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산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구두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연합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수렁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 AI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526
  • [문화마당] 설립 15주년 사랑의 열매에 거는 기대/임형주 팝페라테너

    [문화마당] 설립 15주년 사랑의 열매에 거는 기대/임형주 팝페라테너

    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 덕분에 얼마 전 사랑의 열매 15주년 기념식에 초청돼 이전의 홍보대사였던 배우 채시라씨, KBS 앵커 박상범씨 등과 함께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그날 기념식은 조금 특별했다. 일반적으로 여러 단체들의 기념식들이 특급호텔이나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것과 달리 이번 기념식은 사랑의 열매 회관 건물의 지하 강당에서 열렸다. 게다가 사랑의 열매와 실질적으로 관련 있는 주요 인사 100여명만 초청됐다. 식사 메뉴도 화려한 특급호텔 코스요리가 아닌 수수한 도시락과 0.5ℓ짜리 생수가 전부였다. 오케스트라나 그랜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진행되는 성대한 축하공연 대신 일반 가정용 업라이트 피아노 반주에 소박하고 담백한 축하무대가 펼쳐졌다. 와인잔과 와인병이 테이블에 놓여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거라도 없었으면 학술세미나로 착각될 풍경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선배와 동료 홍보대사들과 함께 환담을 나누며 만감이 교차했다. 사랑의 열매 15년 역사의 ‘다사다난’한 사연들이 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는 정부 주도로 ‘민간복지’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국내 유일의 법정모금기관으로 설립되었다. 사랑의 열매는 매년 연말마다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빨간 사랑의 열매 배지를 통해 전 국민에게 ‘나눔문화’ 확산과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더불어 지난 2007년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한국형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를 발족시켜 재력가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설파했고 이러한 분위기는 유산기부로 이어져 지난 10월에는 국내 최초 유산기부프로그램인 ‘레거시 클럽’이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짧은 기간 내 국내 대표 모금기관으로 그 역할과 책임을 훌륭하게 소화한 사랑의 열매는 설립 첫해 모금액 214억원의 20배에 이르는 4000억원 모금시대를 맞이하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사랑의 열매에도 늘 이런 찬란한 성공과 기적만이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 2010년 가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내부 비리사건이 터진 것이다. 이 사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전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음은 물론 여론의 뭇매와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사랑의 열매는 이를 계기로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더욱 철저하고 혹독한 자체 내부 감사 프로그램을 도입해 선진화된 기부 문화 시스템을 조기 정착시켰다. 그 덕분에 국민의 신뢰를 빠르게 회복했고, 정상적인 조직 운영도 할 수 있었다. 설립 15주년이라는 뜻깊은 기념의 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일의 법정 자선모금단체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간소하게 차렸던 기념식은 그래서 더 흐뭇해 보였다.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그 누구보다 가까이 사랑의 열매를 지켜보았고 또 함께해 왔기에 사랑의 열매가 어떠한 일련의 노력들을 해왔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사랑의 열매가 달라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이 단체가 지금보다 아니, 지난 15년보다 더욱더 열심히 나눔문화확산에 앞장서 주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 번 뜨거운 축하와 진심 어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JFK 사후 50년 지나도 說說 끓는 음모론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다수 미국인들은 케네디 암살에 거대한 음모가 개입돼 있다고 믿고 있다. 케네디 암살 직후 조사위원회는 리 하비 오즈월드에 의한 단독 암살사건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총상의 각도와 탄도, 총상을 입을 당시 케네디 대통령의 움직임 등을 따져 보면 한 명의 저격범이 저지른 소행이라고 보기에는 의문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갤럽이 최근 미국 성인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암살이 오즈월드의 단순 범행이라고 믿는 사람은 30%에 불과하다. 케네디 음모론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암살의 배후에 당시 부통령이던 린든 존슨(1929~1994) 전 대통령이 개입돼 있다는 설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JFK’(1991)가 주장한 내용이기도 하다.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주 출신인 존슨은 민주당 소속답지 않게 군수업계의 이해 관계를 잘 반영했다. 그러다 보니 부통령 시절에도 진보 성향의 케네디 대통령과 대립하곤 했다. 특히 케네디의 대중적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케네디 뒤치다꺼리만 하다 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1929~1994) 여사는 역사학자 아서 슐레진저 주니어와의 비공개 대담에서 존슨 전 대통령을 범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 거부(巨富)로 유명한 유대계 로스차일드가(家)가 배후라는 설도 있다. 미국과 소련의 갈등을 부추겨 지속적으로 위기 상황을 만들어 내 부를 쌓으려 했지만, 이때마다 케네디가 과거 자신들과 한 약속을 깨고 평화 무드를 조성해 암살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케네디의 CIA 개혁 또는 해체 구상을 막기 위해 제거했다는 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패배한 것을 복수하기 위해 암살을 모의했다는 설 ▲케네디 대통령 당시 논의되던 마피아 소탕령을 막기 위해 마피아가 나섰다는 설 ▲베트남에서의 철수로 타격을 입을 군산복합체들이 제거했다는 설 ▲케네디의 외도행각에 신물이 난 재클린 여사가 남편을 죽였다는 설 등 음모론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하지만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 정치학연구소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케네디 반세기: 대통령직, 암살, 그리고 지속되는 JFK의 유산’에서 상당수 음모론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추론이라고 반박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오시비엥침의 추억/서동철 논설위원

    폴란드 남부의 유서 깊은 도시 크라쿠프를 찾았을 때는 6월이었지만,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져 반팔 옷으로 견디기가 어려웠다. 성 마리아 성당이 있는 중앙광장 주변의 시장을 둘러보다 야겔로니안 대학의 로고가 가슴에 새겨진 긴팔 티셔츠를 사 입었던 기억이 난다. 1364년 개교한 이곳 야겔로니안 대학은 중부 유럽에서는 1348년 문을 연 체코 프라하의 카를 대학에 이어 두 번째로 역사가 길다. 크라쿠프는 14세기 초반부터 17세기 초반까지 폴란드의 수도였다. 하지만 1759년 오스트리아에 편입됐고, 1815년부터는 크라쿠프공화국의 수도가 되기도 했다. 나치의 ‘살인 공장’이었던 오시비엥침과 브제진카 수용소는 크라쿠프에서 40㎞ 남짓 떨어져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우슈비츠와 비르케나우는 오스트리아 통치 시절 독일식으로 바뀌어 불린 지명이라고 한다. 폴란드 사람들은 오시비엥침과 브제진카를 외지 사람들이 침략자식 표현인 아우슈비츠와 비르케나우로 부르는 것을 불편해한다. 그런 방식의 호칭은 서울이나 부산을 여전히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처럼 게이조우(경성·京城)나 가마야마라고 부르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폴란드군 막사를 개조했다는 오시비엥침 제1수용소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 입구에 ‘노동이 자유를 주리라’는 유명한 나치의 선전 문구가 높이 내걸린 바로 그 수용소다. 반면 광활한 평원에 세워진 오시비엥침 제2수용소, 즉 브제진카 수용소는 그야말로 ‘초대형 살인 공장’이라고 해도 좋았다. 제1수용소의 20배가 넘는 크기에 300동의 막사가 들어서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학살 대부분은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철길이 붉은 담장의 수용소 내부로 이어졌는데 사람들은 ‘죽음의 문’이라고 불렀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용소를 둘러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감수성이 풍부하지 못한 탓인지 다큐멘터리 필름에서 강조하는 엄청난 전율은 느끼지 못했다. 한국사람은 다르지 않은 분노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은 아닌지…. 관동대지진 당시와 난징의 대학살이 그렇고, 731부대의 생체실험이 그렇다. 타민족을 말살하는 국가권력 차원의 폭거라는 점에서는 오시비엥침에서 나치가 했던 짓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러니 오시비엥침을 찾은 일본인 가운데 아베의 과거사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이곳의 참상에는 분노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신문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시비엥침을 방문해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사진을 보면서 지난 여행의 기억이 떠올랐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美에 부는 링컨 바람… 20일 ‘게티즈버그 연설’ 150주년

    美에 부는 링컨 바람… 20일 ‘게티즈버그 연설’ 150주년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땅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1863년 11월 19일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에서 이 역사적 연설을 한 지 19일로 꼭 150년을 맞았다. 불과 272개 단어로 구성된 2분 남짓의 이 짧은 연설은 오늘날에도 수시로 인용될 만큼 명연설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게티즈버그 국립군사공원에서 게티즈버그재단 주최로 열린 게티즈버그 연설 150주년 기념식에는 수많은 시민이 운집해 링컨과 같은 지도자를 열망하는 미국 국민들의 심리를 반영했다. 최근 미국 정치는 갈수록 심해지는 정파성으로 국민들의 환멸을 사고 있다. 얼마 전 예산안 합의 실패로 보름 이상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정치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2년 전에는 국가부채 한도 인상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수모도 맛봤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미봉책 합의로 연명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 국민들은 지금 150년 전 남북전쟁으로 국가가 두 동강 날 위기에서 탁월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통합시킨 링컨을 통해 정치 현실의 불만을 달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링컨 대통령이 연설했던 장소에는 현재 기념탑이 세워져 있는데, 요즘엔 평소보다 많은 하루 5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워싱턴 시내 내셔널몰의 링컨기념관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제리 크리스토프(47)는 기자에게 “요즘 같은 때야말로 링컨 같은 지도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드루 길핀 파우스트 총장은 지난 17일 워싱턴포스트에서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로 대표되는 링컨의 유산이 약화되고 있는 미국 사회를 비판했다. 그는 링컨이 제시한 대의명분이 아니었으면 그 많은 북군(北軍)이 집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860년 북부 주들의 인구는 2200만명이었는데 이 중 무려 10%에 달하는 220만명이 전쟁에 참여하고 36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미군이 미국 인구의 1%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하면 당시 얼마나 많은 국민이 전투에 참여했는지 알 수 있다. 파우스트 총장은 “만약 링컨이 아니었고 전임자인 제임스 뷰캐넌이 대통령으로 있었다면 220만명을 동원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링컨이 제시한 대의명분의 위대함과 리더십을 호평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지역 신문인 패트리엇뉴스는 며칠 전 “150년 전의 잘못을 후회한다”고 발표했다. 남북전쟁에서 반(反)링컨 논조로 일관했던 패트리엇뉴스(당시 신문명은 패트리엇앤드유니언)는 당시 링컨 대통령의 연설을 ‘어리석은 의견’, ‘망각의 장막’이라는 표현으로 보도했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팔만대장경 경판 일부 훼손 심각

    팔만대장경 경판 일부 훼손 심각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경남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경판(국보 제32호)과 이를 보관하는 판전(국보 제52호)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한불교조계종과 해인사 등에 따르면 1236년 완성된 팔만대장경 경판의 일부가 좀이 슬고, 표면 균열과 비틀림·굽음 현상이 생기는 등 훼손이 심화되고 있다. 톱을 사용해 글자를 훼손한 경판이 있는가 하면 벌레가 먹거나 곰팡이가 슨 경판도 발견됐다. 이 중 경판이 하나뿐인 반야심경의 경우 경전을 인쇄하는 인경(印經) 작업 과정에서 글자가 깨지고 마모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팔만대장경 경판은 고려, 조선시대에 여러 번 인쇄에 사용됐는데 공식적으로 마지막 인쇄는 1965년 이뤄졌다. 경판은 산벚나무와 자작나무 등을 벌채해 3~4년의 제작과정을 거쳐 만들었다. 덕분에 760여년의 세월동안 원형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달랐다. 제작 당시부터 질이 안 좋은 나무를 사용하거나, 일제강점기 왜못(기계못)을 사용해 수리하면서 나무에 충격을 줬던 사실도 밝혀졌다. 아울러 팔만대장경 경판을 보관하는 4채의 판전 외벽 기둥도 지반 침하, 건물 전체의 뒤틀림 등으로 모진 풍파를 겪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과 해인사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심층 조사를 벌여 1962년 국보 지정 당시보다 108판이 많은 8만 1366판의 경판을 확인했다. 다음 달 이를 공개하고 팔만대장경에 포함시킬지 여부도 발표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원전·방위산업 비리 반드시 척결”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공공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을 예고했다. ‘비정상화의 정상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원전과 방위산업, 철도시설, 문화재 분야 등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들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 낭비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부채, 보수, 복리후생제도 등 모든 경영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서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리 관련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책으로 공공기관들의 정보 관리 방식을 기존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복지와 관련, “내년 7월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목표로 예산 5조 2000억원을 반영했다”면서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불가피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안전과 관련해서는 “4대악 근절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 늘렸고, 재난재해 및 생활안전 예산을 3조원 수준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 융성’에 대해서는 “내년 문화 재정을 정부 총지출의 1.5%인 5조 3000억원으로 증액했다”면서 “찬란한 문화유산과 국민의 창의력,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킨 문화콘텐츠 산업을 적극 지원해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최근 논란이 된 ‘숭례문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해서도 “앞으로 숭례문을 포함한 문화재 관리 보수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문화재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공간사옥은 부동산 아닌 문화재” 문화예술계 110여명 보존 주장

    국내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히는 ‘공간사옥’의 오는 21일 공개 매각을 앞두고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18일 보존을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 김수근문화재단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간사옥은 부동산이 아니라 문화”라면서 “반세기 가까이에 걸쳐 문화예술인들이 꿈과 창작의 나래를 폈던 공간사옥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김원 광장건축 대표와 박찬욱 영화감독,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110여 명이 참여했다. 김수근재단은 “1971년부터 43년간 우리와 함께 고락을 나눈 공간을 잃는 것은 27년 전 선생을 떠나보낸 것과는 또다른 비극이 될 것”이라며 공간사옥을 공공 건축박물관으로 조성하고 문화재보호법상 등록문화재로 등록할 것을 요구했다. 또 등록문화재 등록 요건인 건립 50년은 아직 안 됐지만 한국 현대건축에 큰 영향을 남긴 김수근의 대표작이자 현대건축의 상징으로서 긴급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간사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이 문화재청에 접수됐지만 소유주가 바뀔지 모른다는 사유로 현재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공매 결과를 지켜본 뒤 문화유산·자연 보존 운동인 ‘내셔널 트러스트’ 추진 방안을 포함해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50시간 걸어야 1시간 힘든 운동한 효과”

    “50시간 걷겠습니까? 아니면 1시간 ‘힘들게’ 운동하겠습니까?” 무려 50시간을 걸어야 1시간 힘들게 운동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플린더즈대학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 공동 연구팀이 격렬한 고강도 운동과 일반적인 중강도 운동의 효과가 어떻게 차이 나는지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능력이 체지방과 체중, 콜레스테롤, 엉덩이 및 허리둘레와 같은 4가지 질병 위험인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이들은 성인 620명을 대상으로 6주간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비교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두 그룹으로 나뉜 실험 참가자들은 각각 서킷트레이닝(여러 운동을 쉬지 않고 하는 순환 운동)이나 스텝 에어로빅을 하는 스텝반 등과 같은 고강도 운동을 주 3회 1시간씩 수행하거나, 걷는 운동을 매일 30분씩 수행했다. 그 결과 걷기와 같은 보통 운동을 한 그룹은 건강에 약간 도움이 되는 경험을 했지만 격렬한 고강도 운동을 한 그룹은 훨씬 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를 이끈 플린더즈대학의 린더 노턴 박사는 “대부분 신체 활동에 관한 지침은 매일 30분씩 걷는 것을 추천하고 있지만, 이를 50시간 동안 해야만 겨우 1시간 동안 에어로빅 등의 격렬한 운동을 한 효과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턴 박사는 “콜레스테롤 면에서도 걷기를 5시간 해야 고강도 운동을 1시간 한 효과와 같았으며 체질량지수(BMI) 면에서는 무려 8시간을 걸어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같은 고강도 운동이 걷기 운동보다 얼마나 더 좋은지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노턴 박사는 “우린 이제 당신이 해병대 캠프나 스피닝 운동(실제 자전거 운동)과 같은 격렬한 운동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얼마나 신진대사나 운동능력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 박사는 “신체 활동은 어떤 형태로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지만 당신이 강도를 높이면 당신이 들인 노력보다 큰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오늘날 생활방식에서 사람들이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일반적인 이유와도 관련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가 유산으로, 빈민가 희망으로… 문화를 바꾸는 세계의 도서관들

    국가 유산으로, 빈민가 희망으로… 문화를 바꾸는 세계의 도서관들

    인문학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상상력과 창의력의 원천인 국내외 유명 도서관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EBS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 기획으로 19~21일 밤 11시 15분 3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길 위의 인문학’을 방송한다고 18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도서관이 인문학 확산과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며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뉴욕공공도서관, 프랑스의 자존심이자 도미니크 페로의 설계로 유명한 국립 미테랑 도서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난 9월 미래형 도서관으로 문을 열어 화제가 된 영국 버밍햄 공공도서관 등을 소개한다. 세계 유수의 도서관뿐만 아니라 작지만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역할로 책임을 다하고 있는 국내의 크고 작은 지역 도서관들의 노력도 집중 조명한다. 1부 ‘도서관과 나, 때때로 당신’은 시민을 위한 국내외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도서관을 사람의 생애주기 또는 생로병사에 비유하여 바라본 도서관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전국의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북 스타트 운동을 통해 어린이-청소년-장년기-노년기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길 위의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스토리 구성에 맞춰 소개한다. 이와 함께 충북 제천의 기적의 도서관과 뉴욕 공공도서관의 사례를 살펴보고,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 조사 통계를 통해 청소년들의 독서량을 분석한다. 2부 ‘도서관, 세상에 말 걸다’는 국내외 유명 도서관의 역사와 성공적인 운영 방법을 알아본다. 기부금으로 설립된 미국 공공도서관들, 춘천 김유정 도서관의 ‘길 위의 인문학 프로젝트’, 미래를 위한 첨단 도서관인 영국 버밍햄 도서관, 순천 기적의 도서관을 찾아 바람직한 운영 방식과 역할을 모색한다. 3부 ‘우리 동네 도서관, 참 좋다’는 지역 공동체와 함께 발전하는 도서관의 주요 사례를 소개한다. 규모와 관계없이 도서관의 발전에 따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빈민가를 바꾼 영국의 패컴 공공도서관, 역사 탐방에 도움을 주는 김해 도서관, 주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관악구 하난곡의 작은 도서관을 소개한다. 방송인 황인용, 허윤희, 영화배우 이정진이 각각 1~3부의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EBS 관계자는 “국내외 도서관의 다양한 문화적 노력을 조명하고, 인문학의 발전과 도서관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다 바꾸자, 김치에 대한 생각에서 겉모습까지

    다 바꾸자, 김치에 대한 생각에서 겉모습까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 내로라하는 국내외 김치 전문가 20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김치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김치는 국내 소비, 해외 수출, 배추 수급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어려움에 빠져 있다. 현재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김치 소비량은 50g 정도로 1998년 84g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일반 음식점 김치는 가격이 국내산의 25%에 불과한 중국산이 점령했다. 수출 부진도 심각하다.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일본 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은 식품안전 기준 문제로 수출이 전무하다. 널뛰기 가격이나 계절적 품질 격차 등 배추 공급의 해묵은 숙제도 여전하다. 연간 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김치 산업의 부활을 꿈꾸는 전문가들의 ‘국내 김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세계 김치연구소,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주최)를 생중계한다. 임정빈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김치는 전통 음식인 동시에 농촌의 주 수익원이다. 하지만 갈수록 소비가 줄어 요즘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 김치가 외면받으면 배추, 무, 고추, 마늘, 파 등 밭작물 산업 전체에 타격이 온다. 자칫 농촌 지역의 사회문제로 연결될 수도 있다. 우리는 매일 김치를 먹으면서도 김치의 우수성은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김치가 소금에 절인 음식이어서 건강에 해가 되는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우리 1000년 발효 문화의 정수(精髓)가 그런 식으로 치부돼서는 안 될 것이다. 박종철 순천대 한약자원학과 교수 정부가 ‘신치’(辛奇·신기)라는 김치의 중국 상품명을 출원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국에서는 김치를 발효 음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단순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김치의 종주국이 자기들이라는 생각도 한다. 백창기 한울(생산업체) 대표이사 김치가 산업화된 지 20년이 됐는데 법이 현실을 못 따라가고 있다. 김치나 가공 김치 등에 국내산과 수입산 표기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관련 규제가 너무 심하다. 예를 들어 볶은김치 상품의 경우 김치가 국산이어도 김치를 볶는 데 쓴 식용유에 수입산 콩이 쓰였다면 수입산으로 표기해야 돼 애로가 많다.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김장을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문화재로 등재하는 업무에 참여하면서 외국인들이 원하는 관광상품은 ‘원래 속한 사회가 즐기는 모습’이란 것을 절실히 느꼈다. 김치를 우리가 귀하게 대접할수록 세계의 눈이 달라진다. 젊은이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김치 소비가 줄고 있는데 그들이 좋아할 만한 김치 가공 음식이나 김치와 궁합이 맞는 음식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다. 샐러드김치를 개발하거나 일부 일본 주부들처럼 김치 국물을 샐러드 드레싱으로 쓰는 것도 방법이겠다. 김경철 인포마스터(홍보업체) 대표이사 김치는 맛, 영양, 문화의 3개 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문화 측면에서는 김장의 ‘나눔’ 문화를 말할 수 있다. 맛에서는 지역별 특색을 잘 살려야 한다. 와인이나 일본 전통주처럼 지역별로 김치를 특성화시켜야 한다. 건강 측면에서는 녹색 식생활 정책의 일환으로 김치를 다룰 필요가 있다. 최근 한 대기업의 김치냉장고 광고에서는 김치가 숙성하면서 내는 ‘톡톡’ 소리를 들려준다. 건강한 김치의 모습을 소리로 나타내는 것이다. 단지 염장식품으로서만 김치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임명서 상지대 경영학과 교수 지역 김치마다 숙성 기간이나 맛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김치냉장고 등의 관련 산업과 협업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남도 김치에 맞는 ‘남도 김치냉장고’ 같은 식이다. 또 대형마트 등에서 김치가 다른 식품과 섞여 진열되고 있는데 김치만의 진열 냉장고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김치와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재 등재가 우리나라 김치산업에 과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외국의 다국적 기업이 김치산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대륙 와인이 많지만 프랑스 와인이 최고의 위치를 잃지 않은 것은 정부의 브랜드 고급화 정책 때문이었다. 박인식 연세대 패키징학과 교수 김치의 맛은 산도(酸度)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다른 어떤 식품보다도 스마트푸드 패키징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신 김치를 사서 곧바로 찌개를 해 먹고 싶어도 어떤 김치를 골라야 할지 포장으로는 알 수 없다. 또 김치는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맛이 깊어지는데 이는 포장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임호 대한민국김치협회 전무 김치의 포장은 20년간 바뀌지 않고 있다. 비닐봉지 포장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 이것은 용기가 아니라 운반 봉지인데 예쁜 용기를 만들면 10%의 부가가치세가 붙기 때문에 개선이 안 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치의 매력에 빠져 살고 있는 외국인도 여러 명 참석해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했다. 미국인 대니얼 조지프는 “김치를 토마토케첩이나 마요네즈처럼 소스로 만들어 팔아야 한다”면서 “한국 김치는 미국 사람들에게 많이 맵게 느껴지기 때문에 김치 맛을 표준적인 맛, 덜 매운 맛, 매운 맛, 아주 매운 맛 등으로 나눠서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인주오야는 “절임 식품은 오래 절이면 소금에서 안 좋은 물질이 나오지만 김치는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 등 좋은 성분이 생긴다는 점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인 우이쿠이웬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발효식품을 잘 안 먹기 때문에 익은 김치나 묵은지가 아닌 신선한 김치 상태로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자녀정책’/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은 중국 작가 모옌(莫言)의 소설 ‘개구리’다. 이 작품은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인 ‘계획생육’(計劃生育)의 비극적인 현실을 다루고 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의 고모는 계획생육의 실무자로 농촌을 돌아다니며 강제로 임신중절수술을 해야 했던 산부인과 의사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이 산부인과 의사에게 “계획생육이라는 운동이 괜히 혼자 애써 추진하는 일이에요? 아니면 상부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에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산부인과 의사는 “이건 당의 부름이자 마오 주석의 지시, 국가의 정책이라고요. 마오 주석이 뭐라고 했어요? 인류는 스스로를 통제해서 계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어요”라고 답한다. 이에 주인공의 어머니는 고개를 젓는다. “자고로 아이를 낳는 일은 엄격한 자연의 이치예요.” 중국이 ‘1가구 1자녀’ 정책인 계획생육을 실시한 것은 1979년부터다. 소수민족 등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를 어길 경우 10만 위안(약 1800만원)까지 벌금을 물릴 정도로 엄격했다. 임신과 출산을 엄격히 ‘통제’하는 중국의 정책에 서방세계는 ‘반인권적’이라고 비난하지만 중국은 세계인구 증가 억제, 식량난, 환경 오염 등 문제 해결에 적잖이 기여했다고 반박한다. 우리는 1961년부터 산아제한을 내건 ‘가족계획’정책을 폈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 꼴을 못 면한다’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같은 당시의 구호들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출산율 저하로 인구에 비상이 걸리면서 2000년대 들어 출산장려 정책으로 유턴한다. 구호도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형제입니다’ 등 180도 바뀐다. 중국도 고령화, 인구 및 생산노동력 감소, 성비 불균형 등 산아제한 정책의 부작용이 심각하다. 둘째를 낳고도 벌금이 무서워 호적에 올리지 못하는 ‘흑해자’(黑孩子·검은아이)가 13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의료나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다. 계획생육 정책에 따라 외둥이로 태어나 과보호 속에 자란 아이들이 ‘소황제’(小皇帝), 1980년부터 태어났다고 해서 ‘바링허우(八零後)세대’로도 불린다. 중국이 부모 중 한 명이 독자일 경우 두 자녀까지 허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중국 결혼 적령기 젊은이들이 대부분 독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의 포기다. ‘인구의 역습’에 허둥지둥하는 모습은 중국이나 우리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좀 더 담백하게 양념 조절을 외국인 입맛엔 물김치가 딱”

    “좀 더 담백하게 양념 조절을 외국인 입맛엔 물김치가 딱”

    “김치는 고기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의 소화를 돕는 훌륭한 음식입니다. 특히 물김치야말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린 ‘국내 김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는 JW메리어트호텔의 총조리장으로 김치의 매력에 푹 빠진 안드레아스 크람플(39)도 참석했다. 독일인인 그는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외국 사람 입에는 너무 맵게 느껴지는 맛을 순화하고 담백하고 신선한 느낌이 들도록 양념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요리 경력 24년, 아시아 지역 근무 경험만 15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올 초 전 세계 메리어트호텔 체인에서 한국의 김치를 맛볼 수 있도록 배추김치, 깍두기, 오이김치의 요리법을 만들어 배포한 바 있다. →직접 김장을 해 본 적이 있나. -호텔에서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김치를 자주 담근다. →김치와 잘 어울리는 서양 요리가 있다면. -김치는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 요리라면 어느 것과도 잘 어울린다. 김치에는 유산균이 많아서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함께 먹으면 소화도 잘되게 도와준다.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김치는 무엇인가. -물김치다. 김치를 세계화하려면 외국인들에게 부담스러운 매운 맛을 줄이고 그 대신 담백한 맛을 높여야 한다. 내가 평소에 김치로 요리를 할 때 물에 씻어서 사용하는 이유다. 많은 서양 사람들이 김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김치 특유의 냄새를 완화한다면 한층 더 좋아할 것이다. →김치로 만든 새로운 요리가 있다면. -한국의 보쌈과 비슷한데 김치와 돼기고기를 켜켜이 쌓고 페이스트리 빵으로 감싼 ‘김치 퍼프 페이스트리’를 개발했다. 손님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김치랑 어울리는 와인이 있는지. -김치는 김치만의 강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 즐기는 와인이라면 어느 것이라도 좋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고] 키르기스스탄에서 문화도시 광주에게/아크마탈리예브 아브딜라잔 칭기즈아이토마토브 어문학연구소장

    [기고] 키르기스스탄에서 문화도시 광주에게/아크마탈리예브 아브딜라잔 칭기즈아이토마토브 어문학연구소장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직 낯선 중앙아시아 내륙의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부르는 이곳이 내 고향이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이식쿨 호수’가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크기가 제주도의 3배 정도다. 오래전 사람들이 살던 도시가 있었다는 이식쿨 호수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내려오고 있다. “옛날에 잔인한 왕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굉장히 아름다운 한 소녀를 보고 사랑에 빠져 그녀를 납치하였다. 잔인한 왕은 그녀를 궁에 데리고 왔으나 소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청년이 있었다. 왕이 아무리 달래고 환심을 사려고 해도 소녀는 오직 청년만을 사랑했고, 왕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소녀는 결국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그러자 성곽이 무너지고 골짜기에서 물이 쏟아져 나왔다. 물은 마을을 집어삼키고 가득 차서 결국 호수가 되었다.” 이 설화를 비롯해 아시아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온다. 신화, 전설, 구전과 풍습 등 아시아의 이야기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그런 아시아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바로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스토리텔링 문화협력 사업이 그것이다. 아시아 각국의 이야기를 소재로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는 향후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 기록화된다. 필자는 중앙아시아 5개국 중 키르기스스탄의 대표로, 2012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부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에 위촉되는 영광을 안았다. 완공 후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찾게 될 이용자에서 조성 과정에 직접 뛰어들어 참여자가 된 것이다. 특히 ‘아시아스토리텔링위원회’는 한국·중앙아시아의 신화·설화·영웅서사시를 연구·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전통문화유산을 관념화하는 것이 아닌 현 세대의 아시아인이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스토리’로 만들어내게 된다. 최근 상업 광고에서부터 영화, 음악, 게임 그리고 관광에 이르기까지 스토리텔링은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산타클로스 마을(핀란드)을 비롯하여 소설 반지의 제왕의 영화화(뉴질랜드), 그리고 한국에서는 삼국통일 후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수장된 문무대왕릉 등이 모두 스토리텔링 사례들이다. 어문학 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시아각국의 고문화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다. 특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는 연혁적으로 고대 백제에서부터 근현대의 5·18을 겪기까지 한때 아시아의 가교 역할을 하며 국제적 명성을 떨치기도 하고, 민주화 과정을 겪으며 성장해 왔다. 독일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어떤 철학도 의미의 강렬함과 풍부함이란 측면에서 적절하게 서술된 이야기와 비교될 수 없다”고 했다. 나 역시 섣부른 개념보다 풍부한 이야기를 통한 아시아문화의 스토리텔링 힘을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문화전당은 2014년 완공 이후 다양한 문화협력과 협업으로 성공적인 문화결과물을 이루어내는 ‘문화의 집’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안에서 시민-문화·예술계-국가 간 교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 역할은 성공할 수 없다. 너와 나의 이야기를 나누듯, 아시아문화의 교류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서 꽃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거실 탁자위 꽃병이 런던 경매서 45억원에 낙찰

    거실 탁자위 꽃병이 런던 경매서 45억원에 낙찰

    거실 탁자 위에 놓여 꽃병으로나 쓰던 중국 도자기가 우리 돈으로 무려 45억원에 낙찰됐다. 아무도 가치를 못 알아봐 무려 수십년 이상 ‘꽃병 신세’ 였던 이 도자기는 최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돼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제의 이 도자기는 18세기 초 청나라 옹정제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노란색 바탕에 녹색으로 그려진 구름과 꽃 등이 어우러져 신비한 광택을 뽐낸다. 이 도자기의 진면목이 드러난 것은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도자기의 소유자가 자택에 보관돼 있던 다른 도자기 감정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했던 것. 당시 감정에 참여한 도자기 전문가 페드람 라스티는 “소유자와 함께 소중히 보관된 여러 도자기들을 둘러봤다” 면서 “그러나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오히려 거실에 평범하게 놓여있던 꽃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유자는 전혀 이 도자기의 가치를 모르고 있었다” 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본 도자기는 최근 경매에 나와 예상가의 10배가 훌쩍 넘는 무려 265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이 도자기는 과거 소유자의 친척이 뉴욕에서 구매해 유산으로 물려준 것” 이라면서 “낙찰자는 유명 중국인 예술품 트레이더”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꽃병’으로 쓰던 도자기 알고보니 45억원 짜리

    거실 탁자 위에 놓여 꽃병으로나 쓰던 중국 도자기가 우리 돈으로 무려 45억원에 낙찰됐다. 아무도 가치를 못 알아봐 무려 수십년 이상 ‘꽃병 신세’ 였던 이 도자기는 최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돼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제의 이 도자기는 18세기 초 청나라 옹정제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노란색 바탕에 녹색으로 그려진 구름과 꽃 등이 어우러져 신비한 광택을 뽐낸다. 이 도자기의 진면목이 드러난 것은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 때문이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도자기의 소유자가 자택에 보관돼 있던 다른 도자기 감정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했던 것. 당시 감정에 참여한 도자기 전문가 페드람 라스티는 “소유자와 함께 소중히 보관된 여러 도자기들을 둘러봤다” 면서 “그러나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오히려 거실에 평범하게 놓여있던 꽃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유자는 전혀 이 도자기의 가치를 모르고 있었다” 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본 도자기는 최근 경매에 나와 예상가의 10배가 훌쩍 넘는 무려 265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이 도자기는 과거 소유자의 친척이 뉴욕에서 구매해 유산으로 물려준 것” 이라면서 “낙찰자는 유명 중국인 예술품 트레이더”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박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창희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국회 의사당 광장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지 9개월 만에 민의의 전당인 이곳에서 시정연설을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곳은 제가 15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때로는 야당의 입장에서, 때로는 여당의 위치에서 고뇌하고 노력했던 곳이기에 깊은 감회를 느낍니다. 저는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에게 행복을 드리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의원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불황의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 개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내외적인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적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각 분야별로 혁신을 이루어야 하고, 국제적인 경쟁에서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외교력을 강화하고, 세일즈외교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인프라건설 등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선진국들과의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틀을 만드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저는 그 길을 앞으로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며 그것이 지금의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세계는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경제가 공장에서, 연구실에서, 기업에서, 시장에서, 농어촌에서 밤을 잊고 노력하셨던 분들의 땀과 해외의 사막에서, 정글에서, 탄광에서 목숨걸고 헌신하셨던 분들의 노력을 밑거름 삼아 일어설 수 있었듯이, 지금 우리도 다시 출발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 길에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우리 국민들과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고 계신 의원님들의 협력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저는 지난 2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삼고 국정기조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각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세부 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법안도 마련하였습니다. 오늘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기조별로 내년도 국정운영의 방향과 국민께 약속드린 주요 정책들이 어떻게 예산에 반영되었는지를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우리 경제의 근본체질을 바꿔서 경제부흥을 이루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새 정부 출범 당시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7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이 지속되었습니다. 정부는 경제 활성화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출범 직후 17조 3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고, 특단의 부동산대책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투자활성화 대책과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원 강화 등 경기회복을 적극 뒷받침해온 결과 우리 경제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1%대로 올라가고, 취업자 수는 세 달 연속 40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10월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월 500억불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불씨를 살렸을 뿐입니다. 이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경기회복의 움직임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민생안정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은 경기회복세를 확실하게 살려가기 위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가장 큰 역점을 두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농어촌 소득향상, 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 등 미래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였습니다. 또한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SOC 투자와 지방재정에 대한 지원도 편성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제조업, 입지, 환경 분야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규제완화를 전 산업 분야로 확산해 투자 활성화의 폭을 넓혀가려고 합니다. 특히 의료, 교육, 금융, 관광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나갈 것입니다. 청년, 여성, 장년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스펙초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직장어린이집 확충을 통해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고용환경을 만들고, 임금 피크제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현장의 근로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워크 센터의 확대를 지원할 것입니다. 고용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훈련사업을 확대하였습니다. 고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을 제대로 구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정부는 선진국 추격형 발전 전략을 선도형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유럽 순방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EU 국가들이 창조경제를 실현해서 엄청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지금 우리 경제가 가고자 하는 창조경제의 방향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 벤처,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 육성을 지원하면서 창조경제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어왔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고, 그 꿈의 실현이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타운 사이트도 개설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창조경제타운에는 생활 속의 불편을 해소하는 작은 아이디어부터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아이디어까지 약 3000여 건의 국민 아이디어가 제안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하고, 창조경제의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2500여명의 멘토들이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창조경제타운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주고 계신 상상력과 창의력이 새로운 대한민국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업종간 융복합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문화와 보건, 의료, 환경, 해양, 농식품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자금과 기술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런 국민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 관련 사업 예산으로 금년보다 12%가 증가한 6조 5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국민의 의지와 상상력, 기술력에 이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께서 적극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제민주화는 창조경제의 토대이자 경제활성화를 위한 시장경제의 기초질서입니다. 그동안 국회의 협력으로 하도급 업체,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집단의 부당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입법화되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경제 전반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가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국회와 정부,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 외국인투자촉진 법안, 관광분야 투자활성화 법안,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주택 관련 법안,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소기업 창업지원 법안 등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법안들이 국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 3천억원 규모의 투자와 1만 4천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진흥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 7천여개의 고용이 창출됩니다. 그리고 소득세법안과 주택법안 등이 통과되어야 지금 우리 경제회복을 위해 중요한 주택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대한민국 가장의 처진 어깨를 펴주고 국민들에게, 특히 청년들에게 희망을 찾아 주기 위한 법안들입니다. 이런 법안들이 제때 통과되지 못한다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들 법안들이 꼭 통과되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질병과 가난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되어야 국민행복시대의 토대가 구축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과 국민들의 노후 안정을 위해 내년 7월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목표로 예산 5조 2천억 원을 반영하였습니다.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불가피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복지 패러다임을 국민 개개인에게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도 복지예산을 확대 편성하였습니다. 앞으로 부정 수급 등 복지 누수를 철저히 방지하고 서비스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행복을 위해서는 교육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궁극적으로 국가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중학교 단계에서 자유학기제를 시범 도입하였고, 자율 교과과정 확대와 예체능 교육 및 진로직업 교육 강화 등 초중등 교육과정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학교 내 돌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사교육비와 대학학자금 부담을 덜어드리며, 지방대학의 육성에도 힘쓸 것입니다. 이를 위한 예산과 함께 취업 후 학자금 상환특별법, 지방대학육성에 관한 특별법 등 관련 법안이 지금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이 법안들 역시 학생들을 위해 이번에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 행복의 필수적인 선결과제입니다. 정부는 지난 9개월간 우리나라의 우수한 IT기술을 재난안전관리 분야에 접목하는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성폭력과 가정폭력, 학교폭력ㆍ불량식품 등 4대악 척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성폭력 재범률과 가정폭력 재범률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4대악 근절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 늘렸고 재난재해 및 생활안전 예산을 3조원 수준으로 편성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5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문화를 더욱 빛나게 하고, 세계에 널리 알려서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 속에서 인정받게 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문화의 가치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해서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융성위원회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문화융성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문화 재정을 정부 총지출의 1.5%인 5조 3천억 원으로 증액하였습니다.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서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문화융성의 원천인 인문학과 전통문화 그리고 지역문화를 진흥하는 데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 예술인복지법 등 문화 관련 주요 법안들의 제·개정이 원활히 이루어져 문화융성의 초석을 다져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화는 산업측면에서 창조경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저는 이번에 세계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 현장에서 K-POP과 영화, 드라마 등 한류에 열광하는 유럽 젊은이들을 보면서 우리 문화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5천년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국민의 창의력, 그리고 ICT기술을 접목시킨 문화컨텐츠 산업을 적극 지원해서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최근 숭례문 부실 복구로 인해 국민들의 걱정이 많으십니다. 앞으로 숭례문을 포함한 문화재 관리 보수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문화재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은 아직은 어렵고 멀게 보이지만 우리가 꼭 가야 할 길입니다. 저는 반드시 임기 중에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북한은 무력 도발 위협과 개성공단 폐쇄로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공단정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통행, 통신, 통관의 3통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단의 실질적인 정상화, 나아가 개성공단의 국제화도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는 확고한 원칙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남북 간에 신뢰를 쌓고 올바른 관계개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북핵문제를 포함해 남북한간에 신뢰가 진전되어 가면, 보다 다양한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제안한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평화통일의 길도 열어갈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정부는 이와 같은 4대 국정기조를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여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서 심도 있게 검토해 주시고 새해 시작과 함께 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위한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제 때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한 것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와 정치권 모두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역점을 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진할 것입니다. 원전과 방위사업, 철도시설, 문화재 분야 등 각 분야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들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개혁에 나서겠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낭비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정부 3.0 정신에 따라 부채, 보수 및 복리후생제도 등 모든 경영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서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제 정치권도 모두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길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진상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정부의 의지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정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서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정치개입의 의혹을 추호도 받는 일이 없도록 공직기강을 엄정하게 세워가겠습니다. 국가정보기관 개혁방안도 국회에 곧 제출할 예정인 만큼, 국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생산적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입니다. 저는 국회 안에서 논의하지 못할 주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정부는 여야 어느 한쪽의 의견이나 개인적인 의견에 따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국회에서 여야 간에 합의해주신다면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회를 존중하기 위하여 앞으로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세계를 향해 도전하고, 지난 일에 묶일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협력해 갑시다. 저와 정부는 의원 여러분의 지적과 조언에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 미래를 향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 미래를, 우리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카 유산 빼앗고 폭행한 외삼촌 부부

    어린 조카들이 받은 유산을 가로채고 폭행까지 일삼은 파렴치한 외삼촌이 4년 만에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2009년 A(46)씨의 누이 B(당시 44세)씨는 암으로 숨을 거뒀다. 시중 은행 과장이었던 B씨는 퇴직금과 보험금 등 현금 4억원과 시가 5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유산으로 남겼다. B씨의 남편은 10여년 전 집을 나가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이에 따라 당시 외국 유학 중이던 B씨의 두 딸(당시 17·14세)이 사실상 1순위 상속인이 됐다. 그러자 A씨 부부가 이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유산을 관리해 주겠다고 나섰다. A씨 부부는 조카들 앞으로 모든 유산이 상속될 수 있도록 서울가정법원에 B씨 남편에 대한 실종선고 심판을 청구해 2010년 선고를 받아냈다. 실종선고는 가족 구성원의 실종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때 상속 등 법률관계 정리를 위해 법원이 법적 사망자로 판정하는 것이다. 가출한 아버지와 법률 관계가 정리될 때까지만 유산을 관리하겠다던 A씨 부부는 태도가 돌변했다. A씨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유산 중 2억 2000만원을, 그의 부인은 2011년 이후 3000만원 상당을 멋대로 썼다. A씨는 유산으로 받은 시계를 달라며 귀국한 조카들에게 손찌검도 일삼았다. 조카들의 고소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A씨는 잠적했다가 지난 12일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렸다.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부장 방기태)는 횡령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각하’와 ‘씨’/박현갑 논설위원

    경기 구리시 동구릉에는 태조 이성계 등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무덤 9기가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재위 중 쌓은 업적에 따라 왕에 대한 호칭이 달랐다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나라를 세우거나 전쟁 등 국난을 극복한 경우는 태조, 선조 등 조(祖)를 붙였고, 선왕의 적통을 이어 즉위하거나 덕을 쌓은 경우에는 현종 등 종(宗)을 붙였다고 한다. 광해군, 연산군처럼 왕이면서도 폭정으로 쫓겨나면 군(君)으로 격하된다. 이 경우 다른 왕과 달리 재위기간 기록은 ‘실록’이 아니라 ‘일기’로 불린다. 시신도 격식을 갖춘 ‘능’이 아닌 평범한 ‘묘’에 안치돼 있다.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은 스스로 황제가 되었고 황금색 겉옷을 입었다. 중국을 ‘큰 집’으로 섬겨야 했던 그전까지는 황제의 상징인 황금색 복장은 엄두도 못냈다. 왕에 대한 호칭과 복식 차이는 우리 역사의 흥망성쇠의 편린들인 셈이다. 최근 대통령 호칭을 둘러싼 막말 공방이 뜨겁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국정원 해체·공안탄압 분쇄 5차 민주찾기 토요행진’에서 ‘대통령’이라는 말을 한 번도 쓰지 않고 ‘박근혜씨’, ‘독재자’라는 말만 했다. 이 대표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니냐”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국기문란·내란음모에 휘말린 것만 가지고도 이정희 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박근혜씨, 노무현 전 대통령을 노가리로 비하하고 육시럴X 등 온갖 욕설을 퍼부었던 ‘환생경제’ 그렇게 재밌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 막말 논란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있었다.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에서는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막말이 나왔다. 여야를 바꿔가며 공방전을 펼친 셈이다. 대통령 호칭은 군사정권 땐 ‘각하’였다. 국민의 정부부터 참여정부까지는 ‘대통령님’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님자도 빼라고 했었다. 국민의 민주주의 욕구상승에 따른 정권의 수용이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고 한다. 청소부를 환경미화원으로, 편부·편모 가정을 한부모가정으로 부르는 것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다. 자기주장을 펴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품격있는 정치언어가 아쉽다. 사극에서처럼 “과인이 부덕한 소치”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억새 뒤덮여 늦가을이 한창인 경기 양평 마유산

    억새 뒤덮여 늦가을이 한창인 경기 양평 마유산

    가을이 농익었다. 이른 추위가 불붙은 단풍의 열기를 식힌 탓에 여기저기서 겨울을 외친다. 한데 아직은 가을이다. 낙엽이 길 위를 뒹굴 때 옷깃 여미고 먼 산 보며 폼 한번 잡는 낡은 정취가 아직은 어울린다. 늦가을이 한창인 곳을 찾았다. 경기 양평의 마유산이다. 유명산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산은 지금 무르익은 억새들이 한껏 서정적인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산기슭을 뒤덮은 억새 아래로 마루금을 좁힌 산들과 남한강 물줄기 그리고 그에 기댄 마을들이 오종종하게 어우러진 풍경은 나라 안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유명산(862m)에 오르면 다들 묻는 게 있다. 대체 뭐가 그리 유명하길래 산 이름이 유명산이냐는 거다. 거기엔 사연이 있다. 이 산의 본디 이름은 마유산(馬遊山)이다. 조선시대 말을 놓아기른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그러다 1970년대 초에 한 산악회에서 마유산을 오르게 됐다. 당시 산의 이름을 알지 못했던지, 이들은 일행 가운데 한 여성 회원의 이름을 따 유명산이라 불렀고 이후 일부 매체 등에 이 이름이 게재되면서 본명처럼 굳어졌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양근읍지’ 등 대부분의 고문헌들은 이 산을 마유산이라 적고 있다. 지금도 이 일대의 지명 가운데 옥천면 신복리 ‘마골’ 등처럼 말과 관련된 이름을 곧잘 찾아볼 수 있다. 전인미답의 산에 처음 등반한 사람이나 산악회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나 멀쩡한 이름이 있는 산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건 온당치 않아 보인다. 마유산은 경기 양평과 가평 등에 걸쳐 있다. 오르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다. 가평 쪽 유명산 자연휴양림에서 짧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 긴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휴양림 코스, 산 서쪽의 고개인 농다치나 선어치(서너치)에서 소구니산(800m)을 거쳐 오르는 코스(이상 3시간 30분 정도 소요), 산 동남쪽 배너미재(600m)에서 완만한 임도를 따라 대부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정상을 돌아 원점 회귀하는 코스(3시간) 등이다. 이 가운데 이맘때 가장 적합한 코스를 꼽자면 단연 배너미재 코스다. 들머리인 배너미재의 고도가 높아 정상까지 오르는 데 어려움이 거의 없다. 거리는 3㎞ 정도다. 산책하듯 자박자박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풍경도 빼어나다. 배너미재에서 마유산까지 가는 동안 산은 다락에서 곶감 꺼내듯 한 구비 돌 때마다 빼어난 경치를 발 아래 펼쳐놓는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의 단골 촬영지 노릇을 한 것도 그런 이유다. 담긴 풍경에 견줘 이름이 덜 알려진 건 등산객 대부분이 유명산 휴양림 쪽에서 오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마유산 정상을 찍고 원점 회귀하거나 소구니산을 거쳐 농다치 등으로 하산하게 된다. 배너미재 쪽에 펼쳐진 풍경은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거다. 한때 오프로드 차량들로 배너미재 코스가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지금은 통제되고 있다. 다만 사륜구동차량(ATV)이나 산악자전거(MTB)를 즐기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배너미재에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갯마루 즈음에서 하늘이 툭 터지며 장쾌한 풍경이 펼쳐진다. 하얀 억새들이 산기슭을 오르내리며 일렁이고 멀리로는 남한강 물줄기가 유장하게 흘러간다. 그 산길 모퉁이에 떡갈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 왠지 기시감이 드는 풍경이다. 어디서 봤을까. 억새밭을 헤치고 산 중턱에 오르면 의문은 저절로 풀린다. 영화 ‘관상’에서 내경(송강호)이 청운의 꿈을 품고 오두막집을 떠나는 진형(이종석)을 배웅했던 그 언덕이다. 언덕 위엔 오두막집도 세워져 있다. 여기 서면 풍경은 더욱 깊어지고 영화 내용도 또렷해진다. ‘관상’의 도입부, 그러니까 기생 연홍(김혜수)이 내경을 찾아오는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됐다. ‘관상’ 세트장은 원래 허름한 오두막 두 채였지만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와 ‘구암 허준’ 등이 뒤이어 촬영되면서 옹기 가마 등의 세트가 추가로 설치됐다. 예서 다시 임도로 내려선 뒤 산길을 30분쯤 걷다 보면 산기슭 위로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조선시대 말 방목지였던 곳이다. 불과 20여년 전엔 고랭지 채소밭으로 쓰였다. 이러구러 채소밭도 자취를 감췄고 지금은 억새가 온 산자락을 점령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인다. 땅과 하늘이 똑같은 비율로 나뉘어 있다. 사방은 ‘첩첩첩 산산산’이다. 용문산(1157m)과 어비산(822m), 백운봉(940m) 등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서 있다. 산과 산 사이로는 남한강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흐른다. 활공장 옆의 소나무 너댓 그루가 고고한 자세로 이 모습을 굽어보고 있다. ‘당연히’ 이 나무 아래서도 몇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대표적인 게 ‘왕의 남자’다.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이 봉사놀이를 하며 서로의 정을 확인하던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자연 속에 인간 둘이 있으면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도시에서라면 둘은 경쟁을 했을 거다. 동성끼리 있으면 동성애가 생기고 이성끼리 있으면 이성애가 생길 만한 곳이 여기다.” 영화 개봉 당시 장소 선정을 두고 이준익 감독이 한 신문에 밝힌 내용이다. 혼자라면 어떻게 했을까. 스트레스 푼답시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다 그도 지쳐 목 놓아 울지 않았을까. 활공장에서 마유산 정상까지는 약 300m, 15분 거리다. 아무때나 찾아도 되지만 가급적 이른 아침이나 해거름에 오르길 권한다. 산이 주는 위로가 정말 남다르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읍 쪽으로 가다 옥천면 고읍교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옥천냉면마을 지나 직진해 설매재자연휴양림을 지나 좀 더 오르면 배너미재 정상이다. 차 댈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은 편이다. 농다치는 옥천냉면마을 지나 백현사거리에서 한화리조트 쪽으로 좌회전해 37번 국도를 따라 가평 설악면 방향으로 가다 중미산삼거리 못 미처에 있다. 한화리조트양평 투숙객은 리조트에서 조성한 산길을 따라 농다치까지 쉽게 이를 수 있다. →맛집 옥천리 황해식당(772-9693)은 냉면과 돼지고기완자 등이 맛있다. 한화리조트양평의 뜨락(772-3811)은 곤드레돌솥밥을 잘한다. →잘 곳 마유산 들머리의 한화리조트양평은 최근 대형 스크린을 통한 영화 감상과 캠핑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무비 글램핑 빌리지’를 선보였다. 메가박스의 최신 영화와 빈폴의 글램핑 장비, 한화리조트의 식음료를 결합한 이색 캠핑 체험 프로그램이다. 너른 잔디밭에 20여 동의 텐트와 대형 캐노피, 화로, 테이블 등을 조성했다. 대형 스크린에선 최신 영화가 상영된다. 삼겹살과 오리, 수제 소시지, 쌈 채소 등도 제공된다. 쉽게 말해 몸만 가서 즐기면 된다. 글램핑과 바비큐, 영화 감상이 모두 포함된 주말 이용 요금은 2인 9만원, 4인 13만원. 일~목요일 캠핑 장비만 이용할 경우 4인 3만원이다. 11월 31일까지 오후 4~8시 운영한다. 772-3811.
  • [201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 (하)주요 국장·과장급

    [201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 (하)주요 국장·과장급

    농림축산식품부의 ‘돌격대장’은 8명의 실무 국장과 8명의 실무 과장이다. 혹자는 이들을 조용한 ‘살림꾼’으로 부른다. 하지만 이들은 갈등은 조금이라도 줄이고 정책 효과는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돌격대장이다. ‘소득 보전 못한다’는 농민들의 아우성과 ‘친환경제도 못 믿겠다’는 소비자의 항의에 지쳐 귀를 닫기보다는 더 소통하자고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전진한다. 김현수(행시 30회) 농촌정책국장은 “정책에서 실험은 곧 피해자를 만든다”고 말했다. 완벽한 일처리가 정책 철학이다. 식량정책과장 시절 쌀 공공비축제 도입, 쌀 소득보전 직불제 도입 등을 주도했다. 쌀의 포장에 도정 연·월·일을 표시하게 해 소비자들이 쌀의 품질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김종훈(36회) 농업정책국장은 2009년 시작된 ‘농업 분야 중장기 연구·개발(R&D) 기본 방향’을 만들었다. 현재 3000억원 규모로 불어난 농식품 모태펀드도 입안했다. 카리스마가 있으며 후배의 역량을 믿고 업무를 맡기는 스타일이다. ‘대책반장’으로 불리는 김경규(30회) 식량정책관은 1997년 외환위기에 축산 관련 업체들이 도산하기 시작하자 축산발전기금을 적시에 공급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보완대책을 입안했다. ‘투명한 자세로 절차를 지키는 것’이 정책 철학이다. 김덕호(35회) 국제협력국장은 부하 직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업무방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부하 직원과 장관 간 의사소통이 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국장급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는다. 2005년부터 한·아세안, 한·인도, 한·캐나다, 한·멕시코 FTA 등에서 농업업무를 맡아 온 통상전문가다. 임정빈(기시 26회) 식품산업정책관은 시류를 읽는 눈이 탁월해 ‘트렌드 리더’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식량정책과장 때 풍년이어서 남는 58만t의 쌀을 사두었다. 이후 2011~2012년 쌀값이 오를 때 이를 풀어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실무 능력과 정무적 감각을 두루 갖추었다. 조급한 정책 양산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이천일(33회) 유통정책관은 유통 및 축산 분야 전문가다. 올해 5월 발표한 농산물유통개선대책을 입안했고, 지난해 축산정책과장 때 구제역이 발생하자 무분별한 축산을 막는 ‘축산업 허가제’를 만들었다. 권재한(37회) 축산정책국장은 꼼꼼한 업무 방식이 탁월하다. 부하 직원에게 맡은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가 되길 당부한다. 2003년 농업농촌종합대책을 입안했고 지역농협 합병 및 국가식품클러스터 계획, 식품산업종합발전 대책 등을 만들었다. 직원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통하는 김남수(기시 19회) 소비과학정책관은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방안을 찾고, 현장 방문을 생활화하는 것이 정책 철학이다. 2000년 초 미 농무성 유전자원보전센터에 파견된 경험으로 농업 관련 유전자가 불법 해외 반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법률을 입안했다. 김인중(37회) 농촌정책과장은 추곡 수매제 폐지, 공공비축제, 소득보전직불제, 쌀 재협상 등의 실무작업을 맡아 식량정책 개편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해동(35회) 농업정책과장은 2003년 한·칠레 FTA 지원특별법을 만들고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등 농식품 분야 3대 국제기구 업무를 두루 했다. 박수진(40회) 식량정책과장은 주무과장 중 유일한 여성으로 대학 4학년 때 행시에 합격했다. 2006년 한·미 FTA를 총괄했고 꼼꼼한 일처리로 인정받는다. 안영수(기시 21회) 국제협력총괄과장은 폭넓은 업무 경험이 장점이다. 농업 분야에서 친환경농업 직불제를 입안했고, 지난해 골든씨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이상만(38회) 축산정책과장은 초대 식품산업정책팀장을 지내 식품산업발전종합계획을 만들었다. 한식 세계화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배호열(37회) 식품산업정책과장은 부처 내에서 ‘아이디어 맨’으로 통한다. 18개 로고를 단일 로고로 바꾸는 등 농식품 인증제 개편 작업을 담당했다. 윤동진(35회) 유통정책과장은 변화와 혁신이 주무기다. 적극적인 업무스타일로 후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농법을 보존하는 농업유산제도를 만들었다. 노수현(기시 23회) 소비정책과장은 2000년 축산경영과에서 한우산업발전대책을 만들어 인정받았다. 최근 10년 한우산업발전을 이끈 청사진이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