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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연 “쉼터 소장, 압수수색 후 삶 부정당하는 듯 힘들어 해”

    정의연 “쉼터 소장, 압수수색 후 삶 부정당하는 듯 힘들어 해”

    “정의연 둘러싼 상황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A(60)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7일 “고인이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A씨 사망 관련 성명을 발표하면서 “고인은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 일을 도맡아 개인 삶을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하며 늘 함께 지내 왔다”며 “심성이 맑은 분이었고 정성과 헌신으로 언제나 자신보다 할머니가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A씨가) 갑작스러운 검찰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며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고인을 위해서라도 인권침해적이고 무분별한 취재경쟁을 그만하고 고인의 삶을 차분히 봐 달라”며 “유가족 의견을 존중하며 명예롭고 정중하게 고인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경기 파주의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앞서 6일 오후 “A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A씨 지인을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과 함께 A씨의 집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고, A씨가 외출했다가 전날 오전 10시 57분쯤 혼자 귀가하는 모습이 촬영된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며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숨진 A씨의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면서 “이날 오전 유족 조사를 마쳤고,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서부지검은 입장문을 통해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서부지검도 그 경위를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성 모독으로 사형 언도된 파키스탄 기독교도 부부, 항소 통할까

    신성 모독으로 사형 언도된 파키스탄 기독교도 부부, 항소 통할까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파키스탄에서 가난한 기독교도 부부가 신성 모독을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고 6년을 복역하다 항소해 최종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 이 나라 중부의 고지라 마을에 살았던 샤구프타 카우사르와 남편 샤프갓 에마누엘이 주인공이다. 부부의 가족들은 3일 라호르 고등법원에서 진행되는 최종 결심에 참석해 부부의 운명을 알게 될 것을 고대했으나 또 연기돼 새로운 날짜가 곧 발표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연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둘의 변호를 맡은 사이프 울 말룩은 신성 모독을 이유로 검찰에 기소됐지만 나중에 무죄 판결을 뒤집은 기독교도 여성 아시아 비비를 변호했기도 했다. 말룩은 두 사람에게 위조 판결을 내린 원심의 증거들이 심하게 오염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재판관들이 용의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하면 자신들이 극단주의자들에게 당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겁에 질려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창궐 때문에 재판 절차가 여러 차례 미뤄지기도 했다. 부부는 지난 2014년 샤구프타 카우사르의 이름으로 등록된 전화 번호로 지방 이맘(무슬림의 종교 지도자)에게 선지자 무함마드를 중상하는 신성 모독성 문자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파키스탄에서는 신성 모독이란 죄목에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누구도 실제로 처형을 당한 적이 없다.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폭도들에 죽임을 당한 이가 수십 명에 이르는 것도 한 요인이다. 샤구프타의 오빠(남동생) 조지프는 성(姓)을 한사코 보도하지 말라고 애원하면서 부부는 무고하며 그런 문자 메시지를 적을 만큼 글을 깨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남편 샤프갓은 부분적으로 신체가 마비됐으며 샤구프타가 기독교 학교의 허드렛일을 도와 생계를 꾸렸다. 조지프는 교도소 면회를 통해 샤프갓이 고문을 당해 거짓된 자백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너무 세게 때려 다리가 부러졌다고 얘기했다.” 부부에겐 네 자녀가 있는데 조지프는 아이들이 몹시 겁에 질려 있다고 전했다. “부모가 보고 싶어 아이들이 울어댄다.” 인권단체들은 개인적 앙갚음이나 소수집단 종교인을 겨냥해 신성모독 혐의를 씌우는 일이 많다고 지적한다. 부부의 변호인도 기독교도 이웃이 샤구프타 카우사르의 이름으로 심 카드를 구입해 이같은 문자를 보냈을 수 있으며 부부를 옭아맬 목적으로 메시지를 전송했을 수 있다고 재판 도중 변호했다. 신성 모독과 관련한 판결은 이 나라에서 종종 항소심에서 뒤집혀왔다. 지난해 감옥에서만 10년 이상을 보낸 아시아 비비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방면돼 이 나라를 결국 떠났다. 그러자 강경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과격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말룩 변호인은 아시아 비비 때보다 이들 부부에 제기된 혐의는 약하다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비슷한 지지를 보내줄 만 한데 만약 무죄 방면된다면 해외 망명을 신청해 승인 받을 필요가 있다. 조지프는 BBC에 아시아 비비의 석방을 보고 무척 고무돼 항소 절차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 재판관들이 아시아 비비에 무죄를 선고하면서 잘못된 신성모독 주장을 펼치면 안된다고 경고했지만 새로운 재판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유서 깊은 아흐마디 계층 출신 여성이 지방 모스크에 기부하는 과정에서 예지자 무함마드를 모독한 혐의로 기소됐다. 파키스탄의 기독교 인구는 1.6%에 불과한데 대부분은 영국 지배(British Raj) 시기에 비천한 카스트 계급에서 해방시켜준다는 미명에 혹해 개종했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가난한 계층으로 기독교도들은 미국이 이끄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가장 손쉬운 희생양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벙커피신 ‘졸보’ 비판 의식했나…걸어서 교회 ‘깜짝 방문’

    트럼프, 벙커피신 ‘졸보’ 비판 의식했나…걸어서 교회 ‘깜짝 방문’

    트럼프, 연설서 “특별한 곳 방문” 깜짝 발표미국 전역을 휩쓰는 시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이후 백악관을 나와 인근 ‘대통령의 교회’까지 걸어서 갔다. 시위대가 백악관을 봉쇄한 지난달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지하 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피신한 것과 관련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공개적 행보이자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 기독교 세력의 결집을 노린 의도로 읽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즈가든 연설에서 자신을 “법과 질서의 대통령”으로 선언한 이후 “아주 아주 특별한 곳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간다”고 깜짝 발표했다. ‘지하 벙커’ 피신 따가운 시선 의식… 기독세력 결집 의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특별한 곳’이란 백악관 인근에 있는 세인트 존스 교회로, 제임스 매디슨 4대 대통령 재임 때인 1816년에 문을 연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예배를 본 유서깊은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1월 취임식 날 이 교회에서의 예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이곳은 백악관과는 라파예트 광장을 사이에 직선거리로 200m 정도 떨어져 있다. 세인트 존스 교회는 지난달 28일 시위대에 의해 지하실 일부가 불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소방대가 즉시 충돌해 불을 껐으며, 정확한 화재 발생 정황과 피해 정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날 백악관을 봉쇄한 시위대로 대통령 가족이 절차에 따라 지하벙크로 피신했다. 트럼프 출발 직전 백악관 주위 평화시위 강제 해산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밖으로 나오기 전 라파예트 광장에 몰려있던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쏴 해산시켰다고 CNN이 전했다. 이날 워싱턴DC는 오후 7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통금 시작 30분쯤 전에 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대에 최루탄을 쏴 해산했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시위 참가자가 총기 발사자가 확인되지 않은 총격 사망자들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 7시쯤 백악관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원과 참모들을 대동하고 백악관 문을 나와 라파예트 광장을 가로질러 교회로 걸어갔다. 교회에 들어가기 전 잠시 앞에 서서 성경을 든 손을 들어 올리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다”라고 말했다. 그의 오른편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왼편에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과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이 섰다. 교회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걸어서 백악관으로 도착했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시간은 7시 20분쯤이다. 트럼프 교회서 사진만 촬영…“리얼리티 쇼” 비판이같은 교회 ‘깜짝 방문’에 민주당 소속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대통령을 위한 리얼리티 쇼가 펼쳐졌다”고 비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위터에 “대통령이 교회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군을 동원해 평화적인 시위를 쫓아냈다”며 “수치스럽다”고 했다. 성공회 워싱턴DC 교구의 매리앤 버디 주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나는 분노한다”며 “우리가 대통령의 선동적인 언어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세상이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흑인 최초로 미국 성공회 주교에 오른 마이클 커리 주교는 “교회 건물과 성경을 편파적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성공회 플로리다 중부 교구의 그레그 브루어 주교는 라파예트 광장의 시위대에 대한 최루탄 해산에 대해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신성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알바 업주에 성폭행 당했다” 뒤늦게 알려진 10대 소녀의 호소

    “알바 업주에 성폭행 당했다” 뒤늦게 알려진 10대 소녀의 호소

    한 10대 소녀가 ‘수년 전 아르바이트하던 업소 주인에게 성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겨울 A양은 ‘2년 전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A양은 ‘2016년께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 있는데, 당시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로 30대 식당 업주 B씨를 지목했다. 수사에 나선 대전지검은 지난해 10월 B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상 위계 등 추행과 간음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양 유서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증거도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기각돼, B씨는 현재 불구속 상태로 법정에 서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성경’ 포토타임 위해 최루탄 쏘아 평화 시위 해산

    ‘트럼프 성경’ 포토타임 위해 최루탄 쏘아 평화 시위 해산

    “트럼프 대통령이 세인트 존스 교회를 입에 올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전국을 휩쓰는 과격 시위와 관련해 대국민 성명을 낭독한 뒤 걸어서 백악관 건너편에 있는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를 찾아 성경을 들어 보이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거듭 다짐했다. 1816년 제임스 매디슨 4대 대통령 이후 역대 모든 대통령과 가족들이 한 번씩은 출석한 유서 깊은 교회다. 그런데 이 교회를 관할하는 주교인 마리안 버드 신부가 일간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화가 치밀었다. 성경을 들어 보이는 선전 장소 가운데 하나로 우리 교회를 이용하기 위해 최루 가스로 청소할 것이란 전화 한 통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선언한 것은 사랑이었는데 (트럼프가) 말하고 행한 모든 것은 폭력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밤 시위가 과격해져 일부 시위대원들이 교회 건물 일부에 불을 지르고 낙서로 엉망이 됐다. 이날 새벽까지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하게 걸어 이동할 수 있게 한다는 이유로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며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뒤 자신이 워싱턴DC에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5개 주에서 600~800명의 주 방위군이 워싱턴DC로 보내졌으며, 이미 현장에 도착했거나 이날 밤 12시까지는 모두 도착할 것이라고,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주지사들이 주 방위군 등을 신속히 배치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폭력 시위대를 향해서는 “난 테러를 조직한 자들이 중범죄 처벌과 감옥에서 긴 형량에 직면할 것임을 알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회견을 끝낸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세인트 존스 교회 앞까지 걸어갔다. 시위로 엉망이 된 곳에서 정상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 평화로운 집회를 최루탄으로 해산하는 또 한 번의 강경 대응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여러분이 제압하지 못한다면 한 무리의 멍청이들로 비칠 것”, “여러분 대부분은 너무 나약하다”고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TV를 통해 비친 폭력과 약탈 장면을 언급하면서 “인간쓰레기”라고 비난해 사태를 진정시키고 차분한 해결을 호소하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보다 재선을 겨냥해 작심한 듯 분열과 폭력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억울한 죽음으로 시위 사태를 촉발시킨 조지 플로이드(46)의 형제인 테런스는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고인이 “평화 애호가(peaceful motivator)”였다며 일부 집회에서 나타나는 폭력과 파괴를 거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메시지는 “통합”이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그들은 그것을 통합이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이는 파괴적인 통합이다. 플로이드가, 내 형제가 대변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플로이드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망연자실했지만 고인의 정신을 느끼기 위해 브루클린에서 미니애폴리스까지 왔다고 밝힌 그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분노를 긍정적인 일을 하고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이루는 쪽으로 돌리라고 권유했다. 미니애폴리스 추도식은 이번 주 중 열릴 예정이며 상세한 내용은 논의 중이다. 추도식이 끝나면 플로이드의 유해는 며칠 뒤 그가 생애 많은 시간을 보낸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보내지고 오는 4일쯤 장례식이 거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경찰서는 경관들이 시신 운구를 호위하겠다고 제안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의 심장’ 뒤덮은 최루탄…분노한 시위대, 백악관 집결

    ‘미국의 심장’ 뒤덮은 최루탄…분노한 시위대, 백악관 집결

    워싱턴DC 야간통행금지령에 시위 격화 백악관, 9·11 이후 최고 수위 ‘적색경보’방화와 최루탄 연기로 얼룩진 ‘미국의 심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워싱턴DC의 백악관 앞에서 31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밤 12시를 넘어서까지 진행되며 미국 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에서는 밤늦게 1000여명의 인원이 백악관 ‘턱밑’까지 접근해 분노를 표출했다. 워싱턴DC는 앞서 이날 오후 11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령하고 1700여명의 주방위군 인력 전원을 시위 대응에 투입했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최대 수천명이 모이며 주말 사이 계속된 워싱턴DC의 시위는 흑인 사망에 대한 분노를 넘어 반(反)트럼프 여론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음을 의미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를 부정하듯 성조기를 불태웠고, 도시 건물 벽면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낙서를 갈겨쓰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식에 앞서 방문하는 전통을 가져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세인트존스교회와 백악관 앞 라파예트광장, 워싱턴 기념비 등 미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유서 깊은 장소들이 화염에 휩싸였다. 백악관은 신변 위협을 우려해 직원들에게 백악관 출입증을 숨기고 다니라는 메일을 보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달 25일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엿새째 계속된 시위는 주말 사이 140개 도시로 번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시위대는 4100여명으로 급증했고 사망자도 최소 5명으로 늘었다. 40여개 도시는 야간통행금지령을 발동했고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주 등 15개 주는 방위군을 소집했다. 전국 시위 현장에 투입된 군 병력은 모두 5000명으로, 2000명이 추가로 배치될 수 있다고 방위군은 밝혔다. 대부분 도시에서는 당초 이날 낮까지만 해도 평화적으로 시위가 진행됐지만 당국이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해산을 시도하자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천명의 시민이 시내를 행진하며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보스턴의 시위에서는 밤 9시쯤부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경찰들을 향해 벽돌과 유리병 등을 던졌고,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 등으로 대응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도 통행금지가 실시된 후 경찰이 시민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발사하며 도심이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경찰관 두 명이 전날 전기충격기로 흑인 대학생들을 과잉 진압한 사실이 드러나 해고됐다.뉴욕에서도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 수천명이 모여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딸이 전날 시위에 동참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일부 경찰관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제스처인 한쪽 무릎꿇기로 시위대에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위는 확산일로를 거듭하고 있지만, 민심을 안정시킬 리더십은 보이지 않았다. NYT는 지난달 29일 밤 시위대가 백악관으로 모여들자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아들 배런이 지하 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1시간가량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가족의 신변 보호를 위한 것으로, 시위 확산에 대해 백악관이 느낀 위기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는 말이 나왔다. 백악관은 시위대가 결집하자 적색경보를 발령했는데, 이는 9·11 테러 이후 백악관이 발령한 최고 수위 경보였다. 참모들 사이에서도 대국민 연설 등을 통해 민심을 다독여야 한다는 주장과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며 심각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놓고 갈피를 못 잡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자극적 트윗은 불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에서 미 대통령을 의미하는 ‘최고사령관’(commander in chief)을 풍자한 ‘최고분열자’(divider in chief)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며 “(시위대에) 자제를 호소하지도 (국민에게) 단결을 호소하지도 않고, 흑인들의 분노를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만나플러스, 배달대행 관련 종합소득세 간편하게 신고

    만나플러스, 배달대행 관련 종합소득세 간편하게 신고

    배달시장 성장을 위해 배달 라이더와 배달대행업 관련 종사자의 투명한 세무처리로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키고 있는 국내 O2O IT기업 ‘만나플래닛(CEO 조양현)’의 멀티배달대행 공유서비스 만나플러스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음식 배달 시장 거래액 규모가 한 해 20조 원 규모로 성장하는 추세에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주문이 늘어나면서 배달대행종사자들은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5월 종합소득세 신고의 경우 배달 대행료 비용 증빙처리 등 매년 세무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바쁜 와중에 신경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멀티배달대행 공유서비스 만나플러스 운영사인 만나플래닛은 배달음식 주문시장과 배달대행 물류 시장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세무처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만나플러스는 한 발 앞서 세무처리 프로세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만나플러스를 통해 배송원은 소득 신고를 할 수 있다. 가맹점은 배달 비용의 매입, 지출 증빙 자료를 통해 세무 처리를 지원받는다. 또한, 배달 대행사에게는 정확한 매출 신고를 위한 기장 대행 서비스와 배달 대행에 특화된 자동 정산 시스템을 제공한다. 특히 실시간 자동정산으로 쉽고 간편한 재무관리가 가능하다. 배달대행료와 관리비는 자동 정산되며 오토바이 렌탈 등도 자동 출금된다. 가맹점과 라이더, 배달대행사간 투명한 관리로 깔끔한 세무처리를 지원하는 것이다.한편 ‘공유와 나눔’ 만나플래닛은 최근 보이는 모바일 주문전화 ‘만나샵’으로 소비자와 가맹점주와 만나고 있다. 만나엔진의 기술력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나플러스’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만나플래닛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1년 만에 다시 출근… ‘제2의 무쏘’ 만들 생각에 떨려

    11년 만에 다시 출근… ‘제2의 무쏘’ 만들 생각에 떨려

    쌍용자동차 마지막 복직 대상자 35명이 지난 4일 일터로 돌아갔다. 2009년 쌍용차가 2646명을 구조조정한 지 10년 11개월 만이다. 이들은 두 달 교육을 거쳐 7월 1일부터 현장에 배치된다. 길고 지난했던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복직 투쟁은 사회안전망이 미흡한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 14일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5월에 복직한 조문경(57), 김성국(52), 이민영(44)씨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복직자들은 교육을 받으면서 현장에 적응하려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2년 쌍용차에 입사한 이씨는 “빨리 현장에 돌아가 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차량 정비사로 일하다 1994년 입사한 조씨는 “처음 회사 들어갔을 때는 주어진 일을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항상 있었는데 현장을 11년 동안 떠나 있었으니, 작업 속도나 과정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좀 두렵다”고 말했다. 복직 노동자 교육을 맡은 강사가 이들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냐”였다. 건설 현장 일용직이나 자영업으로 입에 풀칠하느라 바빴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11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김씨는 “충남 천안, 경기 안성 등에서 노가다(막일) 현장도 뛰고,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도 했다”면서 “시설관리공단에서 일할 때도 있었는데 잠을 재워 주고 4대보험도 나와서 좋았다”고 기억했다. 이씨는 “일하느라 전국에서 제주 빼고는 다 가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낙인 탓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라는 타이틀은 주홍글씨처럼 이들을 따라다녔다.조씨는 “쌍용차에 다녔다는 이력을 알고 나면 그만두라고 하더라. 그러니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막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대출금을 갚기도 막막했다. 적금이나 애들 앞으로 들어 둔 얼마 안 되는 보험까지 모조리 해약했다”고 회상했다. 2009년 4월 8일 회사가 인력 감축을 발표할 때만 해도 해고는 실감나지 않는 단어였다. 하지만 전체 인원(7130명)의 36%인 2646명이 쫓겨날 것이라는 얘기가 돌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너 아니면 내가 해고”될 판이었다. 어느 날 해고를 알리는 ‘노란 봉투’가 날아왔다. 조씨는 “사장이 주는 상도 받고 성실히 일했는데, 나까지 잘리진 않겠지 생각했었다”면서 “상 받은 사람들도 한꺼번에 잘렸다”고 말했다. 이씨도 해고 통지를 받자마자 “‘내가 왜 대상이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함께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의 동생은 “형 거야”라면서 노란 봉투를 건넸다. 그의 동생 역시 일자리를 잃었다.날벼락 같은, 납득할 수 없는 해고를 통보받은 1000여명의 노동자들은 평택 공장에서 77일간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보다는 물리적인 충돌만 부각됐다”고 기억했다. 당시 시위에 투입된 경찰특공대는 크레인을 타고 공장 옥상에 진입해 방패와 진압봉을 휘둘렀고 수십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유독성 최루액과 테이저건 등 대테러 장비와 헬기까지 동원하는 등 전쟁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경찰이 쌍용차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50명의 ‘인터넷 대응팀’을 운영하고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의 반대에도 직접 청와대 고용노동 담당 비서관에게 전화해 공장 진입을 승인받은 사실 등은 2018년에야 밝혀진 사실이다.해고 노동자들은 경찰의 강제 진압이 남긴 트라우마와 싸워야 했다. 조씨는 경찰에 두들겨 맞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여러 번 봤다. 그는 “세어 보니까 27대를 맞았다. 원 없이 맞았다”면서 “뒤쪽으로 끌려가서 니킥으로 가슴을 맞기도 했다”고 했다. 이씨는 “첫날에는 정신이 없으니 아픈 줄 몰랐는데, 다음날부터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고 했다. 김씨는 위독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파업 현장에서 일찍 나왔지만, 헬기 진압 장면을 목격한 뒤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는 “집에서 공장이 보이는데 헬기 소리가 귀에서 맴돌았다”면서 “유서를 쓸 생각도 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2009년 정리해고 이후 해고자와 가족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승섭 교수팀의 ‘2015 함께 살자 희망 연구’에 따르면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50.5%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렸다. 걸프전에서 포로로 잡혔던 미군(48.0%)보다 높은 비율이다. 2018년 발표된 쌍용차 해고자 배우자 실태조사에서는 해고자 배우자(28명)의 절반인 12명(48.0%)가 ‘지난 1년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급격한 사회경제적 지위의 하락과 사회적 지지의 단절 속에서 해고자는 모든 부담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감내했다”면서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것이 국가와 정책 입안자의 책무이자 역할”이라고 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정부 고용센터로부터 구직 과정에서 실질적 도움을 받은 경우는 9.1%에 불과했고, 60%는 친구나 지인,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다.경찰은 2019년 강제 진압과 관련해 노조에 사과했지만 당시 노동자들이 새총으로 쏜 너트와 볼트에 기중기·헬기 등이 파손됐다며 해고 노동자와 노조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철회하지 않았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노조 지부장은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는 받았지만 지연 이자를 포함해 100억원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문제를 같이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2016년 (경찰의 손을 들어 준) 2심 판결이 내려진 뒤에 2018년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나온 만큼 대법에서 빠르게 파기 환송을 해 법리를 다퉈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70m 높이 굴뚝에서 89일간 머물고, 두 팔꿈치, 양 무릎, 이마까지 바닥에 대는 오체투지 행진도 했다. 노력 끝에 2016년 18명을 시작으로 2017년 19명, 2018년 79명이 복직했다. 2020년 복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47명까지 163명(12명 휴직)이 회사로 돌아갔다. 회사로 돌아가지 않거나, 세상을 떠나거나 정년을 넘겨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도 있다.복직을 선택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김씨는 명예회복을 꼽았다. 2014년 2월 서울고등법원은 쌍용차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9개월 뒤 ‘양승태 대법원’은 이를 뒤집었다. 김씨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4, 5년쯤 지나니까 ‘그만하자’고 했다. 내가 옳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옛날처럼 동료들과 원만하게 지내면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회사를 사랑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차를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일하면 돈은 더 많이 벌 수 있지만 가족들과 평택에서 자리 잡고 지내고 싶었다”고 했다. 쌍용차의 존속은 안갯속이지만, 복직자들은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져 도로를 누비던 차를 떠올렸다. 김씨는 평생 무쏘의 거북등(차체)을 만들었다. 2002년 뉴렉스턴 조립 라인에서 일을 시작한 이씨는 차도 뉴렉스턴만 몰았다. 품질관리(QC)와 조립 라인에서 일했던 조씨는 동료들 이야기를 듣더니 쌍용차 대표 모델의 역사를 줄줄이 읊었다. “2001년 렉스턴이 처음 양산될 때는 대한민국 상위 1% 차였죠. 저는 뉴 훼미리를 팔 때쯤 입사했는데, 무쏘가 히트를 칠 때는 품질 관리에서 일했습니다. 그다음에 체어맨이 나왔는데….” 글 사진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의식불명 엄마 곁에 6살, 10살 남매 숨진 채 발견

    의식불명 엄마 곁에 6살, 10살 남매 숨진 채 발견

    신변 비관해 자녀 살해 뒤 극단적 선택 시도 추정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남매 관계인 6살 여아와 10살 남아가 방 안에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곁에는 어머니 A(44)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아직 깨어나지 못한 상태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30분쯤 40대 여성 A씨와 자녀인 2명의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돼 지인과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관과 경찰관이 출동할 당시 방 안에는 A씨가 스스로 불을 피워 연기가 가득했고, A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 별다른 침입 흔적이 없고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의 내용 등을 토대로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자녀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극단적 시도를 했을 개연성에 비중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갑질 당한 경비원, 왜 죽음 선택했을까 [강주리 기자의 K파일]

    갑질 당한 경비원, 왜 죽음 선택했을까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끝없는 ‘갑질 문화’, 개인·사회 모두 망가뜨려아파트 입주민의 폭행을 호소하며 목숨을 끊은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는 딸들을 매우 사랑한 가정적인 아빠였다. 그가 남긴 마지막 봉투에서는 현금 30만원과 딸의 이름, ‘사랑해’라는 글귀가 발견됐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주차 관리를 위해 입주민의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해당 주민에게서 폭언과 폭행해 시달리다 지난 10일 투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화목했던 평범한 가장, 그는 왜 극단적 선택을 한 걸까. “갑질, 인간 존엄성 짓밟는 ‘인격 살인’” “매슬로 인간욕구 5단계 중 존경·소속감 두 단계에 큰 타격…버티기 힘들었을 것”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갑질 행위에 대해 ‘인격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살 행위는 여러 사건이 누적돼 발생하는데 최씨의 경우는 갑질을 당한 것이 ‘방아쇠’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개 갑질에 취약한 사람들은 수용적이고 현실에 순응적이며 반박보다 참는 성향을 많이 띠는데 이를 악용한 갑질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인격 말살 행위이자 준인격적 살인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갑질 행위는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 5단계 중 두 단계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최씨는 매슬로 단계 중 존경 받고 싶은 욕구와 사랑(소속감) 받고 싶은 요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연관이 된 부분이라 정상적인 생활을 해왔더라도 견디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는 1단계 생리적·생명유지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3단계 사회적 및 소속감(애정)의 욕구, 4단계 존중 받고 싶은 욕구, 5단계 자아실현 및 성취의 욕구로 이뤄진다. 사회적 분위기가 폭력을 지양하는 사회로 바뀌면서 최씨가 받았을 상대적 타격이 더 컸을 가능성도 언급됐다.‘갑’ 위협 반복→자존감 손상→공포·불안감→만성무력감→개인 행복·주관적 삶 포기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상적인 가정을 꾸려왔던 최씨의 경우 개인의 인격적 착취와 무시를 당하면서 신체적·심리적 고통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갑의 위협이 반복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자신의 나약함과 공포감, 가장으로서 지켜나갈 힘이 없고 (역고소 등) 되레 피해를 줄 것이라는 판단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씨는 입주민 A씨의 괴롭힘이 계속되자 지난달 경찰에 고소했지만 A씨로부터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맞고소를 당했다. 곽 교수는 무엇보다 ‘제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판단이 최씨를 죽음으로 내몰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갑의 위치에 있는 입주민에 대항할 수 없었던 최씨는 목소리를 내는 방법으로 죽음을 선택한 듯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최씨는 생전에 남긴 유서에서 “A씨에게 맞으면서 약을 먹어가며 버텼다”면서 “(경비원)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고 산에 가서 100대 맞자고 하더라. (A씨가) 길에서 보면 죽여버린다고 했다”며 두려움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27일 상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된 입주민 A씨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국민 10명 중 9명은 ‘갑질 피해 경험’갑질 제도적 해결 불신, ‘언론에 폭로’ 선호 “갑질도 ‘모방학습’…당하면 더 약자에 되풀이”“갑질 피해 누적될수록 법·사회 신뢰도 떨어져” 실제 각종 연구에서는 한국사회에서 갑질로부터 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갑질을 억제하고 해결할 사회 규범이나 법·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소셜미디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에 기대어 ‘폭로’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들이 빈번해지는 추세다. 정한율 한국리서치 전문위원과 조계원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교수의 ‘갑질 문화에 대한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성인 10명 중 9명이 갑질을 경험했고 ‘사법 조치’·‘공공기관 상담·청원’ 등 제도적 해결보다 ‘피해자 규합 집단행동’, ‘SNS-언론에 폭로’가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가해자에 대한 ‘망신주기’는 가능하나 실제적 권력 균형을 가져오기 어렵고 여론이 수그러들면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갑질, 개인·사회 모두에 부정적 영향 끝없는 ‘갑질 피해’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크다고 봤다. 개인에게는 상대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자존감을 손상시키고 수동성을 강화해 개인의 행복하고 주관적인 삶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신이 당한 모욕을 더 약자에게 되갚는 ‘갑질의 악순환’도 나타난다. 손상된 자존심을 보상 받기 위해 더 취약한 ‘을’에게 갑질로 되갚아 주는 것이다. 곽금주 교수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이 ‘학습’ 행위를 낳듯이 갑질도 당하면 ‘모방 학습’이 기계적으로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도 갑질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일수록 법의 공정성과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 교수는 “갑질에 순응·굴복하는 경험이 누적될수록 사회의 신뢰자본이 뚜렷하게 약화된다”면서 “이는 갑질 문화가 피해자 개인에 그치는 게 아닌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 약화 등 한국의 정치사회 시스템의 위기로 전환된다”고 우려했다. 문화심리학자 한민 우송대 교수는 이러한 갑질이 지위의 고저, 신분의 귀천 등 서열에 따른 특권과 차별을 당연시 여기는 오랜 한국사회의 권위주의적 문화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갑질 처벌 대폭 강화해야…치료명령 필요”“무료 상담실 활성화 등 접근성 높여야” 전문가들은 ‘인격 살인’인 갑질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만성적인 악질 가해자의 경우 치료 명령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갑질에 대비해 중재 제도를 만들고 무료 상담실 등을 활성화해 피해를 당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를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우 교수는 “갑질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반면 갑질 가해자는 자기애적 경계성 장애를 가진 경우들이 많고 공격성이 높아 치료 명령이 필요하다”면서 “갑질 피해자의 경우 자기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방어 훈련과 심리적 치료로 면역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 교수는 “해외에는 커뮤니티내 상담시설이 복지시설처럼 잘 되어 있다”면서 “갑질을 당했을 때 상담시설을 떠올려 찾아오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는 공공분야 ‘갑질피해 신고센터’가 운영 중이며 정부민원안내 ‘국민콜110’ 홈페이지에서도 ‘갑질피해상담’ 코너가 마련돼 있다. 민간분야의 갑질 피해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서 제보와 상담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방관,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소방관,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한 소방관이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오전 10시쯤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에서 A(29) 소방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어머니는 인천소방학교 측으로부터 “아들이 출근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가 숨진 아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해당 아파트에서 어머니 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이날 어머니는 오전 일찍 외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컴퓨터에서 “소방학교에서 근무하는 게 힘들다”는 내용 등이 담긴 유서를 발견했다. A씨는 최근 인사발령에 따라 올해 3월부터 한 기관에서 지출(경리) 업무를 담당해왔다. 경찰은 유서 내용 등을 토대로 A 소방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제주 렌터카 시신’ 20대 여성 극단적 선택 추정

    ‘제주 렌터카 시신’ 20대 여성 극단적 선택 추정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주차된 렌터카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2분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중산간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된 렌터카에서 A(29·여)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부패가 심한 상태로 운전석에 혼자 누워 있었다. 현장에서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과 함께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초 다른 지역에서 홀로 제주로 주소를 이전했다. 다만 제주에 온 이후로 어떻게 지내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렌터카는 A씨가 주소를 제주로 이전한 지 얼마 안 된 지난해 2월 빌린 차량으로, 렌터카 업체는 차량이 반납되지 않자 지난해 4월 도난신고를 했다. 업체는 해당 차량에 위치정보시스템(GPS)이 장착되지 않았고, 그 동안 움직임도 없어 차량의 행방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렌터카가 주차돼 있던 도로 맞은편에 가정집도 있었지만, 주민들은 해당 차량의 유리창 틴팅(썬팅)이 진하고 제주에서는 흔히 목격되는 렌터카인지라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은 평소 A씨가 집을 떠나 스스로 생활을 꾸려온 터라 몇달간 연락이 없어도 특별히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없어 당초 계획했던 부검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렌터카를 빌렸지만, 사망 시점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경찰, 경비원 갑질피해 특별신고 받는다

    경찰, 경비원 갑질피해 특별신고 받는다

    ‘가명조서’ 활용해 유사사례 수사LG그룹 채용비리 관련 1명 입건경찰이 입주민의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씨 사건과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25일부터 아파트, 대형 건물의 (입주자) 갑질 행위에 대한 특별 신고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씨가 세 차례 남긴 음성유서에는 입주민 A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서울북부지검 정수경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22일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가해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최씨가 당한 갑질 사건의 유사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갑질 피해를 당했거나 사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서울경찰청 또는 경찰서 형사과에 신고하면 된다. 경찰은 접수된 사건은 강력 1개팀이 맡아 집중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피해자 보호와 신고 활성화를 위해 조사시 실명을 적지 않는 ‘가명조서’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면서 “피해자가 원하면 경찰관이 직접 방문해서 피해 사실을 청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그룹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경찰은 사건 관련자 1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LG그룹 채용 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 15일 서울 중구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인사팀과 마포구 상암IT센터의 LG CNS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첩보 내용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이 조직적인 채용비리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연쇄살인’ 최신종, 1분 40초 ‘음성 유서’ 남겨둔 이유

    ‘연쇄살인’ 최신종, 1분 40초 ‘음성 유서’ 남겨둔 이유

    “아내와 자녀를 잘 부탁한다” 등 녹음음성 유서 남긴 뒤에도 부산 여성 살해전주 여성 살해 뒤에는 약물복용 신고최씨 아내 “우울증약 줄어들지 않아”법정서 ‘심신미약’ 주장 위한 의도 추정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이 휴대전화에 음성파일 형태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음성파일을 남긴 시점이 두 번째 여성을 살해하기 전이어서 실제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향후 재판에서 양형에 유리한 판단을 받기 위해 녹음해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신종은 지난달 15일 새벽 10개가량의 유서 음성파일을 휴대전화에 저장했다. 음성파일을 모두 합하면 길이는 1분 40초 정도다. 음성파일에는 “그동안 진짜 고마웠다”, “아내와 자녀를 잘 부탁한다” 등 가족과 지인에게 남기는 내용이 담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는 전주 실종 여성 A(34)씨를 살해한 이튿날 최신종이 녹음한 것이다. 이후 최신종이 보인 행태는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사람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녹음 이틀 뒤인 지난달 17일 최신종의 아내는 남편이 자택에서 약물 과다복용 증세를 보인다며 119에 신고했다. 최신종은 119가 출동하자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했고, 119 요원은 이런 최씨의 반응을 살핀 뒤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씨는 약물을 복용했는지조차 불투명한 것으로 최근 경찰 조사를 통해 파악됐다. 그는 검거 후 경찰에서 119 신고가 있었던 지난달 17일 상황에 대해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약을 먹었다”고 말했으나 아내는 “(내가 복용하는) 우울증약의 양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는 아내의 약을 최신종이 복용한 게 아닐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다.최신종은 119 신고 하루 뒤인 지난달 18일 부산 실종 여성 B(29)씨를 살해했다. 유서의 내용과 형식을 띤 음성파일을 작성한 뒤 사흘 뒤에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그는 경찰에 긴급체포돼 유치장에 수감된 지난달 25일에는 자해를 하기도 했다. 당시 최신종은 “편지를 쓰고 싶다”며 유치장 관리 직원에게 볼펜을 요구한 뒤 자해를 했는데, 최신종의 목에는 살짝 긁힌 정도의 가벼운 상처만 남았다. 이런 최신종의 여러 행동에 비춰 ‘음성 유서’는 향후 법정에서 본인이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밤 아내의 지인인 A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이튿날 새벽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랜덤 채팅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씨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갑질 사망’ 경비원 유족, 가해자 지목 주민 상대 억대 손해배상소송

    ‘갑질 사망’ 경비원 유족, 가해자 지목 주민 상대 억대 손해배상소송

    ‘주민 갑질’에 시달리다가 유서를 남기고 숨진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의 유족이 가해자로 지목된 주민 A(49)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3일 유족 측 법률대리인단은 최씨의 두 딸을 대신해 최근 서울북부지법에 A씨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최씨가 생전 A씨에게 당한 폭행과 상해 등의 치료비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로 5000만원을, 최씨의 사망으로 두 딸이 받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각 2500만원을 청구했다. 이들은 “고인이 평소 극진하게 사랑하던 두 딸을 뒤로 하고 자살을 선택하게 된 것은 20여일에 걸친 A씨의 집요하고 악랄한 폭행, 상해, 괴롭힘으로 정상적 인식능력 등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류하경 변호사는 소장에 기재한 손해배상 청구금액 1억원은 ‘명시적 일부 청구’라고 설명했다. 손해액의 일부만 일단 청구했다고 소장에 명시해 앞으로 피해사실을 입증하면서 청구금액을 확장할 수 있다. 앞서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최씨는 주민인 A씨와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다툰 뒤 A씨에게서 상해와 폭행, 협박 등을 당했다는 음성 유언을 남기고 이달 10일 사망했다. 최씨는 음성 유서에서 “A씨에게 맞으면서 약 먹어가며 버텼다.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일이라며 경비복을 벗고 산으로 가서 맞자고 했다”고 폭로하며 “경비가 맞아서 억울한 일 당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달라. 힘없는 경비를 때리는 사람들을 꼭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씨 추모를 위해 꾸려진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은 최씨의 사망이 아파트 경비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족이 이달 28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유족 보상연금을 신청토록 도울 계획이다. 가해자 A씨는 22일 경찰에 구속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한명숙 사건 억울’, 검찰 압박 말고 재심 청구하라

    정부여당이 연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재조사를 검찰에 촉구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한만호 비망록’이 검찰이 재조사해야 할 근거이다. 정부여당은 한 전 총리가 검찰의 강압수사와 사법농단의 피해자임을 강조하는데, 그토록 경계하라고 주문했던 오만과 독선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 무엇보다 한 전 총리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확정판결이 내려진 사안이라는 점에서 정부여당이 사법질서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한명숙 살리기’에 동참한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여당의 판단과 달리 이런 압박이 검찰개혁의 명분을 희석할 수 있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한만호 비망록’은 이미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돼 엄격한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이다. 법원은 비망록 등 여러 가지 증거를 종합검토해 한 전 총리에게 유죄를 선고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대법원 판결을 뒤집으려면 사법절차를 따라야만 한다. 3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 사법체계에는 재심이라는 구제절차가 있다. 최종심 판결을 받은 뒤 새로운 증거가 나타난다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처럼 검찰과 국정원 등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면 새로운 증거 제시로 재심을 신청해 무죄를 선고받은 사례들이 있다. ’한명숙 사건’도 억울하다면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 재심을 요청하는 등 절차를 밟아야지 정치적으로 검찰을 압박하며 여론을 호도해선 안 된다. 정부여당이 한 전 총리에 대한 정치적 부채 때문에 이런 무리수를 둔다면 이 또한 문제다. 숱한 국민이 검경의 강압수사와 법원의 무심한 판결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그들에 대한 구제가 없이 제 식구를 먼저 챙기는 것이 집권여당의 옳은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17년 동안 살인강도 누명을 쓴 채 감옥살이를 한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사건 당사자들은 2016년에야 박준영 변호사를 만나 재심에서 무죄를 받고 가까스로 명예를 회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 진실규명의 과정에서 어떤 도움을 줬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이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여당에 안긴 것은 코로나19 극복과 경제위기 타개에 매진하라는 일종의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고 할 수 있다. 개헌이나 ‘한명숙 살리기’ 등으로 헛심을 써서는 안 된다. 한 전 총리의 명예가 소중하다면 재심 청구를 통해 진실을 다시 규명하면 될 일이다.
  • 부천 아파트 여성관리소장도 ‘주민 갑질’에 극단적 선택

    부천 아파트 여성관리소장도 ‘주민 갑질’에 극단적 선택

    경기 부천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주민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21일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60대 여성 관리사무소장 A씨 사건을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9일 오전 8시 30분쯤 자신이 소장으로 근무하는 부천 중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화단으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투신 당시 옥상에는 약봉투가 발견돼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A씨가 혼자 옥상에 올라가는 장면이 보였고 현장에서 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으며 유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10여년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나, 유족들은 거주지에서 업무수첩이 발견돼 주민 갑질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A씨 업무수첩에 ‘배임행위’·‘잦은 비하발언’ 등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유족들은 “A씨가 평소 배관공사 등 아파트 관련 민원이 많아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20일간 내사를 진행 중으로 A씨에게 폭언이나 갑질을 한 주민이 현재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주민갑질 사실이 밝혀지면 정식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오피셜] 이원정·유서연↔이고은·한송희 트레이드

    [오피셜] 이원정·유서연↔이고은·한송희 트레이드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 팀은 21일 트레이드 소식을 발표했다. GS칼텍스는 도로공사로부터 세터 이원정과 레프트 유서연을 받았고, 도로공사는 GS칼텍스로부터 세터 이고은과 레프트 한송희를 받았다. 도로공사는 이번 영입으로 이효희의 은퇴로 생긴 세터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2013~1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됐던 이고은은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를 거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2018~19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한송희는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GS칼텍스는 2017~18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였던 이원정, 2016~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였던 유서연을 영입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강화하게 됐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편성돼있는 GS칼텍스의 팀컬러에 맞게 두 선수가 얼마나 성장할지 주목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양팀 감독의 합의를 통해 트레이드가 이루어지게 됐다”고 밝혔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파이팅 넘치고 공격력이 뛰어난 유서연 선수와 적극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이원정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알찬 보강이 이뤄졌고,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민주화에 헌신한 그대 이름으로… 전남대 ‘민주길’ 열렸다

    민주화에 헌신한 그대 이름으로… 전남대 ‘민주길’ 열렸다

    ‘옥중 고문 사망’ 당시 총학생회장 박관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등 민주 열사 기려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인 전남대에 항쟁 40년 만에 ‘민주길’이 열렸다. 전남대는 19일 5·18 흔적과 ‘5월 투쟁’ 과정에서 스러져 간 ‘민주 열사’들의 자취를 한데 모아 정의·인권·펑화 등 3개 주제별 탐방 산책로를 개장했다고 밝혔다. 민주길은 교내 11곳의 민주화운동 기념공간과 상징물들을 ‘정의의 길’, ‘인권의 길’, ‘평화의 길’로 연결한 5㎞의 산책로이다. 이날 오전 5·18 사적지 1호인 정문에 들어서자 비가 세차게 내린 탓에 우산을 쓴 사람들이 띄엄띄엄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제1노선은 학교의 중심축으로 정의의 길(1.7㎞)이다. 정문~박관현의 언덕~윤상원의 숲~김남주의 뜰~교육지표마당~벽화마당~전남대 5·18광장~박승희 정원~용봉관(옛 본부)을 거쳐 다시 전남대 정문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이 구간엔 1980년 당시의 구호와 유인물 등을 새긴 바닥도판 30여개가 깔려 있다. 박관현은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5월 17일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조치 이후 피신해 있다가 1982년 4월 검거됐다. 같은 해 9월 5년형을 선고받고 옥중 단식과 고문 후유증 등으로 다음달인 10월 숨졌다. 이 학교 출신인 윤상원은 1980년 5월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옛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다가 27일 계엄군의 ‘상무충정작전’ 때 총에 맞고 숨졌다. 영문학과 출신인 김남주는 1972년 유신헌법이 선포되자 전국 처음으로 지하신문인 ‘함성’을 제작해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제적당했다. 이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잿더미’, ‘진혼가’ 등의 시를 발표했고, 1979년 남민전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가 9년여 만에 석방됐으나 1994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박승희는 1991년 4월 ‘고 강경대 열사 추모 및 노태우정권 퇴진 결의대회’ 중 분신해 산화했다. 학생들은 그의 유서에 따라 1990년대 후반쯤부터 교내에 ‘승희 꽃밭’을 만들고 매년 코스모스를 심고 있다. 정의의 길 구간에는 김남주 홀(인문대 1호관), 윤상원 홀(사회과학대) 등 열사를 추모하는 기념비와 상징물이 곳곳에 있다. 캠퍼스 동측에 조성된 제2노선은 인권의 길(1.8㎞)이다. 전남대 5·18광장~용봉열사 정원~오월열사 정원~후문~용지(연못)~정문으로 이어진다. 제3노선은 학내 서편에 조성된 평화의 길(1.5㎞)로, 경영대 교차로~윤한봉의 정원~수목원~정문으로 연결된다. 기념물과 기념공간에는 안내문·지도·이미지 등이 담긴 공간 안내판을 국문과 영문으로 표기해 탐방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비원 폭행’ 주민 구속영장 신청

    ‘경비원 폭행’ 주민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입주민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9일 가해 주민 A(49)씨에 대해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북구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최희석씨는 지난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A씨와 다툰 뒤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 왔다. 최씨는 “A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하고 협박을 받았다”면서 A씨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유서를 음성 녹음으로 남겼다. 최씨는 2개의 음성 파일에서 “엄청 당했습니다”라며 “억울한 일로 죽는 사람이 다시는 없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씨가 당한 폭행을 직접 증언하는 내용도 담겼다. 경찰은 지난 17일 A씨를 소환해 11시간가량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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