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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자 마니아’ 이병철·‘백자狂’ 이건희… 삼성가에 국보급 유물들 모여든 사연

    ‘청자 마니아’ 이병철·‘백자狂’ 이건희… 삼성가에 국보급 유물들 모여든 사연

    리 컬렉션/이종선 지음/김영사/320쪽/1만 8000원 한국을 찾은 외국의 명사들이 한국문화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방문하는 곳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이다. 삼한시대의 청동검부터 시작해 가야 금관, 고려청자, 조선 백자, 추사의 글씨,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 국보급 문화재 150여점을 포함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오롯이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미술사를 아우르는 무수한 걸작을 품은 삼성가 국보 컬렉션은 어떻게 모아졌을까.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 2대에 걸쳐 20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수집과 박물관에 관련된 업무를 맡았던 이종선(68)씨가 낸 ‘리 컬렉션’은 귀한 보물들을 보유하기까지, 모두가 궁금했지만 정확히 알 수 없었던 막후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고고학을 전공한 저자는 1976년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미술관 설립과 개관 및 운영을 위해 특별채용돼 학예연구실장, 부관장을 지냈다. 저자는 “이병철 회장은 ‘청자 마니아’, 이건희 회장은 ‘백자 마니아’”라고 말한다. 절제의 미학을 추구한 이병철 회장과 명품주의를 내세운 이건희 회장의 수집스타일은 확연하게 달랐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수집을 시작한 것은 대구 시절 주변 인사들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저자는 “집안의 유교적 가풍과 선비 같은 품성이 주변의 권유를 계기로 하여 취미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며 수집의 내용이 특정 분야에 쏠리거나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았고, 수집 자체를 너무 서두르거나 고가의 작품에 휘둘리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고려불화의 역수입에서 보듯이 애국적인 역할에 해당되면 주저하지 않고 수집 경쟁에 뛰어들었다”든가 “같은 물건이라도 비싸다는 소문이 있으면 쳐다보지도 않는 냉정한 면모도 있었다”고 전한다. ‘절제의 미학’을 중시했던 이병철 회장은 ‘가야금관’(국보 제138호)과 ‘청자진사주전자’(국보 제133호)에 대한 애착이 특히 강했다. 가야금관은 도난을 우려해 복제품을 만들어 진품 대신 전시하도록 지시했고 청자진사주전자는 방탄유리로 쇼케이스를 제작하도록 했다. 이건희 회장에 대해선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던 당시의 이건희 회장을 만났을 때부터 백자에 조예가 깊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며 “백자를 좀더 알기 위해 수집가 홍기대 같은 이에게 백자수업을 들었다. (중략) 한번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미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중에는 백자 감정까지 해도 좋을 정도가 됐다”고 적었다. 이 회장은 “특급이 있으면 컬렉션 전체의 위상이 덩달아 올라간다”는 지론을 펴며 ‘명품주의’를 내세웠다. 오늘날 리 컬렉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물들을 수집하게 된 ‘국보 100점 수집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이다. 책은 화조와 영모에 능했던 이암의 ‘화조구자도’(보물 제1392호)가 자칫하면 조총련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가 김일성 컬렉션이 될 뻔했던 사연, 골동품상 김동현에게서 목숨처럼 아끼며 간직해 온 고구려불상(국보 제118호)을 인수받은 이야기, 백자 달항아리(국보 제309호)를 이건희 회장의 출근을 막아서서 결재 처리해 수집한 비화 등을 소개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항상 시끄러운 구설수가 뒤따랐고 겨우 자리잡은 수집품들이 온전하게 자리를 보전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면서 “애틋하고 간절한 갈망이 없었다면 이들의 ‘수집’이 그 많은 풍파를 헤치고 나라를 대표하는 ‘명품’으로 오늘날 대중에게 선보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되살아나는 미국의 제조업] “섬유업계 4년간 1조원 투자유치·3000개 일자리 창출”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되살아나는 미국의 제조업] “섬유업계 4년간 1조원 투자유치·3000개 일자리 창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섬유산업 등 제조업 부활을 위해 연방정부의 정책을 십분 활용하면서 주정부와 카운티·시 등 지방정부가 유기적으로 협조, 기업을 돕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제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주정부 상무부에서 2014년 별도로 분리된 ‘노스캐롤라이나경제개발파트너십’(EDPNC)은 제조업 부흥을 위해 각종 지원을 제공, 업계와 정부 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신흥도시인 캐리에 있는 EDPNC 사무실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정 최고경영자(CEO)는 제조업 부흥의 원동력으로 “최첨단 혁신제품 생산과 대학을 통한 연구·개발(R&D) 및 양질의 인력 제공, 인프라·세금 등 혜택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뒤 “떠났던 미국 업체뿐 아니라 아시아·유럽·중동 기업들의 입주 문의 등이 쇄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조업계가 필요로 하는 석·박사급 전문직 기술자뿐 아니라 커뮤니티칼리지를 통해 숙련된 노동자들을 연결시키는 산학 네트워크 사업을 비롯, 고용·투자 규모에 따른 법인세 인하 등 모든 인센티브를 패키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섬유업계뿐 아니라 교통장비·자동차·우주·항공·바이오 등 첨단제조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EDPNC에 따르면 지난 4년 간 노스캐롤라이나 섬유업계에 이뤄진 해외 투자는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00억원) 이상이며, 3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전체에서 이뤄진 섬유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의 각각 40%와 26%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노스캐롤라이나의 일자리는 교통장비, 우주·항공, 자동차, 금속, 가구, 바이오, 제약 등 제조업에서 최대 71%까지 늘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임기 2기 들어 연방 차원에서 추진해온 ‘공공-민간 제조업 혁신 연구소’(PPMII)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제조업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첨단제조업 부활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기업과 대학 공동의 혁신상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분야별 컨소시엄을 선정해 왔다. 정 CEO는 “2014년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발광다이오드(LED) 혁신기업 ‘크리’ 등 18개 기업과 6개 대학이 참여한 ‘차세대 전력 연구소’가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NCSU 섬유대학이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섬유 혁신 경연대회’(TIC)에 지원, 최종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리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되살아나는 미국의 제조업] “한국 섬유업계엔 저력… 창조 경제와 연계해 혁신제품 개발 집중을”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되살아나는 미국의 제조업] “한국 섬유업계엔 저력… 창조 경제와 연계해 혁신제품 개발 집중을”

    “섬유산업이 망한다고 하지 마세요. 혁신을 통해 좋은 상품을 만들어 시장을 찾으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 섬유대학 교수실에서 최근 만난 서문원(79) 석좌교수는 미국 섬유산업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1960년대 초 미국 유학을 떠나 이 대학에서 박사를 받은 뒤 당시 최대 섬유회사인 ‘벌링턴인더스트리’에서 품질관리 전문가로 18년 동안 활동했다. 벌링턴인더스트리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자 학교로 자리를 옮긴 뒤 30년 가까이 섬유 기술과 경영 등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 왔다. 서 교수는 전통 제조업인 섬유산업이 미국에서 다시 부활하는 것에 대해 “인건비가 좀 내려가고 경기 회복 등에 따른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탄탄해진 이유도 있겠지만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부가가치 높은 섬유제품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나갔던 회사들이 ‘이제 미국으로 돌아와도 되겠구나’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등 한국 섬유업계에 자문을 해온 서 교수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한국은 섬유 등 제조업이 죽는다고만 말하는데, 부활해서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다”며 “양질의 교육을 받은 과학자 등 우수한 재원이 많고,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있고, 이노베이션(혁신)센터 등을 잘 엮어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 주도의 제대로 된 섬유연구소를 만들어 고급두뇌들의 연구를 통해 혁신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섬유산업은 실과 천, 패션, 홈퍼니싱, 유통, 기계에서 전자까지 등 다양한 관련 산업을 포함하면 엄청난 규모의 산업이고, 특히 한국 옆에는 중국이라는 대규모 시장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문이 좁아 안타깝다”며 “한국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는 정보기술(IT)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시장성이 큰 섬유산업 등 제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섬유업계는 저력이 있기 때문에 혁신을 통해 창조경제에 앞장을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롤리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되살아나는 미국의 제조업] 소형 칩 내장한 전자섬유 등 ‘고부가 첨단 섬유’ 개발 산실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되살아나는 미국의 제조업] 소형 칩 내장한 전자섬유 등 ‘고부가 첨단 섬유’ 개발 산실

    대학 연구실서 쉼없는 기계소리 교수·학생·업체직원 진지한 토론 대학·업체 공동 특허 프로젝트 나이키 등 300곳과 37억원 사업 한때 사양산업으로 분류됐던 섬유산업이 미국에서 부활하고 있다. 섬유산업은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서비스 산업 가운데 하나인 패션산업의 출발점이다. 미국이 유행의 첨단인 이유도 섬유산업이 바탕이 된 것이다. 특히 최근엔 섬유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 신성장 동력인 ‘웨어러블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인체의 건강정보를 파악하는 전자섬유와 같은 특수한 섬유를 개발하기 위한 산학 협업도 활발하다. 그 현장을 찾아봤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도 롤리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 섬유대학 3층. 수십 개의 랩(연구실)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교수와 학생들, 섬유업체 직원들 간의 진지한 토론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130년 전통의 NCSU 섬유대학은 미국 내 별도로 세워진, 많지 않은 섬유대학 중 가장 유명하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200년이 넘은 섬유산업의 전통을 이어가는 산학 협동의 산실이자 양질의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최근 이 지역에서 다시 이뤄지는 섬유산업의 ‘리턴’과 확장, 혁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네킹이 즐비한 ‘디지털 디자인 랩’은 여성복 등을 생산하는 패션업체와 다를 바 없었다. 랩 소속 연구원들은 한 패션업체의 의뢰를 받아 털실로 만든 천과 똑같아 보이는 프린트 직물을 컴퓨터로 제작, 마네킹에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솔기가 없는 특수천 등을 만드는 첨단기계가 가장 비싸다”고 귀띔했다. 다른 편에 있는 ‘의류 편리성 평가 랩’ 앞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300여개 이상의 섬유·패션·소매회사가 참여하는 300만 달러(약 37억원) 규모의 ‘산업 서비스 프로젝트’ 게시판이 붙어 있었다. 평소 비공개인 랩 내부에 허가를 받고 들어가니 소방복·군복 등에 대한 화기·습도 실험이 한창이었다. 랩 관계자는 “일반인들의 패션뿐 아니라 군대, 병원, 항공 등 관련 섬유 시장이 커지면서 산학 연구가 많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옷을 입어만 봐도 생체정보와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소형 칩을 내장한 전자섬유도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에 본부를 둔 글로벌 의류기업 ‘해인즈브랜즈’와 원사업체 ‘유니파이’ 등은 아예 별도로 ‘패션 스튜디오 랩’과 ‘합성 원사 랩’을 두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혁신적인 신제품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기자를 여러 랩으로 안내한 대학 관계자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줄 것이 있다”며 지하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건물 지하로 들어서는 순간, 엄청난 규모의 섬유공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대학이 아니라 웬만한 섬유회사를 옮겨놓은 듯, 방사·가연·염색·직물·봉제 등 섬유 관련 모든 기계가 갖춰져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이곳은 학생들을 위한 연구실이기도 하지만 섬유회사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회사들이 일정 비용을 지불한 뒤 신제품을 만들기 위한 테스트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결과가 좋으면 상품으로 개발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이 깜짝 놀랄 만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학교 측은 기업들과 기간을 정해 계약을 맺고 협동 연구 및 특허를 진행하고, 공장 시설 및 인력을 제공하면서 업계와 유기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공장을 지나니 또 다른 랩들이 나타났다. ‘섬유 고문(torture) 랩’과 ‘물리적 테스팅 랩’에는 섬유회사 관계자들이 몇 주째 상주하며 최첨단 섬유제품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었다. 회사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섬유회사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모르는 최첨단 혁신 제품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롤리(노스캐롤라이나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우유 자주 마시면 몸 속 효소 활성화 돼…칼슘 흡수에도 도움

    우유 자주 마시면 몸 속 효소 활성화 돼…칼슘 흡수에도 도움

    우리 국민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보건복지부가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 제시한 권장섭취량의 72%에 불과하다. 특히 연령별로 12∼18세와 65세 이상에서는 권장섭취량 대비 칼슘 섭취량이 각각 59%, 56%에 그쳤다. 우유는 칼슘과 미네랄, 단백질 등 골다공증 예방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식품이다. 성장기에 골밀도를 높이면 골다공증 발병률은 그만큼 낮아지므로 유년기부터 우유를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우유 100g에는 110㎎의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 200g 우유 한 팩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인 800㎎의 4분의1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흡수율까지 감안하면 실제 섭취량은 이에 많이 못 미치지만, 우유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칼슘 공급원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우유가 우수한 점은 우유 자체의 칼슘뿐만 아니라 식사전체의 칼슘흡수를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는 것. 우유의 카제인포스포펩티드(CPP)가 칼슘산과 결합해 불용성침전 형성을 저지하고 소장하부에서 칼슘을 가용화(可溶化)하기 때문에 칼슘흡수를 촉진시킨다. 우유에 함유된 칼슘결합 단백질도 이 CCP와 동일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당이 칼슘흡수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 이 성분의 작용으로 인해 우유에 있는 칼슘이 효율적으로 흡수되는 것이다. 또 우유에는 휩틴산, 수산염, 식물섬유 같이 칼슘흡수를 저해하는 성분이 없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이해정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2007∼2012년 국민영양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소비자 설문조사 등을 거쳐 개발한 ‘우유섭취 가이드라인안’에 따르면 한국인은 칼슘 섭취를 위해 하루에 우유 2∼3잔을 마시는 게 좋다. 연령별 일일 우유섭취 권장량은 어린이(3∼11세), 성인(19∼64세), 노인(65세 이상)이 각각 2잔이며 성장기 청소년인 12∼18세는 3잔이다. 우유 1잔은 200㎖ 기준이다.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우유를 ½∼1잔 정도 더 마시고, 비만이거나 체중감량 시에는 저지방 우유를 먹으면 된다. 이러한 우유 1잔에는 칼슘 192.92㎎이 들어 있다. 우유 1잔 칼슘량에 해당하는 유제품량은 80㎖ 호상 요구르트 2.3개, 150㎖ 액상 요구르트 3.3개, 20g 체다 슬라이스 치즈 2.2장, 아이스크림 170.7g 등이다. 이처럼 흰 우유가 다른 유제품보다 당분과 지방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제품보다는 흰 우유를 섭취하는 게 유리하다고 가이드라인 안은 제안하고 있다. 우유를 자주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더 이상 필요치 않은 효소를 생산하지 않는다. 반대로 우유를 자주 마시면 효소가 활성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 때부터 우유를 꾸준히 마셨던 사람은 유당분해효소 활성이 좀 떨어져도 우유를 소화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이미 효소 활성이 떨어진 사람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높일 수 있다. 유당을 분해하지 못해서 우유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요구르트, 치즈 등 다양한 유제품으로 대체해서 섭취해도 도움이 된다. 우유를 먹어 속이 더부룩해지고 설사를 하는 ‘유당불내증’이더라도, 식사에 포함된 2~6g(우유 200㎖당 유당은 10g)까지는 괜찮다. 한꺼번에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지 말고 조금씩 나눠 마시면,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소화 효소)의 분비량도 증가시킨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위 속에서 형성된 우유 덩어리가 단단해져 위를 빠져 나가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락타아제가 분해할 수 있는 정도의 유당만이 장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우유를 데워 마시는 것이 좋으며, 식전보다는 식후에 마시는 게 좋다. 또한 빵이나 시리얼과 함께 우유를 마시면 유당이 소장에 오래 머물러 소화가 잘되고, 우유를 요구르트와 함께 마시면 유산균이 장에서 유당을 분해하기 때문에 소화에 효과적이니 참고하자. 이해정 교수는 “한국인은 여러 영양소 가운데 칼슘 섭취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칼슘 섭취를 늘리는 게 국민 건강에 매우 중요한데, 칼슘 흡수율이 높은 우유를 나이별 권장량에 맞게 섭취하고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다양한 방법으로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을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조선통신사 기록 111건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될 듯

    한·일 교류의 상징이던 조선통신사 기록 111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문화재단과 일본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의회는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 111건 333점을 최종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은 과거 200년이 넘게 지속됐던 한·일 간 선린우호의 상징으로, 두 나라는 물론 동아시아의 평화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등재신청 목록은 외교기록, 여정기록, 문화기록 등으로 한국 측에서 63건 124점, 일본이 48건 209점으로 소장처는 한국과 일본에 각각 나뉘어 있다. 한·일 두 나라는 29일 일본 쓰시마에서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 공동 등재 신청서 조인식’을 하고 등재 신청 대상 기록물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하늘에서 레이더로 포착한 미스터리 ‘나스카 라인’

    하늘에서 레이더로 포착한 미스터리 ‘나스카 라인’

    태평양과 안데스 산맥 사이 페루의 평원에는 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미스터리 그림들이 있다. 바로 450㎢가 넘는 광대한 땅에 새겨진 나스카 라인(Nazca Lines)이다. 지난 1939년 하늘 위에서 처음 발견된 나스카 라인은 약 1~6세기 고대 나스카인들이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나스카 라인은 원숭이, 도마뱀, 고래 등 동물을 비롯 각종 기하학적 도형까지 수백여 개가 발견됐으며 지난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됐다. 최근 페루 언론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하늘 위에서 레이더로 촬영된 나스카 라인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나스카 라인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벌새로 왼쪽은 구글어스로 촬영된 위성 이미지, 오른쪽은 무인항공레이더(UAVSAR) 이미지다. 페루 당국이 굳이 미국의 도움까지 받은 것은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개발한 UAVSAR 때문이다. 항공기에 실려 공중에서 사용되는 UAVSAR은 지구 표면에 레이더를 쏴 반사돼 돌아오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장치다. 이 장치를 통해 NASA는 지구 표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변화를 알아낼 수 있어 다양한 곳에서 벌어지는 지진, 화산, 빙하 등의 현상 관찰에 활용하고 있다. 페루 문화부 차관 후안 파블로 푸엔테는 "NASA가 제공한 레이더 이미지는 환경변화와 개발로 훼손돼가는 나스카 라인 보호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준다"면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나스카 라인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금도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나스카 라인을 왜 고대인들이 만들었느냐는 점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달력설, 목초지 경계선 심지어 외계인 관련설까지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사진=Left: © 2015 Google, Digital Globe. Right: NASA/JPL-Caltech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기 성남

    [新국토기행] 경기 성남

    성남시는 경기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시민이 행복한 성남’이란 슬로건 아래 급격하게 성장한 성남시는 이젠 복지도시로 질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 현재 인구는 97만명에 이르며 곧 100만명을 넘어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서울 중심부에서 한강을 접한 동남방 26㎞ 거리에 있다. 성남은 서럽고 아픈 기억을 갖고 태어났지만 지금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힌다. 동쪽으로 광주시 중부면과 하남시에, 서쪽은 과천시와 의왕시, 남쪽은 용인시 수지와 광주 오포, 북쪽은 서울 강남·송파구와 접한다. 1968년 시작된 서울시의 무허가 건물 철거 정책에 따라 서민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도시가 형성됐다. 1973년 광주시에서 독립돼 새로운 도시가 됐다. 분당신도시가 들어서고 판교 개발이 이뤄지면서 ‘제2의 강남’이라 불린다.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전국 5위 안에 들 만큼 ‘가난’과는 어울리지 않는 도시가 됐다. 볼만한 옛것은 적지만, 도시 성장과 함께 생겨난 현대적 볼거리와 자랑거리가 넘쳐 나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가 됐다. >>볼거리 ‘성남 9경’ 성남지역 한쪽에선 정겨운 마을장이 열리고, 반대쪽에는 현대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며, 다른 쪽에서는 세계 첨단산업이 한데 모여 대한민국을 견인한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과거를 한눈에 볼 수도 있다. 그중 빠뜨리지 말아야 할 ‘성남 9경’은 꼭 한 번 둘러봐야 할 필수코스다. 1경 - 시민이 행복한 사랑방 ‘성남 시청’ 성남시청사는 늘 시민들로 북적인다.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 시민들을 반기고, 여름엔 물놀이장이 아이들을 손짓한다. 시청사 맨 뒤에는 북카페와 장난감도서관이 있어 아이들과 학부모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민이 주인인 성남’이란 이재명 시장의 시정철학을 녹여 부드럽고 친숙한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연중무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중원구 성남대로 997에 있다. 2경 - 도심서 맛보는 미속 5일장 ‘모란장’ 전국 최대 규모 민속 5일장으로 알려졌다. 신도심과 구도심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잡았다. 매월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 열리는 도심 속 장터다. 도심에서 열리다 보니 접근성이 좋다. 1958년 32세에 대령으로 예편한 김창숙 전 광주군수는 당시 광주군 돌마면 하대원리인 지금의 자리에서 제대군인을 모아 황무지 개간사업을 했다고 한다. 사람이 늘어 마을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중 평양에 두고 온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모란봉을 연상해 ‘모란’이라 정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자녀들의 교육 문제와 대원들의 생필품 조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1962년쯤부터 모란장을 열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하철 8호선 모란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3경 - 못 잊을 치욕의 현장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그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잘 정돈된 산길을 따라 20여분 올라가면 해발 490m의 산세와 아름다운 굴곡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쳐진 야트막한 성곽을 만난다. 성벽에서 내려다보면 멀리 서울 시내와 성남시가 훤히 눈에 들어온다. 광주시에서도 오를 수 있다. 인조 때 ‘삼배구두’(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찧는 것)로 잘 알려진 치욕의 현장이다. 하지만 효자우물에 얽힌 ‘하늘도 감동한 정남이 이야기’ 등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전설도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홈페이지는 www.namhansansung.or.kr. 4경 - 도시 속의 사찰 ‘봉국사 대광명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1호다. 현종 15년(1674) 임금은 어려서 일찍 숨진 명혜, 명선 두 공주의 명복을 빌기 위해 공주의 능 근처에 있던 이 절을 다시 짓고 이름을 ‘봉국사’라 지었다. 원래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법당이나 이 절에서는 아미타여래를 모시고 있다. 대광명전은 조선 후기 불전 형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 수정구 태평로 79에 있으며 홈페이지는 www.bongguksa.or.kr. 5경 - 생활이 곧 예술이다 ‘성남 아트센터’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장인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앙상블시어터 등 3개의 극장을 갖추고 있다.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술관 본관, 큐브미술관으로 나뉘어 있는 전시장과 다양한 문화강좌를 소개하는 아카데미, 최고의 기술을 갖춘 음악분수와 야외광장, 편의시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문화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에서는 다양한 방송예술활동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분당구 성남대로 808에 있고, 분당선 이매역(성남아트센터) 1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6경 - 가족과 즐기는 푸르름 ‘중앙공원’ 분당 정중앙에 자리한 중앙공원은 숲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녹지공간이다. 옆으로 탄천의 곁줄인 분당천이 주변을 둘러 흐르고, 고인돌 정원과 수내동 가옥 등 지방문화재를 복원해 볼거리를 더했다.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향토적 정취와 옛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야외공연장은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이 열리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스러운 경관은 영화 또는 TV 촬영, CF 제작 장소로 인기다. 일본과 대만에서도 견학을 오는 등 국내 최고수준의 조경시설을 자랑한다. 분당구 성남대로 550에 있고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 2번 출구에 있다. 7경 - 생태학습부터 레저까지 ‘탄천’ 30여㎞ 길이의 탄천을 걸어보자. 이제껏 느끼지 못한 새로운 자연과 살아 있는 수변이 환상적이다. 물놀이장, 파크골프장, 습지생태원이 있고 자전거 라이딩 장소로도 인기다.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에서 발원해 한강으로 흘러가는 지류다. 전체 길이는 36㎞로 성남시를 관통하는 구간은 16㎞에 이른다. 성남시에 있는 지류로는 용인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동막천, 율동공원과 중앙공원을 관류하는 분당천, 판교지구를 흐르는 운중천, 금토천, 야탑천, 여수천, 상적천 등이 있다. ‘탄천’이란 지명은 ‘숯내’라는 우리말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조선시대 학자로 본관이 경기도 광주인 이지직(1354~1419)의 호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8경 - 힐링이 필요하다면 ‘율동공원’ 율동공원은 커다란 호수를 중심으로 잔디밭과 야산 등 원래의 자연을 최대한 살려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한다. 공원 내 책 테마파크는 도서관, 책과 관련된 조형물들과 함께 바람·시간·하늘·물·음악 등 7가지 테마에 맞춰 조성된 문화공간이다.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여가와 휴식,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분당구 문정로 145에 있다. 9경 - 유럽에 온 듯한 ‘정자동 카페거리’ ‘테라스 거리’라고도 불린다. 커피 향과 은은한 음악이 흐르며, 각각의 상가마다 독특한 건물 모양과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름답고 멋진 테라스를 보면 마치 외국의 명물거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주상복합건물인 파라곤과 상떼뷰리젠시 두 건물 사이에 있는 4차선 도로 500여m 길가에 50여개의 카페, 레스토랑 등이 늘어서 있다. 2005년 정자동에 파라곤, 아이파크, 상떼뷰리젠시와 같은 초고층 주상복합 오피스텔, 빌딩이 들어서면서 조성된 상가 1층에 하나둘씩 카페와 일식, 중식, 이탈리안 음식 등 다양한 레스토랑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형성됐다. 유럽 노천카페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낮에는 테라스에서 책 한 권 들고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저녁에는 산책을 즐기기에 좋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분당구 정자일로 234 일대에 있다. 분당선 정자역 4번 출구와 신분당선 정자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먹거리 50여년 노하우가 진국일세, 닭죽 끓이는 마을 ‘남한산성 닭죽촌’ 남한산성 닭죽은 성남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먹거리다. 수정구 단대동 일대에 자리한 논골민속마을 닭죽촌은 1970년대부터 남한산성 등산로 어귀인 은행동에 있던 것이 1998년 인근 단대동으로 집단으로 옮겨와 현재 30여곳이 전통을 잇고 있다. 초기에는 일부 허름한 식당들이 은행동 산 밑에 천막을 치고 닭죽 장사를 했다. 생활이 어려워 닭을 팔았고, 남한산성에 놀러 온 사람들은 계곡에 발 담그고 닭을 먹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가마솥에 닭을 삶아서 죽하고 같이 먹었다. 밑반찬도 달랑 김치 한 가지였다. 요즘은 닭죽을 끓이는데 가마솥 대신 뚝배기(도가니)를 사용한다. 퓨전 닭죽에는 찹쌀·인삼·대추·마늘·밤 등 7~8가지 재료가 골고루 들어간다. 미리 고아낸 육수에 닭을 함께 넣고 20분 정도 펄펄 끓이면 구수한 닭죽이 완성된다. 육수 맛은 식당마다 조금씩 다르다. 오랜 세월만큼 각자 고유의 육수 비법을 간직하고 있다. 단대동으로 이전한 후 닭볶음탕·유황오리·더덕구이·아귀찜 등 메뉴가 늘었다. 닭죽은 피부미용과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고 단백질이 풍부해 두뇌 활동을 촉진한다. 각종 질병예방과 산후 회복에도 좋아 예부터 즐겨 먹었던 음식이다. 지하철 8호선을 이용할 경우 산성역에서 내려 9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버스는 33-1, 88, 462, 4419, 88-1번 등을 이용하면 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쟁 등 상황 따라 배치 달랐던 조선 왕릉

    전쟁 등 상황 따라 배치 달랐던 조선 왕릉

    조선 왕릉은 중국과 비교하면 특이했다. 중국 명·청대 황릉의 경우 배치가 고정돼 있지만 조선 왕릉은 조성 당시의 대내외 상황과 지리적 여건, 조정 신료들의 의견에 따라 능마다 유연한 형태를 취했다. 특히 조선 왕릉은 임진왜란(1592년)을 기점으로 단릉(單陵) 위주의 배치에서 왕과 두 왕후를 같은 공간에 조성하는 삼강릉(三岡陵) 형태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등 전쟁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다.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선조 목릉의 경우 왕과 왕후들을 별도의 세 언덕에 배치한 첫 사례였고, 이후 효종의 영릉은 왕과 왕후릉을 아래위로 배치한 상하릉(上下陵) 형식을 새롭게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헌종 경릉의 경우 봉분 3기가 병렬로 나열되는 삼연릉(三連陵) 형식이라는 특이한 배치법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 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을 집대성한 학술 조사서가 10년 만에 완간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세계유산 조선 왕릉의 학술 가치 규명과 보존 관리를 위해 2006년 이후 편찬을 시작한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 보고서 9권이 완간됐다고 25일 밝혔다. 제1권은 학술 조사에 착수한 뒤 3년이 지난 2009년 현정릉(玄正陵), 건원릉(健元陵), 제릉(齊陵), 정릉(貞陵), 후릉(厚陵), 헌릉(獻陵) 등 고려 말 왕릉을 포함해 모두 6기를 담아 발간됐다. 이어 북한 소재 왕릉 3기를 포함해 총 43기의 조선 왕릉에 대해 역사, 건축, 미술 등 분야별로 수행한 전문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또 의궤(儀軌) 등 고문헌을 분석해 ‘참도’를 ‘향어로’(홍살문에서 정자각을 잇는 돌길로 신이 가는 길을 ‘향로’, 왕이 가는 길을 ‘어로’라고 함)로 수정하는 등 일제강점기 때 왜곡됐던 용어도 바로잡았다. 조사 과정에서 문화재청은 왕릉에 대한 기초정보 축적과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역사의 숲, 조선왕릉’을 국·영문판으로 발간해 2009년 조선 왕릉이 우리나라 9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 완간으로 개별 왕릉에 대한 기초자료가 집성됨에 따라 앞으로 세계유산 조선 왕릉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와 후속 연구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내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늘 뭐 입지?”…출산휴가 떠났던 저커버그 회사 복귀

    “오늘 뭐 입지?”…출산휴가 떠났던 저커버그 회사 복귀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31)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다음과 같은 게시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겨 관심을 모았다. '출산휴가 후 복귀 첫 날. 뭐 입을까?'(First day back after paternity leave. What should I wear?)  이날 저커버그는 글과 함께 옷장 사진을 남겼는데 사실 이는 '장난'이다. 그 이유는 저커버그는 매일 똑같은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진으로 공개된 그의 옷장에는 여러 벌의 똑같은 회색티와 후드티가 걸려있다. 지난해 12월 1일 딸 맥스의 출산에 맞춰 출산휴가를 떠났던 저커버그는 이날 거의 두 달 만에 회사로 복귀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 운영책임자(COO)도 'Welcome back' 이라는 글과 함께 '사장님'의 복귀를 알리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남기며 축하했다. 세계적인 IT 거물로 명성을 얻었던 저커버그는 맥스를 낳은 이후 CEO보다는 '돌아온 슈퍼맨'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특히나 저커버그는 맥스가 출생한 것을 계기로 페이스북 지분 99%를 기부한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52조 원이 훌쩍 넘는 거액이다. 저커버그는 기부발표와 함께 맥스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를 공개해 감동을 안겼다. 이 편지에서 그는 “맥스야. 너와 세상 모든 어린이에게 더욱 좋은 세상을 남겨주기 위해 엄청남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네가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과 기쁨을 주듯 너의 삶도 사랑과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빈다”고 적었다. 하버드대 캠퍼스 커플인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은 지난 2012년 5월 결혼했으며 2년 동안 세 번의 유산을 겪은 뒤, 맥스를 얻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수면자세, 당신의 피부건강을 좌우한다

    [건강을 부탁해]수면자세, 당신의 피부건강을 좌우한다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굳어진 당신의 수면 자세는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예를 들면, 왼쪽 옆으로 자는 자세는 나쁜 꿈을 꾸게 할 확률을 높이지만 반대로 속 쓰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당신의 수면 자세에 따라 평균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일 수도 있고, 어떤 경우는 심지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자는 것이 건강에 좋고 혹은 나쁜 것일까. 영국 BBC 헬스의 편집장 출신 프리랜서 기고가 맨디 프랜시스가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5가지 수면 자세가 건강에 미치는 장단점을 소개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어떤 수면 자세가 좋은지 파악하고 좋은 쪽으로 바꾸도록 해보자. 1. 왼쪽으로 누워 잔다 장점정기적으로 속 쓰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왼쪽으로 누워 자면 그 증상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보고했다. 바빌론헬스닷컴(babylonhealth.com)의 온라인 의학 상담가이기도 한 일반의(GP) 매튜 노블 박사는 “속 쓰림 증상은 종종 밤에 더 심해진다”면서 “속 쓰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하게 확신할 수 없지만, 왼쪽으로 누워 자면 위에서 식도로 산이 역류하는 양을 크게 줄이도록 내부 장기가 제어돼 속 쓰림과 관련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점국제 학술지 ‘수면과 최면’(Sleep and Hypnosis)에 터키 유준쿠 일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악몽을 꾸는 사람 가운데 왼쪽으로 자는 사람 중 40.9%, 오른쪽으로 자는 사람 중 14.6%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 등을 대고 바로 누워 잔다 장점영국 런던 정골요법전문 병원 ‘호프 오스테오파시’(Hope Osteopathy)의 정골 의사(DO) 겸 자연요법 의사인 에이미 호프는 요통이 있으면 머리와 무릎 밑에 척추를 바로 유지하기에 충분히 두꺼운 베개를 놔두고 자면 통증을 완화하거나 적어도 이전보다 편히 잘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미국 성형외과 전문의 고셀 앤슨 박사는 바로 누워 자면 얼굴이 6시간 이상 베개에 눌리지 않아 주름과 반점이 덜 생길 수 있으므로, 당신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엎드려 잘 경우 얼굴에 땀이 나 모공이 막혀 피부가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점믿을 만한 몇몇 연구는 ‘앙와위’(仰臥位, supine position)라고도 불리는 배와 가슴을 위로 하고 반듯이 누운 자세로 자는 것이 옆으로 자는 것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면 무호흡증은 기도에 근긴장이 부족해 잠잘 때 코를 크게 골아 10초 이상 호흡 정지가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바로 누운 자세는 중력이 기도를 축소하고 혀가 목 뒤쪽으로 쏠려 이런 수면 장애를 악화할 수 있다. 또한 바로 누운 자세는 이갈이 문제를 악화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 연구에서 이갈이 환자들은 바로 누운 자세에서 한 시간에 19번 이를 갈았지만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는 13번으로 줄었다. 3. 태아처럼 구부리고 잔다 장점의사 에이미 호프는 충분한 수면을 위해 태아처럼 몸을 구부리고 자는 것을 추천한다. 그녀는 “태아 자세는 잘 때 자세를 너무 고정하지 않고 바꾸게 되면 척추에 충분한 유연성을 제공해 쉽게 숨 쉴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수면평가와 조언 서비스’(Sleep Assessment and Advisory Service)의 관리자인 수면 전문가 크리스 이즈코우스키 교수가 수행한 수면 자세와 성격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태아 자세로 자는 사람들은 양심적이고 질서 정연한 유형으로, 종종 무의식적으로 태아처럼 편안하게 잠으로서 스트레스와 걱정에 대처한다. 따라서 태아 자세로 자는 많은 사람이 상쾌하게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단점경부통(목 통증)이 있다면 태아 자세는 두개저(머리뼈 바닥) 관절에 압력을 가해 통증을 악화할 수 있다. 에이미 호프는 “태아 자세는 대부분의 사람이 편안하게 느끼지만, 뻣뻣한 목이나 아픈 어깨로 깨길 원하지 않는다면 목과 척추 보호를 위해 머리 밑에 베개를 대어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베개는 상대적으로 단단한 질감을 찾아라”면서 “귀와 목 사이 공간을 채울 만큼 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태아 자세로 잘 때에도 머리는 척추와 어깨 선과 직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어깨가 넓은 남성은 날씬한 체격의 여성보다 두꺼운 베개를 필요로 한다. 만일 등이 아프면 무릎 사이에 얇은 베개를 넣으면 척추를 더 편안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4. 오른쪽으로 누워 잔다 장점고혈압이 있다면 오른쪽으로 자는 것이 좋다. 심장은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오른쪽으로 누으면 흉강에 여분의 공간이 생겨 혈압과 심장 박동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줘 심장 질환 문제를 지닌 사람들에게 건강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 또한 미 스토니브룩대학 연구진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자는 것은 뇌와 척수, 신경계에 불필요한 물질을 없애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신경퇴행성질환을 예방하는 것을 돕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마취된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진의 실험에서 옆으로 누운 자세는 똑바로나 엎드린 자세보다 수면 시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을 더 활성화되고 뇌 혈관과 함께 작용하게 해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노폐물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제고하는 데 25%까지 더 효율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비슷하게 옆으로 자는 것이 인간 뇌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단점임신부라면 임신 말기에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를 피해야 유산 가능성을 더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연구진은 임신부 여성 155명과 그들의 태아 310명의 수면 행동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오른쪽 수면을 피해야 하는 이유로 태아에 가는 혈류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 머리를 옆으로 하고 엎드려 잔다 장점수면 전문가 크리스 이즈코우스키 박사는 팔을 양옆으로 올리는 자유 낙하 자세로 엎드려 자는 것은 과식한 뒤 편안한 소화를 촉진하는 이상적인 자세로 내부 장기를 두는 것이라고 말하며, 홍콩 수인(樹仁)대 전문가들은 엎드려 자는 사람들은 다른 자세로 자는 이들보다 결박된 상태로 성적인 것과 관련한 꿈을 포함한 ‘더 흥미진진한 꿈’(more exciting dreams)을 더 꾸는 경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엎드려 자는 것이 숨 쉬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는 사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단점영국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척추교정치료)협회 리시 로티 박사는 “머리를 한쪽 옆으로 돌리고 엎드려 자는 것은 근골격 관점에 수면 자세 가운데 최악이다. 편히 숨 쉬려면 머리와 목을 오랜 시간 한쪽으로 돌리고 있어야만 한다”면서 “이는 두통과 경부통, 굳은 어깨, 팔저림 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을 만큼 목 근육과 신경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엎드린 자세에서 머리를 옆으로 가누고 자는 것은 등허리를 휘게 할 수 있어 요통을 더 악화할 수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대중 외교 레거시/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대중 외교 레거시/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2015년이 ‘중국 경사(傾斜)론’의 해였다면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대중(對中) 외교 실패론’이 도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한·중 국방장관이 핫라인을 통해 통화했지만 불과 1주일 만의 북 핵실험 앞에서는 먹통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을 과도하게 때리는 것은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일단 중국 외교의 경직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국민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전화를 받아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중국의 관행과 특수성만을 이해하라는 것은 강대국의 도량이 아니다. 국제적 보편성에 맞춰야 했다. 불통으로 대통령을 무안하게 했고 한국민을 섭섭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중국대로 계산과 행보가 있다. 중국 외교부는 4차 핵실험 당일 북한의 핵실험을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가 8일엔 모든 당사국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10일 핵무기를 탑재하는 미군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출격한 이후 중국의 태도는 더욱 ‘냉정’해졌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단독 제재가 아닌,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유엔 차원에서 동참할 것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중국의 북핵 입장은 ‘무핵화’(無核化)가 아니라 ‘무해화’(無害化)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북핵 관련 레드라인은 이미 비확산에 가 있다. 중국은 북한의 핵 공격이 아닌, 북한 핵 사고로 인한 중국의 해를 우려할 뿐이다. 중국은 북핵을 미국의 재균형, 남중국해 갈등, 한·일 간 위안부 협상 타결, 최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움직임과 함께 전체 전략 구도로 보고 있다. 대통령의 북핵 담화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대통령이 사드 배치 가능성을 흘린 것은 의도성이 다분했다. 사드를 안보와 국익에 근거해 결정하겠다고 한 것은 안전장치이지만 아쉬운 한 수였다. 우리 패를 너무 솔직하게 보여 주었다. 그냥 짐작하게 해야 했다.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중국이 자국에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고 오해할 빌미를 주었다.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한 말을 믿는다고 했다면 중국 지도자와 정부 그리고 인민에게 마음의 부채를 안길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더라면 가장 이상적이었다. 중국 비판론과 사드 배치론은 사실상 북한 좋은 일만 시켜 주게 된다. 북한을 혼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끼리 사이가 나빠져 북한에 예상치 못한 로또 당첨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중국이 북한을 포용할 수밖에 없는 ‘덤’까지 안길 수 있다. 대통령의 주요 치적이라 할 수 있는 대중 정책마저 위태로워지게 한다. 한·중 관계는 질적으로 떨어질 것이다. 사드 배치 시 한·중 정치·군사 분야에 장벽이 생길 것이다. 중국도 일정 순간 반대하다가 곧 체념할 수밖에 없다. 한국과 완전히 척을 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신 속으로 ‘가재는 역시 게 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드 배치의 결정은 우리가 한다. 단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통일이다. 사드를 배치한다면 이 지역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냉전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통일이 우리의 지상과제라면 더욱 실현하기 어려워진다. 중국은 한국 주도의 통일정책을 지지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럼 앞으로 한국의 대중 정책은 어떠해야 하는가. 중국을 한국의 우군화(友軍化)해야 한다. 한·중은 북핵 포기라는 전략 목표가 일치한다. 전술적 측면에서 한·중 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은 압박, 중국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단 양국의 전술적 차이가 전략적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 중국을 적으로 돌리면 안 그래도 어려운 핵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 통일 또한 더욱 멀어지게 된다. 통일을 위해 한국식 도광양회(韜光養晦·몸을 낮추어 상대방의 경계심을 늦춘 뒤 몰래 힘을 기른다)를 해야 한다. 무대 앞에 서 있다고 해서 문제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막후에서 겸손하게 보이지 않는 외교를 해야 한다. 제재 효과를 갖춘 구속력 있는 다자기제를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남은 임기 2년 동안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박 대통령의 대중 외교 레거시(유산)를 남기는 것이다.
  • [설 선물 특집] 효소원, 남녀노소 스트레스·피로를 한번에 해결

    [설 선물 특집] 효소원, 남녀노소 스트레스·피로를 한번에 해결

    발효식품 명문기업 ‘한국발효’에서는 비타민군과 복합효소의 최적 설계로 인체에 필요한 미량 영양소를 모두 함유한 신제품 ‘비타효소’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학업으로 피로한 수험생,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기에 가족과 친지를 위한 설 선물로 제격이다. 비타효소엔 비타민B군, 비타민C, 미네랄, 아미노산, 오메가3, 오메가6, 복합효소, 유산균, 베타글루칸, 활성산소분해효소(SOD), 이노시톨, 옥타코사놀, 피틴산 등이 함유됐다. 특히 1일 섭취량 10g에 비타민C 1일 권장량 500㎎을 포함하고 있다. 이 제품을 유통하는 효소원 관계자는 “인체는 몸 안에 필수 미량 영양소와 효소가 충분할 때 건강관리가 된다”며 이 제품을 추천했다. 비타효소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해 주고 허약 체질을 개선해주며, 체력 유지, 체질 개선, 영양 보급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게 효소원 측의 설명이다. 비타효소의 가격은 100g에 1만 2000원, 300g에 3만 3000원이다. 이 밖에 효소원은 한국발효가 개발하고 생산한 건강식품인 ‘곡류효소 함유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현미와 대두의 모든 영양소를 미생물의 작용으로 발효 과정에서 최대한 증대시켰다. 효소원 측은 필수 미량 영양소를 고루 함유한 우수한 건강식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발효는 주요 주류업체에 효소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발효식품연구소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자체 배양한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효소원을 통해 유통 중간 마진을 없애고 제조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유통하고 있다.
  • “수영하는 우리 딸”… ‘딸바보’ 인증한 마크 저커버그

    “수영하는 우리 딸”… ‘딸바보’ 인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31)가 이번에는 딸이 수영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저커버그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맥스의 첫번째 수영. 너무 좋아한다'(Max‘s first swim. She loves it!)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사실 평범한 일상을 담은 부녀의 모습이지만 이 게시글은 올린 지 6시간 만에 무려 110만명이 '좋아요'(like)를 누를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딸 맥스가 이처럼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는 것은 '태어나보니' 아빠가 저커버그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1일 저커버그는 맥스가 출생한 것을 계기로 페이스북 지분 99%를 기부한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52조 원이 훌쩍 넘는 거액이다. 저커버그는 기부발표와 함께 딸 맥스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를 공개해 감동을 안겼다. 이 편지에서 그는 “맥스야. 너와 세상 모든 어린이에게 더욱 좋은 세상을 남겨주기 위해 엄청남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네가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과 기쁨을 주듯 너의 삶도 사랑과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빈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엄마 아빠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네가 이 세상에 무엇을 가져올지 무척 궁금하구나. 사랑을 담아서. 엄마와 아빠가”라는 글로 마무리했다. 하버드대 캠퍼스 커플인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은 지난 2012년 5월 결혼했으며 2년 동안 세 번의 유산을 겪은 뒤, 딸 맥스를 얻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18일에는 제다이 기사로 변신한 맥스의 사진을, 지난 8일에도 백신을 맞기 위해 병원을 찾은 맥스의 모습을 올리며 스스로 '딸바보' 임을 인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잠자는 자세, 피부노화·치매·고혈압 막는다

    [건강을 부탁해] 잠자는 자세, 피부노화·치매·고혈압 막는다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굳어진 당신의 수면 자세는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예를 들면, 왼쪽 옆으로 자는 자세는 나쁜 꿈을 꾸게 할 확률을 높이지만 반대로 속 쓰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당신의 수면 자세에 따라 평균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일 수도 있고, 어떤 경우는 심지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자는 것이 건강에 좋고 혹은 나쁜 것일까. 영국 BBC 헬스의 편집장 출신 프리랜서 기고가 맨디 프랜시스가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5가지 수면 자세가 건강에 미치는 장단점을 소개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어떤 수면 자세가 좋은지 파악하고 좋은 쪽으로 바꾸도록 해보자. 1. 왼쪽으로 누워 잔다 장점정기적으로 속 쓰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왼쪽으로 누워 자면 그 증상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보고했다. 바빌론헬스닷컴(babylonhealth.com)의 온라인 의학 상담가이기도 한 일반의(GP) 매튜 노블 박사는 “속 쓰림 증상은 종종 밤에 더 심해진다”면서 “속 쓰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하게 확신할 수 없지만, 왼쪽으로 누워 자면 위에서 식도로 산이 역류하는 양을 크게 줄이도록 내부 장기가 제어돼 속 쓰림과 관련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점국제 학술지 ‘수면과 최면’(Sleep and Hypnosis)에 터키 유준쿠 일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악몽을 꾸는 사람 가운데 왼쪽으로 자는 사람 중 40.9%, 오른쪽으로 자는 사람 중 14.6%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 등을 대고 바로 누워 잔다 장점영국 런던 정골요법전문 병원 ‘호프 오스테오파시’(Hope Osteopathy)의 정골 의사(DO) 겸 자연요법 의사인 에이미 호프는 요통이 있으면 머리와 무릎 밑에 척추를 바로 유지하기에 충분히 두꺼운 베개를 놔두고 자면 통증을 완화하거나 적어도 이전보다 편히 잘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미국 성형외과 전문의 고셀 앤슨 박사는 바로 누워 자면 얼굴이 6시간 이상 베개에 눌리지 않아 주름과 반점이 덜 생길 수 있으므로, 당신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엎드려 잘 경우 얼굴에 땀이 나 모공이 막혀 피부가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점믿을 만한 몇몇 연구는 ‘앙와위’(仰臥位, supine position)라고도 불리는 배와 가슴을 위로 하고 반듯이 누운 자세로 자는 것이 옆으로 자는 것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면 무호흡증은 기도에 근긴장이 부족해 잠잘 때 코를 크게 골아 10초 이상 호흡 정지가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바로 누운 자세는 중력이 기도를 축소하고 혀가 목 뒤쪽으로 쏠려 이런 수면 장애를 악화할 수 있다. 또한 바로 누운 자세는 이갈이 문제를 악화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 연구에서 이갈이 환자들은 바로 누운 자세에서 한 시간에 19번 이를 갈았지만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는 13번으로 줄었다. 3. 태아처럼 구부리고 잔다 장점의사 에이미 호프는 충분한 수면을 위해 태아처럼 몸을 구부리고 자는 것을 추천한다. 그녀는 “태아 자세는 잘 때 자세를 너무 고정하지 않고 바꾸게 되면 척추에 충분한 유연성을 제공해 쉽게 숨 쉴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수면평가와 조언 서비스’(Sleep Assessment and Advisory Service)의 관리자인 수면 전문가 크리스 이즈코우스키 교수가 수행한 수면 자세와 성격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태아 자세로 자는 사람들은 양심적이고 질서 정연한 유형으로, 종종 무의식적으로 태아처럼 편안하게 잠으로서 스트레스와 걱정에 대처한다. 따라서 태아 자세로 자는 많은 사람이 상쾌하게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단점경부통(목 통증)이 있다면 태아 자세는 두개저(머리뼈 바닥) 관절에 압력을 가해 통증을 악화할 수 있다. 에이미 호프는 “태아 자세는 대부분의 사람이 편안하게 느끼지만, 뻣뻣한 목이나 아픈 어깨로 깨길 원하지 않는다면 목과 척추 보호를 위해 머리 밑에 베개를 대어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베개는 상대적으로 단단한 질감을 찾아라”면서 “귀와 목 사이 공간을 채울 만큼 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태아 자세로 잘 때에도 머리는 척추와 어깨 선과 직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어깨가 넓은 남성은 날씬한 체격의 여성보다 두꺼운 베개를 필요로 한다. 만일 등이 아프면 무릎 사이에 얇은 베개를 넣으면 척추를 더 편안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4. 오른쪽으로 누워 잔다 장점고혈압이 있다면 오른쪽으로 자는 것이 좋다. 심장은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오른쪽으로 누으면 흉강에 여분의 공간이 생겨 혈압과 심장 박동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줘 심장 질환 문제를 지닌 사람들에게 건강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 또한 미 스토니브룩대학 연구진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자는 것은 뇌와 척수, 신경계에 불필요한 물질을 없애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신경퇴행성질환을 예방하는 것을 돕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마취된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진의 실험에서 옆으로 누운 자세는 똑바로나 엎드린 자세보다 수면 시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을 더 활성화되고 뇌 혈관과 함께 작용하게 해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노폐물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제고하는 데 25%까지 더 효율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비슷하게 옆으로 자는 것이 인간 뇌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단점임신부라면 임신 말기에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를 피해야 유산 가능성을 더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연구진은 임신부 여성 155명과 그들의 태아 310명의 수면 행동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오른쪽 수면을 피해야 하는 이유로 태아에 가는 혈류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 머리를 옆으로 하고 엎드려 잔다 장점수면 전문가 크리스 이즈코우스키 박사는 팔을 양옆으로 올리는 자유 낙하 자세로 엎드려 자는 것은 과식한 뒤 편안한 소화를 촉진하는 이상적인 자세로 내부 장기를 두는 것이라고 말하며, 홍콩 수인(樹仁)대 전문가들은 엎드려 자는 사람들은 다른 자세로 자는 이들보다 결박된 상태로 성적인 것과 관련한 꿈을 포함한 ‘더 흥미진진한 꿈’(more exciting dreams)을 더 꾸는 경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엎드려 자는 것이 숨 쉬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는 사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단점영국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척추교정치료)협회 리시 로티 박사는 “머리를 한쪽 옆으로 돌리고 엎드려 자는 것은 근골격 관점에 수면 자세 가운데 최악이다. 편히 숨 쉬려면 머리와 목을 오랜 시간 한쪽으로 돌리고 있어야만 한다”면서 “이는 두통과 경부통, 굳은 어깨, 팔저림 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을 만큼 목 근육과 신경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엎드린 자세에서 머리를 옆으로 가누고 자는 것은 등허리를 휘게 할 수 있어 요통을 더 악화할 수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북 최강 한파와 폭설 여객선 운항 중단

    전북 전역에 대설경보·대설주의보, 한파경보, 강풍경보가 내려졌다. 24일 전북도와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현재 정읍시·익산시·임실군·김제시·군산시·부안군·고창군에 대설경보가, 순창군·남원시·전주시·무주군·진안군·완주군·장수군에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도내 14개 시·군 전역에 걸친 대설특보다. 전날부터 내린 눈은 정읍에 24㎝, 전주에 15㎝, 남원에 12㎝가 쌓였다. 18일부터 임실군, 무주군, 진안군, 장수군 등 도내 동부 산악권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는 모든 시·군으로 확대됐다. 순간 풍속이 초속 20m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김제시·군산시·부안군·고창군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더해졌다. 매서운 강추위와 대설 속에 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군산에서 선유도 등 5개 섬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지리산, 덕유산, 내장산, 변산반도 등 4개 국립공원 출입도 통제됐다. 군산시 비응항 앞에서는 7.93t급 어선이 침몰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북도 재해대책본부는 “강풍과 함께 내일까지 10㎝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노인과 아이들은 외출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파주 용미리 석불입상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파주 용미리 석불입상

    혜음령은 경기 고양시 고양동과 파주시 광탄면을 잇는 고개다. 지금은 자유로와 통일로가 서울과 개성을 잇는 간선도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고려 말과 조선 시대에는 혜음령을 지나는 의주대로가 한양에서 황해도, 평안도 지역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혜음령은 고양향교가 있는 고양동에서 흔히 용미리공동묘지로 불리는 서울시립용미리공원묘지로 넘어가는 고개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옛 의주대로는 정비가 이루어져 서울과 경기가 경계를 이루는 삼송동에서 임진강과 만나는 임진나루까지 걸어서 탐방할 수도 있다. ●혜음원 국립 숙박시설… 석불입상 높이 17.4m 혜음령과 광탄면 사무소 사이에는 혜음원 터와 용미리 석불입상이 있다. 혜음원은 고려시대 개경과 남경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예종 17년(1122) 세운 국립 숙박 시설이다. 왕의 행차를 위한 별원(別院)과 사찰도 있었다. 발굴 조사에서는 혜음원(惠陰院)이라고 새겨진 암막새 기와가 나왔고, 동서 104m, 남북 106m의 절터에서 9개 석단에 27개 건물터가 확인됐다. 혜음원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조금만 더 올라가면 나타나는 장지산 기슭에 용미리 석불입상이 세워진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높이가 17.4m에 이르는 한 쌍의 석불입상은 일반적으로 고려시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불상에 새겨진 글을 토대로 조선 성종 2년에 해당하는 성화(成化) 7년(1471) 조성한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성화는 명나라 헌종의 연호다. 명문에는 시주한 사람들의 이름도 줄줄이 적혀 있으니 석불입상의 조성과 연관 짓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석불입상·혜음사 사회안전망 필요성 인식 담겨 하지만 석불입상에 얽힌 구전설화와 혜음사 창건 배경을 담은 고려시대 문신 김부식의 글을 찬찬히 읽다 보면 고려시대 조성설(說)에 다시 마음이 기울게 된다. 설화에 따르면 고려 선종이 자식이 없어 원신 궁주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태기가 없었다. 궁주가 어느날 꿈을 꾸었는데, 두 도승(道僧)이 나타나 “매우 시장하니 먹을 것을 달라”고 하고는 사라졌다. 궁주의 이야기를 들은 왕이 그들이 있다는 곳을 찾아가게 했더니 과연 큰 바위 둘이 나란히 서 있었다. 왕이 바위에 두 도승을 새기게 하고 불공을 드렸더니 왕자인 한산후(漢山候)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의 편찬자이기도 한 김부식은 ‘혜음사 신창기’(惠陰寺 新創記)에서 혜음령 길을 두고 ‘산이 깊고 초목이 우거져 범과 이리가 떼 지어 모이고, 도둑의 무리도 숨기 쉬워 통행하는 사람들이 무리를 모으고 병기를 휴대해 지나가는데도 죽음을 면치 못하는 자가 한 해 수백 명’이라고 탄식했다. 이런 실상을 파악한 신하가 “허물어진 절을 새로 지어 중을 모으고, 그 옆에 집을 지어 노는 백성들을 정착시킨다면 짐승과 도둑의 해는 절로 멀어져 통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질 것”이라고 진언하자 왕이 그대로 따랐고 결국 ‘무서운 길이 평탄한 길이 되었다’는 것이다. ●빈민구제 정신 함축하고 있는 석불입상 용미리 석불입상 창건 설화와 혜음사 신창기는 의주대로 주변에 살고 있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구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단순히 도적을 토벌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빈민의 배고픔을 막아 도둑의 길에 빠져들지 않게 한다는 적극적 사고는 오늘날에도 배울 만하다. 고려시대에 오늘날의 표현으로 사회 안전망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석불입상 창건 설화는 상징성이 강한 설화의 특성상 구구절절한 내용이 담겨 있지는 않지만 ‘신창기’와 다르지 않은 빈민구제 정신을 함축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석불입상은 혜음원과 비슷한 시기 일종의 세트로 조성한 것은 아닐까 상상도 해 본다. 반면 ‘세조와 정희왕후가 일시에 깨달을 것을 미륵에 기원했다’는 명문에서 비롯된 조선시대 창건설은 감동이 없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朴대통령 “문화라는 언어로 전 세계 연결” 영상 메시지

    朴대통령 “문화라는 언어로 전 세계 연결” 영상 메시지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모로사이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한국 문화, 세계와 연결하다’라는 주제의 ‘한국의 밤’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대통령 특사 자격의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국 정·재계 인사 30여명과 야코브 프렝켈 JP모건체이스 인터내셔널 회장 등 해외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허창수 회장 등 글로벌 리더 800여명 참석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한국의 밤 행사는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문화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은 5000년의 유구한 문화유산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결합해 문화 융성을 통한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문화라는 언어를 통해 전 세계를 연결해 더욱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특사, 반기문 총장과 북핵 등 면담 특히 최 특사는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25분간 면담했다. 면담에 배석한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후변화 대응, 북핵 문제 등이 화제가 됐다”면서 “강력한 대북 2차 제재를 통해 추가 핵개발은 없어야 한다고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반기문 대망론’ 등에 대해서는 “얘기를 할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세계 정상들의 이날 화두는 난민 문제로 압축됐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시리아 주민 40만여명이 억류돼 아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슬람국가(IS) 소탕을 위해 무력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과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 등을 차례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옥호텔 또 좌절… 호텔신라 “재도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역점 사업으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안에 추진하는 한옥호텔 건축계획이 좌절된 데 대해 호텔신라는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최근 서울시 도시개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세 번째 보류 판정을 받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1일 “과거 2차례 반려 뒤 서울시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해 호텔 건축계획을 대폭 변경했음에도 또다시 보류 판정을 받았다”며 “한옥호텔 건축 요청에 대한 서울시의 보류 이유가 구체적으로 파악되면 다시 보완해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옥호텔이 건립되고 신라호텔 내 시내면세점이 확장된다면 3000억원의 투자가 발생하고 고용 유발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서울성곽 주변의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호텔신라가 추진하는 한옥호텔 건립계획이 승인을 받으면 서울에 들어서는 최초의 한옥호텔이 된다. 이 관계자는 “서울의 제대로 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문화유적을 보호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여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보류 근거를 검토한 뒤 다시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50만 관광객”… 광명동굴 세계로 비상 날갯짓

    “150만 관광객”… 광명동굴 세계로 비상 날갯짓

    “광명동굴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유럽 최대 탄광지였던 독일 ‘졸페라인’과 3만년 전 동물벽화로 유명한 프랑스 쇼베 동굴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광명동굴’을 세계적인 문화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4월 개장한 광명동굴은 지난 연말 100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찾는 수도권의 주요 관광명소가 됐다. 양 시장은 21일 “지난해 10월 경기도 주관 창조 오디션 공모에서 ‘광명동굴 세계로 비상하다.’ 프로젝트로 1등을 해 받은 100억원의 상금(특별조정교부금) 등 150억원의 재원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 성공 사례 견학지 중 독일 졸페라인은 1847년 이후 130여년 동안 ‘검은 황금’(석탄)으로 독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1986년 공해 문제로 폐광된 곳이다. 지방정부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이곳을 예술·문화·창조산업이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문화단지로 탈바꿈시켰다. 200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유럽의 새로운 문화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석탄 채굴 관련 각종 철제구조물들이 하나의 멋진 조형물로 변신했고 예술·문화·디자인 관련 기업 및 연구소, 대학이 들어서 21세기 창조산업의 메카로 부상했다. 광명시는 졸페라인에 설치된 멋진 에스컬레이터 등에 주목했다. 양 시장은 이곳의 에스컬레이터와 같은 이동 편의수단을 광명동굴 내 광차(鑛車)가 다니던 길을 따라 동굴 전망대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로렐라이 언덕에서 본 포레스트 슬라이더(미끄럼틀)는 동굴 입구에서 산 아래 숲길을 따라 놓을 생각이다.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끄는 슬라이더는 광명동굴에서도 청소년을 비롯한 관람객들에게 신나는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로 이동한 양 시장은 3만 년 전 살던 수백 종의 동물벽화로 유명한 아르데슈 협곡의 쇼베 복제동굴에서 3D로 재현된 구석기 시대 벽화를 관람하고 채석장이었던 레보트 프로방스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레이저 쇼에 감탄했다. 이런 첨단 3D 조명장치와 예술의 조화를 광명동굴에도 적용할 생각이다. 4박 5일간 쇼베에서 파리 케브랑리박물관을 거쳐 귀국한 양 시장은 “이번 해외 성공사례를 광명동굴에 잘 적용하면 연간 200만명 이상 관광객이 방문하고 4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는 150만명의 관광객 유치, 100억원의 시세 수입, 일자리 300개 유치가 목표”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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