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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주가조작과의 전쟁 선포… 부당이득 2배 환수·10년 거래제한

    정부, 주가조작과의 전쟁 선포… 부당이득 2배 환수·10년 거래제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검찰이 ‘주가조작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투명성 제고 유관기관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토론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김주현 금융위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 등이 나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같은 불공정거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유사시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선제적으로 시장 교란 세력을 적발·처벌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시장 신뢰 회복과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북돋는 데는 엄정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취임하게 된 주된 임명 배경과 관련해 임명권자께서도 이 부분(불공정거래 근절)을 정책적으로 강조한 만큼 거의 거취를 걸다시피 한 책임감을 갖고 중점 정책 사항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토론회에서는 유관기관 간 협업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부당이득 2배 환수, 자본시장 거래 10년 제한, 계좌 동결 등 강력한 처벌로 증권범죄자들을 자본시장에서 뿌리 뽑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주가조작 세력이 장기간 대범하게 우리 자본시장을 교란했다. 올 한 해 관계기관과 함께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해 불공정거래를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주요 사건을 공동 조사하는 한편 현재 분기마다 운영하는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 남부지검 회의를 ‘비상회의체’로 전환해 월 2~3회로 확대 운영한다. 특히 금융위는 3단계에 걸쳐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다. 1단계는 ‘과징금 폭탄’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논의 중이다. 부당이득의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불법적인 경제 이익을 완전히 박탈할 수 있다. 몇 년간의 형기만 버티고 여유로운 생활을 보내겠다는 한탕주의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2단계는 ‘시장 퇴출’이다. 금융위는 주가조작 혐의자의 자본시장 거래를 최장 10년간 제한하고, 혐의자의 상장사 임원 선임을 제한함으로써 사실상 제도권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3단계는 ‘주가조작 혐의 계좌 동결’이다. 혐의 사실이 있는 계좌를 즉결 동결함으로써 범죄수익을 효과적으로 환수하고 추가적인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3단계 조치까지 모두 갖춘다면 증권 범죄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가할 수 있어 범죄 시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연내 입법 발의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 배경으로 지목된 차익결제거래(CFD)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이달 안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수사·조사 적극 지원, 시장감시 기준 고도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양 검사장은 “불공정거래에 상응하는 엄정한 법 집행에서 더 나아가 불법수익을 끝까지 추적하고 환수해 범죄자들이 더이상 자본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양안전쟁 땐 한반도 안전지대 아냐… 韓,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양안전쟁 땐 한반도 안전지대 아냐… 韓,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바이든, 중국 고사작전 펴고 있어美, 반도체 주도권 위해 대만 보호中 공산당 100년 계획에 ‘대만 통일’시진핑, 새 통일전략 수립 지시해北, 국지전 일으켜 미군·국군 견제日 ‘잃어버린 30년’ 끝낼 새판 원해韓정부 ‘둠스데이’ 대응 방안 마련경제·안보 해법 사회적 합의 찾길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를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더욱 촘촘히 좁히자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결연한 대응’을 예고했다. 앞으로 미중 패권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까. 최근 출간된 ‘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인 중국 전문 컨설턴트 이철(사진) 박사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서구 세계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양안(중국과 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며 “미중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반도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 정부도 ‘둠스데이(운명의 날) 시나리오’를 마련해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그를 만나 미중 패권 전망과 한반도의 운명에 대해 들어 봤다.-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의 강도를 크게 높였다. “10여년 전부터 ‘결국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불과 1~2년 전까지도 이 이야기를 꺼내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현 상황을 보면 양안 전쟁이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군부 내 일부 강경파는 “중국이 가장 약한 날은 바로 오늘”이라며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치자”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고사 작전을 펴고 있어 미중 간 군사 충돌은 생겨나지 않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를 방패 삼아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고 있다. 서방 국가들도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외치며 중국에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초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없이 돌아갈 수 없다. 워싱턴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고 자국 중심의 반도체 주도권을 지키려면 대만의 안보가 필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이를 잘 알기에 ‘우리가 망가지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무너진다’는 논리로 워싱턴의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안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중국의 대만 통일 구상은 시진핑 국가주석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 장쩌민 전 주석 시절인 1999년부터 꾸준히 준비돼 온 공산당 ‘100년 계획’의 핵심이다. ‘안 되면 말고’ 식으로 대충 얼버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 분석을 반영하듯 최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미중 갈등으로 5~1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과연 미국과 대결할 수 있는가. “과거에는 경제·군사적 실력이 부족해 미국을 상대할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공산당 내부에서 ‘최소한 대만해협에서는 지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런 자신감을 반영하듯 최근 시 주석은 대만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거부하자 ‘책사’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게 새로운 통일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력 통일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앞당기고자) 비밀리에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워싱턴에서 ‘대만 유사시 한국군도 참전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 “올해 4월 제주 공해에서 열린 한미일 합동 훈련에 미국의 핵항공모함 니미츠가 나왔다. 북한에는 수십년째 이어진 경제난 탓에 제대로 운영되는 해군 함정이 거의 없다. 3국 합동 훈련이 정말 북한만 겨냥했다면 니미츠함 같은 전략자산까지 동원될 필요는 없다. 지난해 7월 미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훈련 ‘림팩’(환태평양훈련)에서 우리 해군 제독이 처음으로 연합군을 지휘해 미군의 새 개념인 ‘원정전방기지작전’(EABO)을 수행했다. EABO는 적에게 뺏긴 섬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이다. ‘양안 전쟁 발발 시 미군은 대규모 사상자가 생겨날 대만섬 상륙작전을 우리에게 맡길 수 있다’는 의도가 담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왜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지 모른 척해선 안 된다.” -우리 정부가 대만 사태 개입을 완강히 거부하면 한반도는 안전하지 않을까. “중국은 경제력의 80%가 집중된 동부 지역에 주한미군과 국군을 내버려 두고 대만과 총력전을 펼치기 힘들다. 북한에 ‘국지전을 일으켜 한미 양국의 군사력을 한반도에 묶어 달라’고 은밀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한반도 역시 미중 패권 경쟁의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양안 전쟁을 통해 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일본의 움직임도 배제해선 안 된다.” -한일 양국이 그간의 앙금을 풀고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본을 경계해야 하나. “현재 일본은 쇠퇴하는 국력을 되살려 ‘아시아의 영국’이 되고 싶어 한다. 양안 전쟁을 계기로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새판을 짜려는 속내다. 영국이 미국의 ‘영원한 혈맹’으로 유럽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듯 일본도 아시아에서 미국의 후광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갖고 싶어 한다. 일본은 앵글로 색슨 운명 공동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핵심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식스 아이스’가 되길 원한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이 입수한 한국의 군사기밀은 물론 삼성전자·현대차의 핵심 영업기밀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경합하는 일본에 패를 보여 주며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일본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의 반중 기조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입게 될 경제적 타격·안보 위기 증폭 등의 후과를 정확히 계산하고 대응하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각계 전문가 및 여러 부처의 의견을 모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이철 박사는 중국 전략 컨설턴트 겸 칼럼니스트.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중국법인장, 디지카이트 대표, 중국 TCL 최고정보책임자(CIO), SK엔카 중국본부장 등을 지냈다. 중국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얻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과 업체들에 중국 관련 정보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에 온라인 칼럼 ‘이철의 차이나 핀홀’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 ‘중국의 선택’(2021), ‘중국 주식 투자 비결’(2022), ‘이미 시작된 전쟁’(2023) 등이 있다.
  • 홍준표 “TK신공항, 커퓨타임 없을 것”… 세계 1등 ‘창이 전략’ 이식

    홍준표 “TK신공항, 커퓨타임 없을 것”… 세계 1등 ‘창이 전략’ 이식

    대구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본보기로 삼기 위한 검토에 나섰다. 창이공항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마찬가지로 민군이 함께 사용하면서도 커퓨타임(야간 이착륙 제한 시간) 없이 24시간 항공기를 운항하기 때문이다. 이 공항은 ‘2023년 세계 최우수 공항’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만규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 대표단은 22일 창이공항을 방문, 창이공항 그룹 관계자로부터 공항 운영 노하우 등에 대해 청취하고 성공적인 공항 운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여객 수송도 중요하지만 대구경북신공항은 물류 위주의 공항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창이공항그룹 림 칭 키앗 부회장은 “2019년 싱가포르 국민들이 부산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제주도 관광이 훨씬 자유로워졌다”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개항하면 각국에서 대한민국 입국에 대한 옵션이 많아지게 돼 이를 반기는 곳들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창이공항 그룹이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창이공항 그룹은) 공항 건설 마스터플랜부터 엔지니어링, 설계, 운영으로 이어지는 토탈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창이공항 그룹은 전세계 수십개 공항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년 전부터는 몇몇 국가 공항에 대한 운영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앗 부회장은 “(새로운 공항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공항 수익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공항 주변 도시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창이공항 방문은 공항 시스템이 인천공항과 다르기 때문”이라며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운용하고 얼리 체크인 시스템 등을 선진적으로 도입해 이용객 편의성을 높이는 등 신공항에 적용할 사례가 많다”며 “신공항도 두바이 공항이나 창이 공항처럼 커퓨타임 없는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美 압박에도 양안전쟁 필연…韓, ‘반중’ 후과 계산하고 대응해야”

    “美 압박에도 양안전쟁 필연…韓, ‘반중’ 후과 계산하고 대응해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를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더욱 촘촘히 좁히자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결연한 대응’을 예고했다. 앞으로 미중 패권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까. 최근 출간된 서적 ‘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인 중국 전문 컨설턴트 이철(사진) 박사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서구세계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양안(중국과 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며 “미중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반도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 정부도 ‘둠스데이(운명의 날) 시나리오’를 마련해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그를 만나 미중 패권 전망과 한반도의 운명을 들어봤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 강도를 크게 높였다. “10여년 전부터 ‘결국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불과 1~2년 전까지도 이 이야기를 꺼내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다. 안타깝게도 현 상황을 보면 양안전쟁이 기우(杞憂)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군부 내 일부 강경파는 “중국이 가장 약한 날은 바로 오늘”이라며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치자”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고사(枯死) 작전을 펴고 있어 아직 미중 군사 충돌은 생겨나지 않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를 방패삼아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고 있다. 서방국가들도 ‘대만해협 현상변경 반대’를 외치며 중국에 다같이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초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없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워싱턴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고 자국 중심 반도체 주도권을 지키려면 대만의 안보가 필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우리가 망가지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무너진다’는 논리로 워싱턴의 보호를 요청한다. 그럼에도 양안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중국의 대만 통일 구상은 시진핑 국가주석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 장쩌민 전 주석 시절인 1999년부터 꾸준히 준비돼 온 공산당 ‘100년 계획’의 핵심이다. ‘안 되면 말고’ 식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 견해를 반영하듯 최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은 “미중 갈등으로 5~1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과연 미국과 대결 가능한가. “과거에는 경제·군사적 실력이 부족해 미국을 상대할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소한 대만해협에서는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이런 자신감에 근거해 최근 시 주석은 대만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거부하자 ‘책사’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 새로운 통일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력 통일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앞당기고자) 비밀리에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중국의 대만 침공 방식을 두고 미국에서 수많은 시나리오가 나온다. “베이징은 세계 최강 미국과 전면전을 벌여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을 쫒아낸 보구옌지압(1911~2013) 장군의 3대 전략처럼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고 적이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고 적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않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대만을 공격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워싱턴에서 ‘대만 유사시 한국군도 참전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 “올해 4월 제주 공해에서 열린 한미일 합동 훈련에 미국의 핵항공모함 니미츠가 나왔다. 북한에는 수십년째 이어진 경제난으로 제대로 운영되는 해군 함정이 거의 없다. 3국 합동 훈련이 정말로 북한만을 겨냥했다면 니미츠함 같은 전략자산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7월 미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훈련 ‘림팩’(환태평양훈련)에서 우리 해군 제독이 처음으로 연합군을 지휘해 미군의 새 개념인 ‘원정전방기지작전’(EABO)을 수행했다. EABO는 적에게 빼앗긴 섬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이다. 미군은 ‘양안전쟁 발발시 대규모 사상자가 생겨날 대만섬 상륙작전을 우리 군에 맡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왜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지 모른척해선 안 된다.” -우리 정부가 대만 사태 개입을 완강히 거부하면 한반도는 안전하지 않을까. “중국은 경제력의 80%가 집중된 동부 지역에 주한미군과 국군을 내버려 두고 대만과 총력전을 펼치기 힘들다. 북한에 ‘국지전을 일으켜 한미 양국의 군사력을 한반도에 묶어 달라’고 은밀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한반도가 미중 패권 경쟁의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양안전쟁을 통해 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싶어하는 일본의 움직임도 배제해선 안 된다.”-한일 양국이 그간의 앙금을 풀고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본을 경계해야 하나. “현재 일본은 쇠퇴하는 국력을 되살려 ‘아시아의 영국’이 되고 싶어한다. 양안전쟁을 계기로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새 판을 짜려는 속내다. 영국이 미국의 ‘영원한 혈맹’으로 유럽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듯 일본도 아시아에서 미국의 후광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 일본은 앵글로 색슨 운명 공동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핵심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식스 아이스’가 되길 원한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이 입수한 한국의 군사기밀은 물론, 삼성전자·현대차의 핵심 영업기밀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경합하는 일본에 패를 보여주며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일본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의 반중 기조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입게 될 경제적 타격·안보 위기 증폭 등 후과는 정확히 계산한 뒤 대응하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각계 전문가 및 여러 부처의 의견을 모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이철 박사는 중국 전략 컨설턴트 겸 칼럼니스트.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중국법인장, 디지카이트 대표, 中 TCL 최고정보책임자(CIO), SK엔카 중국본부장 등을 지냈다. 중국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며 얻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과 업체들에 중국 관련 정보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에 온라인 칼럼 ‘이철의 차이나 핀홀’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 ‘중국의 선택’(2021), ‘중국주식 투자비결’(2022), ‘이미 시작된 전쟁’(2023) 등이 있다.
  • 창이공항 찾은 홍준표…“TK신공항, 커퓨타임 없이 운영해야”

    창이공항 찾은 홍준표…“TK신공항, 커퓨타임 없이 운영해야”

    “대구경북신공항, 물류 위주 공항으로 추진” 창이공항 “TK신공항 건설·운영에 도움줄 수 있다”대구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본보기로 삼기 위한 검토에 나섰다. 창이공항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마찬가지로 민군이 함께 사용하면서도 커퓨타임(야간 이착륙 제한 시간)없이 24시간 항공기를 운항하기 때문이다. 이 공항은 ‘2023년 세계 최우수 공항’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만규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 대표단은 22일 창이공항을 방문, 창이공항 그룹 관계자로부터 공항 운영 노하우 등에 대해 청취하고 성공적인 공항 운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여객 수송도 중요하지만 대구경북신공항은 물류 위주의 공항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창이공항그룹 림 칭 키앗 부회장은 “2019년 싱가폴 국민들이 부산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제주도 관광이 훨씬 자유로워졌다”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개항하면 각국에서 대한민국 입국에 대한 옵션이 많아지게 돼 이를 반기는 곳들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창이공항 그룹이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창이공항 그룹은) 공항 건설 마스터플랜부터 엔지니어링, 설계, 운영으로 이어지는 토탈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창이공항 그룹은 전세계 수십개 공항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년 전부터는 몇몇 국가 공항에 대한 운영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림 칭 키앗 부회장은 “(새로운 공항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공항 수익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공항 주변 도시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창이공항 방문은 공항 시스템이 인천공항과 다르기 때문이다.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운용하고 얼리 체크인 시스템 등을 선진적으로 도입해 이용객 편의성을 높이는 등 신공항에 적용할 사례가 많다”며 “신공항도 두바이 공항이나 창이 공항처럼 커퓨타임없는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부산시, 30일 YS 기념관 건립 놓고 시민 토론회

    부산시, 30일 YS 기념관 건립 놓고 시민 토론회

    부산민주주의역사기념관을 YS기념관으로 건립하는 안을 놓고 시민 의견을 듣는 토론회가 다시 열린다. 부산시는 오는 30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YS기념관(가칭) 건립을 위한 제3차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토론회는 지난 1, 2차 토론회에서 부산민주주의역사기념관(기념관)을 대통령 기념관 형태로 건립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여론 수렴 부족 등 지적이 나옴에 따라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관련 용역을 통해 기념관을 ‘YS민주센터’ 또는 ‘민주주의 미래관’으로 건립하는 두가지 안을 도출했다. 관련 설문조사에서 선호도는 민주주의 미래관 50.1%, 대통령 기념관37.9%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3월 열린 전문가 토론에서는 민주주의 미래관이 부산의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다른 유사시설과 차별성이 없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기념관의 가칭을 YS기념관으로 변경하고 지난달 26일 이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YS기념관으로 건립할 경우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고, 문민정부의 공과를 동시에 다루면서 추상적인 민주주의 개념을 구체화하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시민 선호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찬반 논란이 생길 수 있고 콘텐츠 확보도 쉽지 않은 점을 들어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토론회 이후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YS기념관이라는 결과를 정해놓고 형식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는 YS기념관의 건립 취지와 필요성에 대한 주제발표로 시작해, 지정 토론을 거친 뒤 질의응답과 자유토론으로 시민 의견을 듣는 순서로 진행된다. 토론회에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누구나 22일부터 26일까지 부산시 민생노동정책과 전화(051-888-6462) 또는 전자우편(msmomo@korea.kr)으로 신청하면 된다.
  • [열린세상] 외교정책 전환이 국익으로 이어지려면/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외교정책 전환이 국익으로 이어지려면/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는 한국 외교정책의 대전환에 나섰다. 국제질서의 지축을 흔드는 미중 관계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전략적 명료성을 선택했다. 지역 질서의 판도를 가르는 한일 관계에서 전환기 정의보다 역사적 화해를 우선했다. 한반도 질서의 향방을 가늠할 남북 관계에서 관여정책의 색채를 누그러뜨리고 봉쇄정책의 색채를 뚜렷이 했다. 위험 분산보다는 동맹 강화를, 도덕 공세보다는 안보 협력을, 상호 대화보다는 군사 억제를 한국의 평화와 번영을 지속할 수 있는 실효적 정책 도구로 인식하는 윤 대통령의 외교 철학이 오롯하다. 윤 정부의 정책 전환이 실제 국익 실현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험난하다. 영합 게임의 속성을 강하게 띠는 국제관계에서는 한쪽으로의 경사가 쉽게 다른 한쪽의 반발을 불러오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높이면 방기의 위험성을 낮추지만 연루의 위험성은 높아진다. 북한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제고하는 수익 확보가 가능한 반면 대만 유사시 중국과의 분쟁에 끌려들어 가는 위험 회피는 어려워진다. 무력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중국의 일방주의적 시도를 제어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중국이 경제적 상호의존을 무기화해 한국을 징벌하려는 위험이 상승한다.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의 실효성을 높여 북한을 억제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일본의 군사력 증강과 지역적 영향력 증대에 따른 위험을 지켜봐야 한다. 한국의 안보에 ‘미국을 불러들이고, 중국을 밀어내며, 일본을 일으켜 세우는’ 정책 선택에 나서면 그 편익에 상응하는 비용을 감수할 각오가 필요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상대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로 미래세대들이 안심하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튼튼한 안보를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제는 대통령의 결단이 국민적 결의를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난 12일 한국갤럽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도 외교 성과이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도 외교 성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정부가 단행한 한국 대전략의 전환을 지지세력은 가장 커다란 정책 성공으로, 반대세력은 가장 커다란 정책 실패로 각각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 전환에 대한 한쪽의 강한 지지가 다른 한쪽의 강한 반대를 불러오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은 국내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결국 외교정책 전환이 실제 국익 실현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윤 정부가 얼마나 국제관계와 국내 정치의 양면 게임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윤 정부는 무엇보다도 외교정책 전환에 따른 다층적 국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을 심화하는 선택에 나선 만큼 윤 정부는 북한 위협뿐만 아니라 대만해협 위기를 포함한 지역 질서의 발화점에 앞으로 어떻게 관여할 것인지를 깊이 숙고해야 한다. 동시에 윤 정부는 외교정책 전환이 국내 정치 갈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잘라 낼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국정 운영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국회를 반대당이 장악하고 있는 이상 윤 대통령은 외교정책 전환의 배경과 내용을 설득하는 정치 전략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구상해야 한다. 외교정책 전환에 따른 국제관계의 다면적 위험을 관리할 역량 및 국내 정치의 양극적 대결을 극복할 역량을 동시에 키워야 하는 셈이다. 국제질서가 협력에서 대결로 가파르게 치닫고, 지역 질서가 안정보다는 불안 요소를 크게 늘리며, 한반도 질서가 교류에서 단절로 솟구쳐 역류할 때 윤 대통령에게 정책 및 정치 역량 축적의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해 보인다.
  • “징병제로 현재 50만 병력 유지 불가능… 모병제로 정예과학군 만들어야”

    “징병제로 현재 50만 병력 유지 불가능… 모병제로 정예과학군 만들어야”

    “모병제 전환 개혁이야말로 인구 감소와 정예과학군 건설이라는 두 과제를 잇는 열쇠입니다.” 진호영 극동대 석좌교수(예비역 공군 준장)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패러다임 자체가 숫자가 아니라 전문화, 정예화로 가고 있다”며 “모병제로의 개혁이야말로 병력자원 감소와 정예강군의 최대공약수”라고 강조했다. KF16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을 역임한 진 교수는 국방부 방위사업추진위원, 국방개혁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오랫동안 국방개혁을 연구해 왔다. 다음은 진 교수와의 일문일답. -국방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모병제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는 절대인구 부족으로 지금과 같은 징병제를 기반으로 한 50만 병력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모병제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예전처럼 의무와 강제, 희생정신만으로 굴러가는 시대는 지났다. 무엇보다도 미래전쟁을 위한 정예강군을 만들기 위해서도 모병제로 가야 한다.” -미래전과 모병제를 어떻게 조합해야 할까. “미래전쟁은 병력 투입과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단기간에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초기에 제공권을 장악한 뒤 공중 지원으로 적 종심을 제압하고 지상군이 신속하게 거점을 장악하려면 전문인력이 중심이 된 기술집약형 군대여야만 한다. 6·25전쟁 당시 남측 63만명, 북측 80만명이 전사했지만 2003년 이라크전에서는 미영연합군 전사자가 5000여명, 이라크군 전사자가 2만 6544명이었다.” -구상하는 병역제도 개편 방안은 어떤 것인가. “간부는 지금처럼 18만명 수준을 유지하되 모병제로 12만명을 충원해서 상비군을 50만명에서 30만명 규모로 줄여야 한다. 병사들도 출퇴근할 수 있게 하고 급여는 현행 9급 공무원 수준으로, 휴가나 각종 수당은 현재 부사관 수준으로 맞춰 줘야 한다. 5년 복무한 뒤 공무원이나 경찰 등 국가직 시험에 가산점도 부여할 수 있다. 이런 혜택이라면 청년들이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한반도와 같은 산악지형에선 유사시 상당한 병력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는데. “유사시 신속하게 거점을 장악한 뒤에는 안정화 작전 단계가 필요하다. 그때는 병력이 많이 필요한 게 맞지만 그건 예비군을 정예화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예비군을 동원군과 지역방위 예비군으로 나누고, 모병자원을 제외한 의무복무자원의 경우 동원군은 3년간 매년 1개월 이상 소집해 훈련과 근무를 하도록 하면 약 40만명의 준상비군을 유지할 수 있다. 지역방위 예비군은 지금과 동일하게 운영하면 상비군과 준상비군이 70만명으로 현재 50만명보다도 더 보강된 전력이 될 수 있다.” -모병제를 하면 ‘흙수저 집합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 국방부 통계(2020년 기준)를 보면 모병병력 가운데 부유층 17%, 중산층 64%, 빈곤층 19% 규모다. 흙수저만 군대에 간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물론 미국에서도 모병제 초기 10년은 흙수저 군대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아니다. 제대로 된 처우를 해 준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모병제가 국방개혁 마중물”

    “모병제가 국방개혁 마중물”

    “모병제 전환 개혁이야말로 인구 감소와 정예과학군 건설이라는 두 과제를 잇는 열쇠입니다.” 인구 감소 충격에 가장 취약한 곳 가운데 군대를 빼놓을 수 없다. 20대 남성 숫자 자체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군대가 필요로 하는 수준보다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오랫동안 모병제 개혁을 강조해온 진호영 극동대 석좌교수(예비역 공군 준장)는 인구 감소라는 충격이 오히려 국방개혁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일 인터뷰에서 “전쟁패러다임 자체가 숫자가 아니라 전문화, 정예화로 가고 있다”면서 “모병제 개혁이야말로 병력자원 감소와 정예강군의 최대공약수”라고 말했다. KF16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을 역임한 진 교수는 국방부 방위사업추진위원과 국방개혁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오랫동안 국방개혁을 연구해왔다. 다음은 진 교수와의 일문일답. -국방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모병제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민국 20세 남성 인구는 2019년 33만명이었지만 2025년에는 22만명, 2040년 이후엔 16만명 수준으로 빠르게 감소한다. 라서 20년 뒤에는 절대인구 부족으로 지금과 같은 징병제를 기반으로 한 50만 병력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모병제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예전처럼 의무와 강제, 희생정신만으로 굴러가는 시대도 지났다. 모병제로 전환하면 국방비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병력감축에 따른 경제효과가 크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미래전쟁을 위한 정예강군을 만들기 위해서도 모병제로 가야 한다.” -미래전과 모병제를 어떻게 조합해야 할까. “미래전쟁은 병력 투입과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단기간에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초기에 제공권을 장악한 뒤 공중 지원으로 적 종심을 제압하고 지상군이 신속하게 거점을 장악하려면 전문인력이 중심이 된 기술집약형 군대여야만 한다. 6·25전쟁 당시 남측 63만명, 북측 80만명이 전사했지만 2003년 이라크전에서는 미영연합군 전사자가 5000여명, 이라크군 전사자가 2만 6544명이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만 해도 군인 사상자가 수십만명을 헤아리고 병력 부족에 시달린다는 지적이 많다. “러시아가 보여주는 전쟁수행을 미래전쟁의 양상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러시아는 철저하게 퇴행적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다. 제공권 장악, 신속한 기동, 후방 교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소모전으로 사상자만 늘어나는데, 이런 식이라면 전쟁에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그나마 우크라이나가 대전차미사일이나 드론을 활용한 미래지향적인 전쟁 수행에 더 가깝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퇴행적인 전쟁수행이 얼마나 나라를 망가뜨리는지 보여주는 반면교사일 뿐이다.” -구상하는 병역제도 개편방안은 어떤 것인가. “간부는 지금처럼 18만명 수준을 유지하되 모병제로 12만명을 충원해서 상비군을 50만명에서 30만명 규모로 줄여야 한다. 병사들도 출퇴근할 수 있게 하고 급여는 현행 9급 공무원 수준으로, 휴가나 각종 수당은 현재 부사관 수준으로 맞춰줘야 한다. 5년 복무한 뒤 공무원이나 경찰, 등 국가직 시험에 가산점도 부여할 수 있다. 이런 혜택이라면 청년들이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한반도와 같은 산악지형에선 유사시 상당한 병력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는데. “유사시 신속하게 거점을 장악한 뒤에는 안정화 작전 단계가 필요하다. 그때는 병력이 많이 필요한 게 맞지만 그건 예비군을 정예화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예비군을 동원군과 지역방위 예비군으로 나누고, 모병자원을 제외한 의무복무자원의 경우 동원군은 3년간 매년 1개월 이상 소집해 훈련과 근무를 하도록 하면 약 40만명의 준 상비군을 유지할 수 있다. 지역방위 예비군은 지금과 동일하게 운영하면 상비군과 준 상비군이 70만명으로 현재 50만명보다도 더 보강된 전력이 될 수 있다.” -모병제를 하면 ‘흙수저 집합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 국방부 통계(2020년 기준)를 보면 모병병력 가운데 부유층 17%, 중산층 64%, 빈곤층 19% 규모다. 흙수저만 군대에 간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물론 미국에서도 모병제 초기 10년은 흙수저 군대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아니다. 제대로 된 처우를 해준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갈수록 ‘中 견제 장벽’ 높이는 EU

    유럽연합(EU)이 대중국 견제 장벽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EU 외교장관들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을 줄이는 데 합의했고, EU의 대중국 전략문서 초안에 ‘대만의 유사시에 대비한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최고대표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EU 외무장관들이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계획을 지지했다”며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불확실성이 커진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너무 의존한 ‘전략적 과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보렐 최고대표는 “EU가 태양광 패널 등 중요 기술 및 원재료에 있어서 중국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다”며 “유럽이 중국과 경제를 분리할 수 없지만 (지금의 의존적) 관계는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EU의 외무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대중정책 조정안을 제출했다. 조정안에서 EEAS는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하되 경제 의존을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미중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이념이 강조되면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충돌을 일으켜 이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건은 “대중 정책에 있어서 EU와 미국 간 협력이 필수”라며 “중국 관련 투자를 더 면밀히 심사하고 (첨단기술) 수출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요미우리신문도 14일 “EU의 새 대(對)중국 전략문서 초안에 ‘대만 유사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매체가 입수한 초안은 “파트너국과 협력해 대만해협에서 단계적으로 커지는 위험을 저지해야 한다”며 “(대만해협) 긴장이 고조되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가 대중국 전략문서에서 대만 유사시를 준비한다는 방침을 포함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이 중국을 ‘패권 경쟁자’로 규정하고 강경 기조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EU도 입장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하는 것까지 모른 척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정치매체 폴리티코EU는 유럽이 반도체를 의식해 대만 정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풀이했다. EU가 수입하는 반도체의 90%가 대만산인 만큼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면 유럽 첨단기술 공급망을 베이징이 쥐고 흔들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초안은 중국과의 선별적 디커플링(탈동조화) 입장도 담았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우주기술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대중 규제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 동해 4.5 지진에…지진 위기 경보 ‘주의’로 격상

    동해 4.5 지진에…지진 위기 경보 ‘주의’로 격상

    지진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로 격상됐다. 15일 오전 6시 27분쯤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행정안전부(행안부)가 지진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이날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21년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뒤 1년 5개월 만이다. 진원의 깊이는 32㎞로 추정된다. 이 지진으로 강원과 경북에는 최대진도 Ⅲ(3)이 감지됐다. 이는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 등은 실내에서 흔들림을 현저히 느끼고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충북에서는 최대진도 Ⅱ(2)의 진동이 느껴졌다.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전날 오전 8시 35분에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1㎞ 부근 해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행안부는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15차례 지진이 연속 발생하자 지진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지진 위기경보는 가장 경미한 단계부터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경계일 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져 ‘비상 1단계’ 근무를 하게 된다. 행안부는 지진 대응부서 중심으로 지진 비상대응반을 운영해 후속 상황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지진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기관별로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임무·역할을 점검하고 국민께서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행동 요령을 숙지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유감 신고는 총 18건(강원)이 접수됐고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전체 상황 관리에 철저를 기하면서 위험 징후 감지 시 위험지역 국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예·경보 시설의 작동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대비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 장관에게는 “원전, 전기, 통신, 교통 등 국가 기반 서비스의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유사시 비상 대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 또 문화체육부 장관, 기상청장에게는 “국민들이 지진으로 인해 과도하게 동요하지 않도록 지진 관련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정확히 실시간으로 제공하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특히 각 부처 및 지자체에서는 지진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기관별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임무·역할을 점검하고, 국민들께서 행동 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 EU, 대중국 전략문서에 ‘대만 유사시 대비’ 명기

    EU, 대중국 전략문서에 ‘대만 유사시 대비’ 명기

    유럽연합(EU)이 ‘대만 유사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대(對)중국 전략문서 초안을 마련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요미우리가 입수한 초안은 “대만해협에서 단계적으로 고조될 위험은 파트너국과 협력해 현상의 침식을 저지할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긴장이 고조되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가 대중국 전략문서에서 대만 유사시에 대비해 관계국과 관여할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미국이 중국을 ‘패권 경쟁자’로 규정하고 강경 기조를 끌어 올리는 가운데 EU도 입장을 통일하고자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이 천명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하거나 간섭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속내다. 이를 반영하듯 EU는 “중국이 군사행동을 단행하는 시나리오에는 ‘일방적 현상 변경과 무력행사’가 담겨 있어 세계 경제와 정치, 안전보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명시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EU도 유럽이 반도체를 의식해 대만 정세에 신경을 곤두세운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초안에는 “최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는 대만의 주요 역할을 고려할 때 일방적 현상변경과 무력사용에 거대한 경제, 정치, 안보 후과가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이 담겼다. EU가 수입하는 반도체의 약 90%가 대만산으로 파악된다고 폴리티코EU는 설명했다. 초안에서 EU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에 대해서는 선별적 디커플링(탈동조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우주기술 등 미래 분야에서는 대중국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EU는 “그러나 EU가 중국과의 소통 창구를 유지하고 건설적인 협력을 모색하는 것을 저지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EU의 핵심 이익을 증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EU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철수를 요구하지 않으면 “중국과 EU 관계는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도 적었다.
  • 푸틴, 무슨 돈으로 전쟁하냐고?…“인도, 러 원유 수입량 10배 증가”

    푸틴, 무슨 돈으로 전쟁하냐고?…“인도, 러 원유 수입량 10배 증가”

    인도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원유의 양이 2021년도에 비해 무려 10배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BBC는 11일 인도 국영 대출 기관인 바로다 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인도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원유 수입량을 대폭 늘렸으며, 이를 통해 50억 달러(한화 6조 6140억원)를 절약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일으킨 뒤 서방 국가의 대러 제재가 시작되자, 기름 수입량이 많은 중국과 인도 등의 국가에 할인된 가격으로 자원을 판매해왔다.  바로다 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러시아 석유는 인도의 연간 원유 수입량의 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이 수치는 약 20%까지 치솟았다.  인도는 싼 가격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면서 원유 1t당 약 89달러(한화 약 11만 8000원)를 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가 대러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해왔다. 현재까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보다 침묵에 가까운 태도를 이어가며 실익 챙기기에 바쁜 모양새다. 실제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장관은 지난해 11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세계 3위의 석유·가스 소비국으로서 자국의 이익을 챙겨야 한다. (러시아산 석유 구매가) 우리에게 유리하다면 우리는 그것을 계속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이샨카르 외교부장관은 자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인도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유럽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에너지는 인도의 6배에 달한다”면서 유럽이 오히려 전쟁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등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아시아 최대 에너지 수입국들에게 계속해서 값싼 석유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분석 회사 ‘반다 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는 BBC에 “러시아 원유 수입은 두 나라(인도와 중국)에 국한돼 가파른 할인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도 정유업체들은 가능한 오랫동안 수익 마진을 극대화 할 것이며, 대러 제재가 해제된다면 인도의 원유 수입국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러시아로부터 값싸게 사들인 원유 어떻게 쓰나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린 뒤 이것을 유럽과 미국에 되팔아 떼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이 에너지정보업체 케이플러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유럽에 가장 많은 정제유를 공급하는 국가로 확인됐다. 정제유는 원유를 정제한 가공품으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포함한다.  미국의 인도산 원유와 석유 수입량도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월 156만 배럴이었던 수입량이 지난 1월 488만 배럴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러시아 원유를 수입해 가공한 뒤, 이를 미국과 유럽에 내다 팔면서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서방 국가가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을 제재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방국가의 대중 견제에서 인도가 지정학적 위치 등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안보협의체 쿼드의 구성 국가다. 또 중국과 수천 ㎞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사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도리어 인도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는 가운데, 인도뿐만 아니라 중국도 서방의 제재로 헐값이 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중국에 도착한 러시아 북극해 아르코(Arco) 원유는 브렌트유 가격보다 적어도 배럴당 10달러정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이라크산 바스라 중유 같은 중동 원유를 러시아 북극해 원유로 대체할 가능성도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도 러시아산 원유를 중동산 원유 가격보다 40% 가량 싼 배럴당 50달러 정도로 대거 수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가 나오는 등 전쟁 속에서도 경제적 실익을 추구하려는 국가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송도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재난 예보·경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송도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재난 예보·경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지난해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발생한 침수취약지역의 재산 및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가 재난 예보·경보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안전취약계층과 침수취약지역 거주자가 재난정보를 인지할 수 있는 방안이 추가로 마련된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송도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1)이 발의한 ‘서울시 재난 예보경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3일 제318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현재 운영 중인 재난 예보·경보시스템과 더불어 5월부터 침수 예·경보 발령 시 안전취약계층 및 침수취약지역 거주자의 신속한 대피를 지원하는 ‘동행파트너’를 시행할 계획이어서 본 개정안은 재해약자를 위한 서울시의 정책과도 부합한다. 또한 개정안은 재난 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어 학교·관공서, 공동주택, 다중이용건축물 등 관리주체가 자체적으로 예보·경보시스템을 구축한 시설에 대해 시장에게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현행조례가 관리주체에 유사시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유지관리 의무를 부과하고 있는 것에 따른 후속 보완 조치로 유사시 예보·경보시스템의 정상 작동을 담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 위원장은 “재난 시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안전취약계층이나 침수취약지역 거주자일수록 신속하게 재난을 인지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어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라며 “조례 개정을 통해 더 이상의 재해약자의 재산 및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尹·기시다, 미래세대 협력 방향 제시… 형식 구애 없이 자주 만나라”

    “尹·기시다, 미래세대 협력 방향 제시… 형식 구애 없이 자주 만나라”

    12년 만에 복원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가 더 진전되려면 ‘다음 단계가 한층 중요해졌다’는 한일 관계 전문가 제언이 눈길을 끈다. 한일 관계가 오랜 냉각기를 거친 만큼 인적 교류와 안보 협력, 첨단 기술, 글로벌 과제 등 분야별로 양국 협력을 통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8일 “이번 정상회담은 총괄적으로 안보, 경제, 미래세대 협력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과거사 언급에 대해서는 “‘힘든 경험을 한 분들에 대해 가슴 아프다’는 표현 자체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민 입장에 완전히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민 데 대해 한일 관계의 진정성을 밝힌 대목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셔틀외교가 양국 간 현안이 있을 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만나겠다는 차원임을 고려할 때 기시다 총리의 이른 답방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현안이 많은 만큼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는 게 중요하다. ‘1년에 한 번’ 같은 형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대화 같은 것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국 간 가장 높은 장애물은 미래세대의 역사교육 부문”이라고 짚은 뒤 “과거사 직시 측면에서 역사 교육에 매진하는 독일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향후 20년, 30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한일 관계 공동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학생 교류에서도 역사 분야를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공급망, 첨단기술뿐 아니라 보건·기후변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도록 우선 양국 협력에 매진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북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처를 위한 미사일 정보 공유 진전, 양국 공동 계획·훈련을 통해 동맹 관계는 아니지만 향후 유사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은정 공주대 교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한다 해도 일본 측도 반도체 생산, 쇠퇴한 제조업 분야 부활을 노린다. 한국과 이해 충돌이 발생할 텐데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짚었다. 또 “한미가 합의한 핵협의그룹(NCG)에서 배제되고 싶지 않은 일본과 어떤 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냐도 과제”라고 했다. 보수 우익 정권의 소수파인 기시다 총리의 태생적 한계상 과거사 언급이 아쉽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 측이 총리 개인 차원의 위로를 밝히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까지 외교 성과를 얻으려 한 측면도 있다”면서 “최소한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표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 외교는 국민적 지지가 있어야 지속 가능성이 큰 만큼 여야 정치권이 당파적으로 쪼개지는 분위기를 자성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정치 문화가 요청된다. 문재인 정부 때도 과거사 문제를 열심히 다뤘으나 결국 성과가 없었다는 점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12년 만에 복원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 성공하려면…전문가 제언은

    12년 만에 복원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 성공하려면…전문가 제언은

    12년만에 복원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가 더 진전되기 위해선 ‘다음 단계가 한층 중요해졌다’는 한일 관계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한일 관계가 앞서 오랜 냉각기를 거친 만큼 인적 교류와 안보 협력, 첨단 기술, 글로벌 과제 등 분야별로 양국 협력을 통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8일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총괄적으로 안보, 경제, 미래세대 협력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과거사 언급에 대해서는 “‘힘든 경험을 한 분들에 대해 가슴 아프다’는 표현 자체를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민 입장에선 완전히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민 데 대해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의 진정성을 밝힌 대목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셔틀외교가 양국 간 현안이 있을 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만나겠다는 차원임을 고려할 때 기시다 총리의 이른 답방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인 현안이 많은 만큼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는 게 중요하다. ‘1년에 한 번’ 같은 형식에 얽매일 것 없이 양국 정상이 아직 시도한 적 없는 온라인 대화 같은 것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최 연구위원은 “양국 간 가장 높은 장애물은 미래세대의 역사교육 부문”이라고 짚은 뒤 “과거사 직시 측면에서 역사 교육에 매진하는 독일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향후 20년, 30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한일 관계 공동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학생 교류에서도 역사 분야를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망, 첨단기술 뿐 아니라 보건, 기후변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우선 양국 협력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북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처를 위한 미사일 정보 공유 진전, 양국 공동 계획·훈련을 통해 한일이 동맹 관계는 아니지만 향후 유사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은정 공주대 교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한다 해도 일본 측도 반도체 생산, 쇠퇴한 제조업 분야 부활을 노린다”며 “한국과 이해 충돌이 발생할 텐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짚었다. 또 “한미가 합의한 핵협의그룹(NCG)에서 배제되고 싶지 않은 일본과 어떤 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냐도 과제”라고 했다. 보수 우익 정권의 소수파인 기시다 총리의 태생적 한계상 과거사 언급이 아쉽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 측이 과거사 반성 등에서 총리 개인 차원의 위로를 밝히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까지 외교 성과를 얻으려 한 측면도 있다”면서 “최소한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표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 외교는 국민적 지지가 있어야 지속 가능성이 큰 만큼 여야 정치권이 당파적으로 쪼개지는 분위기도 자성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여야가 대일 관계에서 초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정치 문화가 요청된다”면서 “문재인 정부 때도 과거사 문제를 열심히 다뤘으나 결국 성과가 없었다는 점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미중 패권 ‘새 戰場’ 된 중동… 中 “사우디에 제철소”에 美 “철도망 건설”

    미중 패권 ‘새 戰場’ 된 중동… 中 “사우디에 제철소”에 美 “철도망 건설”

    중국의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제철소 건립 추진 등 중동으로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확대에 미국이 중동 국가를 하나로 잇는 이른바 ‘미국판 일대일로’ 사업인 철도망 건설 구상으로 맞불을 놨다. 미중 패권 경쟁이 중동 지역에도 옮겨붙은 것이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등 이 지역 주요국을 연결하는 철도망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날 사우디를 찾은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7일 사우디·UAE·인도의 국가안보 보좌관과 철도망 건설 계획을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페르시아만 일대 국가를 철도로 묶은 뒤 인도와 바닷길로 연계해 거대한 교통·물류망을 짓는다. 이른바 ‘미국판 일대일로’ 프로젝트다. 이 구상은 ‘중동판 쿼드’로 불리는 ‘I2U2’(인도·이스라엘·미국·UAE 간 협의체)에서 나왔다.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냈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를 발전시켜 사우디까지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이 계획은) 처음부터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했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내세워 중동 지역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에 대항하려는 취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아람코와 합작해 동부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 철강 제조 단지를 건설하고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라스 알카이르는 사우디를 대표하는 공업 도시다. ‘포스트 오일시대’에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려는 사우디를 돕고 관련 기술도 수출하려는 베이징의 ‘일타쌍피’ 포석이다. 2026년 완공될 양국 합작 제철소는 연간 150만t의 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계약으로 사우디와 중국 간 밀착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그간 사우디는 ‘페트로 달러’ 체제의 강력한 후원자 역할을 하며 사실상 워싱턴에 안보를 의탁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 오일 개발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면서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때부터 중동 지역에서 발을 빼자 ‘전략적 자주’ 기조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통령 사용 권한’(PDA)으로 대만에 5억 달러(약 66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지원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PDA는 비상시에 미국 의회의 동의 없이 제3국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유사시 대만이 독자적인 작전이 가능하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일환으로, 미국이 드론(무인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등 ‘원점 타격용’ 비대칭전력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이런 조치가 대만을 한층 더 ‘화약통’으로 만들 것”이라며 “중국을 봉쇄하고자 대만을 볼모로 이용하려는 워싱턴의 의도를 입증한다”고 비난했다.
  • 미중 패권 전장터 된 중동…中 “사우디에 제철소 건설”에 美 “아랍 연결 철도” 맞불

    미중 패권 전장터 된 중동…中 “사우디에 제철소 건설”에 美 “아랍 연결 철도” 맞불

    중국의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제철소 건립 추진 등 중동으로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확대에 미국이 중동 국가들을 하나로 잇는 철도망 건설 구상으로 맞불을 놨다. 미중 패권 경쟁이 중동 지역에도 옮겨 붙은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등 이 지역 주요국을 연결하는 철도망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사우디를 찾은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7일 사우디·UAE·인도의 국가안보 보좌관과 철도망 건설 계획을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페르시아만 일대 국가들을 철도로 묶은 뒤 인도와 바닷길로 연계해 거대한 교통·물류망을 짓는다. 이른바 ‘미국판 일대일로’ 프로젝트다. 이 구상은 ‘중동판 쿼드’로 불리는 ‘I2U2’(인도·이스라엘·미국·UAE 간 협의체)에서 나왔다.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냈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를 발전시켜 사우디까지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이 계획은) 처음부터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했다. 일대일로 사업을 내세워 중동 지역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에 대항하려는 취지다. 앞서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은 지난 1일 사우디 국부펀드(PIF)·아람코와 합작해 동부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 철강 제조 단지를 건설하고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라스 알카이르는 사우디를 대표하는 공업 도시다. ‘포스트 오일시대’에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려는 사우디를 돕고 관련 기술도 수출하려는 베이징의 ‘일타쌍피’ 포석이다. 오는 2026년 완공될 양국 합작 제철소는 연간 150만t의 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계약으로 사우디와 중국간 밀착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그간 사우디는 ‘페트로 달러’ 체제의 강력한 후원자 역할을 하며 사실상 워싱턴에 안보를 의탁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 오일 개발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면서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때부터 중동 지역에서 발을 빼자 ‘전략적 자주’ 기조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통령 사용 권한’(PDA)으로 대만에 5억 달러(약 66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지원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PDA는 비상시에 미국 의회의 동의 없이 제3국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유사시 대만이 독자적인 작전이 가능하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일환으로, 미국이 드론(무인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등 ‘원점 타격용’ 비대칭전력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이런 조치가 대만을 한층 더 ‘화약통’으로 만들 것”이라며 “중국을 봉쇄하고자 대만을 볼모로 이용하려는 워싱턴의 의도를 입증한다”고 비난했다.
  • 中 외교부, 美 방산업체 대만 방문에 “반드시 대가 치를 것”

    中 외교부, 美 방산업체 대만 방문에 “반드시 대가 치를 것”

    중국 외교부는 미국 방산업체 대표들이 대만을 방문한 것을 두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떤 외부 세력이든 그 잘못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대만의 자체 방어를 도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방산업체 대표단의 대만 내 활동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것을 미국 측에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을 ‘화약통’으로 만들고 있다. 피해를 보는 것은 광범위한 대만 동포들”이라며 “중국 측은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통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록히드마틴과 제너럴일렉트릭, 에어로바이런먼트 등 미 25개 방산업체 대표들은 대만을 방문해 3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미·대만 국방산업 협력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서 미 대표단장인 스티븐 러더 전 미국 태평양해병대 사령관은 “미국과 대만의 공동작전을 위한 지휘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미군과 대만군이 무기를 공동 운용하고 양측 간 무기 시스템이 상호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이 유사시 워싱턴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다른 나라 무기를 사지 말고) 미국산만 쓰라’는 권유 겸 압박이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당시 약속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키고자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팔지 않으려 애써왔다. 그러나 중국에서 권위주의 성향의 시진핑 지도부가 2013년 공식 출범하고, 대만에서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대통령)이 2016년 집권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반중 기조를 내세워 2016년 11월 미 대선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과의 체제 경쟁을 공식화한 뒤로 미국은 베이징의 반발에 신경쓰지 않고 타이베이에 차세대 전투기와 첨단 방어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만 민주주의 수호’라는 명분을 지킬 뿐 아니라 대만해협 갈등을 활용해 자국 방산업체에 시장을 열어주는 ‘일타쌍피’ 효과를 노린다고 분석한다. 2020년 중국과의 갈등이 격화한 호주도 2021년 9월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창설을 계기로 미국산 핵잠수함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유도미사일을 대량 구매하기로 했다. 호주나 대만은 중국과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미국산 무기 구매를 늘릴 수밖에 없다. 미국에 비판적인 이들은 ‘워싱턴이 패권 유지에 필수적인 국방산업을 육성하고자 의도적으로 베이징과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워싱턴선언’에 대한 평가/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워싱턴선언’에 대한 평가/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미 간 최대 과제의 하나는 한반도에 실효성 있는 핵억지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 북한은 이미 100여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공격용 미사일 발사 실험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정상이 지난달 27일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선언’을 채택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북한의 핵공격에 대해 미국이 핵을 포함한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을 약속한 것은 강력한 핵우산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양국 간 핵협의그룹(NCG)도 설립하기로 해 한국측이 유사시에 미국에 핵사용을 제안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다. 핵억제 연합훈련 강화와 미국의 핵전략 잠수함의 한국 기항 합의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핵억지 효과로 작용하게 된다.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의 우방국에 대한 북한의 핵공격은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까지 언급했다. 이것은 한국이 2016년부터 ‘3축 체계’의 한 요소로 수립한 ‘대규모 응징보복’(KMPR) 전략에 미국이 공식적으로 화답한 의의가 있다. 이런 성과가 없지 않았음에도 그것이 과대포장된 것은 문제다. 미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한다는 원칙은 이미 1978년 한미 연례 안보회의 공동성명에서 문서화된 바 있다. 이를 군사전략화해 확장억제란 용어로 2006년부터 사용해 왔으며, 양국 국방장관들도 주기적으로 확장억제를 재확인해 왔다. 핵 문제 관련 양국 간 협의체는 이미 2016년부터 억제전략위원회 등을 설치해 운용 중이다. 북한의 핵 위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빈도가 높아져야 확장억제가 작동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미국이 핵잠수함을 비롯한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횟수를 늘리고 양국 간 핵 관련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선언한 것이 새로운 차원의 성과라 평가하기는 어렵다. 양국 정상 차원에서 확장억제 강화를 공식 문서로 선언한 것이 성과라면 한국 정상이 자체 핵무기 개발을 공식 포기한다는 것을 문서로 확인해 준 것은 역사적 부담이다. 자체 핵무기 개발은 가장 확실한 핵억지 수단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워싱턴선언 때문에 앞으로 한국의 핵 개발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암암리에 핵을 개발하는 정책도 이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외교적 수사로 얼버무리면서라도 어떻게든 핵 개발 포기라는 약속만은 공식적으로 하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미 양국 간 정착된 확장억제와 핵 관련 협의체를 재확인한 정도이고, 북한의 핵위협 강도에 비례해 어차피 늘려야 할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횟수를 늘리기로 합의한 정도의 성과를 올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확장억제 분야의 성과가 다른 중요한 현안을 덮어 버려서도 안 된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133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대미 투자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약속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챙겼어야 할 반대급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대미 투자의 핵심은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인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까지 맺은 한국이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정부 보조금 차별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백악관과 미 의회를 공식 방문한 한국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았으면서도 확장억제의 성과로 정상회담의 대차대조표를 맞춰 버린 것은 문제가 있다. 동맹과의 가치 공유는 호혜적 관계가 기본이고 핵심이다. 동맹국 간 경제•기술 협력을 심화해 가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동맹국 핵심 산업의 축소나 공동화를 초래하는 것을 협력의 이름으로 추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타당하지 않다.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은 한국의 미래가 걸린 생명줄이다. 한미동맹 70년을 정리하는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짚었어야 할 사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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