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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륵사지 보물 품은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미륵사지 보물 품은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삼국시대 최대 절터인 익산 미륵사지 출토유물 2만 3000여점을 전시할 국립익산박물관이 10일 개관했다. 사적 제150호 미륵사지 남서쪽에 있으며, 지하 2층·지상 1층으로 건립했다. 전체면적은 7,500㎡, 전시실 면적은 2100㎡다. 미륵사지뿐 아니라 익산 왕궁리 유적, 쌍릉 등지에서 나온 유물 약 3만 점을 소장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국보와 보물 3건 11점을 비롯해 3000여점을 선보인다.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사리를 봉안하는 일체의 장치) 공양품을 감싼 보자기로 보이는 비단과 금실, 제석사지 목탑이나 금당 안에 안치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승려상 머리, 석탑이 통일신라시대에도 보수됐음을 알려주는 ‘백사’(伯士)명 납석제 항아리, 쌍릉 대왕릉 목관을 처음 공개한다. 상설전은 3개 공간으로 나뉜다. 익산 백제를 주제로 한 1실은 백제 마지막 왕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 무왕과 비 무덤으로 추정되는 쌍릉 출토 자료로 꾸몄다. 2실은 미륵사지에 초점을 맞췄다. 미륵사지를 토목과 건축, 생산과 경제, 예불과 강경(講經)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보물로 지정한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는 별도 공간에 전시한다. 미륵사지 석탑을 소재로 한 현대 미술품도 설치했다. 3실은 익산문화권을 전반적으로 다룬다. 익산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해 3월 29일까지 특별전 ‘사리장엄, 탑 속 또 하나의 세계’를 연다. 국보로 지정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보물 제1925호 이성계 사리장엄구 일괄 등 사리장엄 15구를 전시한다. 익산박물관은 전라북도가 세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2015년 국립으로 전환하며 만들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남도의 월별 ‘블루 이코노미 명품숲’ 은 어디?

    전라남도가 남도의 숲을 휴식과 힐링, 여행 명소로 알리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2020년에 가봐야 할 블루 이코노미 명품숲’ 12개소를 선정했다. 선정된 명품숲은 전남도가 ‘숲 속의 전남’ 만들기 사업 과정에서 ‘원석’으로 발굴한 장소다. 섬, 바다, 바람 등 남도의 블루자원과 어울리는 보물숲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담양 만성리 대숲’은 죽녹원 뒤편에 위치, 사철 아름답지만 설경이 아름다워 1월에 방문해야 제격이다. 맹종죽 2.4㏊가 쭉쭉 뻗어 있는 대숲은 보는 이의 감탄을 연발케 한다. 2014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4호로 지정받았다. 담양군이 죽녹원에 버금가는 새 명소로 키우기 위해 보존?관리하고 있다. 우수상에 선정된 ‘신안 송공산 애기동백숲’은 신안 압해읍 송공리 일원 3.6㏊의 완만한 동산이다. 20년생 애기동백 1만여 그루가 있어 꽃이 만개하는 12월이 방문 적기다. 지역 축제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인근에 분재공원도 있다. 계절별 가장 아름다운 명품숲으로 겨울에는 12월 ‘신안 송공산 애기동백숲’, 1월 ‘담양 만성리 대숲’, 2월 ‘보성 웅치 용반 전통마을숲’이 있다. 봄에는 3월 ‘강진 백련사 동백숲’, 4월 ‘화순 세량제’, 5월 ‘보성 일림산 산철쭉 평원’이 있다. 여름에는 6월 ‘고흥 팔영산 편백숲’, 7월 ‘진도 관매도 해송숲’, 8월 ‘여수 봉화산 힐링숲’, 가을에는 9월 ‘구례 마산 사색의 숲’, 10월 ‘강진 초당림’, 11월 ‘화순 동복 연둔리 숲정이’가 있다. 봉진문 도 산림보전과장은 “선정된 명품숲은 남도의 보물창고와 같은 곳으로 남도의 빛깔에 물든 아름다운 숲을 만끽할 수 있다”며 “남도의 명품숲을 계속 발굴, 조성해 ‘숲속의 대한민국’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선정된 명품 숲은 홍보 달력과 포스터로 제작해 주요 관광지, 중앙 부처, 다른 시·도 등에 홍보할 계획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예술가, 술의 얼굴을 그리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예술가, 술의 얼굴을 그리다

    술과 예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과 두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음주를 통해 영감을 얻고 걸작을 만들어 냈습니다. 도수가 70도에 가까운 독주 ‘압생트’를 마시고 알코올 중독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냈던 고흐처럼, 술은 이들에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했지만 예술가들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아마 오늘날 인류의 문화유산이 이렇게까지 찬란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주류 비즈니스 세계에서 술과 예술가는 종종 ‘술병’에서 만나는데요. 술의 얼굴이자 술이 가진 개성이나 이미지를 구현하는 ‘레이블’을 예술가들이 직접 그리기도 하고 또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레이블로 쓰는 협업이 어느 업계보다 더 자주 이뤄진답니다. 비싼 그림을 돈 주고 사지는 못해도 이들의 작품이 들어간 술병은 심미적으로 뛰어나 술과 그림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기죠. ●증류주 소호, 이계송 작가의 ‘상춘’ 사용 국내에서 ‘술병의 예술’을 가장 잘 구현하는 곳은 경기 평택시 밝은세상영농조합의 ‘호랑이배꼽’ 양조장입니다. 서양화가 이계송(72)씨 가족이 직접 술을 빚어 막걸리, 프리미엄 증류주 등을 내놓는 곳인데요. 이 가운데 화려한 색감이 인상적인 증류 소주 ‘소호’의 레이블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이 레이블은 이 작가의 작품 ‘상춘’을 그대로 사용한 것인데요. 이 작가의 딸 이혜인 대표에게 이 작품을 특별히 레이블로 고른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상춘은 ‘항상 봄이소서’라는 뜻을 가졌다”면서 “이 술을 마신 사람들이 봄의 기운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도였다”고 설명하네요. 그는 이어 “주당이자 상당한 미식가이기도 한 아버지(이 작가)는 술에 대해 평소 마시고 취하기만 하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제대로 즐기면 기분이 좋아지고 관계를 돈독히 하며 평화를 느끼게 하는 대상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양조장의 철학까지 레이블에 함께 녹이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도 이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외국 화가들의 작품 등도 레이블로 적극 사용할 것”이라면서요.●美와인 부켈라 레이블에 하종현 작가 작품 유럽에선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명가 샤토 무통 로실드가 ‘아티스트 레이블 마케팅’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샤토 무통 로실드는 1945년 빈티지 이후로 지금까지 매년 피카소, 앤디 워홀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의 작품을 사용한 레이블을 뽐내고 있는데요. 2013년 빈티지는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이우환 작가의 작품이 병에 새겨져 한국 팬들을 설레게 했었죠. 로실드의 영향으로 와인 업계에선 예술가와의 레이블 협업이 종종 벌어지곤 합니다. 국내 주류수입사인 신세계L&B도 최근 한국의 추상화를 대표하는 화가인 하종현씨와 손잡고 미국의 부티크 와인인 ‘부켈라’의 한정판 레이블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고요. 이에 대해 신세계L&B 관계자는 “양조기술이 발전해 맛있는 와인들이 넘쳐나는 요즘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가의 작품을 레이블로 사용하면 확실히 차별화되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면서 “화가의 작품을 레이블을 통해 소개하는 것은 판매를 위한 마케팅이기도 하지만 술과 예술의 가치를 아는, 술 회사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프로젝트로 봐 주었으면 한다”며 웃었습니다. macduck@seoul.co.kr
  • 잔혹하도록 달콤한 유혹…모를수록 놀라운 여정

    잔혹하도록 달콤한 유혹…모를수록 놀라운 여정

    “Leave the gun, take the cannoli (총은 놔두고 카놀리나 챙겨)”“부온 조르노! 퀘스토에 시칠리아.”(Buon giorno! Questo e sicilia,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시칠리아입니다) 이탈리라 로마 테르미니역을 출발한 기차가 밤새 바다를 건너 시칠리아에 닿았을 때 열차에서는 이렇게 안내방송이 나왔다. 드디어 시칠리아였다. 시칠리아를 찾은 이유는 영화 ‘대부’ 때문이었다. 나는 배우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의 엄청난 팬이었다. 이들이 출연한 ‘대부’ 시리즈를 보며 언젠가 꼭 한번 시칠리아를 찾겠다는 열망을 가슴에 지닌 채 살아왔다. 드디어 그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해체돼 배에 실린 기차는 메시나에 도착해 다시 조립되어 철로를 달린 후 시칠리아의 첫 목적지인 카타니아로 내려놓을 것이다. ●“마피아는 관광객들을 건드리지 않는다네.” 시칠리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마피아를 먼저 떠올리나 보다. 시칠리아로 여행을 가겠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마피아를 조심해.” 그럴 만도 했다. 인터넷으로 시칠리아를 검색하면 마피아와 연관된 항목이 주르륵 올라온다. 실제로 시칠리아의 주도인 팔레르모는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의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로마에서 시칠리아로 가는 기차 안에서 옆 자리에 앉은 이탈리아 노인(멋진 감색 양복에 붉은 머플러를 길게 두르고 중절모를 쓴 그 역시 약간 마피아스러웠던 것 같다)에게 “요즘에도 시칠리아에서는 마피아가 길거리 총격전을 벌이기도 하나요?” 하고 물었다. 그는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요. 가끔씩 일어나긴 하는데 다 옛날 일이죠.” 그리고 덧붙였다. “마피아는 관광객들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답니다. 안심하세요.” 고대 그리스의 식민도시가 건설되기도 했고 로마와 비잔틴제국, 아랍과 노르만족의 영향을 받아 왔던 시칠리아. ‘혹시 그리스에 온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고대 그리스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다. 20일 동안 시칠리아를 여행해 본 후 내린 결론은 유럽 어느 도시보다 친절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한 곳이 바로 시칠리아라는 것. 2018년 12월의 국내 신문들은 “이탈리아 경찰이 현지시간 4일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에서 대대적인 마피아 단속 작전을 펼쳐 마피아 고위급 조직원 46명을 체포했으며 우두머리인 80세 세티미노 미네오 등 거물급 조직원들을 조직범죄 연루와 갈취 등의 혐의로 붙잡았다”고 전했다. 아 참, 팔레르모 공항의 정식 명칭은 ‘팔코네와 보르셀리노 팔레르모 공항’이다. 이는 마피아 수사를 지휘하다 1992년에 테러로 사망한 두 판사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마피아와 시칠리아는 떼놓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시칠리아를 여행하는 내내 그 흔한 소매치기 한 번 만나지 않았다. 기차에서 만난 노인의 말대로 마피아는 관광객들을 ‘건드리지’ 않는 것인가. 아무튼 영화사상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대부’ 시리즈는 이탈리아 장면을 팔레르모에서 촬영했다. ‘대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부모와 가족을 모두 잃고 아홉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고생 끝에 뉴욕 암흑가의 보스로 군림하는 마피아 두목 돈 콜레오네의 이야기다.●대문호 괴테가 사랑한 도시 팔레르모 마피아는 마피아고, 관광객들에게 팔레르모는 가슴 설레게 하는 도시다. 대문호 괴테는 그의 책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팔레르모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극찬하며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는 이탈리아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소설가 김영하는 “시칠리아에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생각해 오던 이탈리아가 있었다”고 썼다. 유럽과 아랍 양식이 어울린 건축물들, 유람선이 정박해 있는 항구, 크고 작은 성당으로 놓인 골목이 도시 곳곳에 가득하다. 팔레르모 여행의 출발점은 프레토리아 광장이다. 광장 주위로 스페인 바로크풍의 집들이 펼쳐진다. 광장 서쪽에 있는 노르만 왕궁은 꼭 찾아봐야 한다. 아랍풍의 천장과 비잔틴식 모자이크가 조화를 이룬 멋진 건물이다. 팔레르모 대성당은 1185년부터 짓기 시작해 약 600년에 걸쳐 건축됐다. 원래는 비잔티움 양식으로 짓기 시작했지만 워낙 오랜 기간에 걸쳐 지어졌기 때문에 여러 세대의 건축 양식을 보여 준다.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단연 시장이다. 이 중 부치리아시장은 팔레르모에서 가장 유명하고, 시칠리아에서 가장 크다. 갖가지 해산물과 과일, 치즈, 농산물 등 없는 것이 없다. 우리나라의 5일장처럼 떠들썩하다. 팔레르모 사람들은 “만약 부치리아시장 바닥이 마른다면”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 말은 “절대 그럴 일이 없다”는 뜻이다.●시칠리아의 자부심 카놀리와 파스타 팔레르모의 거리를 걷다 보면 손에 길쭉한 과자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칠리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인 ‘카놀리’다. 밀가루에 와인을 넣어 반죽한 후 튜브 모양으로 얇게 돌돌 말아 튀긴 후 안에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를 채워 넣은 것이다. 시칠리아 사람들이 카놀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대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시리즈 3편에서 팔레르모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를 감상하며 독이 든 카놀리를 먹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마피아가 등장한다. 그는 도저히 카놀리의 달콤한 유혹을 참을 수 없다는 듯 카놀리를 만지작거리다 한 입 크게 베어 문다. 그러고는 목을 잡고 의자에서 쓰러진다. 그의 발 밑에는 먹다 남은 카놀리가 부서져 있다. 카놀리 사랑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장면이 있다. 배신자를 처단하러 외출하는 행동대장 클레멘자에게 아내가 카놀리를 사오라고 부탁한다. 적에게는 잔혹한 마피아이지만 가족에게는 누구보다 극진한 마피아답게 클레멘자는 카놀리부터 사놓는다. 마침내 조직의 배신자를 제거한 클레멘자는 부하에게 가장 먼저 이렇게 말한다. “총은 놔두고 카놀리나 챙겨.”(Leave the gun, take the cannoli) 긴박하고 심각한 상황 속에도 냉혹한 마피아가 카놀리만은 잊지 않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아마도 영화의 배경이 시칠리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이왕 음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조금 더 이야기해 보자. 이탈리아 하면 파스타가 떠오르고 파스타 하면 이탈리아에서도 시칠리아다. 시칠리아는 서양에서 최초로 파스타를 전수받은 지역이다. 파스타의 시작은 국수인데, 히말라야산맥 북부 중앙아시아 지역의 유목 민족들이 처음 만들어 먹기 시작한 국수가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음식으로 자리잡았고, 이 국수를 13세기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가는 길에 가져가며 이것이 파스타로 ‘변이’를 일으켰다고 한다. 물론 이는 가설에 불과하다. 중세사학자 몬타나리가 쓴 ‘유럽의 음식문화’(새물결·2001)를 보면 생 파스타는 고대부터 지중해 연안, 중국 등에 널리 알려졌으나, 마른 파스타는 근대에 사막을 이동하는 이슬람인들이 발명했다고 한다. 사막을 횡단하는 오랜 기간 운반과 저장이 쉬운 음식이 필요했고 그러던 차에 건조 파스타를 개발해 낸 것이다. 밀가루와 물, 소금을 넣고 만든 반죽을 얇게 밀어서 건조시키는 이 방법은 11세기경 이슬람 상인들이 시칠리아로 건너오면서 이탈리아에도 본격적으로 전해졌다. 시칠리아 파스타는 해산물과 채소를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목축이 발달하지 않아 육류와 치즈는 귀하지만 해산물은 풍부한 섬이어서 그렇다. 파스타 중에서도 정어리의 일종인 사르데 파스타가 유명한데, 올리브 오일과 정어리, 소금으로 맛을 낸다. ‘쿠스쿠스’라는 아랍풍의 파스타도 많이 먹는다. 국수류가 아닌, 좁쌀처럼 생긴 것인데 밀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파스타로 분류된다. 시칠리아를 여행하고 온 후 파스타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생크림에 면을 담아 주던 수준이었던 한국형 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에 존재하지 않았다. 버터와 계란 노른자, 베이컨 약간, 후추와 소금을 뿌린 ‘뻑뻑한’ 카르보나라의 맛에 길들여지고 말았다.●우연히 닿은 18세기 도시 모디카 시칠리아는 한국인에게 다소 낯선 관광지다. 로마, 베네치아, 밀라노 같은 이탈리아 본토의 주요 도시는 배낭 여행과 패키지 여행의 단골 코스가 됐지만 시칠리아까지 가는 여행객은 드물다. 로마에서 기차를 타면 메시나에 닿는다. 그리고 메시나에서 1시간 정도를 가면 카타니아다. 카타니아는 시칠리아 제2의 도시. 기원전 8세기경 그리스인들이 세운 도시다. 카타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에트나 화산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화산으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카타니아에 갔다면 꼭 어시장에 들러 보기를 권한다. 이른 아침 찾아야 제대로 볼 수 있지만 오후에 가도 시장의 정취를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참치와 조개, 새우 등 갖가지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시장은 활력으로 넘친다. 생선값을 흥정하는 이탈리아인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카타니아에서 며칠 머문 후 모디카로 향했다. 모디카는 시칠리아 남동부에 위치한 자그마한 도시다. 팔레르모와 타오르미나, 시라쿠사 등 시칠리아의 큰 도시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꼭 한번쯤 찾아볼 만한 매력적인 도시다. 이탈리아 여행은 약간의 인내를 필요로 한다. 철도의 잦은 파업, 주먹구구식인 철도와 시외버스 시스템은 끊임없이 여행 계획을 수정하게 만든다. 모디카로 가는 여정 역시 그랬다. 원래 계획은 카타니아의 에트나 화산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탈 예정이었지만,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 시간표가 엉망이었다. 정류장 앞의 바에 들어가 왜 버스가 오지 않냐고 물어보았지만 주인은 “30분 전에 떠났다”며 어깨만 으쓱할 뿐이었다. 아마 이런 뜻이었겠지. “이탈리아에선 원래 이래.” 어쩔 수 없었다. 커피를 마시며 어떻게 할까 고민해보는 수밖에. 멍하니 앉아 있는 동양의 여행자가 안쓰러웠는지 바 주인이 다가왔다. “모디카라는 곳에 가보는 게 어때?” 고개를 들자 그가 말을 이었다. “음… 모디카는 시칠리아의 숨겨진 명소라고 할까? 관광객으로 붐비는 팔레르모나 타오르미나, 아그리젠토보다는 훨씬 멋진 곳이지. 아마 18세기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디카행 버스가 들어왔다. 그는 얼른 타라는 눈짓을 보내왔고,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버스에 올랐다. 때론 일정에도 없던 여정이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법이다. 그리고 2시간 후 바 주인의 말처럼 18세기의 중세도시를 걷고 있었다. 모디카는 BC 400년 무렵 시쿨리족이 건설했다고 한다. 12~17세기에는 매우 부유한 곳이었지만 1613년과 1693년 발생한 지진, 1833년의 홍수로 인해 파괴됐다. 하지만 모디카는 곧 도시를 재건했다. 모디카는 칼타기론, 밀리텔로발디카타니아, 노토, 파라졸로, 라구사, 시클리 등 히블라이아산 기슭에 위치한 이웃 8개 도시들과 함께 ‘발디노토 지역의 바로크 후기 마을’로 불린다. 지진과 홍수로 파괴된 이 도시들은 재건 사업을 하면서 파괴된 도시가 있던 자리나 그 근처에 세워졌는데,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17세기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간 바로크 양식이 절정을 이루었던 당시의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이들 도시의 바로크 후기 모습은 지금까지도 잘 보존돼 2002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모디카의 옛 영화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건물은 ‘산피에트로성당’과 ‘산조르조성당’이다. 산피에트로성당은 광장 가까이 있는 것으로 아직도 웅장한 18세기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조르조성당은 모디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모디카의 모습이 장관이다. 마치 레고 블록을 정교하게 맞춰놓은 듯한 도시의 모습에 입이 벌어진다.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와는 또 다른 이탈리아의 모습이다. 이탈리아에는 예전에 ‘사생활’이라는 말이 없었다고 한다. 지금 이탈리아 사람들이 쓰는 ‘프리바토’(Privato)라는 말은 영어 ‘프라이버시’(Privacy)에서 따온 말이다. 모디카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프라이빗’이 없는 시칠리아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 삶의 특징 중 하나는 동네 사람들이 서로서로를 다 알고 지낸다는 것이다.●이탈리아 최고의 염전도시 트라파니 시칠리아를 여행한다면 시간을 내 트라파니에 가볼 것을 권한다. 섬 서북쪽에 위치한 트라파니는 시칠리아의 여느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풍광을 보여 준다. 이 도시들이 바로크풍의 건물들과 그리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유적지로 가득한 반면 트라파니는 이 도시들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로맨틱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그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광활한 염전과 염전 위에 서 있는 붉은 기와지붕을 얹은 풍차다. 트라파니로 떠나기 전 시칠리아 모디카에서 만난 미슐랭 요리사 주세페는 자신은 요리를 할 때 반드시 트라파니산 천일염을 사용한다고 했다. “소금이 음식 맛의 절반이지. 이탈리아에서 가장 질 좋은 소금은 오직 트라파니에서만 구할 수 있어. 파스타 역시 마찬가지야.” “한 가지 질문이 더 있어요.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려면 뭐가 가장 필요하죠?”라고 묻자 주세페가 말했다. “큰 냄비를 갖추는 것.” 이런, 신선한 재료도 아니고 좋은 밀가루도 아니고 고작 큰 냄비라니. 주세페는 이렇게 답하며 눈을 찡긋했다. “스파게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국수 중 가장 딱딱해. 이를 제대로 삶기 위해선 기다란 스파게티가 통째로 담기는 냄비가 필요하지.”■여행수첩 인천에서 로마행 항공은 다양하다. 로마에선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팔레르모나 카타니아로 간다. 시칠리아의 주요 도시까지 연결되는 항공편은 국영항공사인 알이탈리아 홈페이지(www.alitali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마에서 열차로도 갈 수 있다. 이탈리아 국영철도 홈페이지(www.trenitalia.com)에서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12시간 정도 걸리므로 침대칸을 이용하는 게 좋다. 시칠리아를 여행하는 루트는 크게 두 가지다. 섬 북부 왼쪽의 팔레르모에서 섬 왼쪽으로 돌면서 트라파니와 아그리젠토를 보고 로마나 나폴리로 귀환하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 방법은 섬 오른쪽으로 돌면서 카타니아, 시라쿠사, 라구사, 타오르미나를 여행하는 것. 되도록이면 한 방향으로 도는 것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시칠리아는 지중해성 기후다. 겨울에도 낮에는 그다지 춥지 않다. 하지만 밤과 아침에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심한 일교차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 난임부부 신선배아 체외수정 한 차례에 최대 110만원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 지원액이 올해부터 달라진다. 신선배아 체외수정 1회 최대 지원액은 종전 5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늘어나고, 인공수정 지원액은 최대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어든다. 동결배아 체외수정 지원액은 기존과 동일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의 지원액이 시술 종류별로 조정된다. 기존에는 모든 시술에 만 44세 이하는 최대 50만원, 만 45세 이상은 최대 40만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시술별 비용 차이를 지원 단가에 반영했다. 1회차 신선배아 체외수정 시술의 경우 건강보험 일부 및 전액 본인부담금 100만원, 배아동결비 40만원, 유산방지제 15만원이 청구됐다고 가정하면 본인부담금 90만원(총액의 90%)과 배아동결비 30만원(상한액), 유산방지제 15만원(청구액)을 합쳐 110만원을 받게 된다. 합계액은 135만원이지만 상한액(최대 110만원)까지만 지급한다. 시술비가 지원되는 최대 횟수는 신선배아 7회, 동결배아 5회, 인공수정 5회다. 다만 신선배아 체외수정은 5~7회째, 동결배아 체외수정과 인공수정은 4~5회째 최대 지원액이 낮아진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은 건강보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의료비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7년 10월부터 난임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신선배아 체외수정과 동결배아 체외수정, 인공수정의 평균 진료비가 각각 102만원, 44만원, 24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올해는 부부가구(2인) 월소득이 538만 6000원 이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부모를 모시는 등 가구원이 2인 이상일 때는 가구원별 기준 중위소득 180% 기준의 적용을 받는다. 법적 부부뿐만 아니라 사실혼 부부에게도 지난해 10월부터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잔혹하도록 달콤한 유혹…모를수록 놀라운 여정

    잔혹하도록 달콤한 유혹…모를수록 놀라운 여정

    “Leave the gun, take the cannoli (총은 놔두고 카놀리나 챙겨)”“부온 조르노! 퀘스토에 시칠리아.”(Buon giorno! Questo e sicilia,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시칠리아입니다) 이탈리라 로마 테르미니역을 출발한 기차가 밤새 바다를 건너 시칠리아에 닿았을 때 열차에서는 이렇게 안내방송이 나왔다. 드디어 시칠리아였다. 시칠리아를 찾은 이유는 영화 ‘대부’ 때문이었다. 나는 배우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의 엄청난 팬이었다. 이들이 출연한 ‘대부’ 시리즈를 보며 언젠가 꼭 한번 시칠리아를 찾겠다는 열망을 가슴에 지닌 채 살아왔다. 드디어 그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해체돼 배에 실린 기차는 메시나에 도착해 다시 조립되어 철로를 달린 후 시칠리아의 첫 목적지인 카타니아로 내려놓을 것이다.●“마피아는 관광객들을 건드리지 않는다네.” 시칠리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마피아를 먼저 떠올리나 보다. 시칠리아로 여행을 가겠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마피아를 조심해.” 그럴 만도 했다. 인터넷으로 시칠리아를 검색하면 마피아와 연관된 항목이 주르륵 올라온다. 실제로 시칠리아의 주도인 팔레르모는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의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로마에서 시칠리아로 가는 기차 안에서 옆 자리에 앉은 이탈리아 노인(멋진 감색 양복에 붉은 머플러를 길게 두르고 중절모를 쓴 그 역시 약간 마피아스러웠던 것 같다)에게 “요즘에도 시칠리아에서는 마피아가 길거리 총격전을 벌이기도 하나요?” 하고 물었다. 그는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요. 가끔씩 일어나긴 하는데 다 옛날 일이죠.” 그리고 덧붙였다. “마피아는 관광객들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답니다. 안심하세요.” 고대 그리스의 식민도시가 건설되기도 했고 로마와 비잔틴제국, 아랍과 노르만족의 영향을 받아 왔던 시칠리아. ‘혹시 그리스에 온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고대 그리스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다. 20일 동안 시칠리아를 여행해 본 후 내린 결론은 유럽 어느 도시보다 친절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한 곳이 바로 시칠리아라는 것. 2018년 12월의 국내 신문들은 “이탈리아 경찰이 현지시간 4일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에서 대대적인 마피아 단속 작전을 펼쳐 마피아 고위급 조직원 46명을 체포했으며 우두머리인 80세 세티미노 미네오 등 거물급 조직원들을 조직범죄 연루와 갈취 등의 혐의로 붙잡았다”고 전했다. 아 참, 팔레르모 공항의 정식 명칭은 ‘팔코네와 보르셀리노 팔레르모 공항’이다. 이는 마피아 수사를 지휘하다 1992년에 테러로 사망한 두 판사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마피아와 시칠리아는 떼놓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시칠리아를 여행하는 내내 그 흔한 소매치기 한 번 만나지 않았다. 기차에서 만난 노인의 말대로 마피아는 관광객들을 ‘건드리지’ 않는 것인가. 아무튼 영화사상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대부’ 시리즈는 이탈리아 장면을 팔레르모에서 촬영했다. ‘대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부모와 가족을 모두 잃고 아홉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고생 끝에 뉴욕 암흑가의 보스로 군림하는 마피아 두목 돈 콜레오네의 이야기다.●대문호 괴테가 사랑한 도시 팔레르모 마피아는 마피아고, 관광객들에게 팔레르모는 가슴 설레게 하는 도시다. 대문호 괴테는 그의 책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팔레르모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극찬하며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는 이탈리아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소설가 김영하는 “시칠리아에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생각해 오던 이탈리아가 있었다”고 썼다. 유럽과 아랍 양식이 어울린 건축물들, 유람선이 정박해 있는 항구, 크고 작은 성당으로 놓인 골목이 도시 곳곳에 가득하다. 팔레르모 여행의 출발점은 프레토리아 광장이다. 광장 주위로 스페인 바로크풍의 집들이 펼쳐진다. 광장 서쪽에 있는 노르만 왕궁은 꼭 찾아봐야 한다. 아랍풍의 천장과 비잔틴식 모자이크가 조화를 이룬 멋진 건물이다. 팔레르모 대성당은 1185년부터 짓기 시작해 약 600년에 걸쳐 건축됐다. 원래는 비잔티움 양식으로 짓기 시작했지만 워낙 오랜 기간에 걸쳐 지어졌기 때문에 여러 세대의 건축 양식을 보여 준다.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단연 시장이다. 이 중 부치리아시장은 팔레르모에서 가장 유명하고, 시칠리아에서 가장 크다. 갖가지 해산물과 과일, 치즈, 농산물 등 없는 것이 없다. 우리나라의 5일장처럼 떠들썩하다. 팔레르모 사람들은 “만약 부치리아시장 바닥이 마른다면”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 말은 “절대 그럴 일이 없다”는 뜻이다.●시칠리아의 자부심 카놀리와 파스타 팔레르모의 거리를 걷다 보면 손에 길쭉한 과자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칠리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인 ‘카놀리’다. 밀가루에 와인을 넣어 반죽해 튜브 모양으로 얇게 돌돌 말아 튀긴 후 안에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를 채워 넣은 것이다. 시칠리아 사람들이 카놀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대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시리즈 3편에서 팔레르모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를 감상하며 독이 든 카놀리를 먹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마피아가 등장한다. 그는 도저히 카놀리의 달콤한 유혹을 참을 수 없다는 듯 카놀리를 만지작거리다 한 입 크게 베어 문다. 그러고는 목을 잡고 의자에서 쓰러진다. 그의 발 밑에는 먹다 남은 카놀리가 부서져 있다. 카놀리 사랑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장면이 있다. 배신자를 처단하러 외출하는 행동대장 클레멘자에게 아내가 카놀리를 사오라고 부탁한다. 적에게는 잔혹한 마피아이지만 가족에게는 누구보다 극진한 마피아답게 클레멘자는 카놀리부터 사놓는다. 마침내 조직의 배신자를 제거한 클레멘자는 부하에게 가장 먼저 이렇게 말한다. “총은 놔두고 카놀리나 챙겨.”(Leave the gun, take the cannoli) 긴박하고 심각한 상황 속에도 냉혹한 마피아가 카놀리만은 잊지 않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아마도 영화의 배경이 시칠리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이왕 음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조금 더 이야기해 보자. 이탈리아 하면 파스타가 떠오르고 파스타 하면 이탈리아에서도 시칠리아다. 시칠리아는 서양에서 최초로 파스타를 전수받은 지역이다. 파스타의 시작은 국수인데, 히말라야산맥 북부 중앙아시아 지역의 유목 민족들이 처음 만들어 먹기 시작한 국수가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음식으로 자리잡았고, 이 국수를 13세기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가는 길에 가져가며 이것이 파스타로 ‘변이’를 일으켰다고 한다.물론 이는 가설에 불과하다. 중세사학자 몬타나리가 쓴 ‘유럽의 음식문화’(새물결·2001)를 보면 생 파스타는 고대부터 지중해 연안, 중국 등에 널리 알려졌으나, 마른 파스타는 근대에 사막을 이동하는 이슬람인들이 발명했다고 한다. 사막을 횡단하는 오랜 기간 운반과 저장이 쉬운 음식이 필요했고 그러던 차에 건조 파스타를 개발해 낸 것이다. 밀가루와 물, 소금을 넣고 만든 반죽을 얇게 밀어서 건조시키는 이 방법은 11세기경 이슬람 상인들이 시칠리아로 건너오면서 이탈리아에도 본격적으로 전해졌다. 시칠리아 파스타는 해산물과 채소를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목축이 발달하지 않아 육류와 치즈는 귀하지만 해산물은 풍부한 섬이어서 그렇다. 파스타 중에서도 정어리의 일종인 사르데 파스타가 유명한데, 올리브 오일과 정어리, 소금으로 맛을 낸다. ‘쿠스쿠스’라는 아랍풍의 파스타도 많이 먹는다. 국수류가 아닌, 좁쌀처럼 생긴 것인데 밀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파스타로 분류된다. 시칠리아를 여행하고 온 후 파스타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생크림에 면을 담아 주던 수준이었던 한국형 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에 존재하지 않았다. 버터와 계란 노른자, 베이컨 약간, 후추와 소금을 뿌린 ‘뻑뻑한’ 카르보나라의 맛에 길들여지고 말았다.●우연히 닿은 18세기 도시 모디카 시칠리아는 한국인에게 다소 낯선 관광지다. 로마, 베네치아, 밀라노 같은 이탈리아 본토의 주요 도시는 배낭 여행과 패키지 여행의 단골 코스가 됐지만 시칠리아까지 가는 여행객은 드물다. 로마에서 기차를 타면 메시나에 닿는다. 그리고 메시나에서 1시간 정도를 가면 카타니아다. 카타니아는 시칠리아 제2의 도시. 기원전 8세기경 그리스인들이 세운 도시다. 카타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에트나 화산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화산으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카타니아에 갔다면 꼭 어시장에 들러 보기를 권한다. 이른 아침 찾아야 제대로 볼 수 있지만 오후에 가도 시장의 정취를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참치와 조개, 새우 등 갖가지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시장은 활력으로 넘친다. 생선값을 흥정하는 이탈리아인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카타니아에서 며칠 머문 후 모디카로 향했다. 모디카는 시칠리아 남동부에 위치한 자그마한 도시다. 팔레르모와 타오르미나, 시라쿠사 등 시칠리아의 큰 도시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꼭 한번쯤 찾아볼 만한 매력적인 도시다. 이탈리아 여행은 약간의 인내를 필요로 한다. 철도의 잦은 파업, 주먹구구식인 철도와 시외버스 시스템은 끊임없이 여행 계획을 수정하게 만든다. 모디카로 가는 여정 역시 그랬다. 원래 계획은 카타니아의 에트나 화산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탈 예정이었지만,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 시간표가 엉망이었다. 정류장 앞의 바에 들어가 왜 버스가 오지 않냐고 물어보았지만 주인은 “30분 전에 떠났다”며 어깨만 으쓱할 뿐이었다. 아마 이런 뜻이었겠지. “이탈리아에선 원래 이래.” 어쩔 수 없었다. 커피를 마시며 어떻게 할까 고민해보는 수밖에. 멍하니 앉아 있는 동양의 여행자가 안쓰러웠는지 바 주인이 다가왔다. “모디카라는 곳에 가보는 게 어때?” 고개를 들자 그가 말을 이었다. “음… 모디카는 시칠리아의 숨겨진 명소라고 할까? 관광객으로 붐비는 팔레르모나 타오르미나, 아그리젠토보다는 훨씬 멋진 곳이지. 아마 18세기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디카행 버스가 들어왔다. 그는 얼른 타라는 눈짓을 보내왔고,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버스에 올랐다. 때론 일정에도 없던 여정이 여행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법이다. 그리고 2시간 후 바 주인의 말처럼 18세기의 중세도시를 걷고 있었다. 모디카는 BC 400년 무렵 시쿨리족이 건설했다고 한다. 12~17세기에는 매우 부유한 곳이었지만 1613년과 1693년 발생한 지진, 1833년의 홍수로 인해 파괴됐다. 하지만 모디카는 곧 도시를 재건했다. 모디카는 칼타기론, 밀리텔로발디카타니아, 노토, 파라졸로, 라구사, 시클리 등 히블라이아산 기슭에 위치한 이웃 8개 도시들과 함께 ‘발디노토 지역의 바로크 후기 마을’로 불린다. 지진과 홍수로 파괴된 이 도시들은 재건 사업을 하면서 파괴된 도시가 있던 자리나 그 근처에 세워졌는데,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17세기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간 바로크 양식이 절정을 이루었던 당시의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이들 도시의 바로크 후기 모습은 지금까지도 잘 보존돼 2002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모디카의 옛 영화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건물은 ‘산피에트로성당’과 ‘산조르조성당’이다. 산피에트로성당은 광장 가까이 있는 것으로 아직도 웅장한 18세기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조르조성당은 모디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모디카의 모습이 장관이다. 마치 레고 블록을 정교하게 맞춰놓은 듯한 도시의 모습에 입이 벌어진다.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와는 또 다른 이탈리아의 모습이다. 이탈리아에는 예전에 ‘사생활’이라는 말이 없었다고 한다. 지금 이탈리아 사람들이 쓰는 ‘프리바토’(Privato)라는 말은 영어 ‘프라이버시’(Privacy)에서 따온 말이다. 모디카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프라이빗’이 없는 시칠리아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 삶의 특징 중 하나는 동네 사람들이 서로서로를 다 알고 지낸다는 것이다.●이탈리아 최고의 염전도시 트라파니 시칠리아를 여행한다면 시간을 내 트라파니에 가볼 것을 권한다. 섬 서북쪽에 위치한 트라파니는 시칠리아의 여느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풍광을 보여 준다. 이 도시들이 바로크풍의 건물들과 그리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유적지로 가득한 반면 트라파니는 이 도시들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로맨틱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그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광활한 염전과 염전 위에 서 있는 붉은 기와지붕을 얹은 풍차다. 트라파니로 떠나기 전 시칠리아 모디카에서 만난 미슐랭 요리사 주세페는 자신은 요리를 할 때 반드시 트라파니산 천일염을 사용한다고 했다. “소금이 음식 맛의 절반이지. 이탈리아에서 가장 질 좋은 소금은 오직 트라파니에서만 구할 수 있어. 파스타 역시 마찬가지야.” “한 가지 질문이 더 있어요.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려면 뭐가 가장 필요하죠?”라고 묻자 주세페가 말했다. “큰 냄비를 갖추는 것.” 이런, 신선한 재료도 아니고 좋은 밀가루도 아니고 고작 큰 냄비라니. 주세페는 이렇게 답하며 눈을 찡긋했다. “스파게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국수 중 가장 딱딱해. 이를 제대로 삶기 위해선 기다란 스파게티가 통째로 담기는 냄비가 필요하지.” ■여행수첩 인천에서 로마행 항공은 다양하다. 로마에선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팔레르모나 카타니아로 간다. 시칠리아의 주요 도시까지 연결되는 항공편은 국영항공사인 알이탈리아 홈페이지(www.alitali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로마에서 열차로도 갈 수 있다. 이탈리아 국영철도 홈페이지(www.trenitalia.com)에서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12시간 정도 걸리므로 침대칸을 이용하는 게 좋다. 시칠리아를 여행하는 루트는 크게 두 가지다. 섬 북부 왼쪽의 팔레르모에서 섬 왼쪽으로 돌면서 트라파니와 아그리젠토를 보고 로마나 나폴리로 귀환하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 방법은 섬 오른쪽으로 돌면서 카타니아, 시라쿠사, 라구사, 타오르미나를 여행하는 것. 되도록이면 한 방향으로 도는 것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시칠리아는 지중해성 기후다. 겨울에도 낮에는 그다지 춥지 않다. 하지만 밤과 아침에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심한 일교차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 편견·오류 가득했던 트럼프 대국민연설

    편견·오류 가득했던 트럼프 대국민연설

    대이란 갈등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은 그의 과거 다른 연설과 마찬가지로 편견과 일부 오류가 포함돼 있었다. 이란 핵합의가 ‘바보같이’ 이뤄졌다며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여러가지 의심스런 발언이 있다”고 이날 연설의 오류를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와 관련해 “이란이 1500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았고, 이 가운데 18억 달러는 현금이었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너무 높은 추정치를 얘기한다”면서 “당시 이란은 경제제재 때문에 수십억 달러가 외국 은행에 동결돼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지원 자금은) 이란의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국민이 자신들에게 감사를 표하지 않고 ‘미국에게 죽음을’ 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는 비판했지만, WP는 “그러한 주장을 하는 이란인은 비교적 적다”며 트럼프의 ‘확대 해석’을 지적했다. 또 트럼프는 지난해 이란 시위 관련 보도를 인용해 시위 사망자 숫자를 1500명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보도에서 밝힌 사망자는 수백명 수준으로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군기지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받은 자금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사실상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기 위해 주장을 부풀리고 있다는 의미다. BBC도 이에 대해 “전임 오바마의 유산을 되돌리려는 혼신의 노력”이라며 “전국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오바마를 공격하는 트럼프의 모습이 특별히 놀랍지도 않다”고 전했다. 카림 사자푸르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주장”이라며 “근거도 없는 주장이 또 나오는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연설에서 “지난 3년간 미국 경제는 어느 때보다 튼튼해졌고, 에너지 자립을 이룩했다. 우리는 중동산 석유가 필요하지 않다”고 자화자찬했지만, WP는 미 에너지 부문의 호황은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시작됐다고 반박했다. 그의 에너지 자립 주장에 대해서도 “2018년 미국은 90개국에서 석유를 수입했다”며 “캐나다에서 43%, 중동에서 16%의 석유를 수입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종원 청하, 레전드 짤 뭐기에? 소유진도 봤다

    백종원 청하, 레전드 짤 뭐기에? 소유진도 봤다

    ‘해투4’ 소유진이 사랑이 넘치는 가족의 근황을 소개한다. 9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는 ‘열정 만수르’ 특집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스페셜 MC 소유진을 비롯해 배종옥, 김규리, 션, 레드벨벳 조이, SF9 로운 등이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소유진은 남편 백종원의 연예대상 시상식 참여 뒷이야기를 밝혔다. 요식업계 종사자인 백종원이 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레전드 ‘짤(짤막한 영상을 이르는 신조어)’까지 남기며 화제가 된 것. 소유진이 들려주는 시상식 당일 아빠의 턱시도 차림을 본 3남매의 반응과, 백종원 수상 당시 생생한 집안 풍경 이야기가 큰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특히 가수 청하의 축하무대를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백종원의 짤이 그날 시상식의 레전드로 남은 것에 대해서는 “나도 집에서 놀린다”고 말하며 시범을 보여줘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당시 백종원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웃으며 청하의 무대를 감상하다가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민망한 듯 박장대소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이어 백종원의 요리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도 다른 출연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올해로 막 6살이 된 둘째 딸 서현이가 아침마다 직접 두부를 만든다는 이야기는 모두의 두 귀를 의심하게 했다. 또한 소유진은 MC 유재석과 ‘반전드라마’부터 이어진 오랜 인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소유진이 과거 유재석이 한 달 카드값으로 2만 원만 썼다는 기억을 꺼내놔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고. 유산슬에게 ‘파라파라퀸’ 컬래버레이션을 깜짝 제안하기도 했다. 9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기도, 사라지는 조선왕실 ‘태실’ 문화재 보호 나서

    경기도, 사라지는 조선왕실 ‘태실’ 문화재 보호 나서

    경기도는 문화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조선왕실 태실(태봉) 문화재에 대해 적극적인 보호·관리에 나서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태실은 왕실에서 왕자·공주·옹주가 태어나면 길지를 선정해 태(胎)를 봉안한 곳으로, 학계에서는 세계적으로 드문 ‘태문화’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다수가 파괴되거나 훼손됐으며, 이후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도 여러 곳이 사라졌다. 2008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 당시 경기도에서는 25곳이 확인됐다. 이는 경북(37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도는 이들 25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소재지 시군 지자체와 함께 보존실태를 조사한 결과 13곳은 잔존이 확인됐으나 12곳은 멸실됐거나 위치가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했다. 잔존한 태실 가운데 시군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곳은 가평 중종대왕 태실, 화성 정숙옹주 태실, 포천 만세교리 태봉, 포천 익종 태봉 등 4곳이다. 태실비를 비롯한 유물이 보존된 곳은 가평 영창대군 태실, 김포 조강리 태실, 안산 고잔동 태실, 연천 회억옹주 태실, 포천 무봉리 태실, 안성 영조 옹주 태실 등 6곳이다. 태실비가 일부 유실되는 등 보존상태가 부실한 곳은 3곳으로 확인됐다. 고양 세종 장녀 정소공주 태실 등 7곳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으며, 광주 성종왕녀 태실 등 5곳은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도는 잔존이 확인된 태실은 도 문화재 지정 또는 승격을 통해 보호하고, 위치를 찾지 못한 태실은 추가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경기도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41곳 중 31곳을 보유한 왕실문화의 보고(寶庫)”라며 “학계와 중앙부처에만 의지하던 틀에서 벗어나 지자체가 직접 보존계획을 수립해 지역의 문화자원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작년도 펭수, 올해도 펭수…유산슬과 만난 영상 165만뷰

    작년도 펭수, 올해도 펭수…유산슬과 만난 영상 165만뷰

    예능 프로그램 재생수 560만회단발성 출연으로도 뜨거운 반응EBS 펭귄 캐릭터 펭수가 연말연시 방송가를 사로잡았다. 9일 주요 방송사 클립 VOD(주문형비디오)를 온라인 플랫폼과 유튜브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에 따르면, 펭수가 출연한 국내 예능 프로그램 클립 영상 재생수는 560만 회에 달한다. 펭수가 타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10월 말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가 처음으로, 약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거둔 성과다. 고정 출연이 아닌 단발성 게스트 출연, 인터뷰 등 아주 적은 수의 클립 영상으로 얻은 재생수여서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펭수는 2개월간 MBC, KBS, SBS와 JT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은 약 165만 뷰의 재생수를 올린 MBC TV ‘놀면 뭐하니?’ 출연분이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JTBC ‘아는 형님’도 135만 뷰에 달하는 재생수를 기록했고, 첫 진출작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도 81만 뷰가 넘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에서도 이달 중순 펭수 출연분이 전파를 탄다. 펭수가 방송사 간 경계를 넘어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만큼 이제 대중의 관심은 펭수가 누구와 나오는지에 쏠린다. 지난 4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에서는 펭수가 유산슬(유재석) 대기실을 찾은 모습이 방영됐다. 전무후무한 캐릭터로 국민에게 사랑 받는 둘의 만남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선공개 영상은 무려 70만 뷰를 넘기며 펭수의 예능 출연 개별 클립 중 재생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자로 출연해 자신의 라이벌로 거론되는 유산슬을 찾으려 두리번거리며 유재석을 향해 “(유산슬과) 닮았네요”라고 한 클립 역시 47만 뷰를 넘겼다. 지난 5일에는 ‘제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를 통해 펭수가 한국에 온 이유이자 롤모델로 꼽은 방탄소년단과 만남이 성사됐다.펭수는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안무를 함께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인사] 전북도, 경남지방경찰청, 법무부, 경기도

    ■ 전북도 ◇ 팀장급 △ 보조금감사팀장 장병규 △ 공보행정팀장 이창호 △ 조직관리팀장 김정중 △ 국가예산팀장 방상윤 △ 성과평가팀장 남현지 △ 재정투자심사팀장 이정화 △ 재정평가팀장 이미숙 △ 인구정책혁신팀장 윤연경 △ 잼버리기획팀장 김주영 △ 잼버리콘텐츠팀장 김미숙 △ 잼버리시설팀장 박세환 △ 재난정보팀장 이광태 △ 안전감찰팀장 김경완 △ 민생특별사법경찰팀장 최용대 △ 공무원채용팀장 한승룡 △ 행정팀장 김정 △ 자치지원팀장 배기춘 △ 재산관리팀장 이정탁 △ 농정기획팀장 박우석 △ 삼락농정팀장 최창석 △ 농업인육성팀장 김금년 △ 농지관리팀장 고주교 △ 귀농귀촌팀장 문은철 △ 친환경농업팀장 김신중 △ 스마트원예팀장 김덕규 △ 농자재종자팀장 정성이 △ 농민소득안정팀장 유상희 △ 농민소득안정팀장 김선구 △ 축산환경개선팀장 이재욱 △ 축산물위생팀장 이성효 △ 항만해운팀장 양익준 △ 수산자원팀장 채중석 △ 예술지원팀장 주영환 △ 문화콘텐츠팀장 윤효선 △ 공공디자인팀장 김용수 △ 토탈관광팀장 신형춘 △ 태권도스포츠산업팀장 이미영 △ 체육시설관리팀장 하애은 △ 문화재정책팀장 이경순 △ 체전기획팀장 양삼봉 △ 대외협력TF팀장 박태일 △ 환경정책팀장 엄익준 △ 생태관광팀장 김광수 △ 상하수도팀장 오성록 △ 수계관리팀장 김영균 △ 숲문화팀장 김용운 △ 산림보호팀장 장성기 △ 저소득지원팀장 정은주 △ 자활사회서비스팀장 엄현미 △ 청소년팀장 이리나 △ 장애인복지팀장 배진길 △ 정신건강팀장 한혜자 △ 응급의료팀장 김정희 △ 감염병관리팀장 박경자 △ 건강정책팀장 문민수 △ 식의약안전팀장 박호동 △ 공항철도팀장 조성남 △ 하천계획팀장 유호석 △ 도시경관팀장 정길용 △ 도시재생팀장 권민호 △ 경제정책팀장 송주섭 △ 일자리취업지원팀장 윤세영 △ 창업지원팀장 최정숙 △ 금융산업지원팀장 황준수 △ 노사협력팀장 고원준 △ 남북국제협력팀장 조정숙 △ 새만금기획팀장 강신교 △ 대외경제협력팀장 김창섭 △ 새만금관광홍보팀장 박선애 △ 새만금투자유치팀장 장재영 △ 의회사무처 김오신 △ 농업기술원 총무팀장 신미혜 △ 작물식품과 이진재 △ 원예과 최창학 성문호 △ 허브산채시험장장 김치선 △ 농업지원과 김조중 △ 기술보급과 이성환 △ 인재개발원 총무팀장 채종우 △ 사이버교육팀장 김관석 △ 식약품분석과장 강미숙 △ 수계조사과장 권태혁 △ 대기환경과장 정상돈 △ 먹는물검사과장 송주훈 △ 미세먼지분석과장 유재연 △ 산업폐기물과장 최정화 △ 생활환경과장 권재옥 △ 질병진단과장 서형석 △ 산림자원개발과장 김병문 △ 도립국악원 사무국장 이정희 △ 시설과장 김남진 △ 안전과장 이선철 △ 총무과 이신향 박상기 백순금 배은하 ◇ 파견 △ 행정안전부 라경엽 △ 국토교통부 이현정 △ 여성가족부 이동영 △ 해양수산부 김형균 △ 산림청 안재현 △ 백제세계유산센터 서삼영 △ 국민권익위원회 장인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백종호 △ 장애인체육회 김종훈 △ 문화관광재단 왕복희 △ 남원의료원 송윤주 △ 자동차융합기술원 이병화 △ 자원봉사센터 이화정 △ 교통문화연수원 최덕주 △ 생물산업진흥원 장금숙 △ 인재육성재단 장은숙 △ 국제교류센터 장인완 △ 국무조정실 유봉희 유용열 △ 익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정현준 △ 한국토지주택공사 허승회 △ 동학농민기념재단 김원식 △ 새만금세계잼버리범도민지원위원회 이규호 △ 총무과 김도연 이영란 채경임 ◇ 전출 △ 군산시 양현민 신형삼 △ 진안군 윤재준 ■ 경남지방경찰청 ◇ 경정 승진 △ 밀양경찰서 장기환 △ 마산동부경찰서 조현수 △ 제2부 형사과 양영두 △ 제2부 여성청소년과 김영대 △ 제1부 정보과 장희만 △ 창원중부경찰서 신진기 △ 제2부 경비교통과 정민구 ◇ 경감 승진 △ 제2부 수사과 천윤복 △ 제2부 경비교통과 박진수 △ 산청경찰서 신민수 △ 양산경찰서 김영삼 △ 밀양경찰서 이종선 △ 양산경찰서 백진섭 △ 창원중부경찰서 임기수 △ 김해중부경찰서 김원식 △ 진주경찰서 정민식 △ 진해경찰서 권현택 △ 마산중부경찰서 김태홍 △ 고성경찰서 김병오 △ 사천경찰서 이순섭 △ 의령경찰서 최규성 △ 마산동부경찰서 도병철 △ 김해서부경찰서 김기문 △ 거창경찰서 이상현 △ 청문감사담당관실 최창국 △ 창원서부경찰서 김선기 △ 통영경찰서 한규철 △ 김해중부경찰서 최종성 △ 거제경찰서 윤동렬 △ 제2부 과학수사과 신용돈 △ 제2부 형사과 정상용 △ 마산동부경찰서 조민훈 △ 김해서부경찰서 최태용 △ 함안경찰서 조원호 △ 창원서부경찰서 윤충렬 △ 제2부 112종합상황실 전귀완 △ 마산중부경찰서 김호성 △ 진주경찰서 정연식 △ 함양경찰서 이현문 △ 남해경찰서 곽은주 △ 제2부 생활안전과 변경영 ■ 법무부 ◇ 고등검사장급 승진 △ 대검찰청 차장검사 구본선 △ 법무연수원장 배성범 △ 대구고검장 오인서 △ 광주고검장 박성진 △ 수원고검장 조상철 ◇ 고등검사장급 전보 △ 대전고검장 강남일 ◇ 검사장급 승진 △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이정수 △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심재철 △ 대검찰청 형사부장 김관정 △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배용원 △ 대검찰청 인권부장 이수권 ◇ 검사장급 전보 △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심우정 △ 법무부 검찰국장 조남관 △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이영주 △ 사법연수원 부원장 윤대진 △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노정환 △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이주형 △ 서울고검 차장검사 조상준 △ 부산고검 차장검사 한동훈 △ 수원고검 차장검사 이원석 △ 서울중앙지검장 이성윤 △ 서울동부지검장 고기영 △ 서울북부지검장 김후곤 △ 서울서부지검장 장영수 △ 의정부지검장 박순철 △ 수원지검장 조재연 △ 춘천지검장 조종태 △ 대전지검장 이두봉 △ 부산지검장 권순범 △ 창원지검장 문홍성 △ 전주지검장 노정연 △ 제주지검장 박찬호 ■ 경기도 ◇ 4급 전보 △ 감사담당관 권순신 △ 인구정책담당관 김종근 △ 법무담당관 홍덕수 △ 안전기획과장 정덕채 △ 사회재난과장 이봉휘 △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 인치권 △ 총무과장 심창보 △ 노인복지과장 조태훈 △ 장애인복지과장 박노극 △ 예술정책과장 최영환 △ 문화유산과장 이정식 △ 청소년과장 김향자 △ 북부여성가족과장 정구원 △ 행정관리담당관 박상일 △ 창업지원과장 박상덕 △ 투자진흥과장 류호국 △ 외국인정책과장 홍동기 △ 인권담당관 박찬구 △ DMZ정책과장 강현도 △ 소통협력과장 김기은 △ 사회적경제과장 김미성 △ 농업기술원 행정지원과장 전기송 △ 보건환경연구원 운영지원과장 라호익 △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과장 김평원 △ 감염병관리과장 윤덕희 △ 환경정책과장 박종일 △ 농업정책과장 김영호 △ 친환경농업과장 김기종 △ 산림과장 이성규 △ 동물위생사업소장 이계웅 △ 산림환경연구소장 신광선 △ 수자원본부 수질정책과장 최영남 △ 수자원본부 수질관리과장 윤중환 △ 건설본부 경기융합타운추진단장 이종구 △ 광역환경관리사업소장 강중호 △ 축산진흥센터소장 김영수 △ 평화협력과장 배영철 ◇ 4급 승진(직무대리) △ 홍보미디어담당관 김정민 △ 비전전략담당관 성현숙 △ 공공기관담당관 심영린 △ 세정과장 조추동 △ 자산관리과장 조상형 △ 콘텐츠정책과장 현병천 △ 회계담당관 김광덕 △ 산업정책과장 송은실 △ 물류항만과장 남길우 △ 여성비전센터소장 윤영미 △ 기후에너지과장 김경섭 △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송태성 △ 동물보호과장 이은경 △ 보건의료정책과장 최영성 △ 미세먼지대책과장 양재현 △ 환경안전관리과장 김동성 △ 북부재난안전과장 주명구
  • 이란 대미보복 공격 속 美 파병 요청에 靑 “교민 안전 최우선”

    이란 대미보복 공격 속 美 파병 요청에 靑 “교민 안전 최우선”

    “교민 안전 이미 많은 조치 내렸다”“외교부, 현지 당국과 긴밀 협의 중”“시시각각 보고 받아 상황 예의주시”美대사 “韓 중동에 병력 보내길 희망”중동 에너지 의존 높아 경제대책회의 계속원유 70%·LNG 38% 이상 중동산‘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 예정대로이란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중동에 병력 파병을 요청 받았던 청와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미군기지 공격을 감행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을 지원하는 동맹국도 공격 대상이라고 천명했다. 청와대는 8일 “교민 안전이 최우선이며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군사동맹국이자 남북관계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란 상황과 관련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청와대는 현재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후 브리핑에서 “지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교민의 안전 문제와 경제에 미칠 영향”이라면서 “교민의 안전과 관련해 이미 많은 조치가 이뤄졌다.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경제 관련 모든 부처에서 계속 대책회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날 경제관계장관 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도록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이는 중동이 한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국내 원유·가스의 중동산 비중은 지난해 1∼11월(추정치) 원유 70.3%에 달하며 액화천연가스(LNG)도 38.1%로 높은 수준이다. 청와대는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 안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이란혁명수비대는 지난 3일(현지시간)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사살한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8일) 새벽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연합군 기지 등에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란의 공격시 문화유적지를 포함한 52곳을 공격지점으로 정해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위협한 데 이어 이날 보복 공격 이후 트위터에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잘 갖춰진 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란 과의 전면전 우려를 높였다. 그러나 청와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파병을 요청한 데 대해 “앞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보도자료에서 밝힌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7일 밤 KBS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면서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한국의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한 공동방위’ 동참을 요구해온 미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과 같은 논리다. 청와대는 지난 6일 긴급 NSC 상임위 회의 후 보도자료를 내고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해 12월 12일 NSC 상임위 회의 때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국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이를 두고 당시 일각에서는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청’을 수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후 정부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을 뿐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6일 긴박해지는 중동 정세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일본 관계 선박의 항행 안전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해상자위대를 중동에 파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충돌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현지시간 8일로 예정된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아직 특별한 일정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정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고위급 협의 참석 차 전날 미국으로 향했고,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만나 대북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번 협의는 북한의 ‘충격적 실제행동’ 예고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신년사에서 남북협력 증진 기조를 천명한 만큼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한미일 또는 한미 간 별도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추진·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남북협력 방안을 두고 해리스 대사가 인터뷰에서 “미국과 협의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한미 간에 수시로 소통을 통해 여러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 나라의 대사가 한 말에 대해 청와대가 일일이 답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관리 강화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관리 강화

    건강기능식품 섭취시 부작용 사례가 늘면서 앞으로는 식품안전 당국이 원인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등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자 건강기능식품 섭취로 인한 이상 사례가 발생하면 인과관계를 조사, 분석해 그 결과를 공표하기로 했다. 또 6월부터는 건강기능식품 이력추적관리 의무화 대상자를 연 매출액 1억원 이상의 건강기능식품 유통판매업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력추적관리제도는 식품의 생산가공에서 유통, 판매, 소비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소비자가 식품의 이력 정보를 손쉽게 파악하고, 식품 안전사고 발생시 유통차단과 회수·폐기 등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현재는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자만 이력추적관리시스템에 등록하고 있다. 식약처의 ‘최근 5년간 건강기능식품 이상 사례 신고 접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 8월 현재까지 이상 사례 신고는 모두 3754건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5년 502건, 2016년 696건, 2017년 874건, 2018년 964건, 2019년 08월 현재 718건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영양보충용 제품이 11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635건, DHA/BPA 함유유지제품 298건, 홍삼 제품 184건,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176건,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제품 142건, 프락토올리고당제품 138건 등의 순이었다.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실적은 2018년 1조 7288억원으로 전년(1조 4819억원) 대비 16.7% 늘었다. 품목별로는 홍삼 제품 점유율이 39.1%(6765억원)로 가장 많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강릉시, 국토종합계획 강릉~충청~호남축 신 철도시대 대비 ‘허브거점도시’ 조성 나서.

    강릉시, 국토종합계획 강릉~충청~호남축 신 철도시대 대비 ‘허브거점도시’ 조성 나서.

    강원도 강릉시가 강호축(강릉~충청~호남) 국토종합계획 등에 발맞춰 새로운 철도시대에 대비한 ‘허브거점도시’ 조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강릉시는 2024년까지 구정면 금광리와 어단리·덕현리·강남동(박월·유산·담산) 등 동해고속도로 남강릉 나들목 일대 300만㎡에 각각 100만㎡ 규모의 산업, 물류, 거주단지를 갖춘 허브거점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8일 밝혔다. 허브거점도시는 정부가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강호축’ 발전계획을 반영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강호축 발전계획은 강원 강릉~ 충북~전남 목포를 연결하는 고속화철도 사업이다. 마무리되면 종전 강릉~목포까지의 5~7시간 거리가 3시간 이내로 가까와진다. 대북철도사업까지 성사되면 목포~광주~오송~원주~강릉에서 북한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프랑스 파리~영국 런던까지 갈 수 있는 대륙횡단 고속열차의 노선이 완성되는 셈이다. 이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위해 시는 당초 사업 명칭도 ‘북방물류 거점도시’에서 ‘허브거점도시’로 바꾸고 개발 계획 지정 변경, 교통·환경 영향평가 등을 통한 ‘산업, 물류, 거주단지 등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위해 이달 중 용역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 중 시의회, 주민참여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 물류, 산업단지 벤치마킹을 실시하고 2월에는 주민설명회 개최 및 열람 공고, 7월에는 국토교통부에 실수요 검증자료 제출 등을 거쳐 올 연말까지 도로부터 산업·물류단지 지정 승인을 받아 2024년까지 사업을 준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장찬영 시 균형발전과장은 “강릉은 한반도 신경제구상 환동해축 중심”이라며 “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남강릉 나들목 주변에 물류, 산업, 주거를 아우르는 허브거점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의 대북 5대 제안, 北은 받아들여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지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 이후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답방 제안은 지지부진한 북미협상으로 북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관계를 이끌겠다는 복안으로 여겨진다. 우리가 중재자가 된 북미 대화와 남북 관계 진전의 선순환을 기대하며 선(先) 북미 관계 개선에 올인했으나 성과가 없자 올해는 남북 관계 개선을 우선 과제로 삼아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또 △재해·병충해 대응 등 접경지 협력 △2월 동아시아 국제역도대회와 3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참가, 7월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대화 등을 제안하며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경색국면의 남북 관계를 개선할 의지를 거듭 밝힘에 따라 북한의 호응 여부가 주목된다. 일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노딜이 된 이후 지난 한 해 동안 보인 북한의 거친 대남 비난 등으로 당장 긍정적 호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에게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8월 15일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언급하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조롱까지 했다. 새해 들어서도 북한은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그치지 않고 있다. 어제는 노동신문의 대외 부문 인터넷매체인 아리랑 메아리가 문 대통령의 해외기고문인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 내는 평화·한반도 평화구상’이라는 글에 대해 “듣기에도 역겹기 그지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미 관계가 교착됐고 남측에 화가 난 북한이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이나 중앙방송에서 대남비난을 삼가고 있어 완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았다고 본다. 대화가 실종된 극한 대치의 끝은 전쟁의 공포뿐이라는 교훈을 미국과 이란 갈등은 잘 보여 준다. 김 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행보로 경제 현지지도를 택할 정도로 경제발전이 시급한 북한은 문 대통령의 제의를 수용해 남북 대화와 경협의 물꼬를 터야 한다.
  • 베네치아 이어 ‘겨울왕국’ 할슈타트도… 오버투어리즘에 몸살

    베네치아 이어 ‘겨울왕국’ 할슈타트도… 오버투어리즘에 몸살

    버스감축 검토 등 관광객 줄이기 분투 베네치아 입장료 올려 도시정비 사용 영화 ‘조커’ 인기로 뉴욕계단도 북새통“여기에 엘사는 살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나 배경이 된 지역이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 사례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난다. 인구가 778명에 불과한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할슈타트도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지역민들의 고통이 커지는 곳이다.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이곳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배경이 됐다는 입소문 이후 몸살을 앓고 있다고 가디언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알프스 빙하가 녹아 골짜기로 흘러 들어가는 호수마을 할슈타트는 동화 속에서나 보던 비경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1997년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과거에는 하루 100명 수준의 관광객이 찾았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은 영화 ‘겨울왕국’의 인기와 함께 관광객 숫자가 하루 최대 1만여명에 이르는 등 ‘과포화 상태’가 됐다. 1만명은 일찌감치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찾는 관광객의 6배에 이르는 숫자다. 과거에 이미 해외 방송에 소개되는 등 그동안의 관광 수입으로도 재정적 독립을 이뤘던 할슈타트는 이제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을 막기 위한 방안 찾기에 나섰다. 가디언은 “할슈타트 시장이 연간 2만대가 배치된 할슈타트행 버스를 3분의1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오버투어리즘’, ‘투어리피케이션’(투어리즘과 젠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을 막기 위해 입장료를 받기로 한 도시도 있다. 베네치아는 올해부터 관광객들에게 2.5~10유로(약 3000~1만 3000원)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그동안 베네치아는 호텔 숙박객에게 하루 1.5유로의 체류세를 받았지만, 이제 이 도시에 몇 시간 머무는 것만으로도 관광객들은 돈을 내야 한다. 최대 10유로의 입장료는 성수기 때 부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치아는 이렇게 거둬들인 입장료를 도시 정비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이 춤을 추며 내려오는 장면을 촬영한 뉴욕 브롱크스 웨스트 167번가 계단도 최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화제가 됐다.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평범한 주거지에 불과했던 이곳이 뉴욕 관광객들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자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 등 고통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계단 주변에는 ‘촬영 금지’ 전단이나 ‘출입 금지’ 팻말을 붙였고, 주민이 관광객을 향해 날계란을 던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함께 쓰고 아낀 예산 200억 새 공영주차장 투자 ‘성북형 공유’

    함께 쓰고 아낀 예산 200억 새 공영주차장 투자 ‘성북형 공유’

    “공유주차장 덕에 주차 위반 딱지 붙을까, 혹시 누군 차를 긁고 가진 않을까 전전긍긍할 일 이제 없어요.”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나모(21)씨는 매일 주차가 곤혹이었다. 오래된 동네라 주차장 확보가 된 건물도 별로 없고 주차난이 심하다 보니 지역 주민 간 ‘왜 남의 집 앞에 주차하느냐’며 얼굴을 붉히는 일도 많았다. 불법 주차 단속 차량도 자주 지나다녀 함부로 주차했다간 과태료를 물어야 했다. 주변 시장에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대기자만 300명이라 언제 차례가 올지 알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나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한 달에 15만원을 내고 사설 주차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난해 9월 인근 아파트가 성북구와 손잡고 남는 주차면을 인근 주민들에게 공유하기로 하면서 나씨의 고민은 한꺼번에 해결됐다. 나씨는 “사설 주차장 이용료에 반값도 안 되는 한 달 6만 5000원에 주차를 할 수 있게 된 데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차를 더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성북구는 지난해 주차장 공유 등으로 도심 주차난을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약 200억원의 예산을 절약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성북구의 자동차 등록 대수 대비 평균 주차확보율은 130.8%이지만 지역별로 주차확보율 격차가 큰 편이다. 고려대가 있는 안암동 지역은 300.7%인 반면 주택재개발 지역 등이 포함된 장위3동은 75.1%에 그친다. 장위동 일대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업이 해제된 일부 지역에 다세대주택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주차난이 극심한 상태다. 주차확보율은 자동차 1대당 주차장 1면이 있을 때 100%로 본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20개 동을 직접 찾아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는데 주민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가 주차 문제였다”며 “그만큼 우선 해결 과제로 판단하고 주차난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해 ▲공유 주차장 ▲기존 공영주차장의 입체화 ▲유휴공간의 주차장 조성 등 3가지 방향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500여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중 공유 주차장은 대학교, 아파트 등에 남는 주차공간을 인근 주민에게 내어주는 방식으로 주차장을 제공하는 측과 이용하는 측, 이들을 연결하는 자치구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상지 발굴에는 주민들의 도움이 컸다. 자기가 사는 동네의 학교, 종교시설, 공동주택 등 주차공간을 나누고 함께 쓸 수 있는 곳에 대한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고 담당 공무원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소유주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과 설득하는 방식으로 손발을 맞췄다. 그 결과 동아에코빌아파트 30면, 경동고등학교 20면, 성일교회 12면, 베이비수 스튜디오 8면, 맑은샘 광천교회 15면 등 모두 119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성북구의 경우 사유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할 때 평균 면당 1억 5000만~2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약 200억원의 예산을 절약한 셈이다. 성북구는 이렇게 절약한 예산을 다시 주차난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지평식으로 부지 대비 주차면수 확보가 미흡했던 낙산공원·성곽장수마을 인근 공영주차장은 부지를 확장했다. 지상 2층, 지하 2층의 입체식 주차장으로 개선해 134면의 공영주차장으로 변신시켰다. 성북구는 올해까지 부설주차장 150면과 공영주차장 200면 등을 추가로 공유, 확보할 계획이다. 골목마다 근현대 역사문화 유산이 산재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성북동에는 성북동길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유휴공간이었던 성북동 230-1 외 10필지에 노외주차장 26면과 노상주차장 32면 등 총 58면의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의 주차난도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재개발구역에서 해제된 장위동 283-40 일대는 주차난이 극심한 곳 중 하나로 구는 인근에 긴급하게 주차공간 12면을 조성했다. 지난 4월 완료한 구립도서관 주차장 20면과 현재 보상 진행 중인 장위동 223-60 일대 11면 주차장이 완료되면 주민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성북구는 예상한다. 이 구청장은 “수요는 급속하게 증가하는 반면 빠듯한 구 살림으로 확보할 수 있는 주차공간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는데 주민의 협조와 배려로 신속하게 해결하고 있다”면서 “나눔과 공유 문화로 해결책을 찾는 부설주차장 공유사업도 해결책이 될 수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차량 안전을 위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함으로써 주민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없애 나갈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해리스 美대사 “한국 병력 중동 파견 희망”… 호르무즈 파병 요청

    해리스 美대사 “한국 병력 중동 파견 희망”… 호르무즈 파병 요청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7일 한국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재차 촉구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면서 “나는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제공하는 지원은 어떤 수준이든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의 이날 발언은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한 공동방위’ 동참을 요구해온 미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현재 중동에 전운이 고조된 시점에서 한국군 파병 희망 의사를 재차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정부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아직까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 입장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통항하는 우리 선박, 우리 국민 보호 필요성, 해상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기여 등을 감안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 부처 간에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해를 넘겨 진행 중인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협상을 두고서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입장을 절충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에 열릴 협상 결과를 봐야겠지만 제임스 드하트 미측 협상대표는 낙관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남북협력 증진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남북관계의 성공이나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길 원한다”며 “그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추진,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 신년사에서 제시된 구체적인 남북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간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답방, 남북 함께 노력하자”… 다시 ‘한반도의 봄’ 외친 文대통령

    “김정은 답방, 남북 함께 노력하자”… 다시 ‘한반도의 봄’ 외친 文대통령

    접경지 협력·체육 교류 등 5대 제안 밝혀 포용·혁신·공정 ‘확실한 변화’ 국정 화두로 권력기관 ‘개혁’…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도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평화통일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지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접경지역 협력 ▲스포츠 교류 ▲남북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을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을 공론화했다. 북미는 물론 남북 대화도 꽉 막힌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합의 사항인 김 위원장 답방을 언급한 것은 올해 남북 관계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쟁불용·상호안전보장·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의 세 가지 원칙을 지켜 나가기 위해 국제적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북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며 5대 제안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우선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며 “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북한이 최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생태환경을 보호하며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위기관리 체계를 세울 것”이라고 밝힌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접경지역 대형 산불 대처나 서해 공동어로 등이 해당된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는 물론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협의,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역도선수권대회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북한 참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찾아낸다면 국제적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 관광 재개와 북한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언급했던 DMZ 국제평화지대화와 관련,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갈 것”이라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더불어 포용·혁신·공정에서의 ‘확실한 변화’를 올해 국정 화두로 제시했다. 특히 공정을 혁신·포용을 달성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꼽으면서 권력기관 개혁과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등 삶의 모든 영역에 뿌리 내린 불공정 개선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김정은 답방 여건 갖춰지도록 남북 함께 노력해야”

    문 대통령 “김정은 답방 여건 갖춰지도록 남북 함께 노력해야”

    “남북협력 증진할 현실적 방안 절실하다”“무력 과시·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 안돼”“도쿄올림픽 공동입장·단일팀 협의 계속해야”“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 호응 희망”“접경지 협력·개성공단·금강산 재개 노력 계속”문재인 대통령이 7일 2020년 신년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지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면서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지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 이후 처음으로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재확인한 것이다. 당시 9·19 평양공동선언에는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답방한다고 명시됐고, 문 대통령은 이를 ‘연내 답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방남에 따른 경호·안전상의 문제와 북미 협상 난항 등의 문제로 북한이 답을 주지 않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답방 제안은 지지부진한 북미협상으로 북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관계를 이끌겠다는 ‘촉진자’ 역을 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쟁불용·상호안전보장·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3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북 사이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며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남북 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북미 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북 모두 북미 대화를 앞세웠던 게 사실이고, 북미 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무력의 과시·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정부도 북미 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 교착 속에서 남북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 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해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8000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며 “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힘을 모아가길 바란다”며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 관광 재개와 북한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를 거론하며 “비무장지대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 기대에 못 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하겠다”고 부연했다. “평화 위한 인고의 시간…단합된 마음 절실”“미국과 전통적 동맹관계 더 높은 수준으로”“중국과 다양한 분야서 교류·협력 강화할 것”“일본, 수출규제 철회하면 관계 더 발전할 것”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고의 시간이며,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향한 신념과 국민의 단합된 마음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미국과는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며 “중국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양국 간 협력관계를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진화시켜 가겠다”며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한다면 양국 관계가 더욱 빠르게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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