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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통일 기원·호국영령 위한 영산재

    남북통일 기원·호국영령 위한 영산재

    현충일인 6일 서울 신촌 봉원사 영산재보존도량에서 열린 ‘남북통일 기원 및 호국영령을 위한 영산재’에 참여한 스님들이 승무를 추고 있다. 영산재는 2009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국내 첫 문화재 일일관리 시스템 도입한 백제유적지구 가보니…

    국내 첫 문화재 일일관리 시스템 도입한 백제유적지구 가보니…

     지난 3일 오후 2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인 충남 공주 공산성. 이수연(35) 모니터링요원이 뙤약볕이 쏟아지는 산성 언덕길로 들어섰다. 고개를 숙이고 성벽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며 걸음을 옮기던 그가 한 지점에서 멈춰 섰다. 돌과 돌 사이 틈이 벌어진 부분을 발견한 것이다. 이 요원은 손에 든 태블릿PC로 그 부분을 여러 차례 촬영했다. PC 내 공산성 성벽 점검 부분을 누른 뒤 균열 상태를 자세하게 기입하고 사진도 첨부했다. 기입된 내용은 곧바로 대전의 백제세계유산센터로 전송됐다.  배부름 현상, 석재 간 탈락 등 성벽 이상 유무를 모두 점검한 이 요원은 ‘백제 벽주 건물지’로 향했다. 백제시대 왕궁 일부로 사용된 건물지로, 지금은 잔디만 무성하다. 배수가 안 돼 질척거리거나 땅이 갈라진 곳은 없는지, 고사한 잔디는 없는지, 두더지 같은 동물이 파헤친 흔적은 없는지 등을 파악했다. 이후 가파른 오르막으로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연지(공산성 내부 물들이 모이는 연못)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도 배부름 현상, 석축 사이의 이격 현상 등을 확인했다.  지난 1일부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전국 문화재 현장 중 최초로 첨단 시스템을 통한 ‘일일관리’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세계유산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다른 문화재 관리에도 본보기가 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 등 3개 지자체에 8개 유산이 분산돼 있으며, 관리는 충남도와 전북도까지 5개 지자체에서 제각각 해 왔다. 문화재청은 5개 지자체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준비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일일관리 시스템도 마련했다. 일일관리 시스템은 간단하다. 모니터링 요원이 태블릿PC에 점검 내용을 입력하면 그 내용이 곧장 백제세계유산센터로 전송된다. 센터는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가 파악되면 문화재청과 지자체에 통보하고, 문화재청과 지자체는 상황에 맞게 조치한다.  모니터링요원은 자원봉사자다. 공주, 부여, 익산에 각각 2명씩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 6일 활동한다. 유적뿐 아니라 유적지 내 안내판, 폐쇄회로(CC)TV, 화장실 등의 상태도 점검한다. 이들은 지난 4~5월 한 달간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됐다. 이 요원은 전업주부로 지내다 자원봉사자 구인 공고를 보고 자원했다. 그는 “아이가 유치원생인데, 세계유산에 관심이 많다”며 “엄마가 세계유산에 대해 알면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삼기 문화재청 고도보존육성과장은 “다른 세계유산은 꼭 해야만 할 때 점검하지만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매일매일 점검하고 그 데이터가 축적된다”며 “이런 시스템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수정 고도보존육성과 학예연구사는 “유산에 적합한 방식으로 독자적인 관리 지표를 개발해 과학적으로 보존 관리를 하게 됐다”며 “선진적인 제도로,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점검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10대 때 먹은 설탕이 ‘중년 당뇨병’ 부른다

    [메디컬 인사이드] 10대 때 먹은 설탕이 ‘중년 당뇨병’ 부른다

    당뇨병 환자 1000만명 시대 돌입小食·운동·스트레스 관리가 중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보건의료 핵심 이슈로 ‘당뇨병’을 선정했습니다. 지난 4월 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는 1980년 1억 800만명에서 2014년 4억 2200만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 세계 인구 중 당뇨병 환자가 8.5%나 된다는 의미입니다. 환자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2040년에는 환자 수가 6억 4200만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당뇨병 환자는 258만명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5131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국민의 5.0%가 당뇨병으로 진료받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해 환자 치료에 들어간 비용은 7354억원에 달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가 320만명, 당뇨병 고위험군이 660만명으로 사실상 당뇨병 환자 1000만명 시대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30세 이상 10명 중 1명이 환자이고 2명은 고위험군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환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평원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조사해 보니 환자 수는 매년 평균 4.4%, 진료비는 6.1%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범은 ‘비만’… 10대 때 식습관이 발병 좌우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짚은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비만’입니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5일 “당뇨병 환자는 비만 환자 증가와 비례한다”며 “경제가 성장하면서 잘 먹고 잘 살게 된 반면 운동하는 사람은 적고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당뇨병은 중년 이후에 주로 발병합니다. 병원 진료 환자의 95%는 40대 이상입니다. 어릴 때부터 단 음식, 즉 설탕 같은 당류가 많이 포함된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나 자주 과식하는 사람이 중년 이후에 당뇨병 진단을 받는다고 합니다. 정부가 최근 당류 저감 대책을 내놓은 이유도 이런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10대 때 식습관이 중년 이후 당뇨병 발병 여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은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일반인보다 더 빨리 당뇨병 환자가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어느 수준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40세가 넘으면 혈당검사는 필수입니다. 일반적으로 식사 시간과 무관하게 측정한 혈당이 200㎎/㎗이거나 8시간 이상 금식한 상태에서 측정하는 ‘공복혈당’이 126㎎/㎗ 이상인 경우, 포도당 75g을 물 300㏄에 녹여 마신 뒤 측정하는 ‘경구 당 부하 검사’에서 2시간째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인 경우 당뇨병 진단을 받습니다. 공복혈당이 정상보다는 높고 진단 기준에는 못 미치는 100~125㎎/㎗인 경우, 경구 당 부하 검사 결과가 140~199㎎/㎗인 경우, 당화혈색소가 5.7~6.4%인 경우는 당뇨병 전 단계입니다. 당뇨병은 심해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당뇨병 전 단계는 물론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고 해도 통증이나 피로 등 뚜렷하게 드러나는 증상이 없습니다.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당뇨병 전 단계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세포가 망가져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정 교수는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이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더 빨리 지치게 된다”며 “그래서 일반인보다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뇨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多飮),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多尿), 음식을 많이 먹는 다식(多食) 등 3가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 ‘풍요 속 빈곤’입니다. 이우제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이 생기면 혈액 속에 남아도는 당분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되고 우리 몸은 수분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며 “그래서 갈증이 생겨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음식을 먹어도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빠져나가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고 체중이 줄며 자꾸 배가 고파 음식을 찾게 된다”며 “눈이 침침하거나 팔다리가 저리고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 증상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진행이 많이 됐을 때의 증상일 뿐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나는 것을 보고 당뇨병으로 미리 짐작하는 분도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판단일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와 거품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며 “당뇨병을 자가 진단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0명 중 3명이 뇌경색 등 합병증 경험 당뇨병은 병 자체로 위험한 것이 아니라 합병증 때문에 무서운 병입니다. 그래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설마 발가락을 자를 정도로 심각한 합병증이 오겠어”라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하는 분이 있지만 합병증은 비교적 흔하다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이 하나 이상의 합병증을 경험합니다. 정 교수는 “미세혈관 합병증 중에는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눈의 망막 이상, 혈액 투석까지 갈 수 있는 심각한 신장 손상이 있다”며 “발가락 감각이 떨어지거나 따가워 견디지 못하고 안면마비가 생겨 어느 날부터 갑자기 눈이 안 떠지는 신경 이상도 흔하다”고 했습니다. 발가락이 괴사하는 증상이나 뇌경색, 심근경색도 나타납니다. 환자들은 보통 혈당강하제 같은 약에 치료 초점을 맞추지만 전문가들은 ‘생활 습관’을 더 주목합니다. 정 교수는 “아무리 좋은 약을 드려도 환자가 식사 조절과 운동요법을 병행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 하는 병이지만 철저하게 관리하면 드물게 약을 끊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인슐린 주사를 맞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환자 중에서도 5~10%는 꾸준히 몸 관리를 해 주사 처방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된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가장 좋은 운동은 본인이 재미를 느끼며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유산소 운동은 한 번에 30~45분, 주 3~5일이 좋고 30분 이상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10~15분씩 3회에 걸쳐 나눠 하거나 최소한 주 3일 이상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금연과 체중 조절도 함께 해야 합니다. 혈당 검사뿐만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인지 눈여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관리의 3대 수칙인 소식(小食)과 운동, 스트레스 관리는 사실 장수 비결과 똑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이라고 낙담할 것이 아니라 장수 비결을 실천한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 교수는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운동하면서 건강관리를 하면 충분히 장수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25억년을 견뎠다… 살아 있는 지질 박물관

    [명인·명물을 찾아서] 25억년을 견뎠다… 살아 있는 지질 박물관

    화석·특수지형 보존된 동해안 20곳 ‘여의도 780배’ 새 지질공원 인증 추진 25억년 전의 신비를 간직한 경북 동해안과 청송지역의 지질자원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가지질공원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제13차 회의를 열고 경북 동해안 4개 시·군 지질명소 20곳(울진 4곳·영덕 7곳·포항 5곳·경주 4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하기 위한 단일 안건에 대한 심의를 벌였다. 인증 결정은 올해 3분기 중에 내려질 전망이다. 경북 동해안 일대는 세계적인 희귀암석, 화석산지, 신생대지층, 해안단구 등 보존 및 연구 가치가 높은 데다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지질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질공원 인증 작업이 추진되는 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약 780배인 2261㎢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추진 중인 국가지질공원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다. 동해안이 지질공원으로 인정되면 경북은 기존 울릉도·독도와 청송에다 1곳이 더 늘어나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3개의 지질공원을 보유하게 된다. 전국에는 현재 모두 7곳이 있다. 제주도(1864.4㎢)를 비롯해 부산 금정·영도 등 7개 자치구(296.98㎢), 강원(철원·화천·인제·양구·고성, 2067.07㎢), 무등산권(광주, 전남 화순·담양, 246.31㎢), 한탄·임진강(경기 연천·포천, 766.68㎢) 등이다. 이처럼 경북이 국가지질공원 최다 보유 지자체의 위상을 높이게 된 것은 2013년 7월 ‘경북도 지질공원 관리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자연자원인 지질자원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관광자원화를 위해 적극 노력한 덕분이다. 지질공원은 개별 국가가 인증하는 국가지질공원과 유네스코가 국가지질공원 가운데 인증한 세계지질공원으로 나뉜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3대 자연환경 보존제도 가운데 하나다. 지질공원 인증제도는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고 교육 및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도입됐다. 우리나라는 2012년 1월 자연공원법을 개정하면서 들여왔다. 인증 조건으로는 공원 면적 100㎢, 지질명소 20곳 이상 보유 및 필수조건 25개를 이행해야 하며 인증기간은 고시일로부터 4년이다. 이후 4년마다 평가를 받아 재인증한다.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후보 지역별 명소는 ▲울진 성류굴·불영계곡·왕피천 계곡·덕구계곡(전체 면적 653.9㎢) ▲영덕 고래불 해안·철암산 화석산지·영해면 24억년 부정합·원생대 변성암·죽도산 육계도·경정리 백악기 퇴적암·해맞이 공원해안(439.7㎢) ▲포항 내연산 12폭포·호미곶 해안단구·구룡소·두호동 화석산지·달전리 주상절리(669.5㎢) ▲경주 양남 주상절리·남산·문무대왕릉·골굴암(497.9㎢) 등이다. 주요 명소별 특징으로 성류굴에는 살아 있는 화석으로 평가받는 프람보사이테르속 패충류가 서식하고, 칠보산은 세계적으로 희귀해 연구가치가 높은 연필구조 지질자원을 갖고 있다. 영덕의 부정합 지층은 무려 24억년의 차이를 극복한 부정합 단층으로 유명하다. 바위 한쪽은 25억년 전 원생대에 형성된 ‘녹니석편암’이고, 다른 한쪽은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생성된 ‘역암’으로 맞닿아 있다. 철암산에는 조개화석 8종이 분포한 화석층이, 경주 남산의 80여개 화강암 불상은 풍화작용과 관련해 연구가치가 높은 지질유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곳곳마다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경북도는 지질공원 승인을 앞두고 홍보 차원에서 다음달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동해안 지질 대장정’에 들어간다. 행사에는 전국 지구과학 교사와 대학생 등 30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울진~영덕~포항~경주~울릉도~독도 지역 지질자원을 직접 둘러보며 우수성 등을 확인하는 에듀테인먼트 생태체험관광을 하게 된다. 도는 청송 및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의 세계지질공원 등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유네스코 본부에 청송 세계지질공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다음달 말 예비심사를 앞두고 관련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미 지질 탐방로, 탐방객 안내센터, 지질 학습관, 지질 명소 안내판 설치 등 기반 조성을 마무리했고 학술용역 및 연구활동도 지속하는 등 인증 요건을 다지고 있다. 청송 세계지질공원 등재 여부는 오는 9월 제7차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청송 국가지질공원은 군 지역 전체 845.7㎢에 달하는 면적에 얼음골, 주산지, 연화굴, 달기약수탕 등 24곳의 지질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고고학적·생태적·문화적·학술적 가치가 높아 세계지질공원 등재에도 손색이 없다는 게 국가지질공원 인증 당시 평가단의 종합적인 분석이었다. 청송에는 선캄브리아기의 변성암류부터 중생대 퇴적암과 화성암류, 신생대 화성암류 등 다양한 지질이 분포돼 있고, 이들 지질 간의 상호작용으로 보기 드문 특징들(단애, 구과상유문암, 페페라이트, 공룡발자국, 동굴, 폭포 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또 2012년 국내 처음으로 국가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린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의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위해서도 운영 내실화, 인프라 구축, 국제총회에서의 홍보 등을 지속하고 있다.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은 일부 해역을 포함한 울릉군 전 지역 127.9㎢다. 140만∼1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울릉도와 신생대 제3기 말(460만∼210만년 전)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뒤 오랜 기간 파도에 의한 침식·퇴적 및 풍화작용 등을 거친 독도에는 삼형제굴바위와 울릉도 코끼리바위 등 지질명소가 23곳 있다. 경북도는 지역 지질자원의 국가 및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자연유산 보존은 물론 동해안 등지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생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관광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한다. 특히 도는 청송군 청송읍 일원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센터를 유치해 지질 관련 교육연구시설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는 이 시설이 유치될 경우 연인원 7000여명의 지질공원해설사 교육과 연간 30만명의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세계지질공원 로고 사용이 가능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데다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에도 참여하면서 생태·지질 관광의 수준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김정일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경북이 전국 최대·최고의 지질 명소를 자랑하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국가 및 세계지질공원 인증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면서 “지질공원과 관련한 관광은 단순한 관광 차원을 넘어서 지질·생태·문화·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복합 관광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모자 쓰면 대머리 된다?” 日서 이색실험…결과는?

    “모자 쓰면 대머리 된다?” 日서 이색실험…결과는?

    최근 일본에서 ‘모자나 헬멧을 온종일 쓰면 머리가 빠질까?’라는 그럴듯한 의문이 확산하면서 과학자들이 모여 검증하는 연구회가 발촉됐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연구회는 두피모발 및 의료공학 전문가가 모인 ‘모자내환경연구회’(帽子内環境研究会)로, 헬멧을 쓴 채 육체노동을 한 가정에서 간단한 실험을 시행하고 두피모발이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측정 자료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일주일에 어떤 이유로 모자를 2시간 이상 쓰는 사람은 총 20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가장 많은 사람이 공장 근로자(약 740만 명)이며, 그 뒤를 이어 토목, 건축 작업자(약 400만 명)로 이어진다. 장시간 모자를 쓰게 되면 많은 사람이 ‘머리가 무덥다’라는 느낌을 실감하게 되는데, 실제로 두피모발에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는지는 지금까지 과학적인 검증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연구회는 설명했다. 모자내환경연구회는 일본의 모발 탈모증 치료 전문가인 사토 아키오 도쿄 메모리얼 클리닉·히라야마 원장, 의료 전자공학 전문가인 코니시 나오키 규슈공업대 교수, 공중위생 전문가인 와다 히로오 준텐도대 준교수로 구성됐다. 이들은 모자와 두피모발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건강하게 모자를 쓰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연구회는 지난 4월 13~17일 도쿄 도내에서 간이 실험을 시행했다. 성인 남성 51명이 새 헬멧을 쓰고 3시간 동안 자전거형 운동기구로 유산소 운동을 했다. 운동 중에는 헬멧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운동 전후, 그리고 운동 뒤 샴푸로 머리를 감은 뒤까지 총 3회에 걸쳐 두피의 혈류와 오염 상태, 부착된 세균의 양을 각각 측정했다. 그 결과, 실험 당일 도쿄 도내 기온이 최고 19~23도밖에 안 됐음에도 헬멧 내부는 운동을 시작한 지 30분쯤 됐을 때 약 30도에 도달했다. 습도 역시 외부는 평균 31~96%(일본 기상청 관측값)로 폭이 컸지만 내부는 약 80~100%로 일정했다. 또 두피는 운동 전 상태에서도 식품 공장 및 주방 등에서 시행하는 손가락 얼룩 검사의 불합격이 되는 기준보다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동으로 악화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 검사에서는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여드름균이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폐렴간균 등 세균 13종이 확인됐다. 이 역시 운동에 의해 양은 증가 추세에 있었다. 하지만 먼지나 세균은 샴푸로 인해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코니시 나오키 교수는 “헬멧 내부의 온도와 습도는 열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연평균과 맞먹는다”면서 “일본 내에서 폭염으로 화제가 되는 사이타마현 쿠마가야시의 8월 평균과 거의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불쾌지수로 환산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불편한 기분이 되는 ‘80’대에 해당”하며 “운동 중 헬멧이나 모자 속에는 분명히 불편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실험결과를 발표한 세미나에서 특별강연을 한 사이토 노리미츠 요코하마 산재병원 피부과 부장은 탈모증을 일으키는 유도부원 여고생의 사례를 소개하고 “여드름의 원인균이 번식하고 두피가 염증을 일으켜 머리카락이 빠져 있었다. 이렇게 염증이 있는 환자가 모자를 쓰고 불편한 환경에 노출되면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회 대표인 사토 원장은 “이번에는 모자와 헬멧, 탈모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지 않지만, 실험에서 밝혀진 열악한 모자 환경이 두피와 모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올여름은 무더위가 예상돼 가끔 모자를 벗고 적절하게 샴푸질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연구회는 앞으로 가발이나 여성용 가발도 대상에 포함해 연구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선실록은 연출 사진…승정원일기는 무편집 필름”

    “조선실록은 연출 사진…승정원일기는 무편집 필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국보 303호 승정원일기를 한글로 번역하는 팀원들은 번역계의 ‘후설’(喉舌·목구멍과 혀)들이다. 조선 시대 왕명 출납을 맡은 승정원의 별칭이 후설이기 때문이다. 많은 신체기관 중 목구멍과 혀가 승정원의 별칭이 된 것은 승지들이 임금의 목구멍과 혀가 돼 임금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옮겼기 때문일 것이다. 1994년 이후 20여년간 진행된 승정원일기 번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승정원일기번역팀의 김태훈(46) 팀장을 만났다. →조선왕조실록과 일성록, 승정원일기의 차이는 무엇인가. -조선왕조실록과 임금의 일기인 일성록이 ‘연출된 스틸사진’이라면 승정원일기는 편집되지 않은 ‘영화필름’ 같다. 조선왕조실록과 일성록은 사안별 결과와 내용이 요약된 형태이지만, 승정원일기는 사안의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에서 기록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딱 한 줄로 언급된 게 승정원일기에서는 몇 페이지에 걸쳐 기록되기도 한다. →2001년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15년을 맞았는데, 현재 번역 중인 부분은 어디인가. -영조 8~10년을 하고 있다. →영조대 승정원일기는 이전 시기와 다르다는데. -인조부터 경종까지는 화재로 소실된 것을 복원한 것이지만 영조대는 그 자체가 원본으로 승정원일기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승정원일기 번역자는 모두 몇 명인가. -한국고전번역원 내부 번역자 11명과 외부 역자 45명으로 모두 56명이 하고 있다. 1인당 하루 한자 원문 420자, 한 달 8400자(200자 원고지 150장) 분량이다. 매년 2~3년치 분량이 번역된다고 보면 된다. →완역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현 추세라면 영조대 번역에만 앞으로 15년이 걸린다. 제가 정년퇴직할 때 영조대 번역이 끝난다. 전체 완역은 45년 뒤인 2060년으로 예상한다.
  • 226,495,969字 ‘이야기보따리’ 풀리면 제2·3의 명량 뜬다

    226,495,969字 ‘이야기보따리’ 풀리면 제2·3의 명량 뜬다

    지난해 개봉작 ‘사도’에서 영조의 둘째 아들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다. 영조 17년(1741) 6월 22일 오후 1~3시의 풍경은 훗날 부자간 비극적인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영조가 경덕궁 경현당에서 사도세자에게 동몽선습을 읽게 하는 장면을 기록한 ‘승정원일기’를 보면 영조는 영락없는 ‘아들 바보’였다. 박필간: 어떤 자가 ‘귀’(貴)자입니까? 세자: (글자를 가리키며) 이 자. 박필간: 어떤 자가 ‘친’(親)자입니까? 세자: 이 자. 영조: ‘보’(輔)가 어려울 것 같으니, 한번 물어보라. 박필간: 어느 자가 ‘보’자입니까? 세자: (책장을 한 줄 한 줄 자세히 보더니 이내 손으로 가리켜 말하였다) 이 자. 영조: 배운 지 여섯 달이 지났는데도 잊지 않았구나. 사도세자의 나이는 일곱 살. 영조가 총명한 세자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기꺼워하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다. 국보 303호로 조선의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승정원일기가 없었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역사의 한 장면이다. 1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울린 영화 ‘명량’에 등장하지 않는 이순신 장군의 최후도 승정원일기에서 확인된다. 인조 9년(1631) 4월 5일 노대신 이원익은 경덕궁 홍정당에서 인조와 대화를 나눈다. 이원익: 고 통제사 이순신 같은 사람은 얻기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이순신 같은 자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인조: 왜란 당시에 인물이라고는 이순신 하나밖에 없었다. 이원익: 왜란 때에 이순신이 죽음에 임박하자 이예(이순신의 아들)가 아버지를 안고서 흐느꼈는데, 이순신이 적과 대치하고 있으니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예는 일부러 죽음을 알리지 않고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전투를 독려하였습니다. 오늘날의 대통령 비서실 격인 승정원이 편찬한 승정원일기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0여년이 흘렀지만 완역까진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올해는 승정원일기가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지 15주년이 되는 경사스러운 해다. 한국고전번역원은 단일 기록으로 세계 최대 분량인 2억 2649만자(3243책)의 승정원일기 완역 시점을 단축하기 위해 땀을 쏟고 있다. ●조선왕조실록보다 4.5배 많은 분량 서울대 규장각 지하서고에 보관된 국보급 문헌 중 가장 방대한 분량으로 ‘조선왕조실록’보다 4.5배나 많은 승정원일기는 임금의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기록한 문서다. 왕의 전교나 조정 문서, 상소문뿐 아니라 왕과 신하의 대화, 왕의 용변이나 몸 상태 등 일거수일투족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지난해 12월 국사편찬위원회가 승정원일기 원문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작업을 15년 만에 끝냈는데, 이 때문에 한국고전번역원의 승정원일기 번역 작업의 효율성도 높아지게 됐다. 1994년부터 번역되기 시작한 승정원일기의 전체 완역 예상 기간은 당초 100년에서 70년으로 단축돼 2060년을 완역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 현재와 같은 번역 속도라면 앞으로 45년 뒤에는 승정원일기 완역본을 우리 국민 모두가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태훈 한국고전번역원 승정원일기번역팀장은 “고종대 210책과 인조대 76책, 순종 6책의 번역 작업이 끝났다”면서 “현재 영조대 798책 중 164책까지 번역됐고 승정원일기 전체의 공정률은 약 20%”라고 말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번역자 1인당 매일 8시간 420자, 전체 56명이 연간 43책으로, 매년 총원문의 1%씩 번역되는 ‘세월과 마주하는 인고의 작업’이다. 승정원일기 완역에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탈초(脫草)된 승정원일기 원문을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 번역 인력이 국내에 희귀하기 때문이다. 승정원일기 역자 1명이 탄생하는 데 최소 10년의 세월이 걸린다. 석·박사를 거쳐 시험에 합격하고도 최소 3년 이상 실무 경험을 쌓아야 번역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국내 한문 번역자의 처우도 그리 좋지는 않다. 번역자 1명이 1년간 꼬박 번역하는 양은 200자 원고지로 1800장, 번역료는 장당 평균 1만 6000원이다. 1년 내내 해도 수입은 3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김 팀장은 “국내 전통 한학의 맥은 이미 끊어졌다”며 “역자들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고전번역교육원을 대학원대학교로 바꾸고, 번역료를 인상하는 등 처우도 개선해야 한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진왜란 등으로 조선초 ~ 광해군 분량은 소실 현재의 승정원일기는 임진왜란과 이괄의 난으로 조선 초기~광해군 분량이 소실된 채 인조 원년(1623)부터 순종 4년(1910)까지 288년간의 기록이다. 만약 소실되지 않았다면 조선 전 시기에 걸쳐 6300여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성득 선임연구원은 “같은 역사적인 기록이라도 승정원일기가 조선왕조실록보다 어떤 기사는 20배까지 더 자세한 경우도 있다”면서 “조선왕조실록에는 1637년 1월 30일 병자호란에서 패한 인조가 삼전도(지금의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청 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를 1차례 한 것으로만 기록돼 있지만 승정원일기에는 황제가 있는 곳에 도착해 1번, 의식이 진행될 단상에 오르기 전에 다시 1번을 한 것으로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인조가 단상에 좌정했지만 청 태종이 갑자기 단에서 내려가 소변을 보자 인조는 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간다. 삼배구고두례를 두 번 하고 의식 도중 황제가 소변을 보러 가는 황당한 일을 겪은 인조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승정원일기 번역은 국내 웬만한 한자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도전이다. 하지만 이 기록 유산이야말로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의 보고다. 매일 기록한 조선의 날씨와 천문 자연현상, 영조 이후 170년간 승지들이 담은 강우량 측정 통계, 왕과 신하가 눈앞에서 얘기하듯 생생한 대화 내용, 각종 질환과 사건·사고 기록들은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가 된다. 역사가뿐 아니라 수많은 창작자가 승정원일기 완역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클린턴 “동맹의 힘” vs 트럼프 “동맹 재설정”… 극과 극 외교구상

    클린턴 “동맹의 힘” vs 트럼프 “동맹 재설정”… 극과 극 외교구상

    ‘국제주의’ 클린턴 동맹들과 강력한 파트너십 유지 글로벌 무대서 美 리더십 강화해야 ‘고립주의’ 트럼프 한국 등에 방위비 추가 부담 노골화 IS 공격에 핵무기 사용도 배제 안해 미국 민주당 대선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2일(현지시간) 외교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안보 구상을 비판하면서 워싱턴 정가에서 두 후보의 외교·안보정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둘의 외교·안보정책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클린턴이 대외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넓혀 간다는 ‘국제주의’에 기반하고 있다면, 트럼프는 국제분쟁에 더는 개입하지 말고 국내로 눈을 돌리자는 ‘고립주의’를 내걸고 있다. 지금처럼 현 동맹들과 손잡고 함께 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클린턴은 기존 동맹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트럼프와 대척점에 서 있다. 클린턴은 미국의 역할 강화를 위해 현 동맹 체제를 확고하게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클린턴은 “미국은 동맹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트럼프식으로 한다면 미국은 점점 고립될 것이고 이는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에만 좋은 일을 시켜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외에 주둔 중인 미군의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서도 “핵심은 우리가 동맹과의 관계를 강하게 하느냐 아니면 끊어 버리느냐의 여부(이지 동맹들이 방위비 지출을 얼마나 더 늘려야 하는지가 아니다)”라며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 늘리기에 ‘올인’하다시피 하는 트럼프와 차별화하고 있다. 다만 클린턴의 외교 구상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거의 그대로 이어받고 있어 정책적 참신성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는 미국 국익을 최우선시해 현 동맹의 틀을 다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냉전의 유산’으로 인식해 관계 설정을 새로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고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도 방위비를 더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지 않을 경우 스스로 방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필요하다면 두 나라의 핵무장도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그는 무슬림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등의 공개적인 차별 정책도 쓸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수만명의 지상군을 파견해 초토화하고 핵무기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에는 외교·안보 전문가가 적어 제대로 된 정책들이 생산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멘트·석고 미륵불 ‘파격’을 담아낸 불상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멘트·석고 미륵불 ‘파격’을 담아낸 불상

    정관 김복진(1901~1940)은 현대적 개념의 조각가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로 미술사는 기록하고 있다. 그는 카프(KAPF)라는 영문 약칭이 더 익숙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지도자이기도 했다. 한때 불문(佛門)에 귀의했다는 그는 불모(佛母)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오히려 서양미술에 바탕을 둔 조각 작품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50점 남짓한 작품 가운데 동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막판 일제의 쇠붙이 공출로 사라졌고, 목조와 소조의 유작도 동생인 팔봉 김기진의 인쇄소 창고에서 6·25전쟁 때 소실됐다고 한다. ●한국 최초 현대 조각가… 불상 10여점 남아 있어 불상으로는 충북 보은 법주사의 미륵대불이 그의 작품이었다. 미륵대불은 김복진이 머리 부분을 완성하고 전체 비례를 잡아 놓은 상태에서 자금난으로 중단됐다고 한다.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미륵대불은 1963년에야 완성됐다. 이후 흔한 시멘트 조각이라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김복진으로서는 오히려 시멘트라는 새로운 수입 재료를 거대 불상 조성에 이용하는 실험이었을 것이다. 미륵대불은 1990년 금동상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두 차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김복진의 체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북 김제 금산사 미륵전의 본존불도 그의 작품이다. 미륵전은 내부가 아래위로 뚫려 있는 3층으로 본존불은 높이가 38척이니 12m가 넘는다. 법주사 미륵대불에 시멘트를 이용한 것처럼 금산사 미륵본존불도 서양조각 재료인 석고를 썼다. 당초의 삼존불은 미륵전을 중창한 인조 13년(1635) 조성한 것이다. 미륵불은 특이하게 커다란 무쇠솥 위에 봉안되어 있다. 참배객들은 삼존불에 배례하고는 무쇠솥과 대좌 사이 공간에 시줏돈을 넣고는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1934년 3월 9일 저녁 시줏돈을 거두는 소임을 맡은 동자승이 촛불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솥 내부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불길은 곧바로 소조상 내부 목재에 옮겨 붙었고 본존불은 무너지고 말았다. 금산사는 미륵본존의 복원불사를 추진했다. 공모에는 김복진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화승들인 보응 문성, 금용 일섭, 이석성이 응모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보응, 금용, 이석성은 서울 안양암의 천오백불상도 함께 조성한 적이 있다. 이당 김은호 화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복진에게 응모를 권유한 것도 이당이었다고 한다. ●일제시대 옥살이하며 밥으로 불상 만들기도 김복진은 도쿄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1923년 신극운동 단체인 ‘토월회’를 조직한다. 1924년에는 일본 제국미술원전람회, 1925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각각 나체 조각 작품으로 입선한다. 이듬해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나체상 ‘여인’이 특선에 올랐다. 하지만 조선공산당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1928년 일본 경찰에 붙잡혀 6년 가까이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김기진은 감옥살이 당시 형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참담한 감옥살이 중에도 김복진은 먹지 않고 남긴 밥을 주물러 점토처럼 만들고는 인물상과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솜씨에 놀란 간수들이 김복진을 목공소로 보내 작은 목조불상을 깎게 해서 감옥소 직매장에서 팔게 했다는 것이다. 김복진이 불교 조각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 기간이었던 것 같다. 금산사 미륵불 조성에 나선 것은 풀려난 직후가 된다. 남아 있는 김복진의 불상 작품은 10점 남짓이다. 금산사 미륵불과 그의 흔적이 남은 법주사 미륵대불, 서울 영도사 석가모니불입상, 충남 예산 정혜사 관음보살좌상, 충남 공주 계룡산 소림원 미륵입상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소림원 불상이다. 소림원의 높이 117㎝ 석고 미륵은 금산사 미륵불을 조성하기 위한 축소 모형이라고 한다. 다만 머리 부분의 비례가 소림원 쪽보다 금산사 쪽이 조금 더 커보인다. 참배객들이 고개를 들어 한참을 높이 올려다봐야 하는 대형 불상인 만큼 의도적인 비례 조정이다.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멘트·석고 미륵불 ‘파격’을 담아낸 불상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멘트·석고 미륵불 ‘파격’을 담아낸 불상

    정관 김복진(1901~1940)은 현대적 개념의 조각가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로 미술사는 기록하고 있다. 그는 카프(KAPF)라는 영문 약칭이 더 익숙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지도자이기도 했다. 한때 불문(佛門)에 귀의했다는 그는 불모(佛母)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오히려 서양미술에 바탕을 둔 조각 작품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50점 남짓한 작품 가운데 동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막판 일제의 쇠붙이 공출로 사라졌고, 목조와 소조의 유작도 동생인 팔봉 김기진의 인쇄소 창고에서 6·25전쟁 때 소실됐다고 한다. ●한국 최초 현대 조각가… 불상 10여점 남아 있어 불상으로는 충북 보은 법주사의 미륵대불이 그의 작품이었다. 미륵대불은 김복진이 머리 부분을 완성하고 전체 비례를 잡아 놓은 상태에서 자금난으로 중단됐다고 한다.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미륵대불은 1963년에야 완성됐다. 이후 흔한 시멘트 조각이라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김복진으로서는 오히려 시멘트라는 새로운 수입 재료를 거대 불상 조성에 이용하는 실험이었을 것이다. 미륵대불은 1990년 금동상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두 차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김복진의 체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전북 김제 금산사 미륵전의 본존불도 그의 작품이다. 미륵전은 내부가 아래위로 뚫려 있는 3층으로 본존불은 높이가 38척이니 12m가 넘는다. 법주사 미륵대불에 시멘트를 이용한 것처럼 금산사 미륵본존불도 서양조각 재료인 석고를 썼다. 당초의 삼존불은 미륵전을 중창한 인조 13년(1635) 조성한 것이다. 미륵불은 특이하게 커다란 무쇠솥 위에 봉안되어 있다. 참배객들은 삼존불에 배례하고는 무쇠솥과 대좌 사이 공간에 시줏돈을 넣고는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1934년 3월 9일 저녁 시줏돈을 거두는 소임을 맡은 동자승이 촛불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솥 내부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불길은 곧바로 소조상 내부 목재에 옮겨 붙었고 본존불은 무너지고 말았다. 금산사는 미륵본존의 복원불사를 추진했다. 공모에는 김복진과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화승들인 보응 문성, 금용 일섭, 이석성이 응모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보응, 금용, 이석성은 서울 안양암의 천오백불상도 함께 조성한 적이 있다. 이당 김은호 화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복진에게 응모를 권유한 것도 이당이었다고 한다. ●일제시대 옥살이하며 밥으로 불상 만들기도 김복진은 도쿄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1923년 신극운동 단체인 ‘토월회’를 조직한다. 1924년에는 일본 제국미술원전람회, 1925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각각 나체 조각 작품으로 입선한다. 이듬해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나체상 ‘여인’이 특선에 올랐다. 하지만 조선공산당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1928년 일본 경찰에 붙잡혀 6년 가까이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김기진은 감옥살이 당시 형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참담한 감옥살이 중에도 김복진은 먹지 않고 남긴 밥을 주물러 점토처럼 만들고는 인물상과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솜씨에 놀란 간수들이 김복진을 목공소로 보내 작은 목조불상을 깎게 해서 감옥소 직매장에서 팔게 했다는 것이다. 김복진이 불교 조각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 기간이었던 것 같다. 금산사 미륵불 조성에 나선 것은 풀려난 직후가 된다. 남아 있는 김복진의 불상 작품은 10점 남짓이다. 금산사 미륵불과 그의 흔적이 남은 법주사 미륵대불, 서울 영도사 석가모니불입상, 충남 예산 정혜사 관음보살좌상, 충남 공주 계룡산 소림원 미륵입상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소림원 불상이다. 소림원의 높이 117㎝ 석고 미륵은 금산사 미륵불을 조성하기 위한 축소 모형이라고 한다. 다만 머리 부분의 비례가 소림원 쪽보다 금산사 쪽이 조금 더 커보인다. 참배객들이 고개를 들어 한참을 높이 올려다봐야 하는 대형 불상인 만큼 의도적인 비례 조정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한반도의 피라미드’ 서울 송파구 석촌동고분군은 백제왕 근초고왕의 무덤일까?

    ‘한반도의 피라미드’ 서울 송파구 석촌동고분군은 백제왕 근초고왕의 무덤일까?

    ‘석촌동 고분군(?사진?)이란 표현 대신 ‘백제왕릉지구’로 불러야 한다.’ 3일 한성백제박물관 대강당에서 시작해 4일까지 이어지는 ‘근초고왕과 석촌동 고분군 국제학술대회’는 백제 최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의 무덤이 석촌동 고분군일 가능성을 탐구하는 자리다. ‘한국의 피라미드’로 불리는 석촌동 고분군은 백제의 대표적인 무덤양식인 돌무지무덤으로 한 변이 길이가 50m에 이르는 한반도 최대 크기다. 이번 학술대회는 근초고왕과 석촌고분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최초의 국제 학술대회다. 서울 송파구의 석촌동 고분군은 일제 강점기에만 해도 300여기의 무덤이 남아있었으나 현재는 5기만 존재한다. 특히 3호분은 크기 등으로 미루어 근초고왕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동진역사박물관과 남경사범대학교, 일본 카시하라 고고학연구소 등 관련 분야의 권위자들이 학술대회에 참가해 석촌고분의 역사적 의미를 토론한다. 3일에는 ‘근초고왕과 그의 시대’라는 주제로 근초고왕과 고구려, 칠지도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4일에는 석촌고분군과 몽촌토성에 대한 현장답사와 함께 ‘석촌동 고분군과 근초고왕’이라는 주제로 석촌동 고분군 발굴의 최신 성과를 공유했다. 백제 13대 왕인 근초고왕(재위 346∼375년)은 활발한 정복활동으로 4세기대 고대백제국가의 기반을 확립했다. 학술대회 개최를 이끈 강감창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고분 등 송파구의 백제 유적을 202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인 만큼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석촌고분의 역사관광지구로서의 가치를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론] 쿠바를 북핵 포기 압박용으로 활용하자/정경원 한국외국어대 중남미연구소장

    [시론] 쿠바를 북핵 포기 압박용으로 활용하자/정경원 한국외국어대 중남미연구소장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이 오늘 쿠바에서 열리는 ‘제7차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미 수교국인 쿠바에서 열리는 다자회의에 우리 정부 대표가 공식적으로 참석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ACS는 1995년 출범 이후 역내 공동 유산인 카리브해의 환경 유지 및 보전을 통해 카리브 국가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 왔다. 올해에도 ‘지속 가능한 카리브해 지역을 위해 다함께’라는 주제로 쿠바, 멕시코를 포함한 50여개 국가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해 토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1998년 바베이도스에서 열린 제4차 각료이사회부터 옵서버 국가로 참가하고 있다. 2008년 한국과 ACS는 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무역개발, 지속 가능한 관광, 운송 및 자연재해 예방 분야에서 양측 간 협력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런 정책의 일환으로 이번 회의에서 조 차관은 ACS가 추진 중인 ‘카리브 지역 기후변화 영향 완화’ 관련 프로젝트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및 녹색성장 분야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해 왔다. 앞으로도 이런 역할을 통해 공관이 없는 카리브 소국과의 협력 사업이 체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기후변화 대응 관련 산업분야의 카리브 지역 진출 가능성도 열릴 것이다. 또한 이번 조 차관의 쿠바 방문을 한국과 쿠바 간의 국교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지난해 2월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3월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해 냉전을 종식시킨 바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인 변화 속에서 쿠바와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이라는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 최근 유엔의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쿠바와의 혈맹 관계 유지를 소망하는 것은 국제적 고립을 피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다. 특히 2015년 이후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와 함께 아바나 미국대사관 설치는 북한을 상당한 수준으로 압박하고 있는 형세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쿠바와의 새로운 외교사적 다리 잇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북한의 방해 공작, 피델 카르스로 등 혁명 1세대들의 북한과의 혈맹유지 의지는 한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에 장애로 작용하는 요소들이다. 국내에서도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위한 경제적 명분(무역 및 투자 매력도)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있다. 향후 한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를 통해 우리가 도모할 수 있는 ‘국가 이익’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비핵화를 추구하는 쿠바와 공감대를 형성해 김정은 정권이 핵 포기를 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또 카리브 지역에서 가장 큰 도서해양 국가인 쿠바를 교두보로 카리브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다. 제7차 ACS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인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협력 이슈는 오랫동안 한·카리브 고위급 포럼(외교부)을 통해 논의해 온 의제다. 쿠바의 경우 1990년대 들어 지속 가능한 발전(1992년 쿠바 헌법 제27조) 실현과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과 대응 차원에서 국제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특히 ‘그린혁명’의 국제협력을 통한 실현은 물론 쿠바가 추진 중인 기후변화 대응 전략이 적응과 완화 전략의 병행(2015년 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발적 기여방안’ 국가 보고서 제출)에 한국의 협력은 상당히 필요해 보인다. 쿠바 국가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듯이 향후 기후변화 영향과 이에 대한 국가적 대응 방안에서 핵심으로 논의하고 있는 국제기후기금 활용, 환경산업, 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화 등의 기술 이전은 한국과의 국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특히 재원 마련이나 기술이전 및 이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 비록 미국·쿠바 간 국교 정상화가 이루어졌지만, 현재 미국의 대쿠바 경제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환경 분야에서 국제협력의 최적 파트너로 한국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 차관의 쿠바 방문을 계기로 쿠바와 카리브 국가들이 한국의 손길을 기다리는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 커버댄스 참가자들, 경북도청 방문

    커버댄스 참가자들, 경북도청 방문

    김관용(앞줄 왼쪽 여섯 번째) 경북도지사가 2일 ‘2016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경북도청 신청사 앞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케이팝 커버댄스 참가자들은 경북 안동 팸투어 이틀째인 이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부용대 등을 방문했다. 하회마을과 경북도청에서는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플래시몹 댄스 공연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경북도 제공
  • EBS 다큐프라임, 장질환환자 장내세균분석 중요성 알려

    EBS 다큐프라임, 장질환환자 장내세균분석 중요성 알려

    지난 1일 방송된 EBS 다큐 프라임 <당신의 대변은 건강하십니까>편에서 다양한 장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소개되며 장내세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슈가 되고 있다. 방송에서 장내 세균 불균형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심지어 다른 사람의 대변을 자신의 장 속에 주입하기도 했다. 장내세균분석으로 장 속의 상태를 알게 된 환자들은 뒤늦은 후회를 했다. 장내 세균 서식 환경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장내세균분석(GMA:Gut Microbiota Analysis)’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브이에스엘3(VSL#3)’ 공식판매처 ㈜바이오일레븐의 부설연구소인 ‘김석진좋은균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장내세균분석(GMA)’은 대변의 세균 유전자를 통해 유익균, 중간균, 유해균 등 장내의 세균 비율을 비교해 장내 환경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알 수 있는 맞춤형 모니터링 서비스다. 장내세균분석(GMA)을 통해 장내 유익균의 상태 확인이 필요한 대상은 다음과 같다. ▲평소 장 건강에 자신이 없는 사람 ▲항생제 등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사람 ▲체질적으로 체중 조절이 어려운 사람 ▲과민한 면역 반응으로 아토피 등의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 ▲임신 중인 예비엄마 ▲아기 ▲불규칙한 식사와 운동부족,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 및 직장인 ▲노인 등이다. 김석진좋은균연구소의 장내세균분석(GMA)은 브이에스엘3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연구소에 채변 샘플을 보내면 연구소만의 기술로 DNA를 추출해 목표 DNA를 증폭시켜 원하는 균을 검출하는 동시에 보유 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분석 결과는 채변샘플이 연구소에 도착한 기준으로 2~3주 뒤 장내 유익균, 중간균, 유해균의 비율을 비롯한 검사결과를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도록 그래프로 표시한 결과지로 확인 할 수 있다 김석진좋은균연구소 김석진 소장은 “사람의 몸 속에는 체세포 수의 열 배가 넘는 100조 마리 이상의 다양한 세균이 살고 있으며, 어떠한 세균들이 우리 몸에 살고 있는지가 건강과 직결된다”며 “세균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인 장의 정기적인 세균분석을 통해 장 환경변화를 확인하고 올바르게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석진좋은균연구소(Probiotics Lab)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VSL#3의 공식판매처인 ㈜바이오일레븐의 부설연구소로서 세균 유전자 분석을 통한 개개인의 장내 환경분석과 학계의 임상연구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다양한 제픔 개발과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우디 여성 인력 활용 ‘먹구름’… 보수파 늪에 빠진 ‘脫석유정책’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아흐메드 아민은 정부가 실업률(2014년 기준 12% 안팎)을 낮추기 위해 오는 9월까지 관련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외국인 노동자를 사우디인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불만이 크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실업률이 30%가 넘는 여성 인력 채용을 장려하고 있어 남성 중심 사회인 사우디에서 사업을 하는 그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아민은 “지금의 사우디는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주로 인도나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 없이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는데, 정부가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자국인만 고용해야 한다고 윽박지른다”면서 “최소 2년 이상 유예기간을 주지 않으면 사업장을 두바이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31) 부왕세자가 석유 의존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정부가 직접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정부 지원과 특혜에 길들여진 상당수 사회 구성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무함마드 부왕세자는 아버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국왕의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보수적이고 변화를 거부하는 사우디 사회를 개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아랍경제를 가르치는 장프랑수아 세즈낙 교수는 “그의 노력은 전적으로 사우디의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의 노력은 보수주의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가 비전 2030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은 여성 취업 장려다. 사우디 정부가 여성 인력 활용에 나서는 것은 2003년부터 인구가 크게 늘고 있어 지금 수준의 복지 시스템(의료, 교육, 주거 등을 거의 무상으로 제공)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2030년이 되면 15세 이상 인구는 지금보다 6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우디인 모두가 일터에 나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사회를 지탱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사우디는 석유산업을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관광 및 의료산업 등을 육성하려고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좀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권층을 자처해 온 이슬람 사제계급층은 “남성과 여성이 교육도 따로 받는 사우디의 현실을 무시한다”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왕족은 이런 급진 정책들을 이유로 현 국왕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보수주의 작가인 압둘라 알다우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직장에서 여성을 봐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적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광명동굴의 기적… 국가대표 관광명소로 꽃피운 광명시

    도내 단일 관광지 입장객 13위… 라스코벽화전 덕에 관광객 붐벼 경기 광명시가 새로운 관광 도시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광명동굴’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광명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분석 결과 주요 관광지 입장객 수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중 7위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폐광의 기적이라 불리는 ‘광명동굴’은 도내 238개 단일 관광지 가운데 13위에 올라 경기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우뚝 섰다. 상위에 올라 있는 에버랜드나 과천 서울대공원, 용인 캐리비안베이 등이 대부분 기업이나 정부가 수천억원을 투자한 관광지다. 이에 반해 ‘광명동굴’은 기초단체인 광명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관광지라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또 단순히 동굴이라는 자연 유산에 벽화전을 더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강원도 삼척이나 정선 등이 아닌 수도권에 커다란 동굴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동굴과 어울리는 벽화전을 유치한 것이 마케팅의 중요한 포인트”라면서 “이제 광명동굴은 수도권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2010년 3000명에 불과하던 광명시 관광객 수는 경기도 지자체 중 최하위인 31위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4월 광명동굴 개장으로 동굴 관광객이 92만 3000명으로 500배가 늘어나면서 전체 관광객 수가 154만 3000명이 돼 7위로 뛰어올랐다. 스피돔은 60만 9000명이 찾았다. 용인시(1399만 8000명)가 1위, 과천시(1252만 1000명)가 2위를 차지했다. 라스코동굴벽화전이 오는 9월까지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광명동굴 관광객이 1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10위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는 KTX 광명역과 지하철 7호선,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전국 어디서나 쉽게 관광객이 찾을 수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관광의 불모지이던 광명시가 관광도시로 급부상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판타스틱, 안동! 춤꾼 홀린 풍류

    판타스틱, 안동! 춤꾼 홀린 풍류

    “케이팝의 본고장인 한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간직한 곳인 경북 안동을 찾은 것이 정말 꿈만 같습니다.” 1일 오후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도산서원. 미국을 비롯한 러시아,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필리핀 등 세계 9개국 청년 70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왁자지껄했다. 이들은 오는 4일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릴 ‘2016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 대회’ 참가자들이다. 행사를 앞두고 한류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 안동 팸투어에 참가한 것이다. 세계 50여개국에서 지원한 1900여개 팀 중 온·오프라인으로 예선과 본선을 통과한 실력자들이다. ‘커버댄스’란 케이팝 아이돌 가수의 노래와 춤, 스타일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서울신문사가 세계 각국에 한류 문화를 확산하고자 2011년부터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올해로 여섯 번째다. 이 페스티벌은 한류가 퍼져 나가면서 전 세계 한류 팬들의 댄스 대회로 자리잡았다. 이번 안동 팸투어는 서울신문사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 해외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생생하게 소개하기 위해 ‘My 안동! Enjoy 경북’을 주제로 마련했다. 1박 2일 일정이다. 첫날 맨 처음으로 도산서원을 찾은 참가자들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로 도산서당과 전교당, 상덕사, 장판각 등을 둘러봤다. 참가자들은 퇴계 이황 선생과 도산서원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질문도 많이 했다.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일부는 서원을 둘러보는 중간중간 평소 갈고닦은 케이팝 춤 실력과 끼를 발산하는 플래시몹(집단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를 지켜본 관광객들은 “마치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보는 것 같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한 셰이(19·여)는 “평소 TV와 책 등으로 한국 문화를 접하다 직접 방문해 체험 기회를 얻게 돼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댄싱팀 ‘인스프리팀’ 멤버인 세냐(21·여)는 “처음 만나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신기하고 흥미롭다. 더 많은 한국 문화를 보고 배워 러시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댐 인근 맛집 ‘터줏대감’에서 안동의 대표 음식인 안동찜닭과 가정식 백반을 난생처음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화려한 야경과 분수쇼가 일품인 국내 최장 목책교인 ‘월령교’(387m)를 찾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맘껏 즐겼다. 나무다리에 얽힌 조선 중기 원이엄마와 남편 사이의 아름답고 숭고한 러브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가는 곳마다 ‘원더풀’을 외쳐대며 함성을 질렀다. 이튿날 참가자 일행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조지 H W 부시·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정상급 귀빈들이 다녀간 안동 하회마을과 부용대, 경북도청 신청사 등을 잇따라 방문한다. 하회마을과 경북도청에서는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플래시몹 댄스 공연도 갖는다. 특히 팔작지붕의 전통 한옥양식으로 지어진 도청 신청사와 회랑, 솟을대문 등을 둘러보며 한국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이번 참가자들의 팸투어와 플래시몹은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공식 사이트(www.coverdance.org)와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에 홍보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케이팝을 사랑하는 세계 춤꾼들이 커버댄스 최종 결선에 앞서 가장 한국적인 멋과 전통을 자랑하는 안동을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안동 방문을 계기로 케이팝과 한류 문화를 세계 속에 더욱 확산시켜 나가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神·인간의 만남 승화시키는 1000년 축제… 강릉이 들썩인다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神·인간의 만남 승화시키는 1000년 축제… 강릉이 들썩인다

    ‘신과 인간의 만남’ 1000년 축제 강릉단오제(중요무형문화재 13호)가 화려하게 막이 오른다. 음력 5월 5일을 전후한 이달 5~ 12일(양력) 8일간 강원 강릉 남대천 단오장 등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백두대간 대관령에서 시작한 신(神)과의 교감이 강릉 단오장으로 이어져 신명 나는 한바탕 축제로 승화된다. 올 단오제는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열리지 못했던 아픔을 달래고자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마련됐다. 모두 12개 분야 75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때도 열리며 1000년 동안 면면히 맥을 이어 온 단오제가 지난해 간단한 행사로 끝나 아쉬움이 컸던 탓이다. 2005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세계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가 더이상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도 있다. ‘단오와 몸짓’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단오제는 신을 향한 몸짓, 나와 당신을 위한 몸짓, 세상의 모든 몸짓으로 의미를 나누었다. ‘신을 향한 몸짓’은 산세가 험하고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강릉지역 주민이 예부터 신에게 정성껏 제례를 지내던 풍습이 단오제의 태동이라 보고 있다. 지금도 신주를 빚고, 단오굿을 펼치는 것은 신에게 나와 가족의 안녕을 비는 몸짓이다. ‘나와 당신을 위한 몸짓’은 농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 단오(수릿날)를 맞아 서로 한바탕 즐기며 또다시 힘을 얻는다는 의미가 있다. 어울림의 문화답게 신통대길 길놀이와 국내 유일의 무언 가면극인 관노가면극, 단오제 체험촌이 있다. ‘세상의 모든 몸짓’은 민속놀이 등으로 잊히는 전통을 만나고,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과 국내외 무형문화재 공연·전시를 통해 세상 모두가 하나가 되자는 취지다. 이렇듯 강릉단오제는 신과 인간의 교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단오제의 시작이 되는 신주빚기부터 단오제의 마지막 행사인 송신제까지 이어지는 33일 동안의 모든 행사는 신과 인간의 한바탕 신명 나는 한판 놀이다. 산신제에 등장하는 대관령산신은 신라 김유신 장군을 모델로 하고 있다. 김유신 장군이 화랑시절 대관령에서 무예를 닦은 것이 인연이 돼 강릉지역 주민들에게 ‘대관령 산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고승 범일이 당나라에 유학하여 불법을 전수받고 나서 귀국해 강릉 구정면 굴산사지에 머물며 강원 영동지역의 불교중흥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이것이 계기가 돼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대관령국사성황으로 모시고 있다. 홍제동 대관령국사여성황사도 범일 국사와 사랑을 나누었던 정씨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이런 신들을 사람들 세상으로 모셔와 축제로 승화한 것이 강릉단오제다. 단오제는 단오날 꼭 한 달 전에 신주빚기로 시작된다. 주민에게 십시일반 거둔 신성한 쌀을 갖고 지금의 강릉대도호부관아 칠사당에서 단오제보존회 제례부 회원들이 모여 단오제에 사용할 술을 담근다. 올해 단오제는 지난달 11일 이미 신주 빚기를 끝냈다. 이후 열흘 뒤 대관령 산신제와 함께 대관령국사성황제, 봉안제가 이뤄진다. 봉안제는 대관령국사성황을 모셔와 홍제동 국사여성황사와 합방하는 행사다. 이때 대관령국사성황은 대관령에 자생하는 단풍나무를 신목으로 정해 신목잡이가 베어 들고 국사여성황사까지 이동하게 된다. 모든 행사는 지난달 21일 있었다. 이렇게 모신 국사성황과 국사여성황사는 보통 보름 안팎의 합방을 끝내고 영신제를 시작으로 강릉 단오장 굿당으로 옮겨진다. 8일간의 굿판과 함께 본격 단오제가 시작되는 신호이다. 올해 단오제 영신제는 이달 7일 펼쳐진다. 영신제를 끝내고 국사성황신 부부의 위패와 신목을 굿당으로 모시는 영신행차는 강릉지역 시민들이 청사초롱(단오등)을 들고 행사에 함께 참석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신을 맞이하려고 단오등을 들고 영신행차를 뒤따르는 강릉 주민들의 길놀이 퍼포먼스 ‘신통대길 길놀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마을마다 보통 1년을 준비하며 참석해 한국 길놀이의 진수를 보여주는 행사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강릉의 몸짓이라는 주제로 좀더 역동적이고 풍성하게 치를 예정이다. 굿당으로 모셔진 국사성황과 국사여성황사는 단오제가 끝날 때까지 유교식 제사인 조전제를 통해 아침마다 사람들의 알현을 받게 된다. 또 이 기간 굿과 관노가면극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져 신과 인간들의 한판 어울림이 매일 펼쳐진다. 강릉단오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축제 기간 다양한 행사를 보고, 즐기고, 체험하고, 맛볼 수 있다. 신주빚기· 대관령산신제· 영신제· 조전제 등 지정문화재 행사를 비롯해 ‘단오의 몸짓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펼쳐질 기획공연, 사물놀이· 관노가면극 등 중요무형문화제 공연이 알차게 선보이는 전통연희 한마당이 행사기간 내내 거방지게 열린다. 특히 ‘춤· 단오 그리고 신명’을 주제로 역동적이고 활기찬 강릉단오제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굿 위드어스’ 기획공연이 추천 볼거리다. 굿이 가진 여러 예술적 요소를 춤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단오제는 몸짓이라는 주제에 맞게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교류와 초청공연도 몸짓이나 춤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채워졌다. 청소년가요제 등 청소년어울림한마당, 중국 길림성· 몽골 튜브도· 프랑스 공연단의 해외 초청공연도 선보인다. 프랑스 가나 지역의 전통음악과 민속춤을 볼 수 있는 가나 페스티벌, 몽골의 전통음악 ‘흐미’를 선보이는 몽골 튜브도, 중국 지린성, 일본 지치부시 등의 전통공연을 비롯해 다문화 체험촌과 가요제 등 세계와 소통하는 강릉단오제를 선보인다. 단오체험 행사로는 수리취떡 맛보기, 단오신주 맛보기, 창포 머리감기, 관노탈 그리기, 단오 캐릭터 탁본하기, 단오부채 그리기, 단오차(茶)체험, 한복입기 체험, 단오 컬러링체험, 오륜주머니 체험, 신주교환, 관노탈 목걸이 만들기 등이 다채롭게 열려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한복 체험을 통해 우리 전통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복 입기 체험, 한복 사진 콘테스트, 신통대길 길놀이에 한복 입은 시민과 단체의 참여, 한복 풍류단의 한복 퍼레이드와 한복인 팸투어 등을 진행한다. 그네와 씨름 등 다채로운 전통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신주미 봉정행사, 신주빚기 체험행사, 단오 소원등(燈) 행사, 주민자치센터 발표회도 열린다. 특히 강릉단오제의 영원한 볼거리인 군웅 장수굿, 관노가면극, 신통대길 길놀이, 불꽃놀이, 강릉사투리경연대회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전주 세계소리축제, 정선 아리랑제, 인천 부평풍물대축제, 제주 탐라문화제 등 강릉단오제에서 또 다른 축제를 만날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송파산대놀이, 양주소놀이굿, 평택농악, 수영야류, 은율탈춤 등 국가무형문화재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임상술 강릉시 홍보계장은 “청소년에게 강릉 DNA를 심을 수 있는 단오 골든벨, 아세안 스쿨투어, 청소년가요제, 관노가면극 인형극, 한·중·일 세계시민교육 페스티벌 등 젊어진 강릉단오제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연정 강릉시 단오문화계장은 “강릉단오제에서 강릉의 전통문화와 생태환경, 관광산업의 창조적 연계를 찾아 2018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문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창조적 콘텐츠를 발굴해 세계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작년 국가결산 재무제표 125건 오류

    부채 4000억원 과소 계상 중앙관서 성과 89건 지적 2015년도 국가결산보고서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원 검사에서 오류 125건이 확인됐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5회계연도의 세입·세출 결산, 국가 재무제표, 성과보고서 등에 대한 검사 결과와 국가기관에 대한 검사결과를 수록한 결산검사보고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가 재무제표에서 드러난 오류는 자산·부채 관련 7조원, 재정운영 관련 4조 8000억원 규모였다. 특히 부채 4000억원이 과소 계상되고, 재정운영 결과와 관련해서는 2000억원이 과소 계상돼 있었다. 오류사항 수정 후 국가부채는 1284조 8000억원에서 1285조 2000억원으로 늘었다. 국유재산은 1202억원 과대 계상, 물품은 194억원 과소 계상, 채권은 1097억원 과대 계상됐다. 감사원은 또 52개 중앙관서의 성과보고서에서 성과계획 분야 44건, 성과보고 분야 45건의 지적 사항을 발견했다. 성과계획 분야에서는 성과지표의 목표치를 임의로 설정하거나 낮게 설정한 사례가 21건 지적됐다. 성과보고 분야에서는 성과지표 목표치와 측정방법 등을 사후에 임의로 변경한 사례가 23건 적발됐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으면서 거짓으로 보고한 사례도 다수였다. 이 밖에 기획재정부가 제출한 국가결산보고서 등을 검사한 결과 2015회계연도 세입은 328조 1284억원, 세출은 319조 3907억원, 세계잉여금은 2조 8139억원으로 확인됐다. 국가채무는 556조 5000억원으로 전년도의 503조원에 비해 53조 5000억원 증가했다. 재무제표상 순자산은 571조 280억원이었다. 부처별로 보면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승소했거나 소송을 취하한 사건에 대해서는 법원의 소송비용액 확정 결정에 따라 소송비용을 상대방에게 청구해 국고수입 처리해야 하는데도 각각 10건(2억 2000만원)과 6건(6380만원)에 대해 법원에 소송비용액 확정 결정 신청을 하지 않아 국고에 손해를 끼쳤다. 문화재청은 올해 문화유산 달력 제조·구매계약 때 전체 물량의 일부(벽걸이형 14.3%, 탁상형 15.7%)만 2695만원에 경쟁입찰하고 나머지 물량 9739만여원 상당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을 체결해 계약질서를 어지럽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온난화 저주가 바다까지?… 호주 대산호초 3분의 1 이상 폐사

    온난화 저주가 바다까지?… 호주 대산호초 3분의 1 이상 폐사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인 호주 동북부 연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사상 최악의 백화 현상이 발생해 3분 1 이상 산호초가 폐사했다고 과학자들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러한 소식은 이 지역 산호초 가운데 약 93%가 대규모 백화 현상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난달 과학자들의 발표에 뒤이은 것이다.  가장 최근의 통계는 특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북부 및 중부 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목격한 사상 최악의 백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국립 산호초 백화대책위원장인 테리 휴즈는 언론발표를 통해 그레이트 배리어 지역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기는 지난 18년새 3번째라면서 “현재 상황은 우리가 측정한 이전보다 더 극단적인 상황이며 이례적으로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악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복적인 백화현상이 이미 취약해진 산호초들의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레이트 배리어 남쪽 구역의 경우 단지 5%의 산호초만이 폐사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구역의 경미한 백화를 겪은 산호초들이 수개월 내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호초들은 수온이 이례적으로 상승할 경우 가장 흔하게 백화 현상을 겪으며 색채를 띠는 조류들이 떠나면서 산호초는 밝은 흰색을 띠게 된다. 산호초들은 수온이 다시 내려가면 백화로부터 회복할 수 있으나 수온 상승 기간이 길어지면 집단적으로 폐사할 수 있다. 휴즈와 그의 조사진이 대규모 백화 현상을 처음 보고한 후 과학자들은 지난 수개월간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초 군의 상태에 대해 경고해 왔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세계자연문화유산인 그레이트 배리어 구역을 ‘위험 지역’으로 분류할 계획이었으나 호주 정부의 성공적인 로비로 무산됐다.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초는 아직 건강한 것으로 등재돼있다.  지난주 일간 가디언은 호주 정부가 유엔에 대해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기후변화의 위협들을 요약하는 보고서에서 그레이트 배리어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삭제하라고 압력을 가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호주 관리들은 그레이트 배리어에 대한 언급이 포함될 경우 지역 관광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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