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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경북도 산업발전 동맹 2제] 슈퍼섬유로 FTA 대비

    대구와 경북이 지역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는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섬유 관련 기관과 함께 30일 옛 한국패션센터 2층 공연장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섬유업계 대표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섬유패션산업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구조조정을 거쳐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지역 섬유산업이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고부가가치의 패션 소재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는 또 슈퍼섬유, 메디텍스 등 섬유산업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신성장산업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로 보인다. 섬유패션업계는 선포문을 통해 섬유산업 고도화를 위해 기술력 제고와 전문 인력 육성, 선진국 시장과 같은 마케팅 능력 배양, 섬유 디자인 개발 등 고기능성 제품 개발 등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섬유패션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생산기반 구축과 구조 고도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에 따른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김 시장과 김 지사, 섬유업계를 대표한 이동수 회장은 섬유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하는 데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선포문에 서명했다. 올해 대구·경북 섬유류 수출액은 33억 달러로 전년보다 15.5%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도 섬유류 수출액은 16억 4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억 9200만 달러보다 18%인 2억 5100만 달러가 늘었다. 이 회장은 “대구·경북이 세계적인 섬유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고]

    ●김광수(자영업)은철(티브로드 남동방송 부장)보선(조선매거진 부장)종석(다코 차장)양호(미성창호)씨 모친상 권영훈(자영업)씨 장모상 장난순(중앙대병원 수간호사)전경하(서울신문 경제부 차장)씨 시모상 29일 전남 구례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7시 (061)783-4344 ●엄현석(국립암센터 조혈모세포이식실장)현상(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미선(장안대 피부미용과 교수)씨 부친상 최덕진(천재문화 총괄이사)씨 장인상 2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5시 (02)2258-5951 ●장명국(내일신문 사장)충국(바이오에너지 대표)인국(장유산업 고문)문국(미주자산운용개발 대표)씨 모친상 최영희(국회의원)씨 시모상 서정갑(전 연세대 교수)조성래(티코리아 대표)씨 장모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 (02)3410-6915 ●전성수(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과 사무관)씨 모친상 29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11시 (02)2001-1096 ●윤태용(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제용(서울대 공대부학장)석용(아시아개발은행)씨 부친상 배양홍(예비역 장성)전형원(미국 거주)씨 장인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6시 (02)3410-6916 ●이재익(사업)재국(금융감독원 팀장)씨 부친상 29일 경북 안동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7시 (054)840-1004
  • 극단 아름다운세상, 크리스마스 캐럴 소재 ‘특별한 손님’ 공연

    극단 아름다운세상, 크리스마스 캐럴 소재 ‘특별한 손님’ 공연

     공연계에는 올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찰스 디킨스의 원작 ‘크리스마스 캐럴’을 무대에 올리느라 분주하다. ‘크리스마스 캐럴’ 작품들은 저마다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정서에 맞게 재구성돼 무대에 선보인다. 극단 아름다운세상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각색한 ‘어느 날 내 삶속에 찾아온 특별한 손님’을 오는 12월19일부터 12월31일까지 2주일 동안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에서 공연한다.  ‘특별한 손님’은 스크루지와 유령들의 이야기가 뼈대인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달리 고두쇠 할머니와 천사들이 극을 이끌어간다. 금방(金房)을 하는 고두쇠 할머니는 황금만이 유일한 친구이자 절대가치를 가졌다고 믿는 황금만능주의자다. 매일 금과 대화를 나누고, 쌓여 있는 금을 바라보며 기쁨을 느낀다. 이를 안타깝게 본 그녀의 조카손녀 성아는 하늘나라 우체국에 자신의 소망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천사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고두쇠 할머니 앞에 나타나 짧지만 긴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그녀는 천사들과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고 과거와 현재, 미래로 여행을 하면서 인생을 기적같이 변화시킨다.  이 작품은 물질만능시대에 매몰돼 가는 현대인에게 참된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크리스마스는 은총과 자비로 대표되는 절기(節氣)로, 종교와 관계 없는 이들도 사랑의 소중함을 느끼는 날이다. 김창대 아름다운세상 기획실장은 “ ‘특별한 손님’은 성탄절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성인 2만 5000원, 청소년 2만원, 수험생 특별할인 1만2000원. 월~목요일 오후 4시,8시/화~수요일 오후 4시/토요일 오후 1시. 공연 문의 (02)924-1478, 988-2258. 한국기아대책본부, 다문화가정문화지원단, 한국컴패션이 후원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삼성건설 “멕시코 문화 체험해보세요”

    삼성건설 “멕시코 문화 체험해보세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일간 임직원을 대상으로 멕시코의 경제와 사회를 비롯해 음식,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2011 글로벌데이-멕시코’ 행사를 개최한다. 글로벌데이 행사는 지난해 호주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 테마국으로 멕시코를 선택한 것은 남미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고 삼성물산은 밝혔다. 행사기간 삼성물산 본사에는 멕시코의 문화유산, 사회, 예술, 먹거리 등을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과 공예품 등이 전시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세계인이 입을 수 있는 모시옷 만들것”

    “세계인이 입을 수 있는 모시옷 만들것”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모시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한산모시짜기 보유자 방연옥(66·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씨는 28일 “모시는 다른 나라에도 있지만 한산세모시의 질이 으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30여년 전부터 모시짜기를 했다는 방씨는 요즘도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관에서 하루 5∼6시간씩 모시를 짜고 있다. 방씨는 “모시는 통풍성이 좋고 빨아 입을수록 윤기가 흘러 더 고급스러운 맵시가 난다. 가장 가느다란 세모시는 ‘잠자리 날개’같이 가볍다.”면서 모시째기를 할 때 입술이 부르트고 피나 가 밥을 못 먹던 기억을 떠올렸다. 나중에는 입술에 굳은살이 박일 정도라고 했다. 모시의 품질은 입술로 찢어 모시섬유를 만드는 ‘모시째기’ 숙련도에 따라 품질이 좌우된다. 풀의 속껍질에서 실(태모시)을 짜내는 모시는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실이 뚝뚝 끊어진다. 이런 어려운 과정 때문에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고 안타까워했다. 방씨는 “이제 세계인의 전통이 된 만큼 기술을 배우는 후학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내 막내 딸도 10년 전부터 ‘이수자’로 기술을 배우고 있다.”면서 “대대로 한산모시짜기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게 내 작은 소망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택견·줄타기·한산모시짜기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택견·줄타기·한산모시짜기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가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최종 결정됐다. 한산모시짜기는 정보보완 권고를 받았음에도 ‘살아 있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깜짝 등재’에 성공했다. 택견은 중국의 쿵후를 제치고 무예로는 세계 최초로 무형유산이 됐다. 김찬 문화재청장은 “인류무형유산 목록에 올랐다는 것은 국가와 공동체가 협력하여 유산을 보호하고 다음 세대로 전승하고자 함께 노력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제출한 등재 신청서 가운데 6건이 심사 대상이 돼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가 등재 결정을 받고 나전장, 석전대제, 조선왕조 궁중음식이 정보보완 결정을 받았다.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2003년 판소리, 2005년 강릉 단오제, 2009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와 지난해 가곡, 대목장, 매사냥에 이어 모두 14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10월 유산의 진정성 유지를 위한 별도의 조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정보보완 권고를 받았던 한산모시짜기는 현재 시행 중인 ‘지리적 표시제’(태모시, 굿모시, 필모시 등 각각의 생산공정별 생산자, 생산일 등에 대한 이력 관리 체계를 갖춘 품질보증제도)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23개 위원국을 설득하는 데 성공해 등재 결정을 받았다. 쿵후는 유산에 대한 보호조치가 부족하고 상업화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중국은 27일 회의 직전에 등재 신청을 철회했다. 일단 안건으로 올라갔다가 통과되지 못하면 앞으로 4년간 다시 신청할 수 없어 자진 철회한 뒤 내년 재청구를 노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똑같이 6건을 등재 신청했지만 1건만 등재에 성공했다. 일본은 신청 6건 중 히로시마 지역 모내기 의식을 포함한 2건을 등재했다. 유네스코의 결정으로 택견은 무예일 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 사상을 보여주는 무형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음이 재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내년에는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6월 국가무형유산으로 아리랑을 지정한 바 있다.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출범식 참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화가 진행되는 세상에서 무형유산은 더욱 중요하다.”며 “뿌리 깊은 전통을 보존하는 한국은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단순 줄타기 아닌 예술… 상징성 커”

    “단순 줄타기 아닌 예술… 상징성 커”

    “우리나라 줄타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2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공식 명칭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우리나라의 줄타기가 등재됐다는 소식을 들은 후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보유자인 김대균(45)씨는 만감이 교차했다. 9살 때 시작한 줄타기가 30여년이 넘어서야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다른 나라에도 줄타기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줄타기는 단순히 줄을 타는 재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의 줄타기가 줄을 타는 재주에만 중점을 두는 데 비해 한국의 줄타기에서는 음악을 연주하고 줄을 타는 줄광대와 땅에 있는 어릿광대 사이에 대화를 하는 것이 차이점이라는 것이다. 대체로 한 차례 공연에서 40여 가지에 달하는 기술을 선보인다고 한다. 이 때문에 김씨는 “줄 위에만 서면 모든 생각이 없어진다.”며 “그 위에서 줄과 끊임없이 대화할 때는 가끔 희열을 느낄 때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기 과천시에서 줄타기 보존회를 이끌며 후학을 양성 중인 김씨는 “어린이 전용 교육장이나 공연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장충식기자·연합뉴스 jjang@seoul.co.kr
  • “韓전통무예 쾌거… 이젠 세계화 해야”

    “韓전통무예 쾌거… 이젠 세계화 해야”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 택견의 유일한 예능 보유자인 정경화(57)씨는 28일 “택견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민족혼과 정신이 깃든 우리의 전통무예가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쾌거”라며 반겼다. 그는 “이제 정부가 택견의 저변 확대와 세계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태권도에 비해 택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훨씬 낮은 게 현실”이라면서 “육·해·공군사관학교의 소양과목인 택견을 정규 체육 과목으로 지정하는 것도 전승과 보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택견의 해외 보급과 관련, “정부가 국립택견시연단을 구성해 세계 각지를 다니며 홍보에 나서고, 택견을 배우고 싶어 하는 나라에 사범을 파견하는 일도 세계화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세계무술축제와 세계택견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주에는 택견전수관 등 인프라가 비교적 잘 구축돼 있다.”면서 “이런 시설들을 잘 활용해 외국인들이 택견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원형 보전도 중요한 만큼 난립해 있는 택견 단체들을 하나로 통합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주 남인우기자·연합뉴스 niw7263@seoul.co.kr
  • [기고] 백제 역사복원의 초심 잊지 말라/이종철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추진단장

    [기고] 백제 역사복원의 초심 잊지 말라/이종철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추진단장

    2002년 5월, 조선왕조의 서울 정도 600년을 계기로 서울역사박물관이 개관했다. 2012년은 백제가 서울에 도읍한 지 2030주년이 되는 해이고, 동시에 서울의 수도 역사가 1080년(백제 493년, 조선 519년, 대한민국 68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서울 정도 20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 시간의 역사 문화 타임캡슐을 우리는 내년 4월 문을 여는 한성백제박물관에 담으려고 한다. 서울은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의 시안(1198년)과 일본의 교토(1075년) 다음으로 수도 역사가 오래된 도시인데도 우리는 서울의 역사적 나이를 까맣게 모르거나 무관심하게 지내고 있다. 한국민의 대부분이 백제의 도읍 하면 두 번째와 세 번째 수도인 공주와 부여 지역만 떠올린다. 그러나 약 500년간 머물면서 백제역사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한 백제의 첫 번째 수도인 서울에는 송파, 강동 한강유역 일대에 풍납왕성과 고분공원의 보물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동북아 역사전쟁에서 중국은 만주지역의 동북사성(헤이룽장성, 랴오닝성, 지린성, 북한) 공작을 하고 있고,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옛 고구려 지역 고분과 유적들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켜 고구려 역사를 중국지방사에 편입시키려고 하고 있다. 일본은 4~6세기 왜가 한반도 남부지역에 식민지를 세워 한반도의 일부를 다스렸다는 학설로 한일합병 정당성의 근거로 삼았고, 일본과 조선이 하나라는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주장하였다. 백제의 역사적 뿌리는 만주와 연결되고 일본 왕실의 혈통과 접목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허구와 침탈 의도에 대한 국제적 역사정의를 실현하고 연구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서울이 공주, 부여, 익산, 나주와 함께 유네스코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데도 한성백제박물관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88년 1만여 점의 서울고대사 유물이 발굴된 몽촌왕성과 2000년 3만여 점의 한성백제시대 유물이 나온 풍납왕성은 잃어버린 백제역사를 새로 복원할 소중한 자료들이다. 이를 계기로 2005년 5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한성백제박물관 건립 선포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고대해양문화 국가로서 중국의 요서까지 문화권으로 다스린 대백제 서사극의 조명이며, 민족 역사부활의 꿈이었다. 올림픽공원에 들어서는 한성백제박물관은 역사박물관, 몽촌왕성, 수혈전시관, 문화교육관을 아우르는 대지 14만 4000평에 수장고 820평을 포함한 건평 6800평 규모로 3만 6000점의 유물을 소장한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의미 있는 박물관이다. 그럼에도 행정안전부는 최근 한성백제박물관의 관장을 3급으로 해달라는 서울시의 요청을 4급으로 하향조정하여 박물관 조직의 승인을 거부하였다. 한성백제박물관의 관장이 과장 직위로 서울시의 인사, 예산, 행정시스템에서 생존할 수 있겠는가. 나아가 중국 베이징고궁박물관, 일본 교토·나라박물관장과 동등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겠는가. 또한 백제사, 고고학 전공 교수가 과장 자리로 관장의 책임을 맡겠는가. 한성백제박물관의 건립을 선포할 당시 잃어버린 백제역사 복원을 꿈꾸었던 정부에 초심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 “깔때기형 자궁경부 조산위험 크다”

    ‘자궁경부무력증’을 가진 임신 여성의 자궁경부가 깔때기 형태로 변하면 조산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임신 중기에 자궁경부가 열리면서 태아를 조산하는 질환이다. 임신 2분기(14∼27주) 유산의 최고 25%를 차지해 아이를 못 갖는 ‘난임’과 함께 가장 심각한 임신 문제로 꼽힌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여성전문센터 이근영 교수팀은 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은 자궁경부무력증 환자의 자궁경부가 깔때기 형태로 변하면 임신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자궁경부무력증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는 자궁경부를 묶어 자궁경부에 힘을 실어 주는 시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의료진은 자궁경부봉합술 후 자궁경부가 25㎜ 미만으로 짧아져 있는 산모 72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깔때기형 변화가 있는 산모가 39명, 그렇지 않은 산모가 33명이었다. 의료진이 다시 두 그룹을 관찰한 결과 깔때기형 변화가 있는 산모의 분만주수는 33.7주로 그렇지 않은 산모의 36.5주에 비해 짧았다. 의학적으로 태아가 정상호흡을 하면서 태어날 수 있는 주수는 34주다. 자궁경부봉합술 후 자궁경부의 깔때기형 변화 여부가 임신 유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즉 자궁경부봉합술 후 자궁경부가 깔때기형 변화를 보이면 조산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이 논문은 유럽주산기학회와 국제주산기학회 공식 학술지 ‘모체태아신생아학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지방간 얕보다 간경화·간암 될라

    지방간 얕보다 간경화·간암 될라

    최근 들어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잦은 음주와 스트레스, 서구식 식습관으로 당뇨·비만 인구가 느는 것이 문제다. 흔히 듣는 ‘간이 부었다.’고 하듯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이를 방치하면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괴되어 간경화로 진행된다. 정상적인 간은 약 1∼1.5㎏이지만 여기에 지방이 쌓이면 노란 기름기를 띠면서 팽창한다. 간에 쌓인 지방은 노화의 원인인 과산화지질로 바뀌는 데다, 세포에 축적된 지방이 간 속 미세혈관과 임파선을 압박, 산소와 영양공급을 차단해 간의 활동력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지방간염이 생기며, 이 중 10∼15% 는 간경화를 거쳐 결국 간암에 이르게 된다. ●지방간 3대 원인 ‘복부비만·과음·당뇨병’ 지방간은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과 비만·인슐린 대사장애가 원인인 ‘비알코올성’으로 나뉜다. 평소 술을 즐기는 사람의 75% 정도가 지방간을 가졌으며, 이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면 알코올 간경변으로 진행하게 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특히 내장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장지방은 대량의 유리지방산을 간으로 유입시키는데, 이 유리지방산이 중성지방으로 쌓여 지방간이 된다. 당(糖)도 마찬가지다. 당은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했다가 한도를 넘으면 간에 쌓여 지방간을 만든다. 결국 내장지방과 인슐린 저항성, 고혈당이 상관관계를 형성해 지방간을 만드는 것. 이 밖에 여성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 등 약물 때문에 지방간이 올 수도 있다. 이런 지방간은 질병의 중요한 징후다.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최대 4배나 높으며, 목의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겨 뇌졸중 발생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 ●절주와 체중감량, 운동이 최선 지방간은 생활습관만 바꿔도 대부분 정상화할 수 있다. 치료와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와 식이요법, 운동이다. 음주자의 46%, 비만한 사람의 75%가 지방간을 가졌지만, 음주로 인한 지방간은 금주와 식이요법만으로도 대부분 호전된다. 식이조절을 위해 식사는 위장의 80%만 채우는 게 좋다. 50세 전후에는 기초대사량이 10~20대보다 200㎉ 정도 떨어지기 때문에 약간 모자란 듯 먹는 게 좋다. 또 지질보다 당질(탄수화물)이 지방을 축적시키는 주요인이므로 밥이나 빵·면류·과자류를 절제해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면 비알코올 지방간의 원인인 당뇨병과 고지혈증 개선에도 좋다. 체중 감량은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갑자기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적정 체중은 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값에 0.9를 곱한 값이다. 운동도 중요하다.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지방간은 물론 혈압·고지혈증·혈당 개선에 도움이 된다. 빠르게 걷기·달리기(러닝머신·조깅)·자전거타기·수영·등산·에어로빅댄스 등 유산소운동을 1주일에 3차례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유산소운동은 근육이나 간에 축적된 글리코겐과 중성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연소시킨다. ●복부비만·당뇨환자 6개월마다 간기능 확인해야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은 80%가 망가져도 증상이 없는 탓에 몸이 붓거나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간기능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복부 비만이나 당뇨병 환자는 최소한 6개월에 한번은 혈액 및 초음파검사를 통해 간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Weekend inside] 쑥쑥 크는 김치산업

    [Weekend inside] 쑥쑥 크는 김치산업

    바야흐로 김장철이다. 김장을 담그는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계절이다. 김치는 지역별, 시대별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음식이 됐다. 원료와 담그는 방법, 발효 방법에 따라 그 종류는 300가지가 넘는다. 예전에는 주로 집집마다 가정용 김장을 담갔지만 소규모(1~2인) 가구의 증가세로 김치 관련 산업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김치는 얼핏 단순한 식품으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치 산업은 식품 산업이 아닌 종합 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간한 인터러뱅 41호 ‘천년의 맛, 김치를 말하다’에 따르면 김치 산업은 원재료 산업, 생산유통 산업, 포장 및 김치냉장고 산업, 기능성 식품 산업, 문화·관광 산업 등 각종 관련 산업들이 방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발효이용과 백성열 박사는 “김치 산업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재료 시장규모 3조… 대기업 생산주도 2010년 기준으로 김치 원재료 산업 시장은 무려 3조 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김치 원료 농산물은 주재료인 배추·무와 부재료인 조미 채소류(고추, 마늘, 생강, 양파, 파 등)로 이뤄진다. 배추·무 산업의 생산액은 1조 2000억원이며 조미 채소류는 1조 9000억원이다. 김치 관련 산업인 젓갈류 산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관련 종사자 수가 5700여명 이상이며 생산액은 1929억원이다. 관련 산업인 소금 산업도 연간 802억원 규모다. 생산유통산업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김치 생산업은 생산량 123만 8000t에 연간 2조 3321억원대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수입 김치가 급증했다. 중국산 김치는 지난해 19만 3000t이 수입됐다. 2000년 대비 385%나 증가한 수치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연간 1인당 김치 소비량이 2006년 34.4㎏에서 2010년 27.4㎏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며, 가정용 제조 김치도 매년 감소세를 나타낸다. 그럼에도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와 수입 김치 등이 가정 제조 김치를 대신하며 대기업의 시장 주도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이 김치 생산을 주도하면서 포장 및 김치냉장고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 패턴에 따라 다양한 김치 포장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김치 관련 합성수지 포장재업 시장은 5조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김치냉장고 산업 역시 아파트 거주율이 증가하고 주부들의 가사노동 절약에 대한 요구로 빠르게 성장했다. 업계는 김치냉장고 시장이 올해 110만대, 1조 1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달 초 농촌진흥청은 아주대병원과 공동으로 김치에 대한 최초 임상실험을 한 바 있다.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김치 섭취와 김치 숙성도에 따른 체중, 체지방량, 혈압, 혈당, 인슐린, 콜레스테롤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비만 억제와 혈압 강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최근에는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다양한 건강기능성 연구가 진행 중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1조 691억원 규모의 우리나라 건강기능성 식품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산업진흥법 내년 1월 시행 정부는 지난 7월 김치산업진흥법을 제정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 5개년간 김치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키로 하는 등 김치 산업 발전을 위해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2010년 12월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은 “김치산업진흥법이 시행되면 김치의 품질 향상과 경영 개선, 연구 개발 지원 등 김치 산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육성·지원할 수 있어 농어업인의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한식 세계화의 일환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김치 관광 상품이 개발되는 등 김치 관광 산업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15~19일에는 광주에서 세계김치문화축제가 개최됐으며 내년에는 이 행사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eekend inside] 문화재 도굴 1인자 서상복씨 ‘직지심체요절 2권’ 소재 입 열다

    [Weekend inside] 문화재 도굴 1인자 서상복씨 ‘직지심체요절 2권’ 소재 입 열다

    국내 문화재 도굴의 1인자로 2007년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 상권 두 권을 도굴했다고 주장했던 서상복(50)씨는 25일 도굴한 두 권 중 한 권은 중국 연변에, 다른 한 권은 일본 도쿄에 있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금까지 한 권은 중국, 다른 한 권은 국내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을 뿐 직지가 보관돼 있는 장소를 특정하고 유통 경로를 소상히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직지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내년 1월쯤 일본에 보관 중인 직지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1999년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훔친 직지는 지인 H(일본 거주)씨를 통해 일본으로 옮겨 보관 중이며, 2000년 경북 안동 광흥사에서 훔친 직지는 역시 지인인 조선족 K(중국 거주)씨를 통해 중국에서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두 권의 직지 모두 불상 안에 들어 있는 복장(腹藏) 유물이다. 서씨는 “광흥사 직지는 훔칠 당시 너덜너덜해 보관 상태가 썩 좋지 않았으나 봉원사 직지는 책이 변질되거나 거의 훼손되지 않은 깨끗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권 가운데 광흥사 직지는 국가에 기증할 의사가 있으며, 일본에 있는 봉원사 직지는 직지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청주시와 협의해 적절한 보상을 받으면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직지가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됐다는 인연으로 국내외에 있는 직지 찾기 운동을 2005년부터 벌이고 있다. 청주시 산하 청주고인쇄박물관 이승철 학예연구사는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있는 직지가 아닌 제2, 제3의 직지가 있다면 반가운 일”이라면서 “현물이나 서씨가 주장하고 있는 현물의 사진이라도 있으면 언제라도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진위를 가리고 가격을 평가한 뒤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377년 인쇄된 직지는 정식 명칭이 ‘백운화상초록불조 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 直指心體要節)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73년 앞서 제작된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며 상하 두 권으로 돼 있다. 그중 하권 한 권이 구한말에 약탈돼 프랑스 국립박물관 지하 서고에 보관돼 있다가 최근 타계한 박병선 박사 눈에 띄어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서씨는 “타계하신 박병선 박사가 살아 계실 때 직지를 선물해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청주시에 박 박사를 만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강신태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은 “금속활자를 만들어 찍었다면 수십 수백권을 찍어 냈을 것”이라면서 “서씨가 직지를 가지고 있다면 실물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기·조태성기자 marry04@seoul.co.kr
  • ‘수사반장’ ‘격동30년’ 등 대본 영구보존

    ‘수사반장’ ‘격동30년’ 등 대본 영구보존

    매주 일요일마다 저녁상을 일찍 물려야 했다. 일요일 저녁 8시면 ‘빠라바라밤~’으로 시작하는 장단은 괜스레 가슴을 쿵닥거리게 하고 손바닥에 땀방울을 맺히게 했다. 치정과 탐욕, 번민 그 사이에서 어쩌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진하게 드리워졌다. TV드라마 ‘수사반장’은 1971년에 시작해 1989년에 끝났으니 무려 20년 가까이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에 고정시킨 ‘국민 드라마’였다. 그 ‘수사반장’이 경기도 성남 국가기록원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갔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24일 ‘수사반장’ 대본을 비롯해 4·19혁명부터 현대사까지 굵직한 정치적 사건을 다룬 라디오극 ‘격동 30년’ 등 1950년대부터 1990년 초반까지 방송된 화제의 TV·라디오 방송대본 1만여권을 한국방송작가협회·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기증받았다. 국가기록원은 김옥영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과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날 기증된 방송대본에는 척박한 삶으로 내몰린 이들의 삶과 애환을 다룬 1994년 드라마 ‘서울의 달’도 있고, 조선 숙종 시기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 간 장희빈의 삶을 그려낸 1995년 드라마 ‘장희빈’, 풋풋한 10대들의 꿈과 삶을 그려낸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등도 함께 국가기록원 기록물 전문서고에 영구보존되게 됐다. 송귀근 원장은 “우리나라 방송대본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최근 30~40년 동안 국민들의 희로애락과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기록물”이라면서 “국민들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도 제공해 후손들에게 기록유산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故 박병선 박사, 인천 가톨릭대에 유산 기부

    故 박병선 박사, 인천 가톨릭대에 유산 기부

    지난 23일 프랑스에서 타계한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유산 2억원과 장서 9박스를 인천 가톨릭대학교에 기부했다고 천주교 인천교구가 24일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다음 주 중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가톨릭 신자인 박 박사는 생전에 인천교구의 정신철 세례자요한 보좌 주교와 두터운 친분을 가져왔다. 전달식은 26일 인천교구 설정 50주년 폐막 미사 때 열린다. 인천가톨릭대는 고인의 뜻을 기려 도서관에 ‘박병선 루갈다 전용 도서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묘지안장대상심의위원회(위원장 국가보훈처 차장)는 “서면 심의를 통해 고인이 국가·사회에 현저하게 공헌한 업적을 인정해 고인의 국립묘지 안장을 의결했다.”고 이날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고인의 선종에 애도를 표시하고 서울 용산 국립박물관에 마련된 빈소에 조화와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한·미FTA 무한경쟁 시작됐다] (3)이렇게 활용하자

    스페인 최대 백화점 그룹인 엘코르테잉글레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연간 5000만 달러 안팎이던 한국산 구매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패션소품·의류·완구 등 10대 관심 품목군을 선정하는 등 적극적이다. 독일 조명업체인 J쿠프사는 한·EU FTA 이후 중국과 타이완에서 수입하던 LED 조명을 한국에서 수입한다. 2.7~4.7%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서,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이처럼 한·미 FTA 체결은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에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렸음을 뜻한다. 한·EU FTA 를 매출 확대의 계기로 삼은 기업들처럼 한·미 FTA도 새로운 시장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정부를 중심으로 제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견해는 국내 경제주체들이 한·미 FTA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미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해 다른 나라와의 기술 경쟁에서 이겼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해 컨설팅과 원산지 규정 지원 등의 체계적 활용계획을 만들고 상시 지원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선점의 효과를 누리라는 지적이 많다. 한·미 FTA로 인해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경우 수출 경쟁자인 일본·중국·타이완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즉시 향상되는 이점이 크다. 외교통상부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중국·타이완산과 우리 제품의 가격차이가 5~10% 내외”라면서 “2.5~12.5%에 이르던 관련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효과는 관세가 2.5~9.0%에 이르는 기계산업, 5.8~6.7%에 이르는 정밀화학 산업, 평균 13%의 관세를 물어 온 섬유산업에서 극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기술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져 기술면에서도 경쟁 국가를 압도, 파이를 키워 나가는 것이 한·미 FTA를 통한 경제성장의 선순환 모델로 제시된다. 선순환 모델이 완성되려면 농업과 제약 등 피해 분야에 대한 촘촘한 대응마련, 정부·기업·가계가 모두 참여하는 체계적인 FTA 대응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공격’만큼 중요한 게 특허권 등 새로운 제도에 대한 ‘수비’이다. 특허권 분쟁으로 인해 복제약을 판매하던 국내 제약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한·미 두 시장이 통합되면서 전 분야를 막론하고 특허권과 지식재산권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인교(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기업들이 소송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한 반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런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서 “그동안 통상인력을 협상파 위주로 육성했다면, 이제 통상법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5)무주 삼공리 반송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5)무주 삼공리 반송

    모든 생명에는 저마다 제 삶에 어울리는 격이 있다. 어떤 생명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고 크게 자라는 데에 제 격이 있고, 어떤 생명은 작아도 독특한 모양새에 제 멋이 들어 있다.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아름다움이 있게 마련이다. 그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게 어울릴 때에 비로소 우리 사는 이곳이 진정 아름답고 평화로울 것이다. 온 생명의 어울림이 빚어내는 결과다. 나무도 그렇다. 잎이 예쁜 나무가 있는가 하면 꽃이 좋은 나무가 있고, 큰 나무가 있으면 작은 나무도 있다. 봄에는 꽃이 좋은 나무, 여름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 가을 겨울이면 상록성나무의 초록 잎이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낸다. 이 땅의 사철이 어느 때라도 아름다울 수 있는 근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반송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꼽는 소나무도 그렇다. 소나무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소나무로서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제가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육지의 소나무와 바닷가의 곰솔은 비슷한 소나무이지만 서로 다른 멋을 지닌다. 소나무의 한 종류로, 아름다운 수형을 가진 반송(盤松)은 또 다른 멋이 있다. 반송은 뿌리 부분에서부터 여럿으로 갈라진 줄기가 부챗살처럼 활짝 펼쳐지며 자라는 특징을 가졌지만, 잎이나 열매를 포함한 모든 특징은 소나무와 같다. 반송은 크게 자라지 않고, 수형이 아름다워 조경수나 정원수로 많이 심어 키운다. 대개의 반송은 모양이 조금씩 다르지만 활짝 펼쳐지는 가지가 이뤄내는 생김새가 아름답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우리나라의 반송 가운데에 천연기념물 제291호인 무주 설천면 삼공리 반송이 가장 크고 아름다운 반송이라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줄기가 여럿으로 갈라지는 게 반송의 특징이라고는 했지만, 이처럼 많은 가지로 갈라지면서도 반듯하게 자란 경우는 흔치 않다. 낮은 산기슭에 우뚝 선 이 나무는 150년 전에 이 마을에 사는 이주식이라는 사람이 옮겨 심었다고 한다. 나무의 나이가 350살쯤으로 여겨지는 것에 비춰 보면 200살쯤 됐을 때 옮겨 심었다는 이야기다. 적잖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사실 큰 나무를 옮겨 심는 일은 이식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고난도의 공사에 속한다. 150년 전이라면 기술과 장비가 흔치 않았을 때다. 심지어 장비를 동원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나무가 있는 자리까지 큰 나무를 싣고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을 게다. 좁다란 산길은 지금의 중장비도 오르기에 매우 급한 비탈이기 때문이다. ●만지송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멋 “이주식이라는 어른의 후손이 우리 마을에 살아 계세요. 이종만이라는 분이지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나무를 옮겨 심었는지는 자세히 알려진 게 없어요. 마을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 전해내려온 것이지요.” 나무 바로 옆에 조성한 가족 묘원을 둘러보러 나온 김철규(57)씨의 이야기다. 나무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목의 첫 번째 집에 사는 김씨는 마을에 나무의 근본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부터 이 나무가 이 자리에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모두가 귀하게 여겨온 나무라고 덧붙인다. “가지가 많아서 구천송이라고도 하죠. 저는 어릴 때부터 이 나무와 함께 살아온 셈이에요. 워낙 잘생긴 데다 튼튼하기도 해서 별 걱정이 없었죠. 그런데 옛날에 눈이 많이 내린 적이 있었어요. 큰 가지 위에 눈이 소복이 내려앉으니 나뭇가지가 휘청거리면서 부러지겠더라고요. 그때 마을 어른들이 군에 이야기해서 쇠줄을 쳐서 가지를 보호했어요. 그게 한 삼십 년쯤 전입니다.” 삼공리 반송에서 가장 눈에 거슬리는 건 아무래도 활짝 펼쳐진 가지와 가지 사이를 견고하게 잡아쥔 굵은 쇠줄이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을 옥죄는 쇠창살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옆으로 펼쳐진 가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나뭇가지에 무게가 실리면서부터 바람이 세게 불거나 눈이 쌓이면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이 무주의 대표적 명승인 구천동으로 들어서는 길목이어서 삼공리 반송은 구천송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또 하늘로 펼쳐진 나뭇가지가 1만 개에 이른다고 해서 만지송이라고도 불린다. 물론 만지송은 모든 반송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 가운데 하나이지만, 만지송이라는 이름이 삼공리 반송만큼 잘 어울리는 나무도 없지 싶다. 순하게 그린 동그라미 모양으로 솟아오른 나무의 높이는 14m나 된다. 또 여러 개의 줄기로 나눠진 뿌리 근처의 둘레는 7m 가까이 된다. 크게 자라지 않는 반송의 특징에 비춰 봤을 때 이 정도면 매우 큰 나무에 속한다. 우리나라 반송 가운데에는 가장 큰 나무다.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나무 “이 자리는 바람이 무섭게 몰아치는 곳이에요. 언덕 아래에서 바람이 웅크리고 힘을 모아서 한꺼번에 휘몰아치거든요. 심할 때에는 그냥 서 있기도 힘든 자리지요. 이런 자리에서 수백 년 동안 자랐다는 것만도 놀라운 일 아닌가요? 게다가 이만큼 건강하고 멋들어지게 자랐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주변에 바람을 막아줄 지형지물이 전무한 까닭에 나무는 언제나 불어오는 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그런 악조건에서도 나무는 지난 350년 세월을 잘 버텨왔다. 이제 삼공리 반송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다고 김씨는 강조한다. 그러나 더 고마운 건, 한 그루의 나무를 사랑으로 바라보고, 부러질까 저어하며 지켜낸 삼공리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다. 바람 부는 언덕 위에 나무는 홀로 서 있지만 이제는 큰 사랑을 받는 나무가 됐다. 나무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며 빚어낸 넉넉하고도 아름다운 결과다. 글 사진 무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31. 통영대전고속국도의 무주나들목으로 나가서 장수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7㎞ 남짓 가면 덕유산국립공원과 장수 방면으로 가는 길이 나눠지는 사산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덕유산국립공원 가는 길로 들어서서 14㎞쯤 가면 왼편으로 구천초등학교가 나온다. 1㎞쯤 더 가면 길가에서 삼공리 반송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에서 왼편의 비좁은 마을 길로 들어서서 길 끝까지 오르면 나무가 있다. 나무 앞까지 자동차로 접근할 수는 있지만, 경사가 급하고 길이 좁아서, 초보운전자는 조심해야 한다.
  •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외규장각 대여를 반환으로 바꿔 달라.”고 당부하던 민제(民齊) 박병선 박사가 23일 오전 6시 40분(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 40분) 프랑스 파리 잔 가르니에 병원에서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먼지 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처음 발견한 박 박사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참석해 “가슴이 너무 벅차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도 145년 만의 귀환이 ‘반환’ 형식이 아닌 ‘5년 단위 대여’로 결론난 데 못내 안타까워했다. ●女유학비자 1호…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女’ 별명 당시 서울신문과 잇따라 가진 인터뷰<4월 13일 자, 6월 14일 자>에서 “의궤를 처음 발견하고 어찌나 좋던 지 10여년 동안 매일 찾아가 보고 또 봤는데도 볼 때마다 신통방통했다.”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던 박 박사는 ‘반환’이라는 숙제를 국민에게 남기고 눈을 감았다. “(직장암) 수술을 받고도 이렇게 살 수 있는 나날은 덤”이라며 마지막까지 의궤 약탈의 계기가 된 병인양요 연구에 매달렸던 그다. 박 박사는 1928년생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1923년 9월생이다. 우리나라 여성 유학비자 1호로 프랑스 유학을 떠나 파리 제7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1980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최초로 발견하여 의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직지심체요절’이 우리 문화재임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것도 직접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직지’가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산파 역할을 해 박 박사는 ‘직지의 대모’로 불린다.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기 전 은사인 이병도 당시 서울대 교수가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물건이 많으니 꼭 찾아보라.”고 했던 당부를 잊지 않고 지킨 것이다. 그는 독일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한국이 78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사용했음을 증명하고자 한국 인쇄술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중국, 일본의 인쇄술 관련 책자를 섭렵하고 프랑스의 대장간을 돌며 금속활자 인쇄술에 대해 연구했다. 또 감자와 지우개 등 각종 재료를 사용하여 금속활자와 목판 인쇄술의 차이점을 직접 증명하고자 납활자의 재료인 납을 녹이다 세 번이나 화재를 겪기도 했다. ●물·커피로 허기 때우며 의궤 연구 몰입 그는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으로도 불렸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13년 넘게 근무하면서 매일 외규장각 도서 목차를 베끼고 내용을 정리하는 등 혼자만의 외롭고 고독한 연구의 길을 걸었다. 자그만 체구에 파란색 표지의 큰 의궤 책 속에 묻혀 살았기에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이라 불린 것이다. 연구비가 없어 자신이 갖고 있던 골동품까지 팔았으며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물과 커피로 배를 채웠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이런 박 박사를 지독하게 냉대했다. 도서관 비밀을 외부에 누설했다며 반역자 취급 했고 결국 박 박사는 도서관을 그만두게 된다. 사실상의 해고였다. 도서관의 의궤 도서 대출 금지 조치에도 박 박사는 매일 출근 투쟁을 벌여 하루에 한 권씩 허가를 받아 빌려 봤다. 몇 년 동안 계속된 박 박사의 지칠 줄 모르는 연구 노력에 결국은 의궤 도서를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게 됐다. 의궤는 박 박사가 발견한 당시에는 일부 찢어지고 훼손된 상태였다. 하지만 박 박사의 의궤 연구 발표 이후 외규장각 사료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한국 반환 문제가 대두되면서 도서카드도 없던 ‘파지’ 상태에서 중요 도서로 격상했다. 박 박사는 결혼도 포기하고 한국에서의 교수직 제의도 거절하며 반평생 연구에만 몰두했다. ●‘한인 프랑스 이민사’ 말년 역작으로 준비 그의 문화재 발견은 의궤에 그치지 않는다. 1919년 파리 강화회의 당시 독립을 호소했던 김규식 선생 일행이 파리 9구 샤토덩 38번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차리고 조국의 독립 승인을 위해 외교 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장소도 찾아냈다. 집주인의 반대에도 대사관과 협력해 집요하게 노력한 끝에 한·불 수교 120주년인 2006년에 현판을 걸었다. 조선 말기 프랑스에 왔던 사절들의 외교문서와 1900년 만국박람회 고문서를 발굴, 정리하여 2006년 ‘프랑스 소재 한국독립운동자료집Ⅰ’을 발간하기도 했다. 연구 열정은 말년에 직장암을 앓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병인양요 연구서인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Ⅰ’을 2008년 출간했다. 후속 연구를 마무리하고, 김규식 박사 일행의 파리에서의 독립운동 활동상을 기념하는 파리독립기념관 건립을 소원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말년 역작으로 ‘한국인의 프랑스 이민사’도 준비하고 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박 박사는 조카(은정희) 등에게 “내가 직접 출간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병인양요 속편을 꼭 마무리 지어 달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유족으로는 남동생 병용(81·미국 거주)씨가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故 박병선 박사는 ▲1923년 서울 출생. 5남매 가운데 셋째 딸. 미혼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 졸업 ▲1955년 프랑스로 유학, 소르본대에서 석·박사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프랑스 귀화, 파리국립도서관 사서 재직 시 ‘직지’ 발견 ▲1972년 파리 ‘책의 역사 종합전람회’에 직지 출품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세계에 알림 ▲1979년 파리국립도서관 베르사유 별관 창고에서 외규장각 도서 발견해 ‘비밀 누설’ 혐의로 시달리다 파리국립도서관 사직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9년 제26회 가톨릭대상 특별상 ▲2011년 국민훈장 모란장
  • [박병선 박사 타계] 타국서 눈감았지만… ‘마지막 안식처’는 고국땅

    [박병선 박사 타계] 타국서 눈감았지만… ‘마지막 안식처’는 고국땅

    고(故) 박병선 박사는 생전에 “나 죽으면 화장해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변에 뿌려 달라.”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고인의 유해가 프랑스 바다에 뿌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마지막 안식처’는 고국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선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은 23일 “박 박사가 유해를 프랑스에 뿌려 달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최근에 유가족과 함께 박 박사에게 직접 확인한 바로는 고국에 묻히고 싶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면서 “국립묘지 납골당에 모실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크다.”고 밝혔다. 방 정책관은 “국립묘지에 안장되려면 1등급 훈장을 받아야 하는데 박 박사는 2등급 훈장”이라면서 “하지만 그에 준하는 현저한 업적이 있으면 국립묘지 안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조항을 적용해 국가보훈처 국립묘지안장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고, 반려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립묘지 안장이 확정되면 유해는 현지 장례 절차를 마친 뒤 한국으로 온다. 빈소는 파리 한국문화원에 설치됐다. 영결식은 프랑스 파리 7구에 소재한 외방선교회에서 2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에 엄수하기로 했다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대사 박흥신)이 23일 밝혔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 등 두 곳에도 국내 분향소가 마련됐다. 청주는 고인이 발견한 직지심체요절이 ‘태어난’ 곳이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부음을 듣자마자 조전을 보내 유족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특히 박 박사의 노력으로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고국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을 우리 국민 모두 감격스럽게 지켜봤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박 박사의 깊은 애정과 숭고한 업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인과 함께 외규장각 도서 환수 운동에 앞장서 온 이태진(서울대 명예교수) 국사편찬위원장은 “반환 운동을 함께 벌이면서 1990년부터 10여 차례 만났는데 그때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면서 “고인의 열정과 노력을 높게 평가했는데 애석하다.”고 말했다. 생전에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서지학자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은 해외 출장 중에 부음을 접하고 “해외 문화재 반환의 큰 별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원장은 “고인이 이룩한 업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서지학계 및 문화재 반환운동사에서도 기념비적”이라고 평가한 뒤 “외규장각 도서가 이제 막 고국에 돌아왔으니 몇 년만이라도 그 감격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이 영구 귀국을 꺼려 한 사연도 털어놓았다. 박 원장은 “언젠가 여쭤 보니 프랑스에서는 연금이 나오고 노후생활 보장이 우리나라보다 훨신 잘돼 있어 영구 귀국을 꺼려 하시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박 박사는 지난해 1월 경기 수원 성빈센트 병원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뒤 10개월 만에 프랑스로 돌아가 병인양요 관련 저술 준비 작업을 계속해 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수원시, 2014년까지 걷기 좋은길 8곳 조성

    수원시, 2014년까지 걷기 좋은길 8곳 조성

    경기 수원의 대표적 하천인 수원천과 서호천을 따라 도심 속 자연을 그득히 느낄 수 있는 ‘모수길’이 조성된다. 수원은 삼한시대부터 ‘물의 근원’이라 하여 ‘모수국’으로 불렸다. 모수길은 수원천 상류 광교저수지를 따라 화홍문~팔달문시장~세류동 옛 수인선~서호천 서호~여기산~광교산을 잇는 19㎞의 누리길이다. 걷다 보면 조선시대 수원으로 천도(遷都)를 위해 화성(華城·사적 제3호)을 쌓으며 위에 만든 정자 방화수류정과 옆에 자리한 서호의 낙조 등 수원팔경도 만날 수 있다. 한 바퀴 도는 데 대략 5시간 20분 걸린다. 수원에 2014년까지 이 같은 역사문화 자원과 하천, 전통시장, 옛길을 연계한 ‘걷기 좋은 길’ 8곳이 생긴다. 수원시는 22일 ‘녹색도시회랑 조성’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팔색(八色)길과 마을길 12곳을 선정했다. 팔색길은 자연생태를 테마로 한 모수길,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가로수길을 비롯해 역사·문화 테마길인 효행길, 성곽길, 추억길 등이다. 북수원권 지게길(광교쉼터~한철약수터~항아리화장실~파장시장 5.3㎞·1시간 50분 소요), 서수원권 매실길(호매실 국립산림과학원~칠보산~왕송저수지~일월저수지~황구지천 17㎞·4시간 30분), 광교신도시권 여우길(광교 원천저수지~봉녕사~광교역사공원~신대저수지 14㎞·3시간 20분), 영통권 가로수길(영통중앙공원~영흥공원~원천리천~삼성전자~영통초교 10.5㎞·2시간 40분) 등은 생활권역별 산책로로 조성된다. 정조대왕 능행차 길인 효행길(효행공원~노송지대~만석공원~장안문~팔달문~수원천 10㎞·2시간 40분), 세계 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한 바퀴 도는 성곽길(수원역~화성 성곽~화서역 9㎞·2시간 30분), 유적 중심의 추억길(여기산 유적지~잠사과학박물관~서울대 수목원 4㎞·1시간 30분) 등은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연결된다. 시는 전체 88.8㎞ 구간에 이르는 팔색길 산책로에 안내판과 이정표, 보행자의 휴식을 위한 그린 스테이션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김정수 수원시 환경국장은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둘레길이나 올레길과 달리 재미있는 도시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시민들의 일상공간으로 꾸밀 방침”이라며 “시민 안식처는 물론 수원을 찾는 방문객에게는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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