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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가문화의 메카 경상북도, 안동서 ‘2021 종가포럼’ 개최‘

    종가문화의 메카 경상북도, 안동서 ‘2021 종가포럼’ 개최‘

    경북도는 19일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종가문화를 보존·계승하고 명품화하는 사업의 하나로 ‘종가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13회째인 포럼은 지역 종손·종부와 유림단체, 학계, 경기 및 전남지역 종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가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묻는다’를 주제로 기념, 학술, 전시 행사로 진행됐다. 경북과 경기, 전남 지역 종가는 교류 활성화와 세계유산 등재에 협력하는 선언문을 발표했고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은 ‘한국 종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치와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도는 올해부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적 기반을 쌓아나간다는 방침이다. 포럼에서는 ‘한국 종가문화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또 ‘한국 종가문화의 현장을 가다’를 주제로 지역별 종가 유훈과 유물, 제례 상차림 등 50점의 사진을 전시했다. 경북 종가는 289곳(문화재 지정 종가 129곳)으로 전국의 30%를 차지한다. 도는 이러한 종가문화를 명품화하기 위해 종가 소개 책자 및 영상물과 문장·디자인 제작, 종가음식 체험관 건립 추진 등을 해오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종가음식과 문화, 종택을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종가를 지키고 전통도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찰 ‘왕릉 옆 아파트 신축 승인‘ 인천 서구청 압수수색

    경찰 ‘왕릉 옆 아파트 신축 승인‘ 인천 서구청 압수수색

    조선 왕릉 인근 문화재 보존지역에서 문화재위원회 사전 심의 없이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들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19일 인천 서구청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서구청 주택과·건축과·문화관광체육과, 인천시 종합건설본부, 관할 주민센터 등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아파트 건설과 관련한 각종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9월 6일 문화재청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 3곳을 경찰에 고발하자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건설사 3곳의 관계자들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서구는 지난 2019년 검단신도시 문화재 보존지역 내에서 문화재위원회 심의 없이 건설사의 아파트 사업을 승인했다. 문화재청은 이들 건설사가 문화재 반경 500m 안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높이 20m 이상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아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들 건설사의 아파트 대상지는 경기도 김포시 장릉 인근이다. 장릉은 조선 선조의 5번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으로 사적 202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에 포함돼 있다.
  • “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 역사 속 ‘가장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졌다”

    “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 역사 속 ‘가장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졌다”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세계적인 대문호로 자리매김해 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어권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우리가 셰익스피어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셰익스피어가 우리를 창조했다”며 그의 작품을 서구문학 최고 정전(正典)으로 떠받든다. 그러나 이경원(63)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저서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한길사)를 통해 이런 영미 비평계의 편향성을 비판한다. 최근 서울 연세대 외솔관에서 만난 이 교수는 “독자나 학자들이 셰익스피어의 아우라에 압도되는 경향이 있지만, 셰익스피어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제국주의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을 비롯한 영미 비평가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독창성, 중립성, 보편성 등을 강조하지만, 이 교수는 이를 조목조목 반박한다. 대표작 ‘햄릿’만 해도 12세기 덴마크 작가 그라마티쿠스의 ‘데인족의 사적’ 등 각종 원전의 기본 서사와 내용, 플롯을 짜깁기한 혼성물이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멋있게 버무려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현대적 관점에선 ‘표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동시대 극작가들은 연극을 권력의 홍보수단으로 사용했던 영국 왕정의 필화를 겪은 경우가 많은데, 셰익스피어는 몸을 사리고 눈치를 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타협의 귀재’였음을 지적한다. 이 교수의 핵심논지는 셰익스피어의 근대성과 식민성 혹은 인본주의와 인종주의가 분리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흑인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비극 ‘오셀로’는 당시로선 인종 장벽을 넘어선 사랑과 결혼을 소재로 한 파격적 작품이었다. 하지만 주인공 오셀로는 끝내 인종적 타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야만인으로 죽는다. 이 교수는 “오셀로에게는 햄릿이나 리어왕과 같은 보편적 인간의 번민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셰익스피어의 교묘한 인종주의를 꼬집는다. 셰익스피어가 추구한 보편적 인간의 범주는 ‘유럽 백인 남성’에 그치며 결국 인종주의와 제국주의가 밑바닥에 깔렸다는 뜻이다. 그는 “셰익스피어는 16세기 유럽의 주변국이던 잉글랜드가 18세기 대영제국으로 발돋움하면서 영국의 정체성을 대변할 아이콘으로 선택된 것”이라며 “앵글로색슨의 유산을 이어받은 미국 대신 독일이나 러시아가 패권을 이어받았다면, 오늘날 셰익스피어 자리엔 괴테나 도스토옙스키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교수는 “개인의 고통을 통해 사회 변화와 역사의 흐름을 읽고 인간 내면의 욕망을 발견하는 셰익스피어의 능력은 탁월하다”며 “셰익스피어를 폐기하기보다 그를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16세기 말 영국은 중세 봉건주의와 근대 자본주의가 충돌했던 시대”라며 “최근 성공한 ‘오징어 게임’도 생존경쟁의 시대상을 반영하듯 위대한 작품은 치열한 갈등 속에서 탄생한다”고 분석했다.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으로 이 교수는 ‘리어왕’을 꼽았다. 그는 “리어왕은 중세 봉건 귀족과 신흥 중산층의 갈등이 표면화된 르네상스 시대의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불안을 가장 잘 재현했다”며 “개인의 고통이 사회 변화와 연계돼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고 일독을 권했다.
  • 김연아, 피겨 꿈나무 강사 된다

    김연아, 피겨 꿈나무 강사 된다

    ‘피겨퀸’ 김연아(31)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의 유산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동계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플레이윈터 스포츠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한다. 2018 평창기념재단은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강릉시의 후원을 받아 23일부터 12월 19일까지 강릉하키센터와 강릉빙상장에서 ‘플레이윈터 스포츠아카데미’를 개최한다”면서 “재단 홍보대사인 김연아와 국제빙상경기연맹 양태화 기술심판, 피겨 선수 최다빈 등이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피겨스케이팅과 파라아이스하키 등 두 종목을 시행한다. 피겨스케이팅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강습과 피겨 1~4급을 보유한 꿈나무 선수 대상 육성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김연아는 육성 프로그램에서 두 차례 어린 선수를 지도한다. 파라아이스하키는 한민수 대표팀 감독이 특별 강사로 나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체험 강습 참가 신청은 플레이윈터 공식 홈페이지(www.playwinter.com)를 통해 할 수 있다.
  • 무탄소 연료 등 ‘넷제로’ 못박아… 에너지 전환 ‘급발진’ 우려도

    무탄소 연료 등 ‘넷제로’ 못박아… 에너지 전환 ‘급발진’ 우려도

    철강공정에 수소환원제철 100% 대체신재생 에너지 20%→30%대로 확대감축 수단 대부분이 아직 상용화 안 돼전문가 “재생에너지, 효율 나오지 않아”실현 가능성 놓고 부정적 전망 잇따라국무회의 의결 후엔 유엔에 제출 예정2050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가 18일 기존안보다 강화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안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내놨지만 실현 가능성을 놓고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탄중위는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혁신 및 국민 인식 등을 반영해 나침반 역할을 할 시나리오와 함께 탄소중립 중간 목표인 NDC 목표를 상향했다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지난 8월 발표한 3개 시나리오와 달리 ‘넷제로’를 설정한 2개 수정안이다. 화력발전 전면 중단으로 전환 부문 배출량을 제로화하는 A안과 화력발전 중 액화천연가스(LNG)를 일부 유지하는 대신 탄소포집(CCUS) 등 제거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B안이다. 부문별로는 수송과 수소 감축수단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A안은 전기·수소차 전면 도입을 통해 97.1%를 감축하는 반면 B안은 무공해차 및 잔존 내연차(15% 미만)에 대체연료(E-fuel) 활용 등을 통해 90.6%를 줄이는 계획이다.탄중위는 충전 인프라 확충 및 차종 확대, 무공해차 의무보급비율 강화 등을 비롯해 대중교통 확대 등을 주문했다. 전환에 이어 배출량이 많은 산업 부문에서는 철강 공정에 수소환원제철로 100% 대체, 석유화학·정유산업의 연료 및 원료 전환, 전력 다소비 업종의 에너지 효율화 및 불소계 온실가스 저감 등을 통해 배출을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 및 시설 개선 투자, 배출권거래제·녹색금융 활성화 등 시장 주도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제언했다. 이날 의결한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2018년(7억 2760만t) 대비 40% 감축한다는 내용이다. 기존안(26.3%)보다 상향된 목표로 2030년 배출량이 4억 3660만t으로 조정됐다. 2018년과 2030년 순배출량 적용 시 감축률은 36.4%이며 국내 감축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여당과 시민·사회단체의 50% 상향 요구와 관련해 탄중위는 “우리나라의 배출 정점(2018년) 이후 탄소중립까지의 시간과 연평균 감축률(4.17%) 등을 고려할 때 결코 쉽지 않은 목표”라고 밝혔다. 전환 부문은 2018년(2억 6960만t) 대비 44.4%(1억 1970만t) 감축한 1억 4990만t으로 배출량 감축이 가장 크다. 원자력(23.9%)은 유지하되 41.9%인 석탄발전 비중을 21.8%까지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당초 계획안(20%)보다 비중을 높여 30%대로 확대키로 했다.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도 도입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탄소중립은 아주 높은 수준의 기술 혁신과 상당한 규모의 경제적 부담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라며 “시나리오에 포함된 재생에너지는 효율이 나오지 않고, 수소환원제철과 대체연료 등은 시도되지 않은 기술”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8일 탄중위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NDC 상향안 토론회에서 구윤모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감축 목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탄소흡수원에 대한 이견 속에서 흡수량을 오히려 당초 계획(2210만t)보다 460만t 확대한 것도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심의된 탄소중립 계획은 오는 27일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 중 2030 NDC 상향 목표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한 후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 [세종로의 아침]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김태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김태균 국제부 선임기자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판이 연일 분노와 탄식을 유발하고 있지만, 혼돈의 정치 상황으로 치자면 미국도 만만치 않다. 결정하고 실행하는 사안마다 갈등과 논란, 비판에 휘말리는 조 바이든 시대 미국 정치는 지금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집권 민주당에서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정부의 실정과 적폐가 원인이라고 하고,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의 무능을 탓한다. 바이든이 지지율 위기에 몰린 이유로 지지부진한 코로나19 회복과 무책임한 아프가니스탄 철군 같은 것이 우선 꼽히지만, 조금 더 들어가면 트럼프 재임 4년 동안 극단화된 정치, 경제, 사회의 양극화가 기저에 자리한다. “바이든의 지지율 하락은 트럼프로부터 부상당한 나라를 물려받았기 때문”(배우 조지 클루니)이라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주장은 변명보다는 팩트에 더 가깝다. 트럼프가 극단적이고 난폭한 포퓰리즘 정치를 통해 남긴 부(負)의 유산은 바이든의 아쉬운 정치력과 결합해 심각한 후유증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3조 5000억 달러 규모 사회복지 예산안 등 코로나19 전환기 명운이 걸린 정책들이 좀체 추진력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2018년 발간돼 큰 반향을 불렀던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How Democracies Die)의 공저자 스티븐 레비츠키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한 온라인 미디어 대담에서 바이든이 집권한 현재의 미국 민주주의 위기 수준이 책이 나왔던 트럼프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우리의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을 때 5년 전이었다면 그를 비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위기의 정도를 10분위 지표로 평가할 때 트럼프 집권 초기가 5~6이었다면 지금은 7~8 정도라고 규정했다. 트럼프와 같은 극단주의 포퓰리스트의 집권과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당의 약화와 정치인의 타락을 우려했던 그는 공화당이 권력에 더욱 필사적으로 집착하게 된 것을 증대된 위기의 핵심 이유로 설명했다. 극단적 양극화가 갖다주는 효과에 취해 어느덧 공화당 전체가 트럼프 식의 분열과 대립에 동참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스트롱맨’이 되기를 자처하는 ‘리틀 트럼프’들이 늘어가고 있다. 보수의 아성인 텍사스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지난 9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사실상 금지하는 반인권적 법률을 무리하게 발효시킨 게 대표적이다. 여성의 헌법적 권리 침해에 대한 비난과 반발의 목소리가 미 전역에서 들끓었지만 아칸소, 플로리다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는 텍사스 사례를 모방한 낙태금지 입법이 연달아 추진되고 있다. 분열과 대립의 정치공학이 우리의 대선 국면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거의 모든 후보자들이 트럼프식 극한투쟁을 따라하는 양상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대선이 끝난 뒤 정국이 어떻게 돌아갈지를 가늠해 보는 것만으로도 눈앞이 캄캄해진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말처럼 ‘다시는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으며’ 지지세력 규합에 매몰됐던 후보 중 누군가가 대통령이 됐을 때 국민이 위탁한 권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그린 국가 청사진을 제대로 현실에 구현해내는 게 가능할 것인가. 좀체 상상이 가지 않는다. 레비츠키 교수 등은 정치인이 지녀야 할 규범으로 자기와 다른 집단의 의견을 인정하는 ‘상호 관용’과 자신에게 주어진 법적 권리를 신중하게 행사하는 ‘제도적 자제’를 들었다. 이 두 가지가 작동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리게 된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이 덕목을 충족시키는 유력 대권 후보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크나큰 희생을 치르고 쟁취해 낸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이지만, 우리가 믿는 것보다 허약한 것일 수 있음을 민주주의 역사가 훨씬 더 긴 미국을 통해 발견한다.
  • “해외 문화재 복원, 한국이 선도해야”

    “해외 문화재 복원, 한국이 선도해야”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는 문화재를 보호할 기반이나 능력이 부족한 나라들에 도움을 주는 국제 협력사업이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2013년 라오스 홍낭시다 유적 보존·복원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앙코르유적 프레아피투 사원 복원 정비, 미얀마 바간 지진피해 복구 등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엔 파키스탄 문화유산청과 간다라 지역 유적 정비·활용 및 기록화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울러 아시아권 국가들에 문화재 보존처리 장비를 지원하고 전문 인력 초청 연수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걸맞게 문화유산 ODA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문화재청이 지난 1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한 ‘제5회 문화재 행정 60년, 미래전략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문화유산 ODA 전략을 수립하고, 사후에도 역량 강화와 문화 교류로 지속성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백숙희 성결대 객원교수는 ‘문화유산 국제사회 주도권 확보를 위한 마스터플랜’ 주제 발표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해외 문화유산 지원 사업인 이집트 유물 전산화(2007~2009년), DR콩고 국립박물관 건립(2012~2020년) 사례를 중심으로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코이카 이사로 사업을 이끌었던 백 교수는 “박물관은 유지 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업 종료 이후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문화유산 ODA 전략 수립 시 문화부, 국립중앙박물관 등 부처 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기록물 관리의 강점을 활용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오영찬 이화여대 교수는 인력 전문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이카와 한국문화재재단이 개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ODA 경험과 전문성이 쌓이기 어렵다는 점을 짚었다. 오 교수는 “일본은 문화청, 외무성, 국제교류기금 등 공공기관뿐 아니라 도쿄문화재연구소, 국립민족학박물관, 도요타 재단 등 문화기관과 민간단체로 구성된 ‘문화유산 국제협력을 위한 일본 컨소시엄’을 운영하는데 이런 사례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정숙 한국문화기획평가연구소장은 “문화유산 복원 사업은 문화환경 조성, 관광자산 활용, 문화향유권 증진 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떤 협력국이든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고 ODA 수요는 단절되지 않을 것”이라며 “신규 ODA 사업 개발이 좀더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5년, 10년 단위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다면 국제사회에서 문화유산의 가치를 심화시키는 문화재 행정 조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선익 국민대 교수도 “유산의 물리적 보존·복원뿐 아니라 유산의 해석과 활용 방안 등 가치 창출에 대한 기여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새달부터 상속세 개편 착수… “OECD 최고” “극소수 세금”

    23년 만에 상속세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정부가 다음달부터 관련 절차에 착수한다. 하지만 대대적 개편이 조만간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의 상속세율이 높아 기업에 과중한 부담을 준다는 지적과 최상위 극소수만 내는 세금이고 부의 재분배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기 때문이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상속세 개편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작업이 끝나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세소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달 초·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야 당론이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고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연내 국회 논의가 마무리될지는 불투명하다.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은 명목세율 기준 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최대 주주 주식에 대해선 20% 할증까지 붙어 세율이 최대 60%에 달한다. 지난해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속세 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속세는 최상류층 극소수만 납부하는 세금이며 각종 공제가 많아 실제 세 부담은 명목세율보다 훨씬 낮다는 지적도 많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중 상속세 납부 대상이 된 고인(피상속인)은 전체의 3.3% 정도인 1만 181명에 그쳤다. 납부 대상이 되더라도 일괄 공제(5억원)와 배우자 공제(최소 5억원) 등을 감안하면 보통 10억원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정부 관계자는 “상속세 개편은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며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서체에 정체성 새기는 지자체들

    서체에 정체성 새기는 지자체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정체성의 확립과 시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한글 전용서체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경북 상주시는 한글 전용서체 4종을 개발해 시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상주시 전용서체는 상주곶감체와 상주경천섬체, 상주해례본체, 상주다정다감체 등 네 가지다. 상주곶감체는 상주 대표 특산물인 곶감을 형상화했으며 상주경천섬체는 상주 대표 관광지인 경천섬을 붓글씨로 디자인해 위에서 바라본 형태다. 상주해례본체는 국보급 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모티브로 했다. 상주다정다감체는 상주사랑손글씨공모전 금상작을 서체로 개발한 것으로, 리듬감이 느껴지는 손글씨 특징을 살렸다. 상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서체는 공공저작물로 상업적·비상업적 용도 구분 없이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경북 경주시와 대구 수성구도 전용서체를 개발해 지난 한글날(9일) 무료로 배포했다. 경주시 전용서체는 신라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신라문화체’와 ‘신라고딕체’ 2종이며, 수성구 전용서체는 ‘수성돋움체’, ‘수성바탕체’, ‘수성혜정체’ 3종이다. 경북 칠곡군은 지난해 성인문해교실에서 뒤늦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손글씨로 ‘칠곡할매글꼴’을 만들어 배포했다. 권안자체·이원순체·추유을체·김영분체·이종희체 등 할머니들 이름을 딴 글꼴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칠곡지역 상점 포장지, 공무원 명함 등에 활용되다가 최근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에 탑재됐다. 안동시는 2019년 11월에 도내 최초로 개발한 전용서체 ‘안동엄마까투리체’와 ‘안동월영교체’ 2종을 무료 배포했다. 특히 엄마까투리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주최·주관한 ‘2020년 공공저작물 이용 활성화 시상식 및 포럼’에서 ‘안심글꼴 특별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영양군은 지난해 10월 한글날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바탕으로 개발한 전용 서체 1종을 선보였다. 한글 궁체에 근원을 둔 음식디미방(1672년 추정)은 한글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필적으로 평가된다.이밖에 경기 양평군(양평군체, 2009년)·포천시(포천막걸리체 등 2종, 2015년), 강원 정선군(정선아리랑체 등 4종, 2017년), 전남 완도군(완도청정바다체, 2018년), 경남 창원시(창원단감세체, 2021년) 등이 전용서체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 [서울포토]‘궁에서 심쿵 쉼궁’

    [서울포토]‘궁에서 심쿵 쉼궁’

    제 7회 궁중문화축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경복궁에서 전국 각지역의 문화유산들로 꾸며진 대동예지도 중 실크의 고장 진주의 실크등으로 꾸며진 ‘궁에서 심쿵 쉼궁’을 관람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2021. 10. 17
  • 지자체에 ‘한글 전용서체’ 개발 열풍…상주곶감체·칠곡할매글꼴·안동엄마까투리체 등

    지자체에 ‘한글 전용서체’ 개발 열풍…상주곶감체·칠곡할매글꼴·안동엄마까투리체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시민 자긍심 고취를 명분으로 한글 전용서체를 잇따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 상주시는 한글 전용서체 4종을 개발해 시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상주시 전용서체는 상주곶감체, 상주경천섬체, 상주해례본체, 상주다정다감체 등 네 가지다. 상주곶감체는 상주 대표 특산물인 곶감을 형상화했으며 상주경천섬체는 상주 대표 관광지인 경천섬을 붓글씨로 디자인해 위에서 바라본 형태다. 상주해례본체는 국보급 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모티브로 했다. 상주다정다감체는 상주사랑손글씨공모전 금상작을 서체로 개발한 것으로 리듬감이 느껴지는 손글씨 특징을 살렸다. 상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서체는 공공저작물로 상업적·비상업적 용도 구분 없이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전국에 홍보를 강화해 지역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앞서 경북 경주시와 대구 수성구도 전용서체를 개발해 지난 한글날(9일) 무료로 배포했다. 경주시 전용서체는 신라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신라문화체’와 ‘신라고딕체’ 2종이며, 수성구 전용서체는 ‘수성돋움체’, ‘수성바탕체’, ‘수성혜정체’ 3종이다. 강원 고성군과 평창군, 횡성군도 도시 디자인 정체성 확립 등을 위해 전용서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경북 칠곡군은 지난해 성인문해교실에서 뒤늦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손글씨로 ‘칠곡할매글꼴’을 만들어 배포했다. 권안자체·이원순체·추유을체·김영분체·이종희체 등 할머니들 이름을 딴 글꼴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칠곡지역 상점 포장지, 공무원 명함 등에 활용되다가 최근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에 탑재됐다.안동시는 2019년 11월에 도내 최초로 개발한 전용서체 ‘안동엄마까투리체’와 ‘안동월영교체’ 2종을 무료 배포했다. 특히 엄마까투리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주최·주관한 ‘2020년 공공저작물 이용 활성화 시상식 및 포럼’에서 ‘안심글꼴 특별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영양군은 지난해 10월 한글날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바탕으로 개발한 전용 서체 1종을 선보였다. 한글 궁체에 근원을 둔 음식디미방(1672년 추정)은 한글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필적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경기 양평군(양평군체, 2009년)·포천시(포천막걸리체 등 2종, 2015년), 강원 정선군(정선아리랑체 등 4종, 2017년), 전남 완도군(완도청정바다체, 2018년), 경남 창원시(창원단감세체, 2021년) 등이 전용서체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 “눈을 의심했다”…세계유산 대성당서 찍은 뮤비, 선정성 논란

    “눈을 의심했다”…세계유산 대성당서 찍은 뮤비, 선정성 논란

    촬영 허락한 대주교 사과 13세기 지어지기 시작해 완공까지 266년이 걸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스페인의 톨레도 대성당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가 화제다. 최근 스페인 래퍼 안톤 알바레즈(31)와 아르헨티나 가수 나티 폴소(26)는 ‘아테오’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15일 뉴욕 포스트 등 외신은 해당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가톨릭 신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뮤직비디오에는 한 남성과 짧은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성당 곳곳에서 몸을 밀착한 채 선정적인 춤을 춘는 장면이 담겼다. 이 모습을 사제복을 입은 남성이 몰래 지켜본다. 아테오는 ‘무신론자’란 뜻이다. 뮤직비디오에는 나체의 나티 폴소가 안톤 알바레즈의 잘린 목을 들고 있는 장면도 나온다.노래는 “나는 무신론자였지만 지금은 (신을) 믿는다. 왜냐하면 너와 같은 기적은 천국에서 내려와야 하기 때문” 등의 가사를 담았다. 네티즌들은 댓글에 “하느님이 분노하실 것”, “눈을 의심했다”, “무례한 짓을 저질렀다”, “꼭 교회에서 춤을 췄어야 했나”고 비판했다. “현대 문화와의 교류 위해 성당 안 촬영 허락” 논란이 계속되자 톨레도의 대주교 프란치스코 세로는 “이 뮤직비디오의 내용과 최종 결과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신성한 장소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에 대해 상처를 받은 모든 신자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속죄를 위해 특별 미사를 열고 다시는 이런 식으로 대성당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후안 미구엘 페레르 그레네셰 대성당 주임 사제는 “현대 문화와의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성당 안 촬영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직비디오에 대해 “무신론자가 사랑을 통해 신을 믿게 됐다는 이야기”라며 “도발적인 시각 언어를 사용했다”고 논란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교회의 믿음을 존중하면서 현대 문화와의 교류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10월의 서울문화재 ‘훈민정음’,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말모이 원고’

    10월의 서울문화재 ‘훈민정음’,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말모이 원고’

    서울시는 10월의 서울문화재로 ‘훈민정음’,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말모이 원고’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는 매월 15일, 그 달과 관련 있는 문화재를 카드 뉴스 형태로 제작해 소개하고 있다.훈민정음은 우리나라 국보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1446년에 반포된 우리글 훈민정음의 한문 해설서이다. 책 이름을 글자 이름인 훈민정음과 똑같이 훈민정음이라고도 하고,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부른다. 훈민정음에는 훈민정음의 창제목적, 이유 등도 기록돼 있다. 500년 가까이 자취를 감추었던 ‘훈민정음’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다. 그 소문을 들은 고 간송 전형필 선생이 당시 1만원(서울 기와집 10채 가격)을 주고 구입해 세상에 알려졌고, 현재 간송미술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2007년 보물로 지정된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는 노원구에 위치한 문화재로, 한글이 쓰인 우리나라 최초의 묘비로 알려져 있다. 이 비석은 조선 명종 때 문신인 이문건이 1536년에 아버지 이윤탁의 묘를 어머니의 묘와 합장하며 세운 묘비다. 비석 왼쪽 면에 ‘신령한 비다. 쓰러뜨리는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를 한문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라는 뜻의 경고문이 한글로 적혀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사전인 ‘말모이’의 출간하기 위해 작성한 원고인 ‘말모이 원고’는 지난해 보물로 지정돼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조선광문회’가 주관하고 한글학자 주시경과 그의 제자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참여하여 만든 말모이 원고는 1911년부터 1914년까지 집필이 이루어졌다. 말모이는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의미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본래 여러 책으로 구성되었을 것을 추정되지만 현재는 ㄱ부터 ‘걀죽’까지 올림말(표제어)이 수록된 1책만 전해지고 있다. 말모이 원고는 한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한 노력의 산물로, 현존 근대 국어사 자료 중에 유일하게 사전출판을 위해 남은 최종 원고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희숙 시 역사문화재과장은 “10월의 서울문화재는 한글날을 기념해 자랑스러운 우리글인 한글과 관련된 문화재로 선정했다”며 “이번에 선정된 문화재를 통해 한글의 우수함과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죽음의 상인, 죽다”, 노벨상을 낳은 오보/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죽음의 상인, 죽다”, 노벨상을 낳은 오보/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1888년 4월 스웨덴 출신의 기업가 알프레드 노벨은 자신이 이미 사망했다는 기사를 접한다. “죽음의 상인, 죽다.” 파리의 한 신문에 실린 부음의 제목이다. “더 많은 사람을 더 빨리 죽이는 방법을 개발해 부자가 된 알프레드 노벨이 어제 죽었다.” 실제 사망한 것은 그의 형 루트비히였다. 러시아 석유산업의 선구자로 꼽히던 발명가이자 대부호가 57세에 심장마비로 숨진 것이다. 오보는 나중에 정정됐지만 파리에 살고 있던 노벨이 이미 기사를 읽은 후였다. ‘나는 죽은 후에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사실 그에게는 가문의 이름에 빛을 낼 필요가 있었을 터다. 아버지 이마누엘은 기술공학자로서 합판 제조용 회전 선반을 발명했으며, 러시아에서 군수 공장을 운영했다. 크림전쟁 당시 개선된 수중 기뢰를 납품해 번창했다. 노벨 본인은 새로운 유형의 폭약을 만든 것으로 명성이 높았다. 생전에 355건의 특허를 냈는데, 니트로글리세린 기폭장치, 폭탄용 뇌관, 유명한 다이너마이트와 이보다 강력한 젤리 형태의 화약 젤리그나이트, 연기가 나지 않는 혼성무연화학(발리스타이트) 등이 포함된다. 당시 그의 나이는 55세였다. 화학자, 공학자, 발명가, 기업가로 이름을 떨쳤으며 스웨덴 과학한림원 회원으로도 선출됐다. 스웨덴어뿐 아니라 프랑스어, 러시아어,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했다. 문학을 좋아해서 영시를 작문하는 데도 능했다. 그런데 ‘죽음의 상인’이라니…. 자신의 부음을 읽은 지 7년 후인 1895년 62세의 노벨은 마지막 유언장에 서명을 한다. 사망하기 1년 전의 일이었다. 전 재산의 94%를 기부해 상을 제정한다는 구상을 담았다. 유럽과 미국 등 90여곳에 군수공장을 운영하던 그는 당대 최고의 부호로 꼽혔다. 유증액은 지난해 기준 2억 65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액수다. 1000단어가 조금 안 되는 자필 증서에는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상에 대한 개요가 적혀 있었다(여섯 번째인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국립은행이 제정했다). 고독한 성격으로 평생 독신으로 지낸 노벨은 생전에 이런 구상을 비밀에 부쳤다. 이듬해인 1896년 이탈리아의 자택에서 뇌중풍으로 사망할 때까지 상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자신이 발명한 발리스타이트 화약을 이탈리아에 판매했다는 이유로 프랑스에서 반역죄로 기소되는 바람에 5년 전 이주했다). 심지어 그의 사후에도 노벨상 제정은 커다란 논란과 혼란을 불렀다. 유산을 받을 수 없게 된 가족들은 유언장을 무효화하려고 소송을 제기했다. 모국인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는 많은 사람이 “국적에 상관없이” 상을 주라는 그의 지침을 비판했다(1814~1905년 두 나라는 같은 왕이 통치하는 두 개의 정부 형태로 운영됐다. 노벨 평화상을 노르웨이 국회에서 결정하도록 유언한 배경도 여기 있다.) 유언 집행인들은 5년이 걸려서야 법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기관들에 과업을 맡길 수 있었다. 마침내 1901년 첫 수상자들이 발표됐다. 노벨은 상을 제정한 이유를 유언장에서도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대체로 인정하는 것이 앞서의 ‘부음 기사 이론’이다. “노벨은 자신의 사후에 남길 명성에 너무나 집착한 나머지 유언장을 다시 고쳐 썼다. 재산 대부분을 유증했다. 미래의 어떤 부음 기사 작성자도 비난을 할 수 없을 만한 명분에 쏟아부은 것이다.” 1991년 그의 전기를 펴낸 스웨덴 작가 셴네 판트의 말이다(2020년 7월 히스토리닷컴(history.com)). “알프레드는 이 기사를 읽고 공포에 휩싸였으며 나중에는 사후의 명성에 집착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 유언장을 수정해 재산 대부분을 유증하기로 했다. 미래의 어떤 부음 작성자라도 그가 평화와 진보를 갈망했다는 데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의 언론인이자 노벨 평화상 전문가인 스콧 런던의 말이다(2010년 10월 AFP, THE LOCAL). 다만 문제의 오보는 역사가들이 아직도 원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히스토리닷컴은 밝히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기억하는 노벨의 이름은 세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의 제정자로서다. 시상식이 이뤄지는 12월 10일은 그가 진짜 사망한 날짜다.
  • 문형근·조광희 경기도의원, 경기도씨름협회 활성화 관련 정담회

    문형근·조광희 경기도의원, 경기도씨름협회 활성화 관련 정담회

    경기도의회 문형근 의원(더불어민주당·안양3), 조광희 의원(민주당·안양5)은 지난 13일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에서 경기도씨름협회 박승욱 위원장과 경기도씨름협회 활성화 관련 정담회를 가졌다. 박승욱 위원장은 “씨름의 날(단오·음력 5월 5일)에 경기도 31개 시·군의 씨름대회 및 시범대회 개최, 씨름 관련 학술행사 지원, 씨름 유공자 포상 등 씨름 진흥에 필요한 행사 예산 지원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형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은 “우리민족의 우수한 문화유산인 씨름을 활성화하고 계승 발전 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경기도관계자와 함께 노력해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형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씨름 진흥에 관한 조례안’이 의회에서 통과됐다. 이날 함께 배석한 조광희 의원은 “우리의 민족 고유문화의 전통과 혼을 살리고, 고유의 민속경기인 씨름협회의 발전을 육성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접종자 옆에 가니 가려움증·생리불순”…백신방출 현상이라고요?[이슈픽]

    “접종자 옆에 가니 가려움증·생리불순”…백신방출 현상이라고요?[이슈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자 근처에 가면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두통을 겪는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일부 미접종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자 모임’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백신 ‘쉐딩(Shedding)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쉐딩 현상은 백신 접종자들이 바이러스 입자를 방출해 미접종자에게 가려움증이나 염증, 두통, 생리불순 등 이상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일부 미접종자들이 내놓은 주장이다. 이밖에도 백신 접종자 근처에서 블루투스를 켜면 백신 접종자의 수만큼 정체불명의 기기가 연결된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미접종자 A씨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모더나 맞은 학원 수강생분과 오랫동안 차 한 잔 마셨는데 얼굴이 얼얼하다. 수강생분이 저를 보고 이야기한 방향으로 뭔가 TV 끌 때 전자파 파장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미접종자 B씨는 “화이자 접종한 사람들 근처에 있으면 극도의 가려움증을 느낀다”며 “특유의 느낌만으로 근처에 화이자 접종자가 있구나 하고 예측할 수 있을 정도”라고 증상을 호소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백신 접종자가 구충제 ‘이버멕틴’이나 솔잎차, 비타민 C와 D를 섭취해 독소 배출을 차단해야 한다거나 백신 접종을 한 후 한의원에 가 피를 뽑아내야 한다는 글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현상과 관련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 배출 현상은 살아있는 균을 쓰는 백신에서는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에서 현재 사용 승인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은 해당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생리 주기가 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과 가까이 있어도 생리 주기에 영향을 받을 수 없다. 스트레스, 수면 문제, 식단이나 운동 변화 등 많은 것들이 월경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AP통신은 지난 4월 “코로나19 백신 불신론자들에 의해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과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생리 주기의 변화나 유산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음모론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사람에게 백신을 전파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 진행 중인 4종 백신은 살아있는 균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은 변형된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며, 화이자와 모더나는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물질을 지질나노입자 안에 담아 인체에 전달하는 방식인 mRNA 백신이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박정희와 비스마르크/북유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박정희와 비스마르크/북유튜버

    한국 현대사에서 10월은 정치적 포연으로 매캐하다. 대구 10·1사건, 여순 10·19사건과 같이 이념적 대립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헌정 사상 첫 번째로 국회의원직에서 쫓겨난 김영삼 제명이 4일에 이뤄지고 곧바로 부마민주항쟁이 16일부터 일어났다. 불과 열흘 뒤 ‘박정희 대통령 유고’라는 시커먼 제목이 모든 신문 1면을 도배했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가을철에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공교롭게도 이 모든 정치적 사건은 박정희와 무관하지 않다. 대구사건에서 친형 박상희가 숨졌고 여순 사건의 여파로 숙군 대상이 됐다. 야당 의원 제명과 부마항쟁은 정권의 몰락과 그 자신의 죽음을 가져왔다. 철옹성 같던 박정희 유신체제를 붕괴시킨 사건이 부마항쟁이다. 직접 현장을 돌아본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하는 방아쇠가 됐지만 10·26의 후폭풍에 휩쓸렸다. 게다가 몇 달 뒤 광주에서 참극이 벌어졌다. 광주의 비극이 너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더욱이 부마항쟁의 도화선이 된 김영삼이 3당 합당으로 지역 기반을 보수화시키면서 잊혀진 민주화 운동이 됐다. 흥미로운 것은 항쟁이 일어난 부산, 마산이 박정희 정권 지지기반인 경상도라는 점이다. 당시 보안사령부는 부산을 대표한 정치인 김영삼의 제명으로 소(小)지역감정이 불거져 시위가 극렬해졌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중앙정보부는 세금과 고물가 등으로 분노한 시민들이 데모대에 합세해 전국적으로 저항이 확산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연행자 중 대학생은 10% 남짓했다. 시민들은 시위대에 주먹밥과 콜라를 주고 집이나 상점에 숨겨 줬다. 가난의 사슬을 끊어냈다는 ‘단군 이래 최고 성군’에게서 민심은 완전히 척을 진 것이다. 왜 박정희는 역사의 무대에서 강제퇴장당했을까.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비스마르크 비판이 단초가 될 수 있겠다.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19세기 후반 독일을 통일하고 제국을 건설한 민족영웅이다. 30년 가까이 수상으로 군림하면서 철혈정책으로 부국강병을 달성했다. 그러나 베버는 바로 비스마르크의 통치가 독일 역사에 종말을 고할지 모르는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독일의 문제는 언론이나 다수결이 아니라 철과 피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비스마르크의 독단과 독선은 의회의 기능을 무력화시켰다. 보호관세 정책으로 경제를 신장시켰으나 지주귀족과 군부에 의한 정치적 구태는 개혁하지 않았다. 그의 집권 기간 동안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발전한 공업국이 됐지만 내정은 억압과 강압 일변도였다. 비스마르크는 정치인들의 상호 반목도 조장했다. ‘임자 뒤에 내가 있어’를 거듭하며 2인자를 키우지 않았다. 국민을 훈육 대상으로 보고 비판의식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통일이 되고 제국으로 커진 마당에 통치의 철학과 방법을 달리해야 하지만 여전히 권위주의, 관료주의, 군국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무리 비스마르크가 산업화를 완성하고 강대국을 만든 업적이 위대하더라도 국민의 자유와 의지를 억누르는 일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베버의 지적이다. 왜냐하면 시민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정치적 모델을 형성하지 못하는 국가는 언제든지 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력증강에만 치우친 비스마르크의 실적은 독일에 독이 됐다. 무지한 벼락부자처럼 반대세력을 억누른 정치적 미성숙은 제1차 세계대전의 패망과 뒤이어 나치 정권을 낳게 했으니 말이다. 어찌 보면 박정희 정권 18년은 근대화와 독재가 부딪치는 한국판 비스마르크의 시간이었다. 역사적 공과는 계속 검증돼야겠지만 그의 정치 유산은 여전하다. 엊그제 뽑힌 여당 대선후보의 수락연설에서도 박정희는 호명되고 있다. 좋으나 싫으나 박정희가 빚은 통치 경로를 수십 년이 지나서도 답습하는 한국 정치의 무기력증이 안타까울 뿐이다.
  •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 ‘의회사 편찬과 의회 유산 보존 방안 마련 토론회’ 개최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 ‘의회사 편찬과 의회 유산 보존 방안 마련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진용복 부의장(더불어민주당, 용인3)이 좌장을 맡은 ‘경기도 의회사 편찬과 경기도의회 유산 보존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12일 진 부의장실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1 경기도 하반기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된 이번 토론회는 광교 이전이라는 경기도 의회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경기도의회의 역사와 유산을 보존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원장은 대한민국 지방자치제도의 역사에서 경기도의회가 갖는 의미를 언급하며 의회사 편찬을 위한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덧붙여 문화 보존 차원에서의 의사당 활용 방안을 제언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남종섭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은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가 광교신청사 이전과 함께 지방의회 부활 30년 역사를 쓸 적기”라며 의회사 편찬 및 유산 보존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도민들과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해 의회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임영상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는 경기도 의회사 편찬과 경기도의회 유산 보존의 긍정적 영향을 설명했고 이에 더해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이 용이한 자료집 제작, 경기도 의회사 위키백과 활용 등 경기도 의회사 편찬 방법의 방향을 제안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우상표 용인시민신문 대표이사는 국내와 해외의 기록관 사례를 들어 새로 건립될 기념관이 민주주의 역사를 담은 의회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기대와 함께 더 나아가 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의회도서관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네 번째 토론자인 이정훈 경기학회장,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장은 의회사 편찬과 의사당 활용이 단순히 지난 역사 보존의 의미 이상으로 한국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고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살림과 동시에 시민들의 문화적 공간으로도 활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 토론자인 이헌재 경기문화재단 정책실 전문위원은 경기도의회 의사당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중심으로, 의회의 정체성 확립 및 존재 가치 확보와 함께 전통성을 지키며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강조했고 의사당 전체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규모의 박물관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좌장을 맡은 진용복 부의장은 “의회사 편찬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가 있는데 토론회에서 제안해주신 좋은 제안은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 인천, 일제 양조장 기숙사와 소금창고 문화재 등록 추진

    인천시가 일제강점기 양조장 근로자들의 기숙사와 소금창고를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조장 기숙사는 일제 강점기 서구식 문화주택이라는 건축양식으로, 소금창고는 인천 개항장 외국인 거주지의 옛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시는 최근 근대문화유산 관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시가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기로 한 건축물은 옹진군이 학생 기숙사인 ‘제2옹진장학관’ 건립을 추진 중인 인천시 중구 전동에 있는 근대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일제강점기 양조장 근로자들의 기숙사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근로자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구 송학동1가에 있는 소금창고 건물 등도 개항장의 옛 모습을 간직한 근대건축물로 보고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다. 이곳에는 1939년 신축한 193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도시문화 주택형태의 적산가옥(목조 134.31㎡)과 부속용도의 소금창고(50.24㎡) 건물이 남아 있다. 시는 2018년 10월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방안을 발표하고 근대 물류문화의 중심지였던 개항장 일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에 착수했다. 시는 앞으로 전문가들을 통해 이들 건축물의 가치와 활용 방안 등을 담은 조사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 [세종로의 아침] ‘오징어게임 시즌2’를 대비하자면/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오징어게임 시즌2’를 대비하자면/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뭐가 또 시빗거리가 되려나. 게임이 새로 시작될 때마다 영 신경이 쓰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뽑기(혹은 달고나)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게임. ‘전통 놀이’도 아닌 것이, 누가 또 “우리 놀이”라며 표절을 주장할 대목은 없는지 살피게 된다. 직업병이다. 엉뚱하게 시비가 붙은 건 ‘체육복’이었다. 또 그 ‘관영매체’가 “극중 의상을 베꼈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를 냈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 매체와 그 애독자들에게 한국은 ‘이웃 큰 나라에 대한 열등감으로 그 나라의 문화유산을 자꾸 훔치는 작은 나라’이다. 먹고 입는 것부터 의술, 기술, 역사까지 훔쳐 소유권을 우겨 왔다. 뒤늦게 그것을 되찾겠다고 해 많은 일에 충돌이 생겨나는데, 그것이 ‘문화전쟁’이 되었다. 시작은 ‘단오’였다. 2004년 5월 중국 인민일보에 실린 ‘단오절은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이 되는가’라는 글이 도화선이었다. 한국이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려 할 때였는데, 그것을 개탄하며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그러나 중국도 알고 있었다. 한국의 단오와 중국의 단오가 다르다는 걸. 또한 “무형문화유산은 공유하는 것으로 자연 유산을 독점하는 것과 차이가 있으며, 거듭해서 여러 나라가 등재할 수 있다”는 걸. 김인희 박사의 저서 ‘문화전쟁’은 당시 이를 둘러싼 학자 간 학술 교류와 중국 당국의 움직임을 잘 다루고 있다. 한중일 학자들이 2002년 ‘한중일 단오제 습속의 비교’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을 때 중국 민속학회 고위인사는 “문화유산은 공유성의 특징이 선명하며 다른 사회집단, 민족, 국가가 함께 향유한다. 한국이 중국 문화를 수용해 자신의 문화 부호체계의 일부로 만든 것이지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중국에 전통문화 부흥운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고, 10년 뒤 서울신문 조사에서도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가장 큰 반감은 ‘강릉 단오제 문화유산 등재’라고 답했다. 중국은 다 찾아와야 했다. 밥상의 김치부터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인 삼계탕에, 동네 한방병원의 한의학, 결혼식과 명절에 입는 한복까지. 서울의 중국어 명칭을 서우얼(首爾)로 바꾼 것에도 불쾌해했고, 만원짜리 지폐에 혼천의가 인쇄된 것도 문제시했다. 어느새 생활 전방위에 전선(戰線)이 형성된 것이다. 충돌 건수와 내용을 되돌아보면 새삼 놀라게 될 정도다. 어디서부터 해결할 수 있을까. 해결은 될까. 일본과 역사적 피해와 역사 왜곡의 문제로 갈등하지만, 일상(日常)에서의 호감도는 낮지 않다. 음식, 문학, 음악, 영화, 패션까지 어느 나라 못지않게 친밀하다. 그러나 중국과는 일상에서 충돌하고 있다. 가깝게는 장진호 전투 영화부터 멀게는 동북공정까지 역사적 피해와 역사 왜곡의 문제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의 한중 관계는 시진핑이 방한한다고 해서, 인터넷 게임 판호를 내어 준다 해서 회복될 일이 아니다. 한일 간은 피차 정치 지도자와 정치권에 대한 비호감도가 크지만, 한중 관계는 일반에서 멀어졌다. 무엇보다 중국에 있어 문화전쟁은 자체 필요에 의해 전개되고 있는 내부 사상투쟁의 성격이 짙다. 정치적 노력으로, 예컨대 당장 사드를 철거해도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들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다. 드러난 것, 전선에 매설된 지뢰, ‘오해’와 ‘가짜뉴스’로 불거진 문제들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미래지향적’ 관계는 허울 좋은 소리다. 마침 2022년은 수교 30주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다. 놓쳐서는 안 된다. 오징어게임 시즌2가 나온다면 등장할 놀이가 벌써 거론되고 있다. 공기놀이, 팽이치기, 고무줄 놀이 등이다. 논란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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