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이식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체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상습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제안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76
  • [월드포토+] 1400년 된 은행나무가 만든 ‘황금 카펫’

    [월드포토+] 1400년 된 은행나무가 만든 ‘황금 카펫’

    진시황 병마용 등 유서깊은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 서안)에 1400년 된 은행나무가 관광객뿐만 아니라 해외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에 소개된 이 은행나무는 중국 당(唐, 618~907)나라 제2대 황제(재위 626∼649)인 태종 때 심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려 1400년에 달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이 은행나무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수 개의 굵은 몸통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나무를 이루고 있으며, 성인 수 명이 양팔을 벌린 채 손을 이어야 간신히 닿을 정도다. 현재 이 은행나무는 시안의 한 사찰 내부에 위치하는데,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보호를 위해 관광객들의 나무 접근을 불허하고 있다. 가을이 되자 누런 은행잎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덕분에 나무 주위는 황금색 은행잎으로 뒤덮인 장관을 연출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 주위에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특히 가을이 되면 이러한 장관을 보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이 되면 이곳에서는 일명 ‘황금 카펫’이 등장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한 겨울이 되면 여느 은행나무와 마찬가지로 잎을 모두 떨군 채 앙상한 가지만 남는다. 현지에서는 이 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칭하며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고] ‘1세대 인권변호사’ 조준희

    [부고] ‘1세대 인권변호사’ 조준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초대 대표를 맡았던 ‘1세대 인권변호사’ 조준희 전 사법개혁위원장이 18일 오후 6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77세. 경북 상주 출신으로 1963년 서울지법 판사에 임용된 그는 1971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이후 3·1 민주구국선언사건, 리영희·백낙청 교수 반공법 위반 사건, 동일방직·원풍모방시위 사건 등 굵직한 시국사건을 맡으며 부당한 공권력과 인권 침해에 맞섰다. 1980년대 이후에도 부천서 성고문 사건, 김근태 고문 사건,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등의 변론을 담당했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특별조사단, 수서개발비리사건 진상조사단에서 활동했다. 그는 1986년 조영래 변호사 등과 함께 정의실천법조인회를 결성했다. 이는 1988년 창립된 민변의 모태가 됐다. 민변 초대 대표를 맡은 그는 1994년 인권변호사로는 최초로 국민훈장 모란상을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7시. 장지는 경북 상주시 헌신동 선영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민변 설립한 ‘1세대 인권변호사’ 조준희 前사법개혁위원장 별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초대 대표를 맡았던 ‘1세대 인권변호사’ 조준희 전 사법개혁위원장이 18일 오후 6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일 민변 등에 따르면 경북 상주 출신으로 1963년 서울지법 판사에 임용된 그는 1971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는 3·1 민주구국선언사건, 리영희·백낙청 교수 반공법 위반 사건, 동일방직·원풍모방시위 사건 등 굵직한 시국사건을 맡으며 부당한 공권력과 인권 침해에 맞섰다.  1980년대 이후에도 부천서 성고문 사건, 김근태 고문 사건,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등의 변론과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특별조사단, 수서개발비리사건 진상조사단 활동도 했다. 이돈명, 홍성우, 황인철 변호사와 함께 ‘인권 변호사 4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1986년 조영래 변호사 등과 함께 정의실천법조인회(정법회)를 결성했고, 이는 1988년 민변의 모태가 됐다. 민변 초대 대표를 맡은 그는 1994년 인권변호사로서는 최초로 국민훈장 모란상을 수상했다.  2003∼2004년에는 사법개혁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법학전문대학원 도입과 국선변호 범위 확대, 국민참여재판 도입 등 법조개혁의 밑그림을 그렸다. 2005∼2008년엔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대법관과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후보 등으로 여러 차례 물망에 올랐다.  부인 함옥경씨와 사이에 용석(법무법인 천우 변호사)·용욱(영국 런던 닛산자동차)·혜진(미국 조지아주 순례자의신학대학 교수)씨를 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경북 상주시 헌신동 선영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녹색도시 강동, 도시녹화사업 등 우수상 휩쓸어

     서울 강동구가 연말을 맞아 발표되고 있는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평가에서 연달아 수상 영예를 안았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실행 중인 13개 인센티브 사업 중 5개 사업에서 우수·장려·노력상 등을 받았다. 도시텃밭 조성 등으로 녹색도시를 선도하고 있는 구는 특히 ‘서울, 꽃으로 피다’ 사업에서 우수 자치구로 선정됐다. 서울 꽃으로 피다는 탄소상쇄 숲, 강동도시 숲 만들기 등 녹화 사업으로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시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상대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구는 세입 징수실적 평가에서도 다양한 납세 홍보기법 개발로 징수율을 제고해 우수구로 뽑혔다. 과태료 체납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분도 내리고 있다. 올해 처음 실시된 평생교육 활성화 및 평생 학습문화 조성에서는 노력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는 다양한 문화, 일자리, 마을공동체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문화 사업으로는 강동 아트센터 공연장 객석 나눔으로 소외계층을 초청하는 것과 공공도서관 독서동아리 활성화, 강동그린웨이 등 지역 커뮤니티 연결코스 개발 등이 있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조직 운영과 더불어 창업지원 인큐베이팅 팀 선정, 공공일자리 참여자 맞춤형 취업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공공자원 공유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공유촉진 위원회와 같은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 내 공공시설의 유휴공간을 적극 발굴하고 공유서가 활성화와 직원 교육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동시에 마을사업 간 연계망을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주민커뮤니티 공간 확보, 상상마을학교·마을리더 아카데미 운영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도 추진했다. 구 관계자는 “위기아동 발굴이나 우리동네 맥가이버사업단, 식품나눔의 날 운영으로 찾아가는 복지에도 앞장섰다”고 덧붙였다. 시 평가에서도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노력들이 고루 인정받았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올 한해 분야별로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여러 분야에서 수상구로 선정되고 있다”며 “구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사업 마무리에 힘 써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3) 한국영화와 극장가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3) 한국영화와 극장가

    “안인숙 예쁜 젖꼭지 본 사람, 손들어 봐.” 까까머리 십대 시절 국어 시간, 선생님이 느닷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순간 교실안은 와 웃음이 터졌다. 잠시 후 선생님이 “아니 ‘별들의 고향’ 정도는 형님 옷이라도 입고 봐야지”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랬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를 보러 갔다가 학생 주임 선생에게 귓바퀴를 잡힌 채 끌려 나오던 그 시절 선생님의 충격적인 말씀에 여주인공 안인숙의 중요 부위는 보질 못했지만 어쨌든 그 영화가 대단한 영화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았다. 그러나 정작 영화는 극장에선 보지 못하고 스무 살이 넘어 어찌어찌해서 비디오로 본 기억만 남아 있다. 1970~80년대 비록 초라했지만 한국 영화가 우리 곁에 있었다. 그때는 한국 영화를 방화라고 했다. 할리우드에 비해 변방에 있다는 의미로 유추된다. 한국 영화에 대해 자존감이 없음을 상징하는 말쯤으로 보면 되겠다. 그래서 영화인들은 언제쯤 한국 영화도 방화가 아닌 영화가 되는 날이 올까 하는 자괴감 속에 살았다. 하지만 그런 방화도 80년대 청춘에게는 단연 인기였다.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던 곤고했던 시절, 영화는 당연히 그 시절 청춘들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우리는 극장에 입장하려고 일부러 부모님의 옷을 입거나 세탁소에서 빌려 입은 옷으로 극장을 찾았다. 그 시절 선생님은 시도 때도 없이 하필이면 애꿎은 귓바퀴를 잡고 끌어당겼을까. 지금도 의문이다. 70년대를 상징하는 영화가 앞서 예를 든 ‘별들의 고향’이라면 80년대를 관통하는 영화로는 ‘겨울 나그네’가 있다.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연상케 하는 이 영화는 대중작가 최인호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아직은 젊었던 안성기, 풋사과 같았던 강석우, 이미숙이 주인공이다. 자학하던 80년대 청춘들은 영화에 열광했으며 시국 상황을 잊고 잠시나마 달콤한 연애를 꿈꾸기도 한다. 그렇고 그런 주제이지만 잘 버무려진 영화였다. 개봉 당시 ‘겨울 나그네’는 시대를 반영하는 아이콘으로 일약 부상했고, 80년대 서울 거리에는 ‘겨울 나그네’와 ‘보리수’란 이름의 다방과 빵집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다. ‘겨울 나그네’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보리수’ 같은 독일 리트(가곡)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그뿐인가. 영화 속에서 첼로를 들고 가던 이미숙이 강석우와 부딪쳤던 연세대 교정과 강석우가 바래다주고 쓸쓸하게 돌아가던 세브란스병원 언덕 위의 하얀 대리석 돌집은 그 시절 청춘들이 한 번쯤 찾아보던 명소가 된다. 70, 80년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끈 영화는 대개 신문 연재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문이 배달되면 연재소설부터 일단 읽은 뒤 1면, 사회면을 펼쳐 보곤 했다. ‘겨울 나그네’ 역시 신문 연재소설이 바탕이다. 이십대 내가 가장 떨리는 가슴으로 읽은 소설이었다. 1984년 어느 일간지에 연재된 소설은 당시 대학에 다니던 나와 주인공들의 세대가 맞물리면서 묘한 동질감을 안겨 주었다. 우울했던 80년대 중반 늦은 밤 하숙집 길목 가판에 있던 신문을 사들고 읽노라면 나의 고통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 흠뻑 빠져들었다. 살벌했던 시대 휘둘린 청춘 남녀의 사랑을 그린 소설은 보도블록을 깨어 던지거나, 겁에 질린 눈빛으로 주위을 둘러보던 그 시대와는 정말 무관한 얘기들이었다. 사회면을 장식했던 핏빛 활자들을 보란 듯이 무시한 소설은 나를 현실과 전혀 다른 달콤한 세계로 밀어 넣었다. ‘오직 한 가닥 타는 가슴 속 / 목마름의 기억으로 / 남몰래 고민하던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도 소설을 읽는 순간만큼은 잊었다. 실제로 최인호의 소설에서 시대정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험악했던 80년대 현실의 모순을 문학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점도 이해가 가지만 시대의 아픔을 찾아보기 어려운 그의 글들이 몹시 서운했다. 그의 글을 열정적으로 읽으면서도 그 시절 청년이었던 나는 점차 불편해져 갔다. 그럼에도 그는 80년대 청춘의 상징이 됐고 소설로, 영화로, 우리 기쁜 젊은 날을 사로잡았던 작가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처럼 80년대의 가난했던 청춘들은 가장 싸게 치이는 극장 데이트와 함께했다. 종로 3가 단성사와 피카디리, 광화문 네거리의 국제극장, 명동 입구의 중앙극장과 충무로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퇴계로의 대한극장, 낙원상가 허리우드 극장, 을지로의 국도극장은 그 시절 젊음들이 순례하듯 찾던 공간이었다. 그 공간에서 닥터 지바고를, 벤허를,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며 저마다의 사랑을 꿈꿨다. 소피 마르소, 브룩 실즈, 피비 케이츠 책받침이 등장하는 시기도 이때쯤이다. 이제는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재개봉관이 도심 구석구석에 있었고, 낡은 필름이 돌아가는 스크린에는 맑은 날에도 늘 비가 내리곤 했다. 강의 없는 날을 이용해 단골로 들락거렸던, 시인 기형도가 숨진 종로의 파고다극장, YMCA 뒤편의 우미관 등등이 그 주인공이다.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난다. ‘단단한 조가비’란 의미심장한 영화 제목이 내걸린 이대 입구 인근 대흥극장도 단골이었다. 지금은 상상조차 어렵지만 80년대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담배 연기가 자욱한 극장은 낯설지 않았다. 비까지 내리는 스크린은 뿌연 담배 연기로 인해 더욱 흐릿하게 보였다. 지금은 역사가 돼 버렸지만 본영화 상영 전에 꼭 봐야만 했던 대한뉴스도 빼놓을 수 없다. 재개봉관의 경우 술을 마신 관객들 덕분에 코고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추운 겨울날 난방이 잘 되지 않은 극장에서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영화를 보고 또 옆자리의 여자 친구 손을 가만히 훔쳐 잡았다. 난방과 냉방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극장. 그런데도 영화 팬들은 그러려니 하고 극장을 찾았다. 요즘에는 복합 영화관이 대세다. 한 극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상영된다. 그러나 80년대만 해도 한 극장에서 딱 한 영화만 상영됐다. 유명 영화는 긴 줄이 기본이다. 대박 난 극장에서는 먼저 온 남학생들이 긴 줄 속에서 구운 땅콩 봉지를 들고 여자 친구를 기다리는 풍경도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대한뉴스도, 그 많던 정들었던 극장들도 더이상 우리 곁에 없다. 80년대 젊음은 극장과 함께 사라졌다. 그런 80년대의 풍경이 지금의 윤제균, 박찬욱, 봉준호와 같은 세계 정상급의 작가가 탄생하는 자양분이 되지 않았을까. 80년대 청춘의 표상이었던 영화 ‘겨울 나그네’의 곽지균 감독은 4년 전 연탄불을 피워 놓고 자살했다. 영화를 보고 열광했던 80년대 젊음을 보낸 지금의 중년들은 그의 자살로 한 시대가 완전히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생활고로 인해 저세상으로 떠났다는 소식에 우리는 동병상련의 망연자실한 심정이 된다. 그는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구절을 유서에 남겼다고 한다. 힘들고 지친 나머지 아름답고 아늑한 숲에서 쉬고 싶어도 지켜야 할 약속과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고 강조한 프로스트의 시, 풍운의 정치인 김종필(JP)이 자주 인용해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그가 지켜야 할 약속은 무엇이고 아직 남아 있는 길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11월 여기저기에서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 [뉴스 플러스] ‘재판 불출석’ 민노총위원장 구속 영장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불법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상균(5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재판에 계속 나오지 않아 결국 구속될 상황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김윤선 판사는 11일 한 위원장에 대한 4차 공판에서 “한 위원장이 재판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며 구금용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재판을 앞두고 “다른 사건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 [단독] “동성 선배가 1년간 성추행”… 연세대 대학원생 자살 시도

    연세대의 한 대학원생이 연구실의 동성 선배로부터 1년 넘게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며 페이스북에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다. 대학원생 A씨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글은 유서다. 내 체중과 약효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나는 지금쯤 누워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시작한 글과 함께 자살을 위해 스스로 복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연구실 선배인 B씨가 연구실뿐만 아니라 지방 및 해외 출장에서 같은 숙소를 사용하는 동안 상습적으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며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추행 사실을 연구실 담당 교수에게 털어놓은 A씨는 성추행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B씨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자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연구실 담당 교수가 B씨를 다시 연구실로 데려오기로 한 데다 전날 B씨가 “나는 당당하며,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이라고 말한 것을 듣고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인들에게 발견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서 깊은 역사의 도시... 동양의 파리 ‘호치민’

    유서 깊은 역사의 도시... 동양의 파리 ‘호치민’

    - 고풍스러운 야경은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에서 베트남 호치민은 베트남 경제를 주도하는 상업도시로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고층 건물과 고급 주거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19세기 말부터 약 8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프랑스의 지배를 받으며 세워진 유럽풍 건축물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호치민의 관광 중심지를 형성하고 있다. 프랑스식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우체국, 인민위원회 청사는 프랑스 식민지의 아픈 역사를 문화로 승화했다는 평을 이끌 만큼 호치민 시내에서 조화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천 년 역사의 호치민을 ‘동양의 파리’로 거듭나게 한 이 세 건축물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자재로 만들어진 노트르담 대성당노트르담 대성당은 호치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 프랑스는 침략한 도시의 중심에 성당을 건립했는데, 노트르담 대성당도 그 중 한 곳으로 식민통치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1862년부터 시작하여 1880년까지 진행 된 대대적인 건설로 노트르담 대성당은 완공까지 총 18년이 소요되었다. 무엇보다 사용된 건축 자재 모두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것들이다. 특히, 마르세유(Marseille)의 빨간 벽돌로 이루어진 외벽은 그 기품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높은 아치형 천장과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특징으로 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흡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도심에 우뚝 솟은 첨탑과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외관은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에는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콜로니얼 양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명소, 중앙우체국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 있다. 바로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프 에펠(Gustave Eiffel)의 걸작물로 평가되는 중앙우체국이다. 1866년부터 1891년에 걸쳐 완공된 이곳은 베트남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건축물 중 하나다. 중앙우체국은 식민지에서 본국의 양식을 반영하면서 해당 풍토에 맞는 독자적 스타일을 일컫는 콜로니얼(Colonial) 양식의 대표 건축물이다. 높은 아치형 천장에 넓고 긴 내부는 기차역과 흡사해 파리의 오르세(Orsay) 미술관을 떠올리게 된다. 화려한 외관과 내부이지만, 정면에 호치민 주석의 대형 초상화를 걸어두어,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중앙우체국에서는 각 지역 및 나라로 우편과 소포를 보낼 수 있고, 기념우표도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되었다. ▶야경이 일품인 고풍스러운 느낌의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중앙우체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는 호치민의 랜드마크다. 인민위원회 청사 역시 식민지 시절에 공회당으로 만들어진 건축물로서, 중후하며 고풍스러운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붉은 외벽과 다르게 인민위원회 청사는 베이지색 외벽에 하얀 대리석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로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청사 앞을 공원으로 꾸며 놓아 쉬어가기에도 좋다. 청사 주변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하여, 늦은 저녁에도 사진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장소이다. 야경을 편히 구경하고 싶다면 청사 좌측에 있는 렉스 호텔(Rex Hotel)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거 전쟁 시 장교클럽으로 사용된 공간으로 호텔 옥상에 위치한 루프탑 가든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은 호치민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들게 할 것이다. 호치민 여행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항공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한 서비스로 즐길 수 있다. 현재 인천-하노이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인 비엣젯 항공은 11월 7일부터 인천-호치민 직항 노선도 주 7회 운영할 예정이며, 오는 11월11일부터 18일까지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항공권을 최저 9,000원부터 판매하는 이번 프로모션은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진행되며, 비엣젯항공의 인천~하노이 및 인천~호치민 노선이 포함된다. (세금 및 유류할증료 미포함) 이번 프로모션 항공권은 비엣젯항공의 홈페이지(www.vietjetair.com), 모바일 사이트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구입 가능하며, 2015년 12월 1일부터 2016년4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더불어 우선 탑승, 무료 기내식,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등의 혜택이 제공되는 비엣젯항공의 스카이보스(Skyboss) 패키지를 이용한다면 더욱 편안한 여행이 될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앱에 목적지 눌러 무인택시 호출 … 버스 빠르게 지나가자 속도 줄여

    앱에 목적지 눌러 무인택시 호출 … 버스 빠르게 지나가자 속도 줄여

    기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하고 호출버튼을 누르자 무인 택시가 다가왔다. 뒷좌석에 올라타 주행버튼을 누른 순간 자동차 핸들이 자동으로 움직이고 택시는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2㎞ 떨어진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분 남짓. 마을버스가 빠르게 스쳐 지나가자 무인 자동차는 속도를 늦췄고, 상황 파악이 힘든 교차로는 주변 자동차를 피해 유연하게 빠져나갔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 서승우 전기정보공학부 교수팀은 4일 자율주행 택시인 ‘스누버‘(SNUber) 서비스를 서울대 캠퍼스에서 공개 시연했다. 서울대(SNU)와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를 합쳐 이름 붙여진 스누버는 스마트폰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유해 승객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켜 주는 새로운 차량 공유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의 자율주행 자동차에 무선통신망 기술을 더한 셈이다. 자율주행 차량 지붕에 장착된 레이저 스캐너는 360도로 회전하면서 64개의 레이저가 가져오는 주변 사물 정보, 자동차 위치정보를 종합해 속도와 방향, 경로를 결정한다. 서 교수는 “연구팀이 5㎝ 내의 정확도를 갖는 3차원 지도 생성 및 이동체 탐지 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용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상대 차량의 의도를 파악해 사람과 유사하게 자동차를 제어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아직 개발 단계에 있다. 서 교수는 “차선 변경에 실패하거나 무신호 교차로 상황에서 계속 양보를 거듭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속도로 내 주행은 2025년, 도심 주행은 2035년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유서대필 조작’ 피해자 강기훈, 국가상대 31억 손배소

    ‘유서대필 조작’ 피해자 강기훈, 국가상대 31억 손배소

    ‘유서대필 사건’에 연루됐다가 24년 만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강기훈씨가 국가와 당시 수사 책임자들을 상대로 3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서대필 조작사건 국가배상청구 공동대리인단’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3일 서울중앙지법에 강씨와 가족 등 6명을 원고로 국가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국가와 함께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 강신욱 부장검사, 주임검사였던 신상규 검사, 필적감정을 한 김형영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인을 공동 피고로 적시했다. 대리인단은 “이 사건은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인권을 짓밟은 조작사건이란 점이 본질”이라며 강씨에 대한 가혹행위, 증거 조작, 가족에 대한 위법 수사, 잘못된 피의사실 공표 등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씨와 가족이 지난 24년간 당한 고통은 형언할 수 없고 강씨는 현재 간암으로 투병 중”이라며 “무죄 판결 후 6개월이 다 되도록 가해자 중 누구도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씨와 배우자, 자녀, 형제 등 원고 전체의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31억원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법 내 기구로 ‘상고법원 신설’ 수정 추진

    대법 내 기구로 ‘상고법원 신설’ 수정 추진

    양승태 대법원장의 역점사업으로 ‘상고법원 설치’를 추진해 온 대법원이 한 발 물러섰다. 대법원 외부에 상고법원을 신설하는 원안을 고수하되 대법원 안에 상고법원을 두는 방안도 예비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이번 19대 국회 통과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차선책을 마련한 것이다. 27일 대법원에 따르면 대법원은 대법원과 별도 법원으로 신설을 추진 중인 상고법원을 대법원 내부기구로 두는 방안을 담은 수정안을 다음달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 제시하기로 했다. 현재 대법원 상고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소부(1~3) 외에 별도의 상고법원을 두고, 기존에 확정된 대법원 판례에 따른 단순 사건을 이곳에서 처리하도록 한다는 게 수정안의 밑그림이다. 단순 사건이 아니라 대법관들이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할 사건은 기존의 소부에서 담당하게 된다. 소부 사건 중 소부를 구성하는 대법관 4명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새로운 판례를 확정해야 하는 사건 등은 현행처럼 대법관 13명(대법원장 포함)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로 회부된다. 대법원의 이런 방안은 상고법원을 별도의 법원으로 만들면 ‘최종심 재판은 대법원에서 받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맞지 않고, 상고법원에 불복하고 대법원으로 다시 갈 경우 사실상 ‘4심제’가 될 수 있어 위헌적인 요소도 담고 있다는 외부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일본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적재산 사건을 전담하는 일본 지적재산고등재판소는 도쿄고등재판소 내부에 특별지부 형태로 설치돼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금도 상고법원은 원안 추진이 대법원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여러 의원들이 상고법원을 대법원 안에 설치하는 방안도 언급하면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상고법원과 관련한 법사위 공청회에서 “상고법원을 대법원 내에 두는 것이 상고법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정서에도 더 부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법원은 원안에 포함된 특별상고제도의 폐지와 이에 따른 보완책도 검토하고 있다. 특별상고는 상고법원 판결이 헌법이나 대법원 판례와 어긋나는 등 예외 상황에서 대법원에 재심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사실상 4심제에 해당하고 시간·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등 우려가 제기됐다. 대법원은 지역적 특성이 짙은 사건은 상고법원 재판부가 직접 해당 지역에 내려가 순회재판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고이유서 등을 서울에 있는 대법원에 낼 필요 없이 지역의 원심 재판부에 제출할 수 있는 제도도 법사위에 제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상고법원 방안에 반대해 온 쪽에서는 대법원의 수정안에 대해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상고법원 대신 현행 시스템을 유지하라는 논리의 핵심은 대법관 수를 늘려 대법관들이 직접 상고 사건을 판단하라는 것”이라면서 “적체된 상고 사건의 신속한 처리와 사법신뢰 회복을 위한 대안은 상고법원의 형태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대법관 증원”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軍기밀된 아들 죽음… 변호사 없이 싸웠다

    軍기밀된 아들 죽음… 변호사 없이 싸웠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고 웃으며 떠난 아들이 그렇게 됐는데 가족에게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나라가 정말 이래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 혼자 직장에 다니며 두 아들을 키우던 송모(49·여)씨의 평범했던 삶은 2012년 5월 23일 회사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은 후 산산이 부서졌다. “육군 ○○부대 대대장입니다. 죄송합니다. 아드님 오동길 이병이 부대에서 사망했습니다.” 모르는 번호였다. 순간적으로 보이스피싱 사기 전화를 의심해 곧이 듣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선 정신없이 집으로 달려갔다. 방에서 아들이 부대 배치 후 알려준 대대장의 전화번호를 확인한 순간 오씨는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까 그 전화와 같은 번호였다. 송씨의 장남 오동길(사망 당시 20세) 이병은 2012년 1월 육군에 입대해 그해 3월 1사단에 자대 배치를 받고 경기 파주 철책선 소초에서 근무했다. 자대 배치 한 달쯤 뒤에 진행된 ‘부대 다면평가’에서 우수 표창과 함께 포상휴가까지 받았을 정도로 군 생활에 잘 적응했다. 그해 6월 22일로 예정됐던 첫 휴가를 앞두고는 “어머니와 함께 여수엑스포에 가고 싶다”며 들떠 있었다. 휴가를 한 달 앞둔 5월 23일 오후 6시쯤 의문의 총성 3방이 저녁 공기를 갈랐다. 소리가 난 곳은 당시 오 이병이 A 상병과 함께 근무를 서던 곳이었다. 졸다가 깬 A 상병의 눈앞에는 턱밑에서 머리 방향으로 관통상을 입고 쓰러진 오 이병이 있었다. 이미 절명한 상태였다. 군은 그해 7월 오 이병이 자살한 것으로 결론 냈다. 자살 동기도 파악되지 않고 유서도 나오지 않았지만 군의 결론은 자살이었다. A 상병은 당시 졸고 있어 상황을 목격하지 못한 것으로 정리됐다. “그렇게 밝았던 동길이가 자살했을 리가 없어.” 송씨는 부대에 수사, 심의 기록과 부검 사진, 초소 인근 폐쇄회로(CC)TV 자료 등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거절당했다. 그 안에 군사 기밀이 담겨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송씨는 법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변호사도 선임하지 않은 채 군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아들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직장도 그만두고 혼자 법률을 익히고 판례를 찾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박연욱)는 지난 22일 “1사단은 송씨에게 오 이병 사망 사건 수사 기록 등의 사본, 복제본을 교부하라”고 판결했다. 송씨가 요구한 자료의 상당수는 군사 기밀이라 볼 수 없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송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겨우 당시의 사건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받았을 뿐”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통화 자체를 거부하던 송씨는 “두 번 다시 아들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바람에서”라며 어렵사리 인터뷰에 응했다. 아들의 입대 직후 ‘군인에게는 달달한 과자가 위로’라는 인터넷 글을 보고 아들에게 소포로 보낼 과자를 10만원어치나 사 뒀던 송씨는 아직도 부치지 못하고 집 한편에 보관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모와 동반자살 뒤 살아난 딸 결국 목 매 숨져

     부모와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살아남은 50대 여성이 병원 치료 후 집으로 돌아와 결국 목숨을 끊었다. 26일 0시 35분쯤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A(53)씨가 목매 숨져 있는 것을 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25일 오전 4시쯤 같은 장소에서 아버지(87), 어머니(87)와 번개탄을 피워 동반자살을 시도했으나 어머니와 함께 목숨을 건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동반자살 과정에서 정신이 돌아온 A씨가 눈을 떠보니 아버지는 목을 매 숨져 있었다. 경찰은 아버지가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고 어머니의 거동이 매우 불편한 점, A씨에게 우울증이 있던 점 등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부모와 3년 전부터 함께 생활해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념논쟁 불붙인 다큐 ‘백년전쟁’ 교과서 국정화 정국 속 대법 심리

    대법원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다룬 역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방영 소송에 대한 상고심 심리를 개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맞물려 편향적인 역사교육의 소재로 이용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또다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2013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백년전쟁은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진보·보수세력 간의 ‘역사전쟁’을 촉발하는 시발점이 됐다. 이를 방영한 시민방송 RTV를 정부가 “편향됐다”는 이유로 제재하며 법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백년전쟁을 만든 민족문제연구소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5자 회동’에서 검정교과서 집필진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전교조와 함께 거론한 단체다. 이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교과서 국정화에 이은 또 다른 논란이 불붙을 전망이다. 25일 대법원에 따르면 이달 8일 대법원 특별3부에 배당된 이 사건의 주심으로 김신 대법관이 지정되고, RTV 측이 제출한 상고이유서와 방송통신위원회의 답변서 등을 바탕으로 법리 검토를 시작했다. 백년전쟁은 이 전 대통령 편인 ‘두 얼굴의 이승만’과 박 전 대통령 편인 ‘프레이저 보고서 제1부’ 등 두 편이 제작됐다. 각각 이 전 대통령이 친일파로 사적 권력을 채우려 독립운동을 했다는 내용과 박 전 대통령이 친일·공산주의자이며 미국에 굴종하고 한국 경제성장의 업적을 자신의 것으로 가로챘다는 내용이 담겼다. RTV는 위성방송 등을 통해 2013년 1∼3월 이 두 편을 모두 55차례 방영했다. 그러자 방통위는 같은 해 8월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지 못한 채 다뤘다”며 프로그램 관계자를 징계·경고하고 이 사실을 방송으로 알리라고 처분했다. 하지만 RTV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백년전쟁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희화했을 뿐 아니라 인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혹 제기에 그치지 않고 특정 입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편집·재구성해 사실을 오인하도록 적극적으로 조장했다”며 RTV에 대한 제재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목숨 끊은 타워팰리스 부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던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4개월 전 병원에서 루게릭병을 진단받은 A(59)씨가 23일 오후 3시 30분쯤 타워팰리스 29층에서 복도 창문을 열고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 부인 B(54)씨는 이날 오전 남편 A씨가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외출한 사이 자택 안방 장롱에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한 기업체에서 근무하다 루게릭병을 진단받은 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최근 퇴원해 자택에서 아들, 딸과 함께 요양하며 지냈는데 남편을 간병한 B씨는 우울증 증세가 심각했다. 이날 오후 귀가한 A씨는 참혹히 숨져 있는 B씨를 처음 발견하고 B씨의 언니(처형)에게 전화를 걸어 “뒷일을 부탁한다”고 말한 뒤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언니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여느 때처럼 출근해 근무하다가 부모님의 사망 소식을 접한 A씨 부부의 아들과 딸은 오열했다. 경찰은 A씨가 병원에 다녀온 직후 투신한 점을 감안할 때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용인 아파트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타다 남은 번개탄 발견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오후 7시 20분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19층짜리 아파트에서 A(45)씨와 아내 B(44)씨,10대 자녀 2명 등 4명이 집안 2층 다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주민들은 “A씨의 자녀들이 학교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A씨 집을 방문했으나 인기척도 없고, 휴대전화도 꺼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결국 이웃주민들의 신고로 이날 오후 현장에 도착한 119 소방대원들은 열쇠수리공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 A씨 등을 발견, 경찰에 인계했다.  A씨 등이 숨진 방 안 곳곳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 12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벌였으나 뚜렷한 타살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서를 남겼는지 여부를 조사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흉기나 혈흔 등은 없었고, 외관상 시신에서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등의 시신을 부검 의뢰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실상사의 파격 불사/서동철 수석논설위원

    남원 실상사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 창건됐다. 우리나라 선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구산선문(九山禪門)에서도 가장 먼저 세워졌다. ‘한국 선풍(禪風)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이 과장이 아니다. 유서 깊은 절이니 중요한 문화재도 많다. 우선 실상사 자체가 사적이다. 산내 암자인 백장암의 삼층석탑은 국보로 지정됐다. 실상사를 창건한 증각대사 홍척의 부도와 부도비를 비롯해 보물도 10점에 이른다. 그런데 실상사는 과거의 영화만 먹고사는 사찰이 아니다. 실상사가 실천 불교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도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 주는 ‘실상사 귀농학교’와 친환경 농사를 실천하는 ‘실상사농장’, 그리고 지역공동체를 위한 ‘법인 한생명’을 운영한다. ‘실상사 작은 학교’는 불교의 연기사상을 교육 이념으로 하는 중·고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이다. 이런 실상사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존재가 철조여래좌상이다. 보물로 지정된 여래좌상은 높이가 269㎝에 이르는 당당한 모습이다. 실상사가 창건되던 시기 조성된 이후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는 이 절의 명물이다. 여래좌상은 손모습(手印)으로만 보면 중생을 극락세계로 이끄는 아미타여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사에서 이 여래좌상은 약사여래로 불린다. 그러니 약사여래가 모셔진 전각도 약사전이다. 약사여래는 중생을 병고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자 하는 부처의 마음을 형상화한 존재이다. 병이 깊어도 별다른 대책이 있을 리 없는 1200년 전 지리산 자락 중생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하여 아픔을 달랠 곳은 부처뿐이었을 것이라고 실상사 사람들은 믿는다. 약사전은 조선 세조 14년(1468) 실상사가 전소된 이후 효종 10년(1659) 중창됐고 숙종 27년(1701) 삼창됐다. 그런데 최근 흰개미 습격으로 기둥이 기울어지자 해체 보수에 들어가 2014년 1월 마무리했다. 실상사는 약사전 회향 이후 의미 있는 불사(佛事)를 하나 계획했다. 약사여래좌상을 약사전의 불단으로 다시 모시면서 후불탱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실상사 약사전 후불탱은 우리 불교문화에서 매우 독특한 존재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지리산 생명 평화의 춤’이라는 제목으로 후불탱을 제작한 불모(佛母)는 동양화가 이호신 화백이다. 수묵에 채색을 가미한 후불탱은 전통 불교 미술의 범주를 크게 벗어난다. 그럴수록 전통을 잃어버린 시대, 불교 미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작지 않다. 이 화백은 “아프고 병든 이를 치유하는 약사여래와 ‘내 손이 약속이오’ 하던 어머니 마음을 품은 지리산 마고할멈의 만남을 시절인연으로 삼았다”고 말한다. 화개장터와 운조루, 서천리 장승, 산천재 같은 의미 있는 주변 지역 모습도 담았다고 한다. 후불탱의 봉안 법회는 25일 열린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2] 당간과 당간지주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2] 당간과 당간지주

     1977년 어느날,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차편으로 가마니에 싼 무거운 수하물 하나가 배달됐다. 풀어보니 황금빛이 찬란한 용의 머리로, 당간(幢竿)의 꼭대기 부분이었다. 지금은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동용머리는 경북 영주군 풍기읍에서 하수도 공사를 하다 발견됐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높이가 65㎝, 대각선 길이는 80㎝에 이르는 당당한 모습이다.  웬만큼 유서 깊은 절에 가면 들머리에서 당간지주(幢竿支柱)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석재를 위로 올라갈수록 갸름하게 깎아 마주세워 놓은 모습이라면 무엇인지 기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당간지주는 쇠로 만든 당간을 튼튼하게 고정시키는 구실을 하는 구조물이다. 당간의 꼭대기에는 당(幢)이란 깃발을 단다. 부처의 세계와 속세와 가르고 사(邪)된 것을 물리치는 의미를 가진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풍기의 금동용머리에는 턱밑 공간에 도르레를 만들어 놓았다. 깃발을 달아 끌어올리는 장치이니 당간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당간지주는 적지 않게 남아있지만 당간은 대부분 사라져 좀처럼 보기 어렵다. 풍기에서 가까운 부석사와, 소수서원이 들어선 숙수사터에도 훌륭한 통일신라시대 당간지주가 남아있다. 풍기읍내에서 찾아낸 용머리 장식을 부석사나 숙수사와 연결지어 상상해 보는 것도 자연스럽다. 당간과 당간지주에 깃발까지 갖춘 건조물 전체를 ‘삼국유사’는 법당(法幢)이라고 표현했다. 충남 공주 갑사와 충북 청주 용두사터에는 드물게 당간이 상당 부분 남아있다. 풍기의 용머리 장식과 연결지어 보면 완전한 법당의 위엄있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감사와 용두사터 당간은 모두 철제 원통을 연결하여 만들었다. 용두사 것은 64㎝ 높이의 원통 20개가 남아있는데, 당간에 새겨진 ‘용두사철당기’(龍頭寺鐵幢記)에 따르면 당초엔 원통이 30개였다. 원통 높이만 19.2m에 이르렀다는 계산이 가능하니 하부에 기단, 상부에 용머리 같은 장식이 더해지면 20m를 넘었을 것이다.  법당은 중앙아시아와 중국에서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통일신라시대에 해당하는 것은 둔황 막고굴(莫高窟) 제331굴 것이 유일하다. 반면 우리는 통일신라 당간만 23기에 이르고 고려·조선시대 것을 모두 합치면 수백기가 흔적을 남겨놓고 있다. 절에 불상과 석탑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절의 입구에는 법당이 당연히 서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있었다는 뜻일 것이다. 법당의 유행을 전통적인 천신(天神) 숭배와 연관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강원도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는 당간을 짐대라고도 부른다. 짐대란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며 마을 입구에 세우는 솟대의 다른 이름이다. 솟대가 마을 어귀에서 내부를 성역화하듯 당간도 절이 차지하고 있는 사역(寺域)을 성역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리즈 전체보기
  • 강태용 검거 후 부담 느꼈나… 조희팔 외조카 숨진 채 발견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의 생사 여부를 규명하는 데 핵심이 되는 인물 중 한명으로 꼽혀 온 조씨의 외조카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0일 오후 1시 38분쯤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사무실에서 조씨의 외조카 유모(46)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씨는 책상 의자에 앉아 숨진 채 발견됐으며 외상은 없었다. 최초 발견한 지인은 시신에서 성분을 알 수 없는 약물 냄새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지인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유씨가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서를 남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씨는 2008년 12월 조씨의 중국 밀항을 직접 돕고 지속적으로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조희팔 2인자 강태용(54)이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뒤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조씨 누나의 아들로 시신은 대구의 한 병원에 옮겨진 상태다. 유씨는 강씨가 검거된 뒤 주변에 “많이 힘들다”는 등의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의 시신이 옮겨진 병원에는 유족들이 모여 “경찰이 재수사 들어간다고 해서 죽었다. (숨진 유씨가) 화나 있었다”며 검찰과 경찰이 진행 중인 조희팔 수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전남 목포는 개항 116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많은 예술인을 배출해 온 남도 예향의 본고장이다. 서남권 다도해를 비롯해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을 자랑한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과 맛의 향연이 넘실대는 맛과 멋, 빛의 도시다. 세계파워보트레이스를 이끄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델 팔라시오, 주한 일본대사였던 우시로쿠 도라오 등 외국인들은 일찍이 “목포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일제강점기 활발한 부두경기를 누렸던 목포항은 상업 무역 중심지가 되면서 한때 3대항 6대 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현재는 유달산 자락의 목원동 일대가 쇠락해 가면서 도심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목원동 일원 60만㎡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서 2017년까지 200억원이 투입돼 제2의 도약을 꿈꾼다. 특히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시와의 거리가 671㎞로 가깝고, 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동부 연해지역과도 멀지 않은 이점을 활용해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물류비용 절감과 교역 접근성, 목포 입구에 있는 세라믹산업단지와 대양산단을 개발해 중국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볼거리 ●봄꽃소식 육지에 가장 먼저 전하는 유달산 남쪽바다를 건너온 봄꽃 소식이 육지에 처음 와 닿는 곳이다. 봄이 오면 유달산에는 노란 개나리와 화사한 벚꽃이 어우러진 꽃동산이 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노령산맥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은 해발 228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절벽에서 온갖 조형미가 묻어나고 문향 가득한 눈요깃거리가 많다. 유달산 정문 쪽 큰 바위 노적봉은 목포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은 ‘지혜의 섬’으로 통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고 군량미로 위장해 놓은 것을 왜군이 대군이 진주하는 것으로 알고 줄행랑을 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노적봉 윗부분을 사진 찍어 90도로 회전할 경우 그 형상이 더욱 뚜렷하다. 이순신 장군을 닮은 큰 바위 얼굴로 목포를 끝까지 수호해 준다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관운각, 소요정 등 5개 정각은 고즈넉한 목포항의 정겨운 풍경과 아름다운 다도해 절경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다. 4만 6280㎡(약 1만 4000평) 규모의 조각공원과 국내 희귀 난 194종이 있는 난공원도 있다. 단아한 난의 자태와 꽃냄새로 감동이 넘친다. 한때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는 신호로 사용했던 오포대를 지나 올라가면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나온다. 주말마다 새천년 시민의 종 타종 체험과 천자총통 발포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날갯짓하는 학의 모습 형상화한 목포대교 2012년 완공된 목포대교는 총연장 4.129㎞, 너비 35~40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교량이다. 3346억원을 투입, 초속 74.9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높이 167.5m 다이아몬드 주탑 2개, 교각 36개, 상판 슬래브 36경간, 최대 5만 5000t급 선박과 충돌하더라도 다리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돌보호공을 설치했다. 목포 역사상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됐다.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고 물류비용 절감과 접근성 향상으로 대불산단, 대양산단, 세라믹산단 등의 기업 유치를 촉진시킨다. 목포 북항권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서남권 발전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삼면배치(3-way) 케이블 공법’을 적용하는 등 해상교량 기술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탑과 케이블은 목포의 시조(市鳥)인 학 두 마리가 목포 앞바다를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해 운전자들이 교량을 건널 때 케이블 모습이 마치 학이 날갯짓하는 듯한 시각효과를 느낄 수 있다. 경관 조명 설치로 학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日영사관 등 근대 건축물 보존된 역사의 거리 1관인 일본영사관은 목포 최초의 서구적 근대 건축물로 당시 중국 샤먼(厦門) 영사관과 함께 일본 재외 영사관으로 쌍벽을 이뤘다고 한다. 일본 영사관은 목포의 근대 역사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기 위한 근대역사관 본관으로 쓰고 있다. 700m 떨어진 2관인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전남도 기념물 제174호다. 호남지역 유일하게 보존된 일본식 정원인 이훈동 정원도 만날 수 있다. 한국 야생종과 외래 수종 등 113종의 수목과 원주형, 직부형, 설견형 등의 일본식 석등으로 이뤄졌다. 장군의 아들, 야인시대 촬영지이기도 하다. ●박물관·전시관 모여 있는 갓바위 문화 타운 갓바위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집적돼 있다. 남조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예향 목포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다. 산 교육 학습장으로 매년 봄이면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로 붐을 이룬다. 갓바위는 두 사람이 나란히 갓을 쓴 모습의 애틋한 전설이 담긴 바위로 지질학적, 관광학적 가치가 높아 2009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됐다. 파도·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현상과 암석이 공기·물 등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돼 가는가를 잘 보여준다. 다른 지역 풍화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공룡모형, 화석, 식물, 곤충, 조류, 어류표본 등 총 4만여점의 방대한 자료를 소장해 지구 46억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자연학습장이다. 박물관에는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견된 국내 유일의 초대형급 육식공룡둥지 화석을 볼 수 있다. 이 화석은 알 크기가 43㎝에 이르는 국내 최대 크기의 육식공룡알 19개가 포함된 직경 230㎝ 둥지로 복원됐다. 갓바위와 다도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하는 문예역사관, 남농기념관,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목포 문학관 등이 함께 있다.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최초 춤추는 바다분수 2012년 한국관광기네스에 등재된 세계 최초 초대형 부유식 음악분수다. 목포항을 형상화한 부채꼴 모양과 삼학도를 상징한 조형물, 유달산 모형의 구조물은 그 웅장함을 자랑한다. 수반길이 150m, 높이 13.5m, 최대 분사 높이 70m로 경관 조명과 어우러져 다양한 모양이 표출된다. 환상적인 음악과 분수, 영상, 레이저 빛이 뿜어내는 다이내믹한 연출은 관광객들에게 목포의 색다른 낭만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요트 등 수상 레포츠 즐길 수 있는 삼학도 세 처녀의 애절한 사랑을 스토리로 간직한 삼학도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각종 사료와 영상자료로 살펴볼 수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갯벌 체험·심해모형잠수정·깊은 바다 재현 영상·바다 동식물 생태 및 먹이 모형 체험 등 아이들의 감각을 풍부하게 자극하도록 구성된 어린이바다과학관이 있다. 카누와 요트 체험 등을 통해 도심 속 공원에서 쉽게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먹거리 ● 원기 회복에 좋은 갯벌의 인삼 ‘세발낙지’ 목포를 상징하는 대표 먹거리다. 발이 세 개여서가 아닌 발이 가늘다는 뜻의 세(細)로 갯벌 속의 인삼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원기에 좋은 건강식이다. 세발낙지는 크기가 작아서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다. 목포 사람들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연포탕, 새콤달콤한 회무침, 낙지비빔밥, 갈낙탕 등 10여 가지 음식으로 조리해 먹는다. 일반적으로 낙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히지만 세발낙지만은 목포와 무안 등지에서 많이 잡힌다. 속담에 ‘봄 조개, 가을 낙지’라고 한 것처럼 가을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슬러 원기를 돋우는 데 최고로 불린다. ●톡 쏘는 맛과 오돌오돌한 식감 ‘홍어’ 남도사람들이 예부터 즐겨 먹던 수산물로 지금도 잔칫상에 홍어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두엄 더미에 파묻어 잘 삭힌 홍어의 오감을 관통하는 톡 쏘는 맛과 살과 뼈가 어우러진 오돌오돌 씹히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홍어는 삭힌 회를 그대로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무침, 찜, 애국, 전, 튀김 등 요리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서해안 앞바다에 광범위하게 서식, 분포하고 있어서 흑산도나 인근 서해에서 잘 잡힌다. 흑산 홍어를 최고로 치지만 가격이 높아서 수입 홍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홍어회 한 점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면 오묘하고 알싸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 정신을 깨우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곁들인 삼합과 감칠맛 나는 막걸리를 함께하는 홍탁삼합은 대표적인 목포 음식이다. 지옥 같은 향기, 천국 같은 맛으로 불린다. ●두 말 필요없는 ‘밥도둑’ 꽃게무침·꽃게장 발그스레한 소스에 버무려 내놓은 꽃게무침과 꽃게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하다. 꽃게가 많이 나는 봄에 1년분 꽃게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여름철에 냉동 상태에서 꺼내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얹진 밥에 비벼 먹다 보면 저 많은 양을 언제 다 먹을까 싶었던 걱정도 금방 사라질 정도로 ‘밥도둑’이다. 먹고 나면 든든한 포만감이 오래가 다음 끼니가 맛이 덜할 정도다. ●껍질·부레·지느러미까지… 민어 한상차림 수심 30~120㎝ 진흙 바닥에 주로 서식하는 민어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뿐만이 아닌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한 상 푸짐하게 나온다. 회맛은 쫄깃하고 달콤하다. 또한 1주일 정도 갯바람에 말린 후에 찜으로 조리하거나 쌀뜨물에 민어, 멸치, 무, 대파 등을 넣고 탕으로 요리하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먹갈치만의 독특한 감칠맛 간직한 ‘갈치찜’ 목포 먹갈치만이 가진 독특한 감칠맛 나는 갈치요리는 갈치찜, 갈치구이 등으로 목포의 대표 요리로 각광받는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갈치잡이를 하는 낚시꾼들로 호황을 이루는 북항 방파제의 살아 움직이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