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산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532
  • 불교계 정초부터 내부결속 다지기

    새해가 밝았지만 불교계의 결기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새해 벽두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상징적 성과물’인 청계광장에서 1080배를 봉행하며 불교계 자립 의지를 드높일 계획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10일 오전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 재가 종무원, 관련 산하단체 등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회복과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80배 정진’을 연다. 예정된 행사 진행은 단출하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 스님, 기획실장 원담 스님 등을 비롯해 300여명의 불자들이 모여 108배를 열번 한다. 요란하고 호들갑스러운 구호도, 날선 주장과 규탄 발언도 없이 그저 불경을 낭송할 뿐이다. 세 시간 정도 독경 소리에 맞춰 묵묵히 1080배를 봉행하는 모습을 통해 외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민족문화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겠다는 뜻이다. 이날 직접 죽비를 들고 나설 민족문화수호위원장 영담 스님은 “정부나 여당 어딘가를 겨냥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행사”라면서 “중앙종무기관부터 시작해 불교의 역량을 결속해 나간다는 의미와 자신을 낮추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뜻을 스스로 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이후로도 계속된다. 청계광장 1080배 다음 날인 11일 성도재일(成道齋日·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날)에는 전국 3000여 사찰에서 민족문화 수호 동시법회를 열 예정이다. 불교문화유산 훼손 실태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등 사회 일각의 불교 폄훼와 차별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정월대보름인 다음 달 17일에는 4대강 개발 현장에서 방생법회와 1080배 정진을 한 차례 더 가질 예정이다.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0일 결사’가 끝나는 3월 23일에도 1080배 정진이 예정돼 있다. 정웅기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은 “대립과 갈등을 통해서가 아닌, 노력과 성찰을 통한 불교계 내부의 의미 있는 변화와 개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무원은 4일 “종단에서 시행하는 연등법회와 봉축 법요식 등 각종 행사에 정부 관계자 및 정치인의 참석을 원칙적으로 배제한다.”면서 “여당 정치인은 단호히 거부하며 기타 정치인 및 기초·광역단체장은 참석을 자제토록 권고한다.”는 내용의 종무 행정지침을 전국 본사와 말사에 보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방시대] 중앙과 지방이 공존하는 삶/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지방시대] 중앙과 지방이 공존하는 삶/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중앙과 지방이 하나로 묶어지고, 토목 기술의 발달로 전국이 거미줄과 같은 도로망으로 연결되고 있다. 게다가 고속철도의 건설로 중앙과 지방 간의 지리적 장벽이 무너지며 하루생활권으로 바뀌고 있다. 교통이 편리해지자 서울특별시로 대표되는 중앙을 기점으로 해서 살펴보면 ‘교통 벽지’도 생기고 있다. 교통 벽지와 통과지점에 대해 경제적·문화적 관점에서는 반드시 좋다, 나쁘다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방에 따라서는 중앙의 구심력에 의해 점점 중앙으로 빨려들거나, 원심력에 의해 점점 중앙으로부터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중앙과 지방이 별개의 지역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중앙과 지방, 도시와 농촌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때 바람직한 사회적 틀이 유지되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을 보면 서울을 핵으로 하는 수도권 중심정책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방에서 더 분명하게 실감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농촌으로 대표되는 지방은 더 사회경제력이 약화되고, 공동화는 여전히 진행된다. 이는 국가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바람직하지 않다. 중앙과 지방의 조화가 깨진다는 것은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닌 양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도회지 생활은 건강한 지방, 농촌이 건재할 때 가능하다. 떠나는 지방, 떠나는 농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정책과 정치의 몫이다. 중앙과 지방의 균형 잡힌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사적(志士的) 정치인이 없다는 현실이 너무 아쉽다. 중앙의 협조와 관심을 끌어내려면 지방의 차별화된 자구 노력도 절실하다. 정치적·법률적 의미의 국경은 있으나 사회·경제적 의미의 국경은 무너져 버렸다. 미국 뉴욕 월가의 주식시세는 곧바로 우리나라 주식시세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이런 지구촌 시대일수록 우리의 자연을 잘 보존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문화나 전통을 더욱 잘 지키고, 가꿀 필요가 있다. 우리의 자연,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고 보존하는 노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전남 순천만과 낙안읍성은 지방과 지역이 물려받은 값진 유산이다. 특히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이름 높다. 순천만에는 겨울 철새들이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와 갈대밭 사이에 둥지를 튼다. 순천만은 5월에는 아름다운 녹색으로 물든 갈대밭이 있어 아름답고, 8월 말에는 붉게 물든 칠면초가 있어서 빼어나다. 순천시의 컨셉트인 생태도시답게 순천만을 잘 보존하려면 순천만을 아우르는 넓은 범위의 지역과 자연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도 끝없는 그물망과 같다. 어느 누구든, 어느 것이든 순환의 관계망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관계 법칙 속에서 이른바 중앙과 지방의 관계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관리해야 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다.
  • [3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10년 전, 세 번의 유산 끝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 정희씨 부부. 자리에 앉아 마냥 아이가 태어나길 기다리기 보다는 직접 우리의 아이를 찾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친자매였던 하은·하선을 시작으로 장애를 가진 여섯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고, 너무나 착하기만 해서 오히려 바보 같은 이 가족을 만나본다. ●월화 드라마 드림하이(KBS2 오후 9시 55분) 제 2의 조수미를 꿈꾸는 혜미는 얼마 전까지 미모에 실력까지 갖춘 부잣집 공주님이었지만, 아버지 고병직의 사업 부도로 모든 꿈이 산산조각 나버린다. 잠적한 아버지로 인해 추심업자 마두식은 혜미에게 아버지의 빚 1억을 갚으라고 협박을 한다. 우연히 혜미의 지갑을 줍게 된 진국은 위협받고 있는 혜미를 도와주는데…. ●몽땅 내 사랑(MBC 오후 7시 45분) 미선은 박식하고 능력있는 태수가 마음에 들어 금지와 이어주려고 한다. 금지도 태수한테 마음이 있어 못 이기는 척 미선의 말을 따르고, 미선의 행동을 눈치챈 태수는 금지에게 식사약속을 청한다. 한편, 두준은 금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누드모델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구두를 사오고, 두준은 이 사실을 은희에게 들키고 만다. ●감성여행 내 안의 쉼표(SBS 오후 6시 30분) ‘눈물은 왜 짠가!’, ‘긍정적인 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강화도 시인 함민복이 의형제를 맺은 탤런트 임현식과 천년고도 경주로 겨울 여행길에 올랐다.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 후 경주 월성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를 했던 함민복의 추천으로 이루어진 경주 여행을 떠나본다. ●세계의 교육현장(EBS 오후 8시)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오랜 인종차별 정책이 남긴 상처가 심각한 빈부격차라는 흉터로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 현실은 교육현장으로까지 이어지고, 극심한 빈곤 생활은 많은 흑인 학생들을 학교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서로 다른 얼굴로 펼쳐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교육현장을 들여다 본다. ●경찰25시(OBS 오후 11시 5분) 6㎜ 현장기록 프로그램의 경찰25시는 더욱 위험하고, 지능적이며, 다양해진 범죄와 현장들이 나온다. 형사들의 하루는 1시간이 더 늘어났다. 경찰25시는 수사현장의 긴박함과 형사들의 땀과 눈물을 통해 범죄의 위험성을 알리고 건강한 사회 수호에 힘쓰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통해 범죄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문화·역사에 스토리 담으면 그게 바로 브랜드”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문화·역사에 스토리 담으면 그게 바로 브랜드”

    2010년 국가 브랜드지수 조사 결과 한국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국가브랜드지수 2010년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50개국 중 실체 면에서 18위, 이미지에서 19위를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모두 한 단계씩 상승했지만, 실체에 비해 이미지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해외의 시각은 더 냉정했다. 국가브랜드 평가기관인 독일의 안홀트 GMI가 발표한 국가브랜드지수(NBI)에 따르면 한국은 2010년 30위를 기록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2011년 출범 3년차를 맞아 국가브랜드 강화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다문화 가정을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브랜드화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은 “국격 제고를 위해 새로운 것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와 역사 속에 스토리를 불어넣으면 그것이 바로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의 첫 휴일인 2일 오후 서울 저동 국가브랜드위원회 집무실에서 이 위원장을 만났다. 대담 최용규 사회부장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국가에도 품격이 있다. 국가브랜드의 필요성은 뭔가. -그동안 브랜드는 상품의 브랜드를 주로 생각했다. 사람들이 브랜드를 생각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신용, 신뢰도다. 겉치장, 제품의 성능 또는 기능이 그 브랜드의 지속적인 품격으로 되기 위해서는 문화도 들어가야 한다. 거기에 오랜 역사 속에서 묻어나는 사람의 숨결들. 그런 것들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호감, 지속적인 지지를 함께 이끌어 낼 수 있다. 사람 개인으로 생각했을 때 아무리 돈 많은 부자더라도 신뢰받는 사람이 되려면 나누고 기부하고 그에 맞는 인격을 갖춰야 한다. 이런 게 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품격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국가브랜드라는 것은 국가의 품격, 즉 국격을 뜻한다. 사람들은 국격이라는 것을 이렇게 생각한다. 이를 테면 프랑스와 독일, 그 나라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국격에 따라 사람들은 프랑스에서 생산한 제품, 독일에서 만들어진 물건은 멋질 것 같고 튼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랑스 파리에 가면 문화를 볼 수 있고, 문화를 창조한 것뿐 아니라 그런 걸 잘 보존했던 그 정신들을 볼 수 있다. 그것이 프랑스에 대한 호감의 요소로 작용한다. 나는 한국사를 전공했다. 수십년을 전국의 문화를 직접 가서 느꼈다. 우리도 프랑스 못지않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시대의 마음이 보인다. 문화는 지나간 것이 아니라 시대, 시대마다 마음의 표현이다. 문화를 보면 숭고함, 감동을 받는다. 그게 바로 격이다. 하나를 해도 정성이 있고 마음의 나눔이 있다. 더 중요한 건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이상이 시대를 추동하고 이끌어 가는 정신이 아닌가. 우리도 문화가 많이 있는데, 우리 것을 경시, 소홀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좋은 기회가 왔다. 이때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총괄적인 문화와 국가브랜드를 관리하면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좋은 보석도 다듬어지지 않으면 별 것 아니게 보인다. 잘 다듬어야 좋게 보인다. 그런 것들을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종합 브랜딩한다. 각 부처에 맡겨 놓으면 교육은 교육대로, 문화는 문화대로 등등 집약이 안 된다. →우리나라 IT나 반도체 등 하드웨어 측면은 세계에서 알아준다. 국격 등 소프트웨어 측면은 어떻다고 보나. -우리가 경제규모로 따지면 세계 15위가 되고, 교역국으로서는 9위다. 굉장히 높게 평가돼 있다. 이에 비해 문화 관광은 30위로 넘어간다. 비교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일본은 5위 안에 든다. 문화나 관광으로만 따지면 우리가 일본보다 못할 게 없다. 우리가 지금 문화관광 쪽이 굉장히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를 찾고 싶게 하는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너무 모른다. 뭘 내놓아야 세계인이 우리에게 다가오는지 모르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종묘가 어디 있냐고 물어본다. 20세기에는 먹고사는 데 바빴고, 또 그렇게 했어야 했다. 민생해결이 바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아 성공적으로 개최할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이때 우리 것에 대한 역사의식을 갖춰야 한다. 이것도 모르면 부모를 모르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이 위원장은 이 대목에서 불끈 쥔 주먹을 가슴 앞으로 들어올리면서 힘주어 말했다).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를 세계에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결국 역사는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그 정신들을 다시 들여다보면, 그게 지나간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모든 문화유산이나 고전 속에 다 들어 있다. 모두 시대의 메시지로 담겨 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사람과 사건·스토리를 담아 세계에 알려야 한다. 내가 역사현장에 답사를 갈 때 꼭 하는 말이 있다. 역사현장에서는 항상 사람을 찾아라.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찾아라. 그리고 그 시대의 메시지를 찾아라. 사람만 보지 말고 이곳을 함께 지킨 나무도 보고 돌도 보라는 말이다. →국내외적으로 동시에 국가브랜드를 끌어올리려면 정부에서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우선적으로 국사 교육은 필수로 해야 된다. 국어는 여전히 필수로 배우고 시험 보면서 국사는 왜 필수과목에서 제외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수능시험에서도 국사는 필수로 지정해야 한다. 국사는 국어와 함께 한국인의 사고와 정신을 관장하는데, 왜 그걸 없앴나. 국사 공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 브랜드는 알아야 지킨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아는 만큼 지킬 수 있다. 숭례문 화재사건 같은 경우도 화풀이로 불을 냈다지만, 만약 언론이나 교육을 통해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들을 잘 알렸다면 미리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 11월에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후 세계인이 보는 한국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국가브랜드위원장을 맡은 뒤 많은 나라에 다녀봤지만,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 있는 것은 틀림없다. 옛날처럼 한국인을 보고 일본인, 중국인으로 헷갈리는 사람들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전히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MADE IN KOREA’가 적힌 제품을 우선적으로 찾고 좋아하는 세계인은 아직 별로 없다. 아직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꽤 있다는 것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올 한해 계획과 역할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위원회는 국격과 브랜드 제고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각 부처에서 각자의 역할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우리 위원회에서는 기본적으로는 우리 것만 일방적으로 보여 주고 선전하기보다는 상대국을 존중하는 양방향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화적인 것과 양국 국민 간의 마음, 그런 양방향의 소통을 통해 상대방 국민에게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국제사회에도 이제 기부와 나눔은 필수적인 것이 됐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질의 나눔과 마음의 나눔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문화의 나눔이다. 나눌 때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헤아리면서 해야 한다. →구체적 설명을 듣고 싶다. -나눔과 기부를 위한 해외봉사단을 꾸릴 예정이다. 어떻게 하면 세계인과 서로 함께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배우는 그런 훈련 프로그램을 올해 만들 예정이다. 친절한 국민, 상냥하고 친절한 태도와 표정을 갖춘 국민이 되자는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다문화 사회를 맞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대한민국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업도 계획 중이다. 다문화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라는 소속감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문화유산을 너무 모르기 때문에 문화와 역사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올해 ‘브랜드종합전람회’를 열 예정이다. 각 지자체에 있는 우리의 좋은 브랜드를 한꺼번에 모아 놓고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브랜드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이뤄지고 지역 간 소통이 이뤄질 수도 있다. 정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She is … ●1947년 서울생 ●1985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1993∼1997년 한국여성연구원 원장 ●2002∼2004년 한국사상사학회 회장 ●2006∼2010년 이화여대 총장 ●2008년 이명박 대통령당선인 정책자문위원 ●2009∼2010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2009년~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 ●2010년 9월~현재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⑩·끝) ‘예술의 메카’ 베니스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⑩·끝) ‘예술의 메카’ 베니스

    이탈리아 베니스 중앙역에 내린 관광객들은 기차역을 나서는 순간 베니스가 왜 ‘물의 도시’로 불리는지 알게 된다. 역 앞의 수상택시 정류장과 유람선 선착장. 바삐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 줄지어 선 건물 1층에서 찰랑거리는 바다 물결까지. 기차역을 오르는 계단 앞은 언제나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베니스의 낯선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는 관람객들로 가득하다. 자동차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물의 도시 베니스의 또 다른 이름은 ‘비엔날레의 도시’다. ‘2년에 한번 열린다’는 뜻에서 비롯된 예술전시제 비엔날레가 바로 베니스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올해로 116년. 1896년 시작한 뒤로 홀수해에 열리는 미술 비엔날레와 1986년부터 짝수해에 열리고 있는 건축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매년 전 세계에서 4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물의 도시를 찾는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세계 최고의 예술축제로 우뚝 선 것은 ‘전통’보다는 ‘혁신’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와 작가들이 매년 새로운 디렉터로 위촉돼 자신의 비전을 마음껏 펼친다. 거장의 숨결보다는 신진 작가가 만들어낸 새로운 조류와 가능성이 비엔날레를 찾는 관람객들의 관심거리다. 지난해 열린 건축 비엔날레 역시 여러 가지 새로운 이슈로 주목받았다. 여성 최초로 건축 비엔날레 디렉터를 맡은 세지마 가즈요 덕분이다. 뉴욕 뉴뮤지엄을 설계하고 루브르박물관 분관 신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세지마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프리츠커상의 지난해 수상자다. ‘건축의 중심은 사람’이라는 세지마의 철학은 ‘건축 안에서 사람이 만나다’라는 비엔날레의 모토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는 “참여 작가들의 평균 나이가 40대 초반으로 대폭 젊어졌고, 절반가량은 올해 처음으로 참여한 건축가들”이라며 “특히 일반인 관람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건축 비엔날레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베니스 비엔날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주택과 건물을 만들 수 있다. 조직위 측은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더 좋아진다는 점에 착안한 프로그램”이라며 “스마트폰을 전시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것은 비엔날레가 추구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일 하노버 세빗이나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등 다른 전시회와 달리 거대한 전시장이 없다는 점이다. 전시장은 산마르코 광장의 거대한 시계탑과 성당 뒤편으로 펼쳐진 공원과 시내 건물 곳곳에 흩어져 있다. 자르디니(정원)와 아르세날레 구역이 전시장 중심으로 활용되지만 사실상 경계가 없다. 베니스의 명물인 조각배 곤돌라가 다니는 수로 양편에 늘어선 건물 곳곳이 전시장이다. 좀 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나라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건축 비엔날레에는 한국을 비롯해 모두 53개 나라가 참여했고 바레인, 이란, 말레이시아 등 6개 나라가 처음 베니스를 찾았다. 각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이 직접 국가관의 테마를 정하고 젊은 건축가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프랑스관의 경우에는 ‘땅을 재단하는 건축가’로 불리며 이화여대ECC를 설계한 도미니크 페로가 책임자를 맡았다. 페로는 “한 나라를 대표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훌륭한 작품을 보이는 것은 예술가의 의무이자 영광”이라며 “국적을 막론하고 모든 건축가들이 서로의 작품에 감탄하면서도, 자국의 자존심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관은 아이아크의 하태석 대표가 커미셔너를 맡아 ‘미분생활 적분도시’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미분화된 사람들이 모여 적분화된 사회를 만든다는 다소 난해한 소재였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해 큰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다. 호주관은 2050년 시드니의 모습을 담은 3D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수많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고, 다른 국가들도 관객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오롯이 그 자체로 유명해진 전시회가 아니다. 한때 유럽 최고의 부자도시였던 베니스 곳곳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해변의 풍광을 찾는 관광객들에 기댄 측면이 강하다. 밀라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한주희씨는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비엔날레가 열리고, 이탈리아에서도 여러 전시회가 있지만, 이왕이면 베니스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어느 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가격대의 호텔과 훌륭한 음식, 주변 도시로의 연결성도 모두 베니스 비엔날레가 커나갈 수 있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니스 사람들은 베니스와 비엔날레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 가지가 서로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강점이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베니스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 콩고 4부작(KBS1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한국 방송 최초로 콩고 밀림 취재를 통해 웨스턴 로랜드 고릴라 등의 생태와 대자연의 경이를 담는다. 또한 바야카족 등의 삶을 통해 인간에게 콩고 열대림은 두려움 가득한 미지의 세계지만, 그 땅의 동물과 원주민에게는 가장 안전하고 푸근한 천국임을 확인한다. ●명 받습니다(KBS2 토요일 오후 6시 30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히어로들이 제대로 뭉친다. 시청자들의 명(命)을 받아 어떤 일이든, 어디든 가는 씩씩한 대한민국 ‘희망 메신저’들의 눈부신 활약.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국가의무를 마친 스타들이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뭉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2002년, 국가대표 대항전 경기에서 상대팀에 완패를 당한 뒤 꼴찌팀이 되고 만 한 국가대표 축구팀. 선수들은 꼴찌라는 열등감, 자신감 상실로 실의에 빠지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 한 평생 사고만 치며 리치앙에게 짐을 안겨 준 리치앙의 어머니. 그러던 어느 날, 리치앙은 직장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신년특집 SBS 스페셜(SBS 일요일 오후 11시 10분) 평생의 반려자로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인생은 다양하게 변주되고 운영된다. 인간의 행복지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결국 배우자와의 관계다. ‘짝’의 균열은 불안을 낳고 가정을 흔들고 사회와 국가의 안녕을 위협한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짝을 통해 한국인의 내밀한 모습을 들여다본다. ●주말연속극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오후 7시 55분) 남편 영호는 새벽부터 아내 미경을 위한 생일선물로 떡갈나무를 사느라 바쁘다. 큰 아들 동훈은 파리로 유학 간 아내가 생신축하 한마디 전화도 없자 불안해 하고, 큰딸 영희는 혼자 아들 셋을 데리고 시댁 제사에 내려가 불만투성이다. 한편 파리의 혜진은 막바지 논문 준비로 정신이 없다.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15분) 점박이 정동남이 차력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무엇일까. 1994년 드라마 ‘서울 뚝배기’의 점백이 정동남이 오랜만에 TV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신년특집으로 준비한 ‘스타의 인생 다시보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돼 그동안 갈고 닦은 이로 캔 물어뜯기, 이로 이성민 들어올리기 등 추억의 차력쇼를 선보인다.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MBC 토요일 오전 9시 20분) 2010년 12월, 인천공항 입국장에 한 모녀가 들어섰다. 까만 피부와 곱슬곱슬한 머리카락. 엄마는 완전한 흑인의 모습이지만, 아이의 외모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갈색 피부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5년 전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지현이를 만나본다.
  • 레즈 이모부부에 정자 기증 ‘10대 조카의 비화’

    레즈비언 이모 부부에게 정자를 기증했던 15세 조카가 돌연사하면서 가족 비화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달 초 사망한 찰리 로우덴(20)이 이모와 그의 레즈비언 배우자에게 두 차례에 걸쳐 정자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현지 노섬벌랜드 핵삼 종합병원에서 탈장 수술을 받은 찰리는 퇴원 뒤 집에서 요양하던 중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에 찰리의 부모 찰스와 린은 이모 사라 애쉬만(40)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자신들의 조카들이 생물학적으로 손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찰리는 5년 전 비공식적으로 그의 이모 사라와 배우자 클레어(30)에게 정자 기증을 제안받았다. 이들 레즈비언 부부는 아이를 갖고 싶어했다. 클레어가 다른 기증자에게 한 번 정자를 받았지만 유산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찰스의 승낙에 클레어는 지금 다섯 살 된 남자아이 칼튼을 출산했다. 3년 뒤 이들 부부는 조카에게 다시 정자 기증을 원했고, 사라는 지금 두 살 된 여자아이를 낳았다. 이들 부부는 실제 아버지의 정체를 비밀로 하기로 했지만 최근 찰스의 죽음에 이모는 그 사실을 고백했다. 이모 사라는 “찰스는 내게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는 훌륭했다. 그가 사망할 때까지는 비밀이었지만 린에게 말해야만 했다. 아이들이 언니(린)의 손자이기에 말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찰스의 어머니 린은 “아들이 사망했을 때 우리(부부)는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아들이 남긴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있었다. 단지 아들이 죽기 전에 모든 사실을 알기 원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손자들은 우리 찰리를 대신한다. 우리는 찰리 다음으로 사랑하는 이를 얻었다.”며 “이제는 비밀도 아니며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 사이에 ‘비공식적인’ 정자 기증은 불법이 아니지만 허거된 진료소를 사용해야 하며 규정된 정자 기증자의 나이는 18~45세 사이여야 한다고 영국 인공수정배아관리국(HFEA)이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포늪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

    문화재청은 한국 최대 규모의 자연 내륙 습지인 경남 창녕군 우포늪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잠정목록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예비목록으로, 최소 1년 전까지 등재돼야 세계유산으로 신청할 자격을 갖게 된다. 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자연 배후습지로, 멸종위기 동식물 10여종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다. 문화재청은 1973년 천연기념물에서 지정 해제한 우포늪을 지난달 천연기념물로 재지정 예고했다. 한국은 현재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강진 도요지, 염전, 대곡천 암각화군, 남한산성 등 10건을 올려놨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⑭ 충남 당진 부곡리 필경사 향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⑭ 충남 당진 부곡리 필경사 향나무

    수십년 만의 찬 바람이라 했다. 사납게 몰아치는 매운 바람은 노인들을 마을 노인정 아랫목으로 한데 모았다. 가을걷이를 무사히 끝낸 충남 당진 송악면 부곡리는 바람이 모질어도 여느 때처럼 평화롭다. 이른 아침부터 노인정에 모인 노인들은 문을 꽁꽁 걸어 닫고 하릴없이 세월을 흘려보낸다. 무심하게 세월이 흘러도 노인들이 또렷이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단 한번 만난 적 없어도, 이름과 행적만큼은 또렷이 기억한다. 일제 강점기에 민족 해방의 염원을 간직하고 이 마을에 들어와 소설 ‘상록수’를 남긴 민족 작가, 심훈이다.부곡리가 고향은 아니지만, 심훈은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좌절감을 안고, 1932년 그의 부친이 살고 있던 이 마을에 들어왔다. 오로지 글쓰기에 전념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는 글방으로 쓸 오두막을 지었다. 필경사(筆耕舍)가 그곳이다. ●소설 상록수와 함께 자라난 나무 심훈은 오두막을 짓고 마당 가장자리에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그가 고른 나무는 향나무였다. 식민지라는 엄혹한 상황에서도 조국을 향한 충정과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상징으로 그는 사철 푸른 잎을 간직하는 상록수를 선택했다. 게다가 향이 짙게 배어 나오는 향나무는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신성한 나무다. 민족 해방의 기원이 하늘에 닿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알맞춤한 나무였다. 그가 삼간초가 필경사에서 써낸 대표적인 작품은 민족 정신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농촌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소설의 제목은 마당에 심은 나무 이름처럼 ‘상록수’라 했다. 피 끓는 온 마음을 다해 한 자 보태면 나무도 한 잎 두 잎 새 잎을 돋웠고, 하나의 단락이 덧붙여질 때마다 나무도 키를 키웠다. 빽빽한 정성으로 채워지는 원고지만큼 향나무는 도담도담 자랐다. 소설 ‘상록수’는 그로부터 80년 동안 우리 문학사의 귀중한 유산으로 남았다. 심훈이 소설 쓰듯 지극정성으로 심고 가꾼 향나무도 그의 작품과 같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와 맞먹는 의미와 무게로 푸르게 살아남았다. ●마을에서 자발적으로 보존한 유적지 필경사 향나무의 나이는 아직 팔순이 채 안 됐다. 그러나 향나무는 뒤쪽으로 거느린 대나무 숲과 앞쪽에 새로 심은 측백나무에 비해 유난스레 기운차다. 하긴 대개의 향나무가 여느 나무보다 기운찬 자태를 지니긴 했다.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민족의 정기를 되살리려 애쓴 시인 심훈의 눈에 향나무가 먼저 들어왔던 것도 그런 옹골찬 생김새 때문이었으리라. 향나무가 서 있는 자리는 단아하게 돌담으로 화단을 쌓았다. 지금으로서야 나무의 자람을 방해할 만큼이라 할 수 없지만, 앞으로 이 나무가 살아가야 할 긴 세월을 생각하면, 조금 비좁지 싶은 크기의 화단이다. 그래도 깔끔하게 정돈된 탓에 초가 지붕을 스쳐 향나무 줄기 아래로 휘돌아드는 매운 바람이 상쾌하다. 당진군청에서 파견한 공무원이 필경사 옆에 새로 지은 심훈상록수기념관에 상주하며 세심하게 관리하는 덕분이다. 주변 청소는 물론이고, 수시로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안내하고, 기념관에 보존된 선생의 기념물들도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 “그게 아녀. 군에서 필경사를 관리한 건 얼마 되지 않어. 처음엔 심훈 선생 추모제도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추렴해서 시작했지.” 필경사 바로 옆집에 사는 윤석주(85) 노인은 오래된 일이지만 생생하게 기억한다. 1980년대 전까지만 해도 필경사는 아무런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때 인근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신문사 지국을 운영하며 작가 생활을 하던 백승구씨가 마을을 찾아왔다. 7년 전에 작고한 그는 이곳 출신이 아니지만, 심훈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보존하는 건 당진 군민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며 팔을 걷어붙였다. 그게 1981년이었다. 백씨는 그 동안 돌보지 않아 남루해진 필경사를 정비하고 심훈 선생의 기일에 맞춰 추모제를 열었다. 군청의 지원이 없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흔쾌히 추모제 준비에 나섰다. “내가 여기 들어온 게 65년 전인데, 그때 이미 심훈 선생은 돌아가셨지. 우리 마을에 심훈 선생을 직접 만나본 사람은 없는 셈이야. 하지만 심훈 선생을 빼놓고는 우리 부곡리를 이야기할 수 없지.” ●조국의 해방과 번영을 상징 윤 노인은 이 마을이 심훈 선생의 고향도 아니고 또 그가 이 마을에 살았던 시간이 그리 긴 것도 아니지만, 처음에 추모제를 열 때 자발적으로 나선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성의를 다했다고 강조한다. 군청에서 필경사를 본격적으로 관리하고 추모제를 맡아 진행하게 된 것도 자발적으로 세 차례나 추모제를 치른 뒤부터였다고 한다. “심훈 선생이 심은 그 향나무를 돌본 것도 백승구씨가 들어오고 우리가 추모제를 치르던 그때부터여. 그 전에야 누가 돌보기나 했나, 그냥 나무가 알아서 자란 거지.” 주인 떠난 자리에서 나무는 돌보는 사람 없이 훌쩍 키를 키워, 필경사의 초가지붕 위로 나뭇가지를 드리웠다. 예로부터 향나무는 민중의 염원을 담고 오랜 세월을 자라 우리가 귀하게 여겨왔던 나무다. 심지어 나뭇가지를 땅에 묻고 태평성대가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매향(埋香) 의식을 지내기까지 했던 나무다. 필경사 마당에서 푸른 민족 향의 상징으로 살아남은 향나무는 그를 심은 사람의 뜻에 따라 잘 자랐다. 조국의 해방과 번영을 기원한 심훈의 염원을 알기라도 하는 듯 나무는 듬직하고 옹골차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나무 줄기 안의 나이테에 고이 새겨진 시인의 손길, 심훈의 문향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그 향기 가득 담고 휘도는 바람 한 줄기 따라 대한민국의 2010년이 저물어간다. 글 사진 당진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 251의12.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으로 나가서 고대 부곡산업단지 방면으로 난 38번 국도를 이용한다. 700m 쯤 가서 나오는 부곡사거리에서 좌회전하고 돌자마자 곧바로 오른쪽의 비좁은 다리를 이용해 개울을 건넌다. 작은 다리인 데다 길가에 주차한 차량이 많아 놓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여기에서부터 이어지는 좁다란 마을 길을 따라 1.4㎞ 가면 필경사다. 교행이 안 되는 좁은 길이니 조심해야 한다.
  • 외국 근로자 늘려 인력난 해소 경기도 북부 경제 활성화 기대

    경기도 제2청은 북부 지역 섬유업체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도입 확대를 고용노동부에 건의한 결과 올해 외국인 근로자가 당초보다 1만 3000명이 늘어 3만 4000명으로 확대됐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앞서 경기 북부 섬유산업 육성·발전계획의 일환으로 두 번에 걸쳐 북부지역 353개 섬유업체에 대한 기업애로 전수조사를 했다. 그 결과 업체 대부분이 OEM 방식의 저임금과 3D 업종으로 인해 내국인의 취업 기피 현상이 나타났으며, 외국인은 외국인력 도입 쿼터제와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고용이 불안했다. 북부 지역 섬유업체 평균 인력부족률은 평균 40%로 소요 인력 10명 가운데 4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도2청은 지난 2월 외국인 근로자 도입 확대를 중앙부처에 공식 건의해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도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도입 확대로 경기 북부 지역 353개 업체의 부족인력 2270여명의 충원이 가능해져 낙후된 경기 북부 지역의 산업발전 및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2010 지방행정의 ‘달인’] 자랑스러운 얼굴 소개합니다

    [2010 지방행정의 ‘달인’] 자랑스러운 얼굴 소개합니다

    지방행정의 달인 본심사를 통과한 지방 공무원 29명의 실적을 요약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뛰어난 업적을 이뤄냈기 때문에 어떤 것을 골라내야 달인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장시간 해야만 했다. 달인에 선정된 분야와 주요 실적을 소개한다. ■행정분야 노숙인 선도 일인자 │이명식 서울 중랑구 사회복지과(기능8급) 지난 12년간 노숙자 시설입소(연 100명), 병원인계 (연 110여명), 노숙자 관련 민원처리 및 순찰로 연 1500여명을 계도했다. 계도 과정에서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이 많아 대다수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업무를 꾸준히 수행해 왔다. 관내 노숙인들에게는 ‘큰 형님’으로 통할 정도로 누구보다 노숙인들을 마음으로 대하며 적극적으로 돌보고 있다. 도시 재개발의 최고봉 │문대열 서울 구로구 도시개발과(행정5급) 서울 구로구 중심권에 있던 영등포 교도소·구치소를 도시 외곽으로 신축 이전하는 사업을 주도해 지역 주민의 오랜 민원을 해결했다. 구로동 집단 거주지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이주민 변상금 장기 집단 민원을 해소하고, 남구로역 역세권 및 서울디지털산업단지주변 도시환경을 개선했다. 특히 지역 정비사업 시 주민의 권리 보장을 위한 약정도 추진했다. 보상프로그램 관리 넘버원 │김병석 부산 남구 재무과(행정6급) 엑셀로 수식 계산 기능을 자동화하는 방안을 연구해 분기, 반기별 통계에 따라 변동되는 ‘주거 이전비’ 등의 산출 공식을 입력 셀에서 자동으로 불러와 계산토록 해 주거 이전비 관련 업무 등 업무처리과정에서 초과지급하거나 받는 일을 없앴고, 연간 420억원의 일손 절감 효과를 올렸다. 이 전산프로그램은 지적재산권으로 등록됐다. 직업 창출·취업알선 명수 │이경수 충남 당진 지역경제과(무기계약직) 2006년부터 5년동안 일반 구직자, 다문화 가정, 노인 등 다양한 계층 2802명의 취업을 알선했다. 면접 등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동행면접을 추진해 36개 업체에 36명을 취업시켰다. 2008년부터는 구직자와 구인업체가 직접 만나 현장면접을 보도록 하는 ‘구인구직 매칭데이’를 추진해 지난 9월까지 67명의 취업을 도왔다. ■시설환경 분야 하수처리의 으뜸 │이광희 경북 경주 수질환경사업소(기능8급) 1995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부터 지금까지 하수처리장 공정 업무를 담당하며 2000년 국내 최고효율의 질소, 인 제거공법을 연구 개발해 현재 국내특허 4건 및 국제특허(미국) 1건을 취득했다. 2007년 환경부로부터 신기술 검증 107호, 신기술 인증 222호를 받을 정도로 업무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 전문가 │황인수 경북 상주 축산환경연구소(환경6급) 환경공학 박사로 수질관리기술사 등 4개 환경분야 자격증 및 한국건설기술인협회 5개 환경분야 특급기술자로 등록될 정도로 전문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췄다. 국내외 연구 학술발표 및 개발 등으로 마르퀴즈 후즈 후, IBC, ABI 등 세계 3대 인명대사전에 동시 등재, 공무원으로는 보기 드문 이력을 가졌다. 해수 담수화의 베스트 │김우찬 제주시 상하수도본부(공업7급) 상수도 분야 전국 최초·최대 용량의 ‘역삼투(RO) 해수 담수화’ 시설 건설 및 운영으로 환경부 등에서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막여과 해수담수화연구센터를 설립해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한국담수화협회(KD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250여명의 기술자에게 해수담수화 관련 기술 및 운영관리 방법 등을 전수하고 있다. ■보건위생 분야 치매·장애인 관리의 명인 │이순례 서울 양천구 지역보건과(간호6급) 전국 최초 민간자원 유치로 치매예방에서 치료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지원센터를 설치·운영 중이다. 치매지원센터 1회 방문으로 조기검진, 정밀검진, 치매 확진까지 가능하게 했다. 지역협력 의료체계를 구축, 치매확진에 대한 검사비용을 소득과 관계없이 감액 배려해 치매가정에 경제적 도움을 주고 연간 약1억 2000만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응급처치·심폐소생 고수 │방정수 광주광역시 동부소방서(소방교) 심폐소생술 응급처치로 6명의 생명을 구해 2009년 행정안전부 인증 한국 최고기록을 세웠다. 휴대폰에 심폐 소생술 동영상 기본메뉴 탑재를 제안하여 행안부 생활 공감정책으로 채택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인공 호흡확보 512건, 심장질환 및 당뇨 등 급성질환 관련 8059건 응급처치, 교통 및 산악사고 등 외상환자 관련 5058건 응급처치 등 활발한 현장 구급활동을 펼쳐왔다. ■공간개선 분야 도시화단 조성의 최고봉 │최재군 경기 수원시 녹지과(녹지7급) 수원천 튤립축제·얼음공원 기획, 조성으로 단순 공사 중심의 조경을 지역 문화콘텐츠와 결합시켰다. 튤립축제는 연인원 10만명 참여 등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공공화단 연출분야도 진일보시켜 축구공모형 화분, 등잔 심지에서 착안한 급수용 화분을 개발했다. 조경기술사를 비롯해 관련 자격증 4개를 따는 등 업무 관련 자기계발도 계속해왔다. 논그림으로 지역홍보 거장 │최병열 충북 괴산 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사) 2008년부터 전국 최초로 유색벼를 이용한 논그림을 개발, 연출해 괴산군 지역홍보 마케팅에 기여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논그림을 주변관광지와 연계한 체험코스도 개발했다. 부산시 등 43개 시·군이 배워가는 한편 국내 언론은 물론 일본 농업신문에까지 소개되며 약 2000억원의 지자체 홍보효과를 거뒀다. 농촌을 기존 식량공급 지역에서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바꿨다는 평가다. 폐기물로 조형물 제작 장인 │전석환 전남 진도 군내면(무기계약직) 환경미화원으로 청소 외 시간에 폐가, 빈터에서 나오는 항아리, 옹기를 재활용해 진도 15곳에 환경친화 공원을 조성, 지역명물로 발전시켰다. 항아리 수생식물 공원, ‘희로애락이 깃든 항아리 100인상’ 등은 관광객들의 주요 사진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쓰레기를 예술품으로 변신시키는 미다스의 손으로 지역에서 통한다. 주민들이 항아리를 기증하면서 스토리텔링 명소의 주인공이 됐다. 한라산 보호의 대명사 │신용만 제주시 한라산국립공원(청원경찰) 30년째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청원경찰로서 희귀식물 불법채취·밀반출 방지, 밀렵행위 단속, 탐방객 안전관리를 하며 한라산 지킴이 노릇을 해왔다. 한라산 해설사로 활동하며 자생 동·식물 7000여종을 정리했고 한라산 총서 등 수십권의 책, 홍보자료를 집필했다. 한라산 연구 관련 논문만 10편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에 따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현지실사 때 안내를 맡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기기계 분야 보안등 실용화의 고수 │최익선 인천 계양구 건설과(공업6급) 가로등과 폐쇄회로(CC)TV를 하나로 통합하는 ‘CCTV 일체형 보안등’을 전국 최초 개발해 특허 2건, 실용신안 7건, 디자인 9건의 등록을 냈다. 보안등으로 인천시에서만 130억원의 시설비를 절감하고 지난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개발단계에서 주말마다 용산 전자상가를 다니며 관련제품을 구입, 사무실에서 조립하는 등 열정도 타의 모범이 됐다. 중장비·기술개발 꼭지점 │이재영 경기 오산시 건설과(기능6급) 도로관리·재해복구 업무를 하면서 아스콘 양을 조정할 수 있는 덤프차량, 충격흡수 모래함 등을 개발해 예산절감에 기여했다. 특허1건, 실용신안등록 6건도 얻었다. 이씨가 개발한 제설용 모래 살포 겸용장치는 인명사고 예방에도 기여했다. 눈피해가 예상될 때에는 비상 전이라도 현장에서 사전 준비를 하는 등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공무원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정보통신 설비의 대가 │채해수 대구 달성 정보통신과(방송통신6급) 전국 최초로 민원자동안내 시스템 등 11개의 정보통신설비를 개발했다. 또 재난예방관리시스템을 고안해 전국 지자체에 도입했다. 전국 처음으로 개발, 운영한 인터넷농업방송시스템(달성넷·www.dalseong.net)은 참여농가의 소득을 108억원 증대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공무원 중 통신설비·설계기술분야 단독 저자로 전문서적 출판 전국 최고기록(6권)을 갖고 있다. ■세정 분야 세무행정의 정점 │김태호 서울시 세무과(행정5급) 21년째 지방세 업무를 담당하면서 지난해 전국 최초로 체납자 대여금고 압류 실시, 대포차 전국 공조단속제도 도입(2310대 강제견인)의 실적을 올렸다. 1999년 ‘탈답보답(奪沓報沓)’ 논리로 승용차 자동차세 인하 대신 주행세 신설근거를 제공한 주인공이다. 1997년 출간한 ‘지방세의 이론과 실무’는 세무공무원들에게 바이블로 통한다. 부하 직원들에 대한 멘토 역할도 충실하다. 지방세 아이디어의 보고 │신정길 부산 진구 세무과(세무7급) 지방세 분야에선 처음으로 가상계좌 시스템, ARS 가상계좌 연동 체납세 통합안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부산은행을 수시로 오가는 것도 마다않는 등 목표달성을 위한 열정과 기획력이 돋보였다. ARS 가상계좌 시스템은 지난해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다른 직원과 연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지식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꾸리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 문화유산 국제화 대가 │최선복 강원 강릉 왕산면(행정6급) 2005년 11월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세계무형유산 걸작에 등재시키는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강릉 무형문화유산에 대해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어로 된 홍보물을 제작 배포, 강릉 지역 문화유산의 국제화 초석을 마련했다.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을 창설하고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도시간 협력 네트워크 창설을 제안했다. 산촌마을의 구전설화, 민속놀이 등을 담은 책자 발간도 추진중이다. 생태관광 활성화의 정상 │최덕림 전남 순천 경제환경국(행정4급) 순천만을 매년 300만명이 찾는 생태관광 1번지로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17년간 문화관광분야에서 근무하면서 순천만이란 브랜드를 정착시켰고 1000만㎡에 이르는 생태보전지구를 추진했다. 철새 구역 지정을 위해 전봇대 280개를 철거하고 매일 한번씩 순천만을 찾는 등 추진력과 꼼꼼함도 갖췄다는 평가다. 국제심포지엄,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등 생태관광의 학술적 토대도 마련했다. ■농업 분야 과수원예기술의 일인자 │이준배 경기 농업기술원(농촌지도사) 22년간 과수 농가를 수시로 방문해 필요한 기술을 전수하고 각종 품평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도, 농업인의 자긍심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원예종묘기사 1급, 종자기사 등을 획득했고 자유무역협정 체결 후 해외병해충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식물방역관 자격을 취득하는 등 실력 배양에도 적극적이다. 중량선별기에 비파괴당도검사센서를 부착하는 기술을 개발, 과수농가에 보급했다. 석류재배의 고수 │나양기 전남 농업기술원(농업연구사) 참다래 신품종 육성, 매실·무화과 재배 등에서 익힌 노하우를 국내 자급률 10% 미만인 석류에 접목해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지역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2001년부터 연구를 지속, 석류 재배기술 습득을 위해 중국·일본 등 외국을 방문하는 열정을 보였다. ‘친환경석류연구회’를 구성, 재배기술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고흥군에 석류즙 가공공장 유치를 추진 중이다. 농산품 브랜드화의 여왕 │피옥자 충남 연기 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사) 일반 감자보다 수확량이 27% 많은 씨감자 ‘토마메’를 개발, 농가소득을 늘렸다. 토질 개량, 부직포 설치 등 고추 재배 환경을 개선해 ‘저온 으뜸이 태양고추’ 브랜드로 8억원의 소득 증대를 가져왔다.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 특산물 연구회를 구성하고 새기술 농가보급 학습장을 운영하는 등 농업기술 발전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모델을 만들어냈다. 친환경농업의 넘버원 │강보원 충남 보령 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사) 유용미생물(EM)을 활용, 친환경 농업 확산에 기여했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끌었다. EM 과정을 농촌진흥공무원 교육과정으로 신설, EM이 전국에 확산되도록 노력했다. EM을 잘 활용하는 농업인 대상의 연구회를 조직·운영, 이들을 선도자로 이끌었다. EM 생산 및 공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 EM의 원활한 공급에도 기여했다. 농자재 개발의 명장 │류정기 경북 농업기술원(농업연구사) 수입 농자재 급증과 농촌 인력 고령화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농자재를 개발했다. 농작업용 가위칼, 미끄럼방지 전정 가위, 가벼운 선 모양의 호미 등 9개 제품이 전문생산업체에서 생산되는 등 관련 특허 24건, 실용디자인 등 35건의 산업재산권을 갖고 있다. 노동력 절감뿐만 아니라 경운기에 태양광 충전식 안전후미등을 장착, 사고예방에도 기여했다. ■산업 분야 꽃게·새우의 최고수 │구자근 인천 수산종묘배양硏(해양수산연구사) 꽃게와 대하를 대중화시켰고 어민의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서로 잡아 먹지 못하게 하는 장치와 어미 없이도 부화되는 난부화기 등을 발명, 2004년 이후 지금까지 총 1577만마리의 꽃게 종묘를 방류시켰다. 자연산 대하 종묘도 3698만마리를 방류시켰다. 황해의 고유종이며 세계적 희귀종인 범게를 세계 최초로 인공종묘생산기술을 시험적용해 생산에 성공했다. 세계적 수산학술지에 6편 이상의 논문이 실렸다. 한우산업 진흥의 선구자 │유영철 전남 장흥 회진면(농업5급) 축산직 외길을 걸으면서 지역 축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사료회사, 기자재 생산업체 등 민간 기업은 물론 관련 단체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했다. 전국 최초로 논에 사료용 옥수수 단지를 조성하고 섬유질 배합사료 공장을 세우는 등 한우의 품질 향상을 이뤄냈다. 소똥 퇴비 시설을 설립, 친환경 농업 기반도 마련했다. 한우특구 지정·육성, 주말 토요시장 등 마케팅도 잊지 않았다. 녹차의 마에스트로 │이종국 경남 하동 지역특화기획단(농촌지도관) 녹차 산업이 단순 농업이 아닌 융·복합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하동녹차경영자과정을 개설, 재배는 물론 마케팅과 홍보 과정 등 종합 교육을 실시했다. 공무원 대상의 교육도 실시했다. 이외에 하동군 녹차홍보단 조직·운영, 체험프로그램 개발, 하동차문화전시관 개관, 하동녹차연구소 설립 등 차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중점 육성했다. 고추장 개발의 대표선수 │정도연 전북 순창 장류식품사업소(보건연구사) 장류 분야에 14년간 근무, 구전돼 오던 전통 장류의 표준화·과학화·특화산업화를 이끌었다. 순창 고추장 표준 매뉴얼 작성, 전통 고추장 민속마을 건립, 장류산업 특구 지정, 발효미생물 종합활용센터 건립 등 순창군 장류 산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2008년 전북대에서 순창 고추장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연구도 병행했다.
  • ‘비틀스 애비로드 횡단보도’ 英 문화유산 지정

    ‘비틀스 애비로드 횡단보도’ 英 문화유산 지정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 ‘애비로드’의 표지 배경이 됐던 런던 북부 ‘애비로드 횡단보도’가 22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969년 폴 매카트니, 존 레넌,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등 4명의 비틀스 멤버들은 잉글랜드 문화유산으로 지난 2월 지정된 음반회사 EMI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녹음을 마친 뒤 줄지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앨범 표지 사진을 찍었다. 그 덕분에 이곳은 수많은 마니아들이 찾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횡단보도가 됐다. 영국 문화유산 중 건물이 아닌 것은 이 횡단보도가 유일하다. 현재 횡단보도는 교통 관리상의 문제로 당시 위치에서 약간 옮겨져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덕·울진·포항 대게 원조 3파전

    영덕·울진·포항 대게 원조 3파전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짙고 오래 간다는 뜻입니다. 본격적인 대게 철이 시작됐습니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대게의 살도 튼실해지지요. 잘 삶아진 대게 다리에서 달큰한 속살을 쏙 뽑아 먹는 맛이라니. 과연 겨울 식도락의 정수라 할 만합니다. 대게 하면 퍼뜩 떠오르는 게 ‘영덕대게’일 겁니다. 사실상 대게를 일컫는 고유명사처럼 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영덕대게’는 경북 영덕에서만 잡히는 대게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 울진과 포항에서 할 말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울진은 최근 부쩍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요. 물론 영덕도 ‘원조’의 지위는 절대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 대게에 얽힌 속사정은 뭘까요. 내막을 가만 들여다보면 이번 겨울 식도락 여행지도 보이실 겁니다. 글 사진 포항·영덕·울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대게 수요량 최고 영덕 “동해안 대게 元祖 명찰 달려 몰리죠” 대게는 우리나라 동해안 전역에 서식하지만, 특히 울진군과 영덕군 사이 앞바다에서 잡힌 놈을 최고로 친다. 다리마다 가득 찬 속살들이 야물고 쫄깃해 고려시대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이 지역에서 잡히는 대게의 맛이 유난히 좋은 이유는 ‘왕돌초’에 있다. 왕돌초는 울진 후포항에서 20여㎞ 떨어진 수중암초 지역을 일컫는다. 영덕과 울진 사이에 걸쳐 있는데, 현지에선 ‘왕돌짬’이라 부른다. 수심 200∼400m에 한류와 난류가 쉼 없이 교차하는 데다, 연중기온도 섭씨 2∼3도로 안정적이어서 대게가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런 까닭에 이 지역 대게가 오래전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을 게다. 대게는 11월부터 5월까지만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첫 출어는 대개 12월에 시작된다. 어족자원보호 차원에서 12월부터 출어에 나서자는 어민들 간 ‘신사협정’도 맺어졌다. 이 부분은 특히 민감한데, 최근 영덕의 한 어민이 이를 어기고 앞서 출어했다가 동료 어민들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원래 ‘영덕대게’는 교통이 지금처럼 원활하지 못했던 시절, 동해안 지역에서 잡힌 대게들이 모두 영덕으로 집하(集荷)된 뒤 대도시로 반출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대게가 영덕 강구항으로 몰리는 상황은 요즘도 비슷하다. 다만 임금님이 아닌 전국의 식도락가들에게 ‘진상’된다는 것이 예전과 다른 점이다. 워낙 수요가 몰리는 탓에 울진이나 포항에서 출어한 배들이 강구항에 대게를 위판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영덕에서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많은 양의 싱싱한 대게가 몰리니 당연히 품질도 최고일 수 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맛집 강구항 주변 식당에서 파는 대게들은 대부분 9t 이상의 큰 배들이 일본과의 경계수역 어름까지 가서 잡아다 어판장에 위판한 것들이다. 대게에 영덕산을 증명하는 패찰을 붙일 만큼 품질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가장 비싼 집과 가장 싼 집’이 공존하는 곳도 강구항이다. 맛은 거개가 비슷한데, 대체로 4인 가족 기준 10만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 지나치게 싼 집은 경계하길 권한다. 9t 미만의 연안자망어선들은 주로 ‘강구짬’이나 ‘왕돌짬’ 등 근해에서 대게를 잡는다. 이들은 위판은 하지 않고 소규모 직거래로 판매한다. 강구항 식당들보다 값이 싸고, 원양에서 잡은 대게에 견줘 맛도 좋다는 것이 선주들의 주장이다. 강구항 맞은편 선착장에 소형 어선들이 몰려 있다. 요즘 마리당 1만~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앉아서 먹기에는 자리가 불편해 이곳에서 대게를 사다가 강구항 주변 ‘찜집’에서 먹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찜집은 1인당 3000원선. 영덕 해안가에서 선주가 음식점까지 겸업하는 집을 찾는 것도 좋겠다. 강구항의 대양호(011-9528-0333), 연정호(010-9392-6747), 하저리의 산돌호(016-710-3868) 등이 널리 알려졌다. →볼거리 삼사해상공원, 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 등이 영덕의 대표 테마. 최근엔 해안을 따라 걷는 영덕 블루로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A코스(17.5㎞) 바다를 꿈꾸는 산길, B코스(15㎞) 환상의 바닷길, C코스(17.5㎞) 역사를 더듬는 문화유산답사길 등으로 조성돼 있다. ■가격 경쟁력 내세운 울진 “수라상 오른 왕돌초 대게맛 다르죠”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울진 초입에 들어서면 첫눈에 들어오는 게 ‘대게의 본고장 울진에 잘 오셨습니다.’란 입간판이다. 영덕에 ‘빼앗긴’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문구다. 울진의 자랑은 요즘도 왕돌초까지 출어해 대게를 잡는다는 것이다. 연안에서 왕돌초까지는 9t 미만의 어선만 출어할 수 있다. 그 이상 크기의 배들은 왕돌초 너머 일본과의 경계수역 사이에서 대게를 잡아야 한다. 그런데 영덕 강구항이나 포항 구룡포항에서 소형 어선들이 적지 않은 기름값을 내고 왕돌초까지 가기엔 거리가 다소 멀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울진 ‘후포배’들이 왕돌초에 많이 몰리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물론 후포항 외에 죽변항 등 울진의 대표적인 대게잡이 항구들에서도 30t이 넘는 큰 배들이 원양까지 나가 대게를 잡기도 한다. 결국 ‘임금님께 진상된 대게가 왕돌초 지역에서 잡히는 것이니 만큼, 당연히 울진이 대게의 원조’라는 게 울진 측의 주장이다. 대게의 맛이 엇비슷한 것 같아도 왕돌초에서 잡아 온 대게들은 확실히 맛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 대게 산지로서의 명성이 덜한 만큼 값도 영덕보다 저렴한 편이다. →맛집 대게잡이 배들이 많은 후포항 왕돌초광장과 한마음광장, 죽변항 등에 대게집들이 몰려 있다. 특히 죽변항 7호횟집(054-783-9713)은 대게찜으로 제법 이름이 알려졌다. →관광지 덕구온천은 노천 용출수로 유명하다. 응봉산 중턱의 원탕에서 솟아나는 41.8도의 원수를 4㎞짜리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는다. 응봉산 겨울 계곡 트레킹도 좋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불영계곡, 불영사 그리고 보부령 옛길 등은 울진 관광의 대표 테마. 민물고기전시관도 둘러볼 만하다. ■ 전국 최대 산지 포항 “생산량 영덕 2배… 따라올 곳 없죠” ‘대게 원조’ 자리를 두고 영덕과 울진이 날선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비해 포항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다. 전국 최대 대게 산지로서의 명성에 만족한다는 눈치다. 또 특산품 과메기가 겨울철 주민 소득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만큼, 두 지자체의 기 싸움에 끼어들 까닭이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 구룡포항은 전국에서 대게잡이 배들이 가장 많이 출어하는 곳이다. 포항시청 수산진흥과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구룡포항에는 2009년 기준 30t에 달하는 대형 어선들이 120척, 9t 미만의 소형 연안자망어선도 33척이나 된다. 이들이 지난해 잡은 대게는 위판과 개인 판매를 합해 1279t(246억원)이다. 영덕 740t의 두배 가까운 양이다. 편장섭 포항시 관광마케팅 담당은 “시세에 따라 영덕과 울진을 오가며 대게를 위판한다.”며 “가장 많은 수확량을 자랑하는 곳이니 만큼 맛이나 가격 어느 면에서도 영덕, 울진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게와 함께 포항의 별미로 꼽히는 것이 과메기다. 지난해 5000만 마리(800억원)의 과메기를 팔았다고 하니 국민 1인당 1마리씩은 먹은 셈이다. 대게집 거의 대부분이 전채요리로 과메기를 내놓는데, 수도권 등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부드럽고 고소하다. →맛집 구룡포항 주변에 대게집들이 있긴 하나, 규모 면에서 영덕 등과는 비교할 수 없다.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접할 수 있는 포항 시내 죽도시장을 찾는 게 나을 듯하다. →관광지 일출 여행지로 유명한 호미곶에서는 31일 오후 5시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연다. 새해 첫날 새벽까지 계속된다. 조형물 ‘상생의 손’, 등대박물관, 까꾸리개 등이 주변 볼거리. 구룡포항에는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일본인들이 모여 살며 지은 적산가옥들이 좁은 골목길에 그대로 남아 있다. 연인들의 사랑 고백 장소로 알려진 북부해수욕장 ‘사랑 등대’도 꼭 들러야 할 곳. 등대 맞은편의 포스코 경관 조명도 더없이 현란하다.
  • “명동성당 재개발 반대” 근대건축보존회 기자회견

    근대건축문화유산 연구보존 전문가 단체인 한국근대건축보존회(도코모모 코리아)가 명동성당 주변 재개발에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근대건축보존회는 22일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대 수익과 편의성 등의 목적으로 재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한국 가톨릭 역사를 거스르는 개발 만능의 시대착오적 행태”라면서 “명동성당 및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갖고 있는 종교적, 역사적, 건축적, 도시적 측면을 고려해 재개발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성당 건축의 붕괴 위험은 물론 주변 경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명백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범어사 방화 범인·동기 반드시 밝혀 내라

    우리의 소중한 불교 문화유산이 수난당하는 비극이 또다시 발생했다. 13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신라 고찰(古刹) 범어사에 지난 15일 밤 불이 나 천왕문이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경찰은 CCTV 감식 결과 방화라고 결론짓고,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시민에게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교계 일각에서는 경찰이 과연 적극적으로 범인 검거에 나설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0일에도 해돋이 명소인 여수 향일암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웅전이 소실됐다. 당시에도 방화로 추정됐지만 경찰은 발화지점과 화재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사건을 미결인 채로 덮었다. 비단 향일암 화재만이 아니다. 불교 문화재 훼손 사건은 종종 있어 왔고, 가끔은 광신적인 개신교 신자가 저지른 범행임이 드러났다. 오죽하면 불교계 일각에서, 매년 부처님오신날과 성탄절을 전후해 전국 사찰에 방화로 보이는 불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탄하겠는가. 이번 범어사 방화사건의 동기가 무엇인지 예단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범인을 검거해 그 동기는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그래서 현재 불교계와 국민 다수가 의혹을 가진 것처럼 광신적인 개신교도의 짓이라면 법이 정한 범위에서 최대한 엄벌해야 한다. 아울러 개신교계에 철저한 자기반성이 따라야 할 것이다. 반면 개신교도의 범행이 아니라면 개신교계는 불필요한 누명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찰을 비롯한 불교 문화재는 불교계만의 자산이 아니라 우리의 민족문화 유산이다. 신앙의 자유가 남의 종교를 인정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사실 또한 두말할 나위 없이 당연하다. 만에 하나 이번 방화사건의 범인을 잡지 못한다면 우리사회 내부에 곪고 있는 종교 간 갈등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경찰은 이를 막는 막중한 책임을 졌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명동성당 재개발 논쟁 다시 불붙다

    명동성당 재개발 논쟁 다시 불붙다

    명동성당 주변 재개발안이 지난 2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회의에서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심의는 통과했지만 시민사회와 학계의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898년 지어진 명동성당(사적 제258호)의 역사성과 오랜 세월 민주화의 성지로 자리 잡아 온 상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명동성당 건물 자체의 안전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안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신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강의 시설과 편의 시설, 만남·소통의 공간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공간 확보가 요구되고 있으며 건물 안전성 판정을 받은 만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4월 서쪽 사도회관과 사회복지관 뒤쪽 테니스장 및 주차장 주변에 지하 4층에 지상 9층, 지상 13층 고층 건물 두채와 지하 임대 시설, 주차장 등을 짓는 재개발안을 문화재위에 내놓았다. 문화재위는 이에 대해 역사 경관 훼손과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며 부결시켰다.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심의했으나 지난달까지 부결시켰다. 그러나 서울대교구 측에서는 문화재위 의견을 일부 반영해 당초 13층에서 1개층을 줄인 12층 건물(42m) 신축 등의 수정안을 제안, 심의를 통과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명동성당 서울대교구가 역사적인 의미를 애써 외면하는 근시안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명동성당보다 오래된 주교관도 허물려고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문화재위원회에 관련 재심을 요청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의식을 전달하면서 천주교계에 내부적인 논의와 성찰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헌 배재대 건축학부 교수의 우려는 더욱 구체적이다. 김 교수는 “현재 명동성당 지반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도 알지 못한다.”면서 “지하 4층, 지상 12층의 거대한 건물을 짓다가 자칫 힘의 균형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그 책임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문화재위원들이 정부 압박에 굴복해 명동성당의 역사성 훼손을 거든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을 용인해주는 대가로 명동성당 주변 재개발을 승인받은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영엽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은 “명동성당 재개발과 4대강을 연결짓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면서 “벌써 20년 이상, 김수환 추기경 때부터 추진해온 중요한 사업 중 하나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의를 통해 추진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사 시기에 대해서는 “이제 문화재위 심의를 통과했을 뿐 앞으로 도시계획심의, 건축심의,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적 절차가 많이 있다.”면서 “언제쯤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러블리, 스틸’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러블리, 스틸’

    영화는 배우의 얼굴에서 영혼을 구한다. 문득 카메라가 배우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 깊은 눈과 오묘한 표정과 굳은 입술은 어떤 몸짓과 풍경도 표현해 내지 못할 마법을 행한다. 그래서 어떤 영화는 배우의 얼굴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러한 영화적 체험은 언젠가부터 희귀한 보물찾기가 되어 버렸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인물, 영상의 빠른 전환, 이야기의 긴박한 전개를 추구하는 현대영화가 클로즈업을 버려야 할 유산으로 만든 탓이다. 배우의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시간은 사라졌고, 얼굴이 전하는 풍부한 감정 따위는 하찮은 것으로 취급받게 됐다. ‘러블리, 스틸’은 오랜만에 배우의 얼굴에 집중할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어느덧 연기의 전설로 남은 두 배우가 주연을 맡은 덕분이다. 로버트는 혼자 사는 외로운 노인이다. 그의 신세는 차고에 박힌 채 며칠이 지난 차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무도 와서 염려하지 않았고, 그 또한 개의치 않고 그냥 걸어다니기로 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아침, 그는 악몽을 꾼다. 그가 그에게 주는 선물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이 너무나 적적해 보였다. 바로 그날, 로버트는 메리를 만난다. 그녀는 안부 확인 차 방문한 이웃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첫눈에 호감을 느꼈지만 바보처럼 머뭇거리는 로버트와 달리, 메리는 적극적으로 그에게 다가온다. 난생 처음 데이트를 하게 된 그는 직장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설레는 마음을 가누지 못한다.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에 기뻐할 즈음, 로버트는 메리에게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다. 로버트를 연기한 마틴 랜도(오른쪽)와 메리를 연기한 엘렌 버스틴(왼쪽)은 한국 관객에게 그리 익숙한 배우는 아니다. 둘 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그들의 대표작들이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때문일 것이다. 한때 배우양성에 힘을 쏟았던 두 사람의 원숙한 연기는 ‘러블리, 스틸’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두 배우는 오랫동안 단련한 안면 근육으로 능수능란한 표정 연기를 만들어 내고, 잦은 클로즈업의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출할 줄 안다. ‘러블리, 스틸’은 요즘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소외받고 있는지 방증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블리, 스틸’을 두 배우의 대표작으로 치켜세울 수는 없다. 연기에 비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며, 두 사람의 연기 또한 예전의 명연을 뛰어넘기엔 모자란다. 영화를 연출하고 각본까지 쓴 니컬러스 패클러는 갓 20대를 넘긴 청년이다. 20대가 노인들의 처지와 마음을 진심어린 글로 옮긴다는 게 어찌 쉬웠을까. 20대의 사라 폴리가 각색과 연출을 겸한 2006년 작품 ‘어웨이 프롬 허’ 같은 훌륭한 예가 있으나, 그 외에는 근사한 중년의 로맨스조차 찾아보기 힘든 요즘이다. ‘러블리, 스틸’은 연륜과 지혜 대신 훈훈한 이야기와 착한 인물로 부족함을 메우고자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무난하고 물렁해서 때때로 지루함과 공허함을 초래하며, 반전으로 챙겨 놓은 비밀도 이야기의 평범함을 가리기엔 역부족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밀의 공개 이후 영화가 서둘러 끝을 맺는다는 데 있다. 두 배우의 연기가 바야흐로 최고점에 도달하려는데, 영화는 마침표를 툭 찍어 버린다. 절정의 연기가 나올 무렵 실수로 막을 내린 꼴이다. 영화평론가
  •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이제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지역에 선정될 수 있도록 국민운동이 전개되어야 할 때입니다.”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하기 위한 캠페인이 본격 추진된다. 양원찬(60)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정운찬) 사무총장은 9일 “민간의 힘으로만 추진하기 보다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 평가와 함께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인기투표로 선정 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국내와 해외 홍보활동을 병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7대 자연경관(New7Wonders of Nature, 이하 N7W)은 지난 2007년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스위스의 N7W재단이 벌이는 두 번째 프로젝트다. 추진위는 28곳 가운데 7곳이 선정되지만, 섬이나 산 등 7개 테마로 나뉘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섬 부문에서는 몰디브와 갈라파고스제도(에콰도르령)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하지만 양 총장은 “제주도는 28곳의 후보지 중 사람과 자연, 선사유적이 어우러진 유일한 곳”이라며 “특히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의 자연과학분야 트리플(3관왕)에 올라 천혜의 환경자원임을 이미 공인받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표는 인터넷(www.new7wonders.com)과 전화(44-20-34-709-01+7715) 두 가지로 진행된다. 양 총장은 “국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국민과 재외동포, 외국인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수원시장 “바쁘다 바빠”

    수원시장 “바쁘다 바빠”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전국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모임에서 잇따라 회장으로 피선돼 연일 바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9일 오후 수원시청에서 ‘더불어 함께하는 도시협의회(가칭 더함시) 정례회의를 열어 회의에 참석한 7개 지역 시장들과 공무원 연수강화 및 ‘더함시’ 모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더함시는 수원을 비롯해 전남 광양, 전북 전주, 강원 강릉, 경북 구미, 경남 창원, 충남 공주, 충북 청주, 제주 등 전국 9개 주요 도시 시장의 모임이다. 염 시장은 지난 7일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회관에서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의 위상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는 수원, 성남, 부천, 포항, 창원, 전주 등 인구 50만 이상 도시 단체장들의 모임으로 염 시장은 지난 9월 회장에 피선됐다. 앞서 염 시장은 지난달 29일 수원에서 ‘세계문화유산 도시협의회’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회장에 취임했다. ‘세계문화유산 도시협의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수원시를 비롯, 서울 종로구, 경북 안동시, 경북 경주시, 경남 합천군, 전북 고창군, 전남 화순군, 인천 강화군 등 8개지역 단체장이 회원이다. 또 지난달 3일에는 수원, 화성, 오산, 용인, 평택, 안성, 의왕 등 경기남부권 7개 지역 시장들로 구성된 경기남부권시장협의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연평도 피격현장 안보체험 코스로

    연평도 피격현장 안보체험 코스로

    인천시 옹진군은 북한의 포격으로 폐허가 된 연평도 피격현장을 보존해 안보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을 펴기로 했다. 9일 옹진군에 따르면 북한의 포격으로 파손된 연평도 48개 건물(전파 46, 반파 2) 중 16개를 그대로 보존해 2012년까지 안보체험 코스로 조성,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보관광 상품으로 만들기로 했다. 안보체험 코스는 동부리 일대 피폭지역을 중심으로 7개 구간 7889㎡ 규모로 만들어진다. 이와 연계해 섬 내에 안보교육장(연면적 1000㎡)도 건립해 서해5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약화된 국민들의 안보관을 강화시키기로 했다. 안보교육장에는 연평도에 떨어진 포탄과 파괴된 집기류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 1·2차 연평해전 당시의 기념물 등도 선보인다. 건립 부지로는 종합운동장이 있는 준설토 투기장(6만 5299㎡)이 우선 고려되고 있다. 연평주민 임시주거지로 거론되고 있는 준설토 투기장에 안보교육장 건립이 여의치 않을 경우 평화공원 인근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비는 모두 90억원(안보체험코스 60억원, 안보교육장 30억원)으로 행정안전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행정안전부도 예산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은 특히 히로시마 원폭돔을 벤치마킹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관광객들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원폭돔은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이 투하돼 파손된 것을 원형 그대로 보존, 원폭피해 유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1996년에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옹진군은 이날 12일까지 예정으로 히로시마에 관련 공무원을 파견해 원폭돔을 견학하고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육지로 피란갔던 주민들이 다시 섬으로 돌아오도록 하고, 이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원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섬을 안보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