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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의회, 12일부터 美·日안보협력지침 심의

    ┑도쿄 黃性淇 특파원┑일본 국회는 12일부터 미일안보협력지침(가이드라인) 심의에 들어간다.가이드라인은 한반도 전쟁같은 사태발생 때 미일의 군사대응책을 담은 지침으로 미국이 올 국회에서 통과시키도록 일본측에 압력을 넣고 있다.자위대 파병 등 주변국에도 민감한 사안투성이여서 안보국회라 불리워지는 이번 정기국회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첫째 초점은 ‘주변사태’.우선 어디까지를 주변으로 보는가 하는 정의와범위가 문제가 된다.일본 정부는 “지리적 개념이 아닌 사태의 성질에 따른것”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지리적 개념을 취하고 있는 자유당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당수는 한반도 러시아 중국 타이완(臺灣) 등 인접국을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고 발언,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둘째가 후방지원.미군을 후방에서 도와주는 무기,탄약 수송 등이 헌법상 가능한지 여부와 다국적군 지원범위가 논란거리다.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방위청장관은 “한미연합군이 구성되면 미군 후방지원은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히고있다.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군을 지원하기 위해 자위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해석이어서 주목된다.
  • 亞 경쟁적 軍費증강 평화 ‘위협’

    냉전 종식 이후 1조달러가 넘던 전세계의 국방비가 8,000억달러 선으로 떨어졌지만 ‘21세기의 주역’임을 자부하는 아시아는 오히려 군사비 지출을늘리고 있다.역내 국가들끼리의 불신과 갈등을 반영하는 불길한 확장이고 증강이다.현재 아시아의 연간 국방비는 2,000억달러.한반도나 화약고 중동을제외하고도 북한 미사일 위협에 놓인 일본,중국과 타이완,인도와 파키스탄등 적대적 관계의 많은 나라들이 국가예산의 상당 부분을 아낌없이 국방비에할애하고있다.평화와 번영의 다음 세기를 위협하는 이들의 현실을 점검한다. [中-臺灣] 중국과 타이완(臺灣)의 양안(兩岸)관계에 긴장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치열한 군비확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중국이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한 킬로급 공격 잠수함 4척을 러시아에 주문하자,타이완은 미국의 첨단 구축함 구매계획을발표했으며 미국·일본이 추진하는 TMD(전역 미사일방어)체제 참여를 위해동분서주하고 있다. 타이완을 향해 200기의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는 중국이 선도한 군비증강에는 그밖에도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수호이 27 50대,SS-N-22 대함(對艦) 미사일을 장착한 소브레미니급 구축함,킬로급 공격 잠수함 4척 등도 있다.또 사정거리 5,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31 20기도 생산,배치했다. 미그-29와 미그-30의 중간형 섬-10전투기 합작생산도 러시아와 합의,공군전투력의 2배 증강은 시간문제로 보인다.해군력도 전략목표를 수정하면서까지 크게 강화했다.작전 반경을 연안에서 원양으로 넓혔으며 후속 조치로 오는 2005년까지 함재기 40대를 갖춘 4만∼5만t급 중형 항공모함을 자체 건조하기로 했다. 89년 이후 군사비를 지속적으로 늘려온 중국의 99년 공식 국방예산은 약 126억달러로 전년보다 12.7%나 늘어난 것이다.하지만 실제총액은 3배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중국 군사력은 현재 병력 280만명,전투기 6,160대,전함수는 1,080척에 이른다. 타이완도 이에 맞서 즉각 미국의 이지스급 첨단 구축함 4척 구매계획을 발표했다.특히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의 지시로 TMD체제 동참을 천명했다.그러나 중국의 압력으로 참여가 여의치 못할 경우에 대비,독자적 방공망과 조기경보체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패트리어트 미사일 3개 포대를 창설,타이베이(臺北) 일원에 방공망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향후 3년간 10억달러를 투입해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인 PAC 3도 사들일예정이다.해병대에 해당하는 육전대를 포함해 37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타이완은 전투기 470대,전함은 390척을 거느리고 있다. 金奎煥 khkim@ [印-파키스탄] 지난해 5월 인도가 포크란 사막에 핵 투하를 필두로 세차례 핵실험을 감행하자 2주후에는 파키스탄이 여섯차례 핵실험으로 응수,온 세계 앞에 핵보유선언을 했다. 이들의 핵보유는 양국관계가 일촉즉발 상태이고 서남아 지역이 군비경쟁의파급효과가 큰 곳이여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카슈미르를 둘러싸고 50년 넘게 반목해온 양국은 세차례 전쟁으로 이미 100만명 이상이 희생됐고지금도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슬람권인 파키스탄의 핵보유가 곧바로 이란,이라크,리비아 등 인근 핵 야심국들로의 확산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핵무기 이외 병력 면에서 인도는 육군 98만명을 비롯 118만명의 대군을 보유하고 있다.파키스탄은 육군 52만명 등 59만명에 달한다. 다행히 양국관계의 폭발성은 최근 양국정상의 버스외교로 새국면을 맞고 있다.1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20일 바지파이 인도총리가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를 찾아가 만났고 양국 총리는 여러 신뢰구축조치를 비롯,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서명을 약속했다. 그러나 당장 양국의 종교 근본주의자들과 군부 강경파의 반발을 불러왔다. 한달도 못돼 인도에서 중거리 미사일 실험 재개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孫靜淑 jssohn@daehanmail.com [일본] 일본 방위청은 최근 대공,대함 방어 공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 1척(1조6천억원 상당)과 공중급유기 1대를 도입키로 하고 2001년부터 시작되는 5개년‘중기 방위력정비 계획’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3월 유사시 경항공모함으로 개조 가능한 8,900t의 다목적 수송함과 초계잠수함,콩고급 이지스함 등 4척을 취역시키고 조기경보기 2대 도입 등 방위력 질적 강화에 큰 힘을 쏟아왔다.76년부터 5년단위로 첨단무기 중심의 고품질 방위력 건설을 추진해온 일본이 지난해부터 부쩍 서두르는 모습이다. 일본 군사력이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든지는 이미 오래.규모면에서는 중국,한국,북한에 비해 열세지만 질적으로는 이미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까지 올려놓았다.육상자위대의 경우 13개 사단에 탱크 1,100대를,해상자위대는 잠수함 16척과 함정 80여척,항공기 110대를,항공자위대는 각종 항공기 600여대를 갖추고 있다. 이미 배치된 이지스함도 16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으며 사거리100㎞이상의 함대함,함대공 미사일과 대잠능력을 갖추고 있다.일본 디젤 잠수함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순항미사일을 발사능력을 갖췄다.게다가 공중조기경보기 (AWACS) E-767은 800㎞내 300개의 피·아군기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일본은 명실공히 아시아 최강의 군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분석이다. 이같은 일본의 방위력 강화는 지난해 8월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타격능력을 입증한데다 미국이 아시아 지역안보에서의 일본역할을 강하게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은 미국이 추진하는 TMD 연구비로 800만달러를배정했다. 이에 발맞춰 각종 법률도 정비하고 있다.96년 미·일 안보공동선언과 97년미·일 신방위지침에 따라 지난해 4월 ‘주변사태법안’,‘자위대법 개정안’ 등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자민당은 한술 더 떠 최근 미사일 선제공격이 가능한 대응책을 마련,법안 제출을 시도하고 있다.이에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우려하는 아시아인들이 많다.朴希駿 pnb@
  • 日의 北선제공격 반대…TMD개발 참여 안할것

    千容宅 국방장관은 미국과 일본의 전역(戰域)미사일방어체제(TMD) 개발과관련,“한국은 TMD개발에 참여할 경제력도 기술능력도 없다”며 반대의사를분명히 밝혔다. 千장관은 5일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유사시 대북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일본 방위청장관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3국간 정책조율이 없는 일본의 선제공격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깰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 美, 한반도 유사시 日공항 사용 요청

    나리타·간사이·후쿠오카등 8곳 대상 6개항만 이용·대규모 기자재도 요구 [도쿄 黃性淇 특파원] 주일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전개를 위해 8개 공항과 6개 항만의 사용 협력을 일본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미·일관계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소식통은 주일 미군은 지난 94년 ‘북한의 핵의혹’으로 한반도정세가 긴박해지고 있을 당시 비상사태가 빚어질 것을 가상,미군부대 전개 시작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나리타(成田)등 8개 공항,고베(神戶)등 6개 항만의 사용과 대규모 기자재 및 요원 확보를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특히 신지도세(新千歲),간사이(關西),후쿠오카(福岡),미야자키(宮崎),가고시마(鹿兒島),나하(那覇)공항 등을 물자수송 중계지점으로 활용하며그에따른 노무의 제공을,또 하치노헤(八戶),이와쿠니(岩國),나하 등 항공기지에 대해서는 초계기 P3C의 사용을 위한 경비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또 홋가이도(北海道)에서는 중화기 사격을 위한 훈련장 제공을,미군기지가있는 요코스카(橫須賀)와 사세보(佐世保)항에서는 함정 등 수리시설을 요구했다.이밖에 한국으로부터 미국인 철수에 대비,가데나(嘉手納)기지를 중심으로 3만세트의 간이침대와 담요 등을 준비하도록 했다. 일본 방위청은 미국측의 요청에 따라 관련법규의 완화,특례조치,운수성 및법무성 등 각 부처간 협의하에 검토했으나 미·북 핵합의로 긴장이 완화,최종적인 결론을 내지못했다는 것.이후 97년 신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제정 당시 일본측이 이같은 미군의 요청항목을 참고로 지원내용을 정리했다고 이신문은 전했다. marry01@
  • 코소보 일촉즉발의 戰雲

    [퓨리슈티나 파리 AP DPA AFP 연합] 국제사회가 코소보 평화협상 타결을위해 협상시한을 23일로 연장한 가운데 유고연방 세르비아군이 코소보주 알바니아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등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고의 베타 통신은 21일 세르비아 병력이 코소보로 투입되고 있으며 세르비아 보안군이 코소보의 주요도로를 점거하고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세르비아 소식통을 인용,20일 코소보에서 세르비아 보안군과 알바니아계 무장세력인 코소보해방군(KLA)간에 전투가 벌여졌으며 KLA측은 수바 레카와 오라호바치의 경찰서를 습격했다고 전했다. 알바니아계 공보센터는 세르비아군이 KLA 근거지인 포두예보에 대대적인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파리 근교 랑부예에서 열리고 있는 코소보 평화회담은 협상시한인 20일 정오까지 타결을 보지 못해 오는 23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1시)로시한을 연장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에 대한 우려로 코소보에서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탈출행렬이 시작됐으며 세르비아측도 유사시에 대비해 코소보에 병력을 증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군은 현재 430여대의 전폭기가 출격대기중이고 1차로 80여발의 토마호크미사일을 세르비아영토로 발사할 준비를 갖추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코소보 평화회담에서는 알바니아계가 자치안을 수용하는등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세르비아측이 나토지상군의 코소보 주둔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협상타결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 외환거래자유화 내용·의미

    정부가 17일 밝힌 외환거래 자유화 추진방안은 지난해 6월 발표한 1단계 자유화방안을 예정대로 오는 4월부터 실시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번 안의 특징은 자유화에 따른 부작용을 예상해 그 보완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이다.정부는 일부 지적에도 아랑곳없이 외환거래 자유화에 따른 보완대책을 강구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한편 일각에서는 ‘급격한 외화유출’과 ‘국제 투기자본의 유입’가능성을 우려해 외환거래 자유화의 수정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았다. 정부는 이러한 비판을 감안,보완대책을 마련하면 외환거래 자유화에 무리가없다는 논리를 설파하고 있다. ▒유사시의 안전장치 제도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 등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도입할 수 있는 제도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할 방침이다.가장 현실적인 게 외환집중제다.정부가 외화지급이나 거래의 일부,전부를 일시적으로 정지하고 개인과 기업의 보유외화를 전부 금융기관에 예치시키도록 하는것이다. 자본거래의 허가제나 가변예치의무제(VDR,거주자의 단기차입을 국내외 금리차를감안해 일정부분 무이자로 예치시키는 것)등도 외환거래가 불안할 때는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 단기차입 자유화의 보완대책 재무상태가 나쁜 기업이 국내외 금리차만 겨냥해 해외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일은 없도록 제한할 방침이다.현재 검토 중인 부채비율은 정부와 재계가 협정을 맺은대로 부채비율 200%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는 해외차입이 묶일 것 같다. ▒선물환거래 실수요 폐지 보완대책 4월 자유화조치 중 가장 파급효과가 클것으로 보이는 대목중 하나는 선물환 거래의 실수요 원칙 폐지이다. 이는 한마디로 투기적인 선물환거래가 전면 허용되는 것을 뜻한다.국내시장이 외국인의 투기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선물환거래는 원화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다.정부는 이같은 투기수요를 막기 위해 비거주자,즉 외국인이 원화를 빌릴 수 있는 한도를 현행대로 1억원이하로 정해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선물환거래의 경우에는 만기때 차익을 계산해 원금을 갚도록 의무화해 현금동원없는 투기 거래가능성을 막기로 했다.통화옵션 등 파생금융상품 거래를통해 외국인이 변칙적으로 원화를 조달하는 거래도 제한한다. 외국인들이 국내유가증권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외국환은행을 통하는 현행제도를 유지해 투기하는지를 감시하기로 했다. ▒1,2단계 자유화 내용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될 1단계 자유화 조치에서는기업이 영업과 관련해 외화를 지급하는 게 자유화된다.자본거래의 경우 ‘원칙규제 예외허용’(포지티브 시스템)에서 ‘원칙자유 예외 규제’(네거티브시스템)로 바뀐다.2단계 조치는 오는 2000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 대한광장-통일과 평화를 위한 삼각관계

    국민의 정부는 남북관계에 포용정책을 취하고,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며,다시 러시아와 일본을 포함한 6자회담으로 동북아지역의 평화를 도모한다고 한다.‘2+4+6’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구도는 남한·미국·일본을 한 축으로,북한·중국·러시아를 다른 한 축으로 하는 것으로 짝수의 균형감이 있어보인다.더욱이 한때 ‘북방 삼각관계’대 ‘남방 삼각관계’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대치적인 균형을 설명한 적도 있다. 그러나 실상 한걸음만 들여놓고 보면 이러한 형식적인 균형 이면에는 매우비균형적인 실재를 확인할 수 있다.이것은 무엇보다 최근 보도된 ‘미국의대 북한 전쟁계획’(이하 ‘계획’)에서도 그러하다.먼저 6자회담에 성원이될 수 있는 러시아와 일본을 비교해보자.‘계획’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1997년 미·일 안보지침 개정 이후 일본은 한반도 유사시의 중요한 개입자가 되었다. 일의대수(一衣帶水)관계에 있는 남한과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 내에있으며,올해부터 일본군과 한국군은 통합훈련을 하며또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은 통합작전을 하게 된다.또 오키나와는 한반도 전시에 가장 중요한 후방기지가 된다.이에 비해 러시아는 ‘계획’에 언급된 바와 같이 자신의 문제가 너무 많아 한반도 상황에는 거의 개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즉,일본은 4자회담의 당사자가 아니지만 중국보다 한반도의 안보에 더 많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지난번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일본에 가서 제국주의 시절의 과거사문제를 소리 높여 지적한 것은 과거사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다름아닌 북한을 빌미로 미국과 일본이 동맹하여 자신을 포위하고 있다는 우려,그야말로 현실과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인것이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4자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의 위치는 더욱 비균형적이다.남한에는 미군 3만5,000여명이 주둔하고 있고,북한과 미국은 정전협정상의 ‘휴전중인 적대국’이다.즉,미국은 남북 양측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이 미래의 강대국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현재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계획’에서도 중국은 한반도의 전쟁이 단기간일 경우 묵과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을 요약하면 ‘2+4+6’의 관계는 균형적이라기보다 실제로는 남한·미국·일본의 남방 삼각이 압도하고 있으며 북방 삼각은 작동 자체가 의문시되는 형국이다.그렇다면 게임은 끝난 것인가.그렇지는 않다.지난번 북한의 미사일·인공위성사건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또 1994년의 전쟁시나리오(OpPlan 5027)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전쟁은 남한에도 치명적인 위험을 준다. 따라서 평화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북방삼각 대 남방삼각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융합의 삼각관계가 필요한 것이다.그것은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북·미관계를 진전시키며,한·미관계를 조정하는 것이다.현재와 같이 적대적인 북·미관계의 진전없이 남북관계의 본질적인 개선은 불가능하다.현재 ‘남북기본합의서’가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른 법률의 정비와 남·북·미가 같이 참여하는 평화 삼각체제의 수립만이 한반도를 평화로 인도할 수 있다.우리의 안전을 위해 남방삼각의 협력은 불가피하지만 그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그 끝을 장담할 수 없다.남방삼각의 안정만큼 남·북·미 삼각의 새로운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통일과 평화를 위하여.
  • 전기설비 평상시에도 철저히 점검을

    최근 엘니뇨,라니냐 현상 등으로 지구촌에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지구촌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이같은 자연재해는 평소 철저한 대비책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전기설비는 점차 대형화,고품질화돼가고 있으나 사용자의 부주의나 전기설비의 고장으로 인한 위험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더욱이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설,혹한 등 자연재해까지 겹쳐 언제 불시 정전사고가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물론 전력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전에서는 사고예방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시 정전시에 커다란 피해와 혼란이 예상되는 아파트,병원,대중이용시설 등의 전기사용 고객은 비상발전기 가동상태를 면밀히 점검해 유사시에 대비토록해야 할 것이다.또 불안전한 전기설비의 개·보수와 이중전원의 확보 등을 통해 고장 예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이태헌 [서초구 반포4동]
  • 韓·美안보협 공동성명 전문

    ●千容宅 국방장관과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최근 국제안보상황과 한반도 내외의 안보환경을 평가했다.양 장관은 한반도의 안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은 물론,미국의 안보에도 매우 긴요한 요소임을 재확인했다.양 장관은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한·미 양국군이 한반도에서 전쟁억지와동북아지역 안정에 크게 공헌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공헌할 것임을 확인했다.●양 장관은 한반도와 관련된 문제는 남북 당사자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양 장관은 1992년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의 실천을 위해 남북한 당국간 대화가 재개돼야 함을 강조했다. 코언 장관은 한국 정부의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화해협력 추구의 대북정책 3원칙을 지지했으며,한국이 정경분리 원칙에 의해 전향적인 대북포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양 장관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한·미 양국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통한 확고한 안전 보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양 장관은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4자회담의 성공적진전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긴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작년 10월21일부터 24일까지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3차 본회담의 4자간 합의를 환영했다. 4자는 한반도 평화정착 및 긴장완화를 협의하게 될 2개의 분과위원회 구성으로 실질적 협의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4자는 또한 다음번 본회담을 99년 1월 18일 제네바에서 개최키로 합의하고 회담이 전향적 성과를 거둘 것을희망했다. 양 장관은 1953년의 군사정전협정은 항구적 평화체제로 대체될 때까지 계속 준수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양 장관은 유엔사-북한군간 합의한 장성급회담이 정전협정의 유지와 비무장지대 위기관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千장관과 코언장관은 1992년 2월 합의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남북한공동선언’이 완전히 이행돼야 하며 ‘미·북 기본합의’에 따라 기존 핵시설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해체해야 할 북한의 의무가 성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북한내 경수로 건설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이 북한 핵문제 해결에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또한 북한의 지하시설 건설 의혹과 관련, 동 시설의 성격이 조속히 규명돼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양 장관은 한·미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동 지하시설에 대한 완전한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동 문제와 관련,양측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키로 합의했다.●千장관과 코언장관은 북한이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 한·미 양국의 국가이익에 계속 위협을 주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양 장관은 특히북한의 침투도발 사건은 명백한 정전협정위반 행위로 재발 방지 약속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 양 장관은 또한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재래식 무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도 지속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표명했다. 양 장관은 아울러 북한의 화생무기가 한국의 안보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음에 유의하고 북한이 화학무기협약(CWC)에 조속히 가입할 것을 촉구했다.또한 양 장관은 화학무기와 생물무기 등 비인도적 무기사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양 장관은 작년 8월 31일 북한의 대포동 탄도 미사일 발사체를 이용한 위성발사는 북한이 장거리까지 대량 살상무기를 운반하는 능력이 강화됐음을보여준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러한 북한의 증가된 능력은 한반도와 동북아 및 세계 여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의 시험,개발,배치 및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간의 계속적인 긴밀한 협의와 공고한연합방위태세 견지를 통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또한양 장관은 한국의 현행 미사일 자율규제의 재조정 문제에 관해 토의했으며미사일 비확산 관련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千장관과 코언장관은 한·미 안보동맹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광범위한 위협의 억제를 위해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코언 장관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의거하여 대한민국에 대한 어떠한 무력공격도 격퇴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하며,대한민국에 대해 핵우산을 제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공약을 재천명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의 한·미 연합군은 방어적임을 강조하고 연합방위태세,전술,교리,전문성,훈련 및 상호운용성을 계속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유사시 한·미가 긴밀히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하고 미 증원전력의 조기전개,북한 화생무기 및 미사일 공격에 대한억제력을 포함한 대비책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양 장관은 강력한 연합훈련 계획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연합 대비태세를 강화하는데 긴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양자 안보동맹관계의 장기적 미래와 관련,양 장관은 한·미 안보동맹이 한반도 통일과정에 필수적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한반도내 안정에 대한 당면한 위협이감소된 후에도 한·미 양국이 민주적 가치와 안보이익을 계속 공유할 것으로 평가하며 이러한 동맹관계는 동북아 및 아·태지역 전체에서 평화 및 안정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 장관은 양국이 쌍무 안보동맹관계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시키면서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가치와 이익을 가장 효과적으로 증진시켜나갈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 장관은 이를 위해 장기 한·미 동맹관계를 위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하였다.●千장관과 코언장관은 진해 11부두 공동사용에 관한 합의각서 체결을 환영하였다.또한 양 장관은 한국정부가 겪고 있는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999∼2001년 방위비 분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게 된데 대해 만족을 표명했다. 아울러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이 조속 타결되도록 최선의노력을 경주키로 했다.●千장관과 코언장관은 정책검토위원회,군수협력위원회,안보협력위원회,방산기술협력위원회 등 SCM 분과위원회가 중요한 기여를 한데 대하여 사의를 표명했다.양 장관은 군수 방산 기술협력 현안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획득문제에 대한 한·미 공동실무단을 구성하여 2년간 운영키로 했다. 현재 협의중인 주한미군 헬기엔진 정비의 한국내 실시와 한국산 건설자재사용을 확대하고 양국간 방산협력을 증진하는 등의 방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했다. 千장관과 코언장관은 합동 실무단이 상호간 획득관련 문제를 만족시키는데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양국 대표단은 제30차 SCM 및 제20차 MCM이 한·미 안보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현재와 미래의 안보협력관계를 증진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千장관과 코언장관은 긴밀한 협의를 계속 유지하며 다음 SCM은 1999년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워싱턴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코언장관은 자신과 셸턴장군이 작년 11월 서울을 방문할 수 없었던 상황을 千장관과 한국대표단이 이해해 준데 대해 감사를 표명했다.아울러 千장관에게 따뜻한 환영과 친절한 환대,그리고 금번 회의가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준데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 안보협의회의 對北메시지

    한·미 양국은 15일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에는미국의 핵우산 지원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강력히 대응할 것을 밝혔다.북한의 지하 핵시설 의혹과 미사일 개발 등으로 한반도 안보상황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국방장관이 과거 어느 때보다 구체적이고 확고한 한반도 안보의지와 연합방위 결의를 확인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우리는 특히 한·미간의 긴밀한 군사공조를 재확인한 두 나라 국방장관의 공동선언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강도높은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데 주목한다. 새정부들어 처음인 이번 한·미연례안보협의회는 과거의 회의와는 달리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나 억제책을 마련했다는 것이 성과라 하겠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공격을 경계하고 유사시 미군 증원병력의 배치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기로 한 것은 북한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과 관련,적절한 대응으로 평가된다.한·미 연합훈련을 강화하고 전시에 북한수복지역 주민들을선무할 ‘한·미연합 심리전사령부’를 설치키로 한 것도 북의 도발에 대비한 효과적인 대응책이라 하겠다. 이번 안보협의회는 강력한 군사대응책과 함께 제네바 핵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제시했다.최근 미국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대북 강경대응론에도 불구하고 코언 국방장관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3원칙과 이를 기반으로 한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남북대화의 재개를 강조했다.북한은 코언장관을 통한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의미깊게 새겨야 할 것이다. 새해들어 ‘3월 위기설’등 한반도 안보상황을 우려하는 소리와 남북간 대화와 협력에 대한 기대가 함께 나오고 있다.관련국들의 접촉도 잦다.한·미안보협의회에 앞서 미·일 국방장관회담이 열렸고 이보다 먼저 한·일 국방장관회담이 있었다.16일부터 제네바에서는 미·북회담과 한반도 4자회담이각각 잇따라 열린다.북한의 지하 핵시설 의혹과 미사일 개발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움직임들이다. 세계는 지금 북한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무모한대결을 계속할 것이냐,대화로 국제적 지원과 협력을 얻을 것이냐는 전적으로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승산없는 도발은 북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강경한 대응을 불러올 뿐이다.북한은 한반도 안보상황의 악화가 남과 북의 이익이나 한반도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대화와 협력에 응하기를 촉구한다.
  • 30차 韓·美 안보협의회

    15일 끝난 제30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도발위협에 대응한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과시하면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두나라가 북한의 무력도발 유혹을 포기시키고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려면 강온 양면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게 효과적이라고 공감한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두나라는 북한의 핵개발 의혹 및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문제 등으로한반도의 안보 여건이 불투명한 시기에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군사적 대응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의지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미국정부의 명시적인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북한의 침투도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정경분리 원칙에 따른 우리정부의 대북포용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발전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만약 한국이 공격받는다면 한·미 두나라는 오히려 결정적 승리를 거둘 것이다.북한은 적대적 태도를 보이기보다 협력을 통해과실을 얻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코언 장관의 언급은 북한측에 던지는 의미있는경고로 평가된다. 북한의 어떠한 무력공격도 격퇴하기 위해 ‘핵우산’을 포함한 즉각적이고효과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미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유사시 미국 본토 및 일본과 하와이 등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한반도 배치시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미국측의 약속도 공개했다. 이는 북한이 2,000∼5,000t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생화학무기를 미사일에 탑재,대남도발을 감행할 경우 핵공격에 못지않은 대량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화생전 대응을 위해서는 핵우산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북한에 보내는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코언 장관은 사거리 180㎞로 묶여 있는 우리의 미사일 개발제한과관련,“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보완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혀 사거리를 300㎞로 늘리는데 있어 긍정적인 검토가 있었음을 시사했다.金仁哲 ickim@
  • 오늘의 헤드라인-한·미연합 심리전司 창설

    전쟁 등 한반도 유사시 북한주민들을 자유민주체제에 동화시키기 위한 한·미 연합심리전사령부(CPOTF)가 가동된다. 金辰浩 합참의장과 헨리 쉘튼 미국 합참의장은 14일 합참 회의실에서 제20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를 열고 두나라간 군사동맹관계를 더욱 강화,대북 억제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로 합의했다. 두나라 대표들은 특히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사령부 산하에 한국군 장성을 지휘관으로 하는 연합심리전사령부를 창설,북한지역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무공작 등 심리전을 수행키로 합의했다.
  • 한·미군사위 창설합의 심리전사령부

    제20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는 북한의 금창리 지하핵시설 의혹과대포동 미사일 재발사 움직임 등 한반도의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시점에 두나라간 군사동맹체제를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특히 두나라는전면전 등 한반도 유사시 한·미 연합사 예하에 한국군 장성을 지휘관으로하는 전시 연합심리전사령부(CPOTF)를 창설키로 합의함으로써 북한군과 주민들을 자유민주체제에 동화시켜 조기에 전쟁을 마무리짓는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두나라 심리전 부대로 공동 편성되는 연합심리전사령부는 전쟁 직전단계인‘데프콘-3’이 발령되면 즉각 가동돼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무공작 등각종 연합심리전을 수행,북한주민의 저항을 누그러뜨리고 자유민주체제에 동조토록 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미 두나라는 북한과 언어·문화적 배경이 같은 한국군과 첨단 심리전장비를 갖춘 미군이 연합작전을 수행하는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번 연합심리전사령부 창설에 합의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군이 보유한 ‘코만도 솔로’로 불리는 ‘EC130’ 항공기는 심리전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우리 군당국은 기대하고 있다.이 항공기는 AM·FM라디오 방송과 TV방송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의 방송을 중단시킬 수 있는장비를 갖추고 있어 ‘하늘을 나는 방송국’으로 불리기도 한다.뿐만 아니라 인공위성 송수신체계를 탑재,적의 전파를 교란시키고 적이 아군 전파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첨단전자전 기능까지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심리전사령부의 창설은 이밖에 북한이 도발 책동을 할 경우 한·미 연합군에 의해 적극적인 반격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경고함으로써 북한당국에대해 무모한 도발을 포기토록 압박하는 전쟁억제 효과도 거둘 것으로 군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 “Y2K 국가적 대응체제 부실”

    컴퓨터 2000년 표기 문제(Y2K) 해결을 위한 정부의 대응 일정이 늦고,전문인력 확보와 자금지원도 충실하지 못한 등 범국가적 대응체제가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정보통신부 등 11개 관계기관을 상대로 실시한 Y2K 해결 등 국가정보화사업 추진실태 감사결과를 7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소 등 에너지 설비와 상·하수도,여객안전 등국가 주요시설이 Y2K의 중점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유사시에 전력이 끊기거나 발전량이 줄어드는 등 혼란이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가 Y2K 해결을 위해 정보통신진흥협회를 통해 2000명의 전문인력을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말 현재 5일간의 실무교육을 받은 80명만이활동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지원자금 300억원 가운데서도 실제로 사용된 것은 9개 업체 지원금 11억6,30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각 부처가 국무회의에 보고한 Y2K 해결 진척도의 정확성에 의문점이제기되는 등 정부의 문제 인식도 안이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미국의 경우대통령 직속으로,일본은 총리 직속으로 Y2K 대책기구를 설치,운영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 정부는 국무조정실에 ‘컴퓨터 2000년문제 대책협의회’를 운영해 추진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감사결과에 따라 韓勝憲감사원장은 이날 金鍾泌국무총리를 만나 Y2K대책협의회의 기능과 권한을 대통령령이나 훈령으로 명시하고 종합대책반을확대개편하도록 건의했다. 韓원장은 또 Y2K 해결 진척도를 사실과 다르게 보고한 기관장에게는 주의를 주고 해당기관에 대해 특별대책을 강구하도록 요청했다. 韓원장은 오는 8월 말까지 해결책을 마련,12월까지 4개월 동안 시험기간을두기로 한 Y2K 해결 일정도 6월 말까지 해결을 완료하도록 일정을 앞당길 것을 요망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해양수산부와 한국전력,한국통신,에너지관리공단,수자원공사,가스공사,송유관공사,대전광역시,성남시 등에 대해서도 비상계획을신속히 보완하도록 통보했다.李度運 dawn@
  • “北·美관계 중대 기로”/美 국무,미사일 생산·수출 중단 촉구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미국과 북한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하비에르 솔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만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미국과의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의 장·단거리 미사일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미사일 생산과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국과 북한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미사일 규제를 위한 협상을 가졌다”면서 “가까운 장래에 협상이 다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루이스 칼데라 미국 육군장관은 이날 외신기자클럽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유사시에 대비한 계획들을 갖고 있다”며 “공격을 위한 계획은 아니지만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를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 지니고 있는 福의 고마움부터 알자(박갑천 칼럼)

    좌평(佐平) 成忠은 의자왕(義慈王)이 주색에 빠져드는 것을 간하다가 죽는다. 죽기에 앞서 국가유사시에는 국도 동쪽 탄현(炭峴:지금의 식장산)과 서남쪽 백강(白江:금강하류)을 지켜 적을 막아야 한다며 눈을 감는다. 유배중인 興首도 같은 의견이었다. 하건만 나당(羅唐)연합군이 쳐들어왔을때 백제조정은 그 말에 따르지 않았고 나당연합군은 성충·흥수가 지적한 길로 진군해왔다. 그리고 백제는 망했다. 의자왕의 때늦은 후회가 무슨 소용이었겠는가. 사람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보물을 잊으며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남이 지니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동경의 눈길을 보낸다. 그래서 의자왕도 성충·흥수같은 충신의 값어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보물인지 모르는 것과도 같이. 의자왕은 신라 金庾信을 은근히 부러워했던 건지도 모른다. 이같은 인정의 기미를 잘 나타내는 우리 민담이 있다. [순오지](旬五志)에 적혀 있는 ‘두더지혼인’ 얘기가 그것이다. 두더지가 혼인하려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존재와 연을 맺고자 하늘한테 청혼한다. 그러자 하늘은 자신은 해와 달이 아니면 덕을 드러낼 수 없으니 거기 상의해보라 한다. 해와 달한테 갔더니 우리는 구름이 덮으면 쓸 데가 없다 한다. 구름한테 청혼했더니 바람한테는 맥을 못춘다면서 거기 가보라고. 바람한테 갔더니 내 아무리 불어제쳐도 밭 가운데 돌부처는 꼼짝 않으니 높은 건 돌부처란다. 돌부처한테 청혼했더니 말한다. “내가 오직 두려워하는 건 두더지다. 두더지가 발밑을 뚫고 오면 난 넘어질 것이니 나보다 높은 건 두더지가 아니고 뭣인가” 두더지는 날카로운 입부리 지닌 제가 가장 높은 존재라며 신바람나서 두더지와 혼인한다. 어찌 두더지가 가장 높은 존재랴만 자신이 지닌 복이나 장점을 잊고서 다른 존재의 그것에만 눈길을 쏟는 자세에 대해 침을 놓는 뜻은 깊다. 하늘한테 하늘의 구실이 있듯이 두더지한테도 그 나름의 장점은 있는 법. 그런 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복을 느끼면서 장점을 살려나가는 삶의 자세가 소망스러워진다. “엽전들 하는 짓이…” “우리회사 꼬락서니하고는…” “무능한 우리남편…”하면서 자기비하(自己卑下)하는 말들을 곧잘 듣는다. 그런 사람들 눈길은 항상 남의 장점에 꽂혀 있다. 그 남들이 지니지 못한 복을 자신은 지니고 있다는 고마움부터 느낄줄 알았으면 싶건만.
  • 24일 개시 韓·美 합동훈련/日 주둔 美軍이 일부 지휘

    【도쿄=黃性淇 특파원】 24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에는 한반도 유사시 주한미군 지휘계통이 파괴된 경우를 가정,일본에 주둔하는 미 7함대가 직접 지휘하는 훈련도 포함될 것이라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합의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는 주변국가의 유사시 미군에 대한 일본의 후방지원 항목이 들어있는데,이번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일본내 미군기지가 실전지휘의 중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 신문은 주일미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이 훈련은 미 7함대의 기함인 ‘블루릿지’가 일본 요코스카(橫須賀)기지에서 한국군과 주한미군을 지휘하는 21세기 ‘신 전투 시스템’ 실험의 하나라고 전했다. 훈련명은 ‘함대전투실험 델타’라고 설명했다.
  • 단풍/찬란한 가을의 속삭임

    ◎전국 주요산 화려한 색동옷 이달중순 절정/소요산­수도권 인접 당일 나들이코스로 적격/무릉계곡­호암소서 용추폭포 4㎞ 절경 손짓/월악산­‘제2금강’ 망폭대·와룡대·팔랑소 유명/가야산­단풍비친 자수정같은 계곡 일품/지리산­붉은산… 빠알간 물… ‘홍조띤 그대얼굴’ 붉고 노랗게 물든 가을 단풍이 등산객을 유혹하는 계절이 다가왔다.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을 비롯한 전국 주요 산마다 다음주 이후부터 화려하게 색동옷을 차려입고 등산객을 손짓할 전망이다.온 산이 붉게 타오르는 절정을 보려면 이달 중순이 지나야 하지만 강원도 산간지방에 있는 대부분의 산정에는 이미 단풍이 곱게 물들어 내려오고 있다.설악산 외설악 비선대와 천불동 계곡,내설악 백담사와 내장산의 일주문 코스 등이 단연 첫 손에 꼽히지만 동두천 소요산 등도 단풍색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소요산=동두천에서 동북쪽으로 5㎞쯤 떨어져 있다.수도권에서 가까와 당일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주차장과 산책로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단풍놀이에 안성마춤이다.자재암∼일주문∼중·상 백운대∼나한대∼의상대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를 걷는데 대략 2시간30분정도 걸린다.일주문 이후부터 비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무릉계곡=강원도 동해 두타산과 청옥산의 단풍을 즐길 수 있다.호암소로부터 4㎞ 상류인 용추폭포까지의 계곡을 말한다.무릉반석에서 삼화사,학소대,옥류동,선녀탕을 거쳐 쌍폭,용추폭포까지 전 지역의 경관이 빼어나다. △월악산 송계계곡=국립공원 월악산에 있는 계곡이다.이달 중순쯤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용이 승천했다는 와룡대를 비롯해 신라시대 8공주가 목욕재계하고 국운융성을 빌었다는 팔랑소,금강산에 못지 않다고 해서 제2금강이라는 망폭대와 월광폭포,자연대가 유명하다. △가야산 홍류동계곡=경남 합천과 거창군을 둘러싼 국립공원으로 해인사입구의 계곡이다.붉게 타오르는 가을단풍이 맑게 비치기 때문에 홍류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주위에 우거진 노송과 단풍이 절묘하게 어울린다.신라말 학자 최치원의 시가 새겨진 치원대와 그가 바둑을 두었다는 농산정이 있다. △지리산 피아골=전남구례,경남 함양·산청군 등에 두루 걸쳐 있는 국립공원.워낙 크고 방대해 10여차례 이상 찾아야 진면목을 알 수 있을 정도다.17일쯤이 절정.피아골 단풍은 지리산 10경중 하나로 3홍(紅)이 유명하다.온산이 붉게 물들어 산홍(山紅)이고 맑은 물이 단풍에 붉게 비쳐 수홍(水紅)이며 사람들마저 단풍에 물든다 해서 인홍(人紅)이다.연곡사에서 2㎞쯤 오르는 계곡이다. 그밖에 서울 도봉산유원지 코스도 쉽게 단풍을 즐길 수 있으며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계곡,충북 단양군 소백산 남천계곡,충남 논산 대둔산 수락계곡 등도 단풍으로 이름이 높다. ◎가을산행 주의할점/비옷·여벌옷 준비하고 단풍산행을 즐기려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날씨가 변덕스럽고 해가 일찍 지기 때문이다.전문산악인들이 권하는 몇가지 산행요령을 소개한다. 당일치기 산행은 소요시간이 5∼6시간을 넘지않도록 코스를 잡고 오후 5시 이전에 끝낼 수 있도록 아침 일찍 출발하는게 좋다.1박2일의 산행일 때는 추워지기 전인 오후 4시 이전에는 야영준비를 마쳐야 한다.또 헤드랜턴이나 플래시를 갖춰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갑작스런 비 등으로 옷이 젖지 않도록 방수비옷과 여벌 옷,양말을 준비하고 배낭 방수커버를 갖고 가야 한다.가을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한낮에는 덥지만 해만 기울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얇은 털모자와 장갑을 준비하면 긴요하게 쓸 수 있다.
  • 北 8개 공장서 화학무기 생산/98년도 국방백서

    ◎생물학무기 생체실험도 완료 북한은 대량살상용 화학무기 생산공장 8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휴전선 지역에는 20여개의 대남 침투용 땅굴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 국방부가 펴낸 ‘98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60년대 초부터 생·화학무기 개발에 주력,80년대 들어 화학무기 대량 생산공장 및 공격 능력을 확보했다. 80년에는 생물학 무기 개발을 위한 바이러스 배양실험에 성공했으며 80년대 말에는 생체실험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화학작용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화학공장 8개와 수포성 신경성 혈액성 최루성 등의 유독가스를 다량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물학 무기를 배양,생산할 수 있는 시설도 다수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격포와 방사포 노동1호미사일(지상),화력지원정(해상),전투기 폭격기 수송기(공중)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전방은 물론 원거리 목표지점까지 동시에 화학탄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침투용 땅굴 문제와 관련,“북한이 전 전선에 걸쳐 땅굴을굴착해 놓고 대규모 부대를 은밀히 침투시킨 뒤 전면적인 기습공격을 지원토록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군은 이에 따라 땅굴 통과가 예상되는 지점에 시추공을 파 전자파 등을 쏘며 땅굴 확인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유사시 전·후방지역에 동시 다발적으로 침투해 병참선을 차단하고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10만여명의 특수전 부대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 생산한 스커드 미사일 및 사정거리 1,000㎞ 이상인 노동1호 미사일을 작전 배치했으며,지난 8월31일 변형된 대포동 미사일 운반체에 의한 ‘소형 인공위성 궤도진입’을 시도하는 등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백서는 미군은 북한의 도발 등 한반도 유사시 ‘윈윈(WIN WIN) 전략’에 따라 일본과 하와이 등지에 주둔중인 육·해·공군 및 해병대 병력을 64만명 이상 한반도에 증파하며 최신예 전투기를 탑재한 항모전투단 및 상륙전단,전투기,지원기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돈가뭄 어떻게 풀까­돌지않는 돈

    ◎연 14%에도 ‘하늘의 돈따기’/은행들 ‘BIS 공포증’… 대출대신 빚독촉/사채 99% 재벌 독식… ‘빅5’ 11조 돈 풍년/단기 시장은 넘치고 장기는 기근 돈이 돌지 않는다.사업하는 사람마다 돈이 없다고 아우성이다.수출 및 내수시장 침체도 모두 여기에서 비롯된다.정책 당국이 돈 좀 써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서울신문은 현장 점검과 각계 의견 수렴을 통해 극심한 시중 자금난의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지금 자금시장은 전쟁터=A그룹 계열사 자금부 朴모 차장(43)은 요즘 아예 은행에서 살다시피 한다.출근하기 무섭게 부하 직원 10여명을 독려해 은행으로 내보낸 뒤 자신도 ‘기약 없는’ 대출자금을 찾아 ‘전쟁터’로 나간다. 시중은행 5곳과 제2금융권 15곳을 번갈아 가며 만나는 사람은 하루 평균 10∼15명에 이른다. 돈이 궁한 부서들은 며칠이 멀다하고 100억∼200억원씩 SOS를 보내오지만 돈줄은 완전히 메말랐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만 해도 그는 경쟁적으로 돈을 갖다쓰라는 은행들의 요청에 가만히 앉아서 돈을 빌렸다.얼마를 빌릴 수 있느냐보다 얼마나 낮은 이자에 빌리는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 12%선인 회사채 금리에 2%의 가산금리를 붙여도 돈 빌리기가 하늘의 별따기다.게다가 금융기관 인원정리로 불안감을 느낀 은행 직원들은 아예 대출 상담조차 꺼린다. 운 좋게 100억∼200억원의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은행 한 곳에 3개월 이상 공을 들여야 하는게 보통이다. ◇대출 최종결재까지 1개월=D그룹 계열사 자금담당 李모과장에게도 상황은 비슷하다.그는 “중소기업은 신용 대출이 안 되는 상황에서 담보가 없기 때문에 돈을 못 빌리고, 재벌기업들은 대출한도 제한 때문에 자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들이 사실상 제 구실을 못하고 있어 단기시장은 돈이 넘치는데 장기 시장에는 돈이 없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쪽에서는 수출을 하라면서 다른 쪽에서는 대기업 규제,수출금융 제한 등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대출 한번 받으려면 최종 결재까지 1개월 이상 걸리는 일도 있어 당초 연리 13% 선으로 하기로 했던 것이 슬그머니 14%로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푸념했다. ◇만기연장조차 어려워=굴지의 재벌그룹인 S사의 金모 상무도 신규대출은 고사하고 만기연장조차 어려운 상황을 맞아 고전하고 있다.은행들이 자신들의 구조조정을 위해서 몸을 사리느라 회수할 수 있는 것은 다 회수하려고 들기 때문이다. 얼마 전 50억원을 연장하려다가 은행측으로부터 모두 상환하라는 독촉장을 받았다. 대개의 경우 연장하려면 협상을 해서 4분의3, 2분의1 하는 식으로 상환규모를 줄여가지만 일부의 상환은 필수적이다.상환계획서도 써내야 한다.전에는 회사형편이 좋아지면 갚기로 하고 연장했었다.그러나 지금은 이런 것들이 통하지 않는다.그는 “은행들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을 맞추려다 보니 그럴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무차별·획일적 세무조사=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이유를 불필요한 사정당국의 자세에서 찾는 견해도 있다.돈있는 사람들이 돈을 자유롭게 쓰도록 해야 하는데도 국세청등에서 획일적인 세무조사를 남용하는 바람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 한 스포츠센터에는 얼마 전 세무서요원 10여명이 들이닥쳐 회계장부 일체를 압수해 갔다.또 서울 근교의 일부 골프장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자동차번호를 은밀히 조사해 신분을 확인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아직도 외제자동차나 고급승용차를 사면 세무조사 대상에 오르내린다. 골프·사우나 등 레저스포츠 업소에 대한 무차별 사정이 적지 않으며,이것이 ‘가진 자’로부터의 돈의 흐름을 끊게 하는 요인이 되고있다는 지적이다. ◇은행들도 할 말 있다=은행들도 할말은 많다.한 은행 대출담당 계장인 J씨는 “금감위에서는 은행들의 평가를 수출·중소기업 지원과 BIS 두가지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으로서는 BIS가 더 무섭다는 반응이다.벤처와 중소기업의 수출만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정책적으로 배려하지만 만약 지원해 줬다가 BIS비율이 나빠지면 은행이 퇴출당한다는 것이다.그에겐 기업 하는 사람들에 대한 답답함도 있다.기업들이 금융을 잘 모른다는것이다.‘대출은 서비스이고,기브 앤드 테이크’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뚜렷한 대기업 자금독식=올들어 8월까지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보면 대기업의 자금독식 현상이 뚜렷하다.올 1∼8월중 전체 유상증자액의 97.8%,회사채 발행액의 99.3%를 대기업이 몰아갔다.이에 따라 국내 5대그룹의 유동성(현금과 유사시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의 합계액)보유액은 올 6월말 현재 11조 1,000억원에 이른다.1년 전에 비하면 4조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과 빅딜 등에 대비,가급적 현금을 많이 확보하려는 추세가 확산된 때문”이라고 말했다.은행권과 소수 대기업에 괴어 있는 자금을 흐르도록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특별취재반 반장=廉周英 경제과학팀 차장 경제과학팀=朴海沃 차장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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