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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끝낸 수험생들 “이제는 건강”

    수능 끝낸 수험생들 “이제는 건강”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은 홀가분하고 들뜬 마음에 앞으로 두 세 달 동안 건강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하지만 건강상태 점검 및 관리의 관점에서 보면 이 시기는 입시 준비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기간을 건강한 대학 및 성인생활을 위해 기초를 다지는 기간으로 활용하자. 생활리듬 회복하자 빡빡한 일정에 따라 움직이던 이전과 달리 수능 후에는 스스로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 갑자기 늘어난 자유시간과 입시 부담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늦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거르며, 늦도록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일상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이런 혼란에 빠지지 않으려면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기고, 적당한 운동과 고른 영양 섭취로 고갈된 체력을 보충해줘야 한다. 평소에 못한 취미활동이나 운동, 여행 등을 통해 심신을 추스르는 것도 좋다. 기초체력 단련하자 대학 생활은 성인으로 나서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는 음주, 흡연, 불규칙한 생활 등 건강을 위협하는 많은 요인들이 잠복해 있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입시 준비로 떨어진 기초체력을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신체활동 감소와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한 비만·빈혈·기능성 위장장애 등이 있다면 이때 검사·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면 미리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안과 치과 피부과 등의 진료 및 시술도 이 시기를 이용하면 좋다. 비만에서 탈출하자 수험생 때는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신체활동 감소 등 비만 요소를 고루 가져 체중이 늘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능시험이 끝나면서 나타나기 쉬운 불규칙한 수면과 무기력함, 활동량 감소 및 잦은 외식은 비만을 부추긴다. 이 시기는 비만을 치료할 수도 있고, 더 심한 비만에 빠질 수도 있는 때이다. 더러는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살을 빼려고 시도하기도 하나 무리한 시도는 안 하는 게 낫다. 비만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므로 이 시기에는 바른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등의 습관을 익혀 비만 탈출을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비만의 원인은 과도한 열량 섭취와 줄어든 열량 소비다. 따라서 열량 섭취량을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탕 과자류 탄산음료 라면 햄버거 튀김 피자 등 당분이 많거나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대신 해조류, 신선한 녹황색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알코올은 자체로도 만만찮은 열량인데다 함께 안주까지 먹게 돼 쉽게 살이 찌게 된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사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빠르게 걷기와 수영 에어로빅댄스 배드민턴 탁구 줄넘기 테니스 스쿼시 등 인체의 큰 근육을 활용하는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입시준비 때문에 거의 쓰지 않았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운동 빈도와 강도를 낮은 상태에서 시작해 점차 늘려가도록 해야 한다. 또 계단 이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집안일 거들기 등을 통해 일상적인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더러는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단식·절식, 무분별한 약물복용을 시도하지만 이런 방법은 일시적 체중감소 후 요요현상이 생길 위험이 크고, 기초체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자신의 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 이뇨제나 하제의 남용, 체중 증가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갖지 않아야 하며, 절식 후 폭식, 폭식 후 구토 등의 증상이 보이면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대식증 같은 식이장애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가족유대 강화하자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으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실망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와 들뜨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시험 결과나 당락에 대한 불안감이 클 때이므로 지금껏 열심히 노력해 온 수험생과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준 가족 모두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편안하게 심신을 추스르도록 서로 따뜻한 격려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들이 함께 취미활동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
  • [사설] 외규장각 도서 반환 약속 반드시 지켜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 도서관 사서 10여명이 그제 외규장각 도서 대여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며 반발했다고 한다. 이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문화재 맞교환 방식을 주장해온 문화부와 국립도서관의 반대를 무시하고 무모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반환이나 다름없이 이 도서를 한국에 돌려줌으로써 결국 세계 각국으로부터 문화재 반환 요구가 쏟아질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일부 진보신문에서도 ‘성급한 약속’이라고 거들고 나섰다고 한다. 남의 나라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약탈해 간 자신들의 원죄를 참회하기는커녕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이들에게서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지성과 철학을 찾아보기 어렵다. 소중한 자료를 연구하고 관리하는 지식인이라면 명분 없이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환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2일 서울에서 가진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국내법 절차에 따라 5년마다 갱신대여 방식으로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불법적으로 약탈한 문화재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일부의 반대 움직임이 있다고 해서 지난 1993년 미테랑 전 대통령처럼 반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면 안 된다. 우리로서는 사실 외규장각 도서가 영구반환이 아닌 대여 방식으로 돌아오는 것도 못마땅한데 그마저도 걸고넘어지는 것을 보니 참으로 유감스럽다. 프랑스 정부는 하루속히 후속 협상 절차를 밟아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 이미 법률적 검토 과정을 거쳐 결단을 내린 만큼 사서들의 반대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 정부도 외규장각 도서가 무사히 국내에 들어오도록 계속 프랑스 정부를 설득하고 압박해야 한다.
  • 서울-멕시코시티 교통·IT 협력

    서울-멕시코시티 교통·IT 협력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시청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시장을 만나 ‘환경·교통·관광·문화·IT 분야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로 서울시는 멕시코시티가 관심을 갖고 있는 시의 전자정부 시스템과 환승 중심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08년 7월 ‘서울 전자선언’을 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 창립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두 도시는 향후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모색하고, 관광산업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협력하게 된다. 오 시장은 19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테오티우아칸’ 등을 방문해 멕시코시티의 역사유적지 보존정책을 살펴볼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멕시코시티 곳곳에서 역사적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서울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서울 역시 도심에 전통과 역사가 흐르는 공간을 최대한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생선인 고 단백 등 푸른 어류 고등어. 고등어는 산란을 마치면 먹이를 닥치는 대로 먹기 때문에 월동에 들어가기 전 이맘때가 가장 맛이 좋다. 저렴한 가격, 알찬 속살, 풍부한 영양으로 사랑받는 생선 고등어로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보는 시간이 펼쳐진다. ●VJ 특공대(KBS2 오후 9시 55분) 무면허, 무허가, 얼굴과 목숨까지 담보로 한 충격 잠입 현장. 천태만상 불법 성형 현장을 찾아가 본다. 경기도 ‘총각네 반찬가게’. 총각의 손맛으로 깐깐한 주부 9단의 입맛 잡고 돈줄도 잡았다는데…. 대박행진 총각들에겐 뭔가 특별한 비밀이 있다. 일급비밀! 총각네 흥행비법을 VJ카메라가 취재한다. ●MBC 스페셜(MBC 오후 10시 55분) 해발 494m(고위봉)의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절터 150곳, 불상 129개, 석탑 99기. 발견된 문화유적만 총 694점. ‘노천박물관’이라는 별명답게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이제는 산 자체가 하나의 문화유적이 되었다. 우리 겨레의 혼과 역사가 깃든 가장 한국적인 산, 경주 남산을 소개한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 50분) 해외여행 중 분실한 휴대전화에 1800만원의 요금이 청구됐다는 대학생을 만나 본다. 하늘에서 떨어진 벼락을 맞고 쓰러졌다는 한 남자. 담당의사는 퇴원 당시 벼락을 맞았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했다고 하는데…. 벼락 맞고 살아난 청년의 ‘생존 미스터리’를 파헤쳐 본다. ●최고의 교사(EBS 오후 8시) 서울 망우동 송곡여고 영어전용 교실은 늘 책을 빌리는 학생들로 붐빈다. 하지만 이들이 고르는 책을 가만히 살펴 보면 영어학습서가 아닌 영어소설들이다. 바로 이 학교 이경찬 교사의 영어스토리북을 이용한 다독수업 덕분이다.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가 모두 향상되는 똑똑한 영어수업을 하는 이 교사를 만나 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5분)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등 우리 근현대사를 대하소설로 그려낸 조정래 작가를 초대하여 체험을 바탕으로 풀어놓은 그만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한 부모님의 반대로 문학의 꿈을 펼칠 수 없었던 시기 체력 단련으로 다져진 그의 ‘몸짱’ 사진과 25년 전 아내 김초혜 시인에게 썼던 러브 레터도 공개한다.
  • 태극 총잡이 새 역사 쐈다

    태극 총잡이 새 역사 쐈다

    한국의 총잡이들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격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사격대표팀은 18일에만 금메달 3개를 추가해 벌써 13개의 금을 사냥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의 아시안게임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 사수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시 금메달을 추가할 태세다. 첫 금은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 결승에서 나왔다. 한진섭(29·충남체육회), 김종현(25·창원시청), 이현태(33·KT)가 조를 이룬 한국팀은 합계 3489점을 쏴 3478점을 쏜 카자흐스탄을 꺾고 우승했다. 대표팀의 11번째 금메달. 이어 한국 선수단의 주장이자 사격팀의 맏형인 박병택(44·울산시청)이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6회 연속 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는 ‘백전노장’ 박병택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은퇴하기로 한 터. 박병택은 자신의 사격 인생을 정리하는 경기에서 586점을 기록하며 585점을 쏜 중국의 류야둥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격의 12번째 금메달이자 2002년 부산 대회에서 태권도가 세운 아시안게임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달을 ‘큰형님’이 딴 것이다. 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5일 남자 50m 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진섭은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1269.0점을 쏘며 1264.5점을 쏜 후배 김종현을 밀어내고 우승, 13번째 금메달을 낚았다. 아시안게임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한진섭은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격팀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은 이전 기록과 순도에서 차이가 있다. 태권도의 금메달 12개 기록은 홈에서 세웠다. 환경 등에서 유리한 조건이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라는 이점도 있다.더욱이 사격은 태릉사격장이 폐쇄되는 등 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가운데 따낸 메달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태릉사격장은 2007년 10월 조선왕조 왕릉 53기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이미 클레이 사격시설은 폐쇄됐고, 소총과 권총 사격장은 대체 사격장이 지어지기 전까지 철거가 유보된 상태다. 태릉사격장은 이제까지 사격 꿈나무들이 자라나는 터전이 된 곳. 국가대표들은 충북 진천의 제2선수촌에서 훈련하면 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충북 청원이나 경기 화성에 있는 사격장에서 연습해야 한다. 대부분 학교 사격팀이 서울지역에 집중돼 있다. 앞으로의 선수 육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격연맹 관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내 사격계 전체가 축제 분위기”라면서도 “서울시내에 태릉사격장을 대체할 곳이 마련되지 않아 앞으로 학생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가곡·대목장·매사냥 인류무형유산 등재

    가곡·대목장·매사냥 인류무형유산 등재

    우리의 문화유산인 가곡, 대목장, 매사냥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16일 아프리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이들 3건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정식명칭은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목록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년) 등 이미 등재된 8건을 포함해 모두 11건의 세계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무형유산은 1997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산업화와 지구화 과정에서 급격히 사라지는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도입한 것으로, 실제 등재는 2001년 처음 이뤄졌다. 중요무형문화재 30호인 가곡은 시조시에 곡을 붙여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음악으로, ‘삭대엽’ 또는 ‘노래’라고도 한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가곡은 우조, 계면조를 포함해 남창 26곡, 여창 15곡 등 모두 41곡이다. 중요무형문화재 74호 대목장은 나무를 다루는 전통건축 장인중에서도 설계와 시공, 감리 등을 도맡아 책임지는 역할이다. 매사냥은 매를 훈련해 야생 상태에 있는 먹이를 잡는 방식으로, 전라북도와 대전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이다. 매사냥은 한국, 아랍에미리트연합, 벨기에, 체코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각 나라에서 개별적으로 제출한 관련 자료를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취합하는 방식으로 신청서가 작성됐고 최종 조율과 정보 보충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조를 취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프랑스 요리법과 테이블 세팅 방법 등이 포함된 ‘프랑스식 식사’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미식 문화가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순녀·유대근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프랑스 요리/함혜리 논설위원

    살기 위해서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먹기 위해 사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영양섭취를 식사의 주목적으로 삼는 반면, 후자는 식탁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찾고 식탁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후자를 대표하는 나라가 프랑스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기름지고 넓은 평야와 높은 산을 갖고 있으며 지중해와 대서양에 면하고 있어 질 좋은 농·축·수산물이 풍부하다. 지역별로 각기 다른 재료를 사용한 특유의 음식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프랑스 요리라 일컫는 것은 귀족들의 식사에서 발달한 요리를 가리킨다. 프랑스 요리는 숙련된 요리사가 고도의 기술로 다양한 식재료를 충분히 살리고 향신료와 소스로 섬세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포만감이 적으면서 미각을 즐겁게 하는 요리를 최고로 치는데 달팽이 요리, 거위간으로 만든 푸아그라, 송로버섯으로 만든 트뤼프 요리 등이 유명하다. 정찬의 경우 6~7코스는 기본. 아페리티프(식전주)에서 시작해 입맛을 돋우는 오르되브르-수프-생선요리-육류요리-샐러드-치즈와 디저트- 설탕조림과일-커피로 이어진다. 요리 종류에 맞는 포도주가 곁들여진다. 프랑스의 식문화는 요리만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 세팅, 테이블 매너, 대화법 등을 포함한다. 요리와 문화가 어우러진 프랑스식 미식은 17세기 루이14세의 궁중에서 시작됐다. 스스로를 ‘태양왕’이라고 불렀던 이 강력한 군주의 식탁에는 온갖 산해진미가 올랐으며, 식기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화려했다. 그는 맛있는 요리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호화로운 식탁을 권력 과시의 수단으로 삼았다. 식탁은 정치적 문제를 다루고, 결속을 다지는 특권적인 장소였다. 식탁에서의 대화술이 중시된 것도 이때부터다. 18세기 말 대혁명으로 귀족이 몰락하면서 그들의 식탁문화를 신흥 부르주아들이 세습한다. 귀족들을 위해 요리하던 요리사들이 일자리를 잃자 레스토랑을 열기 시작했고, 신흥 부르주아들이 레스토랑에 드나들면서 현란한 식도락 문화를 선도했다. 본격적인 미식 문학이 등장하고 최초의 음식비평가도 출현했으며, 프랑스한림원(아카데미프랑세즈)은 1835년 미식(gastronomie) 이라는 단어를 프랑스어로 인정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프랑스의 음식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후보에 등재됐다고 한다. 음양오행의 이치를 따지고 식재료의 궁합까지 살린 우리 궁중요리의 문화유산 등재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택시비 9억원!”… 희대의 바가지 쓴 재벌은?

    “택시비 9억원!”… 희대의 바가지 쓴 재벌은?

    “손님 도착했습니다. 택시비는 9억원입니다.” 미국을 찾은 한 홍콩 갑부에게 택시비로 80만달러(한화 약 9억원)의 바가지를 씌운 뉴욕의 택시운전 기사가 사기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에서 리무진 택시를 운영하는 피터 라호위는 2008년 7월 8일 뉴저지 테터보로 공항(Teterboro Airport)에서 홍콩에서 온 남성손님 1명을 태웠다. 이 남성손님은 홍콩의 사업가 토니 찬(52). 막대한 자산가이자, 2007년 사망한 아시아 최고 여갑부 니나 왕의 ‘숨겨진 애인’을 자처하면서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던 인물이었다. 토니 찬의 요청대로 테터보로 공항을 출발한 택시는 30분 뒤 목적지인 뉴욕시티에 멈췄다. 약 20km의 거리였지만 토니 찬에게 청구된 택시비는 무려 9억원. 상식을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일반인 같았으면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면서 펄쩍 뛰었을 테지만, 홍콩 사업가인 그는 택시기사의 사기를 눈치 채지 못했다. 그는 별 의심 없이 신용카드로 택시비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일어난 희대의 바가지 사건은 자칫 묻힐 뻔 했지만 택시 기사의 이어진 범행으로 꼬리가 잡혔다. 토니 찬이 택시비를 지불할 때 건넨 신용카드의 정보를 빼낸 택시 기사는 이후 몇 달 간 유흥비가 필요할 때마다 카드에서 수천 만원을 몰래 빼쓴 것. 토니 찬이 거래하는 은행의 보완전문가의 신고로 지난 1월 택시기사는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을 담당한 브룩클린 연방법원 검사는 “라호위가 토니 찬에게 택시비 사기를 친 이후에도 한 달에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2300만원까지 훔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니 찬은 홍콩 부동산 재벌 니나 왕(사망 당시 69)의 생전 비밀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유언장을 위조해 1000억 홍콩달러(약 15조원)의 유산을 가로채려다가 들통나 현재 수감 중이다. 아래사진=토니 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APEC] 반환 1205권은 어떤 책… 향후 일정은

    14일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서명한 ‘도서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국 정부 간의 협정’에 따라 국내로 돌아올 일본 궁내청 보관 도서는 150종 1205책이다. 조선 기록문화의 꽃인 조선왕실의궤 81종 167책과 기타 규장각 도서 66종 938책, 증보문헌비고 2종 99책, 대전회통 1종 1책 등이다. ●유일본 등 많아 문화재 가치 커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총독부가 1922년 5월 일본 궁내청에 기증한 80종 163책과 궁내청이 구입한 진찬의궤 1종 4책이 일괄 반환된다. 2006년부터 민간단체인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과 2006년 12월, 2010년 2월 국회 차원에서의 두 차례 관련 결의문 채택, 2009년 5월부터 외교부, 문화재청 등 관계부처의 노력 등 각계의 협력에 힘입은 결실이다. 초대 조선통감인 이토 히로부미가 반출한 기타 규장각 도서는 77종 1028책이다. 1906~09년 ‘한일 관계상 조사 자료로 쓸 목적’으로 반출해 간 33종 563책과 조선통감부에서 수집한 통감부 채수본 44종 465책이다. 이중 11종 90책은 1965년 한일 문화재협정때 반환됐고, 이번에 나머지 책들이 전량 돌아온다. 무신사적(戊申事績) 등 6종 28책은 국내에도 없는 유일본이고, 영남인물고(嶺南人物考) 등 7종180책은 국내에 있는 도서와 판본이 다르거나 일부만 남아있는 것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증보문헌비고(2종 99책)는 우리나라의 역대 문물제도를 정리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1908년(융희 2년)에 간행됐다. 이중 1종 51책은 1911년 8월10일 조선총독부가 일본 궁내청에 기증한 것이고, 나머지 1종 48책은 ’조선총독부 기증‘ 첨지가 있어 반환대상에 포함됐다. ●협정 발효일부터 6개월내 반환 도서 반환 절차는 양국 간 세부적인 논의를 거쳐 협정 발효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이뤄지도록 돼 있다. 일본 정부 측은 가급적 연내에 반환하다는 입장이지만 자민당 등 야당의 협조를 얻어 국회 비준을 통과해야하는 절차가 남아있어 유동적이다. 또한 국회 동의를 얻더라도 물리적으로 연내에 돌아오기는 힘들 것으로 문화재청은 내다봤다. 우리측 전문가들이 반환 도서 목록과 실물을 하나하나 대조·검증하는 작업을 거치고, 안전하게 포장해서 운송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환 문화재를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사무총장 혜문 스님은 “조선왕실의궤의 원래 소장처인 오대산 월정사 사고로 향하는 게 명분에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궁내청 도서 반환 협상에서 우리 측 전문가로 참여한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은 “도서의 성격과 가치에 따라 서울대 규장각, 국립중앙도서관, 국립고궁박물관 등에 분산 보관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이경훈 국제교류과장은 “문화재 환수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장 잘 살리고, 국민들이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곳을 기준으로 삼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실상 반환조치… 당연히 받아야” “강탈당한 문화재… 대여방식 안돼”

    한국과 프랑스 정부가 12일 프랑스에 있는 외규장각 도서를 5년 단위 대여 갱신 형식으로 돌려주기로 최종 합의한 데 대해 국내 학계와 문화계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대여 형식을 빌려서라도 우선 국내에 들여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실리적 판단에 따라 환영의 뜻을 표하는 의견과 명백히 강탈당한 문화재임에도 반환이 아닌 대여 형식에 합의한 건 원칙과 명분에 어긋난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1991년부터 외규장각 도서 환수운동을 벌여온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사실상 돌려주겠다는 것으로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합의를 반겼다. 그는 “등가교환 방식을 주장해온 프랑스가 대여 갱신을 택한 것은 법적 문제 등 현실적인 요소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래 걸리긴 했지만 사실상 반환 조치가 이뤄지게 된 것을 보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지학자인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도 “반환이든 대여든 형식을 떠나 일단 외규장각 도서가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도 자국법상 더는 양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우선 받고 나서 추가 협상을 통해 다시 계약할 수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유전 경기도박물관장은 “강도가 빼앗아간 물건을 돌려주면서 사과는커녕 오히려 주인에게 빌려주겠다는 적반하장격”이라며 “상대국의 입장을 고려해 이렇게라도 돌려받는 것이 실리를 챙겨서 좋다고 한다면 나라의 체면과 국격은 뭐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프랑스 법원에 외규장각 유물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인 문화연대의 황평우 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영구 반환이 아닌 대여방식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번 합의를 병인양요 당시 외규장각 약탈에 이은 ‘제2의 외규장각 사태’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정부가 임시로 5년간 빌려오는 것은 점유권에 불과하고, 우리는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대여 갱신 약속을 문서화해야 한다며 끝까지 반대하다 결국 합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재청 측은 “양국 간에 합의가 이뤄진 만큼 보관 처리와 문화재 지정 추진 문제 등 실질적인 후속 조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광장] 망각이라는 이름의 혼돈/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망각이라는 이름의 혼돈/김성호 논설위원

    얼마 전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의 대표 유적인 ‘검투사의 집’이 무너졌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 ‘검투사의 집’이라면 고대 로마시대 검투사들이 집단 거주한 2000년 역사의 유적이다. 검투사들이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에서 싸우기에 앞서 집결해 훈련한 프레스코양식의 세계유산.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산재에 파묻힌 고대도시 폼페이를 상기시켜 한 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희귀유적이다.이탈리아 대통령까지 나서 ‘국가적 불명예’라며 개탄한 걸 보면 상실의 후유증이 엄청나 보인다. ‘검투사의 집’ 붕괴가 인재(人災) 논란에 휩싸였다. 폭우 탓이라는 발뺌이 안이함에의 책임추궁에 묻힌 듯하다. 5년전 폼페이유적의 70%가 붕괴될 것이란 경고대로 올 초 콜로세움 처마가 떨어져 내린 바 있다.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요구에 이탈리아 문화부장관은 “업무를 잘 수행했다.”며 맞섰단다. 인권위원회 파행과 관련해 “잘 운영되고 있다.”며 사퇴압박을 일축한 우리 인권위원장 발언과 닮았다. 유적 참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장관이나 인권의 가치를 지키라는 몸짓들을 외면한 위원장에게서 본질 망각의 혼돈을 본다. ‘검투사의 집’ 붕괴에 광화문 현판 균열 논란을 한번 얹어 보자. 복원 석달 만에 갈라진 현판에 날씨 탓이라는 발뺌과 무리한 공기단축의 인재란 질타가 팽팽하다. “금강송은 날씨가 추워지면 갈라지기 일쑤”라는 문화재청은 아교·톱밥 땜질과 재단청이란 희한한 복구처방을 내놓았다. 갈라진 현판을 그저 덧칠해 가리겠다는 문화재청은 경복궁 복원사업의 주체가 아닌가. 경복궁·광화문 복원은 일제에 훼손된 조선정궁을 되살려 민족정기를 회복하는 것이란 본질을 잊었단 말인가. 경술국치 100년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연초 곳곳에서 무성했던 과거사에 대한 옹골찬 직시며 공과를 제대로 따져 보자는 거센 목소리들도 시간의 흐름에 묻혀가는 듯하다. 동족상잔 6·25전쟁 60주년의 해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국권 침탈의 마지막 단계인 강제병합 100년째 되는 해. 그리고 남북분단의 단초인 전쟁 발발 60년째. 국치와 분열의 아픔 치유며 잔재 청산을 위해 무슨 노력을 했고 얼마나 이루었는지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크다. 조선총독부를 통해 일본에 반출된 도서 1205책이 국내에 돌아온다. 1965년 한일협정 조약체결 무렵 우리문화재 1432점 반환 이후 45년 만의 반환이란 사실에 들뜬 기색이 역력하다. 알쏭달쏭한 총리담화에 얹힌 약탈문화재의 반환 아닌 ‘인도’ 양식을 놓고도 말이 많다. 조선총독부를 통해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에 한정한다는 원칙이라면 이번 인도로 6만점에서 많게는 30만점까지 있다는 일본 내 우리 약탈문화재의 반환 길이 막히게 될지도 모른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흔히 문화재는 역사의 거울이라고 한다. 민족혼이 담긴 결정체라고 할 때 문화재며 문화유산은 민족의 자존심이 걸린 결정인 것이다. 광화문 현판 복원이나 일제 약탈도서의 반환이 그저 형상의 되돌림이나 빼앗긴 문화재의 원위치 찾기에 머무는 것일까. 조선정궁을 허울만 되살리고 빼앗긴 선인들의 책자 몇 권쯤 돌려받는 복원과 반환이라면 역사의 거울 차원에선 한참 먼 것이다. G20 서울정상회의에 앞서 최근 중국을 방문한 영국 총리가 정상회담 때 양복에 단 양귀비꽃 배지를 놓고 마찰이 있었다. 양귀비는 1차대전 당시 희생된 전몰장병의 혼을 달래기 위해 정한 영국 현충일의 상징이다. 영국 입장에서야 추모와 현충의 상징이겠지만 중국은 영국에 패한 아편전쟁을 떠올리는 치욕의 상징일 터. 한편에선 잊지 말자는 기억의 회생이고 다른 쪽에선 아픔의 망각이 강하니 괜한 마찰이 아니다. 잊어선 안 될 것들을 두고 서로 달리하는 집착이라고 할까. 체코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는 ‘권력에 대한 인간의 투쟁은 망각에 대한 기억의 투쟁’이라고 썼다. 망각의 늪과 혼돈에서 벗어나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은가. kimus@seoul.co.kr
  • 외규장각 도서 144년만에 돌아온다

    외규장각 도서 144년만에 돌아온다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프랑스가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를 5년마다 대여를 갱신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한국에 돌려주기로 합의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297권이 144년 만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두 정상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 간에 남아 있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서 “외규장각 문서를 국내법(프랑스) 절차에 따라 5년마다 갱신 대여 방식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양국 간에 어려운 문제가 풀리게 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실질적인 반환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프랑스는 국내법상 문화재 반출에 ‘영구대여’라는 표현을 쓸 수 없어 5년 단위 갱신 방식으로 한 것”이라면서 “정부로서는 사실상 반환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G20 기자회견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문화유산이 어디에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한국에 있어 외규장각 도서가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굉장히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또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는 천안함 사고로 46명의 해군장병이 희생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 “북한은 국제적인 공약과 책무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이 핵을 표기하는 데 있어 유럽국가의 협력이 필요한데 프랑스가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어 G20 서울 정상회의와 관련, “한국의 모범적인 예를 따라 프랑스도 내년도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40년 전만 해도 아프리카 최빈국과 같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면 민족의 지혜와 근로의욕을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三色 우리가락

    三色 우리가락

    각박한 현대사회.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국악은 지루하고 고루한 과거의 파편일 수 있다. 하지만 김덕수(58), 황병기(74), 그리고 고(故) 박병천. 이들 명인의 한마당은 그저 과거를 재현한 박물관의 울타리가 아니다. 국악이란 언어로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를 기약하는, 악착같은 소통의 아우성이다. 젊음 : 김덕수 사물놀이라는 농촌 예술을 도심 한가운데에 올려놨던 김덕수. 청년 국악인들을 끌어모아 문을 여는 ‘2010 서울젊은국악축제-청마오름’(www.nowonart.kr)은 국악에 젊음을 담아내려는 국악인들의 안간힘이다. 오는 21일 서울 노원 문화의 거리에서 김덕수의 ‘신명’(神明) 한마당으로 축제의 첫 문을 연다. 축제에서 ‘예술감독’ 감투를 쓰고 있는 김덕수의 길놀이 한판이다. 김덕수의 사물놀이에서 관객과 연희자의 무대 구분은 무의미하다. 모두가 주인공이다.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나는 사물들을 모두 함께 두들겨 패며 열어 젖히는 연희의 판이요, 남녀노소를 넘어 서로가 하나되는 공존의 장이다. 축제는 27일까지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과 구로아트밸리, 인사동과 청계광장 등으로 이어진다. ‘시나위’, ‘홀’, ‘연희집단 The 광대’ 등 혈기 넘치는 국악 신세대들이 가세한다. 발레리노 이원국, 성악그룹 ‘쓰리 베이스’, 기타리스트 최이철 등이 국악의 빈자리를 메운다. 현대와 소통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켜는 기지개다. 실내 공연은 전석 3000원이며 야외 공연은 무료다. (02)951-3355. 통섭 : 황병기 가야금 명인 황병기. 자리잡기가 녹록지 않은 창작 국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대중의 곁에 올려놨던 그다. 그의 손길에는 전통은 물론 아방가르드까지 교차한다. 그는 가야금의 명인 이전에 통섭(通涉)의 대가다. 새달 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2010 황병기의 소리여행 : 가락 그리고 이야기’는 황병기 인생 통섭의 절정이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가즈히토 야마시타가 연주하는 한국 최초 창작 가야금 독주곡 ‘숲’, 록그룹 ‘어어부 프로젝트’가 내놓는 황병기의 역작 ‘미궁’까지, 그의 일흔줄 인생이 얽히고설켜 또 다른 창조물을 일궈낸다. 소설가 이외수의 감성적인 무대 예술, 여기에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가세하면서 통섭의 진면목을 과시한다. 퓨전음악이 난무하는 혼돈의 국악판. 창작음악의 선두에서 상쇠나 다름없던 명인의 작품 한마당은 젊은 예술인에게 진지한 고민을 던지는 듯하다. 과연 우리 국악이 나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옛것 그대로를 마냥 지키는 게 맞을까, 아니면 기계적으로라도 섞는 게 옳을까. 해답까지는 몰라도 통섭의 교훈은 얻어갈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만~10만원. (02)548-4480. 세대교체 : 박병천 씻김굿. 망자를 위한 의식이다. 망자의 몸을 씻길 때 그 앞뒤에 벌어지는 굿 대목이다. 한 대목 한 대목에서 처연한 노래가 불리고 슬픔은 그렇게 산자의 영혼을 닦는다. 죽음도 흥의 빌미가 되는 땅 진도. 그 보배로운 섬의 예술을 뭍에 올렸던 무당 박병천(1932~2007) 선생의 진도 씻김굿이 그의 후예들에 의해 다시 태어난다. 씻김굿 한마당은 14일 밤을 넘긴다.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1부 ‘유작전’은 고인이 씻김굿에 나오는 대목을 무용으로 창작한 작품을 제자들이 재연한다. 고인의 막내딸 윤정(30)씨가 살풀이를 더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대를 이어가며 갱생하는, 세대 교체의 한 장면이다. 24대를 이어온 씻김굿 유전자가 뼛속 깊이 새겨져 있었던 고인의 처절한 유산이다. 2부 ‘씻김굿’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된 진도씻김굿이다. 진도 원로 예술인들이 상경해 이튿날 새벽 1시까지 판을 달군다. 고령이라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이들과 고인의 제자들이 함께 펼치는 헌사다. 1·2부 각각 1만원. (02)3011-1720~1.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 G20회의-문화외교] 퍼스트레이디들 리움미술관 만찬 ‘한국의 美’에 흠뻑

    [서울 G20회의-문화외교] 퍼스트레이디들 리움미술관 만찬 ‘한국의 美’에 흠뻑

    세계의 퍼스트레이디들은 서울 남산 자락에 안긴 리움미술관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연주를 들으며 넉넉한 만찬을 즐겼다. G20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부인들을 태운 에어로버스 2대가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으로 미끄러져 들어온 시각은 11일 오후 7시 30분.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행사장 동선을 한 차례 점검한 뒤였다. 쑥색 치마에 수놓인 상아색 저고리를 차려입은 김 여사는 환한 웃음으로 미술관으로 들어오는 부인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영접했다. 홍 전 관장도 한 발 뒤로 비켜서 손님 맞이에 함께 나섰다. 이날 만찬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라위, 멕시코, 베트남, 싱가포르, 에티오피아, 인도, 캐나다, 터키 정상 부인들과 유엔 대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부인 등 12명이 자리했다. 로비로 들어선 부인 일행은 김 여사를 중심으로 둘러서서 사진촬영을 한 뒤 만찬장으로 입장했다. 김 여사는 “불편한 점은 없는지 조심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음식을 나누며 정성으로 여러분을 기다렸다.”면서 “한국인은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데 친한 친구와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라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길게 뻗은 흰색 테이블 위에 미리 준비된 2008년 프랑스산 와인 샤블리가 각자의 잔에 채워지자 김 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를 제의했다. 서로의 건강과 우정을 기원하는 김 여사의 말에 각국 정상 부인들은 미소로 화답했다.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위원장이기도 한 김 여사는 그동안 주력해 온 ‘한식 외교’로 정상 배우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저마다 다른 식성에 맞추기 위해 요리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시식을 거친 자연송이와 제주산 전복, 바닷가재 라비올리와 한우 안심, 토마토 퐁듀를 넣은 크랩, 금태구이, 유기농 두부 스테이크, 동고버섯 리조토, 화이트 초콜릿 무스 등이 차례로 식탁에 올랐다. 또 김 여사는 한식을 소개한 자신의 저서 ‘김윤옥의 한식 이야기’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하면서 “귀한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때에 맞춰 한식 문화를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한식 장려(?) 멘트도 잊지 않았다. 풍성한 접대는 음식뿐만이 아니었다. 부인들은 건축계의 거장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녹이 슨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로 건축해 현대미술의 극치를 보여준 만찬장 ‘뮤지엄2’에서 비디오 아티스트인 고 백남준 작가의 혁신적인 작품을 감상하며 식사를 마쳤다. 만찬 뒤에는 2층 고미술관에 들러 한국의 고대 국보급 유물을 관람하며 ‘한국의 미’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 이어 전시 공간으로 옮겨 ‘거장의 작은 음악회’까지 감상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유려한 피아노 선율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1시간 30여분에 걸친 가을밤의 만찬은 끝났다. 한편 12일 일정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하나인 창덕궁과 서울 돈암동의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이뤄진다. 퍼스트레이디들은 조선시대 임금들이 자연을 감상하며, 시를 짓고 심신을 수련하던 궁중 정원인 창덕궁 후원과 한복 패션쇼를 관람하는 등 한국의 미를 체험할 예정이다. 패션쇼에서는 전통 한복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디자이너 이영희씨와 김영석씨의 작품 24벌이 선보인다. 오찬은 워커힐호텔 팀이 박물관의 한옥과 어울리는 전통 한식 코스로 마련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바다와 숲의 나라 온두라스에 가다

    바다와 숲의 나라 온두라스에 가다

    EBS ‘세계테마기행’이 15일부터 19일까지 방문하는 곳은 ‘중앙아메리카의 무릎’, 혹은 ‘바나나공화국’으로 불리는 온두라스다. 온두라스는 ‘한없이 깊은 물’이란 뜻. 한국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가 700만에 불과한 조그마한 나라지만, 카리브해가 제공하는 자연의 혜택을 받고 있다. 온두라스는 커피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한국에 유통되는 커피 가운데 15%가 온두라스산이다. 인구의 90%는 백인과 인디오의 혼혈인 메스티소가 차지하고 있지만, 열대우림 곳곳에 소수민족들이 여전히 남아 있고 마야제국의 직계 후손 초르티족도 있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1부에서는 로아탄 섬을 방문한다. 세계 최고의 다이빙 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카리브해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도로를 아무렇게나 점거해 버리는 게들의 행렬. 로아탄식 정통 게요리는 별미다. 2부에서는 가리푸나 마을을 찾아간다.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은 바다 위의 숲이라 불리는 맹그로브 숲. 외부인에게는 관광 명소이지만, 원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마을 사람들의 열정적인 춤과 음악도 관심을 끈다. 3부에서는 열대우림 ‘라 모스키티아’를 탐방한다.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아마존이라 불리는 지역답게 라 모스키티아는 험난한 곳이다.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같은 것은 없다. 여기서 타와카족을 만나는데 이들은 사냥과 농사로 생계를 잇는다. 축구 시합은 소떼와 함께 하고 오락거리인 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특히 이곳은 초콜릿의 기원지로 꼽힐 만큼 카카오가 흔하다. 라 모스키티아 전통의 카카오 차도 맛본다. 4부에서는 마야족의 후예 초르티족을 조명한다. 마야족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고대 마야 도시 코판을 ‘라틴아메리카의 파리’라 부른다. 예술성이 가장 뛰어난 유적이라서다. 코판 유적과 함께 근처 고원지대에 살고 있는 초르티족도 만나본다. 지금이야 마야문명의 후예로만 관심을 받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잊힌 문자를 되살리려 하는 등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거의 매년 임신해 18명 낳은 ‘출산드라’ 화제

    결혼한 이래 거의 매년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고 있는 미국 40대 여성이 지난달 18번째 자식을 얻었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보도했다. 올해 결혼 23년째를 맞는 미국 테네시 주에 사는 주부 켈리 베이츠(43)는 지난달 아들 저드슨 와트를 순산, 진정한 ‘다산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출산 한 달 만에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그녀는 “아이들은 하늘이 내린 소중한 축복”이라면서 “신이 허락하는 한 아기를 계속 낳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켈리는 1987년 대학에서 만난 길과 결혼을 했고 2년 뒤 첫 아들 재크(21)를 낳았다. 이후 21년 간 그녀의 배는 계속 불러있거나, 출산을 하고 있었다. 켈리가 아기를 낳지 않은 해는 3년에 불과했다. 아들 8명과 딸 10명을 낳은 그녀는 “결혼 전에는 아기를 낳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다.”면서 “하지만 첫째 아들을 낳으면서 아기들이 너무 예뻤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6번째 아기를 낳고 호르몬 이상으로 2번이나 자연유산이 됐던 것. 켈리는 “다시는 아기를 낳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켈리는 나무치료사인 남편과 함께 대가족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방 5개와 화장실 8개 딸린 2층짜리 저택을 지었다. 집에는 TV가 없는 대신 널찍한 교실과 도서관, 큰 식당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켈리는 19명을 출산해 세계 최고의 ‘다산의 여왕’으로 손꼽히는 미셸 더거스를 바짝 추격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올 한라산 탐방객 100만 돌파

    한라산 탐방객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만명을 돌파했다. 10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에 따르면 9일 현재 한라산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100만 2000여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9만 3000여명보다 12.2% 늘어난 것으로, 한라산 눈꽃 겨울 산행 등이 이어지면 올해 연말까지 11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라산을 찾은 탐방객은 모두 98만 8000명이었다. 코스별로는 어리목이 33만 4046명으로 전체 탐방객의 33.4%를 차지했다. 이어 성판악 30만 2053명(30.2%), 영실 24만 7792명(24.8%), 관음사 6만 1283명(6.1%), 돈내코 5만 7272명(5.7%) 순으로 나타났다. 어리목 코스는 한라산 탐방 안내소가 위치한 데다가 탐방객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되고 있어 찾는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판악 코스는 지난 1일부터 사라오름이 개방된 게 탐방객 증가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라산을 찾은 외국인 탐방객은 모두 3만 52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7692명에 비해 27.4% 늘어났다. 중국인 탐방객이 2만 58명(56.8%)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인 7050명(20%), 미국인 3413명(9.6%), 기타 4776(13.4%)명으로 나타났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45년간 매일 16시간씩… 이스라엘 랍비 탈무드 완역

    하루 16시간씩 45년간 한 우물을 팠다. 이스라엘의 원로 랍비(유대교의 율법교사) 얘기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랍비 아딘 스타인잘츠(72)는 27세 때인 1965년부터 45년간 매일 16시간씩 탈무드를 현대 히브리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벌여 최근 마지막 권인 46권을 출간했다. 그의 필생의 집념 덕에 이스라엘인들은 앞으로 탈무드 원전의 모든 내용을 자국어로 쉽게 읽을 수 있게 됐다. 그는 8일 이스라엘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탈무드는 우리 문화의 척추다. 나는 유대인들에게 위대한 유산을 돌려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대교의 율법, 전통적 습관 등이 담긴 탈무드는 입으로 전해지던 규율을 3세기에 글로 엮은 ‘미슈나’와 이 내용에 대한 해설을 모은 ‘게마라’ 등 2편으로 이뤄졌다. 특히 게마라에는 전통적 율법과 관습 등을 두고 랍비들이 벌인 다양한 논쟁이 담겨 있다. 유대 학자들은 논쟁에서 드러난 사고의 과정이 결론만큼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논쟁 내용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후대 학자들은 랍비들의 언어인 아람어로 원전을 읽고 해설서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학계에서는 스타인잘츠가 아람어를 유대인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번역한 덕분에 후속 연구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스타인잘츠는 또 탈무드의 일부 내용을 발췌해 영어, 스페인어, 불어, 러시아어 등으로도 옮겼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늘 우리 모습 그대로 진실… 음악 유산 만들고 싶어”

    “늘 우리 모습 그대로 진실… 음악 유산 만들고 싶어”

    “우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우리 모습 그대로 진실하려고 했다. 그게 지속적인 인기에 크게 한몫한 것 같다. 지금까지 꽤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음악적인) 일종의 유산을 만들고 싶다.” 대중적인 팝 메탈로는 최고로 꼽히는 슈퍼밴드 본 조비(Bon jovi)가 그간의 26년을 돌아보는 베스트 앨범 ‘그레이티스트 히츠’를 발표했다. 11집까지의 히트곡 26곡과 서정적인 분위기의 ‘왓 두 유 갓?’, 반항적인 느낌의 ‘노 어폴로지스’ 등 신곡 4곡을 담았다. 1984년에 데뷔 앨범을 냈던 본 조비는 현재까지 앨범 판매고 1억 2000만장, 전 세계 50여개국 2600회 공연, 누적 관객 340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다. ●“정점이라 느낄 때 새 퍼즐조각 나타나” 밴드 리더인 존 본 조비(48)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베스트 앨범이 우리의 음악 인생을 결론짓는 음반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계속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7살 때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공연했을 때도,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3집 ‘슬리퍼리 웬웻’을 만들었을 때도 전성기라고 느꼈다는 그는 “정점에 있다고 생각할 때 항상 새로운 퍼즐 조각이 나타난다.”면서 아직 이뤄야 할 게 남아 있음을 암시했다.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비결을 묻자, “나만의 마법”이라고 농담을 던진 뒤 “음악을 진심으로 대하고, 유행에 신경 쓰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연(투어)을 하는 게 비결일 것”이라고 답했다.  단 한곡을 연주하는 공연이라면 ‘원티드 데드 오어 얼라이브’, ‘잇츠 마이 라이프’, ‘리빙 온 어 프레이어’ 중 하나를 고를 것 같다는 그는 최근 로큰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 “그래미 등 상에는 큰 욕심이 없지만 후대에 남겨진다는 것은 더 없는 큰 영광”이라면서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록 음악 시장이 움츠러든 것과 관련해서는 “10년 전이라면 위기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새로운 자유가 주어진 것 같다.”면서 “음악을 어떻게 들려줘야 할지 고민이 적어진 만큼 음악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고 말했다. 음악을 시작하려는 어린 후배들에게는 “테크닉 면에서 뛰어난 사람은 많지만, 나만의 사운드가 없다면 장수할 수 없다.”면서 “30년 가까이 음악을 해 왔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무대에서 곧바로 티가 난다. 지나치게 편해지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나보다 더 노력하고 잘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1995년에 한국을 찾았던 본 조비는 새달 1일 일본 도쿄돔에서 라이브 공연을 갖지만 한국 방문 계획은 없다. 이와 관련해 그는 “딱 한번뿐이었던 한국 공연을 잘 기억하고 있다. 일본에선 제법 많은 공연을 해서 단지 비행기 방향을 돌리기만 하면 됐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미안하고 정말 안타깝다. 곧 찾아가겠다.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베트남 마지막 황실 보물전

    베트남 마지막 황실 보물전

    베트남 최초이자 마지막 봉건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황실 보물이 한국을 찾았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베트남 후에 궁정박물관이 소장한 황실 대표 유물 81건 165점을 선보이는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 특별전을 9일 개막했다. 1802년 베트남 전 국토를 통합한 응우옌 왕조는 최전성기에는 중국 청나라와 대등한 황제국임을 자부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이후 서양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왕조의 운명도 쇠락했고, 1945년 권력의 상징인 황금보검을 베트남독립동맹회 ‘베트민’(越盟)에 넘겨준 뒤 역사에서 사라졌다. 내년 2월 6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과 1층 정보검색실에서 열리는 전시는 2006년 문화재청과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의 교류협력 약정에 따른 것이다. 주한 베트남대사관과 베트남 후에 유적보존연구소가 후원했다. 전시에는 19세기 황태자 보좌(太子寶座)와 황태자 용포(龍袍), 황태자 신발을 비롯해 20세기 산수문 항아리, 19세기 분재형 장식(金枝玉葉) 등 화려한 황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소개된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황성과 황릉 등의 후에 역사유적지는 3D 입체 영상물로 만날 수 있다. 부대 행사로 베트남 궁정음악공연단의 공연이 10일 오후 2시 고궁박물관 2층 중앙홀에서 열린다. 특별강연회도 18일과 12월 16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마련된다. 고궁박물관 전시가 끝난 뒤에는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내년 2월 28일부터 5월 15일까지 계속된다. (02)3701-763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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