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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문화유산 日사찰 다이고지 화재

    |도쿄 박홍기특파원|24일 새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본 교토의 사찰 다이고지(醍寺)에서 불이 났다. 관음당 등 두채가 전소되면서 에도시대(1603∼1867) 것으로 알려진 관음상도 타버렸다. 다이고지는 일본 진언종(眞言宗) 다이고파의 총본산으로 긴가쿠지(金閣寺) 등과 함께 ‘고도(古都) 교토의 문화재’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절이다. 불에 탄 관음당은 150㎡ 넓이의 단층 구조로 876년 창건된 뒤 소실됐다가 1968년 다시 세워진 탓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는 않다. 국보로 지정된 전각들은 관음당에서 50m 떨어진 곳에 있어 피해가 없었다. 소방서 측은 이날 0시30분쯤 화재신고를 받고 소방차 20대가 출동했으나 관음당이 워낙 깊은 산 속에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불길은 관음당과 휴게실을 태우고 나서 1시간 만에 잡혔다. 경찰은 화재 발생 시간을 전후해 천둥과 번개가 쳤다는 승려들의 말에 따라 일단 낙뢰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hkpark@seoul.co.kr
  • 제주 자연유산 거문오름 탐방 제한

    제주도 세계자연유산지구의 하나인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거문오름이 매주 화요일을 ‘자연휴식의 날’로 지정해 탐방객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또 하루 탐방객 수도 평일에는 100명으로,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200명으로 제한된다. 이마저도 사전예약이 필수다. 제주도는 24일 이 같은 ‘거문오름 탐방객 관리 방안’을 마련,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거문오름 탐방객 제한은 지난해 거문오름의 용암동굴계가 세계자연유산지구로 지정되면서 탐방객이 급증함에 따라 세계적 가치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다. 관리 방안은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거쳐 마련됐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거문오름 탐방 코스도 기존 2곳 가운데 선흘2리 노인회관∼오름 정상∼분화구∼수직동굴∼노인회관으로 이어지는 A코스만 개방된다. 탐방 시간은 출발시간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만 허용된다. 오승익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 본부장은 “탐방객 수가 급증하면서 자연유산의 훼손 우려가 높아져 관리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EBS ‘다큐왕국’ 입지 굳힌다

    EBS ‘다큐왕국’ 입지 굳힌다

    EBS가 25일 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정기 개편은 지난 봄 대대적으로 시도된 ‘고품격 기획 다큐멘터리 편성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 전반기 EBS는 화제작 ‘인간탐구 5부작-아이의 사생활’ 등 굵직굵직한 교육기획 다큐멘터리들을 집중 방영했다.EBS는 이런 성과들을 바탕으로 후반기에도 명실상부한 ‘다큐멘터리 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것이 아시아 최초의 공룡 다큐멘터리 영화 ‘한반도의 공룡’이다.8000만년 전 한반도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쳤던 타르보사우루스 등 공룡들의 극적인 삶이 고화질(HD) 영상으로 펼쳐진다. 화면은 실제 촬영한 원시 자연과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탄생시킨 공룡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재현됐다.100% 순수 국내 제작물이다. 역사·문명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아프리카 원시 부족들의 삶을 통해 인류의 근원을 조명하는 ‘아프리카 원시문명 탐험’(9월 방송),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를 찾아 문화 공존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문명의 교차로를 가다’(10월 방송), 지구 최후 ‘원시의 시간’이 남아 있는 칠레 안데스 지역을 심층 취재한 ‘문명 탐구-안데스’(11월 방송) 등이 방영된다.‘한반도 문명사’와 ‘인도 문명사’ 시리즈는 내년 방송을 목표로 사전 제작 중이다. 학교 현장에서 당장 시청각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교육 콘텐츠형 다큐멘터리들도 관심거리.‘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9월 방송)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수학 다큐멘터리로, 고대로부터 전해져오는 직각 삼각형의 비밀 등을 알아본다. 또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의 실태를 조명하는 ‘마리온 이야기’(9월 방송), 빙하기 시대의 자연 유산인 피오르와 리아스 지형을 들여다보는 ‘피오르와 리아스’(12월 방송), 실험을 통해 생활 속 과학 호기심을 풀어보는 ‘당신의 과학’(8월 방송), 북극의 섬 그린란드의 자연과 원주민을 담아낸 ‘세계의 자연-그린란드의 여름 이야기’(10월 방송) 등이 차례로 전파를 탄다. 이밖에 실제 동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어린이 드라마 ‘몰모트 킹’(10월 방송)을 비롯해 ‘리틀 아인슈타인’,‘달려라 카카’ 등 유아·어린이 애니메이션도 마련된다. 신설 프로그램인 ‘EBS 토론광장’(매주 토요일),FM 라디오 ‘강지원의 특별한 만남’(월∼토, 오후 4시20분)도 기대를 모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VJ특공대(KBS2 오후 11시20분) 서울 남부 지방법원 하루 소액 재판 100여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2000만원 미만의 소액 분쟁 사건으로 법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소액이다 보니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소액 분쟁 사건 법정을 통해 서민의 삶의 풍경과 애환을 VJ카메라에 담았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민정과 수현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들을 한회장에게 건넨 장실장은 식구 모두가 한회장을 속인 것이라고 말한다. 강필이 결혼 직후부터 민정과 밀회를 하고 있다는 장실장의 말을 들은 한회장은 자신을 속인 수현이 더 괘씸하다고 말한다.5억원이 필요한 수현은 영미를 찾아가 돈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한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10시5분) 상큼발랄하고 청순한 탤런트 조안이 ‘영숙아’코너에 출연해 갈고 닦은 프랑스어 실력을 뽐낸다. 지난 회의 출연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은 화제의 인물, 오봉이. 그의 아름다운 자태에 푹 빠진 웅이 아버지. 웅이 어머니가 그냥 보고 있을 리가 없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낙서예술이라 불리는 ‘그래피티’. 벽이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을 말한다. 그래피티는 고대 동굴벽화가 기원이고 예술로 등장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다. 그리고 60년대 말 뉴욕 브롱크스 거리에서 낙서가 범람하면서부터 미술사에서의 좌표가 확실해졌다.   ●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0분) ‘문화&이슈’ 코너에서는 사라져가는 근대문화유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살펴본다. 또 인생에서 그 어떤 순간보다 중요하고 아름다운 의미를 갖는 ‘결혼’. 결혼을 다룬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결혼은 어떤 것인지 ‘예술 예찬’ 코너에서 들어본다.   ●로봇파워(EBS 오후 7시50분) 로봇파워 열혈시청자에서 선수로 변신, 배틀로봇 레드선과 함께 로봇파워 신고식을 치른 임국삼 선수. 험난한 첫 여정이 될 거라 예상했지만, 뛰어난 조종술로 의외로 로봇파워에 쉽게 적응했다. 레드선의 첫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한편, 제52대 배틀제왕 레벤톤은 마의 3연승 고지를 넘을 수 있을까?
  • “자국 중심 역사관 벗는 계기 될 것”

    “자국 중심 역사관 벗는 계기 될 것”

    동북아 대학생들이 구체적인 역사체험을 통해 역사인식을 공유하는 장(場)이 펼쳐진다. 건국 60주년 기념 ‘아시아 평화를 위한 동북아 대학생 역사체험 발표대회’가 오는 27∼31일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열린다. 동북아역사재단 주최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국내 대학생 93명을 비롯해 중국·일본·타이완·베트남·몽골·필리핀·태국·동티모르·우즈베키스탄 등 10개국 대학생 244명과 지도교수 등 모두 300여명이 참가, 역사체험 활동 결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회를 앞두고 주최 기관장인 김용덕(64)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20일 만나 역사체험 발표대회의 의미와 최근 다시 불거진 독도문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 이사장은 “이번 대회는 동북아 각국 대학생들이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동북아 평화를 위한 미래 지향적 역사의식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지난 7월14일 10개국 대학생 51개팀 244명을 선발했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달간 동북아 역사갈등의 단초 등 50개 주제별 역사와 평화 현장체험 활동을 진행, 활동 내용을 평화지도·사용자손수제작물(UCC)·독립영화·다큐멘터리 등으로 제작하는 현장연구를 실시했습니다. 대학생들은 대회 기간동안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역사체험 워크숍도 진행합니다. ●독도 문제 장기적 연구 필요 ▶미국 연방정부 기관인 지명위원회(BGN·Board on Geographic Names)에 의해 독도의 영유권이 빼앗길 뻔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지난달 26일 ‘BGN 사태’가 터지자마자 즉각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미국측이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하려던 것을 ‘한국령’으로 되돌려 놓아 1단계는 해결된 셈입니다. 물론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표기된 것을 ‘독도’로 표기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현 상황에서 곧바로 ‘독도’로 표기를 바꾸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제3자적 관점을 유지하자는 것이지요.‘리앙쿠르 바위섬’을 독도로 표기되도록 대비책을 강구할 방침입니다. ▶최근 독도와 동해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독도 연구소’가 출범했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사실 지금까지 우리의 독도 연구는 그렇게 부족한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보다 훨씬 많이 축적돼 있습니다. 다만 독도 연구가 이곳저곳 분산돼 있어 체계화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지요.‘독도 연구소’의 가장 큰 목표는 분산돼 있는 독도 연구를 체계화, 종합적인 독도 연구센터로서 독도 정책을 세우는 데 기본 자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독도 문제는 국제법적으로 해석의 논란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독도 역사 연구는 물론, 국제적 분쟁 해결을 위한 국제정치적·지리적 연구도 함께 해 나갈 계획입니다. 연구소는 현재 소장을 포함해 연구직 8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독도문제와 관련, 일본에 대한 대응 논리의 근간은 무엇입니까. -역사적·국제법적으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입증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를 입증할 근거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1877년 일본 태정관(太政官·메이지시대 일본 국가최고기관) 지령입니다. 이 지령에는 ‘울릉도 외에 한 섬(독도 지칭)이 일본의 영토가 아니다.’라고 돼 있습니다. 이보다 더 명백한 증거가 어디 있습니까. 일본에서는 당시 ‘태정관’에서 지도를 잘못 봤다고 강변하지만, 궁색한 변명이죠. 자국 영토문제를 놓고 잘못 본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백두산 훼손 방지위해 中과 협의할 것 ▶재단은 독도문제를 비롯해 7대 현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먼저 동북공정 대응 논리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아시다시피 한국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문제도 빼놓을 수 없지요. 중국이 단독으로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 이름)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하려고 시도하고 있는데요. 고구려 고분이 북한과 중국의 공동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만큼 백두산도 공동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중국이 창바이산개발계획 등으로 백두산을 훼손하고 있는데, 이런 개발계획을 세울 때 적어도 우리와 협의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밖에 동해 표기 문제를 비롯해 일본 교과서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이 주요 현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해 표기의 경우 국제적으로 ‘동해’ 단독 표기되거나 ‘일본해’와 병기(2007년 기준 23.8%)되기보다 ‘일본해’로만 표기된 지도가 많습니다. 이를 ‘동해’로 바로잡는 근거자료를 축적해가고 있습니다.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양천구 “다이어트 도와드려요”

    ‘주민들의 다이어트도 책임집니다.’양천구가 주민들을 위한 비만클리닉을 운영한다. 20일 구에 따르면 체지방률이 30%가 넘는 고도 비만 주민을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해누리 비만클리닉’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는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해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찾아주고자 마련됐다. 비만클리닉은 영양처방과 운동처방을 병행하는 집중관리 프로그램이다. 먼저 혈액검사, 체성분, 식습관 등 15가지 검사를 통해 비만 치료를 위한 적절한 영양처방을 하게 된다. 운동처방은 매주 월·수·금에 체지방 감소와 근력향상을 위한 태보운동과 뎀벨, 세라밴드를 이용한 유산소 운동이 주를 이룬다. 또 한방비만침 시술로 자칫 갑작스러운 체중감량으로 생기기 쉬운 요요현상을 예방하게 된다. 구는 3개월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체중관리를 위한 동아리 구성과 함께 구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파워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이제 자치구의 복지행정 서비스는 ‘토털개념’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먹거리를 지원해 주는 것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으뜸 양천’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기고] 한 발자국도 못나간 ‘문화창작 발전소’/이철영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

    [기고] 한 발자국도 못나간 ‘문화창작 발전소’/이철영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

    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 조성은 산업화시대 유산을 재창조해 예술창작벨트를 만드는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다. 이 과제는 ‘당인리발전소 부지 11만 9454㎡ 중 8만 1649㎡를 매입하여 문화창작발전소를 조성한다.’는 상당히 구체화된 대통령 공약에 근거한 것이다. 새 정부는 기존 발전소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근대화의 산 역사이지만, 이제 문화 창작 분야에서 서울과 한국을 대표할 새로운 동력이 돼야 한다는 국민의 여망을 수렴해 이 정책과제를 수립했다.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국정 현장방문 1호로 당인리를 선정하는 등 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로 넘어간 지 6개월 동안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문화창작발전소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시설은 무엇이 될지 누가 이 시설을 만들고 운영해야 할지, 필요한 예산은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등 구체화된 모습은 하나도 없다. 문화강국 건설을 위한 청사진은 ‘기존의 발전소를 그 자리에 둘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에 멈춰 의견 대립의 공회전만 계속하고 있다. 이 사업이 첫 실마리부터 꼬인 것은 무엇보다 기존 발전소 자리를 차지한 것을 기득권으로 생각하는 한전측의 완강한 반대 때문이다. 한전측은 수도권 전기 수요 1%를 채우기에도 팍팍한 발전소가 폐지되면 서울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올 수 있다는 위협적 가설을 내세우며 문화창작발전소 구상을 흔들었다. 도리어 지금보다 세 배나 큰 발전소를 땅속에 짓겠다며 문화강국 건설을 위한 새 정부의 청사진을 비웃는 듯한 계획도 세웠다. 문화창작발전소가 무엇이든 ‘국가기간시설’인 기존 발전소를 침해할 수 없으니 만일 지으려면 남은 땅에 지으라고 했다. 한전측의 주장을 따라준다면 문화창작발전소가 반쪽이 될 수도 있고 아예 없는 이야기로 돌릴 수도 있게 된다. 과연 대통령 공약이자 새 정부의 국정과제가 이런 식으로 처리돼도 괜찮은 것인가. 주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접근법을 바꿔보길 권한다. 특히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조성계획은 이곳이 발전을 통해 국가사회에 이바지하던 소임을 끝냈다는 새 정부의 확고한 정책 판단이 전제가 돼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 문화부는 우선 기존 발전소와 문화창작발전소 사이의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우선순위 논란을 시급히 잠재워야 한다. 대신 문화창작발전소 구상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시설의 청사진을 먼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전 등 관계기관을 설득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 한전의 주장에 이끌려 반쪽짜리 문화창작발전소를 만든다거나 결정을 미뤄 새 정부가 국민과 한 약속을 없는 것으로 만든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한전도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1조원의 자산가치가 있는 자리에서 매년 엄청난 적자만 쌓여가는 시설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공기업 경영일까. 정부와 국민의 지원과 지지 없이는 존립할 수 없는 국민의 기업으로서 문화창작발전소 조성이라는 국가적 사업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한다. 국가와 도시의 생존차원에서 경쟁력강화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에 겉으로는 다들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는 하지만, 진정 그렇게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모든 유관부처들이 무엇보다 희생적이며 전향적인 자세를 기본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탁상공론에서 그치고 말 것이다. 이철영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
  • 카프카 미공개 유작 빛보나… 보관인 “처분 여부 곧 결정”

    체코에서 태어난 유대계 독일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년)의 알려지지 않은 유작이 다시 빛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9일 전했다. 카프카는 죽기 직전 자신의 글을 모두 태워 없애달라고 친구인 작가 막스 브로드에게 유언했다. 하지만 브로드가 소원을 들어주지 않아 ‘심판’이나 ‘성’같은 작품들이 살아남았다. 브로드는 1939년 체코 프라하에서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로 이주하면서 트렁크 하나를 카프카의 작품으로 가득 채워 들고갔다. 1968년엔 비서 에스더 호프에게 이를 넘겨줬고, 카프카의 작품은 호프의 텔아비브 아파트 지하에 보관되어 왔다. 지난해 호프가 101세로 숨지자 유산을 물려받은 딸 하바 호프(74)는 작품에 대한 처분 결정을 조만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Local] 제주 탐방·관광 UCC 공모전

    제주도 구석구석의 숨은 비경과 달라진 제주관광 이미지가 대학생들의 UCC에 담긴다.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국의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오는 25일부터 ‘제주 구석구석 탐방 및 제주관광 UCC 공모전’을 갖는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달 17일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전국에서 대학생 50개팀 200명을 모집했다. 탐방단은 25∼28일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역사·문화, 숨은 제주 찾기 등 세가지 테마 가운데 한개를 선정해 동영상 등에 담고, 다음 달 19일까지 UCC를 제작해 제주도에 제출하게 된다. 도는 대학생 탐방단의 UCC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포털사이트 등 다양한 경로로 홍보함으로써 새로운 제주관광 잠재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봉사 배우고 크게 돕는다

    ‘자원 봉사도 알고 가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서초구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운영될 자원봉사대학의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초 자원봉사대학은 자원봉사 경험이 없는 풋풋한 새내기부터 그동안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베테랑 봉사자, 지역 사회의 리더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선착순 800명이다. 교육 과정은 자원봉사에 대한 이론과 봉사자의 기본 자세, 웃으며 하는 자원 봉사법, 자원 봉사를 생활화하는 방법, 자원 봉사자의 인생 관리, 봉사자를 위한 경제특강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짜여져 있다. 27일 첫 강의는 구수한 입담과 특유의 유머로 좌중을 사로잡는 장경동 목사가 나와 ‘자원봉사의 행복찾기’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국립 한국재활복지대학 이성록 교수와 볼런티어21 박윤애 사무총장,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조동춘 밝은가정협의회 회장, 최윤희 행복디자이너, 박인옥 유머플러스센터 소장, 한광일 한국웃음센터 원장, 손에 잡히는 경제로 유명한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서초구자원봉사센터(573-9252)로 신청하면 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위로할 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위로할 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지난달 참여한 심리치료 워크숍에서 한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14년 전 셋째아이를 유산했던 난 아직도 우리 아길 못 보내고 있는지 그 사진을 보자 감정이 복받쳤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그 아픔이 늘 마음 한 구석에 있다. 눈물 맺힌 나를 보고 누군가가 얼굴보기 전에 하늘나라로 갔으니 다행으로 생각하라며 위로했다. 그러나 난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우리 아기가 세상구경 한번 못하고 부모 품에 안겨보지도 못한 채 떠나서. 엄마로서 자식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도 항상 남아있다. 어떤 이는 이런 말도 했다. 아이가 셋이나 있지 않으냐, 잊어라. 집에 자식이 열 명 있어도 잃어버린 한 아이를 찾아 헤매는 게 바로 부모다. 어찌 누가 누구를 대신할 수 있으랴. 워크숍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외할아버지는 아흔이 넘어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직전 우리나라 역사연대기를 만들어 손자들에게 주실 만큼 아주 정정하셨다. 당시 난 슬펐지만 외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사실 만큼 사셨다고 생각했고 건강하게 지내시다 돌아가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조문객들은 모두 호상(好喪)이라며 밝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예순이 넘으신 어머니와 이모들은 외할아버지의 죽음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호상이라는 말이 유족에겐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그때 처음 알았다. 장례기간에는 물론 한참 뒤에도 어머닌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셨다.“네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시는구나. 우리 아버진 안 죽는 줄 알았다.” 멍하니 하신 그 말씀을 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야 비로소 이해했다. 아버진 여느 때처럼 아침에 산책 겸 텃밭에 나가셨다가 운명을 달리하셨다.2년 전의 일이다. 점잖고 매사 열심이셨던 아버지. 노후엔 그림을 그리시고 당신의 홈페이지를 늘 새롭게 단장하시면서 젊은이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그렇게 황망히 떠나버리셨다. 난 아버지가 항상 우리를 감싸고 계실 줄 알았다. 조문객들은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에 놀라면서도 그게 더 행복한 거라며 위로했다. 그리도 좋아하시던 산 속 공기 맑은 곳에서 돌아가셨으니 복이 많은 양반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이 우리 가족에겐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들을 때마다 가슴이 저리고 아플 뿐이었다. 쓰러지셨을 때 얼마나 놀라고 무서우셨을까. 가족 누구 하나 곁에 없이 쓸쓸히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또 미어진다. 올림픽으로 모처럼 온 국민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예전과 같이 선수들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다.’고 너그러운 마음을 베푸는 것이다. 힘이 빠진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일 게다. 그러나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 상처 입은 선수들을 진정 위로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국민들은 다른 종목에서 기쁨을 얻었거나 전반적인 결과에 만족하면 일부 성과가 좋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선수인 당사자들은 어떨까. 그들에겐 각자의 인생이 달려있는 문제다. 대표선수로 선발되기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혹독한 훈련을 거듭해온 그들로서는 자신의 실력을 발휘도 못 하고 무릎을 꿇었을 때 그 심정이 어떻겠는가. 무조건 괜찮다고, 잘했다는 반응은 오히려 선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 그보다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얼마나 속상할지 그 마음을 헤아려주고 함께 아파하는 것이 진정한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위로란 객관적이거나 합리적인 기준을 놓고 이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상황마다 당사자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다가가야만 한다. 행여 내 입장이나 객관적인 기준에서 말하게 되면 상대방은 공허해질 뿐이다.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답답하고 때론 어쩜 저렇게 쉽게 말하나 분노가 일어날 수도 있다. 위로는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 일이다. 이때야말로 솔로몬의 지혜가 꼭 필요한 것이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기고] “원예체험실이 밥 먹여주는 거여?”

    [기고] “원예체험실이 밥 먹여주는 거여?”

    마을 인근에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 유적 군락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56가구,126명의 주민 대부분이 농사일에만 전념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아니, 그동안 정부 지원사업이 소득과 연계되지 않은 데다, 지원이 끊긴 뒤에는 관리가 힘들어 주민들 사이에는 크고 작은 반목이 내재된 상태였다.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사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던 차에, 고령화된 농촌마을에 건강과 환경을 접목한 ‘로하스’ 개념의 원예체험실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기쁨도 잠시, 사업을 위한 마을회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원예체험실이 밥 먹여주는 거여?” 농사일도 바쁜데 원예치료실을 왜 짓느냐는 핀잔, 기존 정부사업도 운영이 안되는데 뾰족한 수가 있겠냐는 걱정 등이 쏟아졌다. 이에 마을 주민 40명과 함께 선진마을 투어에 나섰다.1박2일 동안 3개 도,6개 시·군 8개 마을을 방문하는 강행군이었다. 가는 곳마다 주민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변화의 계기가 됐다. “안녕하세요. 주민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침에 돌을 주워오려고 하는데, 시간이 있으신 분은 지금 바로 광장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농사일에 바쁜 낮시간을 피해 새벽 5시에 일어나 마을을 위해 모이라는 방송을 하곤 했다. 처음에는 방송을 마치고 한참을 기다려도 1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선진마을 방문 이후 한 두 분씩 돌을 나를 세수대야를 들고 나오시더니, 급기야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 대부분이 참여했다. 이렇게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은 시작됐고, 주민들끼리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꽃도 보고 음악을 들으며 편히 쉴 수 있는 원예체험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민박집 마당에 황토를 깔고 응달샘을 만들고 돌담을 쌓았다. 변화는 외부에서도 느낄 수 있다. 외지에 나가있는 자녀와 손자·손녀들이 과거에는 불편해서 오기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말이나 방학에 빨리 와보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기뻐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조은희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도산마을 주민
  • [Metro] 수원·화성 국제연극제 개막

    세계문화유산 경기 화성을 배경으로 열리는 ‘제12회 수원·화성 국제연극제’가 15일 개막됐다. 수원시와 수원화성문화재단에 따르면 24일까지 화서공원과 경기도 문화의전당,KBS 수원아트홀, 영통미관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연극제는 불가리아, 호주, 러시아, 벨기에, 한국 등 7개국 21개 극단이 연극, 인형극, 음악극, 뉴서커스, 야외공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21개 작품을 공연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공룡의 섬’ 여수 추도·사도

    ‘공룡의 섬’ 여수 추도·사도

    전남 여수시 백야교회 이재언(57) 목사는 섬 사람들에게 ‘바다의 수호천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사재를 털어 장만한 4.6t짜리 ‘등대호’를 타고 외딴섬을 돌며 생필품과 약 등을 전달하는 수고를 몇 년째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가 내 나라 안 446개 유인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년여. 섬에 관한 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을 이 목사에게 다소 염치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맘 때 구경 삼아 가기 좋은 섬이 어디냐고. 이 목사는 선선히 여수의 한 섬, 추도를 추천했다. ●오지 섬에도 사람은 살더이다 추도는 여수 화양반도 앞바다에 떠 있는 자그마한 섬이다. 순천만(여자만)의 입구이자 가막만의 변두리쯤 되는 곳. 뭍에서 직접 가는 배편이 없어 옆의 사도까지 간 뒤, 다시 주민 배로 갈아타고 가야 하는 외딴섬이다. 주민이라고는 김을심(84), 장옥심(75) 할머니와 최근 귀향한 조모씨 등 3명뿐. 공교롭게도 모두 배우자를 떠나보낸 채 홀몸으로 지내고 있다. 이 목사가 첫손가락 꼽은 추도는 어떤 아름다움을 숨겨 놓고 있을까. 섬 양 끝이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그 좁은 공간속에 등록문화재와 천연기념물을 두 개나 품고 있다. 추도 선착장에 내리면 돌담길이 가장 먼저 외지인을 맞는다. 외딴섬의 고단한 생활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데다, 경관 측면에서도 보전가치가 뛰어나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장옥심 할머니에 따르면 “몇 해 전 90여세의 나이로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어렸을 때도 돌담이 있었다고 들었다.”니 100년은 족히 넘는 세월 동안 섬 주민을 태풍 등 바람으로부터 지켜온 셈이다. 어느 집 담장인들 그렇지 않을까. 집과 집, 골목과 골목을 잇는 돌담 위엔 섬사람들의 애틋한 사연들이 켜켜이 쌓였을 터다. 특히 김을심 할머니 집앞 돌담은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무너진 것을 지난해 작고한 할아버지와 정성스레 다시 쌓아 근 50년 가까이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부부간 금실도 그만큼 깊고 단단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정작 김 할머니는 이같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난 잘 모르겄소. 뭣땀시 고딴 걸 묻는다요.” 50년 전 함께 세웠던 돌담은 여전히 튼실하건만,18세에 시집온 뒤 70년 가까이 함께 지냈던 지아비에 대한 기억은 세월 앞에 무너지는 것 같아 애처롭기 짝이 없다. ●거인이 먹던 시루떡 같은 퇴적암층 추도를 대표하는 또 다른 볼거리는 섬 오른쪽의 공룡발자국 화석과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해안가 퇴적암층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된 공룡 발자국 화석은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추진 중이다. 공룡화석지는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사도, 추도 등 5개 섬 지역에 3540여개가 분포돼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중 절반에 가까운 1759점이 추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가장 작은 추도에서 가장 많은 화석이 발견된 셈이다. 특히 84m에 달하는 조각류 보행렬은 세계 최장으로 알려져 있다. 섬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퇴적암층 또한 뛰어난 볼거리. 이재언 목사가 “변산반도의 채석강보다 윗길”이라고 칭찬을 마다않던 곳이다. 저마다 주변 풍경이 다르니 어느 곳이 낫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추도의 퇴적암층은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거인이 먹던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퇴적암층의 규모도 대단하려니와, 다양한 모양새 또한 장관이다. 퇴적암층에서 떨어져 나온 돌조각들은 마을 안 돌담을 쌓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 퇴적암층 끝자락에서 맞는 풍경이 시원하다. 영암의 월출산을 바다에서 보는 맛이 각별하고, 우주기지가 들어선 고흥의 외나로도 또한 멀게나마 시야에 들어 온다. 발아래 일렬로 늘어선 돌무더기는 해마다 2∼5월 음력 그믐 때 서너 차례씩 사도까지 바닷길이 열리는 곳. 매달 그믐과 보름 등 물빠짐 폭이 큰 때도 간혹 이 길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안전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모래로 쌓은 섬 사도 추도의 본섬인 사도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추도에서 불과 200m 남짓 떨어져 있다.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와 중도(간도),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이 빙 둘러 마주하고 있다. 사도 왼쪽의 연목과 나끝은 방파제로, 오른쪽 간도는 석교로 각각 연결돼 있다. 또 간도와 이웃한 시루섬과 장사도는 각각 모래해변과 바윗돌 지대로 이어져 있다. 추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6개 섬이 하나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간도로 가는 다리 아래 공룡화석지가 있다. 공룡들의 발자국이 퇴적층 위에 선명하다. 간도와 시루섬 사이엔 양면해수욕장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밀물 때는 잠기고, 썰물 때는 폭 50m의 모래해변이 드러난다. 조개껍질이 부서져 만들어진 사장이라 빛깔이 유난히 희고 곱다. 시루섬은 왕성한 화산활동으로 형성됐다. 사도의 섬들 중 가장 볼거리가 많다. 용암에 쓸려 내려가던 나무가 화석이 된 규화목과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다 급격하게 식으면서 형성된 용(龍) 모양의 용미암,200여명이 앉아도 넉넉한 멍석바위와 바다에 파여 지붕처럼 형성된 처마바위 등이 눈길을 끈다. 멀리서 보면 시루섬 자체가 사람의 얼굴을 빼다 박은 듯하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길에 봐야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글·사진 여수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061) ▶가는 길:여수에서 사도까지는 하루 2번 태평양해운(662-5454) 여객선이 오간다.1시간30분. 뱃삯은 7300원. 사도에서 추도까지는 주민 배를 빌려야 한다. 왕복 2만원. 여수시청 관광과 690-2036, 화정면사무소 690-2606. ▶숙소:여수에 디오션리조트(theoceanresort.com)가 오픈했다. 모든 객실이 오션뷰로 꾸며져 여수 앞바다를 훤히 내다볼 수 있다. 리조트 내 워터파크 ‘파라오션’은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곳. 지하 800m에서 용출되는 천연암반수를 이용한 황산염 온천탕도 만들어 뒀다.692-1800. 추도와 사도에서는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3만∼10만원. 사도리 이장 016-9622-0019, 모래섬 한옥민박 666-0679. 장옥심 할머니 665-9932. ▶주변 볼거리:진남관, 흥국사, 선소, 거문도, 백도, 돌산대교, 향일암, 오동도 등. ▶맛집:갯장어 또는 참장어로 불리는 ‘하모’는 여수의 여름철 보양식. 회로 먹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데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여수시내 남경식당이 유명하다.686-6653.
  • [13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치매 걸린 어머니가 한 증여를 무효화할 수 있을까? 각자의 재산은 별개라는 각서를 쓰고 재혼한 남자는 아내가 죽은 뒤 아내의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을까? 헷갈리는 상속과 증여 문제. 상속·증여세와 관련된 세무 상담과 함께 상속과 증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워킹맘(SBS 오후 9시55분) 재성은 주몽과 현주를 향해 서열과 호칭을 확실히 하자며 자신이 이 집 맞사위이니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해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가영은 복실에게 친정엄마가 돼주기로 해놓고는 약속을 왜 안 지키느냐고 따지고, 복실은 친정엄마가 된다고 했지 언제 파출부가 되겠다고 했느냐며 신경전을 벌인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수현은 벽에 걸려 있는 결혼사진을 바라본다. 다시 한번 결혼식을 떠올리던 수현은 봉필에게서 건네받은 옥지환을 꺼내보며 행복해하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감 때문에 고민한다. 드라이브를 즐기던 민정은 동혁으로부터 늦게 들어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강필은 수현에게서 시댁에 가자는 연락을 받는다.   ●난 네게 반했어(KBS2 오전 9시) 효진은 갤러리 문을 닫게 하려는 국장을 막아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소용이 없자, 국장을 찾아가 통사정한다. 극장을 찾은 축산과학원 식구들은 데이트를 하는 민서와 지원을 맞닥뜨린다. 민선은 민서에게 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 지원과 다정하게 전화통화를 하는 민서를 보자 그만 돌아선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진보적 성향의 인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보는 건국 60년의 평가를 들어본다.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자며 만든 ‘행복설계아카데미’, 초당적인 모임인 ‘호민관 클럽’ 발족,‘이로운 몰’이라는 온라인 쇼핑몰 등 희망제작소가 하는 일과 의미 등을 들어본다.   ●CEO특강(EBS 밤 12시10분) 동양인 엔지니어로 아시아·태평양 14개국을 경영하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된 CEO 김동수. 엔지니어에서 공장장으로 승진, 미지의 영역인 세일즈에 도전, 그리고 CEO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글로벌 CEO 자리에 오른 성공신화를 들어본다.
  • “땅 못내놔” 친일파 후손들 대반격

    친일재산을 환수하는 특별법이 제정된 지 2년 반이 지났다. 순순히 땅을 내놓을 듯했던 친일파의 후손들은 최근 ‘땅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이의 신청이 81.5%에 이른다. 현재 국가에 귀속된 친일파의 땅은 환수 대상 토지의 절반을 웃돈다. SBS ‘뉴스추적’은 친일파 후손들의 반발에 삐걱거리고 있는 재산환수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친일파 땅을 산 제3자들이 겪는 고충도 함께 들여다본다. 광복절을 맞아 마련한 프로그램 ‘8·15특집-위대한 유산 친일파의 반격’은 13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된다. 최근 한 친일파 후손은 192개 필지, 최소 300억원대의 땅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일제시대 조선인 가운데 최고 작위인 후작의 후손인 그는 “조상이 한일합병에 기여하지 않았고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아니다.”라며 승소를 장담하고 있다. 자작의 후손이라는 또다른 사람은 “귀족이었다고 친일파로 낙인찍는 것, 친일파라고 해서 재산을 환수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재산조사위는 ‘빨갱이’이고 특별법은 위헌”이라고 비난한다. 친일파가 아니라며 법정 투쟁에 나선 이들. 취재진은 일본 현지 취재에서 그들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를 입수했다. 조선총독부 고위 관료 129명의 50년 전 녹취록이 그것이다. 구식 릴 테이프 418개에는 총독부가 기억하는 훌륭한 조선인들의 친일 행각과 비화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일본인 관료들이 이완용, 송병준, 박영효, 윤덕영 등 귀족을 포함해 친일파 20여명을 극찬하는 내용도 볼 수 있다. 한편 친일파의 후손도 아닌데 억울한 처지에 빠진 사람도 있다. 연천의 한 농민은 빚까지 내서 땅을 샀다. 하지만 그 땅은 일제시대 귀족의 땅이라는 이유로 1년 만에 국가에 귀속됐다. 그가 정부를 비난하는 사이, 친일파는 땅 판 돈을 챙겼다. 이같은 제3자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엇갈리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불 타진 않았지만 ‘안녕치 못한’ 우리 문화재

    지난 7월 한 일본 여대생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탈리아의 피렌체 성당을 찾았다. 자신이 이 성당에 해 놓은 낙서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하기 위해서다. 한번의 장난으로 이 여대생은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이처럼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문화재들은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에 있는 문화재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고 활동하기 좋은 여름이 한창인 이때 우리 문화재는 어떤 상태인지 진단해봤다. 낙서로 인한 훼손이 가장 심한 곳은 서대문형무소였다. 독립투사들의 한과 눈물이 배어있는 이 서대문형무소에선 이곳의 역사를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는 역사관부터 독립투사들의 신체와 정신을 감금했던 중앙옥사까지 어디서나 심한 낙서가 눈에 띄었다. 심지어 출입이 금지된 사형장에 설치된 의자에서는 사람이름 4개가 하얀 분필로 적혀 있었다. 조선시대 주요 궁들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고종의 생활·승하 처였던 함녕전을 감싸 안고 있는 덕수궁에 위치한 ‘중화전’은 기둥은 물론이거니와 문살의 작은 공간까지 낙서에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덕홍전’주변 행각에선 ‘여기는덕수궁입니다’, ‘덕수궁에왔다가다’등 무려 스무 개가 넘는 낙서들이 발견됐다. 다행히 경복궁은 다른 곳들보다는 낙서가 많지 않았지만 일부 심하게 훼손된 낙서들이 발견됐다. ‘월화문’의 ‘오OO짱’과 ‘양의문’의 ‘바보’라는 낙서들처럼 날카로운 것에 의해 긁힌 낙서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모두 복원이 어려워 보였다. 가벼운 낙서는 덧칠로 가릴 수 있지만 이렇게 깊이 파진 것들은 복구가 어렵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곳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와 사적 123호인 창경궁이 바로 그곳이다. 종묘는 문화재에 관광객들의 접근을 비교적 어렵게 해 놨다. 이 때문인지 비교적 낙서가 적었다. 창경궁에서도 사도세자가 태어났던 ‘집복헌’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낙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낙서 제거에만 연간 100만 달러에 육박하는 돈을 쏟아 붓는 호주에서는 낙서에 대한 제재가 강력하다. 공공장소에 낙서를 했을 경우 정도에 따라 5년에서 7년형을 선고받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역사적인 건물이나 기념물을 훼손했을 경우에는 최고 2200호주달러(약 176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낙서관련 법률조항은 4건밖에 안 된다. 그마저도 처벌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어 유명무실한 상태다. 문화재를 관리하는 창경궁관리사무소 소속의 박찬보(57)씨는 “주로 낙서는 아이들이 하지만 이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하며 “아이들이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부모님들이 지도 해주시라.”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여대 학생기자 권윤희 고유선 tanya86@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기도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경기도는 8일 도립공원인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달 25일 남한산성 내행전에서 열린 ‘남한산성 관광 활성화대책회의’에서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복원·정비해 수원 화성 못지않은 관광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에 따라 현재 추진중인 남한산성 복원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도는 지난 2000년부터 481억원을 들여 성곽, 행궁 등의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곽의 경우 전체 2만 550m 가운데 북문∼동장대를 비롯한 2024m 구간 복원이 완료됐고 제9암문∼제2남옹성 등 3개 구간(총 526m)이 올 연말까지 복원된다. 행궁은 상궐 72.5칸과 좌전 26칸이 모두 복원됐고 하궐 154칸이 내년 12월까지 복원된다. 도는 토지와 지장물 등 매입과 공원조성 등 주변 정비사업도 내년 말까지 마칠 예정이다. 경기도는 남한산성 복원정비사업이 완료된 직후 세계문화유산등록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도 관계자는 “우선은 남한산성에 대한 복원정비사업을 잘 마무리해 남한산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며 “남한산성 복원정비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4) 전북 진안군 운장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4) 전북 진안군 운장산

    전북 진안의 운장산(1126m)은 금남정맥에 솟은 산봉우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다. 운장산을 품고 있는 금남정맥은 금강 남쪽을 따라 흐르는 산줄기로서 주화산에서 호남정맥과 갈라진 후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 부여 백마강 기슭의 부소산 조룡대까지 이어지는 127㎞의 산줄기다. 금남정맥 최고봉이니 전망이 좋기로도 유명한데, 정상 일대에서는 북으로 계룡산, 동으로 덕유산, 남으로 마이산과 멀리 지리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자락에는 기암과 수림이 어우러져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는 운일암 반일암이 자리잡고 있다. ●금남정맥서 가장 높아… 알록달록 꽃산행 8시간 운장산 정상부에는 높이가 비슷비슷한 3개의 봉우리가 수백m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서 있다. 가운데 솟은 중앙봉이 가장 높아서 정상으로 치지만, 주변의 동봉과 서봉도 고도가 고작 2∼3m씩 낮을 뿐이다. 경관은 서봉이 가장 빼어나다. 서봉은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들이 쉴 만한 곳도 더 많으며, 전망도 뛰어나다. 더욱이 연석산을 지나온 금남정맥이 서봉을 거쳐 활목재, 피암목재로 이어지므로, 정상부의 봉우리들 가운데 유일하게 금남정맥이 바로 지나는 산봉이기도 하다. 꽃을 보러 가는 꽃산행은 진안군 주천면의 내처사동에서 출발해 활목재, 서봉, 정상, 동봉을 거쳐 내처사동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하면 좋다. 등산하는 시간만 5시간 정도이니 꽃을 보며 걸으면 8시간쯤을 잡아야 한다. 이맘때쯤 운장산 산자락에서는 누리장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흰빛과 붉은빛이 섞여 있는 꽃빛깔이 특이하고, 암술과 수술이 꽃통 밖으로 길게 나온 꽃 모양도 이색적이다. 잎을 비롯한 전체에 누런 털이 많이 돋아 있는데, 만지면 누린내가 난다. 등산로 옆의 양지바른 곳에서는 복분자딸기가 익어간다. 하얀 분을 칠한 듯한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 있다. 열매는 처음에 붉은빛을 띠지만 완전히 익으면 까만색이 되는데 한 알을 따서 입에 넣어보면 맛이 좋다. 숲 가장자리에서는 참나리가 화려한 꽃을 자랑하고 있다. 사위질빵, 쥐방울덩굴처럼 덤불숲을 타고 올라가 자라는 덩굴식물들도 있다. 사위질빵은 흰 꽃을 무더기로 피워 멀리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녹색꽃 쥐방울덩굴 찾아보는 묘미 쥐방울덩굴은 열매와 꽃을 함께 달고 있는데, 꽃빛깔이 노란빛을 띤 녹색이어서 발견하기 어렵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꽃이지만 모양은 매우 특이하다. 꽃받침이 대롱 모양으로 길게 발달되어 있어 다른 꽃들과는 아주 다르게 생겼기 때문이다. 열매가 익어서 벌어지면 거꾸로 매달린 낙하산 모양으로 되는 것도 재미있다. 꼬리명주나비라는 예쁜 나비가 이 식물의 잎 뒷면에 알을 낳고, 부화한 애벌레는 잎을 먹고 자란다. 마을을 벗어나 숲 속으로 들면 낙엽활엽수들이 진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졸참나무, 신갈나무, 당단풍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서울 근교에서는 볼 수 없는 감태나무와 노각나무가 눈에 띈다. 노각나무는 줄기에 흰색 얼룩무늬가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감태나무에는 둥근 열매가 달려 있는데 같은 녹나무과에 속하는 생강나무의 열매와 비슷하게 생겼다. 숲 밑에서는 자주색 꽃을 피운 참꿩의다리와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뻐꾹나리를 찾을 수 있다. 뻐꾹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중부 이남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휘어져서 옆으로 벌어진 수술과 암술의 모습이 독특하다. 꽃이 아름다워 원예적인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숲 그늘엔 뻐꾹나리가 ‘손짓´ 정상부에는 난쟁이바위솔, 닭의장풀, 바위채송화, 원추리, 자주꿩의다리 등이 피어 있다. 바위지대에 쌓인 흙에 식생이 조금 발달한 곳들이 보이는데, 여기에서 귀한 돌부추를 발견할 수 있다. 등산로 옆에서 흰 꽃을 피운 백운기름나물은 기름나물에 비해 잎이 더욱 가늘게 갈라진 한국특산식물이다. 바위가 더 많이 발달한 서봉 일대에 귀한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개쑥부쟁이, 용담, 구절초 같은 가을꽃들도 꽃 피울 채비를 하고 있다. 정상 일대에서 발견되는 돌부추는 최근에 한국특산종으로 기록된 식물이다. 진한 자줏빛 꽃을 피우는 참산부추나 산부추에 비해 꽃빛깔이 연한 분홍색이다. 이웃한 마이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신종으로 발표되었으며, 운장산에서는 서봉 등 바위가 발달한 곳에 몇몇 개체가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으나 사람발길에 밟혀서 훼손될 위험성이 높다. 높은 산에 귀한 여름꽃이 피는 시기다. 강렬한 햇살을 받아 더욱 화려하게 피어나는 여름꽃들이, 무더위를 이겨내며 산정에 오른 이들에게 고운 자태로 다가선다. 뻐꾹나리 돌부추 원추리가 기다리는 운장산으로 달려가고 싶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민선4기 중간 점검] 이완구 충남지사

    [민선4기 중간 점검] 이완구 충남지사

    “정치권에는 자기 의사를 분명히 표현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무시당합니다.”이완구(사진) 충남지사는 지난 5일 민생 관련 당정협의회를 위해 충남도청을 찾아온 한나라당 의원들과 한바탕 말싸움을 벌인 뒤 기자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충남과 주민을 위한 일에 지사가 앞장서지 않으면 누가 앞장을 서겠느냐.”고 반문했다. 재선 국회의원을 거친 이 지사는 이처럼 적극적이고 전투적이다. 치밀하고도 전략적이란 평도 듣는다. 이 지사는 평소 도청 직원들에게 “충남도청 공무원이 중앙을 리드해야 한다.”며 도정의 창의성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그는 “원하는 것은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16개 시·도가 경쟁하는 터에 앉아 대접 받기를 기다리면 안 된다. 충남을 위하는 일이라면 앞으로도 싸움을 피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충남이 중앙을 리드해야” 그는 연기·공주에 들어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행정구역 범위와 법적 지위 등을 규정한 ‘세종시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여기에 재정 지원 확대와 세종시에 포함이 안된 연기군 잔여지역 대책도 담아줄 것을 촉구했다. 세종시특별법은 지난 국회 마지막 임시회에 상정됐지만 정치권의 당리당략 등으로 논의도 하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됐다. 이어 행정도시가 자족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첨단기업과 연구소, 우수한 대학도 유치해야 한다며 “내년까지 유치대상을 정하고 2012년부터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충남을 문화의 중심지로 이 지사는 산적한 이같은 현안 해결과 함께 후반기 도정의 모토로 ‘문화의 중심, 명품 충남’을 내세우고 있다.7대 역점 시책도 내놨다. 그는 “경제, 복지, 환경 분야를 아우르면서 문화자원을 키워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2017년까지 모두 6702억원을 들여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문화재단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기간을 5일에서 10일, 예산을 40억원에서 80억원으로 각각 늘린다. 백제옷 등을 판매, 주민 참여를 이끈다. 2010년에는 일본 나라현∼당진항∼중국 상하이를 오가는 백제로드 크루즈를 띄우고 공주 송산리고분, 부여 능산리 등 백제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 백제문화를 세계화할 계획이다. 계룡대가 있는 이점을 살려 세계군(軍)문화엑스포를 추진하는 것도 문화의 중심으로 키우려는 그의 구상이다. 2011년 보령 관창공단 등 5개 산단 112만 7000㎡에 외국인 투자단지를 조성,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오는 11월 천안·아산산단에 대해서는 크리스털밸리 지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 포스코 등 민자 4880억원을 끌어들여 태안군 이원·원북면 일대에 지열, 태양열, 해상풍력을 활용한 세계 유일 신에너지단지를 만들어 고유가와 지구온난화에도 대비한다. ●도청신도시로 지역 균형발전 도모 복지에서는 희망프로젝트 5개년 계획을 가동,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하고 화상 등 치료가 어려운 상처를 입은 어린이와 학생을 미국 슈라이너병원에 보내 치료받게 하는 인술사업도 추진한다. 이 지사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더 많은 학생과 어린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인삼 등 우수한 농산품을 집중적으로 개발,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2017년까지 향토숲 100군데와 미래숲 2만 4000㏊ 등 100년을 내다보는 숲도 가꾼다. 2012년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 관련 신도시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도 꾀하고 있다. 이 지사는 “도청 신도시를 디자인과 첨단기능이 함께 조화된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취임 후부터 추진해온 실국장 책임경영제 등을 통해 성과중심의, 수요자 중심의 도정을 계속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그는 취임 후 2년간 적잖은 사업을 일궈냈다. ●태안 경제 휘청… 정부지원 시급 국방대 논산 유치와 당진, 경기 평택 지역의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따냈다. 황해경제구역청은 최근 당진에 사무실을 열었다. 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도청이전신도시 특별법’ 제정도 이끌어 냈다. 이 지사는 그러나 “지난해 12월7일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는 시련이고 아픔이다.”면서 “120만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상처를 많이 치유해 줬지만 올여름 태안 피서객이 예년의 35% 수준이다. 지역경제가 거의 초토화됐다.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도가 도민 800명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결과, 이 지사 취임 후 78.7%가 ‘도정이 달라졌다.’고 답했고 64.9%는 ‘도청 공무원과 행정이 변화됐다.’,78.1%는 ‘지역균형 발전에 효과가 있었다.’고 각각 응답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지사는 “지난 2년간 일군 성과를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실천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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