상관이 채무자로부터 각종 접대를 받았다는 등의 비위 사실이 포함된 유서 등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강남일)는 지난 10일 신용정보 회사에 채권 추심 수수료를 과다 지급한 혐의 등으로 HK저축은행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채권 추심 업무와 관련된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금감원은 HK저축은행이 채권 추심 업무를 신용정보 회사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규정보다 많이 지급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1월 검찰에 고발 및 통보했다. HK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2조 6000여억원으로 업계 2위로 알려져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약자석, 怒할 좌석

    노약자석, 怒할 좌석

    “젊은 사람이 버릇없이 왜 경로우대석에 앉느냐. 당장 일어나라.” 직장인 나모(28·여)씨는 최근 다리가 부러진 탓에 깁스를 한 채 6호선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50~60대로 보이는 등산복 차림의 한 남성이 등산 지팡이로 나씨의 머리를 때리며 호통쳤기 때문이다. 좌석 위에는 ‘다친 사람도 앉을 수 있다’는 표시가 있었지만 경황이 없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절뚝거리며 칸을 옮겼지만 불쾌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교통약자석이 세대 갈등의 ‘화약고’로 떠올랐다. 노인뿐 아니라 장애인, 임산부, 몸이 불편한 젊은 층 등을 보호하려는 취지로 설치됐지만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을 두고 세대 간 인식 차가 워낙 커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20일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노약자석 자리 다툼 민원’은 2011년 420건(5~8호선 기준) 접수돼 2008년(62건)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접수된 관련 민원 수는 아직 분류되지 않았지만 노인 이용객 수 증가 등에 따라 전년보다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젊은 층 이용 비율이 높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몸이 아파 교통약자석에 앉았다가 어르신이 다짜고짜 언성을 높여 쫓겨나듯 자리를 피했다”는 글이 넘쳐난다. 특히 초기 임산부 등 외견상 몸이 불편한 것이 잘 드러나지 않는 교통약자가 자주 표적이 된다. 최근 갓 두돌 된 아기를 안고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았다가 60대 남성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은 김모(35)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유아 동반자도 앉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고 옆자리도 비었는데 굳이 화를 내는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는 지하철 3호선 수서행 전동차 안에서 승객 A(49)씨가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노약자석에 앉았다”고 오해해 60대 승객에게 칼을 휘두르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부 장·노년층이 젊은 층의 노약자석 착석에 도를 넘는 분노를 표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감성적으로 변하고 사회적 지위, 능력보다는 나이로 우열을 가리려 하는 경향이 뚜렷해진다”면서 “우리나라는 나이에 민감한 ‘장유유서’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세대 갈등이 표면적으로 더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의규 한국심리상담센터 상담사는 “능력 있던 아버지가 은퇴 뒤 오히려 자식의 도움을 받는 위치가 되면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소외됐다는 박탈감을 느낀다”면서 “노약자석을 소외된 자신들을 위한 영역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 자리마저 빼앗겼다는 생각에 극단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인들도 할 말이 많다. 주명룡(68) 한국은퇴자협회장은 “나이만 앞세워 청년들에게 무작정 양보를 강요하는 일부 노년층의 행동은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요즘 10~20대들은 귀에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보면서 별다른 이유 없이 몸이 불편한 노인을 본체만체하는 경우가 많다.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대개 30~50대”라며 씁쓸해했다. 주 회장은 “초중고교생과 노년층이 서로 배려할 수 있도록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등은 고령 인구 증가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현재 전체 좌석의 22%(객차 한 량당 26석·1~4호선 기준) 수준인 노약자석을 더 확충해야 할지 검토 중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현재 노인,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 우대권 승객 비율이 13% 수준이라 사회약자석이 크게 부족하지는 않지만 우대권 이용 증가율 등을 감안해 사회약자석 확대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간 대화를 통해 지하철, 시내버스 등의 최소 노약자석 수를 도출한 뒤 자격 없는 사람이 앉으면 벌금을 물리는 등의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 복지공무원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

    사회복지 공무원이 또다시 자살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복지 정책이 폭증하면서 격무를 견디지 못해 지금까지 벌써 4명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오전 1시 45분쯤 충남 논산시 덕지동 인근 호남선 철길에서 논산시 공무원 김모(33·사회복지직 9급)씨가 익산발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열차 기관사는 경찰에서 “열차가 달려가는데 한 남자가 걸어들어와 경적을 울리고 제동장치를 가동했지만 즉각 멈추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 7일자 일기장에 “나에게 휴식은 없구나. 사람 대하는 게 너무 힘들다. 일이 자꾸만 쌓여 가고, 삶이 두렵고 재미가 없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4월 임용돼 논산시 사회복지과에서 일했다. 동료 3명과 함께 1만명이 넘는 장애인 관련 업무를 보면서 격무에 시달렸다. 보조금, 의료비, 편의시설비 등 지원 업무로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10~11시까지 일했다. 주말도 쉬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 2월 이후에는 하루도 쉬지 못했다. 낮에 민원인을 상대하느라 일을 못해 야근을 하면서 보조금 관리와 도 보고서 정리로 바빴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은 아들이 택시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3.5㎞쯤 되는 시청까지 매일 걸어다닐 정도로 성실했다”면서 “일이 좀 힘들다고는 했지만 성격이 밝은 아이여서 자살한 게 아니라 철로 자갈에 미끄러져 일어난 사고사일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3월 20일 울산의 사회복지 공무원 A(35)씨가 과도한 업무를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는 등 전국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의 자살이 잇따랐다. 경찰은 김씨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공무원 임용 1년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논산시는 우리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113개 기관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공무원 비율이 70%가 넘는 9개 기관 중 하나였다”며 “정부는 미봉책이 아니라 전문인력 충원 등을 통해 사회복지 공무원의 노동조건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배상면주가 대리점주 자살로 본 주류업계 실태

    전통주 형제기업으로 유명한 국순당과 배상면주가가 나란히 불공정 행위로 비난을 받고 있다. 형이 경영하는 회사가 올 초 당국의 제재를 받은 데 이어 동생 회사에서는 대리점주가 자살을 했다. 두 곳 모두 판매목표를 할당하고 강제하는 이른바 ‘밀어내기’가 문제가 됐다.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주 이모(4 4)씨는 지난 14일 오후 인천 부평동의 대리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본사의 제품 강매와 빚 독촉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공정위는 배상면주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배상면주가의 배영호 대표는 국순당 창업주인 배상면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국순당은 현재 첫째 아들인 배중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국순당은 백세주, 배상면주가는 산사춘 등을 앞세워 각각 전통주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국순당은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원의 제재를 받았다. 국순당은 2009년 도매점과 물품 공급 계약을 맺으며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주류 업계는 밀어내기 관행이 다른 업종보다도 특히 심한 편이다. 제조사가 직접 팔지 않고 주류 유통면허를 갖고 있는 도매상이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실적을 합산하는 월말이면 도매상에 술을 그냥 보내거나 잘 안 팔리는 술을 억지로 떠안기는 행위가 많다. 공정위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제도상의 결함이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기준은 담합의 경우 관련 매출액의 최대 10%이지만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는 2%에 그친다. 밀어내기는 담합 등 명백하게 관련 산업의 경쟁을 막는 행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재 수위가 약하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합법적인 밀어내기는 경쟁 촉진과 가격 인하 등의 효과를 가져오지만 최근 남양유업이나 배상면주가 등의 사례로 볼 때 부작용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라면서 “밀어내기 등에 대한 제재수위 강화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甲의 횡포에 목숨 끊은 乙

    ‘갑의 횡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또다시 본사의 ‘밀어내기’ 압박을 견디지 못한 주류업체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살아남기 위해 판촉 행위까지 했지만 본사의 압박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배상면주가 대리점주 이모(44)씨가 오후 2시 40분쯤 인천 부평동에 있는 자신의 대리점 술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본사의 제품 강매와 빚 독촉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유서까지 남겼다. 배상면주가는 전통주 제조업체로 산사춘, 민들레 대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발견될 당시 옆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미리 피워둔 것으로 보이는 연탄 2장이 있었다. 이씨는 죽기 전 달력 4장의 뒷면에 남긴 유서에서 “10년을 본사에 충성하고 따랐는데 대리점을 운영하며 늘어난 빚을 갚으라는 협박을 견딜 수 없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남양(유업)은 빙산의 일각. 현금 5000만원(권리금)을 주고 시작한 이 시장(주류 대리점업)은 개판이었다. 본사 묵인의 사기였다. 살아남기 위해서 (판촉)행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남는 건 여전한 밀어내기”라고 본사의 횡포를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3년부터 대리점을 운영했으며 신제품이 출시된 2010년쯤부터 막걸리 판매를 강요받았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이 즈음 이씨는 신제품을 위한 냉동탑차 3대를 각각 2000만원에 구입했으나 제품 판매가 안 돼 적자가 쌓여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본사의 제품 강매에 상당히 괴로워했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주, 맥주, 위스키 등 주류업계의 밀어내기는 악명이 높다. 주류회사가 직접 판매에 나설 수 없고, 주류유통면허를 가진 도매상에 물건을 보낸 뒤 도매상이 소매점이나 식당에 공급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실적을 합산하는 월말이 되면 도매상에 물건을 그냥 보내거나 잘 안 팔리는 술을 잘 나가는 술에 끼워 억지로 떠안기는 행위가 만연해 있다. 결국 도매상은 팔리지 않는 엄청난 물량의 술을 떠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배상면주가는 “결코 물량 밀어내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점주가 진 빚 1억 2000만원은 그동안 점주가 돈을 지불하지 않고 미리 받은 물품 대금이 쌓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대리점주는 한때 월 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최근 월 1200만원으로 감소했다. 대리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통주류 시장이 침체한 탓이다. 이 관계자는 “매출 부진에 더해 집안의 우환으로 채무 압박이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너무 힘들다”… 80대 치매 아내 돌보던 남편 동반 자살

    “너무 힘들다”… 80대 치매 아내 돌보던 남편 동반 자살

    치매 아내를 4년 동안 간병해 온 80대 노인이 아내를 태운 승용차를 저수지로 몰고 들어가 함께 숨졌다. 지난 13일 오후 4시 20분쯤 경북 청송군 부남면 중기리 국골저수지에 “승용차 한 대가 빠져 있다”고 산불 감시요원 정모(64)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승용차 운전석에는 이 지역에 사는 이모(89)씨가 안전띠를 한 채 숨져 있었고, 저수지 내 승용차가 발견된 지점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서는 부인 채모(84)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승용차의 창문은 열려 있었다. 이씨는 자살하기 전 자신의 방에 3형제인 자식들에게 A4 용지 1장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미안하다. 이제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 너무 힘들다. 내가 죽고 나면 (아내가) 요양원에 가야 하니까 내가 운전할 때 같이 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조사 결과 이씨는 막내아들 부부와 함께 살았지만 4년 전부터 주로 저녁에 찾아오는 할머니의 치매 증세를 견디기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채씨는 4년 전 건강검진에서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약물치료를 받아 왔지만 요양원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버텨 이씨가 집에서 간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큰아들과 둘째아들 부부는 타 지역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치매를 앓는 부인을 돌보던 이씨가 부인의 신병을 비관, 부인을 승용차에 태우고 저수지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동반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갑의 횡포 어디까지…배상면주가 ‘밀어내기’에 네티즌 분노

    갑의 횡포 어디까지…배상면주가 ‘밀어내기’에 네티즌 분노

    남양유업 사태에 이어 전통주 제조업체인 배상면주가의 ‘밀어내기’로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드러나자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40분쯤 인천 부평동 배상면주가 부평지역 대리점 창고에서 점장 이모(44)씨가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연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이씨가 달력 4장의 뒷면에 적은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남양은 빙산의 일각. 현금 5000만원을 주고 시작한 이 시장은 개판이었다. 본사 묵인의 사기였다”면서 “밀어내기? 많이 당했다. 살아남기 위해 행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남는 건 여전한 밀어내기. 권리금을 생각했다”고 적혀있었다. 이씨가 본사로부터 빚 독촉과 밀어내기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배상면주가 측은 “밀어내기나 빚 독촉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배상면주가 블로그 등에 항의 글을 잇따라 올리며 비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갑의 횡포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를 표한다”면서 “우리 술이 언제부터 살인 도구가 되었나. 이런 상황에서 ‘우리 술’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자체가 모순인 것 같다. 남양유업과 함께 평생 불매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이 먼저인 회사는 없는 건가”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00년 된 中오아시스 사라질 위기 놓였다

    2,000년 된 中오아시스 사라질 위기 놓였다

    중국의 무려 2,000년된 오아시스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간쑤성 둔황시 밍사산 자락 한가운데 자리잡아 과거 실크로드 상인들의 휴식처가 되어준 이곳은 초승달 모양의 호수 웨야취안(月牙泉). 둔황이 사막으로 변하자 이를 슬퍼하는 선녀가 흘린 눈물이 고여 샘을 이뤘다는 전설이 깃든 유서깊은 곳이다. 웨야취안은 그러나 1990년 대 부터 환경 파괴와 더불어 급속한 사막화 현상이 나타나 지금은 ‘동네 연못’이 됐다. 과거 길이 218m, 폭 54m, 평균 수심 5m의 호수는 점점 말라붙어 지금은 평균 수심이 1m도 안될 정도. 2,000년을 이어오던 웨야취안이 이렇게 된 것은 한마디로 인간 탓이다. 농지 개발을 위해 인근에 댐을 건설하고 지하수를 개발하자 점점 소중한 오아시스가 말라붙기 시작한 것. 급기야 시 당국은 2006년 부터 ‘오아시스 살리기’에 돌입해 호수에 물을 붓는 특단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과거의 상징성을 넘어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언론은 “하루 수천명의 사람들이 낙타를 타고 이 지역을 방문한다.” 면서 “관광객들이 고가의 입장료를 내고 웨야취안을 방문하는데 낙타가 과로사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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