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산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생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나스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연상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판단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532
  •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업그레이드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 업그레이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로 알려진 경북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이 업그레이드 돼 관광객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군위군은 최근까지 2억원을 들여 부계면 한밤마을 돌담길 2㎞ 구간을 추가로 정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800여년 역사의 부림 홍씨 집성촌인 이 마을의 전체 돌담길 길이는 6㎞ 정도로 늘어났다. 한밤마을은 마을 전체가 돌담길로 둘러싸여 ‘육지 속의 제주도’로 불린다. 새롭게 정비된 돌담길은 마을 주 도로변 양쪽 및 마을 안의 일부 구간이다. 팔공산 북쪽 자락 인근의 남천에서 직접 채취한 지름 20~60㎝ 크기의 강돌을 이용해 높이 60~120㎝ 규모로 새로 쌓았다. 이 구간에도 800여년 전에 조성된 돌담길이 있었으나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허물어지고 훼손된 채 방치돼 왔다. 하지만 마을의 돌담길은 유구한 역사와 함께 전국 돌담길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워 연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교수는 문화재청장 재직때 이 마을 돌담길을 둘러보고 전국 돌담길의 문화재 등록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마을은 산수유가 만개하는 매년 4~5월이면 관광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수령 20~100년 된 산수유 500여 그루가 돌담길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때문이다. 조근제 군위군 문화관광과장은 “한밤마을 돌담길이 말끔히 정비돼 명품 관광자원으로 거듭났다.”고 자랑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독설은 음악가로서 사회적 책임감 때문”

    “독설은 음악가로서 사회적 책임감 때문”

    “안녕하세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그에게 독설가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작곡가인 방시혁(39).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위탄)에서 까칠하고 냉철한 심사평으로 ‘독설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는 요즘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압구정동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방시혁을 만났다.   낯가리는 방시혁, ‘위탄’ 출연 이유는?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2AM의 ‘죽어도 못보내’,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 비의 ‘나쁜 남자’, god의 ‘하늘색 풍선’…. 자신의 이름보다 더 유명한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방시혁은 가요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기 작곡가다. 낯가림이 심해 인터뷰는 물론 방송 노출을 꺼리던 그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부터 물었다. “처음엔 ‘슈퍼스타K’의 짝퉁이란 얘기가 있어서 위험 부담도 컸어요. 하지만 시장 선도 업체들이 있는 상황에서 저희 회사 음악을 빨리 알리기 위해서는 사장인 제가 스스로 브랜드화되고 킬러 콘텐츠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제작자가 유명해지면 사회적인 책임도 커지겠지만, 그만큼 일관성과 충성도도 커지니까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시절, 박진영 대표와 손잡고 많은 스타들을 키워냈던 그는 2007년 독립했다. 2AM, 임정희, 에이트 등이 그의 회사 소속이다. 그렇다면 ‘위탄’ 출연으로 인한 손익 계산서는 어떻게 될까. “요즘 신입사원을 채용 중인데 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지원자가 10배 가량 늘었습니다. 저의 멘토 스타일을 본 뒤 (우리 회사) 오디션 응시자도 부쩍 늘었어요. 하지만 삶 자체가 노출되는 데 따른 불편함도 있어요. 공공장소에서도 그렇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글을 올릴 때도 자꾸 자기 검열을 하게 되더라구요.” 얼마 전 SNS에 평소 절친한 사이인 가수 엄정화와 ‘우리, 결혼했어요’에 한번 출연해보고 싶다는 우스개 소리를 올렸더니 인터넷에 ‘방시혁, 공개 구애’라는 기사가 떴다며 방시혁은 웃었다. 그래도 소속 아티스트들의 애로 사항을 확실히 알게된 것은 ‘수확’이란다. 그는 예전부터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게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했다. “제가 직접 프로듀서를 맡을 때는 녹음실에서 울면서 노래한 가수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울면서 나간 가수는 없어요. 나가면 다시는 못 돌아오니까. 케이윌, 에이트, 임정희 등 지금은 유명한 가수들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앨범 제작을 중단한 적도 있어요. 물론 화만 낸 것은 아니고, 성악 발성을 가르치는 보완책을 마련해줬죠.”   방시혁이 말하는 ‘독설의 철학’ 방시혁은 ‘위탄’에서의 자신의 이미지는 자사 오디션이나 소속 가수들을 볼 때의 중간 쯤이라고 했다. “독설은 애정이 있어야 나오는 겁니다. 소속 가수들에게 엄격하게 대하는 것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구요. ‘위탄’ 도전자들에게 독설을 하는 것은 음악가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이 들어서예요. 정말 가수가 되고 싶은 절박한 마음에 온 친구들인데, 단점이 보이는데, 다음 기회는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독하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가끔은 자신이 봐도 정말 밉살스러울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일에 집중할 때의 모습이 TV에 그대로 나와 더욱 경직되게 보인다는 것. “전 제 말이 꼭 독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남을 비방하거나 해할 의도가 있지 않기 때문이죠. 요즘 독설 화법이 유행하는 것은 명분을 앞세우는 한국 사회에서 체면을 생각해 에둘러 말하거나 거짓을 얘기하기보다는 좀 불편하더라도 솔직하게 말을 하기 때문일 겁니다. 엄숙주의를 깨는 데 대한 대리만족이나 통쾌함도 작용한 것 같구요.” 방시혁은 ‘위탄’에서 노지훈과 데이비드 오 두 명의 도전자를 최종 합격시켰다. 두 사람은 새달 8일부터 다른 ‘멘토 스쿨’의 최종 진출자들과 생방송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합한다. 그의 오디션 심사 기준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1등을 할 가능성을 먼저 고려했죠. 제 심사 기준은 무대에서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재능입니다. 가수는 물론 가창력이 중요하지만, 무대에 서는 순간 스타성으로 표현되는 무대 장악력이 화면으로 뿜어져 나와야한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주된 평가 기준이죠.”   서울대 미학과 출신, 어려서부터 빌보드 꿰고살아 서울대 미학과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빌보드(미국 대중음악 차트)를 꿰고 살았다는 그는 아직도 박진영의 음악적 유산이 자신에게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작곡가로서 박진영의 문법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숙제”라고도 했다. “작곡가는 평생 하청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을의 정신’에 투철합니다. 일단 곡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또한 새로움의 요소가 없으면 제가 쓴 곡이 아무리 유행해도 달갑지 않아요. 작곡은 모르겠지만, 작사는 당대 감성을 그 시대의 말로 풀어내는 남다른 문법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편입니다.” 평소엔 TV를 잘 보지 않고, 주로 뉴스를 보면서 시류를 파악하고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은지 고민한다는 방시혁. 그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동요 사업과 걸 그룹 ‘글램’의 데뷔(7월)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불혹을 앞둔 나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지혜로운 여성을 찾고 있지만, 음악보다 가정을 우선시할 자신이 없어서 당분간은 (결혼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음악을 더 오래 하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등 체력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그를 보며 ‘독설가’보다는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세기를 지배했던 한 명의 엘리자베스가 스러졌다”

    “20세기를 지배했던 한 명의 엘리자베스가 스러졌다”

    “20세기를 지배했던 두명의 엘리자베스 중 한명(다른 한명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스러졌다.” 미국 언론들은 24일 ‘세기의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사망소식을 이렇게 타전했다. 할리우드를 비롯해 세계 전역은 이날 ‘리즈’(테일러 애칭)와의 영원한 이별을 슬퍼하는 애도의 물결로 넘실댔다. 그녀는 20세기를 장식했던 마지막 배우이자 다시는 등장하지 못할 거인, 전설이었다. ☞[포토] ‘세기의 여신’ 엘리자베스 테일러 잠들다 그녀의 오랜 친구였던 영국 팝 뮤지션 엘튼 존은 “할리우드의 거인을 잃어버렸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너무나 훌륭한 한 인간을 떠나 보냈다는 것”이라고 슬퍼했다. 팝스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눈물을 흘리며 리즈의 죽음을 “한 시대의 끝”으로, 머라이어 캐리는 그녀를 “영원히 함께할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전설”로 추모했다. 미국영화협회(MPAA) 크리스 도드 회장은 성명에서 “그의 연기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영화팬들에게 남았다.”면서 “단순히 뛰어난 연기에서뿐 아니라 에이즈와의 싸움에 기울인 노력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긴 진정한 미국의 아이콘이었다.”고 추도했다. 애도는 각계각층에서 이어졌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리즈의 업적과 그에게 영감을 받아 행해진 노력 덕분에 그의 유산은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세계인들 사이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에이즈 연구재단도 “그는 수백만명의 삶을 연장시킨 기념비적 유산을 남겼다.”며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에이즈 투병 중인 미 프로농구(NBA) 스타 매직 존슨은 “엘리자베스, 에이즈와의 싸움에 헌신한 당신에게 감사하며 세계가 당신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유명 인사들의 추모글도 잇따랐다. 7명의 남자와 8번의 결혼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그녀는 두번의 결혼 및 이혼으로 인연을 끝낸 영화배우 리처드 버튼을 가장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에 “내가 죽으면 전 남편인 리처드 버튼의 고향에 뿌려지길 원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에게서 받은 33.19 캐럿의 크루프 다이아몬드, 물방울 모양의 라 페레그리난 진주는 뭇 여성들의 로망으로 남기도 했다. 리즈의 발언과 행적은 수시로 타블로이드판 신문 1면을 장식했다. 특히 “내가 인생에서 유명하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다.”고 한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인터뷰에서 “평생 화려한 보석에 둘러싸여 살아왔지만 내가 정말로 필요로 했던건 그런 게 아니었다. 누군가의 진실한 마음과 사랑뿐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순정파였다. CNN의 전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은 그녀를 이렇게 회상했다. “리즈를 처음 봤을 때 그녀가 너무 작다는 사실에 놀랐다. 스크린 속 그녀는 너무나도 다이나믹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보랏빛 눈을 갖고 있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너무 예뻤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가 얼마나 훌륭한 배우인지 알지 못한다.” 24일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테일러의 ‘스타 동판’에는 수많은 꽃이 놓였고 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페이스북에도 팬들이 그녀를 추모할 수 있도록 헌정 페이지가 따로 마련됐다. 그녀의 장례식은 가족끼리 치러지며 세부적인 장례절차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샐리 모리슨 대변인은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반군 臨政구성…리비아 ‘분단’ 위기

    리비아 반군세력의 구심체로 알려진 국가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마무드 지브릴(59)을 총리로, 알리 타루니(60)를 재정·경제정책 책임자로 임명했다.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를 거점으로 동부를 장악한 반군세력이 독자적인 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리비아가 21세기 최초의 분단국이 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반군 측은 새로운 정부 모양새를 갖춰 나가는 동시에 ‘세속적인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국가 정체성도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브릴 임시총리와 타루니 재정·상업위원장 모두 미국식 사고방식에 익숙한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각각 피츠버그대학과 미시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유학파다. 타루니 위원장이 미국에서 활동했던 금융과 경제 전문가라는 점은 향후 반군세력의 경제정책이 카다피와 정반대로 미국식 자유시장경제에 치우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카다피는 1969년 쿠데타로 전제군주를 몰아낸 뒤 외국자본이 장악했던 석유산업을 국유화하는 등 강력한 자원민족주의를 견지해 왔다. 외신들은 벵가지 출신인 타루니는 미국 워싱턴대 포스터 비즈니스 스쿨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카다피 반대 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해 왔다고 전했다. 반군 측은 현재 정부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당면과제로 삼았다. 타루니 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현금이 모자라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유동성이 있어서 기본적인 것들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인쇄해 카다피 정부에 보내기로 했던 리비아 화폐 4억 디나르(약 1조 2000억원)를 영국정부가 자신들에게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국 정부가 동결된 리비아 국부펀드 자산을 바탕으로 신용을 제공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군 대변인인 니산 구리아니는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리비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라면서 “우리는 리비아 서쪽과 우리의 수도 트리폴리를 해방시켜 이 나라를 하나로 통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호언장담과 달리 반군은 여전히 카다피군에 맞설 만한 무력과 군인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 미스라타와 아즈다비야 등지에서 카다피군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반군은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국적군에게 무기지원을 요청 중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엘리자베스 테일러 ‘유산 6700억원’은 어디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유산 6700억원’은 어디로?

    지난 23일 타계한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향한 추모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남긴 막대한 유산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테일러가 남긴 유산은 현금과 부동산, 보석류 등 6억 달러(약 6726억 원)에 달한다. 병상에 누워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자서전 집필 등을 멈추지 않았고, 타계한 현재 이 책이 출간될 경우 인세 수익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테일러는 생전 자신의 재산이 에이즈재단에 기부되길 바랐지만, 자녀 3명과 손주 9명을 둘러싼 유산 상속 싸움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언론도 “테일러의 재산을 둘러싸고 자녀들의 유산 전쟁이 시작됐다.”며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테일러가 생전 에이즈 단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영화 ‘자이언트’에 함께 출연한 동료인 록 허드슨이 에이즈에 걸린 이후부터이다. 1985년부터 에이즈 퇴치 운동을 시작했고 1991년에는 에이즈 퇴치 운동단체를 설립, 환자의 인권보호 및 치료연구에 앞장서 왔다.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꾸준히 활동하며 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거듭난 그녀는 23일 울혈성심부전증으로 별세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가직 9급 D-16 과목별 마무리 전략

    국가직 9급 D-16 과목별 마무리 전략

    2011년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이 16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9급 공채는 응시원서 접수 결과 역대 최고의 경쟁률인 93.3대1을 기록,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일반행정(전국 일반) 136명 등 모두 1529명을 선발하는 올해 공채에는 14만 2732명이 원서를 냈다. 서울신문이 공무원 시험 전문 에듀스파와 함께 주요 과목별 마무리 학습 전략을 짚어 본다. ●발문-선택지-지문 순서로 문제 살펴라 지금까지 국어는 세부적으로 국어생활, 비문학, 문학 중 국어생활 관련 문제 출제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올바른 문장 및 언어 예절에 관한 문제가 주로 출제되고 있으며, 이는 올해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의 유형이 단순한 반면 사전 학습이 소홀하면 감점 요인이 큰 만큼 암기와 이해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공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부터는 지금까지 익힌 원리를 예문을 통해 다시 한번 정리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비문학 영역은 지문형 문제의 출제 빈도가 높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정채영 남부행정고시학원 국어 강사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비문학 문제의 지문을 먼저 읽고 문제를 푸는데, 이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라면서 “발문-선택지-지문 순서로 문제를 살펴야 빠른 시간 안에 비문학 독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강사는 문학 영역은 작품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태도, 서술상의 특징 등을 파악하는 연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쟁률 상승… 난이도 높아질 듯 영어는 출제 유형면에서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겠지만, 전체 경쟁률 상승에 따라 문제 난도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문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독해 문제를 빨리 읽는 연습을 강화해야 한다. 심상대 영어 강사는 고득점 달성 필승전략으로 ‘최근 3개년 시험 출제 방향과 유형 숙지’를 꼽았다. 심 강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어시험 출제 비중은 문법 10%, 영작 10%, 어휘와 숙어 20% 등으로 모두 동일했다.”면서 “지문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속독을 통한 빠른 정답 찾기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공부한 기본서 또는 문제집을 빠른 속도로 다시 보는 연습이 속독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출문제 보면서 사료·화보 정리하라 한국사는 역사적 사실 못지않게 최근 이슈가 됐던 사안도 중요한 과목이다. 예를 들어 2010년에 유네스코에 새로 등재된 문화유산, 올해 프랑스에서 반환되는 조선왕조의궤, 일본에서 반환되는 조선왕실의궤와 증보문헌비고, 대전회통 등 도서에 대한 정리와 약탈 당시 시대적 배경 등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독도에 대한 역사적 접근, 한일협정 내용의 문제점, 아홉 차례의 개헌 내용과 배경, 북한의 1980년대 이후 부분적 개방정책과 핵 관련 문제 등도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선우빈 한국사 강사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특정 이념에 치우친 문제를 포함해 사회적 논란이 예상되는 문제가 출제되지 않도록 검증과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해석의 여지가 적은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복습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사검정시험 기출 문제를 통해 다양한 사료와 화보를 정리하는 것도 최종 마무리로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 밖에 행정학은 주민참여제 청구요건, 재정 조정제도 비율 등은 다시 한번 정리해야 하며, 국가직인 만큼 지방행정 분야도 살펴봐야 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도움말 에듀스파
  • 경제림 300만㏊ - 해안 800㎞ 방재림 조성

    경제림 300만㏊ - 해안 800㎞ 방재림 조성

    지구온난화에 취약한 리기다소나무 대신 탄소 흡수력과 경제성이 우수한 백합나무와 편백, 낙엽송 등이 전국적으로 300만㏊ 규모로 조성된다. 일본 대지진과 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2020년까지 800㎞, 총 1979㏊ 규모의 해안 방재림도 조성된다. 산림청은 23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25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림의 경제성 제고와 건강 자산으로의 활용 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인공조림의 26%(66만㏊)를 차지하는 리기다소나무는 2030년까지 백합나무와 편백, 낙엽송 등으로 대체 조림된다.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300만㏊의 경제림을 확보하게 된다. 또 ‘탄소 흡수원 증진법’을 제정해 산림 경영 활동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가 이뤄지도록 조림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증하는 등산·트레킹 수요를 반영해 2020년까지 백두대간과 비무장 지대(DMZ) 등에 5대 국가 트레일(4940㎞)과 설악산, 지리산, 덕유산 등 5대 명산과 북한산 등 생활권 주변에 총 1180㎞의 둘레길을 조성, 모두 6000㎞에 달하는 숲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림 치유 기능을 활용해 단기 방문형 ‘치유의 숲’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삼봉휴양림 등 국유휴양림 8곳에 장기 체류형 ‘자연 치유림’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민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자연 치유림 조성용 국유림 대부 규제도 완화키로 했다. 녹색성장을 위한 산림 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2015년까지 모든 목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및 규격 고시’와 ‘품질인증’을 실시해 이용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 주제가 산림자원과 건강 자산 활용 방안 같은 고차원적인 내용”이라면서 “오늘은 제가 다른 얘기를 하기보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강의하신 내용을 읽어보겠다.”면서 ‘강산개조론’을 낭독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할 때 강산개조론을 자주 인용했다. 서울 김성수·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길섶에서] 자연/최광숙 논설위원

    기타의 감미로운 선율을 느낄 수 있는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면 타레가가 그런 명곡까지 만들었을까 싶었다. 1993년쯤인가 스페인 여행 중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에 있는 그곳을 찾고서야 이해가 됐다. 이슬람 국가도 아닌 곳에서 만난 이슬람 예술의 극치가 바로 알람브라 궁전이었다. 사람이 빚어낸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할머니 두분의 속삭임이 들렸다. “어쩜 이렇게 예쁠 수가…” 그들은 정원에 핀 꽃을 들여다보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의 현장에 와서 꽃구경에 열중하는 할머니들. 나이가 들면 최고의 예술품을 만나도 자연보다 위일 수는 없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난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떴다. 하지만 최근 일본 대지진 참사로 자연의 또다른 이면과 맞닥뜨리면서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어마어마한 자연의 위력 앞에 처참하게 무릎 꿇지 않으면 안 되는 왜소한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비주류 대표’ 손학규·유시민 과제는

    ‘비주류 대표’ 손학규·유시민 과제는

    ‘정통 야권 드라마의 공식을 깬 손학규·유시민’. 두 사람의 등장을 색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접근법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식 용어로 말하자면 ‘비주류 중의 비주류’가 현재 야권의 주연이라는 것이다. 논란은 있지만 정통 야권은 민주화 세력에 호남을 토대로 한 정치 세력을 일컫는다. 손 대표와 유 대표는 이 기준에 견주면 ‘비주류’라 할 만 하다. 두 사람의 조합을 두고 야당사에서 비주류 정치인이 전면에 나선 전례가 없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그 자체가 정치 발전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한 정치평론가는 22일 “탈호남·탈지역주의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지역과 계층, 유권자들의 의식 변화가 결국 야권 진영을 넓혔다는 측면에서 두 사람의 등장을 해석하는 시각이다. 특히 유 대표에 한정하면 “노사모 이후 만들어진 ‘패밀리 정치’ 현상의 단면”이라고 이 평론가는 부연 설명했다. 정치적 유산이 쌓이면서 조직과 지역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의 정치 문화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어찌 됐든 비주류 정치 지도자의 등장은 현 야권의 정통 세력을 인정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구도를 ‘지역주의’에 빗댄 의견도 있다. 야권 내부의 ‘호남주의와 영남주의’ 카르텔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다. 손 대표는 호남의 선택으로 제1 야당 수장이 됐고, 유 대표는 영남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손 대표의 과제가 많은 편이다. 좀처럼 당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한다. 당 관계자는 “호남이 선택했지만 호남을 넘어서는 발전적 정치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안이 되지 못하면 ‘비주류 손학규’는 상징적·전략적 인물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다. 두 사람의 개인적 인연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 2007년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대통합민주신당의 공동대표가 되자 유 대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이어 탈당했다. 쉽사리 비주류 동맹을 기대할 수 없게 하는 배경이다. 손 대표는 이날 취임인사차 방문한 유 대표에게 “야권이 하나 되는 일에 큰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유 대표는 “민주당이 야권의 큰집 아니냐. 포용하는 큰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부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동대문, 스토리텔링 코스 5곳 개발

    동대문구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서울형 사회적기업 ‘함께 나누는 전통문화’와 지역문화유산과 문화시설을 체험하는 스토리텔링 코스를 개발, ‘조선의 해가 뜨는 생생코스’란 테마로 스탬프 투어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잠들어 있는 문화유산의 보존가치를 일깨우기 위해서다. 5개 코스로 나뉘는 투어는 각종 문화체험, 퀴즈, 연극, 재현극 등이 어우러져 가족단위, 외국인, 청소년 등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해 지역문화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0~23일 체험하는 제1코스 ‘왕의 애민사상’은 햇길 건강코스다. 서울약령시~성동역터~선농단~보제원터를 답사하며 사상체질 검사와 약첩 만들기 등 한방 메카로서의 동대문구를 체험하게 된다. 오는 26일 처음 답사할 제2코스 ‘조선왕실의 시작과 끝’ 투어에서는 청량리동에 위치한 영친왕을 낳은 고종의 후궁인 순헌귀비 엄씨의 묘소 영휘원(숭인원)~세종대왕기념관~홍릉수목원(홍릉터)을 둘러본다. 6월에 예정된 제3코스 ‘전통마을의 신앙과 삶’ 답사에서는 서울풍물시장~전농동 향나무·부군당~답십리 도당·고미술상가를 돌아보며 추억의 풍물기행과 전통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영휘원~세종대왕기념관~연화사를 둘러보는 제4코스 ‘조선왕실의 삶의 저편’(6, 9월)과 배봉산 생태·유적 체험을 하는 제5코스 ‘조선의 해가 뜨는 곳을 보다’(4, 10월)도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다문화 가정 보듬는 자치구

    ■양천, 기부금 1억여원으로 가족 지원센터 건립 한 할머니가 내놓은 돈이 다문화가정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 양천구는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혜인(83) 할머니로부터 받은 기부금 1억 4000만원으로 신월5동 복합청사 3층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및 한울타리 사랑방을 열어 21일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보편화되고 있는 국제결혼에 따른 다문화가정의 조기 사회적응과 안정적인 가족 생활을 위해 다문화가정방문지원사업, 다문화가정자녀 언어발달지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한울타리 사랑방은 혜인 할머니가 남편으로부터 받은 유산 1억 4000만원을 다문화가정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 지원 사업에 써달라며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모금회는 이를 위한 유휴시설물을 찾았고 이제학 양천구청장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양천구에 문을 열게 됐다. 구는 이날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과 함께 혜인 할머니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강남 “800여 가구 인권보호” 경찰과 법률 멘토링제 강남구가 경찰과 함께 지역 다문화가족 800여 가구와 외국인 1만 2000명의 인권 보호와 범죄 피해 예방에 나선다. 구는 22일 오후 2시 구청 4층 회의실에서 강남·수서경찰서와 다문화가족 보호 및 정착 지원을 위한 다문화가족 지원 업무협약(MOU)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언어소통의 장애 등으로 각종 범죄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유기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강남·수서경찰서는 범죄피해 및 법률문제 등을 상담해 줄 ‘경찰관과 다문화가족 간의 멘토링제’를 실시하고, 외국인의 왕래가 잦은 곳에 경찰서와 직통 전화로 연결되는 ‘외국인 도움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각종 모임과 교육을 통해 ‘외국인 범죄(피해) 예방 활동’과 함께 다문화가족 정착 지원을 위한 업무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자유영혼’ 비트겐슈타인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자유영혼’ 비트겐슈타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듣고 있노라면, 이 어질할 정도로 아름다운 왈츠곡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군대가 프러시아 군대에 패한 직후에 작곡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기 어렵다. ‘예술의 도시’ 빈이 실은 말러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을 가장 홀대했던 도시라는 사실도. 이런 빈의 이중성을 로베르트 무질은 이렇게 묘사한다. “국가 제도상으로는 자유주의 국가였지만, 그 통치 체계는 관료적이었다. 통치 체계는 관료적이었지만, 삶에 대한 일반 대중의 태도는 자유주의적이었다. 법 앞에서 모든 시민은 평등했다. 그러나 물론 모든 사람이 시민은 아니었다. 부여된 자유를 매우 엄격하게 행사하는 의회가 존재하지만, 정작 의회의 문은 대개 닫혀 있었다.”(‘특성없는 남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이 태어난 곳은 바로 여기, 몰락해 가는 제국의 수도이자 신흥 부르주아의 장식적 예술 취미가 극에 달한 도시, 클림트·쉴레·쇤베르크·아돌프 루스 같은 새로운 천재들로 북적거리는, 역설과 파괴와 새로움이 공존하는 세기말의 빈이었다. ●빈, 세기말 제국의 마지막 나날들 비트겐슈타인의 부친은 자수성가한 철강 재벌이자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 후원자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벌이 그렇듯, 그 역시 자식들의 예술적 삶만은 용납하지 않았고, 그와 갈등하던 큰아들을 비롯해 세 아들이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다른 여덟 형제들에 비해 가장 ‘비예술적’이었던 막내 비트겐슈타인은 고등학교 졸업 후 기계공학을 공부했고, 이 과정에서 러셀과 프레게가 제기한 수학적 문제들에 흥미를 느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얼마 후 부친이 사망하고 그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지만, 가난한 오스트리아 예술가들에게 유산을 기부하고 본격적으로 논리학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비트겐슈타인을 사로잡았던 문제는 오직 하나, 기만과 허영에 들뜬 부르주아의 세계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 비트겐슈타인의 초기 철학을 대표하는 저서 ‘논리-철학 논고’는 제1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서 탄생했다. 죽음을 마주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 논리학 책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논리-철학 논고’에서 아주 낯선 형태로 등장하는 윤리학, 미학, 영혼, 인생에 대한 사유의 편린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전장에서 그는 한 손으로 ‘논리-철학 논고’를 집필하는 한편, 다른 한 손에는 늘 톨스토이의 책을 쥐고 있었다. 삶의 의미란 자신의 실천적 일상에 충실한 사람에게만 드러난다는 톨스토이의 가르침은 비트겐슈타인의 생애에서 중요한 화두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논리-철학 논고’는 논리적으로 말해질 수 없는 삶의 영역들에 대한 사유의 결과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언어와 세계의 문제를 해결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작업의 가치는 “문제들이 해결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 얼마나 적은지를 보여준다.”는 사실에 있었다.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명제를 구성할 때 그에 상응하는 ‘그림’을 산출한다. 건축가가 떠올리는 청사진처럼, 언어를 사용하면서 어떤 ‘모델’을 떠올리는 것이다. 물리학의 좌표 체계처럼 하나의 명제는 특정한 논리적 공간을 갖는다. 다시 말해, 어떤 이름이 뜻을 갖는 것은 이름들 간의 논리적 관계라는 맥락 안에서다. 예컨대, ‘장미’라는 이름은 다른 여러 꽃들의 좌표 체계 속의 한 위치로서 규정된다. 이런 식으로 언어는 실재를 기술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을 언어로 ‘모든 것’을 기술할 수 있다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언어가 모델을 통해 실재를 기술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사유로 이어진다. 즉, 언어는 실재를 기술할 수는 있지만 “더 높은 것은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다.” 삶의 의미, 윤리적 가치는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것 바깥에 놓인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면, ‘논리-철학 논고’의 핵심은 말해진 것이 아니라 말해지지 않은 것에 있었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로 말해질 수 있는 것과 말해질 수 없는 것을 구분함으로써, 삶을 사변적인 것으로 대상화하려는 철학적 태도를 비판한다. 삶의 의미는 말해질 수 없고 다만 ‘보여질’ 수 있을 뿐이다. 윤리는 명제들의 체계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따라서 윤리적인 명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윤리적인 행위만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논리-철학 논고’의 마지막 절,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에 함축된 의미다. 이처럼 삶의 가치는 단지 행위를 통해 ‘보여질’ 수 있을 뿐 말해질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우리는 ‘논리-철학 논고’를 버려야 한다. 사다리를 딛고 올라간 후에는 그 사다리를 던져버려라! 그러나 비트겐슈타인의 바람과 달리, 비트겐슈타인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사다리’는 논리실증주의자들이나 분석철학자들에 의해 한층 견고하게 지지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명제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조롱으로 오해되었으며, 그가 주목했던 ‘언어의 한계’에 대한 사유는 무시되었다. 모든 오해들에 맞서는 대신 비트겐슈타인은 스스로 방향 전환을 꾀한다. 빈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의 한 시골 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것. 오래지 않아 케임브리지로 돌아가서 자신의 철학적 탐구를 계속했지만, 교사로서의 경험은 후기 저작 ‘철학적 탐구’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그저 너 자신을 개선시켜라” 1936년부터 1949년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다듬은 ‘철학적 탐구’는 자신이 밟고 올라가기 위해 만든 ‘논고’라는 사다리를 스스로 버리고 얻은 결과다. 비트겐슈타인은 ‘논고’에서 탐구했던 ‘언어와 실재’의 논리적 관계로부터 벗어나 언어가 사용되는 삶의 맥락 속으로 뛰어든다. 이제 문제는, 언어의 사용을 지배하는 실천적인 규칙들과 이런 규칙들로 운용되는 다양한 언어 게임들, 그리고 이런 언어 게임들을 구성하는 여러 삶의 형식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어떤 말의 의미는 결국 그것의 사용에 있다. 삶의 의미가 사는 행위에 있듯이. 언어는 형식적 구조가 아니라 행위라는 깨달음! 이 지점에서 논리학과 윤리학은 구분될 필요가 없어진다. 논리학은 윤리학이다. 나의 논리가 나의 삶인 것.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의 삶이 바로 나의 논리인 것! 우리는 언어의 한계로 우리를 데려가는 낯선 삶의 실험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언어의 차원을 넘어선 고결하고 종교적인 삶의 형식들, 그 속에서만 언어는 행위가 되고 시(詩)가 되기 때문이다. 태초에 행위가 있었나니, 행위하는 자들은 자신의 삶으로 논리를 구성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스승이었지만, 사유의 측면에서 비트겐슈타인과 가장 멀리 있었던 러셀의 묘사에 따르면, 비트겐슈타인은 “가장 완전하게 전통적 천재관에 부합되는, 열정적이고, 심오하며, 열띠고, 지배적인 천재”의 살아 있는 예였다. 그러나 비트겐슈타인의 이런 ‘천재성’은, 인간은 성실하고 진실해야 하며, 그것이 전부라는 신념의 발현이었다. ●교수이면서도 강단 위 직업적 철학 혐오 그는 강단에서 행해지는 직업적 철학을 혐오했고, 철학교수가 되려는 제자의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했다. 물론 그 자신도 케임브리지 대학의 교수직을 끝내 사임했다. 이유는 하나. 대학교수이면서 정직한 인간이 될 수는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모든 의미심장한 문제들은 위대한 작가들이 제기해 놓았고, 철학은 단지 그런 문제들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사유를 절대화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철학이 오해되는 것에 대해서도 굳이 변명하지 않았다. 그저 “이 책 속에 표현된 사고들을, 또는 어쨌든 비슷한 사고들을, 스스로 이미 언젠가 해본 사람만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철학에 덧씌워진 모든 사변적 장식물과 합리적 보정물을 제거해 나가고자 했다. 음악에서 쇤베르크가 했던 것처럼, 건축에서 로스가 했던 것처럼, 비트겐슈타인도 가장 기본적인 질문만을 갖고 삶을 돌파해 나간 것이다. “그저 너 자신을 개선시켜라. 그것이 네가 세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이것이 그가 동료들과 그 자신에게 반복했던 말이다. 비트겐슈타인은 고향집이 아닌 케임브리지에서 임종을 맞는다. 앞으로 며칠밖에 못 살 거라는 의사의 말을 들은 그의 대답은 “좋습니다.”였다. 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던 의사 베번 부인에게 남긴 유언은 “그들에게 전해 주십시오. 내가 멋진 삶을 살았다고!”였다. 일체의 지적, 사회적 관습에 의연하게 맞서면서 가혹할 정도로 자신을 다그쳤던 비트겐슈타인에게, 삶이란 말해질 수 없고 다만 보일 수 있을 뿐인 어떤 것, ‘멋진 예술작품’과도 같은 것이었다. 채운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부동산플러스] 모아엘가 전용 85㎡ 임대

    [부동산플러스] 모아엘가 전용 85㎡ 임대

    ㈜모아주택산업과 ㈜모아건설은 김포한강지구 Ab10블록에 아파트 ‘모아 엘가·미래도(조감도)’ 1060가구를 임대 분양한다. 전용면적기준 85㎡ 단일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단지 남서쪽 운유산의 자연 녹지를 충분히 조망할 수 있고 단지 북쪽으로는 한강대수로가 가깝다. 모아엘가·미래도는 남측 장기지구와 인접해 있다. 장기지구는 86만여㎡의 택지개발지구로 이곳에는 5곳의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 단지 반경 500m 내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가 건립 예정이다. 남동 측 500m 거리에 9호선 연장이 확정됐을 때 역세권 수혜도 기대된다. 민간임대아파트로 확정분양가가 3.3㎡당 800만원대 중반에 책정될 예정이다. (031)982-8787.
  • 국립공원 명품마을 4곳 조성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 내도, 덕유산 구산, 다도해 해상 상서, 월악산 골뫼골 등 4개 마을을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명품마을 조성 사업은 두메산골, 도서 등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국립공원 내 마을을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마을로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공단은 올해 이들 4개 마을에 모두 2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며, 공원사무소와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주민 참여형 생태관광과 같은 소득증대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전남 진도 관매도가 제1호 명품마을로 지정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고 정주영 명예회장, 가장 성공한 보편인·세계인·토털맨”

    “고 정주영 명예회장, 가장 성공한 보편인·세계인·토털맨”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 추모 학술세미나가 1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등 학계 및 정·재계, 관계 인사와 현정은 회장 등 현대그룹 임직원을 포함해 3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칠 줄 모르는 추진력과 창조적 예지가 다시 가슴 속에 충만해지는 것 같다.”면서 “명예 회장이 오늘날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 무엇인지를 마음속에 넣어 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라는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는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유장희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이 참여, 정 명예회장의 업적을 경제·경영·사회학적으로 재조명했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은 “정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이 창조한 가장 성공한 한인(韓人), 보편인, 세계인, 토털맨(total man)”이라고 말했다. 또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탁월한 실행지(實行知)를 가진 사람이며 직관력, 경험력, 돌파력의 3요소가 덧셈도 아닌 곱셈으로 이루어져 일반적인 성공과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었다.”고 정 명예회장을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논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에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나리씨의 ‘정주영의 경영전략과 한국기업에 대한 시사점: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을 통한 주요 경쟁력 분석을 중심으로’가 선정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올 대기업 주총 화두는 ‘차세대 신규 사업’

    올 대기업 주총 화두는 ‘차세대 신규 사업’

    ‘차세대 먹을거리 사업, 돛을 올려라.’ 주요 대기업들의 신성장 사업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마다 정관에 의·제약 등 헬스케어, 해외 자원확보, 친환경 에너지 등 신규 사업 진출을 명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주총을 통해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 사업을 주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과 삼성의료원의 축적된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융·복합 의료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달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인 미국 퀸타일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바이오제약 산업에 진출 시동을 걸었다. 현대중공업은 서울아산병원과 협력해 글로벌 의료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일 주총에서 의료 로봇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2015년 이후 글로벌 인공관절 수술로봇 시장의 60%를 점유한다는 목표이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도 같은 날 열린 주총에서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을 분할해 의료·헬스케어를 담당하는 SK바이오팜㈜을 설립키로 했다. SK는 그룹의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기업 인수·합병(M&A)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주력사인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건설, 현대제철이 모두 해외 자원개발 및 판매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현대차는 11일 주총에서 해외 자원 개발 진출을 선언했다.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차의 자원 개발 진출은 전기차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확보를 위한 것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제철도 자원 개발을 신규 사업으로 정관에 포함했다. 지난해에 이어 각 대기업의 친환경 사업 진출이 올해도 잇따르고 있다. 18일 주총을 여는 LG전자는 에너지 컨설팅과 환경오염 방지시설업을 사업에 추가한다. LG전자를 필두로 LG그룹의 주력업종인 전기·가전사업, 태양전지, LED 조명과 맞물려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18일 주총에서 담수 및 폐수처리 설비 등 ‘수(水)처리’를 사업목적에 신설한다. 25일 주총이 예정된 GS건설도 하·폐수처리수 재활용 사업에 본격 참여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신세계는 18일 주총에서 전자금융업과 골프장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같은 날 열릴 주총에서 유산균음료 제조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해 요구르트 시장 진출을 선언한다. 안동환기자·산업부 종합 ipsofacto@seoul.co.kr
  • [일본통신] 박찬호-김병현의 포수는 누구?

    [일본통신] 박찬호-김병현의 포수는 누구?

    박찬호(오릭스)와 김병현(라쿠텐)은 소속팀 마운드의 핵심이다. 선발투수진의 잇단 부상으로 개막전 출격이 유력시 되고 있는 박찬호와 마무리 투수 부재 속에 뒷문을 책임져야 할 김병현의 활약 여하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올해가 일본진출 첫해라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데 어떤 포수와 호흡을 맞출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현재까지의 정황으로만 놓고 봤을때 박찬호와 호흡을 맞출 포수는 유동적, 김병현은 팀의 주전포수가 확정 돼 있는 형국이다. ◆ 박찬호-히다카 타케시 또는 박찬호-스즈키 후미히로? 어느 리그나 마찬가지지만 포수가 갖춰야 할 첫번째 덕목은 수비력이다. 하지만 포수의 전반적인 투수리드 능력을 일컫는 ‘인사이드 워크’(insidework)는 보이지 않는 전력이다. 투구와 타격은 눈으로 보여지는 전력이지만 결과론적인 요소가 많은 포수의 리드는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올해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룰 포수는 크게 세명으로 압축된다. 공격력이 돋보이는 히다카와 수비형 포수들인 스즈키 후미히로와 마에다 다이스케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프로 16년차인 히다카는 지난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주전포수였다. 찬스에 강하며 팀배팅도 나무랄데가 없는 선수지만 포수로서 갖춰야 할 수비력에 문제가 있어 주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수년간 오릭스 안방을 지킨 히다카가 지난해 세차례나 2군으로 떨어졌던 것도 바로 수비력 때문이다. 박찬호 입장에서 보면 일본타자들에 대한 성향을 빨리 파악해야 하기에 시즌 초반 히다카와의 조합은 좋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발로 53경기 출전에 그쳤던 히다카는 어쩌면 올해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질수도 있다. 스즈키 역시 노장포수(1975년생)다. 하지만 이 선수는 수비력은 좋지만 방망이가 문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에 뽑혔을 정도로 수비력은 뛰어나지만 그가 팀의 주전마스크를 쓰지 못한 것은 너무나도 빈약한 방망이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2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적도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한방능력이 있는것도 아니다. 둘중 누가 박찬호와 호흡을 함께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히다카보다는 스즈키가 박찬호의 이른 적응에 적합할듯 싶다. 이밖에 마에다 다이스케(32)는 주전 보다는 백업으로, 박찬호에게 61 백넘버를 양보해 화제가 됐던 이토 히카루(22)는 아직 1군에서 뛸 레벨이 아니다. 이토는 프로입단 후 3년간 총 3경기, 지난해 4타석을 들어선게 전부다. 아무래도 박찬호의 전담 포수는 오카다 감독보다는 박찬호의 의중에 따라 선택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수 있다. ◆ 노무라 카츠야가 남기고 간 유산, 시마 모토히로 김병현과 호흡을 함께 할 라쿠텐 포수는 시마 모토히로다. 시마는 라쿠텐의 에이스 타나카 마사히로와 나가이 사토시와 입단 동기다. 시마의 기량은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시마는 라쿠텐 창단 이래 신인포수로 개막전(2007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쓴 최초의 선수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공히 인정받고 있는 노무라 카츠야 전감독이 그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됐다. 현역시절 노무라가 그러했듯, 시마는 타자의 스탠스 위치와 타격자세를 보고 볼배합을 달리할 정도로 영악하다. 한때 시마는 좋은 수비력에 비해 타격이 약하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러한 우려는 사라졌다. 지난해 그는 기존의 뛰어난 번트능력에 더해 타율 .315(리그 8위)의 성적을 남겼다. 이것은 2005년 죠지마 겐지(당시 소프트뱅크)이후 포수로서는 최초의 3할 타율이다. 덕분에 포수부문 골든글러브와 베스트 나인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포수로서는 드물게 공수주(주루센스가 뛰어나다) 3박자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라쿠텐이 빈약한 팀 타선과는 달리 선발과 불펜 전력이 뛰어났던 것도 시마가 있어서다. 김병현은 본연의 구위회복에만 신경쓰면 된다. 생소한 일본타자들에 대한 대처여부는 시마의 몫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석유 프리미어 리그’ 진출… 이르면 2013년 독자 생산

    ‘석유 프리미어 리그’ 진출… 이르면 2013년 독자 생산

    13일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원유개발 관련 두 가지 문건에 서명했다. 하나는 최소 10억 배럴 이상(가채 매장량 기준, 채굴·채취할 수 있는 양) 규모의 UAE 아부다비 대형 생산유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석유가스분야 개발협력 양해각서’(MOU)와 3개 미개발 유전광구 개발에 대한 독점권리를 보장하는 ‘3개 유전 주요 조건 계약서’이다. 전 세계 석유 매장량 6위(약 1000억 배럴)의 핵심 유전지역인 UAE 아부다비는 배럴당 평균 생산단가(1.5달러)가 세계 평균(18달러)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데다 정국도 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석유업체는 아부다비를 가장 진출하고 싶은 ‘석유의 1번지’, 메이저 석유회사들만 진출해 있는 ‘석유 프리미어 리그’로 부른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석유 프리미어 리그에 진입하게 됐다. 이른바 선진국 ‘이너 서클’에 가입한 셈이다. ●110조원 대형 유전 개발 사업 시작 유전 개발 경험이 짧고, 게다가 주 계약자인 한국석유공사의 유전개발 실적이 세계 77위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세계 유전 개발사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단숨에 10%에서 15%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또 대형 유전 개발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국내 석유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10억 배럴은 현재 유가를 기준으로 무려 110조원에 해당하며 우리나라 지난해 국내 소비량(7억 9500만 배럴)을 웃도는 물량이다. 이번 MOU의 의미는 10억 배럴 이상의 대형 유전 9곳을 가진 아부다비가 2014년부터 차례로 기존 조광권(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권리) 기한이 끝나는 대형 유전들의 재계약 과정에서 기존 메이저 석유 회사 대신 우리나라와 계약하겠다는 것이다. ●유전 독자 개발과 운영 등의 기회도 마련 우리나라가 참여하게 될 아부다비 대형 유전들은 이미 안정적으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유전 개발은 보통 수년간의 탐사를 거쳐야 하고 탐사 후에도 매장량이 없거나 채굴이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탐사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유전을 확보하고 수익 창출도 가능해진 셈이다. 독점권을 확보한 3개 미개발 광구는 발견 원시부존량(매장되어 있는 원유량) 기준으로 5억 7000만 배럴, 가채 매장량 기준으로는 1억 5000만~3억 4000만 배럴 규모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미 이들 광구에 대해 1차 기술평가를 마쳤으며, 앞으로 세부 상업평가를 거쳐 최종 개발계획과 상업조건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본계약을 맺고, 이르면 201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3개 광구에 대해 최대 10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직접 유전을 개발, 운영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석유가스 수입물량 중 우리 기업이 직접 개발해 들여오는 자주개발률이 지난해 말 10% 대에서 15%로 급상승하게 된다. 자주개발률 20%대가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에 숨통이 터 주는 전략적 완충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7년 말 4.0%가량이던 자주개발률을 임기 중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었다. ●계약 내용 구체화 등 과제 남아 이번 계약 체결로 안정적으로 석유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지만 앞으로 본계약 체결까지 우리의 요구사항 등을 구체화하고, 이를 확실히 보장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MOU 문구는 ‘향후 최소 10억 배럴 이상의 대형 생산 유전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고 돼 있다. 이 문구대로라면 참여만 보장됐을 뿐 유전의 지분을 얼마나 줄지, 어느 정도 원유 확보가 가능한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MOU는 우리에게 10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을 주기로 했다는 의미와 같다.”면서 “앞으로 2014년까지 추가 협상과정을 통해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스마트폰으로 전국 문화재 검색해 보세요”

    “스마트폰으로 전국 문화재 검색해 보세요”

    최광식 문화재청장은 11일 “문화재청 출범 50주년을 맞아 국민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들을 선보이겠다.”면서 “그 일환으로 우선 스마트폰에서 전국 문화재를 다 검색해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1만1044건 검색… 공연 소식도 함께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마켓에서 ‘문화와 문화유산’ 서비스를 찾으면 된다. 아이폰에서는 5월부터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전국 문화재 1만 1044건을 검색할 수 있고, 사진과 간단한 설명자료를 읽어 볼 수 있도록 했다. 10월부터는 문화재청 관련 각종 민원까지 받아서 처리할 수 있도록 쌍방향 기능까지 갖출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내놓은 ‘공연/ 전시’ 앱과 통합됐기 때문에 전국 국공립 예술단체들의 공연 소식도 함께 볼 수 있다. 국민 공모 형식으로 문화재청 50주년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한 뒤 7~8월에는 ‘문화재 사랑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문화재에 얽힌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사진전을 국민참여 형식으로 꾸민다. ●7~8월에는 ‘문화재 사랑 사진전’ 최 청장은 “문화유산을 쉽게 즐기는 것이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의 품격을 한층 드높이게 된다는 점을 좀 더 잘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1961년 10월 2일 문교부의 외국(外局)인 문화재관리국으로 발족, 1999년 문화재청이 된 뒤 2004년에 차관청(청장이 차관급)으로 승격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내서 첫 ‘난민’ 인정받은 中 파룬궁 수련자 왕리

    국내서 첫 ‘난민’ 인정받은 中 파룬궁 수련자 왕리

    중국이 불법으로 규정한 심신수련법인 파룬궁(法輪功) 수련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난민 인정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중국인 왕리(40·여)가 난민인정을 불허한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왕은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벗어나 강제로 쫓겨날 우려를 덜었다. 파룬궁 수련자를 난민으로 인정한 것은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초로 알려졌다. ●동포에 진실 전하려 기자로 활동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가 고향 톈진(天津)을 등지고 한국에 온 것은 2001년 12월. 파룬궁 수련자인 남편과 함께 중국 정부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9살 난 딸은 시아버지에게 맡겨 둔 이산가족이다. 서울역 인근에 보증금 없이 월세 15만원의 단칸방을 얻은 부부는 수련의 자유를 누렸고, 왕도 2004년 파룬궁에 본격 입문했다. 남편은 중국음식점 주방장으로, 그녀는 일식집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 갔다. 왕은 한국에서 ‘톈안먼(천안문)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톈안먼 사건이 중국 시위대가 군인을 공격한 사건으로 알고 있었다.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로 시민을 짓밟았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다. 중국이 언론을 통제하고 사실을 왜곡했기 때문이었다. 왕은 고국의 동포들이 모르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화교위성방송(NTD)의 자원봉사 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주일에 두 차례씩 30여분 동안 출연하며, 세계 언론에 보도된 중국의 소식을 전했다. 경복궁과 수원화성 등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3년 전부터 NTD 방송의 전파를 차단했지만, 그녀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 부부는 비자를 갱신하지 못한 불법체류자였다. 2005년 법무부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4년간 걸린 심사 끝에 돌아온 답은 ‘불가’. 중국은 NTD에서 활동하는 왕을 눈엣가시로 여겼고, 강제 송환되면 혹독한 처분을 받게 될 터였다. 왕리 부부는 다른 파룬궁 수련자 9명과 함께 소송을 냈다. 변호사 선임 비용이 없어 대한변호사협회에 무료 변호인 선임을 신청했는데, 변호사가 결정되기도 전에 1심 재판이 시작됐다. 법정에 제출할 서류조차 작성할 수 없었던 그녀는 파룬궁을 홍보하는 붉은 플래카드를 들고 나갔다. 판사 앞에서 플래카드를 펼친 뒤, 자신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1심에서는 패소했다. 왕은 항소심을 앞두고 지인들의 도움으로 난민 변호에 관심이 많은 조영선 변호사를 만났다. “조 변호사님은 제 사정을 듣고 나서 잘 변호하면 이길 수도 있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죠.” 왕리와 조 변호사는 그녀의 활동을 자세히 말해 줄 증인을 신청해 어렵게 재판부의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출석을 약속했던 증인이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끝났다’며 낙담한 순간 갑자기 반전이 일어났다. 재판장이 증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묻더니, 법정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증언을 들은 것이다. 당시 재판장은 서울고법 행정7부의 곽종훈 부장판사였다. 왕리에게 2010년 11월 11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항소심 선고가 있는 날이었지만 출석하지 못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것을 계기로 다른 수련자와 함께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가 끝나고 집에 가던 지하철 안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겼어요. 난민으로 인정한대요.”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판결은 지난달 24일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남편과 자칫하면 생이별할 판 왕리는 천신만고 끝에 난민으로 인정됐지만, 더 큰 걱정이 있다. 남편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패소가 확정됐고, 법무부가 강제송환을 하면 중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생이별할 판이다. “나보다 먼저 파룬궁을 수련한 남편이 난민으로 인정을 못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어요. 이명박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에게 서신을 보낼 겁니다.”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기쁨 때문인지 걱정 탓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