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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국토기행] 충남 당진시

    [新국토기행] 충남 당진시

    [볼거리] 충남 당진은 눈부신 산업화 속에서도 전통과 관광 등을 오롯이 품고 있다. 올곧은 정신문화도 종교와 문학적 유산 속에서 짙게 묻어난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이점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칙칙할 것 같은 철강단지와 여기저기 개발붐으로 떠들썩한 곳인데도 이같이 도저한 정신과 문화가 사람을 매료시킨다. 심훈(1901~1936)이 소설 ‘상록수’를 쓴 집이다. 심훈이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내려와 직접 짓고 이름 지은 생가다. 마을 일대가 상록수의 무대다. 주인공 박동혁이 농촌계몽운동을 벌인 소설 속 ‘한곡리’는 필경사가 있는 송악읍 부곡리와 인근 한진리를 합친 가상 마을이다. 소설 속 풍경 ‘해변에서 새우를 잡아 말리고, 준치나 숭어 잡는 철이 되면’은 당시 한진포구를 묘사한 것이다. 서해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이 마을은 새해 해돋이 명소다. 소설 속 ‘큰덕미’는 실제 지명으로 고대공단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다. 심훈은 경기 안산에서 농촌운동을 하다 숨진 ‘최용신’과 큰조카 ‘심재영’을 주인공으로 해 상록수를 썼다. 심씨는 당시 부곡리에서 마을 청년들과 농촌운동을 했고, 당시 세운 야학당이 상록초등학교로 발전해 1995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교육사업을 펼쳤다. 필경사는 심훈이 작고한 뒤 교회로 쓰이다가 심씨가 사들여 당진시에 희사했다. 심훈의 묘도 2008년 11월 경기 안성에서 이곳으로 옮겨졌다. 지난 9월 16일 그 옆에 ‘심훈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문예창작실과 수장고 등을 갖췄고 전시실에는 소설 ‘직녀성’ 초판본, 1911년 찍은 심훈 가문 사진 등 유품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한국인 최초의 신부 김대건(1821~1846)이 태어난 천주교 성지다.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로 김 신부는 물론 증조할아버지와 아버지 등 4대가 순교해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린다.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이름이 더욱 알려졌다. 교황 방문 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9호로 지정됐다. 우강면 송산리에 있는 성지에는 2004년 복원된 김대건 생가와 성당 등이 들어서 있다. 나지막한 동산에 펼쳐진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솔뫼성지와 인근 합덕읍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이 만들어져 있다. 천주교 신자들이 성당에 갔던 13.3㎞의 길은 합덕성당과 합덕시장, 합덕제 등을 거치며 순례길을 넘어 지역 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500여년간 이어 온 국내 최대 줄다리기로 유명하다. 길이 200m, 지름 1m, 무게 40t에 이르는 대형 줄을 만들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윤년 3월 초에 열던 것을 2010년부터 매년 4월 둘째 주 목~일요일에 여는 것으로 바꿨다. 수천명이 줄을 당기는 모습은 장관이다. 연인원 1800여명이 40여일간 짚단 3만개를 꼬아 줄을 만드는 장면과 1000여명이 행사장으로 줄을 옮기는 줄나가기 장면도 볼 만하다. 줄을 달여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 줄다리기가 끝나면 큰 줄에 달린 새끼줄을 떼어 가는 이들도 적잖다. 1982년 중요무형문화재 75호로 지정됐고 2011년 줄다리기박물관까지 건립됐다. 당진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나서 내년 하반기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왜목마을은 서해안에서 ‘해 뜨고 해 지는 마을’의 원조다. 매년 마지막 날 해가 지는 것과 함께 1월 1일 해돋이를 보려는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이틀간 석문면 교로2리의 이 갯마을에 몰려든다.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해 해넘이, 해돋이 축제를 열기 시작한 게 이처럼 커졌다. 지금은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많아 묵는 데도 편하다. 마을 해변에 조성된 오작교와 1.2㎞의 수변데크는 걷기에 그만이다. 당진시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를 만들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또 매년 8월 초 바다불꽃축제까지 열어 관광객들을 환상적인 세계로 이끈다. 난지도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백사장이 잘 발달돼 있다.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가족 단위로 피서하기에 제격이다. 왜목마을에서 대호방조제를 따라 10분쯤 달리면 도비도 선착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여객선을 타고 30분쯤 가면 섬에 다다른다. 푸른 바다와 백사장 주변에 해당화가 많아 아름다운 풍치를 자랑한다. 섬에는 1905년 을사늑약 강제 체결 뒤 일제에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한 의병 100여명이 묻힌 의병총도 있다. 1979년 10월 26일 당진 신평면 운정리와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사이에 3360m의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날 준공식에 참석하고 돌아간 뒤 서거했다. 최근 마을 주민들이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나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호수와 바다(아산만)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서해대교 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퇴역 상륙함과 구축함을 갖춘 국내 최초의 군함테마공원이 있고 해양테마과학관, 바다사랑공원, 놀이동산 등이 있다. 연평해전 등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을 볼 수 있다. 해변을 따라 설치한 데크를 걷는 즐거움도 크다. 바다 깊숙이까지 들어간 전망데크도 있어 발걸음이 상쾌하다. 수산물시장과 횟집 등이 널려 있어 맛 여행지로도 괜찮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먹거리] 충남 당진은 절반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들판이 넓어 먹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이곳만의 특색 있는 특산물도 있지만 다른 곳과 같은 종류의 농수산물이라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아직은 깨끗한 환경이 질 좋은 농수산물을 생산하고 주민들이 정성껏 관리하는 덕이다. 계절마다 먹거리가 넘쳐 미식가의 발길을 붙잡는다. 베도라치의 치어인데 흔히 ‘뱅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실치라고 한다. 얕은 연안에 사는 투명한 10~20㎝의 물고기로 석문면 장고항이 주산지로 유명하다.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잡힌다. 이맘때면 장고항은 별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북적댄다. 주민들은 매년 장고항 실치축제를 열어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끈다. 실치는 회로 많이 먹는다.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의 야채와 참기름, 초고추장을 넣고 무친다. 그물에 걸린 뒤 1시간 안에 죽는 탓에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는 쉽지 않다. 시금치, 아욱을 넣고 끓인 실치된장국은 해장국으로 일품이다. 5월 중순이 넘으면 뼈가 굵어져 말린 뒤 포를 만든다. 양념을 발라 굽거나 쪄 먹는 ‘뱅어포’가 그것이다. 실치는 칼슘, 인이 많아 건강식인 데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최고 별미다. 갯벌이 있는 곳 어디서나 자라는 수산물이지만 송악읍 한진포구 것이 맛이 좋다. 주민들은 삽교호에서 흘러든 민물이 아산만의 바닷물과 합쳐지는 곳이어서 영양분을 듬뿍 먹고 자라 그렇다고 한다. 살이 통통하고 감칠맛이 난다. 바지락에 풋고추나 파만 넣고 끓여도 국물에 우윳빛이 난다. 맛이 진하고 시원해 해장국으로 좋다. 아미노산과 타우린 등 영양이 풍부해 간 기능 등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지락 캐는 곳이 특이하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풋동’이란 갯벌이 어장이다. 한진포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가면 나온다. 채취 시간은 밀물이 몰려들 때까지 2시간 안팎이다. 어장에서 소라와 박하지 등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게다가 서해대교 전경이 한진포구에서도 보이지만 풋동에서 훨씬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매년 한진포구에서는 바지락축제를 연다. 바지락 요리에서 바지락 캐기와 까기 등 바지락 채취 체험을 직접 해 볼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지로 인기다. 해풍을 적당히 맞고 자라 미질이 뛰어나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천쌀이나 경기미 등으로 둔갑해 팔릴 정도로 품질이 대단하다. 지금은 소비자 사이에 많이 알려져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당진 쌀이 좋은 것은 연간 일조량이 1490시간으로 전국 1213시간보다 길고, 결실기 일교차가 6.2도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유기물, 칼슘, 마그네슘 등의 함량도 다른 쌀보다 높아 밥맛이 좋다. 당진에는 ‘우강 청풍명월’ 등 뛰어난 쌀 브랜드가 많지만 해나루쌀을 꼽는 것은 시에서 품질관리기준을 세워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서다. 시에서 농가와 계약 재배해 수매한 뒤 보관, 가공 등을 직접 관리해 믿음이 간다. 전국 생산량 1위를 자랑한다. 면천·정미·대호지면이 주산지다. 육질이 연하고 아삭거리고 덜 맵고 진한 녹색을 띠어 상품성이 뛰어나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도 큰 호평을 받으며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면천면 사기소리는 아예 ‘꽈리고추 마을’로 불린다. 당진 꽈리고추 재배의 원조 마을이어서다. 마을회관 옆에는 꽈리고추를 퍼트린 고 이순풍씨의 공덕비도 서 있다. 이씨는 1950년대 중반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낙향해 꽈리고추를 이 마을에 처음 전파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은 특히 옛날에 사기그릇을 많이 생산해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로 모래가 많은 토질이다. 꽈리고추는 모래가 많이 섞인 이런 토질에서 잘 자란다. ‘꽈리’처럼 쪼글쪼글하게 생겨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비타민A와 C, 무기질 성분을 많이 함유한다. 멸치볶음의 필수 재료일 정도로 중요한 식재료다. 당진은 4~11월 재배하고 생산해 다른 지역에 비해 기간이 길다.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 영랑이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만들었다는 1000년 전통 명주다. 다른 약주에 비해 짙은 담황갈색을 띠고 약간 단맛이 난다. 진달래로 빚어 그 향이 그윽하다. 두견(杜鵑)은 진달래꽃을 의미한다. 기관지 등에 좋다. 중요무형문화재 86-2호로 서울 문배주, 경주 교동법주와 함께 국가 지정 3대 민속주다. 하지만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시에서 부활에 나섰다. 2007년 두견주 원조 마을인 면천면 성상리 주민을 상대로 술을 빚게 한 뒤 두견주의 전통 맛을 내는 다섯 가구를 골라 면천두견주보존회를 만들고 생산을 맡겼다. 일일이 손으로 빚다 보니 생산량은 많지 않다. 택배로 주문하지 않으면 당진에 와야 구입할 수 있다. 내년에 생산공장이 건립돼 숨통이 좀 트일 예정이나 대량 생산과 판매망 구축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농악,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농악,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농악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17번째다. 북한의 ‘아리랑’도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2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이날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9차 회의를 열어 한국이 신청한 ‘농악’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강릉 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 당영등굿, 처용무(2009년),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년),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년),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년) 등 인류무형유산 17건을 보유하게 됐다. 농악은 2011년 3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으로 제출되며 등재가 추진됐다. 지난달 29일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임시소위원회인 심사보조기구에서 만장일치로 등재권고를 받았다. 등재권고 판정 당시 심사 당국은 “활력적이고 창의적이며 1년 내내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많은 행사장에서 공연이 이뤄지고 있으며, 공연자와 참여자들에게 정체성을 제공하는 유산”이라고 평했고, 한국의 농악 등재 신청서를 모범 사례로 꼽기도 했다. 한편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이날 북한이 신청한 아리랑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이 인류무형유산을 등재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아리랑은 남북한 모두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게 됐다.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Arirang Folk song)’다. 북한의 아리랑에는 평양, 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함경도, 자강도 지역의 구전 아리랑이 포함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 ‘불법 벌목’ 현장 가보니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 ‘불법 벌목’ 현장 가보니

    울창한 나무들이 잘라져 검게 드러난 숲의 민낯은 회색빛 겨울 하늘과 딱히 경계가 없었다. 공사현장 비탈에는 거친 나이테를 드러낸 소나무 밑동만 남아 있었다. 수십년 된 소나무와 신갈나무가 군락을 이루던 이곳에는 시공업체인 대림산업이 훼손된 산림을 복구한다며 급하게 심은 100원짜리 동전 굵기의 앙상한 자작나무만이 거센 바람과 맞서고 있었다. 지난 25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스포츠지구(대관령면 용산리)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슬라이딩센터(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경기장) 건설이 한창이었다. 시공업체에 의해 훼손된 숲 대부분은 녹지자연도 8등급(1~10등급 중 높을수록 자연 원형에 가까운 상태)에 해당하며 나무의 성장이 정점에 이른 곳이다. ●굵직한 나무 잘라내고 묘목 심고 복원 주장 평창올림픽 관련 공사과정에서 환경파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슬라이딩센터 건설 현장에서 대림산업과 하청업체들이 5부능선 이하의 원형보전지역 산림 5000㎡가량을 불법 훼손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5부능선 이상은 산지관리법 개정 등의 이유로 벌목 허가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무들이 베어졌다. 애초 슬라이딩센터 건설 공사로 6016그루의 나무가 훼손될 예정이었지만, 현장에서는 그 몇 배 이상의 나무가 잘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는 방안도 주먹구구식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14일 현장을 적발한 뒤 ‘12월 15일까지 훼손 지역에 대한 복구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지난 15~16일 5부능선 이하의 불법 벌목 지역에 자작나무 400주를 덜렁 심었다. 벌목 이전에 지름 40~80㎝의 굵직한 나무들이 있던 자리에 지름 2~6㎝밖에 되지 않는 묘목을 심어 놓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이에 대해 정규석 녹색연합 국장은 “해당 지역은 소나무, 신갈나무 등이 있던 곳인데 땜질식으로 자작나무를 심었다”며 “벌목을 하면 나무만 훼손되는 게 아니라 그 지역에 살던 동물들이 다른 곳으로 쫓겨가면서 전체 생태계와 토양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무주 덕유산 전철 밟을라” 우려 커져 환경전문가들은 시간에 쫓겨 생태계 훼손과 복구 방안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공사를 진행한 후유증을 평창 또한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활강경기가 열린 전북 무주 덕유산 설천봉 일대는 17년이나 지났지만 잡목만 무성한 채 방치되고 있다. 1999년 용평 동계 아시아경기대회 때도 발왕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갈아엎어 용평리조트를 만들었다. 원시림의 보고로 알려진 정선군 가리왕산은 평창올림픽 스키 활강 경기장 건설로 훼손된 상황이다. 환경영향평가 협의 조건에 따라 대회가 끝난 뒤 생태복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어떻게 복원할지는 불투명하다. 국립수목원 오승환 박사는 “‘평창올림픽특별법’을 제정해 애초 개발이 불가능한 보존구역도 환경영향평가 등이 간소화되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며 “복원 계획이 정밀하게 논의돼야 하지만 예산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고 여론도 집중이 안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대 산림과학부 윤여창 교수는 “올림픽 뒤 나무를 다시 옮겨심고 생태계를 복원하면 된다며 개발을 강행하지만 한번 죽은 생명을 되살릴 수 없는 것처럼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평창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우주의 페라리’가 남긴 유산…ESA, 가장 정확한 해류 정보 공개

    ‘우주의 페라리’가 남긴 유산…ESA, 가장 정확한 해류 정보 공개

    일반적인 인공위성보다 날렵한 몸체와 빠른 속도로 ‘우주의 페라리’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과학위성 ‘고스’(GOCE, 지구중력장 탐사위성). 지금으로부터 1년 전쯤, 수명이 다해 남극 인근에 떨어져 장렬하게 연소한 이 위성이 ‘뜻깊은 유산’을 남겼다. 25일(현지시간) 에사(ESA, 유럽우주기구)가 공개한 유산은 인공위성 ‘고스’의 관측 데이터로 만든 해양대순환(OGC) 모델로, 우주 관측사상 가장 정확도가 높다. 해양대순환은 태평양과 대서양 등 각 대양에 공통된 해류의 규칙적인 순환을 뜻하는데, 쉽게 말하면 지구 바다의 흐름에 관한 정보로 이를 통해 해양과 지구 온난화의 주요 영향에 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에사는 이 모델에 쓰인 관측 데이터는 “지구 중력의 변화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분석한 것”으로 “해류의 유속에 관한 가장 정확한 모델을 만들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CNR) 소속 대기과학·기후연구소(ISAC)의 마리엘렌 리오 박사는 이 데이터로 해양에 관한 “매우 귀중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스 위성의 데이터는 가장 정밀한 ‘지오이드’(geoid)를 만드는 데 사용됐다. 지오이드는 중력에 의해 모양이 결정되는 것으로 재현한 지구의 모습이다. 실제로 이 작업에서 생성되는 가상적인 평균 해수면은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측정하는데 필수적인 기준이 된다. 지난 9월, 네덜란드 연구팀은 2009년 1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고스 위성에 기록된 남극에서의 중력에 관한 미세 변화를 이용해 남극 대륙 서부에서 얼음 손실량을 전례 없는 정밀도로 측정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2009년 발사돼 지구 궤도권에 투입된 고스 위성은 수명이 다해 지난해 11월 11일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하며 소멸했다. 고스 위성은 원래 고도 260km의 상공에서 궤도권을 공전할 예정이었으나, 궤도 진입 시 224km라는 가장 낮은 고도로 지구를 공전하게 됐다. 이처럼 궤도가 낮은 영역의 대기 중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위성은 유선형으로 설계돼 ‘우주의 페라리’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됐던 것이다. 총비용 3억 5000만 유로(약 4810억원)가 든 고스는 원래 임무기간이 20개월에 불과했으나, 연료 소모가 예상보다 적어 그 두 배에 달하는 기간 동안 이어졌다. 사진=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쌍용차 신차 ‘티볼리’… 중소형 SUV 강자 야망

    쌍용차 신차 ‘티볼리’… 중소형 SUV 강자 야망

    쌍용차가 지난 3년여간 야심차게 개발해 온 신차 이름을 ‘티볼리’(Tivoli)로 확정했다. 25일 쌍용차는 내년 1월 출시에 앞서 그동안 X100 프로젝트로 진행해 온 신차의 이름과 함께 이미지를 공개했다. 쌍용이 내놓는 준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근교에 있는 작은 도시의 이름이다. 로마시대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자연이 잘 어우러져 현지인의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또 미국 디즈니랜드의 모태가 된 덴마크 코펜하겐의 테마공원 이름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준소형 SUV 바람이 거센 만큼 티볼리에 거는 쌍용차의 기대도 크다. 이날 공개된 티볼리의 3차원 랜더링 이미지를 보면 외관 디자인은 경쾌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한껏 살렸다. 내부에 넉넉한 수납 공간을 마련해 통신 기기 등을 사용하기에 편리하게 만든 점도 특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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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 승진△운영지원과 어영섭△기획재정담당관실 손용하△무역안보과 이학동△투자정책과 김성용 박달△산업인력과 이경민△창의산업정책과 임화선△통상정책총괄과 권영희△자유무역협정정책기획과 안홍상△석유산업과 주명선△산업정책과 유석태△지역경제총괄과 김종우△원전산업관리과 권병훈△에너지수요관리정책과 김정기△에너지신산업과 오재철△국가기술표준원 지원총괄과 장요한 ■해양수산부 ◇과장급△제주특별자치도(계획인사교류) 김시만△인천지방해양항만청 계획조사과장 김태년 ■근로복지공단 ◇임용△산재심사실장 이동형△근로복지정책연구센터장 홍성진◇전보△보험재정국장 김광용△감사실장 김영준 ■한국전력공사 △홍보실장 박형덕◇처장△기획 현상권△전력시장 김태암△경영개선 김응태△인사 이호평△자재 이회창△영업 하희봉△배전계획 김동섭△배전운영 노일래△상생협력 김진기△민원대책 도영회△기술기획 허용호△ICT기획 안양선△계통계획 원영진△송변전건설 장재원△송변전운영 신명식△신송전사업 문봉수△해외사업개발 임청원△해외사업운영 고재한△해외자원사업 김정인△해외발전기술 박우규△해외원전금융 하봉수△설비진단 이강세△경인건설 김홍래△중부건설 김강규◇지역본부장△남서울 박진홍△인천 한명현△경기북부 조원석△강원 박순규△충북 윤상용△광주전남 이석범△제주 강성철◇원장△경제경영연구 김락현 ■한림대 △대학원장 김현중△경영대학장(경영대학원장 겸임) 백광기△자연과학대학장 박진서△정보전자공과대학장 박찬영 ■창원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단장 박승엽 ■HK저축은행 ◇임원 승진△부대표 황철식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박근혜 정부 3년차,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박근혜 정부 3년차,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2015년은 박근혜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해라고 말할 수 있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 2017년 대통령 선거를 감안하면 박근혜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로서는 정권 차원에서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 첫해는 국정원 댓글 사건 때문에, 둘째 해는 세월호 침몰사건 때문에 그냥 흘려보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런 측면이 있었다. 그래도 주목할 만한 성과나 변화도 있었다. 13억 시장을 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고, 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의 FTA 협상도 마무리돼 우리의 ‘경제 영토’를 크게 확장했다. 또 누리예산이 여야의 핵심 쟁점이 된 데서 보듯이 어느덧 복지가 국정의 한가운데 자리 잡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 2014년 12월이 2015년을 좌우한다. 연말에 현 정권이 공언한 대로 공무원연금이 개혁되고 규제개혁과 공공기업 개혁에서도 성과가 난다면, 현 정부의 중요한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또 박근혜 정부는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은 상태에서 임기 3년차를 맞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개혁 등이 여의치 않으면 현 정부의 임기 3년차는 무거운 발걸음이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래서 다가오는 12월이 중요하다. 현재 진행중인 개혁을 확실하게 마무리해야 하고, 내년에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으면 청와대는 내년에 특별한 국정 목표 같은 것을 제시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기초노령연금 정착 등 해 오던 것 잘 마무리하겠다는 뜻인 듯하다. 그러나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조차도 지금쯤이면 내년도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청와대도 내년에 우리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를 국민에게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정치적 리더십이다. 박 대통령은 올해 1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초에 박 대통령이 어떤 테마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박 대통령이 사회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길 기대한다. 사회통합의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가 정부 및 공공기관의 인사다. 특정 지역·학교·계층·직업군에 편중된 인사가 대다수 국민의 소외감을 자극하고, 그것이 사회 분열의 불씨가 돼 왔다. 마침 인사혁신처가 새로 출범했다. 혁신적인 인사를 통한 사회통합을 기대해 본다. # 이병기 국정원장을 북한에 보내야 박 대통령이 정치적 유산을 남기기 위해 남북 관계를 개선할 필요는 없다. 그런 식의 대북 접근을 국민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북한이 외교안보 측면에서나 경제산업 측면에서나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앞두고 이 여사를 박 대통령의 특사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대통령 특사를 보내려면 이병기 국정원장을 보내야 한다. 북한의 최룡해·황병서·김양건도 아무 조건 없이 방남해 우리 측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미국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도 평양을 방문해 억류된 미국인들을 데리고 돌아갔다. 이 원장이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70%가 ‘넌버벌’(Non-Verbal)이라고 한다. 이 원장이 직접 북측의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대화하면 그들의 말투와 표정, 몸짓 하나하나에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북한 정권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원장은 역대 국정원장 가운데 정치 및 외교 분야의 경험이 가장 많고 여야 모두가 인정하는 합리적인 인물이다. 이 원장이 방북한다면 김정은 정권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원장의 방북이 대북 유화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원장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 3년차의 대북 정책 방향을 좀 더 확고하게 가다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 [문화재 복원-伊에서 길을 찾다] (상)피렌체 국립복원연구소

    [문화재 복원-伊에서 길을 찾다] (상)피렌체 국립복원연구소

    로마제국이 자리했던 이탈리아는 역사와 예술, 건축의 나라다. 엄청난 문화유산을 지닌 문화재 보존·복원의 강국이기도 하다. 전 국토가 거대한 문화재나 다름없는 이곳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기술 못잖게 건강한 보존 철학에 있다. 2000년 넘은 폐허에까지 넉넉히 품을 내주는 이탈리아를 찾아 그 의식과 실천 과정을 엿봤다. 우리에게 ‘문화재’란 개념이 등장한 건 불과 반세기 안팎. ‘숭례문 사태’를 겪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고민해 본다. “돌과 나무, 쇠를 다듬는 진일보한 기술이 있는데 굳이 수백년 전 전통 기술에 집착한 이유를 알 수 없어요. 전통 기법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온 이탈리아에서도 그토록 전통 안료나 기법에 매달리진 않죠. 보여주기식 ‘쇼’에 그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장인이라면 단지 기술적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압력에 견디는 강건한 복원 철학과 윤리부터 갖춰야 합니다.” 지난 7일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테자 다 바소의 국립복원연구소(OPD). 30년 가까운 목재 복원 경력을 지닌 페테르 스티베르크(60) 교수는 한국의 ‘숭례문 사태’에 날 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숭례문 사태는 근현대 이탈리아에서 흔히 접했던 정치적 복원의 전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스티베르크 교수는 “문화재 복원에도 늘 실험가 정신과 혁신이 강조된다.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숭례문 복원만큼은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년이란 턱없이 짧은 준비 기간과 3년간의 복원도 마찬가지다. 단 한 점의 옛 미술품이라도 통상 수십년 걸려 복원하는 이곳 관례상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이란 것이다. 이어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을 비롯해 피렌체, 베네치아 등 도시국가의 색채가 여전히 강한 지역의 시장들이 정권을 잡자마자 벌였던 업적 홍보용 문화재 복원 사업들을 예로 들었다. “국가가 경직될수록 이런 성향이 강해지는데, 나름의 장인 정신과 복원 원칙이 없다면 쉽게 휘둘리고 만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다양한 목조 문화재를 손질해 온 그의 옆에는 조각가 도나텔로의 유작인 ‘막달라 마리아’가 자리하고 있었 다. 야윈 얼굴, 깡마른 팔과 다리로 말라 비틀어진 이 나무껍질 같은 목조각은 피렌체 두오모 박물관에 산 조반니 세례당의 ‘천국의 문’과 함께 나란히 전시됐던 작품이다. 최근 복원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목조 건물의 단청이 떨어지듯 표면이 벗겨져 나간 이 목조각을 두고 그는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창의적으로 복원한다”고 말했다. 스티베르크가 몸담은 OPD는 1588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재 복원기관이다. 이탈리아 통일 이전부터 회화류와 목조각 복원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다. 지금도 유럽에서 가장 큰 복원 연구소 중 하나다. 이곳에선 회화·석재·청동·유리·귀금속 등 11개 분야로 나뉘어 60여명의 인력이 전문성을 뽐낸다. 피렌체 아카데미아미술관에 전시된 다비드상의 복원도 OPD가 담당했다. 지금도 연구실 곳곳에선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미완성작인 유화 ‘동방 박사의 경배’, 현대미술의 아이콘인 잭슨 폴록의 100억원대 회화, 조르조 바사리의 회화 작품들이 현대기술과 전문가들의 손끝을 타고 새 생명을 얻고 있다. 크리스티나 임프로타 석재 부문 교수는 “1966년 11월 아르노강 대홍수는 OPD가 세계적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다”면서 “당시 피렌체를 덮친 기름과 진흙, 오물 등이 역사적 미술품 대다수를 오염시켰으나 세계 곳곳에서 전문가들을 끌어모아 되돌려 놨다”고 증언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산산조각 났던 산 조반니 디 우베라 성당의 미켈란젤로 조각상도 다른 기관들이 복원을 포기했지만, 이곳에선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 조각상은 내년 초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곳의 강점은 끊임없는 교육과 혁신이다. 매년 5명가량의 학부생을 선발해 5년 과정으로 가르친다. 지금도 학생들은 볼로냐 페트로냐성당 복원 현장에 상주하며 실습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화학, 물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모아 항생제를 활용한 벽화의 곰팡이 제거 등 창의적 복원 방식을 쏟아낸다”며 “이렇게 한 건의 작업을 마칠 때마다 책으로 펴내 모든 이들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피렌체(이탈리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고위험 임신 여성의 ‘유산관리’와 ‘출산율’의 상관관계

    고위험 임신 여성의 ‘유산관리’와 ‘출산율’의 상관관계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난임 여성환자들 중 고위험 임신군에 속하는 35세에서 39세 연령의 여성의 경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산관리에 유의하여야 한다. 2014년부터 부산을 포함한 지자체에서도 한의원에서 고운맘 카드가 적용되도록 한 것은 여성의 임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 사업 중 하나다. 임신 출산율에 대한 정부적인 지원이 생긴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 여성들의 출산율저하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 기준 20대 산모는 5년간 10%이상 줄어들고 30대 이상 산모의 비율은 더 늘어나고 있다. 특히 35세 이상의 고위험 산모의 경우 매년 증가 추세다. 여성들의 사회생활이 늘어나면서 출산시기가 늦추어 지는 분위기와 더불어 어느정도 기반을 잡은 이후 임신을 시도하기 때문에 임신 시기는 갈수록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피임법과 관련수술등의 발달로 인해 결혼 전의 인공중절수술 등의 기왕력이 있거나 혹은 자궁내막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여성질환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자궁 난소 기능의 저하등이 병발하는 것들은 유산빈도가 높아지는 원인이 된다. 여성의 임신 출산에서 유산의 관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자궁기형이나 난소의 노화 등의 문제가 있는 불임, 난임과는 달리 유산으로 인한 불임의 경우 자궁관리의 여부에 따라서 충분히 임신이 가능하다. 다산미즈한의원 이지성원장은 “유산은 자궁의 기능이 약해서 오는 경우, 난자의 상태가 좋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 기형으로 자연발생으로 생기는 경우등을 나누어서 치료해야 하며, 유산이후 심리적 상태를 먼저 개선하는 것과 더불어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된다.”라고 말했다. 유산이후 자궁 내벽의 회복이 첫 월경 전 한달에 가장 많이 이루어 지는 만큼 몸관리를 위해서는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특히나 1년 내에 2번이상의 유산을 경험하였을 경우라면 녹용 보궁탕 등의 한약을 복용한 이후에도 유산이후 최소 3~4개월 이후 임신 시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침뜸 치료 등을 병행하면서 임신 주수를 안정적인 주수까지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다. 유산 이후 안정적인 다음번 재임신을 위해서는 섣부른 임신의 시도 보다는 유산 후 정상 출산에 준한 관리를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동의보감에서도 여성들의 수태 기능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유산 후 치료법에 있음을 강조하여 임신 출산보다 유산의 관리를 더 먼저 언급할 정도로 유산의 치료에 많은 부분을 할애 하고 있다. 출산과 달리 외부에 표시가 나지 않아 여성본인도 소홀하기 쉽고 주위에서도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유산관리다. 요즘과 같이 찬바람이 나는 계절에는 보온에 유의하고 격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미역국 등의 산후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자연유산이나 계류유산에는 한달 간은 감염의 예방을 위해 부부관계를 금하고 목욕탕이나 수영장, 자전거 운동 등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생활가전 ‘울고’ 건강식품 ‘웃고’

    생활가전 ‘울고’ 건강식품 ‘웃고’

    올해 대형마트 매출이 시원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 같은 예상치 못한 날씨 때문에 고전했다면 의외로 건강식품이 구원투수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가 지난 1월 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주요 품목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날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대형 가전과 패션 등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등이 포함된 대형 생활 가전 품목은 지난해보다 12% 매출이 줄어들며 날씨의 최대 희생양이 됐다. 올여름 전국 평균 기온이 7월은 25.1도, 8월은 23.8도로 전년보다 각각 1.2도, 3.5도 낮았던 데다 마른 장마까지 이어졌다. 이마트는 “이런 날씨 때문에 에어컨 등과 같은 여름철 가전제품은 물론 올해 큰 기대를 걸었던 제습기마저 매출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또 커피음료 부문도 과즙음료가 전년 대비 15.8% 매출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커피 음료 매출이 9.3%나 줄어들었다. 시원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 날씨의 또 다른 희생자는 의류였다. 브랜드 의류는 전년 대비 9.9% 매출이 감소하는 등 전체 품목에서 두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10월 들어 전년보다 평균 기온이 0.6도가량 떨어지는 등 다소 쌀쌀한 가을이 이어지자 겨울 의류 등이 일시적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내년 2월까지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대형마트들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반면 건강식품은 생각지도 못한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이마트에서 건강식품 품목의 매출 증가율은 11.9%로 전체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건강식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던 것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이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반값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일 출시한 ‘반값 유산균’은 출시 3주 만에 매출 4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태경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이마트 건강식품은 마케팅 비용 등 거품을 없애 반값 수준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한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건강식품에 이어 수산물이 두 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수산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불안감으로 매출 부진을 겪어 왔지만 올 들어 양식기술 발달 등으로 공급량이 늘어났다. 덕분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매출이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생선회가 19.8%, 갑각류가 26.3% 매출이 늘며 수산물 매출 증가율을 이끌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보고서 베끼고 일감 몰아주고…두뇌집단의 일그러진 민낯

    전북도 산하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24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전북도 산하기관이 정부 기관으로부터 영업 정지를 당했는데도 해당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인건비를 기관 운영비로 사용하는가 하면 연구보고서를 베끼는 등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의 싱크탱크인 전북발전연구원(이하 전발연)에 대해서는 연구보고서를 베끼고 연구원의 석박사 학위 논문을 대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연근 도의원은 “최근 몇년간 전발연의 연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슈브리핑과 전북리포트에서 표절과 중복 게재가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1월 발간한 ‘유네스코 유산 등재 확대를 위한 전북 후보군과 등재 추진 방향’ 이슈브리핑은 전년도 보고서를 그대로 재인용했다. ‘전북연계협력사업발굴연구’는 대전시의 ‘휴양형 의료관광 모델’ 연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지난 6월 한문화창조산업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하며 5억원의 사업비를 두개로 쪼개 전임 원장이 재직 중인 원광대와 수의계약해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생물산업진흥원은 2012년과 지난해 두 차례 식품위생법 관련 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12년에 30일, 지난해 15일 등 2년 연속 영업 정지 처분을 받는 바람에 각 기업체와 연구기관으로부터 수주받은 연구 의뢰 건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식품위생 공인 검사기관으로서의 신뢰성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해당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김대중 의원은 “영업 정지로 공공기관으로서의 위상이 저하됐지만 당시 이와 관련된 직원들은 수령액은 다르지만 성과급을 고스란히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도 자원봉사센터는 올해 기관업무추진비 9800여만원이 부족하자 9급 한 명 채용을 위한 인건비 2400여만원을 전용한 것으로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 도의회가 이를 승인해 줬지만 식대와 물품 구매 등에 썼다. 도의회 행정자치위 송성환 의원은 “봉사센터의 이 같은 행각은 예산 및 인력 승인권을 가진 의회의 기능을 무력화한 것”이라며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앙드레김 신사동 건물 180억에 매각…상속 아들 월세 사용

    앙드레김 신사동 건물 180억에 매각…상속 아들 월세 사용

    앙드레김 신사동 건물이 180억원에 전격 매각됐다. 여성지 우먼센스는 최근 발매된 12월호를 통해 ‘고 앙드레김이 그의 아들 김중도씨와 최측근인 임모 실장에게 남긴 신사동 건물이 코스닥 상장사에 180억에 매각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생전에 이곳을 월세로 임대해 사용하다 지난 2001년 자신의 이름으로 매입해 쇼룸 겸 작업실로 사용했다. 이 건물은 흰색의 독특한 외관으로 신사동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앙드레김의 아들 중도씨가 운영 중인 ‘앙드레김 디자인 아뜰리에’는 여전히 이 건물 3개 층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 건물을 매각한 후에도 ‘앙드레김 디자인 아뜰리에’는 고 앙드레김이 많은 추억을 남긴 이곳을 월세 형태로 사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앙드레김이 남긴 또 다른 유산으로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한 채와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작업실 한 채가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리스 정통 요구르트 맛 느껴보세요

    그리스 정통 요구르트 맛 느껴보세요

    국내 발효유 시장 1위 빙그레가 오랜 연구 끝에 정통 그릭 요구르트 ‘요플레 요파’를 출시하고 시장 굳히기에 나섰다. 23일 빙그레에 따르면 요플레 요파는 기존 요구르트 제품 대비 3배의 1A등급 우유를 넣어 그리스 전통 방법으로 발효한 국내 최초 100% 그릭 요구르트다. 고단백, 고칼슘, 저지방(2%)일 뿐 아니라 제품당 약 50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포함하고 있으며 색소, 합성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효유 시장은 지난해 매출액 약 17억원에서 올해 9월까지 약 45억원 정도로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그릭 요구르는 말 그대로 그리스 전통 방식으로 만든 요구르트로, 일반 요구르트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우유를 발효해 만들어지며 수분 등을 제거해 크림치즈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갖고 있다. 세계 5대 건강식품 가운데 하나로 불릴 정도다. 빙그레의 요플레 요파는 플레인, 블루베리, 딸기 세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고 가격은 할인점 기준 4800원(85g짜리 4개)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의 미래/장영석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무국장

    [기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의 미래/장영석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무국장

    K팝, K드라마, 한스타일 등 우리 문화가 소위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00년대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우리 문화의 국제 경쟁력 상승은 경제성장, 민주화, 전문가들의 노력 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그 시작이 국가 주도의 정책이 아니라 민간 주도의 대중문화 발전이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즐기고 기뻐하고 열정을 쏟을 만한 것이라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 문화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은 어떠한가. 숭례문 화재 이후 사회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문화재는 여전히 국가 주도의 관리 대상으로 인식되는 수준이다.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은 일제강점기와 6·25 이후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남아 있는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장치가 되어 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재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를 법률로 보장할 뿐 우리 문화유산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내 집 주변의 문화재가 자랑거리가 아닌 규제 및 재산권 침해의 원인으로 여겨진다면 숭례문 화재에 슬퍼하고 궁궐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워하는 말들도 그저 공허할 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시가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미래유산’의 개념은 매우 의미 있는 실험이다. 시민들이 직접 우리 주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와 현재의 것들로부터 바로 우리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만한 것을 찾아보자는 취지이다. 서울의 이야기를 담은 대중가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해장국집, 86년간 3대를 이어온 이발소 등 현재의 서울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집단적 기억 또는 감성을 다룬다. 일부 전문가가 아니라 시민들이 그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 선택하고 전문가는 시민이 선택한 가치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구현해 이어갈 수 있는지 해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민과 관이 힘을 합해 다양한 방식의 실천을 모색하는 개방적인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민들은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으며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가 시도하는 ‘미래유산’이 그저 또 하나의 규제나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해 스스로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故 앙드레김 신사동 건물 180억에 매각…무슨 사연?

    故 앙드레김 신사동 건물 180억에 매각…무슨 사연?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아뜰리에로 유명한 신사동 건물이 180억원에 전격 매각됐다. 여성지 <우먼센스>는 최근 발매된 12월호를 통해 “고 앙드레김이 그의 아들 김중도씨와 최측근인 임모 실장에게 남긴 신사동 건물이 코스닥 상장사에 180억에 매각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앙드레김은 생전에 이곳을 월세로 임대해 사용하다 지난 2001년 자신의 이름으로 매입해 쇼룸 겸 작업실로 사용했다. 이 건물은 흰색의 독특한 외관으로 신사동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앙드레김의 아들 중도씨가 운영 중인 ‘앙드레김 디자인 아뜰리에’는 여전히 이 건물 3개 층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 건물을 매각한 후에도 ‘앙드레김 디자인 아뜰리에’는 고 앙드레김이 많은 추억을 남긴 이곳을 월세 형태로 사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앙드레김이 남긴 또 다른 유산으로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한 채와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작업실 한 채가 있다. 고 앙드레김의 신사동 건물이 매각에 얽힌 자세한 사연은 <우먼센스> 12월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붓을 품은 칼 민심을 품다

    붓을 품은 칼 민심을 품다

    무신과 문신/에드워드 슐츠 지음/김범 옮김/글항아리/372쪽/1만 8000원 서기 918년 왕건이 세워 34대 공양왕까지 475년간 존속했던 고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나라’였다는 평가가 있을 만큼 문물이 번성했지만 후대 사가들은 그 역사를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긴다. 특히 500년 가까운 고려 역사 중 100년을 차지하는 무신정권은 악평 일색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는 말의 한 증거랄까. 조선왕조의 성립과 위상을 합리화하기 위한 유교 사가들이 일관되게 폄훼한 탓이 클 것이다. 그리고 고려 무신정권에 매겨진 그 ‘변칙과 예외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고려시대 무신정권은 일반과 보편 학계의 인식처럼 그렇게 변칙적인 기형의 시대였을까. 신간 ‘무신과 문신’은 사뭇 다르게 그 역사를 써내 눈길을 끈다. 종전의 ‘문신들을 짓밟고 들어선 무신 일색의 강압정치가 판친 암흑기’ 이미지를 확 바꿨다. 대신 ‘문신과 무신이 공생의 고리를 갖고 일궈낸 긍정적 실험정치’가 부각된다. 고려의 무신정권이라면 1170년 무인인 상장군 정중부와 그 휘하의 이의방·이고 등이 쿠데타를 일으켜 의종을 폐위시킨 이른바 ‘무신의 난’부터 몽골에 굴복한 1270년까지를 말한다. 잘 알려졌듯 고려 초부터 문신에 억눌리고 조롱받은 무신들이 ‘문관우대’의 우문정치에 맞서 칼바람을 일으킨 ‘무신의 난’ 이후 고려는 정중부 - 이의방 - 경대승 - 이의민으로 이어지는 ‘죽고 죽이기’의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 혼란을 정리한 게 최충헌이다. 책은 100년 무신정치 중에서도 최충헌부터 시작해 그 아들인 최우와 손자 최항-증손 최의로 이어지는 최씨 집정을 낱낱이 해부했다.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장을 지낸 한국학 연구가, 특히 중세고려 전문가답게 역사의 갈피를 파고든 내공이 외국인답지 않게 탄탄하다. 내로라하는 무신 가문 태생인 최충헌은 본디 보수적 인물이었다는 게 중평이다. 그런 그가 탐욕에 눈먼 무신들의 활극을 곱게 봤을 리 없다. 실제로 그가 집권 직후 명종에게 지어 올렸다는 ‘봉사십조’는 나라를 몰락으로 끌고 간 무능한 정책 비판과 반란 폐단의 집약이다. 최충헌은 봉사십조를 통해 폐정의 시정과 왕의 반성을 촉구한 뒤 통치의 핵심기구였던 중방 지도자의 절반 이상을 숙청했다. 책은 그 과정에서 보인 문무 공생과 공조를 통해 얻어낸 백성의 지지에 온정어린 시선을 던진다. 보수적 성향의 최충헌은 권력강화의 방식으로 새 행정조직을 만들지 않았다. 전통적인 질서를 우선시해 문신의 주도권을 그대로 이어갔다. 당시 권력기반이 약했던 최충헌으로선 자신의 집권 합리화에 왕조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그 바탕인 문신과의 공생을 택했던 것이다. 실제로 책에 적시된 통계를 보면 최충헌 집권 후 많은 무신들의 득세에도 불구하고 문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아들 최우의 집권기간 중 문신의 비율은 79%가 넘는다. 최충헌으로부터 시작된 문무 공조 기조는 최우의 ‘서방’에서 최고조를 이룬다. 문신들로 구성된 기구인 서방은 유학자들에게 군사전략까지 짜게 했다고 한다. 학문적 관심과 유교 이념을 지속시켜 유학자와 백성의 지지를 성공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문신과 그들의 전통을 공개적으로 수용했던 최충헌과 아들 최우에 비해 최항·최의는 통솔력에서 뒤졌던 것으로 보인다. 최항은 최충헌 이후 최씨 정권을 지탱해왔던 무신·문신의 합의에 실패했고 최항의 서자였던 최의는 유학자들을 배척했다. 결국 고려왕조는 유학자와 신흥 무신들이 결합한 정변으로 끝이 난 최씨정권의 몰락 얼마 후인 1270년 막을 내렸다. 무신정권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몽골의 잇단 침략이다. 그러나 그 바탕에 최충헌과 최씨 일가가 선택한 이중구조의 모순된 통치기구가 있다고 저자는 짚어냈다. 자신들의 집권을 합리화하기 위해 중앙왕권을 중심으로 한 문신들과의 공생으로 경제·사회·문화의 번성과 백성 지지를 이끌어냈으면서도 집정을 유지할 이념토대를 갖추지 못해 허물어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고려에 문반적 유산이 지속될 수 있는 확고한 토대가 성립된 건 최씨정권이 문신의 협조에 크게 의존한 무신 집권기였다.무조건적인 배척이나 비판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남 순천시

    [新국토기행] 전남 순천시

    <볼거리> 물과 숲으로 둘러싸인 전남 순천은 남도의 부드러운 대지의 기운을 받아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조상들의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고풍이 간직돼 있어 곳곳이 힐링의 명소다. 교통이 편리하고, 도심에도 유명 관광지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천은 다양한 문화재를 종류별로 보유한 유일한 도시다. 순천만, 선암사, 승선교, 송광사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 ‘미슐랭’으로부터 최고 점수인 별 세 개를 받았다. [낙안읍성] 조선시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실제로 사람이 사는 마을이다. 1983년 민속마을(사적)로 지정됐다. 성곽 높이 4m, 둘레 1410m 안에 초가 108가구가 정겹게 살아간다. 500여년 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 한국 영화,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한국의 옛 삶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짚으로 만든 짚물공예체험,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열매·잎·풀과 황토로 하는 천연염색, 대장간 체험 등이 있다. 외국인에게 가장 한국적인 관광명소다. [송광사]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해 16국사를 배출한 한국 삼보 사찰 중 하나다. 목조삼존불감 등 희귀 불교 문화재가 많다. 우리나라 대표 불교박물관인 성보박물관이 있다. 부속 암자인 천자암에는 천연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된 곱향나무 두 그루 쌍향수와 사찰에서 국재를 모실 때 몰려든 대중에게 나눠 주려고 밥을 저장했던 목조 용기인 바사리 구시 등이 있다. 송광사는 평생 무소유로 살다 가신 법정 스님과도 인연이 깊다. 산속 암자 불일암은 1975년부터 법정 스님이 혼자 지내면서 수많은 글을 집필한 곳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는다. [선암사] 신라 말기인 서기 875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 무지개 모양의 보물 400호 승선교와 강선루에 이르는 숲길 양옆에는 참나무, 삼나무 등의 많은 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아름다운 사찰의 옛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최고의 산사로 꼽을 정도다. 선암사는 매화 피는 봄철이 으뜸이다. 선암매로 불리는 매화 50여 그루는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선암사에는 꼭 봐야 할 세 가지로 철불, 보탑, 부도가 있다. 산비탈에 있는 녹차 야생차밭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귀한 차로 대접받는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 3만 9600㎡(약 1만 2000평) 부지에 200여채가 들어선 대규모 오픈 세트장이다. 1960년대 순천읍내, 1970년대 서울 변두리, 1980년대 변두리 번화가 등을 지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으로,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준다. 이웃과 따뜻하게 숨 쉬는 모습이 담겨 있어 갈수록 인기다. SBS ‘사랑과 야망’, KBS ‘제빵왕 김탁구’ 등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주무대로 주목받는다. [순천만] 세계 5대 연안습지의 하나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에서는 순천만을 이렇게 표현했다. 순천만 갈대는 4계절 색깔이 다르다. 봄은 보리색, 여름은 초록색, 가을은 은빛이다. 겨울은 앙상하게 남은 누런 갈대들이 색다른 아름다움을 준다. 용이 누워 있는 모양을 한 용산의 전망대는 필수 코스. 순천만의 유명한 S자 수로와 낙조, 수많은 철새를 볼 수 있다. 매년 8만~12만 마리의 철새가 온다. 흑두루미·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 30종과 먹황새·뜸부기 등 희귀 조류의 천국이다. 순천만을 30분간 돌아보는 생태체험선 ‘에코피아’는 예약해야 탈 수 있다. [순천만정원] ② 지난해 440만명이 찾아와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이 지난 4월 순천만정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순천시가 미래 100년을 만들어갈 새로운 도약으로 삼고 있다. 개장 6개월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111만 2000㎡ 규모의 정원이 주는 편안함과 싱그러움 덕에 최고의 힐링 장소가 됐다. 봄에는 튤립, 철쭉동산, 유채꽃, 꽃양귀비, 여름에는 물놀이체험, 호수정원, 가을에는 억새, 겨울에는 눈꽃 얼음 등 계절별 맞춤형 테마로 운영된다. 2~5m 높이로 설치된 국내 유일의 무인궤도차를 타면 순천만 인근과 동천 등을 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소요시간은 20여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전남 순천은 연중 풍성한 농작물을 수확해 좋은 음식을 만들기에 최고 적합한 조건을 지닌 고장이다. 남도의 건강한 토양에서 재배되는 각양각색의 농산물은 훌륭한 식재료로 손색이 없다. 한정식과 백반은 나오는 반찬의 가짓수에 놀라고, 그 맛에 한번 더 놀라고, 마지막으로 값을 치를 때 또 한번 놀란다. 임금님이 순천 한정식을 맛봤더라면 수라상을 거절하고, 순천의 음식을 택했을 것이라는 약간의 과장 섞인 이야기도 흔히 나오는 말이다. [순천한정식] 남도 맛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보통 토하젓·정어리젓·새우젓 등 각종 젓갈을 비롯해 음식 가짓수도 15개가 넘는다. 한끼 6000~7000원 하는 기사식당만 해도 고등어조림, 김치찌개 등 15개 이상 반찬이 나온다. 정통 한정식집 대원식당은 4인 기준 한상에 8만~10만원이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상다리가 휠 정도의 20여 가지 음식에 눈이 동그래진다. 이 식당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순천을 찾을 정도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직원이 재료와 먹는 방법을 알려줘 고향의 어머니가 주는 느낌을 받는다. 1966년부터 장천동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시 찾은 손님은 몇 년이 지나도 단번에 기억하는 주인 이혜숙(64)씨의 눈썰미에도 놀란다. [짱뚱어탕] 순천만은 썰물 때 광활하게 펼쳐지는 갯벌이 아름답다. 바로 이곳에 청정한 갯벌을 상징하는 짱뚱어가 산다. 도마뱀처럼 잽싸게 갯벌 바닥을 돌아다닌다. 색깔도 거무튀튀한 게 메기를 닮았다. 무척 영리해서 그물을 피해 다닌다. 솜씨 좋은 낚시꾼들이 홀치기 낚시로 한 마리씩 잡을 뿐이고, 양식도 어려워 그 수가 많지 않다. 짱뚱어는 봄부터 가을까지 잡히지만 겨울잠을 자기 전에 영양분을 비축하는 가을에 가장 맛이 좋다. 짱뚱어를 100마리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일찍부터 순천에선 보양음식이었다. 1980년대 언론에 소개되면서부터 순천의 별미가 됐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한 달을 사는 짱뚱어의 특징 때문에 스태미너 음식으로 알려졌다. 청정 갯벌이 줄어들면서 순천만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짱뚱어는 전골로 끓이거나 그냥 구워 먹는다. 순천에서는 탕으로 즐겨 먹었다. 추어탕처럼 삶아 체에 곱게 거른 뒤 육수에 된장을 풀어내 시래기, 우거지, 무 등과 함께 걸쭉하게 끓여낸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 순천만 인근 식당들은 짱뚱어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댄다. [화월당] 순천에는 1928년부터 3대째 이어오는 전통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빵집이 있다. 찹쌀떡과 볼 카스텔라 딱 두 종류만 판매한다. 택배로 주문하면 사나흘 만에야 올 정도로 제품이 달린다. 매장으로 찾아가더라도 오후 늦은 시간엔 빵이 동난다. 화월당은 1920년 현재의 자리에 일본인이 문을 열었다. 1928년부터 점원으로 일하던 조병연씨의 아버지가 광복 때 인수했다. 특히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레시피를 고수한다. 화월당 찹쌀떡은 크기가 프랜차이즈 제과점 등에서 파는 것보다 50% 이상 더 크다. 피가 얇고 대신 팥소의 양이 많다. 하얀 떡살이 물렁물렁하면서 씹히는 게 부드럽다. 볼 카스텔라는 테니스 볼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반죽을 얇게 펴 카스텔라를 만든 뒤 팥소를 넣고 말아 공 모양으로 빚는다. 방부제는 물론 떡이 딱딱해지는 걸 막는 첨가제도 넣지 않는다. [웃장 국밥] 순천 웃장 하면 국밥이다. 먼 곳에서 먹으러 오는 이들도 많다. 순천 웃장 국밥은 맛도 있지만 다른 곳과 차별화돼 있다. 국밥보다 먼저 수육이 나온다. 6000원짜리 국밥 두 그릇 이상 주문하면 1만원 상당의 수육이 공짜로 나온다. 100년 된 동외동 순천 웃장에 있는 국밥골목에는 가게가 15개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재료만 쓴다. 냉동실에 들어가지 않은 돼지머리 고기, 콩나물, 야채 등의 싱싱한 재료만을 사용한다. 일반 국밥과는 달리 돼지 창자인 곱창을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삶은 돼지머리에서 발라낸 살코기만 쓴다. 국물 맛이 깔끔하고, 뒷맛이 개운한 게 특징이다. 순흥식당은 35년, 상원·신화식당은 30년 됐으며 대부분 10~20년 이상 된 식당들로 특유의 맛을 자랑한다. 주말이면 대형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맛ㆍ건강 책임지는 김치유산균 기술…김장철을 위한 김치냉장고 구매가이드

    맛ㆍ건강 책임지는 김치유산균 기술…김장철을 위한 김치냉장고 구매가이드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이해, 김치냉장고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무, 배추 등 김장채소의 구매비용이 작년보다 줄었기 때문에, 김치를 구매하기 보다 직접 담가먹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보통 10년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교체시기가 다가오면서, 업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도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첫째, 김치냉장고 기술력의 핵심 ‘유산균 생성 기술’을 확인하라 김치는 약 200여종의 유산균들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이다. 이 유산균들은 김치의 숙성을 돕고 김치 맛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유산균이 많을수록 건강하고 맛있는 김치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치냉장고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유산균을 얼마나 많이 생성시키고 유지할 수 있는 가이다. 유산균을 생성하고 지속시키는 모든 과정을 의미하는 ‘유산균 생성 기술’은 김치냉장고의 핵심 기술로 여러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특히 밀폐력과 정온유지 기술이 중요하다. 유산균은 산소가 없어야 증식하기 때문에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밀폐력’이 얼마나 디테일하게 적용되어 있는지, 유산균이 자라기 좋은 온도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정했는지, 유산균이 좋아하는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방식은 어떤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둘째, 내부 공간 활용도를 체크하라 요즘 김치냉장고에 김치만 보관하는 가정은 거의 없을 것이다. 김치냉장고가 김치를 보관하는 가전이긴 하지만,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점 때문에 잡곡, 쌀, 육류, 야채 등 다양한 식품을 함께 보관하는 가정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김치냉장고를 다용도로 사용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공간활용도 기능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용량의 김치냉장고 스탠드형은 제품 내부의 각각의 룸이 별도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고, 룸 별로 온도를 설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김치 외 식품들도 적정온도에서 신선함을 유지하며 보관을 할 수 있다. 스탠드형인 경우, 3인가족을 기준으로 할 때, 용량은 305~330ml가 적당하다. 최근 LG전자는 맛있는 김치 유산균을 9배 더 많이 만들어주는 스탠드형 신제품 ‘디오스 김치톡톡’(모델명:R-D574PBAW)을 출시했다. 신제품의 대표 기능인 ‘유산균 김치’는 맛있는 김치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는 온도를 맞춰, 동일한 기간 동안 타사보다 9배 더 많이 유산균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6분마다 팬에서 냉기를 뿜어 온도 편차를 줄이는 ‘쿨링케어’와 냉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완벽하게 방지하게 위해 문이 열고 닫힘에 따라 쿨링케어 작동여부를 판단하는 ‘쿨링센서’를 탑재해 맛있는 유산균이 생성 및 유지되기 좋은 환경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독립된 4룸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냉장, 냉동, 김치 보관 온도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김장철과 맞물려 김치유산균이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실험결과가 발표되면서 ‘유산균’이 구매 기준으로 고려되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다”며 “LG 디오스 김치톡톡 스탠드형 신제품은 타사대비 유산균을 9배 더 많이 생성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고] 도서정가제 논쟁과 출판산업의 미래/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기고] 도서정가제 논쟁과 출판산업의 미래/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1년 전쯤 엘스비어라는 유럽계 출판사를 소개하는 TV 교양 프로그램이 있었다. 다양한 전문 전공서적 출판사인 엘스비어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엘스비어가 세계 1위 출판사란 점, 연매출이 9조~10조원에 이른다는 점, 전 세계적으로 고용 인원이 2만 8000여명이라는 사실에 대단히 놀랐다. 엘스비어는 글로벌 1위인데도 끊임없이 혁신을 주도하는 국제적 대형 출판기업이었다. 더욱이 엘스비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인이었다. 우리나라의 출판 체제 및 환경을 보자. 현대 자본주의 국가에서 출판은 국가보다 기업이 담당한다. 국내 출판업체는 소수의 유통업자를 제외하면 거의 한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실제로 출판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이는 단지 문화나 교양 수준의 퇴보에 그칠 일이 아니다. 출판은 그 시대의 인적 자원에 체화된 지식, 경험, 기술을 체계적으로 집약·보존하고 후세에 정확히 전달하는 국가적·인류사적으로 막중한 역할을 한다. 오랜 과거에도 나라가 융성하고 국력이 강할 때 종이가 발명되고, 기록을 하고, 도서관에 책이 모이고, 주요 문헌이 국가 주도로 발간됐다. 어떤 서적은 인류의 지식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인류의 경제적 번영과 과학기술 발전의 혜택은 수천 년간 축적된 지식과 기술에 기인하며, 이는 모두 책을 통해 집적·체계화됐고 현대로 전달됐다. 우리 세대도 후대에 지식 유산을 남겨 주어야 한다. 이는 모두 책의 출판을 통해 가능하다. 도서정가제가 시작과 더불어 많은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담뱃세 인상,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으로 국민 정서상 시기적으로 도서정가제가 제대로 평가받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하지만 도서정가제 논의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앞서 언급한 이유로 출판업은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둘째, 출판업은 구시대 산업이 아니다. 엘스비어는 엄청난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아마존은 정보기술(IT), 종합콘텐츠 기반의 대형 출판업자다. 출판업은 얼마든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셋째, 자본주의 시장경제인 한국에서도 다양한 사회적·국가적 이유로 정부가 가격 규제를 하는 경우는 많다. 분양가 상한제, 이자제한법, 최저 임금제 등이 그 예다. 통신비, 의료비, 유가는 물론 심지어 금리 규제도 있다. 맹목적으로 시장 경쟁 가격만을 고수할 일은 아니다. 넷째, 가격 규제에 따른 소비자 후생 저하는 매우 제한적인 가정에 기반한 경제 모형에서 도출되는 결론이다. 출판업의 막대한 가치를 포괄하는 경제학 모형은 없다. 다섯째, 필자를 포함한 공동 연구진의 실증 분석 결과 도서 수요의 가격 탄력성은 약 0.58로 비탄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격이 다소 올라도 매출액은 다소 늘어난다는 것이다. 도서정가제가 오히려 출판업의 판매 성과를 저하시킬 가능성은 적다. 향후 도서정가제에 함몰된 논의보다 대한민국 출판의 미래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필요하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 우리는 금속활자를 인류 최초로 만들어 낸 민족이다.
  • NCCK 단합이냐 파국이냐… 24일이 분수령

    ‘새 도약을 위한 단합대회? 아니면 분열의 파국 현장?’ 최근 개신교계의 이목이 오는 24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남교회에서 열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3차 정기총회에 쏠리고 있다. 제63차 총회는 NCCK가 창립 90주년을 맞아 전기의 계기로 삼자고 단단히 별러 온 자리. 하지만 차기 총무 인선을 둘러싼 내홍의 파고가 높아 총회가 어떻게 치러질지 알 수 없는 안갯속 형국이다. NCCK는 일찍부터 이번 정기총회의 주제를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로 정해 “참생명의 가치로 견인해 낼 구원의 방주로서의 사명을 다짐한다”는 선언문까지 미리 밝혔다. 총회 당일에는 “금번 총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이 땅에 하나님의 저의와 평화 생명의 터전을 확장해 나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을 가고자 한다”며 다짐을 선포할 예정이다. 그런데 예장통합 측은 지난 18일 ‘NCCK 제63차 총회에 즈음하여’란 성명을 내 “NCCK 일부 인사가 최근 총무 인선 과정에서 NCCK의 신앙적 유산과 전통, 공공성에 심각한 손상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선언은 “일부 인사가 김영주 현 총무의 연임을 위해 NCCK 헌장과 회원 교단 법규를 무시한 채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NCCK 실행위원회 총무제청 결의 무효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낸 입장을 밀어붙이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예장통합 측은 NCCK가 일부 실행위원을 무리하게 교체해 김영주 현 총무의 연임을 성사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NCCK는 이에 대해 “관례와 교단 형편에 따른 실행위원 교체였다”며 인선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24일 총회에서는 교회일치·연합을 위한 예배와 90주년 축하·추모, 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조직 등 굵직굵직한 일들이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은 정기총회가 열리는 24일 전에 총무제청 결의 무효 가처분신청 소송 결과를 양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새 총무 결정을 위한 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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