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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休~도시를 벗어나 지친 나를 깨운다

    休~도시를 벗어나 지친 나를 깨운다

    ‘템플스테이’는 이제 불교 신자에 국한하지 않는 휴식과 체험의 복합 문화상품으로 인식된다. 휴가철이면 비단 불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 번쯤 템플 스테이 일정을 찾아보곤 한다. 올여름 휴가철에도 어김없이 각 사찰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일상에 지친 선남선녀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명상형 불교 신자들에게 가장 각광 받는 불교 체험. 고즈넉한 산사 품에 안겨 불교 전통 의식을 따라 ‘참나’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대종을 이룬다. 인제 백담사는 자연과 교감하는 생활명상인 ‘참나를 찾아가는 숲 명상’을, 양양 낙산사는 차 명상, 걷기 명상 등 집중 명상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길에서 길을 묻다’를 준비한다. 화성 용주사의 명상 여행 프로젝트 ‘명상을 품은 나’도 인기를 끄는 명상 스테이로 꼽힌다. ●레저형 일반인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맞춤형 템플스테이. 산사 주변의 자연풍광과 레저를 접목한 프로그램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강릉 현덕사의 ‘요트 체험 템플스테이’는 경포대 정동진 일대 코스에서 요트 체험을 하는 이색 스테이로 특히 요트 위의 선상 명상이 눈길을 끈다. 진해 대광사의 ‘산과 바다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도 대표적인 맞춤 레저형 프로그램. 여름밤 별빛달빛 꿈길걷기, 보트·요트 체험 등 산과 바다 체험으로 구분해 각 1박2일 코스로 진행한다. ●교육형 방학기간 중 어린이·청소년을 겨냥한 캠프와 수련회 형식의 스테이. 영어·한문 강좌부터 생태학습 문화유산답사 등 전문 강사와 커리큘럼을 짜 진행한다. 대부분 불교의식과 사찰체험을 병행하는 게 특징이다. 성주 심원사는 지난해에 이어 가야산 생태학습, 손끝 물들이기, 사찰음식 만들기 등으로 꾸민 ‘검정고무신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동해 삼화사는 봉사단체인 국제워크 외국학생들을 강사로 초청, 3박4일간 모든 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조선 정조대왕의 리더십과 효 사상을 배우는 화성 용주사의 ‘정조 효 템플스테이’와 전통예절과 한문을 배우는 남해 용문사의 ‘여름 한문학당’도 특화된 교육 스테이로 각광 받는다. ●건강형 여성과 노인층의 참여가 늘고있는 스테이. 각 사찰의 고유한 섭생과 건강 요법을 갖춰 진행하는 특화된 프로그램들이 많다. 육지상사는 단식 프로그램에 쑥뜸, 선식, 풍욕, 추나교정 체험을 얹은 ‘산사의 건강비전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인제 백담사는 건강 지키기 108배, 사찰음식 만들기, 대청봉 봉정암 참배 등 내설악 산사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참나를 찾아가는 건강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한편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 스테이 도입 10년을 맞아 오는 10월까지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인다. 사업단은 ‘템플스테이, 나를 위한 행복한 습관’이라는 슬로건을 세워 9월 중 지난 10년동안의 각종 기록물과 자료를 수집해 ‘기록으로 본 템플스테이 10년’을 발간한다. 9월에는 서울 봉은사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10주년 축하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10월에는 템플스테이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하반기 221건의 제도와 법규가 바뀝니다… 꼼꼼히 챙겨 보세요

    하반기 221건의 제도와 법규가 바뀝니다… 꼼꼼히 챙겨 보세요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비과세의 보유기간 요건이 3년에서 2년으로 줄고 백내장수술, 맹장수술, 제왕절개분만 등 7개 질병군에 대해 포괄수가제가 시행된다. 감기약 등 일부 상비약을 편의점에서 살 수 있게 된다. 휴대전화와 카메라와 같은 소형 가전제품의 분리배출제가 시행된다. 정부는 1일 하반기부터 새롭게 시행되거나 변경되는 제도와 법규 사항 221건을 담은 ‘2012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했다. 7월부터 자동차운전학원의 교육용역에 부가가치세가 붙음에 따라 자동차운전학원의 교습비 인상이 예상된다. 포괄수가제와 함께 보험적용이 안 되던 비급여비용 일부가 보험에 포함돼 환자부담이 평균 21% 줄어들 전망이다. 만 75세 이상 노인의 완전틀니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전체 비용의 50%만 부담하면 완전틀니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11월 15일부터는 해열제, 감기약, 소화제 등 일부 상비약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살 수 있다. 약국외 판매 대상 품목은 성분, 부작용, 인지도 등을 고려해 20개 이내로 정해질 전망이다. 보금자리 분양주택의 거주의무기간이 8월부터 5년에서 분양가 대비 주변 시세비율에 따라 1~5년으로 줄어든다. 7월 말부터 일반 공공택지 내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은 전매제한 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공공택지의 85㎡ 이하 주택은 분양가 대비 인근 시세비율을 세분화해 7~10년에서 2~8년으로 단축된다. 바퀴잠김방지식 제동장치(ABS) 의무장착 대상이 8월 16일부터 모든 승용·승합·화물·특수자동차로 확대된다. 8월 2일부터 무급 3일의 배우자 출산휴가가 최대 5일로 늘어나며 최초 3일은 유급처리된다. 7월부터 출국 시 공항세관에서 작성하던 휴대물품 반출신고서를 출국 전 관세청 홈페이지에서 작성할 수 있게 된다. 11월 10일부터 시행될 소형 가전제품의 분리수거함은 빨간색으로 지정된다. [세제] 일시적 2주택자 비과세 요건 완화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 완화 1가구 1주택자에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비과세의 보유기간 조건이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다. 지난 6월 29일 이후 양도한 주택부터 해당된다. ▲일시적 2주택자 대체취득기간 연장 이사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2주택자가 된 경우 새로 주택을 취득한 이후 3년 이내에 기존 주택을 양도하면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적용받는다. 지난 6월 29일 양도분부터 적용된다. ▲운전학원 등 부가가치세 과세 전환 7월부터 자동차운전학원의 교육용역에 부가가치세가 붙는다. 특수관계자 간 사업용 부동산의 무상임대용역에 대해서도 부가가치세가 과세된다. ▲3만원 이하 지방세 미환급금 직권 환급 7월부터 납세자가 과세관청을 방문하지 않아도 3만원 이하 지방세 미환급금을 직권으로 환급받는다. 납세자가 내야 할 자동차세, 재산세 등 지방세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공정거래] 오픈마켓이 입점판매자 신원 확인 ▲소비자 기만하는 사업자의 부당행위 금지 7월부터 사업자가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강압적인 방법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자와 소비자 간 거래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당행위 5가지 유형, 17개 행위가 금지된다. 사업자가 이를 위반하면 위반 횟수에 따라 500만~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방문판매 청약철회 행사기간 연장 8월 18일부터 방문판매, 다단계판매에서 계약서에 청약철회 관련 사항이 기재되지 않았으면 청약을 철회할 수 있는 기간이 ‘계약서 교부일로부터 14일 이내’에서 ‘청약철회를 할 수 있음을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로부터 14일 이내’로 늘어난다. 방문판매업자가 청약철회를 방해하면 방해행위가 끝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도록 청약철회 행사기간이 바뀐다. ▲오픈마켓의 중개책임 강화 G마켓,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은 입점판매자의 신원정보를 확인해 이를 제공해야 한다. 제공된 신원정보가 사실과 달라 발생한 손실을 오픈마켓이 연대해 배상할 책임이 있다. 전자결제 시 소비자의 확인절차가 포함된 표준 전자결제창을 반드시 써야 한다. [금융투자] 장기펀드 납입액의 40% 소득공제 ▲장기펀드 소득공제 혜택 신설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가 10년 이상 적립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펀드납입액의 40%(연 최대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 준다. 국내 주식 편입비율이 최소 40% 이상인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펀드에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한다. ▲공매도 포지션 보고제도 시행 불공정거래 행위 사전 예방과 대응을 위해 공매도 포지션 보고제를 8월 말 시행한다. 공매도 포지션이 발행주식 총수의 0.01% 이상이면 직접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보고기한은 보고의무 발생일로부터 3영업일이다. 금감원 홈페이지를 이용해 해당 상장주식과 성명, 인적사항, 공매도 포지션, 발생주식 총수 대비 비율 등을 적시해야 한다. [농식품·산림] 밭떼기, 서면계약 없으면 과태료 ▲축산관계시설 출입차량 등록제 시행 8월 23일부터 가축사육시설과 도축장 등 축산관계시설에 출입하는 차량에 대한 등록제가 시행된다. 축산관계시설에 출입하는 차량 소유자와 운전자는 관할 시군구에 해당 차량을 등록하고 교육을 받아야 한다. ▲포전매매 서면계약 의무 위반 시 과태료 부과 8월 23일부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정하는 품목의 포전매매(밭떼기) 시 서면계약을 하지 않으면 매도인(농가)은 최대 100만원, 매수인(산지유통인 등)은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낚시제한기준 설정 기존에는 낚시로 종묘·산란기의 수산동물 등을 포획·채취해도 제재받지 않았지만 9월 10일부터 일정 크기 이하(우럭 23㎝, 감성돔 20㎝ 등)의 수산자원은 낚시로 포획·채취하는 것이 금지된다.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낚시 미끼도 병원체에 오염됐거나 부패·변질된 물질, 하수 찌꺼기 등을 원료로 사용한 미끼의 제조·사용이 금지된다. ▲산사태 취약지역 지정관리 8월 23일부터 산사태 우려 지역이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된다. 이 지역에 설치된 사방시설을 훼손하거나 사방사업의 시행·관리를 거부 또는 방해하는 행위가 제한된다. [지식경제·중소기업] 청년창업자금 상환기간 3→5년 ▲공인 전자문서 유통제도 도입 공인전자주소(e메일)로 송수신된 전자문서의 송수신자·일시 등 유통정보가 저장되고 유통정보를 기반으로 발급된 유통증명서는 진정한 것으로 추정한다. 공인전자주소를 이용해 전자문서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인 공인 전자문서중계자 제도가 도입된다. 중계자로 지정되려면 자본금 20억원, 전문인력 5인, 관련 시설 및 장비 등 크게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청년전용창업자금 상환기간 연장 중소기업청 청년전용창업자금의 상환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 융자금 상환기간 만기도래 3개월 전까지 자금운영기관에 연장신청을 하면 성과평가 등을 심사해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건설교통·부동산] 공동주택 리모델링 증축면적 확대 ▲공동주택 리모델링 허용 범위 확대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 기존 가구수의 10% 범위에서 가구수 증가 리모델링이 허용된다. 전용 85㎡ 미만은 증축면적이 주거전용 면적의 30%에서 40%까지 가능해진다.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 폐지 9월부터 투기과열지구 이외의 지역에 건설되는 민영주택 재당첨제한 제도가 폐지된다. 이에 따라 비투기과열지구 내 모든 민영주택은 재당첨 규제 없이 청약할 수 있게 된다. ▲운전자격제 도입 8월부터 운전적성 정밀검사는 물론 버스운전자격시험에 합격해야만 사업용 버스를 운전할 수 있다. 성범죄, 살인, 마약 등의 중범죄자는 20년간 택시운전자격 취득을 제한받는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갓길차로제 천안 이북 전면 시행 상습 차량 정체 개선을 위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양재 구간에 올해 말까지 갓길 차로가 전면 설치된다. ▲여객선 승선 신고서 제출 의무화 여객선 승선자는 출항 전에 승선신고서를 작성해 사업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사업자는 승객이 신분증 제시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승선을 거부할 수 있다. [통신·방송] 이통사, 요금한도 초과 고지 의무화 ▲사전고지제 시행 예기치 못한 휴대전화 ‘폭탄요금’ 청구서에 당황하는 ‘빌 쇼크’를 막기 위해 ‘요금 한도 초과 등의 고지에 관한 기준’ 고시가 7월 17일부터 적용된다. 이통사들은 이동전화, 와이브로, 국제전화, 국제로밍서비스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의 요금 한도에 접근하거나 초과할 때 문자메시지, 전자메일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려야 한다. ▲보이스피싱 예방 위해 발신번호 조작 금지 통신사는 7월 1일부터 국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번호를 수신자 단말기 화면에 표시할 때 반드시 ‘00×’나 ‘00×××’로 시작하는 국제전화 식별번호를 표시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화면에 거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바꿔서 표시해 주는 서비스를 해서도 안 된다. [보건·복지·교육] 중·고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만 75세 이상 노인 완전틀니 보험적용 7월부터 만 75세 이상 국민의 완전틀니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전체 비용의 50%만 부담하면 완전틀니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적용 대상은 위 또는 아래 잇몸에 치아가 하나도 없는 완전 무치아 상태인 경우다. ▲고소득 직장가입자 종합소득에 건강보험료 부과 9월부터 근로소득을 제외한 연간 종합소득이 7200만원이 넘는 경우 직장가입자라도 종합소득에 건강보험료가 부과된다. 보험료율은 종합소득의 2.9%다. 또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라도 종합소득이 4000만원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된 보험료를 내야 한다. ▲학부모용 학원정보 서비스 확충 학부모들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집 주변 학원과 교습소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돕는 학원 교습소 정보공개 서비스가 시도 교육청별로 9월 중 시행된다. ▲학교 진로진학상담 강화 학생 수 100명 이상 고교 2165개교 전체에 하반기 중 진로진학상담교사가 한 명씩 배치된다. 시도교육청은 8월 31일까지 진로진학상담교사 1637명을 선발, 하반기부터 고교와 중학교에 배치한다. [법무·행정안전] 경찰, 112신고자 위치정보 활용 ▲로봇교도관 시범 도입 9월부터 로봇교도관이 포항교도소에 시범 도입된다. 로봇교도관은 수용시설 복도를 돌아다니며 수형자의 상태를 관찰하다가 이상·돌발 행동이 감지되면 중앙통제실의 교도관에게 통보하게 된다. ▲민원서식에 주민번호 대신 생년월일 기재 9월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식품 등의 안전정보 공개요청서 등과 같은 민원 서식에 주민등록번호 대신 생년월일을 기재한다. 9월부터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부 등 9개 부처 대통령령 59종과 행정안전부령 83종에 일괄 적용된다. ▲본인서명사실 확인제도 도입 12월부터 인감증명서 대신 본인서명사실 확인서를 쓸 수 있다. 읍면동사무소에서 정해진 서식을 작성하고 서명함으로써 발급받을 수 있다. ▲경찰관서에서 112 신고자 위치정보 활용 11월 15일부터 경찰관서에서 112 신고자 등의 개인위치 정보를 활용, 긴급구조가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119(소방방재청)나 122(해양경찰청)로 신고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환경·노동] 퇴직금 중간정산 사유 엄격 제한 ▲성실 외국인근로자 재입국 제도 7월 2일부터 국내 취업활동 기간(4년 10개월) 동안 사업장 변경 없이 성실 근로한 뒤 자진 귀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일정요건을 충족하면 3개월 후 재입국해 다시 4년 10개월간 일할 수 있다. ▲출산 전후 휴가 분할사용 8월 2일부터 유산 경험이 있거나 유산 위험이 있는 경우 출산 전후 휴가 기간을 분할해서 쓸 수 있다. 임신 16주 이후에만 부여되던 유산·사산 보호 휴가도 임신 초기로 확대된다. ▲상습 체불사업주 명단공개 및 신용제재 8월 2일부터 상습 체불사업주 명단이 공개되고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에 체불자료가 제공된다. ▲퇴직금 중산 정산 사유 제한 7월 26일부터는 퇴직금의 노후소득보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주택구매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에 대해서만 퇴직금을 중간정산할 수 있다. ▲야생 동식물 불법포획 처벌 강화 야생동물 밀렵 적발 시 벌금 하한선이 신설되고 상습 밀렵자는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만 부과된다 ▲신규 건축물 등 절수설비 기준 강화 신규 건축물과 숙박시설·목욕탕·골프장 등의 절수설비 기준이 강화된다. 수도꼭지는 최대토수유량 분당 6ℓ 이하, 변기는 최대사용수량 회당 6∼7ℓ 이하로 물사용량이 제한된다. [문화·여성·청소년] 예술분야 표준계약서 개발·보급 ▲예술인 복지법 시행 11월 18일부터 예술인 복지법이 시행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하는 예술 분야에 표준계약서가 개발·보급된다. 예술인 경력 증명에 관한 조치가 마련되며 예술인 복지재단도 설립된다. ▲청소년에게 술·담배 등 무상·대리구매 제공 금지 개정된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9월 16일부터 청소년에게 술·담배 등 청소년유해약물을 공짜로 주거나 청소년의 부탁으로 술, 담배 등을 대신 사준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PC방에 청소년 고용 금지 청소년보호법 개정으로 PC방에서는 청소년을 고용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1명 1회 고용 시마다 5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아이돌봄 지원법’ 시행 8월 2일부터 시행되는 아이돌봄 지원법에 따라 아이 돌보미의 자격, 직무, 자격취소기준, 양성·보수교육 이수 의무 등이 규정된다.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기관과 교육기관의 시설·운영 규정, 지정취소 요건 등도 제시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일본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는 슈카쓰(終活·임종을 준비하는 활동)가 유행이다.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고 죽음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본다는 데서 노년층이 적잖이 공감하고 있다. 일본은 오랫동안 노인들이 자신의 앞날에 대해 크게 걱정할 게 없는 사회였다. 장례를 지역사회에서 함께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일본인들에게 죽음은 가족, 형제, 부부의 공동 문제가 됐다. 가족뿐만 아니라 남에게 폐를 끼치는 ‘메이와쿠’(迷惑)를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의 문제로 떠올랐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폐가 안 될까를 오랫동안 고민한다. 무덤을 남기면 남겨진 사람들이 그것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어디에 무덤을 남겨야 하는지, 어떤 형태로 자신의 시신을 처리하고 뼈를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를 몇년 동안 숙고한다. 특히 가족이 없는 고령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누가 해 줄지, 이생에 남기는 자신의 짐들은 어떻게 처분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최근 들어 슈카쓰를 배우는 강좌도 늘어나고 있다. 슈카쓰 카운슬러협회, 시니어라이프매니지먼트협회 등은 고령자가 직면한 간병·의료·상속 관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가르치는 과정을 개설했다. 슈카쓰와 관련된 지식을 측정하는 ‘검정시험’도 실시 중이다. 서점에서는 ‘엔딩노트’를 판매한다. 이 노트는 병이 급격히 악화돼 의식이 없어졌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연명치료를 받을 것인지에서부터 장례절차와 장례식 참석자 명단,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다. 일기를 쓰듯이 작성하면서 자신의 노후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엔딩노트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도 곳곳에 개설돼 있다. ‘나 혼자 준비하는 임종’, ‘슈카쓰 핸드북’, ‘인생의 막을 내리는 준비장’ 등 슈카쓰와 관련된 책도 10여종이 출판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베이비부머인 단카이(團塊)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슈카쓰 관련 상품들과 업체도 성황이다. 특히 증권회사와 신탁은행이 치열한 고객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상속업무는 신탁은행이 중심이었지만 2004년 규제 완화로 증권사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퇴직 후 자산 운용, 유언장 작성법과 같이 세세한 조언을 하는 세미나를 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SMBC닛코증권은 영업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상속지식에 관한 사내자격증을 따도록 했다. 슈카쓰가 본업 격인 신탁은행은 유언서 작성 및 보관은 물론 유언대로 자산을 배분하는 유산정리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는 매년 상속되는 자산 규모가 50조엔(약 7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들어서는 무덤을 납골당처럼 간소화하거나 ‘데모토 구요힌’(손이 닿는 공양품)이 인기다. 데모토 구요힌은 화장 후 남은 뼈를 곱게 갈아 작은 동상 안에 보관해 가정집 내의 불단 위에 놓거나, 십자가 등 여러 가지 모양의 팬던트(보석을 달아 길게 늘어뜨린 목걸이)에 담는 물건들이다. 일본인들은 죽음을 치밀하게 준비하지만 이미 곁을 떠난 사람들도 오랫동안 기리는 문화가 일반화돼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女警 인정받고 싶다! 외국인 아닌 한국 여경으로

    女警 인정받고 싶다! 외국인 아닌 한국 여경으로

    “외국인이란 수식어 없이 대한민국 여경으로 인정받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캄보디아 출신으로 2010년 다문화 전담 경찰로 채용된 라포마라(오른쪽·30) 경장은 현재 경기 안산시 원곡다문화파출소에서 112 순찰 근무를 한다. 2003년 결혼과 함께 입국한 라포마라 경장은 이주 여성 긴급지원센터에서 상담원으로 근무하다 경찰이 됐다. 가정폭력이나 가족 간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이주 여성을 돕는 과정에서 경찰 통역을 하다 이주 여성들을 돕겠다며 경찰 시험에 합격한 것. 외국인이 관련된 신고를 받으면 어김없이 라포마라 경장이 출동한다. 영어, 한국어, 캄보디아어 등 각종 언어에 능통하고 경찰 시험을 위해 준비한 유도 실력도 수준급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이 1일 제66회 여경의 날을 맞아 라포마라 경장처럼 지역에서 맹활약하는 여경 7명의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 연말까지 총 7편을 2분가량씩 만들어 경기청 홈페이지와 경찰서 등에 배포해 여경들의 활동을 알린다. 의왕경찰서 오은영(36) 경장은 의왕서 개서부터 현재까지 경제수사팀에서 근무하는 베테랑으로 부부가 모두 경찰이다. 지난 3년간 사기·횡령 등 범죄를 저지른 경제사범을 1073명이나 검거했다. 결혼 후 집회 현장에 나갔다가 유산을 경험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왼팔이 마비돼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럴 때마다 오 경장은 “나는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힘겨움을 버텼다. 오 경위는 이번 여경의 날을 맞아 경사로 특진했다. 경기경찰청 기획예산계 소속 명지혜(26) 순경은 2010년 10월 경기청 홍보관 개관 이후 지금까지 1만 5660여명에게 경찰의 역할과 활동상을 알렸다. 이 밖에 오빠와 남편을 이어 경찰 배지를 단 수원중부경찰서 윤여옥(29) 순경, 학교폭력 예방 전도사로 활동하는 이천경찰서 이은희(32) 순경, 경기청 112종합상황실 김보경(30) 순경등도 경기청이 주목하는 대한민국 여경들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한국미에 대한 열정… ‘혜곡 정신’을 복원하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는 혜곡 최순우 박물관이 있다.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1916~1984)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집은 도시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혜곡을 존경하던 이들은 소식을 접하고 십시일반으로 모금해 집을 구입했다. 그렇게 ‘시민문화유산 제1호’가 탄생했다. 사람들이 이 집에서 지키고자 했던 것은, 오래된 나무 기둥의 감촉을 가진 후원과 혜곡이 김홍도의 ‘단원도’를 재현한 마당의 괴석, 집안 곳곳에 놓인 옛 문갑과 탁자, 그가 개성집에서 보고 자란 아름다운 옹기들이 놓인 장독대 등 곳곳에 깃든 그의 정신과 메시지였다. 소설가이자 칼럼니스트 이충렬은 “아름다운 한옥이 아니라, 한국미를 궁구(窮究)했던 혜곡의 고뇌가 담긴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한다. 그가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김영사 펴냄)를 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설적인 박물관인이자 미술사학자로서, 개성박물관 말단 서기에서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올라 현장에서 순직하기까지, 혜곡이 보여준 한국미에 대한 애정이나 노력, 뚝심 등 삶의 자세는 시대를 초월해 본받을 만하다.”고 덧댔다. 저자는 혜곡 정신을 복원하기 위해 8년 전부터 자료를 모았다. 혜곡이 1947년 9월 서울신문에 발표한 ‘개성 출토 청자파편’부터 1984년 작고할 때까지 쓴 문화재해설 280편, 미술 에세이 205편, 논문 41편, 사료해제 86편을 읽고 또 읽었다. 혜곡의 유족은 물론 그의 집에서 하숙하던 학생들까지, 발자취를 따라갔다. 책은 1962년 1월 프랑스 파리 세르누치박물관에서 있었던 일화로 시작한다. 프랑스의 예술가이자 드골 정부의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보고 매료된 현장이다. 저자는 “우리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혜곡의 삶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다.”고 했다. 세계 예술의 지성이라 불린 말로의 감탄에 대비해, 혜곡이 우리 문화가 정작 한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한 서글픔에 휩싸이는 모습이 실로 그래 보인다. 책은 이어 혜곡의 출생부터 순직까지 일대기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송도고등보통학교를 다닐 때 조선미술사학의 개척자이자 자신의 스승이 된 고유섭 개성부립박물관장을 만난 일, 6·25전쟁이 발발한 다음 날 포연이 자욱한 틈새에서 수위부장과 밤새 박물관의 중요서류를 포장한 긴박했던 사건, 1955년 국립박물관의 덕수궁시대가 열린 배경, 1957년 처음으로 우리 국보의 미국 순회전이 열린 이야기 등이 빼곡하다. 한국 근현대문화사의 주요 사건과 현장을 담은 진귀한 사진 70여장이 더해져 책은 박물관사로도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도 책에서 살아난 혜곡에게서 한국 문화의 역사와 정체성, 고유성을 깨닫는 데 큰 의미가 있다.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일곱 영국인이 인도 자이푸르에 있는 호텔을 찾는다. 남편과 사별한 에블린은 처음으로 세상 바깥으로 모험을 떠난다. 더글러스와 진 부부는 퇴직금을 전부 딸의 사업 밑천으로 준 상태다. 은퇴한 판사인 그레이엄은 마무리 짓지 못한 오래전 일을 떠올린다. 평생 가정부로 일하다 해고당한 뮤리엘은 이른 시일 내에 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노먼과 마지는 아직도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노인들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채 메리골드 호텔에 도착한 그들은 낙심한다. 요란스럽게 홍보한 것과 달리 호텔은 낡고 초라한 곳이었고, 호텔을 운영하는 소니는 미숙하기 그지없다. 경비를 환불받고 다른 호텔로 옮기면 그만이겠지만 사정은 그리 여의치 않다. 그레이엄을 제외한 나머지 여섯 노인은 형편이 안 좋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쉬운 대로 저렴한 메리골드 호텔에 묵기로 한다. 형편이 나쁘기는 소니도 매한가지다. 어떻게든 호텔을 되살리고 싶은 그의 마음과 반대로, 엄마와 형들은 호텔 매각이란 결정을 내린다.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은 선진국의 부유한 노인들이 이국적인 나라에서 보내는 흥겨운 여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더욱 나빠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소중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곱 노인과 메리골드 호텔은 서로 닮은 존재다. 은퇴란 사회에서 맡아온 역할을 마쳤음을 의미한다. 삶이 제공한 큰 무대 하나를 끝낸 그들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사회가 가하는 압력에 밀려 그들은 조금씩 뒷걸음질하게 된다. 같은 이유로, 소니의 가족은 낡은 호텔 사업을 재건하는 데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가족의 눈에 메리골드 호텔은 사라져야 할 낡은 유산에 불과하다. 시간은 앞으로 흐르지만, 잉여의 시간을 부여받은 존재들은 슬픔 속에 묻힌다. 소니는 호텔의 홍보 문구에 ‘나이 들고 아름다운 자들을 위한 곳’이라고 써놓았다.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은 나이 든 사람을 진정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무언지 말하는 영화다. 일곱 노인 중 대부분은 뒤돌아가기보다 전진하기를 선택한다. 죽음이 부르면 어쩔 수 없으나, 시간이 허락하는 한 그들은 삶의 욕망을 멈추지 않는다. 영화는 사건을 따라가는 대신 인물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보여준다.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 하루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 낯선 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태도가 곧 남은 삶을 결정짓는다는 것, 아름다운 노인들이 일깨우는 진실이다. 이런 유의 영화에 곧잘 따라붙는 ‘오리엔털리즘’이라는 말을 완전히 부정하기란 어렵다. 여러모로 비교 대상인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그랬듯이, 누군가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에서 비판할 부분을 찾아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국 명배우들의 얼굴이 인도의 풍경보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영화다. 그들의 연기 덕분에 어쩌면 평범했을 주제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을 본다는 건, 존경하는 인생 선배가 등을 두드리며 하는 말을 듣는 것에 다름 아니다. 7월 12일 개봉. 영화평론가
  • 정몽준 “경선 룰 논의 없으면 경선 불참”

    정몽준 “경선 룰 논의 없으면 경선 불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28일 “경선 룰 논의기구를 만들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탈당 가능성은 부인해, 경선에 실제로 불참할 경우 연말 대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적극 돕지는 않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경선 규칙 논의기구를 안 만들겠다는 발상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이런 상태에서는 (당내 경선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탈당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기분이 좋지 않지만 탈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정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후보가 되면 돕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박 전 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에 대해 정확히 말해야 한다. 경제발전도 사실이지만, 군사독재도 사실이기 때문에 공과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전 위원장이 2010년 지방선거 때 당의 선거를 도와야 했음에도 어떻게 했는지 잘 아시지 않느냐.”면서 “본인이 후보가 되면 도우라는 말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박 전 위원장이 당이 어려움에 처한 것을 구했는데 왜 비판하느냐고 하는데, 이에 박 전 위원장 책임은 없나.”라면서 “당시 친이·친박 계파가 아주 적대적이었는데, 계파와 파벌의 실질적인 수장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8년 전과 비교해 지지율이 현저히 낮아진 데 대한 나름의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에는 2002년 월드컵이 있어서 찍어준 것이고, 축구협회 회장 정몽준이지 정치인 정몽준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박 전 위원장은 5년 재수했지만, 저는 10년 재수했기 때문에 2002년에 비해 (대선) 준비가 많이 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개헌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역대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제도적 문제도 있다.”면서 “개헌을 한다면 대통령 권력을 분산해야 하고, 개헌을 안 하더라도 국회로 보다 많은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한·일 군사협정 체결이 지금 시기에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시기와 절차가 모두 잘못됐다. 김황식 총리가 사과해야 한다.”고 밝히고, “한·미 안보 동맹을 넘어 일본이 더 큰 역할을 하라는 것으로, 잘못하면 한·미 안보동맹도 훼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기록 열어본다

    삼성가(家) 상속재산 재판에서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 수사기록이 공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부장 서창원)는 27일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 맹희씨, 차녀 숙희씨, 차남 창희씨의 며느리 최선희씨 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재산 반환 청구 소송 2차 변론기일에서 “특검 수사기록의 확인이 일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원고 측이 증거로 신청한 특검 수사기록에 대한 재판부의 입장이다. 서 부장판사는 “삼성전자의 차명주식에 대해 1987·1998·2008년 시점의 보유현황이 입증돼야 하지만 특검도 2002년 이전 주식을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추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특검 기록이라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기일(7월 25일) 전까지 피고 측의 답변을 보고 증거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원고와 피고 합의하에 합리적 범위 내에서 복사하면 될 것이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재판부가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측의 조사 결과 1987년 당시 삼성생명의 차명주식은 4만 1000주(28%)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사생활 침해 문제 때문에 특검 기록 열람을 반대했던 것”이라면서 “필요한 범위만 본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국세청,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관련 자료에 대한 증거 채택은 자료 보유 여부를 확인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된 변론에서 원고와 피고 측은 민법상 침해가 발생한 때로부터 ‘10년인 제척기간(시효)’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맹희씨 측은 “2011년 6월 세무 문제 때문에 동의서를 작성할 때 침해행위를 알았다.”, 이 회장 측은 “2008년 삼성 특검 발표 당시 (침해행위를) 알았으므로 제척기간이 지났다.”는 논리를 폈다. 재판부는 양측에 제척기간을 정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다음 재판은 7월 25일에 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한반도 농경 시작 5600년 전으로 끌어올려

    한반도 농경 시작 5600년 전으로 끌어올려

    신석기 시대의 특징 중 하나는 농경시대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발간하는 한국민족대백과는 신석기에 ‘원시농경과 목축에 의한 식량생산을 하게’ 됐다고 밝힌다. 즉 구석기와 신석기를 구별하는 주요한 기준이 일반적 인식처럼 거친 돌을 사용했느냐, 섬세하게 잘 다듬어진 돌을 사용했느냐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유감스럽게도 유럽이나 서남아시아 등과 달리 신석기 농경의 증거가 되는 ‘밭 유적’을 발굴하지 못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강원 고성군 죽암면 ‘문암리 유적’에서 동아시아 최초의 신석기 중기의 ‘밭 유적’을 발굴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동안 우리 학계는 ‘신석기 농경’을 입증하기 위해 먼길을 돌아왔다. ‘농경에 돌입하려면 농사 이전에 농기구가 선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에게 농기구인 돌괭이, 보습, 갈판, 갈돌, 뒤지개 등이 있었다.’면서 ‘한반도 신석기 농경’설에 올라탔다. 여기에 신석기 것으로 추정되는 조와 기장의 탄화곡물 발굴이란 성과도 보탰다. 신석기의 농기구와 탄화곡물은 존재했지만 ‘밭 유적’은 없었던 우리 학계에 이번 문암리 밭 유적 발굴은 경천동지할 일이다. 문암리의 ‘밭 유적’은 1000㎡ 크기로, 밟으면 부서지는 모래흙 지역이다. 신석기 유적이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쭉 형성됐는데 8000년 전 신석기 초기 유적을 품은 문암리 유적은 강원도 ‘양양 유적’과 함께 신석기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 문암리 유적은 신석기인들이 살기에 딱 좋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조개와 물고기가 있는 바다가 펼쳐져 있고 해풍을 막아줄 낮은 언덕이 있으며 농경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경사가 완만했다. 신석기 거주지는 밭의 가장자리로 언덕 쪽에 붙어 있다. 신석기 시대의 밭은 일반인들도 쉽게 인식할 수 있다. 모래흙 부분은 흰색인 반면 밭 부분은 유기 퇴적물이 뒤섞여 있어 흑갈색이다. 발굴 책임을 맡은 홍형우(48)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26일 현장 설명회에서 “모래흙 지역이 아니었다면 고온다습한 한국 날씨로 볼 때 밭 유적이 땅속에서 보존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암리 유적은 1994~1998년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통해 신석기 유적지로 정해졌고 1998년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가 신석기 주거지 2기, 야외 화로, 신석기 전기의 융기문토기, 압날문토기, 결합식 낚시어구 등 다수의 유물이 확인돼 2001년 사적 426호로 지정됐다. 2002년에 발굴된 옥귀걸이는 러시아 연해주와 일본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동아시아 교역의 흔적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홍 학예연구관은 “신석기 중기 밭의 존재로 볼 때 한반도 농경의 시작은 이보다 더 빨랐을 수 있으며 유사한 밭 유적이 한반도에서 더 발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석기인들이 주거지 근처에 조성했던 묘지를 발굴하게 된다면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고성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광장] 대선용 ‘꼼수정당’ 더이상 안된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선용 ‘꼼수정당’ 더이상 안된다/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강릉 단오제가 한창이다. 지금이야 단오제는 유네스코까지 인정한 문화유산이지만 어릴 적만 해도 왁자지껄한 시골 장터 수준이었다. 오락이 없던 그 시절 유랑 서커스단의 공연은 단연 인기 최고였다. 자리가 꽉 차 서서 구경할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단오가 끝나면 모든 것이 변했다. 강릉시내 남대천변의 유랑 서커스단이 먼저 사라졌다. 둥글고 높게 쳐놓았던 서커스단의 가설무대 천막이 걷히면 왠지 가슴이 휑했다. 며칠 내내 불을 밝히고 요란한 음악으로 사람을 홀리다가 짐을 꾸려 어디론가 떠나버린 서커스단이 어린 마음에는 야속했다. 요즘 정치권을 보면 혹 단오철마다 손님을 유혹하던 유랑 서커스단 같은 ‘유랑정당’이 또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얼마 전 이종걸 민주당 최고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 출마를 놓고 ‘가설정당’(서류로 등록된 페이퍼정당) 방식을 통한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으니 제3의 가설정당을 만들어 민주당원들이 그곳으로 입당하고, 안 교수와 지지세력들도 그리 들어와 거기서 대선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다행히도 민주당 내에서 “무슨 정당이 떴다방이냐.”등의 호된 질책이 나오면서 가설정당 얘기는 쏙 들어갔다. 그렇지만 실체 없는 정당을 한시적으로 만들면서까지 안 교수를 끌어들이고 싶은 이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무리 정권 창출에 몸이 달았어도 공당에서 가설정당까지 운운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 현행 선거법상 경선은 같은 정당 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당끼리 경선하는 방식의 국민경선제는 법적 근거가 없다. 이를 우회해 가설정당을 만들자는 것은 누가 봐도 편법이고 꼼수다. 문제는 그런 가설정당이 처음 거론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선 막바지에 가설정당의 진화된 새 형태가 나올지, 또는 제3의 신당이 창당될지도 모를 일이다. 진보의 얼굴, 조국 서울대 교수도 이미 ‘진보 집권 플랜’의 실천 방법으로 가설정당 경선 방식을 모델로 제시한 바 있다. 정당이란 정치적 이념을 같이하는 이들이 정치적 목적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한 결사체다. 그런데 어느 날 정당 밖 사람의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그를 위해 정당을 만든다면, 그것은 정당의 존립 기반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고 정당정치를 훼손하는 것이다. 지향점이 같은 사람들이 뭉친 정당에서 공정한 절차를 거쳐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인물 중심으로 정당을 급조했다가 흔적 없이 사라진 일들을 벌써 잊었는가. 대통령의 큰 꿈을 품고 대선을 불과 한달 앞두고 창당했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본 이들이 여기 있다. 이인제 의원은 15대 대선을 코앞에 둔 1997년 11월 국민신당을 창당했지만 당은 다음 해 9월 자진 해산했다. 정몽준 의원도 16대 대선에 나간다며 2002년 11월 국민통합21을 창당했지만 다음 해 6월 대표에서 물러났다. 당은 정당법상 시도당이 적어도 5곳 이상 돼야 한다는 규정에 못 미쳐 2004년 9월 등록이 취소됐다. 17대 대선 출마를 위해 2007년 11월 창조한국당을 만든 문국현 전 의원도 2009년 비례대표 후보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당을 떠났다. 이 당은 지난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해 다음 날 등록이 취소됐다. 정당의 확고한 지지기반 없이는 대통령이 되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대선에서 경험한 바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통틀어 그것도 여당(기호 1번)과 제1야당(기호 2번)이 아닌 무소속이나 군소정당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한번도 없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되려면 기호 1번이나 2번은 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대선 때만 되면 선거용 정당을 만드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은 꼭 나타난다. 오는 12월 대선에서도 그런 일이 또 벌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은 선거 때 급조된 후 바로 사라지는 뜨내기 정당에 더 이상 눈길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bori@seoul.co.kr
  • 지역 예술가 작품세계 맛보기

    지역 예술가 작품세계 맛보기

    금천구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금천아트캠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금천아트캠프는 지역 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창작물을 주민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마련한 지역 예술가 창작 공간이다. 구청 옆 옛 군부대 부지를 개선해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그간 창작활동에 매진한 예술가들이 ‘유산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전시·공연·오픈스튜디오 등 성과물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29일에는 국악앙상블 지음의 가족음악회 ‘영화, 음악 그리고 소리’, 다음 달 5일과 7일에는 온앤오프무용단의 ‘유토피아’, 11일과 12일에는 음악극 ‘더 하녀들 쇼’ 등 환상적인 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다음 달 6일부터 4일간 금천아트캠프 작가들의 작업실을 보여 주는 ‘오픈스튜디오’ 행사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 밖에 캠프 담장 등에 각종 조각과 회화, 일러스트 작품이 전시돼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예정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012 상반기 히트상품] 한국야쿠르트 ‘LOOK’

    [2012 상반기 히트상품] 한국야쿠르트 ‘LOOK’

    걸그룹 소녀시대를 모델로 앞세운 ‘LOOK’(룩)은 체지방 합성 억제와 연소, 원활한 배변 활동 등 3가지 장점을 내세우며 ‘일상생활 속 다이어트’를 표방하고 있다. 이 제품은 탄수화물 지방전환과 지방합성을 억제하는 HCA(가르시니아캄보지아)를 주성분으로 했다. 생리 활성화를 유도하는 판두라틴(panduratin) 추출물도 첨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전통 약용식물로 널리 활용되는 판두라틴은 생강과의 식물로 국내외에서 그 기능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제품의 유산균은 다이어트 시 생기는 변비까지 고려했다. 특히 6종의 유산균 중에 ‘락토바실러스 커베터스 HY7601’은 비만억제 효능에 관한 특허를 받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제품 출시를 앞두고 다이어트 체험단을 운영, 83%의 참가자들이 감량에 성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성공적인 체중감량과 입소문에 힘입어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는 설명이다.
  • 제주, 세계자연유산 재평가 받는다

    제주도는 올해 세계자연유산 등재 5주년을 맞아 다음 달 초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3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 총회에서 재평가를 받는다고 25일 밝혔다.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재평가는 6년 주기로 대륙별로 순회하는 게 원칙이나 유네스코가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세계자연유산을 한꺼번에 심사하기로 해 일정이 1년 앞당겨졌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정기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총회에서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협약 이행과 보호를 위한 국가의 법적·행정적 보전관리 체계를 보고하게 된다. 제주도는 세계유산 보전관리 상태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5대 권고사항에 대한 이행결과 등을 보고한다. IUCN의 5대 권고사항은 세계자연유산 핵심지역 사유지 매입과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농업활동 및 상행위 규제, 생물성다양성 조사 및 추가 학술조사에 관한 내용이다. 유네스코는 이 권고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 지위를 박탈한다. 도 관계자는 “세계자연유산지구 핵심지역 사유지 매입과 보전·활용 계획 추진 등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어 제주의 지위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정기보고서도 오는 9월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위원회에 제출한다. 보고서는 유네스코 MAB 자문위원회의 검토 후 국제조정이사회로 의견을 제출, 내년 상반기 국제조정이사회의 심의를 받게 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오원춘 항소’ 부글부글 ‘문재인 출마’ 와글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오원춘 항소’ 부글부글 ‘문재인 출마’ 와글와글

    한 주 동안 가장 많은 클릭을 유도한 검색어는 오원춘 항소다. 지난 19일 수원지방법원은 2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오원춘이 A4 용지 1장 분량의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사형이 인간 생명을 박탈하는 반인륜적 처벌일지라도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2위는 문재인 대선출마 소식이다.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 상임고문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무엇보다도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시장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3위는 전국 택시 파업이 차지했다. 지난 20일 택시업계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안정화와 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전국의 택시 25만 6000여대 중 22만대가 운행을 멈춘 탓에 새벽과 밤 시간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김여사 사망 사고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천 부개동 사거리 교통 살인사건 김여사’란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 왔다. 고급 수입차를 몰던 50대 여성 운전자가 현금 수송차량을 들이받는 장면인데,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5위는 그리스 총선결과다. 지난 17일 그리스 2차 총선에서는 긴축안에 반대해 구제금융 전면 재협상을 주장한 급진 좌파 시리자를 누르고 보수성향 신민주당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신민주당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사회당 등과 연립정부를 구성,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과 추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애플 승소가 6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은 애플의 아이폰4와 아이패드가 삼성전자의 3세대(3G) 이동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며 피해 보상 판결을 내렸다. 7위는 팍스콘 회장의 한국 폄하 파문이다. 아이폰을 하청 생산하는 타이완 팍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일본 샤프와 협력 방안 등을 설명하던 중 ”일본인은 뒤에서 칼을 꽂지 않아 존중하지만, 가오리방쯔(한국인을 뜻하는 비어)는 다르다.“는 막말을 했다. 8위는 디아블로3 환불. 블리자드 코리아는 21일 오전 5시를 기준으로 최고 40레벨 이하의 캐릭터를 보유했지만, ‘디아블로 3’에 만족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전액 환불을 한다고 밝혔다. 지현우·유인나 데이트가 9위에, 프로축구 빅매치였던 서울-수원전 폭력 사태가 10위에 올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만화는 내 사랑] (9) 소설가 성석제

    [만화는 내 사랑] (9) 소설가 성석제

    “제게 고우영과 도스토옙스키, 베토벤은 동급이죠.” 소설가 성석제(52)에게 인생의 책을 꼽으라고 했더니, 고전 명작을 제쳐 두고 고우영의 ‘삼국지’를 골랐다. 고등학생 때 갓 개통한 지하철 1호선에 몸을 싣고 등교하며 스포츠신문을 통해 접했던 고우영의 ‘삼국지’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고 했다. “이전까지 읽었던 만화나 무협지는 모두 제 눈높이였어요. 그런데 고우영 삼국지는 경지가 달랐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이 있었고, 밀도가 높고 문학적이고 창의적이었어요.” 할머니 무릎을 베고 옛날 얘기를 듣는 것도 쉽지않던 어린 시절, 누이가 빌려온 만화책은 성석제에게 세상을 향한 통로가 되어 주었다. 다섯 살 즈음으로 기억한다. 집안 곳곳에 숨겨져 방치됐던 돈 꾸러미들이 귀신이 돼 사람을 괴롭히는 내용의 만화였다. 글도 만화책으로 익혔다. 아홉 살 위 형이 이정문의 ‘설인 알파칸’을 사갖고 왔다. 국내 SF만화 초창기 작품이다. 그림은 알겠는데, 글을 모르니 약이 바짝 올랐다. 오기 때문이었는지 한나절 만에 글을 깨우쳤단다. 초등학교 때는 만화보다 무협지에 빠져 살았지만 곧 만화를 벌컥벌컥 들이켤 기회가 찾아왔다. 중학교 입학 무렵 가족이 경북 상주에서 서울로 이사했다. 다른 형제들은 먼저 가고 성석제만 1년을 더 할아버지, 할머니 곁에 남았다. 읍내 만화가게를 싹쓸이하던 시기였다. 10~20원에 하루 종일 만화를 볼 수 있었다. 무협지로 단련한 속독 솜씨를 발휘해 앉은 자리에서 수백권을 읽어 젖혔다. 당시 재미있었던 만화로 2차 세계대전 소재 전쟁물을 주로 그렸던 이근철의 작품 등을 꼽았다. “돈 몇 푼 내고 하루 종일 앉아 있으니 만화가게 주인에겐 밉상이었겠죠. 한 번은 쓰러져 가는 아파트에서 서민들 사이에 일어나는 소동을 다룬 만화를 보다가 큰 소리로 웃었더니 ‘여기가 너네 안방이냐’며 쫓겨날 뻔한 적도 있어요.” 어른이 된 뒤에도 김수정, 허영만, 박재동, 주완수 등의 작품을 만나며 만화의 진화를 계속 확인할 수 있었다. “만화 걸작들을 보면 다른 예술 장르와 견줘도 뒤질 게 없어요. 만화가 갖고 있는 힘과 특성, 이런 게 완성됐다고 봐야 하니까 우열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죠.” 바둑을 좋아하는 그에게 박수동의 ‘만방 아저씨’, 일본의 ‘고스트 바둑왕’ 등 바둑 소재 만화를 읽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그러나 무협 만화들은 아무리 봐도 만족스럽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무협만큼은 만화로 봤을 경우 환상이 덜한 적이 많았다는 것. 50세가 넘은 지금도 성석제는 여전히 만화를 본다. 좋은 만화가 있다는 소문이 산 넘고 물 건너 끊임없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만화를 볼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여동생 집은 ‘만화 아지트’ 역할을 한다. 만화를 워낙 좋아하는 매제가 폐업을 앞둔 만화 대여점에서 ㎏당 가격을 매겨 만화책을 수천 권 넘게 구입했다. 무엇이 계기가 되든 한 번 발동이 걸리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 읽는다. 최근 인상 깊었던 것은 굽시니스트의 작품. 함부로 흉내내지 못할 자기만의 문법으로 풍자를 넘어서 철학에 가까운 관점을 보여 주는 게 인상 깊다는 설명이다. 그의 소설은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화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그의 작품이 만화로 그려진다면 어떨까. “그럴 만한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의가 들어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정말로 감사할 일이죠.”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빈혈

    [Weekly Health Issue] 빈혈

    잠깐 앉았다가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핑∼ 도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한 일도 없는데 쑤욱~ 기력이 빠지는 듯하고, 손바닥에 핏기라고는 없으며, 식욕도, 의욕도 없다. 이런 상황이면 많은 사람들이 빈혈을 떠올린다. 사실, 빈혈처럼 포괄적이고 막연하게 쓰이는 용어도 드물다. 명백한 질환이고, 많은 사람이 겪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의 다이어트 열풍 때문에 상황은 더욱 심각하지만 “영양제 먹으면 나아지겠지.”하고 지나치기 일쑤다. 빈혈은 이런 방심을 파고 들어 자신뿐 아니라 2세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이런 빈혈에 대해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정재 교수로부터 듣는다. ●빈혈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저산소증을 초래하는 경우를 빈혈로 정의한다. 인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은 적혈구가 맡으므로 적혈구 속의 혈색소(헤모글로빈)를 기준으로 빈혈을 진단하는데, 남성은 혈색소 농도가 13g/㎗ 이하, 비임신 여성은 12g/㎗ 이하, 임산부는 11g/㎗ 이하이면 빈혈에 해당된다. 어린이는 11∼12g/㎗를 기준으로 잡는다. ●빈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들어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는 혈관이 확장돼 평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빈혈 증상을 느끼는데, 피로감·식욕저하·소화불량·현기증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이런 증상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빈혈을 가볍게 여겨 철분제나 비타민제, 종합영양제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거나, 방치하고 만다. 그러나 빈혈은 다양한 건강문제를 유발할 뿐 아니라 더 큰 병의 징후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국내 유병률과 발병 추이의 특이점은 빈혈 유병률은 미국이 5.7%로 비교적 낮지만 아프리카의 잠비아는 75%로 편차가 크다. 한국은 30.2% 정도다. 이 중 성인 여성의 유병율이 15.9% 정도이며, 유형으로는 철결핍성 빈혈이 가장 많다. ●빈혈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형태별로는 철결핍성·재생불량성·용혈성빈혈 등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철결핍성은 체내 철분의 감소가 원인으로, 혈색소와 결합해야 할 철분이 부족해 혈색소나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아 빈혈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재생불량성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골수세포의 기능과 세포충실성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골수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이 모두 감소하는 조혈기능 장애 질환이다. 서구에 비해 국내 발생 빈도가 높으며,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많다. 용혈성 빈혈은 황달과 혈뇨가 특징이며 대부분 감염이나 약제, 음식 등이 원인이다. ●문제가 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많은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부적절한 식습관 때문에 음식을 통해 인체가 필요로 하는 철분을 공급받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임산부나 성장기 청소년들은 철 요구량이 많아 결핍 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 밖에 위장 기능이 떨어져 철분이 잘 흡수되지 못하거나, 출산·수술 등으로 인한 과다출혈도 원인이 된다. ●증상과 스스로 감별할 수 있는 특이점은 빈혈은 크게 경증·중등도·중증으로 나눈다. 경증은 수치상으로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하나 드러나는 증상은 거의 없다. 중등도 상태에서는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감과 식욕저하·소화불량·현기증·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상태가 심한 중증의 경우 심계항진·빈맥·만성 심장질환·전신부종·폐부종 등의 질환을 수반하게 된다. 일단, 피부가 창백하고 누렇게 떠보이거나, 밥맛이 없고 복부불쾌감·변비·설사 등이 잦으면 빈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손톱이 잘 부러지거나 어지럼증이 있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가슴이 뛰며, 손바닥의 핑크빛 색조가 변하고, 생리장애가 오며, 두통이 잦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치료에는 먹는 철분제나 주사제를 주로 사용한다. 경구용 철분제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흡수율이 낮고, 위장장애·변비·노화 등의 부작용을 겪기 쉽다. 개인차가 있지만 철분제를 복용해 혈색소를 정상화시키려면 2개월가량이 걸린다. 이런 문제 때문에 최근에는 주사용 철분제가 주목받고 있다. 주사용 철분제는 경구용의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흡수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페린젝트(JW중외제약)의 경우 철분을 한번에 최대 1000㎎까지 투여할 수 있는 유일한 주사제여서 단기간에 충분한 철분을 보충할 수 있다. ●빈혈은 어디부터 치료가 필요한가. 빈혈은 국내 임신부 30%가 가진 질병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지나치기 쉽다.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가 11g/㎗ 이하이면 빈혈로 진단하는데, 특히 임신부라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태아의 발육 지연이나 저체중아·발달장애 등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자연유산이나 양수감소·조산 등을 극복할 수도 있다. 빈혈은 치료 후 지속적으로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를 측정해 남성은 13g/㎗ 이상, 비임신 여성은 12g/㎗ 이상, 임산부는 11g/㎗ 이상을 유지해야 치료됐다고 본다. 따라서 이 기준에 못 미치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새로운 빈혈 치료 트렌드도 소개해 달라. 임신부는 임신 16주 이후부터 체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급격히 줄기 때문에 태아 건강과 안전한 출산을 위해 반드시 철분을 따로 보충해야 한다. 그러나 경구용 철분제는 흡수율이 기대보다 낮고, 위장장애·변비 등의 부작용을 나타낸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주사제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주사제의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해 수혈률을 낮출 뿐 아니라 한번에 1000㎎의 철분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정몽준 “문화예산 2%로 확대할 것”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정몽준 “문화예산 2%로 확대할 것”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24일 “사회적 취약 계층에 문화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문화민주주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면서 7대 문화정책을 대선 공약으로 발표했다. 정 전 대표는 우선 문화예산을 현재의 전체 예산 대비 1.1% 수준에서 2%로 올리고 문예진흥기금을 1조원 이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문화 인프라 확충 및 문화소외계층 지원 강화 ▲민간 차원의 문화나눔운동 전국적 확대 ▲전통문화유산 보존 및 전승을 위한 제도적 지원 확대 ▲한류 확산 및 해외문화원 지원 확대 ▲콘텐츠진흥기금 1조원 이상 조성 등을 문화분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강릉 단오제/최광숙 논설위원

    “오월이라 단옷날은/추천(鞦韆·그네뛰기)하는 명절인데/녹의홍상(綠衣紅裳) 미녀들은/님과 서로 뛰노는데/우리 님은 어딜 갔기에/추천 뛰잔 말이 없나” 제주지방 민요에서 보듯 여자들의 문밖 출입이 금지되던 옛날, 남녀 간에 사랑이 이뤄지던 때가 바로 단옷날이었다. 이몽룡이 그네 뛰는 춘향의 자태를 처음 보고 연정을 품었던 날도 단오다. 음력 5월 5일, 단오는 일명 수릿날(戌衣日·水瀨日)·중오절(重午節)·천중절(天中節)·단양(端陽)이라고도 한다. 단오의 ‘단’(端)자는 첫 번째를 뜻한다. ‘오’(午)자는 오(五)와 통해, 즉 다섯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단오는 ‘초닷새’라는 뜻이 된다.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왔고, 각 지역에서 다양한 축제를 벌였다. 단오의 풍경은 혜원 신윤복의 그림 중 백미로 꼽히는 ‘단오도’(端午圖)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000년 역사의 ‘강릉 단오제’가 가장 유명하다. 일제 강점기에도 강릉에서는 일제 압박의 눈을 피해 단오제가 열렸다니 놀랍다. 6·25전쟁 때도 맥을 이어왔다고 한다. 이 덕분에 강릉 단오제는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등록됐다. 이어 2005년 11월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돼 전 세계의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이 됐다. 중국에서는 단오라는 말만 나오면 반한(反韓) 감정을 드러낸다고 한다. 자신들의 전통 명절인 단오를 빼앗겼다는 생각에서다. 중국의 단오는 중국 초나라 회왕 때 간신들의 모함에 지조를 보이고자 투신자살한 굴원(屈原)이라는 신하를 위로하기 위한 제사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굴원이 멱라수에 몸을 던진 그날이 5월 5일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단오는 굴원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지금 강릉에서는 단오제가 한창이다. 주신인 대관령의 국사 성황신께 드릴 술을 빚는 일을 시작으로, 성황신을 모시는 영신제, 신을 대관령으로 보내는 송신제 등 전통 민속축제의 원형성을 그대로 간직한 행사들이 한달 동안 열린다. 단오굿과 관노가면극 등도 펼쳐진다. 타향살이 하는 이들도 단오가 되면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가 들썩일 만큼 단오제는 진정한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신과 인간의 만남에서 시작된 강릉 단오제는 이제는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 흥겹게 즐기는 한마당이 된 것이다. 그런데 어찌 지역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축제로 승화한 강릉 단오제가 중국 단오와 같을 수 있겠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중국통신] 마트서 산 ‘쭝쯔’서 애벌레 발견 충격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쭝쯔(宗子, 물에 불린 찹쌀과 대추, 돼지고기 등을 넣고 대나무 잎으로 싸서 찐 음식)’에서 수 마리의 애벌레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시 하이뎬(海澱)구에 사는 허씨는 23일 전통 명절인 단오절을 맞아 인근에 위치한 마트 메이롄메이(美廉美) 신룽(新龍)점에서 낱개 포장된 쭝쯔 3개를 구입했다. 마트를 나선 뒤 쭝쯔의 대나무 잎을 벗긴 허씨는 그러나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나무 잎 안쪽에서 애벌레 두마리가 꿈틀거리고 있던 것. 쭝쯔 속을 열자 찹쌀 안에서는 십여마리의 벌레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허씨는 우선 정부 관계기관에 피해 사례를 신고한 뒤 친구와 함께 해당 마트의 사무실을 찾아가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허씨는 그러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염려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데 이런 문제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허씨 신고를 접수한 마트 측은 그러나 “완제품으로 들여온 쭝쯔를 대리판매하고 있는 것일뿐”이라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반응이다. 마트의 한 관계자는 “신고 접수 후 30여 개의 쭝쯔를 열어 확인했지만 애벌레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문제도 해결됐으니 단오절을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는 다소 황당(?)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쭝쯔는 단오절 대표 전통 음식이자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음식 중 하나지만 지난 해 불량 쭝쯔를 먹은 임산부가 유산하는 등 해마다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산타클로스 고향은 핀란드 아닌 터키?

    그곳에선 굴러다니는 돌도 문화재급이라 했다. 얼핏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겠지만 그만큼 농축된 시간들이 여전히 도시 주변에서 살아 숨 쉬는 ‘역사의 떡시루’ 같은 곳이란 뜻일 터다. 동·서양을 잇는 문명의 교차로, 터키 이야기다. 터키 하면 퍼뜩 떠오르는 게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등의 경승지들이다. 한데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를 걷다’(이호준 지음, 애플미디어 펴냄)는 다르다. 느닷없이 터키 남부의 고색창연한 도시 보드룸을 들이댄다. 중세 이슬람과 가톨릭 세력들이 번갈아 가며 점령했던 지역으로, 두 세력의 패권 다툼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보드룸=베드로’라 표현하면 좀 더 알기 쉽겠다. 이는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것들의 복선이기도 하다. 유럽이 아닌 동양의 시선으로 본 터키 역사이야기를 쓰겠다는 예고다. 현직 서울신문 기자인 데다 저서 ‘사라져 가는 것들, 잊혀져 가는 것들 1, 2’ 등을 통해 내면의 이야기를 전하길 즐겼던 저자의 성정에 비춰 볼 때 능히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책은 보드룸 등 터키의 역사와 그에 기대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위트 있게’ 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산타클로스의 터키 출생설이다. 저자는 산타클로스의 고향이 터키 남쪽 안탈리아에서 144㎞ 떨어진 소도시 뎀레라고 밝히고 있다. ‘산타클로스는 핀란드의 산타 마을 출신’이란 상식에 쨍하고 금이 가는 순간이다. 저자에 따르면 산타클로스는 280년 경 뎀레에서 여러 선행과 이적으로 칭송이 자자했던 성 니콜라스 주교의 아바타다. 부유한 곡물상인의 아들이었던 성 니콜라스는 자신의 유산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쾌척하는데 여기서 그의 상징이 된 ‘굴뚝 출입설’이 태동한다. 한 마을에 어여쁜 처자 셋이 살았다. 결혼을 앞둔 이들의 최대 애로사항은 지참금이 없다는 것. 처자들 몰래 돈을 전달할 방법을 궁리하던 성 니콜라스는 굴뚝으로 돈을 던져 넣는 ‘묘계’를 생각해 낸다. 굴뚝을 타고 내려오는 산타클로스의 기벽은 이때부터 생겼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스토리텔링은 성 니콜라스가 죽은 세 소년을 살려냈다는 기적에서 비롯됐다. 이런 얘기들이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여러 상업적 형태로 각색됐다. 결정타는 미국의 코카콜라사에서 날렸다. 겨울철 매출을 올리기 위해 자신들의 상징색인 빨간 옷을 입고 흰 거품(수염)을 뒤집어 쓴 산타클로스를 만들어 낸 것이다.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정색하고 다룬 ‘폴라 익스프레스’(2004)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들으면 펄펄 뛸 얘기다. 여기에 절세가인 클레오파트라가 연인 안토니우스와 함께 로맨틱한 순간을 보냈다는 아폴론 신전과 클레오파트라 해변, 유령도시 카야쾨이에 얽힌 이야기들도 감칠맛을 더한다. 책은 저자의 터키 여행 시리즈 제1권이다. 저자는 “역사를 기록한 이들에 의해 윤색된, 혹은 시간이 감춰 둔 이야기들을 캐내 지속적으로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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