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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에서 되돌아본 한국문화, 한국인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지만,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머물던 땅을 떠나 만리타국에 가서야 사람들은 공기처럼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정체성, 예컨대 동양인, 한국인이란 특성을 새삼 깨닫곤 한다. 그런 점에서 소설가 박수영이 스웨덴에 2년 6개월 동안 머문 뒤 써낸 에세이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박수영 글, 중앙북스 펴냄)은 스웨덴 여행기라기보다는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기비판이나 뼈저린 반성의 기록에 가깝다. 스웨덴 웁살라대학 석사과정에 입학하면서 이곳 생활을 시작한 글쓴이는 학교에서 6명의 학우를 만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터키, 미국, 스웨덴 등 다양한 국적과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을 통해 그는 자신과 한국문화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개고기’로 대표되는 한국의 식습관과 ‘광분’에 가까운 스포츠 응원, 돈이 품격이 돼 버린 자본주의적 천박함 등 그가 스웨덴에서 듣고 전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논평들은 우리 사회 내부의 논의보다 더 신랄하고 현실적이다. 특히 한국 여성의 습속과 정체성에 대한 비판과 그에 대한 제언은 더없이 날카롭다. 남성의 시각으로 재단해 만든 매스컴의 ‘환상적 여성상’, 명품이 존재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하는 ‘루이뷔통 걸’ 등 타국 여성들과의 비교를 통해 드러나는 한국 여성의 모습은 공터처럼 처연하다. 책은 문화유산 가이드가 아닌 사람 이야기를 통해 스웨덴의 역사와 문화적 특징을 전한다. 글쓴이가 직접 찍은 사진도 그곳의 명소나 관광지보다 사람들과 함께한 일상의 공간이 많다. 명소라 할 것은 대학 내에서 만난 식물학자 린네나, 철학자 미셀 푸코의 흔적 정도다. 1만 3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판소리의 대중화는 열린 마음에서/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판소리의 대중화는 열린 마음에서/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필자가 근무하는 공단에는 여러 곳에서 예술 행사 후원 요청이 들어온다. 지난달에는 공단 홍보대사인 김양숙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동편제 판소리 보존회가 이달 말 개최하는 ‘제1회 송만갑 국악제’를 후원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홍보 효과만을 생각했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전통예술에 대한 재정적 여건이 척박하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지원하기로 했다. 쇼 비즈니스의 본질은 투자를 해서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반면 전통예술은 이익이 나지 않음에도 포기할 수 없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그 감성은 세대와 세대를 거쳐 시대를 초월하여 꾸준히 계승된다. 판소리도 그러하다. 판소리의 매력은 소리꾼의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추임새를 넣을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판소리만의 독특한 어울림에 자신의 감정을 일치시켜야 역동적인 감동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명창의 노래와 이야기와 연기에 빠져들면 “좋다!”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귀명창’이 되는 순간이다. 판소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청중이 모인 판에서 부르는 노랫소리다. 이 예술 공연에는 가수의 화려한 외모, 무대 장치의 현란함, 음향 시스템의 정교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노래하고 이야기하고 연기하는 창자(唱者)와 그 곁에 앉아 북을 치며 가끔씩 상대역을 하는 고수(鼓手)가 마당에 모인 사람들을 소리의 세계로 이끈다. 보이지 않으나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공간을 창조한다. 놀라운 예술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즉 득음(得音)을 하려면 매서운 노력을 해야 한다. 판소리에 흥미를 느껴 직접 불러 보려고 시도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듣기에는 참 좋았는데 막상 그 소리를 직접 자신이 내려고 하니 아랫배와 성대가 무척 아프다. 웬만한 끈기가 없으면 이내 포기하기 십상이다. 명창이 되려는 사람은 산 속에 들어가 소리 공부를 한다고 한다. 쉰 목에서 피가 나오고 아물고 다시 또 피가 터지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상한 목을 치료하기 위해 삭힌 인분(人糞)을 마신다. 소리로 감동을 만들기 위한 예술가의 노력은 고통에 가깝다. 역설적이게도 수련의 아픔을 이겨내는 힘은 그 과정을 통해 얻는 기쁨이다. 삶이 예술로 승화한 것이다. 이토록 멋진 판소리는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이자 2003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친근하지 못하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못한 듯하다. 판소리가 청자에게 추임새의 기회를 열어 두는 것처럼, 우리 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전통문화를 답습할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창조해 나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동편제의 근대 명창이었던 송만갑의 시도는 의미가 있다. 그는 유파에 매이지 않고 서편제에 가까운 새로운 창법을 열었다. 영화 ‘서편제’로 판소리에 유파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듯하다. 서편제는 부드럽고 애절하며 기교를 중시한다. 동편제는 웅장하고 힘이 넘친다. 동편제 판소리 보존회 이사장 송순섭 명창은 적벽가 예능보유자다. 그런 그도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서라면 서편제 부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서편제 대가 박동실의 창작 판소리를 창극으로 탄생시키기도 했다. 판소리를 세계에 알리려면 해당 나라의 말로 번역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절절하게 쏟아내는 소리가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면 아무리 훌륭한 공연일지라도 외국 사람들이 흥미를 갖기 어렵다. 춘향가, 수궁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에는 관객을 울고 웃기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파리 가을축제, 링컨센터 공연, 영국 에든버러축제 등에서 판소리가 대단한 호응을 얻은 것은 그래서였다. 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 케이윌, 日진출 첫 콘서트…한류스타 도약

    케이윌, 日진출 첫 콘서트…한류스타 도약

    가수 케이윌(K.Will)이 일본에서 첫 단독 라이브 콘서트를 가지며 차세대 한류 스타로 도약한다. 케이윌은 오는 29일 고베시 고베 예술센터극장에서 ‘케이윌 저팬 퍼스트 라이브 앤 토크 인 고베’(K-Will JAPAN First Live & Talk in KOBE)라는 타이틀로 라이브 공연을 개최하고 현지 팬들을 만난다. 이미 ‘이 죽일놈의 사랑’ ‘쩐의 전쟁’ ‘찬란한유산’ 등 드라마 OST 진출로 일본 내 상당수의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케이윌은 이날 무대에서 ‘눈물이 뚝뚝’, ‘1초에 한 방울’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열창할 계획이다. 일본 첫 진출을 앞둔 케이윌은 “일본 활동으로 문화 교류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공연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최근 케이윌이 발표한 정규 2집 타이틀곡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는 온라인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윌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12월 25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사진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제 벽골제·日 사야마이케 저수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공동 추진

    전북 김제의 벽골제와 일본의 사야마이케 저수지를 세계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김제시는 벽골제(국가사적 제111호)와 일본 오사카 사야마시의 고대 저수지인 사야마이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사야마시와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 11일 김제를 찾은 사야마시 요시다 도모요시 시장의 제안을 이건식 시장이 받아들여 이뤄졌다. 등재 시기는 사야마이케가 축조된 지 1400년이 되는 2016년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양측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양측은 두 저수지가 양국이 하나의 ‘쌀 문화권’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어 공동으로 등재를 추진하면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점에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제시 정윤숙 학예연구사는 “세계문화유산의 등재 기준 가운데 하나가 ‘문화사적으로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현상을 보여주는 유산’이다.”며 “이들 저수지는 양국이 같은 쌀 문화를 공유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벽골제는 신라 16대 흘해왕 21년(330년)에, 사야마이케는 616년 무렵에 각각 쌓았으며 양국 저수지의 효시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살기좋은10대市’ 선정도

    제주도가 2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9지방자치대상’ 시상식에서 국제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국언론인포럼이 주는 상으로 지식경제부와 환경부가 후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한국언론인포럼이 발표한 ‘살기좋은 10대도시’에도 선정됐다. 국제화 부문 평가에서 제주도는 국내 유일의 자연유산 등재, 한·아세안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제주관광공사 설립 등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프트인프라 구축 등으로 관광객 600만명 시대를 이끌었고, 국제기구 가입 및 교류활동을 통한 지역홍보·투자유치, 지역소득 창출 중심의 정보화 사업 추진, 도민과 관광객이 감동하는 고객체감형 정보 서비스 확대 등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투자유치 3배 이상 증대, 외국인투자 최초 실현, 상주인구 2만 3000명 규모의 영어교육도시 조성 등 국제자유도시에 맞는 투자유치 노력도 대상 수상에 한몫했다. ‘살기좋은 10대 도시’는 자치단체 내 인구증가율, 노령인구 비율, 교원당 학생 수, 대학 수, 보육시설 수, 사회복지시설 수, 의료기관 병상 수, 의사 수, 상하수도 보급률, 자동차 등록 대수 등을 따져 선정하고 있다. 지방자치대상은 지방정부의 선진화된 경영기법 도입, 투명한 정책시행,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비전수립 등을 촉진시키기 위해 2005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소득세·법인세 인하로 레이건이후 성장 둔화”

    미국에서 세금부담이 줄어든 계기는 1981년 레이건 대통령 취임 이후 등장한 새로운 경제정책 때문이었다. 대선 당시 레이건은 소득세와 법인세를 줄이고 국방예산을 늘리겠지만 연방예산이 균형을 찾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 이론적 기반이 바로 ‘공급경제학’이었다. 공급경제학은 부자에게 낮은 소득세와 자본이득세를 부과하면 저축과 투자가 늘어나고 경제가 성장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낙수효과’다. 이는 안팎으로 많은 논쟁을 촉발시켰다. 가령 ‘맨큐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자신의 책 초판에서 공급경제학파를 “괴짜 사기꾼들”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라비 바트라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그린스펀 경제학의 위험한 유산’이라는 책에서 1950년대 최상위 소득계층의 평균세율은 89%, 법인세율은 52%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당시 20만달러(2005년 가치로 100만달러)가 넘는 소득에 대해 1달러 당 89센트를 정부에 세금으로 냈다는 것을 뜻한다. 60~70년대까지도 최상위 소득계층에 대한 소득세율은 70%를 웃돌았다. 바트라 교수는 “레이건 정부 이후 최상위소득세율을 39%로 대폭 줄이는 급격한 감세정책을 실시했고 이와 동시에 경제성장률도 둔화됐다.”면서 “1980년대 이후 성장률이 정체된 것은 가파른 최상위 소득계층 세율인하, 법인세 대폭 인하, 역진적인 세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책진단] 올무에 걸려든 새끼 곰 야생으로 가는 좁은 문

    [정책진단] 올무에 걸려든 새끼 곰 야생으로 가는 좁은 문

    지리산국립공원에 2004년부터 반달가슴곰이 방사됐다. 하지만 야생에서 활동하는 숫자가 적어 추가 방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복원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전문가들은 반달가슴곰의 추가 방사를 위해 적합한 원종의 확보와 증식시설 마련, 인공증식 기술 개발 등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리산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올해 태어난 새끼 1마리를 포함, 17마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추가 투입이 안 된다면 복원사업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방사한 29마리 중 9마리 숨져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는 1990년대 중반부터 검토됐다. 환경부는 당시 자연환경조사와 서식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여러 차례 토론회를 개최했다.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에 들어간 것은 2004년 러시아산 반달가슴곰 6마리를 들여오면서부터다. 당시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연구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복원기술개발 사업’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토대가 됐다. 러시아산 반달가슴곰은 우수리아종으로 한반도에 서식하는 품종과 동일하다는 판단에서 도입이 결정됐다. 이후 북한산도 추가돼 5년간(2004~2008년) 총 26마리가 국내로 들어왔다. 환경부는 당초 2012년까지 자체적으로 생존 가능한 수준까지 개체수를 늘린다는 복안을 세웠다. 지금까지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은 총 29마리(도입 26마리, 새끼출산 3마리)다. 하지만 야생에 남은 반달가슴곰은 러시아산 9마리, 북한산 7마리, 올해 2월 지리산에서 출산된 새끼곰 1마리 등 17마리에 그친다. 환경부는 지리산에 5마리 정도의 야생곰이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22마리에 불과한 셈이다. ●자연적응 55%로 절반의 성공 복원 적응 기간 중 9마리는 올무, 자연사, 원인불명 등으로 죽었다. 4마리는 현재 지리산종복원센터 시설에서 증식용으로 키워지고 있다. 폐사된 원인으로는 자연사(급성심부전, 동면기 탈진, 복강출혈, 원인불명)가 55%로 가장 높았다. 무엇보다 방사된 곰의 최대 적은 올무다. 방사된 곰이 올무에 걸린 비율이 55%나 됐다. 만약 위치추적 장치 등으로 사전에 감지돼 구해 주지 않았더라면 반달곰의 생존율은 24%로 떨어질 뻔했다. 하지만 지금도 올무는 복원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생물다양성 확보차원에서 진행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절반의 성공에 머물러 있다. 5년간 방사된 곰의 생존율은 68%이지만 자연 적응률은 5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추가방사·꾸준한 모니터링 필요 복원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이와 같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을 불러모았다. 전남 구례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지난 11~13일 개최된 심포지엄에 국제곰협회 전문가팀 의장을 비롯해 노르웨이·일본·타이완·중국 등에서 8명의 국제 야생동물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반달가슴곰 복원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개체수 유지를 위해 추가방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두대간 연결 생태통로 시급 환경과학원도 지리산에서 덕유산까지 백두대간의 서식지 단절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걸림돌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평가팀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공동으로 반달가슴곰의 활동지역을 분석한 결과 침엽수림과 88고속도로가 있는 지리산 북부의 인월·운봉 구간이 반달가슴곰 이동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 양병국 연구관은 “무분별한 선형의 도로건설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단절시키는 주된 원인”이라며 “남원 운봉읍 신기리와 가산리를 연결하는 이동로를 조성할 경우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덕유산까지 이동이 수월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1마리는 임천강을 건너 지리산 북쪽의 오도재(삼봉산과 법화산 사이 고개)를 넘나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88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는 생태통로만 마련된다면 덕유산까지 반달가슴곰의 활동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종복원센터는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보완된 반달가슴곰 프로젝트 추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환경부는 반달가슴곰 외에도 산양, 황새, 따오기와 백두산 호랑이 생태복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과·돌하르방 세계 명품브랜드로

    김치, 막걸리에 이어 사과, 돌하르방이 코리아 대표 브랜드로 세계무대에 나간다. 대구시는 20일 대구 사과 12.4t(10㎏ 포장 1240상자)을 타이완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첫 해외 수출이다. 수출물량은 적지만 대구 사과가 해외시장에서도 통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명품 브랜드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는 내년에도 타이완에 30t 이상의 사과를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10월21일부터 3일간 대구에서 열리는 제9차 세계한상대회 때 대구 사과를 적극 홍보해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사과로 유명했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대구에서는 지난 3월부터 대구새사과연구회를 중심으로 시 농산유통과, 대구경북능금농협 등이 고품질 사과 생산을 위한 관수시설 등 기반조성사업과 재배기술교육 등에 주력해 왔다. 대구 사과는 1960∼1970년대 초반까지 전국 사과 재배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후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사과밭이 줄어 지금은 팔공산 자락인 평광동 등지에서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153㏊에서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1%에도 못 미치지만 맑은 물, 밤낮의 큰 일교차 등 좋은 재배조건 때문에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제주도 상징명물인 ‘돌하르방’은 유럽으로 처음 진출한다. 제주시는 오는 28일 세계문화유산지구인 독일 로렐라이시와 우호협정을 체결하고, 그 기념으로 라인강변의 로렐라이 언덕 방문자센터 앞 광장에 높이 3m의 돌하르방 문·무관 한 쌍을 세워 제막식을 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제주시는 로렐라이를 포함해 총 5개국 13개 도시와 국제교류도시로서의 인연을 맺게 되는데 그 징표인 돌하르방이 유럽에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호협정은 지난해 8월 제주국제관악제에 로렐라이앙상블로 참여했던 재독 동포인 윤중헌 지휘자의 소개로 추진됐다. 제주시는 내년에 ‘로렐라이 요정’(인어상)을 제주시의 해안 관광지에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제주 황경근기자 cghan@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반갑습니다 선배님(KBS2 오전 9시30분) 최근 몰라보게 예뻐진 외모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강유미가 모교 광주 경화여고를 찾아간다. 고교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하면서 연극배우를 꿈꿔 왔던 강유미. 하지만 졸업 후 가정형편 때문에 백화점 계산원으로 일하면서 남몰래 흘려야 했던 땀과 눈물, 그리고 욕심 많은 그녀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본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어영과 재수가 같이 있는데 현관문이 열리면서 약혼자 성미 어머니가 찾아온다. 재수는 성미 어머니에게 부장검사가 부부싸움을 한 두 분을 화해시키려고 자리를 마련했다며 위기를 모면한다. 청난은 건강이 선을 본 이후 건강이를 다른 여자에게 뺏길까봐 노심초사하다 건강을 불러내 명품 옷을 사준다. ●인연만들기(MBC 오후 7시55분) 석주는 혜림과 여준이 함께 있었던 일 때문에 여준을 나무라는데 상은은 여준 편에서 한 마디 거들어준다. 여준은 상은에게 첫 월급 선물을 달라고 하지만 상은은 위약금을 달라고 여준을 향해 손을 내민다. 한편 여준은 상은이 선물한 로션을 철호가 맘대로 바르자 인상을 쓰며 볼멘 소리를 한다. ●그대 웃어요(SBS 오후 10시) 정인은 데이트하면서 라면을 사준 현수에게 항의하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이 좋기만 하다. 이른 새벽부터 확성기에 대고 기상을 외쳐 온 식구들 잠을 깨운 정길은 만복에게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 있냐고 묻는다. 정길을 만난 한세는 현수가 정인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집을 사드릴테니 당장 나오라고 한다. ●더 인터뷰(OBS 오후 9시50분) 추신수 선수와의 단독인터뷰가 방송된다. 올해 MLB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추신수 선수는 ‘더 인터뷰’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MLB에서 있었던 사연, 포기하고 싶었을 때의 심정 등을 털어놓았다. 특히 추신수 선수는 WBC 참가 뒷얘기, 윤석민을 비롯한 대표 팀 동료들에 대한 평가, 결혼 얘기 등을 풀어 놓는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8살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성폭행 한 조두순. 그는 정말 술 때문에 죄를 지었나. 조두순 사건을 통해 문제가 된 주취감경 관행에 대해 살펴보고, 그 관행을 가능하게한 관대한 술 문화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되짚어 봐야 할 문제는 없는지 고민한다. ●특집다큐 아라한, 완전한 행복(KBS1 오후 5시10분) 아직 공개되지 않은 미얀마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광을 고화질 HD화면에 담았다. 고요한 새벽 2500년 전 붓다의 모습 그대로 탁발하는 승려들의 행렬, 진심을 담아 공양하는 순수한 미얀마 불교인들의 이야기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국에서 수행 중인 남방불교 스님들도 인터뷰한다.
  • [관가 포커스] 살찐 공무원들 많네

    장기간 사무실에 앉아 있는 중앙부처 공무원 중 내장비만을 앓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19일 정부중앙청사 운동처방실에 따르면 최근 20~50대 공무원 442명(남자 250명·여자 19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자 공무원이 여성 공무원보다 2배 이상 내장비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공무원 중 내장지방 단면적이 표준(90㎠) 이상인 사람은 무려 57.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자 공무원은 27.1%가 표준(80㎠)을 넘겨 남자에 비해 적었다. 내장비만을 앓고 있는 연령대는 40대가 전체의 45.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30대도 33.2%로 나타나는 등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한 30~40대가 내장비만의 주요 연령층이었다. 내장지방은 일반 뱃살(피하지방)과 달리 장기 사이에 쌓이는 지방이다. 외형상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신장 기능을 약화시킨다. 또 공복일 때 인슐린 배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 운동처방실은 남자 공무원이 여자보다 늦게 저녁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는 회식도 자주 하기 때문에 내장비만을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무원들은 내장비만뿐 아니라 일반 비만도 심각하게 앓고 있었다. 운동처방실 조사 결과 남자는 72.4%, 여자는 62%가 각각 체지방률이 기준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을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임별님 운동처방실 운동처방사는 “1주일에 80분만 운동하면 내장지방이 끼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1주일에 3차례씩 30분가량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병행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트레이너는 또 “술을 마실 때는 두부나 생선, 회 등 비교적 칼로리가 낮은 안주를 조금씩 먹고, 술자리를 한 달에 3~4회 이상 갖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광주 亞문화도시에 시민·예술인촌

    광주 북구 임동 방직공장 부지에 ‘아시아시민예술촌’이 들어서는 등 올해부터 연차별 사업으로 시작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밑그림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실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1년 연차별실시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내용별로는 아시아시민예술촌을 비롯, 아시아 창작 예술인촌(무등산 입구 의재로), 아시아 행정문화 박물관(서구청사) 건립 등이 포함됐다.시는 이를 위해 국비 1191억 3000만원 등 총 2274억 6000여만원을 투입, 신규 사업 9건 등 모두 47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 4건(24억원) ▲예술진흥 및 문화·관광 산업 육성 5건(146억원) 등이 새로 추가됐다.신규 사업 중 시민과 창작예술인을 위한 예술인촌 두 곳을 새로 조성하는 것이 관심을 끈다. 광주 최초의 근대식 공장인 옛 전남방직 공장 부지에 들어설 아시아시민예술촌에는 근대산업유산의 체험과 전시공간 등이 마련된다. 의재로에 구상 중인 아시아 창작예술인촌은 국내외 창작예술인들이 상시 거주하는 공간으로 탄생한다. 또 2011년 이전하는 서구청사는 아시아 행정문화박물관으로 활용되고, ‘무등산 스토리’를 발굴·수집·보관하는 무등산 문화 스토리 아카이브 구축 등이 추진된다.이밖에 ▲광주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2310억원) ▲아시아 (빛고을) 문학관 건립(109억원) ▲CGI(컴퓨터 형성 이미지)센터 시설 장비 구축(175억원) ▲아시아월드 뮤직페스티벌 개최(80억원) ▲아시아 뮤지컬콘텐츠 개발 및 공연 사업(47억 9000만원) 등도 예술진흥과 문화관광산업 육성 사업으로 포함됐다.계속사업으로는 아시아 문화·예술 특화지구 조성 등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분야 8개 사업, 광주 국제공연예술제(GIPAF) 등 예술진흥 및 문화관광산업 육성 분야 14개 사업, 아시아문화포럼 개최 등 문화교류도시 역량 및 위상강화 사업 등이 추진된다.시 관계자는 “정부에 (30일까지) 제출하는 이번 연차별 실시계획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예산확보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판소리 3인창극으로 변신

    판소리 3인창극으로 변신

    판소리가 변했다. 창자(唱者) 한 명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3명이 연극을 하듯 이끌어간다. 이른바 ‘3인 창극’이다. 극단 ‘수천’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국악 특성화 공연장인 서울 북촌창우극장에서 판소리의 대명사 ‘심청전’을 3인 창극으로 각색, 공연한다. 여자 창자가 심청 등 여자 배역을, 남자 창자는 심봉사 등 남자 배역을 맡는다. 북을 치며 추임새를 놓던 고수가 극의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창극 100년 역사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게 기획의도다.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개발된 3인 창극은 기존 창극이 가지고 있던 폐쇄적 한계를 극복, 독창적인 연희양식을 구축해 보려는 취지로 생겨났다. 그간 판소리가 창자의 몫으로만 돌려져 관객과의 소통이 다소 부족했다는 자성에서 ‘발상의 전환’이 시작됐다. 마당놀이처럼 다 함께 신나는 놀이판을 벌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창자와 관객의 교감을 유도, ‘판’의 공간을 ‘프로’의 세계에서 ‘아마추어’로 끌어 내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그간 퇴색됐던 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의욕도 감추지 않는다. 이를 위해 수천은 공연 장소로 대규모 극장보다는 소규모를 고집한다. 아무래도 규모가 커지면 관객과의 소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공연 단가도 낮아졌으니 일석이조다. 언제, 어디서나 판소리를 즐길 수 있는 저변을 마련한 셈이다. 3인 창극이 서울문화지원재단이 선정하는 ‘예술표현지원사업’으로 채택돼 이들의 실험 정신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새로운 한류 열풍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수천 측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판소리는 전 세계인들과 함께 나눌 가치가 있다.”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물놀이처럼 3인 창극으로 전 세계인이 판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02)747-3809.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잘 나갔던 ‘女 아이돌그룹’ 지금은 뭐할까?

    원더걸스, 소녀시대, 2NE1, 카라…. 바야흐로 걸 그룹 전성시대다. SES와 핑클부터 샤크라, 클레오, 슈가, 주얼리까지 2000년 전후에도 지금처럼 여자 아이돌 그룹이 홍수를 이뤘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걸 그룹의 언니뻘 되는 일명 ‘언니돌’ 출신 멤버들은 현재 뭘 하고 있을까. 모든 멤버가 인기 가도를 달리는 SES와 핑클을 제외하고, 추억이 됐지만 지금만큼이나 뜨거웠던 당시 ‘언니돌’ 멤버들의 근황을 알아봤다. ◆ 베이비 복스…CF 퀸 윤은혜 단연 으뜸 1997년 데뷔한 베이비 복스 멤버 출신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 단연 막내 윤은혜다. 출연 드라마인 ‘궁’에 이어 ‘커피 프린스’까지 홈런을 날린 윤은혜는 명실공이 CF퀸으로 성장해 언니 멤버들 보다 더 큰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간미연과 심은진은 각각 중국과 국내를 오가며 가수 활동하고 있으며 연기 활동도 겸하고 있다. 김이지는 KBS 조이 ‘다녀오겠습니다’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희진은 뮤지컬 배우로 변신했다. ◆ 슈가 … ‘코믹 연기’ 황정음 물 만났네 2002년 풋풋했던 슈가 멤버 4명은 이제 어엿한 성인 연예인으로 거듭났다. 그중에서도 황정음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수준급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재일교포인 아유미를 제외한 박수진, 한예원은 모두 연기자로 성장했다. 박수진은 MBC 사극 ‘선덕여왕’에 출연한 바 있고 한예원은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독특한 말투와 거침없는 재치로 활동 당시 관심을 독차지 했던 아유미는 슈가 해체 뒤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3년 만에 새 앨범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 샤크라…품절녀 멤버 둘이나 샤크라 멤버 4명은 각자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려원은 MBC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룬 뒤 영화 ‘김씨 표류기’, SBS 사극 ‘대조영’ 등에서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황보는 가수와 예능인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으며 얼마전에는 ‘R2SONG(아리송)’으로 영국 음원차트 1위에 올라 국내 가요계를 놀라게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샤크라 멤버 중 둘이나 유부녀가 된 것. 미스 코리아 출신 멤버였던 이니는 재미교포 사업가와 지난 10월 결혼식을 올렸으며 프로골퍼 권용씨와 올초 결혼식을 한 이은은 얼마 전 반가운 득남 소식을 알려왔다. ◆ 주얼리… 조민아 뮤지컬 배우로 2막 2006년 주얼리를 탈퇴한 멤버 조민아와 이지현은 각각 뮤지컬 배우와 쇼핑몰 CEO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뮤지컬 배우 4년 차인 조민아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시작으로 ‘달고나’, ‘온에어1’, ‘김종욱 찾기’, ‘렌트’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잘 나갔던 ‘女 아이돌그룹’ 지금은 뭐할까?

    잘 나갔던 ‘女 아이돌그룹’ 지금은 뭐할까?

    원더걸스, 소녀시대, 2NE1, 카라…. 바야흐로 걸 그룹 전성시대다. SES와 핑클부터 샤크라, 클레오, 슈가, 쥬얼리까지 2000년 전후에도 지금처럼 여자 아이돌 그룹이 홍수를 이뤘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걸 그룹의 언니뻘 되는 일명 ‘언니돌’ 출신 멤버들은 현재 뭘 하고 있을까. 여전히 온 멤버가 연예계에서 주목받는 핑클과 SES를 제외하고 추억이 됐지만 지금만큼이나 뜨거웠던 당시 ‘언니돌’ 멤버들의 근황을 알아봤다. ◆ 베이비 복스…CF 퀸 윤은혜 단연 으뜸 1997년 데뷔한 베이비 복스 멤버 출신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 단연 막내 윤은혜다. 출연 드라마인 ‘궁’에 이어 ‘커피 프린스’까지 홈런을 날린 윤은혜는 명실 공히 CF퀸으로 성장해 언니 멤버들 보다 더 큰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간미연과 심은진은 각각 중국과 국내를 오가며 가수 활동하고 있으며 연기도 겸하고 있다. 김이지는 KBS 조이 ‘다녀오겠습니다’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희진은 뮤지컬 배우로 변신했다. ◆ 슈가 … ‘코믹 연기’ 황정음 물 만났네 2002년 풋풋했던 슈가 멤버 4명은 이제 어엿한 성인 연예인으로 거듭났다. 그중에서도 황정음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수준급 코믹 연기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재일교포인 아유미를 제외한 박수진, 한예원은 모두 연기자로 성장했다. 박수진은 MBC 사극 ‘선덕여왕’에 출연한 바 있고 한예원은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독특한 말투로 활동 당시 관심을 독차지 했던 아유미는 슈가 해체 뒤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3년 만에 새 앨범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 샤크라…품절녀 멤버 둘이나 샤크라 멤버 4명은 각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려원은 MBC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뒤 영화 ‘김씨 표류기’, SBS 사극 ‘자명고’ 등에서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황보는 가수와 예능인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R2SONG(아리송)’으로 영국 음원차트 1위에 올라 국내 가요계를 놀라게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샤크라 멤버 중 둘이나 유부녀가 된 것. 미스 코리아 출신 멤버였던 이니는 재미교포 사업가와 지난 10월 결혼식을 올렸으며 프로골퍼 권용씨와 올초 결혼식을 한 이은은 얼마 전 반가운 득남 소식을 알려왔다. ◆ 쥬얼리… 조민아 뮤지컬 배우로 2막 2006년 쥬얼리를 탈퇴한 멤버 조민아와 이지현은 각각 뮤지컬 배우와 쇼핑몰 CEO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뮤지컬 배우 4년 차인 조민아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시작으로 ‘달고나’, ‘온에어1’, ‘김종욱 찾기’, ‘렌트’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았다. ◆ 디바 … 비키 이젠 한 남자의 여자로 1997년 데뷔한 힙합그룹 디바의 멤버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충실하게 활동하고 있다. 채리나는 룰라로 재결합해 ‘어른 돌’의 저력을 뽐내고 있으며 개성 넘치는 멤버였던 지니는 뉴욕에 있는 유명 패션 스쿨에서 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키는 지난 7월 평범한 회사원과 결혼식을 올렸으며 채리나 탈퇴 이후 들어온 이민경은 유명 쇼핑몰을 운영하며 뮤지컬 배우로도 맹활약하는 중이다. ◆ 비비… 12월 웨딩마치 울리는 채소연 1996년 데뷔해 ‘하늘 땅 별 땅’이라는 곡으로 사랑을 받은 여성 듀엣 비비(BB)의 멤버 중 채소연은 오는 12월 웨딩마치를 울린다. 컨설팅 사업 중인 채소연은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오랜만에 전해왔다. 또 다른 멤버인 윤이지의 근황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얼마 전 2AM의 멤버 창민이 윤이지의 조카라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밖에도 당시 소년 팬들을 이끈 파파야, 티티마, 밀크, 클레오 등 걸그룹의 일부 멤버들은 대중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6) 전북 완주 대둔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6) 전북 완주 대둔산

    산 좋아하는 사람치고 ‘산그리메’란 말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산그리메는 주로 아침 햇빛 속에 산이 중첩되어 아스라이 펼쳐지는 모습을 말한다. 마치 수묵화처럼 능선의 오묘한 선과 농담, 때론 안개와 구름 등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풍경을 이른다. 그런데 이 단어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송수권의 ‘산문에 기대어’란 시의 ‘누이야 가을 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하는 구절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그리메는 그림자의 옛말. 그러나 산꾼들은 산이 첩첩 펼쳐지는 모습으로 상상한 듯하다.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산그리메는 지리산과 덕유산처럼 큰 산이 아니면 보기 어렵지만, 늦가을에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대둔산(878.9m)이다. 전북 완주, 충남 논산과 금산에 걸쳐 있는 대둔산은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렸다. 신라의 원효대사는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고도 했다. 기암단애가 절경을 이루는 대둔산의 강건한 기상은 권율장군이 1000명의 군사로 왜군 1만명을 격퇴시킨 이치(지금의 배티재)전투의 밑거름이 되었다. 대둔산 제1경은 암봉들과 어울린 오색 단풍이 꼽히지만, 그보다 더 멋진 장면은 구름바다 위에 떠오른 산그리메다. 대둔산 일대에는 지형적으로 안개와 구름이 끼기 쉽고 특히 늦가을 기온차가 클 때 자주 일어난다. 대둔산의 핵심적 아름다움을 두루 꿰는 산행의 ‘고전’은 완주 산북리에서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칠성봉 전망대를 거쳐 용문골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대둔산 길은 거칠지만 산 중턱까지 케이블카가 놓여져 있어 남녀노소 쉽게 찾을 수 있다. 거리는 약 2.5㎞로 천천히 둘러보면 2시간30분쯤 걸린다. ●케이블카 이용하면 정상까지 40분 대전에서 탄 버스가 안갯속을 헤엄쳐 배티재를 넘자 스멀스멀 연기가 풀리면서 대둔산이 나타났다. 영락 없이 신기루 속에 솟아난 마법의 성이다. 주차장에서 식당 거리를 지나면 케이블카 정류장. 안개가 낀 날이면 되도록 아침 일찍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타는 게 좋다. 아래 세상은 안개에 잠겨 깨어날 줄 모르지만, 산 위에서 보면 구름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는 정상인 마천대를 바라보며 올라가는데, 시나브로 고도를 올리는 것이 마치 나무들을 부드럽게 밟고 올라가는 느낌이다. 무심코 반대편을 돌아보다가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래 세상은 온통 구름바다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정류장 2층의 정자에 올라가 조망을 굽어본다. 빽빽한 구름바다 위로 아침 햇살이 쏟아지고 역광 속에서 산그리메가 물결친다. 정자에서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구름다리라 불리는 금강현수교. 1985년 길이 50m, 높이 80m로 세워졌다. 이전에는 생각만 해도 아찔한 출렁다리였다고 한다. ●구름다리 금강현수교에 서면 아찔 암봉과 암봉 사이에 걸려 중간쯤에서 내려다보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다리를 건너면 수직의 철계단인 삼선계단이 이어진다. 이 계단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폭으로 암벽등반의 짜릿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중간에 멈춰 뒤돌아보면 지나온 구름다리와 산북리가 수직으로 내려다보이고 멀리는 온통 구름바다다. 마치 신선의 세계에서 인간 세상을 굽어보는 느낌. 푹신푹신한 구름 침대에 드러누워 긴 잠을 자고 싶다. “뭐해요. 빨리 정상에 가봐요. 반대편까지 훤히 잘 보여.” 풍경에 넋이 나가 굼뜬 필자에게 중년 남자가 내려오며 핀잔을 준다. 그제야 화들짝 정신이 들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15분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자 능선 삼거리에 올라붙고 이어 마천대 정상에 다다른다. 비로소 반대편을 비롯해 시원한 조망이 드러난다. 북쪽으로 계룡산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지고, 동쪽으로 서대산이 풍경의 중심을 잡아준다. 특히 남쪽으로 산그리메의 전형적인 풍경이 나타나는데, 구름바다 위로 크고 작은 능선들이 물결치고 멀리 웅장한 덕유산 줄기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아~ 가슴 속으로 밀려오는 감동의 물결! 대둔산의 정상인 마천대(摩天臺)는 원효 대사가 ‘하늘과 맞닿은 곳’이라는 뜻으로 이름지었다. 높이는 900m가 안 되지만 체감 높이는 이름만큼 하늘에 닿아 있다. 마천대 한 켠에 무려 높이 10m의 개척탑이 우뚝 서 있다. 주변과 영 어울리지 않는 풍경. 다른 산처럼 작은 정상 비석을 세웠으면 좋았을 것을. 정상에서 용문골 삼거리까지는 순한 능선길이다. 제아무리 험한 바위들이 직립했더라도 부드러운 능선이 있는 법이다. 용문골 하산로는 험한 돌길이다. 중간 중간 쉬며 서두르지 않는 것이 안전산행의 지름길이다. 400m쯤 내려와 삼거리에서 용문굴을 지나면 칠성봉전망대다. 웅장한 일곱 개의 석봉이 이어진 칠성봉의 모습은 설악산 울산바위를 떠오르게 한다. 다시 삼거리에서 장군봉을 우회하는 길을 따르면 케이블카 정류장에 닿고, 산행도 마무리된다. ●가는 길과 맛집 대전과 금산에서 대둔산행 버스가 다닌다. 대전 서부터미널에서 대둔산행 버스는 07:45 13:20 17:30, 대전 동부터미널에서 10:35. 금산터미널에서는 08:30 11:10 12:30 13:10 15:40 16:40에 있다. 대둔산 버스터미널 (063)262-1260. 금산의 별미는 어죽과 추어탕, 인삼튀김이다. 저곡리의 저곡식당(041-752-7350)은 인삼어죽으로 유명한 곳. 비린내가 전혀 없고 인삼을 넣어 뒷맛이 쌉쌀하다. 인삼어죽 5000원. 금산터미널 근처의 한양식당(041-754-6464)은 추어탕을 잘한다. 글ㆍ사진 mtswamp@naver.com
  • [문화플러스] 국립고궁박물관 100만명 방문

    국립고궁박물관이 2005년 8·15 광복절에 개관한 이래 4년여 만에 연중 관람객 100만명 시대를 연다. 고궁박물관 측은 “16일 현재 올해 누적 관람객이 99만 3162명이고, 하루평균 관람객 수가 2500명선이어서 19일이나 20일에는 관람객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밝혔다. 100만번째 관람객을 포함해 그 전후 관람객 3명에게는 기념품과 고궁박물관 도록 등을 준다. 왕실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사연구 및 국민과 함께하는 전시·교육 활동을 강화한 것이 관람객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 100년 넘은 위스키 남극 얼음서 캐낸다

    남극 대륙의 얼음 속에서 100년 이상 묻혀 있던 스카치 위스키가 발굴될 예정이다. 이 위스키는 1909년 남극점 도달 원정에 나섰으나 실패한 영국인 극지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가져갔던 것으로, 두 상자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킨레이 앤 코라는 업체가 제조한 이 위스키는 섀클턴이 원정 당시 지어 사용했던 케이프 로이즈의 헛간 밑 얼음층 속에서 2006년 발견됐다. 그러나 두꺼운 얼음층 깊숙한 곳에 묻혀 있어 지금까지 회수되지는 못했다. 매킨레이 앤 코를 소유하고 있는 음료업체 휘트 앤 매케이는 최근 뉴질랜드 남극유산보존재단의 관리인들을 통해 이 위스키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위스키 발굴에 나서는 관리인들은 특수 제조된 절단 드릴을 이용해 얼음층을 깨고 위스키가 든 상자를 꺼낼 예정이다. 휘트 앤 매케이사는 회수된 위스키 중 한 병을 얻어 성분을 분석한 후 이제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시장에서 사라진 이 위스키 생산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섀클턴 원정대가 사용했던 헛간의 보존 책임을 맡고 있는 뉴질랜드 남극유산보존재단은 회수한 위스키 상자와 병들을 보존처리한 후 이 위스키가 묻혀 있던 헛간으로 가져가 원정 당시의 상태대로 보존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위스키가 만들어진지 10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마실 수 있고 맛도 그대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위스키 발굴단을 이끌 알 파스티에는 위스키가 변질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성분 분석을 하지 말고 상상으로만 음미해 이 위스키의 신비함이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강수연 “임권택 감독 101번째 영화는 내 운명”

    강수연 “임권택 감독 101번째 영화는 내 운명”

    강수연이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박중훈과 함께 캐스팅됐다. 임권택 감독의 1989년 작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비구니로 열연했던 강수연은 20년 만에 다시 임 감독과 함께 하게 됐다. 강수연은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제작 소식을 듣는 순간, 내가 해야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운명처럼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수연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박중훈은 “지금까지 임권택 감독과 작품을 함께 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못한 점이 항상 아쉬웠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달빛 길어올리기’는 우리의 유산인 한지를 복원하기 위해 힘을 쏟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중 처음으로 디지털로 촬영되는 이 작품은 다음 달부터 촬영에 들어가 내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 공연예술로 거듭나는 안동의 고택/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지방시대] 공연예술로 거듭나는 안동의 고택/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여러 해 전에 음악가 임동창이 경북 안동의 고가에서 ‘성주풀이’ 공연을 기획해 문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임하댐 수몰지역 근처를 지나다가 스러져 가는 집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집에 깃들어 있는 성주신을 위로하고, 집의 삶을 온전하게 마감시켜 주는 성주풀이 축제를 구상했다. 그러자 뜻을 같이하는 예술가들이 두루 참여하여 고가에서 하룻밤의 예술축제를 독특한 양식으로 벌였다. 안방에서 다듬이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사랑방에서 가곡을 부르고 대청에서 춤을 추며 툇마루에서 가야금을 연주하고 마당에서 장승을 깎는 등, 보는 이들의 시차에 따라 제각기 다른 시선으로 다른 갈래의 예술을 감상하는 별난 공연문화가 창출되었다. 그동안 고택은 문화유산 답사지로 머물거나, 관광객의 숙박체험 시설로 이용된 까닭에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안동시가 고택을 무대로 전통음악과 노래극 공연을 기획함으로써 사정이 달라졌다. 한옥을 지역의 공연문화 공간으로 재인식하게 하는 한편,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주민들의 예술향유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작년에 오천 군자리에서 ‘우리가락 고택에서 노닐다’는 주제로 가곡과 입춤·거문고산조·해금·대금·사물놀이 등을 공연했다. 오래된 한옥들이 창조적인 공연공간 기능을 발휘한 것이다. 한식과 한옥·한복·국악 등의 ‘한 브랜드’ 가운데 한옥과 전통음악을 결합시켜 공연예술의 조화로운 어울림을 만들어 냄으로써, 그냥 거기 있던 고가들이 지금 여기로 다가오는 연행(演行) 예술의 입체적 무대로 재탄생됐다. 고가의 여러 공간을 두루 이용하는 다면적 공연양식이 역동적으로 창출된 것이다. 올해도 ‘소리, 몸짓 고가에 드리우다’는 주제로 고택음악회가 이어졌다. 무실마을 수애당에서 시작, 묵계서원·치암고택·임청각·간재종택 등 안동의 대표적 고택에서 고택 예술축제가 주말마다 펼쳐졌다. 퇴계 이황과 두향의 사랑을 다룬 안동국악단의 ‘450년 사랑’도 고택을 무대로 창작된 새로운 양식의 노래극이다. 고택의 실경을 무대로 한 노래극이어서 ‘실경 뮤지컬’로 일컫기도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퇴계와 두향의 신분을 초월한 고품격 사랑 이야기가 자못 감동적이다. 안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동 사람으로 구성된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안동의 고택을 무대 삼아 안동다운 노래극으로 만든 김준한 감독의 창조적 발상과 역량이 특히 돋보인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줄거리 해설 방식을 안동 토박이말로 구수하게 살려낸 점도 탁월하다. 450년 사랑은 군자리의 초연부터 시민들의 소리 없는 열광과 입소문의 성화로 여러차례 재공연을 하게 되었다. 퇴계가 단양군수로 있을 때 두향과 사랑을 나눈 인연을 아는 단양군민들도 안동까지 공연을 보러 왔으며 마침내 단양군의 초청공연까지 이뤄졌다. 10월 말에는 운현궁 문화마실의 초청공연으로 서울시민에게도 선을 보였다. 노래극의 불모지에 새로운 노래극이 창작돼 700년 하회탈춤의 오랜 명맥에다 새로운 형태를 더 보태는 한편, 창작 공연예술의 주변부인 지역에서 중앙 무대로 진출하는 보기 드문 성과도 거뒀다. 그 결과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활동 기회를 높임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의 한 분기점을 이룬 것이다. 어느 고장이나 독특한 지역문화의 전통이 있다. 눈 밝은 사람들이 문제적 시각과 창조적 상상력으로 보면 모두 이야기 창작 소재들이자 예술활동 자원들이다. 중앙만 쳐다보지 말고 지역문화를 제대로 찾아 공부하는 가운데 독창적 문예창작 자원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다각적으로 시도해야 지역문화의 미래가 열린다. 임재해 안동대 한국학 교수
  • [씨줄날줄] 베네치아 장례식/김종면 논설위원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미항 나폴리가 쓰레기 천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것이 불과 1년 전이다. 청소업체들이 처리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수거를 중단해 수십만t의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나폴리의 모습은 저주받은 도시 바로 그것이었다. 분노한 시민은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질렀고, 정부는 급기야 국가재난 차원에서 다룰 것을 선언했다. 나폴리는 더이상 한국의 나폴리(통영)니 중국의 나폴리(칭다오)니 하며 아름다움의 비전을 얻던 ‘태양의 도시’가 아니다.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지역 이기주의와 위정자의 무책임, 뿌리 깊은 마피아 싸움이 악취의 근원이다. 부패와 타락에 물들면 마치 옛 소돔과 고모라처럼 심판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진리가 새삼 무겁게 다가온다. 이번엔 또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엊그제 베네치아의 물길에는 노란 꽃 단장을 한 관을 실은 곤돌라가 떴다. 산타루치아를 흥겹게 들려주던 매력남 곤돌리에(곤돌라 사공)는 구슬픈 만가를 부르는 상두꾼으로 변했다. 애도 행렬에는 수많은 시민이 뒤따랐다. ‘베네치아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상(假想) 장례식 풍경이다. 관광메카 베네치아는 정말 빈사의 운명을 맞고 있는 것일까. 베네치아의 인구는 현재 6만여명. 3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관광산업을 제외한 경제활동이 사실상 사라져 버린 탓이다. 물가가 급등하는 등 생활여건이 점차 나빠지면서 베네치아는 원주민을 찾아보기 힘든 ‘나그네 도시’로 바뀌었다. 베네치아의 수난은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온난화와도 무관치 않다. 베네치아는 해수면 상승 취약지역으로 100년 안에 물에 잠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자연의 재앙보다 더 무서운 것이 황금만능이 초래하는 ‘인재(人災)’인지 모른다. “베네치아의 당면 과제는 가라앉는 것(sinking)이 아니라 줄어드는 것(shrinking)이다. 2030년이면 현지 주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는 뉴스위크의 최근 보도는 매우 시사적이다. ‘조상 덕에 먹고사는 나라’라는 시샘까지 듣는 문화유산대국.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일으켜 세운 게 관광이었듯 추락의 열쇠 또한 관광이 쥐고 있는 셈이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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