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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장=대박’ 공식 깬 착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 

    ‘막장=대박’ 공식 깬 착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 

    드라마 속 ‘막장’ 코드는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 잡았다. 최근 큰 사랑을 받았던 ‘아내의 유혹’ 이나 ‘꽃보다 남자’ 역시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불륜, 이혼, 배신, 출생의 비밀 등의 소재는 이제 인기 드라마에서 필수요소처럼 자리 잡았다. ‘막장 = 대박’ 공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요즘, 전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SBS 주말 드라마 ‘찬란한 유산’(연출 진혁 · 극본 소현경)은 지난주 10회 방송에서 26.8%(TNS 미디어코리아 집계)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 전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자극적인 막장 요소 없이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를 분석해 본다. ● 보통 사람이 전하는 희망 메시지 졸지에 아버지를 여의고 동시에 장애를 가진 친동생을 잃어버린 주인공 고은성(한효주)은 돈 한 푼 없이 길거리에 내몰리고도 새벽에는 우유배달, 낮에는 진성식품 사원으로 일하며 동생 찾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끊임없이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이런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가족의 소중함과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이는 가족이란 끈이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전하고 싶다는 제작진의 기획의도와 맞물리면서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가족은 소중하다’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 신인들의 참신한 연기력 한효주(고은성 분), 문채원(유승미 분), 배수빈(박준세 분) 등 거의 신인 급이라고 할 수 있는 연기자들의 안정적인 연기 또한 호평 받고 있다. 배수빈을 연기하는 박준세(29)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연기 경력이 짧은 20대 초반으로 드라마 안에서 자기 나이 대에 맞는 배역을 맡아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30일 방송되는 11화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고은성에게 끌리는 선우환과, 고등학생 때부터 선우환 만을 바라본 유승미, 소녀가장 고은성을 조용히 지켜보고 사랑을 키워가는 배수빈의 달콤 쌉싸래한 4각 러브라인의 전개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자극적인 스토리 아닌 살아있는 캐릭터로 승부 드라마는 스토리 대신 캐릭터를 부각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눈이 띄는 것은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이승기(22). 일요일 저녁 7시에는 KBS ‘1박2일‘서 허당 캐릭터로 우리를 즐겁게 하고, 밤 10시가 되면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이기적인 재벌 3세 선우환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을 TV 앞에 꽁꽁 묶어 두고 있다. 노래 잘해, 연기도 잘해 ‘생각대로 다 되는’ 이승기가 연기한 선우환은 지난 24일 방송에서 처음으로 여성스러운 복장과 화장을 한 고은성(한효주 분)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본격적인 러브라인의 시작을 암시하며 흥미로운 러브라인 전개를 암시했다. 막장 드라마가 상처내고 간 헛헛한 마음을 달래주는 웰메이드 드라마 ‘찬란한 유산’. 경제 불황과 어수선한 시국에 마음마저 지쳐버린 요즘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드라마가 사랑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진제공 = SBS)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집 레시피] 곤약 국수

    [우리집 레시피] 곤약 국수

    나이 50을 넘기고서부터는 갱년기가 온 건지, 의욕도 없고 자꾸만 기분이 울적해져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허리며 팔뚝에 불어나는 살들이 야속하게만 느껴지더군요. 나름대로 열심히 산에도 다니고 유산소 운동도 해가며, 관리를 한다고는 하는데 어쩌자고 이놈의 살은 빠지기는커녕 마냥 늘어만 갑니다. 착잡한 마음에 소파에 가만히 앉아 생각해 보니, 운동으로 안 되면 식이요법을 같이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다이어트 한 번 안해봤었는데, 예쁜 아줌마가 되려면 다이어트도 선택일 수밖에 없더군요. 젊은이들처럼 굶으면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곤약으로 저녁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오늘로 4일째! 곤약 국수로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기분 탓인지 모르지만 조금씩 허리둘레가 줄어드는 것도 같고, 몸도 가벼워지니 갱년기 우울증 또한 멀리 도망가고 있는 것 같네요. ●재료 곤약, 우유, 닭 가슴살, 황기, 매실 엑기스, 오이, 당근, 풋고추 ●만드는 법 1) 물 적당량에 닭가슴살과 황기를 넣고 삶아 준다. 2) 다 삶아갈 무렵에 곤약 국수도 함께 넣고 삶는다. 3) 곤약국수를 찬물에 헹궈 주고, 닭 가슴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준다. 4) 우유에 매실 엑기스를 넣어 상큼한 맛을 살려 주고, 곤약 국수를 담는다. 5) 고명으로 닭 가슴살과 오이, 당근, 풋고추를 채 썰어 올려 준다. ●식사 후 반응 처음에는 우유에 곤약 국수를 넣어 먹는 모습을 본 남편과 가족들이 “식성도 요란하다.”면서 아예 시리얼을 먹으라며 웃더라고요. 먹어 보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이죠. 무엇보다 건강을 생각해 소금간 대신에 매실 엑기스를 넣고 먹으니 우유의 약간 비린 맛을 잡아 주면서 한층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살이 좀 빠진 것 같다며, 매실 엑기스 대신 올리고당이나 꿀을 첨가해도 맛있을 것 같다고 주변에서 한 술 더 떠서 레시피를 만들어 주네요. 아무 것도 안 넣고 먹으면 더 좋겠지만 먹는 재미도 느껴야 하잖아요. 앞으로도 꾸준히 해 보려고요. 제가 목표하는 체중이 될 때까지 예쁜 아줌마 되기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입니다. 김정옥(53·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정원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에 사연을 담아 사진과 함께 청정원 홈페이지(www.chungjungwon.co.kr) 가입→ 숟가락 라이프 →식탁이 있는 풍경에 올려주신 뒤 채택되신 분께는 10만원 상당의 청정원 선물세트 및 종가집 상품권을 증정합니다
  • 세계자연유산 제주 거문오름 탐방로 개방

    제주도는 7월18일 시작하는 2009 국제트레킹대회를 계기로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의 새로운 탐방로 8㎞를 개방한다. 이 탐방로는 말발굽 모양의 해발 456.6m 거문오름 분화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봉우리 아홉개를 순환하는 코스로 분화구의 전경은 물론 주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화산체를 조망할 수 있다. 현재 거문오름 탐방로는 정상에서 곧바로 분화구로 들어가는 5㎞ 코스만 개방돼 있다. 거문오름은 신생대 4기인 10만∼30만년 전 분출한 용암이 지표의 경사면을 따라 북동쪽 해안선까지 흘러가며 만들어졌으며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용암 동굴 20여개가 있다. 고상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새 탐방로는 지형이 험준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곳에는 데크(갑판)를 설치 중”이라며 “탐방객에 의한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등산용 지팡이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전~서해안 1시간권 시대 열렸다

    대전~서해안 1시간권 시대 열렸다

    대전~서해안 1시간권 시대가 마침내 열린다. 대전~당진·공주~서천고속도로가 28일 개통된다. 2001년 초 동시 착공한지 8년 만이다. 충남도내 동·서를 가로지르는 첫 고속도로다. 그동안 대전~서해안은 2~3시간 걸렸다. 26일 한국도로공사 충청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대전~당진고속도로 대전방향 공주휴게소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이 열린다. 일반 차량 통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가능하다. 대전~당진고속도로는 91.6㎞, 이 도로 서공주JCT에서 갈라지는 공주∼서천고속도로는 61.4㎞이다. 모두 왕복 4차선이다. 제한속도는 110㎞이다. 대전~당진은 호남고속도로 북대전IC·유성IC 중간에서 빠져 서해안고속도로 당진IC·서산IC 사이로 이어진다. 나들목은 9개가 있다. 이 가운데 마곡사IC는 오는 8월, 북유성IC는 올해 말 개통된다. 휴게소는 상·하행선에 각각 4곳이 있다. 교량 142개와 터널 7개(총 3.2㎞)가 있다. 공사비는 1조 7253억원이 들었다. 공주∼서천은 공주IC·마곡사IC 중간의 분기점 서공주JCT에서 빠져나와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군산IC 사이로 이어진다. 나들목은 5개, 휴게소는 2곳이 있다. 교량 80개와 터널 5개(총 2㎞)가 있다. 공사비는 9387억원이 투입됐다. 대전에서 서천까지는 80.9㎞이다. 충남발전연구원은 25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두 고속도로의 충남지역 생산유발효과는 3조 3962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2만 4539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국 생산효과는 6조 3561억원, 고용효과는 4만 121명으로 내다봤다. 두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공주시와 당진·예산·부여·서천·청양군 등 6개 시·군은 개통 특수를 누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린 효과를 톡톡히 봤던 당진군은 개통일부터 한 달여간 한진포구와 장고항, 왜목마을 등 군내 8개 항·포구 200여개 횟집에서 음식값 10% 할인 행사를 연다. 민종기 군수가 대전지하철 22개 역사와 면천IC에서 직접 당진 알리기 활동도 벌인다. 기존 천안~논산 등 고속도로 분기점과 나들목만 8곳이 있는 공주시는 휴게소에 관광안내판, 나들목에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 지역 상징물을 설치한다. 서천군은 이달 말부터 한 달간 도시민을 초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서천사랑 러브투어’ 행사를 갖는다. 예산군은 수덕사 인근에 이응로미술관을 지은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고속도로가 처음 지나는 산골 청양군은 10년 이상 지지부진한 칠갑산 도립온천관광 사업을 재추진하고 나섰다. 앞으로 충남에는 5개 고속도로가 추가 건설된다. 천안∼당진(43.2㎞·2016년 개통 목표), 당진∼대산(24㎞·예비타당성 진행), 서울 동부~용인~안성~천안~행복도시 구간의 제2 경부고속도로(128㎞·이르면 올해 말 착공), 경기 시흥과 충남 홍성을 잇는 제2 서해안고속도로(108.6㎞·2018년 완공 예정)가 있다. 경기 평택에서 충남 서해안을 거쳐 전북 새만금을 잇는 제3 서해안고속도로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은 대전~당진·공주~서천고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인구 1000명당 고속도로 연장률이 0.235㎞로 전국 1위이다.”면서 “두 고속도로 개통은 서해안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신림동 달동네 역사로 남긴다

    신림동 달동네 역사로 남긴다

    ‘달동네’의 대명사인 서울 관악구 옛 신림동 지역에 재개발 이전의 모습을 담은 박물관이 들어선다. 관악구는 지난해 4월 사업계획이 고시된 신림동 재정비촉진지구(신림뉴타운)에 조성되는 큰소리공원(6936㎡)에 ‘신림동 달동네’의 탄생 및 변천사를 담은 역사박물관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신림동(현 삼성동) 일대는 1975년 서울대가 관악구로 이전하면서 급속히 도시화가 진행됐다. 그동안 고도성장 과정에서 소외된 서민의 삶과 애환을 대변하는 지역으로, 지금도 여러 영화 및 드라마, 소설 등에서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현재 이 지역은 교육·시니어·아동복지 등 3가지 분야로 특화돼 뉴타운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달동네는 완전히 사라진다. 관악구는 이 지역의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다고 판단, 지역의 변천사를 담은 사진, 도면, 동영상을 확보하는 ‘과거의 흔적 조성사업’을 펼쳐 신림동 관련 기초 자료를 박물관에 영구보존할 방침이다. 구는 또 지역의 대표 하천인 도림천의 변천과정을 담은 ‘도림천 변천사 설명 조형물’도 설치한다. 2001년 기록적인 폭우로 대참사를 겪은 내용도 소개될 예정이다. 2013년 생태하천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이곳은 지역 주민 여가생활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불교 사찰인 호압사(14세기말 창건) 등 지역의 주요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주요 지명의 유래를 설명하는 조형물도 곳곳에 세운다. 주민들에게 관악구의 역사성을 꼼꼼하게 알려 나가겠다는 게 구의 방안이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과거의 흔적 조성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추억과 삶의 애환이 담긴 옛 모습과 흔적 등 역사를 보존해 지역의 정체성을 높이고 세대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릉선 사투리가 인기드래요

    강릉선 사투리가 인기드래요

    “여기는 강릉이래요. 어서 오우야(오세요).” 투박하고 구수한 강원 강릉 사투리가 지역 관광상품으로 뜨고 있다. 해마다 단오 때만 되면 열리는 사투리경연대회 덕이다. 올해로 16회를 맞는다. 표준말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향토 사투리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10년 넘게 경연대회를 개최해오면서 지역민들의 반응이 좋아 3년 전에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 사단법인 강릉사투리보존회(회장 조남환)까지 만들었다. 지역 언어학자, 사투리 경연대회 수상자 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경상, 전라, 충청 등 대표적인 사투리지역이 있지만 법인까지 만들어 보존에 나선 곳은 강릉이 처음이다. 사투리경연대회가 강릉단오제의 주요 행사로 자리잡은 지도 오래다. 주행사장인 수리마당에서 1만명 이상의 관중을 끌어모으며 해마다 최고의 인기 행사가 됐다. 인구 20만~30만의 중소도시에서만 사용하는 사투리가 무대 위에 올라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지역민들은 스스로의 문화유산으로 자랑스러워한다. 출향민들에게는 고향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관광객들에게는 강릉만의 독특한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설·추석마다 강릉지역에 내걸리는 플래카드 대부분은 사투리를 넣는 게 보편화됐다. 공중파를 타고 가끔 코미디코너 등에 소개되는 사투리가 사랑스럽다. 사투리보존회는 지난달 사투리를 모아 책자까지 발간했다. 벌써 3판(3000권)을 인쇄했다. 지역 학생들에게는 향토교육자료로 활용하도 록 권고했다.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사투리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맥을 잇는 데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동안 주민들 사이에 부끄럽게 여기던 사투리가 지방시대에 편승해 이제는 자랑스러운 고향 언어가 됐다. 강릉지역 문화해설사와 관광안내요원 등에게도 사투리를 교육해 강릉지역을 안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사투리 극단을 만들어 전국을 다니며 홍보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지역에서 펼쳐지는 주요 문화행사마다 사투리 공연을 넣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 예산이 문제지만 확보만 되면 올부터 곧바로 추진될 예정이다. 올 강릉사투리경연대회는 지난 23일 이미 예선전을 거쳤다. 이날 예선에 참가한 8개 팀은 ‘이 담에 커서 뭐가 되고 싶나?’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구수한 사투리에 담아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오는 28일 오후 7시 단오장 수리마당에서 열리는 사투리경연대회에는 9개팀이 나와 경합을 벌인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참여가 많아 눈길을 끈다. 조남환 강릉사투리보존회 회장은 “경연대회 등을 통해 강릉사투리가 저속어나 육담이 아닌 자랑스러운 내 고장 언어라는 의식이 강릉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퍼져 있다.”며 “시민들이 더욱 사랑하는 사투리가 되도록 홍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노무현의 공과 2

    [노 前대통령 서거] 노무현의 공과 2

    ■ 금권정치 극복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이 없는 사회” 2008년 1월 퇴임을 앞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바라던 사회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돈도 계보도 없던 소수파 정치인이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지켜 본 금권정치에 대한 환멸이 노 전 대통령의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대선 후보시절부터 “특권과 차별을 시정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해 공정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당시 대선에서부터 금권선거가 눈에 띄게 퇴색했다. 금품살포는 물론이고 청중을 대거 동원하는 유세작전도 거의 사라졌다. 이후 불거진 대통령 선거 자금 시비에서 “내가 만약 한나라당이 받은 불법 대선자금의 10분의1 이상을 받았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2003년 2월 취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은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한다.”면서 “정치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임기간 중에도 “지난 수십년간 끊어내지 못했던 정치와 권력, 언론, 재계 간의 특권적 유착구조는 해체될 것이며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다가설 것”이라고 자부했다. 실제 참여정부는 정치개혁법을 통과시켜 돈 안 드는 선거를 제도화했다. ‘3김 정치’를 청산했다는 평이 뒤따랐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최대 무기인 ‘도덕성’은 친노 인사를 비롯해 형 건평씨,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이 정치자금법이나 뇌물수수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되면서 점차 힘을 잃었다. 결국 노 전 대통령과 가족마저 검찰에 소환되는 처지를 맞았다. 스스로의 표현대로 “임기 후 넘어야 할 ‘게이트의 고개’”를 넘지 못한 셈이다. 정치 지도자의 의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정치인과 그 주변의 의식 변화, 법 제도의 착근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지역주의 해소 “지역대결은 답이 없는 감정싸움이며 독재시대의 유산이다. 불신과 적개심을 부추겨 편을 가르고 분노와 증오로 반목하게 하는 것은 정치인이 발명한 득표수단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지난 2005년 2월 국정연설에서 여야 의원들을 향해 소선거구제를 개편해줄 것을 이렇게 호소했다. 후보자의 인물 됨됨이와 관계없이 특정 정당의 깃발만 흔들면 무조건 당선되는 선거제도를 바꿔야 망국적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고, 국민통합과 선진국가 진입이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를 떠나 ‘정치인 노무현’의 언행에는 지역주의 해소라는 일관성이 담겨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부산에서 당선됐지만 이후 3당 통합을 거부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을 잡았다. 김 전 대통령 시절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내기는 했으나 1992년 이후 연거푸 부산 지역에서 국회의원 및 시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 국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바보 노무현’이란 수식어가 따르는 이유다. 2002년 대선 때에도 영남 출신으로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지역주의 극복은 재임 기간에도 화두가 됐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목표로 기업도시,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행정수도 건설, 산업클러스터 정책 등을 추진했다. 그는 2003년 4월 국정연설에서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에서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독차지할 수 없도록 선거법을 개정해달라. 이런 제안이 내년 총선에서 현실화되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 또는 정치연합에 내각의 구성 권한을 이양하겠다.”고 선언했다. 여대야소가 붕괴된 2005년 7월에는 “지역주의 극복은 내 필생의 과업”이라며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한나라당이 진정성을 의심하며 거부하자 “대연정을 않더라도 선거제도만 고친다면 권력을 내줄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극복은 여전히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외신들 긴급타전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파리 이종수 특파원·서울 안석기자│전세계 언론들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긴급 타전했다. AFP통신 등 외국 통신사들은 이번 서거 소식을 사실 위주로 전하며 부패척결을 약속했던 노 전 대통령이 결국 뇌물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정치 역정을 소개했다. 또 2002년 개혁층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된 이후 각종 사회 개혁을 이끌었던 노 전 대통령의 임기 모습도 함께 전했다. 미국의 CNN방송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처음 전해진 뒤 인터넷 홈페이지 ‘긴급보도’란에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유력지들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인터넷판 주요 뉴스로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전직대통령 자살’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인이 개입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스캔들이 만연한 한국 정치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편으로 보였다.”면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한국의 최고 재벌기업에서 수억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감옥에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인권변호사 출신의 노 전 대통령이 부패와 싸우겠다고 약속했지만 각종 스캔들과 내분으로 그의 임기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도 하루종일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향후 국내 정국 등에 대해 분석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은 일제히 긴급 뉴스로 “노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자택 인근 산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독도 영유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로 고이즈미 총리 당시 관계가 냉각돼 정상간의 셔틀외교도 중단됐다.”며 노 전 대통령의 임기중 일본과의 관계를 평가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태평양 섬 서밋’이 열린 홋카이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몹시 놀랐다. 진심으로 애도의 뜻과 함께 명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홍콩, 타이완 등 중화권 언론들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국내 언론에 첫 보도가 나온 직후 이를 인용해 상세하게 보도했으며 ‘특별보도’ 항목을 마련해 속보를 전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또 ‘노무현의 비극과 한국 정치문화’라는 제목의 칼럼을 신속히 게재하는 한편 인터넷판에 토론방을 개설, 중국 네티즌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독일 언론들도 이번 서거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며 남북 화해의 지속 등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유산이 퇴임 후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며 훼손됐다고 전했다. ccto@seoul.co.kr
  • [문화플러스]

    오페라 ‘내 잔이 넘치나이다’ 앙코르 공연 오페라 ‘내 잔이 넘치나이다-퍼펙트(Perfect) 27’ 앙코르 공연이 30~3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른다. 6·25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오해를 받아 끌려간 포로수용소에서 사랑과 희생을 실천한 실제인물 맹의순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 오페라.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했다. 예울음악무대가 제작하고, 영화감독 이장호가 연출을 맡아 지난 3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초연해 호평을 받았다. 2만~10만원. (02)586-0945. ‘유니버설 심포니’ 새달 1일 창단 연주회 60인조 민간 오케스트라인 ‘유니버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새달 1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뮤지컬제작사인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가 창단한 이 오케스트라는 수익을 예술활동에 재투자하는 공익 서비스를 펼치는 ‘사회적 기업’을 표방한다. 오는 9월에 개막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30인조 오케스트라로 참여하고,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으로 수익활동을 벌인다. (02)3496-8824. 25일 강릉단오제 국제학술회의 개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 단오문화소통을 위한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동북아역사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과 중국의 민속학자와 단오전문가들을 초청, 강릉 단오제와 중국단오절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토론한다.
  • “中 평화가 한반도 평화에 이르는 길”

    “中 평화가 한반도 평화에 이르는 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 20일 오후 베이징의 주중 한국문화원. 1㎝ 크기의 글자를 서예로 한 자, 한 자 써서 그린 가로 6m·세로 4m50㎝의 초대형 중국 지도가 공개됐다. 작가는 평화지도 아티스트 한한국(42)씨. 건국60주년을 맞은 중국의 평화와 대화합을 기원하며 4년여의 작업 끝에 최근 완성한 대작이다. 한씨는 “중국의 평화와 화합이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에 이르는 길이라는 생각에 제작하게 됐다.”며 “많은 중국인들이 이 작품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길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평화지도로 명명된 초대형 중국 지도는 26일까지 주중 한국문화원에 전시된 뒤 우리의 국립극장격인 베이징의 중국국가대극원에 기증돼 상설 전시된다. 국가대극원 관계자는 “오랫동안 우리 중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너무 뜻깊은 선물”이라며 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씨는 중국의 근·현대 문화와 역사, 중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시, 중국의 문화유산, 공자·맹자·노자 등 현인들의 글, 한·중수교 과정 등 A4용지 40장 분량의 글을 한글 서예 회화로 지도에 표현했다. 글자로는 5만여자에 이른다. 또 지도 가운데에는 승천하는 용을 그려 넣어 중국의 발전을 염원했다. stinger@seoul.co.kr
  • ‘조선왕릉 40기’ 시사문제 출제 가능성

    ‘조선왕릉 40기’ 시사문제 출제 가능성

    올해 지방직 9급 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시험에는 모두 13만 3688명의 수험생이 원서를 내, 바늘구멍처럼 좁은 공직 문을 두드린다. 에듀윌과 에듀스파, 이그잼 고시학원의 전문 강사들로부터 암기과목인 한국사·행정학·행정법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족집게’ 예상문제를 들어봤다. ●한국사 고대 분야에서는 통일신라의 민정문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신라말 고려 초기의 사회상과 조선 21대 왕 영조의 탕평책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영정법·대동법·균역법 등 조선 후기 수취제도의 개선도 이번 시험 예상문제다. 강사들은 또 신민회와 신간회의 활동을 꼭 구분해 정리해 둘 것을 권했고, 일제강점기 무장독립투쟁도 나올 확률이 높다고 했다. 시사문제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은 조선왕릉 40기에 대해 물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왕릉 이름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왕릉이 담고 있는 유교적·풍수적 전통과 당시 건축 양식, 조경학적 특징 등을 폭넓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감은사지석탑과 정조어찰 등 최근 거론된 문화유산도 강사들이 찍은 예상문제다. 박용선 에듀윌 한국사 강사는 “최근 남북 관계가 이슈로 떠오른 만큼, 우리나라의 통일정책을 전반적으로 묻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행정학 정책행정론 분야에서는 ‘정책평가의 내적 타당성과 외적 타당성의 저해요인’에 대해 물을 수 있다. 체제분석과 정책분석의 차이점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무행정에서는 성과주의예산(PBS)과 계획예산(PPBS), 영기준예산(ZBB) 등의 개념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필수다. 최근에는 지방행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 주민참정제도와 지방세·국고보조금·지방교부세 등 지방재정제도도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노종태 이그잼 고시학원 수험전략연구소장은 “복식부기, 총액예산제도, BTL 등 새롭게 도입된 제도는 반드시 숙지하고 시험장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성은 남부행정고시학원 행정학 강사는 “행정안전부가 문제를 출제하는 만큼, 과거의 지엽적인 내용에서 이해 중심의 내용으로 모든 범위가 고르게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법 ‘신뢰보호 원칙’과 관련한 판례는 출제 가능성이 높다. ‘국적이탈신고 반려처분’이나 ‘지방병무청 민원팀장의 보충력 편입’ 등의 판례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행정쟁송법의 ‘취소판결 효력’에 관한 문제와 ‘행정조사기본법’ ‘질서유발행위규제법’ 등과 관련한 판례 문제는 여러 강사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환 남부행정고시학원 행정법 강사는 “지난 4월 치러졌던 국가직 시험의 경우 만점자가 속출하는 등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면서 “이번 시험은 좀 더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응시원서를 중복 제출한 수험생이 많아 경쟁률이 실제보다는 높게 나타난 만큼,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시험을 치르라고 권했다. 또 시험 전날에는 고사장을 미리 찾아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둬야 하며, 타지역으로 시험을 치러 갈 경우 서둘러 표를 구해두라고 조언했다. 박선순 에듀스파 이사는 “시험 당일에는 자주 헷갈리거나 틀리는 부분을 볼 수 있는 오답노트를 고사장에 꼭 가져가 최종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아세안 문화교류 물꼬 텄다

    한국·아세안 문화교류 물꼬 텄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간의 본격적인 문화교류의 신호탄이 올랐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 소속 10개국의 현대 사진과 비디오아트로 꾸며지는 ‘마그네틱 파워-한·아세안 현대사진 미디어아트(로고)’ 전시회가 20일 서울 시내 9곳에서 시작됐다. 이번 기획전은 지난 3월 출범한 한·아세안센터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6월1~2일)를 앞두고 마련한 것으로 오는 6월6일까지 열린다. 최근 아세안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 지역이 한국 경제에 중요한 곳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아세안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교역액이 902억달러로 중국(1687억달러), 유럽연합(984억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의 이 지역 투자규모는 58억달러로 미국 62억달러에 이어 2위의 투자대상 지역이다. 필요한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석유 등 부존자원이 상당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과의 교역과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문화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한국 기업의 수출과 자원 확보에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 등 문화에 대해 호의를 보여온 ‘한류’가 다소 시들해졌지만 아세안 소속 국가들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과 동경은 여전한 것은 다행스럽다. 사회통합적인 차원에서도 결혼이민과 취업이민 등으로 한국과 아세안 지역간의 인적교류가 활발해지고, 또 국내에 다문화 가정이 확대되고 있어 다양한 국가와 민족의 문화 소개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아세안에서 10개국 별로 2명씩 총 2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 작가로는 구동희 노순택 김옥선 이상현 이재이 장윤성 정연두 등 10명이 함께한다. 전시 작품은 총 160여점이다. 동시대 아시아 국가들의 현대작가들이기 때문에 다양성 안에 보편성이 보인다. 압도적인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서양 문화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전통과 고유한 문화를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다. 세계화를 마냥 따라갈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환경에 대한 딜레마가 작가들의 사진과 영상에 반영되고 있다. 예술의 보편성 앞에서 결속한다는 의미에서 전시의 제목은 ‘마그네틱 파워’가 됐다. 주요 작품으로는 전쟁으로 많은 기록이 사라진 캄보디아의 사회 유산을 사진으로 담은 반디 라타나의 ‘자화상’,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물소 사진을 통해 사라지는 전통문화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말레이시아 이이란의 설치작 ‘케르바우’ 연작, 소수 인종을 상징하는 10명의 인물을 찍은 태국의 몬트리 토엠솜밧의 초상화 시리즈, 필리핀 코코이 룸바오의 11분짜리 영상물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상현 작가의 100분짜리 영상인 ‘조선왕조의 몰락’, 정연두의 ‘로케이션’ 사진 연작 등이 전시된다. 전시 공간은 종로구 삼청동 주변 리씨갤러리, 김현주갤러리, 갤러리 진선, 한벽원, 선컨템포러리, 도올, 대학로의 대안공간 정미소와 강남구 신사동의 코리아나미술관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02)2287-111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찰을 문화유산 보전지역으로”

    조계종 문화유산지역 보전 추진위원회(위원장 원학 스님)는 19일 총무원 내 국제회의장에서 ‘문화유산지역 보전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사찰지역이 그동안 자연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사찰지역 사유권 행사 및 문화재 관리가 제한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현재 전국 자연공원 지역 내 사찰지는 800여개 사찰 약 341㎢다. 특히 해인사의 경우는 사찰이 위치한 가야산국립공원 전체의 39%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런 사찰지역이 자연공원법에 따라 일방적으로 자연공원 지역으로만 지정되고 환경부 관리를 받으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1968년 처음 자연공원이 지정되면서부터 논란이 된 것으로, 올해 초 환경부가 자연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조계종 측은 사찰지역을 자연공원과 별개의 ‘문화유산지역’으로 묶어 문화재청이 일관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문화재관람료’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조선왕릉, 그리고 숭례문/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선왕릉, 그리고 숭례문/김성호 논설위원

    경기도 구리시의 건원릉, 즉 조선 건국조 태조의 능에는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태조가 계비 신덕왕후의 소생 방석을 세자로 책봉한 데 앙심을 품은 태종이 일으킨 ‘왕자의 난’. 권좌에 오른 태종은 신덕왕후 옆에 묻히길 원했던 태조의 원을 철저히 묵살했다. 신덕왕후의 능 정릉을 파괴한 뒤 태조를 홀로 모신 쓸쓸한 무덤이 건원릉이다. 태종은 뒤늦게 회심(回心), 아버지 고향 함흥의 억새풀을 가져다 봉분에 심고 깍듯이 예를 갖췄다고 한다. 건원릉이 부자지간의 한이 어린 곳이라면 경기도 화성의 융릉, 즉 사도세자와 사도세자비 혜경궁홍씨 합장묘는 부자간 정이 담긴 효심의 결정이다. 정조가 뒤주 속에서 죽임을 당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해원과 복권의 상징으로 세운 게 융릉. 정조는 지금 서울시립대 터의 사도세자 릉을 화성으로 옮겨 세운 융릉을 틈틈이 참배했다. 상경길, 서울로 향하는 1번국도변 지지대고개에서 눈물짓곤 했다는 효심이 읽힌다. 조선 500년대에 세워져 전해지는 왕릉들은 ‘핑계 없는 무덤없다.’는 말대로 얽힌 사연이 각양각색이다. 후손들이 한결같이 사연 따라 깍듯한 제례를 올려옴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선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등재된다고 한다. 조선 역대 왕릉 42기 중 북한 개성의 제릉·후릉을 뺀 모든 능이 일괄등재되는 셈이다. 9번째 세계유산을 갖게 된 소식에 달뜬 잔치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런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조선왕릉을 등재권고한 이유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만나게 된다. ‘유교적·풍수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건축, 조경양식과 함께 지금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의 전통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독특한 건축·조경양식이야 세계유산에 당연한 요소이겠지만 무형유산을 지켜온 노력은 우리전통의 문화적 양식과 보존정신을 높이 산 것이라 흐뭇하다. 9번째 세계유산 소식에 얹어 지난해 2월 국보1호 숭례문이 무너져 내린 비극을 떠올림은 지나친 노파심일까. 수도 한복판에 우뚝했던 민족 자존심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참상. 나라의 으뜸 문화재를 빼앗긴 상실감보다 더 뼈저린 아픔은 무관심과 무지다. 노숙자들의 빈번한 잠자리며 술판으로 변해 갔고 매뉴얼 하나 없이 속수무책 당해야 했던 무방비, 미련의 회한인 것이다. 이땅의 문화재 수난을 말하자면 어디 숭례문만의 일일까. 4년 전 양양의 1300년 고찰 낙산사가 산불에 잿더미로 변했고 전국 사찰에 즐비한 성보문화재의 도난, 훼손도 다반사다. 개발에 밀려 국가·지방문화재들이 무너져 내리고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유구한 고택들이 방기되고 있다.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 권고가 무색할 형편이다. 그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1000만번째 관람객이 들었다. 2005년 조선총독부 건물을 헐고 ‘민족정신을 새 그릇에 담아 보자.’는 깃발 아래 세워진 지 3년 7개월만의 기쁜 소식이다.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이며 백제금동향로, 경천사지 10층석탑처럼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13만 5000여점의 찬란한 유산을 만나려는 발걸음의 집적이다. 우리 유전인자를 고스란히 담은 산물들이 어디 국립중앙박물관에만 있을까. 잔치가 아무리 좋아도 잔칫상의 귀한 그릇들은 챙겨야 한다. ‘숭례문 비극’의 교훈은 한 번으로 족하다. 아 숭례문.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종로 관광활성화 조언 구해요”

    ‘관광 1번지’ 종로구가 자치구 최초로 우수 관광자원을 홍보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종로구는 ‘종로관광 미래발전 토론회’를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신영동 자하문 컨벤션홀에서 연다고 18일 밝혔다.‘ 종로관광산업의 발전과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국내 주요 관광기관 종사자 및 여행상품 기획자 등 140여명이 참가하는 서울지역의 최대 관광행사다. 이번 토론회는 과제 발표와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종로 관광산업이 직면한 현안과 관광 활성화에 대한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한다. 토론회장 입구에는 홍보 부스를 설치해 관광교류대상 단체들에 관광자원을 홍보할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객 유치상담도 지원한다. 특히 종로구는 숨겨진 우수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하고 현장 담당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1박2일 일정의 ‘팸투어(사전 답사 여행)’를 실시한다. 참가자들이 구에서 개발한 삼청동박물관 자유이용권 체험과 북촌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 등 이색문화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에서 시작해 가회동, 삼청동, 인사동 일대의 대표 명소도 돌아본다. 종로구는 이에 맞춰 종로 귀금속 밀집지역과 광장시장을 새 관광명소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국 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하는 여행사들의 모객 활동을 지원하고,국관광객 유치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김충용 구청장은 “이번 대규모 행사를 통해 종로 관광산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종로관광 브랜드를 널리 알려 관광1번지로서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66세에 첫 출산 이래도 되나

    66세에 첫 출산 이래도 되나

     자그마치 66세다.  85세가 돼도 아이는 여전히 10대 청소년기를 못 벗어나게 된다.  영국 동남부의 서포크에서 성공적인 직업 활동을 해온 엘리자베스 애드니가 시험관 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8개월째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학·윤리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미국 a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인터넷에선 기적같은 일이라고 놀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다 늙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어떻게 키울 것이냐며 ‘숨막히게 이기적인’ 사례로 받아들이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다.더욱이 그녀가 생애 첫 출산을 앞두고 있어 더욱 위험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서포크주 리드게이트 근처에 사는 애드니는 생물학적인 나이보다 자신이 얼마나 젊게 사는지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자신은 39세로 느낄 정도로 건강하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주장한다.  영국이나 미국이나 모두 50세 이상 여성의 시험관 수정을 막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이른바 ‘출산 관광’으로 시험관 수정에 연령 제한이 없는 우크라이나에 여행을 가서 소원을 이뤘다.  고혈압과 합병증,또는 임신당뇨로 발전돼 출산할 때 자칫 큰 일이 날 수도 있다.하지만 뉴욕대 병원 분만센터의 재미 그리포 박사는 “나이든 여성이 건강한 심장을 지녔고 (병원의) 보살핌을 잘 받기만 하면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4년에도 뉴욕에 거주하던 앨러타 세인트제임스는 57회 생일을 앞두고 쌍둥이를 낳았다.이듬해에는 66세의 루마니아 여성이 세계 최고령 엄마의 반열에 올랐고 2006년에는 스페인 여성 카멜라 부사다가 67세로 마찬가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인도의 70세 할머니 옴카리 판와르가 유산을 물려줄 장자가 필요하다며 시험관 수정을 통해 임신,쌍둥이남매를 낳아 소원을 이뤘다.  그리포 박사는 “예전에는 쉰을 넘긴 여성들이 그렇게 많이 임신을 시도하지 못했지만 이젠 기술의 발전 덕에 더 많은 여성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4세의 미혼녀에게 아이를 가져선 안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그런데 왜 66세의 건강한 여인에게 아이를 가지려 하면 안된다고 말해야 하는가.누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데요?”라고 되물었다.  애드니는 “자신과 아이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끼어들 순 없다.”고 말했다.  그리포 박사는 “다행인 점은 이런 모험을 하는 55세 여성이 전세계를 통틀어 아직은 다섯 명밖에 되지 않아 정책입안자들 사이에 커다란 논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아직은 일반적인 문제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하희라 “실제 유산경험…연기땐 눈물 안나왔다”

    하희라 “실제 유산경험…연기땐 눈물 안나왔다”

    배우 하희라(38)가 실제 유산 경험이 연기 생활에 미쳤던 영향에 대해 털어놨다. 하희라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CCMM에서 열린 MBC 일일연속극 ‘밥줘’(연출 이대영·극본 서영명) 제작발표회에서 ‘실제 삶의 경험이 연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며 지난 유산의 경험을 예로 제시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하희라가 맡은 캐릭터는 평범한 주부 조영란 역이다. 그는 결혼 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남편 정선우(김성민 분)를 만나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맞게 된다. 드라마 속 부부의 갈등이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하희라는 “실제 경험이 반드시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27년 연기 인생에 제 모습과 가까운 연기를 해 본적이 거의 없다.”고 밝힌 하희라는 “결혼 후 엄마 역할을 소화하는데는 분명히 도움을 얻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지난 유산 경험을 화두로 꺼냈다. 하희라는 “실제 유산을 경험 후 드라마에서 유산 연기를 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이미 경험했던 부분이라 펑펑 울 줄 알았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더라.”며 담담함을 보였다. ”가끔은 경험이 아닌 상상력을 발휘했을 때 더 깊이있는 연기가 나온다.”고 말을 이은 그는 “지난 유산 연기의 경우, 그 아픔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더 리얼한 연기가 나왔을 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하희라는 본 질문으로 돌아와 “이번 극중 역할도 실제 생활과 다르다.”며 “진짜 남편(최수종)은 다정다감하지만 극중 연기가 그렇지 않을 때 허전함과 쓸쓸함이 더 크게 와 닿을 것 같다. 리얼한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오는 25일 저녁 8시 15분 첫 방송 되는 ‘밥줘’는 우리 시대 부부의 삶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이들이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심도있게 모색해 보고자 한다. ’밥줘’는 하희라 외에도 김성민, 김혜선, 김병세 등이 출연하며 특히 하희라의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억’소리 나는 판매 울트라 히트 비결은

    ‘억’소리 나는 판매 울트라 히트 비결은

    1억개에서 20억개까지. 말 그대로 ‘억’ 소리 나게 팔리는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확한 시장분석과 트렌드에 맞춘 리뉴얼 등을 통해 탄생한 초히트 상품들이다. 이같은 제품들은 매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연관 제품 판매에도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윌 - “발효유, 위에도 좋다” 역발상 한국야쿠르트 ‘윌’은 지금까지 20억개가 넘게 팔렸다. 2005년 7월 출시된 뒤 4년 10개월만의 기록이다. 발효유는 장에만 좋다는 상식을 확장해 위염·위궤양의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하는 유산균·면역난황·차조기 등을 넣은 이 제품은 한국야쿠르트의 제품군을 확장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지금도 하루 판매량 65만개, 한 해 매출 2500억원을 기록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번 달 한 달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윌 러브 페스티벌’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홈페이지(www.willlove.co.kr)나 야쿠르트아줌마에게 받은 리플릿을 통해 신청해 쏘렌토R 1대·괌 PIC 5일 커플 여행상품권 16장·현금 100만원·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등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팻다운 - 다이어트음료 지속 리뉴얼 2002년 9월에 출시한 CJ뉴트라 ‘팻다운’은 최근 누적판매 1억병을 돌파했다. 누적 매출액은 150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에 존재가 미미했던 다이어트 음료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팻다운은 출시되자마자 3개월만에 100만병이 팔렸다. 팻다운은 판매 1억병 돌파를 기념, 식이섬유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 성분을 20% 강화한 ‘팻다운F’를 출시했다. ●풀무원녹즙 - 매일 배달… 시장 45% 점유 풀무원녹즙도 1995년부터 지금까지 3억개 이상 녹즙을 판매했다. 매일 배달하는 녹즙 브랜드로 현재 배달녹즙 시장에서 4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고 이 회사는 집계했다. 명일엽녹즙·돌미나리혼합즙·케일혼합즙·석류혼합즙 등 기존에 잘 팔리던 상품에 이어 최근에는 선인장 열매인 투나를 넣은 혼합즙 등을 개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⑦ 건강은 최고의 재산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⑦ 건강은 최고의 재산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나이 60에 환갑잔치를 하는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해외여행 가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의료기술이 크게 발달해 평균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얼마 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9.6세로 10년 전보다 5년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환갑’은 아직 팔팔한 나이로 제2의 인생서막을 여는 전환점 정도로 인식한다. 관리를 잘했다면 신체적으로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자주 앓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나이는 못 속인다.’고 푸념을 하게 될 나이쯤이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압·당뇨 조절, 평소 철저한 관리를 노인성 질환의 증상은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것이 많다. 열이 없는 염증, 소리없이 다가오는 심근경색증 등 두드러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치 않아 질환을 미리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또 질병인지 일반적인 노화현상인지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 하나의 질환이 아닌 세 가지 이상의 복합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이다. 대체로 통증 등의 사전 예고가 없기 때문에 가장 주의해야 한다. 이런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혈압과 당뇨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혈압은 수축기120㎜Hg, 이완기 80㎜Hg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 120~139㎜Hg 수준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89㎜Hg 수준이라면 고혈압 전 단계로 보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각각 140㎜Hg, 90㎜Hg 이상이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생활요법은 금연, 금주, 저염식 섭취와 꾸준한 운동이 추천된다. 목소리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위산이 역류돼 가슴에 통증을 일으킴과 동시에 목소리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위산이 폐로 역류해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가 갑자기 변할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만성피로·복부팽만 땐 간질환 의심하라 평소 만성피로, 전신쇠약,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간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명치부위에 통증이 있는 데다 소화불량과 구역감을 느낀다면 췌장이나 위, 십이지장 등의 부위에 염증, 궤양, 암 등이 생겼는지 건강검진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 공복시 속 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십이지장 궤양을, 식후에 이런 증상이 있다면 위염 및 위궤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복부가 불쾌하고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면 과민성 대장염이나 대장암이 아닌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또 다른 대표적인 노인 질환으로 지목되는 것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노령인구의 증가로 전체 인구 중 10 ~15%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가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75세 이상의 노인들은 모두가 퇴행성 관절염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퇴행성 관절질환, 골관절염 또는 골관절증이라고도 불린다. 이 질환은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할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고 보통 중년 이후에 발생한다. 이 외에도 비만, 가족력, 관절의 외상 등이 있는 사람은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운동요법과 물리치료로 증상을 쉽게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중기를 넘어서면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할 때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서울시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덕 과장은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체중감량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체중을 1, 2㎏ 감량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으로 다리 근육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100세 장수비법 장수비법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목표이기도 하다.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소장은 지난해 열린 대한의사협회 100주년 학술대회에서 100세 장수비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많이 움직여라 ▲환경과 변화에 열심히 적응하라 ▲많이 생각하라 ▲감성에 충실하고 잘 느껴라 ▲보신 음식에 휩쓸리지 마라 등 5가지 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매사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과 ‘소식(小食)’이 장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장수비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100세 장수인은 대부분 매일 정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마찬가지로 정확한 시간에 일어난다. 또 식사는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거르지 않고 먹는 경향을 보인다. 장수인 가운데 흡연하는 노인도 일부 있지만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 검증된 장수비법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전문가는 없다. 일주일에 2~3일 운동을 하고 1회 운동시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단 지방이 건강에 해롭다고 무조건 육류를 멀리해서는 안 된다. 육류에 풍부한 ‘단백질’은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에 끼니 때마다 적당량 먹는 것이 좋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창오 교수는 “100세 장수법은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규칙적인 생활 등 공인된 장수비법을 지키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효율적인 건강검진법질병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하는 말이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생활습관도 중요하지만 미리 점검해 치료하는 것도 필수다. 건강검진은 질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기에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균관의대 내과 최윤호 교수의 도움을 받아 효율적인 건강검진법을 알아봤다. ●생일·결혼기념일 등 정해 年1회 검진 건강검진 주기에 대해 정해진 원칙은 없다. 최윤호 교수는 “미국의학협회에서는 50대 이상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 받을 것을 권고한다.”면서 “노년층은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매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생일, 결혼기념일 등 기억할 수 있는 날을 지정해 규칙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종합건강검진만을 고집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일반적인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진을 이용하면 된다. 기본검진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 위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 등을 2년마다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할 수 있다.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인 만큼 의심 증상이나 가족력이 없어도 받아보는 것이 것이 좋다.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치과 검진은 필수로 해야 한다. 50대부터는 노안이 오기 쉽기 때문에 안과 검진도 필요하다. ●만성질환·가족력 있으면 수시로 측정해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위험군에 속하거나 가족력 등을 가지고 있다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병 검사는 일년에 1~2회, 고혈압도 일년에 2회 이상 수시로 측정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컴퓨터 단층촬영이 폐암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 국내 사망원인 2, 3위로 꼽히는 뇌혈관, 심장질환 검사방법도 다양해졌다. 술을 많이 먹는 ‘애주가’라면 꼭 받아봐야 할 검진이다. 최 교수는 “단순히 검진만 받으면 질병이 체크되고 결과에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큰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엔 대형병원마다 검진만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건강검진센터가 개설돼 있다. 무엇보다 의사와 상의해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검진목록을 정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환하게 웃는 건강 100세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사는 노병금(100) 할머니의 얼굴에는 촘촘하게 새겨진 지난 100년 세월을 비웃듯 건강한 웃음이 넘친다. ‘웃음’과 ‘가족간의 사랑’이 장수의 지름길이라는 노 할머니는 젊었을 때도 ‘살인미소’로 유명했다. 1남 3녀를 둔 노씨는 자식들에게 화내는 일 없이 항상 웃음을 전했고 허물은 사랑으로 감쌌다. 그 덕분인지 노씨의 맏며느리 최영옥(50)씨는 올 어버이날에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효부상을 수상했다.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 집에서는 올해 76세가 된 큰딸도 노 할머니 앞에서는 재롱둥이 귀여운 아이다. 100세까지 장수하는 노 할머니에겐 남다른 습관이 있다. 매일 오후 8시 잠자리에 들기 전 소주 한 잔을 마시는 것. 잠이 더 잘 오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8시간 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하지만 담배는 입에 대보지도 않았다. 절대 과식을 하지 않고 평소 자장면과 사이다를 좋아한다. 지금도 집에서 콩나물을 다듬고 설거지도 돕는다는 노 할머니는 “예쁜 손자 생각에 어찌 내가 죽을 수 있겠노.”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고정례(101) 할머니는 1세기란 세월을 공기 좋은 전남 담양에서 보냈다. 고 할머니 역시 자신의 건강비결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에 있다고 말했다. 항상 저녁 10시면 잠자리에 들고 아침 6시에 일어난다. 가족들은 고 할머니의 습관이 마치 군인들처럼 규칙적이라고 전했다. 끼니도 절대 거르는 법이 없다. 낮에는 뒷산 텃밭에 기르는 채소를 살피러 매일같이 산에 오른다고 한다. 저녁이면 마을회관에 들러 동네 할머니들과 수다판을 벌이고 민화투도 치며 여가를 즐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고 할머니에게 치매 같은 노인성 질환은 남의 얘기에 불과하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돌아다니면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국립공원·문화재청은 나몰라라

    국립공원·문화재청은 나몰라라

    ‘문화유적지 산불 관리도 전적으로 지자체 몫?’ 정부가 천년고도 경주지역의 산불 예방 및 진화 업무를 전적으로 지자체에 의존하고 있어 소중한 문화유산이 자칫 화마(火魔)에 소실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공원 관리를 맡은 국립공원관리사무소나 문화재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문화재청측은 해당 관리구역의 산불 예방 및 진화 업무에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산불 올들어 13건… 문화재 소실 우려 14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들어 산불 관리 인력 280여명과 관련 예산 30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경주에서는 올들어 모두 13건의 산불이 발생, 임야 76㏊가 소실됐다. 이같은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 면적은 도내에서 영천(14건)과 칠곡(82㏊)에 이어 각각 두번째다. 경주지역의 경우 지난 4월10일과 5월9일 경주국립공원 내인 시내 동천동과 효현동 뒷산에서 각각 대형 산불이 발생, 임야 45㏊와 15㏊가 불에 탔다. 특히 산불로 인해 국립공원 동천동 서악지구의 마애석불(보물 제62호)과 효현동 소금강산지구의 석탈해왕릉(사적 제174호), 백율사 대웅전(경북도 문화재 자료 제4호), 굴불사지 석불상(보물 제121호) 등 각종 문화재가 소실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경주국립공원 산불 관리를 맡은 국립공원측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경주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공원 내 산불 감시 및 청소 인력 28명을 둔 것이 고작이다. 산불 전담인력은 전무한 실정이다. 산불 진화 장비도 전국 19개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보유한 산불진화용 헬기 1대와 자체 확보한 방재차량 1대 및 갈고리 등이 전부다. 경주 전체 산림면적 8만 8000여㏊의 16%인 1만 3800㏊에 대한 산불 예방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경주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올해 관련 예산은 3억 80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공원관리사무소·문화재청 예산지원 미비 국내 문화재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문화재청도 산불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 경주지역의 양동마을 등에 문화재 감시인력 예산 1억 4000만원을 지원했을 뿐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세계문화유산인 남산을 비롯해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가 산재해 산불이 날 경우 훼손 우려가 매우 높은 곳”이라며 “정부 차원의 새로운 화재 예방 및 진화활동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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