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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대선 D-49. 정치권은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에 들끓고 ‘이대녀’, ‘이대남’은 여전히 동네북이다. ‘젠더 갈등’이 정쟁으로 비화됐지만, ‘젠더 공약’은 실종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후보들의 젠더 공약 중 절대다수는 ‘젠더폭력’과 ‘임신·출산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번방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대두된 스토킹·교제 폭력 문제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기원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젠더 폭력 공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감옥 신설 등의 ‘엄벌’과 ‘성폭력 무고죄 신설’이라는 억울한 가해자 구제를 앞세웠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성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성 불평등 사회가 만든 구조의 문제라는 점에서, 국가가 가진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는 방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그보다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환경·문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바꾸는 비동의 강간제 도입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만 언급했다. 여성 건강권 확보도 임신·출산에 관한 지원에만 국한됐다. 윤 후보는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 난임 지원 강화, 출산 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등 임산부인 여성만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그에 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생애 전반의 성과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앞세워 피임·임신중지 건강보험 확대를 공약했지만, 유산유도제인 ‘미프진’ 도입 등은 말하지 않았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건강권이 인구 재생산의 문제에 치중돼 있다”며 “임신, 출산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임신 중지와 같은 여성의 전 생애적 건강권에 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은 ‘성별임금공시제’에 집중됐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 완화를 내세우는 한편 직접적으로 기업들을 움직일 유인책이 없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교수는 “‘동아제약 사건’ 등으로 이슈화됐던 채용 시 성차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거나 성평등을 실현하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 처벌·유인책이 보이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선 때마다 불거진 여가부 개편 논의가 폐지와 명칭 변경에만 매몰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언급한다거나 구체적인 발전 방향은 찾기 어렵다. 권 대표는 “성 주류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가부의 존재 설정이 중요한데 이를 논하는 대안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사실상 모든 정책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포괄할 컨트롤타워에 대한 플랜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성소수자 인권 등 무관심 변화하는 가족 개념에 대한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다양한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는 심 후보 등 진보 후보들 외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지난해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혈연을 넘어선 가족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여가부 조사에서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 비율은 69.7%에 달했다. 지지율 1~3위를 다투는 후보들 모두 관련 언급이 없는 가운데 심 후보가 ‘시민동반자법’을,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생활동반자법 제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가 ‘1인가구 안심사회’라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1인가구도 결국은 돌봄과 관계성에 기반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노령층의 비혼 동거, 동성혼을 원하는 커플처럼 오늘날의 다양한 관계를 포괄하는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무관심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변희수 하사가 사망한 후 그해 10월 재판부는 그가 생전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국방부는 ‘성전환자 군 복무’에 들어갔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한 후보도 심 후보에 그친다. 양선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에 관한 공약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다양한 가족구성권 확보와 함께 현재 법원에서 내규로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트랜스젠더 성별변경법이 제정되는 한편 트랜지션(자신이 원하는 성별 표현을 위해 받는 의료 조치)에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괄적 성교육에 관한 비전도 부재하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특징만을 가르치던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애에서 성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교육이다. 유네스코가 만든 국제 성교육 지침서는 5세부터 성교육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선에서는 심 후보만 ‘조기 성교육 제도화’ 방안을 밝혔다.
  •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여가부 폐지·명칭 변경뿐 구체 대안 없어… 성소수자 인권·포괄적 성교육 비전 ‘전무’

    대선 D-49. 정치권은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에 들끓고 ‘이대녀’, ‘이대남’은 여전히 동네북이다. ‘젠더 갈등’이 정쟁으로 비화됐지만, ‘젠더 공약’은 실종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후보들의 젠더 공약 중 절대다수는 ‘젠더폭력’과 ‘임신·출산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번방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대두된 스토킹·교제 폭력 문제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기원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젠더 폭력 공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감옥 신설 등의 ‘엄벌’과 ‘성폭력 무고죄 신설’이라는 억울한 가해자 구제를 앞세웠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성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성 불평등 사회가 만든 구조의 문제라는 점에서, 국가가 가진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는 방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그보다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환경·문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바꾸는 비동의 강간제 도입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만 언급했다. 여성 건강권 확보도 임신·출산에 관한 지원에만 국한됐다. 윤 후보는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 난임 지원 강화, 출산 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등 임산부인 여성만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그에 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생애 전반의 성과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앞세워 피임·임신중지 건강보험 확대를 공약했지만, 유산유도제인 ‘미프진’ 도입 등은 말하지 않았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건강권이 인구 재생산의 문제에 치중돼 있다”며 “임신, 출산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임신 중지와 같은 여성의 전 생애적 건강권에 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은 ‘성별임금공시제’에 집중됐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 완화를 내세우는 한편 직접적으로 기업들을 움직일 유인책이 없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교수는 “‘동아제약 사건’ 등으로 이슈화됐던 채용 시 성차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거나 성평등을 실현하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 처벌·유인책이 보이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선 때마다 불거진 여가부 개편 논의가 폐지와 명칭 변경에만 매몰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언급한다거나 구체적인 발전 방향은 찾기 어렵다. 권 대표는 “성 주류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가부의 존재 설정이 중요한데 이를 논하는 대안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사실상 모든 정책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포괄할 컨트롤타워에 대한 플랜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성소수자 인권 등 무관심 변화하는 가족 개념에 대한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다양한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는 심 후보 등 진보 후보들 외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지난해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혈연을 넘어선 가족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여가부 조사에서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 비율은 69.7%에 달했다. 지지율 1~3위를 다투는 후보들 모두 관련 언급이 없는 가운데 심 후보가 ‘시민동반자법’을,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생활동반자법 제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가 ‘1인가구 안심사회’라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1인가구도 결국은 돌봄과 관계성에 기반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노령층의 비혼 동거, 동성혼을 원하는 커플처럼 오늘날의 다양한 관계를 포괄하는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무관심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변희수 하사가 사망한 후 그해 10월 재판부는 그가 생전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국방부는 ‘성전환자 군 복무’에 들어갔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한 후보도 심 후보에 그친다. 양선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에 관한 공약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다양한 가족구성권 확보와 함께 현재 법원에서 내규로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트랜스젠더 성별변경법이 제정되는 한편 트랜지션(자신이 원하는 성별 표현을 위해 받는 의료 조치)에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괄적 성교육에 관한 비전도 부재하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특징만을 가르치던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애에서 성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교육이다. 유네스코가 만든 국제 성교육 지침서는 5세부터 성교육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선에서는 심 후보만 ‘조기 성교육 제도화’ 방안을 밝혔다.
  • 젠더 공약에 젠더 철학이 없다

    젠더 공약에 젠더 철학이 없다

    대선 D-49. 정치권은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에 들끓고 ‘이대녀’, ‘이대남’은 여전히 동네북이다. ‘젠더 갈등’이 정쟁으로 비화됐지만, ‘젠더 공약’은 실종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후보들의 젠더 공약 중 절대다수는 ‘젠더폭력’과 ‘임신·출산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n번방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대두된 스토킹·교제 폭력 문제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기원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젠더 폭력 공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감옥 신설 등의 ‘엄벌’과 ‘성폭력 무고죄 신설’이라는 억울한 가해자 구제를 앞세웠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18일 “성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성 불평등 사회가 만든 구조의 문제라는 점에서, 국가가 가진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는 방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그보다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환경·문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강간죄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바꾸는 비동의 강간제 도입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만 언급했다. 여성 건강권 확보도 임신·출산에 관한 지원에만 국한됐다. 윤 후보는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 확대, 난임 지원 강화, 출산 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등 임산부인 여성만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그에 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생애 전반의 성과 재생산 건강권 보장’을 앞세워 피임·임신중지 건강보험 확대를 공약했지만, 유산유도제인 ‘미프진’ 도입 등은 말하지 않았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건강권이 인구 재생산의 문제에 치중돼 있다”며 “임신, 출산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임신 중지와 같은 여성의 전 생애적 건강권에 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은 ‘성별임금공시제’에 집중됐다. 그러나 성별 임금 격차 완화를 내세우는 한편 직접적으로 기업들을 움직일 유인책이 없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교수는 “‘동아제약 사건’ 등으로 이슈화됐던 채용 시 성차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거나 성평등을 실현하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 처벌·유인책이 보이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선 때마다 불거진 여가부 개편 논의가 폐지와 명칭 변경에만 매몰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운영상의 문제점을 언급한다거나 구체적인 발전 방향은 찾기 어렵다. 권 대표는 “성 주류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가부의 존재 설정이 중요한데 이를 논하는 대안이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사실상 모든 정책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를 포괄할 컨트롤타워에 대한 플랜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꼬집었다. ●성소수자 인권 등 무관심 변화하는 가족 개념에 대한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다양한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는 심 후보 등 진보 후보들 외에는 거론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지난해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혈연을 넘어선 가족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여가부 조사에서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 비율은 69.7%에 달했다. 지지율 1~3위를 다투는 후보들 모두 관련 언급이 없는 가운데 심 후보가 ‘시민동반자법’을,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생활동반자법 제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가 ‘1인가구 안심사회’라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1인가구도 결국은 돌봄과 관계성에 기반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노령층의 비혼 동거, 동성혼을 원하는 커플처럼 오늘날의 다양한 관계를 포괄하는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무관심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변희수 하사가 사망한 후 그해 10월 재판부는 그가 생전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국방부는 ‘성전환자 군 복무’에 들어갔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야기한 후보도 심 후보에 그친다. 양선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에 관한 공약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 다양한 가족구성권 확보와 함께 현재 법원에서 내규로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트랜스젠더 성별변경법이 제정되는 한편 트랜지션(자신이 원하는 성별 표현을 위해 받는 의료 조치)에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포괄적 성교육에 관한 비전도 부재하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특징만을 가르치던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애에서 성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교육이다. 유네스코가 만든 국제 성교육 지침서는 5세부터 성교육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선에서는 심 후보만 ‘조기 성교육 제도화’ 방안을 밝혔다.
  • 피란수도 부산 경험 담은 ‘피란, 그때 그 사람들’ 발간

    피란수도 부산 경험 담은 ‘피란, 그때 그 사람들’ 발간

    한국전쟁 때 부산에 온 피란민들의 증언을 담은 ‘피란, 그때 그 사람들’이 발간됐다. 이번 자료집은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피란 생활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피란민의 구체적 생활상을 파악하고자 기획됐다. 부경대학교 구술채록사업단(연구책임자 채영희 교수)이 맡아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진행됐다. 구술채록사업단은 20개월간 피란수도 부산을 체험한 구술자 62명을 직접 만나 증언을 수집했다. 이 중 생생한 경험담을 구술한 40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피란, 그때 그 사람들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다’, 2부는 ‘피란수도 부산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다’, 3부는 ‘해방된 조국에서 맞은 피란의 기억을 되돌아보다’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1부에서는 함경도와 평안도, 황해도 출신 피란민의 피란 경험과 부산 정착 과정에 대한 24명의 구술이, 2부에서는 부산과 인근 지역에서 이주해 온 13명의 피란수도 부산에 대한 증언이 담겼다. 3부에서는 중국에서 귀국한 독립운동가 가족과 일본 귀환동포의 부산 정착 과정에 대한 3명의 기억을 기록했다. 이번에 발간된 피란, 그때 그 사람들은 피란수도 부산, 한국전쟁과 피란민 등을 연구하는 학술 자료집으로서도 가치가 매우 크다. 역사책과 사료 뒤에 숨겨져 있었던 피란민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밝혔고, 특히 한국전쟁 발발 이후 피란을 내려오는 과정과 피란민이 피란수도 부산에 정착하는 과정이 생생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한국전쟁이 끝난 지 70여 년이 지났고, 북쪽 고향을 떠나 피란과 이산의 아픔을 경험했던 어르신들도 대부분 유명을 달리했다. 피란, 그때 그 사람들은 피란 시절을 겪은 분들의 소중한 증언을 담은 마지막 자료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서울포토] ‘태권도 띠 매주는’ 김정숙 여사…청각장애인 태권도 수업 참관

    [서울포토] ‘태권도 띠 매주는’ 김정숙 여사…청각장애인 태권도 수업 참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3박 4일간의 두바이 방문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한다. 이번 방문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초청에 따른 공식방문으로, 우리 정상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것은 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수도인 리야드에 도착한 뒤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회담 및 공식 오찬을 하고,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협력을 전통적인 에너지·인프라뿐만이 아니라 보건의료, 과학기술, 수소 등 미래 분야로 넓히는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기업인 간 경제행사인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어 사우디 왕국의 발상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한다.
  • 부경대, 환경개선사업에 워커하우스 제외

    부경대, 환경개선사업에 워커하우스 제외

    부경대가 교내 환경개선사업 구역에 포함된 워커하우스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경대는 노르웨이숲 환경개선 사업구역에 포함된 워커하우스 건물을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대학당국은 최근 ‘노르웨이 숲 공간환경개선 사업’을 위해 회의를 열고 워커하우스 건물 일부 철거 및 이전 등의 방안을 논의했었다. 이와 관련 일부 교수 및 학내 구성원은 근· 현대사적 가치가 높은 워커 하우스를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반발했다.학교 관계자는 “이번 노르웨이숲 환경개선 사업 대상에서 워커하우스를 제외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의 유네스코문화유산 등재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워크하우스는 평화 이미지가 낮아 시 사업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 유방암 환자 30~40대가 40% 이상… “젊어도 치료 어렵지 않아요”

    유방암 환자 30~40대가 40% 이상… “젊어도 치료 어렵지 않아요”

    빨라진 초경, 출산·모유수유 줄어여성호르몬 분비 길어 많이 발병치료 표적 없고 공격적 암 많아도40대 미만도 예후의 차이는 없어 단 음식 너무 먹으면 암 발생 높여섬유질 많은 식품·채소 섭취 좋아생리 뒤 닷새 전후 자가검진 적절5년 뒤 재발 많으니 지속 검진을젊은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다. 유방암은 주로 4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17일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5~34세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주요 암 1순위가 갑상선암(10만명당 61.4명)이고, 2위가 유방암(10만명당 12.0명)이다. 35~64세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 암 1위 또한 유방암(10만명당 162.9명)이다. 우리나라 유방암의 가장 큰 특징은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 젊은층이 전체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정민성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우리나라 유방암의 특징은 서구에 비해 발병 연령과 호발 연령이 젊다는 것”이라며 “미국 유방암 환자는 40대 이후로 나이가 들어 가며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40대 환자가 가장 많고, 50대, 30대 순이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두 보존한 암 절제도 재발률 안 높아 유방암 증가 원인으로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생활습관 변화, 독신 여성의 증가, 늦은 결혼,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이전보다 빠른 초경 연령 등이 꼽힌다. 초경이 빠른데 폐경은 늦고 출산을 하지 않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오랜 기간 분비될 때, 수유한 적이 없을 때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모유 수유는 배란을 지연시킨다. 김민균 중앙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배란을 많이 할수록 쉼 없는 배란으로 세포의 생성과 소멸 과정에서 유전자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유전자 변이를 가진 세포가 암세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출산하지 않는 여성의 증가로 배란을 많이 하는 가임기 때 임신·출산으로 배란 횟수가 줄지 않아 유방암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젊은 유방암 환자는 치료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연령대 환자 치료의 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40세 미만의) 젊은 유방암 환자더라도 치료가 잘되지 않거나 나쁜 예후를 보이진 않는다”며 “다른 연령대 환자처럼 치료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등의 여성 호르몬과 ‘HER2’라는 특정 유전자의 과도한 발현 여부에 따라 크게 네 종류로 나뉜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HER2 음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호르몬 수용체 양성, 음성), 호르몬 수용체와 HER2가 모두 음성인 ‘삼중음성 유방암’이다. 김희정 교수는 “40세 미만의 젊은 유방암 환자 중에 아직 치료 표적이 없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암이 공격적으로 진행되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비율이 조금 더 높아 젊은 유방암 환자의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HER2 양성 유방암과 삼중음성 유방암은 연령에 따른 예후의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HER2 과발현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된 뒤로 항암치료와 표적치료를 함께 하는 병합요법 치료가 잘돼 치료 후 환자들이 많이 호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암이 진행됐더라도 유방 부분 절제술(유방 보존술)을 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유방 전체를 절제하더라도 즉시 유방 모양을 재건하는 ‘동시복원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두를 보존한 채 암을 절제해도 재발률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가족력 가계 18세부터 매월 자가검진 모든 암이 그렇듯 유방암도 빨리 발견될수록 치료가 쉽다. 정 교수는 “자가검진은 생리 후 닷새 전후가 적절한데, 생리 후에도 유방을 만졌을 때 멍울이 잡히거나 육안으로 봐도 유방의 크기와 모양이 변했거나 유두분비물이 한쪽 유두에서 보일 때, 유방 피부에 함몰·부종·발적·습진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18세부터 매월 자가검진을 하고, 25세부터는 6개월마다 전문의에게 검진받을 것을 권한다. 대표적인 유전성 유방암 원인 유전자는 ‘BRCA1’과 ‘BRCA2’다. 이 두 유전자는 원래 암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변이가 일어나면 유방암, 난소암, 췌장암, 위장관암 등이 잘 발생할 수 있고 유전까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채수민 경희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가 있더라도 100%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전자 변이가 암으로 나타날지는 침투율에 달렸다.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예방적으로 양쪽 유방 절제술을 택한 것도 침투율이 높은 BRCA1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남성에게도 유방암과 전립선암이 생길 수 있어 남녀 모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초기 암의 경우 100%에 가깝다. 하지만 5년 뒤 재발률도 높아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민균 교수는 “유방암은 표적치료, 항호르몬 치료 등으로 치료 기간이 다른 암보다 길고, 꾸준한 재발률을 보이므로 유방암 수술 후 5년이 지나더라도 지속적으로 검진해야 한다”면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항호르몬제 복용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면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지속적 운동은 호르몬 억제, 발암 줄여 유방암은 식습관이나 생물학적 요인이 발생 원인의 절반을 차지한다. 유전적 요인은 5~10%뿐이다. 유방암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을 통해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는 있다.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에스트로겐이 적게 생성되고 복부에 지방이 덜 쌓일뿐더러 인슐린 수치도 떨어진다. 하루 30분, 일주일에 3~4일 정도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김희정 교수는 “동물성 지방이나 오메가6 지방 대신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하고, 황록색 채소, 과일, 콩, 곡물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의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당 흡수가 증가할수록 당을 산화시키기 위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고, 인슐린과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상호 작용이 활발해져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면서 “단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빈틈 노린 尹, 불심 끌어안기

    빈틈 노린 尹, 불심 끌어안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7일 불자 지도자 행사에 참석하며 불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최근 불교계가 문재인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과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는 틈을 타 불교계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국민 통합의 정치를 위해 불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참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불참했다. 윤 후보는 축사에서 “총무원장 큰스님(원행 스님)께서는 신년사에서 다름과 차별에 집착하는 갈등과 정쟁을 버리고 불이와 화쟁 정신으로 함께 희망을 만들자고 말씀하셨다”며 “사회 분열로 국가 미래의 발목을 잡고 코로나 위기로 국민들께서 무척이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시점에 무엇보다 의미 있는 말씀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 역시 이런 가르침을 잘 새겨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국민 통합의 정치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불교 리더들의 역할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불교가 국민을 통합하고 애국애민의 정신으로 국난 극복에 앞장서 온 것과 같이 불교리더스포럼 관계자분들도 나라의 번영을 위해 앞장서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사찰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비하해 불교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종교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민족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불교계의 역할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장인 이기흥 불교리더스포럼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정부·여당을 겨냥, “불교 폄훼와 종교 차별의 중단을 요구하는 한국 불교의 목소리를 외면한 공공연한 행위들은 국가를 대신해 현재까지 유구한 전통문화를 수호하는 후손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31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군 구인사를 찾아 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근 대선 정국에서 부각되는 가운데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초반 윤 후보는 참석자들과 함께 반야심경을 외웠고 안 후보가 2분여 늦게 행사장에 입장해 독송에 합류했다. 두 후보는 이후 목례를 나눴지만 행사 내내 대화는 주고받지 않았다. 윤 후보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 어떤 대화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여기서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단일화와 관련해서 앞으로 대화를 나눌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니 아무튼”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 부경대, ‘워커 하우스’ 이전 추진 논란... 학내 갈등

    부경대, ‘워커 하우스’ 이전 추진 논란... 학내 갈등

    부경대가 한국전쟁 때 유엔 사령부 건물로 사용된 워커 하우스를 현재 장소에서 교내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부경대와 유엔문화 콘텐츠 연구소 등에 따르면 학교당국은 ‘노르웨이 숲 공간(워커 하우스 일대 )환경개선 사업’을 위해 최근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원 장보고 관 뒤편 농구장 옆으로 이전▲ 워커 하우스 건물 지붕철거 후 벽체만 남긴 채 향파관 이전 ▲ 지붕철거 후 벽체만 남기는 방안 등 3가지 안을 마련,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확정하기로 했다. 환경개선 사업에는 2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러나 일부 교수 등 학내 구성원은 근· 현대사적 가치가 높은 워커하우스 일부 철거 및 이전 등에 반발하고 있다. A 교수는 “워커 하우스는 전쟁사적으로 지리적 의미가 중요한데,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면 사료적 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역사적 구조물은 위치의 중요성이 함축되기 때문에 위치의 이전은 일차적이고 본질적인 훼손이고 돌과 콘크리트 구조물의 특성상 이전 때 원형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이전 반대 뜻을 밝혔다. 워커 하우스는 부산시의 유네스코문화유산 등재사업에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건물은 비어 있는 상태다. 문제의 건물은 6·25 전쟁 당시 전 국토의 80%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자 유엔사령부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옛 수산대(현 부경대)에 옮긴 시설이다. 워커 장군은 6·25전쟁 때 파병된 미8군 사령부의 초대 사령관으로 낙동강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키지 못하면 죽음’(Stand or die)이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에도 간접적으로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워커 장군은 1950년 12월 23일 함께 참전한 아들의 무공훈장 수상을 축하하러 가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하봉규 유엔문화 콘텐츠 연구소장은 “애초 워커 하우스 중심으로 주변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했는데 어떤 연유인지 추진 과정에서 변질했다”며 “ 이로 인해 학내 갈등으로 비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 당국은 “ 노르웨이숲 공간 환경개선 사업지역에 기념관이 포함돼 있다. 기념관 존치 및 이전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않았다”고 말했다.
  • 제주 해녀들, 해외서도 빛난다

    제주 해녀들, 해외서도 빛난다

    “끈질긴 생명력과 정신으로 제주 여성의 상징이 된 제주 해녀들이 올해도 해외로 나감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3월 멕시코 한국문화원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나이지리아, 홍콩, 베트남, 영국에서 제주해녀를 주제로 해외 공동 전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을 대상으로 2022년 제주해녀 해외 공동 전시사업 참여 대상을 모집한 결과 6개국의 한국문화원이 신청했다. 2019년 첫 전시사업을 시작한 이래 올해 가장 많은 국가에서 해녀문화 전시를 진행하게 된 것. 2019년에는 벨기에, 스웨덴, 카자흐스탄 등 3개국서 전시했으며, 2020년엔 일본 오사카, 2021년엔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호주한국대사관 및 문화원과 공동으로 호주 내 3개 박물관에서 전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제주해녀의 변천을 알 수 있는 흑백·컬러사진은 물론 물소중이(해녀 물질때 입는 작업복), 물질도구 등 전시품과 소형책자, 리플렛, 엽서, 영상 등 70~80여점을 제공, 전시했다. 올해는 관람객이 제주해녀문화를 체험하도록 해녀 종이인형, 종이모빌 등의 소품과 도두어촌계에서 만든 테왁 브로치를 리셉션 참석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제주해녀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물질 경험담 등을 현지인에게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준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도 벨기에, 스웨덴으로 해녀들이 직접 방문, 토크 콘서트도 함께 해 현지 주민들로 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주 해녀는 2020년 기준 총 361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어학과를 운영하는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교에서는 한국의 날 축제와 병행해 제주 해녀전시를 11월 한 달여간 개최할 계획이며, 해녀들 방문을 요청해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현지 토크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좌임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공관과의 협력 전시를 통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를 전 세계인이 더 가깝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BTS 경복궁 공연 영상’에 두바이 엑스포 들썩

    ‘BTS 경복궁 공연 영상’에 두바이 엑스포 들썩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2020 두바이 엑스포’의 한국 주간을 맞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우리 문화재를 배경으로 공연한 영상이 상영된다. 문화재청은 16일 한국관(사진) 마당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서 BTS가 경복궁을 배경으로 부른 ‘다이너마이트’ 영상과 국보 숭례문 앞에서 펼친 ‘퍼미션 투 댄스’ 공연 영상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인 이날부터 20일까지 이어지는 한국 주간 동안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한국관 내 한국의 문화유산관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방문객 700여명에게 복주머니를 전달하며 한국의 새해맞이 풍습을 소개하고 인스타그램 홍보 행사 참가자에게 왕가 보자기 문양이 들어간 스카프를 선물한다. 또 한국 음악과 사물놀이를 디지털 기술과 융합한 공연을 매일 10회씩 열고 문화유산과 사계·나전칠기를 주제로 한 영상 전시도 선보인다. 두바이 엑스포는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등록엑스포다. 5년마다 개최되는 BIE 등록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를 주제로 개막해 오는 3월 31일 폐막한다. 191개국이 참가했는데, 한국관은 참가국 전시관 중 다섯 번째로 크다.
  • “앗, 실수!” 태아에 치명적인 항암제 처방한 中 병원, 황당 대처

    “앗, 실수!” 태아에 치명적인 항암제 처방한 中 병원, 황당 대처

    유산 징후를 느낀 임신 2개월의 여성이 병원을 찾았다가 임산부 복용이 금지된 항암 치료제를 처방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전문의료센터에 소속된 의료진의 실수로 벌어진 어의 없는 사건이었다.  중국 법제망은 최근 충칭시 장수구에 거주하는 29세의 임산부 푸 모씨가 여성전문의료센터를 찾았다가 담당 의료진의 실수로 항암제를 처방받고 이를 복용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푸 씨는 지난해 10월 첫 아이를 임신한 이후 최근 들어와 유산 징후를 느끼던 중 지인들이 추천한 이 지역 최대 규모의 여성전문의료센터를 찾았다가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혼 후 줄곧 직장생활과 집안일을 병행했던 푸 씨는 불임으로 고생을 해왔는데, 지난해 말 어렵게 성공한 첫 임신이었다.  이 때문에 임신 직후 푸 씨는 다니던 직장을 휴직하고 요양을 하던 중 유산 증세를 느끼고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결과 푸 씨를 진료했던 의료진들은 그에게 유산 징후가 있다고 판단, 일명 ‘태아보호제’로 불리는 의약품을 처방하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푸 씨에게 제공된 약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활용되는 항암제였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푸 씨는 병원을 찾은 당일 약국 직원으로부터 캡슐형의 알약 두 종류를 전달받고 귀가했다. 이날 약국에서 푸 씨에게 제공한 약품은 여성의 폐경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탓에 임산부에게는 처방이 금지된 약품이었다.  또 동물 실험에서 생식성 독성이 발견돼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에게 처방이 금지된 제품으로 확인됐다.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그는 약을 복용한 당일 오후 병원 관계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은 후에야 자신에게 처방된 약품이 항암제였다는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미 푸 씨는 몇 차례 해당 약품을 복용한 후였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사건 이후 병원 측이 푸 씨에게 보여준 후속 대처였다. 병원 관계자는 푸 씨에게 “병원에서 항암제를 태아보호제로 잘못 알고 처방을 잘못했다. 미안하다”면서도 “임신한 아이를 낳고, 안 낳고 여부는 푸 씨의 선택에 달려있을 뿐이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 병원 의료진 A씨 역시 사건 직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산부가 이 약을 복용했다면, 아이를 출산하지 않는 것을 권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모든 결정은 환자 자신이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병원 측은 해당 약품이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사건 이후 푸 씨는 피해 사실을 현지 언론에 제보, 각종 온라인 SNS에 게재해 문제를 공론화했다. 또, 푸 씨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관할 위생건강위원회에 고발한 상태다.  그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호소한 영상에서 “정말 오랫동안 고대하던 임신이었다. 정말로 엄마가 되고 싶다”면서 “병원에서 이번 일로 피해 보상금을 얼마를 주던 그건 필요없다. 나는 다만 엄마가 되고 싶을 뿐이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환자가 병원을 찾아올 때 약을 제대로 처방하고 제조하는 것은 모두 병원과 의료진의 책임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이 공론화되자 해당 의료센터에서는 “병원에 고용된 의사와 약사가 의약품 관리 및 제조에 잘못을 한 것이 명백한 만큼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의견을 전한다”면서도 “이미 사건이 벌어진 만큼 환자와 더 협의해나갈 것이다”고 했다.
  • 유산균·알로에로 면역력 관리… 김정문알로에 ‘알랩 포스트 바이오틱스 프리미엄’

    유산균·알로에로 면역력 관리… 김정문알로에 ‘알랩 포스트 바이오틱스 프리미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이럴 때 ‘면역 다당체’가 풍부한 알로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정문알로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알랩 포스트바이오틱스 프리미엄’은 유산균과 알로에 사이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이 두 가지 원료를 활용해 만들었다. 즉 유산균에 알로에를 배양한 2가지 ‘유산균 배양 건조물(알로에 아보레센스를 함유한 포스트바이오틱스, 알로에 겔을 함유한 포스트바이오틱스)’을 넣었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실제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알로에 겔로 발효한 유산균의 면역과 항산화 기능은 일반 알로에 겔보다 향상된 연구 결과를 보였으며, 알로에 겔을 첨가한 경우 유산균의 생장이 촉진되는 결과도 발표됐다”면서 “알랩 포스트바이오틱스 프리미엄의 효과는 자회사인 케이제이엠바이오를 통해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유산균을 비롯해 아연, 셀레늄 등을 함유했다. 특히 유산균은 ‘락토바실러스 플랜타럼’을 비롯한 5종 특허 유산균으로 구성됐다. 또한 장까지 유산균이 살아서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도 들어있다. 이 성분은 기능성 물질을 보호하는 2중 마이크로 미세캡슐 구조로 돼 있다. 이밖에 치커리뿌리추출물, 레몬 농축분말, 푸룬 농축분말 등을 부원료로 담았다. 하루에 1포(2.5g)를 먹으면 되며, 1포당 10억 균 수가 들어있다.
  • [마감 후] 즐거웠다 90년대, 기쁘다 30년 뒤/홍희경 사회부 차장

    [마감 후] 즐거웠다 90년대, 기쁘다 30년 뒤/홍희경 사회부 차장

    미안하다, 몰라봤다. 1972년생이 진짜 X세대이더라. 마흔부터 중장년 취급하는 국가 통계는 나 몰라라 중년 대신 X세대로 스스로를 인식하는 70년대생이야 ‘2022년 중년실종 사건’ 취재를 하며 무수히 접했다. 그런데 유독 72년생들이 X세대란 외피를 벗고 중년이란 새 옷을 입는 데 어색해하더란 말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서태지·유재석·JYP도 72년생인데 그럼 이들도 중년이란 말입니까.” 당신은 어른으로 성장 중인지, 꼰대인지를 가늠하는 긴 인터뷰를 끝내려던 찰나 튀어나온 반전 질문에 “네”라고 답하려던 걸 꾹 참고 일단 들어나 보기로 했다. 몰라봤다. ‘마음만은 청춘’이란 말은 삶에 관한 태도가 아니라 삶 자체를 궤뚫는 문구였다. 중년으로 접어드는 시기야 어물쩍 외면해도 성년이 되던 아찔한 순간은 기억에 각인하기 마련인데, 72년생의 성년은 조금 더 아찔했다. 교복 자율화 조치로 사복 입고 학교 다닌 이들은 학력고사를 치르고 대학에 갔다. 참교육을 외치던 전교조 선생님의 해직을 보며 고2에 사회의식을 스스로 깨쳤으나, 대학에선 구소련 해체와 맞물려 운동권의 소멸을 경험했다. 막 피어나던 대중문화 정도만 이들을 위로했다. 이렇게까지 아찔하지 않더라도 사회가 슬그머니 내미는 사소한 약속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삶이 있을까. 학과제 아닌 학부제 대학에 갔다면, 청약통장 만들라던 선배가 없었다면, ‘아침형 인간’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그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그날 계단을 뛰어 내려가 막 출발하려는 전철로 뛰어들며 ‘슬라이딩 도어스’에 성공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과 다른 내가 여기 있을 것이다. 대중 전체를 휘어잡는 신문 1면의 ‘메가트렌드’가 아니라 각자의 삶으로 스며드는 ‘마이크로트렌드’의 영향력이다. 이 비밀을 대선 주자들이 간파해 버린 요즘엔 안부 인사 나누기도 무섭다. 탈모 때문에 부쩍 걱정이란 푸념에 철렁, 주말에 멸치랑 콩 사러 이마트나 가겠단 말에 안절부절한다. 대선후보들답지 않게 ‘마이너트렌드’에 천착한다 싶었는데, 실은 마이크로트렌드를 건드린 거였다. 마이크로트렌드를 대중화시킨 마크 펜은 당장의 이해관계자 수는 적지만 미래의 모습을 구성하는 쪽으로 성장하는 트렌드라고 개념을 풀어냈는데, 여야 후보들이 벌이는 생활밀착형 공약 발표 경쟁 과정에서 수많은 마이크로트렌드가 포착되는 중이다. 후보들이 마이크로트렌드 발굴에 나선 속내가 썩 유쾌한 과정은 아닌 것 같다. 여야 후보를 비롯한 엘리트들은 남북 관계, 미중 갈등, 기후위기, 한국의 잠재성장률 상향 같은 ‘메가트렌드’를 풀 해법을 기어코 못 찾는다는 회의가 퍼진 끝에 소소한 공약들이 대신 주목받는 게 실상이다. 더욱이 소소하다고 해법 찾기가 쉬운 건 아니다. 생활밀착 정책의 대표격인 이재명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만 봐도 ‘그렇다면 중증 환자의 고가약, 자궁경부암 백신, 나아가 유산균은 왜 건보 적용이 안 되는지’에 관해 일일이 답한 뒤에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몰라봤다. 메가트렌드야 불굴의 의지로 속전속결 돌파할 문제이지만 마이크로트렌드는 퍼즐 맞추기처럼 복잡한 해법을 요구한다는 것을. 그러니 무작정 공약 가짓수를 늘리기보단 ‘90년대 탑골음악 듣는 중년 X세대’ 관찰을 권한다. 확장의 시대인 90년대를 누렸던 X세대는 수축의 시대가 오자 탑골음악으로 회귀하며 ‘즐거웠던 과거’를 ‘기쁜 지금’으로 변환시키려는 중이다. 이제 겨우 마이크로트렌드에 눈을 떴는데, 과거처럼 질보다 양에 치중한 삶만 추구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 발달장애인, 거주시설 고치는데 ‘억대 후원’

    발달장애인, 거주시설 고치는데 ‘억대 후원’

    발달장애인 최우진(가운데·50)씨와 가족이 밀알복지재단의 고액 후원자 모임인 ‘컴패니언 클럽’ 5호 후원자로 위촉됐다. 재단 측은 13일 최씨와 그의 가족이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컴패니언 클럽은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한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기부는 최씨의 누나 다섯 명이 뜻을 모아 성사됐으며 후원금은 부모가 물려준 유산 일부로 마련됐다. 후원금은 최씨 측 뜻에 따라 장애인 거주시설 ‘베다니 동산’의 시설을 교체·보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최씨는 위촉식에서“좋은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씨의 누나 최근선(왼쪽·61)씨도 “발달장애인들이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머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규정 행정예고

    국토교통부는 세종시에 들어설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자료 수집·관리·보존에 관한 절차와 방법을 정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자료 수집 및 관리 규정’ 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박물관단지에 지어지는 도시건축박물관은 총사업비 949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한다. 올해까지 설계를 마치고 내년 착공해 2025년에 개관될 예정이다. 전시예산 289억원과 유물확보예산 216억원은 별도로 마련한다. 규정은 자료 구매와 기증·기탁 등 유형별 수집 방법과 절차를 담고 있다. 국토부는 “박물관을 도시·건축 유산의 자료 보전, 전시, 교육·연구의 중요한 거점시설로 기획 중”이라며 “앞으로 전시 소장품 수집과 함께 자체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생산하는 ‘생동하는 박물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영국 가정 전통요리가 된 ‘선데이 로스트’/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영국 가정 전통요리가 된 ‘선데이 로스트’/셰프 겸 칼럼니스트

    영국의 음식 하면 흔히 갖는 편견이 있다. 대체로 맛이 없다는 것이다. 한 나라의 음식이 맛이 없다는 말은 여러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영국에 있는 모든 요리사들의 실력이 형편없다든지, 아니면 맛에 대한 기준이 우리와 다르다든지, 음식에 대해 이렇다 할 애정과 열정이 없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 비록 영국에서 경험한 몇 번의 식사가 대단히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영국의 음식과 식문화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음식의 세계에서 영국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못지않을 만큼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음에도 왜 그런 악명을 갖고 있는지 오히려 더 강한 호기심과 흥미를 느낀다고 할까.영국의 대표 음식 하면 몇 가지 언급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선데이 로스트’다. 통째로 구운 후 썰어낸 고기와 야채, 요크셔푸딩이라고 부르는 빵과 함께 그레이비소스를 부어 먹는 한 접시 요리다. 굳이 우리나라로 치면 수육 백반과 같은 위치라고 할까. 이름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 일요일에 먹는 로스트라고 해서 선데이 로스트라 불린다. 선데이 로스트는 영국의 식문화를 설명하는 데 있어 훌륭한 교재다. 영국인들은 왜 하필 일요일에 이런 음식을 먹게 되었을까.영국이 음식 후진국이라는 악명을 갖고 있지만 음식과 관련된 저작물과 기록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방대한 자산을 갖고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와 음식 작가들은 선데이 로스트를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유산으로 보고 있다. 당시 영국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모여들어 도시가 팽창하고 어느 정도 부와 여유를 축적한 중산층이 문화의 주류가 되던 시기였다. 바쁘게 일하는 평일과 달리 일요일은 가족 모두가 여유롭게 한 식탁에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이었다. 일상의 특별한 의식을 기념하기 위해 주부들은 손이 많이 가고 오래 걸리는 로스트비프를 준비했다. 조리하는 데 서너 시간이 걸려 평상시에는 단점이지만 휴일에는 오히려 장점이 됐다. 오븐에 넣어 놓고 교회에 예배를 다녀오거나 다른 일을 하는 데에 꽤 유용했기 때문이다. 일요일 늦은 점심이나 저녁 시간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선데이 로스트를 먹는 장면은 전형적인 단란한 영국 가정을 상징했다. 선데이 로스트는 19세기에 유행했지만 로스트 요리는 훨씬 전부터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선데이 로스트의 주인공은 단연 구운 소고기인 로스트비프다. 로스팅이라고 하는 요리 기법은 역사가 천년도 더 된 오랜 조리법으로 대개 부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들의 전유물이었다. 불을 지펴 복사열로 천천히 굽는데 숯불 위에서 직화로 굽거나 삶는 방식에 비해 연료 효율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기록에 따르면 영국의 한 귀족은 로스팅을 하기 위해 자신의 저택에 테니스 코트 2개 크기의 방을 따로 만들어 불 6개를 지폈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등심이나 안심 같은 부드러운 부위를 통째로 굽는 데 로스팅 방식이 사용된다. 고기를 꼬챙이에 꿰어 천천히 돌려 가며 각 부위를 고루 익히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름과 육즙이 떨어진다. 흘러내리는 육즙과 기름이 맛의 원천임을 안 요리사들은 고기 아래에 팬을 받쳐 놓고 여기에 야채와 빵을 구웠다. 이 육즙을 이용해 만든 소스가 그레이비소스, 기름을 이용해 만든 빵이 바로 요크셔푸딩이다. 선데이 로스트 한 접시는 로스팅 요리를 알뜰하게 활용한 놀라운 결과물인 셈이다.요크셔푸딩도 꽤 흥미롭다. 빵의 외형과 조리법을 따르지만 푸딩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오늘날 푸딩 하면 달콤한 디저트를 의미하지만 영국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디저트뿐만 아니라 블랙 푸딩이라 불리는 영국식 순대, 빵과 같은 형태의 요크셔푸딩, 브레드 푸딩 등 도무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 일련의 음식도 푸딩이라 부른다. 여기에 관해서는 영국인들도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일부 연구자들은 푸딩이 소시지를 뜻하는 프랑스의 ‘부댕’과 어원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원래 소시지를 부르는 명칭이 아니었을까 추측하고 있다. 어찌됐건 요크셔푸딩은 귀여운 이름과 달리 꽤 투박한 모습이고 조리법 또한 상당히 직관적이다. 밀가루에 우유와 달걀을 묽게 섞은 후 끓는 기름이 들어 있는 틀 안에 붓고 오븐에 넣어 굽는다. 컵케이크처럼 윗부분이 부풀어 오르는데 가운데는 푹 꺼져 있어 무언가 재료를 넣기 좋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소시지를 넣고 구우면 18세기부터 유행한 ‘구멍 속 두꺼비’란 의미를 갖고 있는 ‘토드 인 더 홀’이란 영국 전통요리를 또 하나 만들 수 있다. 의외로 흥미로운 구석이 많은 영국 요리의 세계다.
  • 벨리댄스 췄다고 직장 잃고 이혼 당한 이집트 여교사

    벨리댄스 췄다고 직장 잃고 이혼 당한 이집트 여교사

    이집트의 초등학교 여성 교사가 사적 모임에서 벨리댄스를 췄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나고 이혼을 당한 일이 벌어져 여성 인권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다고 B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드 다칼리야의 한 주립 초등학교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아야 유세프는 최근 나일 강의 유람선에서 열린 직장 사교 모임에서 동료들과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이 장면을 몰래 촬영한 영상이 지난 일주일간 아랍권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이집트 보수주의자들의 비방이 쏟아졌다. 영상 속 유세프는 히잡과 긴 팔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시간대도 대낮이었지만 남성 교직원들이 주변에 있었다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의 직업이 교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집트 교육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유세프는 학교에서 해고됐고 그의 남편은 이혼을 요구했다. 그는 “나일 강 배 위에서 벌어진 10분이 내 인생을 망쳤다”라며 “다시는 춤을 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세프는 심리적 고통과 불안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었다고 언론에 털어놨다. 이집트의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유세프가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 학교의 교감은 딸의 결혼식에서 춤추는 자신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면서 유세프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다. 이집트 여성인권센터의 니하드 아부 쿰산 박사는 유세프에게 일자리를 제안했고, 유세프가 부당한 해고에 대해 이집트 교육부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도록 돕기로 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방교육청은 유세프를 새 학교에 인사 발령했다고 BBC는 전했다. 유세프는 “공공기관이나 학생들 앞에서 춤을 춘 적이 없다. 이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자신의 동의 없이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람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체와 골반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춤인 벨리댄스는 터키와 이집트를 비롯한 지중해,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다산을 기원하는 고대 종교의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벨리댄스 무용수들은 전통문화로서 벨리댄스를 지키기 위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집트 벨리댄서 아미에 술탄은 지난해 12월 30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벨리댄스는 이집트 역사에 깊이 뿌리박힌 전통예술이지만 대중무대에서 멀어져 카바레와 바에서나 보는 지하문화가 되어가고 있다”며 “보수적인 이집트 당국자들이 벨리댄스 의상이 너무 문란하다며 일부 무용수를 재판에 넘기려고까지 한다”라고 우려했다.
  • “4일치를 30분 만에”…지뢰 100개 찾아낸 영웅쥐 죽음에 애도 물결

    “4일치를 30분 만에”…지뢰 100개 찾아낸 영웅쥐 죽음에 애도 물결

    캄보디아에서 100개가 넘는 지뢰를 찾아낸 대형 설치류 아프리카도깨비쥐의 죽음에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가와’라는 이름의 아프리카도깨비쥐가 세상을 떠났다. 아프리카도깨비쥐는 45㎝ 이상 성장하는 대형 설치류다. 마가와는 2013년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벨기에의 비정부기구 ‘APOPO(대인지뢰탐지개발기구)’의 훈련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테니스 코트만한 넓이의 땅에서 지뢰를 탐지할 경우 사람은 금속탐지기로 나흘 정도가 걸리지만, 마가와 같은 설치류는 30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마가와는 냄새로 땅속에 묻힌 지뢰를 찾는 훈련을 받았고, 지난 2016년 캄보디아에 실전 투입됐다. 실제로 마가와는 100개 이상의 지뢰를 발견했다. 이는 동물을 훈련해 사람에게 위험한 지뢰 탐지 업무를 시키는 APOPO 프로그램이 시작된 뒤 최고의 성과였다.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PDSA는 지난 2020년 마가와에 용감한 동물에 수여하는 금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PDSA가 1917년 설립된 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받은 설치류였다. 지난해 마가와는 현장에서 은퇴했다. APOPO는 성명을 통해 “마가와는 캄보디아에서 지뢰를 탐지해 수많은 생명을 살렸고, 앞으로도 계속될 유산을 남겼다”고 전했다. 영국의 PDSA도 “마가와는 진정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동물에만 주는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 “열사 어머니 넘어 민주화 유산”

    “열사 어머니 넘어 민주화 유산”

    30년 넘는 세월을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하다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배은심씨의 영결식이 그의 음력 생일(12월 9일)인 11일 엄수됐다. 전국에서 온 노동·정치·종교계 인사가 광주 조선대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 참석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영정 앞에는 생일 케이크가 놓였다. 발인을 끝낸 유해는 동구 5·18 민주광장으로 운구됐으며 민주광장에서 열린 노제에는 추도객 2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장례식장에서 민주광장까지 만장과 도보 행렬이 뒤따르는 노제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취소했다. 그의 장녀이자 이한열 열사의 친누나인 이숙례씨는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했다. 고맙고 사랑한다”면서 추도객을 향해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 3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에는 그가 지난해 6월 9일 연세대 한열동산에서 열린 이 열사의 34주기 추모행사에서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과 현수막이 있었다. 6월 9일은 이 열사가 1987년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은 날이다. 노제를 마친 유해는 자택을 들른 뒤 망월동묘역 8묘원에 안치됐다. 이 묘역은 배씨의 남편이 안장된 곳이자 이 열사가 묻힌 민족민주열사 묘지에서 직선거리로 1㎞쯤 떨어진 곳이다. 그는 1987년 8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활동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도 국회 앞에서 민주유공자예우법 제정을 촉구하는 농성을 했다. 그는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서울 분향소를 찾은 박순우(55)씨는 “이 열사의 어머니에 머물지 않고 민주화 운동가가 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남기신 발자취 모두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유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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