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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통령의 떡집 낙원떡집…100년 전통 이문설농탕…차지고 진한 ‘세월의 맛’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대통령의 떡집 낙원떡집…100년 전통 이문설농탕…차지고 진한 ‘세월의 맛’

    지난 25일 진행된 ‘서울의 멋과 맛’이 찾아간 서울미래 유산은 동헌필방, 조선중앙일보 옛 사옥, 서울중심점, 이문설농탕, 낙원떡집, 산골막국수, 문화옥, 우래옥, 방산시장, 광장시장 등 모두 10곳이었다. 이 중 음식점이 5곳이나 됐다.보신각 지하철수준점, 빈대떡전문 열차집, 낙원악기상가, 허리우드극장 등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지만 시간과 코스 동선상 그냥 지나친 곳까지 합치면 이번 코스 이름을 아예 미래유산지대라고 불러도 될 만했다. 서울을 대표하는 음식은 설렁탕, 신선로, 선지해장국, 추두부탕, 너비아니, 갈비찜, 깍두기를 들 수 있다. 세계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는 비빔밥, 불고기, 잡채, 김밥, 파전, 갈비구이는 아쉽게도 서울전통 음식이 아니다. 서울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냉면도 마찬가지이다. 경도잡지, 열양세시기, 동국세시기에 실려 있는 서울요리의 특징은 첫째 조리법이 복잡하고 다양하며 둘째 짜지도 맵지도 않고 담백하며 셋째 제례 음식이 발달한 점이다. 서울음식으로 첫 손꼽을 수 있는 음식은 설렁탕이다. 개화기 궁궐이나 양반가에서 주로 접대용으로 내놓던 설렁탕은 일제강점기 ‘조선사람의 식성에 맞는 조선음식계의 패왕’이라는 별칭을 받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일본사람들이 먹지 않는 소고기의 부속물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문설농탕과 문화옥은 서울설렁탕의 전통을 잇는 명가이다. 이문설농탕은 1904년 개업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노포이자 설렁탕의 전설이다. 1932년 개업한 우래옥은 ‘아무 맛이 없는 심심한 맛’으로 냉면계를 평정했다. 육수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한우 암소의 엉덩이살과 다리살을 덩어리째 넣어 삶은 맑은 육수가 특징이다. 우래옥, 을지면옥, 필동면옥, 평양면옥이 사대문 안 평양냉면 사대천왕으로 꼽힌다. 오장동에는 흥남집, 오장동함흥냉면, 신창면옥 등 함흥냉면 명가가 진을 치고 있다. 낙원떡집은 문을 연 지 105년 동안 3대를 이어 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떡집이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대통령의 생일떡과 선물용 떡을 도맡은 청와대 단골 떡집이다. 이 밖에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서울의 멋을 설명하기 위해 인사동과 익선동 한옥지구와 서울의 남북녹지축을 이루는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답사했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전국의 문화 버무린 서울… 이젠 고유의 맛 물려줄 때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전국의 문화 버무린 서울… 이젠 고유의 맛 물려줄 때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5회차 ‘서울의 멋과 맛’ 편이 지난 25일 서울 인사동과 을지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올해 마지막 탐사였다. 지난 5월부터 장장 25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에 계속된 미래투어를 통해 시민들의 뜨거운 서울 사랑을 확인했다. 6개월간 회당 평균 35명씩 모두 875명이 서울미래유산의 가치에 공감하고, 그 향기를 공유했다. 이날 일행이 인사동 목인박물관 옥상에 올라가 단체사진을 찍을 즈음 함박눈이 내려 행사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해 주는 듯했다. 보신각에서 시작된 탐사는 청계천 마전교 위에서 3시간 만에 완료됐다. 해설과 진행을 담당한 서울미래유산팀 이소영·전혜경·박정아·황미선·김은선·최서향 지도사와 일반 참가자들이 어울려 방산시장 안 은주정에서 삼겹살과 김치찌개로 조촐한 쫑파티를 가졌다. 해설은 노주석 서울미래유산 지도사가 맡았다.현대는 지구도시화(Gluurbanism)의 시대이다. 국가보다 도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인 시대가 되었다. 도시는 미래의 질서이며, 도시문화는 미래사회 최고의 가치로 떠올랐다. 서울은 명실공히 한민족이 창조한 최고의 도시이다. 서울은 미국의 워싱턴과 뉴욕, 일본의 도쿄와 교토,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합쳐놓은 국내 위상을 갖고 있다. 산과 강, 바다를 동시에 끼고 있는 천혜의 도시는 서울밖에 없다. 서울이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곧 서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을 떠나 대한민국을 논하기 어렵다. 도시문화란 도시의 정체성이다. 도시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이며 정치적 미래를 결정하는 동력이기도 하다. 서울문화란 다른 도시가 흉내 낼 수 없는 서울만의 독톡한 색깔과 향기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서울의 고유성, 서울의 특성을 나타내는 서울문화의 원형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됐을까. 서울은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지만 불행하게도 스스로 빛나지는 않는다. 서울의 중앙집중력은 강력하나 지역적 특성은 허약한 탓이다. 서울문화는 서울이 낳은 자체적 고유문화라기보다는 전국적 문화콘텐츠의 종합 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국문화의 비빔밥 격이다. 서울의 고민은 지나친 중앙 집중성으로 말미암아 지역 고유성을 상실한 데 있다. 서울이 고유한 지역적 특성을 갖추지 못한 까닭은 서울의 생성과 진화가 외부의 힘에 의해 비롯됐기 때문이다. 서울의 기원을 이루는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수도 위례는 고구려의 유민이 일궜고, 조선의 수도 한양의 상층부는 고려 개성에서 옮겨 온 개성주민이었다. 일제강점기 경성의 주도권은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인에게 넘어갔다. 서울의 터줏대감들은 계속해서 외곽으로 밀려났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이북 피란민들과 전국에서 상경한 지역민들이 서울의 주인 행세를 했다.왕의 도시라는 점도 한계이다. 서울은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덕수궁 등 5대 궁과 종묘·사직으로 이뤄진 궁궐과 제례의 도시이다. 1개의 도성 안에 5개의 궁궐을 가진 세계 유일의 역사도시이다. 왕과 관직을 독점하는 극소수 경화사족(京華士族)이 움직이는 행정도시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 서울인구 20만명 중 1만명이 과거와 관련된 유동인구일 정도로 교육이 지배하는 도시였다. 또 전국의 상권과 유통망을 장악한 시전상인들, 잡역을 도맡은 아전과 노비들이 뒤를 받쳤다. 서울은 자체 생산력은 없는 철저한 소비도시였다. 서울은 왕과 종친, 경화사족, 양반이 10% 이내의 지배층을 구성했고, 도성을 방어하기 위해 거주하는 군인과 아전·서리 같은 중인계층, 시전상인 등 장사꾼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하인과 노비였다. 서울문화 자체가 궁중문화와 중인문화로 양분됐다. 서울은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는 낡은 세대의 여인네 같다. 서울에서 태어난 서울사람이 인구의 절반인 500만명에 육박하지만 여전히 서울은 내 것도, 네 것도 아닌 ‘만인의 타향’이다. 수도, 중앙, 특별시에 현혹돼 서울 본연의 가치와 서울 고유의 전통을 창조하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민 대부분이 서울을 고향으로 여기지 않는다. 서울이라는 도시 고유의 문화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 서울 본연의 색깔을 되찾고, 서울 고유의 향기를 만들어서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한다. 더이상 이주민들의 도시가 아니라 뉴요커, 파리지앵처럼 자부심을 가진 원주민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궁궐의 도시, 성곽의 도시 같은 도시 이미지를 단박에 나타내는 정체성과 자신을 서울토박이, 서울내기라고 당당하게 나타내는 도시멤버십의 정립이 필요하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를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과 코스로 찾아뵙겠습니다. 기사와 자료는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과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목숨으로 일제 항거한 영혼…눈비에도 새벽 열었던 민초…그 역사가 ‘다시 세운’ 도시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목숨으로 일제 항거한 영혼…눈비에도 새벽 열었던 민초…그 역사가 ‘다시 세운’ 도시

    눈 오는 인사동을 걸으려고 일부러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서울 미래 유산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 있던 날, 인사동에 함박눈이 쏟아졌다. 곧 얼음 눈과 비로 변하긴 했으나, 특별한(?) 정취를 느꼈다. 충정공 민영환의 자결터에서 나라를 걱정한 조선관리를 보았다. 태화관(태화복지재단)에는 민족 대표 33인 중 29인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걸려 있었다. 상상 속의 독립선언문 낭독은 민족대표가 군중 앞에서 엄중하게 독립을 선언하고 뒤이어 우렁차게 만세를 외치는 모습인데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답사 내내 따라다녔다.천도교 중앙대교당에 다다랐을 때 눈 맞고 비 맞아 손이 무척 시렸는데, 관계자의 배려 덕분에 교당 안으로 들어가서 마음과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종묘 쪽으로 좀더 걸으니 용성 스님이 계셨던 대각사가 나왔다. 만해 한용운과 함께 불교계 대표로 민족대표에 참여하신 스님이라고 한다. 대각사 일주문 꼭대기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과 옥살이하는 스님, 그 앞을 지키는 순경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재미있는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묘공원을 지나 세운상가에 다다랐다. ‘다시세운’이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왔다. 세운상가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첫 주상복합 건물이라고 한다.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1㎞에 달하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건물이었다. 2014년 도시재생사업으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운상가에서 대림상가까지 이어져 있는 공중보행도로를 걸으니 청계천을 따라 공중 부양해서 걷는 기분이었다. 1960년대엔 세간의 부러움이었고, 8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다 90년대 이후 쇠락해서 2000년대엔 잊히다가 다시 돌아온 세운상가에 시간을 내어 또 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광장시장과 방산시장은 여전히 북적였다. 종종걸음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활기와 젊음이 느껴졌다. 다시 세운 나라는 자결로 망국의 부당함을 고발한 관리, 독립을 자신의 안위보다 우선순위에 둔 각계의 리더들 그리고 삶의 터전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을 열었던 민초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세운 나라의 흔적을 기억하고, 발로 밟고,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 서울미래유산 답사단을 통해 소중한 역사가 미래로 전승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늘 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눈비도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갰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하동 녹차밭,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하동 녹차밭,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대한민국 차 시배지인 경남 하동군 지리산 일대에서 1200년 동안 이어온 하동 전통차 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에 이어 세 번째다.하동군은 29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신라시대부터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보전 계승되는 하동 전통차 농업을 전 세계가 보전해야 할 중요한 농업유산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려면 FAO 과학자문그룹이 여러 차례 실사하는 등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2002년 시작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지난달까지 17개 나라 38개가 이뤄졌다. 하동 지역에는 화개·악양면을 중심으로 1200㏊의 야생차 밭이 있다. 군에 따르면 FAO 과학자문그룹 관계자들이 지리산 자락 산비탈에 조성된 차밭을 실사하면서 “오래된 차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하동 전통차 농업은 차별화된 생물다양성 면에서도 보존가치가 높은 농업유산”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로 하동 녹차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수출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무형문화유산 평가 기구 후보 선정 잡음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평가기구에 입후보 할 국내 단체를 일방적으로 교체해 잡음이 일고 있다. 29일 전북대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10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평가기구에 입후보 할 비정부기구 국내 단체로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를 선정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지난 10일 갑자기 전북대에 선정 취소 통보를 하고 대신 문화재청 산하 단체인 한국문화제재단을 후보로 올렸다. 문화재청은 지난 9월 후보 신청 접수 당시 ‘무형문화연구소’가 아닌 ‘무형문화연구원’으로 신청했고 연구소의 성과를 연구원의 것으로 기재한 점을 뒤늦게 발견해 탈락시켰다고 선정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에대해 전북대는 “연구소가 업무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무형문화연구원으로 신청했고 문화재청에 이같은 내용을 설명해 후보로 선정됐는데 이제 와서 취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함한희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 소장은 “민간 NGO가 참여해야 하는 자리에 국책사업을 수행하는 정부 산하 기구를 추천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문화재청의 이같은 행정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유네스코 측에도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무형문화유산 평가기구 후보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학연구원 내년 40년… 집현전 같은 역할 할 것”

    “한국학연구원 내년 40년… 집현전 같은 역할 할 것”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그간 현안을 좇다 한국의 민족문화를 이끌어나가라는 본연의 설립 목표를 소홀히 해 왔습니다. 세종이 집현전, 정조가 규장각을 중심으로 펼친 학문정책으로 당대는 물론 현재까지 높이 평가받듯, 한국학의 중추적 기관으로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내년 설립 40주년을 맞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안병욱 신임 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2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안 원장은 “장서각 소장 한글 기록문화유산 집대성 연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개편 사업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과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10개년 계획(연간 예산 3억원)으로 장서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글자료 5000여건을 전수 조사하고 번역, 연구, 데이터베이스화할 예정이다. “국내에 유일한 동의보감 한글본, 국내 최장편 한글소설인 ‘완월회맹연’(180권), 율곡 이이 후손이 지니고 있던 선교장 문서 등 장서각에는 국내 어느 기관보다 왕실뿐 아니라 우리 민간의 역사를 촘촘히 복원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많습니다. 한문 자료에 비해 극히 일부만 연구된 장서각 소장 한글·언해 기록문화유산을 집대성해 세계와 교류하고 대중에도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1980년부터 1991년까지 연구자 3000명이 매달려 편찬한 민족문화대백과사전도 개정증보 사업에 나선다. 안 원장은 “7만개의 항목으로 쓰인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우리 학술 연구 수준을 그대로 보여 주는 지표인 만큼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라산 8000년 전 화산활동 끝...900년부터 물 고여

    한라산 8000년 전 화산활동 끝...900년부터 물 고여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한 지역의 대표적인 화산인 한라산은 8100년 전 마지막 화산활동을 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제주시 봉개동 물장오리 분화구 퇴적층 분석을 통해 아래쪽(7.5m) 퇴적층은 약 8100년 전, 위쪽(0.43m)은 약 300년 전에 쌓인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아래 쪽부터 고운 입자 형태를 띠다가 약 1.3m 깊이를 경계로 모래 크기 광물이 급격히 증가했다. 1m 깊이 인근에서부터는 탄소동위원소 값도 커졌는데 그 시기는 900년 전후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한라산 물장오리(해발 937m)는 8100년 전 마지막 분화를 하고 900년 전까지는 우기에만 만들어진 습지였다가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산 꼭대기 호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과거 8000년 동안 제주의 기후 변화를 추적해 360년, 190년, 140년 주기로 우기와 건기가 반복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임재수 지질연구원 지질환경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과거 제주도 환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타임캡슐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2016∼2019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목적으로 수행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해 분화구 형성 시기가 최소 1만 9000년 이상 됐음을 확인하고 동아시아 내륙지역 고기후와 차별화한 제주도 만의 특징을 일부 발표했다. 이번 2차 조사를 통해 연구팀은 항공 라이다(레이저광을 활용한 측정장비) 측량을 바탕으로 한라산 북동부 지표고도 디지털 자료도 수집했다. 또 한라산 북동부 지역 식생 연구로 해당 지역에 93과 239속 375종의 식물이 있다는 것도 파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화재연구소, 반구대암각화 종합학술조사

    문화재연구소, 반구대암각화 종합학술조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보존관리 방안 마련과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기 위한 종합학술 조사·연구에 나선다. 종합학술 연구·조사는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진행된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연구소는 이 기간 반구대암각화 주변 지표조사 및 물리탐사, 시굴 및 발굴조사, 상시계측 통한 안전관리 및 3D 스캔 분석, 환경영향평가 기초연구 등 4개 분야에 걸쳐 조사·연구를 한다. 문화재연구소는 조사·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기 연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연구에 포함된 암각화 주변 시굴·발굴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기초연구는 지난 7월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한 생태제방 축조안을 재분석하는 의미가 있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이다. 이 두 가지 조사·연구의 경우 문화재위원회가 생태제방 축조안 심의를 부결시킬 때 울산시에서 조건부 우선 수행사항으로 요청한 내용이다. 따라서 울산시는 이번 조사·연구가 앞으로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 마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 침수 방지와 울산의 식수원 확보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방안으로 10여 년 전부터 암각화 주변에 임시 생태제방 축조안을 주장했다. 반면 문화재위원회는 생태제방의 규모가 커 주변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 생태제방 설치 공사 등에 따른 진동과 온·습도 등에 의한 암각화 피해, 주변 공룡발자국 등 유적 훼손에 대한 논란도 이번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번 조사·연구에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각각 추천하는 전문가를 참여시켜 공정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18년간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과 울산의 식수원 확보 문제가 마련되지 못했다”며 “이번 조사·연구가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의 마침표를 찍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사진설명 문화재위원들이 지난 6월 28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방황과 향수가 빚어낸 피아노의 시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방황과 향수가 빚어낸 피아노의 시

    일주일 전 있었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음악감독직을 물러나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마지막 무대로 더욱 뜻깊었다. 피아노 협연을 맡았던 조성진의 호연도 두고두고 회자될 듯하다. 부상으로 연주를 취소한 피아니스트 랑랑의 자리를 대신했지만,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세련된 서정과 섬세한 뉘앙스로 요리한 그의 연주에 많은 청중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지휘자 래틀 역시 조성진의 음악성에 깊은 공감을 표시하며 “조성진은 진정한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보냈다.조성진의 연주력과 잠재력이 전방위적으로 무한히 뻗어 나갈 것은 분명하지만, 래틀의 표현이 그가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프레데리크 쇼팽의 작품으로 자웅을 가리는 쇼팽국제콩쿠르의 우승자라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마흔도 채우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한 폴란드의 천재는 병약한 육체 속에 숨어 있는 강인한 에너지와 복제 불가능한 독창성으로 낭만시대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다. 오로지 피아노라는 악기에 자신의 정열을 바친 쇼팽의 작품을 섬세하고 연약한 ‘멜로디’의 대가로만 인식하는 것은 그의 일부만을 느끼는 관점이며,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구성감과 넓고 긴 호흡의 드라마를 피아노 음악으로 구현하려 했던 작곡가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조성진이 쇼팽콩쿠르 이후 내놓은 쇼팽 앨범이 작곡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네 곡의 발라드로 채워져 있는 것은 그런 면에서 필연적이었다. ‘서사시’로 풀이할 수 있는 발라드는 모두 장대한 구성과 스케일을 띠고 있으며, 여러 형식이 혼재돼 있는 동시에 쇼팽의 작곡 기술이 총망라된 걸작이다. 폴란드의 시인 아담 미키에비츠의 시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지나, 그 상상력은 어디까지나 쇼팽의 고유한 예술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깊은 슬픔을 머금은 선율과 피아니스틱한 악상이 어우러지는 1번, 평화로움과 투쟁이 공존하는 2번, 귀족적 서정성의 3번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폭풍이 몰아치는 듯 드라마틱한 악상 속에 풀어 낸 4번 등이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역작이다. 파리, 노앙, 마요르카 등을 떠돌며 생의 창작기 대부분을 보낸 쇼팽의 일생은 해피 엔딩의 사랑을 갖지 못한 채 마무리된 미완이었을지 모른다. 10년 남짓 유지된 작가 조르주 상드와의 연애는 그에게 영감을 가져다주었지만 영혼의 구원은 되지 못했다. 가슴의 병을 늘 안고 살았던 쇼팽의 유일한 피난처이자 그리움의 대상은 다름 아닌 조국 폴란드의 사람들과 음악이었다. 창작기 전반에 걸쳐 그는 폴로네즈, 마주르카 등 폴란드 민속 리듬과 향토성을 강조한 피아노 소품들을 꾸준히 작곡하며 아픔으로 몰려오는 향수를 달랬다. 찬란하던 옛 폴란드의 영광을 되새기는 듯한 악상의 ‘군대’ 폴로네즈, 꿈속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듯 현실과 회상을 오고 가는 ‘환상’ 폴로네즈 등에서 쇼팽 음악을 이루는 핵심을 엿볼 수 있다. 세 박자 계열로 독특한 리듬감을 지닌 마주르카는 폴란드 농민의 몸과 마음을 대변하는데, 쇼팽은 60곡 가까이 되는 다양한 색채의 크고 작은 마주르카를 만들어 피아노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민속 음악의 표본을 보여 주었다. 그의 시대 이후 등장하는 동유럽과 북유럽 국민음악파 작곡가들의 시작은 쇼팽의 유산을 이상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도 생각된다. 쇼팽이 피아노를 통해 남긴 눈부신 음표들은 작품에서 그치지 않고 멈추지 않는 생명력을 통해 후대로 이어졌다. 그 시적 정서와 매력적인 판타지의 세계에 영향을 받지 않은 피아노 작곡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마침 나온 조성진의 신보는 내년으로 사망 100주년을 맞는 클로드 드뷔시의 작품집이다. 인상주의 작곡가로 유명한 드뷔시의 피아니즘 역시 쇼팽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탁월한 피아니스트의 손끝을 통해 피아노의 시상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짚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 [오늘의 눈] ‘닥치면 한다’는 평창이 남길 유산은?/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오늘의 눈] ‘닥치면 한다’는 평창이 남길 유산은?/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올림픽을 잘 치르려는 시도를 공격하는 건 스스로에게 화살을 날리는 겁니다.”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은 역대 가장 잘 치러낸 대회로 입에 오르내린다. 뜨거운 열정으로 성공을 이끈 존 펄롱 대회 조직위원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올림픽 레거시와 지속 가능성’ 포럼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70여일 앞둔 한국인들에게 이런 절실한 조언을 건넸다. 밴쿠버를 비롯해 1988 서울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이 남긴 유산의 의미를 되새겨 평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계승·발전시켜 나갈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다섯 발제자 모두 어느 정도 공통된 요소를 키워드로 꼽았다. 열정과 합심, 분명한 목표의식과 이행, 치밀한 사후 관리다. 런던 동부가 올림픽 이전과 이후 얼마나 바뀌었는지 설명하고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토론을 거쳤는지 설명한 벤 플레처 런던유산개발회사 국장의 발표는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평창 대회를 기획하던 단계부터 이런 얘기를 귀담아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솟아났다. 평창은 어떤 레거시(유산)를 목표로 하는지 조금 더 와닿는 설명을 듣고 싶었으나 기대를 밑돌았다. 다섯 가지 레거시는 산만하고 추상적이며, 대회 개막에 임박해 갑작스레 평화올림픽으로 방향을 튼 것 같다는 이미지를 씻어내지도 못했다. 플레처 국장이 레거시 담당자를 지정해 엄격한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도 되새길 대목이다. 3시간여 주제발표 후 90분 가까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간부 둘과 드림 투게더 프로그램에 참여한 개발도상국 수강생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한 토론이 이어졌다. IOC 간부들은 수강생들의 도발적인 질문에 때로는 당황하며 올림피즘의 위기를 맞아 어떤 고민을 하는지 드러내 보였다. 펄롱 위원장은 평창 대회를 앞두고 우리 사회가 적잖은 분란을 겪는 점을 꿰뚫은 듯했다. 그 연장선에서 앞의 조언을 해준 뒤 “올림픽에 반대하거나 참여에 소극적인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1500회 정도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1988년의 ‘하면 된다’ 정신으로부터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기자가 만난 대다수 사람들은 평창 대회의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닥치면 한다’는 국민 정서에서 답을 찾는 것 같았다. 그 시공간과 인식의 간극을 잘 채워 넣는 것과 레거시의 사후 관리까지 잘 해내는 것이야말로 대회 성공이란 점을 일깨워준 5시간의 포럼이었다. bsnim@seoul.co.kr
  • 지진 딛고… 韓·中 함께 꿈꾸는 비상

    지진 딛고… 韓·中 함께 꿈꾸는 비상

    책 3000권·탁구대 등 제공 북춤·탈춤 등 문화교류 공연도 “한·중 관계 복원 디딤돌 되길”히말라야 산맥 남서쪽 끝자락에 있는 옥룡설산은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들의 영산이다. 27일 옥룡설산이 고즈넉이 내려보는 윈난성 리장의 진산(山)초등학교에선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 나시족, 바이족, 회족, 푸미족, 타이족 등 5개 소수민족 어린이 230여명은 새로 생긴 도서관에서 새 책 냄새를 맡으며 행복해 했다. 이날 축제는 주중 한국문화원과 대한항공이 주최한 ‘꿈의 도서실’ 개관식 일환으로 열렸다. 운동장에서는 한국 다식 만들기 행사가 열렸고, 탁구 경기도 펼쳐졌다. 지난 10월31일 한·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린 양국 정부 부문 간 문화교류 행사다. 한국 측은 이날 어린이들에게 동화책, 과학책, 한국어 교본 등 3000여권과 탁구대 등 체육시설을 기증했다. 진산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새 책 3000권은 큰 의미가 있다. 1996년 2월 리장에는 강도 7.0의 대지진이 발생해 309명 사망하고 1만 7000여명이 다쳤다. 진앙의 중심지였던 진산초등학교도 완파됐고, 어린이들의 희생도 컸다. 이후 학교는 재건됐지만, 책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였다. 이 학교를 졸업한 교장 허청창(38) 선생님은 “학교 90년 역사상 외국과 교류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돼 뜻 깊다”고 말했다. 나시족인 허 교장은 “태어나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며 자라온 우리 학교 아이들은 1학년 1학기 1개월만 지나면 모두 친한 친구가 된다”면서 “오늘의 추억이 한국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주중 한국문화원과 리장시문화국이 수교 25주년을 기념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소개하는 ‘헬로시티-리장’ 문화교류 공연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리장 시민 600여명이 참가한 행사에서는 리장을 대표하는 북춤과 나시족의 민속무용, 한국의 봉산탈춤과 진도 북춤 등이 어우러졌다. 지진의 폐허를 딛고 일어난 작은 초등학교와 한국 기업이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은 양국 관계가 새 출발 하는 시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리장 고성과 옥룡설산엔 한국인의 발길이 끊겼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소도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었는지 여실히 증명하는 도시가 바로 리장이다. 대한항공 채종훈 중국지역본부장은 “리장에 오는 유일한 하늘길이었던 인천~쿤밍 노선은 사드 때문에 적자만 쌓였고 리장에 전세기를 언제 다시 띄울지도 막막했는데, 이젠 희망이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교류가 한·중 관계 재정립의 튼튼한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리장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지자체 앞다퉈 문학관 건립… 왜 문학계는 환영하지 않나

    지자체 앞다퉈 문학관 건립… 왜 문학계는 환영하지 않나

    문학계 “인기 작가 과잉소비 우려”… 설립 예정 국립한국문학관 활용 고민을문학이 읽히지 않는 시대라지만 문학관 설립은 전성기를 맞은 듯 활발하다. 전국 공·사립 문학관이 106개(3월 기준)에 이르는 가운데 이달 중순 경기 광명에 기형도 문학관이 들어섰다. 오는 30일에는 전남 고흥에서 조정래 가족문학관이 문을 연다. 조정래 작가와 부친인 시조시인 조종현, 아내인 김초혜 시인의 문학세계를 아우르는 문학관으로, 문인 가족의 문학관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조정래 작가는 작품의 배경지에 세워진 ‘태백산맥 문학관’(전남 보성), ‘아리랑문학관’(전북 김제)에 이어 세 번째 문학관을 열게 됐다.지난 9월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제정한 서울 은평구는 내년 하반기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생태공원 인근에 이호철문학관을 세울 예정이다. 내년 11월에는 충남 논산에 김홍신 문학관·집필관이 들어선다. 2020년을 목표로 고은 시인 문학관 설립을 추진 중인 고은재단과 경기 수원시는 지난 5월 세계적인 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에게 설계를 맡긴 상태다. 고은재단 관계자는 “춤토르가 고은 시인의 독일어 번역 시집을 읽고 설계를 수락한 만큼 고은 시인의 문학 정신이 잘 구현된 공간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작가 개인 문학관뿐 아니라 강릉, 광주, 울산, 제주 등 각 지역에서도 지역 문학을 대표하는 문학관을 세우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보삼 한국문학관협회 회장은 “지난해부터 문학진흥법이 시행되면서 문학관도 학예사·프로그램 운영 등 제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여러 지방자치단체나 작가들의 관심이 커지며 최근 문학관 설립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문인력 배치를 위한 인건비 지원은 올해 18개(3억 5200만원) 문학관에서 2021년 50곳(10억원)으로, 프로그램 설계·운영을 위한 지원은 올해 26개(2억 5000만원) 문학관에서 2021년 50곳(1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문학계에서는 문학을 향유하는 분위기가 척박한 상황에서 다양한 성격의 문학관이 세워지는 것은 긍정적이나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기초 자료조차 잘못된 부실한 콘텐츠, 문학관을 운영할 장기 기획 부재 등으로 독자들의 발길이 끊긴 ‘자료의 무덤’, ‘박제된 건물’만 양산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문학계 인사는 “지방자치단체 수장들이 공약사업으로 내걸어 예산 따먹기 식으로 만들어 놓고 돌보지 않아 방치된 문학관이 부지기수인 건 문제”라며 “실제로 가 보면 문학관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볼만한 자료도 없고 문학정신을 배울 수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또 최근 하나둘 생겨나는 생존 작가 문학관의 경우에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금까지는 작고한 작가를 기리는 문학관이 대부분이었으나 2012년 강원 화천에 세워진 이외수 문학관이 관광명소로 성공을 거두며 지자체들이 지역 이미지 제고,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인지도 높은 생존 작가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아직 문학적 평가가 완성되지 않은 생존 작가의 문학관을 성급하게 지어 올리는 건 장기적으로 볼 때 문학적 평가를 왜곡시킬 수도 있다”며 “일부 지자체가 수익성만 따져 인기 작가를 과잉 소비함으로써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작품성이 뛰어난 작가들을 사장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문학관은 작가에 대한 면밀한 평가, 콘텐츠·기획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박제된 전시 공간에서 벗어나 독자들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재원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문예지 ‘작가와 사회’에 게재한 기고 ‘문학관과 장소정치’에서 “10여년 문학관 문을 열어 놓고 보니, 문학관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드나드는 사람들이고, 무엇보다 일상의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이라는 목소리들이 현장에서 나온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부터 ‘부지’를 둘러싼 논란만 거듭되고 있는 문학계의 숙원인 국립한국문학관 역시 문학관을 채울 콘텐츠와 시민들이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활용법 등에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크다. 문체부는 지난 8일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통해 문학진흥정책위원회 표결 결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 구성되는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가 내년 6월까지 부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문체부는 다음달 중 전문가로 구성된 자료수집위원회를 꾸려 문학관을 채울 ‘소프트웨어’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자료수집위원회에서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학 작품, 유물, 유적 등을 근대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우리 문학 유산의 수집·보존 대책을 마련한다. 이와 관련, 오창은 중앙대 교수는 “지난해 독일 현대문학관은 ‘움직이는 전시’라는 기획을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 군인들의 병동에 있던 책, 기차에서 승객들이 두고 간 책 등을 보여 주며 1910년대 책이 어떻게 움직이고 공유됐는지에 대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한껏 키우는 전시를 마련했다”며 “이와 같은 시선의 전환을 통해 앞으로의 문학관은 전형적인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콘텐츠를 다채롭게 즐기며 문화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식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우리 문학사를 아우를 국립한국문학관인 만큼 친일·월북 작가에 대한 평가를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정전(正典)을 확립하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비즈+] 한국야쿠르트 ‘한진생’ 3종 인기

    [비즈+] 한국야쿠르트 ‘한진생’ 3종 인기

    한국야쿠르트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발효홍삼K’, ‘발효홍삼 정이지’, ‘발효홍삼K 키즈5+’ 등 자사 발효홍삼 브랜드 ‘한진생’ 제품 3종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한진생은 홍삼에 효소, 유산균 등을 투입해 사포닌을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특수 발효작업을 거치는 제품이다.
  • 빈살만, 아랍 40개국과 “反테러”… 속내는 ‘反이란’

    빈살만, 아랍 40개국과 “反테러”… 속내는 ‘反이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이끄는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 40개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AF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빈살만 왕세자가 소집한 IMCTC 회의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는 지난 24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한 직후 기획됐다. 앞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이집트 지부로 추정되는 세력이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려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을 살해하고, 128명에게 부상을 입혔다.빈살만 왕세자는 “오늘부터 우리는 테러리즘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다. 앞으로 많은 나라, 특히 이슬람 국가에서 테러리즘이 패배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테러리즘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추격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우리 관대한 종교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테러 격퇴를 명분으로 앙숙 이란에 칼을 겨눈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IMCTC의 주요 참석국이 아랍에미리트·바레인·쿠웨이트·이집트 등이 수니파 국가로 전통적인 사우디 우방인 데다, 사우디가 말하는 테러의 범주에 이란의 군사적 위협·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단체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 이라크 등은 IMCTC에서 베제됐다. IMCTC 회원국이지만, 테러국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사우디 등 주변국으로부터 단교 당한 카타르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IMCTC 측은 카타르를 초대했으나 불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타르 측은 초대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파이낼셜타임스(FT)는 “빈살만 왕세자의 발언은 사우디와 이란의 ‘냉전’이 첨예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사우디와 그 동맹국은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에 개입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현재 예멘 내전에 개입해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사우디가 정부군을,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가운데 2014년부터 지속된 내전으로 최소 1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사우디 리야드를 향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 사임 의사 발표 등 사건을 둘러싸고 최근 마찰을 빚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1일 IS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했다. 그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IS 격퇴전 승리 연설에서 “미국 등 세계열강과 사우디 등 중동 일부 국가가 지원한 테러조직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문화유산을 밀매하고 여성을 인신매매했으며 주민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거들었다. 모하마드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은 지난 23일 런던에서 열린 대테러회의에서 “충동적으로 위기를 조장하는 사우디보다 카타르가 더 믿음직한 서방의 동맹이 될 것”이라면서 “사우디는 이전의 위기를 덮기 위해 새로운 위기를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중동에서 더 큰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위협이 커지자, 이란과 카타르는 밀착하고 있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자심 카타르 경제장관은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고위인사를 만나 양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이란 외무부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빈자심 경제장관이 환담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두 장관이 양국의 경제, 통상 관계를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무역 장벽을 없애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사우디 등 주변국으로부터 단교 당한 카타르에 식량 등 주요 생필품을 공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신체 활동과 두뇌 발달 연관…학업 성적 영향 미쳐”(연구)

    “신체 활동과 두뇌 발달 연관…학업 성적 영향 미쳐”(연구)

    신체 활동이 두뇌 발달과 관계가 있어 학업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호주·미국 공동 연구진이 만 8~11세 과체중 및 비만 아동 10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신체 활동이 활발할수록 뇌의 특정 영역 9곳에 있는 회백질 양이 많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런 뇌 영역은 인지 및 집행 기능은 물론 학업 성취 능력에 중요하다. 즉 신체 활동이 시험 성적에 영향을 줘 결과적으로 커서 성공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과체중이나 비만 아이들을 조사 대상으로 삼아 신체 활동이 뇌 구조에 극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상 체중의 경우 뇌의 구조적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아이들의 신체적 건강 특히 유산소 능력과 운동 능력은 대뇌 피질과 피질 하부 영역으로 알려진 특정 영역의 더 많은 뉴런과 직접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산소 건강은 오랫동안 운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다. 특히 이 능력은 운동 제어뿐만 아니라 학습(모방)과 사회 인지(공감)에 중요한 전두피질의 더 많은 회백질과 관계가 있었다. 또한 유산소 운동은 기억을 통제하는 해마와 해마방회의 능력을 높였다. 그리고 시각적 자극을 인식해 기억하는 하측두회와 학습에 관여하는 미상핵에도 영향을 줬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스페인 그라나다대학의 프란시스코 오르테가 박사는 “우리 연구는 신체 건강이 더 좋은 아이의 뇌가 신체 건강이 나쁜 아이의 뇌와 다른지 그리고 이런 차이가 학업 성적에 영향을 주는지와 같은 질문에 답하는 게 목표다”면서 “답은 짧고 강하게 ‘그렇다’로 아이들의 신체 건강은 뇌에서 중요한 구조적 차이와 직접 관계돼 있으며 이런 차이는 아이들의 학업 성적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아는 한 과체중이나 비만 아동에서 신체 건강과 회백질 양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점은 운동 능력이 언어 처리와 독서 능력에 필요한 두 영역인 하전두회와 상측두회의 회백질 양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력 운동은 뇌의 어떤 영역에서도 기능이 나아지는 것과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를 이끈 이렌 에스테반-코르네호 박사는 “신체 건강에 영향을 받는 대뇌피질과 피질 하부 영역의 회백질 양은 아이의 학업 성적 향상과 연관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 건강은 운동을 통해 바꿀 수 있는 요인이며 과체중이나 비만 아동의 유산소 능력과 운동 능력을 높이면 두뇌 발달과 학업 성취를 자극하는 효과적인 접근 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동이 회백질의 혈류를 증가해 뇌 건강을 향상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졌다. 하루 한 시간씩 운동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르테가 박사는 “신체 건강에 따른 두뇌 용적의 차이는 아이들의 성장하는 뇌뿐만 아니라 성인과 노인들의 뇌에서도 확인된다”면서 “몇몇 연구는 노인 중 신체가 건강한 이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해마 용적이 더 크다는 것을 일관성 있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노인들 중에서 1년 동안 유산소 운동을 한 이들은 해마의 자연적인 감소를 줄일 뿐만 아니라 해마 용적을 오히려 2% 늘려 기억력 향상을 끌어낸 또 다른 연구 결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기존 연구는 더 나은 유산소 운동 수준을 가진 사람들은 뇌의 특정 부위가 더 발달해 결국 인지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따라서 운동을 통해 좋은 건강 수준을 유지하면 신체뿐만 아니라 뇌와 인지 능력에도 좋다는 것을 새로운 증거는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산소 운동을 통해 똑똑해져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로이미지’(NeuroImage) 지난달 1일자에 실렸다. 사진=ⓒ Robert Kneschke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정은, 핵무기 보유하면 사용하려 들 것”···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

    “김정은, 핵무기 보유하면 사용하려 들 것”···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

    “솔직히 말하면 무서워 죽을 지경···‘말 전쟁’에 불확실성 더 커져”“북한 조만간 7차 핵실험 강행할 것”···RFA, 소식통 인용 보도 마이크 멀린 미국 전 합참의장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단순히 보유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멀린 전 미 합참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북한이 향후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예전보다는 개연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그는 “솔직히 말하면 무서워 죽을 지경이다”이라면서 “만약 치명적인 유산이 있고, 매우 매우 예측불가능하며, 그것을 미래를 확고히 할 수단으로 보는 사람이 북한에 있다면, 그는 그것을 보유하는 것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7년 10월 합참의장에 오른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 때인 2011년 11월 퇴임했다. 멀린 의장은 한반도 상황이 북·미 간 ‘말의 전쟁’ 탓에 한층 고조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수사(rhetoric·말) 때문에 1년 전보다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여전히 한반도 상황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멀린 의장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옵션과 관련해선 “나는 트럼프 정부가 취임 첫날부터 이(북핵) 문제에 집중했고, 신중히 옵션을 개발해 (지금은)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실제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라며 “김정은은 핵 능력을 갖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만약 어떠한 형태로든 억지가 없다면 그는 결국 거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 전문 매체인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향후 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북한 사정에 정통한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7차 핵실험 계획과 관련된 소식은 평소 친분이 있는 인민군 고위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구체적인 신상을 밝힐 수 없지만 상당히 고위 간부이며 이런 정보를 다룰 만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산 중 기억장애…13세로 되돌아간 22세 여성

    출산 중 기억장애…13세로 되돌아간 22세 여성

    22세 여성은 그토록 원하던 둘째 아이를 가졌지만, 출산 중 심정지 상태에 빠져 뇌출혈까지 일으켰다. 가까스로 의식을 찾았지만 기억이 부분적으로 상실돼 13세 소녀 시절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웨일스 남부 권트 쿰브란에 사는 섀넌 에버렛. 그녀는 결혼을 약속한 예비 신랑 이오안과의 사이에 첫 딸 미카(3)를 두고 있지만, 아이를 한 명 더 낳길 원했다. 4번의 유산 끝에 겨우 임신에 성공한 그녀는 정기 검진에서 태아가 예정일보다 작은 데다가 갑자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약혼자 이오안, 그리고 어머니 니콜라(46)와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그런 섀넌을 진찰한 담당 의사는 이미 그녀의 자궁 입구가 약 2㎝ 열려있는 상태를 확인하고 출산 준비에 들어갔다. 다음날 오후 11시쯤 자궁 입구가 더 열리면서 섀넌은 분만실에서 드디어 출산의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자정이 되기 직전 그녀의 용태가 급격히 변하면서 심장이 멈췄다. 의식불명에 빠진 그녀의 양수가 모체 혈액 안으로 유입돼 폐동맥 고혈압과 호흡 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양수 색전증 증상을 보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들로 확인된 둘째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다. 그렇지만 의사들은 섀넌을 죽음 직전에서 회복시켰을 때 뇌출혈이 있어 섀넌은 깨어났을 때 기억 장애를 보였다. 자신이 임신하고 출산한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첫 딸 미카와 약혼자 이오안까지도 모두 그녀의 기억에서 사라진 것이다. 심지어 뇌 손상은 그녀의 시력에도 영향을 줘 앞이 거의 보이지 않고 움직이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태가 됐다고 한다. 섀넌은 6주 동안 입원한 끝에 겨우 퇴원했지만,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해 친정으로 돌아가 어머니 니콜라의 간호를 받고 있다. 섀넌은 기억이 13세 시절로 되돌아가 니콜라를 보고 “엄마”라고 부르고 집이 어디냐고 물으면 13세 때 가족과 살았던 주소를 답했다. 둘째 아이의 탄생으로 기쁨도 잠시 갑작스러운 비극에 사로잡혔다. 섀넌의 친정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사는 이오안은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찾아가 섀넌에게 아이의 비디오를 보여주는 등 그녀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 대부분은 아직 돌아오지 않아 현재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며 식사하는 방법이나 걸음걸이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물리 치료를 받고 있다. 섀넌의 9세 막내 여동생 에비도 생후 6일째 산소 부족으로 지체 장애가 있다고 한다. 막내에 이어 섀넌의 간호까지 맞게 된 니콜라는 “우리 집은 이미 휠체어에 적합하게 돼 있으므로 이오안과 손주들의 집을 근처로 옮겨주고 싶다. 그러면 섀넌이 최대한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섀넌이 갓 태어난 둘째 아들을 돌보는 것은 어렵지만 가족의 노력은 물론 섀넌 자신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려고 애쓰고 있다. 그런 딸의 모습에 니콜라는 “할아버지가 ‘잘하고 있다’고 말을 건넨 적이 있었는데, 새넌은 ‘아이들이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적지만 딸의 기억이 되돌아왔는지도 모른다”면서 “퇴원한 지 몇 주는 정말 힘들었지만 섀넌은 아주 완벽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에서 섀넌이 치료를 받을 때 이오안에게 ‘딸의 곁을 떠나도 비난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그는 ‘섀넌을 사랑한다. 떠나다니 당치도 않다.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회복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녀라면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족은 섀넌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저스트기빙’을 통해 병원비에 필요한 기부금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에게서 “안타깝다.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섀넌 가족에게 행운이 찾아오길”이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발효 음식 이야기] 마시고 떠먹는 ‘새콤이’… 유산균 덩어리는 건강 도우미

    [발효 음식 이야기] 마시고 떠먹는 ‘새콤이’… 유산균 덩어리는 건강 도우미

    우리가 흔히 ‘요구르트’라고 알고 있는 발효유는 원유 또는 유가공품을 유산균과 효모로 발효시킨 유제품의 일종이다. 요구르트라는 단어의 어원은 ‘응고하다’ 또는 ‘걸쭉해지다’라는 뜻을 가진 터키어 ‘yogurtmak’에서 유래했다. 유사한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는 발효 유제품 치즈와 발효유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유산균의 유무 여부다. 유산균이야말로 발효유 특유의 끈적한 질감과 톡 쏘는 산미를 만들어줄 뿐 아니라 풍부한 영양까지 책임지는 주인공이다. 최근에는 건강과 체중조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유산균이라는 든든한 조력자를 품은 발효유가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발효유는 치즈와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했다. 본래는 양젖과 물소젖으로 주로 만들어졌으나 목축업이 발달하면서 우유, 염소젖, 말젖, 낙타젖 등 다양한 포유동물의 젖을 사용한 발효유가 등장했다. 빵과 함께 먹는 인도의 전통 요구르트 ‘다히’, 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쿠미스’, 티벳버섯이라고도 알려진 버섯모양의 균을 우유에 접종시켜 발효시킨 ‘케피어’ 등 발효유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종류로 발전해 왔다. ●소·말·염소·낙타 등 포유동물 젖 발효 19세기 말 무렵 인체 장내 미생물과 유산균에 대한 학문적인 체계가 잡히고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발효유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생물학자 메치니코프가 1905년 불가리아와 코카서스 지방에 장수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그들이 발효유를 일상적으로 섭취해 장내 이상 발효와 위장질환을 방지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발효유는 더욱 큰 관심을 받게 됐다. 발효유는 형태에 따라 호상, 액상, 살균, 냉동 등으로 구분한다. 호상 발효유란 떠먹는 형태의 발효유를, 액상 발효유는 음료 형태의 마시는 발효유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액상 발효유가 1970년대에 가장 먼저 시장에 등장한 덕분에 지금까지 매출 규모 기준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살균발효유는 호상 또는 액상의 자연 발효유를 저온살균한 다음 무균 포장한 제품이다. 열처리 공정으로 미생물이 모두 제거돼 비교적 보존성이 높은 장점이 있지만 유익한 유산균도 같이 사멸되는 경우가 있어 유산균의 생체 효과는 낮다는 게 단점이다. 냉동발효유는 발효유 배양액을 얼려 아이스크림과 같은 형태로 만든 것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유사한 모양으로 판매되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대표적인 냉동발효유다. 발효유는 일반적으로 선별한 원료유를 균질화, 열처리, 발효, 냉각 및 포장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균질화는 지방이나 유청이 분리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최종 제품의 맛과 조직감을 개선하기 위해 재료를 사전처리하는 작업이다. 액상 발효유를 만들 때는 응고물을 형성한 뒤 다시 균질화 과정을 거침으로써 목 넘김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열처리는 높은 온도에서 병원성 미생물 등을 사멸시켜 몸에 좋은 유산균만이 증식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작업이다. 단백질의 변성을 유도해서 발효유의 점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약 5분 동안 95℃에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고온단시간살균법, 초고온순간살균법 등 다양한 변형 열처리도 가능하다. 발효는 발효유 제조의 핵심이 되는 단계다. 유산균을 원유에 접종해 배양하는 과정이다. 보통 두 종류 이상의 유산균주를 혼합해 사용한다. 이 같은 여러 종류의 유산균이 상호 공생작용을 하면서 발효시간을 단축하고 풍미를 높인다. 원유에 함유된 유당은 발효가 시작되면 유산균에 의해 글루코스와 갈락토스 등의 성분으로 분해되고 다시 여러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유산이 생성된다. 이 때문에 발효 중인 원유의 ph 농도는 5.0 이하로 낮아지고 동시에 산에 의한 응고가 진행되면서 점도가 점차 높아진다. 발효유가 일반 우유에 비해 끈적이는 점성이 높고 특유의 신맛이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발효가 끝난 발효유는 과발효를 막기 위해 냉각 과정을 거친다. 보통 발효액의 ph 농도가 4.6 정도에 이르면 배양을 종료하고 냉각해 지나친 ph 저하를 방지한다. 이 과정에서 과일 등을 첨가하면 혼합 발효유를 만들 수 있다. 이어 포장된 발효유의 유통기한은 10℃ 이하의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을 기준으로 8~10일 정도가 된다. 발효유는 단백질, 유당, 지질, 비타민, 무기질 등 원료인 우유가 갖고 있는 영양성분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다. 여기에 유산균으로 인해 만들어진 유산, 펩톤, 펩타이드 등의 성분 덕분에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 작용도 한다. 유산균은 죽어서든, 살아서든 인체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균이다. 유산균이 장에 도달하기 전에 위산이나 담즙산에 의해 소화·흡수될 경우에는 항암효과, 간기능 촉진 등에 관여하고 살아 있는 상태로 장까지 도달했을 경우에는 장내에서 분열·증식하면서 유해 미생물의 생육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1983년 ‘요플레’ 호상 발효유 시장 진출 국내 발효유 시장은 매년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식습관 변화 등으로 유제품 관련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기에 들어선 것에 비하면 돋보이는 성과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효유 소비량은 64만 8316t으로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60만t을 돌파했다. 2015년 58만 9768t에 비해 약 10% 증가한 수치다. 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발효유 매출 규모도 약 1조 7788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인 1조 7476억원보다 약 1.8% 성장했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1인 가구 증가와 인구 노령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의 이유로 발효유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발효유 시장의 시작을 알린 것은 1971년 한국야쿠르트가 처음으로 출시한 65㎖ 소용량 액상형 발효유 ‘야쿠르트’다. 발매 첫해 760만개 판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80억병 이상이 팔리며 식음료업계 단일품목 기준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1976년 5월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1995년 국내 최초로 비피더스 유산균 균주를 개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수입 종균에 의존해 오던 국내 시장의 유산균 자족화를 이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1978년 5월 ‘서울우유 요구르트’라는 이름으로 소용량 액상 발효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남양유업이 1991년 장기능 개선 등의 기능을 강화한 150㎖ 크기의 농축 발효유 ‘불가리스’를 내놓으며 고급 발효유 열풍을 일으켰다. ‘불가리스’는 누적 판매 개수 25억병을 돌파하는 등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빙그레는 1983년 떠먹는 발효유 ‘요플레’를 출시하며 액상 발효유가 독식하고 있던 국내 시장을 호상 발효유로 확장했다.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말 기준 약 3억 6000만개가 팔리는 등 장수식품으로 자리잡은 요플레는 일반 요구르트보다 당과 나트륨 함량이 현저히 낮을 뿐 아니라 약 50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함유한 그릭 요구르트 제품 ‘요플레 요파’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활용한 ‘요플레 포미’ 등 소비 트랜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최근엔 비비고 짜 먹는 제품 선보여 호평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원재료를 활용한 발효유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유제품 브랜드 상하목장은 코카서스 지역에서 유래한 버섯모양의 균 ‘티벳버섯’으로 발효한 ‘케피어12’를 출시했다. 동원F&B는 우유가 아닌 유지방으로 만들어 부드러운 식감과 단맛을 높이고 신맛을 낮춘 유크림 발효유 ‘소와나무 생크림 요거트’를 내놨다. 타깃 소비자층에 따라 특이한 제형이나 용도를 갖춘 제품도 있다. 서울우유는 발효유와 시리얼 등 토핑을 동봉해 직접 비벼 먹을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간식형 발효유 제품 ‘비요뜨’와 어린이를 위한 짜 먹는 발효유 ‘짜요짜요’ 등의 이색 상품을 잇달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文정부 ‘낙태죄 개정’ 필요성 사실상 제기

    공론화 과정 입법부 역할 당부 청와대가 26일 정부의 ‘임신중절 실태 조사’를 재개하는 한편 낙태죄 폐지 논란과 관련한 사회적·법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힘으로써 해묵은 논쟁은 이제 ‘공론의 장’으로 옮겨 가게 됐다.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낙태죄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다만, 5년 전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린 만큼 정부가 개폐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진행 중인 헌재 심리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공론화되는 과정에 맡긴 셈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민청원 답변에서 “형법상 ‘낙태’라는 용어의 부정적 함의를 고려해 모자보건법상 ‘임신중절’이라는 표현을 쓰겠다”고 밝혔다. 법조·종교·여성계 등에서 쏟아져나올 논쟁들의 휘발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면서 2012년 헌재 결정 당시 합헌·위헌 주장의 근거를 소개했다. 헌재는 2012년 낙태죄의 위헌성 여부를 판단했지만 4대4로 팽팽했다. 위헌 결정이 나오려면 6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기에 ‘합헌’이 유지됐다. 당시 합헌 의견을 보면 ‘사익인 임신부의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 보호라는 공익에 비해 크지 않고, 태아도 성장 상태와 관계없이 생명권의 주체로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며 태아의 생명권을 강조했다. 반면 위헌 의견은 ‘임신 초기 자발적 임신중절까지 금지하고 처벌하는 것은 자기결정권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했다. 조 수석은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 중 하나만 택해야 하는 제로섬으로는 논의를 진전시키기 어렵다. 둘 다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화두’를 던지면서 소모적 논쟁을 경계했다. “‘태아 대 여성’, ‘전면금지 대 전면허용’ 등의 대립 구도를 넘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는 조 수석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이분법적 논쟁을 넘어 ‘어떤 낙태인가’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입법부의 역할도 당부했다. 조 수석은 “입법부에서도 고민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의 합법화 여부도 논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감한 사안인 터라 정치권의 논의도 주목된다. 지난 대선에서 낙태죄 폐지를 주장한 것은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정도다. 당시 문 대통령도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라는 관점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상존하고 있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성단체 “환영하지만 기대에 미흡”

    의료계 “하루 낙태수술 3000건 심각” 천주교 “정확한 조사 이뤄질지 의문” 청와대가 낙태죄 폐지 청원과 관련해 26일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여성단체들은 원론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백미순 상임대표는 “낙태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것 자체가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국회나 헌법재판소, 정부 등이 적극 나서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고 대책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태조사 필요하나 법부터 먼저 해결해야” 여성단체 ‘건강과 대안’ 젠더건강팀 이유림 연구자는 “실태조사가 필요한 지점도 있겠으나 지금은 법이 문제이기 때문에 법부터 해결해야 한다”면서 “법이 아닌 정책 등으로 해결을 시도하는 것은 모순적이고 비논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경구용 자연유산 유도약으로 알려진 ‘미프진’의 신속한 도입을 촉구했다. 의료계는 실태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측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보건복지부는 2005년 국내 낙태 수술 건수는 34만 2433건, 2010년 16만 8738건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일평균 938건에서 462건으로 5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런 복지부의 통계를 믿지 않고 2005년 통계를 계속 인용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국내 일평균 낙태수술 건수가 약 3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부인과학회 “임신 경험 여학생 85% 낙태 시술” 또 대한산부인과학회가 2009년 발표한 중·고등학생의 성(性) 행태 조사결과에서 임신을 경험한 여학생 중 85.4%가 낙태 시술을 받았다고 답했다. 김동석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1973년 제정된 후 무려 44년 동안 낙태죄 처벌에 관한 형법 및 모자보건법은 어떠한 사회적 합의도 거치지 않은 채 유지돼 왔다”며 “구시대적인 법률에 따라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과 산부인과 의사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임신중절 최소화하고 생명 존중 극대화해야” 낙태죄 폐지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천주교계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낙태 현황 조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조사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불교는 기본적으로 낙태에 반대하지만 다수의 임신중절이 이뤄지는 현실을 감안해 인공임실중절의 한계를 최소화하면서 생명과 생명체의 존중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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