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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회장 “현실 절박하고 시장 냉혹”…실적 빠진 날 취임식 없이 책임경영 고삐

    이재용 회장 “현실 절박하고 시장 냉혹”…실적 빠진 날 취임식 없이 책임경영 고삐

    이재용(54)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2년간 비어 있던 회장 자리에 올랐다. 1991년 부장 직급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회장은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만에 ‘부’(副)자를 떼고 ‘이재용의 삼성’ 시대를 공식화했다.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로 삼성전자의 매출도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이 회장의 책임경영 강화로 위기를 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환경 악화를 맞아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식이나 취임사 발표 없이 조용히 회장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25일 이 전 회장 2주기를 맞아 삼성 사장단과 가진 오찬에서 회장 취임을 앞둔 소회와 포부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회장은 “회장님(아버지)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밝히면서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다. 절박하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면서도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이 언급한 절박감과 위기의식은 이날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3분기 매출은 76조 7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39% 급락한 10조 8520억원에 그쳤다. 그간 삼성전자의 성장을 견인해온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메모리 업황 둔화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3분기(10조 600억원)의 절반 수준인 5조 12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 처제에 반해 아내 살해한 40대男…“형부 가까이 해라” 보살 행세

    처제에 반해 아내 살해한 40대男…“형부 가까이 해라” 보살 행세

    장례식장에서 마주친 처제에게 호감을 느낀 뒤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지난 26일 뉴스1에 따르면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종문)는 지난달 29일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 등으로 기소된 남성 A(43)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동시에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했다. ● 아내에 ‘보살’ 행세…처제에게도 A씨는 지난 5월 18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자택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던 4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2019년 실내 골프장에서 알게 된 후 연인으로 발전해 동거를 시작했다. 이듬해부터 A씨는 보살을 믿는 B씨에게 ‘용한 보살’을 소개했다. B씨는 이 보살과 휴대전화로 소통하면서 보살의 말을 점차 신뢰하게 됐다. 그러나 보살의 정체는 A씨였다. 그는 다른 명의의 휴대전화로 자신이 보살인 척 지속적으로 B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보살 행세를 하면서 “A씨의 어머니가 사망하면 A씨가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을 것이다”, “신체 여러 곳에 타투를 하고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 등의 말을 했다. B씨는 보살의 진짜 정체를 모르고 그가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보살의 메시지는 약 2년간 계속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B씨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평소 연락이 뜸했던 가족들과 장례식장에서 마주하게 됐는데,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의 둘째 여동생 C씨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A씨는 C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고, 모친의 사망으로 심신이 매우 지친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또 다시 보살로 위장해 C씨에게 접근했다. 보살로 위장한 A씨는 C씨에게 “형부님 얼굴을 많이 보시고 가까이 하십시오”, “기대고 의지하십시오”, “내년 2월28일까지 그 누구와도 성관계를 맺으시면 안 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C씨에 대한 마음이 커진 A씨는 결국 B씨를 살해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건 발생 나흘 전인 5월 14일 A씨는 보살 행세를 하며 B씨에게 “오늘 휴대전화를 바꾸고 큰 가방 두 개를 사라”, “그 가방에 엄청난 금액이 들어갈 것이다”, “집이 구해지면 왕비님(B씨)께서 깊은 잠에 빠져 부처님과 어머님을 보시게 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 날 A씨는 B씨가 도주한 척 꾸미기 위해 졸피신정이 포함된 약을 처방받고 B씨 소유의 차를 팔았다. 사건 당일인 5월 18일 A씨는 B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건넸고, B씨가 잠이 들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 A씨는 B씨가 사라진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리기 위해 B씨인 척 C씨와 그 가족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느낀 B씨 가족이 경찰에 B씨의 실종 신고를 하면서 A씨의 범죄는 세상에 드러났다.   범행을 실토한 A씨는 재판에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수법은 충분히 잔혹한 데다 범행 이후 태도는 기만적이고 악랄하기까지 하다. 피고인은 미성년자간음죄 등으로 징역 8월, 특수강도죄 등으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은 것을 포함해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피고인에 대한 심리 분석 결과 반사회적 성향이 관찰되고 폭력 범죄의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판단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 전남 신안에 국립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유치

    전남 신안에 국립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유치

    세계자연유산 갯벌의 체계적 보전을 위한 통합관리와 대내외 협력사업 등을 수행할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가 신안 압해읍 일원에 조성된다. 전라남도는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설립지로 신안군이 최종 선정돼 한국 갯벌 정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23년 기본 및 실시설계 후 2024년에 착공해 2026년 준공될 예정인 보전본부는 향후 30년간 생산유발효과 927억원과 부가가치효과 514억원, 고용유발효과 2천100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전남도는 그동안 보전본부 유치를 위해 해양수산부 공모계획 평가항목에, 전남도와 신안군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노력과 기여도 등을 포함할 것을 건의하고 유치지지 서명 운동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갯벌보전관리추진단’을 운영, 갯벌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갯벌 기본조사 및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갯벌 관리업무를 수행했다.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의 85.7%를 차지하고 있는 신안군은 그동안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연구기관과 관련 지자체 등과 함께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주도적인 역할과 지원을 담당했다. 한편 신안 갯벌은 1109종의 다양한 생물과 철새 이동 경로와 주요서식지 지정 등에서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해양수산부에서 신안군을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설립지역으로 선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보전본부와 함께 갯벌 세계자연유산의 체계적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통해 미래가치를 창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용, 10년 만에 삼성전자 회장 취임…“선대 유산·업적 발전이 소명…절박하다”

    이재용, 10년 만에 삼성전자 회장 취임…“선대 유산·업적 발전이 소명…절박하다”

    이재용(54)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하는 가운데 이 회장의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한다는 경영적 판단이다.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 책임 경영 강화 ▲ 경영 안정성 제고 ▲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 4년여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만이다. 1987년 12월 45세에 회장직에 오른 이건희 회장보다는 9년 정도 늦은 나이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식이나 취임사 발표 없이 조용히 회장직에 올라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25일 이건희 전 회장 2주기를 맞아 삼성 사장단과 가진 오찬에서 사실상 회장으로서의 소회와 포부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날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밝히면서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이 회장은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다. 절박하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면서도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 경영관리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경영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학업을 마친 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으며 2003년 상무가 됐다. 2004년에는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에 본격 참여했고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했다. 2009년 5월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핵심으로 하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후계 구도 재편이 가시화했고, 같은 해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해 경영 보폭을 넓혔다. 2014년 5월 부친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고, 이듬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며 그룹 승계를 위한 상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 함소원♥진화 3억 슈퍼카로 재력 과시

    함소원♥진화 3억 슈퍼카로 재력 과시

    방송인 함소원이 남편 진화에게 특별한 휴가를 선물했다. 함소원은 26일 “제주도 여행. 남편과 휴가. 슈퍼카. ‘1년 반 동안 중국 방송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휴가 보내 달라고 중국 공장 하는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 보내줬다”고 글을 적었다. 이어 “우리 부부 11월부터는 진짜 휴가다. 우리 서로 지난 1년 반 힘들었다고 위로하며 휴식기 가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재미있게 놀다 와~ 여보. 중국 방송 매일하느라 고생했어”라고 진화를 향한 메세지를 적으며 짤막한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엔 제주도에서 휴가를 만끽 중인 함소원의 남편 진화의 모습이 담겼다. 진화는 3~4억 원대 슈퍼카를 타고 휴가를 즐겼다. 함소원과 진화는 지난 2018년, 18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들은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함소원은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할매’에 출연해 지난해 둘째 아이를 유산했다고 고백해 위로를 받기도 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에 부는 내추럴 와인 바람/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에 부는 내추럴 와인 바람/셰프 겸 칼럼니스트

    이미 본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걸 예전엔 이해하지 못했다. 도대체 결말까지 뻔히 아는 영화를 왜 다시 보는 걸까. 너무나 좋았던 영화를 몇 차례 다시 돌려 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스토리와 흐름을 따라가느라 놓친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게 아닌가. 이미 봤다고 여겼지만 보지 못했던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이미 가 본 곳을 다시 찾는 건 본 영화를 또 보는 것만큼이나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새로움에 대한 흥분과 기대는 처음보다 분명 덜하지만 그로 인해 오는 여유로움에 미처 보지 못했던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찾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팔레르모가 그랬다.이번 팔레르모 여행에서 발견한 디테일은 내추럴 와인의 위상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드라마틱하게 변했다는 점이었다. 관광객이 즐비한 레스토랑부터 골목 어귀의 힙한 식당까지 와인 메뉴에서 내추럴 와인이라고 표시된 리스트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오직 시칠리아산 내추럴 와인만 모아 놓은 와인바가 있을 만큼 시칠리아 내부에서도 내추럴 와인 생산자가 많아졌다는 걸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칠리아는 그동안 와인깨나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 매력적인 와인 산지는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이 시칠리아에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한 이래로 늘 와인은 존재해 왔고 현대까지 와인을 생산하고 있었지만 토스카나나 피에몬테 같은 다른 유명 와인 산지에 비해 딱히 주목받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질보다 양을 선택한 와인 생산자들이 자초한 결과였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시칠리아는 저렴한 테이블용 와인을 대량으로 많이 만드는 지역에 지나지 않았다. 시칠리아가 다시금 주목받게 된 건 몇몇 선구적인 이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1980년대 디에고 플라네타는 샤르도네와 메를로 등 국제적인 포도 품종을 시칠리아에 실험적으로 심는 한편 네로 다볼라, 네렐로 마스칼레제, 그릴로 등 시칠리아 토착 품종에 대한 보전과 개량에 힘썼다. 한편으로는 1960~197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된 내추럴 와인의 영향을 받은 이탈리아의 일부 젊은 생산자가 1980년대부터 내추럴 와인의 기틀을 닦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비토리아에 위치한 COS 와이너리의 설립자 3인방이다. 잠바티스타 칠리아, 주스토 오키핀티, 치리노 스트라노다. 플라네타를 위시한 다른 생산자들이 현대화, 산업화에 집중할 때 고대 와인 제조법을 참고해 점토로 만든 암포라를 이용하는 등 내추럴 방식으로 좋은 와인을 만드는 데 몰두했다. 플라네타가 기존의 와인 산업, 즉 컨벤셔널 방식으로 시칠리아 와인의 부흥을 이끌었다면 COS 3인방은 내추럴 방식 와인의 불씨를 지폈다. 와인을 만드는 많은 생산자가 있지만 모두 같은 마음이긴 어렵다.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와인을 만드는 사람이 있고, 정말 와인을 사랑해서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양조에 뛰어든 사람도 있다. 그리고 생계와 꿈 사이에서 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번민하는 생산자들이 있다. 이미 산업화돼 대규모 설비나 자본 없이는 와인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와인메이커를 꿈꾸는 젊은 신규 생산자들에게 내추럴 와인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이기도 하다.시칠리아에서 40년간 내추럴 방식의 와인을 만들어 온 COS 3인방의 철학과 노하우는 다음 세대 생산자들에게 큰 유산이 됐다. 오늘날 시칠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젊은 내추럴 와인 생산자인 아리안나 오키핀티는 COS 3인방 중 한 명인 주스토 오키핀티의 조카다. 양조학을 공부하기 위해 밀라노에 갔지만 상업적인 데 집중하는 수업 방식이 싫어 자퇴한 후 고향에 돌아가 21세 때부터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품질의 이탈리아 유명 와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놀랄 만한 퀄리티의 와인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칠리아 내추럴 와인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아리안나를 필두로 내추럴 와인을 생산하는 사람이 늘면서 이제 시칠리아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추럴 와인을 만나 볼 수 있는 와인 생산지로 각광받고 있다. 내추럴 와인을 모아 놓은 찬장을 바라보니 낯이 익은 라벨의 병이 몇몇 보였다. 6년 전 시칠리아에 처음 왔을 때 숍에서 봤던 그 와인들이었다. 그때는 내추럴 와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때라 보통의 시칠리아 와인이겠거니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빈티지의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호기심에 사서 맛이라도 볼걸’ 하는 후회가 몰아치지만 그땐 좋은 내추럴 와인을 알아볼 수 있는 눈과 혀도 아니었을 것이란 마음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 선상 토크쇼… ‘글로벌 관광도시 마포’ 띄우다[현장 행정]

    선상 토크쇼… ‘글로벌 관광도시 마포’ 띄우다[현장 행정]

    “마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한강과 가장 많이 접해 있습니다. 앞으로 한강변을 중심으로 마포순환열차버스를 운행하고 홍대 문화예술 관광특구, 한류 케이팝 문화공연장, 당인리 문화공간 등을 조성해 ‘글로벌 문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일 합정동 한강변에 있는 잠두봉선착장에 정박한 한 여객선에서 특별한 토크쇼가 열렸다.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숙박·여행업 등 관광업에 종사하는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이 ‘선상 토크쇼’는 마포의 관광 사업에 대한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박 구청장은 TV프로그램 ‘비정상회담’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방송인 마크 테토와 ‘마포 관광’을 주제로 각자 주요 키워드를 제시하며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11년 전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테토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마포의 추억’, ‘한강’, ‘홍대’를, 테토는 ‘젊음’, ‘다양성’, ‘공원’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박 구청장은 ‘한강’이라는 화두를 꺼내며 “한강은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마포종점을 출발해 마포유수지, 망원시장, 하늘공원 등을 돌아보는 ‘마포순환열차버스’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관광객들이 마포의 곳곳을 관광하면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토는 ‘젊음’이라는 키워드와 관련해 “미국에는 한 도시 안에 큰 대학교가 있으면 캠퍼스 안의 문화가 캠퍼스 너머로 퍼져 그 동네의 문화를 만드는 ‘칼리지 타운’이라는 게 있다”면서 “늘 축제 같은 분위기가 있는 홍대 지역이야말로 칼리지 타운이다. 대학생만의 축제가 아닌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시민 축제의 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 역시 지난해 12월 문화예술 관광특구로 지정된 홍대 인근 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박 구청장은 “청춘들의 손에서 비롯된 홍대만의 고유한 문화 예술은 마포구 전체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만큼 강력하다”면서 “마포구 관광에서 중요한 거점인 홍대 주변 지역을 특별한 문화 콘텐츠가 풍부한 도심 속 오아시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테토와의 토크쇼를 마친 박 구청장은 이동범 컬처앤로드 문화유산활용연구소 대표의 해설을 들으며 양화진, 밤섬 등 한강 일대를 배로 둘러봤다. 박 구청장은 “마포는 제조업이나 스타트업을 유치할 만한 부지가 없기에 관광 산업으로 구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관광 산업이야말로 소비를 유도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 홍대, 상암동 일대 공원, 경의선 숲길, 연남동, 망원시장 등 마포가 지닌 훌륭한 관광 자원 각각의 특색을 살려 마포구의 관광 산업뿐만 아니라 골목 경제를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타일러 “가족과 제주 관광 갔는데 실망” 왜

    타일러 “가족과 제주 관광 갔는데 실망” 왜

    미국인 방송인 타일러가 가족 여행 중 제주도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타일러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얼마 전 가족이 한국에 왔을 때 제주도에 갔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기대했다. 물론 아름다운 게 너무 많았지만, 올레길을 걷다가 명소를 벗어나면 쓰레기로부터 자유로울 틈이 없었다”라고 운을 뗐다. 타일러는 “어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챙기지 않고 버린 폐어구에 미끼통, 식품 포장재, 스티로폼 등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며 “이를 본 가족들은 한숨을 쉬며 ‘아름다운 유산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이러면 안 된다’라고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금 마음이 아픈 순간이었다. 자랑하려고 갔는데, 그런 모습이 드러나서 저도 놀라고 부끄러웠다”며 “어쩔 줄 모르고 빨리 다른 쪽으로 코스를 가보려고 했다. 사실 짧게 메인 관광지만 보고 다녀가는 분이라면 못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서양인 관광객이 정해진 코스 말고 내키는 대로 다니면서 뭔가를 발견하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셔서 그렇게 됐던 것 같긴 하다”라고 털어놨다. 또 타일러는 “제주 해안가를 따라 무작정 걷다 보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 금방 깨닫게 되더라. 한 곳만 그런 게 아니었다.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며 “치우는 것도 꾸준히 치워야 하지만, 쓰레기를 마구마구 흘리고 다닐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바꿔야 할 것 같다. 경제적인 논리로라도 관광수익을 저해시킬 우려가 있지 않나? 앞으로는 울릉도처럼 대한민국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역들이 공항이 생기거나 해서 접근성이 좋아지고 관광 열풍이 불 텐데”라며 애석해했다. 그러면서 “제주가 앓고 있는 비극을 겪지 않도록 난개발을 초래하는 빠른 성장보다는 자연과 아우르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꾸준한 발전에 집중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벨기에, 프랑스 출신 방송인 줄리안과 로빈은 “너무 공감 간다. 애초에 쓰레기를 안 버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의 글에 공감했다. 한편 타일러는 국내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JTBC 예능물 ‘비정상회담’ ‘톡파원25시’ 등에 인기를 얻었다.
  • 경남 첫 ‘이건희 컬렉션‘ 28일 개막...경남도립미술관 60점 전시

    경남 첫 ‘이건희 컬렉션‘ 28일 개막...경남도립미술관 60점 전시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3층 4·5전시실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영원한 유산’ 전시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이건희 컬렉션’ 경남 첫 전시이다. 지난해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일부 지역 공립미술관에 기증했다. 기증 규모와 작품 가치 등 모든 면에서 한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최대 기증으로 이 가운데 60여점이 이번 경남도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49점, 대구미술관 소장품 7점, 전남도립미술관 소장품 4점 등이다.경남도립미술관은 19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80여년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변할 수 있는 거장 40여명의 한국화, 회화, 조각 등 작품이 선보인다고 밝혔다. 특별전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개성이 매우 뚜렷하고 각 작가의 예술세계 정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경남도립미술관은 이번 특별전시를 연대기 순으로 작품들을 조망하지 않고 개별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바탕으로 ‘제1부. 빗장을 풀며’, ‘제2부. 오늘이 그림 되니’, ‘제3부. 영원을 꿈꾸리’ 등 모두 3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전시의 시작인 ‘제1부. 빗장을 풀며’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부한 계절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김기창(1904∼1989), 변관식(1899∼1976), 박대성(1945∼), 오지호(1905∼1982), 이인성(1912∼1950)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제2부. 오늘이 그림 되니’는 화려하고 빛나지 않더라도 정감 있고 평범한 일상적 삶의 모습들의 가치를 되새기는 전시로,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을 거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오롯한 삶과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이중섭(1916∼1956), 장욱진(1917∼1990), 박수근(1914∼1965) 등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제3부. 영원을 꿈꾸리’는 끊임없는 조형 실험을 통해 새로운 미술과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던 권진규(1922∼1973), 김경(1922∼1965), 김종영(1915∼1982), 하인두(1930∼1989), 유영국(1916∼2002)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길 바랐던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철학과 기증 의미를 환기시킬 것이다”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컬렉션 작품들을 도민들이 처음 관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간이 미안해…‘원숭이 눈 1년 간 꿰맨’ 하버드大 동물실험 충격

    인간이 미안해…‘원숭이 눈 1년 간 꿰맨’ 하버드大 동물실험 충격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의 잔혹한 동물실험이 전 세계 영장류학자와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PETA와 프랑스 매체 르몽드 등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의대 신경생물학자인 마거릿 리빙스턴 교수 연구진은 새끼 원숭이의 눈꺼풀을 봉합해 1년간 실명 상태로 두고, 시신경의 변화를 추적하는 실험을 했다. 해당 실험은 시력 장애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으며, 실험 결과는 2020년 12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연구진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갓 출산한 어미 원숭이에게서 새끼를 떼어놓고 봉제 인형을 주는 실험을 했다. 영장류가 무생물에도 애착을 느끼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었다.어미 원숭이는 새끼가 사라진 뒤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태어나자마자 떨어진 이들은 우리 안에서 반복적으로 원을 그리면서 돌아다니며 좌절감과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다. 연구실은 이 실험이 인간의 모성 유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유산이나 사산을 겪은 여성의 심리적 회복에 필요한 개입을 알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실험 결과는 지난해 9월 PNAS에 실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7일, 동물행동학자와 영장류 학자가 주축이 된 과학자 250명이 PNAS에 논문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과학자들은 문제의 실험들이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입을 모았다. 동물보호단체 PETA 역시 하버드대에 실험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PETA는 “실험은 잔인할 뿐만 아니라 결함도 많다”며 “하버드대는 이 끔찍한 실험실을 폐쇄하고 원숭이 관련한 모든 사진, 비디오, 진료기록 등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어난 날 눈 봉합, 3년간 시각 박탈된 '브리치스' 사례 판박이 문제의 동물실험은 1985년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에서 구출된 새끼 짧은꼬리원숭이 ‘브리치스’ 사례를 떠올리게 하면서 더욱 공분을 샀다. 당시 동물보호단체가 연구실을 급습해 실험에 동원된 동물들을 구출했는데, 이때 눈에 붕대를 감고 머리에 전기 장치를 매단 채 비명을 지르는 브리치스를 발견했다. 동물보호단체가 브리치스의 붕대를 풀었을 때, 눈이 봉합돼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조사 결과, 브리치스는 선천적 시각장애를 안고 태어난 어린아이들을 위해 고안된 음파장비를 실험하기 위한 ‘도구’였다. 브리치스는 태어난 당일 곧바로 두 눈을 봉합 당했고, 시각이 박탈된 상태로 3년간 실험에 동원되어야 했다. 강제로 시각을 빼앗은 채 3년 동안 키운 뒤 죽여서 시각, 청각,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각 부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는 게 연구진의 원래 계획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하버드대는 연구진 옹호…“원숭이 실명 실험,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역할” 이번에 논란이 된 리빙스턴 연구진 측은 “원숭이 실명 실험은 이미 종료되었고, 당시 이후 같은 실험을 반복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모성 애착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하버드대는 리빙스턴 연구진을 옹호했다. 하버드대 측은 리빙스턴 교수의 원숭이 실명 실험이 시각장애, 뇌 발달 등에 대한 중요한 지식을 제공하고 알츠하이머, 뇌암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모성 애착 실험 역시 인간의 모성 유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이 실험으로 유산이나 사산을 겪은 여성의 심리적 회복에 필요한 개입을 알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험을 이끈 리빙스턴 교수도 “동물 실험윤리에 관한 미국 농무부와 학내 규정, 동료들의 평가 등을 거쳤다”고 밝혔다.
  • ‘모든 것 공정하게’ 군자 정신 일깨운 호남인맥 중심지[이동구의 서원 산책]

    ‘모든 것 공정하게’ 군자 정신 일깨운 호남인맥 중심지[이동구의 서원 산책]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에 위치한 필암서원은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의 학문과 정신 세계를 추앙, 계승하기 위해 세워졌다. 필암은 김인후의 태생지인 전라 장성부 황룡면 맥호리 맥동마을 입구의 붓바위에서 비롯됐다. 그의 사후 30년이 지난 1590년(선조 23년)에 제자와 문중이 뜻을 모아 서원을 건립했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으로 소실되고 현재의 서원은 1672년(현종 13년) 3월에 이건됐다. 앞서 1662년(현종 3년)에는 조정으로부터 필암서원(筆巖書院)이라는 사액이 내려졌다. ●정철·양자징 등이 대표적 후학 김인후는 호남 지역 주자성리학의 흐름을 계승하고 크게 발전시킨 인물이다. 36세 때 인종이 숨지자 벼슬을 버리고 장성으로 돌아와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펼쳐 성리학의 체계를 성립했다. 평생 동안 주자성리학에 충실한 학자로 ‘대학’(大學)을 천 번 넘게 읽었다고 한다. 그는 제자들에게 “대학을 버리고서는 도에 이를 수 없으며 이를 읽지 않고 다른 경서를 보고자 하는 것은 마치 터를 닦지 않고 먼저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설파했다. 도동서원에 추숭된 김굉필이 소학을 중시한 것과 대비된다. 그의 사상은 이기론(理氣論)에서 이(理)의 우의성을 인정하면서 율곡 이이의 학설이 정립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학문적 성과로 문묘에 종향된 동국 18현 가운데 유일한 호남 유학자가 됐다. 그의 문묘 종향을 결정한 정조(20년, 1796년)와 송시열 등은 “도학과 절의와 문장을 다 갖춘 사람은 오직 김인후 한 사람뿐”이라고 평가했다. 정조는 한 술 더 떠 “동방의 주자(朱子)”라 칭하기도 했다. 김인후의 학문과 도학정신 등 학통을 이은 후학들은 조선후기 붕당정치에서 대체로 서인과 노론의 입장을 취했다. 김인후의 사위로 함께 추향되고 있는 양자징을 비롯해 변성온, 기효간과 가사문학으로 널리 알려진 정철, 소쇄원의 주인이었던 양산보 등이 대표적인 후학들이다. 이들은 영조 이후 노론 주도의 탕평 정국에서 호남 지역의 학문적인 주도권을 강화해 나갔는데, 필암서원이 그 중심 거점이었다. 특히 김인후의 문묘 종향은 필암서원이 호남의 여론 진원지이자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고종 8년)에도 훼철되지 않았던 전남 유일의 서원으로 남게 된 배경 또한 필암서원의 확고한 위치와 역사성에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서원 방문객 박영철(예문관 전무)씨는 “옛부터 장성, 창평, 광주 등지에서 훌륭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건 필암서원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자부심을 표시했다.●서원의 실질적인 중심 우동사 조선의 서원은 기본적으로 전당후묘(前堂後廟),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원칙하에 건물들이 배치된다. 필암서원은 들판이 펼쳐진 평지에 자리잡고 있어 이런 지형적 특성을 살리지는 못했다. 서원의 정문이자 누각인 확연루(廓然樓)는 군자의 학문은 모든 것을 공정하게 대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김인후의 폭넓은 학문세계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강당인 청절당(淸節堂)은 청렴결백한 절개를 지켜 벼슬길을 끊은 선생의 깨끗한 절개를 표상한다. 강회를 비롯해 서원의 모든 행사가 열리는 핵심공간이다. 특이하게도 다른 서원과 달리 서원 입구 쪽 확연루를 향하지 않고 반대편 김인후와 양자징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인 우동사(祐東祠)를 바라보고 있다. 유생들이 기거하는 공간인 동재와 서재도 북쪽의 우동사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추향인물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예를 표하도록 한 건물 배치로 사당 우동사가 의례적인 서원의 중심이 아니라 실질적인 존엄한 장소임을 깨닫도록 한 것이다.●존경과 신뢰의 증표 묵죽도 인종은 스승인 하서 김인후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생전에 묵죽도, 주자대전, 배 3개를 선물로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인종이 전한 3개의 배는 현재 나주배로 널리 퍼졌다는 설로 남아 있다. 묵죽도와 주자대전은 필암서원 우동사 앞에 세워진 경장각(敬藏閣)과 장서각(藏書閣), 장판각(藏板閣)에서 보관해 왔다. 임금이 하사한 내사본을 비롯해 보물 제587호로 지정된 고문서 ‘필암서원 문적일괄’(14책 64매)과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 기탁 중인 ‘김인후 관련 문서’가 필암서원의 대표적인 고문서로 꼽힌다. 인종 임금이 하사한 ‘묵죽도’(墨竹圖)는 경장각에 보관돼 있었다. 묵죽도는 인종이 세자 시절인 1543년 김인후에게 선물한 것으로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그림에는 우뚝 선 거친 바위 뒤에 네 그루의 대나무가 서 있다. 그림 왼쪽 아래에는 김인후가 왕의 명에 따라 쓴 시가 담겨 있다. ‘뿌리 가지 마디 잎사귀 모두 정미해/ 돌을 벗 삼은 뜻 그 속에 가득하네/ 이제야 알겠네 성스러운 솜씨가 조화를 짝해/ 하늘 땅이 한 덩이로 어김없이 뭉쳤네(根枝節葉盡精微 石友精神在範圍 始覺聖神모造化 一團天地不能違)’ 그림 속 바위가 대나무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는 내용으로 왕과 신하의 관계인 스승에 대한 존경과 신뢰의 증표로 평가되고 있다. 정조는 인종이 하사한 묵죽도의 보관 여부를 확인한 뒤 필암서원에 경장각을 세우게 하고 편액을 내렸다. 현재 필암서원의 관리,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성수 도유사는 취재진에게 인쇄본 묵죽도를 펼쳐 놓고 그림의 유래와 의미 등을 20분 넘게 설명했다. 김인후의 13세 손인 그가 필암서원과 선조에 대해 얼마나 깊은 자긍심과 존경심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선비문화 세계화 필암서원 역시 후학들과 배향자 후손들의 주도로 서원 설립의 취지를 면면히 이어 왔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전국 유림들이 고산앙지(高山仰止)의 뜻을 모아 산앙계를 결성해 서원의 운영 및 향사에 크게 보탬이 됐다. 2001년 8월에는 전국 각지의 유림 250여명이 모여 필암서원을 성학 수련의 도량으로 영구 보존, 발전시킨다는 결의를 선포하면서 산앙회가 재창립됐다. 이들은 서원과 함께 학술강연회, 서책 발간, 청소년 장학사업 등 각종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년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자치단체와 문화재청 등의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장성군의 경우 2021년부터 3년간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필암서원 선비문화 세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원에 머물며 선비문화와 역사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원스테이를 추진하고 유물전시관을 종합기록관으로 확장해 전남의 서원 기록을 보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요리 교실과 전통공예 등 지역의 관광명소와 축제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김 도유사는 “황룡강에서 펼쳐지고 있는 자치단체의 꽃 축제와 연계한 서원문화 축제를 검토 중”이라면서 “소나무길과 은행나무 쉼터 등을 조성해 축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서원에 들러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선조들의 정신 세계를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 루벤스·벨라스케스 작품부터 조선 갑옷·투구까지… 600년 왕가의 보물 상자를 열다

    루벤스·벨라스케스 작품부터 조선 갑옷·투구까지… 600년 왕가의 보물 상자를 열다

    예술을 사랑한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예술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수없이 많은 예술품을 수집했으며, 오스트리아 이외 지역에서 왕가의 혈통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예술품을 수도 빈으로 보낼 정도로 예술에 진심이었다. 약 600년간 유럽 역사의 중심에 있던 그들이 남긴 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한국에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빈미술사박물관과 함께 25일부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을 시작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빈미술사박물관에 남긴 유산 중 96점의 미술품이 전시됐다. 대부분이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작품 보험료만 수억원에 달한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예술이 곧 힘이자 지식이고 권력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순탄하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이들이 수집한 작품은 빈미술사박물관의 유산으로 남아 오늘날에 전하고 있다.5부로 구성된 전시는 유럽 어느 박물관을 방문한 듯한 인상을 준다. 클래식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전시관에 음악도 함께 흐른다. 루돌프 2세의 궁정악장이었던 필리프 드 몽테의 미사곡이라든지 빈을 대표하는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전시 중간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초상화가 걸린 공간은 긴 공간에 큰 그림 몇 개가 걸린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그가 사랑한 쇤브룬 궁전에서 영감을 얻어 꾸며졌다. 전시 1부에서는 프라하에 수도를 두고 예술품을 수집했던 16세기 루돌프 2세 황제 시대를 다룬다. 공예를 사랑했던 그는 다양한 공예품을 모았고, 이는 현재 빈미술사박물관 공예관의 기초가 됐다. 2부는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을 소개한다. 그는 오스트리아 서쪽 지역인 티롤의 암브라스성에 전용 건물을 지었고 진열장 설계와 전시품 배치도 직접 했을 정도로 열정이 남달랐다. 16세기 유럽에 전해진 야자열매로 제작한 공예품도 볼 수 있는데, 전 세계에 남은 6개 중 빈미술사박물관에 3개가 있고 이번에 2개가 한국에 왔다.3부는 빈미술사박물관의 회화로 채워져 관람의 절정을 이룬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나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는 이번 전시에서 꼭 봐야 하는 대작으로 꼽힌다. 4부에서는 대중에게 박물관이 열린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를, 5부는 프란츠 요제프 1세 시대를 조명한다. 전시 끝에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기념으로 고종이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갑옷과 투구가 있어 양국 수교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시를 준비한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세계사 속에서 배웠던 유럽 왕가가 아닌, 예술 수집가로서의 면모를 통해 합스부르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왕이 바뀌어도 열심히 수집품을 모은 역사를 통해 예술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유홍준 “제가 쓴 이야기 한 시대의 증언 될 수도”

    유홍준 “제가 쓴 이야기 한 시대의 증언 될 수도”

    “제가 쓴 이야기들이 한 시대의 삶에 대한 증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은 25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진행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창비) 3, 4권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1993년부터 29년 동안 이어진 역사기행 시리즈다. 한국편 10권, 일본편 5권, 실크로드편 3권 이후 낸 이번 책은 서울편의 마지막이자 전체 시리즈로는 11, 12권에 해당한다. 유 이사장은 “현재 (역사가) 진행되는 것에 옛날이야기를 쓴다는 게 어려워 사실 한국편 9, 10권을 궁궐 중심으로 쓴 뒤 서울 답사기를 마칠까 생각했다”면서도 “100년 후 사람들에게 내 책이 기록이자 증언으로 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은 ‘고현학’ 방식으로 풀어냈다. 고고학자들이 과거의 유물과 유적으로 과거를 재구성하듯 오늘날 남은 흔적을 되짚어 서울이 형성된 과정을 탐구했다는 의미다. 11권은 서촌, 북촌, 인사동 등 서울 사대문 안의 오랜 동네를 살핀다. 서촌 창성동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살았던 적산가옥을 떠올리고 인사동이 1960년대 고서점 거리에서 화랑 거리로, 이어 쌈지길로 변해 가는 과정을 돌아본다. 12권은 성북동과 선정릉, 망우리 별곡 등을 거닐며 썼다. 조선왕조의 수도였던 한양이 왕조 멸망 이후에도 수도로서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한양도성 밖으로 넓은 들판이 있어서라고 설명한다. 유 이사장은 이날 시리즈 완결 계획에 대해 “15권을 끝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천 전곡리 선사시대 유적지를 돌고 독도에 가서 마지막 이야기를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술품·감염병 지원 등 ‘KH 유산’… 이재용의 뉴삼성 밑거름 되다

    미술품·감염병 지원 등 ‘KH 유산’… 이재용의 뉴삼성 밑거름 되다

    2020년 10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 이목동 선영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됐지만, 삼성그룹 전현직 경영진 300여명이 시간을 나눠 묘소를 찾으면서 유족들만 참석했던 지난해 첫 추모식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생전 고인과 관계가 돈독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이 회장을 기렸다. 이 회장이 영면에 든 수원 덕성산 자락 삼성 총수 일가 선영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분주했다. 삼성그룹의 보안 계열사 에스원 직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길 안내 및 선영 출입 통제를 담당했고, 묘소 내부에서는 호텔신라 직원들이 이 회장 측 유족과 삼성 경영진 맞이를 준비했다. 추모식은 유족 참배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현직 사장단의 추모로 시작됐다. 계열사별 사장·부사장들은 선영 인근 별도의 공간에서 16인승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묘소로 향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직계 가족들은 오전 10시 47분쯤 4대의 차량으로 나눠 동시에 입장했다. 이 부회장이 탄 현대 제네시스 G90 차량이 선두로 진입했고,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탄 제네시스 차량이 각각 뒤를 이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부부는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함께 타고 입장했다. 유족들은 이 회장의 봉분 앞에 도착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부회장이 어머니와 함께 선영 일대를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 등 가족들은 약 40분 뒤 입장했던 순서대로 선영을 빠져나갔고, 이 부회장은 곧장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현직 사장단 60여명과 함께 이 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삼성은 1주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회사 차원의 공식 추모 행사는 열지 않는 대신 계열사별로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해 임직원들이 이 회장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사내 사이트에 ‘오늘 우리는 회장님을 다시 만납니다’라는 제목의 5분 43초 분량의 추모 영상을 올리며 이 회장이 남긴 업적을 재조명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영상에서 “세계의 문화 보존과 발전을 (위해) 도와주신 게 사실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며 이 회장의 2주기를 애도했다. 실제 이 회장이 남긴 미술품 등 이른바 ‘KH(이건희) 유산’은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국민 문화 향유권을 높이기 위해 이 회장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미술품 2만 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 지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등 의료 공헌에도 1조원을 기부하는 등 3대 기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족들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6조원에 달하는 유산의 60%를 상속세와 기부 등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국내외 경영 행보를 강화해 왔다는 점에서 경영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했지만, 현안과 관련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그룹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새달 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기로는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 1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삼성전자의 창립을 기념하는 동시에 ‘뉴삼성’의 출발도 상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등기 임원인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이사회 승인 절차 없이 사장단 추대 등 내부 결정만으로도 가능하다.
  • ‘19세 임신’ 이정아 “둘째는 유산, 태어났으면 이혼 못했을 것”

    ‘19세 임신’ 이정아 “둘째는 유산, 태어났으면 이혼 못했을 것”

    19세에 임신한 이정아가 둘째 유산 소식을 알렸다. 25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에서는 19세에 임신한 이정아가 5세 아들과 지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앞서 둘째를 임신했었다는 이정아는 “둘째는 유산이 됐다. 너무 애틋해서 초음파 사진으로 간직하고 있다. 둘째가 태어났으면 아마 이혼을 못했을 거다”라고 털어놨다. MC 박미선은 “그래서 첫째에게 더 애틋한가 보다. 그래도 목마는 태우지 말라. 어깨가 얼마나 아픈데”라며 이정아의 건강을 걱정했다. 또 이정아는 “솔직히 애를 혼자 키운지는 5년이지만 실질적으로 이혼한지는 2년 반 정도 됐다. 무작정 돈을 벌어야겠다 생각해서 1년 반 정도 공장에서 일했고 지금은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재용 회장 승진 앞두고 달라진 이건희 추모식…전·현직 사장단 대거 참석하고 오찬까지

    이재용 회장 승진 앞두고 달라진 이건희 추모식…전·현직 사장단 대거 참석하고 오찬까지

    2020년 10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 이목동 선영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됐지만, 삼성그룹 전·현직 경영진 300여명이 시간을 나눠 묘소를 찾으면서 유족들만 참석했던 지난해 첫 추모식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생전 고인과 관계가 돈독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이 회장을 기렸다.이 회장이 영면에 든 수원 덕성산 자락 삼성 총수 일가 선영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분주했다. 삼성그룹의 보안 계열사 에스원 직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길 안내 및 선영 출입 통제를 담당했고, 묘소 내부에서는 호텔신라 직원들이 이 회장 측 유족과 삼성 경영진 맞이를 준비했다. 추모식은 유족 참배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현직 사장단의 추모로 시작됐다. 계열사별 사장·부사장들은 선영 인근 별도의 공간에서 16인승 미니 버스로 갈아타 묘소로 향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직계 가족들은 오전 10시 47분쯤 4대의 차량으로 나눠 동시에 입장했다. 이 부회장이 탄 현대 제네시스 G90 차량이 선두로 진입했고,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탄 제네시스 차량이 각각 뒤를 이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부부는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함께 타고 입장했다. 유족들은 이 회장의 봉분 앞에 도착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고인의 넋을 기렸고, 이 부회장이 어머니와 함께 선영 일대를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 등 가족들은 약 40분 뒤 입장했던 순서대로 선영을 빠져나갔고, 이 부회장은 곧장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현직 사장단 60여명과 함께 이 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삼성은 1주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회사 차원의 공식 추모 행사는 열지 않는 대신 계열사별로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해 임직원이 이 회장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사내 사이트에 ‘오늘 우리는 회장님을 다시 만납니다’라는 제목의 5분 43초 분량 추모 영상을 올리며 이 회장이 남긴 업적을 재조명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영상에서 “세계의 문화 보존과 발전을 (위해) 도와주신 게 사실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며 이 회장의 2주기를 애도했다. 실제 이 회장이 남긴 미술품 등 이른바 ‘KH(이건희) 유산’은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국민 문화 향유권을 높이기 위해 이 회장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미술품 2만 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 지원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 등 의료공헌에도 1조원을 기부하는 등 3대 기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족들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6조원에 달하는 유산의 60%를 상속세와 기부 등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국내외 경영 행보를 강화해왔다는 점에서 경영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했지만, 이 부회장은 이날 하루만큼은 아버지를 추모하는 데 집중하면서 오찬장에서도 현안과 관련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 이 부회장이 그룹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새달 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건희의 삼성’이라는 과거의 영광은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고 ‘이재용의 뉴삼성’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구체화하고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기로는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 1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삼성전자의 창립을 기념하는 동시에 ‘뉴삼성’의 출발도 상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등기 임원인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이사회 승인 절차 없이 사장단 추대 등 내부 결정만으로도 가능하다.
  • 한예종 30주년…향후 목표는 ‘대학원 설립’, ‘통합 캠퍼스’

    한예종 30주년…향후 목표는 ‘대학원 설립’, ‘통합 캠퍼스’

    개교 30주년을 맞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대학원 설립과 통합 캠퍼스 건립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대진 총장은 25일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캠퍼스 예술극장에서 열린 개교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에서 유학 오는 학교 만들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한예종은 1992년 국립예술교육기관을 목표로 설립되고서 피아니스트 손열음, 발레리나 박세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스타들을 배출했다. 그러나 ‘한국예술종합학교설치령’에 근거해 현재 고등교육법상 대학이 아닌 ‘각종 학교’에 해당한다. 석사 과정에 해당하는 예술전문사 과정을 운영하며, 과정을 마치며 ‘수료’여서 석사학위를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타 대학 박사 과정에 입학 시에는 석사학위에 상응하는 학력으로 ‘인정’해준다. 김 총장은 “한예종이 외국 유학생을 더 유치하려면 한예종의 대학원 설립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설치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예술전문사 정원 내에서 석·박사과정을 운영해 전체 정원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석관동과 서초동, 대학로 등 세 군데에 나뉘어 있는 캠퍼스 부지를 한 곳으로 통합하고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 유치 확대, 예술영재교육원의 지역 캠퍼스 추가 설치 등을 앞으로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한예종은 석관동 캠퍼스 부지가 능선에 포함된 조선 왕릉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캠퍼스 이전을 앞두고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어디에 통합 캠퍼스를 두느냐다. 김 총장은 “2021년 문체부에서 연구용역을 의뢰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한예종 구성원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고 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석관캠퍼스 내 예술극장을 ‘이어령예술극장’으로 명명하는 현판식이 진행됐다. 한예종 측은 1992년 한예종 설치령 제정 당시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을 기리고자 지난 6월 예술극장의 명칭을 이어령예술극장으로 변경했다.
  • 유홍준 “내 이야기, 시대의 증언 될 수도”

    유홍준 “내 이야기, 시대의 증언 될 수도”

    “제가 쓴 이야기들이 한 시대의 삶에 대한 증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이 25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진행한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울편’(창비) 3, 4권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유 이사장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1993년부터 29년 동안 이어진 역사기행 시리즈다. 한국편 10권, 일본편 5권, 실크로드편 3권 이후 이번 책은 서울편 마지막이자, 전체 시리즈로는 11, 12권에 해당한다. “궁 바깥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 문화유산이라 보기도 어렵다”고 밝힌 그는 “현재 (역사가) 진행되는 것에 옛날이야기를 쓴다는 게 어려워 사실 9, 10권을 궁궐 중심으로 쓴 뒤 서울 답사기를 마칠까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100년 후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책이 기록이자 증언으로 남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고고학을 오늘날에 적용하는 ‘고현학’ 방식으로 글을 썼다. 고고학자들이 과거의 유물과 유적으로 과거를 재구성하듯, 오늘날 남겨진 흔적을 되짚어 서울이 형성된 과정을 탐구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소설가 박태원의 ‘천변풍경’을 언급하며 “고고학이 과거의 인물을 가지고 (그 시대를) 연구를 하는 것이라면 고현학은 현재의 것으로 현대를 연구하는 방법론”이라 설명했다. 11권은 서촌, 북촌, 인사동 등 서울 사대문 안의 오랜 동네를, 12권은 성북동과 선정릉, 망우리 별곡 등을 살핀다. 서울 서촌 창성동에서 태어난 그는 11권에서 어린 시절 살았던 적산가옥을 떠올리고 인사동이 60년대 고서점 거리에서 화랑 거리로, 이어 쌈지길로 변해가는 과정을 돌아본다. 12권에서는 조선왕조의 수도였던 한양이 왕조 멸망 이후에도 수도로서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로 한양도성 밖으로 팽창할 수 있는 넓은 들판이 있기 때문이라 했다. 유 이사장은 전체 시리즈 완결 계획도 이날 밝혔다. “30년을 이어온 답사기에 쉽게 마침표로 끝내기 힘들다”면서도 “현재는 15권을 끝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천 전곡리 선사시대 유적지를 돌고 독도에 가서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을 빚은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개방에 대해 “개방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면서도 “헐 것과 남길 것, 복원할 것을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뛰어난 건축가 등 전문가에게 관련 작업을 맡기고, 국민 여론도 수렴해 가면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 동그리마재단, ‘2022 O-Prize: Good Mobility’ 공모전 본선 진출 10개 팀 발표

    동그리마재단, ‘2022 O-Prize: Good Mobility’ 공모전 본선 진출 10개 팀 발표

    동그라미재단은 25일 ‘2022 O-Prize: Good Mobility’ 공모전 본선 진출 10개 팀을 선정하고 대국민 응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이즈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공개 모집하고 솔루션 구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출발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다. 올해는 장애인, 노약자 등 이동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여줄 ‘장애+모빌리티’와 ‘자유 테마’를 주제로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30일까지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장애+모빌리티 테마에 85개 팀, 자유 테마 165개 팀, 총 250개 팀이 참여해 각축을 벌였다. 오프라이즈 심사위원단은 1차 심사에서 혁신성, 실현 가능성, 파급효과 등의 평가기준을 통해 10개 팀을 선정했다. 본선 진출팀은 ▲장애인을 위한 최적의 경로 및 이동 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고려한 내비게이션을 제안한 ‘프리즘’ ▲청각장애인을 위한 건물 내 소리 및 음성 인공지능 인식 알림 시스템을 제안한 ‘ITDA’ ▲일상생활 습관 데이터 기반의 인지기능 체크 및 알츠하이머병 매치 앱을 제안한 ‘무진’ ▲디지털 인생유산 보관 플랫폼을 제안한 ‘포더플래닛’ 등 10개 팀이다. 이날부터 내달 8일까지 오프라이즈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본선 진출팀과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대국민 응원 이벤트’가 진행된다. 응원하는 팀 이름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BBQ 기프티콘, 10명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본선 진출 10개 팀에게는 아이디어 발전지원금 200만원을 수여한다. 이달 29일에 테마 관련 전문가, 베테랑 VC와 AC(액셀러레이터) 멘토와 함께하는 코칭 워크숍을 통해 발전된 아이디어·솔루션이 최종 제출된다. 이후 다음달 9일 데모데이 경연을 통해 10개 팀 중 대상 1개팀에게는 최대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최우수상 1개 팀 은 최대 1000만원, 우수상 3개 팀에게는 각각 최대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상금 및 시상내역은 솔루션 심사결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권치중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은 “본선 진출팀의 아이디어들이 코칭 워크숍, 데모데이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길 바라며, 대중들 또한 응원을 통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본선 팀에 대한 정보와 이벤트 내용은 오프라이즈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우리나라 해외공관들 “직지 사랑해요”

    우리나라 해외공관들 “직지 사랑해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영인본이 우리나라 해외 공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영인본은 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방법으로 복제한 인쇄본을 말한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현재 80개 해외공관에 직지 영인본이 보급돼 있다. 2017년 해외공관 요청으로 보급사업이 시작돼 그해 26곳, 2018년 10곳, 2019년 7곳, 2020년 11곳, 2021년 14곳에 공급됐고, 올해 세르비아·체코·스페인 등 12개 대사관 등에 전달됐다. 영인본은 스페인 라스팔마스대학 도서관, 라트비아 국립도서관 등 각국 주요 도서관 등에 전시되고 있다. 대사관이 주최하는 한국문화 체험행사에도 적극 활용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시는 내년에도 해외공관 신청을 받아 영인본 보급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는 고려 말 승려 백운화상이 편찬한 책이다.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서 간행됐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상하 2권 중 상권은 없고 하권 1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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